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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블룸버그, 초당 2억원 슈퍼볼 대선 광고전

    2020년 미국 대선 레이스가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로 본격화하면서 ‘쩐의 전쟁’도 격화하고 있다. 세계 부호(2019년 포브스 발표) 9위인 마이크 블룸버그(자산 555억 달러·약 66조원) 전 뉴욕시장과 715위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31억 달러·약 3조 7000억원)이 주도하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열린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이자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슈퍼볼 TV 광고에 각각 130여억원을 쏟아붓는 등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초당 2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 공세를 펼친 것이다. 이에 반해 나머지 후보들은 지출액이 모금액을 넘어서면서 ‘보릿고개’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주요 민주당 후보들이 신고한 지난해 4분기 지출액을 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단 한 푼의 소액 모금 없이 1억 8840만 달러(약 2254억원)를 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백만장자 톰 스타이어(1억 5370만 달러),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5010만 달러),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3410만 달러),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3370만 달러) 순이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330만 달러로 6위에 그쳤다. 후보들은 경선 시기가 다가오면서 지출 규모가 부쩍 늘었고 이 때문에 샌더스 의원과 부티지지 전 시장, 워런 의원 등이 모두 지출액이 모금액을 넘어서는 ‘적자’에 빠졌다. 억만장자들을 빼면 후보 대부분이 곧 현금이 바닥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소액 모금 1위인 샌더스 의원 캠프는 현금 1820만 달러가 남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캠프는 샌더스 의원의 5배가 넘는 1억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샌더스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2.7달러 기부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대선을 위해선 270명의 선거인단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에 착안해 2.7달러를 내세운 것이다. 이날 열린 슈퍼볼 경기 중간광고에 현대차와 버드와이저 등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블룸버그 전 시장이 나란히 등장했다. 이들은 억만장자답게 60초짜리 광고에 각각 1100만 달러(약 132억원)를 쏟아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초짜리 광고 2개를 내보냈다. 2018년 형사법 개혁안으로 마약사범 처벌을 대폭 완화한 일을 치적으로 내세워 흑인 표심을 자극하는 감성적 광고였다. 또 다른 광고는 경제 성과를 부각시키는 내용이었다. 반면 오는 3월 3일 ‘슈퍼 화요일’부터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 합류할 블룸버그 전 시장은 총기 사고로 사망한 20대 남성의 어머니를 등장시켜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광고를 선보이며 중도층 유권자를 공략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슈퍼볼 시작! 트럼프 vs 블룸버그 초당 2억원 광고전쟁

    슈퍼볼 시작! 트럼프 vs 블룸버그 초당 2억원 광고전쟁

    3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주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슈퍼볼 광고전쟁이 시작된다. 두 사람 모두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즈와 캔자스시티 칩스가 맞붙는 북미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TV 중계 중간에 나가는 60초 짜리 광고를 1100만달러(약 130억원)에 구매했다. 초당 우리 돈 2억원을 쏟아붓는다. 워낙 두 사람 모두 갑부이긴 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초짜리 광고시간 2개를 구입해 하나는 자신의 취임 이후 흑인과 히스패닉의 임금이 올랐고 실업률이 낮아졌음을 부각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다른 하나의 광고 내용은 끝까지 철저히 감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슈퍼볼 킥오프 3시간 전에 인터뷰를 하는 관례를 좇아 평소 자신을 지지하는 층이 맹목적으로 시청한다고 알려진 폭스 뉴스의 션 헤니티(본인의 비공식 고문이기도 하다)와 마주앉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선에 미치 영향, 탄핵 심판 표결 얘기만 늘어놓았다. 헤니티는 슈퍼볼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야후! 스포츠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과정이 “아주아주 불공정하다. 모조리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60초 분량인 블룸버그 전 시장의 광고는 풋볼 선수가 되려 했지만 2013년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 20대 남성의 어머니를 등장시켜 총기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총기규제에 소극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려는 의도다.한 광고 분석업체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까지 벌써 2억 2600만달러를 써 모두 2억 8900만달러를 지출, 이번 대선에 나서는 주자 중 1위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해 경제 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400대 미국 부자 순위’에 534억 달러(64조원)의 재산으로 8위에 올라 후원금을 모금하지 않고 자비로 선거운동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억 달러로 공동 275위에 올라 있다. 공격적 광고 덕분인지 블룸버그 전 시장은 로이터 통신이 지난달 29~30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와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성향의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12%의 지지율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주자 중 3위로 올라섰다. 특히 그의 광고에는 과거 업적을 소개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2580만 달러를 광고에 지출했고, 그를 지지하는 공동모금위원회는 별도로 2470만 달러를 디지털 광고에 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블룸버그 전 시장을 부쩍 공격하는 일이 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 블룸버그 전 시장이 ‘가짜 뉴스’와 협력해 자신을 공격하는 광고에만 돈을 쓰고 있다며 “그는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돈만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블룸버그가 민주당 경선의 유력 주자로 부상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항해 흥행에 도움이 되라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경선 과정을 조작하려 한다고 몰아붙였다. DNC가 대선 주자들의 TV토론 참여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는데, 샌더스 의원 측을 비롯해 민주당 일부 주자들이 블룸버그 전 시장의 참여를 허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블룸버그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것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나처럼 여론조사에서 갑자기 (지지율이) 상승할 때 일어나는 일”이라고 맞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초반 돌풍이냐 중도 파워냐… “美민주 경선, 부동층 잡아야 승리”

    초반 돌풍이냐 중도 파워냐… “美민주 경선, 부동층 잡아야 승리”

    ‘상승세’ 샌더스 “노동자 계급 일어나라” 바이든 지지자 “지구촌 아우를 후보를” 트럼프 심판엔 공감대… 부동층 3분의1“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만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 “샌더스 의원의 급진적 정책은 미국 전체를 아우르지 못한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야 한다.” 2020년 미국 대선의 첫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주도 디모인에서 만난 윌리엄스 미아(63)는 가슴에 ‘버니가 트럼프를 이긴다’는 배지를 달고 있었다. 그는 “버니가 꼭 미국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면서 “그의 정치적 연륜과 정책은 미국을 보다 살기 좋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을 진보주의자라고 소개한 에바 가르시아(23)는 “장사꾼 대통령이 잘사는 사람만을 위하는 지금 미국은 본래의 모습을 잃었다”면서 “모두가, 아니 지구촌 전체가 다 함께 하기를 원한다면 당연히 샌더스 의원을 밀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헨리 루이스(68)는 “아이오와에서 샌더스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지만, 바이든이 반드시 이긴다”면서 “샌더스는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루이스는 “어쩌면 샌더스와 트럼프는 비슷하다. 둘은 진보와 보수의 양극단에 서 있다”면서 “우리는 중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바이든을 선택했다”고 말했다.지지율에서 나타나듯 아이오와의 표심은 크게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으로 갈렸다. 일부에서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들렸지만 이미 대세는 둘로 나뉜 분위기였다. 일각에서는 아이오와 코커스의 향배는 ‘부동층’에 달렸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자신을 민주당원이라고 소개한 제임스 곤살레스는 “나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면서 “주변의 지인 중에서도 나와 같은 당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곤살레스는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리는 어느 후보가 남은 이틀 동안 부동층을 많이 끌어안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민주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는 기사에서 “아이오와 민주당원 가운데 3분의1가량이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부동층을 잡기 위해 민주당의 잠룡들은 이날 아이오와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샌더스 의원은 아이오와의 2대 도시인 시더래피즈의 US 셀룰러센터에 모인 3000여명의 지지자를 향해 “노동자 계급은 일어나라”면서 “상위 1%가 부를 독식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폐해를 손보겠다”고 외쳤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 부자 증세, 단일 건강보험제도인 메디케어포올, 공립대 무상 등록금 등을 차례로 약속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워털루를 비롯한 아이오와 곳곳에서 지지자들을 만났다. 워런 상원의원은 아이오와 도시·교외 지역 유권자들을 공략했으며 부티지지 전 시장은 시골 지역 방문에 중점을 뒀다. 한편 공화당도 같은 날 아이오와에서 코커스를 치르기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90%가 넘어 승리가 확정된 것이나 진배없어 모든 관심은 민주당에 쏠려 있는 상황이다. 디모인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볼턴 입 막은 트럼프…이번주 탄핵 올가미 벗는다

    핵심 증인 등 채택 무산… 사실상 부결 사과·반성 없이 재선운동 본격화할 듯 이틀 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탄핵 정국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단 2표 차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상원 탄핵심리 증인 채택이 무산되면서 ‘탄핵 드라마’는 싱겁게 막을 내리게 됐다. 상원은 오는 5일(현지시간) 오후 4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최종 표결을 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볼턴의 폭탄 증언’이라는 뇌관이 사라진 만큼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이변이 없는 한 트럼프 탄핵안에 대한 부결이 확실시된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상원의원 3분의2인 67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53석을 차지한 공화당 소속 의원 가운데 유죄 판결에 가담하겠다는 의원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의 증인 채택안도 51대49로 부결됐다. 2012년 대선 후보로 나섰던 밋 롬니 의원과 수전 콜린스 의원이 공화당과는 달리 민주당에 가세해 볼턴 소환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결국 무산됐다. 상원은 이날 논의 끝에 새로운 증인과 증거는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면죄부를 받더라도 자신의 행위에 대해 사과하거나 반성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이 트럼프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그동안 자신의 잘못을 부인하며, 민주당에 대해 “쿠데타 기도”라고 비난했던 것의 연장선이다. 반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상원에서 사면받은 직후 “매우 유감”이라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표결에 앞서 4일 밤 취임 후 세 번째 신년 국정연설에 나선다. 탄핵 무죄선고 뒤 상하원 합동 연설이라는 시나리오는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재집권 청사진을 밝히겠지만, 국내외 여러 현안에 대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또 “완전한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탄핵 정국에서 벗어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3일을 향한 재선 운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탄핵 절차가 종결되더라도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의혹은 선거운동 공간으로 그 무대를 옮겨 계속 제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탄핵안 부결 임박, 트럼프 ‘개선장군식 국정연설’ 무산될 듯

