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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한 일본” 군국주의 짙어지고 강력한 경기부양책 펼 듯

    우익 정치인인 아베 신조 총재가 이끄는 자민당이 16일 중의원(하원) 총선에서 정권을 탈환함으로써 일본이 우경화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은 공약에서 군대 보유와 전쟁 금지를 명시한 헌법 조항 개정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고, 자위대 명칭도 국방군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베 총재는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해 사죄한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모두 수정하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향후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일본 국민의 51%가 자위대의 국방군 전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집권 이후 아베 총재가 안보·외교 공약을 수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베 측근들은 총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의 압승이 예상되자 미국 방문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외교 일정까지 조정했다. 친미 노선을 수정해 한국과 중국을 중요시해 온 민주당의 ‘아시아 우선 정책’에서 탈피하는 행보를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아베 총재가 친미 노선을 강화하면 할수록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가입과 후텐마 기지 이전 등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어 야당은 물론 오키나와현 등의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재는 총리직에 복귀하게 되면 공격적인 통화정책 등 경기부양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그는 “집권할 경우 일본은행의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 내겠다.”며 무제한 금융 완화를 통해 경기침체를 타개하겠다고 공언했다. 중앙은행이 직접 국채를 매입하게 해서 시장에 돈을 풀겠다는 것이다. 관료들과 시장의 반발이 커지자 한발 물러섰지만 인플레이션을 2~3%로 늘려 잡고 토건사업을 확대하는 등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문제다. 유동성을 늘리려면 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현재 참의원(상원) 다수당은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돈을 풀어도 물가만 오르고 경기는 회복되지 않으면서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자민당은 총선 전 이미 정권 인수 작업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정부 부처에 새로운 예산 편성을 요구할 것이며, 2013년도 예산에서 공공사업비가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아베가 7개월 이상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내년 7월에 바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자민당에 대한 표심이 7개월 사이 식어 버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민심을 잃은 것으로 확인된다면 아베는 또 한 번 총리직에서 조기 퇴진해야 한다. 일본 정치 전문가는 “만약 아베가 집권 초기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데 실패할 경우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배하며 레임덕(권력 누수현상)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소비세 인상·원전사고 대책 미흡… 불신 키워

    소비세 인상·원전사고 대책 미흡… 불신 키워

    2009년 중의원(하원) 총의석 480석 중 64%인 308석을 얻어 54년 만의 정권 교체에 성공했던 일본 민주당이 16일 총선에서는 100석 이하의 의석을 획득하는 데 그쳐 참패했다. ●480석 중 100석 이하 획득 1998년 중도 노선을 표방하며 창당한 민주당은 2003년 옛 자민당 탈당 세력을 중심으로 한 오자와 이치로의 자유당과 합쳤다. 합당 이후 5년 만에 자민당을 밀어내고 정권을 잡았다. 의기양양하게 등장한 민주당은 ‘콘크리트에서 사람으로’라는 구호를 내걸고 재정 지출의 물줄기를 바꾸고 복지를 확충하며 아시아 중시 외교정책을 펴겠다고 공약했으나 대부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2009년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로 미국과 마찰을 빚다 정권 자체가 흔들렸다. 2010년 간 나오토 총리가 들어선 뒤 참의원(상원)에서 패배해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 민주당은 나락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여기에다 결정적으로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진 이후 미흡한 사고 대책으로 민심이 돌아섰다. 민주당이 2009년 총선 당시 아동수당 등 포퓰리즘적 정책을 대거 채택하고 소비세(부가가치세) 동결을 공약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 8월 자민당, 공명당 등 야권의 힘을 빌려 소비세 인상을 단행했다. ‘증세는 없다’며 소비세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공약까지 파기하자 당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했다. 부채 비율이 230%에 달하는 일본의 재정 건전화를 위해서는 세출 조정과 함께 세수 확대가 절실하지만 소비세 인상은 ‘정권의 무덤’이 됐다. ●한·중과 영토 갈등… 지지층 이탈 보수 성향의 노다 총리는 영토 문제로 한국, 중국과 갈등을 빚는 등 민주당을 ‘도로 자민당’으로 만들어 놔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들까지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민주당 지도부의 내분도 악영향을 미쳤다. 간 전 총리와 노다 총리는 민주당 정권의 ‘대주주’인 오자와 전 간사장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 했고 이에 반발한 오자와는 결국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해 분당 사태에 이르렀다. 결국 민주당 정권 3년은 결국 진보·자유주의 세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감만 키워놓은 꼴이 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범인 엄마는 ‘총기광’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인 애덤 랜자의 어머니이자 첫 번째 희생자인 낸시 랜자(52)는 ‘총기광(狂)’이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랜자 가족의 지인들은 낸시가 애덤을 뉴욕 북동부 외곽에 있는 사격장에 자주 데려갔으며, 동네 식당에서 이따금씩 자신이 보유한 ‘총기 컬렉션’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범행 현장인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저격용 자동소총인 부시마스터 223과 글록 권총, 시그사우어 권총 등 총 3정의 총기를 수거했다. 검시관은 희생자 대부분이 미군이 사용하는 M4 소총의 민간 버전인 부시마스터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낸시가 총 5정의 총기를 보유해 왔다고 밝혔으나 이번 범행에 사용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CNN 등 일부 언론은 이번 사건에 쓰인 무기가 낸시의 총기일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 자체도 총기 애호가가 많은 곳이라 사건 발생 당시 학교에서 총성이 수차례 들렸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별로 놀라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사건은 희생자 대부분이 6~7세의 무고한 어린이들이란 점에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특히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15일 “이번 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 의미 있는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총기류 통제 움직임에 동참했다. 존 라슨 민주당 하원의원(코네티컷)은 모든 총기 구매자에 대한 범죄 기록을 조회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의회에 촉구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도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며 오바마를 압박했다. 15일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시된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 마련을 촉구하는 탄원서에는 8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해 1월 가브리엘 기퍼즈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을 노린 총기 테러가 발생한 직후 범죄자나 정신질환자, 마약중독자에 대한 총기 판매·소유를 금지하는 내용 등의 규제안 마련에 착수했으나 현재는 보류 상태다. 오바마 정부가 미국 최대 로비단체 가운데 하나인 총기업계와 정면 대결에 나설지는 미지수라는 회의론도 팽배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바마, 차기 美 국무장관 존 케리 내정”

    미국의 새 국무장관에 존 케리(69) 상원 외교위원장이 내정됐다고 미 언론들이 15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CNN은 익명의 민주당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주초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백인 남성인 케리가 국무장관에 내정됨에 따라 비주류(흑인, 여성) 국무장관 시대는 16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케리는 차기 국무장관 후보로 확실시됐던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 13일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베트남전 참전 경험이 있는 4선 상원의원으로 2004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낸 거물인 데다 상원 외교위원장으로서 풍부한 경험과 화려한 인맥, 외교적 식견 등을 두루 갖춰 국무장관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더욱이 케리가 라이스 인준 반대에 앞장서 온 공화당측 상원의원들과 친분이 두터워 인준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케리의 정책 노선은 외교적으로는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중시하는 국제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부시 행정부의 강경한 대북 정책을 비판하면서 집권할 경우 북한과 양자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케리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보다 북한과의 대화에 더 적극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대북관계는 국무장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백악관 등 오바마 행정부 전체 외교·안보팀과 보조를 맞춰야 하는 만큼 클린턴 장관의 행보와 큰 차이를 보이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더 많다. 실제 케리는 지난 12일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성명을 통해 “로켓 발사는 이미 고립된 북한을 더 고립시킬 뿐”이라고 비난한 뒤 “미국과 동맹국들은 국가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日 자민당, 정권 탈환 아베 5년만에 재집권

