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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원 부결·하원 가결 美 이라크철군 ‘혼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정치권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을 둘러싸고 혼란에 빠졌다. 미 의회에 제출된 이라크 철군안에 대해 5일(현지시간) 상원에서는 부결, 하원에서는 가결이라는 엇갈린 결과가 나타났다. 미 상원은 이날 다수당인 민주당이 제출한 ‘2008년 3월 말 철군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48표, 반대 50표로 부결됐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는 “상원의 다수가 철군 시한을 정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대표는 “공화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실패한 정책에 여전히 고무도장을 찍어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표결 결과를 환영한 뒤 “이라크가 완전히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그다드 철군이 시작되면 폭력이 걷잡을 수 없는 규모로 확산된다는 사실을 상원의원 다수가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은 철군안 부결 직후 이라크 주둔 미군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상정, 찬성 96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의회와 대통령이 전시 군대에 대한 책임과 부상 장병들의 치료 책임을 공유한다고 규정했으며, 전쟁에 파견되는 장병들은 적절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천명했다. 미 하원 세출위원회는 이날 2008년 9월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는 것을 조건으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비용으로 요청한 1240억달러의 추경예산안을 찬성 37표, 반대 27표로 가결했다. 예산안은 이라크 정부가 치안확보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을 앞당길 수 있도록 명시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예산안에서 철군 시한을 삭제할 것을 주장했으나 민주당은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였다. 세출위를 통과한 결의안은 본회의로 넘겨졌다. 한편,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이날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2009년 이후에도 미군의 일부가 이라크에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도 14일 이라크 주둔군을 점진적으로 철수시켜야 하며, 테러리스트들과 싸우기 위해 미군 일부를 이라크에 남겨둬야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dawn@seoul.co.kr
  • 임채정 국회의장 ‘콜롬비아 의회 대훈장’ 받아

    임채정 국회의장 ‘콜롬비아 의회 대훈장’ 받아

    남미를 순방 중인 임채정 국회의장이 16일 콜롬비아를 방문했다. 콜롬비아는 한국전쟁 당시 5100여명의 군대를 파견한 혈맹국. 하지만 1962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콜롬비아 측에서는 수차례에 걸쳐 대통령과 국회의장이 방한했던 것과 달리 한국은 지난 82년 김상협 전 총리 이후 고위인사로는 임 의장이 처음이다. 이런 사정으로 콜롬비아 측은 임 의장에 대해 각별한 환대를 보였다. 콜롬비아 상원은 임 의장의 민주화 운동과 정치적 업적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그에게 ‘콜롬비아 의회 대훈장’을 수여했다.25년만에 콜롬비아를 방문한 대한민국 귀빈에 대한 예우 차원이었다. 임 의장은 훈장 수여식 인사말에서 “86년 바르코,96년 삼페르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고, 콜롬비아 상·하원 의장도 한 두차례 방한한 적이 있지만, 우리측 고위인사의 콜롬비아 방문이 거의 없었던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저의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고위 인사의 방문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 의장은 현재 한국 정부가 추진하거나 검토 중인 대(對) 콜롬비아 지원 및 경제협력 사업을 열거하면서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FTA 이익 안되면 체결 안할 것”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임기 말 핵심 국정현안으로 떠오른 개헌과 한·미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한 ‘강도높은’ 추진의지를 재확인했다.●FTA 협상, 국익 위주로 체결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한·미FTA 협상원칙에 대해 “경제 외적인 문제는 고려하지 말고 철저하게 실익 위주로 면밀하게 따져서 이익이 되면 체결하고 이익이 안되면 체결 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협상시한에 대해서도 “신속절차(TPA)안에 하면 아주 좋고, 그 절차 내에 못하면 불편한 절차를 밟더라도 그 이후까지 지속해서 갈 수 있다.”며 말했다. 실제 협상 중단이나 체결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기보다 ‘협상 결렬’이나 협상기간 연장을 각오하더라도 국익 우선의 협상에 매진하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노 대통령은 “한·미FTA에 정치·안보적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경제 외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못박았다. 노 대통령 발언의 핵심은 “(이익이 된다면)높은 수준의 협상이 아니더라도 중간이나 낮은 수준의 협상이라도 합의되면 된다.”고 제시한 대목이다.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이와 관련,“낮은 수준은 상품교역에 한정된 경우”라면서 “거의 모든 항목을 미국에 양보해놓고 이제와 낮은 수준을 제시한 것은 비판여론을 의식해 협상실패의 책임을 ‘낮은 수준의 FTA’로 맞추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가 끝난 뒤 장관들과 가진 티타임에서 40여분 동안 개헌안 발의의 필요성에 대해 특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5년단임제와 대통령·국회의원 임기 불일치는 상생의 정치구현에 가장 어려운 제도”라면서 “개헌 제안은 진보의 방향이자 개혁의 첫 단추를 푸는 과정”이라고 말했다.●검찰 수사에 불만 표시 이날 국무회의에서 노 대통령은 김성호 법무장관으로부터 ‘제이유 사건’수사과정에서 피의자를 상대로 이재순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한 서울동부지검 수사팀에 대한 감찰결과 및 향후대책을 보고받은 뒤 “대통령이 직접 검찰수사에 언급하는 것은 파장이 클까 우려돼 일부러 하지 않았다.”면서 “정권과 대통령을 겨냥하는 것은 좋지만 합법적으로 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청와대도 이럴 진데 정말 힘없는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하자.”고 불만을 표시하면서 “이 정도로 끝내자. 괘씸죄로 다루진 않겠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재정신청제를 확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면서 “이번 사건과 결부해서 사법개혁법안의 국회 통과가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역설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美의회 북미 수교 지지 ‘무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지지할까? 미국의 일부 의원들은 최근의 갑작스러운 북·미 ‘해빙’ 분위기에 다소 혼란스러워하지만 대체로는 그같은 움직임을 지원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 의회의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은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의 정책을 이어받아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회에서 대북 관계를 비롯한 대외정책은 상원 외교위원회와 하원 외교위원회가 담당하고 있다. 상원의 조지프 바이든 외교위원장과 칼 레빈 군사 위원장, 하원의 톰 랜토스 외교위원장 모두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특히 랜토스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북한 청문회에서 “2·13 합의는 매우 드문 외교적 승리”라고 극찬하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2005년 1월과 8월 북한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랜토스 위원장은 “올봄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방북이 실현될 경우 북·미 관계 정상화 움직임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하원 외교위의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도 랜토스 위원장과 만찬가지로 북·미 관계 정상화를 지지한다. 다만 북·미 관계 정상화를 지지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북한이 2·13 합의를 철저하게 이행하는 등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신뢰’ 있는 행동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화당의 경우는 분위기가 좀더 복잡하다. 우선 2004년 북한인권법을 통해 북한을 압박했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등 대북 강경파 의원 등은 최근 북·미 관계 개선 움직임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북한의 불법행위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은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위조지폐 제작을 비롯한 북한의 불법활동에 맞서는 것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앞당기는 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의회 소식통은 “로이스 의원의 주장도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조하는 것이지 북·미 관계의 개선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미 관계 개선이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현재 추진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공화당에서도 드러내 놓고 반대하는 의원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1994년 제네바 합의가 이뤄진 뒤에도 하원 국제관계위원회(현 외교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공화당의 벤저민 길먼 의원이 대북 중유 제공을 적극 반대해 클린턴 행정부를 애먹인 전례도 있기 때문에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이 임명할 대북정책조정관의 역할이 주목된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대북정책조정관이 부시 정부와 민주당 의회 간의 메신저나 조정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대북정책조정관에 거론되는 인물은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이다. 한편 북한도 미 의회 내의 분위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도 초청할 것으로 보인다.dawn@seoul.co.kr
  • 50세 생일맞은 빈 라덴 美 추적활동 강화 ‘선물’

