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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단 용도변경·추가 증축도 저질렀다

    경기 하남시가 전임 김황식 시장 재임 때 불허가 처분한 개발제한구역 내 공장 증축을 현 이교범(61) 시장 취임 후 허가한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돼 관련 공무원들이 중징계를 받게 된 가운데<서울신문 1월 18일자 12면>, 이 공장이 준공 후 창고로 무단 용도변경되고 불법으로 추가 신·증축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1일 감사원과 하남시에 따르면 건축주인 D실업은 2011년 8월 그린벨트 지역인 하남시 창우동 318의 3 일대 7필지 9896㎡의 부지에 공장증축 허가를 받아 같은 해 12월 연면적을 1736㎡에서 2993㎡로 늘려 공사를 마쳤다. 시공은 이 시장의 동생이 대표로 있는 D종합건설이 맡았다. 그러나 D실업은 이를 공장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한 달 뒤인 지난해 1월 일부 시설은 자신이 직접 창고로 무단 용도변경해 사용하고 일부 시설은 보증금 28억원과 월세 50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창고로 무단 용도변경해 임대했다. 특히 시로부터 증축허가 받은 면적 이외에 1588㎡를 더 신·증축했다. 현행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은 공장을 창고로 용도변경을 허가할 수는 있으나 다시 공장으로 용도변경 할 수는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허가를 받지 않고 공장을 창고로 무단 용도변경했다가 적발될 경우 철거 등 시정명령을 할 수 있고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1억원 범위 안에서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사법기관에 고발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런데도 시는 이 같은 사실을 지난해 5월 공장 증축허가와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받던 중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24일이 되어서야 원상복구명령을 내렸다. 또 4개월이 더 지난 이달 11일 감사원이 “무단 용도변경과 불법 건축 등 위법 행위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한 뒤 위반 행위자에 대해 원상복구 명령과 고발 등의 적정한 조치를 하라”고 통보한 뒤에야 뒤늦게 5000만원의 이행강제금 부과를 예고하고 14일 경찰에 고발조치했다. 이에 대해 하상원 녹지관리팀장은 “현장이 너무 외진 곳에 위치해 무단 용도변경 사실을 몰랐다. 허가받은 시설 이외에 불법으로 신·증축된 것은 별도 건물이 아니라 허가받은 공장건물 내부에 칸막이 등을 설치해 연면적을 늘린 것으로, 증축으로 봐야할지 판단할 수 없어 처분이 늦었다”고 해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오바마 집권 2기 개막] 경제통·전쟁 반대론자 전면 배치… 백인 남성 약진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 주요 각료들의 면면은 오바마 대통령이 후반 임기에 무엇을 추구할지를 분명히 암시한다. 전쟁을 피하고 재정적자를 줄여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국무장관 내정자인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과 국방장관 내정자인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은 대표적인 전쟁 반대론자이자 국방비 삭감론자다. 중앙정보국(CIA) 신임 국장에 존 브레넌 백악관 대(對)테러·국토안전 보좌관을 발탁한 것은 안보정책의 기조를 전면전이 아닌 테러세력 정밀타격에 맞출 것임을 시사한다. 재무장관 내정자인 제이컵 루 백악관 비서실장은 흑자예산을 이룬 빌 클린턴 정부 때 예산관리국(OMB) 국장을 지냈던 ‘예산통’이다.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대통령의 측근들이라는 점이다. 일사불란하게 대통령의 치적 만들기에 ‘충성’할 인물들로 채운 셈이다.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에 최측근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클래퍼 국가안보국(DNI) 국장의 유임 관측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기 내각에 비해서 ‘백인 남성’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최초의 흑인 환경보호청(EPA) 수장인 리사 잭슨 청장과 히스패닉계인 힐다 솔리스 노동장관 등 여성 장관들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 이어 사퇴 의사를 표명했고, 히스패닉계인 케네스 살라자르 내무장관도 교체가 확정됐다. 다만 여성인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장관과 흑인인 에릭 홀더 법무장관, 일본계인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 등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주말 영화]

