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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민주 “휘터커, 특검 지휘 불공정… 셀프 제척해야”

    美민주 “휘터커, 특검 지휘 불공정… 셀프 제척해야”

    “러 스캔들 수사에 적대적… 지휘 손 떼야 트럼프 언론 공격, 권력 남용 여부 조사” 공화 “새 법무 임명까지 법적 자격있다”미국 11·6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트럼프의 심복인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 임명과 그의 언론 공격 등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특히 2016년 대선 관련 ‘러시아 스캔들’의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대한 휘터커 대행의 감시·감독 등 권한을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맞붙었다. 민주당은 11일(현지시간) 휘터커 대행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뮬러 특검 지휘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간선거 직후 사임한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처럼 뮬러 특검의 감독 권한을 포기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법무부 윤리담당관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 반대자에게 수사를 감독하게 하는 것은 법무부 업무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면서 휘터커 대행의 ‘셀프 제척’을 요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CNN 등에 “휘터커 대행은 방송에서 ‘특검 수사는 무효다, 범위가 제한돼야 한다’고 하는 등 특검 수사에 적대적 발언을 했다”면서 “그의 발언은 수사에 대한 분명한 편견을 나타내는 것이며 그의 공정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휘터커 대행이 셀프 제척에 나서지 않는다면 ‘특검 수사 보호 법안’을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CBS 등에 “휘터커 대행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새 법무장관 임명 때까지 이 수사를 감독할 법적 자격이 있다”며 민주당 주장을 반박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휘터커 대행의 과거 발언은 시민으로서 했던 것”이라고 민주당의 샐프 제척 요구를 일축했다. 차기 하원 정보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애덤 시프 민주당 의원은 또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새 의회가 구성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해 언론을 공격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가짜 뉴스’라며 CNN·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을 공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권력 남용인지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공세에 맞대응에 나설지 아니면 화해의 제스처를 취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플로리다 ‘박빙’ 상원·주지사 선거 재검표...트럼프 반발

    플로리다 ‘박빙’ 상원·주지사 선거 재검표...트럼프 반발

    11·6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격전지였던 플로리다주에서 상원의원과 주지사 선거 재검표가 진행된다. 캔 데츠너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중간선거 개표에서 1·2위간 득표차가 0.5%포인트 미만인 3개 선거에 대한 재검표를 명령했다고 USA투데이 등이 전했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선거는 릿 스콧 공화당 후보가 50.1%, 빌 넬슨 민주당 후보가 49.9%를 각각 득표하면서 0.15%포인트(1만 2562표) 격차를 기록했다. 주지사 선거의 경우 공화당 론 드샌티스 후보(49.6%)와 민주당 앤드루 길럼 후보(49.2%)의 득표율 격차가 0.41%포인트(3만 3684표) 차이가 난다. 이밖에 플로리다주 농업국장 선거도 재검토가 진행된다. 민주당 니키 프라이드 후보가 공화당의 매트 칼드웰 후보에 0.06%포인트(5300여표) 앞선 상황이다. 플로리다주 법은 득표율 표차가 0.5%포인트 이내일 때 재검표에 들어가도록 하고 있다. 만약 표차가 0.25%포인트 이내이면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수작업으로 재검표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상원의원 선거 재검표 작업은 수작업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보자의 선택에 따라선 재검표를 생략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화당의 스콧 후보 측은 “더는 플로리다의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말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지만 민주당 넬슨 후보 측은 “재검표가 완벽하고 공정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끝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정부가 재검표를 진행한다고 결정한 것에 대해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부정선거 의혹을 재차 강조하면서 “플로리다에서 두번의 큰 선거를 훔쳐가려하고 있다! 우리는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는 2000년 대선에서도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 간에 몇백 표에 불과한 표차로 인해 당선인을 확정하는데 5주나 걸렸던 곳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최연소 하원의원 당선되자마자 “첫 봉급 받아 월세 갚아야죠”

    최연소 하원의원 당선되자마자 “첫 봉급 받아 월세 갚아야죠”

    “내년 1월 첫 월급 받으면 밀린 월세부터 갚아야지요.”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최연소 하원의원에 당선돼 밀레니엄 세대 정치인의 기수로 떠오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29)가 내년 1월 첫 봉급을 받으면 워싱턴 DC의 원룸 아파트 월세부터 갚아야 하는 처지라고 털어놓았다. 9일 보수 성향 폭스TV의 진행자 에드 헨리가 잡지 본 아페티(Bon Appetit)에 그녀가 수천달러 짜리 옷을 입은 사진이 실렸다며 가난한 서민들의 애환을 대신 전달하겠다는 그녀가 진실을 감추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코르테스는 일간 뉴욕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첫 월급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또 트위터에 “그 값나가는 옷들은 사진 촬영 때문에 빌려 입은 것”이라고 밝혔다. 코르테스는 공화당 엘리제 스테파니크(34), 초선의 민주당 일한 오마르(36)과 함께 하원의 밀레니엄 세대를 대변하게 됐다. 뉴욕주에서도 가장 가난한 동네로 알려진 하원 14번 지역구에 출마해 가난과 부의 불평등, 이민 문제 등을 쟁점화해 당선됐다. 브롱크스에서 푸에르토리코 출신 부모 밑에서 태어났으며 노동계급을 대변하겠다고 표방했다. 지역활동가로 일해 받는 연봉 2만 6500달러로는 생계가 어려워 올해 초까지 레스토랑에서 일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본 아페티 인터뷰를 통해 “선거운동 경비의 80%는 종이 쇼핑백을 몰래 가져나와 충당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그녀는 지난 8일 트위터에 자신이 숙식 문제로 골치를 앓는 현실이 얼마나 선거 시스템이 노동 계급에 어울리지 않게 설계됐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하원의원에게는 17만 4000달러의 연봉이 지급되는데 영국 BBC는 이 돈으로는 미국에서도 부동산과 임대료가 비싼 곳으로 악명 높은 워싱턴 DC에서 원룸 아파트 하나 임대하기도 힘들다고 짚었다. 크리스티 노엠이란 하원의원은 3년 전 공영 NR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회기에는 의사당 안에 접이식 침대를 들여놓고 생활한다고 털어놓은 일이 있다. 심지어 이번에 하원 의장에서 물러나는 폴 라이언 의원마저 비싼 임대료 때문에 사무실에서 잠을 청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잡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워싱턴 DC에서 원룸 아파트를 한달 임대하는 데 평균 2160달러 정도 들어간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 사는 어린이 5명 가운데 한 명은 최저임금 이하에다 누군가의 집에 얹혀 살아야 하는 신세라고 한다. 하바드 대학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살 집을 제대로 못 구해 어려움을 겪는 가구는 3800만 가구로 추정된다. 상원의원들조차 룸메이트를 구해 함께 살 방안을 찾는다. 리처드 더빈과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이 동거한 얘기를 모티프로 삼아 2013년 가상의 공화당 정치인 넷이 함께 지내는 TV 미니 시리즈 ‘알파 하우스’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코르테스는 많은 트위터리언이 자신을 걱정하는 것에 대해 “걱정 마시라. 우리는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여성들이 미국 선거판을 뒤집었다.”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여성들이 미국 선거판을 뒤집었다.”

