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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시대 ‘경제삼국지’ 판도는

    트럼프 시대 ‘경제삼국지’ 판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의 등장이 한국·중국·일본의 ‘경제 삼국지’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 나라 모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에 일정 수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17일 트럼프 당선자와 뉴욕 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데에는 이런 우려도 깔려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자가 ‘무역 보복’을 언급한 중국은 예상과 달리 오히려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코트라(KOTRA) 각국 무역관이 파악해 13일 내놓은 ‘미국 대선 이후 주요국 반응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세 나라 중 일본의 불안감이 표면적으로는 가장 커 보인다. ‘엔고’(엔화가치 상승) 전환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무산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엔화 가치 상승으로 현재 달러당 105엔대인 엔화 환율이 앞으로 90엔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엔저를 통해 수출 확대를 꾀하는 ‘아베노믹스’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까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일본 상장기업 100개사 가운데 72.3%는 향후 1년간 가장 위험한 미국경제 시나리오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을 꼽았다. 여기에다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규모에서 한국 등에 비해 열세인 것을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한 TPP도 미국이 빠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통상정책의 기조 전환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중국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고율의 보복관세 부과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관영매체 신경보는 “트럼프 집권 후 상당 기간 미·중 간 경제·무역 관계는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중국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등이 양국 간 첨예한 통상마찰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 사회과학원은 “트럼프의 정책은 국내 발전에 주력하는 고립주의로, 남중국해 등에서 미국 간섭이 약화하면 중국에 유리할 점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비롯한 미국의 내수 회복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중국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며, TPP 대척점에 있는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CP)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불확실성이 증대된 가운데 일본의 엔고와 TPP 추진 난항은 우리나라에 반사이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김종인 의원 “갤럭시노트7의 실패는 재벌 황제경영의 폐해”

    김종인 의원 “갤럭시노트7의 실패는 재벌 황제경영의 폐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생산·판매 중단은 재벌 주도 황제경영의 폐해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삼성 갤럭시노트7의 실패가 국가 경제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작금의 상황을 보며 우리 경제의 체질개선과 수평적 문화를 정착시킬 ‘경제민주화’가 시급함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갤럭시 공화국’이라고 진단 내리면서 “우리나라 30대 상장기업 순이익의 80%를 삼성과 현대자동차가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가 그 중 50%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 중의 반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것이 절대위기에 취약한 우리 경제구조의 단면”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대표는 우리나라 재벌 특유의 경영 방식에 대해 비판하며 이런 경영 방식 때문에 창의성이 나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특징은 변화의 속도가 기하급수적이고 그 파급 효과가 광범위한 영역을 포괄한다”면서 “이런 시대에는 공룡과 같은 조직문화는 발 빠른 대응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굴지의 대기업은 이미 몇 대에 걸친 황제 경영으로 탑다운의 조직문화에 너무나도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깃발을 들면 무조건 히트를 쳐야 한다는 강박증에 작은 실패들은 눈감기 일쑤인 문화가 되게 했다”면서 “아니 오히려 작은 실패라도 드러나면 단기적 성과에 목매는 임원들과 그 라인들의 승진 가도는 나락으로 떨어지기에 실패란 용납될 수 없는 것이 대기업의 주류문화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게다가 공룡 같은 조직에서는 탑다운의 신속한 지침이 있을 뿐 아래로부터 창출되는 창의성 및 혁신은 층층시하를 거치면서 묻히기 일쑤”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이런 경영방식의 문제로 LG의 스마트폰 실패, 삼성의 갤럭시노트7 퇴출, 현대기아차의 소나타 엔진결함 은폐 등의 현상으로 표출된다”면서 “개탄스러운 것은 재벌 주도 황제경영의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으로 전가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민주화’가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기업환경 개선으로 국가 경제의 성쇠를 좌우하는 열쇠가 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수평적 조직문화가 경제 전반에 뿌리내리고 우리나라 전체의 조직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더 이상의 성장은 요원하다는 것을 느낄 상황들이 곳곳에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IT인프라 혜택으로 성장한 ‘시총 4위’ 네이버, 기여는 ‘제로’

    IT인프라 혜택으로 성장한 ‘시총 4위’ 네이버, 기여는 ‘제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혜택으로 시가총액 국내 4위 수준으로 성장한 네이버가 ICT 생태계의 발전이나 사회공헌 활동엔 매우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이 재무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의 전체 매출액 대비 광고 매출 비중은 2002년 24% 수준에서 2015년 71%로 급격히 증가했다. 42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미디어 광고 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네이버가 이용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막대한 광고수익은 초고속 유무선 인프라 기반 위에서 고속성장을 거듭한 결과”라며 “2015년 기준 네이버의 영업이익률(23.4%)은 삼성전자(13.2%)나 SK텔레콤(10.0%)의 2배 수준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네이버는 시가총액이 한국 상장기업 4위이고 최근 일본 메신저 자회사 라인의 미국, 일본 증시 상장으로 글로벌 IT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가 ICT 산업 발전을 위해 공적 기금을 출연한 실적은 전혀 없었다. 김 의원은 “방송통신사업자가 작년 정보통신진흥기금과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내놓은 금액이 2조 2000억원에 달한 것과 달리 네이버 등 플랫폼 사업자는 이런 기금 조성에 전혀 기여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스마트폰 덕분에 급성장하고 있는 네이버가 ICT 생태계를 위한 기금에 기여 실적이 전혀 없는 것은 이기주의적 행태라는 주장이다. 특히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CSR(사회적책임) 순위에서도 네이버는 국내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 중 26위에 머물었다.  김 의원은 또 네이버의 신규 투자가 작년 약 149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0.46%에 불과할 정도로 작아 SK텔레콤(10.44%)과 비교할 때는 23분의 1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투자자 울린 ‘작전’ 딱 걸렸어