    美 탄핵안 부결 임박, 트럼프 ‘개선장군식 국정연설’ 무산될 듯

    미국 상원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을 부결시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부결될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 하지만 소추안 표결 시점이 오는 5일(이하 현지시간)로 잡히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그토록 바라던 ‘탄핵 무죄 선고 뒤 국정연설’이란 ‘최상의 시나리오’는 어그러졌다. 상원이 지난달 31일 채택한 일정 결의안에 따르면 1∼2일 휴회한 뒤 오는 3일 오전 11시 탄핵심리를 속개, 탄핵소추위원단과 대통령 변호인단의 최종 진술을 두 시간씩 청취한다. 탄핵소추안 표결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다음날인 5일 오후 4시에 실시된다. 최종 진술과 소추안 표결 사이에는 상원의원들의 본회의 릴레이 발언이 잡혀 있다. 공화당은 당초 지난달 31일 증인 채택안 표결 직후 탄핵소추안 표결까지 끝낼 계획이었지만 민주당과의 막판 기싸움에서 밀렸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표결 전 숙고’ 없이 속전속결로 끝내려 했지만 중도파의 반대에 부딪힌 것도 한 이유라고 보도했다. 민주당으로선 대선 경선 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라는 ‘빅 이벤트’가 열리는 3일 양측의 최종 진술이 잡혀 있어 의회에 발이 묶이게 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면죄부’를 받은 상태에서 ‘개선장군’처럼 국정연설 연단에 올라오는 일은 막아냈다. 더욱이 주말 휴회 합의로 후보들이 코커스 전 마지막 주말에 아이오와 표밭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더힐은 “상원의원 대선주자들이 3일 코커스 때문에 아이오와로 돌아가길 열망했는데 민주당은 일단 단일대오를 보였다”고 촌평했고, 워싱턴 포스트(WP)는 탄핵안 표결이 국정연설 다음날로 밀린 것은 “민주당의 작은 승리”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31일 오후 일정을 놓고 상원에서 물밑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국정연설 전 탄핵안 표결’ 입장을 견지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최대한 빨리 (표결을) 마치도록 하라”며 결국 현실을 받아들였다고 CNN은 전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일정 결의안 제출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승인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국정연설 일자를 표결이 예정된 5일 이후로 다시 잡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았지만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4일 국정연설을 하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증인채택안 부결 과정에 공화당 반란표가 두 표에 그쳐 탄핵안은 이변 없이 상원에서 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내상’도 적잖은 데다 대선 국면에서 후유증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트럼프 지지층이 더 결집하는 효과를 낳아 민주당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 탄핵심판에서 권력을 얻어냈지만 ’정치적 소송‘에서는 패했다“며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트럼프 대통령이 ‘유죄’란 목소리가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한 시스템의 피해자였다는 프레임은 작동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탄핵 부결로 워싱턴에서 큰 힘을 얻게 됐지만 대선 국면에서 오히려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WP도 의회에서의 탄핵 절차가 종결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의구심은 선거운동 공간으로 그 무대를 옮길 뿐이라고 보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유대계. ‘안티 샌더스’ 광고, 민주 중도진영 뭉치나

    美유대계. ‘안티 샌더스’ 광고, 민주 중도진영 뭉치나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첫 일정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여론조사 1위이자 좌파진영을 대표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한 당 안팎의 견제가 강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가의 정치자금 조달 역할을 하는 민주당 진영 슈퍼팩(Super PAC·정치활동위원회)이 29일(현지시간) 샌더스 의원에 대한 비판광고를 내보낼 것이라고 28일 보도했다. 민주당 지지 성향인 미국 내 유대인 로비단체가 기획한 이번 광고는 샌더스의 급진 성향을 우려하는 중도파 민주당원들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NYT는 “이 단체가 샌더스의 지지율 반등에 따라 몇주전부터 이번 광고를 기획했다”고 보도했다. 중도·온건 성향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그동안 급진좌파인 샌더스의 행보에 부정적이었다.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선에서는 경쟁력이 있을 수 있지만, 본선에서 중도층 유권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확장성은 약하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중도 성향 지지자들의 결집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보니 샌더스나 엘리자베스 워런 같은 선명한 노선의 후보들을 견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유력 유대인 단체가 샌더스의 경선 가능성을 막기 위해 아이오와 코커스를 며칠 남기지 않고 ‘안티 샌더스’ 광고를 내걸었다. 샌더스는 유대인이기는 하지만, 친(親)팔레스타인 행보를 보여온 인사다. 이때문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맞붙었던 지난 대선 경선에서 자신을 유대인이 아닌 ‘폴란드계 이민자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유대인 세력과 선을 긋기도 했다. 이번 광고는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샌더스의 경선 승리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NYT는 “샌더스의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당 중도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첫 신호탄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중도 성향 후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경선 빅4’를 형성하고 있는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벤드 전 시장은 최근 지지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샌더스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했고, 샌더스와 같은 유대인이자 억만장자인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샌더스의 반이스라엘 행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같은 모습이 첫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NYT는 “샌더스의 지지자들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팀 변론 종료, 볼턴 증인 채택 표결에 반란표 네 표 나올까?

    트럼프팀 변론 종료, 볼턴 증인 채택 표결에 반란표 네 표 나올까?

    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미국 상원의 탄핵 심리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폭로가 판을 완전히 갈아엎을 변수로 급부상한 가운데 볼턴 증인 소환 표결을 둘러싸고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일단 28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연루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 변론 일정이 마무리됐다. 속전속결로 탄핵소추안을 부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예정된 다음달 4일 이전에 털어낸다는 것이 공화당의 생각이었지만 당내 반란표가 나와 볼턴 증인 채택안이 통과되면 ‘탄핵 열차’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둬온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를 연계했다고 폭로한 볼턴 전 보좌관의 증언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인터뷰 등을 통해서 밝혔기 때문이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1시쯤 사흘째 변론을 시작해 3시쯤 마쳤다. 지난 22∼24일 변론을 진행한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단과 마찬가지로 이들에게도 사흘에 모두 24시간이 주어졌지만 이들은 첫날인 25일 두 시간, 이튿날 일곱 시간, 이날 두 시간 등 모두 11시간만 썼다. 변호인단은 마지막날 변론을 통해 탄핵의 부당성을 거듭 언급하며 볼턴발(發) 충격파 최소화에 진력했다.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은 상원의원들을 향해 “여야 모두 힘을 합쳐 탄핵의 시대에 영원히 종지부를 찍자”며 헌법 수호를 위해 탄핵안을 거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모든 미국인이 이번 대선에서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인 제이 세큘로우는 ‘볼턴의 폭로에 담긴 그 어떤 내용도 권한 남용 또는 탄핵할만한 혐의 수준은 아니다’는 앨런 더쇼위츠 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변론을 다시 옮기며 “더쇼위츠 교수가 말한 것은 만약 그 책의 모든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헌법적으로 그러한(탄핵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은 “누설과 출처 불명 원고의 게임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볼턴의 폭로는 증거로 “인정될 수 없는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제 상원은 16시간에 걸친 의원 질의를 거쳐 증인 및 문건에 대한 소환장 발부 여부를 둘러싸고 표결에 들어간다. 앞서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볼턴 전 보좌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등에 대한 증인 채택 문제는 상원의 다수를 점한 공화당의 반대에 묻혀 성사되지 못한 채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치는 듯했다. 하지만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볼턴이 3월에 펴낼 책 내용을 폭로함으로써 국면이 달라졌다. 민주당은 볼턴의 증언이 상원에서의 ‘수적 열세’를 만회하고 탄핵 찬성 여론에 불을 지필 ‘결정적 한 방’이 될 것으로 판단해 증인 채택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공화당은 겉으로는 볼턴의 폭로가 ‘스모킹 건’이 될 수 없다며 의연한 척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파장에 촉각을 세우며 집안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공화당은 이날 점심시간 한 차례 비공개로 모인 데 이어 변론이 끝난 뒤 다시 비공개 긴급 회동을 갖는 등 분주했다. 이번 회동은 증인 표결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증인 소환 안건이 가결되려면 상원 의석의 과반인 51석의 찬성이 필요해 공화당(53석)에서 네 표 이상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밋 롬니, 수전 콜린스 의원은 이미 볼턴을 부르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며 리사 머카우스키, 라마 알렉산더 의원 등도 ‘잠재적 반란표’ 그룹으로 분류됐다. 실제 지난 26일 NYT 보도가 나왔을 때 백악관 탄핵팀은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CNN이 뒷얘기를 전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로부터 추가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전화가 쇄도했으며, 민주당의 증인 채택 요청을 거부하는 데 대한 확신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초반 돌풍 샌더스냐, 대세론 바이든이냐… 美민주 경선 ‘혼전’

    초반 돌풍 샌더스냐, 대세론 바이든이냐… 美민주 경선 ‘혼전’

    샌더스, 아이오와·뉴햄프셔 여론조사 1위 NYT “실제 1위 오르면 주목할 만한 재기” 일각선 “거품”… 전국 조사는 바이든 선두 ‘슈퍼 화요일’ 블룸버그 선전 여부도 변수 공화, 대항마 없어 사실상 ‘트럼프 추대식’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각 당 후보를 뽑는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2월 3일 당원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한 민주당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최근 무섭게 돌풍을 일으켜 관심을 끄는 반면 공화당 경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무대로 싱겁게 끝날 공산이 크다. ‘청년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샌더스 의원이 아이오와 등 초반 경선지역 여론조사 등에서 1위에 오르면서 11월 대선까지 돌풍이 이어질지 워싱턴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3월 3일 슈퍼 화요일부터 민주당 경선의 참가를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중반전부터 얼마나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샌더스 돌풍에도 전국 조사에서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세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23일 아이오와 등록 유권자 168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이 25%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어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18%), 바이든 전 부통령(17%), 엘리지베스 워런 상원의원(15%) 순이었다. 또 지난 20~23일 NBC가 뉴햄프셔의 민주당 프라이머리(2월 11일 예비선거)에 유권자로 참여 가능성이 있는 69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이 2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대선 첫 관문인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와 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대선 풍향계’로 불린다. 여기서 승리하는 후보가 반드시 대선 후보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 모멘텀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이오와 코커스가 중요한 것은 맨 첫 번째 순서이기 때문”이라면서 “나머지 경선 과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만약 샌더스 의원이 두 곳에서 승리를 거머쥔다면 ‘바이든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NYT는 “샌더스 의원이 아이오와 경선에서 실제 1위에 오를 경우 ‘주목할 만한 재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아이오와·뉴햄프셔 경선의 성적표가 그 이후까지 이어지지 못한 채 ‘거품’ 내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는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동의 선두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NYT의 지난 24일 기준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26%, 샌더스 의원이 23%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워런 의원 15%, 부티지지 전 시장 8%, 블룸버그 전 시장이 7%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따라서 초반 두 곳에서 샌더스 의원이 승리한다고 해도 이어지는 나머지 경선에서 ‘바이든 대세론’을 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초기 두 곳의 경선을 건너뛰고 3월 3일 슈퍼 화요일부터 경선 참여를 선언한 블룸버그 전 시장이 얼마나 선전할지도 변수다. 억만장자인 블룸버그 전 시장은 엄청난 광고비를 쏟아붓고 있어 중반전부터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샌더스 의원의 초반 선전과 블룸버그 전 시장에 대한 중도층 지지율이 민주당 경선의 향배를 좌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 경선은 사실상 ‘트럼프 추대식’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공화당 내에서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조 월시 전 하원의원 등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존재감이 미미해 트럼프의 본선 직행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셸 오바마, 그래미상 수상…부부 모두 그래미 수상 기록

