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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리, 접전지역서 한발 앞섰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전국적으로는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승부의 결정권을 가진 접전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해리스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유권자 820명을 상대로 지난 14∼17일 실시한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48% 대 46%로 2%포인트 앞섰다. 또 조사대상자 가운데 2000년 대선에서 기권한 사람을 제외하면 51% 대 43%로 8%포인트나 앞섰다고 AP가 보도했다. 그러나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17개 ‘스윙 스테이트 (접전이 벌어지는 주)’의 조사결과는 케리 후보가 51% 대 44%로 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심장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등의 유세에 합류하면 접전지역에서의 지지율이 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AP가 추산한 이날까지의 대통령 선거인단 확보 숫자는 부시 대통령이 20개주에서 168명, 케리 후보가 12개주에서 171명이다. 이날 현재 로이터/조그비 조사에서 두 후보가 모두 45%로 3일째 같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워싱턴포스트는 50% 대 47%로 부시 대통령이 3%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발표했다. ●지지층내에서도 등락 보여 9·11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에게 기울었던 ‘시큐러티 맘(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엄마들)’들이 경제 현안에 강점을 보이는 케리 후보에게 옮겨오는 것으로 조사됐다.CBS는 지난 9월초 부시 대통령의 여성유권자 지지율이 48% 대 43%로 케리 후보를 앞섰으나, 지난 17일 현재 케리 후보가 등록된 여성유권자의 지지율에서 50%대 40%로 10%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역대 미국선거에서 기혼여성은 공화당을, 미혼여성은 민주당을 지지해왔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부시에게 10%의 표만을 던져줬던 흑인들도 최근 공화당의 구애공세에 흔들려 최고 20%까지 부시 대통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또 케리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4분의 1은 이번 대선에게 결국 부시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보도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친척들이 인터넷에 케리 후보 지지 사이트(www.bushrelativesforkerry.com)를 만들었다고 보스턴 글러브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할아버지로 코네티컷주에서 상원의원을 지낸 프레스콧 부시의 누이인 메리 부시 하우스의 손녀·손자 6명이 부시 대통령의 보수적 견해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평화나 사회 정의의 관점과는 다르며 부시 대통령의 재임으로 미국이 병을 앓고 있다고 판단해 행동에 나섰다는 것. ●법률전쟁 이미 시작 부시와 케리 캠프는 다음달 2일 선거에서 투·개표 및 재검표를 둘러싼 법적 소송 사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변호사와 자원봉사자 등 수만명씩의 선거소송 대책팀을 구성했다. 케리 진영은 2000년 대선 당시 재검표 소동을 빚었던 플로리다에 변호사 2000명을 배정한 것을 비롯, 미 전역에 1만여명의 변호사를 배치시켜 최소 5개주에서 동시 소송을 진행시킬 준비를 마쳤다. 부시 진영도 3만개 투표구를 전담할 대규모 변호사 군단을 각주 공화당 본부별로 지정했으며, 플로리다의 경우 265명의 정예 변호사를 활용해 유사시 즉각 대응할 계획이다. 월가에서는 자칫 승부가 내년 5월까지도 가려지지 않고 이에 따라 증시가 가라앉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CNN이 방송했다. dawn@seoul.co.kr
  • [백문일기자의 국제경제 읽기] 美 대선 쟁점된 ‘청정석탄 개발’