    日 자민당, 정권 탈환 아베 5년만에 재집권

    일본 자민당이 16일 중의원(하원) 총선에서 압승해 3년 3개월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자민당의 승리를 주도한 아베 신조 총재는 오는 26일 제96대 총리에 취임한다. 2007년 9월 총리에서 물러난 뒤 5년 3개월 만이다. 아베 총재는 일본의 잘못된 과거사를 부정하고,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유권 분쟁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앞으로 한국의 새 정부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새 지도부와의 갈등 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국가안전보장기본법 제정, 헌법 개정을 통한 국방군 보유, 자위대의 인원·장비·예산 증강, 센카쿠 실효지배 강화 등을 추진한다는 공약을 밝혔다. NHK 방송에 따르면 이날 밤 12시 현재 자민당은 중의원 의석의 과반(241석)을 훌쩍 넘는 277석을 확보했다. 이는 기존 의석(118석)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중의원의 모든 상임위원회에서 과반을 장악하고 위원장을 독식할 수 있는 절대 안정 의석(269석)을 초과했다. 공명당은 28석을 차지해 자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자민당과 공명당 의석을 합하면 305석에 달해 참의원(상원)에서 법안이 부결되더라도 중의원에서 재의결해 성립시킬 수 있게 된다. 헌법 개정 발의도 가능하다. 민주당은 기존 의석(230석)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48석을 확보했다. 민주당 대표인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이날 밤 11시쯤 참패가 확실해지자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표적 극우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 대표가 이끄는 일본유신회는 43석을 넘어 제3당의 지위를 예약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美 ‘노조 메카’ 미시간도 反 노조법 통과

    미국 자동차산업의 본산이자 ‘노동운동의 요람’으로 불리는 미시간주에서 노동조합의 영향력을 대폭 제한하는 법안이 통과돼 미 노동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앞서 미 중서부 산업 벨트의 또 다른 축인 위스콘신주와 인디애나주에서도 해당 법안이 통과된 바 있어 이번 조치가 미 전체 노조의 힘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시간주 하원이 11일(현지시간) 노조 가입과 조합비 납부 강제를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근로권법’을 찬성 58표, 반대 51표로 가결처리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공화당이 미시간주 정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의회 상정 하루 만에 상원이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이날도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 전격 통과됐다. 공화당 소속인 릭 스나이너 주지사는 법안이 통과된 지 몇 시간 만에 서명을 마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미시간을 방문해 “경제가 아닌 정치적인 의도”라며 법 통과에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지만, 공화당은 수적 우위를 기반으로 밀어붙였다. 이에 따라 미시간주는 근로권법을 제정한 미국의 24번째 주가 됐지만, 미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 전체 노조운동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미시간은 미 노동운동의 시발점이다. 미국 자동차 ‘빅3’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가 미시간주 최대 도시인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그 밖에 철강과 가구 등 700개에 이르는 제조업체가 주 전역에 자리 잡고 있다. 강성으로 손꼽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 역시 미시간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자동차산업 침체와 함께 강성 노조가 일자리를 줄인다는 인식이 늘면서 한때 30%에 육박하던 노조가입률이 최근에는 17.5%까지 떨어졌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벤츠와 토요타 등 미국에 진출한 해외 메이저 자동차 기업들도 미시간 대신 상대적으로 노조가 약한 남부 앨라배마주나 조지아주 등에 둥지를 틀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베를루스코니 “伊 경제난은 독일 때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6) 전 이탈리아 총리가 ‘독일 때리기’로 정계 복귀의 시동을 걸었다. 베를루스코니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TV 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리오 몬티 총리가 독일이 요구한 긴축 정책을 실시하면서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면서 몬티 총리에 대해 ‘친독 인사’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경제가 부도 직전 상황으로 몰리자 총리직에서 물러났으나 최근 “내년 2월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정계복귀 소식 이후 투자자 신뢰 수준을 보여 주는 지표인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기”라고 일축하면서, 독일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유로존 채무위기를 의도적으로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를루스코니의 경제 고문인 레나토 브루네타 전 장관도 전날 베를루스코니가 소유한 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독일 도이체방크가 지난해 6월 이탈리아 채권 보유 물량의 88%를 매각했으며, 그 여파로 시장에 충격이 가해지고 경제위기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몬티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 RAI에 출연해 포퓰리즘에 빠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긴축 정책은 이탈리아가 그리스와 같은 처지에 빠지지 않을 유일한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들에게 “몬티의 개혁 정책을 지지한다.”면서 “이탈리아가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이탈리아 국민이 투표를 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도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선거 운동에 독일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로는 차기 총리직에 중도 좌파인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61) 민주당 당수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가 상원 선거에서 지역 정당인 북부동맹의 지지를 받을 경우 베르사니 정부가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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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부 △경제사회분석과장 정소운△관리후생〃 김선윤△경의선운영〃 이중재△남북청소년교류센터 TF 팀장 김용규 ■EBS △부사장 윤문상△평생교육본부장 박치형△정책기획센터장 정호영△감사실장 신영대△교육방송연구소장 최미자 ■머니투데이 △사업부장 김완선 ■삼성전자 ◇부사장△종합기술원 부원장 정칠희△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전영현△프린팅솔루션사업부장 김기호△System LSI사업부 M&C사업팀장 황승호△DMC연구소장 김창용△DS부문 경영지원실장(지원팀장 겸임) 옥경석△소프트웨어센터 부센터장 어길수△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 이선우△반도체연구소장 정은승△북미총괄 SEA법인장 팀백스터△중남미총괄 이상철◇전무△글로벌B2B센터장 이효종△메모리사업부 Flash개발실장 최정혁△System LSI사업부 SOC개발실장 박성호△CS환경센터장 심순선△DS부문 소프트웨어연구소장 김정한 ■삼성자산운용 ◇상무△주식운용본부장 남동준 ■삼성화재 ◇영업단장△수도권동부 김희창△FRC 황태영△수도권서부 최준◇지역단장△광진 김영제△안산 최휘찬△강동 임건△노원 장정원△춘천 전영준△서초 이상규△대전 김팔석△상무 이기방△의정부 오철웅△목포 조동균△창원 김준기△영등포 권순천△광주 김창수◇영업부장△전략4 박강호△경기방카슈랑스 김진호△강서방카슈랑스 정익화△다이렉트 배준성△퇴직연금 이병칠△단체보험 이필수△대기업3 김의빈△대기업2 허민호△법인1 오무석△전략TM1 김영훈◇센터장△정비기술지원 최철환△수도권손해사정 김영민△수도권동부심사 김동배△수도권서부심사 김복신△부산대구심사 박영진△전략채널심사 신동윤△충청호남심사 임상순△전문손해사정 백승주◇보상부장△충청 봉만철△수원 양범석△남부 우구종△전주 원성태△서대구 강병철△동대구 김순국△부산 안동준△대전 최용석△인천 전훈덕△성남 이관수◇부·소장△지방융자1부 김형태△국공금융보험부 신병호△방재연구소 안재용◇파트장△수도권서부마케팅 박황제△소보운영 안재호△수도권동부마케팅 길경섭△영업교육 신동호△수도권동부지원 장영근△수도권서부지원 한종혁△부산대구마케팅 이석재△미디어 박정민△영업관리 정헌△충청호남지원 박정용△충청호남마케팅 이용식△부산대구지원 박영교△연금펀드기획 장진영△기업마케팅 조봉행△퇴직연금업무 최원준△미주유럽전략 김병준△글로벌지원 박남규△동남아전략 주해연△보상혁신 최진욱△보상지원 백승욱△손사기획 이정혁△상품전략 곽승현△리쿠르팅 노현호△물보험심사 송인석△장기상품개발 양석△자동차계약보전 윤용구△경영지원 이문화△장기계약보전 최상원△인보험심사 표승준△소보기획 김남원△재무지원 박철수△URM 권철현△준법감시 최봉철△총무 김종옥△해외지원 최재봉△마케팅지원 임영훈 ■이수그룹 ◇승진 <부사장>△이수엑사보드 대표이사 신원철<전무> [이수화학]△GOC생산담당 부총경리 장세덕△사업본부장 오만석[이수건설]△건축공사본부장 송기섭△관리〃 원준연<상무>△㈜이수 경영지원담당 이희섭△엑사켐 영업담당 손창규[이수화학]△프로젝트담당 박종익△성장동력추진본부장 겸 연구소장 오인철[이수엑사보드]△영업담당 배재성△생산담당 최진오<상무보>△이수페타시스 재무관리팀 김신우△이수시스템 SI사업팀 이상종△이수앱지스 신약개발팀 박상호△이수엑사보드 품질보증팀 한용근
  • [인사]

