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상인회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부작용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수정안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구조된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한약재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74
  • [서울포토]폐업 이어지는 이태원 거리

    [서울포토]폐업 이어지는 이태원 거리

    1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폐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태원 관광특구협회와 이태원 상인회 등에 속한 자영업자들은 앞서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여파로 일대 상인들이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밝히고, 정부가 방역과 함께 오후 9시 이후 운영 및 보상 정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2021.1.10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취약층엔 한끼·영세식당엔 온기… SK의 ‘溫택트 나눔’

    취약층엔 한끼·영세식당엔 온기… SK의 ‘溫택트 나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등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무너뜨린다. 우리 역량을 활용해 당장 실행 가능한 일을 찾아보자.” 새해 벽두부터 SK그룹이 도시락 확보에 사활을 걸고 나선 이유는 지난 1일 최태원 회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서신에서 이렇게 제안했기 때문이다. SK는 새해 초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매출이 급감하며 위기에 내몰린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영세한 식당에는 도시락을 주문해 매출을 늘려주고 이 도시락을 최근 복지시설 운영 중단 등으로 식사가 어려워진 노숙자, 독거노인 등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상생을 도모하는 게 이 프로젝트의 모델이다. 이런 방법 외에도 무료 급식소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3개월을 ‘긴급지원기간’으로 정하고 코로나19로 무료 급식이 중단되며 생존이 위협받는 취약계층에게 40여만 끼니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감염병 사태로 열리지 않은 올해 그룹 신년회 비용도 여기에 투입한다.SK는 당장 이달부터 서울 중구 명동과 회현동에 있는 중소 음식점에 도시락을 주문해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에 공급한다. 도시락비는 SK가 지원하며 명동밥집에서 하루 500여명의 끼니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회현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윤남순 남촌상인회장은 “최근 매출이 절반가량 줄어 막막했는데 생계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SK 주요 관계사가 있는 사업장 주변의 무료 급식소 운영도 정상화한다. 대면 배식을 중단한 곳에는 배송비를 지원하며 도시락 설비가 미흡한 지역엔 SK가 후원 중인 ‘행복도시락 센터’와 연계해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결식인구가 크게 늘며 부족한 재원 탓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기 성남의 ‘안나의 집’ 등에 매일 도시락 200여개를 공급할 예산도 지원한다.이번 프로젝트는 최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안전망’ 구축의 연장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환경, 사회적 가치, 지배구조(ESG) 경영 등을 앞세우며 구성원의 행복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경영의 방점을 찍은 최 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는 얘기다. SK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계층이 겪는 고통 중 당장 생명과 직결된 결식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15년간 회사가 진행한 ‘행복도시락’ 사업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팬데믹은 약한 곳부터 무너뜨려”…새해 도시락 확보 사활 건 SK

    “팬데믹은 약한 곳부터 무너뜨려”…새해 도시락 확보 사활 건 SK

    SK그룹은 새해 초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매출이 급감하며 위기에 내몰린 영세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한끼 나눔’ 프로젝트는 영세한 식당들에 도시락을 주문해 매출을 늘려주고 이 도시락을 복지시설 운영 중단 등으로 식사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상생 모델이다. 이외에도 무료 급식소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일단 앞으로 3개월을 ‘긴급 지원기간’으로 정한 뒤 독거노인 등에 40여만 끼니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열지 않은 그룹 신년회 비용을 이 프로젝트 예산에 투입한다. 우선 이달부터 서울 중구 명동·회현동 중소 음식점에 도시락을 주문한 뒤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명동밥집’에 공급하는 ‘소상공인 온기 배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도시락비는 SK가 지원하며 명동밥집을 통해 하루 500여명의 노숙인, 결식노인 등에게 끼니가 제공된다. 이 사업에는 SK 외에도 명동·회현동 1구역 상가연합, 골목상점 연합체인 남촌상인회 등도 참여한다. 아울러 이달 중 SK 주요 관계사를 시작으로 사업장 주변 무료 급식소의 운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에도 나선다. 코로나19로 대면 배식을 중단한 급식소들이 도시락 배달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급식 예산과 배송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도시락 설비가 미흡한 지역은 SK가 후원 중인 ‘행복도시락 센터’와 연계해 지원하거나 인근 음식점에 도시락을 발주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행복도시락 협동조합은 현재 전국 29개 행복도시락 센터에서 연간 350만개의 도시락을 결식우려 어린이 등에게 배달하고 있다. 아울러 재원이 부족해 무료급식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경기 성남의 ‘안나의 집’에 매일 도시락 200여개를 더 공급할 수 있는 예산도 지원한다. 이번 사회공헌 프로젝트는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한 ‘안전망’ 구축의 연장선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가장 절박한 결식문제부터 해결해보자는 취지다. 최 회장은 지난 1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무너뜨린다”면서 “우리 역량을 활용해 결식 문제 해결 등 당장 실행 가능한 일부터 시작해보자”고 제안한 바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제주, 애도/윤치규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제주, 애도/윤치규

