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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뉴욕 열차 탈선으로 4명 사망…사망자 더 늘 듯

    美뉴욕 열차 탈선으로 4명 사망…사망자 더 늘 듯

    미국 뉴욕시 브롱크스에서 1일(현지시간) 열차가 탈선해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7시20분쯤 뉴욕시 브롱크스 스투이텐 두이빌 열차역 근처에서 메트로-노스 철도 소속 통근 열차가 선로를 이탈해 4명이 사망하고 6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11명은 중상을 입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드워드 킬더프 소방서장은 “사망자 중 3명은 선로를 이탈하며 심하게 흔들리는 객차에서 바깥으로 튕겨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뉴욕시와 북부 교외를 연결하는 메트로-노스 철도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통근열차길이다. 사고 열차는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160여㎞ 떨어진 허드슨 밸리의 포킵시를 출발해 맨해튼의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으로 달리다 강변 급커브 구간에서 객차 8량 중 7량이 할렘강 쪽으로 탈선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사고 원인은 아직 불명확지만 급커브 도중 과속과 브레이크 이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승객인 프랭크 타툴리는 현지 W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열차가 정상 속도보다 상당히 빠르게 달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열차 운전사는 경찰 조사관에게 브레이크를 작동했지만 속도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등 당국은 열차 운행기록 장치와 운전자 진술을 토대로 과속 및 기기 이상 여부와 철로·신호장치 상태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사고로 이탈한 객차 7량 중 2량은 옆으로 뒤집혔고 다른 1량은 할렘강 바로 앞에서 멈췄다.객차가 물에 빠졌으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외신은 열차는 복잡한 평일과 달리 일요일 아침이어서 절반 정도 찬 상태였고 당시 승객은 150여명이었다. 이중 상당수가 주말 쇼핑을 하려고 맨해튼에 가다 사고에 휘말린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설명했다. 당국은 130명의 구조요원과 수색견,응급차량 등을 동원해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할렘강에도 잠수부들이 투입돼 물에 빠진 피해자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메트로 노스 철도는 지난 7월 쓰레기를 실은 화물열차가 이번 사고 장소 주변에서 탈선하는 사고를 겪었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다. 뉴욕주 상원의원인 찰스 퓨셀로 주니어는 이와 관련해 당국이 사고 지역의 철로를 점검해 탈선 등 사고에 대한 예방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여객철도공사(암트랙)는 이번 사고로 뉴욕시와 뉴욕주의 주도인 올버니 간의 열차 운행을 무기한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코끼리 아저씨(투시타 라나싱헤 지음, 로샨 마르티스 그림, 류장현·조창준 옮김, 책공장더불어 펴냄) ‘코끼리 똥 책을 들고 냄새를 맡아 보세요. 똥 냄새가 나나요?’ 인간이 코끼리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사람들이 코끼리를 죽이는 일이 다반사였던 스리랑카에서 코끼리 똥을 이용한 종이를 만들어내기 시작하면서 평화로운 공존이 이뤄진다. 직접 코끼리 똥으로 만든 재생종이의 촉감이 이야기처럼 촉촉하고 따스하다. 1만원. 누가 바다를 훔쳐 갔지?(안드레아 라이트메이어 지음·그림, 박성원 옮김, 푸른숲주니어 펴냄) 어제만 해도 에밀리가 찰방거리며 놀던 바다가 사라졌다. 바다표범은 “누가 바닷속 마개를 뽑았나?” 심드렁하게 대답하고, 해파리는 “어부들이 바다를 데려가 버린 것”이라고 주장한다. 바다를 훔쳐간 주인공을 만나기까지 현대회화 같은 일러스트가 상상력과 호기심을 한껏 부풀린다. 1만원. 이야기·귀신 전성시대(이상원 지음, 이광익 그림, 문학동네 펴냄) 할머니로부터 오싹한 귀신 이야기, 구수한 경험담을 듣던 유년시절의 아늑한 밤으로 돌아간다. 작가가 고향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채집한 투박하지만 생명력 넘치는 옛 이야기들을 맛깔스러운 입말로 들려준다. 각 9800원. 집과 마을을 지켜주는 민속신앙 이야기(신현득 지음, 도대체 그림, 리젬 펴냄) 조상들은 부엌 아궁이의 불씨 하나, 처마에 얹힌 돌 하나도 정성을 다해 가꿔나갔다. 보잘 것 없는 사물 하나에도 집안을 지켜주는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소박하고 귀한 믿음을 보여주는 갖가지 민속신앙을 신현득 시인이 소개한다. 1만 2000원.
  • “朴대통령 참회하라” 불교승려 시국선언 전문과 명단