    ■방송통신위원회 ◇승진△중앙전파관리소장 이정구◇전보△국제기구담당관 이상훈 ■농림수산식품부 ◇승진△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장 김선영◇전보△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축산물안전부장 김남수△〃 식물검역부장 홍성재△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김응본△재해보험팀장 전한영△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운영지원과장 최이규△대통령실 전출 김정욱 ■환경부 △수도권대기환경청 기획과장 이인기 ■국토해양부 △물류시설정보과장 남영우△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박상운<인천해양항만청>△항만개발과장 이규용△항만정비〃 송주민△경인해양사무소장 류중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통일정책자문국장 신은숙△정책연구위원 김운식△운영지원담당관 고영훈△정책연구위원 이세종◇과장△자문건의 김안나△중앙지역 신용운△중부지역 동승철△남부지역 백찬종△해외지역 안진용◇서기관△중부지역과 김종진△남부지역과 문왕배 ■코레일 △홍보문화실장 장진복△수송조정〃 강해신△부산경남본부장 최덕률△연구원장 엄승호◇철도차량정비단장△수도권 박승언△부산 봉만길◇사무소장△오송고속철도시설 남진우△오송고속철도전기 김덕수◇처장△광역수송 이원순△물류시설 김명열△일반차량 김완주△시설계획 곽영기△선로관리 강태구△토목시설 구자안△정보통신 최경일△교통사업 조중기 ■대한지적공사 △감사 송귀근 ■한국인터넷진흥원 △개인정보보호단장 심재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승진△녹색생활본부장 조규수◇전보△환경인증본부장 김만영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본부장△창의경영기획 김종대△선진경영관리 황춘식 ■이투데이 △세종시 취재본부장 신동민△광고국장 임영재△코스리(한국SR전략연구소) 소장 손동영 ■KDB대우증권 ◇임원승진△지주시너지추진실장 홍진우<본부장>△경기지역 김기권△고객자산운용 조규학△채권파생영업 김강수△유가증권운용 오종현◇신임 <본부장>△PBS 이경하△강북지역 안성환◇전보△Sales사업부문대표 및 법인영업본부장 마득락△강서지역본부장 김현종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 파블로 로쏘 ■삼성전자 ◇경영임원△부사장 강경훈 길영준 김석필 박종서 백남육 서병삼 엄영훈 이상철 이선우 이영우 이영희 전성호 정금용 정은승 정재륜 조현탁 지완구 팀백스터△전무 권영노 김상무 김완표 김용회 김의탁 김태성 김환(마케팅) 류인 류택원 박영규 박용기 박은수 박창신 상재호 심원환 오방원 윤승로 윤철운 이경식 이규필 이병식 이상수 이종진 이준수 임선홍 장시호 장인성 장재수 전용성(중국) 정수연 정진동 정태경 조용철 조호석 최구연 최규상 최철 최홍섭 황성수△상무 가네코 강성일 강윤석 강현석 고희권 권태훈 김개연 김기용 김도현(이미징) 김방룡 김병주(IT) 김승규 김윤수 김은중 김종근 김종두 김종민 김현철 김형남 김호진 까를로 나운천 남길준 노세권 노형훈 두영수 마틴 맹경무 문석준 박광채 박덕규 박동수(서남아) 박범주 박석민 박시훈 박종태 박찬우 박철용 방현우 서영혁 서응교 손명식 손종록 송태호 스틴지아노 신성우 신수철 안준언 안진 양동성 에벨레 오창민 오치오 유영훈 유우석 윤여봉 윤재호 윤태양 이기호 이덕상 이동용 이람 이문철 이민규 이상길 이상재 이성민 이승구 이승범 이재룡 이재영 이정주 이종오 이철희 이헌 이홍빈 장문석 장성대 장창구 장헌석 전용병 전일환 정광명 정명호 정사율 제현웅 조국환 조성로 조성수 조용휘 조인하 조장호 조재식 주창훈 지현기 진연기 케빈리 폴브래넌 피터반헤케 홍인국◇연구임원△부사장 김병환 김희덕 노태문 송현명 어길수△전무 강사윤 김정한 박영수 박재홍 이상윤 장덕현 장동훈(무선개발) 전재호 정순문 최승철 황정욱△상무 간우영 강석희 강정석 곽지영 권상덕 권재욱 권창기 김경아 김동섭 김석원 김요정 김용구 김정기 김정식 김종선 김지화 김창정 김태진 김한수 류제형 문승도 박성용 박종애 박태성 백일섭 서해규 선경일 신상엽 신왕철 신현석 안병진 유미영 유준영 유현상 유호선 이기수 이기형 이남규 이동기 이문희 이시화 이준화 이진언 임정규 임준서 장동섭 정규환 정선태 정해주 조수진 조용덕 조창현 주재훈 최경록 최성호(DMC硏) 허창완 홍유진 홍종서◇전문임원△부사장 강기중 이현동 장동훈(무선디자인)△전무 강윤제 이인정△상무 김경훈 김준한 양문식 이영태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임원△부사장 박용환 이선용 최승하△전무 권영찬 김종성 윤재민 이응상 이정영 전현구△상무 김원호 선호 안중현 이동구 정백래 정일혁 최봉수 최원우 한흥국◇연구임원△전무 곽진오 신동호△상무 송기덕 유봉현 이기용 이백운 이주형 이청 ■삼성SDI ◇경영임원△부사장 김영식 박제승△전무 김전득 안재호 조우섭△상무 김용태 김원호 김창국 류양식 배민수 윤기권 이지열 이형노 한기호 ■삼성전기 ◇경영임원△부사장 홍사관△전무 곽병헌 노승환 신영환△상무 박영진 배종민 서달식 신익현 안성희 이선규 정보윤 조기식◇연구임원△상무 김남흥 김상혁 박일웅 정대영 정재우 최흥균 ■삼성코닝정밀소재 ◇경영임원△전무 남신우△상무 김택천 임상재 조장원◇연구임원△상무 문형수 ■삼성SDS ◇경영임원△부사장 박경정△전무 윤심 장화진 조기형△상무 강대익 김동관 김병진 김홍완 노영주 서병교 서재일 이완호 최우형 최재섭◇연구임원△상무 정재군 ■삼성중공업 ◇경영임원△부사장 김정국 이재원△전무 김학빈 손태욱 우종삼△상무 배재혁 안갑준 안평근 이성웅 전홍식 최병삼◇연구임원△부사장 김철년△전무 김세환△상무 고두영 서용석 신동원 ■삼성테크윈 ◇경영임원△전무 조영태△상무 김인덕 김정봉 신중교 윤창수 임봉규 정진학◇연구임원△상무 손영창 엄영구 ■삼성토탈 ◇경영임원△상무 강동균 박진수 윤춘석 천문경◇연구임원△전무 박준려 ■삼성석유화학 ◇경영임원△상무 전웅기 ■삼성정밀화학 ◇경영임원△전무 최동배△상무 김철규 이기열 ■삼성BP화학 ◇경영임원△상무 김성효 ■삼성생명 ◇경영임원△부사장 곽홍주△전무 전영묵 황정호△상무 김용배 방진학 손수용 심광석 이길호 이순배 이창욱 최광모 최성호◇전문임원△전무 인채권 ■삼성화재 ◇경영임원△부사장 황해선△상무 김선택 김정기 문장섭 박경국 손을식 이상봉 이재덕 조정배 최승일 ■삼성카드 ◇경영임원△상무 고영수 김홍일 문제해 신동훈◇전문임원△상무 최재영 ■삼성증권 ◇경영임원△부사장 방영민 임영빈 차영수△상무 김유경 이성한 장원재 ■삼성벤처투자 ◇경영임원△상무 김정호 최영진 ■삼성물산 ◇경영임원△전무 김광일△상무 배영민 홍순택 ■삼성물산(상사) ◇경영임원△전무 김기정 김재환△상무 양정욱 이철웅 장성근 장영준 ■삼성물산(건설) ◇경영임원△부사장 이석호 이영호△전무 권오선 김영찬 장일환 조욱희△상무 김규덕 김봉주 김상영 김상홍 김진호 남명식 노기범 박상욱 박중민 이성하 정용직 최영훈 허영우 허재정 홍운하 홍진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임원△부사장 강성영 최현대△전무 서효원 안정일 이상원 최성안 최영근△상무 김일현 김종필 남궁홍 문덕규 박래진 송창현 이호현 이흥재 조현 최종석 최창영 하태환◇연구임원△상무 노희권 허필민 ■제일모직 ◇경영임원△부사장 이승구△전무 김재흥 박철규 정세찬△상무 김용웅 박재철 박태균 오세우 오시연 최진환 최훈◇연구임원△상무 은종혁 장복남 전환승 ■삼성에버랜드 ◇경영임원△부사장 김동환△전무 정찬범△상무 문지태 박성원 송영기 최봉묵◇전문임원△상무 박재인 ■호텔신라 ◇경영임원△전무 박세권△상무 김영훈 ■제일기획 ◇경영임원△부사장 유정근△상무 구승회 김대영 라성찬 박창수 박철영 배완룡 손광섭 정선우 ■에스원 ◇경영임원△전무 김종인△상무 김성민 배상만 정창문 최윤길 ■삼성경제연구소 ◇경영임원△전무 임상모◇연구임원△전무 김재윤 정권택△상무 김종년 ■삼성인력개발원 ◇경영임원△전무 조원민△상무 임태조 ■삼성 중국본사 ◇경영임원△상무 정완영 ■삼성자산운용 ◇임원승진△법인마케팅본부장(상무) 김경우 ■삼성증권 ◇임원승진△부사장 방영민 임영빈 차영수△상무 김유경 이성한 장원재 김주황 심재만 심재은
  • 美 “韓대선 직후 對北정책 협의”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미국이 한국, 중국 등과 잇따라 정책협의에 나설 전망이다. 북한 미사일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한·미 양국은 오는 19일 한국 대선이 끝난 직후 북핵 문제를 포함한 대북 정책 전반에 대한 협의를 본격 전개해나가기로 했다. 외교소식통은 6일(현지시간) “인수위원회가 꾸려지는 대로 미국과 정책 협의를 신속하게 진행해 나가자는 데 미국 측과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5년 전에도 한국 대선 직후 1월에 인수위 팀이 미국을 방문해 정책협의를 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국 측은 특히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기조로 전환할 경우에 대비해 한·미 양국 간 실무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미국 측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후임이 조만간 결정되고 국무부와 백악관의 한반도 정책 라인이 정비되는 대로 한국과의 대북 정책 협의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차기 국무장관 인선을 놓고 여전히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대사를 선호하고 있으나 공화당의 반대 등을 고려해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등을 대안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새 지도부의 권력 서열 6위인 왕치산(王岐山)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오는 18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일본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왕치산은 최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를 필두로 구성된 상무위원단 7명 중 1명이다. 왕 상무위원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상무위원은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싶다는 시 총서기의 친서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한이 오는 10일부터 22일 사이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예고한 상태라 북한 미사일 문제도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추문 총리 ’ 베를루스코니, 1년 만에 정계복귀 선언