    종적을 감춘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10일 50회 생일을 맞은 가운데 다시 그의 행방과 움직임에 관심이 뜨겁게 일고 있다. 미국은 빈 라덴의 유력한 은신처인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에 미 중앙정보국(CIA)요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빈 라덴을 사살 또는 생포하기 위한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빈 라덴이 산악 지대의 눈이 녹기 시작하는 3월에 은신처를 옮길 가능성이 높으며, 지금이 빈 라덴 추적에 최적기란 설명이다.미국은 2001년 9·1테러 사건 직후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고 빈 라덴의 행방을 추적해 왔지만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빈 라덴은 2004년 말 공개된 비디오테이프를 끝으로 철저하게 종적을 감춰 건강이 나쁘거나 사망했을지 모른다는 추측이 나 돌았다. 하지만 알 카에다와 동맹관계인 탈레반의 지도부는 빈 라덴의 생존을 주장했다. 탈레반 대변인 물라 하야탈라 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그와 교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앞서 미 국가정보국의 마이클 매코넬 신임 국장은 상원에서 “빈 라덴은 파키스탄에서 알 카에다 훈련캠프 재건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증언했다.최근 파키스탄을 방문했던 스티브 카페스 CIA 부국장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정찰위성 사진 등의 증거물을 제시하며 빈 라덴 체포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빈 라덴의 생일을 축하하는 찬양글이 이슬람 웹사이트들에 쇄도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맨해튼 침공’이란 제목아래 9·11테러 동영상을 올린 추종자도 있었고, 빈 라덴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시와 서약문들도 게재됐다고 AP는 전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또 불거진 체니 사임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내에서 강력하고 강경한 대외정책을 이끌어온 딕 체니 부통령이 사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와 주목된다. 체니 부통령의 임기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1년 10개월 남은 상황이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실제로 체니 부통령이 물러나는 상황이 온다면 미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체니 부통령은 그동안 북한과의 외교협상을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니 부통령은 그동안 여러차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중도하차 가능성이 가끔 거론되기는 했다. 그러나 최근 루이스 리비 전 비서실장이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유출한 이른바 ‘리크게이트’로 유죄평결을 받은 데 이어 다리 정맥에서 혈전이 발견되는 등 정치적·육체적 문제가 노출되면서 다시 사임설이 불거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인 짐 호글랜드는 8일(현지시간) ‘딕 체니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체니의 보좌가 부시 대통령에게 해가 되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신체적·정신적·정치적으로 안정된 부통령을 필요로 한다.”고 간접적으로 체니의 사퇴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도 체니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워싱턴 정가에서 ‘만약 체니가 그만두면 후임은 누가 될까.’라는 각종 설이 분분하다고 보도했다. 마틴 프로스트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넷판에 올린 글에서 부시 대통령이 무소속인 조지프 리버만 상원의원을 체니의 후임으로 임명하면 여소야대인 상원의 권력지도가 바뀌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영국 미디어인 ‘이브닝 스탠더드’도 체니의 혈전 발견을 계기로 “체니가 건강문제로 임기를 마치지 못할 것이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후임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널리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지니아대학의 래리 사바토 교수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라이스가 대통령직에 관심을 갖고 부통령이 된다면 공화당의 다른 대권주자들은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라면서 “지금으로선 몇몇 선두주자들이 있고 가능성이 많지 않아 보이지만 부시가 라이스를 부통령으로 선택하면 상황은 빨리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흥미로운 추측이지만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화당 지도부 인사의 한 측근은 “(당내에서) 체니가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은 없다.”면서 “그가 기소된 것도 아닌데 왜 그만두느냐.”고 반문했다.dawn@seoul.co.kr
  • [국제플러스] 美 오바마 17년만에 주차위반 범칙금 납부

    대선에 출마하려면 밀렸던 주차 위반 범칙금부터 내야 한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이 17년 만에 주차 위반 범칙금을 뒤늦게 납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AP통신은 8일 그가 뒤늦게 물은 범칙금은 하버드 로스쿨에 재학 중이던 1980년대에 부과된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의원은 15건의 주차위반 범칙금과 과태료 375달러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2주전인 지난 1월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1988년부터 1991년까지 받은 불법 주차, 주차미터기 요금 미납 등으로 17장의 주차 위반 딱지를 받았다. 범칙금은 140달러, 미납에 따른 과태료가 260달러이다. 오바마 의원은 이 중 1990년 2월 딱지 2장에 대한 범칙금 25달러를 납부했고 나머지 375달러를 이번에 냈다. 오바마 의원측은 “밀렸던 범칙금은 그리 많지 않았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차 위반 딱지를 받고 또 과태료를 문다.”고 해명했다.
  • 英 ‘귀족의원’ 사라지나