    ■하늘과 바다(KBS2 토요일 밤 11시 25분) 하늘에게는 약간은 부족하지만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특별한 재주가 있다. 바로 몇 년 전에 있었던 일들을 상세하게 기억하는 것은 물론 한 번 들은 곡도 바이올린으로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천재적인 음악 실력을 가지고 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하늘이에게 드디어 새로운 친구가 찾아온다. 하늘이의 앞 집에서 새엄마와 함께 사는 바다는 가족들 때문에 유일한 취미이자 꿈이었던 노래와 밴드 활동도 그만두게 되고, 자신만 남겨둔 채 떠나 버린 가족들 때문에 갈 곳마저 잃게 된다. 그러던 중 자신을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 바다를 서슴없이 집으로 초대한 하늘이는 까칠해 보이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여린 바다를 통해 세상으로 한 걸음씩 내딛는다. 한편 피자 배달부 진구는 우연히 하늘이의 집에 피자를 배달하게 되는데… ■의뢰인(EBS 토요일 밤 11시) 트레일러 주택에 사는 형제 마크와 리키는 엄마 다이앤이 출근한 후 숲에 들어 갔다가 자살하려는 한 남자를 만난다. 마크가 그의 자살을 방해하자 술에 취한 그는 자신이 로미 클리퍼드라는 변호사인데 마피아가 죽인 상원의원의 시체가 있는 곳을 알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그러고는 그 때문에 칼날 배리란 자가 자신을 죽일 것이 두려워 자살한다고 말한다. 한편 로미 클리퍼드의 자살 장면을 목격한 충격으로 동생 리키는 말을 잃는 신경증에 걸린다. 로미의 자살을 신고한 마크는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되고 즉시 그를 만나기 위해 루이지애나에서 날아온 지방검사 폴트리그는 마크가 시체의 소재를 알고 있다고 직감한다. 하지만 마크는 입을 다물고 만다. 그 이유는 어린 소년이지만 마피아가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다. ■청춘만화(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어렸을 적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란 지환과 달래. 대학까지 같은 학교에 나란히 입학한 이들은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다. 성룡을 존경하고 세계적인 액션 배우를 꿈꾸는 지환과 배우 지망생 달래는 하루가 멀다 하고 티격태격 싸운다. 게다가 서로의 치부에 대해 서슴없이 얘기하는 앙숙이지만 늘 보이지 않은 곳에서 서로를 위하는 친구로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산다. 그러던 어느 날 달래에게는 지환과 같은 태권도과 친구이자 과대표이며 만능 스포츠맨 영훈이라는 남자친구가 생기고, 지환에게도 달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쭉쭉빵빵 팔등신 미녀 지민이라는 여자친구가 생긴다. 그렇게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던 철부지 두 친구의 우정에 서로의 애인이 생기면서 이상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는데….
  • 美 부채한도 협상 또 스몰딜?

    미국 국가부채 한도 인상 협상과 관련, 공화당이 한 달을 더 버틸 수 있는 정도만 부채 한도를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봉책이어서 미 정치권이 ‘빅딜’을 타결하지 못하고 거듭 ‘스몰딜’로 근근이 위기를 이어가는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폴 라이언(공화) 하원 예산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들이 의견을 모은 결과 단기적으로 국가부채 한도를 올리는 데는 합의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렇게 하면 상원과 백악관이 3월에 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제대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 정치권이 사상 초유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 등을 초래하면서 어렵사리 합의한 연방정부의 채무 한도는 16조 4000억 달러다. 그 후 빚은 계속 불어나 지난 연말 이미 한도를 넘겼다. 재무부는 특별조치를 통해 2000억 달러를 임시방편으로 조달했으며 이마저도 2월 15일부터 3월 1일 사이에 동날 것으로 의회예산조사국(CBO)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다음 달 말까지 국가부채 한도 인상을 타결해야 한다. 결국 라이언 위원장의 발언은 또 한 번의 미봉책으로 채무 한도를 한 달 버틸 만큼만 살짝 높여 시간을 번 뒤 심도 있게 논의하자는 얘기다. 정치권은 새해 벽두 ‘재정 절벽’ 협상에서 부자 증세에만 합의하고 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은 2개월 이후인 3월 1일부로 시한을 미뤄 놓는 반쪽짜리 스몰딜 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이처럼 미 정치권이 위기를 미봉책으로 연장하는 한계를 거듭하면서 정치 불신이 높아지고 이것이 경제 안정에 악영향을 끼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파국을 피하기 위해 또 한 번의 스몰딜을 할지 아니면 공화당과 벼랑끝 빅딜 승부를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4일 “정치권이 정부 채무 상한선 상향조정 합의에 실패하면 미국은 국가부도(디폴트) 사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시론] 안보 위협에 무덤덤한 국회/김열수 성신여대 교양교육원 국제정치학 교수