    #지난 7월 금융감독원은 한 코넥스 상장기업 대표이사 A씨와 그 회사 임원인 A씨의 처남, 주주인 누나와 조카 등 일가족을 주가 조작 혐의로 적발해 검찰에 통보했다. 이들은 모두 117차례의 시세조종 주문을 넣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1년간 일평균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을 유지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쉽게 하려고 벌인 일이었다. #지난 3월에는 단기간에 주가를 끌어올려 시세차익을 챙기고 다른 종목으로 옮기는 메뚜기형 주가조작단이 덜미를 잡혔다. 전업 투자자 B씨는 주식 거래를 위한 사무실을 마련하고 직원 5명을 고용한 뒤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30여개 기업의 주가를 조작, 51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한 증권사 임원 C씨도 자신의 배우자와 고객 계좌를 이용해 여기에 가담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적발된 불공정 거래 주요 조사사례를 20일 공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시세조종 세력은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해 반등 가능성이 높거나 적은 자금으로도 시세조종이 용이한 중소형주를 범행 대상으로 삼는 경향을 보였다. 코넥스 상장기업의 경우 일평균 거래 금액이 지난 7월 말 기준 2700만원에 불과해 소규모 자금으로도 시세조종이 수월한 약점이 있다.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거래 가격을 낮추기 위한 시세조종, 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정보 공개 전 주식을 사거나 판 불공정행위 등도 적발됐다. 미공개 정보 이용 사례 중에는 악재성 정보를 알고 손실을 회피한 경우(8건)가 호재로 부당 이득을 얻은 경우(4건)보다 많았다. 동부건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에 앞서 차명으로 보유하던 주식을 모두 처분해 5억 1300만원가량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지난 5월 검찰에 수사 의뢰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사례가 대표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진이 주변 지인에게 미공개 정보를 전달할 경우 직접 정보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처벌 대상에 포함되며, 일반 투자자도 내부자로부터 받은 정보를 제3자에게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처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법정관리 전에 주식 처분..김준기 동부 회장 ‘얌체짓’

    법정관리 전에 주식 처분..김준기 동부 회장 ‘얌체짓’

    # 지난 7월 금융감독원은 한 코넥스 상장기업 대표이사 A씨와 그 회사 임원인 A씨의 처남, 주주인 누나와 조카 등 일가족을 주가 조작 혐의로 적발해 검찰에 통보했다. 이들은 모두 117차례의 시세조종 주문을 넣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1년간 일평균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을 유지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쉽게 하려고 벌인 일이었다. # 지난 3월에는 단기간에 주가를 끌어올려 시세차익을 챙기고 다른 종목으로 옮기는 메뚜기형 주가조작단이 덜미를 잡혔다. 전업 투자자 B씨는 주식 거래를 위한 사무실을 마련하고 직원 5명을 고용한 뒤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30여개 기업의 주가를 조작, 51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한 증권사 임원 C씨도 자신의 배우자와 고객 계좌를 이용해 여기에 가담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적발된 불공정 거래 주요 조사사례를 20일 공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시세조종 세력은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해 반등 가능성이 높거나 적은 자금으로도 시세조종이 용이한 중소형주를 범행 대상으로 삼는 경향을 보였다. 코넥스 상장기업의 경우 일평균 거래 금액이 지난 7월 말 기준 2700만원에 불과해 소규모 자금으로도 시세조종이 수월한 약점이 있다.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거래 가격을 낮추기 위한 시세조종, 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정보 공개 전 주식을 사거나 판 불공정행위 등도 적발됐다. 미공개 정보 이용 사례 중에는 악재성 정보를 알고 손실을 회피한 경우(8건)가 호재로 부당 이득을 얻은 경우(4건)보다 많았다. 동부건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에 앞서 차명으로 보유하던 주식을 모두 처분해 5억 1300만원가량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지난 5월 검찰에 수사 의뢰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사례가 대표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진이 주변 지인에게 미공개 정보를 전달할 경우 직접 정보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처벌 대상에 포함되며, 일반 투자자도 내부자로부터 받은 정보를 제3자에게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처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실적·성장성… 잘나가는 대형주 이유 있네

    실적·성장성… 잘나가는 대형주 이유 있네

    삼성전자 리콜 우려 씻고 재상승 현대모비스 52주 신고가 행진 네이버도 1년 새 80%나 급등 코스피가 순풍에 돛 단 듯 순항하며 이틀 연속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코스닥과는 확연히 대비되면서 코스피의 상승 엔진이 되고 있는 몇몇 대형주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6.45포인트(0.31%) 오른 2066.53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 지난해 7월 21일(2083.6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고 연초 이후 5.36%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은 0.23포인트(0.03%) 내린 679.26에 마감됐다. 최근 들어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뚜렷하다. 이날도 코스피 상승의 일등공신은 대장주 삼성전자였다. 스마트폰 배터리 폭발과 대규모 리콜 결정 등의 영향으로 잠시 신고가 행진을 멈췄던 삼성전자는 그간의 우려를 씻어낸 듯 이날 2.30% 오르며 재상승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대형주라고 모두 오르기만 하는 건 아니다. 연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종목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개선된 실적과 향후 성장성을 두루 갖춘 종목이라는 점이다. 2013년 3분기 10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삼성전자는 이후 급격한 실적 악화로 주가도 정체됐다. 그러나 지난 2분기 모바일 부문 수익 증가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8조원대 영업이익을 되찾았고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위 업체 중 가장 크게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현대모비스(4.74%) 역시 실적 개선과 성장성이 돋보인다. 지난 2분기 한국 공장 부진을 중국 공장 판매 호조가 만회하면서 앞으로도 중국 중심의 견고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1위 인터넷 기업 네이버는 1년 새 주가가 무려 80% 가까이 올랐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광고 수익 등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현대증권 인수 등으로 향후 성장성이 부각되는 KB금융, ‘리니지2’ 중국 흥행의 엔씨소프트,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한화테크윈 등도 최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네이버, 엔씨소프트, 한화테크윈 등은 외국인이 유독 좋아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들 종목의 실적 개선과 성장성을 높게 본 외국인들은 최근 몇 달간 대규모 매수를 이어 가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2분기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하는 등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증시가 추가 상승을 이어 갈 것”이라며 “실적 호조가 이어지는 대형주 중심의 접근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불황형 흑자의 덫… 경제지표 착시 현상