    그러니까 빙의가 될 거라고 했다. 무당이 바다에 빠져 죽은 넋을 건져 올릴 거라고. 정확히는 무당이 아니라 심방이었다. 제주도에서는 무당을 심방이라고 불렀다. 처음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당연히 농담인 줄 알았다. 내가 아는 양 차장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굿을 한다니. 그것도 아는 사람도 아니고 억울하게 죽은 귀신을 위해 제사를 올린다니.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나로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제주도의 밤이 푸른 이유는 어둠 속에 귀신이 섞여서 그런 거야.” 바다 위에는 아주 작은 불빛도 떠 있지 않았다. 양 차장의 말과 정반대로 하늘은 어두웠고 바다는 그것보다 더 어두웠다. 아득히 먼 곳에서 파도만 끊임없이 밀려왔다. 파도는 내 발밑에서 잠시 반짝이다가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그 지루한 반복을 지켜보면서 돌아갈 핑계를 찾았다. 억울하게 죽은 귀신보다 지금 내 처지가 더 분하고 답답했다. 도대체 난 무엇을 바라고 제주도까지 내려온 걸까? 양 차장이 이렇게 변해버린 줄 알았다면 아마 내려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따가 상주 역할 좀 맡아줄 수 있어?” “제가 그런 걸 어떻게 해요.” “왜 못해? 현충원에서 대표로 묵념하는 거랑 똑같은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런 일은 꺼림칙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상주를 맡으라니. 부모님이 멀쩡히 살아계신데 그런 역할을 맡아도 되는 건가? 만약 그게 예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도 그런 경험은 전혀 해보고 싶지 않았다. 상주는 심방이 칼을 들고 춤을 출 때 그 앞에서 미안하다고 흐느끼며 대신 매를 맞아야 했다. 양 차장은 별거 아닌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딱히 그런 일을 자처해서 겪어보고 싶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냥 한 번 해봐. 시늉만 해보는 거야.” “진짜 싫어요. 아무리 차장님 부탁이라고 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남서쪽으로 내려오는 해안선을 따라 승합차 한 대가 전조등을 켜고 다가왔다. 승합차는 우리가 서 있는 곳을 지나 동쪽으로 향하다 문 닫은 어촌계 앞에서 차를 돌려 해변 뒤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시동이 켜진 상태로 문이 열렸고 차 안에서 네 사람이 내렸다. 셋은 남자였고 한 명은 여자였다. 그들은 모두 한복 위에 두툼한 패딩점퍼를 걸치고 있었다. 어깨에 저마다 북과 장구, 징 같은 악기를 하나씩 짊어지고 서로 짝을 이뤄 무거운 상자를 옮겼다. 그들은 해변에 짐을 내려놓고 눈짓으로 인사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크기가 가장 큰 현무암 바위 앞에 모였다. 서로 손을 붙잡고 기도하듯 눈을 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래사장 위에 멍석이 깔리고 천막이 세워졌다. 멍석은 전통방식으로 짚을 엮어서 만든 것이었지만 천막은 철제 캐노피였다. 천막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네 귀퉁이 위에 큼지막한 돌멩이를 올려놓고 고정끈을 단단하게 묶었다.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준비하는 모습이 다들 전문가처럼 보였다. 천막 안에는 여섯 칸짜리 병풍을 펼쳤다. 그 앞에 직사각형 밥상을 놓고 놋으로 된 제기 위에 청귤과 보리빵, 고기산적을 올렸다. 작은 반상 위로 소주도 한 병 보였다. 여자는 소주를 노란색 주전자에 붓고 빈 병은 멍석 바깥쪽에 두었다. 그사이 남자들은 바지 끝단을 걷어붙이고 바다로 향했다. 현무암 바위에 오색 줄을 두르는데 뒷부분이 물에 조금 잠겨 있었다. 그들은 발이 젖어도 신경 쓰지 않고 줄을 동여맸다. 오색 줄은 어느 한 곳도 느슨하거나 처진 곳 없이 단단하게 묶였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여자가 승합차로 돌아가 심방을 모셔왔다. 심방은 연세가 아주 많은 할머니였다. 흰색 고깔을 머리에 쓰고 붉은색 도복을 입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 겉옷 밑단으로 삐져나온 도복이 부산하게 펄럭였다. 머리에 쓴 고깔이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았다. 심방은 느리고 우아하게 한 걸음씩 바닷바람을 뚫고 걸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발을 내딛는 모습이 묘한 경외감을 주었다. * 휴가도 아닌데 주말에 일부러 제주도까지 내려온 이유는 양 차장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정기 인사를 앞두고 본부장이 새로 설립된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총괄 책임자로 양 차장을 추천했다. 본부장은 나를 따로 불러 양 차장의 의중을 알아보라고 시켰다. 전화로도 충분히 물을 수 있었던 일을 주말에 직접 찾아오기까지 한 이유는 나 또한 누구보다 양 차장의 복귀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양 차장은 마땅히 돌아와야 하는 사람이었다. 과수원 한가운데 귤 창고를 개조해 놓은 카페에서 양 차장을 만났다. 볕이 좋은 테라스에 앉아 청귤 라떼를 마시며 그동안의 안부를 물었다. 남편과 아들의 장례식 이후로 일 년 반 만이었다. 그래도 표정이 전보다 한결 나아졌다고 생각했다. 대화 중에 농담도 자주 섞었고 먼저 웃음을 보일 때도 있었다. 이제 어느 정도는 괜찮아진 사람처럼 보였다. 정말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그렇게 보일 수는 있게 된 것 같았다. “다시 돌아오셔야죠. 이렇게 한가로운 곳에서 경력 다 썩히기는 아깝잖아요.” “제주도는 안 바쁜 줄 아니? 여기도 정신없어. 오히려 그때보다 시간이 더 부족해.” “여기는 안 어울려요. 화려하게 복귀하셔야죠. 그 덕에 저도 승진 좀 하고요.” 일부러 추켜세워주려고 한 말이 아니라 양 차장의 경력은 은행 내에서도 독보적이었다. 영업점 경험은 기본이고 본부에서도 핵심 부서로 손꼽히는 자본시장부 출신이었다. 대리 때는 글로벌 인재로 선발되어 아이비리그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료했고, 과장 때는 은행장의 비밀 장부라고 불리는 도쿄지점의 첫 여성 책임자로 발령받기도 했다. 이런 사람을 초임지 때 사수로 만난 건 내게 정말 큰 행운이었다. 실제로 아무 연줄도 없었던 내가 자본시장부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양 차장의 추천 덕분이었다. “차장님 안 계시니까 저 완전 찬밥 됐어요. 승진도 벌써 몇 번째 밀리는지 몰라요.” “나 없어도 잘하잖아. 승진은 때가 되면 하게 될 거야.” “부사수를 끝까지 책임지셔야죠. 자꾸 이러시면 제가 제주도 따라옵니다.” 가족을 잃은 직후 양 차장은 은행을 그만두려고 했다. 그때도 설득하기 위해 제주도까지 내려온 사람은 나였다. 인사부가 먼저 고향에서 근무할 수 있게 배려해주었다. 전례 없는 특혜지만 그만큼 사고가 비극적이었다. 교통사고로 남편과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을 모두 잃었다.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1139번 국도의 좁은 커브 길과 군데군데 얼어붙은 빙판, 그리고 중앙선을 침범한 트럭은 두 사람의 생명뿐만 아니라 양 차장의 미래까지도 한순간에 앗아갔다. “나 지금은 여기에서 꼭 해야 할 일이 있어. 나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야.” “어머니 따라서 귤 농사라도 이어받아요?” “그런 건 아니고. 궁금하면 너도 같이 가볼래?” 양 차장이 가방에서 팸플릿을 꺼냈다. 만장굴에 대한 안내 책자였다. 유네스코 삼관왕이라느니,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수식어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다. 접혀 있는 종이를 펼치니까 그 안에 동굴 속 사진이 여러 장 실려 있었다. 주석에는 이 동굴이 수십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서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화산 동굴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게 다 뭐냐고 묻자 수줍게 치아를 내보이며 미소를 지었다. 고향을 잃은 사람에게 고향을 다시 돌려주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는데 그게 정확히 어떤 일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이런 일을 하면 마음이 좀 나아져요?” “그게 무슨 말이야?” “이런 게 좀 도움이 되시냐고요.” “너는 어떻게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니?” 양 차장이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노려봤다. 말해 놓고 보니 마음이 뜨끔했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려다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양 차장은 잘못했다는 말을 싫어했다. 그때 당시 신입이었던 내가 어떤 실수를 저지르면 고개를 숙이거나 반성하지 말고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방안부터 제시하라고 다그쳤었다. 최선을 다했다고 변명하거나 죄송하다면서 울먹거리는 것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노력했어도 결과가 좋지 못하면 책임을 질 뿐이다. 책임에는 후회와 반성이 필요하지 않다. 죄송하다는 말은 자기 연민일 뿐 상황을 개선하지 않는다. 내 기억 속의 양 차장은 그런 말을 단호하게 내뱉는 사람이었다. “차장님 혹시 예전에 저한테 자주 했던 말 기억하세요?” “어떤 말? 너한테 맨날 그만두라고 했던 거밖에 기억 안 나는데.” “은행원답지 않게 너무 사연에 연연한다면서요. 특히 신용평가표 작성할 때마다 그랬잖아요. 은행원은 모든 것을 숫자로 말하고, 숫자에는 구구절절한 서사가 없다.” 지점에서 처음 업무를 배울 때 내가 가장 어려웠던 것은 취급자 의견을 작성하는 일이었다. 대출을 해줘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단계인데 이상하게 반려되거나 보류되는 경우가 많았다. 신입이 올린 평가여서 더 까다롭게 보기도 했겠지만, 그보다 핵심적인 이유는 내가 그 의견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승인권자가 궁금해하는 건 차주가 어떤 곤란한 사정으로 어디에 쓰려고 돈을 빌리는지가 아니었다. 오직 담보와 소득, 매출액과 순수 자본 비율 등을 고려해 얼마나 보장받을 수 있는지, 어떻게 회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양 차장은 내게 서류를 검토할 때는 숫자만 정확히 산출하면 다른 것을 고민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고객마다 털어놓는 복잡하고 어려운 사정은 계산식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매출액과 영업이익처럼 계량화할 수 있는 수치뿐이라고. 