    미셸 오바마, 그래미상 수상…부부 모두 그래미 수상 기록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두 차례 수상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그래미상 수상자가 됐다. 미셸 오바마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62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자서전 ‘비커밍’(Becoming)으로 ‘베스트 스포큰 워드 앨범’상을 수상했다. ‘베스트 스포큰 워드 앨범’은 오디오북을 시상하는 부문이다. 미셸 오바마는 2018년 11월 출간한 ‘비커밍’에서 시카고 흑인 구역인 사우스 사이드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삶까지 자신이 겪은 경험과 생각들을 풀어냈다. ‘비커밍’은 출간 하루 만에 72만부가 팔렸으며 넉 달 만에 세계적으로 인쇄본, 디지털, 오디오북 등을 모두 합쳐 1000만부가 팔리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로써 남편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부부가 모두 그래미상 수상자가 됐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인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같은 부문에서 그래미상을 수상한 바 있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6년에는 자서전 오디오북 ‘아버지로부터 받은 꿈들’(Dreams From My Father)로, 2008년에는 오디오북 ‘담대한 희망 : 아메리칸 드림의 수정에 대한 생각’(The Audacity of Hope: Thoughts on Reclaiming the American Dream)로 각각 ‘베스트 스포큰 워드 앨범상’을 받았다. 이전에도 그래미 ‘베스트 스포큰 워드 앨범상’은 종종 ‘백악관 출신’들에게 돌아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2번 수상했고, 2번 후보로 올랐다. 그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도 상원의원 시절 한 차례 수상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세 번이나 수상했고,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각각 한 차례씩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총독인가 동반자인가’… 주한 미국대사 70년사

