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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코로나·권력으로 민주주의 불꽃 끌 수 없다”

    바이든 “코로나·권력으로 민주주의 불꽃 끌 수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을 훌쩍 넘는 306명을 얻어 대선 승리를 공식화했다. 이에 소송전 등으로 선거 결과를 뒤집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도 사실상 끝을 맞게 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약 16분간 승리 연설을 하고 “미국의 영혼을 위한 싸움에서 민주주의가 이겼다. 이제 역사의 페이지를 넘기고, 단결하고, 치유할 때”라고 말했다.또 “오래전 켜진 민주주의의 불꽃은 이제 (코로나19) 대유행이나 권력 남용으로도 끌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 측이 온 힘을 쏟았던 텍사스주의 ‘4개 경합주 선거결과 무효 소송’을 대법원이 기각한 데 이어 선거인단 투표도 승리하면서 사실상 취임만 남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날 결과는 11월 3일 대선 투표 결과인 ‘306명 대 232명’이 그대로 유지됐다. 대선 투표에서 주별로 도출한 승자가 아닌 상대편에 투표하는 소위 ‘신의 없는 선거인’(배신투표)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306명 대 232명’로 눌렀는데 이번에는 반대가 됐다. 이제 의회는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선거인단 투표결과를 인증하고 승리자를 발표한다. 이때 공화당 의원이 경합주 선거인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막판 뒤집기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데다 폴리티코는 이날 “공화당 주류 상원의원들도 바이든 차기 대통령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취임일은 내년 1월 20일이다. 다만 트럼프 측은 소송전을 계속한다는 입장이어서 잡음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서한을 보내 “한미 동맹 강화와 양국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초의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당선인에게도 별도의 축하 서한을 발송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질 바이든 ‘박사’ 호칭 버려라” 성차별 촉발시킨 WSJ기고문

    “질 바이든 ‘박사’ 호칭 버려라” 성차별 촉발시킨 WSJ기고문

    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질 바이든의 호칭을 놓고 때아닌 논란이 불거졌다. 바이든이 스스로를 ‘박사’라고 칭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 때문인데, 단순한 비하를 넘어 여성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성차별적 관행을 답습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노스웨스턴대 조셉 엡스타인 전 부교수가 쓴 글이 미국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엡스타인은 WSJ 기고에서 바이든의 교육학 박사 학위를 명예학위에 비유하며 그녀를 ‘애송이’(kiddo)라고 비하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대학 교육의 질이 떨어지며 (박사 학위의) 위상도 떨어졌다. 현대 대학의 인문사회 분야에서 자신을 박사라고 호칭하는 건 ‘저질’”이라고 주장했다.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곧장 비난이 쏟아졌다. 바이든이 대통령 부인 이전에 오랜 시간 교육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온 학자인데도 이를 평가절하했다는 것이다. 그는 30년 이상 고교 교사와 대학 영어 교수로 일했다. 재직 중 웨스트체스터대와 빌라노바대에서 각각 석사 학위를 받았고, 50대 중반이던 2007년엔 델라웨어대에서 커뮤니티칼리지(지역 대학)의 학생 유지에 대한 논문을 써 박사 학위를 받았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남편 더그 엠호프는 “바이든 박사는 열심히 공부해 학위를 받았다. 남성에 대해서라면 결코 이 같은 이야기가 쓰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 매건 매케인은 “나는 질 바이든같이 교육받고, 성공한 여성들이 여성혐오 남성에 의해 언론에서 거론되는 방식에 신물이 난다. 너무 지긋지긋하다”고 했다. 엡스타인이 있던 노스웨스턴대는 그가 거의 20년간 가르치지 않았다는 점을 밝히며 “어느 분야, 어느 대학에서든 노력해서 딴 학위를 무시하는 것만큼이나 그의 견해에 반대한다”고 했고, WSJ는 독자들이 보내온 반박 글을 모아 싣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DrJillBiden’ 해시태그를 달고 바이든을 응원하는 한편, 여성 학자에 대한 성차별을 멈추라는 의미에서 자신의 프로필에 ‘닥터’ 호칭을 붙이는 흐름도 이어졌다. 바이든은 이날 “우리는 함께, 딸들의 성취가 줄어들기보다 축하받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트윗을 올려 화답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질 바이든 ‘박사’ 호칭 버려라” 성차별 촉발시킨 WSJ기고문

    “질 바이든 ‘박사’ 호칭 버려라” 성차별 촉발시킨 WSJ기고문

    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질 바이든의 호칭을 놓고 때아닌 논란이 불거졌다. 바이든이 스스로를 ‘박사’라고 칭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 때문인데, 단순한 비하를 넘어 여성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성차별적 관행을 답습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노스웨스턴대 조셉 엡스타인 전 부교수가 쓴 글이 미국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엡스타인은 WSJ 기고에서 바이든의 교육학 박사 학위를 명예학위에 비유하며 그녀를 ‘애송이’(kiddo)라고 비하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대학 교육의 질이 떨어지며 (박사 학위의) 위상도 떨어졌다. 현대 대학의 인문사회 분야에서 자신을 박사라고 호칭하는 건 ‘저질’”이라고 주장했다.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곧장 비난이 쏟아졌다. 바이든이 대통령 부인 이전에 오랜 시간 교육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온 학자인데도 이를 평가절하했다는 것이다. 그는 30년 이상 고교 교사와 대학 영어 교수로 일했다. 재직 중 웨스트체스터대와 빌라노바대에서 각각 석사 학위를 받았고, 50대 중반이던 2007년엔 델라웨어대에서 커뮤니티칼리지(지역 대학)의 학생 유지에 대한 논문을 써 박사 학위를 받았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남편 더그 엠호프는 “바이든 박사는 열심히 공부해 학위를 받았다. 남성에 대해서라면 결코 이 같은 이야기가 쓰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 매건 매케인은 “나는 질 바이든같이 교육받고, 성공한 여성들이 여성혐오 남성에 의해 언론에서 거론되는 방식에 신물이 난다. 너무 지긋지긋하다”고 했다. 엡스타인이 있던 노스웨스턴대는 그가 거의 20년간 가르치지 않았다는 점을 밝히며 “어느 분야, 어느 대학에서든 노력해서 딴 학위를 무시하는 것만큼이나 그의 견해에 반대한다”고 했고, WSJ는 독자들이 보내온 반박 글을 모아 싣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DrJillBiden’ 해시태그를 달고 바이든을 응원하는 한편, 여성 학자에 대한 성차별을 멈추라는 의미에서 자신의 프로필에 ‘닥터’ 호칭을 붙이는 흐름도 이어졌다. 바이든은 이날 “우리는 함께, 딸들의 성취가 줄어들기보다 축하받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트윗을 올려 화답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그래도 이겼다는 트럼프, 2024년 재출마 가능할까

