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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물·바람이 머무는 곳…충북 제천 옥순봉

    산·물·바람이 머무는 곳…충북 제천 옥순봉

    옹골차다. 속이 꽉차서 건실하다는 뜻입니다. 충북 제천의 옥순봉에 서면 이런 비유가 대단히 적절하다는 느낌을 단박에 갖게 됩니다. 금수산과 가은산 등 충북의 명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쳤고, 그 사이로 연둣빛 남한강이 유장하게 흘러갑니다. 어디 하나 덧대고 뺄 것 없는, 그야말로 옹골찬 풍경입니다. 높아야 빼어난 전망대는 아닐 겁니다. 얼마나 다양하게 풍경의 정수를 수렴하고 있느냐가 보다 중요한 거겠지요. 286m 낮은 키의 옥순봉이지만 청풍호(충주호) 최고의 전망대란 헌사를 붙일 수 있겠다는 확신은 그래서 생겼습니다. 높다고 빼어난 전망대일까…낮지만 옹골찬 봉우리 제천과 단양 지역 주민들에게 ‘충주호’는 없다. ‘청풍호’만 있을 뿐이다. 이기석 단양군 문화관광해설사가 전하는 사연은 이렇다. 충주댐이 조성되기 전, 강원 정선에서 흘러온 남한강물이 도담(삼봉)과 구담 등을 거쳐 현 청풍문화재단지 앞에서 큰 호수를 이뤘다. 당시 호수의 이름도 청풍호였다는 것. 이는 호수 인근의 옛 지명이 청풍이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청풍에서 좀 더 하류 쪽, 그러니까 현재의 충주 지역에 댐이 생기면서 호수의 이름도 충주호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댐 조성으로 생긴 담수호라서 단순하게 충주호라 부르기보다는 옛 이름을 살리는 것이 옳지 않겠냐는 게 그의 주장이다. 사람이 정한 이름이 무엇이든, 호수에 산과 물 그리고 바람이 잘 어울려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상류 쪽의 옥순봉과 구담봉 일대는 청풍호 가운데서도 으뜸가는 경승지로 꼽힌다. 옥순봉은 주로 눈요기의 대상이다. 대부분 유람선을 타고 가며 아래서 완상하길 즐긴다는 뜻이다. 이름의 연원만 봐도 그렇다. 퇴계 이황(1501~1570)이 ‘비온 뒤 솟아나는 옥빛(玉)의 대나무 순(荀)을 닮았다.’고 한 이래 여태 ‘옥순봉’이라고 불린다. 즉 아래서 올려다본 천길단애가 옥순봉이란 얘기다. 그런데 아마도 퇴계는 옥순봉 위에까지 오르지는 않은 듯하다. 그가 옥순봉 정상에서 사방을 굽어보았다면 다른 이름을 지었을 게 분명하다. 그만큼 옥순봉은 청풍호의 첫손 꼽히는 볼거리이면서, 최고의 전망대 노릇까지 겸하고 있다. 옥순봉과 구담봉은 이웃하고 있다. 떨어져 있되 한 몸이나 다름없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옥순봉은 제천, 구담봉(330m)은 단양에 속해 있다. 각각 등산하자면 옥순봉은 2시간 남짓, 구담봉은 3시간이 족히 걸린다. 대개는 둘을 묶어 돌아본다. 난이도는 구담봉 코스가 훨씬 높다. 따라서 구담봉을 먼저 본 뒤 옥순봉 나들이에 나서는 게 좋다. 들머리는 계란재다. 36번 국도변 국립공원탐방지원센터가 있는 곳이다. 농장터~갈림길(공원지킴터)~옥순봉~갈림길~구담봉~지원센터까지 되돌아오는 데 6.3㎞쯤 된다. 전체적인 난이도가 낮다고 알려져 있으나 얕보다간 큰코다친다. 산행시간도 5~6시간은 족히 걸린다. 단양 8경 적시는 퇴계와 기생 두향의 사랑이야기 옥순봉과 구담봉은 저 유명한 ‘단양 8경’의 4경과 3경이다. 그런데 제천에 속한 옥순봉이 단양8경의 하나가 된 사연이 재밌다. 그 과정에 퇴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물론이다. 퇴계는 48세 때인 명종 3년(1548년)에 단양군수를 자원해 내려온다. 단양의 풍수를 아낀 퇴계는 도담삼봉, 사인암 등 단양의 명소들에 이름을 지어 주다 옥순봉에 이르게 된다. 그가 단박에 옥순봉의 자태에 매료된 것은 당연한 수순. 그런데 아쉽게도 옥순봉이 속한 곳은 청풍이었다. 퇴계는 곧바로 청풍부사를 찾아가 옥순봉이 있는 괴곡리를 단양에 양보해 달라고 청원했으나 거절당하고 만다. 빈손으로 돌아오던 퇴계는 옥순봉 석벽에 ‘단구동문’(丹丘洞門)이라고 새겨 넣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풀자면 ‘신선으로 통하는 문’<서울신문 2005년 2월 15일 자 ‘유림’ 참조>이란 뜻이다. 훗날 청풍부사가 이를 보고는 옥순봉을 단양에 양보, 마침내 ‘단양8경’이 완결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녹록지 않은 산길을 이러구러 돌아 구담봉에 선다. 멀리 장회나루 맞은편 산자락 아래는 강선대다. 갈수기 때에만 드러나는 바위로, 퇴계와 두향의 절절한 로맨스가 전해오는 바위다. 서울신문에 2004년 1월 5일~2006년 12월 30일 연재됐던 최인호 작가의 역사소설 ‘유림’ 가운데 이들의 로맨스를 묘사하는 대목이 나온다. 요약하면 이렇다. 단양군수에서 풍기군수로 발령난 퇴계가 두향과 보내는 마지막 밤, 두향은 퇴계에게 은장도를 주며 자신의 젖꼭지 하나를 베어 달라 청한다. 이는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 동종에 얽힌 고사를 인용한 것으로, 고향을 떠나 오대산 상원사로 향하던 동종이 죽령 고개에 이르러 도무지 꿈쩍도 하지 않자, 운반 책임자가 동종의 핵심 울림 도구인 36개 젖꼭지(뉴·?) 가운데 하나를 잘라 안동 도호부 남문루에 묻어 줬고, 그제서야 동종이 미련을 버리고 움직였다는 이야기다. 결국 두향의 ‘발칙한’ 제의는 자신의 젖꼭지 하나를 정표로 잘라 줘야 퇴계를 보내주겠다는 앙탈이자 간청이었던 셈이다. 차마 젖꼭지를 잘라낼 수 없었던 퇴계는 두향의 저고리 깃을 잘라 이별의 정표로 준다. ‘할급휴서’(割給休書)다. 잘라낸 세모꼴의 옷섶이 나비를 닮았다 해서 ‘나비’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당시 서민사회에선 일종의 이혼증서로 쓰여졌다고. 두 사람에겐 연분을 끊는 이연장(離緣狀)이었을 터다. 나비를 받아든 두향은 퇴계의 복잡한 심경을 알아채고는, 자신이 죽은 뒤 옷섶을 둘의 추억이 깃든 강선대에 함께 묻겠다는 말과 함께 이별을 받아들인다. 훗날 퇴계의 요청으로 기적(妓籍)에서 지워진 두향은 멀리서 퇴계를 받들며 수절했다. 그러다 퇴계가 죽자 자신도 강선대에 투신, 임의 뒤를 따르고 만다. 강선대에서 수십m 떨어진 산자락에 지금도 두향의 묘지가 있다. 원래 더 아래쪽에 있었으나 충주댐 조성 당시 수몰될 뻔한 것을 현재의 장소로 이장했다. 두향의 묘는 남한강을 격하고 보더라도 제법 번듯하게 정비돼 있다. 이기석 해설사는 “원래 두향의 성은 안씨였던 것으로 전해진다.”며 “안씨 문중에선 그를 가문의 수치로 여겨 돌보지 않았는데, 퇴계의 학문을 잇는 영남학파 사람들이 해마다 두향제를 지내는 등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너럭바위 너머 금수산·남한강이 그려낸 수채화 구담봉에서 옥순봉까지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온 길을 되짚어 가거나 천길단애를 내려간 뒤 강변을 따라 걷다 옥순봉에 오른다. 산꾼들은 대체로 후자를 택하지만 고되고 험하다. 전문 가이드가 없거나 가족 단위 등반객이라면 온 길을 되짚어 가길 권한다. 공원지킴터에서 옥순봉까지는 급한 내리막과 오르막이 번갈아 이어진다. 예서 정상까지는 30~40분이면 충분하다. 옥순봉 정상에서 만나는 풍경이 실로 장하다. 너럭바위 너머 금수산과 남한강 물줄기가 멋들어지게 펼쳐져 있다. 금수산의 옛 이름은 백암산이다. 흰색(白)의 거대한 바위(岩)들이 절경을 펼쳐 내는 산이란 뜻이다. 훗날 퇴계가 비단(錦) 위에 수(繡)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금수산이라고 개칭했다. 옥순봉 정상 아래 있는 너럭바위의 자태도 여간 빼어나지 않다.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에서 인상적인 엔딩 장면을 선보였던 너럭바위로, 폭은 좁되 아래로 길게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엄연히 제천시에 속한 땅. 먼 옛날 퇴계와 청풍부사가 그랬듯, 오늘날 제천시장과 단양군수 간에도 ‘통 큰 합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옥에 티 하나. 옥순봉 정상 표지석엔 높이가 286m라고 표기돼 있다. 하지만 등산안내도 등은 283m라고 적고 있다. 서둘러 산의 높이를 통일하는 게 좋겠다. 옥순봉에서 바라본 청풍호 전경. 옥빛 호수와 우람한 산들, 그리고 파란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이 일품이다. 남성의 ‘알통’처럼 불퉁 솟은 왼쪽의 암봉은 단양의 진산 금수산이다. 글 사진 제천·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4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만종 분기점→중앙고속도로→북단양 나들목→5번 국도 충주방향→북하삼거리에서 36번 국도→장회나루. 단양 관광안내소 422-1146. ▶맛집:얼음골맛집(422-6315)은 매운탕과 묵밥이 유명하다. 장회나루에서 단양 쪽으로 3㎞ 정도 떨어져 있다. 장다리식당(423-3960)은 마늘솥밥을 잘한다. 쌈밥정식을 내는 돌집식당(422-2842), 더덕주물럭을 내는 자연식당(422-1806), 올갱이국의 경주식당(423-0504)도 입소문 난 집들이다. ▶잘 곳:가족이나 친구끼리 여행길에 나섰다면 대명리조트 단양이 제격이다. 객실과 아쿠아월드(2명)로 구성된 ‘아쿠아월드2’ 패키지를 5월 31일까지 판매한다. 패밀리타입은 주중 11만 2000원(토요일 15만 7000원)이다. 1588-4888. 단양읍 별곡리 리버텔(421-5600), 단성면 팔경모텔(421-2900) 등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굿스테이’ 업소들이다.
  • [열린세상] 애완동물 무단방사 위험하다/방상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애완동물 무단방사 위험하다/방상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