숫자가 나쁘면 대출은 진행될 수 없었다. 반대로 숫자가 좋으면 필요하지 않더라도 대출을 적극적으로 권유해야 했다. 반기별로 할당되는 이익 목표를 채우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 기업이 아니라 돈을 갚을 수 있는 기업에 더 강하게 대출을 밀어줘야 했다. 그렇게 사정이 어려운 업체는 조금씩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고 여건이 되는 업체는 기존의 대출을 유지하기 위해 쓸데없는 대출을 추가로 끌어안았다. 한번은 그런 방식에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다. 정말로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대출이 나갈 수 없고, 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억지로 대출을 밀어 넣는 일에 대해서. 당장 거래처에 문제가 생겨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소기업 사장에게 고금리의 제2금융권을 소개해 일정 비율 원금을 변제시킨다거나, 여유 자금이 생겨 대출을 갚겠다는 사람을 내부 평가 기간에 맞춰 억지로 미루게 하는 일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양 차장은 그런 걸 정상이라고 말했다. 정말 조금도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은행이 자선단체는 아니잖아? 그 답은 간단하면서도 명료했다. 영리법인의 선과 정의는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확신에 차 있던 사람이 이제는 제주도에서 이런 짓을 벌이고 있었다. 자카르타마저 포기한 채로. 아무리 사람이 쉽게 변한다고 해도 이건 너무 무책임할 정도로 변해 버린 것 같아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 굿당에 도착한 심방이 멍석 위에 고무신을 벗어 앞코를 뒤집어 놓았다. 옷매무새를 천천히 매만지며 비뚤어진 고깔부터 버선까지 다시 한번 점검했다. 덧신을 신고 멍석 위에서 채비를 갖추자 여자가 흰색 술을 가져왔다. 가닥이 풍성하고 끝이 구불구불한 술이었다. 심방은 술 안에 손가락을 넣어 위에서 아래로 몇 번 쓸어내렸다. 꼬여 있던 술이 한 올씩 풀리자 신기하게도 바람이 거짓말처럼 잦아들었다. 심방은 노란 주발에 쌀을 가득 담았다. 놋그릇 안에 흰 쌀을 붓고 무명으로 감쌌다. 쌀이 쏟아지지 않게 끈으로 단단하게 묶고 그 밑에 머리빗 하나와 소주병을 같이 얽어맸다. 무명천 밑에 매달린 머리빗과 소주병이 부딪치면서 달그락 소리가 났다. 주변이 적막한 탓인지 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남자 중 한 명이 그걸 들고 바다로 향했다. 물에 잠긴 바위를 지나 더는 들어갈 수 없는 깊은 곳까지 걸었다. 달그락 소리는 무명천에 감싼 주발을 물속에 던져버리고 나서야 사라졌다. 바람이 그치자 파도의 기세도 한결 약해졌다. 여자가 소반을 들고 굿당에서 나왔다. 심방이 정해준 장소에 소반을 내려놓는데 제기 위에 있던 청귤 몇 개가 백사장 위에 떨어졌다. 여자는 그걸 주워 소매로 닦아 내게 하나 건넸다. 양 차장이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두 손으로 받기는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쥐고만 있었다. 청귤은 전체적으로 녹색이었고 군데군데 노란 빛을 띠었다. 껍질은 무르지 않아 아직 단단했다. 양 차장이 내 손바닥에 놓인 것 중에 알이 작은 것 하나를 집어 향을 맡았다. “이촌역 지점에 있었을 때 모셨던 지점장님 기억나?” “저랑은 악연이에요. 그분이 고과를 긁어놔서 지금도 승진을 못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퇴직해서 그런지 얼굴이 좋아졌더라. 청귤청도 두 상자나 사 갔어.” 이촌역 지점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청귤 향이 떠올랐다. 양 차장의 어머니가 직접 담근 청귤청이 지점장실뿐만 아니라 창구에도 하나씩 놓였다. 청귤차라는 게 별것도 아닌데 고객에게 반응이 좋았다. 상담할 때면 새콤달콤한 향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 덕분에 고객에게 청귤차 한 잔을 내오는 건 이촌역 지점만의 특별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달콤한 차는 금리나 신용처럼 민감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씁쓸한 커피나 떫은 차를 대접할 때보다 더 대화가 잘 풀렸다. 설명 듣는 시간이 길어져도 불만이 적었다. 가끔은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청귤청을 사은품으로 얻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인기가 좋았던 청귤차가 지점에서 사라진 건 지점장과 양 차장이 언쟁을 한 이후부터였다. 두 사람이 다투게 된 원인은 내가 거절한 어떤 대출 때문이었다. 지점장은 자신의 친구라며 손님 한 명을 내게 소개해주었다. 직접 만나기도 전에 서류부터 건네는 게 처음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다. 그 고객이 신청한 대출은 서민구제금융 대출이었다. 재직만 확인된다면 신용등급을 따지지 않는 상품이었다. 취급하기에 그렇게 까다롭지는 않았다. 만약 돈을 갚지 못한다고 해도 국가기관에서 대신 갚는 담보 특약이 있어 부담이 적은 대출이었다. 다만 문제는 그 고객이 직장을 다니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내가 알아차려 버린 것이었다. 지점장이 준 서류는 위조된 것이었다. 자신이 아는 업체 사장에게 부탁해 용역회사에서 청소직으로 근무하는 것처럼 꾸몄다. 건강보험료까지 정식으로 내고 있어 서류만으로는 문제가 될 게 없었다. 내가 그게 위조라는 사실을 아예 몰랐다면 전혀 꺼릴 게 없었다. 하지만 이미 알아버린 이상 그대로 진행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그 고객이 폐암 4기이며, 이미 너무 많은 종류의 항암제를 써서 더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고 해도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지점장님은 곧 퇴직하니까 상관없었던 거예요.” 재직 문제로 대출이 어렵다고 보고하자 지점장이 나를 따로 불러냈다. 그러면서 유연하게 처리할 방법이 없냐고 은근히 압박을 넣었다. 외부에서 감사가 나오더라도 서민구제금융은 그렇게까지 엄격하게 따져보지 않는다면서 다시 한번 판단해보라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서류에 도장을 찍고 처리하면 모든 것이 내 책임이 될 것 같았다. 이대로는 진행할 수 없어 사수였던 양 차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양 차장은 길길이 날뛰며 곧바로 지점장에게 따졌다. 지점장은 한 걸음 물러서며 내 자율에 맡긴 거라며 선을 그었다. 그 말은 결국 내게 양 차장을 따를지 자신을 따를지 결정하라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지점장이 나를 거칠게 몰아세웠다면 오히려 마음이 편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능숙한 사람이었다. 지점장은 그 동기가 외환위기 때 어쩔 수 없이 그만둔 사람이고, 그가 그만두지 않았다면 어쩌면 자신이 그렇게 됐을 수도 있었다며 속사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게 그런 걸 상상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제비뽑기처럼 누군가는 잘리고 누군가는 살아남았던 시대를. 아무 잘못도 없이 운이 조금 나쁘다고 해서 그 사람이 평생 어떤 수모와 고통을 감내해야 했는지. 그런 말을 듣는 내내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딱히 대답할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사정은 분명히 안타까웠지만 아무리 따져봐도 나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일 같았다. * 멍석 위에 앉은 남자들이 악기를 집었다. 서로 눈짓을 주고받으며 예행연습을 시작했다. 북채를 쥔 고수가 북을 두드리자 장고수가 장단을 더하며 합을 맞췄다. 징수는 징을 한 번 쳤다. 크고 웅장한 징소리가 먼바다까지 닿아 사라지면 다시 징을 쳤다. 심방은 징 소리에 맞춰 사방으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올렸다. 장고수의 박자가 조금 빨라지자 심방이 천천히 춤사위를 시작했다. 버선발을 높게 세우고 두 팔을 하늘로 뻗었다가 무릎을 굽히면서 다시 땅 밑으로 늘어뜨렸다. 제자리에서 낮게 뛰기도 하고 절을 하듯 허리를 굽히기도 했다. 춤사위는 아주 느렸다가 갑자기 속도가 붙었다. 횟수가 반복될수록 동작이 조금씩 격해지고 빨라졌다. 북과 장구의 박자도 그에 맞춰 더 급해졌다. 어둠 속에서 흰색 술은 선명하게 빛났다. 밤바다 앞에서 흰색 궤적을 그리며 허공 위에 흔들렸다. 징수가 채를 한 번 휘두르면 하늘로 치솟았고, 고수가 매화점을 두드리면 땅으로 떨어졌다. 그 잔상은 구천을 떠도는 도깨비불 같다가도 업을 풀고 승천하는 혼령처럼 보이기도 했다. 누군가를 부르면서도 내쫓는 것 같았고, 원망하면서도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 한참 동안 그 자국을 두 눈으로 좇다 보니 나도 모르게 넋이 나갈 것 같았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주변에 사람이 늘어나 있었다. 뭔가에 홀린 것 같아 서둘러 돌아보는데 어쩐지 낯이 익었다. 자세히 보니 낮에 양 차장을 따라 만장굴에 갔을 때 만났던 사람들이었다. 한낮이었지만 만장굴 내부는 굉장히 어두웠다. 입구에서 계단을 내려갈 때만 해도 땅속으로 들어간다는 걸 실감하지 못할 정도였다. 동굴이니까 어두운 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어두운 줄은 몰랐다. 바닥에 설치된 조명은 박쥐 때문에 밝기를 제한하고 있었다. 굴의 내부는 좁고 어두워 천장에 매달린 종유석 같은 걸 조금만 구경하려고 해도 금방 뒷사람이 다가왔다. 바닥은 또 울퉁불퉁해서 자주 돌부리에 걸렸고 천장에서 떨어진 물이 군데군데 고여 신경 써서 걷지 않으면 미끄러질 수도 있었다. 양 차장이 인솔한 단체는 오사카 지역의 이쿠노구에서 온 재일 교포 상인회였다. 조센이치바라고 불리는 시장의 정식 명칭은 미유키모리 쇼오텡가였지만 일본에서는 코리아타운이나 조선 시장 같은 속칭으로 더 유명하다고 했다. 내가 처음 들어본다고 하자 일행 중 비교적 한국말이 유창한 어떤 노인이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킨테츠선의 츠루하시역과 이마자토역 사이에 작은 강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면 조센이치바가 나온다고. 과거에 제주에서 일본으로 떠난 사람 대부분이 그 일대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양 차장은 만장굴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는 거북바위 앞에서 일행을 모았다. 그곳에서 마이크를 켜고 거북바위와 해안동굴에 대한 설명을 잠깐 들려주었다. 노인과 함께 어깨를 맞대고 양 차장의 해설을 들었다. 