    “朴대통령 참회하라” 불교승려 시국선언 전문과 명단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승려들은 28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국가기관의 불법 선거개입 관련자 처벌과 박근혜 정부의 대국민 사과 등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대통령 선거에서 국가 권력기관이 조직적으로 동원돼 민의를 왜곡한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에 정권이 개입하는 것을 보면서 민주주의의 시계가 거꾸로 가는 극한 절망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현 사태를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린 심각한 헌정질서 파괴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와 여당은 대선 불법개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자신들과 다른 신념을 지닌 이들에게 ‘종북세력’이란 낙인을 찍으며 이념투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과거 개발독재 정권이 재현되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수행자로서 무한한 책임감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는 국가조직이 대선에 불법 개입해 민의를 왜곡하는 현 상황이 과연 민주주의인지, 민생을 외면하고 극단적 이념갈등을 조장하는 모습이 정부 출범 당시 주창했던 국민대통합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가기관 대선 불법개입 관련자 엄벌과 참회 ▲대선 불법개입 특검 수용 ▲이념갈등 조장 시도 중단 ▲기초노령연금제 등 민생 관련 대선공약 준수 ▲남북관계 전향적 변화 노력 등을 요구했다.   다음은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1012인 시국선언 전문과 승려 명단.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는 결코 거꾸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 대전환 촉구 시국선언문 -  존경하는 원로대덕 큰스님 이하 사부대중 여러분 그리고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그 숭고한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국민여러분께 삼가 존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최근 우리는 한국사회의 민주주의가 퇴보하는 모습을 착잡한 심정으로 목도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대통령 선거에서 국가의 권력기관인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등이 조직적으로 동원되어 민의를 왜곡하는 사건과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에 정권이 개입하는 사태를 보며 한국사회 민주주의의 시계가 거꾸로 후퇴하는 극한 절망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작금의 사태를 단순한 부정선거의 차원이 아닌‘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무너뜨린 심각한 헌정질서 파괴’로 규정합니다.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는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낸 결과물입니다. 1960년 4-19혁명, 1987년 6월 항쟁 등을 통해 우리사회는 모두가 염원하던 절차적 민주주의를 확립하였습니다. 한국사회는 이제‘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가권력에 의해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등 과거 개발독재정권이 2013년 우리사회에 다시 재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면서 수행자로서 무한한 책임감과 자괴감을 느낍니다.  또한 현 정부는 자신들과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는 이들을 종북세력으로 규정하며 정국을 극단적인 이념투쟁의 장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국민대통합이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현 시점에서 매카시즘의 광풍이 다시금 재현되고 있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남북 간 상생과 협력의 길은 또 어떠합니까? 지난한 NLL 논쟁 등으로 남북의 갈등은 더욱 증폭되었으며, 교류협력의 토대인 개성공단은 아직도 완전히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60여년간 가족의 생사도 모른 채 살아가는 실향민들의 마지막 희망인 이산가족상봉도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곤궁한 일상과 더불어 끝도 모를 안보 불안감에 사로잡혀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 정부는 남북관계를 정상화시킬 의지와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민생 역시 현 정부 들어 점차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서민과 약자를 위해 박근혜 정부가 약속했던 복지공약은 점차 후퇴하고 있으며,‘국익’이라는 허울 아래 진행되는 폭압적인 송전탑 공사로 인해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짓밟히는 밀양의 農心은 우리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양극화와 청년실업 해소를 염원하는 국민의 바람을 바탕으로 정권을 잡은 박근혜 정부가 과연 민생을 챙길 수 있을지 점점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박근혜 정부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국가조직이 대선에 불법적으로 개입해 민의를 왜곡하는 현 상황이 진정한 민주주의이고, 민생을 외면하고 극단적인 이념갈등을 조장하는 정부와 여당의 모습이 정부 출범 당시 주창했던 국민대통합의 진정한 모습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합니다.  일찍이 부처님은 지도자의 열 가지 덕목 중 마지막으로 불상위(不上違)를 설하셨습니다. 훌륭한 지도자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그들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함께 토론하고 논의해 국가와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국민들은 민의에 의한 공동체 운영을 위해 입헌 민주주의의 토대인 선거제도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선거를 통해 당선된 국가권력이 자신들의 안위를 위한 도구로 선거를 악용한다면 우리사회 공동체는 쉽게 파괴될 것입니다. 이는 공동체를 중요시 하는 부처님의 승가정신에도 위배됩니다.  부디 현 정권이 국민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정부가 되길 바랍니다. 수행자로서 제방의 도량에서 정진해야 하는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하나입니다. 바로 이 땅의 민주주의가 오롯이 지켜지며 국민대통합을 통해 한국사회가 번영의 길로 나아가길 간절히 염원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행자의 양심과 지혜의 목소리를 모아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하나, 박근혜 정부와 집권여당은 국가기관이 동원된 불법선거운동의 과정을 명확히 밝혀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고, 국민들에게 참회해야 합니다.  하나, 박근혜 정부는 대선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을 명확하게 해소하기 위해 특검을 즉각 수용해야 합니다.  하나, 상대의 신념에 대한 관용과 존중은 민주주의와 국민대통합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입니다. 이념갈등을 조장해 정치적 난국을 타개하려는 노력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하나, 박근혜 대통령은 기초노령연금제도 확대 등 대선공약으로 제시했던 민생 우선 정책을 원안에 근거해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합니다.  하나, 남북관계의 전향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이산가족상봉, 금강산관광 재개, 개성공단 완전 정상화를 통해 남과 북의 공존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합니다.  불기 2557(2013)년 11월 28일  박근혜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 수호를 염원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1012인 선언자 일동  -시국선언 승려 명단.  *동명이인인 경우 다음과 같이 각 교구본사이름의 첫 번째 음을 표기했음. 또한 첫 번째 음이 겹치는 직지사는 (직) 직할교구는 (할) 비구니 스님은 (니), 사미 스님 (사), 사미니 스님은 (사니)로 표기.(직할-할, 용주사-용, 신흥사-신, 월정사-월, 법주사-법, 마곡사-마, 수덕사-수, 직지사-직, 동화사-동, 은해사-은, 불국사-불, 해인사-해, 쌍계사-쌍, 범어사-범, 통도사-통, 고운사-고, 금산사-금, 백양사-백, 화엄사-화, 송광사-송, 대흥사-대, 관음사-관, 선운사-선, 봉선사-봉)    ■ 청화스님 (대한불교조계종 前 교육원장)■ 도법스님 (대한불교조계종 결사추진본부장)■ 원행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 부주지)■ 법안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부의장)■ 퇴휴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만초스님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의장)    ■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원각일, 덕문, 도정, 법안, 법인, 법진, 오심, 원혜, 일관, 일문, 장적, 정범, 정산, 정인, 지홍, 화림 <이상 16명, 가나다 순>    가산(니) 가섭 각담(사) 각만 각엄 각일 각정 각주 각천 감로 감응(니) 경률 경일(니) 경재(니) 경진(사니) 경진 계선(니) 계영(니) 고경(니) 고은 고진(니) 공유(니) 공적(사) 관묵(니) 관태(사) 광산 광진 구담(사) 구적 귀궁 귀종(사) 균재(니) 금강(백) 금강(해) 금륜(사) 금봉 금산(니) 금선(니) 금오 금타(니) 기석 남걀(티벳승) 남경(니) 남곡 남현(니) 남현 능과(니) 능원 능지(니) 능진 능현(사) 능혜(니) 능호(니) 능화(사) 담연(니) 담준 대건 대륜 대륜(니) 대선(사) 대성 대성(니) 대안 대연 대운 대웅 대원(용) 대원(할) 대응(니) 대인 대일 대정(사) 대주 대진 대해(니) 대현 대호 대효 대훈 덕기 덕림 덕명 덕문 덕본 덕산(사) 덕안(니) 덕여(사니) 덕운(니) 덕원(사) 덕원(금, 니) 덕원(해, 니) 덕월 덕윤 덕인(사) 덕인(사) 덕해(사) 도공(니) 도관(니) 도광(백) 도광(할) 도명 도법 도상(니) 도선(사) 도안 도엄 도영(사니) 도완(니) 도완 도우(통, 니) 도우(월, 니) 도운(니) 도원(백) 도원(화) 도윤(사니) 도윤(니) 도응 도정(선) 도정(대) 도진(봉, 사) 도진(범, 사) 도철 도행(니) 도현(할) 도현(해) 도형(니) 도홍 동건(니) 동견(사) 동명(사) 동민(사) 동안 동암 동욱(사) 동욱(니) 동원(니) 동원(사) 동일(백) 동일(범) 동준(니) 동진 동초 동출 동표(사) 동호 동효(니) 동효(사니) 동훈 두문(사) 두성 두율(사) 두현(사) 등명(사) 등현 등혜 마가 만진 만초 만행 명공(니) 명광(니) 명국 명법(사) 명법(니) 명선(니) 명선 명연(니) 명오(마, 니) 명오(해, 니) 명우(할, 니) 명우(불, 니) 명준(니) 명진(니) 명진 명훈(니) 묘광 묘상(니) 묘적 묘주(니) 묘청(니) 무공 무관 무구(할, 니) 무구(해, 니) 무념 무등(사) 무변 무비(니) 무빈(니) 무상(니) 무선(사) 무애(니) 무애 무원 무이(니) 무작 무정 무진(니) 무철 묵제 묵진 문성(니) 문수(니) 문재 민홍(니) 백두 범견(니) 범륭(사니) 범문(사) 범선 범선(니) 범성(사) 범수(니) 범우(니) 범정(사) 범종(사) 범천 범철 범해 범현 범휴 법경(백) 법경(선) 법경(니) 법공(백) 법공(해) 법광 법구 법기 법농(니) 법능(니) 법두 법매 법명(니) 법산 법상 법상(니) 법상(통, 사) 법상(은, 사) 법선 법성(니) 법신 법안 법열 법우(백) 법우(통) 법운(백) 법운(봉) 법운(통) 법웅 법원 법의 법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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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루스코니의 몰락