    불황형 흑자의 덫… 경제지표 착시 현상

    부가세수 증가는 수출 부진 때문… AA 신용등급, 실물경제와 무관 코스피 상장기업 514곳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62조 90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조 9663억원)보다 14.4% 증가했다고 한국거래소 등이 최근 밝혔다. 순이익은 47조 1978억원으로 20.2% 늘었다. 코스닥도 상장기업의 3분의2 정도가 상반기에 흑자를 냈다. 언뜻 숫자만 보면 기업 경영사정이 꽤 좋아진 것 같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코스피 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은 804조 5504억원으로, 1년 전보다 0.64%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결국 불황 속에 수익이 늘어난 것은 구조조정과 임금동결 등 주로 긴축경영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오랜 경기 침체 속에 지표의 착시 현상이 우리 경제에 나타나고 있다. 수출이 부진하고 기업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는 등 체감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경제지표만 보면 경기가 잘 풀리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 상반기 30대 그룹의 고용은 6000명 넘게 줄었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삼성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의 희망퇴직으로 9000명을 내보냈다. 투자도 위축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와 2분기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2.6%씩 감소했다.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를 통한 정면 돌파보다는 마른 수건 쥐어짜기에 나선 것이다. 우리 경제는 2013년 3월 이후 52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950억 달러의 흑자를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늘어나 경상흑자 규모가 커지면 국내 제품이 외국에서 잘 팔린다는 의미로 경제 성장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불황기에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경상흑자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다. 우리 수출은 19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1.1% 줄어든 2459억 9000만 달러이고, 수입은 1849억 9000만 달러로 15.5% 감소했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의 모습이다. 수출 부진의 그림자는 나라가 거둬들인 부가가치세 수입을 봐도 알 수 있다. 부가세 세수의 68%는 수입할 때 걷힌다. 전자업체가 카메라 센서 등 스마트폰 부품을 일본 등에서 수입할 때 물품 가격의 10%를 세금으로 낸다. 하지만 국내에서 스마트폰 제품을 조립해 수출하면, 부품 수입 때 낸 부가세를 되돌려받을 수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부가세 환급액도 덩달아 줄어 세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올 상반기 걷힌 부가세는 30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4조 9000억원)보다 29.7% 증가했다. 이를 두고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달 초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11개월 만에 사상 최고인 ‘AA’로 올린 것을 두고도 “자만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P는 등급 상향의 한 근거로 경상수지 흑자를 언급했다. 앞서 얘기한 대로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불황형 흑자’임을 참작해야 한다. 또 국가 신용등급 상향은 빚 갚을 능력이 나아진 것이지 실물 경제가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S&P는 1995년 5월부터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1월까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상장사 상반기 매출 804조…삼성전자 빼면 0.01% 증가

    삼성전자를 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기업들의 매출이 올해 상반기에 0.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12월 결산 제조·건설·서비스 업체 514개사(금융업 제외)의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804조 550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64% 늘어났다. 그나마 삼성전자를 빼면 증가분이 거의 없다. 이에 비해 순이익은 47조 1978억원으로 같은 기간 20.17% 증가했다. 감원 등 구조조정 효과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투자증권, ‘펀답’ 터치하면 금융상품 직접 거래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투자증권, ‘펀답’ 터치하면 금융상품 직접 거래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상품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펀답’(Fundapp)을 내놓고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고객은 펀답을 통해 채권,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직접 거래할 수 있다. 목표 금액을 설정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간단한 조작으로 펀드 추가 매수를 할 수 있다. 원하는 기준에 맞는 펀드 상품을 찾아볼 수 있는 강력한 검색 기능도 갖췄다. 예·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직관적인 질문에 답을 하면 자산의 성향에 잘 맞는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상품의 특징과 장점을 쉽게 설명해 놓은 ‘펀드 큐레이션’, 선별된 상장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는 ‘주주 서포터즈’ 등 차별화된 메뉴도 준비돼 있다. 이 앱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사이의 비교적 젊은 세대들이 매월 10만원 내외의 소규모 거래를 하면서 투자에 익숙해지도록 한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그래프와 통계자료 등 인포그래픽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투자 활동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요즘 모바일 환경 추세에 맞게 화면을 옆으로 넘기면서 보는 카드 슬라이드 형태의 콘텐츠로 구성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받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비즈 in 비즈] 한국 기업 ‘샌드위치론’도 사치다

    [비즈 in 비즈] 한국 기업 ‘샌드위치론’도 사치다

    ‘2014년 기준으로 중국 상장기업들이 수익성·성장성·자산규모·특허출원수·해외 인수합병(M&A) 금액 등 5가지 지표에서 한국 상장사들을 앞섰다. 한국 기업은 노동생산성·연구개발(R&D) 비중·해외매출 비중 등 3가지를 앞섰다.’ 한국경제연구원이 5일 발표한 ‘한·중 양국의 기업경쟁력 분석’ 보고서 내용들이 아주 낯선 상식으로 들리십니까. 기업 현장에서는 확인사살 당했다는 기류가 강합니다. 김산월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가 집필한 이 보고서가 단지 샤오미나 알리바바를 과잉해석한 결과가 아니란 평가입니다. 사실 중국 증시에 상장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두 중국 혁신기업은 조사 대상에도 안 들었습니다. 한때 따라잡히지 않되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골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7년 설파했던 ‘일본과 중국 사이 한국경제, 샌드위치 경제론’입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채 안 돼 이날 나온 김 교수의 보고서가 단순히 ‘급기야 우리가 중국에 따라잡혔다’고 쉽게 읽히지 않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경쟁력 향상 최종 단계에서 시행 중인 ‘변칙’ 때문입니다. 기술 수준별 R&D 투자 지표를 볼까요. 중국 저기술 기업들은 2008년부터, 중기술 기업들은 2011년부터 한국 기업보다 더 많이 R&D 투자(매출액 대비 R&D 비중)를 했지만 여전히 2014년까지 중국 고기술 기업의 R&D 비중은 한국 기업의 59%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중국 기업들은 이 단계에서 해외 M&A를 감행해 비약적으로 고기술을 습득합니다. 중국 정부는 쩌우추취(走出去·해외로 나간다는 뜻) 전략을 펴고, 대기업과 함께 자국 내 기술개발형 펀드를 조성하는 식으로 기업들을 지원합니다. 사실 우리 눈에 변칙일 뿐 중국 기업들의 고기술 습득 전략은 미국 실리콘밸리 혁신 기업들의 세계와 상통합니다. 생태계 경쟁에서 이긴 기업이 샌드위치 끝단에서 단번에 세계 최강 자리로 오르고, 샌드위치 앞단에 있는 줄 안심하다 급거에 위기에 빠지는 세계 말입니다. 경제발전의 필요조건 격인 저기술·중기술을 습득한 중국 기업은 이제 기존 경로를 따르지 않고, 비선형적 혁신 대열에 적극 뛰어들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일본-한국-중국의 선형식 경제발전론’에 갇혔던 게 우리의 진짜 위기였습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급할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 과감한 투자·빅데이터 전문가 키워야”