바위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 모습이 제주도와 닮아 있었다. 가운데 볼록한 부분은 한라산이 솟은 것 같았고, 전체적인 윤곽도 해안선과 비슷했다. 바위의 아래쪽에는 유선이 아직 남아 있었다. 동굴 벽면에 그려진 것과 거의 같은 높이였다. 아마도 천장에 붙어 있던 암석이 떨어졌을 때 그만큼의 수위로 용암이 흐른 것 같았다. 용암에 잠긴 부분은 모두 쓸려갔지만, 윗부분만큼은 섬처럼 남은 것이다. “화산 동굴은 용암의 겉과 속이 식는 속도가 달라서 생깁니다. 겉은 식어서 단단하게 굳지만 속은 여전히 뜨거운 상태로 계속 흘러 이렇게 텅 비는 거예요.” 설명을 다 듣고 동굴 속을 걷는데 생각보다 길이 일찍 끝나버렸다. 조류에 휩쓸리듯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더듬거리며 앞으로 걷다 보니 어느 순간 공간이 넓어지고 조명이 환한 곳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도 있고 비상 전화기 같은 것도 설치되어 있었다. 우리는 무너진 천장에서 용암이 쏟아져 내려 생긴 근사한 돌기둥 앞에서 줄지어 사진을 찍었다. 그제야 뒷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겨우 유선과 종유석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는데 우습게도 그곳이 반환점이었다. 반환점에서 노인은 눈을 감고 벽에 귀를 가져다 댄 채로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용암 벽 너머로 무언가가 들리는 것처럼 두 손으로 귀를 모았다. 그의 표정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었다. 손주들이 포켓몬스터와 던전 같은 단어를 내뱉으며 신나게 뛰어노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그는 한참이나 벽 안쪽의 소리를 들었다. 점자를 읽듯 조금씩 색이 다르고 층이 나누어진 선명한 가로줄을 하나하나 손으로 짚었다. 그는 그 벽 너머에 어렸을 때 들었던 소리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고 했다. 그가 기억하는 것은 대낮의 호루라기 소리나 새벽녘의 군화 소리, 누군가가 끌려가며 질렀던 비명. 고막을 찢는 일방적인 사격 소리 같은 것들이었다. 기억이 청각으로만 남은 이유는 그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누군가가 눈을 가려주었기 때문이었다. 노인은 그때 자신의 두 눈을 덮어주었던 주름진 손바닥에 대해 회상했다. 노인을 지켜준 손은 여러 명의 것이었다. 해변에서는 아버지였고 방안에서는 어머니였다. 마을이 불탔을 때는 삼촌이 되었다가 밀항선에 숨을 때는 이웃집 아저씨가 되기도 했다. 그는 산지항에서 무역선 배 밑창에 몸을 싣고 일본으로 오기 전까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게 너무 후회된다면서 벽에서 귀를 떼지 못하고 오랫동안 흐느꼈다. 관람이 다 끝나고 양 차장은 그들에게 기념품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탁자 위에 장식용으로 두는 돌하르방이었다. 돌하르방은 겨울 모자를 눌러쓰고 양손을 가슴과 배 위에 올려놓았다. 돌하르방의 모습은 어쩐지 지점장의 친구였던 그 고객과 닮은 것처럼 보였다. 그 고객은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빠진 머리털을 가리려고 모자를 썼다. 스테로이드와 호르몬 약의 부작용으로 눈과 코가 부어올랐고 얼굴에는 검버섯이 가득했다. 그와 마주 앉은 것은 아주 잠깐뿐이었지만 그 인상은 오래도록 내 기억 속에 남았다. 눈을 감으면 지금도 얼마든지 떠올릴 수 있었다. * 본격적으로 굿판이 시작됐다. 구경하는 사람은 서로 대화도 나누지 않고 진지하게 제사를 지켜봤다. 낮에 본 노인은 맨발로 천막 안에 들어가 있었다. 나머지는 자리가 부족해 모래 위에 그대로 서 있었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하나같이 부모 뒤에 몸을 숨겼다. 처음 보는 낯선 풍경에 겁을 먹은 것 같았다. 붉은 도복에 흰 고깔을 쓴 심방이 무서운지 실눈을 뜨거나 아예 눈을 감아버린 아이도 있었다. 어떤 아이는 돌하르방을 손에 꽉 쥐고 있었다. 낮에 들은 설명 때문인 것 같았다. 양 차장은 마을마다 돌하르방을 세우는 목적이 복을 기원하는 게 아니라 화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심방의 옆에서 시중을 들던 여자가 직사각형의 종이를 조심스럽게 들고 왔다. 중간에 가짜 돈이 매달려 있고 위쪽이 삼각형으로 접혀 있는 종이였다. 여자는 그 종이를 심방의 등 뒤에 붙였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심방의 걸음걸이와 표정이 바뀌었다. 심방은 주위에 모인 모든 사람을 데리고 바다로 나가 짚으로 만든 인형을 내려놓았다. 파도는 작게 들이쳐 인형의 밑을 적셨다가 빠져나갔다. 인형에 수의를 입히고 염포로 단단하게 묶었다. 두꺼운 상자를 펼쳐 상여를 만들고 그 위에 인형을 시체처럼 올렸다. “인형에 염을 하고 나면 굿당 가운데 잠깐 앉아 있어 줘.” “저는 진짜 못하겠어요. 솔직히 이게 다 뭐 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나 대신한다고 생각해. 나도 그런 적 있었잖아.” 최후의 일격처럼 긴 파도가 뭍 안쪽으로 깊이 밀려들어 왔다. 파도는 양 차장의 운동화를 덮치고 용왕상까지 닿았다. 파도에 두 발이 다 젖었는데도 양 차장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운동화와 양말을 벗어 멍석 귀퉁이에 올려놓고 맨발로 모래를 밟고 섰다. 발이 시릴 텐데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심방이 염포의 끝을 넉넉하게 잡고 내게 건넸다. 그걸로 상여를 굿당까지 끌고 오라는 것 같았다. 당황해서 멀뚱히 있자 양 차장이 등을 떠밀었다. 왜 내가 이런 일까지 맡아야 하는지 혼란스럽고 이상했다. 시키는 대로 일단 상여를 억지로 끌고 와 굿당 앞에 놓았다. 신발을 벗어 멍석 중앙에 앉아 무릎을 꿇었다. 그 사이 무아지경에 빠진 심방의 무용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무악은 요란해졌고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곡을 시작했다. 곡소리와 북소리가 절정에 닫자 심방은 도포 자락을 펄럭이며 제자리에서 뛰어올랐다. 한순간에 춤이 멈추고 심방이 내 앞에 우뚝 섰다. 흰색 술을 바닥에 내려놓고 댓가지를 꺾어 만든 기다란 회초리 묶음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그걸로 내 등을 내리쳤다. 댓가지가 얇아서 아프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한 대 두 대 맞을 때마다 도대체 내가 무슨 이유로 매를 맞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자 그곳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모두 조용히 흐느끼고 있었다. 지점장이 지시했던 대출은 결국 불가 판정을 내렸다. 내게는 지점장보다는 양 차장에게 잘 보이는 게 중요했다. 지점장은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였다. 다만 그를 한 번이라도 직접 만나보고 다시 결정하라고 부탁했다. 그 고객이 직접 찾아온다고 해서 위조된 서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건 내 입으로 직접 거절의 뜻을 전하라는 의도였다. 자신이 맡기 싫은 역할을 내게 떠넘기는 짓이었다. 지점으로 찾아온 그 고객은 행색이 지나치게 초라했다. 오랫동안 고생한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비굴함이 몸 전체에 배어 있었다. 그는 나를 계장님이라고 깍듯이 호칭했다. 의례적으로 묻는 말에도 변명하듯 눈치를 보며 둘러댔다. 차라리 선배라고 거들먹거리는 부류였다면 거절하기가 더 나았을 텐데. 이상하게도 대출이 어렵다는 말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양 차장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 자리에서 그를 칼같이 잘라내지 못했다. 그에게 대출이 거절되었다고 말한 사람은 양 차장이었다. 내가 우물쭈물하자 양 차장이 도와주려고 다가왔다. 양 차장은 그에게 친절하게 웃으며 자리를 옮겨 달라고 부탁했다. 그 고객은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겨우 단 한 칸 옆으로 옮기는 것뿐이었지만 그를 비추고 있던 어떤 불빛 같은 게 꺼지는 것 같았다. 그는 내게 곤란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한 번 더 사과했다. 창구에 앉아 그가 떠난 의자를 바라보면서 대화를 엿들었다. 대출이 안 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 듣는 동안 그는 계속 기침을 쏟았다. 입안이 바짝 말랐는지 마른 혀를 계속 다시는데도 양 차장은 능숙하게 키보드만 두드렸다.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지점에서 청귤청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지점장이 자신의 집무실에 있던 것을 치우게 하자 창구에 놓였던 것도 자연스럽게 버려졌다. 그 외에는 딱히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지점장과의 신경전도 끝났고 우려했던 인사 보복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다만 나는 며칠 동안 악몽에 시달렸다. 아무도 없는 지점에 나와 그 고객이 단둘이 마주 앉아 있는 꿈이었다. 그 꿈은 지금도 가끔 꿀 때가 있었다. 꿈속에서 그 고객은 날 원망하지 않았다. 그저 내 앞에 앉아 기침을 쏟을 뿐이었다. 나 역시도 딱히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몇 번을 곱씹어도 그날의 결정은 옳은 일이었다. 다만 후회하는 것은 그때 내가 따뜻한 차 한 잔을 내오지 못한 것이었다. 야윈 목에서 쏟아지는 메마른 기침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에게 청귤차 한 잔을 권하지 않았다. 아무리 잘못한 게 없더라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었을 텐데. “설운 어멍아 이런 변고가 어디 있수광. 구름 질로 바람 질로 고향산천 온 줄 모릅니까. 한 달을 그물고 두 달을 그물어도 경해도 원망하고 있수광. 이승에서 못한 것 저승에서 허쿠다. 잘들 삽서 하다하다 걱정말앙 잡들삽서. 살암시민 살암십서.” 심방이 백안을 뜨고 귀신에 씐 것처럼 여러 목소리를 냈다. 노인처럼 한탄하다가 아기처럼 울었고 남자처럼 화를 내다가 여자처럼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그 앞에서 나는 고개를 숙이고 죄인처럼 엎드려 있었다. 양 차장은 두 손을 맞잡고 기도하듯 무언가를 빌었다. 나는 시킨 대로 고맙수다 라고 말하며 심방에게 절을 해봤다. 고맙수다, 고맙수다. 기계적으로 말을 반복할 뿐인데도 내가 진짜 상주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심방은 매질을 멈추고 제풀에 꺾인 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멀리 바다를 바라봤다. 밤하늘은 여전히 별도 없이 캄캄했지만,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그 밑이 아주 조금은 푸른 듯 보였다.
  • ‘사적모임 금지’에 또다시 피눈물 흘리는 소상공인