    베를루스코니의 몰락

    총리를 3차례나 역임하며 지난 20여년간 이탈리아 정치권의 ‘살아 있는 신화’로 불렸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7)가 동료 의원들에 의해 상원의원직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간 30여 차례의 각종 범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고도 불체포특권을 앞세워 사법부의 단죄를 피해 왔던 그의 뻔뻔함에 결국 의회가 나서서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피에트로 그라소 이탈리아 상원의장은 27일(현지시간) 전체회의에서 세금 횡령 혐의로 대법원에서 실형 확정 판결을 받은 베를루스코니에 대한 상원의원직 박탈 여부에 대한 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이 나와 이같이 결정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상원의 의원직 박탈 결정은 이날 즉각 효력이 발생해 베를루스코니는 앞으로 6년간 총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이번 조치는 사실상 정계 퇴출에 해당한다. 20년 동안 이탈리아 정치권을 풍미했던 베를루스코니는 이날 의원직 박탈로 국회의원 면책특권도 상실해 현재 진행 중인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 다른 형사재판 결과에 따라 체포될 수도 있게 됐다. 이날 의원직 박탈 직후 로마 자택 앞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나타난 베를루스코니는 “어떤 정치 지도자도 지금 내가 겪는 것과 같은 박해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이날을 이탈리아 민주주의를 위한 애도의 날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대법원은 지난 8월 베를루스코니가 소유한 방송사 미디어셋의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세금 횡령을 주도한 혐의로 실형 4년을 선고한 항소법원의 결정을 확정한 바 있다. 이후 베를루스코니는 총리 시절 자신이 서명한 사면법에 따라 3년으로 형이 감형된 뒤 고령을 고려해 1년간 가택연금에 처해진 상태다. 르피가로 등 현지 언론들은 이번 의원직 박탈로 베를루스코니가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분명하지만, 자신이 만든 ‘포르차 이탈리아당’을 직접 이끌며 의회 밖에서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美, 이란과 3년전부터 물밑접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방과 이란의 핵 협상이 타결되기 3년 전부터 이미 존 케리 국무부 장관을 통해 이란과 비밀 협상을 추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권 초기부터 이란 핵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안팎의 논란을 피해 일종의 모험을 시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WSJ에 따르면 케리 국무장관은 상원 외교위원장 시절인 2011년 12월 8일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로 날아가 이란과 비밀 협상 채널을 구축했다. 협상에는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 조 바이든 부통령의 선임 외교 보좌관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의 이란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이날 만남은 동맹국은 물론 미 정부 안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채 비밀리에 진행됐다. 협상팀은 당시에 구축된 채널을 토대로 이듬해에도 오만에서 이란 측 인사를 다시 만나 설득작업을 벌였다. 양자 간 협상은 핵 강경파인 마후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 당시에는 지지부진했지만, 올해 6월 온건파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미국의 3년에 걸친 꾸준한 물밑 대화는 결국 지난 24일 역사적인 서방과 이란의 핵 타결을 이끌어 내는 데 이바지한 셈이다. 이 사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 등에도 알려지지 않아 초기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일본판 NSC’ 창설법 참의원도 통과… 아베 우경화 행보 가속