    금융권 자사 DB만 의존하는 수준 데이터 융합 통일된 분류체계 시급개인정보 민감한 국민 공감대 필요 “다들 빅데이터를 분석한다고 착각하지만 수준은 10년 전 고객관계관리(CRM)와 별 차이가 없다.” 국내 빅데이터 관리자들이 말하는 솔직한 자기 성적표다. 빅데이터라고 이름 붙이려면 다른 업종까지 포괄하는 방대한 정보를 다양한 방법으로 수집해 이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야 하지만 정작 자사 데이터베이스(DB)만 들여다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급할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법과 기준을 마련하는 단계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실장은 “다행히 지난 4월 정부가 특정인을 알아볼 수 없는 비식별 개인신용정보 활용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는데 이는 빅데이터 이용의 첫 단추”라면서 “한걸음 더 나아가 여전히 모호한 비식별 정보의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고 데이터를 융합시킬 수 있는 통일된 분류체계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은 각각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갖고 있지만 이를 외부에 제공하는 것을 극히 꺼린다. 법이 모호해 자칫 고객정보를 제공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어서다. 설사 넘겨받은 외부 데이터가 있어도 분야마다 분류가 달라 기존 데이터와 묶어 분석하기도 쉽지 않다. 예컨대 업종 분류의 경우 증권회사는 ‘상장기업 분류 기준’, 카드회사는 ‘자체 업종 분류 기준’, 공공기관은 ‘표준산업분류 기준’ 등 판이하게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나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과거 금융사가 CRM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인지 금융사들이 빅데이터 투자에 인색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향후 먹거리를 위해 좀더 과감한 투자를 하고 동시에 실력 있는 빅데이터 분석가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나치게 경직된 조직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금융권에선 새롭거나 참신한 아이템은 역설적으로 상품화되기 어렵다는 푸념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빅데이터 담당자는 “때론 빅데이터가 은행장이 하고 싶은 특정 사업에 이론적 근거를 대는 2중대 노릇을 한다”면서 “남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이유지만 다소 생소하거나 혁신적인 분야는 사후책임 등을 이유로 자기 검열까지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민적 공감대도 중요하다. 장석호 BC카드 빅데이터 센터장은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이후 국민들이 자신의 고객정보가 시중에 유통되는 것 자체에 대해 극히 민감한 상황”이라면서 “개인을 특정할 수 없는 비식별 정보는 개인 정보와 다르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도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양성평등·병력 충원”… 여성 징병제 글로벌 이슈로