    英 ‘귀족의원’ 사라지나

    영국 귀족정치의 유산이자 마지막 보루인 상원(House of Lords)이 색깔과 모습을 확 바꾸게 됐다. 한 번 임명되면 종신까지 귀족 칭호를 받으며 활동했던 상원의원직을 사실상 모두 선거제로 전환하게 된 까닭이다. 영국 하원은 7일(현지시간) 상원을 100% 선출직 의원으로 바꾸는 내용의 ‘상원 개편안’을 통과시키는 등 영국 의정사상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고 일간 가디언 등이 8일 전했다. 하원은 상원의원을 전원 선거로 뽑는다는 방안을 놓고 이틀간 토론끝에 이날 찬성 337표, 반대 224표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를 반영한 상원 개혁 관련법안을 만들어 연말쯤 하원에 보내며, 하원은 최종 표결을 하게 된다.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귀족과 명망가를 중심으로 의원을 임명해온 14세기 이후의 상원 전통이 단절되면서 성격도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그동안 상원은 거액의 정치자금을 낸 기부자들이 잇따라 의원으로 임명됐다. 따라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할 상원이 ‘백만장자 클럽’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아냥을 들어왔다. 하원은 앞서 정부가 제출한 상원개혁안을 거부한 바 있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의원의 절반가량만 선출직으로 바꾼다는 개혁안을 추진했었다. 잭 스트로 하원의장은 “지난 수십년 동안 논쟁만 벌여온 상원 개혁안을 진전시킨 역사적인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제2야당 자유민주당의 멘지스 캠벨 당수도 “현대 민주주의에 부합하도록 상원을 개편하기 위한 중대 조치를 취했다. 의회와 국가 모두 진보적 견해의 승리”라고 환영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중계석] “美 이공계 대졸자 2배로 늘려라”/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의 이공계 인력 부족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외국 고급인력 유치를 위해 비자 제한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루미나 교육재단도 이날 보고서에서 경쟁력 유지를 위해 대졸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게이츠 회장의 미 상원 보건·교육·노동 연기금위원회 청문회 발언 요지 및 루미나 재단의 보고서 요지. ●게이츠 회장 오는 2015년까지 이공계 부문의 대졸자를 두배로 늘려야 한다. 외국 고급인력 확보를 위해 비자 제한을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정작 필요한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전문직 취업용인 H-1B 비자 한도를 현재의 연간 6만 5000건에서 30만건으로 늘릴 수 있다면 환상적일 것이다. 이처럼 대폭 확대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전문직 비자에 제한이 있어서는 안된다. 전문 인력이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필수적이다. 이들이 미국에 영주해서 본토인과 함께 혁신과 성장을 촉진시키도록 장려해야 한다. 기초 연구에 대한 지원도 향후 7년간 연평균 10%씩은 늘어나야 한다. ●루미나 재단 미국이 주요국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해마다 대졸자를 3분의 1 이상 늘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025년쯤 1600만명의 고급 인력이 부족하게 될 것이다. 캐나다, 일본 및 한국의 경우 그때까지 2년제 전문학교 이상 대졸자가 전체 취업인구의 약 55%가 되지만 미국은 46% 가량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1600만명의 고급 인력이 부족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2004∼2005 학년도에 미국에서 약 140만명의 대졸자 외에 70만명이 전문대를 졸업했다. 미국이 대외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해마다 대졸자가 37% 가량 늘어나야 할 것이다. 한편 전미반도체산업협회도 의회를 대상으로 단기 기술비자 발급을 늘리고 연구 개발비 지원을 확대하도록 로비를 벌여 왔다. 정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 힐러리-오바마, 흑인 인권운동 성지서 격돌

    힐러리-오바마, 흑인 인권운동 성지서 격돌

    누가 검은 표심을 장악하나.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맞붙은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주)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이 4일(현지시간) 흑인 민권 운동의 성지인 미 앨라배마주 셀마시에 동시 출격했다. 셀마는 42년 전인 1965년 3월 첫째 일요일 백인 경찰이 흑인 민권 운동가들의 행진을 폭력으로 진압한 곳.‘피의 일요일’로 불린 이 사건으로 민권 운동은 질적변환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클린턴 의원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부인의 지원전에 공식 데뷔, 관심을 끌었다. 흑인들로부터 인기가 좋아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란 평가까지 얻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원 시동은 최근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클린턴 의원에서 오바마로 급속히 바뀌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워싱턴 포스트와 abc방송 공동 조사에 따르면 1월 초 민주당 성향의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힐러리·오바마가 각각 60대20으로 큰 차가 있었으나, 지난달 28일 조사에서는 43대33으로 좁혀졌다. 흑인들의 오바마에 대한 호감도도 54%에서 70%로 급상승했다. 오바마가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한 이후 변화다. 오바마 의원은 ‘피의 일요일’행진이 시작된 브라운 예배당에서 35분여 연설을 했다. 그는 “흑인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미국민들과 미국정신을 위해서 싸웠던 거인들의 어깨위에 우리가 서 있다.”고 호소했다. 클린턴 의원도 “행진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투표권법과 셀마에서의 민권 행진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대통령 선거 운동은 물론 오바마 의원이나 미국 최초의 라틴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의 선거 운동도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날 의욕 과잉으로 과장된 연설을 해 언론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오바마 의원은 “셀마 사건이후 나의 백인 어머니와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가 사랑에 빠질 수 있었다.”고 했다. 셀마사건은 1965년이고 오바마가 태어난 것은 1961년이다. 연설이 끝난 뒤 그는 “전반적인 민권운동을 언급한 것이다.”고 수정했다. 클린턴 의원 역시 연설에서 “10대이던 1963년 시카고 교회의 청년부담당 목사와 마르틴 루터킹 목사의 연설을 들으러 갔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그녀의 자서전에 묘사된 상황과는 배치된다. 그녀는 1964년 공화당의 대선후보였던 배리 골드워터의 지지자로 ‘골드워터 소녀’로 불렸다고 기술했으며 더구나 골드워터는 1964년 시민권익법에 반대했다. 이날 행사는 두 유력 민주당 후보와 전직 대통령을 보러온 시민들로 넘쳐났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 주변에 모여든 인파로 행사가 지연되기도 했는데, 클린턴 대통령을 껴안은 사람들 중에는 오바마 지지 재킷을 입은 사람도 있어 흑인표심의 복잡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오바마 의원 등 참석자들은 42년 전 셀마에서 몽고메리로 가는 행진을 이끌었던 조지프 로워리 목사 등과 함께 손에 손을 걸고 행진을 재연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 연방검사 무더기 해임 파문