    ‘일본판 NSC’ 창설법 참의원도 통과… 아베 우경화 행보 가속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외교·안보정책이 서서히 현실화되고 있다. ‘일본판 NSC’라고 불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창설 법안이 27일 참의원(상원)에서 가결돼 다음 달 4일 정식 출범한다. 누설 시 국가 안보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지정해 유출자를 처벌하는 ‘특정비밀보호법’도 처리를 앞두고 있다. 외교·안보와 관련한 정책 수립과 정보 수집 기능을 총리 관저로 집중시킨 아베 정권은 내년 이후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개헌 등 ‘보통국가’로 가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설치될 일본판 NSC는 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국가전략 수립과 위기관리, 정보 집약 등을 담당하는 기구로, 의장은 총리가 맡는다. 더불어 총리, 관방장관, 외무상, 방위상으로 구성된 ‘4인 각료회의’가 외교 안보정책의 기본 방침을 결정하게 된다. 또 부처 간 조율 및 정책 입안 등을 담당할 NSC 사무국으로 내각 관방(총리 비서실 성격)에 설치될 국가안보국은 외교·안보·테러·치안 등과 관련한 정보를 취합해 ‘4인 각료회의’에 보고하게 된다. 국가안보 담당 총리 보좌관도 신설된다. 아베 정권은 26일 중의원(하원)에서 야당들의 반대 속에 표결을 강행해 통과시킨 특정비밀보호법안과 NSC법안을 한 묶음으로 추진해 왔다. 일본의 NSC가 미국 NSC 등 각국의 유사기관들과 원활하게 정보를 교환하려면 정보 누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특정비밀보호법안은 누설 시 국가안보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방위·외교와 관련된 정보, 테러 및 특정 유해 활동(스파이 행위 등)을 방지하기 위한 정보 등을 ‘특정비밀’로 지정했다. 유출한 공무원은 최장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대야소’ 구도에서 특정비밀보호법안도 다음 달 6일 종료되는 임시국회 회기 안에 참의원을 통과, 성립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언론은 특정비밀보호법의 중의원 통과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27일 일본의 6대 종합지 가운데 도쿄·아사히·니혼게이자이·마이니치신문 등은 사설과 기사를 통해 아베 정권이 중·참 양원 과반수의 ‘힘’을 앞세워 문제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비판했다. 도쿄신문은 사설에서 법안 강행 처리를 ‘폭거’로 부를 만하다고 지적한 뒤 “국민주권과 기본적 인권, 평화주의 등 헌법의 3대 원칙에서 벗어난 것”이라면서 “민주주의의 삼각형(3권 분립)을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해서도 거듭 법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오바마, 이민개혁 연설 중 20대 한인 청년과 ‘설전’

    오바마, 이민개혁 연설 중 20대 한인 청년과 ‘설전’

    미국 서부 지역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이민개혁 문제에 대해 연설하던 중 “추방을 중단하라”는 한 한인 청년의 항의에 연설을 멈추고 설전을 벌였다고 새너제이머큐리뉴스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베티옹레크리에이션센터’에서 이민개혁법 통과를 촉구하는 연설을 진행했다. 단상 위 오바마 대통령의 뒤편에는 세계 각지에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들이 서 있었다. 연설이 끝날 무렵 이들 가운데 서 있던 한 한국 출신 청년이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자신을 포함한 이민자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주립대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 홍주(24)씨로 확인된 이 청년은 “제발 당신의 행정 권한을 사용해서, 이 나라의 ‘서류 미비’ 이민자 1150만명 모두를 위해 당장 추방을 멈추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포괄적 이민개혁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당신은 지금도 그들 모두를 위해 추방을 중단시킬 힘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멈추고 홍씨를 쳐다보며 “사실 그렇지 않다. 그게 바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라고 답했지만 다른 이민자들도 “추방을 멈추라”고 외치는 등 분위기는 한동안 진정되지 않았다. 진화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젊은이들의 열정을 존중한다. 이들은 가족을 깊이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한 뒤 “고함을 치거나, 내가 법을 어겨서 마치 뭔가 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하는 것은 쉽지만 나는 민주적 절차라는 좀 더 어려운 길을 제안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2기 행정부의 핵심 정책인 이민개혁법은 지난 6월 상원을 통과했으나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반대로 답보 상태다. 11살 때 어머니와 미국으로 건너온 홍씨는 자신도 서류 미비 이민자 신분으로, 이민자 권익 옹호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홍씨는 “이는 매우 시급한 문제로, 내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자리였다”며 “지금 구류시설에 있어 이 자리에 올 수 없는 다른 서류 미비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케리 “北 전철 안 밟을 것” vs 공화 “北상황 따라갈 것”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 타결과 관련해 ‘북한 꼴’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이번 합의에 대해 실패로 귀결된 북핵 협상과 비교하면서 반발하고 있고, 미 의회 내에서도 결국 이란이 북한의 뒤를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한 반응이다. 케리 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제재를 피하려고 핵 야욕을 멈추기로 합의했다가 비밀리에 핵 프로그램을 지속한 북한과 이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고 핵 시설에 대해 매일 사찰을 받기로 했으며 사찰이 진행되는 동안 (우라늄 농축) 활동도 제약을 받는다”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반면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핵실험을 해 왔으며 비핵화 정책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케리 장관이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 표현이 주목된다.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미 국무장관이 “북한은 핵무기 보유”라는 표현을 쓴 셈이어서 다소 경솔한 언급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케리 장관은 이란을 아직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아니라며 여지를 두긴 했다. “우리는 환상을 갖지 않는다. 말이 아니라 입증 가능한 행동을 토대로 판단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며 “이란에 대한 제재를 유지한다는 기본 틀도 그대로다. 앞으로 몇 달간 이란의 의도를 시험하면서 진정성을 확인할 기회도 있다”고 했다. 반면 공화당은 이란이 북한 상황을 답습할 공산이 크다면서 극도의 불신을 드러냈다.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밥 코커 상원의원은 “북한에서 일어난 일을 목격하지 않았나. 북한은 이제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똑같은 일이 이란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일단 이란의 약속 이행 태도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기본적으로 아직 신뢰하긴 이르다는 기류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은 이란 핵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갈 경우에 대비한 새 제재안 처리를 강행할지 여부를 다음 달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 소속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은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이거나 이란이 임시 합의를 이행하지 않거나 합의 사항을 위반할 것에 대비해 필요한 조치를 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포토] 코이카 홍보대사 박상원의 바통을 이어받은 박보영

