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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플러스] 베를루스코니 伊총리 재신임

    |로마 AFP 연합|새 중도우파 연립정부를 구성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상원 신임투표를 통과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전날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신임을 얻음에 따라 새 정부 구성을 사실상 완료했다.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난 20일 사퇴하면서 집권 4년만에 최악의 정치 위기를 맞았던 베를루스코니는 22일 카를로 아젤리오 참피 대통령으로부터 다시 내각 구성을 위임받아 정국 수습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그는 전임 각료 대부분을 유임시키는 중도 우파 연립정부를 구성해 연정 붕괴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연정 내 갈등을 봉합하지는 못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고성&아산, 충무공 구령맞춰 야야호호

    고성&아산, 충무공 구령맞춰 야야호호

    변함없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존경받는 위인이다. 온갖 시련을 겪고 풍전등화의 조국을 구한 영웅으로, 세계 최초의 철갑선 거북선을 고안한 발명가로, 어린이들의 영원한 우상이자 어른들도 전략가로서 공의 리더십을 본받고자 한다. 독도와 역사왜곡 등 일본의 도발로 민족의 감정이 상한 요즘, 공의 나라사랑에 새삼스럽게 옷깃을 여미게 된다.28일은 충무공 탄신 460주년 기념일. 충남 아산과 경남 고성의 당항포 등 전국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어린이에겐 역사체험과 한민족 자긍심을 심어주기에도 좋다. 왜적을 수장시킨 공의 발자취를 따라 아산과 당항포로 떠나보자. 고성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아산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성 고성읍에서 14번 국도를 따라 10여분 가면 나오는 곳이 배둔. 여기서 오른쪽으로 4㎞쯤 가면 당항포가 나온다. 현지 노인들은 당항포보다 ‘속싯개’로 더 많이 부른다. 꼬불꼬불한 들길과 야트막한 산을 넘어 언뜻언뜻 파란 바다가 길게 보인다. 국민관광지란 이정표가 잘 돼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마산에서 같은 국도로 오면 30여분 걸린다. 햇살에 힘이 느껴질 만큼 봄볕이 짙다. 아지랑이처럼 흐릿한, 강인듯 싶은 좁고 긴 S자형 해안선이 따라온다. 차창을 열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청량감이 든다. 바다와 거의 같은 높이의 도로여서 찰랑거리는 물살소리도 들린다. 건너편의 거류산도 녹음이 벌써 짙어진다. 겨울철이면 ‘국민마라토너’ 이봉주가 내려와 훈련하는 곳도 보인다. 당항포 드라이브 코스가 절경이다. 4월 중순 어느날, 마침 고성 은혜어린이집 어린이 40여명이 실물 크기의 거북선에서 현장체험 학습 중이었다. 인솔 교사 황실씨가 “이게 뭐예요?”라고 묻자 어린이들은 “거북선요.”라고 일제히 답한다.“누가 만들었죠?”,“이신순장군요.” 어린이들이 거북선 안으로 들어가 노를 젓는가 하면 함포를 발사하기도 했다.“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왜 만들었죠?”라고 묻자 “나쁜 사람들 혼내주려고요, 일본을 무찌르려고요.”라고 병아리처럼 입을 모았다.“심심해서요”라는 엉뚱한 답도 나왔다. 충무공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숭충사와 함께 전승기념탑도 있다. 충무공 이순신이 이곳에서 왜적을 2차례 격파,57척을 수장시킨 곳이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엔 26척 가운데 25척을 격파했다. 왜적들이 상륙해 민간인을 해칠 것을 우려해 1척을 남겨두고 철수하는 척했다. 다음날 왜적 100여명을 싣고 철수하는 마지막 왜선마저 수장시켰다.2년 뒤인 1594년에도 도망치던 왜선 31척을 격파했다. 충무공이 유일하게 2차례 출전, 크게 이긴 대첩지이다. 당항포 해전의 승리에는 흥미로운 설화가 전한다.‘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전하는 기생 월이의 설화다. 대대적인 침공을 앞두고 일본은 밀정을 급파, 조선의 지도를 그려 오게 했다. 이를 눈치챈 무기정의 기생 월이가 밀정을 술에 곤드레만드레 취하게 한 다음 당항만이 바다로 연결되는 것처럼 지도를 조작했다는 것. 실제로 진해만쪽에서 보면 바다로 연결될 것처럼 길게 이어졌다. 이후 왜군을 속였다 해서 당항포를 ‘속싯개’로 부른다. 관과 민이 혼연일체가 된 셈이다. 해전관에는 이같은 설화와 해전 당시의 전략 등을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또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진화, 조류 및 파충류 등의 자료 1700여점을 전시한 자연사관도 어린이들의 학습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가장 특이한 것은 국내 유일의 자연석 조각공원인 수석 전시관. 세계에서 수집한 자연석이 모두 630여점이 있지만 현재 28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런 만큼 주민들이 먼저 기념사업회를 결성하는 등 당항포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긍지가 생길 일이 하나 더 있다. 내년 4월14일부터 6월4일까지 고성공룡엑스포가 열리기 때문이다. 당항포는 상족암만큼은 아니지만 공룡발자국 화석이 심심찮게 발견된 곳이다. 인구 5만∼6만의 조그만한 군단위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여 자부심이 더욱 높다. 당항포의 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료 별도. 고성군관광지관리사업소(055-670-2801). 이밖에도 와룡산 향로봉 중턱의 운흥사는 충무공이 승병을 지휘하던 사명대사와 수륙 양동작전 논의차 세번이나 방문하기도 했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055)835-8656. 경남 삼천포항에서 77번 지방도를 따라 10여분 들어가다 오른쪽으로 빠지면 상족암이다. 현지에선 ‘쌍발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당항포가 비교적 최근의 역사현장이라면 상족암은 ‘하늘이 열리’던 까마득한 선사 이전의 유적지다. 꼬불꼬불한 도로를 내려가면 바닷가 제전마을에 닿는다. 바닷가 자갈밭에 파도가 살랑거린다. 옆쪽에는 소나무 분재를 이고 있는 바위층이다. 바위층을 자세히 보니 모두 가로로 일정한 층을 이루고 있었다. 시대별로 형성된 흔적이다. 서재에 책이 켜켜이 쌓인 듯 지구의 역사를 기록한 지층이다. 공달용 공룡박물관 학예사는 “지구의 나이가 46억년인데 여기는 1억년 전의 지구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자연사박물관’”이라고 설명했다. 나무를 만든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저게, 공룡 발자국 화석”이라며 가리켰다. 자세히 보니 돌덩이가 둥글면서 움푹 꺼졌다. 조금 더 가니 마치 두 발로 걸은 듯이 발자국 화석이 길게 늘어섰다. 서울에서 새벽에 나섰다는 김상국(강남 청탑학원장)씨가 같이 온 자녀에게 “이게 공룡 발자국이야.”라며 설명했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자신의 발과 맞춰보다 공룡들의 이름을 들먹이곤 했다. 상족암 일대에는 이렇게 산재한 공룡 발자국 화석이 2100여개가 있다. 