    미국 법무부가 지난 연말 93명의 연방검사 중 8명을 해임한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보도했다. 해임된 연방 검사 중 5명을 불러 지난달 28일 청문을 한 민주당은 연방검사의 대량 해임이 부정부패 사건 수사를 막거나 덜 독립적인 성향의 후임자를 앉히기 위한 의도로 이뤄진 정치적 숙청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를 테면 애리조나주의 폴 찰턴 검사는 연방수사국(FBI)관계자들에게 음성기록 진술을 하도록 요구해 난감하게 만들었고, 시애틀의 존 매케이 검사는 법무부 관계자들이 난색을 표하는 범죄 자료의 수집과 분석 등에 관한 정보의 컴퓨터 공유시스템을 추진했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법무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브라이언 로카스 법무부 대변인은 “연방검사에 대한 해임은 개인적인 업무성과에 대한 문제점을 기준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피트 도메니치 상원의원(뉴멕시코·공화)은 4일 해임된 검사 가운데 한명인 데이비드 이글레이시아스 검사에게 자신이 지난해 전화를 걸어 당시 진행 중이던 민주당 의원 수뢰사건 수사상황을 물어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도메니치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신이 당시 이글레이시아스 검사와 통화를 했으며 수사상황과 시한등을 ‘짧게’ 문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수사방향등과 관련해 어떠한 압력도 가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수사가 진행 중인 범죄사건과 관련해 의원이 검사와 대화하는 것은 의원 윤리에 저촉된다. 앞서 이글레이시아스는 자신이 해임된 것은 민주당 의원 수뢰사건 수사와 관련해 2명의 의원들로부터 가해진 압력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미국 연방검사의 임기는 4년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언제라도 해임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해임 이후 전국적으로 법조계나 행정 관료들 사이에서 해임의 정당성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카터 행정부에서 서부 미시간 지역 연방검사를 했던 제임스 브래디는 이 지역의 마거릿 키아라 검사의 해임과 관련해 “정당해 보이지 않는다. 정치가 법 문제에까지 개입하려 한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쌀은 개방대상 제외될 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산물 개방 대상에서 쌀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열린 한·미 통상장관 회담에서 우리측은 쌀개방을 요구하면 협상이 깨질 수도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해 미국측도 이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의 쌀시장 개방이나 미국의 존스 액트(미국 연안의 승객과 화물 수송은 미국 국적 선박으로 제한하는 법률) 수정 등에 대한 상대국의 요구는 딜 브레이크(협상을 깨는 요인)가 될 수 있음을 서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그동안의 협상에서 쌀은 개방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계속 미국측에 전달해 왔다. 두 나라는 쌀 문제를 포함한 주요 현안들에 대해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져 8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8차 협상을 거쳐 한·미 FTA 협상이 타결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8차 협상을 며칠 앞두고 미국 상하원의원 15명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한국 자동차시장 개방 확대를 촉구하는 공동 서한을 보내 양국 협상단에 막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 상원 ‘자동차 코커스’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칼 레빈(민주) 상원의원과 찰스 랑겔(민주) 하원의원 등 15명은 지난 2일 백악관에 전달한 서한에서 한·미 FTA 협상을 통해 한국시장내 미국 자동차 수량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미국 자동차 관세인하와 연계하라고 촉구했다. 외교통상부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협상에 임하면서 어떠한 형태의 관리무역도 받아들일 수 없음을 강조해왔고 앞으로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남편 외도 맞바람 피워라”

    비운의 ‘퍼스트 레이디’ 미국 재클린 케네디 여사가 동서에게 보낸 ‘맞바람 조언’ 편지가 공개됐다. 그녀는 저격당한 남편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다. 편지는 재클린이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부인이자 동서였던 조앤 베넷 케네디에게 보낸 것이다.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후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4일 재클린이 조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바보처럼 살지 말라.”고 충고했다고 전했다. 재클린은 편지에서 “금지된 과일이 더 매혹적인 법이며 남자가 한 집에서 같이 사는 아내와 깊이 있는 관계를 가지려면 진정한 남자로 훨씬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클린은 “노예와 바보를 빼고 어떤 여성이 남편의 바람기를 참아내고, 여전히 사랑스러운 아내로 머물러 있으며, 남편을 걱정하고, 선거 캠페인 때에는 개처럼 일해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그녀는 동서에게 “당신도 남자친구 수첩을 두고 매일 밤 아내와 자식이 딸린 이런 저런 남자에게 전화를 걸며, 밖에 있을 때는 그곳으로 그를 불러내라.”고 맞바람 전략을 권했다. 71세인 조앤은 케네디 의원과의 사이에 자녀 3명을 두었지만 1982년 ‘남편 바람기’를 이유로 이혼했다. 재클린의 편지는 당시 쓰레기통에 버려졌지만 케네디가에서 일하는 사람이 보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할리우드 영화와 노벨상 문학코드,무슨 관계가 있나?