    [포토] 코이카 홍보대사 박상원의 바통을 이어받은 박보영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2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 대강당에서 ‘제4회 개발원조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신임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박보영과 가수 닉쿤(2PM), 나르샤(브라운아이드걸즈) 등이 참석해 위촉패를 전달받았다. 신임 홍보대사로 위촉된 박보영은 MBC ‘코이카의 꿈’ 페루(2011년), 엘살바도르(2012년), 인도네시아(2013년) 편을 통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한 가수 닉쿤과 나르샤도 각각 탄자니아(2012년)와 네팔(2012년) 편을 통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8개월간 개발도상국으로 파견되는 특성화고 학생들로 구성된 드림봉사단 1기 발단식과 에티오피아에서 20년간 교육과 봉사활동을 해 온 정순자 한별학교 교장 등 8명에게 해외봉사상이 수여됐다. ‘개발원조의 날’은 한국이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한 2009년 11월 25일을 기념하는 날로, 2010년부터 매년 코이카 본부에서 기념식을 진행해 왔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美 상원, 필리버스터 차단요건 완화…오바마 고위 공직자 지명 쉬워진다

    미국 연방 상원은 21일(현지시간) 고위 공직자 인준안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의 차단 요건을 완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한 상원은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는 절차표결의 가결 정족수를 현행 60표(정원 100명)에서 51표로 낮추는 내용의 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찬성 52표와 반대 48표의 근소한 차이로 가결 처리했다. 필리버스터는 주로 의회 소수당이 다수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의사진행을 합법적으로 저지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미국 상원에서는 고위 공직자 인준안 등에 대한 본회의 표결을 진행하기에 앞서 토론종결을 위한 절차표결을 실시한다. 표결에서 60명 이상이 찬성하면 필리버스터를 할 수 없었으나 앞으로는 51명만 찬성하면 필리버스터를 막을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이 현재 상원에서 55석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핵옵션’(nuclear option)으로 불리는 이 방안이 채택됨에 따라 공화당은 앞으로 단독으로 인준 절차를 막을 수 없게 된 셈이다. 다만 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과 일반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차단 정족수는 현행대로(60표) 유지된다. 민주당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출한 고위 공직자 인준안 등이 공화당의 저지로 처리가 지연되는 사태가 잇따르자 핵옵션을 추진해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필리핀 복구 2000만弗 추가 무상원조

    정부는 22일 막대한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의 재건복구를 위해 추가로 3년간 총 2000만 달러(약 212억원) 규모의 무상 원조를 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태풍 피해와 관련해 이미 필리핀에 긴급구호 자금 5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심각한 피해 규모를 감안해 재건복구를 위한 추가 원조를 결정했다. 지원 규모는 과거 다른 지역의 사례 등을 감안해 책정됐다. 앞서 2004년 남아시아 지진해일 당시 긴급구호 자금 500만 달러와 3년간 재건복구에 4500만 달러를 지원했고,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때는 긴급구호 250만 달러와 함께 4년간의 재건복구에 100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필리핀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 규모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도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재건복구 사업을 위해 내년에 일단 500만 달러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학교나 병원, 공공주택을 건설하거나 태풍으로 유실된 인프라 개량을 위한 사업, 전염병 예방 사업 등에 쓰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씨줄날줄] 캐럴라인 케네디 대사/최광숙 논설위원