대표적인 공룡은 이구아노돈과 같은 조각류(발톱이 삼지창처럼 갈라진 공룡)와 브라키오사우루스와 같이 네 발로 걷는 용각류(목이 긴 초식공룡)다.2억∼6500만년 전에 지구를 지배했던 중생대 쥐라기와 백악기 공룡들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공룡박물관에 들어갔다. 지붕 모양이 특이해서 물어보니 가장 많이 나타났던 공룡 이구아노돈의 몸체를 본떴단다. 진품 공룡 화석 4점을 비롯해 공룡화석 복제품 41점이 있다. 또 삼엽충, 물고기, 상어이빨 등 일반화석도 55종이 전시돼 있다. 공 학예사는 “지금부터 1억년 전인 공룡시대에는 지금은 바다와 산인 이곳이 거대한 호수였으며 공룡의 수도”라고 설명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하니 상족암의 진면목은 공룡발자국 화석도, 기암절벽도 아닌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 고성공룡박물관(www.goseong.go.kr·055-670-2825). 공룡화석지에서 40여분이면 남해안 천혜의 조망지 문수암이다. 작은 사찰이지만 1400여년 전 의상대사가 세운 고찰이다. 절집은 볼품없다. 하지만 청담 대선사가 수도했던 도량으로 청담스님 사리탑이 안치돼 있다. 꼬불꼬불 산길을 오른 진짜 이유는 조망. 고성 토박이 이경균(42)씨는 “문수암은 남해안 최고의 조망지”라고 추켜세웠다. 왼쪽으론 통영까지 이어지는 고성반도의 산들이 첩첩이 겹쳤다가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오른쪽은 사량도·연화도·욕지도 등 큰 섬 사이에 올망졸망한 섬들, 징검다리같다. 쪽빛 바다가 호수인양 잠잠하다. 오가는 어선들도 한가하다. 문수암(055-672-0877). 이밖에도 울창한 숲과 계곡,10여개의 산봉우리가 연이은 연화산과 옥천사(055-670-2551), 소가야 왕릉인 송학동 고분군(055-670-2221) 등이 있다. ■ 여기도 가보세요 ●부안 ‘불멸의 이순신’ 세트 전북 부안 변산반도에 있는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은 최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전라좌수영은 궁항, 왜군진지는 성천, 명군진지는 죽막, 조선군 진지는 위도 논금해수욕장, 선박들은 격포항에 각각 자리해 있다. 바다에는 판옥선과 거북선, 왜선, 명나라함 등 6척의 배를 볼 수 있다. 부안군 홈페이지(www.buan.go.kr)에서 드라마 촬영지 안내지도를 프린트해서 갖고 다니면 야외촬영장을 놓치지 않고 둘러볼 수 있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063-580-4449). ●통영 한산도 ‘한산섬 달밝은 밤에/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깊은 시름 하는 차에/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경남 통영 한산도는 충무공의 고뇌를 느낄 수 있는 곳. 충무공 유적지(사적 113호)는 제승당 일원의 15만 9000평에 조성된 건물, 비석, 문화재, 광장, 조경물이 있다. 충렬사, 제승당, 수루, 한산정을 비롯하여 유허비 2기, 한글 유허비 1기, 통제사 송덕비 7기, 비각 5동과 5개문 등이 있다. 통영시 문화관광과(055-645-0101). ●남해 ‘노량해전승첩제’ 경남 남해군에서는 매년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 승첩을 기원하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충무공 노량해전승첩제를 연다.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남해대교 등 남해의 경치를 감상하며 충무공의 얼을 기릴 수 있다. 남해대교를 건너 노량마을로 내려오면 충무공 이순신이 관음포에서 전사한 후 시신을 잠시 모셨던 충렬사와 바로 앞 바다에 떠 있는 실물 크기의 거북선이 있다. 남해 충렬사는 이순신 장군이 3개월간 묻혔던 자리에 아직도 가묘가 남아 있다. 남해군청 문화관광과(055-860-3228). ■ 아산 ●거북선 타고 왜군 격파 현장으로 ‘둥둥둥∼’ 힘찬 북소리가 울리자 충남 아산시 현충사 앞을 흐르는 곡교천에 400여년 전 이순신 장군이 왜군 적선 70여척을 격파했던 그 거북선이 힘찬 물살을 가르며 출현했다. 크기는 길이 4.5m, 너비 2m, 높이 1.8m로 실물의 7분의1로 축소됐지만 당시와 같은 위용을 뿜어냈다. 거북등 위로 뾰족하게 솟아난 창이며, 위용 넘치는 용머리는 주변 분위기를 압도했다.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제 44회 성웅 이순신 축제’를 위해 모두 5척이 건조됐으며, 거북선에는 등에 만들어진 출입구를 통해 6명이 승선할 수 있다. 28일부터 충남중소기업센터 앞 곡교천에서 승선 체험이 가능하며, 곡교천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승선 체험료는 5000원이다. 축소 모형이어서 다소 비좁지만 직접 노를 저어 나아가는 승선 체험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강 주변에는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병, 왜군 장수 복장을 한 사람들이 퍼포먼스를 벌여 왜군을 무찔렀던 전란 당시로 돌아간 듯 실감나게 만든다. 오디션을 통해 선출돼 축제기간 중 이순신 장군의 역할을 맡은 김한백(26·순천향대 연극영화과 4년)씨는 “최근 독도 영유권 문제와 역사왜곡 등 시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 거북선에 승선하면 전란 당시 승전의 쾌감을 다시 한번 맛볼 수 있다.”고 추천했다. 축제기간 저녁 7시부터 곡교천변 무대에서는 순천향대 학생들이 준비한 ‘한산섬 달밝은 밤에’라는 마당극이 열려 당시 군영 내 훈련과 순찰내용, 임진왜란 전투장면, 모함을 당하고 압송되는 광경 등이 연출된다. 인근에는 군영이 조성돼 당시 군영막사 내부를 볼 수 있으며, 거북선 조립체험과 탁본뜨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곡교천변에 조성된 수천평의 유채꽃밭이 조성돼 강변을 따라 산책을 하면 봄기운도 흠뻑 느낄 수 있다. ●충무공의 발자취를 가슴에 담고 곡교천에서 10여분쯤 걸어 올라가면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진 현충사를 만나게 된다. 개나리와 벚꽃 등 봄꽃이 활짝 피어 평일에도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현충사는 충무공이 1598년 노량해전에서 순국한지 108년이 지난 숙종 32년 사당을 세우고 현충사라는 이름을 내리면서 만들어졌다. 현충사 본전에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시고 있으며, 유물관에는 일생기록인 십경도와 국보 76호인 난중일기, 보물 326호 장검 등이 전시돼 있으며, 활터와 정려등, 경내등을 볼 수 있다. 유치원생인 아들과 현충사를 찾은 박상원(35·서울 영등포구)씨는 “충무공의 당시 활약상을 보고 나니 일본의 망언으로 쌓인 체증이 한꺼번에 내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람요금은 500원. 현충사 관리소(041-539-4600).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은 어라산에 있는 충무공 묘소(사적 112호). 현충사에서 서북쪽으로 9㎞ 거리에 있으며, 아산온천 방향으로 승용차로 10여분을 달리면 음봉면 삼거리에 위치해 있다. ■ 여기도 가보세요 아산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휴양을 겸한 나들이에도 손색이 없다. 세계 꽃식물원과 실내외 수영장을 갖춘 테마온천 아산 스파비스, 함상카페와 삽교호 놀이동산 등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지난해 문을 연 도고면 봉농리의 세계 꽃식물원(544-0746)은 사시사철 사람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한다. 