    얼마 전 문화재청이 경주개 동경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했다. 멸종위기에 처해져 자칫 우리의 후세들에게 전해주지 못할 뻔한 동경이를 이제부터 복원하고 국가의 문화재로 보전한다니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 고유의 토종견인 동경이는 삼국사기와 같은 옛 문헌에 자주 나오고 신라고분에서는 토우로도 발굴되었다고 한다. 이를 보면 우리에겐 이미 오래전부터 동물을 가까이 두고 기르는 애완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애완동물은 기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사람에게 정서적인 안정감과 평안함을 준다. 이러한 이유로 특수병원에서는 애완동물을 보조치료사 또는 호스피스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근래에는 자신의 벗으로서의 동물이란 의미로 애완동물보다는 반려동물이란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할 정도이니 애완동물에 대한 사회적 대접과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애완동물이 우리에게 항상 좋은 것만을 선사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1977년 일본의 후지TV가 미국너구리를 주인공으로 한 아동 애니메이션을 방송하였다. 이후 주인공이었던 미국너구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서 애완동물로 기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게 되었다. 그 결과, 약 5만 마리의 미국너구리가 일본으로 수입되었다. 그러나 몸집이 크고 식성이 좋은 미국너구리는 사육비용이 많이 들고, 성체로 성장한 개체의 분뇨를 가정에서 처리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가정에서의 사육을 포기하는 대신에 야생 생태계로 풀어 놓아주는 사례가 빈번하였다. 그 결과, 일본의 전체 47개 현 중에서 42개 현의 야생 생태계에서 미국너구리가 정착하게 되었고, 월등한 등반 능력과 왕성한 식성으로 인하여 심각한 생태계 피해를 끼쳤다. 현재 일본 정부는 미국너구리를 제거하기 위한 퇴치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외래 애완용 동물인 늑대거북 또한 일본에서 골칫거리이다. 늑대거북은 주로 서반구가 원산지로서 보통의 거북보다 목을 순간적으로 길게 빼어 먹이를 낚아채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따라서 사육자가 잠시 부주의할 경우에는 순식간에 사육자의 손가락을 깨물어 상처를 내기도 한다. 또한 성체로 다 자라면 특유의 체취를 발산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사육하기가 어려워져서 야생생태계로 풀어 놓아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늑대거북은 다른 거북의 능력을 능가하여 수중생태계의 강자로 토종어류와 곤충들을 잡아먹는 등의 생태적·경제적 피해를 끼치고 있어 일본정부가 중요하게 관리하고 있는 애완동물이다. 이러한 일부의 애완동물에 의한 피해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북한산과 제주도에는 주인이 버린 애완견들이 몇 세대를 거치면서 들개로 야생화하여, 산 주변에서 서식하며 주민이나 등산객을 위협하고 가축을 잡아먹는 등의 피해를 끼치고 있다. 또한 1980년대에 애완동물로 수입한 붉은귀거북의 경우에도 이를 기르던 사람들이 야생생태계로 무단 방사하면서 국내 수중생태계의 최강자로 군림하며 우리나라의 많은 호소와 하천에서 토종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렇듯 일부의 애완동물은 우리에게 큰 피해를 끼친다. 그러나 애완동물로 인한 피해의 근본적인 원인은 애완동물에게 있기보다는 무단으로 야생생태계로 풀어 놓아준 사람에게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왜냐하면 애완동물은 야생동물과 달리 애초부터 인간의 적정한 관리를 필요로 하도록 길들여진 생명체이고 사육자는 이들 애완동물의 생애주기 전반에 대한 관리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기르던 애완동물을 더 이상 기르지 못할 경우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서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야생생태계로 무단 방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단 방사된 애완동물로 인하여 토종생태계가 심각한 교란을 일으킬 수 있고 더불어 우리나라의 토종 야생동물의 보전에 있어서도 큰 위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애완동물의 복지를 감안할 때에도 거친 야생생태계에서 생존하기를 바라며 무단 방사하는 것은 이성적인 선택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 美 “법인세 깎자” 유로존 “근소세 인하” 韓 “어디로”