    그래도 이겼다는 트럼프, 2024년 재출마 가능할까

    텍사스 소송 기각당한 트럼프 “아직 끝나지 않았다”대선 번복보다 4년후 재출마 위한 지지세 결집 분석폭스뉴스 설문 결과 무당층 60% 재출마 원치 않아“대중 불만 이용·언변 화려하나 권력 잃으면 급쇠락”마지막 도전으로 평가됐던 텍사스주의 소송을 연방대법원이 기각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지지세’를 유지하면서 2024년 재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재출마 역시 힘들 것이라는 여론도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가 전날 녹화해 이날 내보낸 인터뷰에서 선거 불복 소송전에 대해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사기 의혹과 바이든의 차남 헌터를 수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공화당이 주도하는 17개주가 지지를 선언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청원까지 넣던 소위 ‘올인 소송’이었다는 점에서 치명타가 불가피하다는 게 미 언론의 평가다. 텍사스주는 지난 8일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4개 경합주의 소송 결과를 무효로 해달라며 낸 소송을 대법원은 단 3일만에 신속하게 기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각 결정을 낸 대법원에 대해서도 “법원을 포함한 어떤 판사도 용기가 없었다. 나는 그들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비난했다. 선거 사기를 입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증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크게 이겼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미 언론은 14일 선거인단 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이제는 소송전으로 선거 결과를 뒤집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봤다. 외려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 선거 프레임에 매달리는 것은 보수 진영 내 자신의 정치적 세력을 유지하고 나아가 2024년 대선 재출마를 위한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1일 41.9%로 대선 이후 쭉 40%를 웃돌며 소위 콘크리트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다. 대선 이후 정치 성금 모금액도 2억 달러(2180억원)가 넘는다. 하지만 재출마 역시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폭스뉴스가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에 재출마하기를 원한다는 답변은 37%였고, 57%는 반대했다. 공화당원 중에는 71%가 재출마를 원했지만, 무당층이 60%나 반대했다. 민주당원의 반대는 88%였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을 2차 세계대전 후 반공산주의 열풍으로 미국을 휩쓴 조셉 매카시 상원의원에 빗댔다. 대중의 불만을 이용하고, 화려한 언변으로 자화자찬에 능하지만 일단 권력을 잃고 나면 빠르게 쇠락한다는 것이다. 이어 “트럼프가 2024년에 돌아오는 일은 없다”며 “공화당의 차기 주자들은 2016년처럼 트럼프와 맞서 이길 필요가 없다. 단지 그를 지난 시대의 유물로 보이도록만 하면 된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WSJ 기고문 ‘질 바이든, 박사 호칭 떼라’에 “웬 가부장제 망발”

    WSJ 기고문 ‘질 바이든, 박사 호칭 떼라’에 “웬 가부장제 망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오피니언면 필자가 차기 대통령 영부인이 될 질 바이든 여사 스스로가 ‘닥터’란 호칭을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가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대학교수를 그만 두고 일간지에 기고하는 조지프 엡스타인(83)은 질 여사가 딴 교육학 박사학위가 명예 학위에 불과하다며 “‘질 박사’란 호칭은 웃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사기처럼 들리고 느껴진다”면서 그녀를 “어이(kiddo)”라고 불렀다. 기고문 제목은 ‘백악관에 박사가 있나? 의학박사가 아니라면’이다. 그는 “현명한 남자들은 한때 아이를 분만하지 않는 한 누구도 스스로를 닥터라고 불러선 안된다고 말했다”면서 “질 박사, 생각해보시고 닥터란 호칭을 포기해 보시라”고 조언했다. 이어 “질 박사로 불리는 일에 약간의 스릴을 느끼는 것을 잊어라. 그러면 질 바이든 영부인으로서 세상에서 가장 나은 공공 가정(백악관?)에서 앞으로 4년 동안 사는 더 커다란 스릴을 느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질 여사는 평소 2007년 델라웨어 대학에서 딴 박사학위와 두 개의 석사학위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며 남편이 조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한 뒤에도 가장 교육수준이 높은 영부인이란 영예를 누리면서 대학 강단에 서는 일을 병행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80대 학자 겸 기고가가 그냥 백악관 안살림에만 안주하라고 일간지 기고문을 통해 강권한 것에 다름 없다. 그는 자신이 1950년대 군 복무 중 학교에 가지 않고도 명예박사 학위를 땄고, 이 때문에 남들이 자신을 박사라고 부르는 것을 꺼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질 여사가 50대에 딴 교육학 박사 학위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식으로 비교했다. 또 자신의 친구 중에는 명예박사 학위를 63개나 딴 사람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학문을 열심히 닦은 여성을 대놓고 무시하는 성차별적 태도라고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민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막내딸 버니스는 트위터에 “우리 아버지도 의학박사는 아니지만 그의 업적은 인류에게 엄청난 도움을 줬다. 당신의 박사학위도 그렇다”고 적어 질 여사를 변함없이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남편 더그 엠호프도 “바이든 박사가 딴 학위는 열심히 노력하고 진정 피땀을 모아 이룬 것이다. 그녀는 나와 그녀의 제자들에게, 나라 전체의 미국인에게 영감을 선사한다. 남성이라면 이런 식으로 쓰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 메건은 바이든 박사처럼 성취를 이루고 교육받았으며 성공한 여성들이 가부장제에 찌든 남자들로부터 미디어에서조차 이런 취급을 받는 것에 넌더리가 난다. 이건 넌더리 이상”이라고 적었다. 물론 WSJ가 이런 가부장제 기고문을 방치한 데 대해 부끄러워해야 하며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엡스타인이 2002년까지 강단에 섰던 노스웨스턴 대학은 “그의 가부장적인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실 역대 미국 행정부 안에서도 의학박사 학위가 아닌데도 박사로 불린 위정자들이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세바스티안 고르카 트럼프 대통령 전 보좌관 등이다. 여성의 학문적 타이틀을 놓고 논란이 빚어진 것도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영국 역사학자 페른 리델은 스스로 박사라고 언급했다가 엄청난 비난 댓글이 쏟아지자 해시태그 #뻔뻔한여자들(ImmodestWomen)을 달아 일종의 자학 퍼포먼스를 했다. 영국 BBC는 이 소식을 전한 뒤 자사의 가이드라인은 적절한 때만 의학이나 과학 박사,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교회 성직자들에만 박사란 타이틀을 부여한다고 소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가 처형한 브랜던 버나드, 킴 카다시안 등 구명 호소도 헛되이