    “양성평등·병력 충원”… 여성 징병제 글로벌 이슈로

    최근 국내에서 향후 군병력 부족에 대비해 병역특례 제도를 손질하고, 군복무 기간 연장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군 인력 공급이 화두가 됐다. 미국에서도 전쟁이 날 경우 여성의 군 의무 복무를 위해 당국에 신고하도록 하는 법안이 상정돼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국민에게 의무 복무를 부과하는 나라들 사이에서 군 인력 확충과 남녀평등 구현 등을 이유로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군 복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는 여성 징집 논의에 대해 살펴봤다. 미 상원이 비상시 징집에 대비해 18~26세 여성들도 징병관리청(우리의 병무청에 해당)에 의무적으로 등록하게 하는 국방수권법 개정안을 찬성 85 반대 13으로 통과시켰다고 AP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AP는 “남녀에 관계없이 모든 청년을 징병하는 데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美 국방 의무 강조… 저출산 선제 대응 포석인 듯 미국은 베트남 전쟁 막바지인 1973년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를 도입했다. 그럼에도 만 18세가 되는 남성은 지금도 징병관리청에 자신의 신원을 등록한다. 전시가 되면 징병제를 재가동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국방수권법 개정안이 상하 양원 협의를 거쳐 최종 통과하면 2018년부터 여성도 전시 징집 의무를 지게 된다. 역사상 여성이 전쟁에 참여해 싸워 온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은 1941년부터 여성 징병제를 실시했다. 전쟁이 절정으로 치닫던 1943년에는 공군 내 여군 비율이 16%에 이르기도 했다. 소련도 1941년 독일의 기습 공격을 받자 자녀 없는 여성을 징집 대상으로 삼는 법령을 공포했다. 소련에서 여군은 한때 100만명이 넘었고 저격수 등 전투 병과에서 특출한 활약을 보인 여군도 많았다. 하지만 1990년대 소련이 붕괴된 이후 더이상 대적할 나라가 없는 미국에서, 전시도 아닌 상황에 이런 법안이 나온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방부는 “여성에게 군대의 모든 지위를 개방한 만큼 징병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며 사실상 여성 징병제를 지지하고 있다. 이미 미군은 1998년 “남녀의 신체적 특성이 아닌 개인 역량에 의해 관리되고 평가받아야 한다”고 천명했고 2000년대부터 중동 등 최고 위험 지역에도 여군을 실전 배치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던 공화당 덩컨 헌터(메인주) 하원의원은 “미국인 대부분은 우리 딸들이 징병 대상이 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여성을 징병 대상에 포함시키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서명 여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국방수권법 개정안이 발효된다고 해서 곧바로 미국이 여성 징집에 나서는 건 아니다. 의무 징집은 전시 등 비상 상황에만 해당하는 것이고, 군 수뇌부 역시 “지금도 군 인력이 충분한 만큼 여성 징집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개정안은 당장 여성 군인을 충원하기 위해서라기보단 ‘국토 방위는 남녀 모두가 함께 져야 하는 신성한 의무’라는 인식을 넓히고 세계적 추세인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군 인력이 부족해질 수도 있는 상황에 미리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노르웨이 女정치인 남녀평등 차원 女징병제 주도 전 세계에서 여성 징집제를 채택한 나라는 북한과 이스라엘, 쿠바 등 10여개국이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당시부터 여성을 징집했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미스 이스라엘’ 출신 배우 갤 가돗(31)은 2005년 군 입대 당시부터 ‘미녀 여군’으로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최근 그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군 생활 경험이 인생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성 징병제를 도입한 나라들은 대부분 내전 상태인 아프리카 국가들로, 전쟁이 길어져 군 인력이 부족한 곳들이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다. 노르웨이가 대표적이다. 다음달부터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1년간 의무 복무를 하게 된다. 유럽 국가들이 대부분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로 전환하고 있는 것과 달리 노르웨이는 정반대로 징병제를 강화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일원인 노르웨이는 전쟁 위험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해마다 생겨나는 신규 징집 대상 3만여명 가운데 군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인력도 1만명 정도밖에 안 된다. 굳이 여군을 뽑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노르웨이가 여성 징집에 나서는 것은 국가적 목표라 할 수 있는 ‘양성평등’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다. 우리 시각에선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지만 노르웨이에서 여성 징집 논의를 주도한 곳은 사회주의 정당들의 여성 당원들이다. 노르웨이 의회에서도 전체 의원 95명 가운데 90명이 찬성해 여성 징집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현 노르웨이 국방장관(에릭센 쇠레이데)도 여성이다. 노르웨이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 비율은 70% 후반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0%대를 훨씬 넘는다. 성별 간 임금격차도 거의 없으며 여성임원 할당제를 도입해 공기업과 상장기업 임원들의 최소 40%가 여성이다. 노르웨이에서는 여성 차별은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다. 이런 사회적 기반이 갖춰지자 여성들이 나서 ‘이제 우리도 남성들처럼 군대에 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웃 나라인 스웨덴도 노르웨이 사례를 참고해 징병제 재도입(여성징병 포함)을 검토 중이다. 여성 징병제가 시행된다고 해서 노르웨이의 모든 여성이 군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엄밀히 말해 이들의 징병제는 ‘무늬만 징집제’라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노르웨이의 군 병력은 2만명 정도이며, 이 중 징집 인력은 절반이 조금 넘는 1만 1000명 정도다. 노르웨이의 남성은 법적으로 18세부터 44세까지 병역 의무가 주어지지만 학업이나 건강, 종교적 신념 등 다양한 사유로 어렵지 않게 면제받을 수 있다. 이는 여성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만큼 이스라엘처럼 거의 모든 여성이 의무 복무를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韓, 군 가산점 탓 논란… 여성 일부 “여성 軍복무를” 우리나라에서 여성 징병제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1999년 헌법재판소가 군 가산점제(군 복무자에게 공무원 취업 등에 가점을 주는 제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부터다. 군필 남성을 중심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국가에 희생한 남성에게 아무것도 보상해 주지 않을 거라면 차라리 여성도 의무 복무하게 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금도 군 복무 학점인정제 추진 등 기사가 나올 때마다 여성 징집 논의가 심심찮게 거론된다. 다만 이는 군 인력 확보나 남녀 평등 구현의 차원이라기보다는 ‘너희(여성)도 군대에서 고생해 봐라’는 분풀이식 의견 개진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미군 특수부대 레인저 스쿨 교육과정에서 남성 지원자 381명 중 287명이 탈락한 가운데 여성 지원자 2명이 기준을 통과해 화제가 됐다. 단순히 신체 능력 차이를 이유로 여성 징병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는 어렵게 됐다는 뜻이다. 현대 전쟁이 정보전 양상으로 바뀌면서 여군의 중요성이 커지는 현실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특히 우리 군은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여파로 심각한 병역 자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여성 단체에서도 헌법 제39조 제1항(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을 내세워 여성도 군에서 의무 복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꼭 전투병이 아니더라도 군 행정, 간호, 대체복무 등을 통해 국토방위를 위해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의무 복무에서 배제하는 것은 남녀 평등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병영문화 혁신을 전제로 우리 군도 어떤 방식으로든 여군 확대 움직임이 대세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론] 원샷법 쥔 韓경제, 혁신의 환호성 기대한다/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시론] 원샷법 쥔 韓경제, 혁신의 환호성 기대한다/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우리 경제 곳곳에서 어렵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수출은 떨어지고 내수도 좀체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 수도 증가하고 있다. 해운, 조선 등은 구조조정을 앞두고 몇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주력산업의 체력을 두고 설왕설래했던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위기를 사전에 감지해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체질 개선과 혁신에 나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앞으로 위기에 한발 앞서 기업 스스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기업의 선제적 사업 재편을 뒷받침하기 위한 일명 원샷법인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이 지난 2월 제정돼 오는 8월 시행에 들어간다. 