    美 “법인세 깎자” 유로존 “근소세 인하” 韓 “어디로”

    부자 증세로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미국의 버핏세가 지난 4월 미국 연방 상원에서 사실상 부결됐지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국가 재정이 악화된 세계 각국의 ‘세금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각국 정부는 금융거래세나 부자 증세를 통해 재정 건전성을 달성하면 좋겠지만 서민들이 먹고살기 힘들어진 것은 어디나 매한가지다. 법인세 등 감세를 통한 경기 부양이 시급하다. 전 세계 139개 국가 중 59개국에는 올해 선거도 있다. 주요국들은 경제와 정치를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난해한 문제를 풀기 위해 진통 중이다. 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들은 법인세의 감세를 통해 기업이 잘 돌아가도록 하는 동시에 금융거래세나 부자 증세 등 다른 세금을 늘려 감세 폭을 메우고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 한다. 하지만 아랫돌(증세) 빼서 윗돌(감세)을 막아 딜레마를 풀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미국 정부는 최근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22%로 낮추는 대신 130여개의 세금공제 혜택은 폐지하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미국 내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회사에는 감세를, 해외에 진출한 기업에는 세제 혜택을 중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업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향후 10년간 2500억 달러(약 282조원)의 세수 증가도 확보하겠다고 했다. 반면 야당인 공화당은 기업과 고용의 위축을 막기 위해 법인세를 대폭 인하하자고 주장한다. 일본은 소득세 인상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지난 3월 말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에 해당되는 소비세율을 2015년까지 5%에서 10%로 인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소비세율 인상으로 국민 소비가 위축되고 이로 인해 기업 매출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 누적채무가 워낙 많은 데다가 동일본 지진의 복구 비용도 많아 기존 법인세 인하 계획도 3년간 유보한 상황에서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 반대 측의 의견이다. 유로존은 근로소득세를 인하해 평균 10%에 달하는 실업률을 해소하고 노동비용을 낮춰 수출경쟁력을 높이려 한다. 이 경우 상품 가격도 낮아지기 때문에 세수는 부가가치세 인상으로 메우겠다는 복안도 세웠다. 하지만 근로소득세 인하로 인해 기업들이 상품 가격을 내린다는 보장도 없고, 부가가치세 인상은 물가 상승을 부추겨 임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프랑스와 독일은 여당의 법인세 인하 방안과 야당의 부자 증세안이 대립 중이다.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재정위험 국가들은 부자 증세에 나서고 있다. 금융거래세의 경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은 찬성하는 반면 금융거래가 많은 룩셈부르크나 스웨덴은 반대다. 우리나라는 향후 복지 정책에 많은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감세보다는 증세가 대세다. 새누리당은 금융소득과세 기준과세를 낮추는 방안을, 민주통합당은 소득세 및 법인세 상향과 파생상품거래세 도입 등을 19대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정 건전성을 위해 무리한 증세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결국 선거를 앞둔 어떤 나라든지 재정 건전성과 경기 부양 사이에서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경제의 이성적 잣대를 최대한 적용해야 추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젊은 그들, 튀는 재주