    조세 포탈, 미성년자 성매매 등 각종 추문으로 얼룩진 가운데 국가 재정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6) 전 이탈리아 총리가 사퇴 1년 만에 정계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자유국민당 총선 후보 출마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신이 사실상 주도하는 중도우파 성향의 자유국민당(PDL)의 총선 후보자 명단에 본인도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현재 절벽 끝에 매달려 있다.”면서 “지난해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상황이 더욱 악화돼 두고 볼 수만은 없게 됐다.”고 말해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베를루스코니가 정계에 컴백하는 것은 지난 10월 말 실시된 지방 선거에서 PDL이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PD)에 패배함에 따라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의회 제1당인 PDL은 경제개발법안에 대한 상원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이 때문에 실비오 몬티 내각은 PD와 중도연합당(UDC)을 비롯한 다른 정당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경제개발법안을 통과시켰다. 특히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지지를 철회하면 몬티 내각은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잃게 된다. 이럴 경우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내년 4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당겨 실시해야 하는 등 당분간 정국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10월 26일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 대해 상업방송망 미디어셋의 중계권 구매와 관련한 조세포탈 혐의를 인정,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내가 물러난 뒤 伊 상황 악화” 법원은 또 그가 다른 관련 피고인들과 함께 세무 당국에 1000만 유로(약 140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으며, 3년 동안 공직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사법체계는 최소 한 차례 항소를 거친 후에만 유죄가 확정되기 때문에 즉각 수감되지 않는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성매매 관련 재판은 현재 밀라노 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상원, 對러 ‘인권법’ 통과… 新 냉전시대 열리나