공급 과잉 업종 기업이 신속하게 사업 재편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한 번에 풀어 주는 특별법이다. 상법, 공정거래법상 사업재편 절차 간소화와 세제, 금융상 지원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원샷법에 대한 경제계의 기대는 크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벤처기업, 중소·중견 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88%, 중소·중견 기업의 75%가 원샷법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에서 법 제정이 더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은 원샷법과 비슷한 내용의 산업경쟁력강화법을 도입해 성과를 거뒀다. 일본의 사업 재편 승인 기업들은 상장기업보다 더 많은 인력을 신규 채용했고 생산성 향상치도 높았다. 철강, 조선, 화학 등 대규모 제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해 체질 개선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우리가 원샷법에 거는 기대도 이 때문이다. 선제적 사업 재편은 끊임없는 기업들의 생존전략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GM,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의 장수 비결도 끊임없는 사업 재편이었다. 트렌드 변화가 심하고, 기술발전 속도가 빠른 현대사회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판매하는 전통 방식만으론 지속 성장을 하기 어렵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만큼 과거 고도성장기에 적용해 온 대기업 규제, 중소기업 보호라는 이분적 기업정책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원샷법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과감한 혁신을 추구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슘페터는 ‘혁신은 새로운 결합’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면에서 원샷법은 성장 기반을 재구축하고, 산업 간 융합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얼마 전에는 법의 적용 대상 기준과 사업 재편 목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실시 지침 초안이 공개됐다. 내용을 보면 과잉 공급의 기준으로 해당 업종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 평균이 과거 10년간 영업이익률 평균보다 15% 이상 감소한 상태로 제시했다. 또 과잉 공급 징후를 파악할 수 있도록 가동률, 재고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설계됐다. 사업 재편을 통해 기대되는 ‘생산성 향상’과 ‘재무건전성 개선’ 목표도 기업 상황, 달성 가능성, 제도 도입 취지에 비교적 부합되도록 제시했다. 업태의 특성 등 고유의 사정을 감안해 두 목표를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게 한 점이 눈에 띈다. 원샷법에 명시된 특례들은 여러 정부 부처에 걸쳐 있다. 정부 부처 간 적극적 협조가 필요한 대목이다. 원샷법의 안착을 위해 기업은 냉철한 현실 인식과 과감한 추진력을, 정부 부처는 혁신을 뒷받침하는 촉매제로서 원활한 팀플레이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 위기를 맞닥뜨린 우리에게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혁신이라는 선택지만이 주어졌다. 단군 이래 최악의 위기라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도 극복한 우리다. 처절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효율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가 됐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정부의 신속한 위기 대응과 기업들의 공격적 행보가 위기 극복의 근인이라는 평가다. 또 한번의 위기를 눈앞에 둔 지금 우리 손엔 원샷법이란 훌륭한 무기가 쥐어졌다. 원샷법을 활용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혁신의 환호성이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 [수요 에세이] 산 정상으로 가려면 때로는 지팡이가 필요하다/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수요 에세이] 산 정상으로 가려면 때로는 지팡이가 필요하다/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지난 3월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대표적 경영인인 그녀는 최근 국제여성경영재단(WCD)에서 한국지부 설립 제안을 받아 창립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필자에게 한국지부에 동참하지 않겠느냐고 넌지시 건넸다. 국제여성경영재단은 전 세계 62개 지부로 구성돼 3500여 민간기업 이사들이 모여 만든 글로벌 여성 전문경영인 단체다. 세계 각국 기업의 여성 이사들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교류하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조직을 만든 것이다. 또한 기업 경영에 필요한 교육훈련을 하고 전 세계 기업의 모범 사례를 습득하며 정보를 공유케 함으로써 여성 리더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재단의 주요 목적이다. 한국지부 창립을 위해 모인 여성 경영인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그동안 우리가 겪은 어려움을 후배들에게 물려주지 맙시다.” “후배들이 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줍시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고 본인들도 기업 경영에 바쁘고 힘이 들 텐데, 그녀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열정에 감탄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에서 이런 조직이 이제야 만들어지는 것이 늦은 감이 있지만, 이는 여성의 경제 참여가 그만큼 어려운 일임을 말해 준다. 정부는 그동안 공직·교직 등 여성 관리자 확대 목표제, 정부 위원회의 여성 참여율 확대 목표제 등 적극적인 정책을 시행해 왔다. 이에 힘입어 공공부문 여성 참여가 양적으로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양적 확대에는 여성채용목표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행정·외무 고시에 여성이 최대 20%까지 합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997년에 세계화 10대 과제에 포함돼 시작한 이 제도는 여성에 대한 적극적인 우대 조치로 상징성이 컸을 뿐 아니라 성공 여부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제도 도입 전에는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이 제도를 통해 합격한 여성의 수는 많지 않았다. 여성채용목표제 자체가 여성 합격률 증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보다는 여성의 공직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공직 참여에 대한 동기를 부여했다. 우수 여성 인력이 공직에 많이 지원하도록 함으로써 여성의 합격률 증가에 기여한 것이다. 2003년부터는 여성채용목표제가 양성평등채용목표제로 전환됐다. 공무원 채용 시 남녀 어느 한쪽 성의 합격자 비율이 30% 미만일 때 하한 성적 범위에서 해당 성의 응시자를 목표 비율만큼 추가로 합격시키는 제도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대표성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공공기관 상임 여성임원 비율은 겨우 2.8%에 불과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여성관리자 패널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관리자가 있는 248개 기업(100인 이상) 이사회의 평균 인원은 사내이사 5.9명, 사외이사 2.5명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은 각각 0.3명과 0.1명에 그쳤다. 각종 국제기구에서 발표하는 우리나라의 지표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2014년 세계경제포럼(WEF)이 공개한 우리나라의 성격차지수(GGI)에서 ‘정치적 권한’은 93위, ‘관리자 비율’은 113위였다.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정책 발굴과 지속적인 개입이 필요함을 보여 준다. 우리보다 먼저 여성의 사회 참여를 경험한 선진국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여성의 대표성 확보에 성공한 나라들은 대부분 정부가 중심이 돼 기업 내 여성 고위직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여성 할당제’를 도입했다. 기업 이사회의 여성 이사 비율을 최소 40%로 정한 노르웨이 정부의 여성임원 할당제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영국은 100대 상장기업이 여성이사 비율을 자율적으로 25%까지 높이도록 권고한다. 그 결과 100대 상장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은 2010년 10.5%에서 2012년 17.3%로 크게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도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사회 통합을 위해서는 잠재력이 높은 여성 인력에 대한 집중 투자가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 여성의 대표성 확대는 단순히 참여 확대를 넘어 다양성 제고를 통한 생산성 증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이끄는 국가의 핵심 과제라 할 수 있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여성 정책은 정부와 민간단체가 협력할 때 추진력이나 완성도가 높았다. 창립을 앞둔 국제여성경영재단 한국지부도 여성의 대표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정부와 손잡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해 본다.
  • 경찰, 정부 교통시스템 입찰 비리 의혹 코스닥업체 수사