    [시론] 안보 위협에 무덤덤한 국회/김열수 성신여대 교양교육원 국제정치학 교수

    한국 국방비는 지난 10년간 GDP의 2.8%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올려주어도 모자랄 판에 국회는 오히려 국방비를 깎았다. 국방비 삭감에 대한 진지한 토의도 없었다. 2013년도 예산이 해를 넘겨 국회에서 통과되었다는 뉴스 자막이 나왔다. 그 다음 자막은 국방비가 대폭 삭감됐다는 내용이었다. 차기 전투기, 대형 공격헬기, 해상 작전헬기 등 구매 사업 비용이 2000억원 이상 삭감됐고 전차, 장거리공대지유도탄, 장거리대잠어뢰 사업 등에서 1231억원이나 깎였다. 무려 3000억원 이상의 전력증강비가 삭감된 것이다. 숨 고를 시간도 없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도 발표되었다. 그는 “군력(軍力)이 곧 국력이며, 군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길에 강성국가가 있고 인민의 행복이 있다”고 했다. “첨단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북한이 군사력을 강화하자고 발표한 날, 한국 국회는 국방예산을 대폭 깎은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 의회도 2013년도(2012년 10월~2013년 9월) 국방예산을 통과시켰다. 재정절벽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를 두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던 때라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지난해 1월 페네타 국방부 장관은 향후 10년 동안 4879억 달러(약 516조 1982억원)의 국방비를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2013년도 국방비가 대폭 감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초 2013년 국방비를 약 6130억 달러 수준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의회에 제출할 때 이보다 100억 달러 이상 늘어난 6238억 4800만 달러를 요청했다. 당연히 의회에서 국방비 삭감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미 상원은 지난해 12월 ‘2013년 국방수권법’을 통해 정부가 제출한 국방비가 안보상황 대처에 미흡하다고 판단해 오히려 1억 5200만 달러나 증액시켰다. 한국 국회가 깎은 반 이상을 올려주었던 것이다. 일본도 방위비를 늘리고 있다. 일본의 전통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1%를 넘기지 않는 것이다. 그나마 최근 10년 동안 일본의 방위비는 거의 정체되었다. 그러나 아베 정부가 들어서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중국의 위협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4월부터 시작되는 2013년도 방위비가 늘어난다. 지난해에 비해 1200억엔(약 1조 4329억원) 늘어난 4조 7700억엔이 편성될 전망이다. 아베 정부는 그것도 모자라 추가경정예산안에 방위비 2124억엔을 편성했다. 패트리엇(PAC3) 미사일 도입, 초계 헬리콥터 도입,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 구입 등을 위한 예산이다. 정규예산과 추경을 통해 늘리는 예산이 무려 3324억엔이다. 한국 국회가 깎은 국방비의 약 10배 이상을 증액시킨 것이다. 북한은 그렇다 치더라도 미국 의회나 일본 의회에 비해 한국 국회는 태평하다. 한국이 처한 안보 환경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도 그렇고, 자기들 스스로 여유를 즐기는 것도 그렇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고위험 국가’로 분류된다. 굳이 세계로부터 평가를 받지 않더라도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통해 얼마나 위험한 국가에서 살고 있는지를 깨닫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매년 두 자릿수의 국방비를 증액해 나가는 중국을 이웃에 두고도 이를 못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주변국의 위협을 피부로 직접 느끼고 있는 이스라엘은 GDP의 6%를 국방비에 투입한다. 아무런 위협을 느끼지 못할 것 같은 싱가포르도 GDP의 4% 이상을 국방비에 투입한다. 그러나 한국 국방비는 지난 10년간 GDP의 2.8%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올려주어도 모자랄 판에 국회는 오히려 국방비를 깎았다. 국방비 삭감에 대한 진지한 토의도 없었다. 수많은 민원성 쪽지가 폭탄이 되어, 예산을 깎아도 불평할 것 같지 않은 국방부를 정조준했던 것이다. 이런 일들이 최근 한 달 사이에 미국, 한국, 북한, 그리고 일본에서 일어났다. “국방예산을 깎아 죄송하니 우리 외유비를 없애 국방비에 보태겠다”고 했으면 어땠을까. 웃음 짓는 모습이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국가안보엔 원래 감정이 없다. 심해도 너무 심한 것 같아 해 본 말이다.
  • 美, 초강력 총기규제… 총기協 ‘오바마 딸 거론’ 비난광고

