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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에 뿔난 중국의 별 “공짜로 먹고 괴롭혀… 절대 용납 못해”

    北에 뿔난 중국의 별 “공짜로 먹고 괴롭혀… 절대 용납 못해”

    “美에 안전보장 얻을 속셈” 중국의 현역 공군 소장(한국 중장 격)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중국을 괴롭히는 북한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1일 홍콩 월간지 쯔징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공군 소장이자 국방대학 교수인 차오량(喬良)은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수십년 동안 무상원조를 통해 북한을 도와줬는데도 북한은 오히려 중국을 괴롭히고 있다”면서 ‘우리(중국) 것을 가져가고 우리 것을 공짜로 먹고 나서 이제는 우리를 괴롭히다니 정말로 불쾌하다”고 말했다. 차오 소장은 이어 “중·북 관계의 관건은 북한에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의 태도를 바꿀 수도 없고 바꿀 생각도 없지만, 지금처럼 중국을 대하는 북한의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차오 소장은 특히 한반도 긴장 상태가 미국과 김정은의 ‘짜고 치기’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한반도의 군사긴장을 틈타 동북아에서 세력을 강화하고 있고, 김정은은 미국에게서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핵실험에 몰두하며 긴장을 계속 고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군사적 대치가 오히려 김정은 체제의 결속만 강화시킨다는 게 차오 소장의 논리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차오 소장은 “미국은 핵 문제를 핑계로 한국에 사드를 배치해서 중국의 불만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사드 배치를 통해 중국과 한국의 경제적 밀착을 떼어 놓으려는 속셈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공군력은 사드를 뚫을 만큼 충분히 강해 한반도에 사드가 실제로 배치되더라도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수치, 대선 불출마할 듯

    수치, 대선 불출마할 듯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71)가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고 새 내각에서 외무장관직을 맡게 될 전망이다. 미얀마국제방송 등 현지 언론은 1일 미얀마 의회가 애초 오는 17일로 예정했던 대통령 후보 등록 마감 및 투표 일정을 1주일 앞당겨 10일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미얀마에서 대통령은 간접선거로 선출된다. 상원과 하원, 군부가 각각 1명씩 총 3명의 후보를 지명하면, 664명의 의원이 투표를 통해 최다 득표자를 대통령으로 뽑는다. 수치는 최대 정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총재로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지만 외국 국적 가족이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 헌법 59조 때문에 출마할 수 없다. NLD는 수치의 대통령 출마를 위한 헌법 개정을 모색했지만 군부의 반대에 부딪혀 논의조차 못했다. NLD 고위 관계자는 미얀마타임스에 “군부와 협상을 통해 헌법 효력 정지가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며 “그러나 이제는 이 계획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포기했다”고 말했다. 결국 NLD가 실익 없는 헌법 개정 논의를 포기하고 하루빨리 새 대통령을 뽑아 정국 수습에 나서겠다는 의도라고 영국 BBC방송이 분석했다. 수치가 외무장관을 맡으려는 것은 대외적으로 대통령직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고, 국방안보위원회(NDSC)에 참석해 군부와도 협상에 나설 수 있어서다. NLD는 대통령 후보로 수치의 측근인 흐틴 키야우와 미오 아웅을 내세울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임기(5년)를 다 채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치는 시간을 갖고 군부와 협의를 거쳐 2~3년 뒤 대통령직에 나설 것으로 미안마 정계는 내다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고위공무원 승진△미디어정책관 한민호◇과장급 전보△대변인실 홍보담당관 이종률△국민소통실 홍보정책관실 홍보정책과장 신호석 ■병무청 ◇부이사관 승진△사회복무연수센터장 이계용△병역조사과장 조복연 ■한국무역협회 △기획조정실장 허덕진△글로벌연수실장 조상현 ■연합뉴스TV △사회부장 강의영 ■뉴스1 △금융증권부 부장 김병수△글로벌경제부 전문위원 박병우△산업1부 부장(부국장대우) 강호병△경제부장 겸 ICT과학부장 윤미경 ■메트로신문 ◇부국장△건설부동산 선임기자 이규성 ■충청신문 △편집국장 김영만 ■아시아기자협회 △대외협력위원장 김영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전기자기센터장 이형규△에너지소재표준센터장 남승훈△첨단측정장비센터장 조복래 ■명지대 △총무인사팀장 겸 비상계획팀장 배광석△체육부 관리팀장 방경우△자연캠퍼스 학술정보봉사팀장 유명복△총무시설팀장 이상회△인문대학 교학팀장 양승대△사회교육원 교학부 교학팀장 이장형△교직팀장 한혜경△대학원 교학처 자연캠퍼스 교학팀장 겸 학술연구지원팀장 강병재△산학협력단 기술사업팀장 겸 연구구매팀장 홍성규△산학협력단 산학지원팀장 겸 산학회계팀장 한연숙△자체진단평가팀장 김찬우△인문캠퍼스 학생복지봉사팀장 겸 인문캠퍼스 생활관 관리팀장 이명우△국제교류팀장 김용달 ■군산대 △교무처장 김재선△학생처장 최상훈△기획처장 이성룡△산학협력단장 김동익△대학원장 나종길△해양과학대학장 겸 해양수산실습원장 장호영△도서관장 권오신△입학관리본부장 이성균△교양교육원장 겸 교육개발원장 정연희△국제교류교육원장 표세만△교무부처장 송석기△학생부처장 심중표△기획부처장 정동원△산학협력부단장 유현희△박물관장 곽장근△평생교육원장 김정숙△생활체육지도자 연수원장 겸 스포츠과학연구소장 김진욱△공동실험실습관장 겸 친환경분석연구센터장 김동희△공과대학 부속공장장 윤준원△선박실습운영센터장 윤영민△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장 이기영△법학연구소장 노기호△해양개발연구소장 김동현△수산과학연구소장 황보규△공학연구소장 겸 창업보육센터장 김영철△녹조·적조연구센터장 김형섭△기술혁신센터장 최규재△새만금중일ME육성사업단장 남이숙△새만금ICT융합인재양성사업단장 겸 지식재산교육선도사업단장 최연성△해양바이오 특성화사업단장 노정래 ■목원대 △경영전략실장 여상수△교양교육원장 김동기△교수학습센터장 현승훈△미래창의평생교육원장 이황 ■경상대 △인문대학장 석종환△사회과학대학장 직무대리 황인원△간호대학장 구미옥△인문대학 부학장 김겸섭△과학영재교육원장 강현석△인권사회발전연구소장 심창학 ■동아대 △산업정보대학원장 한성진△문화예술대학원장 구자홍△사회과학대학장 오상근△디자인환경대학장 변재형△예술체육대학장 하형주△언어교육원장 김완중△중국·일본학부장 김분숙△융합교양대학장 박상원△안전관리실장 최익준△자연과학대학 행정지원실장 신동욱△경영대학 행정지원실장 송계선△생명자원과학대학 행정지원실장 겸 건강과학대학 행정지원실장 김희정△디자인환경대학 행정지원실장 최해대△의과대학 행정지원실장 하상필△학술정보지원과장 김기대△학술정보서비스1과장 홍금주△평생교육원 행정지원실장 정병기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무처장 김태성△기획처장 방인철△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겸 경영학부장 겸 경영공학부장 겸 융합경영대학원장 정구열△디자인-공학융합전문대학원장 김관명 ■중앙대병원 △기획조정실장 이한준△의생명연구원장 겸 피부과 과장 김범준△정형외과 과장 하용찬△순환기내과 분과장 겸 심장혈관·부정맥센터장 이왕수△기획담당 겸 전산정보담당 문석균△대외협력실장 겸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민경준△국제진료센터장 겸 이비인후과 과장 이세영△의무기록실장 겸 교육수련담당 백종화△교육행정팀장 겸 복지팀장 김희재△발전후원팀장 겸 대외협력팀장 박현옥△인사팀장 김판오
  • 시리아 3개 국가로 나뉘나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5년 만에 임시 휴전에 들어갔으나 정세 불안은 계속되는 가운데 시리아 분할론이 불거지면서 평화협정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시리아 반정부단체 고위협상위원회(HNC)의 평화협상단 대표인 아사드 알주비는 29일(현지시간) “우리는 휴전 위반에 직면한 것이 아니라 휴전이 완전히 무효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7일 예정된 유엔 중재의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석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HNC는 휴전 첫날인 지난달 27일 하루 동안 시리아 정부군이 15차례 공격을 감행했으며 러시아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그 이상의 공격 행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시리아에서 ‘불안한 휴전’이 계속되면서 플랜B(제2안)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플랜B와 관련해 “미국 정보당국에서 검토하는 사태 전개 시나리오 중 하나”라면서 “이를 제기하는 세력은 시리아 평화협상을 좌절시키고자 하는 자들”이라며 미국을 겨냥해 비판했다. 플랜B 논란은 지난달 23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휴전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플랜B에 대한 중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 것이 시리아 분할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플랜B는 시리아를 수니파 반군이 점령한 동북지역,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북부지역, 시아파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가 통치하는 지역 등 3개의 국가로 분할하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플랜B를 알아사드 정부와 그를 지원하는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미국의 정보전으로 규정하고 반대해 왔다. 하지만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연방제 모델이 필요하다고 합의한다면 누가 반대하겠는가”라며 연방제를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성동구 전국 첫 협의체