    ‘사적모임 금지’에 또다시 피눈물 흘리는 소상공인

    “제가 지금 겉으론 웃고 있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번 수도권에 내려진 행정명령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우리더러 죽으라는 이야기나 똑같습니다.” 안양 삼막마을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전영미 (52·여) 사장은 “14년 장사하며 정말 최악의 시기”라며 “이 정부는 애초부터 소상공인에 대해 아무런 관심과 애정이 없는 것 같다”라고 정부 대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 지자 직원 2명 중 1명을 내보낸 전 사장은 “이번 달 매출이 5분의 1토막 났다”며 “600만원 정도 적자여서 은행 대출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하소연 했다. 그는 “2~3시간 영업은 하고 있지만 한 테이블도 손님을 못 받는 날이 많다”며 “오갈 데 없는 70대 할머니는 차마 내보낼 수 없어 사장인 내가 한달째 놀고 그분이 영업을 하고 있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거리두기 1.5 단계로 완화하며 상황이 좀 나아지는 듯했지만 2단계, 2.5단계 격상에 이어 이제 거의 3단계 수준인 사적모임 금지까지 소상공인들은 격상 때마다 마음을 졸이며 고통을 받고 있다”며 차라지 셧다운을 원했다. 궁여지책으로 이 업소는 손님이 거의 없자 배달을 시작했으나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주문마저 없는 상황이다. 발달장애아인 10살 아들과 6살 아이 둘을 키우는 국숫집 사장 신모(54)씨는 부상과 코로나19 사태로 몇 달째 영업을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막마을 상인회는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십시일반 돈을 거둬 300여만원을 집도 없어 월세로 어렵게 사는 그에게 전달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하루 앞둔 22일 이미 안양의 명소인 먹거리촌 ‘삼막마을’은 사람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로 썰렁했다. 매출이 곤두박질 치면서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 때문에 많은 업소가 대출을 알아보고 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있던 연말 예약도 연이은 거리두기 격상으로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 평당 임대료는 10만원 정도로 월 임대료가 500~600여만원이며 1000만원이 넘는 업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찔끔찔끔 사회적거리두기 격상으로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켜 장기간 소상공인을 더욱 힘들게 하지 말고 강력한 셧다운으로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어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는 의견도 많았다. 전 사장은 “대부분 업소는 직원을 절반 자르거나 남아 있는 직원마저도 돌아가며 무급휴가를 보내고 있어 업소 사장이나 직원들 모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무엇보다 언제쯤 이 고통이 끝날지 알 수 없어 더욱 힘들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 김봉균 경기도의원, 행궁동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 정책 토론회 개최

