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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6세 맞아?” 파격 드레스 입은 베라 왕…놀라운 ‘동안’ 근황

    “76세 맞아?” 파격 드레스 입은 베라 왕…놀라운 ‘동안’ 근황

    세계적인 디자이너 베라 왕(76)이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모습으로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는 ‘2026 멧 갈라’가 개최됐다. 1948년 시작된 행사는 매년 주제를 선정해 특별한 드레스 코드를 지정한다. 올해 멧 갈라의 드레스 코드는 ‘패션은 예술이다’(Fashion is Art)였다. 일부 유명인들은 자신의 몸 자체를 예술 작품으로 여기기 때문에 파격적인 노출 의상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베라 왕은 자신의 시그니처 컬러인 ‘블랙’으로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를 선보였다. 허리선이 낮은 로우라이즈 블랙 스커트에 초커를 연결한 독특한 실루엣이 돋보였다. 이번 디자인은 디자이너 루디 게른라이히의 1970년 S/S 컬렉션 중 상의를 드러낸 울 소재 수영복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라 왕의 파격 패션에 네티즌은 “베라 ‘왕’이 아니라 베라 ‘영(young)’이다”, “40대보다 더 젊어 보인다”, “30대들의 운동 의욕을 꺾는다” 등 그의 당당한 행보에 찬사를 보냈다. 1949년 6월생인 베라 왕은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중국계 미국인이다. 패션잡지 보그의 에디터로 시작해 랄프로렌에 합류했고, 40세에 자신의 브랜드 VW베라왕을 만들었다. 첼시 클린턴, 이방카 트럼프, 미셸 오바마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그의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베라 왕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놀라운 동안 외모를 자랑한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평생 일을 해왔고, 일이 나를 젊고 활기 있게 만든다”며 “바쁘게 사는 것이 건강을 위한 최고의 해독제”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충분한 수면, 강한 햇볕을 피하는 생활습관, 한 잔의 보드카 등을 관리 비결로 꼽았다.
  • 상호관세 이어 글로벌 관세도 위법 판결...트럼프 관세정책 잇따라 제동(종합)

    상호관세 이어 글로벌 관세도 위법 판결...트럼프 관세정책 잇따라 제동(종합)

    美 통상법원 “수입품 관세 허용 기준 충족 못해” 전면적 금지는 내리지 않아 제한적 영향 관측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헌으로 결론난 상호관세를 대신해 한국 등 전세계에 부과한 10% ‘글로벌 관세’도 위법 판결을 받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항소를 통해 상급 법원에서 다툴 것으로 보이지만 관세를 무기 삼아 전 세계를 압박하는 행보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명의 판사로 구성된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 재판부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전 세계 모든 무역 상대국에 부과한 10% 글로벌 관세가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재판관 2대1 의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부과 조치가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허용하는 무역법상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원고 업체들에 이미 납부한 관세를 이자와 함께 환급하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명령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연방대법원이 지난 2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부과가 위법이라고 판결하자 무역법 122조에 따라 전 세계 각국에 글로벌 관세 10%를 부과했다. 이에 향신료 수입업체 버랩 앤드 배럴, 장난감 수입체 베이직 펀 등 미 중소업체들은 이런 글로벌 관세가 위법하다며 지난 3월 연방국제통상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판결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4~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나와 주목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판결은 중요한 시기에 트럼프 행정부를 궁지에 몰아넣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시 주석과 만나 무역 협상을 벌일 예정인데, 이번 판결이 그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판결을 근거로 다른 수입업체들도 유사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이번 판결이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법원은 정부에 전면적인 금지 명령을 내리지 않아 이번 판결로 인해 모든 수입업자들이 즉각적인 구제를 받는 것은 아니다”며 “글로벌 관세는 7월에 만료될 예정이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 시점에 다른 관세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의회 동의가 없는 한 글로벌 관세를 150일까지만 부과할 수 있어 오는 7월 말 유효기간이 종료된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새로운 관세 부과 절차를 밟고 있다. 백악관은 이번 판결에 대해 아직 반응을 내지 않았지만 미 언론들은 항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살인 즐기려면 건강해야”…아이·여성만 노린 정남규 [살인마의 얼굴]

    “살인 즐기려면 건강해야”…아이·여성만 노린 정남규 [살인마의 얼굴]