    젊은 그들, 튀는 재주

    미술계 상반기 최대 규모 아트페어로 꼽히는 서울오픈아트페어(SOAF)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에서 5월 3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SOAF는 강남 지역 갤러리들의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미술시장의 경향과 수집가들의 취향 변화를 발 빠르게 반영하는 행사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미술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4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에는 매출액 목표를 45억원으로 늘려잡았다. 82개 갤러리가 모두 30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내외 젊은 작가들의 톡톡 튀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눈길을 끄는 것 가운데 하나는 특별전으로 마련된 ‘컬처노믹스’ 부스다. 미디어아티스트 뮌(mioon)은 BMW의 후원을 받아 자동차기업의 이미지를 담은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청작미술상을 받으며 데뷔한 김지희 작가는 화장품회사 미샤와 손잡고 발랄한 캐릭터 작품들을 선보인다. 포장지 인쇄회사 태신인팩은 유럽에서 수집한 빈티지 포스터를 타일에다 확대 인쇄해서 선보이는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2009년 행사 때 연예인 특별전을 기획, 배우 심은하의 수묵채색화와 김혜수의 강렬한 유화를 선보여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던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배우 박상원의 사진전을 연다. SOAF관계자는 “서해의 한 섬에 작업실까지 갖춰놓고 아주 열심히 작품을 만들어왔다고 들었기 때문에 우리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상원은 전시회 수익금 모두를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트에디션 2012’도 있다. 미술계에서 에디션은 복수생산 가능한 사진, 판화, 조각 등의 장르에 적용되는 한정된 작품 제작 수를 의미한다. 에디션이 많으면 예술적 가치는 떨어지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비교적 싼 가격에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 11개국 50여개 갤러리가 2000여점의 작품을 내놨는데 김아타·이강우·김도균·박승훈·김상구·칸디다 회퍼·로이 리히텐슈타인·로버트 인디애나 등 국내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02)521-9613~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美 광우병 파동] “4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나…수입중단 권리 정부에 물어라”

    [美 광우병 파동] “4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나…수입중단 권리 정부에 물어라”

    “4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나.” 2008년 5월 미국 측과의 소고기 수입관련 추가협의 결과를 발표했던 김종훈(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국회의원 당선자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반문했다. 당시 정부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미국의 광우병 지위를 변경할 때에만 우리 정부가 수입중단을 할 수 있게 한 기존 규정을 변경,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이 수입중단 조치 등을 취할 권리가 있음을 부칙에 명시했다고 밝혔다. 2008년 5월 “광우병이 추가 발생해 국민 건강이 위험에 처하면 즉각 수입 중단 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했던 김 당선자는 이날 통화에서 “검역당국에 물어보라.”며 답변을 피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2008년 재협상 상황을 묻기 위해 전화했다. -4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겠는가. 또 이번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것도 신문 보고 알았을 뿐이다. →협상 당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발했을 때를 가정한 우리 원칙은 무엇이었나. -현재는 공직자 신분도 아니고, 협상원문을 갖고 있지 않다. 이런 것을 정부에 물어야지, 나에게 묻는 게 옳은 일인가. →정부에서 떠났다고 해도 통상 전문가로 여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해법이라도 제시해 달라. -나는 국회의원이 아니니…(대답할 이유가 없다). 지금은 당선인 신분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부고]

    ●유정석(전 해양수산부 차관)씨 부인상 2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2258-5940 ●여규병(동아일보 미디어연구소 부장)원석(현진니트 관리과장)씨 부친상 신용철(씨맥스테크놀로지 부장)씨 장인상 25일 강원삼성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33)633-7444 ●안낙천(자영업)낙일(중국옌볜과기대 교수)영남(양구 비봉초 교사)씨 부친상 정준철(경기 과천 청계초 교감)김의도(강원도민일보 이사 광고국장)씨 장인상 25일 강원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30분 010-6373-1961 ●이상훈(정보통신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상협(SENSE피부과 원장)씨 부친상 최세출(인천경찰청 경위)한병익(한양Eng 부사장)이형주(LH 판매보상부문장)씨 장인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11시 (02)3010-2230 ●김정봉(전 국민데이타시스템 부사장)정래(전 국민은행 지점장)씨 모친상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40분 (02)2227-7550 ●이상원(문화일보 부장)씨 부친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11시 (02)3010-2265 ●이경세(애드문 대표이사)천세(일본항공)씨 모친상 한정희(지오영 부사장)씨 장모상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2227-7587
  • 한국계 입양 여성 佛 장관 오를까

    한국계 입양 여성 佛 장관 오를까

    한국계 입양 여성이 프랑스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시되는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 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인공은 플뢰르 펠르랭(38). 프랑스 주간지 ‘르 피가로 매거진’은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캠프 내 ‘미래의 정치인 후보’ 7명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펠르랭을 ‘가장 날카로운 인물’이라고 지난 22일 평가했다. 매거진은 “올랑드가 당선되면 펠르랭이 디지털경제장관에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선 캠프에서 문화·방송·디지털경제 분야를 이끄는 펠르랭은 2002년 대선 때 사회당 후보였던 리오넬 조스팽을 도와 연설문안 작성 등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2007년 대선 때에도 사회당에서 디지털경제 전문가로 언론 분야를 담당하며 활약했다. 펠르랭은 1973년 8월 29일 한국에서 태어나 이듬해 2월 프랑스 가정에 입양됐다. 프랑스 최고 명문학교인 상경계 그랑제콜 에섹(ESSEC)과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한 뒤 감사원에서 문화·시청각·미디어·국가교육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올랑드 캠프에 발탁된 그는 문화·미디어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매거진은 “펠르랭은 초대받지 않은 회의에도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참석하는 배짱 있는 여성”이라며 “이번이 정계에 진출할 절호의 찬스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적을 초월한 프랑스 최고 여성 엘리트 정치인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21세기 클럽’을 이끄는 회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한국계 입양아였던 장 뱅상 플라세 녹색당 사무부총장은 지난해 프랑스 상원의원에 당선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연합뉴스·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롬니도 ‘좌클릭’…대선 본선 앞두고 표심잡기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 밋 롬니(65)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학자금 대출과 불법 이민자 문제에 온건한 입장을 내놓았다. 대선 본선을 염두에 두고 청년, 히스패닉(중남미 출신 이주자), 여성 등을 겨냥한 본격적인 표심잡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롬니는 2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주 애스턴에서 가진 유세에서 “학자금 대출 이자를 동결하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학자금 대출 이자 경감제에 따라 연 3.4%로 묶인 이율은 7월 이후 6.8%로 크게 오를 예정이다.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청년들을 위해 학자금 이율을 계속 동결해야 한다.”며 의회를 압박했다. 하지만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원 등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이를 반대하며 오바마와 각을 세웠다. 그러나 롬니는 “일자리 사정이 비정상적으로 좋지 않다.”며 오바마의 입장에 동조한 것이다. 롬니는 이날 이민자 정책에 있어서도 ‘좌클릭’ 선회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민 가정이 불법적으로 데려온 아이에 대해 임시거주 비자를 주자’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발의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쿠바계인 공화당의 루비오 의원은 롬니의 대선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는 인물로, 이날 유세 때도 롬니와 함께했다. 미국민 전체의 16%가량인 히스패닉이 대선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라틴 이민자 끌어안기에 나선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한편 한동안 열리지 않던 공화당 경선은 24일 펜실베이니아와 뉴욕, 코네티컷, 델라웨어, 로드아일랜드 등 5개 주에서 이뤄진다. 이날 경선에서 롬니가 승리한다면 사실상 본선행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실고기 등 未발견 300여종 比섬에 살고 있었다