    지역 생태계 보호에 주민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 등이 쫓겨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서울 성동구가 전국 처음으로 관련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 구는 지난 25일 구청 8층 대회의실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주민협의체 위촉식’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조례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났거나 일어날 수 있는 곳을 ‘지속가능 발전구역’으로 지정하고, 주민 자치조직을 구성해 외부 입점업체를 선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민협의체는 지속가능 발전구역 내의 임차권 보호와 지원에 관한 사항, 각종 추진사업에 대한 협의·자문을 하는 기구다. 대형 프랜차이즈점 등 지역상권에 피해를 입힐 우려가 있는 업체에 대해선 협의해 신규 입점을 막거나 조정할 수 있다. 운영방식은 미국 뉴욕시의 ‘커뮤니티 보드’ 제도를 차용했다. 뉴욕시는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커뮤니티 보드가 심의해 토지 이용방안 등을 결정하면 시가 이를 정책에 반영한다. 지역민이 지방정부의 의사 결정 전반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위촉식에는 성수1가2동의 주요 상권인 서울숲길, 상원길, 방송대길 3개 지역의 상가 임대인과 임차인, 지역 활동가, 주민 대표 등 20명이 모여 위촉장을 받고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주민협의체가 대응책을 찾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구심점이 되도록 구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내가 최종 후보” 클린턴·트럼프 3월에 끝낸다

    “내가 최종 후보” 클린턴·트럼프 3월에 끝낸다

    클린턴 ‘대의원 빅 4’ 압승 전망 공화 크루즈, 텍사스 승리하고 트럼프, 남은 주 대다수 싹쓸이할 듯 미국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최대 승부처인 3월 1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선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버니 샌더스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테드 크루즈, 마코 루비오 후보 등이 슈퍼 화요일 경선이 열리는 10여개 주에서 릴레이 유세를 하며 막판 표심을 달궜다. 미 언론들은 28일(현지시간) “1일 슈퍼 화요일과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을 거치면 양당 최종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늘 대의원 수 민주 1016명·공화 595명 올해 슈퍼 화요일에는 민주당의 경우 11개 주(州)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공화당은 13개 주에서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동시에 열린다. 민주당은 모두 1016명의 대의원이, 공화당은 595명이 후보들을 기다리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이 그동안 4차례의 경선을 거쳐 대의원 156명을, 공화당 후보들이 125명을 얻은 것과 비교하면 슈퍼 화요일의 득표율로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많은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민주 252명, 공화 155명)와 조지아(민주 116명, 공화 76명), 매사추세츠(민주 116명, 공화 42명), 버지니아(민주 110명, 공화 49명), 앨라배마(민주 60명, 공화 50명), 테네시(민주 76명, 공화 58명) 등 대형 주들이 적지 않아 이날 경선을 통해 양당 대선 후보의 윤곽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높다. 슈퍼 화요일의 대의원 규모 ‘빅 4’ 주를 상대로 실시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클린턴이 텍사스와 조지아,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등 모든 주에서 최대 34% 포인트 차로 지지율이 샌더스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이 슈퍼 화요일을 거치면서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클린턴 측은 슈퍼 화요일 이후 5개 주에서 동시 경선이 열리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까지 최종 후보로 뽑히기 위한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슈퍼 화요일에는 클린턴을 지지하는 흑인, 히스패닉 등 소수계 유권자가 많은 남부 주 다수에서 경선이 열려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클린턴의 대승이 되는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다소 복잡한 양상이다. ‘빅 4’ 주 여론조사에서 텍사스에서는 이 지역 상원의원인 크루즈가 트럼프를 13% 포인트 차로 눌렀다. 그러나 조지아와 테네시, 앨라배마에서는 트럼프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크루즈와 루비오가 2위를 번갈아 차지하고 있다. ●공화는 1·2위 득표율 격차가 변수 미 언론은 “크루즈가 자신의 지역구인 텍사스와 인근 오클라호마, 아칸소에서 선전하고 있고 루비오도 모든 지역에서 2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지만 트럼프가 대다수 주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공화당의 경우 1~2위 간의 득표율 격차가 크지 않으면 미니 슈퍼 화요일 이전까지 최종 후보가 가시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개도국 소녀 돕기 등 5억弗 지원

    개도국 소녀 돕기 등 5억弗 지원

    정부가 개발도상국 소녀들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소녀들의 더 나은 삶’ 구상을 포함한 국제 개발 협력 사업에 5년 동안 5억 달러(약 6195억원) 이상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지원하기로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4차 국제개발협력위원회를 열고 ‘개발 협력 4대 구상 이행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4대 구상은 ▲소녀들의 더 나은 삶 ▲모두를 위한 안전한 삶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과학기술 혁신 ▲아프리카 직업기술교육 및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교육 혁신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20년까지 5억 달러 규모의 ODA 재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올해는 이미 확정된 8000만 달러를 투입한다. 특히 ‘소녀들의 더 나은 삶’ 구상에는 총 2억 달러를 투입해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네팔,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모잠비크 등 개발도상국·저개발국 소녀들의 자립 기반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교재 보급, 교사 훈련 등의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 시설 건립을 지원하고 모자보건 사업 확대, 종합병원 건립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에티오피아, 가나, 페루 등 5개국을 대상으로 한 ‘모두를 위한 안전한 삶’ 구상에서는 감염성 질환의 예방·퇴치를 위해 보건 안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기구와 함께 백신 개발·보급 사업에 1억 달러를 투입한다. 또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과학기술 혁신’ 구상에는 2억 달러를 투입해 베트남, 콜롬비아 등 6개국에 정책 수립 역량 강화, 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으로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지원한다. 정부는 또 유엔개발계획(UNDP) 등 5개 유엔기구, 세계은행 등 6개 국제금융기구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다자협력 추진 전략’도 의결했다. 우리나라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1945년 이후 1970년대 말까지 ODA를 받았지만 1987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설립해 유상원조를 본격화했다. 이후 1991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설립하면서 정부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무상원조 및 기술 협력 업무를 통합했다. 1995년 세계은행(WB)이 우리나라를 ‘차관 졸업국’으로 선언하고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함으로써 과거 최빈국으로 원조를 받기만 하던 나라에서 명실상부한 공여국으로 탈바꿈했다. 우리나라의 유상원조 규모는 2005년 7억 달러를 돌파했고 2010년 11억 7400만 달러, 2014년 18억 5000만 달러로 계속 늘고 있다. 2015년 원조 규모는 2조 3700억원(잠정), 올해 계획은 2조 4400억원에 이른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준 ODA 규모(1987~2014년)는 143억 달러로 우리가 받은 ODA 규모(137억 달러·1945~1995년)를 이미 넘어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공적 원조 규모를 2010년부터 5년 동안 연평균 12%씩 늘려 왔다”면서 “2020년까지 원조 규모를 늘려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성동구, 전국 첫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주민협의체 구성