    트럼프가 처형한 브랜던 버나드, 킴 카다시안 등 구명 호소도 헛되이

    브랜던 버나드(40)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밤 9시 57분쯤 인디애나주 테레호테 교도소에서 사형이 집행돼 세상을 떠났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여러 억울한 범죄자들을 변호해 온 킴 카다시안 웨스트가 버나드에 대한 사형 집행 중단 등 구명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그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했다.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권력을 내주고 물러나야 하는 그가 연방법에 따라 처형을 서두르겠다고 밝힌 다섯 사형수 가운데 첫 집행 대상이 버나드였다. 변호인단이 집행을 미뤄달라고 끝까지 싸워 연방 대법원에 항소했고 그 바람에 처형이 2시간 정도 지체됐는데 연방 대법원에서 기각하는 바람에 예정대로 집행됐다. 그는 형 집행을 앞두고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피해자 유족에게) 미안하다는 감정”이란 말을 남겼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지난 7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사형수들에 대한 형 집행을 밀어붙여 만약 이번에 다섯 사형수가 모두 처형되면 그의 임기 안에 13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100년 넘는 기간 동안 임기 중 가장 많은 사형수를 처형하는 대통령이란 기록을 남긴다. 또 정권 교체 시기 사형 집행을 미뤄온 130년 넘은 백악관의 전통을 어기는 것이기도 하다. 버나드가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는 겨우 18세였다. 나이 마흔에 처형돼 근 70년 안에 가장 어린 나이에 처형된 사형수란 기록을 남겼다. 같은 교도소에 수감된 사형수 알프레드 부르조아는 어린 딸을 살해했는데 다음날 처형될 예정인데 56세다. 버나드는 1999년 6월 텍사스주에서 토드와 스태시 배글리 오누이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과 함께 사형 선고를 받았다. 아이오와주 출신인 두 사람은 교회에 다녀오던 길이었는데 이들을 자동차에 강제로 태운 뒤 강도 짓을 벌인 10대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버나드는 두 사람을 차 트렁크에 집어넣고 불을 질렀는데 19세 공범 크리스토퍼 비알바(지난 9월 처형)가 총을 쏴 둘을 살해한 뒤였고 비알바의 지시를 따른 것이었다. 변호인단은 두 사람이 이미 숨진 뒤에 불을 질렀다고 변호했지만 검찰은 토드는 버나드가 방화하고 조금 뒤 숨졌으며 스태시는 숨이 붙어 있는 상태였으며 총상이 아니라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고 반박했다. 그의 변호사들은 비알바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당할 보복이 두려워 불을 지른 것이라며 변호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둘은 사형을 선고 받았고 나머지 세 사람은 18세 미만의 청소년이란 이유로 징역형을 언도 받았다. 변호인들은 버나드의 복역 기간 내내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해달라고 법원에 호소했으며 버나드도 자신처럼 청소년들이 범죄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강연을 하면서 좋은 수형 기록을 쌓기 위해 열심이었다. 연방 검사로 그에 대한 사형 언도가 적정하다고 처음에는 생각했던 안젤라 무어도 일간 인디애나폴리스 스타에 기고한 글을 통해 “2000년 이후 인간의 뇌가 얼마나 성숙할 수 있는지 많이 배웠다. 브랜던은 교도소에서 완전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겸손하고 회개할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어떻게 우리가 마땅히 죽어야 하는 한줌도 안되는 범죄자 집단에 그를 포함시킬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20년 전 그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던 아홉 명의 배심원 가운데 살아 있는 다섯 명도 트럼프 대통령이 버나드의 사형 집행을 유보하고 감경해야 한다고 탄원했고, 상원의원 리처드 더빈, 코리 부커 등도 사면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집행이 예정된 날에도 앨런 더쇼비츠, 케네스 스타 등 내로라하는 변호사들이 변호팀에 새로 합류했다. 오래 전부터 여러 차례 트위터에 버나드 사례를 올려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고 지난 3월 형기가 감경된 여성 셋과 함께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사형 집행을 만류했던 카다시안은 이날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버나드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뤄져선 안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당시 열여덟 살이었고, 둘째 총을 쏘지도 않았다. 셋째 검사와 다섯 배심원도 사면을 지지한다. 넷째 수십년 동안 형기를 늘릴 만한 일을 저지르지 않고 위험에 빠진 젊은이들을 도왔다. 다섯째 많은 이들이 초당적으로 그의 감형을 지지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대법원 소송 참가’ 트럼프의 마지막 도전… 롬니 “단순히 미친짓”

    ‘대법원 소송 참가’ 트럼프의 마지막 도전… 롬니 “단순히 미친짓”

    트럼프 텍사스주의 부정선거 소송에 ‘참여 청구’아칸소·플로리다·미주리 등 공화당 17개주 지지선거 결과 뒤집기 결과 어렵다는 게 대체적 판단공화당이 장악한 텍사스의 켄 팩스턴 법무장관이 펜실베이니아·조지아·위스콘신·미시간 등 경합주 4곳의 ‘바이든 승리’ 결과를 무효로 해달라고 연방대법원에 낸 소송에 대해 도널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합류하겠다고 청구했다. 자신이 보수 절대 우위로 구성한 대법원에 직접 호소하는 ‘올인 전략’을 꺼내 든 것이다. 이미 대부분의 소송이 1·2심에서 지면서 연방대법원까지 가보지도 못했고, 전날 연방대법원이 펜실베이니아주 선거결과를 뒤집어 달라는 공화당 의원들의 소송을 단 한줄로 기각하면서 트럼프측의 소송은 대법원을 밟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2개주가 연루된 사건은 연방대법원에 직접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사실상 마지막 도전에 나선 셈이다. 그럼에도 해당 소송에서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미 언론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계속된 소송전 패배에 ‘대법원 직행 방법’ 찾은 트럼프 CNN 등 미 언론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법원제출서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 의회들이 ‘선거 결과 검토’를 하지 않은 경우 ‘2020년 선거 결과’를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미 선거결과를 토대로 선거인단을 정한 주가 있다면 입법부가 ‘새로운 선거인단’을 꾸려야 한다고도 했다. 만일 자신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모두 선거인단의 과반을 획득하지 못하면 하원이 대통령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도 명시했다. 이 때 하원은 주마다 한 표씩 행사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가능성이 생긴다.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 참가 청원을 받아들이면 그는 소송 당사자가 아님에도 모든 소송행위에 참여할 수 있다. 그간 50건이 넘는 소송을 냈음에도 하급법원에서 막혔던 트럼프 측은 이번에는 두 개 이상의 주 사이에 분쟁은 연방대법원으로 바로 갈 수 있다는 점을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팩스턴 장관이 타주를 상대로 소장을 제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큰 일이 일어날 것” 반복해 이날만 암시했던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앞으로 이틀 정도 뒤에 많은 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전날에는 의회와 대법원을 지목해 “이제 누가 용기를 가졌는지 지켜보자”며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모두 자신이 직접 소송에 참가할테니 각 주는 지지선언을, 대법관은 유리한 판결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던 셈이다. 이날은 트위터에 “모든 사람이 기다리는 소송은 텍사스와 많은 다른 주가 합류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매우 강력하고 모든 기준을 충족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텍사스와 많은 다른 주에서의 소송에 개입할 것이다. 이게 큰 것”이라며 “대다수가 선거가 조작됐다고 생각하는 데 당신(바이든)이 어떻게 대통령직을 가질 수 있겠냐”고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곧 ‘용기’라는 단어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며 자신의 뒤를 우군들이 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 NBC방송은 미주리, 앨라배마, 아칸소, 플로리다, 캔자스 등 17개의 공화당 주들이 해당 소송을 지지하고 나섰다고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는 마지막 도전에서 웃을까 사실 미 언론들은 트럼프측이 연방대법원에 바로 소송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지난 8일이 연방법에서 정한 각 주의 선거인단 확정 마감일이었기 때문에, 이제 주에 제기하는 소송은 의미가 없다. 오는 14일에 실시되는 선거인단 투표까지는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해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 트럼프 측은 보수우위 연방대법원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연방대법원은 전날 공화당 의원들이 제기한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 무효 신청에 대해 단 한줄로 기각했다. 부가설명이나 일부 반대 의견도 없었다. 이번에도 심리가 열리려면 5명이 찬성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해당 소송을 자신의 패배라고 보도한 언론에 대해 “이 소송은 나와 관련이 없다. 여느 때처럼 가짜뉴스”라고 썼다. 공화당 내에서도 소송 자체가 성립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CNN이 전했다. 주마다 자치권이 분명한 미국에서 텍사스가 왜 다른 주의 선거 관리에 대해 발언권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공화당 소속 미트 롬니 상원의원은 해당 소송에 대해 “단순히 미친 짓”이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위험하고 파괴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대통령을 하원에서 정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국민의 표를 당파가 있는 국회로 대체하자는 발상은 미국의 국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행위”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38세 엄친아 부티지지, 주중대사 유력 검토