    실고기 등 未발견 300여종 比섬에 살고 있었다

    미국의 과학전문 스미스소니언 닷컴은 20일(현지시간) 지난해 지구의 날 이후 1년간 인류가 새롭게 알게 된 지구와 환경에 관한 사실 10가지를 선정, 발표했다. 닷컴이 뽑은 사안은 인류가 지구의 지배자임을 자처하지만 아직도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 알고 있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22일은 제42회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날은 지난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해상 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1970년 미 상원의원 게이로드 넬슨이 자원보호와 환경생태계 보존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주창하면서 제정됐다.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종’이 뉴스의 첫머리를 장식했다. 현대 생태학이 탄생한 후 한 세기가 넘었지만 해마다 수많은 종의 동식물이 새로 발견되고 있다. 지난해 미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는 필리핀 루손섬에서 바다 굼벵이, 팽창하는 상어, 실고기 등 새로운 생물 300여종을 찾아냈다. 베트남에서 발견된 환각 도마뱀, 호주의 돌고래 등도 주목받았다. 학계에서는 8700만종의 생물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지만, 인류가 찾아낸 것은 10%도 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지구 온난화가 식량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꼽혔다. 과학자와 경제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작물 생산량이 줄면서 식량 부족이 심화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된 논문은 이미 이 같은 가정이 현실화됐다는 점을 확신시켰다. 연구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옥수수 생산량 감소를 과학적으로 설명했고, 이런 현상은 점차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연가스의 허상’도 논란을 낳았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천연가스가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에 비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현저하게 낮다는 주장을 펴 왔다. 특히 퇴적암층인 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는 셰일가스로 불리며 막대한 매장량으로 채굴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 셰일가스의 매장량은 앞으로 200년 이상 쓸 수 있고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하지만 셰일가스는 메탄 함유량이 높아 오히려 석탄이나 석유보다 지구 온난화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새로 밝혀지고 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25배나 더 강력한 온실효과를 만들어 낸다. ‘해상 풍력발전의 친환경성’도 꼽았다. 바람이 안정적인 해상 풍력발전은 지상 풍력발전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풍력발전기가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네덜란드 연구진은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지역에서 오히려 생물 다양성이 확보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바다는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 지난해 7월 발표된 해양 연례보고서는 해수면 온도상승, 남획, 산성화 등으로 수많은 해양생물이 멸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미스소니언 닷컴은 이 밖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견된 거대한 야생생태계’ ‘꿀벌사회를 무너뜨린 살충제’ ‘지구온난화 부른 육류 섭취’ ‘박쥐를 병들게 한 진균류’ 등을 10대 뉴스에 포함시켰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日 방위상·국토교통상 야당, 문책결의안 가결

    일본 참의원(상원)이 방위상과 국토교통상에 대한 문책결의안을 가결, 일본 정국이 경색될 전망이다. 참의원은 20일 오전 본회의에서 자민당과 민나노당 등 야권이 제출한 다나카 나오키 방위상과 마에다 다케시 국토교통상에 대한 문책결의안을 찬성 다수로 가결했다. 야당은 방위상에 대해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 대응 미숙 등 국방 행정에 대한 자질 부족을, 국토교통상은 최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한 것을 문제 삼았다. 참의원 문책 결의에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자민당은 방위상과 국토교통상이 퇴진하지 않으면 모든 국회 심의를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참의원의 문책 결의를 야당의 정치공세로 보고 두 각료를 경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민주당과 야당은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치킨 게임’을 시작한 셈이다. 노다 총리가 두 각료를 언제까지 지킬 것인지,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가 어느 선까지 국회 보이콧 노선을 관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다 총리가 야당의 압력에 굴복해 두 명의 각료를 경질하는 2차 개각을 단행한다면, 여당인 민주당 내 구심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당내는 소비세 증세와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문제 등으로 내분이 극심한 상황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해외경험 김정은, 北변화 희망 품었을 수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북·미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개혁 추진’을 기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어르신이 젊은이에게 진지하게 충고하는 듯한 투여서 눈길을 끌었다. 힐러리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20대 후반인 김정은의 의도를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 “김정은이 해외에서 살았기 때문에 북한의 여건이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세계에 노출된 김정은이 북한의 오랜 고립을 종식시킴으로써 역사에 이름을 남길 기회를 잡았다.”면서 “앞날이 창창한 청년인 그는 북한을 21세기로 나아가게 하는 지도자가 돼야 하며 인민을 교육해 그들의 재능을 깨닫게 해 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 국장인 패트릭 오라일리 중장은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이번 실패로 북한이 우주항공 프로그램에서 기술적 진전을 전혀 이루지 못했음이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청문회에 출석한 중앙정보국(CIA) 출신 군사 전문가 프레데릭 플라이츠는 “북한이 단시일 내 3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50% 미만”이라며 “북한은 서해에서 미사일을 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버핏세’ 상원 문턱 못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강력하게 주장해 온 부자 증세인 이른바 ‘버핏세’ 법안이 부결됐다. 미 상원은 16일(현지시간) 버핏세 법안의 토론 지속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찬성 51표, 반대 45표로 토론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찬성 60표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토론을 종결시켰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버핏세는 연소득 100만 달러(약 11억 4000만원) 이상 부자들의 소득세율을 최소 30%로 올리는 법안으로,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부자들에 대한 세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날 표결에서 대부분 의원들은 당론에 따라 표를 던졌다. 현재 미 상원은 민주당이 53석, 공화당이 47석을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조차도 중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인정하고 있는 정치 속임수에 시간을 낭비함으로써 대통령은 국민을 오도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찰스 슈머(뉴욕)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반복해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대학 지원 등에 대해서는 세금 특혜를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화당은 버핏세를 도입하면 세수 증대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사회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반대하는 반면 민주당은 중산층과 고소득층 간 불균형한 격차를 강조하며 대선 때까지 버핏세 도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혀 버핏세 도입을 둘러싼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롬니, 이민자 껴안기? 경제 살리기?