    정남규는 밤마다 문을 열고 들어와 여성과 아동, 힘으로 맞서기 어려운 사람들을 노렸다. 무차별처럼 보였지만 표적은 늘 약자였다. 그는 집 안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가장 잔인하게 보여준 연쇄살인범이었다. ‘살인마의 얼굴’은 충격적 사건을 통해 범죄의 수법과 심리를 추적한다. 똑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경고 신호도 함께 짚는다. 2004년 1월 경기 부천의 한 놀이터에서 어린이 2명이 사라졌다. 아이들은 16일 뒤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범인이 아이들을 질식시켜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훗날 드러난 진실은 더 끔찍했다. 이 사건이 수도권을 공포로 몰아넣은 정남규 연쇄살인의 출발점이었다. 첫 범행 뒤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같은 달 말 서울 구로구에서 4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혔고 2월 초에는 서울 동대문구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했다. 범행은 그렇게 수도권 전역으로 번져 갔다. 정남규는 그해부터 약 2년 3개월 동안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연쇄살인범이다. 그의 범행 뒤 사람들은 집 안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게 됐다. 집 문 열고 들어왔다…공포는 잠든 집에서 시작됐다 정남규 사건의 핵심은 침입이었다. 그는 밤의 틈을 노렸다. 길을 걷는 사람을 덮치기도 했지만 더 무서운 건 집 안에서였다. 문을 잠가도 안심할 수 없고 불을 끄고 누운 뒤가 더 위험하다는 불안이 번졌다. 범행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부천 사건 이후 그는 서울과 경기 지역을 오가며 비슷한 유형의 살인과 중상해를 반복했다. 정남규가 남긴 공포는 잔혹함만이 아니었다. 누구나 안심하던 밤을 통째로 무너뜨린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집이 안전하다는 믿음 자체를 깨뜨렸다. 사람들은 늦은 밤 현관문을 다시 확인했고 작은 인기척에도 잠을 설쳤다. 집에 들어가면 끝이라는 믿음이 깨졌다는 점에서 정남규 사건은 단순한 연쇄살인 이상의 충격으로 남았다. 여성·아동만 노렸다…무차별 같았지만 표적은 분명했다정남규는 아무나 덮친 것이 아니었다. 실제 피해자는 여성과 아동, 저항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힘으로 제압하기 쉬운 상대를 골랐고 그 취약함을 범행에 이용했다. 그래서 이 범행은 더 비열했다. 무차별처럼 보였지만 칼끝은 늘 가장 약한 쪽을 향했다. 정남규는 저항하기 어려운 대상을 골라 공포를 극대화한 범죄자였다. 여기서 정남규 사건은 더 섬뜩해진다. 화를 참지 못해 사람을 해친 것이 아니라 약한 상대를 찾아가 힘의 차이 자체를 범행에 이용했기 때문이다. 피해는 더 컸고 공포도 더 오래 남았다. 문 열고 들어와 흉기 휘둘렀다…범행은 같은 방식으로 반복됐다 정남규의 범행은 늘 비슷했다. 밤, 주택가, 흉기. 피해자와 장소는 달라도 범행 방식은 같았다. 한 번의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같은 방식으로 계속 되풀이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위험했다. 그는 범행을 거듭할수록 더 대담해졌다. 밤 시간대를 고르고 생활 반경을 파고들며 흉기를 들었다. 짧게 공격하고 빠져나가는 방식이 반복됐다. 그 결과 도시의 밤 전체가 공포에 잠겼다. 수법도 섬뜩했다. 그는 피해자를 오래 미행하기보다 골목에 숨어 있다가 목표가 나타나면 덮쳤고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상대를 돌려세운 뒤 공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히 죽이려 했다면 뒤에서 급습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피해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마주 보며 즐기려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살인 즐기려면 건강해야”…완전범죄 집착까지 보였다 정남규가 우발적으로 범행한 인물은 아니라는 점도 드러났다. 그는 범행을 거듭할수록 더 치밀해졌다고 전해진다. CCTV가 많은 지역을 피하고 발자국을 남기지 않으려 신발창을 손봤으며 과학수사 관련 자료를 읽고 범행 기사를 스크랩해 두기도 했다. 특히 “살인의 쾌락을 더 오래 즐기려면 건강해야 한다”는 취지로 술과 담배를 끊고 매일 10㎞를 달리며 식단 관리까지 했다는 전언은 이 사건을 더 소름 끼치게 만든다. 순간의 분노로 사람을 죽인 게 아니라 계속 사람을 죽이기 위해 몸까지 관리한 것이나 다름없다. 더 섬뜩한 건 이 치밀함에 우월감까지 섞여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연쇄살인범을 자신보다 아래라고 여겼고 더 많이 더 완벽하게 죽이고 싶었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2만원 강도인 줄 알았다…장독대 뒤에서 드러난 정체 정남규는 2006년 4월 22일 검거됐다. 시작은 연쇄살인 수사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푼돈 강도 사건이었다. 그는 서울 영등포 신길동의 반지하 빌라에 침입해 2만 4000원을 훔쳤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잠자던 20대 남성의 얼굴을 향해 파이프렌치를 휘둘렀다. 잠에서 깬 피해자가 달려들었고 비명을 들은 부친까지 가세해 가까스로 그를 제압했다. 하지만 체포가 곧 끝은 아니었다.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순찰차에 타는 척하다가 경찰관을 밀쳐내고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골목마다 형사들을 배치해 불시 검문에 들어갔지만 빌라촌은 갈림길이 많은 데다 날도 밝아오고 있었다. 결국 검거를 마무리한 건 주민 신고였다. 현장에서 불과 15m 떨어진 가정집 옥상 장독대 뒤에 한 남자가 웅크린 채 숨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형사들이 들이닥쳤을 때 그는 수갑을 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한때는 도망칠 듯 버티던 그는 사방을 에워싼 형사들 앞에서 결국 체념했다. 수도권을 떨게 한 연쇄살인범은 그렇게 붙잡혔다. 처음엔 단순 강도범처럼 보였다. 하지만 형사들이 그의 가방을 열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안에는 파이프렌치와 가면 마스크, 벌집무늬 고무가 붙은 장갑, 밑창을 도려낸 운동화가 들어 있었다.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은 물건들이었다. 파이프렌치 톱니 사이에 검붉게 굳은 흔적까지 확인되자 형사들은 그가 단순 강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수도권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살인범의 정체가 그제야 밝혀졌다. 왜 더 일찍 못 막았나…같은 범행인데도 늦게 읽혔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뒤였다. 연쇄범죄는 한 번만 놓쳐도 피해가 연달아 커진다. 정남규 사건은 그 사실을 가장 잔인하게 보여준다. 범행은 반복됐지만 사건들은 더 일찍 같은 범행으로 묶이지 못했다. 밤의 침입과 흉기 사용, 약자 표적이라는 공통점이 한참 뒤에야 드러났고 그사이 사람들은 계속 다치고 죽었다. 정남규 사건은 수사기관이 범행의 잔혹함만이 아니라 같은 범행이 되풀이된다는 점을 더 빨리 알아챘어야 했다는 질문을 남긴다. 범인의 얼굴보다 범행 패턴을 먼저 읽었어야 했고 개별 사건보다 반복되는 구조를 더 빨리 좁혔어야 했다. 연쇄범죄는 늦게 알아챈 만큼 대가가 커진다. 지독하게 즐겼다…검거 뒤에도 반성은 없었다 정남규는 검거 뒤에도 사람 죽이고 싶다는 욕망과 쾌락을 숨기지 않았다. “1000명은 죽일 수 있었는데”라는 식의 말부터 “피 냄새를 맡고 싶다”, “더 이상 살인을 못 할까 조바심이 난다”는 취지의 진술까지, 그의 입에서 나온 건 후회가 아니라 더 죽이고 싶다는 집착이었다. 그는 사람을 죽인 뒤 성취감을 느꼈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범행을 설명하는 태도는 담담하다 못해 기괴했다. 사람의 죽음을 죄책감이 아니라 충족감으로 기억한 셈이다. 실제 수사에 참여한 권일용 교수도 정남규에 대해 살해 자체보다 살해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 인물이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진술 태도도 섬뜩했다. 그는 범행을 설명하면서 거의 동요하지 않았고 지난 일을 떠올리듯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고 전해진다. 현장 검증에서도 자신을 비난하는 시민들과 맞서려 했고, 마스크를 내린 채 웃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한다. 사형 선고 뒤에도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재판부를 향해 국가와 사회가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식으로 책임을 돌렸고 항소심과 상고심 과정에서도 “담배는 끊어도 살인은 못 끊겠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이후에는 빨리 사형을 집행해달라는 탄원서까지 낸 것으로 전해진다.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범행 욕구만 드러냈다. 정남규 사건이 남긴 결론…집 안도 안전하지 않았다정남규 사건의 결론은 분명하다. 이 사건은 많이 죽인 살인범의 기록이 아니라 침입형 연쇄살인이 도시의 밤과 일상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보여준 사건이었다. 집 안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두려움과 약한 사람부터 먼저 노린 범죄의 비열함이 이 사건을 오래 남게 만들었다. 정남규는 2009년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사건이 남긴 공포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여성과 아동, 힘없는 사람들부터 먼저 쓰러지는 범죄가 얼마나 비열하고 치명적인지 그리고 그런 범죄를 더 빨리 막지 못했을 때 도시 전체가 어떤 불안을 떠안게 되는지를 이 사건은 똑똑히 보여줬다. 정남규는 약자를 노린 침입형 살인이 얼마나 오래 상처를 남기는지 보여준 이름으로 남아 있다.
  • 상호관세 이어 글로벌 관세도 위법 판결…트럼프 관세정책 잇따라 제동

    상호관세 이어 글로벌 관세도 위법 판결…트럼프 관세정책 잇따라 제동

    美 통상법원 “수입품 관세 허용 기준 충족 못해” “시진핑과 미중회담 앞두고 협상력 약화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헌으로 결론난 상호관세를 대신해 한국 등 전세계에 부과한 10% ‘글로벌 관세’도 위법 판결을 받으면서 관세정책이 또 한번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항소를 통해 상급 법원에서 다툴 것으로 보이지만 관세를 무기 삼아 전 세계를 압박하는 행보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3명의 판사로 구성된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 재판부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전 세계 모든 무역 상대국에 부과한 10% 글로벌 관세가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재판관 2대1 의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부과 조치가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허용하는 무역법상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부과가 위법이라고 판결하자 곧바로 무역법 122조에 따라 각국에 글로벌 관세를 ‘대체 관세’ 성격으로 부과했는데, 이마저 위법 판결을 받은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판결은 중요한 시기에 트럼프 행정부를 궁지에 몰아넣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무역 협상을 벌일 예정인데, 이번 판결이 그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백악관은 이번 판결에 대해 아직 반응을 내지 않았지만 미 언론들은 항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의회 동의가 없는 한 글로벌 관세를 150일까지만 부과할 수 있어 오는 7월 말 유효기간이 종료된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새로운 관세 부과 절차를 밟고 있다.
  • 기종 다른 로봇들이 스스로 협업… LG CNS, 피지컬웍스 공개