    성동구, 전국 첫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주민협의체 구성

    지역 생태계 보호에 주민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 등이 쫓겨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서울 성동구가 전국 처음으로 관련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 구는 지난 25일 구청 8층 대회의실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주민협의체 위촉식’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이 협의체 구성은 지난해 성동구가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해 제정한 관련 조례에 명시했던 부분이다. 조례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났거나 일어날 수 있는 곳을 ‘지속가능 발전구역’으로 지정하고, 주민 자치조직을 구성해 외부 입점업체를 선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민협의체는 지속가능 발전구역 내의 임차권 보호와 지원에 관한 사항, 각종 추진사업에 대한 협의·자문을 하는 기구다. 대형 프랜차이즈점 등 지역상권에 피해를 입힐 우려가 있는 업체에 대해선 협의해 신규 입점을 막거나 조정할 수 있다. 운영방식은 미국 뉴욕시의 ‘커뮤니티 보드’ 제도를 차용했다. 뉴욕시는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커뮤니티 보드가 심의해 토지 이용방안 등을 결정하면 시가 이를 정책에 반영한다. 지역민이 지방정부의 의사 결정 전반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위촉식에는 성수1가2동의 주요 상권인 서울숲길, 상원길, 방송대길 3개 지역의 상가 임대인과 임차인, 지역 활동가, 주민 대표 등 20명이 모여 위촉장을 받고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주민협의체가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의 대응책을 찾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구심점이 되도록 구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성동구 제공
  • ‘검은 물결’에 클린턴 웃었다

    ‘검은 물결’에 클린턴 웃었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 클린턴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무려 50% 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누르며 압승을 거뒀다. AP에 따르면 클린턴은 이날 73.5%의 득표율로 26.0%에 그친 샌더스를 압도했다. 이곳은 클린턴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으나 3배 가까운 득표율은 예상을 웃도는 수치다. 53명의 대의원이 걸린 이곳에서 클린턴은 39명을, 샌더스는 14명을 확보했다. 이로써 클린턴은 슈퍼대의원 453명을 포함해 544명, 샌더스는 슈퍼대의원 20명 등 85명의 대의원 지지를 확보했다. 샌더스는 이날 투표가 끝난 직후 패배를 인정했다. 클린턴은 “대선 캠페인은 이제부터 시작이며 내일부터 유세는 전국구를 향할 것”이라며 총공세를 예고했다. 이로써 클린턴은 네 차례 경선에서 3대1로 앞서며 대세론을 전국 단위로 넓히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다음달 1일 13곳에서 예정된 ‘슈퍼화요일’ 경선에서도 최소 8개 주에서의 승리가 점쳐지면서 샌더스 열풍을 잠재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힐러리의 압승은 흑인 민심이 주도했다. 흑인 유권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이날 투표에 나선 흑인 가운데 87%가 클린턴을 지지했다. 이는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곳에서 얻은 흑인 득표율(78%)보다 9% 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CNN은 샌더스가 민주당의 핵심 텃밭 중 하나인 흑인 등 비주류 유권자들과의 괴리감을 드러내면서 사실상 경선 레이스에서 탈락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을 내놨다. 향후 남부와 서부 지역 경선에서 적수가 안 된다는 클린턴 선거캠프의 주장이 뒷받침된 셈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유일한 계승자임을 자처하는 클린턴은 전체 백인 득표율(54%)과 백인 여성 득표율(60%)에서도 샌더스를 앞섰다. 다만 백인 남성 득표율(44%)에선 샌더스(56%)에게 뒤졌다. 클린턴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압승 여세를 몰아 총공세에 나설 태세다. 슈퍼화요일 경선에 내걸린 1017명의 대의원 중 상당수를 독식해 사실상 게임을 종결짓겠다는 뜻이다. CNN은 오는 ‘슈퍼화요일’ 경선에선 조지아, 앨라배마 등 사우스캐롤라이나처럼 흑인 유권자 비중이 높은 남부 지역에 경선이 몰려 클린턴의 낙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샌더스는 고향인 버몬트에서만 클린턴에게 앞서고 매사추세츠, 오클라호마에선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595명의 대의원을 선출하는 공화당에서도 도널드 트럼프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가 13개 지역 가운데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텍사스와 아칸소 이외에 대부분의 지역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1위 지역 없이 많은 곳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슈퍼화요일을 기점으로 민주당은 경선의 25.6%, 공화당은 33.3%를 마치게 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스타뷰] 10년 만에 14집 앨범 녹음하는 ‘한국 포크의 전설’ 한대수