    美, 초강력 총기규제… 총기協 ‘오바마 딸 거론’ 비난광고

    미국 정부가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총기 규제 방안을 내놨다. 이에 공화당과 총기 규제 반대론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총기 소지 및 사용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 행사에는 미국의 총기 폭력을 우려하는 편지를 백악관에 보낸 어린이들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대책은 군용 공격 무기와 10발 이상 대용량 탄창 금지, 총기 구입자 신원 조회 및 정신건강 검사 강화, 모든 총기 거래 당사자의 전과 조회, 학교 안전 조치 확대, 청소년 정신 치료 개선 등을 망라하고 있다. 이번 조치를 시행하는 데 5억 달러(약 5300억원)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백악관은 추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헌법상 총기를 소지할 권리가 있지만, 이런 권리에는 책임도 뒤따른다”면서 “총기 폭력을 줄일 방법이 하나라도 있다면 우리는 그걸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각종 조치 중 의회 동의나 입법화가 필요 없는 23개 항목에 대해서는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즉각 시행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서명했다. 각 학교에 무장경비 인력을 두도록 권유하거나, 총기 폭력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고 총기 범죄에 대한 기소 등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번 대책의 핵심인 공격 무기 및 10발 이상 탄창, 방탄 장비를 뚫는 탄알 금지 등의 고강도 조치는 입법화 과정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을 통과하는 데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찰스 그래슬리(공화) 상원의원은 “이번 조치로 총기 규제 찬반 양측 간 다툼만 질질 끌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 총기협회(NRA)는 성명을 통해 “이런 총기 규제 대책은 과거에도 항상 실패했으며 공공 안전과 범죄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특히 NRA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을 거론하는 원색적 방송광고를 내보내 ‘감정싸움’으로 비화했다. 광고는 “대통령의 아이들이 당신의 아이들보다 더 중요한가”라며 “대통령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무장한 경비원들로부터 보호를 받는데 왜 그는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무장 경비원을 두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가. 그(오바마)는 위선자”라고 말한다. 이에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 자녀의 안전을 정치광고의 주제로 삼는 것은 혐오스럽고 비열하다”며 발끈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은행 임원되려면 뉴욕지점장 거쳐라”

    “은행 임원되려면 뉴욕지점장 거쳐라”

    은행권에서 미국 뉴욕지점장 출신이 ‘상한가’다. 뉴욕지점은 과거부터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이자 지점장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대였다. 뉴욕지점에서 성과를 낸 지점장은 부행장이나 부사장 승진 때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곤 했는데, 요즘 이런 ‘승진 공식’이 더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KDB금융지주는 14일 김인주(55) 기획관리실장을 신임 전략담당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부사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산업은행에 입행해 자금거래실, 금융공학실을 거쳐 2009년 8월부터 2년 반 동안 뉴욕지점장을 지냈다. 은행권에는 김 부사장처럼 뉴욕지점장을 지낸 후 임원급으로 승진한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해 인사철에는 본부장도 거치지 않고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임원으로 고속 승진한 이상원(53) 국민은행 부행장이 화제였다. 이동철(52) KB금융지주 상무도 마찬가지다. 이 부행장과 이 상무는 모두 2000년대 중반에 뉴욕지점장을 지냈다. 지난해 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 오른 조용병(56) 전 신한은행 부행장도 대표적인 ‘뉴욕파’다. 김병호(52)·이현주(54) 하나은행 부행장, 유석하(57) 기업은행 부행장도 뉴욕지점장을 지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뉴욕지점장 출신들은 아무래도 글로벌 금융 중심인 미국 월가에 접해 있다 보니 실전경험이나 글로벌 감각이 발달돼 있다”면서 “국내 은행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글로벌 진출 분야에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잇단 발탁 배경을 분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오바마 새 비서실장 ‘최측근’ 맥도너 유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차기 비서실장으로 40대 초반의 ‘젊은 피’ 데니스 맥도너(43) 백악관 안보 담당 부보좌관이 유력하다고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인사에 정통한 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고위 참모들에게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잭 루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맥도너가 선두 후보라고 보도했다. 의회전문지 더힐도 오바마 대통령이 차기 비서실장 임명에서 맥도너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맥도너가 오바마의 다섯 번째 비서실장이 되면 루 재무장관 내정자와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내정된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국토안보 보좌관에 이어 또 한 번의 ‘백악관 측근’ 발탁이 된다. 빌 버턴 전 백악관 부대변인은 “맥도너는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고 의지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며 “그는 매우 유능하고 똑똑하며, 충성심의 대가가 없는 곳에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직하다”고 평했다. 맥도너는 1992년 세인트존스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1996년 조지타운대학에서 석사학위(외교학)를 받았다.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중남미 분야)와 톰 대슐(민주) 전 상원의원의 보좌관 등을 지낸 데 이어 2007년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의 수석 외교정책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08년 오바마 대선 캠프에서 외교정책을 담당하다 2009년 백악관에 들어가 국가안보위원회(NSC) 비서실장 등을 지냈으며, 2010년 10월부터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재직해 왔다. 키 192㎝의 맥도너는 농구광인 오바마와 종종 농구도 함께하는 사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인3세’ 도나 모카도 김 하와이 상원의장에 취임