    ‘총독인가 동반자인가’… 주한 미국대사 70년사

    해리스 대사, 호르무즈파병 압박 등으로 ‘총독’ 비난받아역대 23명 대사 중 유일 직업군인 출신, 국민에게 낯설어결례 논란 전임 대사도 자유롭지 않아…현대사에 영향력미국대사 과거 막후 외교관이었지만 지금은 공공 외교관변화된 역할 조정 과정서 시행착오 겪으며 논란 불거져 ●한국민에게 낯선 미국대사, 해리스 “해리스 대사는 한국 총독처럼 행세하지 않느냐. 자기가 무슨 총독인 줄 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17일 공개된 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해리스 대사가 지난 7일 KBS와 인터뷰에서 “한국이 그곳에(호르무즈해협)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며 정부에 파병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총독 행세’라고 비판한 것이다.해리스 대사가 16일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같은 날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서 다루는 것이 낫다”고 하면서 당정청은 일제히 반발했다. 다음 날 “의견 표명은 좋지만 우리가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 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내정간섭 같은 발언은 동맹 관계에도 도움이 안 된다”(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대북정책은 대한민국의 주권에 해당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통일부 이상민 대변인),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론에 공개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대단히 부적절하다”(청와대 관계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호르무즈해협 파병과 남북 협력 사업뿐만 아니라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과 관련 미국 정부의 입장을 직설적으로 표명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11월 당시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을 관저로 불러 방위비분담금을 50억 달러 내라는 요구만 20번 정도 반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교적 결례라는 비난을 받았다. 해리스 대사는 같은 달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한국이 한일 과거사 문제를 안보 영역으로 확대한 데 대해 실망했다”며 종료 결정을 번복할 것을 압박했다. 해리스 대사를 둘러싼 논란은 우선 대사의 개인적 성향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해리스 대사는 첫 직업군인 출신 주한 미국대사다. 1949년 부임한 1대 존 무초 대사부터 해리스 대사까지 23명 대사 중 6명을 제외하면 모두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비외교관 출신 6명 중 해리스 대사를 제외하고는 외교를 전공한 교수이거나 한국과 인연이 깊은 목사, 외교에 익숙한 중앙정보부(CIA) 출신 요원, 국회와 국방부에서 외교를 담당한 정치인이었다. 군인 출신으로 외교적 수사보다 직설 화법에 익숙한 해리스 대사가 한국민에겐 ‘낯선 대사’라는 것이다.외교 소식통은 “한국어에 능숙한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와 한국민과 스킨십을 즐겼던 마크 리퍼트 대사에 익숙했던 한국민에게 4성 장군으로 태평양사령관을 역임한 해리스 대사의 야전군 사령관 스타일이 낯설어 보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주한 미국대사의 행보와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승만 정권 당시 윌리엄 레이시 대사는 한미 관계 현안에 대해 이승만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불만을 표출하는 등 거만한 태도를 보여 이 대통령의 반감을 샀다. 박정희 정권에 베트남 파병을 압박했던 윈스럽 브라운 대사는 카운터파트인 이동원 외무부 장관을 ‘패싱’하고 정일권 국무총리, 박정희 대통령과 직접 담판을 짓는 오만함을 보이기도 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는 진보적인 노무현 정부와 보수적인 조지 W 부시 정부가 마찰을 빚던 당시 노무현 정부의 남북 화해협력 정책과 어긋나는 발언을 해 정부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의 총독’이라는 논란은 한국 현대사에서 미국 정부와 그의 입장을 대변하는 주한 미국대사가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불거졌다는 해석이다. 미국대사는 한국 현대사의 분기점마다 주·조연으로 등장하며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데 영향을 미쳤다. 미국대사는 한국 현대사와 한국 정치에서 한복판에 서 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국가원수급 대우 받은 초대 미국대사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첫 주한 미국대사는 존 무초 대사다. 무초 대사는 1948년 8월 13일 주한 최고대표로 임명돼 사흘 후 부임했다. 미국은 이듬해 1월 1일 한국을 정부로 승인하고 4월 7일 무초 최고대표를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했다.1년 전 남북에 각각 단독정부가 수립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지원이 절실했던 이승만 대통령은 무초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을 ‘장엄하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1949년 4월 20일 무초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에는 이 대통령과 이시영 부통령, 이범석 국무총리, 신익희 국회의장, 김병로 대법원장 등 삼부 요인이 모두 참석했고, 무초 대사는 중앙청에 육해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입장했다. 국가원수급 대우를 받은 무초 대사는 1950년 이 대통령과 6·25 전쟁 첫 2년을 함께 겪었다. 무초 대사는 전쟁 발발 직전인 6월 초 미국 의회에 북한의 침공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전쟁 당일인 25일 워싱턴 국무부에 “북한군의 전면 공격이 시작됐다”고 보고했고 이 대통령의 관저인 경무대로 들어갔다. 무초 대사는 피난가겠다는 이 대통령을 말렸지만, 이 대통령은 무초 대사에게 알리지 않고 27일 서울을 떠나 수원으로 갔다. 무초 대사는 이 대통령의 행동에 분노했지만 이후 한국 정부를 따라 수원·대전·대구·부산으로 피난가던 도중 이 대통령을 자신의 차에 태워 피신시키기도 했다. ●이승만 하야 작전의 선봉장?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독립운동을 한 친미주의자였지만, 집권기에는 미국과 갈등을 빚었다. 이 대통령은 6·25 전쟁 기간 휴전 반대, 반공포로 석방 등으로 휴전을 원하던 미국과 틀어지기 시작했다. 전쟁 후에 미국은 냉전 전략의 일환으로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라고 요구했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뿌리쳤고, 미국의 우려에도 독재의 길을 걸어가면서 양측의 갈등은 악화됐다. 미국 정부는 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각에서는 미국대사들이 야당 인사들과 접촉하며 최전선에서 하야 계획을 수행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당연히 미국대사와의 관계도 좋지 않았다. 1955년 5월 취임한 3대 윌리엄 레이시 대사는 재한 미국인 상사에 세금을 물리는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 정부와 충돌하자 이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불만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반감을 느껴 이례적으로 미국 정부에 대사 교체를 요청했고, 취임 다섯 달 만에 레이시 대사는 사임했다. 후임인 4대 월터 다울링 대사는 진보당 사건, 보안법 파동 등 이승만 정권의 정치 탄압을 두고 이 대통령과 부딪쳤다. 다울링 대사는 이승만 정권이 1958년 야당 진보당의 조봉암 당수 등을 간첩 혐의로 체포해 사형을 구형하자 정권 2인자인 이기붕 국회의장을 두 차례 만나 조봉암을 구명하려 했으나 조봉암은 1년 후 사형당한다. 1958년 12월에는 이승만 정권이 야당과 언론을 탄압하기 위한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일방 통과시키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다울링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며 항의의 뜻을 표했다.1959년 12월 부임한 5대 월터 매카너기 대사는 이승만 정권의 종말에 일조했다. 매카너기 대사는 1960년 4·19 혁명 당일 “시위자들과 당국이 폭력을 자제하고 법과 질서를 되찾아 정당한 불만이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시위대에 우호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19일과 21일 경무대에 이 대통령을 찾아가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했다. 26일 서울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리자 매카너기 대사는 “전국적으로 퍼진 정당한 국민의 불만 표시에 한국 정부는 즉각적인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미봉책을 취할 시기가 아니다”며 이 대통령의 하야 요구를 시사하는 성명을 냈다. 직후 경무대로 가 이 대통령으로부터 하야 의사를 전달 받았다. 경무대 앞에 있던 시위대는 매카너기 대사의 차가 경무대에서 나오자 그가 이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어냈다고 생각하며 ‘매카너기 만세’, ‘미국 만세’를 외쳤다고 한다. ●박정희 인정하되 미국 요구 관철시킨 대사들 박정희·전두환 독재 정권 하에서 미국대사들은 미국의 국익을 위해 반공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이들을 돕기도 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이들을 견제하기도 했으며, 국익과 가치의 딜레마에서 이들의 독재를 방관하기도 했다. 1961년 5·16 쿠데타가 발발하고 한 달여 후 취임한 6대 새뮤얼 버거 대사는 박정희의 쿠데타 세력을 사실상 인정하되 미국의 정책을 따르도록 설득하는 전략을 취했다. 쿠데타 발발 당일 마셜 그린 주한 미국대사대리와 카터 매그루더 주한미군사령관이 쿠데타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 버거 대사는 박정희에게 민정 이양을 위한 선거를 실시하고 한일 국교정상화를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박정희는 전역하고 1963년 10월 대선에서 승리했으며, 2년 후 한일 국교정상화를 위한 한일기본조약 등을 체결했다.7대 윈스럽 브라운 대사는 박정희 정권에 미국이 수행하던 베트남전 참전을 압박했다. 박정희 정권은 1964년 미국이 베트남전에 본격 개입하자 그 해 9월 베트남에 의무 요원과 태권도 교관을 파견했는데, 브라운 대사는 12월 박정희 대통령에게 증파를 요청했다. 박정희 정권은 1965년 10월부터 전투부대를 파병하기 시작했고, 브라운 대사는 이듬해 3월 한국의 추가 파병에 대한 미국의 보상을 담은 ‘브라운 각서’를 전달했다. 브라운 각서와 월남 특수로 한국은 경제·군사적 성장을 이루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지만, 국군 장병의 피를 돈을 받고 팔았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유신 정권과 대립했던 대사들 1970년대 미국에 닉슨·포드·카터 정부가 차례로 들어서고, 박정희 정권이 1972년 유신헌법 개정으로 독재의 길을 걸으며 양국은 충돌하기 시작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69년 냉전 완화(데탕트)를 이유로 아시아에서의 개입을 줄이고 아시아 국가들의 자력 방위를 요구하는 ‘닉슨 독트린’을 발표했다. 닉슨 독트린에 따라 8대 윌리엄 포터 대사는 1970년 박 대통령에게 주한미군을 6만 명에서 4만 명으로 감축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박 대통령이 감축에 불만을 갖고 미국의 주한미군 주둔비용 지원 요구를 거부하자 포터 대사는 “(박 대통령은) 엉클 샘(미국)의 큰 젖통에 달라붙어서 떨어지질 않으려 한다”며 독설을 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동맹국이 미국을 벗겨 먹는다며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주한미군 감축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 셈이다.1971년 10월 취임한 9대 필립 하비브 대사는 ‘미국 당대의 가장 걸출한 전문 외교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내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을 구명한 인물로 유명하다. 하비브 대사는 1973년 8월 박정희 정권이 야권 정치인 김대중을 납치하자 조용하지만 적극적으로 사건에 개입했다. 하비브 대사는 박 대통령에게 “김대중 납치 사실을 알고 있으며 김대중이 죽는다면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끝장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 서울지부장이자 후일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하는 도널드 그레그가 회고했다. 김대중은 납치 닷새 후 서울 자택에서 풀려났다. 후임 10대 리처드 스나이더 대사는 박정희 정권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한 사실을 알아채고 박정희 정권에 경고해 핵무기 개발 계획을 무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독재 정권의 견제자인가 방관자인가 11대 윌리엄 글라이스틴 대사는 1978년 7월 취임, 이듬해 10·26 사태와 12·12 쿠데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등 한국사의 주요 변곡점을 겪은 인물이다. 1977년 출범한 카터 정부는 도덕주의 외교 노선을 앞세우며 박정희 정권의 독재 정치를 비판하고 주한미군 철군을 추진함에 따라 한미 관계가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글라이스틴 대사는 카터 대통령을 설득해 주한미군 철군 계획을 철회하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정희 정권이 1979년 10월 국회에서 여당 공화당과 유신정우회를 동원해 야당 신민당의 김영삼 총재를 의원직에서 제명하자 카터 정부는 항의의 뜻으로 글라이스틴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도 했다.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1979년 12·12 쿠데타를 일으키고 이듬해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탄압할 당시 글라이스틴 대사와 미국 정부는 이를 묵인하거나 최소 방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전두환과 그의 참모들을 만나 광주에서의 군사 작전을 항의하기도 했으나,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이 전남도청 진압작전을 수행하기 하루 전 글라이스틴 대사는 ‘(신군부에) 군사작전을 포기하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백악관에 보고한 것으로 기밀해제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신군부의 진압작전을 묵인했다고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1999년 발간한 회고록에서 “신군부의 행동에 미국이 공모자는 아니었으나 무력했던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12대 리처드 워커 대사는 1981년 8월부터 1989년 1월까지 약 7년 5개월간 재임해 현재까지 최장수 대사 기록을 갖고 있다. 1대 무초 대사부터 11대 글라이스틴 대사까지 모두 직업 외교관이었으나, 워커 대사는 학자로서 첫 비외교관 출신 주한 미국대사이기도 하다. 워커 대사는 1980년 7월 내란음모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김대중을 석방시키는 데 역할을 했지만, 김대중 석방 대가로 전두환 대통령의 조기 방미를 성사시켜 12·12 쿠데타와 광주 학살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민주화 이행기의 CIA 출신 대사들 13대 제임스 릴리 대사와 14대 도널드 그레그 대사는 CIA 요원 출신으로, 1987년 6·10 항쟁과 대통령 직선제 개헌, 1993년 문민정부 출범까지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목격했으며 민주화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광주 학살 개입, 방조 의혹으로 반미 정서가 고조됐던 1980년대 말 부임했던 릴리 대사와 그레그 대사는 한국민의 거센 반감에 직면해야 했다. 릴리 대사는 반미 시위대로부터 수차례 인형 화형식을 당했으며, 그레그 대사는 시위대의 관저 침입을 겪기도 했다. 특히 릴리 대사의 후임으로 연이어 CIA 출신인 그레그 대사가 미국대사로 임명되자 야당과 언론은 ‘미국이 한국을 외교 대상이 아닌 정보·공작 대상으로 본다’며 반발하기도 했다.하지만 1987년 6·10 항쟁 당시 전두환 정권이 명동성당에 강제 진입해 학생들을 연행하려 하자 릴리 대사는 13일 최광수 외무부 장관을 만나 “전 세계가 떠들썩해질 것”이라며 진입을 저지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이 계엄령을 검토하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게 시위를 평화롭게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친서를 요청해 받았다. 릴리 대사는 전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으나 청와대는 18일 거절 의사를 밝혔다. 릴리 대사는 결국 다음 날 전 대통령을 찾아가 친서를 전달하고 “무력을 절대 사용하지 마라”고 경고했으며 전두환 정권은 계엄령 선포 계획을 백지화했다. 그레그 대사는 취임 약 4개월 후인 1990년 1월 광주를 찾아 미국의 광주 학살 개입 책임을 묻는광주민주화운동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레이건 대통령이 전 대통령을 취임 후 첫 외국 정상으로 초청한 것은 김대중을 사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기 때문”이라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레그 대사는 노태우 정권의 남북화해정책과 북방정책을 지지했으며 미군 전술핵무기의 한반도 철수를 추진하며 1992년 남북 한반도비핵화선언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레그 대사는 1992년 남북화해를 위해 한미연합훈련인 팀스피리트 훈련을 취소하도록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한미 정부는 그레그 대사와 상의 없이 훈련을 재개하면서 북한은 준선시상태를 선언했고 핵확산방지조약(NPT)에서 탈퇴했다. 그레그 대사는 2015년 발간한 회고록에서 “내가 대사로 봉직하던 기간 중에 미국이 결정한 유일한 최악의 실수”라고 했다. ●북핵 전문 외교관 전성시대 1993년 북한의 NPT 탈퇴로 1차 북핵 위기가 촉발되자 미국의 대한국 외교는 물론 주한 미국대사의 역할도 북핵 문제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1993년 11월 취임한 15대 제임스 레이니 대사는 목사 출신으로 직업 외교관은 아니었으나, 1947~1950년 서울에서 정보장교로 근무했고 1959~1964년 연세대에서 신학을 가르친 ‘지한파’였다. 레이니 대사는 1994년 북한이 영변의 핵연료봉 추출을 강행하고 미국은 영변 핵시설 정밀 타격을 시행하려 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오르자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나 대북 특사로 방북해 중재할 것을 요청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그 해 6월 김일성 주석을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냈으나, 7월 김 주석이 사망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은 무산됐다. 하지만 북미는 9월 제네바합의를 타결하며 1차 북핵 위기를 종식시켰다.레이니 대사의 후임인 16대 스티븐 보즈워스 대사, 17대 토머스 허버드 대사, 18대 크리스토퍼 힐 대사는 모두 북핵 전문 외교관이다. 보즈워스 대사는 1995~1997년 제네바합의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신 북한에 경수로를 건설하는 역할을 맡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주한 미국대사로 자리를 옮겼다. 보즈워스 대사는 2001년 주한 미국대사에서 퇴임한 이후에도 2009~2011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대북특별대표를 맡아 북미 협상을 총괄했다. 그는 미국 대북 협상파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허버드 대사 역시 1994년 북미 제네바협상에 실무급으로 참여한 대북 협상 전문가다. 2001년 9월 취임한 허버드 대사는 이듬해 2차 북핵 위기를 맞게 된다. 아울러 2002년 6월 주한미군 장갑차의 여중생 압사 사건, 이듬해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 2004년 주한미군 기지 평택 이전 반대 시위 등으로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한미 동맹의 균열 우려가 심화되자 이를 해결하는 데 임기를 보냈다.후임인 힐 대사는 2004년 9월 취임해 이듬해 2월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로 지명됐으며, 두 달 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에 취임하면서 대사직을 내려놓았다. 힐 대사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반미 감정을 누그러트리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힐 대사는 2005년 9월 6자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의 이정표로 평가받는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리코드 브레이커’ 대사들의 명과 암 19대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부터 23대 해리 해리스 대사까지 다섯 명의 대사는 주한 미국대사 역사의 ‘신기록 보유자’들이다. 버시바우 대사는 직전에 주러시아 미국대사를 역임하고 주한 미국대사 중 역대 최고위급 인사로 부임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는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한국어 구사 대사, 성 김 대사는 최초의 한국계 대사였으며 마크 리퍼트 대사는 현재까지 최연소 대사 기록을 갖고 있다. 해리스 대사도 최초의 직업군인 출신 대사 기록을 세웠다. 2005년 10월 취임한 버시바우 대사는 역대 주한 미국대사 중 최고위급 인사로 부임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버시바우 대사는 부임 초기 북한의 인권과 위조지폐 문제를 거론하고 김정일 정권을 ‘범죄 정권’이라고 칭하며 대북 강경 기조를 보였고 당시 노무현 정부는 버시바우 대사에게 북한 비난을 자제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버시바우 대사는 2008년 5월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에 반대하는 촛불 시위가 한창이던 때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실망스럽다”고 해 외교적 결례 논란을 빚었다. 버시바우 대사는 손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를 주장한 데 대해 “과학적 근거도 없이 불안을 야기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했으며, 민주당 측은 이를 공개하며 반발했다. 다만 버시바우 대사는 힐 대사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통해 한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을 상대로 한 공공 외교를 이어나갔다. 스티븐스 대사는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 국민과 접촉면을 늘리면서 공공 외교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대사로 평가받는다. 스티븐스 대사는 미국 평화봉사단에 들어가 한국 복무를 자원, 1975~1977년 충남 예산군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심은경’이라는 한국 이름을 지었다. 그는 1978년 국무부에 입부한 후 1983~1989년 한국에 다시 와 서울 대사관과 부산 영사관에서 근무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2008년 10월 취임하자마자 33년 전 봉사한 예산중학교를 방문, “예산은 내가 외교관으로 필요한 자질을 배웠던 곳”이라며 한국 국민의 마음을 샀으며, 블로그도 개설해 글을 연재하며 ‘파워 블로거’로서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후임 성 김 대사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6자회담 특별대표를 역임하다 그 해 11월 주한 미국대사로 취임했다. 김 대사는 2017년 주필리핀 미국대사로 자리를 옮겼으나 이듬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최선희 당시 외무성 부상과 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실무협상을 했다. ●‘같이 갑시다’ 한미 동맹 캐치프레이즈 만든 리퍼트 리퍼트 대사는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보좌관을 지내다 2008년 오바마 정부 인수팀에 합류했다. 정부 출범 후 국방장관 수석보좌관,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2014년 11월 주한 미국대사로 취임했다. 이전 직업 외교관 출신 대사들이 ‘늘공’(늘 공무원)이었다면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 참모로서 관직을 맡은 ‘어공’(어쩌다 공무원)인 셈이었다.리퍼트 대사는 2015년 3월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김기종 씨에 의해 습격을 당했을 때 의연하게 대처함으로써 자신은 물론 미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나아가 한미 동맹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습격 소식이 전해지자 리퍼트 대사의 수술은 물론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의 여론이 높아졌다. 리퍼트 대사는 사건 당일 수술을 마치고 트위터에 “한미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복귀합시다. 같이 갑시다!”라고 올리며 우려의 여론을 신속히 잠재울 수 있었다. 이후 ‘같이 갑시다’(Go together)는 한미 동맹의 캐치프레이즈가 돼 한미 동맹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인사말이나 건배사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구가 됐다. 리퍼트 대사는 대사 부임 전 한국과 인연이 별로 없었지만, 부임 후 빠르게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익히며 한국민과의 거리를 좁혀나갔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 부임 후 갖게 된 첫째 아들에게 ‘세준’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미들 네임으로 줬고, 딸에게도 ‘세희’라는 미들 네임을 붙였다. 야구팀 두산 베어스의 팬으로 유명한 리퍼트 대사는 대사 재임 기간은 물론 퇴임 후에도 야구장을 찾아 두산을 응원하면서 ‘야구 외교’를 선보이고 있다. ●막후 외교서 공공 외교로 대사의 역할 변화했지만 해리스 대사는 2018년 2월 주호주 미국대사로 지명됐다가 세 달 후 주한 미국대사로 재지명된 뒤 7월 취임했다. 전임 리퍼트 대사가 퇴임하고 1년 6개월여 만에 공석을 메운 터라 기대도 높았던 반면, 그가 대북·대중 강경파라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와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교차했다. 하지만 해리스 대사는 2018년 6월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실제 협상에 진지한지 가늠하는 차원에서 주요 (한미연합)훈련을 일시 중단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대북 협상 기조에 보조를 맞췄다. 해리스 대사가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우려를 표하고 문 대통령의 남북 협력 사업 추진에 한미 협의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개인의 신념이라기보다 트럼프 정부의 기조를 대변한 것이다. 해리스 대사뿐만 아니라 전임 대사들도 한국 정부와 이견이 있는 이슈에서 항상 미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버시바우 대사도 재임 기간 당시 조지 W 부시 정부의 기조대로 ‘남북 경제협력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해 해리스 대사처럼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을 받았다. 스티븐스 대사도 2010년 한미의 핵심 현안이자 2000년대 한국 내 반미 정서의 주요인이었던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한국의) 시장이 완전히 개방되기를 바라지만 이 사안의 민감성을 잘 알고 있다”며 비록 정제된 톤이었지만 미국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그럼에도 해리스 대사의 발언이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트럼프 정부가 방위비분담협상 등 한미 관계의 현안에 대해 한국 정부를 전례 없이 강하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공교롭게 한일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는 중에 해리스 대사가 부임하고, 그의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를 계속해서 밀어붙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가 한국 정부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번복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며 해리스 대사에게는 ‘고압적인 미국 외교관’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졌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한미 관계가 과도기를 겪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모두 주한 미국대사의 역할을 변화한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같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립하는 냉전 구도가 해체되고 한국의 국력이 급성장하면서 한미 관계가 상호 호혜적 관계로 재조정되는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의 역할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닌 대국민 공공 외교를 통해 한미 관계를 증진시키는 것으로 변화할 필요가 생겼다. 하지만 과거 미국대사의 한 마디에 한국 정부의 기조가 흔들렸던 경험을 겪었던 한국민은 미국대사의 발언을 정부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간주하며 의심의 눈초리로 볼 수밖에 없다. 미국대사들도 한국과 미국이 불평등한 관계에 있었던 역사와 한국민의 의심을 고려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발언함으로써 오해를 자초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1990년대 초반까지 주한 미국대사는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었지만, 냉전 이후 한국의 국력이 강화되면서 미국대사는 한미 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역할로 변화했다”고 했다. 이어 “해리스 대사를 둘러싼 논란은 대사 개인의 성향에 기인한 것도 있겠지만, 한미 정부가 변화된 양자 관계 속에서 이견을 조율하고 자신의 입장을 정제된 톤으로 발표하는 데 서툰 모습을 보이는 탓도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로버츠 탄핵 심판위원장의 나비효과, ‘pettifogging’이 대체 뭐야