    “여성들의 분노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6일(현지시간) 실시됐던 2018년 미국 중간선거는 ‘여성 돌풍(女風)’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민주당 여성들의 저력은 하원 다수당을 8년 만에 다시 차지한 민주당 ‘블루 웨이브’의 원동력이었다. 미국 의회에 진출한 여성과 성소수자 숫자가 최다라는 기록 못지않게 달라진 선거문화와 선거 결과가 여성과 젊은 층의 정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거리에서, 이웃집 부엌에서, 시민단체 사무실에서, 지역 정치모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식 미국에 반대했던 여성들의 목소리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지 않고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하원 ‘탈환’을 가능케 함으로써 여성은 앞으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여성 하원의원 역사상 처음으로 100명 넘을 듯…여성의원 비율 23%로 소폭 증가 2018년 미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하원선거에서 당선된 여성은 10일 현재 120명이 넘어 역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미 럿거스대학의 여성정치센터(CAWP) 집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출범하는 제116대 의회에 진출할 여성 의원 수는 최소 123명이다. 이는 상원의원 100명과 하원의원 435명 등 모두 535명 가운데 23%에 해당한다. 현재의 20%보다 소폭 늘어났지만, 북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여전히 낮다. 하원은 여성의원 101명이 당선이 확정돼 사상 처음 100명을 넘었다. 이 가운데 민주당이 88명, 87%로 압도적이다. 공화당은 13명이 당선됐다. 백인이 아닌 여성의원이 40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는데, 역시 대부분이 민주당 소속이다. 100명 중 임기가 끝난 23명만 뽑은 상원은 여성 의원 12명이 당선돼 현재와 마찬가지로 23명이 유지됐다. 민주당 소속이 16명이고, 비백인은 4명이다. 주지사는 전체 50명 가운데 9명이 여성으로 2004년, 2007년과 같다. 민주당 소속이 2명에서 6명으로 늘어난 게 눈에 띈다.‘최초’ ‘최다’ 기록 봇물 연방 상하원 여성 당선자 수가 늘어나면서 최초 기록들이 쏟아졌다. 미 역사상 처음으로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이 2명 당선됐다. 한 명은 팔레스타인계 변호사이고, 다른 한 명은 소말리아 출신이다. 그런가 하면 첫 원주민(아메리칸 인디언) 여성 하원의원도 2명 배출됐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성소수자이다. 아이오와주에서 첫 여성 하원의원이 당선됐고, 매사추세츠주와 코네티컷주에서는 처음으로 흑인 여성 하원의원이 나왔다. 테네시주에서는 여성 상원의원이 처음 당선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유세를 세 번이나 했을 정도로 공을 들인 인물이다. 첫 라틴계 여성주지사가 뉴멕시코주에서 나왔고, 사우스다코타와 메인, 괌에서도 여성주지사가 처음 당선됐다. 그런가 하면 아직 한 명의 여성 당선자를 내지 못한 주들도 많다. 하원은 2년마다 435명을 뽑는데, 알래스카와 미시시피, 노스다코타, 버먼트에서는 아직까지 여성 의원이 한 명도 당선되지 못했다. 여성 상원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주는 이번에 한 곳 줄어 18개 주가 됐고, 20개 주에서는 아직 한 명의 여성주지사도 당선되지 못했다.2018년은 미국 정치사에 남을 ‘여성의 해’ 미국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2018년을 제2의 ‘여성의 해’로 평가한다. 1992년은 선거에서 여성들이 대거 연방 의회에 진출하면서 ‘여성의 해’로 불린다. 선거 직전인 1991년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인 클라렌스 토마스의 상원청문회 때 남성 일색의 상원에서 성희롱 피해자인 아니타 힐이 되레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성들은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여성 다수를 워싱턴으로 보냈다. 이번 중간선거는 2016년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미투운동(나도 피해자다)’, 도를 넘어선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와 분열의 정치에 반대하는 여성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연대했다는 점에서는 1992년과 닮았다. 하지만, 지역사회와 밀착된 선거운동과 활성화된 소액 온라인 모금활동, 기성 정치문화와 선거운동코드를 의식하지 않는 여성 후보들의 접근법은 26년 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진화했다. 상하원·주지사 선거에 여성 273명 출마…지난 5차례 선거의 평균 171명 웃돌아 중간선거에서 ‘여풍(女風)’은 출사표를 던진 여성후보 수와 여성유권자 수, 선거자금에서도 나타난다. 럿거스대 분석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의 당내 경선에 나온 여성 후보는 590명이다. 민주당이 428명, 공화당이 162명이었다. 하원 예비선거에 476명이 출마했고, 상원 예비선거에 53명, 주지사 예비선거에 61명이 각각 나왔다. 경선을 거쳐 본선 티켓을 거머쥔 여성 후보는 273명으로 줄었다. 이 중 민주당이 209명으로 76%나 됐다. 2008년 이후 10년 동안 5차례의 선거에서 평균 171명의 여성 후보가 본선에 진출한 것과 비교하면 많이 늘었다. 하원은 234명이 출마해 101명이 당선돼 당선율이 약 43%에 이른다. 상원은 23명이 출마해 12명이 승리해 당선율이 50%를 넘는 셈이다.‘여성은 교육과 낙태권에만 관심 있다?’…‘NO’ 여성 후보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수적으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선거운동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의 남성중심 정치·선거문화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여성과 소수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선거에 장애요인이 아니라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기존의 선배 여성 정치인들이 능력과 전문성을 강조하려고 화려한 경력과 사생활도 없이 일에만 몰두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예를 들어 갓난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을 선거광고에 담았고, 과거 성희롱 경험이나 대출 때문에 겪는 경제적 어려움, 가족의 약물중독 치료 등 숨기고 싶은 개인사를 과감하게 공개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미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다. 여성 후보들은 여성은 교육과 낙태를 할 수 있는 권리 등 몇몇 이슈에만 관심 있다는 선입견도 깼다. 건강보험제도와 이민, 총기 규제, 최저임금, 기후변화, 환경 등을 강조하며 이슈에서도 우위를 차지했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여성 유권자들이 여풍(女風)의 진짜 주인공 여성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여풍도 돌풍이 아닌 미풍에 그쳤을 수 있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여성들은 소모임을 결성하거나 가입해 활동해왔다. 유권자등록 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후보들의 선거유세를 지원했다. 미투운동과 반(反)트럼프 시위에 적극 참여하며 연대를 과시했다. 액수에 상관없이 정치후원금 모금에도 적극적이었다. 비영리 정치자금 감시단체인 CRP에 따르면 이번 선거 동안 정치후원금을 낸 여성들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8월 말 현재 여성들이 모금한 후원금이 300만 달러가 넘었다. 대부분 민주당 후보들에게 집중됐다고 한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년 전보다 여성들이 낸 정치후원금이 36% 증가했다. 2018년 ‘여풍’, 스노볼 효과로 이어질지 관심 여풍이 2020년과 그 이후까지 이어질 지가 최대 관심사다. 여성 연방상원의원이나 주지사가 1명 선출되면 다음번 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지는 여성이 평균 7명으로 늘어난다는 연구가 있다고 한다. 그만큼 파급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늘어난 여성의원들이 워싱턴 정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2300표 뒤집은 앤디 김, 공화 텃밭서 재선 현역 잡았다