    기종 다른 로봇들이 스스로 협업… LG CNS, 피지컬웍스 공개

    학습시키는 ‘포지’·통합 관제 ‘바통’업무 단련 1~2개월이면 현장 투입생산성 15% 늘고 운영비 18% ‘뚝’현신균 “피지컬 AI 상용화 새 표준” 서로 다른 기종의 로봇은 어떻게 협업이 가능할까. LG CNS가 7일 인공지능(AI)이 물리적 세계로 확장되는 피지컬 AI 시장을 겨냥해 로봇 학습과 운영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이날 시연행사에는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G1, 베어로보틱스의 자율주행로봇(AMR) 카티, 딥로보틱스의 로봇개 M20, 덱스메이트의 휠타입 로봇 베 등 구조와 제조사가 다른 4개의 로봇이 등장했다. 이족보행인 G1이 상자를 카티에게 전달하기로 하자 카티는 그 생각을 읽고 맞은편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았다. 이어 G1은 대기 중이던 사족보행 M20의 상부에 상자를 실었고, M20가 맞은편에 도달하자 카티가 해당 상자를 들었다. ‘피지컬웍스’가 데이터 수집·학습·관제 등 전 과정을 하나로 통합했기에 가능한 협업이었다. 다양한 피지컬 AI가 등장하는 가운데 이들을 산업 현장에 투입하고 학습시키며 협업시키기 위한 솔루션인 셈이다. 피지컬웍스는 두 핵심 플랫폼인 ‘포지’와 ‘바통’으로 이뤄졌다. 피지컬웍스 포지는 로봇을 학습·단련시켜 실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완성하는 플랫폼이다. 기존에 로봇이 사람의 행동을 수천 번 반복 모방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실제 현장과 업무를 3D 가상 환경에 구현한 시뮬레이션 데이터로 작업을 학습한다. 확보된 데이터는 인공지능(AI)이 성공한 동작만 선별하는 등 유효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정리·가공한다. 로봇을 학습시켜 현장에 투입하는 시간을 기존 수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 피지컬웍스 바통은 로봇에 작업을 지시하고 통합 제어·관제하는 플랫폼이다. 제조사가 다르거나 형태가 다양한 로봇도 하나의 체계에서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각 로봇의 작업을 자동 배분하고, 이동 동선을 최적화해 충돌을 방지한다.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바통의 에이전틱 AI가 작업 진행 상황과 설비 상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100대 규모의 로봇을 운영하는 환경에 바통을 적용할 경우 생산성은 15% 이상 향상되고 운영비는 최대 18%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LG CNS의 분석이다. 포지는 현재 20곳 이상의 고객사와 로봇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바통은 부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에서 순찰·바리스타·짐캐리·청소 등 4종의 로봇을 통합 관제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현신균 LG CNS 최고경영자(CEO)는 “RX의 핵심은 개별 로봇의 성능이 아니라 현장에 맞는 학습과 검증, 통합 운영 체계 갖추는 것”이라며 “산업 특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확보, 로봇 학습·적용·운영에 이르는 풀스택 역량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상용화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씨줄날줄] 로봇 스님

    [씨줄날줄] 로봇 스님

    불교는 석가모니 이후 2500년이 넘는 동안 혁명적 변화를 끊임없이 만들어 냈다. 부처의 가르침을 거스르고 불상을 빚어낸 것도 그렇다. 부처는 생전에 제자들에게 “내 몸을 보지 말고 내가 깨달은 진리를 보라”고 가르쳤다. 금강경은 ‘형상으로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 나를 구하는 것은 그릇된 길을 행하는 것이며 여래를 볼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니 석가모니 입멸 직후는 부처를 형상 대신 상징으로 표현하는 무불상 시대였다. 부처가 앉았던 방석, 깨달음을 뜻하는 보리수, 가르침의 전파를 의미하는 수레바퀴, 부처의 자취인 발자국을 새겼다. 그런데 인간을 닮은 불상이 1세기에 등장하자 곧 불교 문화의 핵심이 됐다. 대승불교는 조금 앞선 BC 1세기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초기 불교, 곧 소승불교는 스스로 깨달음을 찾는 종교였다. 그런데 대승불교의 핵심 이상은 ‘나 혼자의 해탈’이 아니라 모든 중생을 함께 구제하는 것이었다. 깨달은 존재인 부처와 더불어 중생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보살의 존재가 이 시기 등장한다. 이런 대승불교 사상이 석가모니의 생전 가르침에 부합하는지를 놓고는 아직도 논란이 있다고 한다. 선불교도 인도 불교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지만 본격 정립된 것은 5~6세기 중국에서였다. ‘경전 밖에서 마음으로 직접 전한다’라거나 ‘경전의 가르침에 집착하지 말라’는 가르침은 파격적이다. 직관적 통찰을 중요시하는 선불교는 동양 사상의 도교와 닿아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서울 조계사에서 로봇 스님 수계식이 열렸다. 가비((迦悲)라는 법명을 받은 로봇 스님은 명예 스님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한다. 이미 메타버스 법당, 디지털 불상, VR 명상 공간, 아바타 스님이 어색하지 않은 한국 불교다. 대중문화를 활용해 젊은 세대를 잡으려는 노력도 활발하다. 사회 변화에 적응하려는 한국 불교의 모습이 반갑다. 불교가 역사를 통해 보여 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DNA’가 작용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대표 “미래 경쟁력 손실 막아야”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대표 “미래 경쟁력 손실 막아야”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등 삼성전자의 두 대표이사가 노사 갈등 상황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두 대표이사는 7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금협약 교섭 과정이 아직 최종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엄중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경영진 모두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사 간 성과급 입장차가 파업이라는 극단적 사태로 이어지지 않도록 두 대표이사가 직접 임직원 소통에 나선 셈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2026년 임금 협약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급 산정 갈등으로 교섭이 중단됐고,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사측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직원들에게 국내 업계 1위 달성 시 경쟁사 이상의 보상을 주겠다고 제시했다. 이 경우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쓰게 된다. 반면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써야 한다고 요구하며 ‘성과급 상한의 영구적 폐지’를 고수하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날 ‘노사관계 현안 점검을 위한 전국 기관장 회의’에서 “삼성전자 노사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히 성사시켜 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오늘날 삼성전자가 있기까지 수많은 협력업체의 노력, 정부의 지원,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특히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막대한 전력 확보를 위한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있었던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 [세종로의 아침] 5월 9일 이후, ‘정상화’를 이어 가려면

    [세종로의 아침] 5월 9일 이후, ‘정상화’를 이어 가려면

    ‘그날’이 왔다. 5월 9일.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는 시한이다. 이제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의 양도세율은 기본세율(6~45%)에 2주택자의 경우 20% 포인트를, 3주택자 이상 다주택자는 30% 포인트를 각각 가산한다. 지방소득세까지 더하면 3주택 이상의 실효세율은 최고 82.5%에 달한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 방침을 내세우면서 서울 주택 시장에는 눈에 띄는 움직임들이 나타났다. 정부 의도대로 매물이 쏟아지며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고가 단지가 많은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처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메시지를 밝힌 지난 1월 23일 5만 6219건이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3월 21일 8만 80건까지 42.4%나 늘었다. 2월 말부터는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강남 3구와 용산구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에 ‘마이너스’가 붙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강남 3구와 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의 누적 변동률은 0.88%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9%에 비하면 치솟은 집값을 잠재운 듯하다. 실제 ‘급매’로 아파트 시세가 수억원씩 뚝 떨어졌다. 지난 1월 2일 31억 4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썼던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99㎡는 2월에 23억 8200만원으로 3년 내 최저가에 거래됐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94㎡는 2월 37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지난달 21일에는 31억원에 팔렸다.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전용 183.41㎡는 지난해 12월 거래 가격이 128억원이었다가 두 달 만에 97억원에 거래됐다. 다만, 애초에 닿을 수도 없는 금액에서 몇 억이 내려갔다 한들 여전히 내가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니 체감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수십억대 급매물을 턱턱 사는 사례들에 벽을 느꼈다. 차라리 집 때문에 난리라는 주변의 아우성이 더 가깝게 들렸다. 지난해 오름세가 저조했던 성북구를 비롯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선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6억원 한도 대출이 가능한 곳에 실수요가 몰린 이유다. 특히 전세 품귀가 겹치며 떠밀리듯 내 집 마련에 나선 이들이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며 ‘키 맞추기’가 이뤄졌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다주택자 매도 물건을 무주택자가 매수한 비율이 지난해 56.1%에서 73%로 증가했고, 주택시장 미래 세대층인 30대 이하도 45%였다”며 부동산 정책의 긍정적인 면을 설명했다. 지난 3월 다주택자 매도 물량 2087건을 사들인 매수자 가운데 무주택자는 1523명(73%), 30대 이하는 1017명(48.7%)이었다고 한다. 당장 10일부터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궁금하지만 주택 소유자 중 15% 정도에 불과한 다주택자의 양도세 부담을 걱정할 처지는 아닌 것 같다. 애초에 다주택을 소유할 재량으로 증여든 급매도든 이미 방도를 세웠을 것이고, 이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서다. 그러나 ‘전세의 월세화’로 갈림길에 선 많은 임차인이나 아파트 시장에 진입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이들, 이미 살았던 지역이나 살고 싶은 지역에서 멀어지게 된 이들, 다주택자나 고가 주택 소유자의 세 부담을 전월세 비용으로 떠안게 될지도 모르는 이들의 처지는 먼일이 아니고, 생활과 직결된 문제다.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 비중이 85.5%에 달하는 비수도권의 박탈감도 여전하다. 이번엔 정부의 부동산 정상화 의지에 대한 기대도 큰 것 같다. 다만 목표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하다, ‘부동산 불패’ 신화는 어떻게 해야 끊는 것인지, ‘넘사벽’ 강남 집값을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인지, 서울의 평균 집값을 얼마나 낮추려 하는지, 얼마나 가격이 내려야 안정세인지 모호하다. 특정 계층을 겨냥한 ‘전쟁’보다 중요한 것은, 집이 필요한 사람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꾸려 갈 수 있도록 주거 시장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다. 그래야 정책 신뢰도 강화될 수 있다. 허백윤 산업부 기자(차장급)
  • 시골의 초록 낭만… 멍 하니 스며드네[박상준의 문장 여행]