    할리우드 영화와 노벨상 문학코드,무슨 관계가 있나?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 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매년 10~12월이면 노벨문학상 선정 발표와 번역판 출간, 수상식 등이 문화 관련 뉴스의 초점의 하나가 된다. 세계 엘리트 문화의 진원지의 하나를 노벨문학상이라고 할 수 있다면 세계 대중문화의 막강한 리더로는 할리우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 두 문화세력 간에 서로 윈윈의 공생관계가 있을 법하였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참고로 유럽 영화계에서는 간혹 노벨상 수상작을 영화로 다루는 실험이 있었다. 핀란드의 카스퍼 레데(Caspar Wrede) 감독은 1970년 솔제니친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그가 노벨상을 수상한 같은 해에 영화화하였다. 독일의 폴커 슐렌도르프 (Volker Schloendorff) 감독이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자기 나라 작가의 작품 두 편을 골라 일찍이 영화화하였다. 즉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1979년)》과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1975년)》를 각각 영화화하였다. <양철북>은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과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등을 휩쓸었다. 그런데 실은 소설 《양철북》의 영화화 이후 20년이 지난 1999년에 와서야 귄터 그라스는 거꾸로 동명 소설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이다. 그라스는 영화의 후광으로 수상에 플러스를 받은 셈이다. 독일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에서 활약하고 있는 영화감독 미카엘 하네케가 오스트리아의 반체제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Elfriede Jelinek)의 소설에 근거한 <피아니스트>(2001, La Pianiste, 일명: 피아노 치는 여자)를 영화화하였었다. 이 영화는 2001년 프랑스 칸 영화제 등 중요 영화제를 휩쓰는 성공을 거두었고, 그 후 2004년에 와서야 원작자인 옐리네크는 노벨문학상을 받는다. 참고로 이 영화는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반나치 영화인 2002년 작인 <피아니스트>와는 전혀 별개의 영화이다. 하여튼 원작의 영화화가 앞서 가고 그 덕분에(?) 노벨문학상을 받는 역주행이 반이었다. 한편 할리우드는 과거 한때에 미국 출신의 노벨상 수상작가의 작품을 간헐적으로 영화화하였었다. 거슬러 올라가면 194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포크너의 소설 《음향과 분노》를 1959년 영화화하였고, 1962년 수상자인 존 스타인벡의 소설 《에덴의 동쪽》을 그가 노벨상을 받기 전 일찍이 1955년에 영화화하였다. 그의 소설 《분노의 포도》는 이미 1940년에 영화화되어 존 포드 감독은 아카데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특히 할리우드는 미국 태생의 1953년 노벨상 수상자인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작품에는 집중적인 성의를 보였다. 그가 수상하기 전에 이미 《무기여 잘 있거라》(1932),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943), 《가진 자와 못 가진 자》(1944, To Have and Have Not), 《킬러》 (1946), 《킬리만자로의 눈》(1952) 등 5편이 영화화되었다. 그가 수상한 이후에는 《태양은 또 다시 떠오른다》(1957), 《노인과 바다》(스펜서 트레이시 주연(1959), 안소니 퀸(1990) 주연, 두 차례), 《무기여 잘 있거라》(1957년 리메이크), 《킬러》(1964년 리메이크) 등 5편이 영화화되었다. 결국 10편이나 영화화된 셈이다. 미국작가들의 영화화도 노벨상 수상 이전에 주로 이루어졌다는 역주행성이 대부분이었다. 그 후 할리우드는 소련의 좌익 공산 혁명과 그 이후의 볼셰비키 정권 치하의 우파적 로망을 다룬 소련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노벨상 수상소설 《닥터 지바고》를 1965년에 영화화한 이후 거의 40여 년 간 노벨 문학상 수상작을 영화화한 적이 없이 침묵을 지켜왔다. 세계 대중문화를 리드하는 할리우드가 노벨문학상을 왜 이렇게 백안시했을까? 작품들이 영화화하기에는 난해성이 많은 작품들로 구성된 수상작들 자체에 일차적 책임이 있을 수 있겠다. 나아가 좌파 반체제를 선호하는 노벨상의 추세적 경향에서 할리우드 코드와의 서로 다름에 비추어 할리우드가 노벨문학상 작품의 영화화에 전혀 의욕을 보일 수 없었으리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1994년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겐자부로는 스스로 좌파임을 언행으로 보이고 있고, 2000년 수상자 가오싱젠은 나중 전향하였다고 하였지만 원래 중국 공산 당원이었다. 독일 사회당을 옹호한 1999년 수상자인 귄터 그라스는 최근 이라크 전쟁에 즈음하여 부시 미대통령을 오사마 빈라덴보다 더 위험한 인물이라고 험담을 해대기도 했다.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밝힌 바 있는 포르투갈의 주제 사라마구는 98년 말 노벨 문학상을 받기가 무섭게 99년에는 쿠바혁명일 기념식에 참석했었다. 1997년 수상자인 이탈리아의 다리오 포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원하는 공연을 수백 회 한다. 교황청은 그들 두 사람의 수상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할 정도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1972년 독일인 수상자 하인리히 뵐은 좌파 세력의 잔여 세력인 바더-마인호프 테러단을 옹호하였다. 1990년 노벨상 수상자 옥타비오 파스(멕시코)는 공산주의자였다. 1982년 수상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콜롬비아)는 반미를 부르짖었다. 1971년 상을 받은 파블로 네루다(칠레)는 41살에 공산당 소속으로 상원의원이 된다. 1967년 노벨상 수상자 아스투리아스(과테말라)는 반미를 부르짖고 수상 직전에 소련의 레닌 평화상을 수여 받음으로써 좌파적 성향을 공인받았다. 최근에 들어 세계 지성인의 브라만 층에 전교조적 메시지를 줄기차게 전해온 노벨문학상, 큰 흐름으로 봐서 이상하리만큼 좌파를 옹호하는 노벨문학상 코드의 편집증을 헤아려 보면서 과연 이렇게 극심한 좌파 선호를 통하여 노벨문학상이 세계 문화 발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참으로 궁금할 따름이다. 스웨덴은 좌파 사민당이 1932년 이후 9년을 빼고 65년 간 집권하면서 시행한 복지정책 탓에 ‘바퀴 빠진 볼보’라는 악명까지 얻었다. 최근에 스웨덴 총선에서 중도 우파가 승리하면서 이제 노벨문학상 코드를 둘러싼 체제와 진용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월간 <삶과꿈> 2007.01 구독문의:02-319-3791
  • “北 마약거래 지원 확증 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그동안 북한이 저질러온 것으로 주장했던 각종 ‘불법 행위’들에 대해 다소 변화되거나 애매한 평가들을 내리고 있어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마약통제전략보고서에서 북한의 마약 밀매 여부에 대해 확실한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과거에 마약 생산 및 거래 등 범죄활동을 지원해 왔을 수는 있지만 확증은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지난 2004년 이후 몇년 동안 마약거래를 계속하고 있다는 물증은 없으나, 마약거래를 중단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지난해 일본 언론들이 북·중 국경지역의 마약거래에 대해 많은 보도를 했으나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사실일 경우 북한 당국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진 대규모 거래가 아니라 소규모 마약거래에 개인들이 관여된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의 마약 밀매 여부는 오는 5일부터 뉴욕에서 시작되는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에서도 인권, 위조 지폐 및 돈세탁, 가짜 담배 등 다른 이슈들과 함께 다뤄지게 될 중요한 현안이기 때문에 국무부의 공식 보고서는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그러나 이날 발표된 마약 보고서를 비롯해 국무부가 연례적으로 발행하는 인권보고서, 성매매 보고서 등 각종 보고서는 대부분의 내용이 언론 보도를 인용하거나 목격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록하는 등 신뢰성에 의심을 받아 왔다. 특히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관계를 사실상 단절한 원인이 됐던 고농축우라늄(HEU) 핵 개발에 대한 평가도 최근 들어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대북 특사를 지낸 조지프 디트러니 국가정보국(DNI) 북한담당관은 지난달 27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북한의 HEU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데는 아직도 확신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강한 확신은 아니며 중간 정도의 확신만 있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정치 낭인’ 박찬종 前의원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정치 낭인’ 박찬종 前의원