    미국과 러시아가 ‘신냉전’에 돌입할 기세다. 미 의회가 러시아에 대한 무역 제한법을 폐지하는 대신 인권 실태를 문제 삼는 새 법안을 통과시키자 러시아 정부가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며 향후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미 상원이 6일(현지시간) 부패와 인권 탄압에 연루된 러시아 관리들의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시키는 대(對)러시아 인권법, 일명 ‘마그니츠키법’을 찬성 92표 대 반대 4표의 압도적인 표 차로 통과시켰다고 AP통신 등이 7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도입을 주도한 것으로, 지난달 하원에서는 찬성 365표 대 반대 43표로 통과됐다. 이 법안은 러시아 변호사인 세르게이 마그니츠키의 이름을 딴 것이다. 마그니츠키는 2008년부터 검사, 판사, 경찰, 세무직원 등 러시아 고위 공무원들이 연루된 2억 3000만 달러(약 2500억원) 규모의 대형 비리 사건을 파헤치다 탈세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를 받던 중 2009년 11월 교도소에서 숨졌다. 사인은 당초 심장마비로 알려졌지만 뒤늦게 고문사라는 게 밝혀졌다. 하지만 그의 사망과 관련된 어느 누구도 처벌받지 않아 국제사회의 비난이 잇따랐다. 법안이 발효되면 마그니츠키의 죽음은 물론 다른 인권 침해 사건에 연루된 러시아 공무원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미국 입국과 금융 거래가 금지된다. 법안을 주도해 온 벤저민 카딘(메릴랜드) 민주당 상원의원은 “오늘 우리는 인권 보호에 앞장서는 미국의 리더십에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즉각 트위터를 통해 “21세기에도 납치와 고문이 합법인 미국으로부터 인권에 대한 불만을 듣는다는 건 가당찮은 일”이라며 “워싱턴은 여전히 ‘냉전’이 진행 중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콘스탄틴 돌고프 러시아 외무부 인권·민주주의 담당 특별대사는 인권법 통과를 “내정 간섭”이라고 규정한 뒤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알렉세이 푸시코프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러시아 의원들이 인권을 침해한 미국민들에 대한 러시아 입국 금지와 자산 동결을 담은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인권 사수’라는 명목을 내걸었지만 이면에는 ‘실리’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상원은 마그니츠키법을 통과시키는 대신 옛 소련 시절인 1974년 도입된 대러 무역 제한 법안(일명 ‘잭슨 배닉 수정안’)을 폐지했다. 이 법안은 올해 러시아가 가입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는 미국 무역업계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불만이 높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러 간 무역 정상화를 위해 의회에 ‘잭슨 배닉 수정안’ 폐지와 ‘마그니츠키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해 왔다. 하지만 양국 간 ‘리셋 외교’(화해를 위한 관계 재설정)는 제동이 걸리게 됐다. 오린 하치(유타) 공화당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해 초 영국 의회도 비슷한 내용의 러시아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와의 관계 경색을 우려해 도입을 반대한 바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부고]

    ●이계욱(원림기업 대표)종헌(TM마케팅 대표)종섭(BT인터내셔널 전무)종욱(미국 거주·사업)씨 모친상 은주(서울신문 문화부 기자)씨 조모상 3일 건국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30분 (02)2030-7911 ●임영진(신한은행 부행장)민승태(우리은행 여신센터 부부장)씨 장인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010-2265 ●엄익태(엄익태성형외과 원장)지도(뉴시스 부사장)정희(언어치료사)정순(화가)씨 모친상 선우일권(보우치과 원장)씨 장모상 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2258-5940 ●황성엽(신영증권 법인사업본부장 전무)재엽(한국에스에스아이 대표)옥현(캄보디아 선교사)씨 모친상 전채현(캄보디아 선교사)씨 장모상 2일 중앙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30분 (02)860-3510 ●박재현(메리츠종금증권 영업이사)씨 부친상 3일 중앙대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860-3500 ●김보인(전 강진여중 교장)씨 모친상 미란(가톨릭의대 산부인과 교수·서울성모병원 입원부장)씨 조모상 3일 광주연세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62)512-4444 ●배은환(전 건국대 음대 교수)일환(이화여대 음대 교수)충환(그랑프리골프 이사)씨 부친상 윤상원(KBS 교향악단 수석)씨 장인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30분 (02)3410-3151 ●홍세기(해봉장학회 이사)순기(스카이치과 원장)우기(뉴질랜드 거주)씨 모친상 이기성(현대엠코 상무)김진환(까리따스케이 대표)씨 장모상 3일 서울 명일동성당, 발인 5일 오전 10시 (02)481-2216 ●전창협(헤럴드경제 디지털센터장)씨 형님상 3일 강릉 동인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33)650-6165 ●서정우(한국자산관리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 팀장)씨 모친상 3일 성바오로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8시 (02)958-2415 ●박근배(춘천시의원)씨 장모상 3일 춘천 호반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9시 (033)254-9103
  • 中 민간단체, 美·英紙에 ‘댜오위다오 광고’

    中 민간단체, 美·英紙에 ‘댜오위다오 광고’

    중국과 홍콩의 민간단체들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전면광고를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에 게재했다. 중국의 ‘민간 댜오위다오 보호 연합회’와 홍콩의 ‘공정·평화수호 연합회’, ‘댜오위다오 보호 대연맹’이 공동 명의로 지난 1일자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타임스에 센카쿠열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전면광고를 냈다고 베이징의 신경보가 3일 보도했다. 광고를 게재한 1일은 센카쿠열도가 중국 영토임을 규정한 카이로선언 서명 69주년 기념일이다. 신문은 “카이로선언을 주도한 미국과 영국을 향해 댜오위다오가 중국 영토임을 인정하라고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홍콩 민간단체들은 일본 도쿄도가 지난 7월 월스트리트저널에 센카쿠 매입 광고를 낸 데 대한 대응으로 이번 광고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비용은 모두 100만 위안(약 1억 8000만원)으로, 민간단체를 후원하는 홍콩의 후이밍(惠明)기금회가 전액 지불했다. 중국과 홍콩의 민간단체들이 미국과 영국의 유력지에 센카쿠열도 관련 광고를 게재한 것은 처음이다. 광고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침략으로 아시아 지역에서만 중국인 2000만명을 포함해 모두 3000여만명이 사망했는데 일본은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기는커녕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것은 물론 센카쿠열도 고리로 또다시 도발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광고를 주도한 민간 댜오위다오 보호 연합회 퉁쩡(童增) 회장은 “미국 상원이 지난달 29일 센카쿠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고 명시한 추가 조항을 삽입할 것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면서 “광고는 미국의 이 같은 행위에 항의하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퉁 회장은 또 “일본 정부는 영토주권을 지키려는 중국 정부와 국민의 의지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모든 사람이 역사를 존중해 카이로선언을 준수하고, 전쟁의 부활을 피하기 위해 광고를 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팔레스타인 마침내 유엔 ‘옵서버 국가’ 자격 획득