    2300표 뒤집은 앤디 김, 공화 텃밭서 재선 현역 잡았다

    민주·공화서 한국계 하원의원 동시 배출 앤디 김, 중동 전문가… 오바마 지원받아 “우리가 해냈다… 새 세대 리더들 美 통합”‘한인 2세’ 앤디 김(왼쪽·36) 민주당 후보가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경합 지역’(Toss-up)으로 꼽혔던 뉴저지주 연방 하원의원 제3선거구에서 대역전에 성공하며 7일(현지시간) 당선을 확정 지었다.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로 당선된 영 김(김영옥·오른쪽·56)과 함께 두 명의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특히 동부·서부에서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 하원의원이 동반 배출된 것으로, 앤디 김은 민주당으로 하원의원이 된 첫 한국계로 기록됐다. 앤디 김은 선거 당일 심야까지 0.9% 포인트, 2300표가 밀리던 상황에서 극적 반전을 거뒀다. 오션·벌링턴 카운티 소속 53개 타운으로 이뤄진 3선거구는 백인 비율이 압도적이고 공화당 성향이 강해 친트럼프 성향의 현역인 톰 맥아더 후보가 3선 연임에 도전한 지역구다. 앤디 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승리를 선언했다. 트위터에서 그는 “우리가 해냈다”면서 “내가 유치원을 다녔고, 내 두 아들을 키우는 지역을 대표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세대의 리더들이 우리나라(미국)를 통합하고 통합과 명예로 이끌 시간이 왔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공식 지지 선언을 받았던 그는 중동문제 전문가로서 전임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라크 및 IS(이슬람국가) 담당 보좌관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 전략 참모를 역임하는 등 국무부와 상원 외교위에서도 활동했다. 앤디 김의 아버지 김정한(69)씨는 소아마비를 앓은 고아 출신이면서도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거쳐 유전공학박사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입지전적 인물이다. 앤디 김은 시카고대를 나와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자신과 같은 이민자들이 성공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나는 가족과 이웃, 나를 키워준 커뮤니티, ‘아메리칸 드림’을 선사한 뉴저지주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출마의 변을 밝힌 바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하원 뺏긴 날 해임당한 美법무…트럼프 심복이 ‘러 스캔들’ 지휘

    하원 뺏긴 날 해임당한 美법무…트럼프 심복이 ‘러 스캔들’ 지휘

    대행에 휘터커 법무장관 비서실장 임명 민주 “세션스 경질은 특검 강제 마무리”“트럼프가 제프 세션스(왼쪽·법무장관)를 자르고 ‘심복’을 심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직후인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해임하고 친(親)트럼프 성향인 매슈 휘터커(오른쪽) 현 법무장관 비서실장을 장관 대행으로 지목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진행 중인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은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의 요청에 따라 사임한다”고 쓴 한 장짜리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법치에 기반해 법 집행 어젠다를 시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중간선거 윤곽이 나오자마자 법무장관 해임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션스 장관은 2016년 대선 때 정계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으로 공개 지지한 공화당 상원의원(앨라배마)이다. 그 같은 정치적 인연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법무장관에 임명됐다. 미 온라인매체 복스는 이날 “(세션스는) 이민과 범죄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행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뮬러 특검의 수사지휘권을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차관에게 넘겨주면서 결정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틀어졌다. 러시아 스캔들 특별검사로 임명된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수사가 개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세션스 장관을 향한 비난 수위는 거세졌고, 경질 1순위로 꼽혔다. 반면 법무장관 대행인 휘터커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편에서 특검 수사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 복스는 이와 관련, “휘터커가 특검 수사를 아예 중단시키거나 깊숙이 개입해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뮬러 특검의 수사지휘권이 로즌스타인 차관이 아닌 휘터커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연방검사 출신인 휘터커 장관 대행은 그 전부터 “특검 예산을 줄여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 “특검이 지나치게 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의 잔인한 폭력에 협력해서는 안 된다” 등의 공개 발언을 하거나 기고를 해 왔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휘터커 장관 대행이 특검 수사의 축소를 시도하거나 외압을 가할 경우 가만 두지 않겠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세션스의 경질은 특검 수사를 강제로 끝내려는 ‘뻔뻔한 시도’”라고 비난하면서 “그동안 특검 수사를 위협해 온 휘터커 대행은 특검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 의회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법치주의를 보호하도록 반드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투표율 49%… 중간선거 투표자 첫 1억명 돌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에 대한 평가로 치러진 중간선거 투표율이 49%를 기록하며 투표자 1억명을 돌파했다. 미 CBS는 투표권을 행사한 유권자는 모두 1억 1300만여명으로, 잠정 투표율은 49%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중간선거에서 투표자가 1억명을 넘은 건 처음이다. 친트럼프 VS 반트럼프라는 총력전 구도의 영향으로 투표율도 급상승했다. 2014년 중간선거 투표율은 1942년 이후 7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인 36.4%이고 2010년에도 41%를 기록했다. 이번 투표율 49%는 1966년 이후 52년 만이다. 또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이끈 견인차 역할을 한 핵심 지지 지역인 ‘러스트벨트’(쇠락한 미 중서부 지역)의 변심이 눈에 띈다.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의 상·하원을 민주당이 휩쓸었다. 일리노이와 미네소타에서도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했고,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압승했던 오하이오 상원도 민주당에 내줬다. 허핑턴포스트 등은 이날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마리화나’(대마초)라고 전했다. 미시간과 미주리, 유타 등 3개 주(州)가 중간선거에 붙여서 진행한 주민투표를 통해 추가로 기호용 또는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미시간 주는 미 중북부(미드웨스트)에서는 최초로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미시간은 콜로라도, 워싱턴, 오리건, 알래스카 등에 이어 10번째로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주 또는 특별구가 됐다. 유타와 미주리는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는 각각 31번째, 32번째다. 마리화나 합법화를 추진하는 단체인 마리화나 폴리시 프로젝트의 스티브 호킨스 국장은 “이번 선거는 마리화나 금지에 종지부를 찍는 데 있어 역사적인 계기”라며 “유권자들이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단독]“하원 잃은 트럼프 정치적 타격…재선 위해 북미협상 속도 낼 수도”