    2008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은 서로 케네디가(家)의 지지를 얻기 위해 신경전을 펼쳤다. 결과는 오바마 후보의 승리였다.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의 장녀 캐럴라인 케네디의 오바마 지지 연설이 큰 힘이 된 것이다. 케네디가의 지원 속에 무명 정치인이나 다름없던 오바마는 결국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 캐럴라인은 2009년 뇌종양으로 죽은 삼촌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다. 검은 털로 뒤덮인 애완견 ‘보(Bo)’도 그가 선물한 것이다. 캐럴라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 공동의장을 맡으며 재선운동을 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동생 존과 폴짝거리며 뛰놀던 어린 캐럴라인을 기억한다. 1963년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한 가여운 소녀의 이미지도 간직하고 있다. ‘검은 케네디’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외교전문가가 아닌 캐럴라인(55)을 주일 미 대사에 임명해 기대와 우려를 낳고 있다. 그의 부임으로 일본 열도는 지금 다시 ‘케네디 신드롬’에 빠졌다. 그는 부임한 지 나흘 만에 왕실 예절에 따라 마차를 타고 왕궁으로 가 아키히토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대사 신임장 제정이 통상 한 달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이 아닐 수 없다. 부임 인사차 방문한 대사를 위해 이례적으로 총리 오찬도 베풀었다. 그야말로 칙사대접을 받은 것이다. 적극적인 친미노선을 표방하고 있지만 아베 신조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을 단 두 번 만났다. 미국으로부터 ‘푸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일본 정부로서는 캐럴라인 대사에게 양국 정상 간의 파이프 라인이 돼 주기를 기대할 만도 하다. 하지만 미국 내에는 케네디 대사에 대해 “공직 경험은커녕 기업에서조차 일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동아시아 영토분쟁이나 북핵위협 같은 현안을 제대로 다룰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캐럴라인은 2009년 뉴욕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자질 논란에 휩싸여 중도 포기한 전력도 있다. 오늘(22일)은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케네디 가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과거사 갈등에 최근 집단자위권 문제까지 한·일 관계가 편편하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케네디 대사의 행보에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신혼여행을 일본으로 왔을 정도로 일본에 애정이 많다는 케네디 대사다. ‘일본 편향’의 길만큼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옐런 “양적완화 유지” 일주일 뒤 美연준은 “수개월 내 축소 가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의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전망에 따라 세계 경제가 냉·온탕을 반복하는 가운데 최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수 위원들은 수개월 안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FOMC 회의록을 통해 “지난달 29~30일 열린 회의에서 많은 위원이 경제지표가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예상하는 연준의 전망에 들어맞으면 앞으로 ‘수개월 안’에 경기 부양 프로그램의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회의록에는 “고용시장의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전이라도 양적 완화 규모 축소를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 상황에 따라 이르면 연말부터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일부 위원들은 양적 완화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 경제에 끼칠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대다수 위원들은 연준이 테이퍼링에 착수하더라도 경기 하방 위험을 막기 위해 단기금리를 상향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확신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FOMC가 테이퍼링의 부작용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은 연준이 조만간 테이퍼링을 시작하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지명자는 지난 14일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경제성장도 둔화됐다”면서 미국의 경기 회복을 위해 부양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차기 연준 의장의 이 같은 전망에 상승곡선을 그리던 세계 증시는 또 다시 불거진 조기 테이퍼링 우려로 동반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66.21포인트(0.41%) 떨어진 1만 5900.82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36%, 0.26%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전날보다 9.99포인트(0.45%) 떨어졌고, 코스피는 23.46포인트(1.16%) 떨어진 1993.78을 기록해 6일 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영웅에서 풋내기·바람둥이로… 케네디 신화 지워져도 향수 남아

    영웅에서 풋내기·바람둥이로… 케네디 신화 지워져도 향수 남아

    ‘조지 워싱턴(GW) 파크웨이’는 미국 수도 워싱턴의 포토맥 강변을 따라 나 있는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도로다. 이 도로에는 워싱턴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전설’이 얽혀 있다. 50여년 전 당시 백악관 주인이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바람을 피울 때마다 부인 재클린이 울분을 풀기 위해 밤중에 이 도로를 홀로 드라이브했다는 얘기다. 암살 당시만 해도 ‘완벽한 대통령’으로 추앙받았던 케네디이지만 갈수록 그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쏟아지면서 부정적 측면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케네디의 못 말리는 바람기와 숱한 염문설은 이제 정설이 되다시피 했다. 지난달 발간된 영국 작가 세라 브래드퍼드의 책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의 삶’에 따르면 케네디는 재클린에게 다른 여자와의 관계를 굳이 숨기려 들지 않았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비서이던 보비 베이커에게는 “매일 다른 여자를 만나지 않으면 두통이 온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케네디에 대한 재평가는 이제 여성 편력 등 사생활을 넘어 그의 정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케네디 암살 50주년을 앞두고 뉴욕타임스가 살펴본 미국의 24개 교과서에서 케네디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부분이 줄고 냉정한 평가가 늘었다. 1968년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케네디를 비극의 영웅이자 자신감과 희망으로 미국의 미래를 바꾸려 했던 대통령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1987년 교과서에서는 케네디가 미화된 부분이 있으며 재임 기간 동안 이룬 입법적 성과는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케네디의 업적으로 꼽혔던 ‘쿠바 미사일 위기 해결’과 관련, 1968년 교과서에서는 케네디의 강인함과 자제력, 힘의 사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력의 결과로 기술했다. 하지만 1983년 교과서에서는 케네디의 승리가 아니라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소련 내 강경세력에 의해 축출된 데 따른 어부지리였다는 점에서 케네디의 업적이 공허하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전과 관련해서도 1980년대 초반만 해도 베트남전에서 미국이 이길 가망이 없자 케네디가 미군 철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해제된 기밀문서에서는 케네디가 베트남전 확전 의지를 갖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케네디가 흑인 시민권을 보장한 연방 민권법 제정에 소극적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러한 시류를 반영하듯 케네디는 암살 40주년이었던 2003년 CNN 여론조사에서 에이브러햄 링컨과 함께 ‘가장 위대한 대통령’ 공동 1위에 꼽혔으나 최근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에서는 로널드 레이건, 링컨, 빌 클린턴에 이어 4위로 밀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케네디에 관한 중앙정보국(CIA) 비밀문서 100만건 중 상당수가 2017년 10월 26일 이후 해제된다”며 ‘케네디 신화 벗기기’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하지만 케네디에 대한 재평가와는 별개로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케네디가 미국인들의 가슴속에 강렬한 인상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미스터리다. WP의 한 칼럼니스트는 “케네디의 진보적 이상과 프런티어 정신이 갑작스러운 암살로 인해 미완으로 끝난 데 따른 아쉬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젊고 매력적인 대통령이 충격적인 암살로 갑자기 곁을 떠난 데 따른 비극적 상실감과 연민 때문”이라는 보통 미국사람들의 분석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암살… 사고사… 자살… 케네디家 울린 14번의 저주