    롬니, 이민자 껴안기? 경제 살리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러닝메이트 인선 작업에 착수하면서 누가 오는 11월 대선 레이스에서 호흡을 맞출 부통령 후보로 낙점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롬니 전 주지사는 16일(현지시간) 러닝메이트 인선 과정을 총괄할 책임자로 오랜 측근인 베스 마이어스(55)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롬니가 2002년 매사추세츠 주지사 출마 때부터 인연을 맺은 마이어스는 가장 신뢰받는 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이날 밤 방송된 A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말 캠프에서 처음으로 심각하게 부통령 후보 인선에 대해 얘기했다.”면서 “누가 잠재적인 부통령이 될지 범위를 좁히는 것이 아직 이른 감은 있지만 외부의 몇몇 훌륭한 인물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닝메이트 인선은 매우 치밀한 정치적 계산을 필요로 한다. 대통령 후보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선거 판세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고, 비상시에 대통령직을 수행할 만한 유능한 2인자라는 인식을 유권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현재 10여명의 인물이 러닝메이트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쿠바 이민자의 아들이면서도 강경한 반이민 정책과 감세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보수 성향의 신예 정치인으로, 우파는 물론이고 중도와 좌파 성향 중남미 이민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위스콘신주 출신 7선으로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인 폴 라이언 미 하원 예산위원장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들어 유세장에서 롬니를 소개하고, 경제공약을 대신 설명하는 등 최측근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제무역법 전문 변호사인 롭 포트먼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온건주의자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밥 맥도널 버지니아 주지사도 물망에 올랐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 롬니가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지난 12~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롬니는 지지율 43%로, 오바마의 지지율 47%에 비해 불과 4% 포인트 뒤졌다. 이는 한 달 전 조사에서 오바마 52%, 롬니 41%로 11% 포인트였던 지지율 격차를 크게 줄인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대선을 앞두고 전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첫 여론 조사에선 롬니 47%, 오바마 45%로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 양상을 보였다. 반면 CNN방송이 지난 13~15일 영국 조사기관 ORC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선 오바마가 52%의 지지율로 롬니(43%)보다 9%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민’ 오바마 - ‘경제’ 롬니 붙는다

    ‘서민’ 오바마 - ‘경제’ 롬니 붙는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은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롬니 전 주지사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롬니 전 주지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해 온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10일(현지시간) 경선 중도포기를 전격 선언했다. 샌토럼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나의 대선 레이스는 이제 끝났으며 오늘부터 선거운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위권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론 폴 하원의원은 이날 “8월 전당대회 때까지 경선을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 언론은 “두 사람이 판세를 뒤엎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오늘부터 오바마 대 롬니의 본선 국면이 시작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따라서 이제 관심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아니면 최초의 모르몬교 대통령이 탄생할지에 집중되고 있다. 오바마와 롬니는 둘 다 하버드대를 나왔다는 점을 빼고는 닮은 점이 거의 없다. 오바마는 흑인 비주류 출신인 반면 롬니는 백인 부유층의 이미지가 강하다. 따라서 오바마는 선거구도를 ‘부유층 대 서민·중산층’, ‘1% 대 99%’로 몰아가면서 롬니가 서민 정서와 동떨어진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오바마 재선캠프 책임자인 짐 메시나는 이날 롬니가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직후 “롬니는 부자의 세율이 중산층보다 계속 낮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롬니 자신도 세금을 공정하게 내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공격했다. 오바마도 “현재 특정 자리에 오르려고 뛰는 일부 인사가 공정하게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억만장자인 롬니를 우회 겨냥했다. 반면 롬니는 사업가로서 성공한 자신의 경력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오바마의 잘못된 경제정책이 장기 경기침체를 유발하고 있다는 논리로 표심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롬니는 이날 “오바마의 공정 과세 주장은 성장엔진을 훼손시켜 일자리 창출을 억누를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일단 현재 지지율에서는 오바마가 앞서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는 롬니에 51% 대 44%로 앞섰다. 지난해 후반기만 해도 롬니가 앞섰으나 최근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오바마가 앞서는 양상이다. 유권자 눈에 비치는 롬니의 거의 유일한 장점은 ‘경제 전문가’ 이미지이기 때문에 경기상황에 지지율이 직결되는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다. 실제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 결과를 항목별로 보면 오바마는 다른 부문에서는 모두 롬니를 앞서지만 경제 부문에서 롬니에 뒤진다. 결국 롬니의 입장에서는 끝내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재역전의 기회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기회가 희박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밋 롬니(64)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출생,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거주, 베인캐피털 대표,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매사추세츠 주지사, 부인 앤과의 사이에 자녀 5명, 모르몬교.
  • 세계 대표 미녀 정치인들 전직 이정도일 줄이야

    사진 보러가기 19대 총선 투표를 하루 앞둔 지금, 국민들은 저마다의 공약을 내걸며 출마한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정책과 정당 다음으로 외모를 투표 기준으로 본다는 최근 여론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후보 이미지가 선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는 누구나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각 정당은 저마다의 여성 후보를 내세우며 표심을 잡으려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일본에서는 모델 출신인 20대 여성이 지역 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일본은 물론 해외 온라인상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사이타마현 니자 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다치카와 아스카(26) 씨. 그는 이번 선거를 위해 기차역 등에서 거리 연설을 하며 3,000장의 홍보 전단을 직접 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32명의 후보자 가운데 2,067표를 얻어 5위로 당선된 그는 모델 경력보다는 보육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그의 외모 역시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당선된 모델 출신 아오모리현 하치노헤 시의회 후지카와 유리(31) 의원과 비교하기도 했다고 한다. 싱가포르 포털 사이트 아시아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치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의 여성 의원들을 비롯해 이탈리아, 에스토니아, 그리스, 러시아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활동 중인 미녀 정치인들을 소개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이탈리아에는 청소년부 조르자 멜로니(35), 교육부 마리아스텔라 젤미니(38), 기회균등부 마라 카르파냐(36), 전 환경부 스테파니아 프레스티자코모(46) 등 4인의 여성 장관이 유명하다. 이 중 마라 카르파냐 장관은 수년간 TV 쇼걸과 남성잡지 모델로 활동한 이색 경력으로도 이목을 끈다. 과거 카르파냐 장관을 표지모델로 세웠던 남성잡지 ‘맥심’은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화끈한 정치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알리나 카바예바(28) 통합러시아당 의원 역시 전직 체조선수라는 이색 경력과 미모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염문설까지 돌았던 카바예바 의원은 정치인으로 변신 이후에도 유명 패션잡지 표지모델로 선정될 정도로 세계적인 미녀 정치가에 속한다. 이 밖에도 에스토니아의 정치학자이자 국회의원인 안나 마리아 갈로잔(30)은 플레이보이 모델 경력이 눈에 띠며, 그리스 사회당 소속 에바 카이리(33) 의원은 TV앵커 출신으로 지성과 미모를 자랑한다. 또 폴란드의 조안나 뮈챠(35) 의원은 툼레이더 코스튬을 하고 촬영한 잡지 사진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이 때문에 뮈챠 의원은 ‘폴란드의 라라 크로프트’로 불리고 있다. 독일의 줄리아 본크(25) 의원은 18세때 당선돼 독일 최연소 의원에 올라 있으며, 미국 민주당의 뉴욕 상원의원 크리스틴 길리브랜드(45)는 현재 최연소 상원의원이다. 페루의 미녀 정치인으로 유명한 루시아나 레온(33) 역시 최연소 국회의원에 올라있다고 한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커버스토리] 로스쿨 1기 변호사 1451명 ‘첫발’ 떼자마자 양극화