    석탄은 우리나라 최대의 에너지원이었다. 겨울철에는 학교마다 석탄을 지피는 난로가 교실의 한 복판에 자리했고, 그 위에는 노란색 알루미늄 점심 도시락이 층층히 쌓였다. 그러나 석유와 천연가스, 원자력 등이 주요 에너지원이 되면서 석탄 난로는 추억 속으로 아스라히 사라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자 다시 ‘대체에너지’ 개발에 관심이 일고 있다. 오일쇼크가 터진 지 30년이 지났건만 세계 경제는 여전히 ‘오일의 늪’에서 허덕이는 모습이다. 석유와 전기를 동력으로 삼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최근 인기를 끌지만 석유 차량의 보급률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통령 후보들이 모두 ‘청정석탄(clean coal)’을 지지하고 나섰다. 민주당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석탄을 가스로 바꿔 연소시키는 ‘청정 시스템’ 개발에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이미 청정석탄의 연구개발비로 총 60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석탄은 석유와 함께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원이다. 석탄에서 이산화탄소를 내뿜지 않는 비법이라도 찾아낸 것일까. 석탄업계의 지원을 받는 ‘균형된 에너지 선택을 위한 미국인들(ABEC)’이란 단체는 “석탄이 유용하고 깨끗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석탄을 가스로 만들어 전력생산에 사용하면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을 뿐더러 열효율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석탄을 직접 태우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에너지 효율이 30%에 불과,70%의 에너지가 낭비되지만 가스로 전환하면 이같은 문제점을 고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미국내 석탄 매장량은 향후 200년간 쓸 수 있는 2700억t으로 ‘석유자원의 무기화’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석탄이 풍부한 중국이나 인도, 한국 등에도 청정석탄의 기술을 팔면 ‘일거양득’이 아니냐고 한다. 그러나 수소차량의 개발이 20여년전에 시작됐음에도 실용화에 문제가 있듯이 청정석탄 개발에도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석탄을 가스로 바꾸는 과정에서 다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열효율도 최대 60%밖에 안 된다는 2차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미국의 대선 후보들이 이를 모를 리가 없다. 속내는 석탄산업의 본고장인 웨스트버지니아와 펜실베이니아 등지의 ‘표’를 의식한 ‘선심성 공약’일 가능성이 크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지만 에너지원의 다양화 측면과 남북한의 석탄 매장량 45억t을 감안하면 우리에게도 그같은 노력이 조금이라도 필요한 때가 아닐까싶다. mip@seoul.co.kr
  • [씨줄날줄] 美 대선 TV토론/이목희 논설위원

    1960년 9월26일 미국 시카고의 CBS방송국 스튜디오. 미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후보 TV토론회가 열렸다. 부통령을 지낸 노련한 리처드 닉슨에게 40대 초반의 상원의원 존 F 케네디는 역부족으로 비쳤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자신만만하고 잘생긴 케네디에 비해 닉슨은 지치고 무능력해 보였다. 토론 내용보다 이미지에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감성정치 시대’가 개막됐음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다음달 2일 미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3차례의 TV 후보 토론이 어제 마무리됐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토론의 달인’으로 불릴 정도로 언변이 뛰어나다. 그러나 천진난만한 듯하면서 단호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이미지 쪽에 강점이 있다. 부시가 2000년 대선에서 승리한 것도 모범생 스타일의 앨 고어 당시 민주당 후보보다 유권자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강했기 때문이었다. 인상만을 보면 부시는 케네디, 케리는 닉슨과 닮은꼴이다. 지난달 초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부시는 케리와의 지지율 격차를 5∼10%포인트까지 벌렸다.‘케네디 효과’를 과신한 부시 진영은 이번 TV토론을 계기로 선거를 조기에 결판 짓겠다는 의욕에 불탔다.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미 대선전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박빙의 양상으로 바뀌었다. 유권자들의 관심도 높아져 투표율이 역대 최고기록(1960년 62.8%)에 육박할 전망이다. 케리 측은 ‘따분함’을 ‘성실성’으로 보충하면서 앞서갔다. 상대 후보 발언을 필기하면서 경청했다. 반면 부시는 1차토론에서 자주 찡그리는 등 수세에 몰렸음을 자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점을 살리지 못한 셈이다.2·3차 토론에서 반격에 나섰으나 만회가 되지 않았다. 이번 미 대선전을 통해 과거 같은 ‘단선적 이미지 정치’에 대한 변화 요구가 나오는 듯하다. 우리가 미 대선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선거방식의 흐름 때문이 아니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한반도 안보지형이 크게 영향받는다.1차 토론 때 부시와 케리 두 후보는 ‘북한핵’이라는 단어를 무려 30회나 사용했다. 북한 문제에 상대적으로 온건하리라던 케리도 부시 못지않게 강경 입장을 보였다. 대선과정에서 제시된 두 후보의 주장을 정밀하게 분석, 국익에 손상이 가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케리 ‘3승’…3차토론에서도 부시에 완승