    미국 하와이주 상원의장에 한인 3세인 도나 모카도 김 상원의원이 취임한다. 오는 16일(현지시간) 의장에 취임하는 김씨는 110년 전 하와이에 이민해 정착한 한인 후손 가운데 가장 성공한 여성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그는 1982년 솔렉·모아날루아 지역을 대표하는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래 30년 동안 한 번도 낙선한 적이 없다. 김씨는 한인 어머니 릴리 김씨와 미국인 사이에 태어나 칼리히팔라마 지역에서 자랐다. 하와이대와 워싱턴주립대를 졸업하고 하와이 쿠무(KUMU) FM 라디오 홍보이사, 아메리카 하와이 은행 이사 등을 지냈다. 호텔을 거쳐 중소기업 집행이사로 활동하다가 1982년 40지구를 담당하는 하원의원에 뽑히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연합뉴스
  • 日 아베·하시모토 ‘극우 회담’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우익공약 실행을 가속화하고 있다.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같은 우익 성향의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대표대행과 연대를 모색하는 등 ‘우익 지원군’을 규합하는 양상이다. 일부 우익인사들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서두르라”며 아베의 우익 공약 실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베 총리는 11일 오사카를 방문, 하시모토 시장과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는 헌법 개정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 국방력 강화, 교육개혁 등에서 비슷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말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294석을 얻어 집권했고, 일본유신회는 54석을 확보해 민주당(57석)에 이어 제3당의 지위를 차지했다. 양당의 의석수를 합하면 중의원 의석의 3분의2(320석)가 넘는다. 참의원 선거에서 양당이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면 개헌을 발의할 수 있게 된다. 아베 정권은 먼저 헌법 96조를 고쳐 ‘중의원과 참의원 3분의2 찬성’으로 규정한 현행 헌법개정 발의 요건을 ‘중의원과 참의원 2분의1 찬성’으로 완화한 뒤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헌법 9조)을 개정해 국방군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다음 주부터 미국과 ‘미·일 방위협력을 위한 지침’(이하 방위협력지침) 개정 작업을 시작한다. 오는 16일 도쿄에서 양국의 외교·국방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방위협력지침 개정 협의에 나선다. 방위협력지침은 일본이 공격받는 경우 자위대와 미군의 역할 분담을 명시한 문서로 유사 시 양국군의 협력 ‘매뉴얼’이다. 최대 관심사는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용인 문제이다. 아베 총리는 동맹국인 미국이 공격 받을 경우 일본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반격할 수 있는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미국과의 동맹을 심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역시 중국과 북한을 겨냥한 동북아 억지력 강화를 위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국내 분위기도 아베로서는 고무적이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가 이끄는 세계평화연구소는 ‘긴급 정책제언’을 통해 국방비 증액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해석의 변경, 일본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창설 등을 아베 총리에게 건의했다. 세계평화연구소의 정책 제언은 아베 총리의 정책 방향과 일치해 대부분 수용될 가능성이 높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코이카, 군복무 대체 해외봉사 내년부터 폐지

    2014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국제협력요원’ 제도가 폐지된다. 이 제도는 해외 봉사활동으로 군 복무를 대체하는 제도이지만 순수 자원봉사자와의 형평성 논란, 지난해 10월 낙뢰 사고로 인한 사망 등 관리 문제 등이 불거지며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정부 무상원조기관인 KOICA 박대원 이사장은 9일 “국제협력요원 제도를 내년부터 폐지하기로 하고, 올 하반기 선발 여부는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국제협력요원으로 선발된 현역 입영 대상자에 대해 보충역으로 편입시킨 후 군부대에서 4주간의 기초군사교육을 실시했다. 이후 소집해제 때까지 외교통상부 장관의 지휘·감독 아래 해외 파견을 위한 소정의 직무교육 등을 마친 후 해외 봉사 활동을 수행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反戰 오바마, 반전있는 외교·안보라인 완성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의 외교·안보 라인 ‘3인방’의 인선이 마침내 완료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차기 국무장관에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명한 데 이어 7일(현지시간) 국방장관에 척 헤이글 전 공화당 상원의원,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존 브레넌 백악관 대(對)테러·국토안보 보좌관을 지명했다. 이번 인사는 3가지 큰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누가 뭐라고 해도 ‘자기가 쓰고 싶은 사람’을 임명했다. 공화당 의원 상당수는 헤이글이 과거 반(反)이스라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보였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지명을 강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헤이글과 같은 상원의원 시절 둘 다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등 ‘코드’가 맞아 친해졌다. 헤이글은 2008년 상대 당 대선 후보였던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고 이후 오바마 정부에서 대통령 정보자문위원회 공동의장 등으로 일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브레넌 역시 지난 4년간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다. 당초 마이클 모렐 현 CIA 부국장이 승진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결국 측근을 기용한 셈이다. CNN은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은 더 이상 대선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기가 편한 사람을 쓰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둘째, 이스라엘이 자꾸만 부추기는 이란과의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헤이글은 공화당 상원의원 시절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을 비판했을 뿐 아니라 북한과도 대화를 주장했다. 이후 이란 제재법에도 반대했다. 케리 역시 대표적인 ‘비둘기파’다. 국방비 삭감 등을 통해 재정적자를 감축하고 경제를 회생시킴으로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임기를 마치고 싶어 하는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 새로운 전쟁은 ‘재앙’이나 다름없다. 브루스 리델 전 백악관 대테러 자문위원은 “오바마 정부의 새 외교·안보 3인방은 ‘이란에 쳐들어가자는 팀’이 아닌 ‘군사행동의 대안을 찾자는 팀’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셋째,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법이다. 전쟁을 피하고 국방예산을 대폭 삭감하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은 공화당을 비롯한 보수파로부터 비판을 부를 만하다. 하지만 헤이글은 공화당 출신이고 브레넌은 부시 행정부 시절 테러리스트에 대한 물고문 정책을 적극 시행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공화당은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CIA국장에 존 브레넌 지명