    시골의 초록 낭만… 멍 하니 스며드네[박상준의 문장 여행]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서로 채우고 채워 주면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시골 생활이라는 게 그렇다. 부족하고 아쉽다고 생각하면 불편한 부분만 보인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낭만이 있다.” 정광하·오남도,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 중에서 농사가 낭만일 수는 없지만 시골 생활이 낭만적이지 말란 법도 없다. 일에 매몰되지 않는 태도와 삶을 사랑하는 자세의 균형처럼, 낭만이란 자신의 눈으로 찾아낸 삶의 취향과 방식의 다른 말은 아닐까.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서 자연이 빚은 오월을 맛보고 강경읍의 시간 속을 아주 느리게 걸었다. ●알고리즘이 이끈 또 한번의 제철 강경이라는 지명이 낯설지 모르겠다. 조선 후기에는 논산은 몰라도 강경은 안다고 할 만큼 번성했던 곳이다. 강경장은 대구 서문시장, 평양장과 함께 전국 3대 장으로 꼽혔고 강경항은 원산항과 더불어 양대 포구를 이뤘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로 사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가 강경에서 첫 미사를 집전했고 기독교 침례교의 첫 예배지이기도 했다. 5월은 스승의 날이 있는 달인데, 이는 강경여고 청소년적십자(RCY) 단원들이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데서 출발했다. 이렇듯 작은 읍내가 간직한 역사는 읍내 곳곳의 근대 건축만큼이나 찬란하다. 그러고 보면 근대 거리는 주로 전북 군산시, 전남 목포시, 인천처럼 바다를 접한 항구 도시에 있었다. 내륙에 있는 경우는 드물다. 강경은 금강이 있어 근대의 중심이었다. 금강하구둑이 생기기 전에는 바닷물이 금강을 타고 강경까지 흘렀고, 서해 해산물은 강경에 이르러 내륙으로 퍼졌다. 괜히 강경 젓갈이 유명할까. 실은 금강과 근대의 역사를 한데 품은 유일무이한 내륙 도시, 강경이 논산에 있다는 걸 나 역시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그리고 본래 목적지는 강경이 아닌 이웃한 연무의 꽃비원홈앤키친(이하 꽃비원)이었다. 꽃비원은 직접 생산한 식재료로 요리하는 팜투테이블 레스토랑이다. 제철 채소로 만든 피자와 파스타 등을 낸다. 지난달까지 냉이를 썼던 파스타는 5월부터 산마늘을 재료 삼는다. 메뉴판에 없지만 제철 채소에 집중한 꽃비원플레이트(8인 이상 예약)도 인기다. 농장은 레스토랑에서 멀지 않은데 일반적인 관행농과는 다르다. 100여종의 작물을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기른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손과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 자연에 이로운 방식으로 재배하고 요리한다. 꽃비원을 찾아 떠난 건 4월에 다녀온 충북 괴산군 봄 여행과 무관하지 않겠다. 계절의 맛을 몸 안 가득 들이고 나니 일상의 제철이 자꾸만 눈에 띄었다. 시장에서 사 온 두릅을 데쳐 먹었고 산책길에 눈길을 끌던 노란 꽃의 이름이 애기똥풀이라는 걸 물어 알게 되었다. 또 몸소 겪고 느낀 감각은 기분 좋은 일상의 알고리즘으로 이어져, 책장에 꽂혀 있던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차츰)이라는 책으로까지 이끌었다.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은 정광하, 오남도 부부가 시골살이를 결심한 후 농장과 레스토랑을 꾸려 살아온 10여 년의 경험담이다. 책 속에 나온 “낭만”이란 단어가 유독 인상 깊어 밑줄을 쳤다. 설마 시골살이가 낭만적이기만 했을까. 생활의 터전은 어디든 고되고 또 고된 만큼 보람차다. 그래서 흙냄새와 땀 냄새가 밴 이들의 낭만은 ‘찐’이어서 값지므로 호기심이 일었다. 무엇보다 “일과 삶을 구분하지 않고 농사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이의 균형 잡힌 날들이라, 꼭 귀농이 아니어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에게는 유익한 여행지가 될 듯싶었다. ●꽃비원의 땅과 관계 맺기 꽃비원은 논산시 연무읍에 있다. 논산훈련소의 연무대를 말할 때 그 연무다. 하지만 꽃비원을 아는 이에게는 제철 작물을 맛볼 수 있는 농토다. 꽃비원의 제철 채소는 우선 그 생김부터 다르다. 푸른 잎이 달린 솎은당근순이나 굽고 몽땅한 오이는 마트에서 상품성의 기준으로 소외받던 부류다. 꽃비원에서는 이 ‘못생긴 채소’들이 가장 ‘자연’스런 산물이다. 땅이 길러낸 생김 그대로 농부 시장에 나가거나 요리의 재료가 된다. 그러므로 꽃비원 여행은 레스토랑과 같이 농장에서 완성된다 하겠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소규모나 단체 단위로 진행하는 ‘농사생활만남’과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오픈팜 등이다. 정광하, 오남도 부부는 “때때로 위로가 되고 삶을 치유하는 진짜 약”이 되는 식문화를 꿈꾸는데, 농작물을 빌려 도시와 농촌, 땅과 사람을 잇는 것 또한 자신들의 역할이라 믿는다. 밭이 모든 사람의 일터이자 삶터가 될 필요는 없고 사람마다 꿈꾸는 삶의 문양은 다른 법, 농장에서 작물들과 몸을 부대끼는 것도 땅의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소풍처럼 즐기는 오픈팜 농장 개인 단위로 참여가 가능한 오픈팜은 농장을 소풍처럼 누릴 기회다. 밭에서 제철 채소를 채집하고 머윗잎 주먹밥과 달래전, 제철 샐러드로 구성한 도시락을 맛본다. 세 시간 정도를 보내는데 풀밭 위에 돗자리를 깔고 ‘밭멍’을 하며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풍족한 힐링이다. 4월에 이은 올해 두 번째 행사는 보리수와 오디 열매가 열리는 5월말이나 6월초가 될 예정이다. 꽃비원을 나와서는 강경으로 방향을 잡는다. 4월 괴산 제철 여행의 알고리즘이 연무의 꽃비원으로 이끌었다면 꽃비원의 알고리즘은 강경으로 잇댄다. 정광하, 오남도 부부는 농사와 레스토랑이 쉬는 날에는 아들 원호와 강경에 간다고 했다. 그곳이 논산시가 7경으로 내세운 ‘강경포구와 근대역사거리’가 아닌 미내다리와 옥녀봉이어서 홀딱 넘어가고 말았다. 미내다리로 불어오는 천변의 바람과, 옥녀봉구멍가게에서 맥주 한 캔을 사서는 주인 할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 속에 슬쩍 스며들고 싶은 마음을 어찌할까. ●사색을 부르는 예술적 돌다리 강경포구를 지나온 금강은 논산천과 강경천이 되고 강경천은 강경읍의 동쪽을 흐른다. 미내다리는 강경 근대역사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강경천변에 있다. 1731년(영조 7년)에 세웠는데 ‘여지승람’은 조수가 물러나면 다리의 바위가 보인다고 기록한다. 과거에는 바닷물이 금강을 타고 다다랐다는 게 새삼 놀랍지만, 물이 빠지고 나면 잠수교처럼 그제야 다리가 드러났다는 이야기가 한층 솔깃하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제방 안쪽 땅 위에서 강경천(미내천)과 평행으로 마주한 채다. 일제강점기에 수로를 정비한 후로는 물길이 지나지 않아 다리의 기능은 상실했다. 가끔 강경천 남쪽 철교 위로 고속열차가 ‘쌩’하는 날랜 소리를 내며 내달리는데 그 짧은 거리에 수백년 교각의 역사가 놓인 듯하다. 그러므로 더는 다리가 아닌, 길이 30m에 높이 4.5m의 대형 구조물을 무어라 불러야 할까. 타원의 형체마저 없다면 성벽이라 했겠다. 소셜미디어에는 돌다리 위에 서서 하늘을 배경으로 찍은 인물 사진이 많다. 한 장의 화보 같은 사진의 배경은 다리의 새로운 쓰임이다. 다행히 다리를 받치는 3개의 무지개 아치(홍예)는 서로를 버티게 하는 힘이고, 그 아름다움으로 존재의 이유가 되어 한 편의 거대한 설치 예술품을 떠올리게 한다. 정광하, 오남도 부부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서로 채우고 채워 주면서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 말한 시골살이의 “낭만”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따스한 오월의 햇살 아래 느릿한 강물의 흐름을 느끼며 미내다리를 감상하는 건 명상적이고 사색적인 경험이기도 해서 그것만으로도 내겐 충분한 여행의 자리였다. ●보물처럼 찾아지는 설레는 풍경들 옥녀봉은 강경천이 금강에서 갈라져 나오는 초입의 언덕이다. 서쪽에서 점점이 다가오는 금강의 물줄기가 무척이나 장대하다. 미내다리에서 옥녀봉 가는 길은 강경 읍내를 지나서, 근대 건축의 흔적과 강경젓갈을 파는 가게들이 줄을 잇는다. 전투적으로 걷기보다 목적 없이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걸어보자. 보물처럼 찾아지는 풍경에 설렌다. 강경역사관(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연수당 건재약방 등 같은 장소들이겠다. 물론 강경성지성당처럼 멀리서 단박에 눈길을 끄는 공간도 있다. 1961년에 지은 성당은 시가지 가운데 우뚝 솟은 빨간색 첨탑이 이국적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좀체 본 적 없는 건축이다. 성당의 열린 입구는 측면 가운데 있는데 내부는 윗부분이 뾰족한 첨두형 아치라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낸다. 옛 한일은행 강경지점 건물이던 강경역사관도 도중에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은행은 도시의 중심을 표시한다. 역사관 뒤편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강경구락부다. 구락부는 ‘클럽’을 일본식 한자로 옮긴 옛말로, 근대 풍의 스테이와 카페, 광장 등이 모여 이제는 강경 여행자들의 구심을 이룬다. 그리 마을을 유랑하다 옥녀봉에는 해 질 녘에 걸음을 옮긴다. ●옥녀봉 하루의 끝은 금강의 노을 해발 44m에 불과한 봉우리는 기독교 침례회 최초 예배지와 송재정을 지나자 금강의 모습을 서서히 드러낸다. 그리고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어 역사의 면면을 증언한다. 봉수대 옆에는 230년 된 느티나무 고목이 뿌리내려 산다. 커다란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 아래에서 미리 온 몇몇 주민과 연인들이 노을을 기다린다. 그들 곁에 나란히 서서, 멍하니 금강을 응시하자 마음이 고요하다. 노을이 아니어도 충분히 아름답다 싶고 낯선 사이여도 이웃이라는 생각이 든다. 흐린 하늘과 능선의 틈새로 한 줄기 붉은빛이 번지는 걸 마주하고 내려오는 길, 금강 쪽 소금문학관은 문을 닫은 뒤였지만 옥녀봉구멍가게는 저녁 불을 밝히고 있다. 정광하, 오남도 부부는 옥녀봉의 노을보다 옥녀봉구멍가게를 힘주어 말했다. 송옥례 할머니와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는 즐거움이 있다고. 구멍가게 입구에는 들마루와 낡은 공중전화 부스가 반갑다. 송옥례 할머니는 잠시 자리를 비운 듯하다. 대신 고양이 한 마리가 멀뚱히 눈을 맞추다 몸을 피한다. 그 잰걸음을 따라 몸을 돌리니 강경 읍내가 내려다보인다. 강경성지성당이 보이고 강경역사관이 보이고 근대역사거리가 보인다. 그 너머로 고속철도가 선을 긋듯 내달린다. 과거와 현재가 한데 어우러진 마을은 강경(江景)이라는 지명에 썩 잘 어울린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강경의 지명 읍내에 하나둘씩 불이 켜지는 이른 저녁. 잠시 들마루에 앉아서는 옥녀봉에서 반세기 넘게 살며 강경을 내려다보았을 송옥례 할머니를 조금 더 기다린다. 옥녀봉은 옥황상제의 딸을 이르는 말인데 그녀야말로 옥녀봉의 산증인일 터. 정광하, 오남도 부부는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 에서 “만약 어떤 일을 시작한다면 그것은 기술이 뛰어나서라기보다 관심 있는 일을 꾸준히 한 결과”일 거라고 했다. 그들은 옥녀봉구멍가게에서 할머니를 보며 자신들의 먼 미래를 그렸을까.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가 흘러도 좋겠다 싶은, 그런 하루의 끝이었다.
  • 남들 눈에 들고 싶었던 마음, 그걸 지워낸 마음