    케리 ‘3승’…3차토론에서도 부시에 완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존 케리 대통령 후보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세 차례 TV토론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 20일 남은 선거전 동안 상대적으로 고조된 분위기에서 ‘끝내기’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 캠프는 남은 기간 동안 범보수 진영의 물적·인적 자원을 총동원해 케리 후보의 ‘리버럴한’ 상원활동 경력을 ‘융단폭격’한다는 계획이어서 승부는 여전히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간) 밤 템피의 애리조나주립대학에서 CBS방송의 밥 시퍼 앵커의 사회로 열린 3차 토론에서 두 후보는 국내안보와 실업, 의료보호, 동성결혼, 낙태, 불법 이민 등 국내 현안에 대해 명확한 의견 차이를 보이며 90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CNN 조사 “케리 잘했다” 53% 토론회 직후 CNN과 USA투데이, 갤럽이 시청자 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3%가 케리 후보를,39%가 부시 후보를 승자로 지목했다. 경제와 의료 등 토론 항목별 조사에서도 감세를 제외하고는 케리 후보가 모두 앞섰다. 또 CBS가 중립적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케리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이 39%, 부시 대통령이 잘했다는 응답이 25%였다. 36%는 비겼다고 답했다.60%의 응답자는 케리 후보가 현안들에 대해 명확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3차 토론 전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29%만이 케리의 입장이 명확하다고 답했다. ABC방송은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승자를 묻는 질문에 케리 후보 42%, 부시 대통령 41%로 사실상 비겼다고 보도했다.ABC는 조사표본 중 공화당원이 8% 더 많았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서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의 의료·교육 관련 공약은 결국 중산층의 세제 부담만 가중시키는 ‘허구’라며 케리 후보를 ‘주류에서 벗어난 좌파’라고 비판하는 등 적극 공세를 펼쳤다.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 재임 이후 500만명이 의료 보험을 잃었다고 맞받아쳤다. ●두 후보, 접전지역 집중공략 민주당측은 3차 토론에서 케리 후보가 최저임금과 고용평등, 낙태 등의 현안에서 여성 입장을 강력히 옹호, 이번 대선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여성표를 확실하게 끌어들이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케리 후보는 이번주 네바다·아이오와·위스콘신·오하이오주 등 최근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중서부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 부시 대통령은 TV토론에서의 패배가 지지율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3차 토론에서 부시 대통령이 주요 현안마다 명확한 보수적 입장을 고수, 지지층을 확고하게 다지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남은 변수와 전망 워싱턴 정가에는 선거 직전에 제2의 9·11테러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급기야 미네소타주 출신의 마크 데이튼 상원의원은 이날 워싱턴 사무실을 폐쇄했다. 예기치 않은 테러가 발생할 경우 유권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고 이는 지지 후보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올초 이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화당 쪽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9·11을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나 사살도 대선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에서는 이를 두고 10월에 ‘깜짝쇼’가 벌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향후 이라크 상황의 진전이나 악화도 중요 변수다. dawn@seoul.co.kr
  • ‘돌아온 신부’ 이재정 전 국회의원