    美 38세 엄친아 부티지지, 주중대사 유력 검토

    “부티지지 전 시장 주중대사 유력 검토” 보도38세·동성애자·짧은정치경력 등에 파격 평가하버드 우등생, 멕켄지 근무, 아프간 파견도미국 민주당 차세대 대선 후보군 육성 분석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주재 미국 대사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임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8일(현지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부티지지 전 시장이 유엔주재 미국대사직을 원했으나 바이든 당선인은 주중 미국대사로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유엔대사에는 이미 흑인 여성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가 지명됐다. 통상 연륜 있는 중견 정치인이 차지하던 주중 대사에 부티지지 전 시장이 임명된다면 파격으로 볼 수 있다. 38세의 젊은 나이이기도 하고 정치 경력도 29세 때부터 인구 10만의 소도시인 사우스밴드의 시장을 재선한 것이 전부다. 또 부티지지 전 시장은 동성과 결혼했는데 중국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지 않아 사회적으로 불편한 시선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해 첫 대결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깜짝 1위를 기록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경선에서 고전하면서 중도 하차하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민주당 내에서는 진보의 미래를 위해 부티지지 전 시장의 성장을 도울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배경은 보수세가 강한 인디애나주여서 주지사에 당선되는 식으로 무게를 키우기는 힘들었다. 부티지지 전 시장도 이런 이유로 유엔대사직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중 대사는 미국에서도 무게가 있는 자리여서 부티지지 전 시장이 향후 대선 후보로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지 WH 부시 전 대통령도 중국 연락사무소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부티지지는 소위 엄친아다. 하버드대에서 역사·문학을 전공했고, 우등으로 졸업한 뒤 로즈 장학금으로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했고 맥킨지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다. 반면 그는 해군 정보장교로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운전병으로 파병돼 전장을 누비며 훈장을 받는 등 사회적 책임도 다했다. 아버지는 몰타 출신 교수였고, 어머니는 인디애나주 토박이다. 이와 별도로 바이든 당선인은 톰 빌색 전 농무장관을 다시 농무장관에 낙점하고, 마르시아 퍼지 하원의원을 주택·도시개발장관으로 내정했다고 AP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빌색 내정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 내내 농무장관을 역임했고 흑인 여성인 퍼지 주택장관 내정자는 2008년부터 하원의원을 지내고 있다. 법무장관 후보로는 더그 존스 상원의원과 연방항소법원의 메릭 갤런드 판사가 유력하게 떠오른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2번 재검표 조지아 ‘바이든 승리’… 트럼프 여전히 “부정선거” 주장

    2번 재검표 조지아 ‘바이든 승리’… 트럼프 여전히 “부정선거” 주장

    조지아주지사 “3번 개표 결과 변함 없다”트럼프 “조작선거였다. 제3세계와 같다”트럼프 캠프가 ‘부정 선거’를 주장해 두 차례나 재검표를 했던 조지아주가 결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재인증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측에서 제기하는 각종 부정선거의 근거가 신빙성이 없다며 팩트체크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이) 제3세계 같다”며 부정선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대선이 34일 지났다. 합법적인 투표를 3번 개표했고, 결과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민주당이 28년만에 탈환한 조지아주는 트럼프 캠프의 반발로 그간 수작업 재검표와 기계 재검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바이든 당선인이 약 1만 2000표 차이로 이긴 결과를 재인증한 것이다. 이에 앞서 주 연방판사는 트럼프 캠프가 지난 4일 ‘바이든 승리’를 인증했던 것을 무효화해 달라는 소송을 기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에게 전화해 선거 결과를 뒤집도록 요구했지만 켐프 주지사는 거부 한 바 있다. 입법부에 압력을 가하라는 것이었는데 이날 켐프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입법부를 이용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트럼프 진영이 부정선거의 근거라며 제시한 것들도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언론 원아메리카뉴스(OAN)의 보도를 트위터에 리트윗했는데 ‘부재자 투표를 다루던 조지아의 한 개표소에서 투표 용지가 들어 있는 상자 한 개를 검은 탁자 밑에 분리해 보관했다’며 부정선거의 증거라는 취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공화당 상원의원 지지 유세를 위해 조지아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이에 대해 “조지아 주에 따르면 개표소 직원들이 밤샘 개표가 중단될 것으로 생각해 개봉은 했지만 세지 못한 투표용지를 상자에 봉인해 탁자 밑에 보관했다 개표가 계속되자 다시 꺼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자유의 메달 수여식에서 “조작된 선거였다. 우리나라의 치욕”이라며 “제3세계와도 같다”고 한 뒤 “(조작된) 투표용지가 어느 곳에서나 쏟아지고 누구도 소유권을 모르는 기계(개표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는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스’의 개표기가 트럼프의 표를 바이든 당선인의 것으로 바꿔치기 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투표 시스템이 표를 삭제했거나 잃어버렸다는 증거, 표를 바꿔치기했다는 증거는 없다”는 연방 선거지원위원회의 성명을 토대로 반박했다. 이날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연시에 자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내려가 아예 백악관에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추측이 백악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하림그룹 회장, 미 대통령 취임식 초청받아…무슨 인연?

    하림그룹 회장, 미 대통령 취임식 초청받아…무슨 인연?

    김홍국 하림 회장이 다음 달 20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다. 하림그룹은 김 회장이 최근 바이든 당선인의 측근인 크리스 쿤스 민주당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으로부터 취임식 초청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7일 밝혔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하림그룹은 지난 2011년 미국 델라웨어주 닭고기 가공업체인 ‘엘런 패밀리푸드’를 인수해 자회사로 둔 바 있다”며 “그때 맺은 델라웨어 정가와의 인연이 이어져 쿤스 의원을 통해 취임식에 초청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변수다. 하림그룹 측은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 등으로 취임식 형태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김 회장도 이에 따라 아직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면초가’ 트럼프

    ‘사면초가’ 트럼프

    미국 주류 언론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선언한 지난달 7일(이하 현지시간)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 선거 결과를 뒤집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처지는 사면초가나 다름없다. 100억원 가까이 돈을 퍼붓고 있지만 재검표와 소송전에서 연패를 거듭하는 가운데 측근과 주요 관료들까지 슬슬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어서다. 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소송전, 재검표 등 트럼프 캠프가 대선 이의제기에 투입한 자금은 880만 달러(약 95억 5000만원)에 이른다. 여러 주에서 불복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향후 100억원은 훌쩍 넘을 전망이다. 막대한 자금 투입에도 반전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CNN은 트럼프 캠프의 50건에 이르는 소송 중에 지난 3일까지 법원의 판단이 나온 35건의 결과는 ‘1승 34패’라고 전했다. ●승복 못하는 트럼프 여전히 “대선 조작됐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2021년 1월 5일)를 위한 공화당 후보 지지 유세에 나와 “대선이 조작됐다는 것은 틀림없다. 민주당 극단주의자들은 선거 도둑질을 당장 멈춰라”고 부정선거 주장을 되풀이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에게 선거결과를 뒤집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도 나왔다. WP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는 자신을 지지할 선거인단을 임명하도록 주 의회에 특별회기를 요청하라는 트럼프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짙은 패색에 측근들도 하나둘 등을 돌리고 있다. 충복으로 통하던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일 선거 결과를 뒤집을 만한 사기는 보지 못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도 언론 인터뷰에 나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했다. CNN은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근거 없이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가운데 백악관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2024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도 트럼프 대통령도 소송전 실패 가능성이 커지자 2024년 재출마를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더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재출마 관심만으로 공화당 차기 대권 도전자들을 얼어붙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WP는 이날 상·하원의 공화당 의원 249명 전원에게 물은 결과 27명(10.8%)만이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정한다는 답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정치적 영향력이 굳건함을 보여 주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승리선언 한달… ‘100억 들여 34패’ 사면초가 트럼프