    로버츠 탄핵 심판위원장의 나비효과, ‘pettifogging’이 대체 뭐야

    미국 상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 첫날 심판위원장을 맡은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이 낯설게만 느껴지는 단어 ‘pettifogging’을 입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공연한 데 신경을 쓰는’, ‘하찮은’, ‘교활한’, ‘비열한’ 등의 뜻을 갖고 있다. 영국 BBC의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로버츠 위원장은 전날 하원 소추위원들과 대통령 변호인단이 상원 토론 과정의 예절을 놓고 언쟁을 벌이자 “1905년 스웨인 재판 때 소추위원 가운데 한 명이 이 단어를 쓰자 한 상원의원이 이의를 제기했고 심판위원장이 그 단어를 쓰면 안된다고 한 적이 있다”고 상기시킨 뒤 “기준을 그렇게까지 높여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상원에서 그 말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다시 한 번 언급하는 게 좋겠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구에서 가장 즐겨 찾는 백과사전 메리엄 웹스터 사전을 들추면 이 단어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세세함을 놓고 언쟁하는 일’이라거나 ‘법적 핑계, 발뺌(chicanery)에 가담하는 일’이라고 돼 있다. 이 동사는 16세기 수수료의 세세한 항목을 놓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을 가리키는 명사 ‘pettifogger’에서 왔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은 또 이 용어가 규모가 미미한 사건만 맡는 하급 변호사들을 가리킬 때 쓰였다고 전했다.책이나 잡지들에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를 측정하는 구글 엔그램스에도 아주 희귀하게 등장하며 1900년에 가장 많이 쓰였다가 시나브로 없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돼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의 언어 칼럼니스트 벤 짐머 같은 이는 나름 휘황했지만 대중의 외면을 받아 법조계에만 남은 단어라고 단언했다. “변호사들과 판사들은 늘 잘나 보이려고 낡은 텍스트를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짐머는 법관 중에 촌철살인의 옛말을 잘 끄집어낸 이도 있었다고 했다. “안토닌 스캘리아 대법관이 이런 일로 유명했는데 ‘아글 바글(argle bargle)’이 대표적이었다. 언쟁을 뜻하는데 신기하게도 우리 의성어처럼 들린다. “법정에서 어떤 말이 인기를 끌면 대중들이 그 단어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니나다를까,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 따르면 로버츠의 언급 이후 이 단어를 찾아본 사람이 3만% 정도 껑충 뛰었다. 트위터에서도 아닌 밤중에 홍두깨 두드리듯 이 단어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사람들끼리 헷갈려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균미 칼럼] 링컨을 ‘소환’하는 분열 사회