    ‘돌아온 신부’ 이재정 전 국회의원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재정(60) 전 국회의원은 사제의 자리에 있었다.사제복은 입지 않았지만 ‘돌아온 신부’답게 반듯이 넥타이를 매고 인터뷰 말씨와 자세를 전혀 흐트리지 않았다.텔레비전 토론회에서 ‘가장 정연하게 말하는 논객’이라는 평을 얻었던 그답게 말솜씨도 깔끔했다. 그는 아직 지난 대선자금 수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H그룹으로부터 거액의 채권을 받아 당에 전달한 혐의로 지난 1월 구소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2심에서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그러나 ‘정치 재판’이라는 생각에 상고심은 아예 포기했다. “대선 당시 당에 다른 분이 있었는데 H그룹이 왜 제주도까지 와서 나에게 그걸 건넸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작은 봉투’를 받아 그대로 당에 전했는데,그땐 불법자금인줄 몰랐죠.저보고 영수증을 발급해주지 않았다고 하는데,당에서 불법자금인지 여부를 가려서 발급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는 ‘비리 정치인’으로 몰린 것이 억울하고 안타깝다고 했다.“그러나 어찌됐든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이 ‘작은 허물’조차 용납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외국인 노동자들 사목에 온 힘 쏟아 요즘에는 경기도 남양주 성공회 성당 ‘샬롬의 집’에서 외국인 노동자 사목에 힘을 쏟고 있다.근처 가구공장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필리핀,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등 700여명의 외국인 가운데 100여명이 ‘샬롬의 집’을 찾는다.그들의 신앙생활과 인권 침해,애로 등을 상담하고 법률적 ·행정적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나서 돕는다.그가 외국인 노동자 사목을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샬롬의 집’ 개소 때부터.국회의원 시절에도 ‘외국인 고용 허가제’를 발의해 통과시키는 등 관심을 기울인 분야라 애정이 각별하다.그는 “요즘 외국인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다시 목격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들에게 너무 배타적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통일 관계 포럼에 직·간접 관여 그는 앞으로는 정말 정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정치인 신분이 아니라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과 참여정부 출범,열린우리당 창당에 깊이 관여한 만큼 국민에게 책임 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그걸 성직자의 도리라고 믿는 듯 보였다.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해 정치분야에서도 언제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그다. 노무현 정권에 대한 그의 평가는 총론적으로는 ‘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그는 “역사의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지금은 엄청난 변혁기인데,바로 이런 때에 새 국가 건설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구세대의 의식,과거의 관행 때문에 대립과 갈등을 빚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국민이 현명하게 해결할 것이라고도 했다.그는 국민들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의 근거로 민주노동당의 출현을 들었다. 이 신부는 정치와 선교를 동일 선상의 일로 여기고 있었다.“성공회에서는 교회가 나라의 일에 적절히 참여해야 한다고 봅니다.정치와 교회의 무대가 완전히 나누어질 수는 없지요.성공회가 탄생한 영국에서는 성공회 대표 3명이 자동직 상원의원에 임명됩니다.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성공회 신부 중에 의원직을 거친 분이 적지 않습니다.” 그는 어떤 일을 할 생각인지를 묻자 처음엔 에둘러 대답했다.“10년을 내다보고 몸을 바칠 수 있는 분야가 무언지를 찾고 있다.”고.그러나 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에 관심을 갖고 있느냐고 재차 묻자 잠시 망설이더니 ‘통일 운동’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고 문익환 목사와 1970년대부터 통일운동을 함께 해왔다.문 목사의 1989년 방북에 대해서도 ‘예언자적이고 선구자적인 통일운동이었다.’고 평가했다.1994년 문 목사가 갑작스레 타계한 뒤 95년 ‘문익환목사 기념사업회’ 이사장직을 맡았다가 올들어 대선자금 문제가 불거지자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에게 그마저 넘겼다.그는 자신의 ‘주 전공’은 통일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지금도 ‘남북농업발전민간연대’ 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며,여러 통일관계 포럼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통한 남북통일과,남북통일을 통한 동북아시아의 평화는 동전의 양면 같은 것입니다.