    오바마, CIA국장에 존 브레넌 지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새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존 브레넌 백악관 대(對)테러·국토안보 보좌관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차기 국방장관에는 공화당 출신의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이 지명된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백악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오후 두 사람의 지명 내용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레넌 보좌관의 CIA 국장 지명 배경과 관련해 한 정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브레넌 보좌관을 전폭적으로 신임하고 있다”면서 “지난 4년간 브레넌 보좌관이 주요 국가 안보와 관련된 현안들을 잘 수행한 점이 지명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지난 25년간 CIA에 몸담아 온 브레넌 보좌관은 파키스탄과 예멘 내 테러리스트 용의자에 대한 드론(무인정찰기) 공격 작전과 특수 임무 병력 배치를 지휘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헤이글 전 의원을 발탁한 것은 당적을 떠난 ‘탕평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공화당이 반발하고 있어 향후 인준 청문회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케리·헤이글’ 라인… 美 외교안보정책 변화 주목

    ‘케리·헤이글’ 라인… 美 외교안보정책 변화 주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1일 재선 취임식을 앞두고 2기 내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주 초 공화당 출신인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을 차기 국방장관에 공식 지명할 것이라고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이글 국방장관 카드가 확정되면 지난달 21일 차기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과 함께 ‘케리·헤이글 외교안보라인’이 구축된다. 두 사람은 모두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데다 북한 핵 문제 등 외교 현안에서 ‘대결보다는 협상’에 무게를 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 2기의 외교안보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헤이글 전 의원의 경우 상원 인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과거 그의 ‘반(反)이스라엘 성향’을 문제 삼아 인준 거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케리의 경우 공화당 중진들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한 만큼 무난하게 국무장관 인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마이클 모렐 국장 대행과 존 브레넌 백악관 대(對)테러·국토안보 보좌관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모렐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이 ‘불륜 스캔들’로 낙마한 이후 안정적으로 조직을 관리해 온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국무, 국방장관과 함께 ‘빅3’로 분류되는 재무장관에는 제이컵 루 현 백악관 비서실장과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어스킨 볼스가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계 인사 가운데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케네스 체널트 CEO 등도 후보로 꼽힌다. 실라 베어 전 연방예금보험공사 의장이나 크리스티나 로머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제학 교수 등 여성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내각이 남성장관 일색이 되지 않도록 오바마 대통령이 여성 각료를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서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측근’인 수전 라이스를 2기 행정부에서도 유엔대사로 잔류시킬 방침이다. 핵심 장관 인선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스티븐 추 에너지 장관, 리사 잭슨 환경보호청(EPA) 청장,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물러나는 장관들의 후임 인선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선 ‘거물급 의원’도 법 앞에 평등했다

    美선 ‘거물급 의원’도 법 앞에 평등했다

    미국의 중진 연방 상원의원이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돼 유치장에 갇혔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뒤 재판에서 집행유예형과 음주안전교육 수강 등을 선고받았다. 상원의원이라도 범법 행위를 했다면 예외 없이 처벌하는 미 사법 당국의 준엄한 ‘법 앞의 평등’ 기준을 보여 주는 사례로 국회의원들이 각종 특권을 이용해 법망을 빠져나가는 우리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마이크 크레이포(61·공화·아이다호) 연방 상원의원은 지난달 22일 밤 워싱턴DC 의사당 근처 자신의 아파트에서 보드카 칵테일을 마신 뒤 승용차를 직접 몰고 밖으로 나섰다. 그는 다음 날 0시 45분 워싱턴 인근 알렉산드리아시에 진입해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리다 경찰에 걸렸다. 스티커를 발부하려던 경찰은 차내에서 술 냄새가 나자 내리도록 명령했다. 그러고는 ‘한쪽 발로 서 있기’, ‘직선으로 걷기’ 등 음주운전 테스트를 했다.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결과 0.11로 위반 기준인 0.08을 넘었다. 크레이포 의원은 현장에서 체포돼 즉각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신원 조회를 통해 현직 연방 상원의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경찰의 법 집행은 예외가 없었다. 그를 체포한 경찰관은 보고서에 “(크레이포의) 눈이 충혈돼 있었고 술 냄새가 났다”고 적었다. 크레이포 의원은 4시간쯤 뒤인 새벽 5시 보석금 1000달러를 납입한 뒤에야 풀려났다. 그는 다음 날 성명을 통해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현지시간) 크레이포 의원은 알렉산드리아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두해 혐의를 인정했다. 법원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과 벌금 250달러, 운전면허 1년 정지, 음주 안전교육 수강 명령 등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일반 음주운전 사범들과 함께 음주 안전교육에 참석해야 한다. 크레이포 의원은 선고 후 취재진 앞에서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음주를 금하는 모르몬교 신자인 그는 “의정 활동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마셨으며, 바람을 쐬려고 운전대를 잡았다”고 말했다. 1998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한 크레이포 의원은 지난 의회에서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여야 협의기구인 ‘6인그룹’ 멤버로 활약했고 차기 재무위원회 간사단으로 거론될 만큼 정치 거물이다. 그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풀려난 직후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45명의 공화당 상원의원 전원에게 일일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재정적자 감축 난제’ 美 의회, 힘겨운 출발