    암살… 사고사… 자살… 케네디家 울린 14번의 저주

    미국의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은 두 번의 암살과 다섯 번의 사고사, 병사, 자살 등으로 이어지는 비극으로도 유명하다. 외교관 출신인 아버지 조지프 케네디의 피를 이어받아 대통령, 장관, 상·하원의원 등 수많은 정치인을 배출했지만 ‘케네디가의 저주’로 불리는 비극적인 가족사를 남겨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불행의 시작은 장남 조지프(1944)이 2차 세계대전 중 공군 조종사로 복무하다 습격을 당해 영국 근해에 추락해 전사하면서 시작된다. 첫째 딸이자 형제·자매 중 셋째인 로즈메리(2005)는 가벼운 정신지체로 태어났으나 뇌수술 실패로 평생을 수용소에서 살아야 했다. 넷째인 딸 캐슬린(1948) 역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40대로 미국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 차남 존 F 케네디(1963)는 댈러스에서 자동차 퍼레이드 도중 암살당했다. 이후 부인 재클린 케네디(1994)는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와 재혼, 미 언론에 유명세를 치렀으나 결국 암으로 사망했다. 케네디 형제 가운데 일곱째인 로버트(1968)는 법무장관과 뉴욕주 상원의원을 거쳐 대선 경선까지 뛰어들었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 유세 도중 암살당해 미 언론으로부터 ‘케네디가의 저주’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막내인 에드워드(2009)는 형에 이어 20대에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40년 이상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자동차에 동승한 여비서의 사망 사건으로 한동안 추문에 시달렸고 이후 대권 도전의 꿈을 접은 뒤 뇌종양을 앓다 별세했다. 케네디 가문의 비극은 3세에서도 계속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첫째 아들 존 2세(1999)는 30대에 경비행기를 조종하다 추락해 아내 캐럴린 베셋과 함께 사망했다. 둘째 아들 패트릭은 출생 직후 사망했고, 둘째딸 아라벨라는 임신 도중 사산되는 비극을 맞았다. 로버트의 자녀 중 넷째인 데이비드(1984)와 여섯째 마이클(1997)은 각각 약물 과다 복용과 스키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또 로버트의 첫째 며느리인 메리(2012)는 자살로 의심되는 약물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 에드워드의 딸 캐리(2011)는 아버지에 이어 심장마비로 병사했고, 장남인 에드워드 2세는 암으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암살… 사고사… 자살… 케네디家 울린 14번의 저주

    암살… 사고사… 자살… 케네디家 울린 14번의 저주

    미국의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은 두 번의 암살과 다섯 번의 사고사, 병사, 자살 등으로 이어지는 비극으로도 유명하다. 외교관 출신인 아버지 조지프 케네디의 피를 이어받아 대통령, 장관, 상·하원의원 등 수많은 정치인을 배출했지만 ‘케네디가의 저주’로 불리는 비극적인 가족사를 남겨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불행의 시작은 장남 조지프 2세(1944)가 2차 세계대전 중 공군 조종사로 복무하다 습격을 당해 영국 근해에 추락해 전사하면서 시작된다. 첫째 딸이자 형제·자매 중 셋째인 로즈메리(2005)는 가벼운 정신지체로 태어났으나 뇌수술 실패로 평생을 수용소에서 살아야 했다. 넷째인 딸 캐슬린(1948) 역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40대로 미국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 차남 존 F 케네디(1963)는 댈러스에서 자동차 퍼레이드 도중 암살당했다. 이후 부인 재클린 케네디(1994)는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와 재혼, 유명세를 치렀으나 결국 암으로 사망했다. 케네디 형제 가운데 일곱째인 로버트(1968)는 법무장관과 뉴욕주 상원의원을 거쳐 대선 경선까지 뛰어들었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 유세 도중 암살당해 미 언론으로부터 ‘케네디가의 저주’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막내인 에드워드(2009)는 형에 이어 20대에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40년 이상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자동차에 동승한 여비서의 사망 사건으로 한동안 추문에 시달렸고 이후 대권 도전의 꿈을 접은 뒤 뇌종양을 앓다 별세했다. 케네디 가문의 비극은 3세에서도 계속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첫째 아들 존 2세(1999)는 30대에 경비행기를 조종하다 추락해 아내 캐럴린 베셋과 함께 사망했다. 둘째 아들 패트릭은 출생 직후 사망했고, 둘째딸 아라벨라는 임신 도중 사산하는 비극을 맞았다. 로버트의 자녀 중 넷째인 데이비드(1984)와 여섯째 마이클(1997)은 각각 약물 과다 복용과 스키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또 로버트의 첫째 며느리인 메리(2012)는 자살로 의심되는 약물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 에드워드의 딸 캐리(2011)는 아버지에 이어 심장마비로 병사했고, 장남인 에드워드 2세는 암으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게리 로크 주중 美대사 사의

    게리 로크(63) 중국 주재 미국대사가 내년 초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20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로크 대사는 서울신문을 비롯한 언론에 배포한 성명에서 “이달 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내년 초에는 워싱턴주 시애틀로 돌아가 가족과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주중대사로서 이룬 성취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미국의 대중국 수출 증가,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 촉진, 중국인의 미국 비자 발급 기간 단축 등을 성과로 거론했다. 로크 대사는 2011년 8월 최초의 중국계 주중 미국대사로 임명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대사직은 보통 3년 정도 한다는 점에서 로크가 2년 반 만에 사임하는 건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최초의 중국계 대사로서 기대를 모은 점에 비춰 보면 좀 이른 감도 있다. 외교가에서는 몇 달 전부터 로크 대사가 정치권으로 돌아가기 위해 조만간 대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과거 워싱턴 주지사를 역임한 로크 대사는 진작부터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대사 재임 기간 중에도 미국에 자주 드나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성명에서 시애틀로 돌아가겠다고 한 점으로 미뤄 내년에 치러지는 워싱턴주 연방 상원의원 등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곁들여진다. 중국 정부는 로크 대사의 사임을 반기는 분위기다. 그가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 문제 등 인권, 지적재산권 문제 등을 놓고 중국을 공격하는 데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영웅에서 풋내기·바람둥이로… 케네디 신화 지워져도 향수 남아