그런 점에서 동북아시아 국가의 네트워크 형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외교적인 것은 정부가 할 수 있지만 민간운동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그는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중국,일본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한국이 중심이 돼 상호협력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이 중심에 설 수 있는 것은 민주화 및 산업화 경험,IT강국의 위상과 높은 교육열,NGO 활동의 열정 등에서 비교우위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북아 네트워크운동은 10여년 전부터 구상했다.지난 94년 성공회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학부에 일본학과와 중국학과,대학원에 NGO학과를 처음 만들었다.그의 구상은 이들 학과를 포함해 아시아학부를 키워낸다는 것이었다.“여기에 외국인 노동자 사목의 경험도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자금으로 구속 가장 가슴 아파 그의 진보적인 성향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그는 경기중·고교 시절 공부를 아주 잘한 학생이었다.그랬다가 대학 입시에서 덜컥 낙방하고 말았다.그때의 실패와 대선 자금으로 구속된 일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어처구니없는 일로 여긴다고 털어놨다.그후 고향인 충북 진천으로 낙향해 3년동안 돈이 없어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청소년들을 가르치다 고려대 독문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은사의 권유로 성공회 사제교육을 받았다.부모님도 성공회 신도였다.사제가 된 뒤에는 줄곧 시민운동을 해왔으며,1994년 성공회대학 총장을 거쳐 1999년 새천년민주당 발기인으로 정치에 입문해 16대 전국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러나 그는 신부가 된 것,정치에 참여한 것,국회의원이 된 것,대선 자금으로 구속된 것 등은 모두 자신의 결정이라기보다 ‘필연적인 징집’이었다고 했다.주변의 권유와 여건 때문에 그걸 피할 수 없었다는 것.그래서 그는 지금 생각하는 ‘통일운동’에 대한 믿음을 더욱 강고히 다지고 있는지도 모른다.이 자의적 결정과 선택에 대한 그의 신념과 애착은 굳세어 보였다. 성공회 신부는 결혼이 허용된다.그는 부인(55)과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딸(27)을 두고 있다. 황진선 문화부장 jshwang@seoul.co.kr
  • 美 교육개혁 ‘시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교육개혁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교육개혁정책(No Child Left Behind)은 당초 수학과 영어 능력 향상을 목표로 시작했지만,교육 개혁이란 이름이 붙여지자 교육계 전체에서 예기치 않은 변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게이와 미혼모는 교사 부적격?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하원의원 짐 드민트는 “동성연애자와 결혼하지 않은 채 임신한 여성은 교사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 교사의 자격과 관련한 논란이 일어났다.드민트 의원은 “어린이를 가르치는 교사는 일반인과는 다른 특별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며 그같이 주장했다. 다음달 2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상원의원 선거에 나서는 드민트 의원은 동성연애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본의가 왜곡됐다.”고 해명했지만,동성연애자나 전통적 가정의 가치에서 벗어나 생활하는 교사들에 대한 의구심은 미국인들이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사안이다.특히 최근 동성연애자 결혼 문제가 사회적 현안이 되면서 그동안 쉬쉬해왔던 동성연애자 교사의 자격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 공립학교들은 연방정부와 주정부로부터 재정을 지원받지만 지역 편차가 커지고 있다.뉴욕주의 경우 1년에 학생 1인당 최고 2000달러(230만원)나 차이가 난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만 해도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아 학교 및 학생간의 지원 금액에 별차이가 없었다.하지만 부시 행정부 출범이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지역별 세금 징수 실적에 따라 교육 지원금 차이가 커지고 있다.특히 빈곤층 지역의 학생들이 부자들이 모여사는 동네에 비해 지원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한다. ●학교에도 경영 마인드 도입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클리퍼드 제이니 장학관은 학교 경영의 일부를 전문 경영인이나 기업에 맡기는 개혁안을 고려하고 있다.제이니 장학관은 또 고등학교를 누구나 4년만에 졸업하는 관행을 바꿔 학업 성취도에 따라 3∼5년 사이에 형편에 맞게 졸업하도록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하위 10%는 폐교 시카고 교육위원회는 좀더 과격한 교육 개혁안을 마련했다.관내 600개의 학교 가운데 학업성적 등이 저조한 학교 10%는 아예 폐교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폐교되는 학교의 학생은 새로 설립될 이른바 ‘르네상스 학교’로 전학한다.르네상스 학교는 교육과정,예산,수업기간 등이 완전히 자율에 맡겨지는 새로운 개념의 학교다. 그러나 폐교가 예상되는 학교의 교사를 중심으로 한 교사노조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시카고의 교육개혁이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다. dawn@seoul.co.kr