    남들 눈에 들고 싶었던 마음, 그걸 지워낸 마음

    소설가 최은영의 첫 산문집덤덤한 듯 무거운 삶의 고백‘진짜 나’로 살기 위한 해방일지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2013)로 등단한 소설가 최은영(42)의 산문집 ‘백지 앞에서’는 삶의 슬픔과 고통을 오래 곱씹어온 작가의 솔직한 기록이다. 6편을 새로 쓰고 4편을 고치고 더해 묶은 책은 한 편 한 편이 단편소설처럼 긴 호흡으로 삶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첫 산문집에서 작가는 ‘진짜 감정’을 털어놓는다. “만인에게 자신의 패를 보이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지만 “내 ‘진짜’ 마음을 표현하는 건 위험하다는 느낌 같은 것을 그대로 대면”하면서 변화했다. “모든 사람에게 솔직하기를 …그래서 내 존재가 조금 더 가벼워지기를, 더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면서 용기를 냈다.(16~17쪽) 삶은 승부의 세계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진실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2024년 산문집을 내기로 결정하면서 가장 먼저 쓴 ‘당신이 더는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기분’에서 작가는 결핍 많은 사람처럼 보일까 봐 욕망을 억누르고 미움받지 않기 위해 타인이 원하는 대로 행동해온 시간,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 사랑받는 사람”(64쪽)으로 보이고 싶었던 시간을 덤덤하게 고백한다. 설령 그 결핍 때문에 누군가 나를 떠나가게 되더라도 “당신이 내게 준 마음과 우리가 나눈 시간”이 “반짝이는 순간으로 내게 영원히 남아”(65~66쪽) 있을 것이라는 말이 위로로 다가온다. 표제작 ‘백지 앞에서’는 “평생을 근시로 그럭저럭 살아가다가 어느 날 안경을 쓰고 모든 것을 분명하게 본 사람처럼”(‘백지 앞에서’, 25쪽) 그전과는 다른 빛깔과 형태를 지닌 세상이 펼쳐진 경험이 녹아 있다. 대학 시절 여성주의 교지 편집부에 가입하기로 결심하면서부터 낯선 세계에 들어서고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인식이 부서지는 순간’을 접하고 변화했다고 했다. “한 마리의 고양이를 사랑했을 뿐인데 세상의 모든 동물에 대한 시각이 달라”(‘인간과 동물 사이’ 부분, 262쪽)졌다는 길고양이와의 만남처럼, 사소해 보이는 순간들조차 삶의 시선을 바꿔놓는 뜻밖의 일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전한다. 누군가에게는 종이 한 장의 무게만큼 가벼운 소소한 일들을 온몸을 짓누르는 무게감으로 느꼈던 고백을 따라가며 공감하며 위안을 느끼게 되는 것, 이 책이 지닌 힘이다.
  • 선거·전대 다가오니… 여권은 ‘도로 김어준’

    선거·전대 다가오니… 여권은 ‘도로 김어준’