    ‘정치 낭인’ 박찬종(68) 전 의원이 눈 앞에 나타났다. 작년 하반기 ‘후광 김대중 선생께 드리는 글’부터 시작해서 전두환 전대통령, 이용훈 대법원장,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들에게 차례로 공개서한을 날렸다.2월 말에는 서울 구치소에 18시간 감금됐다 풀려나는 일로 신문에 나기도 했다. 정치의 계절이 돼서일까. 그러나 정작 본인은 ‘구체적인 야심은 뚜껑 덮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누가 후보가 되는지, 대통령이 될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자신은 무당파, 자유인으로서 오직 나라를 위해 ‘360도 돌려차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의 ‘발차기’는 한 곳만을 겨냥하지 않았다. 당원에 의한 대선후보 경선을 ‘야바위 사기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데서는 차분했던 노신사의 모습도 간 데 없었다. 서울 세종로의 한 카페에서 이 로맨티시스트 정치인을 만났다. ▶한동안 안 나오다가 활동을 재개한 이유가 뭔가요. “97년 후보 경선 포기를 하고 이인제 후보를 지지한 상황이 빌미가 돼 지난 10년을 내 스스로 자책하고 국민으로부터 매도 맞고 지내 왔어요. 그러나 아무것도 안한 게 아닙니다.98년 11월부터 1년 반 동안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한국경제를 연구했어요. 그 성과물로 책을 두 권 썼고, 귀국한 후에는 주로 경제특강을 다녔습니다. 내가 정치를 해서 그렇지 원래 전공이 경제학이에요. 그러다 어느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목포에 가서 말씀을 하시는데 맘에 안들더라고요. 아는 이들에게 얘기를 했더니, 요즘은 인터넷에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으니 쓰라고 해요. 그래서 시작한 게 사건이 있을 때마다 이어지고 그게 종이신문에 난 거지요. 나는 구체적 야심은 뚜껑 덮은 사람이라 걸릴 게 없습니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들에게도 다음 총선과 대선 경선 불출마 선언하라, 그러면 길이 생긴다고 쓴소리 했지요. 앞으로 한나라당 소장파들에게 쓸 편지 초도 잡아 놨어요.”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우리당과 비슷한 강도의 글이라며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주문할 것이라 했다. 특히 그의 지론인 천심론을 거론하며 국민적 지지를 받는 개혁없이는 천심을 못 얻는데 한나라당이 변한 것 뭐 있냐고 반문했다. 예로 5·31 지방선거 때 전국적인 돈공천을 하고도 공천개혁을 요구하는 정풍 주창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며 특히 소장파라는 게 젊은피가 끓고 먼지가 덜 묻고, 박력이 있다고 붙여준 이름인데, 이게 더 노회해져서 말로만 비전과 개혁을 들먹이고 앙증맞기 짝이 없다고 혀를 찼다. ▶구치소에서 풀려나면서 사법개혁 말씀을 하셨던데요. “그동안 공인으로서 뭘 잘못해 왔던가, 반성하며 하룻밤을 지냈어요. 내가 작년에 법관들에게 억강부약(抑强扶弱)하는 사법부,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관후해 다소 억울한 판결을 내릴지라도 국민이 승복하는 사법부가 되라는 공개서한을 보냈잖아요. 그 생각을 하며 석궁사건 김명호 교수를 떠올렸어요. 구치소에서 나오자마자 면회를 갔는데 과연 억울한 사연이 있더군요. 그를 위해 법정에 설 것입니다.” ▶야심을 접었다는 건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원하는 등의 역할은 안하겠다는 말씀이신지요. “현재는 고려 안하고 있어요. 그보다는 경선틀에 대해 대안을 제시할 거예요. 한나라당이 1997년,2002년 두번이나 실패한 경선방식을 갖고 아직도 허우적거리는 것은 반국민적 행태예요. 당원 경선을 한다는데 우리나라 정당에 당원이 어디 있습니까. 그게 다 의원 패거리지. 압도적으로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경선이 돼야 합니다. 당원 뜻은 많아야 5% 반영할까. 그리고 6월 경선은 너무 빨라요. 미국도 선거 두달 반 전에 선출합니다.” ▶선거연초 국민지지율 1위가 당선된 적이 없다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97년 대선 때 박 전의원 이름이 거론됩니다. 이 명박씨는 1위를 지킬까요. “디지털 시대에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올지는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다만 내 얘기 나올 때마다 ‘박찬종의 볼멘 소리’란 제목으로 글이라도 쓰고 싶었어요.97년 당시, 말이 1만 3000명 대의원 경선이지, 야바위사기극이었어요. 지구당위원장 줄세우기였는데 게다가 이회창씨는 대표까지 됐잖아요. 지금처럼,50당심·50민심 구조만 됐더라도 얘기는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한나라당 후보검증 공방에 대해서는. “검증은 국민 이름으로, 무제한으로 해야죠. 하자, 말자, 몇사람만 모여서 하자, 분당 염려되니 우리끼리는 하지 말자, 이건 성숙하지 못한 자셉니다. 검증 기준도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대통령은 그레이드를 달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여비서 익사사건 때문에 대선 출마를 못했습니다. 그 경력으로 상원의원은 해도 좋지만 대통령은 안되겠다, 그렇게 기준이 다른 겁니다.” ▶‘꼬마민주당’ 때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한 적이 있는데 노 대통령 4년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노 대통령이나 나나 돈키호테 형이라 실패를 했지요. 가장 큰 실패는 국가원수로서 국민통합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87개헌때 국가원수란 표현이 헌법에 적절한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어요. 하지만 오랜 역경의 역사에서 국가의 통합의 실천자로서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해서 그냥 두었던 것인데 노 대통령은 국민을 소득, 지역, 학연, 친미·반미 등으로 분열시켰어요. 둘째가 경제 실패인데 앞으로 2년 안에 큰 위기로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연임제 개헌 발의는 어떻게 보십니까. “87개헌으로 탄생한 단임제 대통령 4명이 모두 실패를 하고 보니 미국식 연임제가 만병통치약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연임제를 하면 단임제 폐해라는 레임덕, 정책일관성, 책임정치 문제가 모두 해결됩니까.‘5년 무책임제’가 ‘8년 무책임제’로 바뀔 뿐이에요.87개헌의 실수 하나는 부통령제와 결선투표제를 도입 안한 것입니다. 도입됐다면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말은 안 나왔겠지요. 개헌을 한다면 단임제 강화로 나가야겠지만, 지금 개헌이 급한 때가 아닙니다. 오히려 대통령이 결단해 정치개혁을 해야지요. 국회법, 정당법을 고쳐 국회를 정당대표자 회의가 아니라 국민대표자 회의로 돌려놔야 합니다.” ▶정치 역정이 잘 안풀렸는데 무엇이 잘못됐습니까. “97년 외톨이가 돼서 게이오 대학에 갔을 때는 죽을까해서 1주일간 독한 양주를 퍼마시기도 했어요. 그러나 나는 깨끗한 정치, 국민 대의를 찾아 혼자 결단하고 행동해 왔습니다. 양지를 찾아 왔다갔다 한 일이 없습니다.YS때 신한국당에 들어갔지만 전국구도, 장관직도 마다했어요. 관용차를 한번도 탄 일 없습니다. 온가족이 사후시신기증 서약을 해서 어머님이 1호기증자가 됐습니다. 지금 걱정은 내 시신이 의과대 해부대에 올라갔을 때 썩은 냄새가 나면 어쩌나 하는 것입니다. 깨끗한 이름으로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 그게 내 최종 목표입니다.” “그런데 감방에 다녀왔으니 어떡하지?”라며 웃는 모습에 쓸쓸함이 묻어 나왔다. ■ 박찬종 그는… 1939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만 68세).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고등고시 사법과와 행정과, 공인회계사 시험에 모두 합격. 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 활동을 하다 1979년 10대 때 부산에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됐다.5선의원 경력. 지적인 외모와 유창한 언변, 깨끗한 정치 이미지로 ‘대쪽’‘무균질’ 정치가로 불렸다. 그러나 스스로도 인정하는 돈키호테형 언행으로 독자노선을 추구, 외톨이가 되곤 했다. 공화당 정풍운동(1980), 야권분열반대 삭발단식(1987),3당 합당(1990) 반대 단식이 그가 벌인 일들.1997년에는 신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불공정 게임을 이유로 중도 포기했다.2002년 대선에서는 이회창 후보 특별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고교 때 존 에프 케네디 당시 상원의원의 퓰리처상 수상 저작 ‘용감한 의원의 투쟁사’를 읽고 감명을 받은 게 용감무쌍한 인생 역정의 단초가 됐다. yshin@seoul.co.kr
  • 伊 프로디 총리 재신임 무난할듯