  • [2004 美대선] 美대선 부통령 후보 TV토론

    [2004 美대선] 美대선 부통령 후보 TV토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5일(현지시간) 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용호상박’의 대회전을 벌였다.케이스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PBS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그웬 아이필의 사회로 90분간 진행된 TV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이라크전 등 대외정책과 고용,동성애자 결혼,세금 감면,의료보호 등 국내정책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유권자 41% “에드워즈가 잘했다” 토론이 끝난 뒤 CBS는 178명의 부동층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에드워즈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이 41%로 체니후보가 잘했다는 반응 28%보다 많았다고 보도했다. 에드워즈 후보의 인성에 호감을 갖는 유권자 비율도 76%로 체니 후보(53%)보다 앞섰다.MSNBC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도 70만명 이상이 투표,에드워즈가 67% 대 33%로 우세했다. 그러나 ABC가 토론을 시청한 등록된 유권자를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는 체니 부통령이 43% 대 35%로 앞선 것으로 나왔다.ABC는 “공화당측이 지지자들의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조사에 응한 응답자 가운데 공화당 지지자가 민주당 지지자보다 38% 대 31%로 많은 가운데 실시한 결과”라고 밝혔다.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로 일컬어진 이번 토론에서 두 후보는 초반부터 기세를 잡기 위한 신경전을 벌였다.체니 후보는 에드워즈 후보가 지역구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사라진 상원의원’이란 기사가 나올 정도로 의정활동을 소홀히 했다고 주장하면서 “내가 상원의장으로서 화요일마다 회의에 출석하지만 당신을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본다.”고 공박했다. 에드워즈 후보는 동성애자 결혼 문제를 토론하면서 체니 후보의 딸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짚고 넘어가 체니 후보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부시 옹호 vs 케리 우세 굳히기 체니 후보는 지난 1차 토론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을 옹호하면서 상대인 에드워즈 후보는 물론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이라크전에 대한 일관성이 없다고 몰아붙였다.에드워즈 후보도 케리 후보의 이라크전 발언 등을 옹호하면서 체니 부통령의 하원의원 시절 투표경력과 군수업체 핼리버튼과의 관계 등을 집중 공격하는 등 조금도 물러서거나 눌리지 않는 기세를 보였다. 체니 부통령은 상대의 공격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반격을 하는 등 오랜 공직경험에서 나오는 침착함을 보였고,에드워즈 후보는 실업 및 빈곤문제 등에 구체적 통계수치를 들어 부시 행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등 소송변호사로서 닦은 논쟁실력을 발휘했다. 대외정책 토론에서 에드워즈 후보는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공격하면서 “북한은 4년 동안 1∼2개이던 핵무기를 6∼8개로 늘렸다.”고 말했다.체니 후보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자회담을 통해 한국과 중국,일본,러시아 등과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징병제 논란 대선쟁점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갈수록 악화함에 따라 미국이 쉽사리 병력을 철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족한 병력을 확충하기 위해 결국 징병제를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징병제가 실시된 것은 지난 19세기 남북전쟁과 20세기의 제1·2차 세계대전 기간 등 모두 세 차례뿐이었다. NYT는 ‘징병제 카드:아무도 아직 밀어붙이고 있지 않은 옵션’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통령선거 후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모두 민감성을 감안해 징병제에 대해 모호하게 언급할 뿐 마땅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140만여명의 군인을 비롯해 86만 5000여명의 주방위군과 예비군 병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상군인 육군과 해병대 인원은 비전투병까지 더해도 65만 5000명 수준에 불과하다. 