    [커버스토리] 로스쿨 1기 변호사 1451명 ‘첫발’ 떼자마자 양극화

    지난달 23일 제1회 변호사시험 합격자가 발표됐다. 지난 2009년 다양한 전문분야에서 능력을 갖춘 질 높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3년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생들의 결과이다. 응시자의 87.15%인 1451명이 합격했다. 법률시장은 기존의 안주에서 벗어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격동의 시기를 맞았다. 그러나 법률시장의 관행은 공고했다. 변호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서울대를 정점으로 한 서울의 주요 로스쿨 출신과 지방 로스쿨 출신들의 가는 길은 달랐다. 이른바 로스쿨 변호사들의 양극화다. ●연수기관 로펌 400명·기업 400명 등… 400명은 자비 내고 변협 신청 부산대 로스쿨을 졸업한 김모(31)씨는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진행하는 변호사 연수과정을 신청했다. 김씨는 “우리도 대형 로펌이나 대기업 법무팀에서 연수 받고 싶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변호사협회에서 하는 연수를 신청하는 거지….”라고 털어놓았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소위 ‘SKY’를 비롯, 성균관대·한양대 로스쿨 졸업생들은 대부분 대형 로펌이나 대기업 법무팀에서 변호사 연수과정을 밟았다. 그러나 지방대 로스쿨 출신은 연수 받을 곳을 찾지 못해 30만원을 내고 대한변호사협회에서 마련한 연수과정을 수료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에 따라 로펌이나 대기업 법무팀은 서울 소재 로스쿨 출신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자격증 몸값도 ‘뚝’… 금융권 채용 과장급서 대리급 전락 대한변협은 6일 변호사 연수과정에 로스쿨 합격자 400여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변협 측은 “로스쿨 서열화 등의 문제 때문에 학교별 신청자 수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지만 상당수는 지방대 로스쿨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로펌 측은 “일단 검증된 사법연수원 출신을 먼저 받아야 하기 때문에 로스쿨 출신을 많이 뽑을 수는 없는 구조”라면서 “기존의 명문대나 명문 법대 출신이 다른 대학 로스쿨 출신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솔직히 말했다. 로스쿨의 한 관계자는 “대형·소형을 막론하고 로펌에서 연수를 받는 졸업생 수는 많아야 400명, 대한변협 연수 400명, 기업과 금융기관이 300~400여명, 나머지 200여명은 공공기관이나 군, 공익법인 등에서 연수할 것 같다.”면서 “그러나 적당한 연수기관을 찾지 못한 지방 로스쿨 합격자들은 대한변협 등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로펌 인턴십 과정 지방대 8% 뿐… 학벌 서열화 심화 로스쿨 졸업 전인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형 로펌에서 인턴십이나 실무수습을 받은 학생의 숫자를 봐도 양극화는 뚜렷하다. 로스쿨 출신 1543명 가운데 김앤장, 광장, 태평양 등 8대 로펌에서 100명 이상 실무를 배운 로스쿨 출신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4곳으로 전체의 71.6%인 1104명에 달했다. 지방대 로스쿨생은 125명으로 8%에 불과했다. 한 지방대 로스쿨 관계자는 “인턴이나 실무수습과정을 받은 로펌에서 연수를 시작하는 일이 많은데 결국 지방대 출신은 학벌의 벽 탓에 전통적인 법률서비스 영역에 못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원 서울대 로스쿨 교수도 “서열화가 현실화되면서 기존 법률서비스 영역에 진출하는 데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공공 영역의 일자리를 늘리는 방법 등을 통해 지방 로스쿨 출신 학생들의 길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신진호기자 moses@seoul.co.kr
  • 北 광명성 발사시 美, 독자 추가제재

    북한이 오는 12~16일 사이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미국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경우 독자적인 대북 제재 법안을 통과시켜 이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러시아의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의 추가 제재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미국이 주도하는 개별 국가 차원의 추가 제재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인 것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3일 “중·러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에 대해 이례적으로 수위를 높여 비난하고 있지만 유엔 안보리를 통한 추가 제재 결의에는 미온적일 수 있다.”며 미 행정부의 개별 제재 구상을 전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하면 유엔 안보리는 예전처럼 이를 규탄하는 의장성명 등 입장을 내는 수준이 될 것이고, 북한을 압박하는 데 유효한 추가 제재는 미국이 ‘북한 등 비확산 개혁 법안’을 이행하는 등 각국이 관련 법을 통해 조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비확산 개혁 법안’은 북한에 한 차례라도 입항한 적이 있는 선박은 국적을 불문하고 이후 180일 안에 미국에 입항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선주 등은 미국 입항 전 180일 동안 북한에 입항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허위 문서를 제출한 선박은 2년 이상 미국 입항이 금지된다. 또 과거 1년 안에 북한에 입항한 적이 있는 선박에 대해서는 미국이 규제하는 제재 활동에 연루되지 않았는지 검색을 강화하고 추적 시스템을 통해 연루 여부를 가려 내게 된다. 사실상 선박을 이용한 북한과의 교역을 전면 차단하는 셈이다. 이 법안은 조만간 미 의회 상원 표결을 거쳐 대통령 서명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로켓 발사에 이어 3차 핵실험을 할 경우 안보리 추가 제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안보리 제재 준수를 강화하고 미국 등의 추가 제재가 이뤄지면 북한 경제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민정’ 미얀마, 1일 첫 보궐선거