    |파리 이종수특파원|이탈리아 로마노 프로디 총리가 28일 상원 신임 투표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향후 정국은 여전히 아슬아슬하다. 프로디 총리는 이날 투표에서 162대 157로 신승했다.2일 하원의 신임투표가 남아 있지만 그가 이끄는 중도좌파 연정이 다수 의석을 차지해 재신임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디 총리는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클레멘트 마스텔라 법무장관은 이날 승리를 “연정은 마치 피사탑과 같다.”며 “기울어져 있지만 무너지지는 않는다.”고 비유했다. 이로써 1주일 정도 혼돈에 빠졌던 이탈리아 정국은 큰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9개 정당으로 이뤄진 연정 내부에는 프로디 총리의 느슨한 대미 정책에 반대하는 공산당 등 좌파의 반발이 잔존하기 때문이다. 투표에 앞선 연설에서 몇몇 의원들은 “일단 찬성표를 던지지만 아프간 파병연장 동의안 등 논쟁적인 이슈에 대해서까지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또 5표 차이의 신승이 의미하듯, 프로디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정 자체가 구조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다. 지난해 4월 총선 뒤 구성된 연정은 상원에서는 158석을 확보했지만 1명이 탈당하면서 157석으로 156석의 야당연합보다 1석 많다.vielee@seoul.co.kr
  • [기고] 전북 혁신도시, 취지와 부합하는가/ 임정엽 전라북도 완주군수