    [스타뷰] 10년 만에 14집 앨범 녹음하는 ‘한국 포크의 전설’ 한대수

    청년들 직장 줄어들어 힘든 시기인데… 음악의 아름다움으로 아픈 마음 위로했으면, 희망 줄 수 있다면… “좋아, 좋아, 좋아. 기분 조오타. 상원아, 고무신이란 노래 한번 해볼까. 베이스 원혁이 함 들어오고. 자, 기타도 좀 울리고. 스티브야 니 거기 있나. 장구 좀 땡겨 봐라. 바람 불어라…기타 소리 좋다. 기타 치는 거 어디서 배웠노, 혹시 니 보스턴 갔다 왔나. 크하하하.” 경복궁 옆 레코딩 스튜디오 오디오가이. 2월 중순의 쌀쌀한 바깥 날씨와는 달리 스튜디오 안은 ‘한국 포크의 전설’ 한대수(68)의 14집 앨범 녹음 열기로 후끈했다. 한대수는 국내 정상급 기타리스트 한상원이 이끄는 밴드(베이스 최원혁·드럼 스티브 프루이트)와 함께 초창기 명곡인 ‘고무신’을 녹음하고 있었다. 원래 노랫말을 이날 상황에 맞춰 즉흥적으로 바꿔 부른다. 베이스 연주자의 이름이 입에 제대로 붙지 않아 녹음이 반복되기도 했다. 너털웃음이 터져나온다. “우리나라 첫 번째 랩이에요. 60년대에 이런 음악 없었어. 또 재미있는 점은 사투리가 녹음됐다는 거야. 그땐 쓸 수 없었지. 방송이 안 되거든. 크하하하.” ●고무신·애즈 포에버 등 리메이크… LP도 발매 한상원은 선배가 신명 나게 부를 수 있는 리듬을 찾았다며 펑키록과 레게, 두 가지 편곡 버전을 들고 왔다. 모두 덩실덩실 흥겨움이 넘쳐난다. 얼굴에 고민하는 빛이 살짝 스치더니 이내 싱긋 웃는다. “아까 록도 신나고 이번 레게도 흥겹고 재미있네. 둘 다 좋은데. 결정하기 힘들면 둘 다 넣지 뭐. 드럼에 한국적인 맛이 있네. 국악 레게야. 상원씨 연주도 장난 아닌데?. 대단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야. 뷰티풀!” 포크 싱어송라이터 최고은과 호흡을 맞춰 ‘애즈 포에버’, ‘이프 유 원트 미 투’를 다시 불렀다. 영어 가사로 된 사랑 노래들이다. 워낙 오래됐다며 가사가 적힌 종이를 손에 쥐고 녹음실로 들어가는 모습은 영락없는 장난꾸러기다. 하지만 녹음된 트랙을 모니터링할 때는 눈을 지그시 감은 모습이 진지하기 그지없다. “사운드 그레이트. 비오는 날 연애하기 딱 좋겠다. 무드가 있네. 앨범 정서에도 맞고. 머릿곡이 될 수 있겠는데? 남과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조니 미첼, 존 바에즈 느낌이 나는데. 그런 뮤지션이 한국엔 없지.” 정규 앨범은 2006년 13집 이후 10년 만이다. 리메이크 앨범이다. 대중음악 평론가이자 문화기획자인 박준흠 사운드네트워크 대표가 기획했다. 우리 대중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장들의 작품과 삶을 재조명하자는 취지로, 한대수가 그 시작이다. 이르면 5월 나오는 14집은 LP로도 발매될 예정이다. ‘고무신’이 두 가지 버전으로 담길 예정이라 모두 11개 트랙으로 구성된다. 이 중 2개는 LP만을 위한 트랙이다. 평전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특별 전시도 준비된다. 널리 알려진 곡만 담기는 식상한 앨범이 되지 않도록 선곡에 세심하게 신경 썼다. 1집 ‘멀고 먼 길’(1974)과 2집 ‘고무신’(1975)에서 ‘물 좀 주소!’, ‘사랑인지?’ ‘고무신’, ‘희망가’가 뽑아져 나왔다. 세월을 건너뛰어 1989년 나온 ‘무한대’에선 ‘이프 유 원트 미 투’, 이듬해 4집 ‘기억상실’에서는 ‘헤들리스 맨’과 ‘아무리 봐도 안 보여’가 선택됐다. 9집 ‘고민’에선 ‘애즈 포에버’다. 평소 즐겨 부르는 팝의 고전 ‘그린 그래스 오브 홈’, ‘아 유 론썸 투나잇?’을 추가했다. 악기 구성은 최대한 단출하게 가기로 했다. 저마다 1~2곡씩 편곡을 맡아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하는 후배 뮤지션들도 쟁쟁하다. 한상원, 신윤철, 카스가 ‘하찌’ 히로부미(이상 기타), 이우창(피아노), 남궁연(드럼), 심성락(아코디언), 최고은(보컬), 캐나다 컨트리 싱어 피터 제임스 등이다. 사실 2006년 13집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다. 왜일까. “나이가 들면 창의성이 없어져요. 계속 만들 필요가 있나 싶었어. 대가라고 해도 마찬가지예요. 또 애를 키우니까 너무 피곤해. 음반 만드는 게 대단히 피곤하고 신경 쓰이는 작업이거든. 그리고 만드는 데 돈이 많이 들어가잖아. 돈 많이 들어가는 것은 상관없는데 그만큼 벌어들일 시장이 없어. 해외 록 스타들은 대통령 같은 대우를 받잖아. 그런 멋을 알고는 있지만 우리는 그게 전혀 안 돼. 안 되는 정도가 아니고 난 고시원(사실은 오피스텔) 월세도 못 낼 정도야. 으허허허.” ●“한국 떠난다는 얘기 나왔지만 꼭 그런 건 아니고” 생각을 바꾼 이유가 궁금했다. ‘농담 반 진담 반’ 식으로 영국의 전설 데이비드 보위에게 책임을 돌린다.“처음엔 안 한다고 했거든. 그랬는데 데이비드 보위가 죽었어. 이글스의 글렌 프레이도 죽었지. 나랑 나이가 비슷해. 한번 가면 끝이야. 음악가가 유리한 건 있지. 음악이 남으니까. 건강할 때, 연주할 수 있을 때 어떻게 해서든지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이 나이에 앨범을 녹음하는 건 흔치 않아. 내 목소리가 얼마나 가려나? 한 1~2년 더 가려나?” 한대수는 연신 “원더풀”, “잘했어”, “양호” 등을 외치며 스튜디오 분위기를 띄웠다. 후배들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배려가 느껴졌다. 그런데 ‘양호’는 그의 늦둥이 딸에게 붙여준 이름이기도 하다. 잠시 쉬는 틈이 생기면 수시로 딸과 전화 통화하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와우, 정말 좋겠다!” 통화를 끝낸 한대수가 딸 이야기를 귀띔해준다. “좋아하는 남자 애가 있는 데 3학년 올라가서도 같은 반이 됐다고 좋아하네요. 허허허.” ●“고독한 커피를 마시며 들을 수 있는 앨범 어때요” 딸의 교육 문제로 고민이 컸던 게 ‘한대수가 한국을 떠난다’로 확대 해석되기도 했다. 음악 활동을 중단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몸이 어디에 있든 무슨 상관이랴. “정확하게 계획이 잡힌 게 없지만 양호는 내 두 번째 고향인 뉴욕으로 유학을 보내든 내가 직접 데리고 가든 둘 중 하나는 할 거예요. 난 기타 한두 개, 카메라 두 개만 챙기면 되는 데 아직 집사람이 짐을 안 싸네. 하하하. 우리 교육이 너무 빨라요 .애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몸과 마음이 함께 자라나게 해야 하는 데 그럴 시간을 안 줘. 정서적 손상이 있어. 오십아홉 살에 온갖 노력해서 가진 하나밖에 없는 딸이에요. 잘 키워야지. 으허허허. 고별이다, 한국 떠난다 이야기 나왔지만 딱히 그런 건 아니에요. 뉴욕, 서울, 제주도 어디에서 머물든 목소리가 남아 있는 한은 음악을 할 거야. 음악을 하겠다고 인생을 바친 거니까 열심히 해야죠.” 어쩌면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앨범. 어떤 작품으로 남기를 바랄까. “고독한 커피를 마시며 들을 수 있는 앨범 어때요. 앨범 제목을 고독한 커피라고 하면 되겠네. 으하하하. 나이 들어 바라보는 세상이 좀 슬퍼요. 뭐, 인생은 항상 슬프지만. 세상에 평화는 오지 않고 더 악해지는 것 같아. 경제 사정도 어렵지. 나 같은 늙은이도 먹고살기 힘들지만 젊은이들은 더 큰 문제잖아요. 직장도 자꾸 줄어들고. 어려운 시기이고 슬픈 시기인데, 음악의 아름다움으로 아픈 마음을 위로했으면. 웃음도 주고. 아, 그래도 살아 있다, 살아 있는 것도 고맙다, 그런 느낌도 주고 싶고요. 젊은 음악인들에게 희망도 주고 싶고. 그랬으면 좋겠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관료주의는 왜 독창적 사고 외면하나