    바이든 승리선언 한달… ‘100억 들여 34패’ 사면초가 트럼프

    CNN “트럼프 캠프, 35개 부정선거 소송 중 1승34패”조지아 주지사 ‘선거결과 뒤집어라’ 트럼프 요청 거부 ‘백악관 관리 공개적으로 이직 알아보는 대탈출’ 보도 트럼프도 2024년 재출마 염두에 둔듯한 언급 내놓아미국 주류 언론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선언한 지난달 7일(현지시간)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은 상대적으로 힘을 잃은 모양새다. 1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들인 소송전은 34패를 안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백악관 관리들도 제 살길을 찾기 위해 탈출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서도 선거결과를 뒤집기보다는 2024년 대선 재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2021년 1월 5일)를 위한 공화당 후보 지지 유세에 참석해 “이번 선거에서 7400만표 이상을 얻었는데 우리가 패배했다고 납득시키려고 한다”며 “민주당의 극단주의자들은 선거 도둑질을 당장 멈춰라”고 주장했다. 반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이날 선거 결과를 뒤집어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켐프 주지사에게 전화해 부재자 투표 서명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선거 결과를 뒤집고 자신을 지지할 선거인단을 임명하도록 주 의회에 특별회기를 요청하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소식통의 언급도 보도했다. 이에 켐프 주지사는 선거에 개입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는 것이다. 조지아주는 수작업을 통한 재검표를 진행했고 바이든 당선인이 재차 이겼다며 공식 확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마저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최측근인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은 지난 1일 검찰과 연방수사국(FBI) 조사 결과 선거 결과를 뒤집을만한 사기는 보지 못했다고 했고,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도 전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했다. CNN은 더 나아가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근거없이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가운데 백악관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알리사 파라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의 사임으로 조용히 진행되던 이직 움직임이 표면화됐다는 것이다. 또 CNN은 트럼프 캠프의 50건 가까운 소송 중 지난 3일까지 35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나왔고 ‘1승 34패’라고 전했다. 소송전, 재검표 등 트럼프 캠프의 이의제기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투입 자금이 880만 달러(약 95억 5000만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의 승리로 재확인된 위스콘신주의 부분 재검표에 300만 달러를 투입해 가장 많았고, 법률자문(230만 달러)과 후원 요청 문자 메시지 광고(약 22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부정 선거 증명을 자신하던 트럼프 대통령도 연방총무청(GSA)에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인계 작업에 협조하도록 했고, 지난 1일 백악관 성탄절 리셉션에서는 “(대선 불복 소송이 성공하지 못하면) 4년 후에 여러분을 다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2024년 대선 재출마라는 현실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재출마에 관심을 두는 것만으로도 4년 뒤 대권 도전을 노리는 공화당 인사들을 얼어붙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팅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성향 유권자 중 53%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한다면 표를 찍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이후 모은 정치자금만 2억 달러(약 2170억원)를 넘는다. WP는 이날 상하원의 공화당 의원 249명 전원에게 설문한 결과 27명(10.8%)만이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정한다는 답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는데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정치적 영향력이 굳건함을 보여주는 결과로 보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하원 ‘中기업 퇴출 법안’ 만장일치 통과

    美하원 ‘中기업 퇴출 법안’ 만장일치 통과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기업을 퇴출할 수 있는 법안이 조만간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은 2일(현지시간) 회계감사 기준을 따르지 않는 기업을 증시에 상장할 수 없도록 하는 ‘외국회사문책법’이 미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공화당 존 케네디 상원의원과 민주당 크리스 밴홀런 상원의원이 발의했으며, 지난 5월 상원에서 가결됐다. 이 법은 외국 기업이 회계 감사 자료를 미 규제 당국에 공개하고 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하고 있다. 외국 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알리바바나 바이두 등 중국 기업을 겨냥한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현재 중국 외에 50개 이상 국가가 미국에 상장된 자국 기업에 대해 미 규제 당국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감사를 허용하고 있었다. 하원에서 반대표 없이 법안이 통과된 점은 차기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대중 압박이 계속될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밴홀런 의원은 입장문에서 미국 투자자가 “합법적으로 보이지만 다른 상장사와 같은 기준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에 속아서 투자해 왔다”며 민주당 내 반중 기류가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미 국무부는 중국 공산당원이나 가족의 미국 방문을 제한하는 지침도 도입했다. 원래 당원도 다른 중국인처럼 방문비자를 얻으면 최대 10년까지 미국에 체류할 수 있었지만, 이날부터 발효된 지침으로 이 기간이 한 달로 줄어들며 중국 고위 관계자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집에 꼭 머물러 달라” 시장님은 그때 멕시코 리조트에 계셨다