    [단독]“하원 잃은 트럼프 정치적 타격…재선 위해 북미협상 속도 낼 수도”

    민주당의 연방 하원 탈환 및 공화당의 예상 밖 선전(善戰)으로 귀결된 지난 7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북한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서울신문은 8일 방한 중인 재미 정치학자이자 북한 전문가인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미국의 정치 지형 변화에 따른 한반도 정세 전망을 물었다. 박 교수의 바쁜 일정 탓에 인터뷰는 강연을 위해 지방으로 가는 KTX 열차 안에서 이뤄졌다.→미국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상원은 수성했지만 하원은 민주당에 빼앗겼다. 변화된 미국의 정치 지형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북·미 협상에 어떤 영향 미칠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는데 이번 선거에서 하원을 잃게 돼 간신히 다진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하원은 탄핵안 제출이나 정책 입안을 하고 상원은 주로 이를 인준하는 역할을 하기에 트럼프 입장에서 하원을 민주당에 빼앗긴 건 정책 주도권을 상실한 셈이다. 정치적 타격이 크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간선거보다는 2년 후 있을 대선이 더 중요하다. 2020년 대선에서 재선 가능성을 높이려면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에서 점수를 따서 이번 중간선거의 패배를 만회하려고 북·미 협상에 속도를 내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제동을 걸려고 할 것이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의원이 하원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강경파인 펠로시 의원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이는 너무 안 좋다. 펠로시 의원 이하 민주당의 하원의원들이 대북 정책을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정책을 달갑게 생각 안 하고 방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다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하원과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원이 공화당 수중에 있었던 지난 2년 동안처럼 자기 마음대로 하지는 못할 것이다. →미국 중간선거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연내 남·북·미 종전선언이 지연되거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심만 하면 쉽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미국은, 특히 공화·민주당을 포함한 미국 의회는 북한과 정상적 국교 관계로 나아가는 데 찬성하지 않는다. 북한의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종전선언이든 평화협정이든 아무것도 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려면 북·미가 회담 의제부터 합의해야 하는데 북한은 국교 정상화에, 미국은 북한 비핵화에 방점을 찍을 것이다. 하지만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도 국교 정상화와 평화협정은 지금 상황에서 받기 어렵다는 입장이기에 북·미가 정상회담 의제를 정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동창리 핵미사일 시험장을 폐쇄했으니 미국이 대북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미국은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북·미 입장 차이를 줄일 수 없나. -무엇보다도 북·미 입장 차이는 근본적으로 ‘비핵화’에 대한 합의된 개념이 없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미국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지금은 FFVD(완전하고 최종적이며 검증된 비핵화)를 주장하는데 두 개념 모두 북한이 받아들이기 어렵다. ‘완전한 비핵화’라면 우선 북한이 핵무기·시설을 자발적으로 신고하고, 미국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사찰한다. 그런데 미국이 핵 활동이 의심스러운 장소가 있다며 북한에 추가 사찰을 요구할 거고 북한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추가 사찰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사찰과 검증 단계부터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된다. ‘불가역적 비핵화’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북한이 모든 핵무기·시설을 폐기한다고 하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3~4개월 안에 원상복구가 가능하다. 핵 과학자도 있고 핵 개발 경험도 축적돼 있고, 핵무기 재료인 우라늄·플루토늄도 있기 때문이다. 북·미가 비핵화의 구체적 개념과 내용에 합의하려면 서로 신뢰해야 하는데 기본적인 신뢰조차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북·미 협상과 타결을 장기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협상이 장기적이고 단계적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했다. 지속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하면서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러려면 타결이 안 되더라도 대화와 협상의 창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미국이 북한에 양보할 시점이다. 북한은 이미 풍계리 핵실험장, 동창리 핵미사일 시험장을 폐쇄했고 이곳의 사찰도 받아들였다. 영변 핵시설 사찰도 가능하다고 했다. 미국에 현재 양보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한 것이다. 또 북한은 미국의 상응 조치로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며 요구 사항도 분명히 했다. 문제는 미국이다. 북한의 양보에 상응해 미국이 양보해줄 것이 마땅치 않다. 특히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동의가 필요한 대북 제재 완화·해제나 평화협정 체결을 협상 카드로 쓰기 어렵다. 하지만 북한이 한 발자국 나가면 미국도 한 발자국 나가야 한다. 대북 제재 완화는 아니더라도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등은 미국이 생각해볼 수 있는 협상 카드다.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주고받게 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미국이 북한을 악마화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내가 직접 북한을 가보고 김정은 위원장을 세 차례나 만나봤는데 잔혹하고 비이성적인 독재자가 아닌 현실주의적인 판단을 할 줄 아는 지도자라고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그래야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미국 의회와 여론도 북한을 협상 대상자로 인정하게 된다.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가 급속히 진전되다가 미국의 견제와 대북 제재로 인해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한국 정부가 남북 관계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남북관계 진전은 결국 미국의 의지, 구체적으로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에 달려 있다. 북한과의 경제협력은 평화와 통일에 필수라고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고 미국이 제재 완화를 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북한을 우리의 주적이 아닌 동반자라고 재설정해야 한다. 이는 한국 정부가 지난 70여년간 고수한 한·미 동맹 중심의 대미·대외 정책을 전환한다는 의미다. 정책 기조의 대전환 없이 남북관계의 전반적인 진전은 어렵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미 관계 설계자’ 박한식 교수…카터·클린턴 2명 방북 주선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미국 내 손꼽히는 북한학자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그는 1971년부터 조지아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쳤다. 조지아 주지사 출신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통해 덩샤오핑을 만났고 덩의 도움으로 평양 땅을 밟은 이후 50여 차례나 방북했다. 1994년 북핵 위기 당시 카터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만남을 중재한 것은 물론 2009년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도 주선해 북한에 억류된 미국 기자 2명의 석방을 이끌어 내면서 ‘북·미 관계의 설계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 하원 뺏긴 날 해임당한 美법무...트럼프 심복이 ‘러 스캔들’ 지휘