미군은 이라크에 13만 5000여명,아프가니스탄에 2만여명,한국에 3만 6000여명 등을 고정 배치하고 있어 한반도나 이란에서 새로운 갈등이 발생하거나 미 본토에 테러 공격이 가해질 경우 대처 능력이 크게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부시 행정부와 민주당 케리 후보측 모두 병력 부족을 해결할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군대에 갈 연령대의 청년들과 그 부모들이 징병제 부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이 문제가 대선 쟁점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美대선 1차 TV토론] 두 후보 주요 쟁점

    [美대선 1차 TV토론] 두 후보 주요 쟁점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은 TV 토론 내내 모든 쟁점에서 대립각을 세웠다.다음은 주요 쟁점별 토론요지. ●북핵 해결 부시 외교와 제재로 해결되기를 바란다.6자회담은 북한이 (클린턴)행정부와 맺은 양자협정을 지키지 않아 시작됐다.북한과의 양자대화에 들어가는 순간 6자회담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김정일은 자신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주는 6자회담과 (회담내)5국동맹을 와해시키려 한다.북한의 협정위반은 고농축 우라늄의 문제다. 케리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북한과 대화하겠다고 했는데 부시는 한국의 대통령(김대중)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번복했다. 한국의 대통령은 당혹했고 이후 2년간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 대화하지 않았다.연료봉이 꺼내져 북한은 4∼7개의 핵무기를 수중에 넣었다.모든 게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나는 양자회담을 병행해 핵과 정전협정,인권 등 모든 문제를 논의하겠다. ●이라크 전쟁과 대테러전 케리 빈 라덴과 벌였어야 할 진짜 전쟁에서 벗어났다.이라크는 대테러전 중심의 근처에도 있지 않았다.사찰을 계속할 수 있었고 후세인은 올가미에 걸려 있었다. 부시 외교로 해결하기를 바랐지만 이라크는 사찰관을 속였다.케리도 이를 인정했고 똑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라크전을 승인하지 않았는가.동맹은 강력하다. ●선제공격론 케리 대통령은 그러한 권리를 갖고 있다.미 역사상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권을 포기한 대통령은 없었고 나도 마찬가지다.그러나 국민이 이해해야 하고 세계에 합법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부시 미국과 미국민을 위해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게 나의 입장이다.이라크 전쟁으로 향후 선제공격의 가능성은 줄었으나 대통령은 항상 군대를 사용할 용의가 있어야 한다.물론 마지막 수단이다. ●이란핵 케리 이란이 평화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추진하는지 미국은 처음부터 확인했어야 한다.이란이 응하지 않으면 제재도 가했어야 하는데 부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부시 독일,프랑스,영국 등과 함께 이란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고 있다.이란에는 이미 제재를 가했다.더 제재를 가할 것은 없다. ●국토안보 케리 국토안보를 위해 미국 내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하는데 부시는 부자를 위해 세금을 깎아줬다.미국 내 소방서에 쓰일 돈이 이라크 소방서에 보내진다. 부시 미국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테러세력에 공세를 취하는 것이다.테러리스트를 숨기면 같은 편이고 대량살상무기(WMD)의 생산을 막는다는 ‘독트린’이 효과를 거둬 리비아가 핵 개발을 포기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北核외교해결 실패땐 선제공격도 배제안해”