    관료주의는 왜 독창적 사고 외면하나

    관료제 유토피아/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김영배 옮김/메디치미디어/360쪽/1만 9000원 #1. “난 2016년부터 주립대학교의 등록금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좋아요, 버니. 하지만 그 공짜 혜택에 대한 비용은 어디서 조달하죠?’ 난 그들에게 대답합니다. 월스트리트의 투기 행위에 대해 세금을 물릴 것이라고요.”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의 아이오와주 코커스 연설 중에서) #2. 제임스 갈브레이스 텍사스대 교수 등 170명의 미국 경제학자들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우리 경제학자들은 버니 샌더스 후보의 월스트리트 해체 공약이 ‘대마불사’(Too big to fail) 은행들이 불러올 또 다른 경제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샌더스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개혁은 대선판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샌더스 상원의원의 꿈일 뿐 아니라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거침없이 얘기하는 정책으로 응원받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1999년 폐지된 금융 규제법인 ‘글래스-스티걸법’의 부활을 주장하며 사실상 월스트리트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미국의 중산층을 무너뜨린 주범으로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회사를 지목한다. 그럼에도 월스트리트는 미 정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돈주머니로 선거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자유 시장을 모토로 한 월스트리트는 역설적으로 미국 관료주의와 밀월 관계를 가진 공범으로 꼽힌다. 이 책의 저자이자 인류학자인 데이비드 그레이버 런던정경대(LSE) 교수가 현대 사회에 착근된 ‘뿌리 깊은 관료화’ 현상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자유주의는 그 태생부터 19세기 이후 우리 머릿속에 새겨진 일종의 환상 같다. 자유로운 시장이라는 개념이 역사적으로는 군부대의 이동이나 공물 절취, 전리품 처리 등을 위한 정부 정책의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유로운 시장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생긴 법원 서기 등 관청 공무원과 공증인, 경찰의 숫자가 끊임없이 늘어났으며 정부뿐 아니라 대기업, 금융기관, 학교 등 사회 모든 영역에서 프랑스 루이 14세의 절대왕정 때보다 ‘1000배’나 많은 서류 작업이 이뤄져야 할 정도로 세상은 지독하게 관료화됐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인류가 조직화되면서 출현한 관료주의로 인한 서류 작업량은 1970년대 이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자유주의가 심화될수록 나타나는 관료화의 역설인 셈이다. 관료주의는 스스로 몸집을 불리기 위해 살아가는 조직처럼 보인다. 이는 정부나 대학에서 나타나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인 ‘너무 많은 위원회들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위원회’ 창설 같은 것을 사례로 들 수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관료제와 결합하면서 이윤의 형태로 ‘부’(富)를 뽑아내기 위해 온갖 종류의 규제들을 마구 생산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그렇다고 ‘규제 철폐’에 대해 호의적이지도 않다. 관료주의적 간섭을 덜어내고, 각종 규칙을 줄여주는 의미의 규제 철폐가 아니라 실제로는 기업이나 정부 정책자들이 ‘자기 입맛에 맞는 방식’으로 규제의 구조 자체를 유리하게 바꾸는 눈속임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저자의 관료주의에 대한 시각은 냉소적이다. 관료주의가 왜 독창적인 사고방식을 경계하고 외면하는지를 파헤치면서, 나아가 우리 스스로가 관료주의에 매료되고 동조하는 조력자가 됐다고 분석한다. 갈수록 몸집과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관료주의에 대한 저자의 대안은 무엇일까. 관료주의를 혁신할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우리들의 더 나은 상상력을 답으로 제시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바마, 새 대법관에 ‘공화당 인사’ 검토

    오바마, 새 대법관에 ‘공화당 인사’ 검토

    공화당 “대법관 인준 보류” 재차 강조 민주당 당적을 가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망한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후임으로 공화당 소속 주지사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브라이언 샌도벌(52) 네바다 주지사를 대법관 후보로 지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전국주지사협회 참석차 워싱턴DC에 온 샌도벌과 30분간 회담을 가졌다. 네바다주 상원의원으로 샌도벌과 가까운 리드는 이 자리에서 샌도벌에게 대법관직에 관심이 있는지를 타진했고, 샌도벌은 수락 결정은 유보했으나 자신의 신원조회에는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계인 샌도벌은 오하이오주립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네바다주 검찰총장, 연방지법 판사를 거쳐 2010년 네바다의 첫 라틴계 주지사로 선출됐다. 그는 전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지사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다. 샌도벌의 풍부한 법조계 경력과 높은 지명도, 그리고 무엇보다 공화당 소속이라는 점 때문에 공화당 지도부가 그의 지명을 쉽게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화당 의원은 WP에 “샌도벌 지명은 공화당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도벌은 당적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성향을 보였다. 공화당 소속이지만 낙태, 건강보험, 동성결혼 등의 일부 이슈에 대해서는 절충적인 입장을 취했고, 소속 당의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공립학교 지원을 위한 세금 인상 예산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반면 총기 판매자의 배경조사 의무화에 반대하는 등 보수 성향을 보여 왔다.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인 미국을 위한 민주주의의 찰스 챔벌린 사무국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가뜩이나 친기업적인 대법원에 반노동 성향의 공화당원을 대법관으로 앉힌다면 자신의 업적을 갉아먹는 일이 될 것”이라며 반발했고,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대법관 인준을 보류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스캘리아 대법관이 지난 13일 숨지기 직전 1695년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창설된 사냥클럽 ‘인터내셔널 오더 오브 세인트 후베르투스’(사냥꾼 수호 성인) 회원과 함께 있었다고 WP가 보도했다. 스캘리아 대법관이 321년 역사의 이 사냥클럽 회원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히스패닉’ 표심 잡은 트럼프 “텍사스서도 승리할 것”

    대의원수 많아… 승리 땐 대세 굳힐 듯 “나는 텍사스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46%는 아무나 얻는 줄 아느냐. 히스패닉들도 나를 뽑았다.”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3연승을 거둔 도널드 트럼프는 24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며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만들어 보였다. 전날 열린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45.9%의 높은 득표율로 승리한 트럼프는 라이벌 후보인 테드 크루즈의 지역구인 텍사스주와, 마코 루비오의 플로리다주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만만해했다. 그러나 다른 두 후보가 설욕전을 예고하면서 이들의 지역구 경선이 열리는 3월 1일 ‘슈퍼 화요일’과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표심을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텍사스 여론조사에서 이 지역 상원의원인 크루즈가 이날 현재 평균 지지율 32.3%를 얻어, 26.3%를 얻은 트럼프를 6%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크루즈와 트럼프가 각각 32%로 동률을 기록하는 등 트럼프의 인기가 상승세다. 루비오가 상원의원으로 있는 플로리다 여론조사는 더욱 흥미롭다. 지난달 28일 현재 트럼프가 40%로 1위이며, 크루즈가 19%로 2위, 루비오는 13.7%를 얻어 3위에 그쳤다. 한 소식통은 “플로리다 유권자들이 트럼프의 반(反)이민정책에 호응하고 있다”며 “그러나 루비오가 ‘집토끼’를 지키기 위해 선거전을 강화하고 있어 결과는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경선이 중요한 이유는 이 지역에서 승리하면 대의원을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의 대의원은 155명으로, 슈퍼 화요일에 경선을 치르는 13개 주 가운데 가장 많다. 플로리다도 미니 슈퍼 화요일에 경선이 열리는 6개 주 가운데 가장 많은 99명의 대의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차례 경선에서 트럼프는 대의원 81명을, 크루즈와 루비오는 각각 17명을 얻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경선의 승패에 따라 대의원 확보 수가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크루즈와 루비오는 트럼프를 공격하며 그에게 쏠린 표를 뺏어 오겠다는 전략이다. 크루즈는 이날 텍사스 주지사의 공식 지지를 얻어 냈으며, 루비오는 한 인터뷰에서 “공화당 유권자 대다수는 트럼프가 최종 후보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필리버스터/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필리버스터/박홍기 논설위원