    영웅에서 풋내기·바람둥이로… 케네디 신화 지워져도 향수 남아

    ‘조지 워싱턴(GW) 파크웨이’는 미국 수도 워싱턴의 포토맥 강변을 따라 나 있는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도로다. 이 도로에는 워싱턴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전설’이 얽혀 있다. 50여년 전 당시 백악관 주인이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바람을 피울 때마다 부인 재클린이 울분을 풀기 위해 밤중에 이 도로를 홀로 드라이브했다는 얘기다. 암살 당시만 해도 ‘완벽한 대통령’으로 추앙받았던 케네디이지만 갈수록 그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쏟아지면서 부정적 측면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케네디의 못 말리는 바람기와 숱한 염문설은 이제 정설이 되다시피 했다. 지난달 발간된 영국 작가 세라 브래드퍼드의 책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의 삶’에 따르면 케네디는 재클린에게 다른 여자와의 관계를 굳이 숨기려 들지 않았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비서이던 보비 베이커에게는 “매일 다른 여자를 만나지 않으면 두통이 온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케네디에 대한 재평가는 이제 여성 편력 등 사생활을 넘어 그의 정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케네디 암살 50주년을 앞두고 뉴욕타임스가 살펴본 미국의 24개 교과서에서 케네디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부분이 줄고 냉정한 평가가 늘었다. 1968년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케네디를 비극의 영웅이자 자신감과 희망으로 미국의 미래를 바꾸려 했던 대통령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1987년 교과서에서는 케네디가 미화된 부분이 있으며 재임 기간 동안 이룬 입법적 성과는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케네디의 업적으로 꼽혔던 ‘쿠바 미사일 위기 해결’과 관련, 1968년 교과서에서는 케네디의 강인함과 자제력, 힘의 사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력의 결과로 기술했다. 하지만 1983년 교과서에서는 케네디의 승리가 아니라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소련 내 강경세력에 의해 축출된 데 따른 어부지리였다는 점에서 케네디의 업적이 공허하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전과 관련해서도 1980년대 초반만 해도 베트남전에서 미국이 이길 가망이 없자 케네디가 미군 철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해제된 기밀문서에서는 케네디가 베트남전 확전 의지를 갖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케네디가 흑인 시민권을 보장한 연방 민권법 제정에 소극적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러한 시류를 반영하듯 케네디는 암살 40주년이었던 2003년 CNN 여론조사에서 에이브러햄 링컨과 함께 ‘가장 위대한 대통령’ 공동 1위에 꼽혔으나 최근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에서는 로널드 레이건, 링컨, 빌 클린턴에 이어 4위로 밀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케네디에 관한 중앙정보국(CIA) 비밀문서 100만건 중 상당수가 2017년 10월 26일 이후 해제된다”며 ‘케네디 신화 벗기기’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하지만 케네디에 대한 재평가와는 별개로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케네디가 미국인들의 가슴속에 강렬한 인상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미스터리다. WP의 한 칼럼니스트는 “케네디의 진보적 이상과 프런티어 정신이 갑작스러운 암살로 인해 미완으로 끝난 데 따른 아쉬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젊고 매력적인 대통령이 충격적인 암살로 갑자기 곁을 떠난 데 따른 비극적 상실감과 연민 때문”이라는 보통 미국사람들의 분석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버지니아주 ‘동해병기’ 교과서 나오나

    미국 버지니아주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민주·공화 양당이 초당적으로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처드 블랙 버지니아주 공화당 상원의원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주 교육위원회가 공립학교용으로 승인한 모든 교과서에 일본해와 더불어 동해를 추가로 표기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블랙 의원은 “국제수로기구(IHO)가 ‘일본해’ 지명을 정한 1929년에는 한국을 포함한 여러 아시아 국가가 (비정상적으로) 일본의 군사 점령하에 있었다”면서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감안해 ‘동해 병기’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의 데이브 마스덴 상원의원도 지난 5월 기자회견을 통해 같은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민주·공화 양당이 초당적으로 동해 병기 법안을 추진하게 됐다. 특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팀 휴고 의원이 지난 7월 같은 법안을 제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내년 초 상·하원에서 모두 동해 병기 법안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테리 매콜리프 당선자도 동해 병기 법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미국 교과서 동해 병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한인단체 ‘미주 한인의 목소리’의 피터 김 회장은 “주 의회가 초당적으로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통과 가능성이 큰 상태지만 일본 정부의 방해공작이 시작됐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朴대통령 “상생과 협력의 중앙亞 외교 적극추진”

    朴대통령 “상생과 협력의 중앙亞 외교 적극추진”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공식 방한한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키르기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통상·에너지 협력 등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앙아시아 국가 정상으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방한이다. 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의 한 축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키르기스는 우리나라와 같이 알타이어를 사용하는 민족으로 비슷한 정서를 지니고 있고, 2만명의 고려인이 양국 관계의 든든한 고리가 되고 있다”면서 “한국은 앞으로 유라시아 협력 확대를 위해서 상생과 협력의 중앙아시아 외교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공식 오찬에서 키르기스어로 “살라맛 스즈브”(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한 뒤 “키르기스는 우수한 인력과 훌륭한 개발여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와 유럽, 중국을 연결하는 관문으로 커다란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양국 교역액은 수교 이래 20여년간 160배로 증가했는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경협과 투자가 더욱 (많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 기업의 키르기스 내 합금철 생산공장, 마그네슘 생산공장 등 자원개발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1960년대 한국에 4·19혁명이 일어났듯 50년 후 키르기스에 똑같은 혁명이 일어났다”면서 “대한민국이 이룬 성과를 봤을 때 자유를 좋아하는 국민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와 민주주의 발전상을 높이 평가했다. 두 정상은 공식 오찬에 앞서 ‘무상원조를 위한 기본협정’과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키르기스에 대한 무상원조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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