    김봉균 경기도의원, 행궁동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 정책 토론회 개최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김봉균 위원(더불어민주당·수원5)이 좌장을 맡은 ‘행궁동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 토론회가 지난 27일 수원전통문화관 예절교육관에서 개최됐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주최한 ‘2020 하반기 경기도-경기도의회 정책토론 대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경기도의회 장현국 의장(민주당·수원7)과 박근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의왕1)이 영상축사로 축하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이재섭 한국관광개발연구원실장은 행궁동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특색 있는 ‘행궁동다움’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며, 지역특색을 살릴 수 있는 골목의 다양성 확보와 문화전시 공간, 프로그램을 보완해야한다고 전했다. 또한 오버투어리즘 수용태세의 개선을 통해 관광객과 주민의 편의성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 번째 토론자인 송철재 수원시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상인회 회원들이 정보교류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소상공인 권역별 거점설치,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비수기 상황에서 환경개선 지원과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지원 사업이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두 번째 토론자인 한창석 수원시 주민자치회장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진행 할 수 있도록 교육장이 마련되길 바라며, 타 지역의 선진 상권견학을 통해 상권 내 상인들간 유대감 증대 및 해당 상권의 좋은 부분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소상공인대상 지원사업들을 모르거나 복잡한 서류들로 인해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정보를 전달할 소통창구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기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세 번째 토론자인 조이화 행궁동 상인회장은 주민·상인에게 의사결정 시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가들이 꼭 필요하며, 행정의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이 매우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행궁동만의 마을브랜드 발굴 및 복합문화공간·로컬편집샵, 숙박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네 번째 토론자인 김승일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상권활성화센터장은 지역특화 행궁동 조사결과를 공유하면서 수원화성을 품고 있는 행궁동은 자연스럽게 관광지화 돼가고 있어 젠트리피케이션 가속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행궁동 골목상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인회 결속력 강화와 골목 상권지원 조례 마련으로 골목상권 상인 역량 강화, 공동마케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김봉균 위원은 오늘 토론회에서 나왔던 행궁동 골목상권의 활성화방안에 대한 다양하고 소중한 의견들을 귀담아들고, 수원시와 소상공인단체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행궁동이 잠깐 머물렀다가 가는 곳이 아니라 체류형 생활 관광거점으로 변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대해 노력하겠다고 전하며 토론회를 마무리 마쳤다. 이날 토론회는 코로나19 생활수칙에 따라 무관중,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경기도의회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도민들과 소통을 이어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장위동 상인들, 사랑제일교회 상대 6억 손배 소송

    서울 장위동 상인들, 사랑제일교회 상대 6억 손배 소송

    서울 성북구 장위2동 소상공인 120명이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경제적 피해를 봤다며 교회와 전광훈 목사를 상대로 6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장위전통시장 상인회와 이들의 소송을 지원하는 개신교계 시민단체 사단법인 평화나무는 27일 서울북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출액 감소분과 무형·정신적 손해의 위자료로 약 6억 원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8월 12일 방역 당국이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를 공표하고 교회 관계자들이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면서 시민들이 장위동 인근 지역에 발길을 끊어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제시한 시장 방문통계기록에 따르면 8월 1일∼8월 15일 하루 평균 시장 방문자 수는 2779명이었으나 8월 16일부터 9월 15일까지 한 달간 일 평균 방문자는 2122명으로 약 24% 감소했다. 이들은 신용카드 기록 등 매출액 일별 자료에 근거해 이 기간일 총 3억여원의 재산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의 위법한 행위로 지역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낮아져 정신적 피해를 보았다”며 원고 1명당 200만 원씩, 총 2억 4000만 원의 정신적 배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길희봉 장위전통시장 상인회장은 “돈 몇 푼 받자고 소송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며 “평화로운 우리 지역에서 끊임없이 소란을 야기하고 급기야 코로나19 확산 원인 제공으로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준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에 우리 주민의 이름으로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평화나무는 “공동체평화를 위해 누구보다도 앞장서야 할 교회가 자신들의 무리한 경제적 이득을 위해 공동체에 큰 해악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강동구 아이스팩 재사용,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수상

    강동구 아이스팩 재사용,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수상

     서울 강동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아이스팩 재사용 체계를 구축해 ‘2020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인사혁신처장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창의적이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적극행정 사례를 발굴해 공직사회에 확산시키기 위해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다.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적극행정 우수사례를 공모해 서면심사, 전문가와 국민평가단 심사 등을 거친다.  강동구는 전국 최초로 아이스팩 재사용 체계를 구축해 소상공인과 협력, 자원 선순환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동구는 한번 쓰고 버려지는 아이스팩을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 2월 아이스팩 재사용 친환경 수거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는 전통시장상인회, 시민단체와 함께 아이스팩 재사용 업무협약을 체결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관내 소상공인에게 아이스팩을 공급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아이스팩 17만 6304개를 수거해 생활쓰레기 88t을 감량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번에 인사혁신처장상을 수상하면서 특별교부세 2000만원을 확보했다. 사업을 추진한 최병옥 청소행정과 주무관은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업무를 추진한 점을 인정받아 ‘적극행정人’으로 선정됐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구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행정을 펼친 직원들의 노고를 인정받아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행정으로 주민들이 공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랑제일교회 인근 소상공인들, 전광훈·교회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사랑제일교회 인근 소상공인들, 전광훈·교회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인근에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 소상공인들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낼 예정이다. 지난 8~9월 사랑제일교회를 연결고리로 한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경제적 피해를 보았다는 이유다. 25일 이들 소상공인의 소송을 지원하는 개신교계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두달 반에 걸친 지난한 준비 과정 끝에 오는 27일 서울북부지법에 소장을 내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평화나무는 “지난 두달 반 동안 매출자료를 포함한 피해 입증 자료를 다각도로 모았다”며 “객관적 자료와 정황증거로 법원이 사랑제일교회의 책임을 명확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나긴 법정 싸움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시민들의 마음은 한결같다”며 “(이번 소송은) 지역 공동체에 큰 위해를 가하고도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는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경고와 응징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장위전통시장 상인회는 “교회 인근 장위동 지역이 오염지역처럼 인식돼 기피 지역이 돼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평화나무와 함께 소송에 참여할 상인들을 모집했다. 평화나무에 따르면 이번 소송에 참여하는 소상공인은 총 120명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채인묵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독산동우시장 가을축제 방문