관람요금은 어른 6000원, 초등학생 4000원. 아산은 또 온양온천과 도고온천, 아산온천 등 온천 휴양도시로 유명하다. 이 가운데 최근 개발된 온천단지 아산온천 단지 내 아산 스파비스(539-2000)는 수영장 등 실내외 온천풀, 인삼탕 등 20여종의 이벤트 탕이 있다. 인근의 삽교천에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밤이면 환하게 불을 밝히는 서해대교와 아산방조제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최근 문을 연 함상공원(363-6960)과 놀이공원(363-4589) 등은 한껏 재미를 북돋워준다. 함상공원에는 동양최대 군함테마파크로 상륙함과 구축함, 입체영상관이 있다. 어른 5000원, 초등생 4000원이다. ●여행정보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나와 1번 국도와 21번 국도를 번갈아 타면 시내로 들어갈 수 있으며,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평택IC에서 아산호를 건너 39번 국도를 타면 된다. 버스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아산방면 버스가 있다. 아산시청 540-2221. 여행상품으로는 테마21(www.theme21.net)이 이순신 축제가 열리는 아산 당일 여행상품을 내놓았다.27일부터 5월1일까지 서울 덕수궁(시청 전철역 2번출구), 양재역 7번출구(서초구민회관앞)에서 매일 출발하며 도고세계꽃식물원과 아산 현충사의 행사를 관람하고, 아산 스파비스에서 온천욕을 한 후 서울로 돌아온다. 참가비 1인당 3만 9000원.549-9889.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드로잉을 통해본 한국현대 미술 60년사 5월15일까지 그로리치화랑(02)395-5907. 이쾌대, 이응노, 김환기, 송영수 화백 등 대가들의 인물군상, 산천, 점, 선, 누드 등을 스케치한 경쾌한 작품들. 완성작품에 비해서는 가벼운 느낌이나 작가의 순수한 마음의 세계가 포착돼 매력적. ■ 성곡미술관 개관 10주년전 6월5일까지 성곡미술관(02)737-7650. 한국 현대미술에서의 ‘이성’과 ‘감성’을 주제로 한 김범, 김수자, 김영진 등 젊은 작가 19명의 작품. ■ 김준 개인전 5월29일까지 사바나미술관(02)736-4371. 사회적 ‘금기’인 문신을 예술로, 문화적으로 해석한 작품들. ■ 이상원 개인전 6월6일까지 갤러리 상(02)730-0030. 러시아에서 전시한 ‘영원의 초상’등 인물화 미발표작. 클래식 ■ 영감과 열정 챔버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5월3일 오후 7시 30분 영산아트홀(02)586-0945 ■ 바리톤 윤호문 독창회 5월3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586-0945. ■ 김나영 피아노 독주회 5월4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02)3436-5222. ■ 정예창 오보에 독주회 30일 오후 3시(02)6303-1919. ■ 세계음악축제 30일 오후 5시 파주 헤이리 북하우스내 아트 스페이스(02)3774-2500. ■ 나수경 피아노 독주회 5월5일 오후 7시 30분(02)399-1111. ■ 금관악기 실내악단 코리아 브라스 콰이어 30일 오후 8시 DS홀(02)3774-2500. ■ 라이브 모차르트 5월1일 오후 7시 덕양 어울림누리 별모래 극장(02)3774-2500. 콘서트 ■ 사월의 봄 이야기(뱅크·포지션·최재훈)콘서트 30일부터 새달 1일까지 토 오후 4·8시, 일 오후 3·7시. 경희대 평화의 전당.(02)1544-1555. ■ 변진섭 뮤직 환타지 29일부터 새달 1일까지 29일 오후 7시30분 30일 오후 4·7시30분 1일 오후3시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 (02)322-9555. ■ GOD 콘서트 30일 오후 7시 강릉 빙상 경기장 (033)645-9600. 어린이 ■ 제로공주 실종사건-5월31일까지 웅진씽크빅 아트홀 어려운 수학을 놀이처럼 즐기며 배울 수 있다고? 수학나라를 엉망으로 만들려는 지우개 마왕에게 붙잡힌 제로공주를 구출하러 떠난다. 구출기를 통해 멀게만 느껴지는 수학과의 거리를 좁히는 교육 뮤지컬.(02)569-0696. ■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 5월15일까지 정동극장(02)751-1500. 박정자 주연의 첫 아동극. ■ 넌 특별하단다 5월8일까지 인켈아트홀2관(02)745-0308. 맥스 루카도의 세계적인 그림동화를 각색. ■ 헤라클레스 5월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68-1515. 제우스신을 구하기 위해 생명수를 찾아 떠나는 영웅 헤라클레스의 모험을 그린 뮤지컬. ■ 개구리 왕자 5월1일까지 하늘땅 소극장(02)3672-8276. 그림형제의 동화 ‘개구리왕자’를 아이들 상상력에 맞게 풀어낸 뮤지컬. ■ 노노 이야기 6월19일까지 상상나눔시어터(02)741-2323.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뮤지컬. ■ 하륵이야기 5월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25-6929. 폐품을 재활용해 만든 소품, 악기가 상상력을 자극한다. 연극 ■ 아가멤논-5월1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아이스킬로스 작·미하일 마르마리노스 각색·연출, 남명렬 손진환 안순동 박정한 박지아 출연. 아가멤논은 호메로스가 쓴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의 주제가 되는 트로이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다. 그리스 비극의 세계적 권위자 미하일 마르마리노스가 선보이는 그리스비극의 정수.(02)580-1300. ■ 안녕, 모스크바 5월8일까지 아룽구지극장(02)762-0810. 김태훈 번역·연출, 이원희 신서진 백향수 김선영 신지훈 출연. 모스크바 올림픽이 열린 1980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암울한 인권상황을 그린 작품. ■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5월22일까지 소극장축제(02)741-3934. 위성신 작·연출, 오주석 김재환 민충석 전형숙 출연. 은밀한 공간인 여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섯가지 사랑이야기. ■ 관객모독 6월19일까지 창조콘서트홀(02)764-3076. 페터 한트케 작·기국서 연출, 전수환 윤상화 서은경 양동근 출연. 힙합과 욕, 환상의 결합. 양동근도 관객도 그래서 더 신난다. ■ 부부 쿨하게 살기 5월22일까지 세우아트센터(02)762-9190. 손기호 작·연출, 임학순 우미화 출연. 행복한 부부로 살기 위한 지침서. 뮤지컬 ■ 인당수 사랑가-무기한 대학로 발렌타인극장 박새봄 작·최성신 연출, 서정금 강은경 김준원 김도현 장재용 출연. 우리 가락에 전통의 소리를 접목해 창작한 한국형 뮤지컬. 심청이와 춘향이의 만남을 다룬 독특한 소재에 꼭두각시놀음 등 다양한 장르의 결합이 돋보인다.(02)741-9120. ■ 틱틱붐 5월29일까지 신시뮤지컬극장(02)577-1987. 조나단 라슨 작·심재찬 연출, 이석준 배해선 문혜영 성기윤 출연. 뉴욕에 사는 젊은 예술가의 사랑과 희망. ■ 달고나 5월31일까지 PMC자유극장(02)739-8288. 오은희 작·이현규 연출, 정의욱 임진아 이장훈 출연. 추억의 가요로 엮은 옛이야기. ■ 더플레이엑스 6월26일까지 발렌타인극장2관(02)741-9120. 박재민 작·연출, 김영민 이동수 조은별 출연. 세상을 향한 개들의 유쾌한 풍자. ■ 아이 러브 유 6월19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난센스 아멘 5월2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556-8556. 고선웅 연출, 김성기 서영주 김수용 출연. 여장 남자수녀들의 신나는 버라이어티쇼.