    하원 뺏긴 날 해임당한 美법무...트럼프 심복이 ‘러 스캔들’ 지휘

    “트럼프가 제프 세션스(법무장관)를 자르고 ‘심복’을 심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직후인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해임하고 친(親)트럼프 성향인 매슈 휘터커 현 법무장관 비서실장을 장관 대행으로 지목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진행 중인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은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의 요청에 따라 사임한다”고 쓴 한 장짜리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법치에 기반해 법 집행 어젠다를 시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중간선거 윤곽이 나오자마자 법무장관 해임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션스 장관은 2016년 대선 때 정계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으로 공개 지지한 공화당 상원의원(앨라배마)이다. 그 같은 정치적 인연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법무장관에 임명됐다. 미 온라인매체 복스는 이날 “(세션스는) 이민과 범죄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행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뮬러 특검의 수사지휘권을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차관에게 넘겨주면서 결정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틀어졌다. 러시아 스캔들 특별검사로 임명된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수사가 개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세션스 장관을 향한 비난 수위는 거세졌고, 경질 1순위로 꼽혔다. 반면 법무장관 대행인 휘터커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편에서 특검 수사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 복스는 이와 관련, “휘터커가 특검 수사를 아예 중단시키거나 깊숙이 개입해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뮬러 특검의 수사지휘권이 로즌스타인 차관이 아닌 휘터커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연방검사 출신인 휘터커 장관 대행은 그 전부터 “특검 예산을 줄여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 “특검이 지나치게 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의 잔인한 폭력에 협력해서는 안 된다” 등의 공개 발언을 하거나 기고를 해 왔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휘터커 장관 대행이 특검 수사의 축소를 시도하거나 외압을 가할 경우 가만 두지 않겠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세션스의 경질은 특검 수사를 강제로 끝내려는 ‘뻔뻔한 시도’”라고 비난하면서 “그동안 특검 수사를 위협해 온 휘터커 대행은 특검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 의회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법치주의를 보호하도록 반드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CNN기자에 “끔찍한 인간” 막말도 모자라 백악관 출입명단서 뺀 트럼프

    CNN기자에 “끔찍한 인간” 막말도 모자라 백악관 출입명단서 뺀 트럼프

    “당신은 정말 무례하다. 끔찍한 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CNN의 백악관 수석 출입기자인 짐 아코스타를 향해 적나라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설전 이후 아코스타는 트위터를 통해 “리포팅을 위해 백악관에 다시 들어가려다 출입을 제지 당했다”고 밝혔다. 미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아코스타를 아예 백악관 출입기자 명단에서 제외시켰다고 보도했다. 당초 이날 기자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치러진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질의응답 시간이 시작되면서 발언권을 얻은 아코스타가 질문하자 분위기가 급격히 악화됐다.미국 주류 언론과 사이가 좋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CNN을 대표적인 ‘가짜뉴스’라고 공격해 왔으며 올 1월부터 CNN의 선임 백악관 출입기자로 승진한 아코스타와는 여러 차례 충돌을 빚었다. 지난 1월 공식 회견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아코스타에게 “나가라”라고 소리쳤으며 7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가짜 뉴스 CNN 기자의 질문을 받지 않겠다”며 폭스 뉴스 기자의 질문만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국가‘에서 아코스타는 홈경기 게임에서 상대 팀의 ‘스타 플레이어’처럼 악마이고, 타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코스타는 이날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우위를 차지한 것을 자랑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종차별적인 반이민 광고를 내보낸 것을 언급하며, 멕시코 국경에 현역병을 배치해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막으려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러시아 스캔들까지 거론하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코스타를 손가락으로 기리키며 “자리에 앉으라. 마이크를 내려놓으라”고 언성을 높였다. 급기야 백악관의 한 여성 인턴이 다가와 아코스타가 들고 있던 마이크를 빼앗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코스타를 향해 “CNN은 당신같은 사람을 데리고 일하는 것을 부끄러워 해야한다. 당신은 CNN에서 일하면 안된다”면서 “당신이 세라 샌더스(대변인)을 대하는 방식도 끔찍하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지난 주 월요일 백악관 정례 브리핑을 진행한 샌더스 대변인에게 아코스타가 집요하게 캐물고 늘어졌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언론은 ‘공공의 적’”이라고 올렸고 아코스타는 이에 대해 샌더스 대변인을 매섭게 추궁했다. 백악관은 이날 기자회견 후 성명을 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해당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한다”고 발표하며 아코스타가 마이크를 계속 붙잡고 있으려 하다가 백악관 여성 인턴의 팔이 닿는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문제 삼았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 언론을 믿고 (언론의) 어려운 질문들도 환영하지만 우리는 기자가 백악관 인턴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려 한 젊은 여성에게 손을 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아코스타는 즉각 자신의 트위터에 “거짓말”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제 관련 질문을 한 일본 국적의 기자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은 뒤 “신조에게 안부를 전해달라. 그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에 기분이 좋을 것”이라면서 “나는 당신이 한 말을 정말 못알아 듣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 있던 미 기자들은 이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이 영어 악센트가 있던 일본 기자를 대하는 모습을 보고 한숨이 나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인종차별적이라고 꼬집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 ‘뒤끝 작렬’…설전 벌인 CNN 기자에 “백악관 출입정지”

    트럼프 ‘뒤끝 작렬’…설전 벌인 CNN 기자에 “백악관 출입정지”