    구독자도 의원도 ‘김어준 유튜브’로공소취소 거래설 때 빠졌던 구독자진보 진영 대안 미디어 못 찾아 회귀‘민심’잡은 김, 후원 독려까지광역단체장 후보 둘 제외 전원 출연 출연한 의원 수 오히려 전보다 늘어전대 앞두고 다시 잡음 우려‘게이트키핑’ 작동 안 해 아슬아슬“특정 인물·계파 대변 등 경계해야” 이른바 ‘공소취소 거래설’로 한때 전방위 비판을 받았던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의 영향력이 다시 회복된 것으로 7일 파악됐다. 일주일 만에 3만명 줄었던 구독자 수는 그대로 복구됐고 출연 의원 수는 그 전보다 더 늘었다. 6·3 지방선거와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대안 미디어가 없는 것도 ‘도로 김어준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씨 유튜브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공소취소와 검찰개혁 거래설이 제기된 건 지난 3월 10일이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말도 안 되는 공소취소 거래 음모론”이라며 강한 반발이 터져 나왔고 방송 일주일 만에 228만명에 달했던 뉴스공장 구독자 수는 약 3만명 줄었다.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뉴스공장 보이콧’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후 거래설이 잠잠해지자 구독자 수는 다시 늘기 시작했고 두 달도 안돼 당시 구독자 수(228만명)로 돌아왔다. 서울신문의 집계 결과 뉴스공장 출연 의원(지방선거 출마로 사퇴 인원 포함) 수도 거래설 방송 이후 이날까지 38명(79회)으로 방송 전 같은 기간(33명, 75회 출연)보다 늘었다.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유튜브 방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대표적인 친여 성향 유튜브로 자리잡은 김씨 유튜브를 대체할 만한 미디어가 없는 게 이런 현상의 일차적 이유로 꼽힌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김씨의 방송 외 여러 대안들이 생기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선거를 앞두고 광역단체장 출마 의원들이 앞다퉈 김씨 방송에 출연한 것도 영향력 회복에 일조를 한 것으로 보인다. 경선 룰(당원 투표 50%에 일반 여론조사 50%)에 따라 ‘당심’·‘민심’을 둘 다 얻기 위해선 출마자들도 여권 지지층이 많이 듣는 유튜브를 찾을 수밖에 없다. 실제 16명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서도 단수공천된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박찬대 인천시장 후보를 제외하곤 모두 여기 출연했다. 김씨가 후원을 독려해주는 것도 후보 입장에선 외면하기 어려운 요소다. 전날 정원오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가 출연했을 때도 김씨는 “다음주까지 (후원) 계좌가 비어 있으면 스튜디오로 직접 모시겠다”고 했다. 이에 당 안팎에선 오는 8월 차기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김씨를 둘러싸고 다시 잡음이 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지선 이후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권력 투쟁이 본격화되면 친여 유튜브 채널이 갈등의 불쏘시개가 될 수도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의원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개인의 의지”라면서도 “당에서는 (의원들에게) 언행 등에 대해 신중하면 좋겠다는 경계령을 수 차례 내린 바 있다”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강성 당원에 소구력이 있는 유튜브가 특정 인물과 계파를 대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에 대해선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이란, 핵 포기 동의”… 방중 전 ‘출구’ 찾는다

    트럼프 “이란, 핵 포기 동의”… 방중 전 ‘출구’ 찾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으로부터 핵 포기 동의를 받았다며 다음주 중국 방문 이전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협상의 또 다른 쟁점인 이란 고농축 우라늄도 미국으로 반출될 것이라고 예고해 종전 논의가 최종 국면으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종합격투기(UFC) 선수들을 초청한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되고,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도 다른 여러 사항과 함께 이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 지난 24시간 동안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 나는 승리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훨씬 더 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압박도 이어 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 공영매체 P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주 중국으로 떠나기 전 협상이 타결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으로 보내고 지하 핵시설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며 합의안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고농축 우라늄)은 미국으로 보내게 된다”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명 ‘프로젝트 프리덤’을 전격 중단하고 이란과의 협상 내용을 공개하며 종전 논의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1페이지 분량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MOU가 우선 전쟁을 중단하고 추후 쟁점을 논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는 이란과의 물밑 대화가 진척을 이루고 있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벤트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쟁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찾는 건 1기 집권기 시절인 2017년 11월 이후 9년여 만이라 이번 회담은 ‘세기의 만남’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그로서는 일단 어떤 형태로든 종전 결과물을 만든 뒤 시 주석과 대좌할 필요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울러 6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온 11월 중간선거도 종전을 압박하고 있다. 이란과의 전쟁이 길어지고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0%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중간선거에서 참패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국정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핵 포기 약속을 받아 낸다면 체면을 살리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다. 이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안전한 통항을 보장한다고 밝히는 등 변화된 기류가 감지된다. 이란 역시 미국의 역봉쇄로 경제적 타격이 지속되며 출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합의에 동의할 경우 해외자산 동결 해제와 각종 제재 완화 같은 보상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요구조건을 일부 달성했다고 판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등 세부적인 사항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회담을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이란 측 “믿어달라, 한국선박 공격 안했다…한국에 대단히 우호적 감정”

    이란 측 “믿어달라, 한국선박 공격 안했다…한국에 대단히 우호적 감정”

    이란 의회 고위 관계자는 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의 폭발·화재 원인이 이란군이 아니라는 주장을 거듭 펼쳤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인 에브라힘 아지지 위원장은 이날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과 1시간가량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지지 위원장은 “이란군이 공격하지 않았다. 이란 언론사의 보도는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이란이 정말 한국 선박을 표적 삼아 공격한 게 사실이면 당당히 정부나 군이 했다고 했을 것이다. 따라서 사실이 아니다.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이란 국민은 한국에 대단히 우호적인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지지 위원장은 미국과 협상에 반대하는 강경파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출신이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던 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일각에선 이란 공격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주한이란대사관은 6일 입장문에서 자국의 책임을 부인했다. 이란대사관은 다만 “군사·안보적 긴장의 영향을 받는 환경에서 공표된 요구 사항과 작전상의 실체를 무시할 경우 의도치 않은 사고(unintended incidents)가 발생할 수 있음은 자명하다”며 “그러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이러한 고려 사항을 무시한 채 해당 해역에서 통항이나 활동을 한 당사자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군이 먼저 ‘무고한’ HMM 나무호를 공격하진 않았으나 이 배가 이란이 정한 해협 통항 규칙을 무시했을 수 있다고 언급, 책임을 전가하는 동시에 불가피한 물리적 대응이 있었을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반면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같은 날 “이란이 새로 정의한 해상 규칙을 위반한 한국 선박 1척을 겨냥한 건 이란이 물리적 행동으로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라며 이란대사관 측 성명과 배치되는 칼럼을 내놨다. 한국 선박을 겨냥했다는 ‘물리적 행동’의 주체에 대해 군을 지목하진 않았으나 이란대사관의 ‘무관’ 주장과는 결이 다른 내용이라 혼란이 가중됐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란 내 한국 국민 40여명이 있고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 26척과 한국 선원 160여명이 갇혀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아지지 위원장은 “한국 측 사정을 잘 안다.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화답했으며, 한국과 이란 의회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전화통화는 지난달 30일 주한이란대사관 측에서 외통위에 요청해 양측이 일정을 조율하던 중 성사됐다. 애초 화상면담으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현지 사정으로 전화통화로 변경됐다.
  • “칼·자전거 무료로 고쳐드립니다”…영등포구, ‘영가이버’ 운영

    “칼·자전거 무료로 고쳐드립니다”…영등포구, ‘영가이버’ 운영

    서울 영등포구가 고장 난 우산을 수리하고 무뎌진 칼을 갈아주는 노인 일자리 사업 ‘수리뚝딱 영가이버’를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수리뚝딱 영가이버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 중 수리·수선 관련 자격증 소지자 또는 해당 업무 경력자가 동주민센터를 돌며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이다. 현재 20명의 주민이 활동하고 있다. 구는 ‘찾아가는 칼갈이·우산수리센터’도 동별 순회 일정에 따라 연다. 센터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된다. 순회 일정은 구청 누리집 ‘우리구소식’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리를 원하는 주민은 수리가 필요한 칼, 우산 등을 들고 현장을 찾아서 접수하면 된다. 더 많은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인당 칼 2개, 가위 2개, 우산 1개로 수량이 제한된다. 수리 비용은 무료다. 구는 날씨가 따듯해지며 야외 활동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집과 가까운 곳에서 고장 난 자전거를 수리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소’도 운영한다. 상반기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소는 4월 29일~30일 영등포공원, 5월 6일~7일 신길근린공원, 5월 12일 신길4동 주민센터 앞, 5월 14일~15일 조롱박 어린이공원에서 운영된다. 주민들은 자전거 수리소에서 기어 변속, 안장 조절 등의 기본 점검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타이어나 체인 등 부품은 저렴한 가격으로 교체할 수 있다. 구는 수리 현장에서 간단한 정비 요령과 안전 교육을 진행해 안전한 자전거 이용도 도울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겪는 일상의 소소한 불편을 해결해 주는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행정 서비스를 지속해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소셜벤처 육성 탄력 받는다…與정태호 ‘소셜벤처활성화법’ 발의