  • 꼬마요리사 요리조리 케이크 만들기

    꼬마요리사 요리조리 케이크 만들기

    “제가 만든 케이크를 엄마·아빠께 선물로 드릴 거예요.” 지난 23일 오후 서울 숙명여대의 한국음식연구원에서 열린 어린이 요리교실. 꼬마 요리사 8명이 고구마 케이크를 만들고 있었다. 어린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다. 테이블 가운데에 먹음직한 삶은 고구마가 놓여 있었다. 요리 지도강사 김희정씨가 “고구마를 들고 냄새를 맡아 보세요.”라며 수업을 시작했다. 개구쟁이 꼬마 요리사들이 장난만 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오히려 요리에 집중했다. “맛있는 냄새가 나요. 조금 물컹해요.”아이들의 대답이 제각각이다. 고구마를 한입 베어 먹은 박지호(5)군은 “달고 맛있어요.”라고 말했다(모두 웃음). “고구마의 옷(껍질)을 살살 벗겨주세요.” 강사 김씨의 말에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삶은 고구마 껍질을 벗겼다. 산만해지지 않고 집중했다. 껍질을 벗겨내자 노란 속살이 맛있게 드러났다.“주걱으로 고구마를 골고루 잘 눌러주세요.”강사가 “고구마가 어떻게 변해요?”라고 물었다.“손에 묻어요. 옆으로 막 뭉개져요.”박유상(5)군의 답변이다. 찰흙놀이하듯 삶은 고구마를 잘 으깼다. “고구마 안 먹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한 아이가 손을 들 듯하다 내렸다. 강사는 “고구마는 맛있고 영양도 많아서 옛날에 밥 대신으로 먹었어요.”라고 설명했다.“난 군고구마가 제일 맛있어요.”라는 윤일정(9)양의 말에 모두 웃었다. 일정양이 요리하는 모양새가 제법이다.“집에서 엄마 요리를 많이 도와요. 조수지요. 콩나물도 다듬고 야채도 씻어요.”그러면서도 6살짜리 동생 상원이의 고구마 껍질을 벗겨주는 등 잘 챙겼다. 다진 고구마에 마요네즈를 넣을 차례다.“마요네즈를 넣으니 고구마 색이 어떻게 변해요?”강사의 질문에 “흐린 노란색요!”유상이의 재치있는 대답이다.“그렇죠. 노란색에 흰색을 섞으니 노란색이 약해지죠.”강사의 보충 설명에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이들에게 요리하는 느낌이 어떻냐고 물어봤다.“찰흙놀이하는 것 같아요. 손에 묻어요. 하지만 재미있어요.”아이들 답변이 제각각이다. 이들은 강사의 지시에 따라 다이제스티브과자를 꼬마 망치로 신나게 부쉈다. 가루가 사방으로 튀었다. 카스텔라를 꼬마 체에 넣고 가루를 만들 차례. 박가연(6)양이 아이가 카스텔라를 입으로 가져가자 쌍둥이 자매 나연양도 카스텔라를 마구 먹었다. 이들은 카스텔라를 체에서 비볐다. 고운 가루만 내려오도록 밭쳤다. 그리고 모양틀에 버터를 발랐다.“버터를 만지니 어때요?” 강사의 말에 “아주 미끈미끈해요. 미끌거려요.”라고 답했다. 이들은 모양틀에 먼저 과자와 버터 섞인 것 2큰술을 깔았다. 수저로 골고루 꼭꼭 눌렀다. 그 위에 다시 으깬 고구마를 5큰술 넣고 평평하게 만들었다.“누가 제일 잘했나 한번 볼까요?” 강사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저요, 저요.” 아이들이 키재기하듯 손을 들었다. “콘옥수수를 조금 올려 볼까요?” 김씨의 말에 아이들이 옥수수를 올렸다.“난, 옥수수를 좋아해요. 맛있어요.”라며 이지호(6)군은 옥수수를 듬뿍 올렸다. 그 위에 다시 고구마를 잘 채우고 살금살금 다졌다. 이젠 모양틀에서 빼낼 차례. 박군이 모양틀에서 케이크를 빼내다가 깨진다며 울상이다. 강사 김씨가 달려가 모양틀을 요리조리 흔들며 빼줬다. 그 위에 카스텔라 가루를 뿌렸다. 금방 울상이던 유상이가 “(카스텔라 가루가) 눈 같다.”며 기뻐했다. 그리곤 건포도와 방울토마토로 장식했다.“우와∼, 멋져요.” 아이들이 자신이 만들고도 믿기지 않는 듯 감탄했다.“너무 맛있어요. 아빠께 갖다 드릴래요.”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나도 요리사 되고 싶어요 요리를 통한 어린이의 교육적 효과가 알려지면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복지관 등에서의 교육과정에 요리과정을 포함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개 어린이요리교실은 주말에 열리는 단발성이다. 이 때문에 어린이 전문 요리학원이나 강좌를 찾기가 쉽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어린이 요리교실은 숙명여대 산하 한국전통음식연구원(710-9471)을 들 수 있다. 동화로 배우는 어린이 요리교실, 미술과 음악을 요리에 접목한 푸드아트클래스 등으로 다양하다. 아동요리교육 지도자 과정도 개설했다. 라퀴진(3444-5816)도 어린이요리교실인 쁘띠 라퀴진을 상설 개설하고 있다. 요리와 놀이가 결합된 형태다. 미술과 요리를 접목한 아트풀(546-6239)이나 영어로 요리강좌를 진행하는 와우쥬니어(798-6294)도 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요리교실들을 호텔들이 잇따라 개강하고 있다. 롯데호텔잠실은 1·5일 오전 11시30분부터 2시간동안 피자 만들기 교실을 연다. 이탈리아식당 베네치아의 조리사들이 직접 피자 만들기를 지도한다. 점심식사와 피자 재료를 포함한 4인 가족 참가비는 18만원.(411-7410). 밀레니엄 서울힐튼 이탈리아식당 일폰테는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30분부터 3시간동안 12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무료 피자파티를 연다. 어린이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사 모자를 쓰고 직접 요리한다.(317-3270). ■요리조리 고구마케이크 재료 삶은 고구마 중간크기 3∼4개, 다이제스티브 과자 4조각, 버터 2큰술, 마요네즈 5큰술, 설탕 2작은술, 카스텔라 적당량, 캔옥수수 3큰술, 방울토마토 5개, 건포도 조금씩 만드는 법 (1)삶은 고구마의 껍질을 벗긴 후 수저로 잘 으깨세요. (2)다이제스티브를 잘게 부수어 가루로 만든 후 버터를 넣고 섞으세요. (3)(1)의 고구마에 마요네즈와 설탕을 넣고 잘 섞으세요. (4)카스텔라를 잘 부숴 가루로 만드세요. (5)모양틀에 (2)의 다이제스티브 가루를 잘 깐 다음 마요네즈와 설탕을 섞은 (3)의 으깬 고구마를 넣으세요.(6)틀에서 빼낸 후 윗면과 옆면에 카스텔라 가루를 살살 붙이세요. (7)옥수수, 체리토마토, 건포도, 땅콩 등으로 예쁘게 장식하세요.