    팔레스타인 마침내 유엔 ‘옵서버 국가’ 자격 획득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팔레스타인의 ‘65년 외로운 투쟁’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유엔 총회는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표결권 없는 ‘비회원 옵서버 단체’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격상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193개 회원국 가운데 찬성 138표, 반대 9표의 압도적인 표 차로 통과시켰다. 외신들은 “이스라엘과의 ‘두 국가 평화 해법’을 살릴 마지막 기회다. 유엔이 팔레스타인에 출생증명서를 발급해 달라.”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22분간의 간곡한 연설이 국제사회를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이스라엘의 맹렬한 반대와 한국, 영국, 독일 등 41개국의 기권도 독립국을 향한 팔레스타인의 비상을 가로막진 못했다.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팔레스타인 서안·가자지구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감격의 환호성을 쏟아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표결로 지난 14~2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가자교전으로 입지가 약화됐던 아바스의 정치적 기반도 강화될 전망이다. 아바스의 라이벌이자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도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위한 새로운 승리”라며 환영했다. 당장은 축제 분위기지만 팔레스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발 후폭풍에 직면하게 됐다. 표결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맺었던 기존 협정을 위반했다.”며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 몇 시간 뒤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 주택 3000채를 새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팔레스타인이 유엔 독립국 지위 신청을 강행하자 이 지역에 주택 1100채를 건설하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비생산적 표결”,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양측 간 직접 평화협상 재개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합동 공세를 폈다. 수사적 압박보다 더 큰 위협은 미국의 대규모 원조 중단이다. 팔레스타인 경제는 연간 예산의 35%(2011년 기준)를 해외 원조에 의존할 정도로 피폐하다. 이번 표결로 팔레스타인은 유엔 기구들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지원 자금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고 AFP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아바스 수반에게 2억 달러(약 2166억원) 규모의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일부 미 상원의원들은 국방수권법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 액수를 50% 삭감하라는 내용을 넣으라고 제안한 상태다. 지난해 팔레스타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정회원국 신청을 했을 때 미 의회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1억 92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중단했다. 지난해 10월에도 팔레스타인이 유엔 산하기관인 유네스코 정회원국 지위를 얻자 미국은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22%를 차지하는 자국의 재정 지원을 끊은 바 있다. 대외 무역은 이스라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중앙통계청(PCBS)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수출의 89%, 수입의 81%가 이스라엘과의 거래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꿈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지난해 9월 미국의 거부로 좌절됐던 유엔 정회원국 신청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회원국 격상은 안보리를 거쳐야 하는 만큼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반대가 있는 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8년전 ‘지옥의 복지원’… 우린 모두 공모자였다

    28년전 ‘지옥의 복지원’… 우린 모두 공모자였다

    1984년 10월 16일 밤. 아홉 살 종선이는 세 살 터울 누나와 함께 부산의 한 파출소에 있었다. 아버지가 새 신발과 옷을 사주고, 이소룡이 나오는 영화도 본 날이었다. 한낮의 행복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종선과 누나는 파출소 앞에 나타난 검은색 차를 타고 어디론가 끌려갔다. 도착한 곳은 복지원. 종선은 일련번호 ‘84, 10-3618’을 달고, ‘소대’로 불리는 숙소에 배정됐다. 그리고 지옥은 시작됐다. 복지원 생활은 군대 생활이나 다름 없었다. 군 출신이라는 원장을 정점으로, 명령 체계는 중대장과 소대장으로 이어졌다. 아이들은 머리를 짧게 깎고 하얀색 속옷, 트레이닝복, 검정 고무신으로 일년을 버텼다. 오후 8시 취침에 새벽 4시 기상. 일어나면 30분 안에 모든 소대원들이 세면을 끝내야 했다. 아침식사를 시작하는 6시까지 종선과 아이들은 군가를 부르며 구보를 했다. 식단은 일년내내 같다. 꽁보리밥에 시래기 된장국, 생선이 썩은 듯한 전어젓과 소금 뿌린 배추김치가 전부다. 이나마도 먹는 시간은 몇 분 정도다. 조장이 부를 때 순서 안에 들지 못하면 얼차려를 받았다. 바지 고무줄이 끊어져 흘러내리거나 소매 속에 손을 감추면, 시키는 것을 제대로 못하거나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조장의 기분이 언짢으면 가차 없이 기합이다. 기합보다는 맞는 게 오히려 낫다. 명치나 복부를 맨주먹으로 후려치고, 무릎을 꿇린 채 손등을 허벅지에 대고 손바닥을 때려도 구타가 차라리 나은 이유는 ‘금방 끝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세게 맞아 뼈가 부러지고 척추나 허벅지를 잘못 맞으면 장애인이 된다. 그러던 중 “네 누나 미친년 다 됐다.”는 말이 들렸다. 결국 누나는 견디지 못하고 정신을 놓았다. 누나는 정신이상자를 수용하는 신관으로 옮겨졌다. 면회가 허용되지 않아 병동의 높은 창문에 매달려 누나를 살폈다. 종선은 그때 성폭행 현장을 목격했다. 극악무도한 성폭행에서 성인은 물론 어린이들도 자유롭지 않았다. 이곳은 당시 한국에서 가장 큰 사회복지시설이었다. 12년 동안 운영되면서 공식적으로 3500여명이 수용됐고, 이 중 513명이 폭행·질병 등을 이유로 사망했다. 시신 일부는 해부용으로 거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잔혹소설인가. 한종선(37)씨가 1984~87년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실제로 겪은 일이다. 29일 전화통화에서 종선씨는 “전화로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참혹한 시간이 남긴 상처와 치욕의 응어리를 짧은 통화로 풀어내긴 곤란하다는 의미다. ‘살아남은 아이’(한종선·전규찬·박래군 지음, 문주 펴냄)에 그는 ‘그 3년’을 글로, 그림으로 생생하게 기록했다. 20년 전 이야기인데도 마치 어제 당한 일처럼 묘사가 매우 세세한 이유를 묻자 “매일 같은 일이 반복됐기 때문에 몸에 새겨졌다.”는 답이 돌아왔다. 1987년 당시 부산지검 검사였던 김용원 변호사가 형제복지원의 부패를 수사하면서 충격적인 인권유린 실태가 백일하에 까발려졌다. 하지만 형제복지원에 쏠린 전국적인 관심도 잠시, 당시 권력층의 외압으로 사건은 유야무야됐다. 하지만 살아남은 피해자들에게는 잊으려 애를 써도 절대 잊혀지지 않는 상처다. 2007년부터 블로그에 자신의 경험을 올린 종선씨는 “블로그에 쓸 때는 가급적 정제하려고 했다. 책에 담은 내용도 많이 순화시켰다. 있는 그대로 더 심하게 쓰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1부가 종선씨의 기억이라면, 2부 ‘괴물들의 대화’는 전두환 정권에서 행해진 통치자의 폭거, 민간인을 향한 야만적인 국가 폭력, 침묵의 카르텔과 되풀이되는 비극 등을 살핀다.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이자 한국예술종합대학 영상원 교수는 ‘짐승들의 우리와 그 바깥 인간의 시간’에서 1980년대 초 브리태니커 판매원이었다가 형제복지원으로 끌려간 김용욱씨를 비롯한 피해자들과 복지시설의 행태, 당시 사회상 등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전 대표는 지난여름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홀로 시위를 하던 종선씨에게서 기억을 끄집어내 완성시키고 세상에 알렸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는 ‘형제복지원과 침묵의 카르텔’에서 형제복지원 사건과 왜 이 같은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지 알아본다. 종선씨는 “여기까지 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좀 더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 일이 과연 나랑 상관없다고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이런 일을 당하고 난 뒤에 목소리를 내면 이미 늦다. 상처는 평생 가기 때문이다. 앞서 끔찍한 고통을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것이 국민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어떻게 공모자가 되었나?’라는 이 책의 부제처럼, 방관하는 순간 공모자가 될 수 있다. 또는,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바꿔보자’거나 ‘갈아 엎어버리자’는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 국가의 폭력 속에서 잊혀진 인권을 환기시키는 기회로, 책의 가치가 충분하다. 1만 45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이집트 혼돈의 ‘파라오 헌법 정국’ 수습되나