    제113대 미국 의회가 3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11월 6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당선된 상·하원 의원들은 이날 낮 12시 의회에서 공동 선서식을 갖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돌입했다. 상원과 하원 의원의 임기가 각각 6년과 2년으로 다른 미 의회는 하원의원 임기에 맞춰 새로운 의회가 출범한다. 113대 의회는 출범하자마자 정부부채 상한 증액과 재정적자 감축방안 등 난제들을 다뤄야 한다. 특히 지난 1일 의회를 통과한 ‘재정절벽’ 해소 법안은 부유층 세금 인상 부분만 담고 있을 뿐 재정적자 감축 방안 협상을 2개월 뒤로 미뤄놓았기 때문에 다음 달 말 당장 정치력을 시험받는다. 최근의 재정절벽 타결안을 두고 민주와 공화 양당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인식이 팽배한 만큼 정쟁의 수위는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상원 여대야소, 하원 여소야대’라는 의석 구조와 존 베이너 하원의장 재선출 등 113대 의회는 이전 의회와 본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는 점도 부정적 전망을 더하는 요인이다. 다만 113대 의회는 구성원 면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무엇보다 상·하원 모두 사상 최다 여성 의원 수를 기록했다. 여성 상원의원은 20명(민주 16명, 공화 4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상원의원 100명 중 20%다. 하원 여성 의원도 78명으로 늘었다. 하원의원 435명의 18%에 해당한다. 1992년 상원에 등원한 바버라 미컬스키(민주·메릴랜드) 의원은 “15년 이내에 상원의 절반이 여성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CBS방송에서 전망했다. 태미 볼드윈(민주·위스콘신) 의원은 사상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공개(커밍아웃)한 상원의원이 됐으며, 메이지 히로노(민주·하와이) 의원은 최초의 불교신자 상원의원 기록을 남기게 됐다. 조지프 케네디(민주·매사추세츠) 의원이 하원에 진출해 ‘케네디가(家)’의 정치 공백을 4년 만에 메웠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부지출 삭감 등 ‘남은 반쪽’ 타결이 관건

    정부지출 삭감 등 ‘남은 반쪽’ 타결이 관건

    미국 정치권이 1일(현지시간) ‘재정절벽’ 위기를 해소했다. 이날 밤 하원은 상원에서 새벽에 압도적으로 통과된 재정절벽 해소 합의안을 논란 끝에 찬성 257표 대 반대 167표로 통과시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법안이 백악관으로 넘어오는 대로 서명해 협상 시한이었던 지난해 12월 31일 밤 12시부로 소급 적용할 방침이다. 협상시한을 넘겼기 때문에 형식적으로는 재정절벽에서 추락한 셈이지만, 법안을 소급 적용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자동 삭감 등의 피해를 모면할 수 있게 됐다. 재정절벽 위기를 가까스로 피하긴 했지만,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가 근본적으로 타결된 것은 아니다. 정치권은 이번에 양대 쟁점 중 부유층 세금 인상 부분만 합의했을 뿐 정부지출 자동 삭감 부분 합의는 2개월 뒤로 미뤘기 때문이다. 따라서 2개월 뒤까지 정치권이 정부지출 규모에 대한 합의를 타결하지 못하면 큰 폭의 정부지출 삭감이 자동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경기 위축이 우려된다. 이번에 정치권이 ‘반쪽 합의’라도 타결한 것은 세금 인상이 유권자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부지출 삭감 문제는 그런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여야가 한층 극한 대립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국가 부채 상한 인상 문제까지 걸려있다. 미 연방정부의 빚은 이미 지난해 12월 31일 법정 상한인 16조 4000억 달러에 도달해 재무부가 ‘특별 조치’를 통해 2000억 달러를 증액한 상태다. 2개월 정도 버틸 여유가 있지만, 그 사이에 의회와의 협상을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상향조정해야 한다. 부채 상한 인상 협상을 둘러싼 정쟁으로 디폴트(국가부도) 위기에 처하면서 사상 최초로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했던 지난해 8월의 ‘악몽’이 재연될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아슬아슬한 현실을 의식한 듯 오바마 대통령은 하원 법안 통과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법안은 광범위한 재정적자 감축 노력의 첫 단계일 뿐”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지금 정부지출을 줄이면 경기가 위축되고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부채가 갈수록 늘어나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격이다. 여기에 정치권 마저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미봉책으로 위기를 연장하는 행태를 반복함에 따라 미국 경제는 불확실성과 무기력 상태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전협정 60주년 맞는 한반도] 4강 외교 앞날은