    [김균미 칼럼] 링컨을 ‘소환’하는 분열 사회

    지난해 10월 이후 서울 광화문과 서초동 집회는 일상이 됐다. 친구모임에서 정치 얘기는 금물이 된 지 오래다. 감정 상할 논쟁은 아예 피한다. 그러다 보니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내 편끼리’ 모이는 일이 잦다. 광장의 물리적 분리뿐 아니라 구성원 간 감정의 벽이 더 높고 견고해지고 있다. 2020년 새로운 10년을 맞는 우리의 모습이다. 집권층의 ‘적폐 청산’은 4년째로 접어들었다. 보수 야당은 제대로 된 대안 없이 정부 정책을 사사건건 비판하며 자신들의 지지층 분노만 부추기고 있다. 연말부터 이어진 국회 상황과 일사천리로 진행된 검찰개혁 과정을 보며 진보 진영은 환호한다. 반대 진영은 무기력하고 무능한 보수 야당에 진저리를 친다. 선거법과 검찰개혁뿐 아니라 주한 미국대사의 발언을 놓고도 광화문광장이 쪼개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공소장에 드러난 ‘유재수 감찰 무마’는 의혹이라지만 ‘우리 편 감싸기’에 너나가 따로 없음을 보여 줘 씁쓸하다. 서울신문의 새해 여론조사 결과에는 ‘갈라진 사회’에 대한 국민 걱정이 잘 드러나 있다. 응답자의 67.8%가 ‘조국 사태가 사회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켰다’고 답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고 응답했다. 이념 성향별로도 보수(81.9%)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절반 이상(53.4%)이 갈등이 심화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가 공개한 조사에서도 10명 중 9명은 사회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념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는 사람이 2017년 15%에서 55%로 급증했다.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도 28%에서 41%로 늘었다. 비단 경기도민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4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진영 간,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이 악화하면 악화했지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 더 걱정이다. 정치·사회적 양극단화와 그로 인한 갈등이 물론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비롯해 남미와 유럽 등 전 세계적 현상이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사회의 양극단화가 갈등을 넘어 적대적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상대 진영을 국가의 발전에 위협으로 생각하는 민주·공화당 지지층이 2014년에 약 30%였는데 2016년 조사에서는 40%대로 높아졌다. 상대당 정치인이 위해를 당해도 별 감정이 들지 않는다는 답변이 15%나 됐다. 이처럼 정치적 갈등이 심화할수록 더 자주 인용되는 미국 대통령이 있다.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링컨은 1858년 6월 16일 미 연방상원 일리노이주 공화당 후보 지명을 수락하면서 그 유명한 ‘분열된 집´(House Divided) 연설을 했다. 노예제를 놓고 남부와 북부가 두 동강이 나기 직전까지 치달은 최악의 상황에서 “분열된 집은 바로 설 수 없다”며 통합과 결단을 강조한 이 연설은 게티스버그 연설과 함께 명연설로 꼽힌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패했지만, 전국적 인물로 부상하면서 대통령의 길을 열었고 노예제 폐지를 이끌었다. 당보다 국익을 강조한 링컨의 ‘분열된 집’ 연설은 노예제만큼 첨예하지는 않아도 계층 간, 빈부 간, 이념 간, 남녀 간 등 극단으로 내달리는 갈등 상황에 지도자의 책임을 강조할 때 자주 ‘소환’된다. 대통령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선거가 끝나면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다짐한다. 하지만 선거가 임박하거나 지지율이 떨어지면 내 편만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 트럼프처럼 내 편과 네 편을 대놓고 가르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극단주의는 배격되고 보수와 진보가 서로 이해하며 손잡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조국 사태로 악화된 갈등과 분열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하고 “이제 그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유례없는 갈등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대통령의 통합 메시지, 특히 지지층에 대한 메시지를 기대했던 이들의 실망은 적지 않다. 국민이 존경하고 갈등의 완충지대 역할을 해 줄 사회의 어른이 거의 없기에 더욱 그렇다. 얼마나 더 갈라지고 쪼개져야 지지층에게 “잘할 테니 이제 그만” 하고 말할 건가. 진보든 보수든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국민이 행복한 사회 아닌가. 내 편만 바라보는 반쪽 정치, 말뿐인 ‘통합 정치’는 그만둬라. 머지않아 4월이다. kmkim@seoul.co.kr
  • 힐러리도 샌더스 비난…美 민주당 ‘사분오열’

    힐러리도 샌더스 비난…美 민주당 ‘사분오열’

    민주당 내 ‘女대통령 불가’ 갈등 재점화 경선 앞두고 주류 vs 비주류 마찰 조짐 트럼프, 워런·샌더스 갈등 전하며 ‘쾌재’ 첫 대선후보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코앞에 둔 미국 민주당이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정치 격언을 실현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 매체 더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경선의 유력주자 가운데 한 명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향해 “아무도 그를 좋아하지 않고, 아무도 그와 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힐난을 퍼부었다. 그는 자신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힐러리’의 개봉에 맞춰 진행된 이번 인터뷰를 통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한 샌더스의 과거 발언에 직격탄을 날렸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경선의 맞수였던 샌더스에 대해 “한번 그런 말을 했다면 그냥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그는 나에게도 자격 미달이라고 했다”면서 “나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경험과 경력을 갖고 있지만 샌더스는 그렇게 나를 공격했다”고 했다.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제 아내는 나를 좋아한다. 지금 내가 할 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심판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직접 대응을 피했지만,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미 샌더스의 ‘여성 대통령 불가’ 발언으로 진영이 갈라진 가운데 전직 대선후보까지 가세해 갈등을 재점화하자 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특히 민주당 기득권을 대표하는 클린턴과 ‘아웃사이더’ 정치인인 샌더스 간 대립은 선거 등 주요 국면에서 떠올랐던 주류·비주류 간 마찰을 연상하게 한다는 시각도 있다. 중도파에 가까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급진 공약을 이유로 샌더스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은 경선 시작 전부터 나타난 이번 내홍을 보며 2016년 대선 경선 이후 있었던 엄청난 후유증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당시 클린턴과 샌더스의 갈등은 당사자는 물론 지지층까지 분열시키며 본선에까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민주당 전략가인 사브리나 싱은 AP에 “(대선 패배의) 역사가 반복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심리가 본격화된 가운데 나온 적진의 내분에 뜻밖의 쾌재를 부르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원주민 혈통인 워런을 아메리칸 인디언 추장의 딸인 디즈니 캐릭터 ‘포카혼타스’에 빗대 워런과 샌더스의 갈등 소식을 전하며 민주당의 분열을 즐겼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켄블락, 토종 선글라스 국내 브랜드에서 세계로 발돋움

    켄블락, 토종 선글라스 국내 브랜드에서 세계로 발돋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으로 가장 쉽고, 편하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일까?” 켄블락 이국동 총괄이사는 이 화두를 가지고 남들이 덜 관심은 가지며, 남들이 조금은 도외시하지만 비전을 가질 수 있는 사업을 찾아보니, 갑자기 길거리 선글라스가 눈에 확 들어왔다고 한다. 특히, 선글라스는 우리 한국 고유제품보다는 주로 외국의 유명 메이커 제품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에 더욱 흥미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선글라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큰 반면, 당시 이렇다 할 한국 토종의 스포츠선글라스의 메이커가 없는 시장에서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역발상으로 표출되었다고 한다. 이국동 총괄이사가 자신감을 가지고 뛰어든 켄블락(ken :시야, block:막다. “햇빛으로부터 시야를 막아 보호한다”는 의미) 선글라스 사업은 국내에서 직접생산과 제작, 디자인을 했고, 브랜드 마케팅까지 하면서 분주하게 쫓아다녔다. 물론 처음 켄블락의 런칭 단계에서는 외국의 유명 명품 브랜드도 취급하면서 서서히 영업영역을 구축하였는데, 국내 자체브랜드로의 승부로 전환하며, 화려한 칼라와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매니아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지금까지 수입해 의존하던 외국 유명 브랜드 수입을 줄이고, 켄블락선글라스 제품의 전 생산과정의 국산화와 내실화에 더욱 매진하기로 했다. 켄블락 선글라스 국산화 브랜드로 자리를 잡으며 서서히 매출도 올랐고, 마케팅에서도 창원의 NC다이노스 프로야구구단이 창단되던 때를 즈음하여 공식 후원업체로 등록과 동시에, 프로 농구, 배구, 축구 등, 공식 스폰을 하면서 영업영역도 서서히 넓혀 나갔다. 국내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과 콜라보로 서울 패션위크에 참여해 강렬하고, 색다른 퍼포먼스로 이슈화되었으며, 2016년부터 3년간 대한민국의 4번 타자 이대호선수와 공식 모델계약으로 이대호선글라스란 한층 더 업그레이된 제품으로 출시했다. 메이저리그 시애틀의 이대호 선수를 위해 구단과 선수 전원에게 개인별 이니셜을 넣은 선글라스를 선물한 날, 홈런과 팀 승리를 쏘아 올리며 축하했다. 또, 수많은 연예인들과 셀럽들의 홍보영상과 인증샷들, 드라마 PPL로 홍보를 했고, 특히 2017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3일간 열린 최대 규모의 한류콘서트는 켄블락선글라스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자체 기획프로젝트 마케팅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필리핀의 세계적인 권투 영웅이며 상원의원인 매니 파퀴아오에 대한 국내 에이전시로서 ㈜두번째생각과 함께 한국 최초의 초청행사도 진행했다. 또, 해병대 부사관 출신을 중심으로 한 전국 해병야구단을 만들어 전국대회도 개최했으며, 현재까지도 전국 사회인야구단에서 해병대 출신들만의 끈끈한 유대감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스포츠활동으로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골프장의 마케팅은 켄블락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을 하였으며, 종편방송사와 골프채널 등이 공동 주최하는 골프대회의 스폰서를 하기도 했다. 지금도 전국의 골프장 클럽하우스 대부분의 매장에서 브랜드 켄블락 선글라스가 판매가 되고 있으며, 이국동 총괄이사는 신모델 개발과 더불어 선글라스 수출에 더욱 매진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이즈음 이국동 총괄이사가 딜레마를 겪게 되는데, 켄블락이 해외 마케팅과 신 모델 개발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즈음, 첫 번째 시련이 메르스 사태로 찾아왔다. 전국의 유명 백화점이나 전문 매장에 깔려 소비자를 기다리던 선글라스 제품이 메르스 사태로 대중이 모이면 병이 확산된다는 이유로 판매에 직접 타격이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물리치고 또 악착같이 중국과 동남아 마케팅에 힘을 들여 매출이 서서히 올라와, 특히 중국과는 년 100만불 계약과 중국 전역을 상대로 마케팅이 성사될 즈음에 이번엔 사드사태가 터졌다.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계획은 전체가 무산되었으며, 언제 끝날 줄 모르는 상황으로 변해 버렸다. 하지만 켄블락이 그동안 진행해왔던 인맥 관리 덕분에 지금은 선글라스와 화장품 등 그 영역을 토탈 마케팅으로 제품을 다변화하는 계기로 만들었다. 따라서 사드 사태는 켄블락을 종합유통 회사로 탈바꿈하는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다. 이국동 총괄이사는 “우리 켄블락의 선글라스뿐만 아니고, 국내 브랜드 화장품이나 생활용품, 건강식품 등에 있어, 외국과의 경쟁에서 가격과 품질면에서 우수성만 입증되면 동남아 어느 나라든지 공략이 가능합니다”며 힘주어 말하고 있다. 한편, 이국동 총괄이사는 현재 회사 사무실과 공장이 대구와 구미에 있어,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마케팅상황에 조금이라도 소홀해지는 경향이 없지 않나 생각하면서, 경계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래서 회사의 규모나 마케팅의 규모가 커지는 변수에 따라, 켄블락의 서울 진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는 귀띔이다. 또, 그는 켄블락 선글라스와 각종 회사 제품의 마케팅 일환으로 국내 K-팝 관련 공연 엔터테인먼트와 2020년 2월 중국 왕홍방송 등 해외사업에도 큰 관심을 갖고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위주로 공연을 계획 중에 있다는 것이다. 송지순 객원기자 sjs123@seoul.co.kr
  • “볼턴 소환” “사유 안 돼”… 트럼프 탄핵안 장외 공방전