    채인묵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독산동우시장 가을축제 방문

    채인묵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더불어민주당, 금천1)이 지난 13일 독산동우시장 가을축제에 참석했다. 채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1974년 축산물 전문시장으로 시작한 독산동 우시장의 도약을 위해 375억 원을 투입한 ‘독산동 우시장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신안산선 연결과 서서울미술관 건립 등의 서울시 핵심 사업 추진으로 독산동 우시장이 서울시 대표적인 먹거리와 상점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지역주민에게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독산동우시장 상인회(회장 박성호)에서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초청가수 공연, 이벤트, 경품 추첨행사, 주민 노래자랑 등의 부대행사 등으로 주민과 상인들의 흥을 돋웠다. 오후에 진행된 기념행사에는 채인묵 위원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구의원 등이 참석해 독산동우시장 축제를 축하하고 응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합신공항 궁금증 해결해 드립니다”…대구시·경북도, 군위·의성에 상담실 운영

    “통합신공항 궁금증 해결해 드립니다”…대구시·경북도, 군위·의성에 상담실 운영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사업 주체인 대구시는 이전부지인 군위·의성 지역민과 소통을 강화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현장소통 사무실을 설치,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군위군은 군위읍 전통시장 내 상인회 사무실,의성군은 봉양면 도리원문화체육센터 내에 현장소통 사무실을 두고 11월 둘째 주부터 매주 1차례(군위 화요일, 의성 목요일) 운영한다. 현장소통 상담실에는 대구시 2명, 경북도 1명, 군의·의성군 직원 1명이 근무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추진 절차와 소음피해 상황 ▲이전부지 주변지역 지원사업 ▲시설 편입토지 보상절차와 범위 ▲감정평가 방법 등을 현장에서 상담한다. 앞으로 통합신공항 기본계획 및 지원사업 규모가 구체화하면 내년 상반기부터 법무사, 세무사, 감정평가사로 구성된 상담관을 위촉해 상담실에서 주민에게 자문할 계획이다. 대구·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오중석 서울시의원, 홍릉일대 도시재생 뉴딜사업 조속한 추진 촉구

    오중석 서울시의원, 홍릉일대 도시재생 뉴딜사업 조속한 추진 촉구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오중석 시의원(더불어민주당・동대문2)이 3일 열린 2020년도 도시재생실 행정사무감사에서 홍릉일대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했다. 홍릉일대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동대문구 홍릉로 118일대 497,154㎡ 규모의 부지에 글로벌 바이오 산업 단지를 구축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이다. 2020년~2025년 5년 동안 총 5천 억 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마중물 사업 6개 △연계사업 11개 △공공기관 투자사업 1개 등 총 18개의 사업이 추진 중이다. 오중석 시의원은 “마중물 사업인 홍릉 바이오 센터와 R&D지원센터 조성 사업이 부지 매입 문제로 기본계획 수립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홍릉 바이오 센터의 경우 지난 10월 기획재정부의 부지 매각이 결정됐으나, 홍릉 R&D지원센터의 경우 부지 소유주인 국방연구원과 부지 매각 방식에 대한 이견이 있어 1년 동안이나 합의를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부지 매입 지연을 지적했다. 이어 오중석 시의원은 “홍릉 사회혁신 커뮤니티 조성사업도 본래 계획보다 늦어질 우려가 크고, 지역 활성화 소통 사업은 주민협의체를 모집하기는 했지만 아직 정식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캠퍼스 문화특화거리 조성사업도 지역 상인회와의 소통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류훈 도시재생실장은 홍릉 사회혁신 커뮤니티 조성사업의 부지를 내년에 매입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주민협의체 및 지역 상인회를 비롯한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등 사업을 보완하겠다고 답변했다. 끝으로 오중석 시의원은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은 지역 주민과의 연계 여부가 좌우한다.”며 “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보여줘서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얻어야, 마중물 사업을 비롯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주민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주 라파엘의집 4명 추가 확진…누적 30명

    여주 라파엘의집 4명 추가 확진…누적 30명

    경기 여주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중증·중복장애인거주시설인 라파엘의 집 종사자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또 강원 원주시에서도 라파엘의 집 종사자 2명이 이날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지난 24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사흘 동안 라파엘의 집 관련 확진자는 모두 30명으로 늘어났다. 방역 당국은 라파엘의 집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한 채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와 함께 세부 동선,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라파엘의 집 입소자 1명(여주시 16번 환자)이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입소자 등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에서 2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라파엘의 집과 관련한 30명의 확진자는 입소자 20명,종사자 8명,외부강사 1명,접촉자 1명 등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1단계지만 2단계에 준하는 위기단계로 생각하고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여주 내 소재한 집단 요양·치료시설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고, 학생들의 등교 일정에 대해서도 교육청과 협의 중이며 상인회 등과 협의해 5일장 폐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동작 “전통시장 코로나 차단”… 방역키트 지원

    동작 “전통시장 코로나 차단”… 방역키트 지원

    서울 동작구가 전통시장과 상점가에 코로나19 방역키트를 배부했다고 25일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전통시장을 살리고,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강남시장, 남성사계시장, 본동인정시장, 성대전통시장, 흑석골목시장, 신대방1동 골목상권에 있는 점포 980곳이 대상이다. 방역키트는 KF94 방역마스크 20장, 마스크 스트랩, 방역글로브 5켤레, 살균소독제, 소독용 물티슈 2개로 구성됐다. 방역물품을 이용해 상인들이 스스로 상점을 소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방역키트는 각 시장 상인회를 통해 건물형 시장, 골목형 시장, 무등록 시장 모두에 전달된다. 전통시장 방역도 강화한다. 12월까지 방역전문업체 ‘어르신행복주식회사’를 투입한다. 전국 최초로 자치구 차원에서 출자하고 설립한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73세까지 정년을 보장하는 어르신 고용 기업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방역업무에도 뛰어들었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각 상점에 10차례 전문방역을 한다. 주요도로와 상점 내부 바닥 살균 방역, 내부 미립자 살포기를 이용한 공기 방역, 초극세사 타월을 이용한 주요 접촉물 살균 소독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한편 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남성사계시장, 상도전통시장, 성대전통시장, 남성역골목시장 등 4곳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통해 전통시장 상품을 3만원 이상 구매하는 주민들은 이용이 가능하다. 성대전통시장은 네이버쇼핑 푸드윈도에서 주문하면 2시간 이내 배달된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2020년 스마트시범상가’에 선정돼 성대전통시장에 사업비 2억원을 확보했다. 소상공인 업종과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미러, 서빙로봇, 모바일결제와 예약 등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상인과 이용주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전통시장 방역을 강화하겠다”며 “주민 여러분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통시장과 동네 상점가를 많이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여주 중증장애인시설 라파엘의집 26명 확진

    여주 중증장애인시설 라파엘의집 26명 확진

    경기 여주시 강천면에 있는 중증·중복장애인거주시설인 라파엘의 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6명 집단 발생했다. 25일 시에 따르면 라파엘의 집 입소자 1명(여주 16번 환자)이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입소자 등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에서 2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16번 환자와 접촉한 동두천 거주 지인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라파엘의 집과 관련한 26명의 확진자는 입소자 20명,종사자 4명,외부강사 1명,접촉자 1명 등이다 중증장애인거주시설인 라파엘의 집은 모두 5개 동으로 구성돼 있고,직원 89명 입소자 129명 이다. 이번 집단 감염의 첫 확진자는 20대 중증장애인 여성으로 지난 21일 콧물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23일 코로나 검사를 통해 24일 양성 판정을 받아 즉각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으로 격리조치 됐다. 확진자 발생이 보고되자 여주시는 즉각 라파엘의 집 직원 89명과 입소자 129명 등 21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검체 채취, 전수조사 들어갔으며 이날 12시에 2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번 집단감염의 첫 감염자는 단독보행과 의사소통이 불가한 입소자로 시설 외에 이동이 없음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에 많은 의문이 있으나,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입소자가 예방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시설종사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항진 시장은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1단계지만 2단계에 준하는 위기단계로 생각하고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여주 내 소재한 집단 요양·치료시설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겠다”며 “학생들의 등교 일정에 대해서도 교육청과 협의하고, 상인회 등과 협의해 5일장 폐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컨설팅도 지원도 소상공인 맞춤 ‘풍납시장 지원센터’