  • “볼턴, 시리아정보도 부풀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가 이라크뿐 아니라 시리아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정보를 부풀리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볼턴 지명자가 2002∼2003년 사이 시리아의 비재래식무기 구입 노력에 대한 경고를 내놓는 문제로 정보 당국자들과 자주 충돌했다고 증언한 전직 정보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볼턴은 실제 2003년 6월 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시리아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중앙정보국(CIA)이 두달 전 내놓은 보고서보다 훨씬 어두운 견해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미국 관리들은 시리아의 핵 계획을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으며, 어떠한 핵무기 구입 징후라도 포착하기 위해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은 또 2002년 4월30일 작성한 비밀 이메일에서 시리아의 핵무기 구입 노력을 주장한 것도 과장된 것으로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일축됐다. 이런 가운데 볼턴의 옛 동료인 프레드릭 브릴런드 전 모로코 주재 미국 대사는 볼턴이 유엔 대사에 필요한 자질을 하나도 갖추고 있지 않다고 공격했다. 연합
  • 儒林(330)-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30)-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두향의 얼굴은 흘러내린 눈물로 젖어있었다. 두향은 천천히 저고리를 벗기 시작하였다. 고름을 풀어 내리고 가슴을 헤쳤다. “나으리, 젖꼭지 하나를 베어내소서. 그래야만 나으리를 향한 소첩의 미련이 끊어질 것이나이다. 하늘과 땅이 갈라지기 전부터 이어진 나으리와의 천겁의 인연이 끊어질 것이나이다.” 천천히 저고리를 다 벗은 두향이 은장도 하나를 꺼내어 방바닥위에 놓았다. 흘러들어온 달빛이 두향의 가녀린 어깨를 감싸고 있었고, 풀어헤친 긴 머리카락 사이로 두향의 젖가슴이 흔들리고 있었다. “정녕 가슴하나를 베어 달라는 것이냐.” 침묵을 지키던 퇴계가 마침내 입을 열어 물었다. “베어주소서.” 결연한 목소리로 두향이 대답하였다. 그러자 퇴계는 천천히 손을 뻗어 은장도를 집어 들었다. 비록 노리개로 갖고 다니는 작은 칼이었으나 시퍼렇게 날이 서 있었다. 퇴계는 칼을 들어 곁에 벗어둔 두향의 저고리를 펼쳤다. 저고리는 갑사저고리였는데, 퇴계는 망설임 없이 칼을 들어 저고리의 깃을 잘라내었다. 이른바 할급휴서(割給休書)였다. ‘할급’이란 말의 뜻은 ‘가위로 옷을 베어서 준다.’는 뜻으로 당시 양반사회에서는 내외가 갈라서는 이혼이 국법으로 엄중하게 금지되어 있었으나 일반서민사회에서는 할급, 즉 ‘저고리의 옷섶을 잘라줌’으로써 남편은 아내에게 이혼을 증빙할 수 있는 수세를 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세모꼴의 옷섶을 받으면 그 순간 여인은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따라서 ‘나비’라고 불리는 이 세모꼴의 옷섶을 가진 여인들은 등에 이불보를 진 채 이른 새벽 마을 어귀나 성황당 앞에서 새로운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 서성거렸으며, 그 여인을 처음으로 본 남자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데리고 함께 살아야 했던 것이다. 여인은 그 남자에게 ‘나비’를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그 어딘가에 매이지 않고 나비처럼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의 몸임을 증명할 수 있었고, 남자는 그 순간 여인이 등에 진 이불보로 보쌈하여 집으로 데리고 감으로써 새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퇴계가 은장도로 저고리의 깃을 베어낸 것은 두 사람의 연분을 끊어내는 일종의 이연장(離緣狀)이었던 것이다. “이로서.” 퇴계가 나비모양으로 베어진 세모꼴의 저고리 깃을 두향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상원사의 동종이 죽령의 고개를 넘어가듯 내 몸도 죽령을 무사히 넘을 수 있겠느냐.” 말없이 울고 있던 두향이 퇴계가 내민 세모꼴의 저고리 깃을 두 손으로 받으며 말하였다. “나으리께오서 저고리의 깃을 자르시니 이것으로 인연이 다된 것을 알겠나이다. 상원사의 동종에서 잘라낸 젖꼭지를 남문루에 파묻고 제사를 지냈듯 소첩이 이 저고리를 나으리와 함께 지내던 강선대 바위 밑에 파묻으오리다. 그리하여 마침내 다북쑥 우거진 무덤에 함께 묻히겠나이다. 나으리.” 두향은 마침내 강선대 바위 옆에 움막을 짓고 평생 퇴계를 생각하며 종신수절할 것을 결심하였음일까. 또한 퇴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 남한강 물 속에 뛰어들어 자살할 운명임을 이때 벌써 꿰뚫어 보았음일까.
  • 美 합참의장에 피터 페이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2일 임기가 만료되는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후임에 해병대 대장인 피터 페이스(59) 부합참의장을 지명했다. 페이스가 상원의 인준을 받게 되면 해병대 출신으로 사상 첫 합참의장이 된다. 페이스는 지난 2002년 국방차관 재직 당시 한국을 방문, 주한 미군 감축을 처음 거론한 인물이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인 페이스는 지난 1967년 해군사관학교 졸업과 함께 임관했으며,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5∼87년 서울 연합사령부에서 작전참모부장 보좌관, 지상군 과장으로 근무했다. 이어 주일 미군사령부 부사령관, 남부통합군 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으며 의회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등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dawn@seoul.co.kr
  • ‘동성결혼’ 美·유럽 또 시끌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즉위 미사가 24일 예정된 가운데 새 교황이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거론돼온 동성애자 결혼 허용 논란이 미국과 유럽에서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BBC인터넷판이 22일 특집에서 지적했다. 동성애자들을 어느 범위까지 포용해야 하는가를 둘러싼 논쟁은 여성 사제 등록, 낙태 인정, 콘돔 사용 권고, 유전자 복제 등과 맞물려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스페인 하원은 21일 사회당 정부가 제출한 동성애자 결혼 허용 법안을 투표에 부쳐 통과시켰다. 상원은 몇주 후 표결할 예정인데 여당 의원이 과반수를 넘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국민의 80%가 자신을 가톨릭 신도라고 생각하는 스페인이 가톨릭계의 맹렬한 반대운동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 결혼을 허용할 경우 벨기에와 네덜란드에 이어 유럽에서 세번째 나라가 된다. 그러나 지난 19일 프랑스 보르도 고등법원은 이 나라 최초로 동성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낳은 ‘남자 부부’가 1심에 불복해 낸 항소를 이유없다고 기각했다. 프랑스는 시민연대협약(PACS) 제도를 도입, 동성 커플에게도 보통 부부에 준하는 법적, 제도적 혜택을 부여하고 있지만 이들 커플의 결혼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1988년 동성애를 합법화한 이스라엘도 아직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유대교도들과 충돌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조디 렐 미 코네티컷 주지사는 20일 사실상 부부관계로 인정되는 ‘세속 결합(civil union)’을 동성 커플에도 적용하는 법안에 서명, 오는 10월 발효된다. 지난 14일 오리건주 대법원이 주정부로부터 1년 전에 결혼 허가를 받은 3000쌍 이상 커플의 결혼을 무효화한 것과 정반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오리건 등 10개 주에서 동성 결혼에 관한 주민 찬반투표가 실시, 반대한다는 표가 더 많이 나왔다. 현재 세속결합이나 동성간 결혼을 허용하는 주는 오리건,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매사추세츠, 버몬트 등 5곳이다. 세속 결합을 인정받은 동성 커플은 조세감면 혜택과 보험 적용, 자녀 양육권 등 모든 권리를 이성 부부와 동등하게 누린다. 그러나 조지 부시 행정부와 37개 주에서 동성 결혼을 거부하는 입법화가 진행 중이다. 뉴멕시코주 상원은 지난달 결혼을 이성간 결합에 국한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새 교황은 지난 86년 한 가톨릭 잡지와 회견에서 “동성애는 그 자체로 죄악은 아니지만 내재적인 악의 요소를 갖고 있으므로 이상 증상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법적으로 동성간 결혼을 허용하는 것과 같은 일은 현실적으로 그들에게도 도움이 안된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교황은 전임 요한 바오로 2세가 주도했던 2차 바티칸공의회(1962∼65년)의 성과를 계속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함으로써 교계 안팎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새 교황은 동성애 인정과 같은 진보적 이슈들에 관해 최소한 논의의 장을 열어야 한다는 일보 진전으로 해석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볼턴 유엔대사 인준 두고 부시·파월 물밑 ‘신경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존 볼턴 유엔대사 지명자의 인준을 둘러싼 논란이 백악관과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간의 미묘한 신경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볼턴 지명자 인준이 점차 불투명한 상황으로 바뀌자 21일(현지시간) 볼턴을 직접 옹호하며 조속한 인준을 의회에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보험중개인 모임에 참석,“볼턴의 탁월한 경력과 국가에 대한 봉사정신으로 미뤄볼 때 유엔대사에 적임자”라며 “상원은 당쟁을 거두고 볼턴 지명자를 인준하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은 볼턴의 인준이 곧바로 연방법원 판사 후보 인준, 사회보장제도 입법 처리와 연결되는 등 부시 2기 행정부와 의회간의 역학관계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날 공화당 중도파의 신망을 얻고 있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볼턴을 지지하지 않음을 시사하는 보도를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파월 전 장관은 상원 외교위에서 볼턴 인준에 유보적 태도를 보인 링컨 차피, 척 헤이글 의원 등이 자문을 구하자 역시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파월 전 장관은 볼턴 지명자가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 시절 러시아와의 탄도미사일 협상 등 업무를 잘 처리하기도 했지만 부하직원을 다루는 태도 등 몇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공화당 출신의 전직 국무장관 5명이 볼턴을 지지하는 서명을 했을 때도 파월은 참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파월은 “집단 서명에는 가담한 적이 없으며, 의견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사안에는 서명하지 않는다.”