    공화 “반역·뇌물죄 아닌 정치적 성격 강해” 민주 “‘폭탄 발언’ 가능성 볼턴 증인으로” 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상원의 첫 대통령 탄핵 심리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옹호하는 공화당과 이에 맞서는 민주당의 장외 공방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공화당과 대통령의 변호인들은 ‘탄핵의 정당성’을 부정했으며, 민주당은 ‘상원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증인 소환에 나서지 않는다면 하원이 새로운 증인 소환에 나서겠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은 19일 폭스뉴스에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권력남용 혐의는 너무 형편없이 정의돼 있다”며 탄핵 사유가 못 된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합류한 앨런 더쇼위츠 전 하버드대 교수도 이날 ABC에 “헌법에 탄핵 사유로 반역죄, 뇌물죄 또는 그 밖의 중대한 범죄 및 경범죄라고 명시돼 있다”면서 “민주당이 적용한 혐의는 정치적 성격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탄핵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핵심 증인 소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의 측근으로 ‘우크라이나 스캔들’ 진행 상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알고 있다’고 주장한 사업가 레프 파르나스와 ‘폭탄 발언’ 가능성이 있는 볼턴 전 보좌관을 증언대에 세울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 소추위원인 민주당의 제이슨 크로 하원의원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 잘못이 없다고 하는 만큼 그 점을 확인할 위치에 있는 증인들을 부르자”며 공화당에 새로운 증인 소환을 촉구했다. 또 하원 외교위의 엘리엇 엥걸 위원장은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에 “상원의원들이 진실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느낀다면 우리는 ‘이제 공은 그들 코트에 있고, 우리가 할 일이 남아 있지 않다’라고만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화당을 압박했다. 더힐은 “새로운 증언을 듣기 위해 상원을 압박하는 핵심 민주당 의원들은 만약 상원이 증인들을 부르지 않을 경우 그들을 직접 부르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상원의 첫 탄핵 심리가 열리는 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텍사스 오스틴의 미국농업인연맹(AFB) 연례총회에서 “극좌파들은 세금을 대폭 인상하고 기업들을 규제로 뭉개버리고 (그나마 있는) 건강보험 혜택도 없앨 것”이라며 급진주의 성향의 민주당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공격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전통일까, 조롱일까 美 탄핵정국 불거진 ‘펠로시 펜’ 논란

    전통일까, 조롱일까 美 탄핵정국 불거진 ‘펠로시 펜’ 논란

    민주당 1인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서명 때 썼던 펜을 동료의원들에게 나눠주며 탄핵을 정치적 이벤트로 만들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펠로시 의장은 법안 서명 등에 사용한 펜을 기념품으로 배포하는 것은 워싱턴의 오랜 전통이자 관행이 아니냐는 반응으로 응수했다. 논란의 발단은 펠로시 의장이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소추안이 상원에 넘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탄핵안 서명 때 썼던 여러 개의 검은 색 펜을 동료의원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눠주며 불거졌다. 공화당 소속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이같은 모습에 대해 “결국 (펠로시 의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파적인 연기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사실 미 의회에서 펜을 기념품으로 나눠주는 것은 일종의 전통처럼 볼 수 있었던 모습이다. BBC는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로 미 대통령들이 중요 법안에 서명할 때 많은 펜을 사용했고, 이를 역사적인 기념품처럼 제공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건강보험법 서명 때 20개 이상의 펜을 사용했었고, 1998년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탄핵심판 당시 사용된 펜을 기념품으로 가져간 바 있다.하지만 의상이나 제스처로 고도의 정치적 메시지를 구사하는 펠로시 의장의 이번 행동은 다분히 의도된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그는 하원의 탄핵안 가결 당시 장례식 예복을 연상케 하는 검은색 드레스에, 왼쪽 가슴에 하원의 권위를 상징하는 ‘공화국의 지팡이’를 작게 축소한 금 브로치를 달고 의사일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나 배시 CNN 정치전문 수석은 “펜을 나눠주는 모습은 서명을 축하할 때나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같은 일이 일어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하원의장이 공개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자축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상원 탄핵심판은 16일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상원의원들이 공정한 재판을 하겠다는 선서를 하며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이날 ‘검사’ 역할을 하는 7명의 소추위원은 상원에서 탄핵소추안을 낭독했다. 본격적인 심리는 21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펠로시 ‘32개의 펜’ 외에 美의회 탄핵 절차에 낯선 장면 셋