    사목지신(徙木之信)이란 말이 있다. 중국 진(秦)나라 상앙이 수도의 남문에 세워둔 큰 나무를 북문까지 옮기는 자에게 상금을 준다는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킴으로써 법령의 미더움을 보여줬다는 데서 유래한 고사성어다. 정치이건, 행정이건 간에 백성에게 약속한 일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준다. 참여정부는 출범과 함께 다음의 약속을 했다. 수도권에 조밀조밀하게 모여있는 각종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고, 이전하는 지역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함으로써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게 약속의 골자다. 이 약속은 일부 기득권세력과 수도권 자치단체의 반발에도 전국 10곳에 새로운 혁신도시가 건설되는 방향으로 실현되고 있다. 전북의 경우 토지공사를 비롯한 13개 공공기관이 옮겨오고, 완주군 이서면과 전주시 만성동 일대 280만평 일대에 혁신도시가 건설될 예정이다. 전북 혁신도시가 본래 계획대로 명품도시로 건설될 경우 앞으로 전북이 환황해권의 중심기지로 발전하는 데 큰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전북 혁신도시 추진상황을 보면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약속을 이행해야 하는 관련부서에선 상금을 차지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전북 혁신도시가 기본구상 원칙은 지켜지지 않은 채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의 수익논리에 파묻혀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완주군은 혁신도시가 지역균형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40여 차례나 의견을 제출했다. 토공은 그럼에도 성의있는 협의에 임하지 않았고, 혁신도시 건설을 하나의 수익사업으로 생각하는 태도를 보여 왔다. 이같은 토공의 의도는 지난달 14일 발표된 개발계획안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토공은 도심의 대부분을 전주 쪽에 집중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전주2공단∼법조타운 및 장동 유통단지∼혁신도시를 연결하는 전주 서부지역 개발촉진에 중점을 뒀다. 별도의 자족도시, 즉 신도시형인 전북 혁신도시의 원칙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배치다. 또한 전주지역에 공동주택지가 집중 배치돼 혁신도시를 수익논리로 바라보는 토공의 시각이 헛된 말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이란 혁신도시의 기본취지는 토공에는 단지 선언적 의미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개발계획안을 보면 혁신도시 내 도로망을 종전 2개에서 1개로 축소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개발비용을 조금 절약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지역간 혁신역량 강화란 큰 그림을 고려할 경우 두지 말아야 할 악수이다. 토공은 아울러 자신을 비롯한 주요 이전기관을 전주 쪽에 배치함으로써 지역차별정책을 가시화했고, 무엇보다 도시부 용도지역 배분에 있어 인구유발효과는 미미한 대신 관리비용만 높은 공원·녹지·하수처리시설 등을 모두 완주지역에 배치했다. 한마디로 개발계획안은 별도의 자족도시, 지리적 중심 및 교통 요충지로의 중심지구 배치 등의 기본구상원칙과 부합하지 않고, 오직 사업시행자의 이익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이같은 개발계획안에 따라 건설된 전북 혁신도시가 과연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하고, 전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작금의 혁신도시 추진상황은 주민 갈등을 부추기고,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는 일방적 추진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지금이라도 전북 혁신도시는 기본구상 원칙에 맞게 토지이용계획이 수립되고, 이전기관의 고른 배치 및 동서간 도로망 확충, 도시부 용도지역의 균형 배분, 환경기초시설 배치 재검토 등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전북 혁신도시는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주민의 환영 속에 건설되고, 나아가 전북발전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임정엽 전라북도 완주군수
  • 390년만에 ‘Sorry’

    영국 식민지 시대에 미국 노예제의 역사를 열었던 버지니아주 의회가 390년만에 노예 제도에 대해 공식 사죄했다.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은 1619년 미국 최초로 흑인 노예들이 정착한 곳이다. 버지니아주 주도인 리치먼드는 노예 폐지를 내세운 에이브러햄 링컨에 반발해 연방에서 탈퇴한 남부연합의 수도였다. BBC 인터넷판은 2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의회 하원에서 96대0으로, 상원은 만장일치로 “노예 제도가 가장 끔찍한 인권 파괴 행위이자 미국 역사에 대한 폭력”이라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이번 결의안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처음으로 노예 제도가 정착된 버지니아주가 과거를 반성하는 ‘역사적 메시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의회는 결의안에서 “노예제 폐지 이후에도 흑인들에 대한 구조적인 차별과 분리정책이 존재했으며, 이 모든 행위가 인종차별과 편견, 오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또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착취 행위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이번 결의안은 영국이 1609년 북미 대륙에 세운 최초의 식민도시인 제임스타운 탄생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국 연방정부는 1865년 13번째 헌법 개정을 통해 노예제도를 공식적으로 폐지했었다. BBC는 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노예 매매를 “역사상 가장 흉악한 범죄’로 표현했지만 공식적인 사과는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대선후보들 ‘체험, 민생현장’

    본격 선거전에 나선 한국 대선 후보들의 자발적 필수 코스인 ‘민생 현장체험’이 2008년 미국 대선 주자들에게도 최소한의 ‘선택 코스’로 등장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가운데 적격자를 찾아 지원 의사를 밝혀온 미국 서비스노조(SEIU)가 민주당 대표 주자들에게 ‘노조원의 신을 신고 걸어보기’란 체험 프로그램 참가를 제의한 것.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조측은 최근 유일한 여성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과 유력 경쟁자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주),2004년 부통령 후보였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에게 초청의사를 밝혔다. 이미 힐러리 의원의 선거운동 본부측은 수락의사를 보내 왔다. SEIU의 앤드루 스턴 위원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도 참여의 뜻을 밝혔다.”면서 “후보들은 근로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하기 때문에 제안을 모두 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험 종목은 간호사나 고속도로 건설 근로자. 한국 정치인들처럼 밭고랑에 앉아 파를 다듬거나, 수해 복구현장에서 삽을 드는, 또 수산물시장에서 판매원으로 나서는 걸쭉한 체험은 아니지만 이 미국 대선 후보들은 미국 정치풍토에선 흔하지 않은 장면들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SEIU가 미국과 캐나다의 의료, 공공 사업, 경비 용역 분야 근로자 180만명을 대표하는 조합이고, 여성 후보가 끼여 있다는 점을 감안해 체험 분야를 이처럼 정한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의 경우 평소 지지자들에게 “미국은 여성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습니까.”라며 대답을 유도해온 점으로 미뤄볼 때도 여성이 주로 맡는 간호사 체험을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스턴 위원장은 힐러리가 간호사 체험을 하게 되면 “배우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EIU는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조건으로 이라크 등 중동정책과 의료법안 등 중산층 정책 두 가지를 꼽고 있다. 특히 이라크전의 경우 철군 일정을 못박기를 원하고 있는데, 조합원들의 상당수가 군복무 중인 자녀를 두고 있다는 점 때문에 결정적인 이슈로 삼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2002년 이라크 공격 승인안에 찬성했지만, 이 문제에 대해 사과는 하지 않았고, 에드워즈 전 의원은 유감을 표명했다. 오바마 의원은 처음부터 반대했다. 하지만 스턴 위원장은 “현재로선 이라크 정책상 눈에 띄는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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