고 공화당 의원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재임중 부시 행정부의 매파들과 맞서온 파월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장관직을 계속하겠느냐.”는 ‘의례적인’ 질문조차 하지 않은 채 콘돌리자 라이스를 후임으로 지명한 것을 서운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awn@seoul.co.kr
  • “볼턴, 노대통령과 면담 무산되자 화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차기 유엔대사로 지명된 존 볼턴 전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이 지난 2003년 초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의 면담을 추진하려다 이뤄지지 않자 토머스 허버드 당시 주한대사에게 크게 화를 내며 통화하던 전화기를 내던지듯이 끊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또 볼턴이 그해 6월31일 서울방문 중 연설을 통해 “북한은 지옥과 같은 악몽”이며 “김정일은 참주적 독재자”라고 지칭했던 것에 대해 허버드 대사가 “고맙다.”고 말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허버드 전 대사가 볼턴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를 진행 중인 상원 외교위에 보낸 ‘석명서’를 통해 밝혀졌다고 주간지 뉴스위크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허버드 전 대사는 볼턴이 인준 청문회에서 자신의 “고맙다.”는 발언을 왜곡하자 이를 시정하기 위해 외교위에 석명서를 보냈다고 밝히고 “당시 ‘고맙다.’는 말은 그 연설에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들도 있었는데 이를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을 받아들인 데 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허버드 대사는 볼턴 차관이 노 당선자와의 면담을 요청했던 그 전 주에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노 당선자를 만났기 때문에 면담을 주선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당초 19일 실시될 예정이었던 볼턴 지명자에 대한 인준 투표는 볼턴의 과거 ‘부적절한’ 행적과 관련한 폭로가 잇따르면서 다음달로 연기됐다. 볼턴의 인준이 자꾸 꼬여가자 백악관도 신경이 곤두서 있다.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은 “대통령이 지명한 인물을 근거 없이 공격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워싱턴 정가의 추한 면”이라고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dawn@seoul.co.kr
  • [책꽂이]

    ●어느날 꿈에(최민 지음, 창비 펴냄)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 등을 역임한 최민(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미학과) 교수가 첫 시집 ‘상실’을 낸 지 30여년만에 새 작품집을 냈다. 오랜 침묵을 깨고 내놓은 시집에는 절망에 대한 몸부림으로 가득차 있다.“내가 태어난 깡패의 나라에서는 깡패를 존경해야”(‘어느날 꿈에’) 하며, 사람들은 “과거라는 몸쓸 병”과 “미래라는 환각제”(‘이민’)에 의해 지배당하며 산다고 현실을 고발하기도 한다. 황지우 시인은 “팽팽한 청년성이 우리의 조로증을 일갈하는 듯하다.”고 평했다.6000원. ●살아있는 갈대(전2권)(펄벅 지음, 장왕록·장영희 옮김, 동문사 펴냄) 장영희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가 힘겹게 암투병을 하면서 번역을 마무리한 펄벅의 1963년작. 부친인 장왕록(94년 타계)씨와 함께 공역해 1999년 출간했으나, 번역을 우리말 체제로 바꿔 개정판으로 내자는 장 교수의 주장에 따라 초판 발행 두 달만에 절판됐었다. 구한말에서 일제에서 풀려난 1945년까지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4대 이야기를 통해 일제의 잔악상을 고발했다. 각권 1만 2000원. ●촛불 밝힌 식탁(박경리 외 지음, 동아일보사 펴냄) 박완서 권혜수 유춘강 김경해 신현수 우애령 윤명혜 등 여성동아 장편소설 당선자 17인의 단편소설 모음. 아들 부부와 거리감을 좁히지 못해 망연자실하는 노인의 얘기를 그린 표제작을 비롯해 수록작들은 모두 일관되게 ‘가족’을 소재로 삼았다.9000원. ●시 읽기의 방법(유종호 지음, 삶과꿈 펴냄) 문학평론가인 유종호 연세대 특임교수가 50편의 시를 소개하고 시 감상법을 일러준다. 김소월 박목월 김춘수 서정주 등 우리나라 대표시인들의 시 48수에 타고르, 두보의 시가 소개됐다. 시를 ‘느낄’ 줄 아는 감식안을 키워주는 길라잡이가 될 듯.9000원.
  • [해피해피 콘서트]

    ●발라드 가수 한자리에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정평이 난 뱅크, 포지션, 최재훈이 합동 콘서트를 연다.30∼5월1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 발표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노래들,‘가질 수 없는 너’(뱅크) ‘널 보낸 후에’(최재훈)‘후회없는 사랑’(포지션) 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기본 밴드 외에 현악, 브라스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티켓 가격도 전석 2만 9000원으로 대폭 내렸다.SG워너비, 휘성, 성시경 등 요즘 인기 절정의 가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선배들의 무대에 힘을 보탠다.(02)792-7607. ●쿨한 정원영의 쿨한 피아노 재즈 피아니스트 정원영이 29∼30일 홍대앞 롤링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김광민, 한상원, 한충완과 더불어 버클리 음대 1세대로 불리는 그는 1970년대 후반부터 작곡가로 실력파 세션으로 활동해 왔다.4장의 솔로 음반을 발표하고 그룹 긱스에서 키보디스트로 활동하는 등 세련된 감각의 음악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4집 ‘Are You Happy?’에서 함께 작업했던 그의 제자들로 구성한 새로운 ‘정원영밴드’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박은찬(드럼), 임헌일(기타), 한가람(베이스), 박혜리(키보드), 홍성지(보컬), 최금비(보컬) 등은 이현우, 김동률, 이적, 이소라 등 유명 가수들의 세션으로 활동해온 가요계 숨은 실력자들로 알려져있다.1544-1555. ●앵콜! 플럭서스 짱짱한 레이블 플럭서스의 소속 가수 전원이 또 한번 한자리에 모이는 무대를 마련한다.5월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 이벤트홀. 러브홀릭, 클래지콰이, 이승열,W, 마이언트메리 등 한 무대에 올라 팬들을 더없이 설레게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월 홍익대앞 롤링홀에서 개최한 플럭서스 패밀리 콘서트 ‘핫라이브&쿨파티’의 앙코르 공연 격. 오후 4시부터 열리는 ‘핫라이브’ 공연에는 러브홀릭, 이승열, 마이언트메리가 차례로 나와 3색의 모던록 무대를 꾸민다. 이어 오후 8시부터 벌어질 ‘쿨파티’는 클래지콰이와 신인그룹 W가 맡아 토요일 밤을 책임진다.1544-1555.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볼턴 인준투표 또 연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9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존 볼턴 주 유엔 대사 지명자 인준 투표가 민주당측 요청에 따라 무기한 연기됐다. 외교위는 인준 투표를 실시하기 전에 민주당측이 주장하는 볼턴 지명자의 부적격 사유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여당인 공화당은 이날 야당인 민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준투표를 강행하려 했으나, 공화당의 조지 보이노비치 의원이 “볼턴 지명자에 대한 인준 찬성 투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힘에 따라 투표를 연기했다고 로이터와 AFP통신이 전했다. dawn@seoul.co.kr
  • [종교플러스] ‘한암 대종사 선양 수행학림’ 개최

    문수성지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는 불교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한암(漢岩ㆍ1876∼1951) 대종사 탄신일(5월5일)을 맞아 5월 5∼6일 경내 적광전 등에서 ‘한암 대종사 선양 수행학림’을 개최한다. 행사는 삼학균수와 승가오칙(僧伽五則, 선·염불·간경·의식·수호가람)의 수행법을 널리 편 한암 대종사의 사상을 재발견하고 한국불교의 바람직한 수행자상을 정립하기 의한 것. 철야 용맹정진할 불자 32명을 초청해 심득수행(心得修行)토록 한다. 무여 스님(축서사 선원장), 현해 스님(동국대 이사장), 정념 스님(월정사 주지), 나우 스님(상원사 주지) 등이 지도스님으로 나선다.(033)332-6664∼5.