    제퍼슨 스미스 상원의원은 연설을 계속한다. 23시간 넘는 발언 탓에 목도 쉬었다. 그러나 냉담했던 언론과 의원들이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이때 스미스를 비난하는 엄청난 양의 편지와 전보가 도착한다. 스미스는 마지막 희망이 사라지자 편지를 움켜쥐고 절규하다 쓰러진다. 페인 의원이 돌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신의 음모와 스미스의 결백을 밝힌다.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영화 ‘스미스 워싱턴에 가다’(1939)이다. 스미스의 의사진행방해(filibuster) 장면은 미국 영화사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 가운데 하나다. 필리버스터는 국회에서 다수당의 횡포를 저지하기 위해 소수당이 선택할 수 있는 합법적인 의사진행방해 수단이다. 제한 없는 토론으로 정의된다. 필리버스터는 16세기 스페인어 ‘약탈자’라는 의미에서 유래했지만 1854년 미 상원에서 현재의 정치적 의미로 처음 사용했다.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다 자리를 이탈하거나 주제와 관련 없는 내용을 하면 발언권을 곧바로 박탈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필리버스터는 미국 의회에서는 종종 등장하기 때문에 낯설지 않다. 미 의회에서 가장 긴 필리버스터 기록은 1957년 민권법에 반대해 24시간 18분 동안 연설한 스트롬 서먼드 전 상원의원이 갖고 있다. 8월 29일 오후 8시 54분쯤 연설을 시작해 다음날 오후 9시 12분에 끝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돌풍을 일으키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역시 2010년 부유층 세금감면 연장안을 막기 위해 8시간 30분간 연설했다. 최근 사례는 지난해 5월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정보 수집 중단을 요구하며 10시간 30분가량 발언한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이 대표적이다. 필리버스터에 나서는 의원들의 자세는 결연하다. 서먼드 전 의원의 경우 연설 도중 화장실에 가지 않으려고 연설 당일 증기목욕을 했을 정도다. 물을 마시지 않고 입가에 물만 묻혔다. 기침 방지를 위한 약도 준비했다. 또 연설 시간을 채우려고 독립선언서, 인권법 내용 등을 읽기도 했다. 헌법을 통째로 읽은 의원들도 있다. 필리버스터의 정국이다. 국회의장이 그제 직권 상정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처리를 무산시키고자 야당이 필리버스터 카드를 꺼냈다. 필리버스터는 1973년 의원 발언 시간을 최대 45분으로 제한했던 국회법이 신설되면서 폐기됐다가 2012년 부활했다. 국회법 106조에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이 서명한 요구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하면’ 가능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64년 한일협정 의혹을 제기한 김준연 자유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막기 위해 5시간 19분 연설한 적이 있다. 이후 52년 만이다.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어제 10시간 18분으로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야당의 필리버스터는 선거구 획정안 처리가 예고된 26일까지 계속될 것 같다. 19대 국회는 이래저래 최악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인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국무조정실장실 비서관 양성호△복무평가과장 박상철△정부합동 부패척결추진단 총괄과장 김홍수 ■헌법재판소 ◇승진 임용△헌법연구관 김광욱◇신규 임용△헌법연구관보 정주희 ■기획재정부 ◇과장△인사 신중범△운영지원 박병귀△예산정책 조용범△예산기준 이상목△기금운용계획 김명규△예산관리 장보영△고용환경예산 이상원△교육예산 황순관△문화예산 신민철△국토교통예산 최재영△산업정보예산 신민식△농림해양예산 강영규△연구개발예산 신상훈△복지예산 최한경△행정예산 강길성△안전예산 조성철△국방예산 이상윤△법사예산 정창길△관세협력 진승하△물가정책 유수영△정책기획 김이한△미래정책총괄 김재훈△인력정책 장윤정△복지경제 서지원△정책조정총괄 강종석△산업경제 김진명△신성장정책 민상기△서비스경제 강기룡△지역경제정책 고광희△협동조합정책 이호모△국고 전형식△국채 이주섭△국유재산정책 김명중△국유재산조정 민철기△출자관리 김위정△재정건전성관리 장정진△중기재정전략 임영진△타당성심사 이장로△제도기획 선우정택△재무경영 허승철△인재경영 오광만△경영혁신 박문규△경영정보 신언주△국제금융 최지영△외화자금 유병희△외환제도 이형렬△국제기구 박준규△협력총괄 김재환△거시협력 민경설△대외경제총괄 김희천△국제경제 김동준△통상조정 최지영△통상정책 김후진△발행관리 이용승◇담당관△기획재정 윤석호△창조정책 신준호△규제개혁법무 이재선 ■법무부 ◇검사 전보△서울중앙지검 이현진 김민수△서울동부지검 하용만 원상환△서울남부지검 노영진 박영우 심기하△서울북부지검 서민우 김동민△서울서부지검 고현욱 권다송이△의정부지검 유희경△고양지청 고두성 하보람△인천지검 박기웅 이상돈 정세연 김정화△부천지청 오광일 오자연△수원지검 이수행 이하영△성남지청 신의호 양서원△안산지청 이형석 이은정△안양지청 박형건△춘천지검 이채훈△대전지검 홍등불△천안지청 고은진△청주지검 김지혜△대구지검 유광선 배한진 유승진△부산지검 최혜민 정재연△부산동부지청 박윤상 이고은△울산지검 원민영△창원지검 최세윤△광주지검 최예원△순천지청 구승기 임병일△전주지검 우세호△제주지검 최재호 ■국토교통부 △대변인 권병윤△종합교통정책관 장영수◇인사교류 등 <과장>△교통안전복지 예창섭△행복주택기획 김대순△행복주택개발 박연진 ■공정거래위원회 △감사담당관 조홍선◇과장△경쟁정책 정진욱△소비자정책 이유태△제조하도급개선 박제현 ■인천교통공사 ◇승진△육상교통영업처장 이순돈△의정부경전철사업단장 이현주△교통연수원 연수관리팀장 김미영△안전방재단 안전보건팀장 황자호△운연차량사업소 운영지원팀장 이영호△2호선운영사업소 안전서비스팀장 최윤근△2호선운영사업소 전로운영팀장 안정민△승무사업소 귤현승무팀장 안두현△귤현차량사업소 경정비팀장 나의식△자기부상철도사업단 운영관리팀장 최동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혁신정책연구본부장 이세준△기술규제연구센터장 이광호△혁신기업연구센터장 김선우 ■조선비즈 △베이징특파원 오광진 ■서울대 △사범대학장 김찬종△사범대학 교무부학장 신종호△사범대학 학생부학장 최의창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부총장 최용주 ■삼성증권 ◇승진△인사지원담당 이찬우△인사팀장 양완모◇임원급 보직 변경 <상무>△강남2권역장 이성한
  • 경기부양 최후 카드 vs 시장 혼란… ‘마이너스 금리’ 딜레마