    초법적인 권한 확대로 야권과 법조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교전 중재처럼 정국 수습에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무르시 대통령과 최고사법위원회의 회동을 수시간 앞두고 아흐메드 메키 이집트 법무장관이 기자들에게 “해결안이 곧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카이로 행정법원은 무르시 대통령의 새 헌법 선언문에 대한 소송 사건의 심리를 다음 달 4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무르시 대통령이 지난 22일 자신이 결정한 법안과 칙령 등은 모두 최종적이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내용의 헌법 선언문을 발표한 데 대해 법률가과 활동가들이 반대해 제기한 것이다. 무르시 대통령은 전날 논란을 불러일으킨 헌법 선언문이 “일시적인 조치”라고 한발 물러서며 야권과의 대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야권 세력의 반정부 시위에 대항해 무르시의 정치기반인 무슬림형제단도 27일 ‘100만인 시위’로 맞불작전에 나설 예정이라 대규모 유혈충돌이 예상된다. 이미 전날 카이로에서 북서쪽으로 160㎞ 떨어진 다만후르에서는 무슬림형제단 당사 밖에서 무르시 지지자와 반대파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자유정의당은 웹사이트를 통해 15세 청소년 당원 1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시위대의 화염병 투척으로 무슬림형제단이 소유하고 있는 일부 사무실이 화염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23~25일 반(反)무르시 시위로 발생한 부상자는 500여명에 이른다. 이집트 전역의 일부 판사, 검사들은 전날부터 파업에 돌입했으며 언론인들도 총파업을 결의했다. 최고사법위원회는 타협 가능성을 시사하며 법조인들의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무르시는 “이번 조치는 새 헌법이 마련되고 선거가 열리기 전까지 적용될 것”이라면서 “권력을 독점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권은 ‘헌법 선언문의 전면 철회’를 우선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양측의 대립각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암르 무사 전 아랍연맹 사무총장 등 대표 야권 인사들은 지난 24일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선언문 백지화 없이는 대화도 없다.”고 천명했다. 미 공화당 측은 ‘군사 원조 중단’ 카드까지 꺼내며 이집트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미 상원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르시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 중재에 감사하지만 미국 납세자들이 이집트에 기대하는 건 그게 아니다.”라며 “우리 돈은 (이집트의) 민주주의 진전과 직접적으로 연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문단 데뷔 50주년 맞아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 펴낸 황석영

    문단 데뷔 50주년 맞아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 펴낸 황석영

    “자생적 근대화운동의 기점이 1894년 동학혁명인데, 내년이 동학에서 말하는 상원갑 120년의 마지막 해다. 동학은 상원갑이 끝나면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하원갑이 120년간 지속된다. 길고 고통스러운 ‘근대’가 마감되고 어서 개벽의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올해로 문단 데뷔 50주년을 맞은 황석영(69)은 지난 22일 인터뷰에서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자음과모음 펴냄)를 출간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1962년 단편 ‘입석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곰곰이 생각한 뒤 그는 “‘황석영 아바타’를 만들자, 자생적 근대가 좌절된 시대를 배경으로 19세기 이야기꾼으로 살아간 몰락한 지식인 ‘이신통’의 이야기를 풀어 써 보자.”고 맘을 먹었다. 이신통은 조선시대 패관문학에 나오는 장풍운이나 괴짜 선비 정수동(1808~1858)과 같은 인물이다. 그리고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꼬박 7개월 동안 200자 원고지 1500장을 채워 나갔다. ●7개월간 200자 원고지 1500장 채워 ‘여울물 소리’의 화자는 박연옥이다. 어미인 구례네는 기생으로 시골 양반의 첩살이를 하다가 어린 연옥을 데리고 나와 색주가를 연다. 연옥도 어미의 삶을 닮은 듯 후처살이를 들어갔다가 아이 없이 3년 만에 도망 나와 구례네의 객주 일을 돕고 산다. 연옥에게 정인이 있었으니, 열 살이나 차이 나는 30대의 이신통이다. 20대 초반의 이신통은 어미가 종인 얼자 출신이었지만, 과거를 보겠다며 한양으로 도망치듯 집을 나와 전기수(소설을 읽어 주는 사람)로 살아가다가 1882년 하급 군인들이 들고일어나 도시 폭동으로 발전하는 임오군란을 겪고 그 와중에 동학 도인들을 만나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혁명적 사상에 빠져든다. 그러니까 소설은 임오군란에서 갑오농민 혁명기의 망국을 앞둔 격변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임오군란은 봉건왕조로 대표되는 일부 기득권층과 세도정치에 대한 저항이었고, 조선이란 나라의 정체를 파악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또 갑오농민운동은 자생적 근대가 좌절된 이야기라서 이런 어수선한 세상을 살아야 했던 서얼 출신의 지식인들과 도시 빈민, 하층 군인 등 중인 이하의 잡직에 종사하는 인물들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정치가 안정되지 못하고 시대가 혼란하면 기층민은 삶의 무게에 시대의 무게까지 짊어지고 세월을 건너가야 했다. 황석영의 아바타 이신통을 제외하면, 여성 명창 심백화를 비롯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체로 실존 인물이다. 심백화는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1847~?)을, 김봉집은 녹두장군 전봉준(1855∼1895)을, 천지교의 1·2대 교주인 최성묵과 최경오는 각각 천도교의 1·2대 교주인 최제우(1824∼1864)와 최시형(1827∼1898)을 말한다. 서일수와 박인희·박도희 등 동학 도인들도 모두 실존 인물들이다. 황석영은 “천도교를 천지교라고 하거나 실존 인물들의 이름을 살짝 바꾼 것은 역사적 사건을 피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 소설을 쓰기 위해 조선시대 야담과 민담을 집대성한 ‘대동야승’(大東野乘) 등 패관문학과 역사책을 충분히 읽고 삭였다고 했다. ●서울 종로통 등 손바닥 보듯이 설명 ‘여울물 소리’를 읽는 또 다른 재미는 한성 도성 안을 손바닥처럼 들여다보면서 서울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린낙지로 유명한 서울 종로통은 의금부와 서장옥이 있던 곳이다. 매운 낙지를 혓바닥을 호호 불면서 먹는 이유가 터가 센 곳인 탓 같다. 종로4가에서는 죄인을 효수했다. 홍제동에는 색주가가 많았고, 공덕동에는 주막이 많았다. 임오군란을 일으킨 군졸들은 이태원에서 주로 살았다. 그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나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는 ‘너는 서사가 많은 나라에서 살아서 좋겠다’고 부러워하는데 나는 ‘너도 한번 겪어 봐라. 얼마나 힘든데’라고 속으로만 응수한다.”면서 “서사가 많은 땅은 고통이 많은 땅인데, 이제 우리 민족도 고통스러운 근대를 마감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억압·고통 넘어 미래 맞이할 준비 필요 황석영은 “21세기를 포스트모던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동아시아 3국은 아직도 근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일본은 성공적으로 근대에 진입했다고 하지만,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적 상징인 천황을 넘어서지 못했다. 또 중국은 공산당이 독재하고 경제는 자본주의를 받아들여 기형적 성장을 하고 있다. 한국은 분단으로 근대적 민족국가를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고 진단한 뒤 “근대의 상처가 대선 때마다 나타나고 있는데, 억압과 고통을 넘어 미래를 맞이할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고] 한국전 참전·美건전재정 입법 루드먼 前상원의원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워런 루드먼 전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2세. 루드먼 전 의원은 림프종 합병증으로 워싱턴DC의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숨을 거뒀다고 대변인인 밥 스티븐슨이 밝혔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태어난 그는 시러큐스대를 졸업한 뒤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며 이후 보스턴대 법학대학원을 나와 1970년 뉴햄프셔주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1979년 연방상원의원이 된 고인은 1993년까지 상원에서 활동했다. 초선 도전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수누누를 공화당 내 경선에서 누르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상원의원 재직 중 재정적자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연방정부 지출을 자동 삭감하는 내용의 ‘그램-루드먼 법안’을 만들어 명성을 떨쳤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에는 이른바 ‘이란-콘트라 스캔들’ 조사를 주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추도 성명을 통해 “미국은 훌륭한 참전용사이자 공직자를 잃었다.”면서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지금 양당의 지도자들도 루드먼의 초당적 모범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7) 부산 임시수도기념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7) 부산 임시수도기념로