    소셜벤처 육성 탄력 받는다…與정태호 ‘소셜벤처활성화법’ 발의

    소셜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법안이 7일 발의됐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은 이날 ‘벤처투자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소셜벤처기업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통합적으로 추구하는 기업이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사회적 가치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 수요도 커지고 있다. 정부도 2018년 ‘소셜벤처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 정책 발표를 시작으로 소셜벤처기업의 발굴과 투자, 보증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가치와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특성상 여타 벤처기업과 비교해 투자 유치나 사업 확장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개정안은 소셜벤처기업이 투자를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명확하게 마련했다. 벤처투자 대상의 정의에 창업기업·중소기업·벤처기업 외 소셜벤처기업을 추가했고 개인투자조합·벤처투자회사·벤처투자조합 등 벤처 생태계를 구성하는 벤처투자자의 투자의무대상에도 소셜벤처기업을 추가했다. 현행법은 벤처투자시장의 회수 활성화를 위해 M&A(인수·합병) 및 세컨더리(구주) 거래 등 특수목적으로 결성된 벤처투자조합은 출자금액의 최소 60%를 해당 분야에 투자해야 하는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은 특수목적 벤처투자조합의 투자의무대상으로 소셜벤처기업을 추가해 소셜벤처 생태계의 회수시장 활성화도 폭넓게 지원할 예정이다. 해당 개정안이 입법으로 이어질 경우 소셜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촉진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사회연대경제 TF(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았던 정 의원은 “소셜벤처 생태계 투자 활성화는 창업 저변 확대를 위해 중요한 정책 과제”라며 “소셜벤처기업은 국정과제에 포함돼있는 만큼 이번 입법으로 이행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란 국영매체 “한국선박 겨냥 ‘물리적 행동’”…靑 “말씀드릴 수 있는 것 없어”

    이란 국영매체 “한국선박 겨냥 ‘물리적 행동’”…靑 “말씀드릴 수 있는 것 없어”

    “HMM 나무호 피해에 이란군 무관” 이란대사관 주장과 엇갈려이란 국영 매체는 이란이 한국 선박을 겨냥, 물리적 행동을 했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의 폭발·화재에 이란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이란 정부의 주장과 엇갈린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6일(현지시간) ‘전략분석 데스크’ 명의로 쓴 칼럼에서 “이란이 새로 정의한 해상 규칙을 위반한 한국 선박 1척을 겨냥한 건 이란이 물리적 행동으로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칼럼에 언급된 ‘한국 선박’의 명칭은 특정하지 않았으나 시기적으로 HMM 나무호로 보인다. 이 칼럼은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을 이틀 만에 중단한 것은 선의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이란의 비대칭적 군사 억제력과 계산된 단호한 대응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프레스TV는 이란 정부의 입장을 서방에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운영되는 국영 영어 매체다. 앞서 주한 이란대사관은 6일 입장문에서 “이란대사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피해와 관련한 사건에 이란군이 연루됐다는 모든 의혹을 단호히 거부하며 단정적으로 부인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칼럼은 한국 선박을 겨냥했다는 ‘물리적 행동’의 주체에 대해선 군을 지목하진 않았으나 이란대사관의 ‘무관’ 주장과는 결이 다르다. 이란대사관은 그러나 “군사·안보적 긴장의 영향을 받는 환경에서 공표된 요구 사항과 작전상의 실체를 무시할 경우 의도치 않은 사고(unintended incidents)가 발생할 수 있음은 자명하다”며 “그러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이러한 고려 사항을 무시한 채 해당 해역에서 통항이나 활동을 한 당사자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군이 먼저 ‘무고한’ HMM 나무호를 공격하진 않았으나 이 배가 이란이 정한 해협 통항 규칙을 무시했을 수 있다고 언급, 책임을 전가하는 동시에 불가피한 물리적 대응이 있었을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이 칼럼은 또 “마지막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전달된 엄중한 최후통첩은 전쟁이 국제 공해상에만 국한될 것이라는 모든 환상을 깨뜨렸다”며 이란이 4일 재개한 UAE 공격을 정당화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의 정의를 UAE 영해 전역으로 확대하고 특히 푸자이라 항구를 해협의 작전 한계선 안으로 지정한 것은 전략적 재정의의 ‘신의 한 수’”라고 자평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4일 UAE 영해까지 포함하는 ‘통제 범위’를 새로 설정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칼럼은 “미국과 그 동맹들엔 이는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다가왔다”며 “호르무즈 병목지점 밖, 오만만에 있는 푸자이라 항구는 오랫동안 안전한 후방 기지로 여겨졌으나 이제 그 역할 구도는 완전히 바뀌었다”고도 경고했다. 靑 “나무호 예인 진행 중…화재 원인 분석 시간 소요돼”해당 보도와 관련해 7일 청와대는 “(나무호의) 예인과 그 이후 과정이 진행 중인 바 화재 원인 분석은 좀 더 시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화재 원인은) 구체적으로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나무호의 폭발 사고 원인을 피격으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전날 브리핑에서 나무호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피격의 연관성에 대해 “화재 초기에 피격 가능성이 거론된 적이 있었다”면서도 “다시 정보를 추가 검토해 보니 피격이 확실치는 않았던 것 같다. 일단 침수라든지 기울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 무덤에서 돌아온 ‘죽음의 백조’…사막에 버려졌던 B-1B 폭격기의 부활 [밀리터리+]

    무덤에서 돌아온 ‘죽음의 백조’…사막에 버려졌던 B-1B 폭격기의 부활 [밀리터리+]

    현역에서 퇴역해 미국 애리조나 사막의 항공기 폐기장에 있던 ‘죽음의 백조’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TWZ)은 퇴역한 B-1B 폭격기 한 대가 집중적인 복원 및 정비 작업을 거쳐 다시 현역으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이 폭격기는 원래 2021년 퇴역한 총 17대의 B-1B 중 하나로, 비행기의 무덤이라 불리는 ‘본야드’(Boneyard)로 보내졌다. 다만 완전 고철 신세는 아닌 다른 현역 항공기의 예비 부품 공급과 필요한 경우 복구할 수 있는 ‘타입 2000’ 등급으로 보관됐다. 사실상 폐기될 운명이었던 이 B-1B는 복귀 결정이 내려지면서 2년간의 정비 작업을 거쳐 최근 텍사스주 다이에스 공군기지에 배치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복원과 정비 작업은 200명 이상의 정비 인력이 24시간 3교대로 투입돼 500개 이상의 부품이 교체됐다. 또한 ‘아포칼립스 II’라는 이름과 이를 기념하는 그림도 부여됐는데,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격추된 B-24 폭격기 ‘아포칼립스’의 승무원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한반도에서의 훈련에 자주 참여해 국내에서는 ‘죽음의 백조’로 더 유명한 B-1B는 1980년대 중반부터 미 공군에서 운영하는 재래식 초음속 폭격기다. 미국에서의 별칭은 ‘본’(Bone·뼈)으로 이는 B-One을 그대로 읽어 부르는 것에서 유래했다. B-1B는 최고 속도 마하 1.25로 최대 1만 1998㎞를 비행할 수 있으며 전략폭격기 중에서도 가장 많은 60t 가까운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다만 원래 B-1B는 핵무장 폭격기로 개발됐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는 핵무장 능력이 제거돼 지금은 재래식 무기로만 활용되고 있다. 특히 B-1B는 애초 2030년대 초반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퇴역할 예정이었다. 이는 기체 노후화로 인한 비용 상승과 차세대 폭격기 B-21 레이더에 자금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으로, 실제로 2021년 총 62대에서 45대로 줄었다. 이처럼 조용히 사라질 운명이었던 B-1B는 실전에서 ‘노장의 힘’을 보여주면서 적어도 10년은 더 생명이 연장됐다. 실제로 B-1B는 최근 베네수엘라 작전과 이란과의 전쟁에도 투입돼 가치가 재입증되면서 부활하기 시작했다. 미 공군은 B-1B의 수명 연장을 위한 현대화 투자를 단행했으며, 최소 45대의 B-1B를 현역으로 운용해야 하는 법적 규정에 따라 이번 사례처럼 전력 공백이 생기면 ‘무덤’에서 다시 꺼내 현역으로 복귀시키고 있다.
  • 트럼프 “이란, 핵 포기 동의...다음주 방중 전 합의 가능”