    경기부양 최후 카드 vs 시장 혼란… ‘마이너스 금리’ 딜레마

    글로벌 환율전쟁의 암운이 짙어지고 있다. 유럽에 이어 일본이 자국의 통화가치 절하를 목표로 지난 16일부터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금리’라는 특단의 조치를 시행한 데다 미국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검토하고 중국도 여차하면 뛰어들 기세로 상황을 주시하는 등 세계 환율전쟁이 임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금리 권역에는 현재 덴마크·스위스·스웨덴을 비롯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일본 등 세계 경제 규모의 4분의1가량이 들어갔다. 이들 국가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목적은 간단하다. 꺼져가는 경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다. 금리 인하는 현금을 은행에 넣어두지 않고 시중에 흘려보내 투자와 소비를 늘려 경기 부양을 이끈다. 특히 통화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촉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마이너스 금리는 은행에 돈을 맡길 때 수수료를 내야 하는 탓에 제로금리·양적완화를 뛰어넘는 경기부양을 위한 극약처방이다. 경기부양의 ‘최후 카드’로 불리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일본 역시 저유가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조짐 등 해외 악재에다 소비세 인상 등으로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이 0.1%에 머무는 등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감이 커지자 이 같은 고강도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일본 정부는 자산 매입을 통해 연간 사상 최대인 연간 80조엔(약 808조원)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을 펴왔으나 침체된 경제상황을 타개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돈을 빌리면 이자까지 받게 되는’ 마이너스 금리는 거의 대다수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길 때만 적용되는 정책금리에 해당된다. 각국 시중은행 중 예금자들에게 마이너스 금리를 실제 적용하는 곳은 스위스, 덴마크 등의 아주 일부 은행뿐이다. 그것도 연 -0.125%(스위스 얼터너티브뱅크)처럼 보관료를 조금 물리는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의 경우 예금 기준금리를 연간 0.02%에서 0.001%로 20분의1로 낮춰 아주 적은 이자를 받는다. 100만엔(약 1093만 5000원)을 1년 동안 맡기면 10엔(109.35원)을 받는 식이다. 문제는 마이너스 금리가 시장에서 기대한 긍정 효과를 나타내기보다는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부동산 같은 특정한 영역에만 강력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엔화 약세를 유도해 수출을 지원하고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여 호텔 등 관광산업과 관련된 부동산 부문에만 자금이 돌게 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새로운 호텔, 아웃렛, 각종 관광 시설 건립에 들어가는 비용을 싸게 해주는 만큼 부동산 개발 업자들이 이 정책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투자자들도 부동산 관련 신탁 등 투자 상품에 고수익을 노리고 몰려드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실제로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한 덴마크와 스웨덴은 주택 가격 상승을 부추겨 부동산 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덴마크는 2015년 상반기에 아파트 가격이 8% 상승했고 스웨덴도 1년 전에 비해 16%나 뛰었다. 더욱이 덴마크에서는 주택 보유자의 모기지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원금에서 이자를 제한 금액 상환)하는 바람에 은행업계가 큰 손실을 입고 있다. 모기지 금리의 마이너스로 덴마크 은행권이 지난해 입은 손실액은 10억 크로네(약 1843억원)를 넘는다. 개인들은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금융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일본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하하고 보험상품을 철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후코쿠생명보험은 장기금리 하락으로 운용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자 저축성이 높아 퇴직금 수령자 등에게 인기가 많은 일시불 종신보험 상품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이이치생명보험도 자회사가 취급하는 일부 일시불 종신보험의 판매를 중단했다. 다이요생명보험은 일시불 종신보험 상품의 약속 수익률을 오는 4월부터 낮추고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시중은행의 기업이나 가계 대출을 통해 투자나 소비 진작을 기대했던 일본은행의 당초 의도와 달리 개인들이 투자보다는 현금을 선호해 장롱속에 넣어 두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충격은 더 크다. 거대 은행들은 해외에서도 수익을 보충할 수 있지만 지방은행은 자금의 65%를 그 지역에 대출하다 보니 지역경제가 부진하면 융자 대상이 없어 손실 규모가 불어날 공산이 크다. 실제로 2014년 주요 112개 은행 가운데 대형은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수익이 1113억엔 늘었지만 지방은행은 622억엔 감소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시행 초기라 예단할 순 없지만 엔화 가치도 일본은행의 의도와 달리 강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발표한 지난달 29일 기준 달러당 엔화가치는 121.14엔을 기록했으나 시행일인 16일엔 114.07엔, 22일 종가 기준 엔·달러 환율은 112.92엔을 기록해 발표 이후 6.78%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마이너스 금리가 의도하는 것과 반대 방향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마이너스 금리가 되레 소비에 부정적인 효과를 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돈을 풀기 위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오히려 현금을 퇴출시키는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유럽 각국과 ECB는 500유로(약 68만원)짜리 고액권 퇴출과 전자화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테러리스트 등 범죄자의 악용을 막겠다는 의도이지만 시장에선 마이너스 금리 폭을 더 확대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가 일반화하면 ‘0% 수익률’을 가진 현금이 상대적으로 더 수익성 있는 자산이 되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얘기다. 고액권이 있으면 보관하기가 훨씬 쉽다. 일본에선 금고 품귀현상이 나타났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면서 중국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운용하는 특별인출권(SDR)이라는 특수통화 바스켓에 편입됐다. 중국 금융당국은 국제 주요통화로서 위안화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위안화 환율을 SDR의 평가에 연동하겠다는 정책을 쓰고 있다. 그런데 SDR에는 엔화도 포함돼 있어 엔화가 마이너스 금리로 약세로 기울면 가뜩이나 위안화 약세를 예상한 자본 유출로 비상이 걸린 중국 당국이 대책 마련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환율전쟁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마이너스 금리’ 현상은 당분간 확산될 전망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지난 11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아이디어를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아이디어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과 다른 나라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경험을 고려하면서 관련 아이디어를 살펴보고 있다”며 “정책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5일 유럽의회 경제위원회에 나와 금융시장 혼란과 유가 하락이 소비자 물가 상승에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되면 주저없이 3월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겠다고 밝혀 더욱 공격적으로 돈을 푸는 통화정책을 약속했다. JP모건은 유럽이 연 -4.52%, 일본이 연 -3.45%, 미국이 연 -1.3%까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느낌이 좋아 새 얼굴 6인

    느낌이 좋아 새 얼굴 6인

    매년 신진 작가들을 발굴해 전시 기회를 제공해 온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2016 예감’전이 열리고 있다. 올해 5회째인 이번 기획전은 ‘여섯 개의 시선’이라는 부제를 달고 남재현, 문선미, 문호, 오상열, 이상원, 이영지 작가를 소개한다. 선화랑 1, 2층 공간에 작가별로 5~10점씩 총 80여점이 걸렸다. 2009년 서울대 동양화과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남재현(35)은 현대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재치 있게 풀어낸다. 장지에 채색기법으로 일상 속 공간에 또 다른 공간을 담아내 생경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문선미(47)는 보테로의 작품처럼 뚱뚱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인물들을 독특한 눈빛과 몸짓으로 표현하며 삶이 어떠한가를 묻는다. 성신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6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문호(37)는 거대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인물들 간의 미묘한 관계를 주제로 담아낸다.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컴퓨터 작업으로 색과 면을 분할한 뒤 또 다른 화면을 구성한다. 제작 과정에서 원본이 재구성되고 이미지가 캔버스에 옮겨지면서 개별적으로 존재했던 요소들이 서로 얽히고 더 큰 단위의 유기적 결합체가 된다. 중앙대 서양화과를 나와 미국 로체스터공대(RIT)에서 시각예술을 전공했다. 현대인의 소소한 단면을 그리는 오상열(37)은 비슷한 모습의 여러 군중을 한 화면에 나란히 그려 넣고 그중 눈길이 가는 중심인물을 선택해 이 시대의 화제와 스토리를 부여한다. 제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미술학과(서양화)를 졸업했다.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 온 이상원(38)은 이번 전시에서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시각화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분별력을 상실하는 일상과 몰개성적인 현대인의 습성을 보여 주는 작품들이다. 홍익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이영지(41)는 사랑을 주제로 따뜻한 정서를 담아낸다. 배접된 장지를 물에 적시고 오래된 회벽 느낌이 날 때까지 여러 번 밑색을 칠한 뒤 파릇한 풀과 나무, 화사한 꽃을 그려 찬란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담아낸다. 성신여대 대학원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시는 3월 8일까지. (02)734-0458.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롬니, 루비오 지지 임박… 트럼프 대항마로 부상

    롬니, 루비오 지지 임박… 트럼프 대항마로 부상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미 대선 공화당 3차 경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보다 “내가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 후보가 있었다. 올해 44세로 최연소 후보이자 쿠바계 이민자 아들로 이날 경선에서 2위에 오른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주인공이다. 미 언론은 21일 “공화당 경선이 3파전이 되면서 루비오가 트럼프의 대세론을 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허핑턴포스트는 이날 2012년 대선 때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조만간 루비오를 공식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당시 대선 경선에서 중도적 성격의 주류 후보로 나서 부동층까지 많이 흡수해 결국 최종 후보로 뽑힌 바 있어 루비오와 당내 입지와 지지층이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화당 소식통들은 “롬니 전 주지사는 루비오를 기꺼이 지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함께 출마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한 마음 때문에 공식 지지를 주저해 왔다”며 조만간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결국 경선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대선 재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롬니 전 주지사가 루비오를 공식 지지할 경우 루비오가 ‘아웃사이더’ 트럼프에게 대항하는 주류 단일 후보가 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루비오 공식 지지도 그의 득표율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부시 전 주지사의 낙마로 유권자들의 표심이 루비오로 옮겨 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선거 전문가들은 “부시와 루비오의 지지층이 많이 겹치기 때문에 트럼프를 떨어뜨리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하위권 후보인 존 케이식과 벤 카슨의 향방도 루비오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루비오에게 이들의 표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은,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루비오가 본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나 버니 샌더스와 맞붙었을 때 경쟁력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반면 트럼프는 클린턴이나 샌더스에게 모두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승리 “대통령 출마, 야비하지만 아름다워”…도대체 또 무슨 말?