    “집에 꼭 머물러 달라” 시장님은 그때 멕시코 리조트에 계셨다

    “시민 여러분, 집에 머물러주세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스티브 애들러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들에게 자가 격리를 해달라고 호소했는데 알고 보니 그는 가족들과 함께 개인 제트기를 타고 휴가를 보내던 멕시코 바닷가 리조트에서 성명을 낭독한 것이었다. 그는 심지어 동영상 성명을 통해 이런 말도 했다. “지금은 여러분이 휴가를 즐길 때가 아니다.” 민주당 출신인 그는 자신이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현지 일간 오스틴 아메리칸스테이츠먼이 휴가를 즐긴 사실을 폭로하자 “사람들 보고 당시 여행 가지 말라고 권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누군가 날 보고 ‘여행 갔네’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내가 사람들 보고 여행가지 말라고 해놓고 여행간 것이라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얼토당토 않은 소리를 늘어놓았다. 문제의 신문은 지난달 그가 하객을 20명 초청해 호텔에서 야외 결혼 피로연을 올린 것을 폭로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혼주는 마스크를 나누어줬지만 하객들은 때때로 벗기도 했는데 애들러 시장은 그런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 그 다음날 시장과 다른 7명의 참석자들은 개인 제트기에 올라 가족들이 일주일 임대한 카보 산 루카스 리조트로 여행을 떠났다. 그 중 하룻밤 페이스북 동영상을 녹화했다. 그는 자신이 시를 벗어나 멕시코의 리조트에 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특히 미국 민주당의 공직자들이 자신의 실수에는 너그러운 내로남불 행태를 보이는 일이 많다고 방송은 꼬집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지난달 내파 밸리의 북적이는 레스토랑의 12명이 어깨를 맞부딪치며 앉는 식탁에서 캘리포니아 의사협회 회원들, 로비스트들과 저녁을 먹었는데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아 고개를 조아렸다. 일일당 450달러(약 49만원)나 드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야외였다고 강변했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지붕이 덮이며 삼면은 벽이고 한쪽만 슬라이딩 유리문이었다. 이번주 뉴섬 지사는 “극적이고 절박하게” 집에 머물러달라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는데 뉴섬 지사가 식사를 한 식당 사진이 공개되는 바람에 곤욕스럽게 됐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같은 식당에서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하고 있었다. 그 역시 주민들에겐 집에 머무르고 사교 활동을 피해달라고 호소했던 터였다. 이 밖에 마찬가지 민주당 인사들이다. 샘 리카도 새너제이 시장은 추수감사절 만찬에 다섯 가족을 초청해 주 기준을 초과한 잘못을 1일 사과했다. 캘리포니아주 의원들이 하와이 마우이섬의 리조트에서 로비스트들과 회합을 가졌다. 다이앤 페인스틴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워싱턴 DC의 공항을 돌아보다 사진으로 찍혔는데 그녀는 정작 마스크 의무화 조례를 제정하는 데 앞장섰다.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 의장 역시 미장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방역 지침을 어겼는데 정작 자신은 함정에 걸린 것이라고 강변하며 사과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감사 책임자 셀리아 쿠엘은 단골 야외식당에서 밥을 먹다 적발됐는데 바로 야외에서 밥을 먹으면 접대원들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결의안에 한 표를 던진 직후였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일리노이주의 자가격리 명령에 따라 문을 닫은 미장원 안에서 몰래 머리를 자르고는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강변했다. 그녀는 전에 “머리나 털을 미는 것은 필수 업무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콜로라도주 덴버의 마이클 행콕 시장은 지난주 미시시피주에 있는 가족을 추수감사절에 만나러 공항에 가면서 트위터에 “감자들을 넘겨라, 코로나 말고, 여행은 삼가자”라고 적었다. 무리엘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러 가면서 자신이 내린 여행 조언과 격리 의무화를 위반했다. 그는 “꼭 필요한 여행이었다”고 우겨댔다. 백악관과 트럼프 비판에 앞장선 CNN이 합심해 2일 민주당 정치인들을 맹공했다. 브리애나 케일라 CNN 앵커와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한마음이 됐다. 지난달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추수감사절에 딸과 89세 어머니를 집에 불러 저녁을 들려고 해 가족 모임을 피해달라는 자신의 당부와 반대되는 행동을 했다. 대변인은 나중에 저녁을 취소했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관세폭탄보다 촘촘한 ‘동맹 그물’… 바이든에 더 긴장하는 中

    관세폭탄보다 촘촘한 ‘동맹 그물’… 바이든에 더 긴장하는 中

    2000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반대에도 중국에 대한 ‘영구정상무역관계(PNTR) 법안’을 공화당과 손잡고 의회에서 통과시킬 때 조 바이든(당시 민주당 상원의원) 대통령 당선인은 여기에 서명한 82명의 의원 중 하나였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도운 결정적 조치였다.2020년 바이든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깡패’로 표현하며 중국의 가장 민감한 지점인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소수민족 탄압 등 인권문제를 들먹였다. ‘포린 어페어스’ 기고에서도 “미국은 중국에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백악관 입성을 앞두고 있는 그는 최근 중국이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14개국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체결하자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규칙을 설정해야 한다’고 딴지를 걸기 시작했다. 2000년의 바이든이 중국을 자유무역의 동반자로 봤다면, 2020년의 바이든은 중국을 압박하려 한다. 개인적 신념이 변한 것보다 20년간 중국이 미국이 만든 국제 통상질서를 이용해 성장, 자국의 경제·안보를 위협할 G2로 부상하는 등 환경 변화 영향이 크다. 여기에 ‘세계의 공장’으로 등극, 저임금 노동력을 앞세워 값싼 물건을 양산하며 미국 내 일자리까지 갉아먹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대중국 압박을 요구하는 실정이다. 바이든이 ‘트럼프식 중국 때리기’는 아닐지라도 어떻게든 ‘중국 압박’에 나설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미국의 이익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차기 대선은 물론 2년 뒤 중간선거의 승리도 보장하기 어려워 중국을 바라보는 바이든 행정부의 속내는 복잡하다. 토머스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더애틀랜틱 기고에서 “(바이든의 시대는) 자유·국제주의가 포퓰리즘적인 민족주의보다 우월한 전략임을 증명할 수 있는 마지막 절호의 기회일지 모른다”고 짚었다. 바이든이 미국의 이익은 물론 대중 압박을 통한 동맹의 이익을 동시에 충족시킬 거대한 조류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뜻이다. 20년 전 바이든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기자들 앞에서 “중국은 적이 아니다. 미중이 협력해야 하는 것은 다른 나라와의 관계처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2011년 부통령 시절 바이든은 당시 국가부주석이던 시진핑과 만나 통역만 대동한 채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 당시 둘이 만난 시간만 25시간에 달했고, 이후 18개월간 무려 여덟 번이나 만났다. 당시의 밀월 관계는 이제 추억이 된 듯하다. 미국 중심의 자유무역 질서에 편입될 줄 알았던 중국은 여전히 보호무역 장벽을 세워 놓고 미국을 넘어서려 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학계에서는 중국의 WTO 가입으로 2001년 이후 자국의 일자리가 총 240만개가 사라졌다고 추산한다. 제조업에서만 100만개가 증발됐다. 공장의 자동화로 저숙련 근로자의 설 자리가 줄었다는 반론도 있지만,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민심은 압도적으로 ‘중국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리 감소나 코로나19 확산 등의 책임을 중국에 물은 것도 대중의 반중 정서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비호감은 점점 커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반중 정서는 올해 7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유세 현장에서 만난 지지자들은 “트럼프는 중국을 거세게 몰아쳤다. 바이든은 47년 정치 인생에 무엇을 했냐”고 묻기도 했다. 민주당도 이런 분위기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가 ‘중국에 빼앗긴 일자리를 되찾겠다’며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던 러스트벨트의 표심을 휩쓸었을 때 충격이 컸다. 트럼프가 2018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으로 개정할 때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이 적극 협조한 것도 이런 연유가 있었다. 당시 USMCA에는 멕시코와 캐나다의 시장을 개방하는 것 외에 이들 국가가 중국과 FTA를 체결할 경우 USMCA는 종료할 수 있다는 소위 ‘반중 조항’이 담겼을 정도로 중국의 위협에 대한 미국 조야의 불안은 상당하다. 이 때문에 바이든이 할 수 있는 건 ‘중국 압박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상원 주도권을 유지할 공화당과 민주당 내 극좌파 사이에서 대중 관계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중국 때리기’를 기치로 삼는 트럼피즘을 유지할 전망인데 바이든의 승리에 가렸지만 트럼프 또한 역대 두 번째인 약 7400만표를 얻는 등 굳건한 지지세는 대중 압박 정책을 일관성 있게 가져갈 자신감이 되고도 남는다. 여기에 민주당 내 극좌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 젊은 좌파들도 ‘자유무역으로 잃는 돈을 복지 시스템에 투입하라’고 요구하는 등 공화당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이익을 강조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24일(현지시간) 인선 소감을 말하며 바이든 당선인에게 “동맹 재건, 협정 체결 등 외교 활동의 초점을 ‘미국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더 좋고, 더 안전한 삶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둬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그간 대중 압박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트럼프의 방법은 틀렸다’고 했다. 트럼프가 관세를 무기로 휘두르며 직접적인 채찍질에 나섰다면 바이든은 동맹과 손을 잡고 촘촘한 대중 압박 틀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29일 바이든이 내년 취임 후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민주주의와 반민주주의’의 판으로 ‘미국 동맹 대 중국’의 대결 구도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피벗 투 아시아’(Pivot to Asia·아시아로의 외교 중심 축 이동)가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가 강화될 거라는 목소리도 있다. 그간 트럼프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라고 불렀던 것과 달리 바이든은 최근 한국·일본·호주 정상과 통화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표현을 썼다. 대륙 세력인 중국의 남하를 막겠다는 취지는 같으나 좀더 동맹국의 입장에 부합하는 중국 견제법을 찾겠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읽힌다. 통상 분야에서는 바이든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같은 다자무역기구를 이용한 대중 견제·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반면 트로이 스탠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은 “TPP 재가입 방안을 검토하겠지만 (지금은) 정치적으로 자유무역을 추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오히려 미국 내에서 경제가 피폐해지면서 보호무역에 대한 옹호론이 많아지는 상황을 말한 것이다. 게다가 미국이 손을 내밀어야 하는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동맹국들은 ‘대중 무역’이라는 실리를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헨리 올슨은 최근 칼럼에서 “미국은 그동안 (군사 및 안보·FTA 협정 체결과 같은) 보상을 동맹국들에게 제공하며 중국과의 거리를 벌리려고 노력해 왔지만 더이상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한국 등은 트럼프 시대보다 미중 사이에서 압박을 덜 받을까. 외교가에는 ‘그래도 즉흥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불확실성은 없어지니 낫다’는 긍정론과 ‘정밀하게 짠 틀과 구도로 선택을 강요할 바이든식 압박은 피할 길이 없어 더 힘들다’는 부정론이 공존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국 뉴욕증시 ‘중국 기업 퇴출’ 현실화