    군부 통치를 종식한 미얀마가 다음 달 1일 민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보궐선거를 실시한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국회 진출이 예상되는 등 선거 이후 미얀마 민주화와 개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 37명과 상원 6명, 지역의회 의원 2명을 선출한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45개 선거구 중 44개에 후보자를 냈다. 수치 여사도 옛 수도 양곤의 빈민층 지역인 카우무에 출마했다. 수치 여사와 NLD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치 여사는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제도권 정치에 처음 진출한다. 그는 1988년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이래 15년간 구금 생활을 하는 등 재야에서만 활동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미얀마 민간 정부는 이번 보궐선거를 계기로 미얀마에 대한 서방국가의 제재가 해제되길 기대하고 있다. 앞서 미얀마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미국, 유럽연합(EU),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등의 참관인들이 선거 과정을 감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밀러 美국방부 차관 후보 “北로켓 발사땐 대북정책 재검토”

    밀러 美국방부 차관 후보 “北로켓 발사땐 대북정책 재검토”

    제임스 밀러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후보자는 29일(현지시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과 관련, “강행한다면 향후 (대북)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밀러는 상원 군사위 인준 청문회에서 “로켓 실험을 강행할 경우 식량 지원과 앞으로 취할 예정이었던 다른 (대북) 조치들을 중단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기존에 계획된 대북 식량지원의 규모가 24만t, 2억 달러어치라고 확인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WMD)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은 물론 미국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2010년 한국을 겨냥한 2차례 군사공격은 그들의 도발 의도를 가감 없이 보여 줬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북한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적절한 상황이 되면 북한과의 직접 외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새뮤얼 라클리어 미국 태평양군사령관은 이날 하원 세출위 예산 청문회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등과 관련, “최근 여러 가지 사태로 인해 북한 상황은 가장 긴급한 안보 현안이 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Weekend inside] 美대법 판결 앞둔 오바마 야심작 ‘건강보험 개혁’…좌초냐 회생이냐

    [Weekend inside] 美대법 판결 앞둔 오바마 야심작 ‘건강보험 개혁’…좌초냐 회생이냐

    “미국민 개개인이 건강보험을 사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담은 법률은 연방정부와 국민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런 법률을 제정할 연방정부의 권한이 어떻게 헌법에 합치되는지 설명해보세요.” 앤서니 케네디 미국 대법관이 도널드 베릴리 미 법무차관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지자 방청객의 시선은 케네디에게 집중됐다. 합법적 시장에서 국민이 무엇을 사건 국가가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 질문의 요체다. 건강보험개혁법(ACA)의 위헌 여부를 심리한 연방대법원의 공개 변론에서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주목받았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도 공개 변론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뜨겁게 반응했다. 그는 ACA의 좌초냐 회생이냐를 판가름할 키를 쥔 대법관이다. 대법관 9명 중 ACA를 지지하는 진보 성향의 대법관이 4명인 반면 보수 성향의 대법관은 5명이다. 그렇다고 6월로 예상되는 결정을 예단하기는 힘들다. 바로 케네디 때문이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지명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그동안 사안에 따라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었다. ‘캐스팅 보터’인 케네디는 정치 명가 케네디가(家)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는 다소 ‘얼떨결’에 대법관이 됐다. 1987년 레이건 대통령은 퇴임하는 루이스 포웰 대법관 후임으로 로버트 보크를 지명했으나 상원에서 부결됐고 이어 지명된 더글러스 긴즈버그는 대학 시절의 ‘마리화나 한 모금’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자진 사퇴했다. 이들의 대안으로 케네디가 대법관이 됐다. 공화당 대통령의 임명을 받았지만 그의 법 철학은 다소 진보적이다.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동성애 권리는 옹호했다. 총기 소지에는 보수적 입장이나 2008년 6월에는 관타나모 군기지에 수용된 포로들에게도 인권 보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1989년 성조기를 불태운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국가는 국기를 불태운 사람도 가슴 아프지만 보호해야 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지켰다. ACA는 2000년 대선에서 플로리다주의 재검표와 관련해 대법원이 결정한 ‘부시 대 고어’ 사건 이후 보수와 진보가 첨여하게 대립하는 사안이다. 대법원은 통상 하루만 하는 공개 변론을 이례적으로 26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3일간 열었다. 대법원 결정은 이르면 6월쯤 나온다. ACA를 대법원에 세운 것은 “모든 국민은 건강보험을 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한다.”는 조항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야심작이다. 하지만 문제의 조항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헌법에 어긋난다며 26개 주와 자영업자 등이 소송을 냈다. 앞서 2010년 3월 ACA는 의회를 통과했다. 2014년부터 발효되고 이를 지키지 않은 사람에 대한 벌금은 2015년부터 전년도 소득세를 환급할 때 부과된다. 벌금은 최대 연소득의 2%다. 건강보험이 없는 3000만명을 비롯한 미국민 전부가 사실상 법 적용 대상이다. 공개 변론에서 보수파 대법관 새뮤얼 얼리토는 “정부가 국민을 위해 건강보험을 사도록 한다면 사람은 누구나 죽기에 정부가 장례보험도 의무화해야 할까.”라고 물었고 다른 대법관은 “건강보험이 비상시를 대비한 것이라면 화재나 응급구조를 위해 국민 모두에게 휴대전화를 사줘야 하느냐.”며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건강보험의 역할을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의무 가입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답변에 나선 베릴리 차관은 “건강보험 시장은 다른 산업과는 다르다.”며 미납자 벌금 부과는 세금 징수와 같다는 논리를 폈다. 또 건강보험의 개인 의무화와 관련, “건강보험은 다른 사람을 돕는 게 아니라 건강할 때 자신이 아플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대법관들은 해당 조항이 위헌일 경우 2700쪽에 달하는 법 전체를 무효화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나 핵심인 건강보험 가입 의무화가 삭제되면 ACA는 누더기 법안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ACA의 합헌 여부에 따라 미국 보험산업이 재편되고 대선 구도까지 요동칠 수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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