    부산시 서구의 임시수도기념로는 부민사거리에서 임시수도기념관까지 500m 남짓한 짧은 오르막길이다.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 1000여일간 대한민국의 임시수도로 자유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이자 경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길이다. 전쟁의 상처를 입은 나라와 피란민의 생살을 감싸 안은 부산의 저력은 문재인, 안철수 두 명의 대선 후보를 동시에 배출한 데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임시수도기념로 초입에서는 ‘말표 신발’ 광고가 붙은 전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전차는 현재 국내에 3대만 남아 있는 근대전차 가운데 하나다. 한국전쟁 복구 과정 중에 미국 신시내티에서 만들어져 애틀랜타에서 운행되던 전차 93대가 무상원조로 도입됐다. 1967년까지 부산 시내에서 운행되다 현재는 동아대학교에서 등록문화재 494호로 보관하고 있다. 나머지 두 대의 근대전차는 서울 신문로 역사박물관과 와룡동 국립서울과학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 두 대는 일본 전차다. 임시수도기념로의 전차는 국내 유일의 미국식 전차다. 임시수도기념로의 전차 내부는 현재의 지하철 의자 모양이 아니라 2명씩 앉을 수 있는 24개의 의자가 있는 형태다. 전차를 보관하고 있는 동아대박물관은 ‘내가 직접 만들어가는 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란 체험활동 등을 통해 전차 탑승권을 나눠 주고 전차에 탑승할 기회도 제공한다. 부산시는 버려진 철길 등을 재활용, 전차 운행을 복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국전쟁 중 부산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청사, 국회, 법원 등 국가의 모든 기능과 학교 등이 통째로 옮겨졌다. 임시수도기념관은 전쟁 전에는 경남지사의 관사로 사용되다 전쟁 중에는 이 전 대통령의 관저가 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도지사의 관사로 사용되다 1984년 임시수도기념관으로 개관했다. 임시수도기념관은 외부는 붉은 벽돌, 내부는 목조로 꾸며진 아름다운 근대 건물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추억하는 사람들과 잘 보존된 근대 건축물을 감상하려는 건축학도 등이 전국에서 많이 찾는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의 기념품이 있는 곳은 강원 고성군 화진포 별장과 제주도 서귀포 별장 그리고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가 살았던 서울 이화장이 있다. 전시품 중 이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물품 규모가 이화장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임시수도기념관은 한국전쟁 당시 수도 부산에 대한 부산 시민의 자긍심이 담겨 있는 곳이다. 기념관 1층 서재에는 이 전 대통령의 밀랍인형이 있다. 또 화장실, 목욕탕, 이 전 대통령의 친필 연설 원고, 직접 입었던 옷 등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어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전 대통령은 임시수도 관저에서 프란체스카 여사와 함께 살면서 국정을 수행하고 국빈들을 맞이했다. 1층에는 응접실과 서재, 거실, 식당, 부엌 등이 재현되어 있다. 2층에는 이 전 대통령이 전방부대와 훈련소를 시찰하면서 입었던 군용 방한복과 프란체스카 여사의 코트가 전시되어 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엇갈린 평가는 잘 조성된 기념관과 훼손된 대통령의 동상이 대변한다. 지난해 3월 기념관 앞 계단에 이 전 대통령의 동상이 세워졌으나 3개월 만에 붉은색 페인트로 뒤덮이는 테러를 당했다. 아직 범인은 찾지 못했고, 동상의 수리도 끝내지 못해 동상이 세워졌던 자리만 남아 있다. 임시수도기념관뿐 아니라 길 자체도 지난해 23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테마거리로 조성되었다. 임시수도기념관으로 향하는 계단에는 입던 옷 그대로 보퉁이만 꾸려 피란을 나선 가족과 아들을 돌보는 어머니의 동상이 설치되었다. 인근 골목에는 흔히 ‘뽑기’라고 부르는 설탕과자를 연탄불 위에서 만드는 소년의 동상도 있다. 벽에는 피란민들의 생생한 생활상이 담긴 벽화가 그려져 있어 전쟁 세대에게는 임시수도기념로 자체가 생생한 추억의 현장이다. 기념관 바로 옆에 있었던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의 관사도 2002년 임시수도기념관으로 확장 개편됐다. 옛 검사장 관사는 좀 더 생동감 있는 전시공간이다. 전국에서 물밀듯이 밀려들었던 피란민의 판잣집과 피란열차, 전쟁 당시 임시교사의 일기, 문화수도이기도 했던 부산의 다방 ‘밀다원’, 장준하 선생이 만든 잡지 ‘사상계’ 등이 그대로 살아 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기장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신경복의 일기에는 당시의 생활상이 재미나게 담겨 있다. 임시교사였던 신경복은 전쟁이 일어나자 전쟁터로 끌려갈 것을 걱정하다 결국 학교에서 기르던 토끼를 동료 교사들과 잡아 먹고 위생병으로 전장에 참여한다. 임시수도기념로 입구의 전차 옆에는 한국전쟁 때 정부청사로 사용됐던 동아대박물관이 있다. 동아대박물관은 전쟁이 끝나고 부산지방검찰청과 법원으로 사용되다 2009년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동아대박물관은 ‘문화재 속의 문화재’란 개념으로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외형은 99% 보존하고 내부는 완전히 다시 지었다. 건물 안에 건물을 지은 것으로 문화재 보존의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동아대박물관이 성공적으로 개장하면서 전북도청이나 서울역사박물관도 외부는 보존하고 내부는 되살리는 방식을 택했다. 제주도와 부산 가운데 부산이 임시수도로 결정된 것은 단순히 국토의 남단 끄트머리에 있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항구 도시이자 일본강점기 이후 자체 산업기반을 갖추고 있어 임시수도가 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는 부산이라는 확고부동한 위상은 수도권 쏠림 현상과 함께 인천이 부상하면서 퇴색했다. 하지만 부산은 영화의 도시이자 해양도시로 새로운 위상을 찾아가고 있다. 계속 변화하면서 도시의 생명력을 찾아가는 저력의 근원은 모든 것이 파괴됐던 이 나라의 발전 기초를 제공했다는 임시수도 부산시민의 자부심이다. 글 사진 부산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8회에는 대구 종로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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