    펠로시 ‘32개의 펜’ 외에 美의회 탄핵 절차에 낯선 장면 셋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넘기는 과정에 소추안 서명 때 자신이 돌려 썼던 32개의 검정색 펜을 동료의원들에 ‘기념품’으로 나눠줘 입길에 올랐다. 영국 BBC는 4개의 은빛 쟁반에 8자루씩 모두 32개의 펜이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될 만한 범죄와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놓고 역사적 논쟁이 진행되는 이 때 또 하나의 질문이 정계를 달구고 있다”고 촌평했다. 법안이나 행정명령 서명에 사용된 필기구들이 기념품으로 배포되는 것은 프랭클린 D 루즈벨트 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워싱턴의 전통’이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지난 2010년 건강 보험법을 서명하며 22개의 펜을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식 날 나눠줄 펜이 다 떨어졌다고 너스레를 떤 적이 있다. 전날에도 ‘펜 논쟁’이 벌어지기 몇 시간전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서명 때 사용한 펜을 배석자들에게 나눠줬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정책적 성과를 기리는 자리와 펠로시 의장 스스로 ‘즐거운 일이 아니다’라고 표현해온 탄핵의 중요 절차를 이행하는 자리는 엄연히 다르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트럼프 진영 인사들은 눈살을 찌푸렸고 나아가 분노를 품었다고 WP는 지적했다. 그동안 탄핵을 ‘정치적 승리’라기보다 엄숙한 헌법적 의무로 규정해온 펠로시 의장은 지난달 18일 탄핵소추안이 하원 본회의를 통과했을 때도 트럼프의 ‘정치생명’에 사망 선고를 내리려는 듯 ‘상복 차림’으로 “오늘은 슬픈 날”이라고 읊조리며 환호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자제하라고 명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펠로시 의장이 이런 공화당의 반발을 짐작 못했을 리가 없다. 한달 가까이 시간을 끌며 수싸움을 벌여 온 펠로시 의장이 상원에 이관하면서 공화당을 향해 보낸 ‘무언의 몸짓’이었다는 것이다.공화당의 신경을 제대로 건드렸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 심판이 개시된 이날 상원 본회의 발언을 통해 ‘펠로시의 기념 펜’이야말로 ‘편견의 증거물’이라고 공격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 및 트윗을 통해 “어제 펠로시 의장이 기념 펜들로 탄핵을 축하하는 장면은 하원의 당파적 과정이 마지막으로 ‘완벽한 장면’에 응축돼 있었다”며 “엄숙하거나 진지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골적으로 당파적이고 정치적인 퍼포먼스이자 의식이었다”고 비난했다. ‘펜 논쟁’의 여파로 탄핵 심판이 시작된 이날 상원의원들의 배심원 선서식에서는 아무도 기념 펜을 받지 못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지난 199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개시일에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배심원 서약에 사용한 펜을 ‘역사적 장면’으로 기리기 위한 기념품으로 전달받았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다만 BBC는 이들 펜에 새겨진 철자가 잘못돼 다시 제작해 나중에 나눠줬다고 전했다.BBC는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독자들이 의아하게 여겼을 미국 탄핵 절차의 몇 장면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첫째는 전날 서명을 마친 뒤 하원 서기가 저유명한 로텐다 홀을 지나 상원에 두 조항의 탄핵소추안을 전달하기 위해 하원 의장대와 이날 지명된 7명의 소추위원(모두 민주당)들과 함께 행진하는 의식이다. 이 전통은 1868년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 때 처음 이뤄졌던 것으로 여겨진다. 널리 알려진 대로 존슨은 갑자기 탄핵 심판 전에 폐렴이 도져 숨졌다. 1998년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도 이어졌다. 그런데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16일에도 다시 한번 행진해야 했다. 매코넬 원내대표가 다시 한번 소추안을 공식적으로 시연해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두 번째는 중세 영어 ‘ye’가 왜 미국 상원에서 사용되느냐다. 통상 이 단어는 상원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16일 상원의 탄핵심판 절차가 개시됨을 알리면서 “여러분 들으세요(Hear ye, hear ye, hear ye), 모든 사람은 고통스러움에 침묵을 명 받았습니다. 하원은 도널드 존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을 상원에 송부했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찰스 E 그래슬리 상원 의장은 “그 메시지를 받아들입니다”라고 답한다.이 모든 절차에 대한 규정은 1868년에 처음 만들어져 1986년에 마지막으로 손질됐다. 고풍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데 진지함과 엄숙함을 바탕에 깔고 있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고치지 않았다. 세 번째는 선서문에 서명하는 일이다.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이 탄핵심판위원장을 맡아 취임 선서를 하고 100명의 상원의원이 선서를 한 뒤 서명하고 이를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한다. 번거롭게 왜 이렇게 하느냐면 여느 당파적이거나 입법 절차에 대한 표결과 달리 당파의 이해에 얽매이지 말고 정의롭게 판단하겠다는 다짐을 강제하는 의미를 갖는다. 상원은 그 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식 소환장을 발부했다. 그리고 21일 다시 소집해 본격적인 탄핵심판 절차에 들어간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금요칼럼] 안태근,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원/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안태근,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원/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1991년 10월 11일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인준을 위한 청문회가 열렸다. 예일대 법학박사와 기회균등위원장을 지낸 흑인 남성 클래런스 토머스가 후보자였다. 흑인으론 당시 두 번째였던 대법관 인준을 위한 이 청문회는 미국 의회 역사상 가장 큰 오점을 남겼다. 기회균등위원회에서 같이 근무했던 애니타 힐이 후보자를 성희롱 가해자로 고발했고 청문회는 힐과 그녀의 증언을 의심하고 조롱하는 백인 남성 상원의원들의 전쟁터가 됐다. 사흘간 TV로 중계된 청문회에서 힐은 토머스의 집요한 데이트 요구와 파렴치한 언어적 성희롱에 대해 증언했지만 결과는 58대42 토머스의 승리로 끝났다. 이유는 논쟁의 프레임이 ‘성희롱’이 아니라 ‘인종차별’로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토머스는 자신의 성희롱에 대한 고발을 흑인 남성의 대법관 임명을 막으려는 인종차별적 음해로 몰아붙였고 남성 상원의원들은 이에 동조했다. 지난 주말 한국의 대법원은 1심, 2심에서 부하인 여검사를 성추행한 뒤 보복 인사 조치해 유죄판결을 받은 안태근 전 검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원심을 파기환송했다. 7쪽 분량의 판결문 취지는 직권남용죄는 성립하지 않으며 인사권의 재량 범위를 위법적인 수준으로 넘어섰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판결에 대한 보도의 지배적 해석은 인사권자의 재량을 지극히 넓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법조계 최고 권위자들의 판단에 문외한으로서 일일이 따져 묻는 것이 민망하기는 하나 그렇기 때문에 더 분명하게 물어야겠다. 사실심리보다 법리판단에 비중을 두는 대법원 판결이라도 개별 사건은 사실과 법리의 연관 속에서 판단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첫째, 이 사건의 핵심은 무엇인가? 어떤 이해관계도 없는 인사권자가 사심 없이 내린 결정의 위법성을 따지는 문제인가? 아니면 성희롱 행위자로 지목돼 불편한 관계에 있던 인사권자가 피해자에게 검찰인사준칙과 관행을 깨면서까지 유례없이 불리한 조치를 행한 사건의 정당성을 가리는 것인가? 후자라면 이 사건은 단순히 인사권의 재량 범위가 아니라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맥락이 우선적인 조건이 되고 그 위에서 행위의 적법성을 따져야 할 것이다. 둘째, 대법원 판단 과정에서 박균택 전 법무연수원장이 후배의 가정생활을 배려한 민원을 넣고 이것이 수용돼 서지현 검사가 통영지청으로 갔다는 주장은 원심 판결을 뒤엎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서 검사도 어린 자녀가 있는 상태에서 근무 부담이 많은 지청에 근무했었다. 권력자를 통해 청탁해 온 검사를 위해 이미 지청 근무를 마친 비슷한 상황의 검사를 희생시키는 결정의 투명성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청탁을 들어주기 위해 인사준칙까지 깬 행위는 단지 ‘부적절’한 수준인가? 이중, 삼중의 부적절한 판단이 중첩될 때 그것은 ‘부적절’보다는 ‘위법’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위법을 판단하는 기준 자체에 문제는 없는가? 셋째, 이 판결이 가져올 후폭풍이다. 앞으로 공공은 물론 민간 부문에서도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는 더욱 입을 다물고 움츠려들 것이다. 대부분 상사와 부하직원 관계에서 발생하는 직장 내 성희롱은 인사 조치로 마무리된다. 여기서 인사권을 가졌거나 인사권자와 가까운 사람이 가해자일 경우 피해를 따지는 행위는 위험천만한 일이 될 것이다. 법은 결국 권력자의 편에 선 것일까? 대법원은 미투운동의 역사를 지우려는 것일까? 그들의 의도에는 관심 없다. 문제는 그 판단이 가져올 결과다. 참고로 교수로 활동하던 애니타 힐은 2017년 말 미국영화산업 직장내성희롱?평등증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청문회 당시 상원 법사위원장이던 조 바이든은 이후 힐에게 사과했고, 청문위원들은 ‘준비가 부족했다’고 고백했다. 2020년 한국의 대법원은 준비가 돼 있는지 묻고 싶다.
  • 트럼프 탄핵안 ‘볼턴 증인 세우기’…민주, 공화 중도파 3인방 포섭 작전

    롬니·콜린스·머카우스키 긍정 반응 알렉산더 의원도 이탈 가능성 분석 미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넘기며 ‘탄핵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화당 과반인 상원에서 탄핵안 가결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괴롭힐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가장 큰 관심은 새로운 증인 채택 여부다. 민주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말을 듣고 싶어 하지만, 공화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문제는 공화당 내 중도파 의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현재 상원 의석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으로 분포돼 탄핵소추가 가결되려면 3분의2(67석) 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증인 채택은 과반(51석) 동의로 가능하다. 민주당으로서는 무소속 2명과 함께 공화당에서 4명만 더 확보하면 증인을 새로 채택할 수 있다. 이달 초 미 외신들은 밋 롬니와 수전 콜린스, 리사 머카우스키 등 공화당 상원 중도파 3인방이 볼턴 전 보좌관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여기에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최근 라마 알렉산더 상원의원도 공화당의 ‘트럼프 방어 전선’에서 이탈할 수 있다고 보도하는 등 산술적으로 민주당이 필요한 4석 확보가 가능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가능한 한 빨리 무죄 결정을 내리고 끝내기를 바라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희망이 무산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과반이 확보될 경우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출석과 추가 증거 채택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탄핵 국면을 가능한 한 길게 끌고 가길 원하는 민주당과 정반대 입장인 공화당은 ‘시간과의 싸움’도 벌여야 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이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상황에서 백악관과 공화당으로서는 그전에 탄핵 심판을 끝낼 필요가 있다. 21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심리가 2주를 하루라도 넘기면 트럼프 국정연설 예정일과 겹치게 된다. 한편 이날 하원은 탄핵소추안의 상원 송부 안건과 상원 심리에서 검사 역할을 하는 소추위원 7명 지명 안건을 모두 처리했다. 7명의 탄핵 소추위원은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과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美민주 경선 토론회, 워런 반격에 샌더스 한방 먹었다

    美민주 경선 토론회, 워런 반격에 샌더스 한방 먹었다

    샌더스 “여성대통령 불가 말한 적 없다” 워런 “과거 선거 승리자, 나와 에이미뿐” 남성후보 4명 상대로 효과적 반격 나서 이라크 미군 철수 두고 미묘한 입장차 바이든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 안 만나” 부티지지 “이란 핵문제는 최우선 과제”15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제7차 토론회의 가장 큰 주제는 두 개의 ‘W’, 여성(woman)과 전쟁(war)이었다. 다음달 초 예정된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둔 이날 토론회에서 6명의 후보는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과거 발언과 대이란 군사행동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등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2018년 12월 샌더스 의원이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에게 말했다는 ‘여성 대통령 불가론’을 놓고 남성 후보 4명 대 여성 후보 2명의 구도로 나뉘었다. “여성이 트럼프를 이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포문을 연 워런 의원은 자신과 또 다른 여성 후보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의 과거 선거 전적을 예로 들며 남성 후보들을 공격했다. 그는 “이 자리의 남성들을 보라. 이들은 과거 10번의 선거에서 패했지만, 지금까지 치러 온 선거에서 승리한 사람은 나와 에이미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대편에 서 있던 클로버샤 의원은 “정말 그렇다”고 맞장구를 쳤다. 샌더스 의원은 전날에 이어 여성 대통령에 회의적인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재차 해명했다. 하지만 “샌더스는 내 친구이고, 그와 싸우려고 여기 나온 게 아니다”라는 워런의 발언과 맞물리며 이 같은 해명은 오히려 궁색해졌다. 후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 등 중동문제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각론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클로버샤 의원은 이라크에 미군이 남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워런 의원 등은 병력 철수를 강조하며 차이를 보였다. 워런 의원이 “이미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투부대를 주둔시킨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테러전에 참여한 병력을 철수한다면 이슬람국가(IS) 같은 테러집단들이 다시 득세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바이든은 “IS는 우리가 상대하지 않으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샌더스가 “미국인들은 끝없는 전쟁에 지쳐 있다”며 워런 의원과 공동전선을 펴기도 했다. 피터 부티지지 사우스벤드 전 시장은 “당선되면 이란 핵문제는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연소 후보인 그는 아프가니스탄전 참전용사로,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군복무 경력이 있다. 북미 관계와 관련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크리스 실리자 CNN 에디터는 “부티지지는 ‘미국의 최고사령관’이 되기 위한 경험과 능력, 안정감을 갖췄음을 보여 줬고, 워런은 여성 대통령에 대한 회의적 시각에 맞서 효과적으로 반격했다”면서 “반면 샌더스는 여성 대통령 발언을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얘기했고, 전국민 의료보험 공약에 대해서는 비용 등 문제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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