    트럼프 승리 “대통령 출마, 야비하지만 아름다워”…도대체 또 무슨 말? 트럼프 승리 트럼프 승리로 미국 대선 공화당의 3차 경선이 마무리됐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무서운 기세로 자신을 추격하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꺾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대선 3차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각각 승리를 거뒀다. 클린턴 전 장관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열풍’을 차단하는 귀중한 승리를 챙김으로써 11개 주가 같은 날 경선을 치르는 최대 승부처인 오는 3월 1일 ‘슈퍼 화요일’ 승부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2차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압승에 이어 2연승을 거머쥔 트럼프는 사실상 ‘대세론’에 올라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후 3시(동부시간) 마감된 네바다 코커스의 89% 개표가 이뤄진 오후 10시 30분 현재 클린턴 전 장관은 52.6%의 득표율을 얻어 47.3%에 그친 샌더스 의원을 앞서 승리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7%를 차지하는 히스패닉계와 흑인 등 유색인종들과 카지노 노동자들, 장년층의 지지에 힘입어 당초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비교적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그녀는 승리가 확정되자 라스베이거스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인들은 화낼 권리가 있다”며 동시에 미국인들이 “진짜 해결책을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값진 네바다 승리의 여세를 몰아 샌더스 의원을 두자릿 수 이상으로 앞서는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완승하고 ‘슈퍼화요일’ 대결에서 경선 승부를 끝낸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네바다 승리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지만 역부족을 확인함에 따라, 향후 클린턴 전 장관의 강세 지역인 남부 위주의 대결에서 어려운 싸움이 불가피하게 됐다. 미 언론은 “클린턴 전 장관이 승리함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가 안도하게 됐다”며 “그러나 샌더스 의원이 선전했기 때문에 싸움은 길고 험난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공화당의 개표 마감 결과, 트럼프가 32.5%의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22.5%의 득표율을 기록해 22.3%의 득표를 얻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접전 끝에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8% 안팎의 득표율로 4위에 머무르자 끝내 경선 레이스 포기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승리가 확정되자 지지자들과 만나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은 힘들고 끔찍하고 야비하지만, 그 역시 아름답다”고 말했다. 부동산 재벌 트럼프는 2차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이어 또다시 압승을 거두며 2연승을 챙김에 따라 ‘아웃사이더 돌풍’을 넘어 사실상 ‘대세론’을 굳히는 단계로 나아갔다는 게 미 언론의 평가다. 최근 공화당 경선에서 뉴햄프셔-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연승을 거두고 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지 않은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입김이 강한 전형적 보수지형인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인기를 확인함에 따라 ‘슈퍼 화요일’ 경선까지 석권할 정도의 동력을 확보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다만 공화당 주류들의 트럼프의 대항마로 생각하는 루비오 의원이 공화당의 ‘샛별’인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지지선언 등에 힘입어 이날 크루즈 의원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게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공화당 주류들이 그를 당 대선 후보로 염두에 두고 합심해 지원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경선이 본격화하기 전 공화당의 가장 ‘대어’로 꼽혔던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역시 3위권에 들지못하는 졸전 끝에 중도하차했다. 공화당 주류에 속하는 그가 레이스를 포기함에 따라 지지기반이 겹치는 루비오 상원의원이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부분 승자 독식제’를 취하고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경선에서 압승에 따라 이 주에 배정된 대의원 50명 가운데 적어도 44명을 추가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3차 경선 통틀어 그가 얻은 대의원 총수는 61명이 됐다. 크루즈 의원은 총 11명, 루비오 의원은 총 10명이다. 공화당은 총 12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면 승자가 된다. 민주당 클린턴 전 장관은 네바다 경선 승리로 이 주에 배정된 35명 가운데 19명의 대의원을 추가 확보했다. 샌더스 의원은 15명을 얻었다. ‘슈퍼 대의원’까지 포함하면 클린턴 전 장관은 총 503명의 대의원을, 샌더스 의원은 70명의 대의원을 각각 확보해 클린턴 전 장관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승리, 대세론 굳히나…“대통령 출마, 끔찍하고 야비해” 왜 이런 소감을?

    트럼프 승리, 대세론 굳히나…“대통령 출마, 끔찍하고 야비해” 왜 이런 소감을? 트럼프 승리 트럼프 승리로 미국 대선 공화당의 3차 경선이 마무리됐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무서운 기세로 자신을 추격하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꺾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대선 3차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각각 승리를 거뒀다. 클린턴 전 장관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열풍’을 차단하는 귀중한 승리를 챙김으로써 11개 주가 같은 날 경선을 치르는 최대 승부처인 오는 3월 1일 ‘슈퍼 화요일’ 승부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2차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압승에 이어 2연승을 거머쥔 트럼프는 사실상 ‘대세론’에 올라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후 3시(동부시간) 마감된 네바다 코커스의 89% 개표가 이뤄진 오후 10시 30분 현재 클린턴 전 장관은 52.6%의 득표율을 얻어 47.3%에 그친 샌더스 의원을 앞서 승리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7%를 차지하는 히스패닉계와 흑인 등 유색인종들과 카지노 노동자들, 장년층의 지지에 힘입어 당초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비교적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그녀는 승리가 확정되자 라스베이거스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인들은 화낼 권리가 있다”며 동시에 미국인들이 “진짜 해결책을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값진 네바다 승리의 여세를 몰아 샌더스 의원을 두자릿 수 이상으로 앞서는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완승하고 ‘슈퍼화요일’ 대결에서 경선 승부를 끝낸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네바다 승리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지만 역부족을 확인함에 따라, 향후 클린턴 전 장관의 강세 지역인 남부 위주의 대결에서 어려운 싸움이 불가피하게 됐다. 미 언론은 “클린턴 전 장관이 승리함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가 안도하게 됐다”며 “그러나 샌더스 의원이 선전했기 때문에 싸움은 길고 험난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공화당의 개표 마감 결과, 트럼프가 32.5%의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22.5%의 득표율을 기록해 22.3%의 득표를 얻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접전 끝에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8% 안팎의 득표율로 4위에 머무르자 끝내 경선 레이스 포기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승리가 확정되자 지지자들과 만나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은 힘들고 끔찍하고 야비하지만, 그 역시 아름답다”고 말했다. 부동산 재벌 트럼프는 2차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이어 또다시 압승을 거두며 2연승을 챙김에 따라 ‘아웃사이더 돌풍’을 넘어 사실상 ‘대세론’을 굳히는 단계로 나아갔다는 게 미 언론의 평가다. 최근 공화당 경선에서 뉴햄프셔-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연승을 거두고 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지 않은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입김이 강한 전형적 보수지형인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인기를 확인함에 따라 ‘슈퍼 화요일’ 경선까지 석권할 정도의 동력을 확보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다만 공화당 주류들의 트럼프의 대항마로 생각하는 루비오 의원이 공화당의 ‘샛별’인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지지선언 등에 힘입어 이날 크루즈 의원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게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공화당 주류들이 그를 당 대선 후보로 염두에 두고 합심해 지원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경선이 본격화하기 전 공화당의 가장 ‘대어’로 꼽혔던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역시 3위권에 들지못하는 졸전 끝에 중도하차했다. 공화당 주류에 속하는 그가 레이스를 포기함에 따라 지지기반이 겹치는 루비오 상원의원이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부분 승자 독식제’를 취하고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경선에서 압승에 따라 이 주에 배정된 대의원 50명 가운데 적어도 44명을 추가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3차 경선 통틀어 그가 얻은 대의원 총수는 61명이 됐다. 크루즈 의원은 총 11명, 루비오 의원은 총 10명이다. 공화당은 총 12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면 승자가 된다. 민주당 클린턴 전 장관은 네바다 경선 승리로 이 주에 배정된 35명 가운데 19명의 대의원을 추가 확보했다. 샌더스 의원은 15명을 얻었다. ‘슈퍼 대의원’까지 포함하면 클린턴 전 장관은 총 503명의 대의원을, 샌더스 의원은 70명의 대의원을 각각 확보해 클린턴 전 장관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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