    미국 뉴욕증시 ‘중국 기업 퇴출’ 현실화

    중국 기업들의 미국 뉴욕증시 퇴출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회계 감사를 강화하는 법안이 미 하원을 곧 통과할 것으로 보여 중국 기업의 상당수가 ‘상장 폐지’의 기로에 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다음 달 2일 미 회계기준에 맞춰 감리를 받지 않은 중국 기업을 증권시장에서 퇴출하도록 하는 법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해외 지주회사 책임법’이라는 이름의 이 법안은 앞서 5월 상원에서 공화당 소속 존 케네디 상원의원과 민주당 소속 크리스 밴홀런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했다. 공화당이 주도했지만, 초당적 지지를 받으며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하원에서 역시 해당 법안은 초당적 지지를 얻고 있어 무난하게 표결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하원은 다음 달 2일 해당 법안의 토론을 제한하고 법안 수정을 허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표결에 붙이며,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후 공식 발표한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우선 뉴욕증시 상장을 위해 기업들은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회계 감리를 3년 연속 통과해야 한다. 이미 상장이 된 기업들 역시 해당 회계 감리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PCAOB가 요청하는 자료에 성실히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 조치도 가능하다. 이 법안은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조치다. 법안 발의 당시 케네디 의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이 따르는 규칙을 어기도록 허용하는 현재 정책은 유해하다”며 “이는 미국 투자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제이 클레이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역시 “해당 법안은 중국이 PCAOB 요건을 준수하도록 강제하는 새로운 입법적 시도”라며 “현재 상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의 경우 이미 20년 전부터 PCAOB가 요구하는 회계 기준에 맞춰 엄격한 감리를 받아오고 있으며, 미 투자를 위해 해외 50개국 이상에서도 해당 요건을 준수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2년 7월 발효한 ‘사베인스-옥슬리법’(상장사 회계 개혁 및 투자자 보호법)에 따른 것이다. 당시 미국 에너지 기업 엔론의 13억 달러(약 1조 43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 사건으로 미 금융 당국은 PCAOB를 설립해 기업 정보를 공개(공시)를 의무화하고 최소 3년에 한 번씩 감리를 받도록 하는 해당 법안을 제정했다. 반면 중국 기업의 경우 2013년 체결한 ‘미·중 회계협정’에 따라 PCAOB 감리를 면제받고 대신 중국의 금융 감독기관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감리로 대체해왔다. 중국 기업들의 뉴욕증시 상장 문턱을 낮춰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지속적으로 부실 중국 기업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특히 일부 기업의 경우 PCAOB가 감리자료를 요청해도 이를 거절하거나 중국 증감위 역시 ‘중국 기업 전략 유출’을 이유로 PCAOB의 요청에 응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해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에 따라 향후 일부 중국기업들의 뉴욕증시 퇴출이나 자진 상장폐지 후 중국시장 철수 가능성도 있어 미국 투자자들의 손해 역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상장폐지 기업의 주식을 장외시장에서 거래하는 것과 달리 이번 법안에 따라 상장폐지할 경우 해당 기업의 장외 주식거래까지 금지해놨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조지아주 지원유세 가는 트럼프의 큰그림은

    조지아주 지원유세 가는 트럼프의 큰그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5일 예정된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현장 지원 유세에 나선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5일 조지아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연방 상원의원 2석이 걸린 조지아주 결선투표는 공화·민주 가운데 어떤 당이 상원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만약 2석을 민주당에 내줄 경우 상원 의석수는 공화·민주가 똑같이 50석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상원은 부통령이 의장을 겸임하기 때문에 행정부를 장악한 민주당이 50석만으로도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 이때문에 조지아주는 공화당에게 반드시 이겨야할 중요 승부처로 인식되고 있다. 당초 예정에 없던 조지아주 지원유세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막판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이벤트를 고민하던 중에 나온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비록 재선에는 실패하더라도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자신이 지원사격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자화자찬하며 업적을 과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는 애초에 조지아주 선거에 큰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 바이든 당선인에 밀리긴 했지만,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에서 기록적인 득표를 한 트럼프는 2024년 대선에 재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차례 정도 조지아주를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는 대표적인 보수 텃밭으로 불려왔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이 승리하며 트럼프로서는 굴욕을 당한 상황이기도 하다. 최근 이 지역의 공화당 지지자들이 선거 사기 의혹 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트럼프가 이 지역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보수 골수 지지자들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할 수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내달 14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패배하면 백악관을 떠나겠다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는듯한 발언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그 자리 앉기까지 정말 공정했나요