    트럼프 “이란, 핵 포기 동의...다음주 방중 전 합의 가능”

    트럼프 “이란 고농축 우라늄 미국으로 반출” 예고 미중 회담, 중간선거 고려해 종전 서두르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으로부터 핵 포기 동의를 받았다며 다음 주 중국 방문 이전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협상의 또 다른 쟁점인 이란 고농축 우라늄도 미국으로 반출될 것이라고 예고해 종전 논의가 최종 국면으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종합격투기(UFC) 선수들을 초청한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되고,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도 다른 여러 사항과 함께 이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 지난 24시간 동안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 나는 승리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훨씬 더 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압박도 거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 공영매체 P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 중국으로 떠나기 전 협상이 타결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으로 보내고 지하 핵시설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며 합의안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고농축 우라늄)은 미국으로 보내게 된다”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을 구출하기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을 전격 중단하고 이란과의 협상 내용을 공개하며 종전 논의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1페이지 분량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과의 물밑 대화가 진척을 이루고 있고, 전세계가 주목하는 이벤트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쟁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찾는 건 1기 집권기 시절인 2017년 11월 이후 9년여 만이라 이번 회담은 ‘세기의 만남’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그로서는 일단 어떤 형태로든 종전 결과물을 만든 뒤 시 주석과 대좌할 필요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울러 6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온 11월 중간선거도 종전을 압박하고 있다. 이란과의 전쟁이 길어지고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0%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에 참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국정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핵 포기 약속을 받아낸다면 체면을 살리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다. 이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안전한 통항을 보장한다고 밝히는 등 변화된 기류가 감지된다. 이란 역시 미국의 역봉쇄로 경제적 타격이 지속되며 출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합의에 동의할 경우 해외자산 동결 해제와 각종 제재 완화 같은 보상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요구조건을 일부 달성했다고 판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등 세부적인 사항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회담을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 전석훈 경기도의원 “경기도 벤처스타트업 지원 사업, 실효성 있게 추진해야”

    전석훈 경기도의원 “경기도 벤처스타트업 지원 사업, 실효성 있게 추진해야”

    전석훈 경기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성남3)이 경기도 벤처스타트업 지원 사업의 행정 운영 방식을 점검하며 도민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을 당부했다. 전 의원은 지난 4월 23일 열린 제389회 임시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2026년 제1회 경기도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미래성장산업국의 행정 실태를 언급하며 예산 집행의 효율성 강화를 촉구했다. 전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창업혁신공간 운영 예산 부족분 9억7200만원의 발생 원인을 분석하며 기획 단계의 철저한 검토를 주문했다. 전 의원은 “예산 기획과 운영 능력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라며 행정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2026년 본예산 편성 시 도 재정 여건을 고려해 임차비와 관리비 등 필수 운영비 8개월 분만 우선 반영했던 것”이라며 “이번 추경은 나머지 부족분을 편성한 것으로 기획이나 운영상의 문제로 인한 증액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판교+20 벤처스타트업 클러스터 활성화 사업’과 관련해서도 전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목적으로 확정된 예산인데 당초 목적과 달리 해외연수·일회성 행사로 변질되었으며, 사업 방향 지적에도 행정 편의주의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도는 “본 사업은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위해 편성된 예산이 아니며, 제2판교 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창업 기업의 성장 기반 강화와 민관 협력 중심의 창업생태계 고도화를 목표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총 3억5000만 원의 예산으로 스타트업 역량 강화부터 기술 협업, 투자 연계, 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전 주기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 “군 개입 없다”더니…이란 매체 “한국 선박 표적 됐다” [핫이슈]

    “군 개입 없다”더니…이란 매체 “한국 선박 표적 됐다” [핫이슈]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폭발과 화재를 겪은 HMM 운용 화물선 나무호를 두고 이란 측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주한 이란대사관은 이란군 개입설을 부인했지만, 이란 국영 매체는 한국 선박이 새 해상 규정을 어겨 무력 행사의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영어 매체 프레스TV는 6일(현지시간)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중단 배경을 다루며 한국 선박을 언급했다.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페르시아만에 묶인 선박들의 이동을 돕겠다며 발표한 이 작전이 이란의 억지력에 막혀 48시간 만에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프레스TV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진전을 이유로 작전 중단을 설명했지만, 실제 배경은 이란의 “즉각적이고 압도적인 억지력”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보여준 억지 사례로 미군 함정에 대한 고강도 경고 사격,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한 최후통첩, 한국 선박을 겨냥한 무력 행사를 나열했다. 매체는 “이란 당국의 새로운 해상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은 행위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취지로 전했다. 이어 이란이 “물리적 타격 행위”를 통해 주권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스TV가 언급한 한국 선박은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 내측 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 폭발과 화재가 난 HMM 나무호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사고는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을 선언한 직후 발생해 이란의 공격 가능성이 제기됐다. ◆ 이란대사관 “군 개입 없다”…관영매체 보도와 온도차 프레스TV 보도는 주한 이란대사관의 공식 입장과 결이 다르다. 대사관은 6일 성명에서 나무호 화재와 관련한 이란군 개입설을 부인했다. 다만 대사관은 “군사 및 안보적 긴장의 영향을 받는 환경에서 선포된 요구 사항과 작전상의 현실을 무시할 경우 의도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직접 개입은 부인하면서도, 이란이 선포한 해상 통제 조치와 사고의 관련 가능성은 완전히 닫지 않은 표현이다. 이란은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발표 직후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사전 허가제로 관리하는 새 통제 체계를 가동했다. 이 체계에 따르면 해협을 지나는 선박은 이란이 지정한 공식 이메일로 운항 규칙과 규정을 안내받고, 운항 계획을 조정한 뒤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프레스TV는 이 새 해상 규정을 근거로 한국 선박이 무력 행사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한 셈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아직 나무호 사고 원인을 단정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나무호 사고를 이란의 공격으로 규정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한국 선박이 선단에 포함되지 않은 채 단독 행동을 하다가 공격을 받았다는 취지로 밝혔다. 트루스소셜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내놓으며 한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동참을 압박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화재 초기 피격 가능성이 거론된 적이 있고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NSC 실무회의를 할 생각도 있었다”면서도 “추가 검토 결과 피격이 그렇게 확실치는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침수나 선체 기울어짐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 나무호 예인 준비 착수…두바이서 원인 조사 나무호는 현재 두바이항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HMM과 현지 상황을 종합하면 현지 예인선은 전날 오후 8시 30분쯤 두바이에서 출발해 7일 오전 3시 30분쯤 사고 선박 인근에 도착했다. 예인선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나무호와 연결하는 등 예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사전 작업에만 몇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나무호는 8일 새벽쯤 두바이항에 도착할 전망이다. 사고 지점인 UAE 움알쿠와인 인근 해역에서 두바이항까지는 약 70㎞ 거리다. 나무호는 두바이항에 있는 중동 최대 수리 조선소 드라이독월드 두바이로 옮겨진다. 이후 조사단이 폭발과 화재 원인을 확인하고 선박은 수리 절차에 들어간다. 조사에는 두바이 현지 한국선급 지부 인력과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소방청 감식 전문가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 조사단은 이날 새벽 현지에 도착해 조사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 등으로 꾸려졌다. 나무호에서는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쯤 폭발과 함께 화재가 났다. 당시 선박에는 한국 국적 선원 6명을 포함해 24명이 타고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나무호 화재가 단순 선박 사고인지, 이란의 해상 통제 조치와 관련된 무력 행사인지에 모인다. 이란대사관은 군 개입을 부인했지만, 이란 국영 매체는 한국 선박이 표적이 됐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외교·안보 파장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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