     코스닥 상장기업이 정부의 교통시스템 구축사업 입찰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회사 돈을 빼돌려 입찰 로비를 위한 비자금을 마련한 혐의(횡령 및 배임) 등으로 양남문 ㈜경봉 전 대표이사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경기 안양에 있는 본사를 압수수색했다고 2일 밝혔다.  양 전 대표 등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십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해놓고, 국토해양부와 경찰청, 각 지방자치단체 등이 발주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구축사업의 입찰 과정에서 심사를 맡은 대학교수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교수들에게는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형법상 배임수재죄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면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 또는 재산상의 이익을 얻거나 제3자에게 이를 취득하게 한 때에 적용된다.  한편 경봉 측은 지난달 30일 양 전 대표를 비롯해 김대휘·이경수 전 대표들의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이날 증시에 공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 부채위기를 어떻게 봐야 하나/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장

    [열린세상] 중국 부채위기를 어떻게 봐야 하나/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장

    최근 글로벌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중국 경제가 금융위기 직전의 미국을 닮아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 21일 중국 인민일보 해외판은 ‘중국 경제는 결코 소문에 사라질 경제가 아니다’(中???不是一唱就空的)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중국 기업의 부채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부동산과 강철, 시멘트 등 전통 과잉산업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의 구조조정 대상일뿐더러 이미 중국 은행들이 이들 기업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으며, 구조조정 전환기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대부분의 부채는 소비성이 아니라 투자에 쓰이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자산으로 전환 가능한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중국발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을 점검하려면 우선 금융부실 가능성을 분석해야 한다. 자산가격 버블이 존재하는지, 그에 따른 은행의 부실자산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지 봐야 한다. 다음은 국제수지 악화 여부다. 마지막으로 통화위기 가능성이다. 이는 통화가치의 대폭 절하와 급속한 자본 유출이 일어날 때 발생한다. 1997년 말에 시작된 아시아 금융위기는 금융부실과 국제수지 적자, 통화가치 절하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종합적 위기였다. 당시 위기를 겪은 국가들의 특징을 보면 대량의 경상수지 적자와 자산가격 버블이 발생했고 외채, 특히 단기 외채 비중이 높았다. 또 은행 시스템이 취약한 동시에 헤지펀드의 공격 대상이 되기 쉬웠고 자본시장까지 개방돼 자본 유출입도 자유로운 것이 큰 허점이었다. 중국은 자본시장이 개방되지 않았을뿐더러 환율도 관리변동환율제를 실행하고 있어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에 의한 통화위기는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국제수지가 아직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단기 외채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따라서 중국의 경우 자산가격 버블 존재 여부와 은행자산 부실 가능성만 점검하면 금융위기 발생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중국 기업과 개인들의 자산 70%는 부동산 자산과 관련돼 있다. 현재 비금융 상장기업 중에서 부동산 관련 자산 비중이 42%나 차지하면서 부동산 경제의 경착륙 여부는 중국 경제 경착륙, 금융시장의 위기와 직결된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주요 도시의 PIR(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 비율이 6배 이상이다. 대부분 3~5배 수준인 성숙한 시장보다 상당히 높으며, 선전은 24배가 넘고, 베이징과 상하이도 12배를 초과한다. 3선 도시의 경우에는 부동산 재고 문제가 심각하다. 현재 추정되고 있는 부동산 재고 면적은 총 98억 3000만㎥이다. 과거 5년 연평균 부동산 판매 면적이 11억 5000만㎥인 점을 고려하면 약 8.5년의 시간을 들여야 팔 수 있다. 위기 발생의 경로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것은 한계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의 디폴트가 증가하고, 이는 은행의 부실대출 증가로 이어지며 결국 리스크 프리미엄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초래돼 위기가 확대돼 가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경우 전체적으로 레버리지(차입투자) 비중이 일본이나 미국보다 높지 않지만, 직접 자본조달 시장인 자본시장이 덜 발달해 은행대출 비중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47%로 일본(144%)이나 미국(51%)보다 월등히 높다. 따라서 결국 자산버블이 존재하고 꺼질 경우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 것이 은행들이다. 중국식 금융위기는 은행 부실 위기에서 시작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곧 발표되는 중국계 은행들의 분기 이익 발표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아직 중국계 은행들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69%로 높지 않은 편이다. 농업은행은 2.48%로 비교적 높다. 또한 은행자산 중에서 예금의 비중이 높아 부실에 노출된 규모가 작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중국 국유기업의 파산이 발생하면서 회사채 시장이 크게 경색되고 있다. 앞으로 신용 악화 우려가 커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금리가 치솟으면서 실적이 양호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도 늘어나 중국 기업들이 투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재 가장 큰 걱정은 채권시장 경색에 따른 전체 중국 시장에 대한 신용위기 확산이다.
  • 애플 공동창업자 “지구상 모든 기업, 이익 절반씩 세금으로 내야”

    애플 공동창업자 “지구상 모든 기업, 이익 절반씩 세금으로 내야”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애플을 포함해 모든 기업은 벌어들인 이익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즈니악은 스티브 잡스, 로널드 웨인 등과 함께 1976년 애플컴퓨터를 설립한 인물로서 1985년 애플을 떠났다.  그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나는 애플이 불공평하다는 생각, 나 개인이 내는 방식과 다르게 세금을 낸다는 생각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많은 일을 하고 많은 여행을 하고 번 돈의 50%를 넘게 세금을 낸다. 이게 삶이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애플도 그 정도의 세금을 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에 “(애플을 포함한) 모든 기업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는 돈을 위해서 애플컴퓨터를 시작했다. 그에게는 그게 큰 것이고 매우 중요하고 좋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애플은 유럽에서 일어나는 기업활동 대부분을 세계에서 법인세율(12.5%)이 가장 낮은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아일랜드에 세운 자회사들로 이전해 유럽 각국에서 법인세를 줄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은 법인세율이 35%인 가운데 애플은 3년 전 아일랜드 자회사 두 곳이 현지에서 2% 세율의 세금을 냈다고 인정했다.  애플은 미국 세무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역외기업들에 우리돈 200조원 이상의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  워즈니악은 “상장기업들의 경우 주주들이 가능한 한 많은 이익을 강요함에 따라 전 세계 금융 관련 법들을 공부한 사람들이 기술적으로 합법인 (절세) 방법들을 찾는다. 기술적으로 합법인데 나를 화나게 만든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코스피 평균 시가배당률 국고채 수익률 사상 첫 추월

    코스피 평균 시가배당률 국고채 수익률 사상 첫 추월

    우선주는 0.61%P나 더 고수익… “저금리·배당 확대 유도가 원인”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기업의 시가배당률이 사상 처음으로 국고채 수익률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배당률은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으로, 투자금에 대한 실질적인 수익률을 뜻한다. 투자처를 찾지 못해 사내유보금을 쌓은 기업이 배당을 늘린 반면, 국고채 수익률은 저금리로 인해 1%대로 추락해 나타난 현상이다. 장기 저성장 늪에 빠진 일본을 닮아 간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18일 코스피 12월 결산 법인의 현금배당 공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장사 737곳 중 492곳(66.8%)이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보다 27.1% 늘어난 19조 1396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통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1.74%로 국고채(1년 만기) 수익률 1.70%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우선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2.31%로 국고채 수익률을 무려 0.61% 포인트나 웃돌았다. 지난해에는 주식을 들고 있는 게 국채를 사는 것보다 수익이 좋았던 셈이다. 국고채 수익률과 보통주 평균 시가배당률의 격차는 2011년 1.17% 포인트에 달했으나 2012년 1.07% 포인트, 2013년 0.85% 포인트, 2014년 0.75% 포인트로 해마다 줄더니 지난해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2013~14년에는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웃돈 상장사가 100여곳 안팎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배 가까이 늘어난 199곳에 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된 일본과 유럽에선 이미 일반화된 현상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배당 확대 유도 정책을 내놓고 기업도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배당을 늘린 반면, 국고채 금리는 불경기로 하락해 나타난 현상”이라며 “국내 경제 상황이 부동산을 제외하고는 장기 저성장 늪에 빠진 일본을 매우 유사하게 따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웃도는 현상이 장기적으로 정착되면 주식 투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등 시장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내부자 거래 “처벌 못 한다”… 뇌물죄 “특가법 적용 관건”