    다음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대미 외교는 한·미 동맹을 기본으로 포괄적 전략동맹 발전 기조의 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현안에서 대등한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양국 간 의견차가 있는 현안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박근혜 정부의 한·미 관계 변수로 꼽히고 있다. 우선적으로 한·미 차기정부 간의 대북정책 조율과 원자력 협정 개정,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이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올해 3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강행할 경우 동북아의 불확실성과 유동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달 출범하는 버락 오바마 2기 정부는 대북 정책에 적극 관여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북·미 대화를 강하게 주장해 온 존 케리 상원의원이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만큼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이 변화될 여지가 크다. 박근혜 정부의 남북관계 정책 및 구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권 초부터 한·미 간의 대북정책 조율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원자력 협정 개정 및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양국의 이견 조정에 난항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한국이 핵심 동맹국의 위치에 있지만 미국으로서는 한국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요구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기류가 짙다. 재정 적자 위기가 커지는 미국으로서는 한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을 적극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도 한·미 동맹의 과제로 꼽힌다. 전작권 환수 이후 한·미 연합전력이 훼손되지 않고, 유사 시 동맹 협력이 가능하도록 체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 불평등 논란을 빚어온 주한미군 주둔지위협정(SOFA) 개정도 박근혜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4강 외교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주요 2개국(G2) 간 패권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이명박 정부에서 소원해진 한·중 관계를 복원하는 게 핵심 키워드다. 박 당선인은 중국과의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지만, 미국의 ‘대중 포위’ 전략이 노골화되는 상황에서 한 쪽에 편향되기보다는 유연하면서도 균형점을 찾는 외교적 묘수가 필요하다. 미국을 제외한 중국, 일본, 러시아의 정권 교체로 동북아 권력 구조가 재편되는 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 정부의 새로운 대외정책 수립도 요구된다.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일본과도 냉온 기류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사와 일본의 극우적 대외 정책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공조를 통한 견제가 필요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 재정절벽, 상원서 극적 타결… 칼자루는 공화당 하원으로

    미국이 ‘재정 절벽’에서 일단 추락했다. 협상시한인 지난해 12월 31일 밤 12시(현지시간)까지 의회가 관련 법안(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악관과 상원이 이날 밤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한 뒤 1일 오전 2시 합의안을 가결 처리함에 따라 금명간 이 합의안이 하원까지 최종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또, 관련 법안이 협상시한을 넘겨 며칠 늦게 입안되더라도 소급적용하면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어서 미국은 아직까지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마침 1일은 휴일이라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은 것도 시간을 번 셈이 됐다. 재정절벽은 2012년 말까지 정치권이 재정적자 감축방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새해부터 정부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이 자동적으로 시작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이 상원 합의안을 거부할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 있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현재로서는 하원도 합의안에 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지만, 만약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상원 합의안을 거부할 경우 협상이 길어지면서 재정절벽은 구체적인 피해를 유발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주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세율 인상 고소득층 기준을 100만 달러로 하는 안을 표결에 부치려했으나 정작 공화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무산된 적이 있다. 베이너 의장은 상원 합의안 타결 소식이 나온 뒤 성명을 통해 “상원 합의안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합의안에 찬성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합의안 수용 여부는 하원의원들이 합의안을 검토한 뒤 결정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하원은 1일 낮 12시(한국시간 2일 오전 2시)부터 상원 합의안 수용 여부를 논의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마라톤 협상 끝에 부부 합산 연소득 45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의 소득세율을 현행 최고 35%에서 39.6%로 올리는 ‘부자 증세안’에 합의했다. 45만 달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에서 공약으로 제시한 25만 달러와 베이너 하원의장이 제안했던 100만 달러의 절충 지점이다. 이에 따라 45만 달러 미만 가구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나 연방 정부의 자동 예산 삭감은 일단 2개월 늦추는 미봉책에 합의했다. 따라서 2개월 뒤 이를 놓고 다시 정치권이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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