    “당신은 무례해, 마이크를 내려놓으시오”미국 중간선거 다음 날인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국정 운영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또 기자들과 또 맞부딪혔다. 백악관에서 이날 낮 12시에 열린 기자회견은 80분간 진행됐지만 살얼음판이었다. 회견 초반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이 하원을 민주당에 내줬지만, 상원에서 의석을 더 늘렸다고 자랑하고 민주당에는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와 관계가 좋다면서 협력할 방침을 내비쳤다. 그러나 질의응답 시간이 되면서 180도 바뀌었다. 발언권을 얻은 CNN의 짐 아코스타 기자는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군대를 배치해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막으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민자들을 ‘악마화’하려 한 것 아니냐고 아코스타 기자가 따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 난 그들이 입국하길 원한다. 그러나 합법적으로 입국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이에 아코스타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민자 행렬을 향해 ‘침략’이라는 표현을 썼던 것을 상기시키며 “그들은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침략이 아니다”고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를 운영하게 해달라”며 불편한 기색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급기야 아코스타 기자가 러시아 스캔들을 말하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가리키며 “그걸로 충분하다. 자리에 앉아라. 마이크를 내려놓으라”고 언성을 높였다. 러시아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허약한 아킬레스에 해당한다. 이에 기자회견 진행을 돕던 백악관 여성 인턴이 그의 마이크를 빼앗으려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대에서 뒤로 물러 나와 잠시 회견이 중단됐다. 결국 인턴에 의해 마이크가 빼앗기듯 다른 쪽으로 넘어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대로 나와 아코스타 기자를 가리키면서 “당신은 무례한, 끔찍한 사람”이라며 “당신은 CNN에서 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세라 허커비 샌더스(백악관 대변인)를 대하는 방식은 끔찍하다”며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도 끔찍하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동안 미국 주류 언론과 사이가 좋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CNN을 대표적인 ‘가짜 뉴스’라고 공격해왔다. 문제의 아코스타 기자는 CNN의 백악관 수석 출입 기자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열린 회견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여러 차례 충돌한 악연이 있다. 기류가 싸늘해진 상태에서 마이크가 다른 기자에게 넘어간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분이 덜 풀린 듯 바로 다시 아코스타 기자를 향해 “CNN이 많이 하는, 가짜 뉴스를 보도하면 당신은 국민의 적이 된다”라고 거듭 공격을 날렸다.결국 백악관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아코스타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시키는 ‘뒤끝’을 보여줬다. 샌더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백악관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해당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한다”며 발표하며 아코스타 기자가 백악관 여성인턴에게 한 행동을 문제 삼았다. 이에 아코스타는 이날 밤 CNN 방송에 출연해 “나는 백악관의 주장처럼 그(인턴 여성)의 몸에 손을 대거나 만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자신의 출입정지 사실을 알았다는 아코스타는 마지막 방송을 위해 백악관에 들어가려다 경비 인력으로부터 제지를 받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특검수사 지휘 불만’ 트럼프 美대통령, 법무장관 트위터 해임

    ‘특검수사 지휘 불만’ 트럼프 美대통령, 법무장관 트위터 해임

    트럼프 측 ‘서면 조사’-‘대면조사’ 놓고 특검과 공방 예상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가 끝난 다음날 7일(현지시간)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해임했다. 서션스 법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인 ‘러시아 스캔들’ 특검수사와 관련해 수사 지휘에서 손을 떼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틀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공로에 감사하며 그가 잘 지내기를 바란다”며 해임 소식을 전했다. 후임 장관은 추후 지명될 것이라며 매슈 휘터커 변호사가 법무장관 대행을 맡도록 했다고 밝혔다. 변호사 자격이 있는 휘터커 대행은 특검 수사를 반대하며 비난했던 인물이다. AP과 블룸버그 등은 해임과 관련해 세션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한 장짜리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사임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세션스 장관은 오랜 기간 상원의원으로 재직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트럼프 정부의 초대 법무장관이 됐다.그러나 그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 시절 ‘러시아 스캔들’을 포함한 문제들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스스로 수사 지휘에서 손을 떼겠다고 ‘셀프 제척’을 선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틀어졌다. 이후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로버트 뮬러 특검을 임명해 본격 수사가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과정을 둘러싸고 세션스 장관이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은 후임 법무장관에 따라 특검 조사가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법무장관은 특검의 일을 감독할 광범위한 권한을 갖고 있다. 특검은 법무장관의 감독을 받게 돼 있다. 특검은 수사가 끝나면 장관에게 그 내용을 보고한다고 CNN이 전했다. 특검은 당장 트럼프 대통령의 조사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고 WP는 전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은 지난 수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한 조사를 추진해 왔다. WP는 “뮬러 특검이 다가오는 몇 주 동안 중대한 법적 공방에 직면하게 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조사 방식과 관련해선 서면 답변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직접 대면 조사를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대통령이 수사를 방해하려 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조사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 법무팀과 협상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美정부·의회와 비핵화 등 안보·경제 협력 강화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간평가 성격도 있던 11·6 중간선거가 막을 내렸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어제 오후 5시를 넘어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전체 436석 중 과반수인 218석을 넘어섰고,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전체 100석 중 과반수 50석을 일찌감치 획득해 승리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고 있는 구도가 깨졌다. 민주당은 2010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다수당 지위를 내준 이후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했다. 다수당이 상임위를 모두 장악하는 관행에 따라 민주당은 하원에서 예산 심의와 각종 법률 심사에서 상당한 권한을 갖게 된 만큼 트럼프 정부는 남은 임기 2년 동안의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의회 권력의 분점에 따라 우리로서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동력과 속도가 떨어질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8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돼 배경이 주목된다. 국무부는 특별한 연기 배경을 밝히지 않았으나, 비핵화 검증과 제재완화를 둘러싼 이견 조율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국무부는 추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혀 대화의 문은 분명히 열어 뒀다. 미국 조야에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한 상황에서 북·미 고위급 회담의 구체적 성과가 미미하면 민주당을 중심으로 트럼프식 대북 협상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내년 초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추동력도 다소 떨어진다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수적 우위를 발판으로 북·미 협상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톱다운 방식으로 이뤄져 온 현 비핵화 협상의 전반적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가도에서 대북 문제를 주요 외교적 성과의 하나로 부각한다면 현재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 가려 할 공산이 크다. 트럼프의 각종 경제정책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하원을 차지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인 관세 부과 등에 제동을 걸어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지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 한국엔 악재로 작용해 어려움이 가중될 수도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핵 문제, 통상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한편 미국과의 안보·경제 협력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 [김균미 칼럼] 美 중간선거와 여성, 그리고 트럼프