  • “볼턴, 불리한 정보 윗선전달 차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투표를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까지 미국내 찬반 진영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볼턴이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으로 일할 때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나 리처드 아미티지 전 부장관에게 가는 정보를 종종 차단했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현 국무장관에게도 미국의 이란정책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무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일부 관리들은 이로 인해 파월 전 장관이나 아미티지 전 부장관에게 직접 보고하는 막후 채널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반면 수전 숄티 디펜스 포럼 회장 등 인권 관련 단체 인사 100명은 “볼턴이 세계의 인권과 종교 자유에 큰 공로를 세웠다.”면서 그를 반드시 인준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리처드 루거 외교위원장에게 제출했다. dawn@seoul.co.kr
  • 儒林(329)-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29)-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두향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백년도 못 사는 인생에서 생이별을 슬퍼하는 머슴의 넋을 달래기 위해서 황진이가 입고 있던 속곳을 벗어 관을 덮어 주어 상여를 움직이게 하였다면 800살이 된 범종은 어떻게 하여 움직였는지 그 이야기를 알고 계시나이까.” 퇴계는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역시 소첩이 대신하여 말씀드리겠나이다. 동종에 있는 젖꼭지 하나를 잘라내었다 하더이다.” 두향의 말은 사실이었다. 상원사 동종에는 36개의 젖꼭지가 있었다. 이를 뉴()라고 부르는데, 사방에 각각 가로세로 세 개씩 불교식으로 배열된 유두(乳頭)가 36개나 돌출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는 종의 울림을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은은하게 백리 밖으로까지 울려 퍼지게 하는 독특한 음향장치였다. 상원사의 동종이 국보 36호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범종일 뿐 아니라 그 소리가 아름답기로도 제일인 것은 동종 꼭대기에 있는 용통(甬筒)의 음관(音管)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로 36개의 젖꼭지 때문에 그 소리울림이 독특하고 청아하였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 36개의 젖꼭지 중 하나를 잘라내었던 것이다. “젖꼭지 하나를 잘라낸 운종도감은 이를 종이 있었던 안동 도호부의 남문루 밑에 파묻고 정성껏 제를 올렸다고 하더이다. 그러고 나서 다시 죽령에 돌아와서 범종에게 이렇게 말을 하였다고 하더이다. ‘이제는 미련을 버리시고 먼 길을 떠나시지요.’” 두향은 일단 말을 끊었다. 밤이 깊자 달은 공중제비를 돌 듯 중천을 거꾸로 돌아 휘영청 밝은 달빛을 방안으로 되쏘고 있었다. “그러자.” 두향이가 긴 침묵 끝에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자 동종이 다시 움직였다 하더이다. 나으리, 이로써 동종은 죽령을 넘어 제천, 원주, 진부령을 거쳐 오대산에 안치되었다고 하더이다. 나으리.” 두향의 눈에서 맑은 이슬이 굴러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나으리께오서는 날이 밝으면 단양을 떠나시나이다. 단양을 떠나시면 상원사의 동종처럼 죽령고개를 넘으실 것이나이다. 나으리께오서는 지척지간이라 마음만 먹으면 불원간 또다시 만날 수 있다 기약하셨사오나 소첩이 보기에는 이제 한번 가오시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임을 잘 알고 있나이다. 나으리, 죽령고개가 아무리 높다 하여도 나으리를 향한 소첩의 그리움은 구름이 되어 단숨에 뛰어오를 수 있고, 동종의 무게가 3300근이나 되어 무겁다고는 하지만 나으리를 향한 소첩의 마음에 비하면 한갓 검불에 불과하나이다. 장정 500명과 말 일백 필이 끈다 하면 상원사의 동종을 움직일 수 있사오나 소첩의 마음은 절대 끌지 못할 것이나이다. 나으리, 나으리를 향한 내 단심은 그 무엇으로도 끌 수도, 당길 수도, 밀 수도 없는 요지부동이나이다. 상원사의 동종이 800년이나 되었다고는 하지만 나으리를 향한 내 상사는 전생으로부터 이어진 천겁의 업이오며, 하늘과 땅이 갈라지기 전부터 맺어온 숙연이나이다. 하오니 나으리, 이제 정히 가시겠다면 나으리께오서 소첩의 젖꼭지 하나를 칼로 베어내고 떠나시오소서.”
  • 儒林(328)-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28)-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퇴계도 상원사의 동종에 대해서는 익히 들은 바가 있었다. 우리나라에 전하고 있는 동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한국 특유의 형식을 갖고 있으며, 뛰어난 주조 기술과 조각 수법을 보여주는 명종이었다. 통일신라시대 때인 성덕왕(聖德王) 24년(725년)에 만들어진 범종으로 용뉴(龍) 좌우에 종명(鐘銘)이 새겨져 있어 조성 연대가 확실하게 알려져 있다. 종신에는 서로 마주보는 두 곳에 구름 위에 서서 무릎을 세우고 공후와 생(笙)을 연주하는 비천상(飛天像)이 양각되어 있다. 바로 이 동종이 죽령에 이르렀을 때 5백 명의 장정들과 말 백 필이 끌어당겨도 제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음인 것이다. “하오면 나으리,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자 운종도감이 처음에는 고개를 넘느라 힘이 빠져서 그렇겠지 하고 생각하였으나 닷새가 지나도 움직이지 않자 묘책을 강구했다 하나이다. 그 이야기에 대해서도 알고 계시나이까.” “글쎄, 그 이야기는 들은 것 같기도 하다만 하도 옛 기억이라 가물가물하니 네 입으로 말해 보도록 하여라.” “나으리.” 무릎을 꿇고 앉은 두향이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 “갖가지 묘책을 찾았으나 방안이 없어 초조해하던 중 마을의 촌로 하나가 찾아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나이다. ‘백 살을 못 사는 사람도 생이별을 서러워하거늘 하물며 800살이 넘어 숱한 애환을 지닌 범종이 이 죽령을 넘으면 다시는 못 볼 고향이 아쉬워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말입니다.” 퇴계는 묵묵히 두향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순간 퇴계는 두향이가 방금 전에 쓴 ‘백 년을 못 사는 인생 이별 더욱 설워라.(何須相別何須苦 從古人生未百年)’란 송별시의 한 구절이 바로 동종에 얽힌 고사에서 인용하여온 문장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제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은 것은 이처럼 상원사의 동종뿐이 아니나이다. 나으리, 나으리께오서는 송도 기생 황진이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으시나이까.” “들은 바 있다.” 퇴계는 머리를 끄덕여 대답하였다. 황진이(黃眞伊). 서경덕, 박연폭포와 더불어 송도삼절(松都三絶)로까지 불리었던 황진이는 전 임금이었던 중종 때의 기생으로 10년 동안이나 수도하여 생불이라 칭송받던 지족 선사를 유혹하여 파계시키고, 당대의 성리학자 서경덕을 유혹하려다가 실패하여 스승과 제자를 맺은 소문이 자자하였던 명기였다. “나으리, 황진이는 15세 무렵에 동네 머슴이 연모하여 상사병으로 죽자 그 길로 기계에 투신하였다고 하나이다. 그런데 황진이 집 앞을 지나는데, 상여는 그 자리에 멈춰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하더이다. 마치 죽령고개에 닷새간이나 멎어 꼼짝하지 않았던 동종처럼 옴짝달싹하지 않았다고 하더이다. 그 상여가 어찌하여 움직였는지 그 소문은 알고 계시나이까.” 퇴계는 묵묵부답이었다. “소첩이 대신 말씀드리겠나이다. 황진이가 자신이 입던 속치마와 저고리를 벗어 관위를 덮자 비로소 상여가 움직이기 시작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황진이의 속곳이 머슴의 넋을 달래 주었기 때문이나이다.”