    컨설팅도 지원도 소상공인 맞춤 ‘풍납시장 지원센터’

    서울 송파구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소상공인 맞춤형 종합지원에 나선다. 송파구는 20일 사업비 약 3억 7000만원을 투입, 풍납시장 고객지원센터의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개소식 행사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구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생중계하는 ‘온택트´ 행사로 진행한다. 지상 2층과 지하 1층, 연면적 172.68㎡ 규모로 조성된 고객지원센터는 소상공인 맞춤형 컨설팅과 각종 지원 상담을 진행하고 취약계층 사업신청 대행을 지원하는 등 소상공인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1층은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영 안정과 자생력 강화를 돕는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를 비롯해 수유실·화장실이, 2층은 고객쉼터와 상인회 사무실, 지하 1층은 주민참여 프로그램 강의실과 회의실로 각각 구성된다. 1층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는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에 운영하며, 직원이 상주하면서 방문 또는 전화상담을 통해 상담자의 상황에 맞게 구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각종 혜택이나 지원사업을 소개해 준다. 또 지하 1층 강의실에서는 향후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생활 또는 주민참여 강좌를 제공해 방문을 유도할 방침이다. 화장실과 수유실을 전통시장 방문객들도 이용이 가능한 고객편의시설로 운영해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풍납토성 복원사업으로 많은 주민이 떠나 가고 코로나19 장기화로 활력을 잃었던 풍납시장 상인들을 비롯한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라면서 “주민과 상인이 상생 발전하고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명원 경기도의원,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요건완화 추진키로

    김명원 경기도의원,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요건완화 추진키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명원 위원장(더불어민주당·부천6)은 지난 16일 경기도의회 부천상담소에서 부천시 생활경제과 및 부천시 전통시장 상인회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요건완화를 위한 정담회를 개최했다. 현행 상권활성화 지원 및 상업기반시설 현대화사업 규정에 따르면 비 가리개 등 시설현대화사업 설치를 위해서는 해당시장 상인의 5분의4이상의 동의와 설치지역의 토지나 건축물 소유자 및 지상권자의 10분의9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날 정담회는 위의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특별법 요건들이 상인들에게 불합리하고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속적인 민원에 따라, 요건완화를 위한 대안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한 상인회 관계자는 “신속한 사업추진 및 상가 활성화를 위하여 전통시장 내에 있는 토지·건물주의 기존 10분의 9이상의 동의를 10분의 8로 요건완화를 해야 한다. 즉 90%에서 80%로 요건완화”를 주장하면서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함을 피력했다. 이에 김명원 의원은“ 관련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관련법 특별법 개정촉구 건의안을 채택하도록 하고 국회에 제출해 국회에서 요건완화를 개정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추석 앞두고 수원 화서시장 방문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추석 앞두고 수원 화서시장 방문

    장현국(더불어민주당·수원7) 경기도의회 의장이 29일 추석연휴를 하루 앞두고 수원 화서시장에서 상인들과 정담회를 가졌다. 장 의장은 이날 화서시장 상인회에서 관계자들을 만나 “코로나19로 추석풍경은 달라졌지만, 한가위를 맞는 풍요로운 마음만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기도의회에서 제안해 시행하고 있는 경기지역화폐 소비지원금이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담회에는 황수영(민주당·수원6) 도의원, 김미경 수원시의원, 구완희 화서시장 상인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등포 비대면 장보기 통했다…추석 대목에 전통시장 웃었다

    영등포 비대면 장보기 통했다…추석 대목에 전통시장 웃었다

    영등포전통시장 등 5곳 공동구매 행사구청서 판로 확보… 택배서비스와 연계7일간 제사용품·선물세트 1627건 접수상인들 “시스템 정착 땐 지역경기 도움”“추석 대목을 잃은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비대면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시스템을 만들자고 제가 직접 제안을 했습니다.”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전통시장 앞 주차장.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임시 만들어 놓은 행사장에 직원들과 함께 등장해 전통시장에서 비대면으로 판매하는 상품들에 손수 주소 태그를 붙이며 이렇게 말했다. 채 구청장 옆에서 같이 일손을 거들던 김태원 영등포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의 상품을 주민들에게 비대면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굉장히 획기적인 발상”이라면서 “이런 시스템이 자리를 잘 잡으면 침체한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구는 이날 영등포전통시장과 영등포청과시장, 대림중앙시장, 영신상가, 우리시장 등 지역 내 5개 전통시장과 함께 추석맞이 전통시장 공동구매 행사를 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침체한 지역경제를 돕기 위해 전통시장의 물품들을 택배서비스와 연계해 비대면으로 사도록 하자는 취지다. 판매 품목은 참기름, 과일, 인삼, 농산물 등 제사용품과 선물세트다.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신청을 받은 공동구매 행사는 주민들의 높은 호응도에 힘입어 무려 1627건(약 5000만원 상당)이 접수됐다. 채 구청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이 행사는 구청과 동 주민센터, 전통시장, 택배회사 등이 합심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동 주민센터에서 전통시장 상품 구매 홍보와 주문 접수를 맡았고, 구청 일자리경제과에서 신청 명단을 모아 각 시장에 주문서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입금 내역을 확인하고 물품 준비와 포장을 담당했다. 마지막으로 택배회사에서 상품을 받아 물품을 신청한 주민들에게 배달하게 된다. 소요 예산(470만원)은 롯데마트 상생자금을 활용한다. 구 관계자는 “전통시장에는 네트워크가 없어서 판로를 개척하기 어려운데 구에서 정보를 제공하고 비대면으로 구매자와 연결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 뒤 채 구청장은 영등포전통시장을 직접 찾았다. 채 구청장은 영등포사랑상품권을 활용해 호박 등 물품을 샀다. 이곳에서 20년째 정육점을 운영했다는 김미숙(58)씨는 “추석을 앞두고 있는데도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썰렁하다”면서 “포장이나 주문량이 아예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 침체가 너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지역 주민들이 비대면 주문에 적극적으로 참여, 상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영산강 죽산보, 8년 만에 결국 해체

    영산강 죽산보, 8년 만에 결국 해체

    전남 나주의 영산강 죽산보가 건설 8년 만에 결국 해체된다. 광주 승촌보는 상시 개방하기로 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28일 영산강·섬진강유역관리위원회(유역관리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역관리위는 이를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제시했다. 국가물관리위는 이를 심의한 뒤 조만간 해체 또는 상시 개방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유역관리위의 결정은 지난해 2월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가 제시한 방안과 같다. 앞서 금강유역물관리위는 지난 25일 세종보 해체, 공주보 부분 해체, 백제보 상시 개방이라는 금강 3개 보 개선 방안을 의결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금강·영산강 수계의 일부 보들이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해당 보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 등은 각각 존치와 전면 해체를 놓고 격돌,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영산강뱃길복원 추진위와 영산포홍어상인회원·농업인 등으로 구성된 ‘죽산보철거 반대 투쟁위’는 앞서 지난 25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강수계의 세종보 등을 포함해 철거 대상 3개 보의 건설 및 해체 비용이 2700여억원에 달하는 등 국민 혈세 낭비가 예상된다”며 “농업용수 이용과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서라도 죽산보를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광주전남지역 20여개 환경·시민단체로 구성된 ‘영산강재자연화시민행동’은 이날 유역관리위가 열린 나라키움광주통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죽산보와 승촌보 모두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평·나주 등 수계 인근 일부 주민도 “최근 폭우로 문평천이 범람했는데, 이는 죽산보 때문에 본류의 물이 원활하게 유통되지 못하면서 피해가 발생했다”며 보 철거를 요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