    [김균미 칼럼] 美 중간선거와 여성, 그리고 트럼프

    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이변은 없었다. 하원은 민주당이, 상원은 공화당이 각각 다수당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게 됐지만, 민주당 열풍(블루 웨이브)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다는 것이 미 언론과 정치 분석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반면 선거의 주요 변수로 관심을 모았던 여성 돌풍은 역시 거셌다. 여성 하원의원이 사상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서 2018년은 ‘여성의 해’로 역사에 남게 됐다. 예상치 못했던 2016년 대선 결과와 지난해 말 시작된 #미투운동(#Me Too·나도 피해자다)으로 촉발된 ‘성난 고학력 백인 여성들의 심판’이 현실화하면서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더욱 활발해지고, 정치문화 혁신의 추동 세력이 될 가능성을 보여 줬다. 하지만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젠더와 학력, 지역을 따라 더욱 깊고 확연하게 갈라진 미국의 민낯이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놀라운 보수세력 결집력도 재확인하면서 가깝게는 2년 뒤, 조금 더 멀게는 10년 뒤 미국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을지 많은 이들에게 숙제를 던졌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대통령 선거에 버금갔다. 북한이나 이란핵, 중국과의 관계 같은 국제 현안들이 다뤄진 것도 아닌데 개표 결과를 실시간으로 추격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지난 2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적인 리더십에 대한 미 유권자들의 평가이고, 2년 뒤 대통령 선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이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독주가 막을 내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식의 보호주의, 미국우선주의가 지속될지, 트럼프식 분노와 공포 정치 틀이 계속 통할지, 여풍(女風)과 변화하는 미국 유권자 지형이 미 국내 정치를 넘어 국제적 역학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각국은 분석하느라 바빠질 것이다. 중간선거 이후 눈여겨봐야 봐야 할 대목을 꼽는다면 피부색과 젠더, 학력, 지역에 따른 갈등과 분열이 두 개의 미국으로 고착화할지 여부다. 전통적인 지지층이 뒤바뀐 공화당과 민주당이 지지 기반을 넓히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궁금해진다. 미국은 이민으로 세워진 나라다. 다문화, 다양성은 미국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장점이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미국의 고졸 이하 백인 남성으로 대표되는 블루칼라의 반감이 커졌고 국가 정체성과 관련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라는 시대적 요구에 민주·공화당이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볼 일이다. 둘째, 여성의 커진 영향력과 역할이다. 전체 인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이미 51%를 넘어섰다. 등록 유권자 수도 이미 2016년 대선 당시 여성이 남성보다 1000만명이나 많았다. 이번 중간선거에 276명의 여성 후보가 상하원과 주지사 선거에 나섰다. 역대 최다다. 상하원 의원의 경우 187명이 민주당이고 52명이 공화당으로 민주당이 압도적이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뚜렷한 20대 밀레니얼 세대(18~29세 유권자)의 정치 참여 정도와 예측하기 어려운 트럼프 대통령이 어디로 튈지도 관심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트럼프의 주요 정책들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탄핵 카드를 만지작거리면 트럼프가 정치적으로 어려움에 처할 공산이 크다. 그러면 트럼프는 지지층 결집을 위해 특유의 분노와 갈등의 정치 강도를 높일 수 있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해 한·미, 북·미 관계 등 대외 정책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안보와 외교, 동맹 관계에 경제적 잣대를 들이대며 미국 국익을 강조하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보통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미국이 더이상 ‘지구촌의 경찰’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의 정치분석 전문가들 중에는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뒤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미국이 변하고 있다. 한국은 변화하는 미국을 제대로 보고 한·미와 주변국들과의 관계 등에 대한 중장기적인 청사진을 서둘러 점검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 수준을 낮추고 한국의 위상과 역할을 재정립해야 할 시간이 생각보다 더 빨리 올지 모른다. 2018년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는 그래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11일 6·25 유엔참전용사 방한

    국가보훈처는 오는 11일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을 맞아 16개국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110명을 초청한다고 7일 밝혔다. ‘턴 투워드 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은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가 제안해 2008년부터 보훈처 주관 행사로 거행됐다. 2014년부터는 유엔참전국과 함께하는 국제추모행사로 발전했으며, 매년 11월 11일 11시에 1분 동안 전 세계에서 부산 유엔기념공원를 향해 추모 묵념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청행사는 ‘2018 한·태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태국 참전용사 유가족 초청 인원을 당초 계획한 4명에서 17명으로 크게 확대했다. 또 캐나다 방한단 중 한 명인 연아 마틴 상원의원은 1965년 서울에서 출생해 7세 때 캐나다로 이민한 후 2009년 한인 최초로 상원의원으로 선출돼 현재 캐나다·한국 의원친선협회 의장으로 활동 중인 인물이다. 이들은 11일부터 5박 6일간 창덕궁 방문 등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체험한다.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은 1975년 민간단체 주관으로 시작한 뒤 2010년 6·25전쟁 60주년 사업을 계기로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기 시작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 중간선거] 공화당, 초접전지 기대 이상의 성적… 미풍 그친 ‘블루 웨이브’

    [美 중간선거] 공화당, 초접전지 기대 이상의 성적… 미풍 그친 ‘블루 웨이브’