    내부자 거래 “처벌 못 한다”… 뇌물죄 “특가법 적용 관건”

    10년 전 사들인 넥슨의 비상장 주식으로 126억원을 벌어들인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대박’ 사건을 놓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검사라는 직위, 김정주 넥슨 회장과의 오랜 친분, 일반인들은 구하기 어려운 주식을 시세보다 훨씬 싸게 사는 등 부정 거래 의혹이 짙지만 정작 검찰은 “현행법상 혐의 적용이 어렵다”며 수사에 미온적이다. 10일 법률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현직 검사의 비상장 주식 거래에 대한 처벌 가능성과 한계 등을 짚어 봤다. 가장 먼저 거론된 혐의는 ‘내부자 거래’, 즉 미공개 정보 이용 행위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 혐의는 진 검사장에게 적용할 수 없다. 진 검사장이 주식을 취득했을 때 넥슨은 비상장 회사였기 때문이다. 미공개 정보 이용 금지는 자본시장 질서를 지키기 위한 취지이므로 비상장 회사는 해당되지 않는다. 만일 상장기업의 주식이었다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기업 내부자에게서 발표되지 않은 내부 정보를 알아내 투자했는지 여부만 가려내면 처벌할 수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지난해 7월 이후부터는 기업으로부터 직접 정보를 얻은 사람 외에도 간접적으로 정보를 획득한 사람까지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법조계에서 현실적으로 진 검사장에게 적용 가능하다고 보는 혐의는 ‘뇌물수수죄’다. 검사라는 직분을 이용해 해당 기업과 오너의 뒤를 봐주고 그 대가로 주식을 취득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짚어 볼 수 있다. 특히 일반인들이 구하기 어려운 주식을 당시 시세의 절반도 안 되는 값에 대량 사들였다는 점에서 수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뇌물죄의 공소 시효는 10년이지만 수뢰액이 1억원이 넘으면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특가법)이 적용되면서 시효가 10년에서 15년으로 늘어난다. 수뢰액을 주식 매입 시점으로 보면 주당 10만원(시세)짜리 주식을 4만원에 샀으므로 그 차액(6만원)에 매입 주식 수(8537주)를 곱한 5억 1200여만원이 된다. 이효은 대한변협 대변인은 “2005년 주식 매입 시점이든 지난해 주식 처분으로 120억원이 넘는 이득을 취한 시점이든 양쪽 모두 특가법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검찰이 사표 수리를 보류하고 뇌물수수 혐의 수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검찰에서는 특가법 개정이 2007년에 이뤄졌으므로 소급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직무 연관성과 대가성이 있는지를 입증하는 것 역시 진 검사장이 넥슨과 관련된 업무를 맡은 적이 없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뒤늦게 진 검사장에게 질의문 등을 보내 소명을 요구한 가운데 검찰의 진 검사장 사표 수리 여부가 조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이 사표를 수리하면 진 검사장이 윤리위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도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다”면서 “이번 사건이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는 만큼 공소시효 등 처벌 문제를 떠나 검찰이 샅샅이 수사해 잘못된 점을 밝혀내야 한다”고 꼬집었다. 현행법상 금융 당국 직원(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의 경우 기업의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 조항이 비교적 명확하다. 하지만 검찰 금융조세부 등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이 불분명하다는 점도 문제다. 또 비상장 주식일지라도 고위 공직자들은 취득 신고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단돈 83만원에 주가 출렁… 시장기능 못하는 코넥스

    단돈 83만원에 주가 출렁… 시장기능 못하는 코넥스

    일평균 거래량도 15만여주 그쳐 전문가 “소수가 지분 대부분 소유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 떨어져” 지난달 31일 코넥스 시장에서 정보기술(IT) 보안업체인 소프트캠프의 주가는 하한가(5950원)로 출발해 장중 상한가(8050원)로 직행했다. 거래량은 불과 103주, 83만여원의 거래대금이 한순간 주가를 30% 넘게 끌어올렸다. 특별한 호재로 주가가 요동친 것은 아니었다. 소프트캠프는 지난달에만 상한가 여섯 번, 하한가 네 번을 기록했다. 이런 종목들이 코넥스 시장에는 부지기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113곳으로 시가총액은 4조 5848억원이다. 코넥스는 코스피, 코스닥에 이은 ‘제3 주식시장’으로 초기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돕는 창구다. 2013년 7월 21개 상장사, 시가총액 4689억원으로 문을 연 지 3년여 만에 상장사는 5배 이상, 시가총액은 10배 이상 불어났다. 그러나 훌쩍 큰 외형에 비해 시장 활성화는 요원하다.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올 1월 15만 8000여주, 2월 15만 1000여주를 기록했다. 개장 첫 달 일평균 7만 1000여주가 거래되던 것에서 2배 남짓 성장하는 데 그쳤다. 3월에는 23만주로 늘었지만 지난해 7월 수준을 회복했을 따름이다. 코넥스 상장종목 3개 중 1개는 하루에 거래가 한 건도 없을 정도다. 금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코넥스 시장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0.04%로 코스닥 시장(2.56%)에 한참 못 미쳤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전체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코넥스 시장에서 주식 1주가 하루 평균 0.04회 거래됐다는 뜻이다. 이보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넥스 시장에서는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모험자본 중간회수처라는 코넥스 시장의 기능이 저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넥스 종목들은 거래가 부진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지두환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운영팀장은 “코넥스 종목 자체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된 종목이 아니라 대주주와 벤처캐피털(VC) 등 소수가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어 실제 유통되는 주식 비중이 작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장기업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은 것도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거래소 홈페이지에는 지난해 12월 22일 툴젠과 알엔투테크놀로지를 끝으로 코넥스 상장사 분석 보고서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금융 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코넥스를 대표하는 지수 개발 추진 등 활성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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