  • 儒林(327)-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27)-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우리나라 제일의 범종인 상원사 동종은 죽령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세조 때문이었다. 세조는 ‘왕자의 난’으로 왕위를 찬탈한 후부터 병명을 알 수 없는 괴질에 걸린다. 그것은 전신에 종기가 생기고, 고름이 나오는 견디기 어려운 난치병이었다. 명의와 백약이 모두 효험이 없자 세조는 신라 이래의 문수도량이었던 오대산에서 기도하여 불력으로 병을 고치고자 상원사를 찾아갔던 것이다. 월정사에서 참배를 올리고 상원사로 가던 중 세조는 산간계곡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쉬어가기로 하였다. 주위 시종들에게 자신의 추한 꼴을 보이기 싫어 평소에도 어의를 풀지 않았던 세조였지만 그날은 하도 경치가 좋아 모든 근신들을 물리치고 혼자서 목욕을 시작하였다. 그때 동자승 하나가 숲 사이에서 노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세조는 그 동자승을 불러 자신의 등을 밀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동자승은 천진하게 세조의 명에 따라 온몸을 구석구석 씻어 주었다. 목욕을 마친 세조가 동자승에게 말하였다. “어디 가든지 임금의 옥체를 씻었다는 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그러자 동자승도 말하였다. “임금도 어디 가든지 문수보살을 친견했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지어다.” 말을 마친 동자승은 홀연히 사라져 버리고 세조는 놀라서 주위를 살펴 보았는데, 어느새 자신의 몸에 난 종기가 씻은 듯이 나았음을 발견했던 것이다. 크게 감동한 세조는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화공에게 문수보살의 초상을 그리도록 하였고, 몇 번의 교정 끝에 자신이 친견한 문수보살의 모습을 나무 조각으로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세조는 이 동자상을 상원사에 안치하는 한편 상원사를 중창하였으며, 이를 원찰로 삼는다. 그리고 전국에 어명을 내려 천하제일의 종을 상원사에 봉안하도록 하였는데, 이때 선택된 종이 바로 동종이었던 것이다. 원래 이 종은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 사찰의 범종이었으나 조선조의 억불정책으로 절이 쇠퇴하자 안동호부의 남문루에서 시간을 알리는 관가의 부속품으로 전락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세조가 등극한 지 12년 후인 1469년 강원도 오대산의 상원사를 확장하고 원당사찰로 지정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소리 좋은 종을 찾기 위해 ‘상원사 운종도감’이라는 부서까지 신설하고 전국을 수소문하다가 마침내 이 종이 간택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500여명의 호송요원과 일백필의 말이 동원되어 안동에서 상원사로 운반되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동종의 무게는 자그마치 3300 근. 이 무거운 종을 상원사로 옮기던 중 마침내 죽령고개에 이르게 되었다. 이때 그 동종과 죽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유명한 고사를 남기게 되는데, 바로 그 이야기에 대해서 두향이가 물었던 것이다. “하오면 나으리.” 두향이가 무릎을 꿇고 앉은 채 낮은 목소리로 물어 말하였다. “상원사의 동종이 죽령고개를 넘을 때 산기슭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알고 계시나이까.” “알고 있다.” “자그마치 닷새 동안이나 500 명이나 되는 장정들과 말 백 필이 끌어당겨도 제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으시나이까.” “들은 적이 있다고 내 말하지 않았더냐.” 퇴계가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 美사회 히스패닉 파워 커진다

    미국에서 중남미계 주민을 통칭하는 히스패닉 세력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 들어 법무와 상무 장관에 이어 미국 ‘제2의 도시’ 로스앤젤레스(LA)시장 선거에서도 멕시코 이민 2세인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52) 후보가 당선 안정권에 들어서며 커가는 히스패닉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1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3월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비야라이고사는 여론조사에서도 53%를 얻었다.35%에 그친 제임스 한 현 LA시장을 18%포인트 차로 앞서 있어 낙승이 예상된다. 비야라이고사의 승리는 히스패닉 정치세력의 부상 속에 113년 LA시장 선거 사상 첫 라틴계 시장의 탄생이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히스패닉의 부상은 수적 증가 및 경제적 지위 상승과 궤를 같이 한다. 히스패닉은 미국 전체 인구의 12.5%로 백인에 이어 최대 인종이다. 인구 증가율은 백인의 4배다.2050년 히스패닉 인구는 25% 정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경제적 영향력도 급상승하고 있다. 평균소득 증가율이 미국 내 다른 인종에 비해 2배나 된다. 현재 7000억달러 규모인 히스패닉계의 구매력이 오는 2010년에는 1조달러로 예상된다. 히스패닉 출신 하원의원은 민주당 19명, 공화당 4명 등 23명. 상원의원은 켄 살라자르(민주·플로리다), 멜 마티네스(공화·콜로라도) 등 2명이다. 하원의석 비율이 아직은 5%로 흑인보다 낮지만 ‘라틴 파워’를 과시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히스패닉계가 2명의 상원의원을 낸 것은 지난해 선거가 최초였다. 민주당 존 케리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한때 거론됐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히스패닉계다. 이같은 ‘라틴 파워’는 정치적 구도뿐 아니라 스페인어와 스페인 음식의 유행 등 문화 지도와 히스패닉계를 겨냥한 마케팅의 성행 등 기업 활동에도 변화를 가져오면서 미국의 모습을 바꿔 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국제플러스] 佛 ‘존엄사’ 인정법안 승인

    |파리 함혜리특파원|소생 가망이 없는 말기 환자가 생명 연장 치료를 거부하고 죽음을 선택할 수 있게 허용한 법안이 13일 프랑스 상원에서 승인됐다. 이 법안은 그러나 의료진의 지원 아래 이뤄지는 자살 행위인 안락사는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이 법안은 의학적인 치료 지원이 더 이상 무용하고 인공적인 생명 연장 이외의 효과가 없다고 의료진이 판단할 경우 말기 환자가 치료 중단을 요구할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의료진은 이같은 요구가 죽음을 초래할 수 있더라도 환자의 요청을 존중해야 한다. 또 의식이 없는 환자의 가족이 의료진에 생명 연장 지원을 중지해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게 허용했다. 법안은 말기 환자가 죽음에 이를 위험이 있더라도 환자가 원하면 의료진이 고통을 멎게 하는 약물을 처방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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