    공화당, 플로리다·인디애나 1%내 ‘신승’ 트럼프 지원사격에 ‘집권당 무덤’서 선방 민주당, 하원 탈환 동력은 청년·여성표심 정가 “민주당 완전한 승리 해석 어렵다”11·6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을 수성하고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했지만, 주요 격전지에서는 공화당이 박빙 승리를 이어 가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집권당의 무덤’인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하원을 민주당에 내주긴 했지만, 상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한 것을 두고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CNN과 NBC, 워싱턴포스트 등은 7일 오전 8시(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상원에서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5석을,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222석, 공화당이 199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공화당은 상원 수성이, 민주당은 2010년 이후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뉴욕타임스의 ‘백악관의 레지스탕스 기고’와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의 출간 때인 지난 9월만 해도 거셀 것 같았던 민주당의 ‘블루 웨이브’가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민주당의 완전한 승리’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은 청년과 여성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율과 지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이 선거 당일인 6일 여론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의 55%가 올해 하원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4년 전인 2014년 중간선거 여론조사 때 49%보다 6% 포인트 높았다. 또 18∼34세의 젊은 유권자들도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62%로, 공화당(34%)보다 무려 28% 포인트나 높았다. 이는 2014년(54% 대 36%)의 18% 포인트 차이보다 무려 10% 포인트 이상 지지를 더 받은 것이다. 시사지 애틀랜틱은 “청년 투표율 상승이 민주당 하원 장악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밤늦게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밤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여러분 모두에게 고맙다”며 짧은 자축의 글을 올렸다. 이는 이번 선거에서 ‘선방’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셀프 칭찬’은 공화당이 상원을 수성하고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일주일간 격전지 11곳이나 찾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지원 유세를 한 지역은 대부분 공화당이 승리를 거뒀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찾았던 플로리다·인디애나·미주리·테네시주·몬태나주 등의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1% 내 ‘신승’을 거뒀다. 민주당 1인자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하원을 8년 만에 탈환한 데 대해 “내일은 미국의 새로운 날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하원 승리는) 검증과 균형감을 회복시키는, 우리나라를 위한 승리가 될 것이다. 우리는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곳에서 공정함으로 양당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됨에 따라 하원 의장 자리도 현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 의장에서 펠로시 대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펠로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중간선거] 예상된 결과에 시장 차분…미·중 무역전쟁 수위 촉각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받아 든 시장은 ‘예상했던 결과’라고 안도하면서도 정치적·경제적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경계하는 분위기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감세 정책, 미·중 무역전쟁, 이란 제재 등의 추진 속도와 수위에 따라 한국 경제 역시 롤러코스터를 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장은 미 공화당이 상원 과반수 의석을 유지한 만큼 기존 강경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7일 “다른 정책보다 무역에서 미국 대통령의 재량권이 많아 중간선거 후에도 대중국 통상 규제 완화 가능성은 작다”며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어 기존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과거 14번의 중간선거를 전후로 미국 증시 지수가 2차례를 제외하면 모두 상승한 점은 주식시장에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소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 자체의 영향력은 채권시장에서도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선거로 통화정책과 성장률 등에 큰 변화가 없다면 향후 채권시장도 (현재와) 같은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간선거 이후 외치(外治)에 몰두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에 따라 경제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문제보다는 이란 제재와 북핵 문제, 중국과의 무역 현안에 더 강한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면서 “재선을 위한 승부수를 띄우는 시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대북 제재를 두고 우리 정부와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는 상황에서 북·미 대화가 삐걱거릴 경우 경제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감세 정책과 경기 부양책을 저지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변수 중 하나다. 막대한 재정 지출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성장세가 둔화되면 미국 경기 자체가 꺾일 가능성도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美 중간선거] 트럼프 反이민 정책·추가 감세안 수정 불가피

    민주당,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우선 저지 고사 위기 ‘오바마케어’ 극적 부활 가능성 트럼프 재선가도, 공화당 내 도전 거셀 듯 11·6 미국 중간선거로 미 의회 권력이 양분됐다. 현재 상·하원 모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했던 공화당이 상원은 수성했지만 하원의 과반 의석을 민주당에 빼앗겼다. 따라서 미 의회의 지지를 받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운영에 빨간불이 커진 셈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6일(현지시간)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성과가 될 수 있는 정책에 제동을 걸 것”이라면서 “이는 2020년 대권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민주당이 유력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했던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대체 협정 승인과 멕시코 장벽 등 반(反)이민 정책, 추가 감세안 등이 하원의 문턱을 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 막판까지 밀어붙였던 반이민 정책은 대폭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중간선거 유세 기간 내내 미국으로 접근 중인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의 당위성을 강조했지만,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저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지난 9월 말 하원을 통과한 개인 소득세 영구 감면 등을 골자로 하는 1조 5000억 달러의 추가 감세안도 원점에서 재검토될 확률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사 위기에 처했던 ‘오바마케어’는 극적으로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중간선거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의 건강보험에 대한 관심을 확인한 민주당이 공화당의 오바마케어 개혁안을 백지화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가 국가 재정을 지나치게 갉아먹는다고 폐지를 주장했다. 민주당을 등에 업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코너에 몰릴 수 있어도 탄핵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이 상원의 안정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이상, 탄핵안이 의회를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민주당의 반(反)트럼프 여론전과 정치적 공세의 파고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는 국정운영 동력 약화로 이어지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내 2020년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다른 주자들의 도전이 잇따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선전… 대북 대화모드는 계속된다

    트럼프 선전… 대북 대화모드는 계속된다

    민주,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탈환 공화는 상원 수성해 힘의 균형 이뤄 트럼프 “굉장한 성공” 과감히 나갈 듯 예산·법률 심사 과정서 제동 걸릴 수도11·6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하면서 미 의회 권력 지형이 변했다.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지지를 기반으로 강력한 행정력을 휘둘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전보다는 의회가 성가신 상황이 됐다. 예산 심의와 각종 법률 심사 권한을 가진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 임기 후반기 대북 정책 곳곳에서 제동을 걸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운신 폭은 제한될 수도 있다. 물론 민주당도 북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을 주장해 왔기에 큰 틀의 한반도 정책 변화가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의 개입으로 북·미 대화의 속도가 영향받을 가능성은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간선거가 끝난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선거라는 변수에 더는 신경 쓰지 않고 북한 문제를 자신들의 구상대로 과감히 다뤄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화당이 하원 선거에서 크게 지지 않는 등 당초 예상보다는 선전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6일(현지시간) 밤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밤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7일 오전 현재 중간선거 예측조사 결과에서 민주당이 435석 전체를 선출하는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을 누르고 다수당을 차지한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안정된 과반의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예상됐다. 판 전체를 뒤흔들 ‘블루웨이브’(민주당 바람)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와 협력관계를 강화해 왔으며, 이번 중간선거 결과와 크게 상관없이 미국 의회의 지지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 의회는 양당 모두 ‘북한과의 대화’를 중시하는 기조를 공유하는 독특한 상황이다. 본래 여당인 공화당은 대북 압박이 기조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화 의지로 상황이 달라졌다. 또 공화당이 상원을 수성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은 수그러질 것으로 보이고 2020년 재선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민주당이 북한 인권 등을 무기로 대북 정책에 대한 미 행정부의 유연성과 자율성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의견을 수용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북한과 대결 국면으로 전환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적으로는 중간선거 결과보다 중간선거 이후 예정된 변수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나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 유권자, 견제와 균형 택했다

    미 유권자, 견제와 균형 택했다

    민주당 ‘하원’ 8년 만에 탈환공화당 ‘상원’ 수성·의석수 늘려트럼프 “엄청난 성공거둬” 자축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은 상원에서 우위를 지킨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예측했다. 이 예상대로라면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현재 구도는 깨지게 된다. 민주당은 2010년 중간선거 이후 8년 만에 다시 하원을 탈환하게 됐다. 6일 오후 11시(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은 주별로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CNN방송과 NBC,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하원과 상원에서 다수당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민주당이 8년만에 하원을 장악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현 정부의 남은 2년 임기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저지할 동력을 얻었다”고 보도했다.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이 상원을 수성하는 것은 물론 인디애나, 노스다코타, 테네시, 텍사스 등 경합지에서 승리를 거둬 의석수를 현재보다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밤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자축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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