    그 자리 앉기까지 정말 공정했나요

    자유시장경제에 바탕을 둔 현대 자유주의의 핵심은 공평한 기회 제공과 능력 발휘, 그리고 능력에 따른 성과 보장으로 압축된다. ‘누구든지 열심히 노력하면 보장받을 수 있다’는 시스템의 작동이다. 하지만 그 약속과는 달리 계층 간 이동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불평등만 심화된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며 ‘아빠 찬스’, ‘유리천장’ 같은 부조리도 자주 들먹거려진다.스테디셀러 ‘정의란 무엇인가’(2010년)의 저자인 세계적 석학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10년 만에 내놓은 저작에선 그 공정하지 못한 능력주의를 화두로 삼았다. ‘공정하다는 착각’은 개인 능력을 우선하고 보상한다는 능력주의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돼 있다며 과연 능력주의가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주는지 따져 묻는다. “승자에게 오만을, 패자에게 굴욕을 준다”는 능력주의 비판의 첫 대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엉망으로 대처한 트럼프 행정부다. 2016년 선거에서 능력주의 엘리트에 대한 대중의 감정을 성공적으로 이용했던 트럼프는 코로나19 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가 필요한데도 오히려 분열을 부추겼다.샌델은 이 대목에서 능력주의가 아메리칸드림과 잘 연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고 오히려 아주 어두운 이면이 존재한다고 꼬집는다. 능력주의의 민낯은 학력주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저자는 2019년 3월의 미국 대학 입시 부정 스캔들을 소개하면서 이 역시 불평등이 늘어난 사회로 설명한다. 학위 유무에 따라 소득 격차가 벌어졌고, 인생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피하고자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자녀의 삶에 개입하게 됐다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상원의원 모두, 하원의원은 95%가 대학 학위를 갖고 있다. 노동계층 혹은 서비스산업이나 사무직 근무자가 의회에 진입한 경우는 2%에 불과하다. 샌델은 “학력이 떨어지는 자들보다 가장 뛰어나고 가장 똑똑한 자들이 정치를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은 능력주의적 교만에 기초한 허구”라고 잘라 말한다.책에서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능력주의 중심 사회에 내재한 ‘모욕의 감정’이다. 성공한 자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실패한 이들은 자신의 무능력을 탓한다. 실패자를 모멸받아 마땅한 존재로 치부하는 ‘성공과 실패’에 대한 태도가 현대사회에 큰 부작용을 낳는다는 진단이다. “노력과 재능의 힘으로 능력 경쟁에서 앞서가는 사람은 그 경쟁의 그림자에 가려진 요소들 덕을 보고 있다. 능력주의가 고조될수록 우리는 그런 요소들을 더더욱 못 보게 된다”고 샌델은 분석한다. 저자는 능력주의를 해체할지, 수선해 보강할지는 독자의 몫으로 돌린다. 운이 주는 능력 이상의 과실을 인정하고 겸손한 마인드로 연대하며 일 자체의 존엄성을 더 가치 있게 바라볼 것을 해결책으로 남겼다. 학위는 없지만 우리 사회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사람들, 자신의 일을 통해 부양가족과 공동체에 기여하는 사람들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옮긴이 함규진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한국은 유난히 치열한 능력주의를 종교처럼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그 너머를 볼 때”라며 “각자의 개성과 꿈이 세상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말이 불편한 지혜가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 방법에 대해 우리는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쓰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소외된 극좌파·오바마 라인 중용… 바이든 내각 ‘지분전쟁’

    소외된 극좌파·오바마 라인 중용… 바이든 내각 ‘지분전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새 내각의 윤곽이 잡히면서 진보 진영의 지분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버니 샌더스(왼쪽), 엘리자베스 워런(오른쪽) 상원의원의 이름이 아직 보이지 않자 이들이 속한 극좌파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흑인이 너무 적다는 불평도 제기됐다. 국민통합을 부르짖는 바이든 행정부가 외려 지지세력의 정치적 분열을 막지 못하는 소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25일(현지시간) NBC방송 인터뷰에서 “상원에서 중요한 사람을 빼오는 것은 정말 힘들다. 매우 진보적인 어젠다를 성사시키려면 상하원에서 정말 강한 리더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폴리티코·USA투데이 등은 “바이든이 샌더스·워런 상원의원을 내각에 등용하려는 생각을 내려놓았다”고 전했고, CNN은 실제 샌더스·워런 등용이 무산된다면 극좌파 그룹을 낙심시킬 것으로 봤다. 직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외면했던 극좌파는 이번에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힘을 모아 주며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젊은 극좌파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이번 상하원 선거에서 민주당 내 선거자금 모금 랭킹 3위(1729만 657달러로)로 뛰어올랐을 정도로 이들의 비중이 커졌다. 극좌파를 잃으면 2년 뒤 중간선거는 참패라는 경고가 벌써부터 나온다. 앞서 샌더스는 노동장관, 워런은 재무장관 후보로 전해졌다. 워런은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재무장관에 지명된다는 보도에 트윗으로 축하하며 “옐런 의장과 함께 미국 경제를 튼튼히 하고 불평등을 해소하며 소비자를 보호하기를 기대해 본다”고 썼다. 미 언론은 워런이 아직 금융소비자보호국(CFPB) 수장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봤다.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지역구인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제임스 클라이번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흑인도 공평하게 검토됐다고 하던데 지금까지는 흑인 여성 1명(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대사 지명자)뿐이어서 좋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 경선 때 초반에 부진했던 바이든 당선인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흑인의 지지를 등에 업고 역전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지분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사단’이 아닌 ‘오바마 사단’이 요직을 꿰차고 있다는 불만도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외교안보 라인에 대거 입성한 것을 두고 나오는 불만이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이 다음주에 경제팀 등 주요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첫 중앙정보부(CIA) 수장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던 톰 도닐런이 검토되고 있으며, 국방장관에는 여성인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의 경쟁자로 흑인인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이 부상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우주정거장에 간 최초의 흑인이 보내온 ‘아름다운 지구’ (영상)

    우주정거장에 간 최초의 흑인이 보내온 ‘아름다운 지구’ (영상)

    스페이스X 유인 우주선 ‘리질리언스’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간 최초의 흑인이 첫 지구 영상을 보내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KSBY방송은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하는 최초의 흑인 빅터 글로버(44)가 우주에서 본 지구를 영상으로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글로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주에서 본 지구를 담은 30초 분량의 영상을 공유했다. 글로버는 “우주에서 보내는 내 첫 영상이다. 유인 캡슐 ‘크루 드래곤’ 창문 너머로 지구를 바라봤다. 그 규모는 숨이 막힐 정도로 압도적”이라고 밝혔다. 영상에는 비현실적으로 푸른 지구의 모습이 담겼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그의 영상을 리트윗하며 관심을 보였다.‘리질리언스’호 선장 마이크 홉킨스(51)도 우주정거장에서의 생활상을 전했다. 홉킨스는 “우주정거장에서의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있다. ‘크루 드래곤’ 캡슐 조종석에 숙소도 만들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15일 우주인 4명을 태우고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리질리언스’호는 27시간의 비행 끝에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이후 유인캡슐 ‘크루 드래곤’을 타고 도킹에 성공한 4명의 우주인은 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이던 미국, 러시아 우주인 3명의 환대 속에 정거장 내부로 진입했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장기 체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인 7명의 우주인은 앞으로 6개월간 다양한 연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이번 발사는 민간 우주 운송 시대가 열렸다는 것과 동시에 흑인과 여성, 일본인 탑승자로 다양성이 높아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흑인 조종사 빅터글로버는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하게 된 최초의 흑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공군시험비행학교를 졸업한 글로버는 항공기 40여 기로 누적 비행시간 3000시간을 달성한 베테랑이다. 항공모함 400여 척의 착륙 제어를 도맡았으며 24차례 전투 임무도 수행했다. 2012년 당시 존 매케인 상원의원실에서 입법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중 미 항공우주국 우주비행사로 합류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역대 흑인 우주비행사 17명 중 국제우주정거장에 승선해 임무를 수행한 건 글로버가 처음이다.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55),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55)도 함께 승선해 이목을 끌었다. 미국 우주군 대령인 마이크 홉킨스(51)는 선장으로서 이번 임무의 총지휘를 맡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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