    |워싱턴 연합|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30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가 실패할 경우 북한을 선제공격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한 케리 후보는 “당신은 북한과의 대화,외교에 대해 말했는데 만일 그것이 효과가 없다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배제하는가.당신은 미군을 북한으로 들여보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또 “궁극적으로 군대를 (북한에) 들여보내는 것을 고려할 것인가.”라고 묻자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후보는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가리켜 “그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그가 이라크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북한은 핵 무기들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 美 年 2400만弗 탈북지원…北인권법 통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상원은 28일 저녁(현지시간) 대 북한 인권 공세를 강화하고,탈북자의 미국 망명 허용을 재확인하는 내용의 북한인권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법안은 다음 달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원을 통과한 북한인권법안에는 하원에서 이송된 기존 법안에 ▲북한인권담당 특사를 임명하고 ▲동북아 지역 국가들이 참여하는 북한과의 지역인권대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그러나 미국 정부의 대북 원조를 북한의 인권 상황과 연계해야 한다는 하원안의 조항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의회 입장으로 완화됐다.법안에 따라 미 정부는 북한 안팎의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2400만달러(276억원)의 예산을 쓸 수 있게 됐다.새로 임명될 북한인권담당 특사는 북한과의 인권 관련 대화를 추진하며 2400만달러의 예산을 집행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인권법안이 상·하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함에 따라 미 행정부는 대북 외교에서 핵과 함께 인권 문제를 본격 거론할 것으로 보여 이 법안을 ‘북한전복법안’이라고 비난해온 북한의 거센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또 한국 여당의 일부 의원들이 미 의회의 북한인권법안 입법에 반발해 왔기 때문에 한·미 양국의 정치권 사이에도 불편한 기류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북한인권법안 통과에 앞장서온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캔자스) 상원의원은 이날 저녁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주 한인교회연합(KCC) 전국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소련붕괴와 마찬가지로 북한 김정일 정권의 몰락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미 상원에서 북한인권법안을 일부 수정함에 따라 법안은 다시 하원으로 이송돼 재통과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하원을 재통과한 법안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서명하면 즉시 발효된다.의회 관계자들은 다음 달 안에 부시 대통령의 서명절차까지 모두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awn@seoul.co.kr
  • 포브스 선정 美갑부 빌게이츠, 11년째 1위

    |뉴욕 연합|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11년 연속 미국 최고 갑부 자리를 고수하는 등 닷컴기업 붕괴에도 불구,그 창업주들은 여전히 미 최고 갑부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3일 밝혔다. 포브스가 내달 11일자 호에 게재하는 ‘미국 400대 갑부 명단’에 따르면 게이츠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20억달러 늘어난 480억달러(57조 6000억원)로 11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MS 공동창업자 폴 앨런이 20억달러 감소한 200억달러로 3위,델 컴퓨터 창업자 마이클 델이 142억달러로 9위,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회장이 137억달러로 10위를 차지하는 등 닷컴기업 창업주가 10위내 4명이나 포진했다. 전설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은 지난 1년 사이 재산이 50억달러나 불어난 410억달러로 2위를 유지했다.이어 월 마트 창업자인 샘 월튼의 상속자 월튼가 5명이 똑같은 180억달러로 4위에서 8위까지의 자리를 점령했다. 새로 진입한 부호 45명 중에는 대규모 기업공개로 월가의 관심을 모은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40억달러로 공동 43위를 차지했다.두 사람은 31세로 가장 젊은 갑부의 영예도 차지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존 케리 상원의원의 부인 테레사 하인즈 케리 여사는 7억 5000만달러로 400대 부호의 마지막 자리에 1년 만에 복귀했다. 미국 경제 회복의 영향으로 400대 부호중 313명이 억만장자로 지난해의 262명보다 크게 늘었고,이들의 총 재산 역시 450억달러 늘어난 1조달러에 달했다.
  • 이라크군 18명 무장단체에 납치 공화당 내부서도 부시정책 비판

    이라크 치안이 날로 악화되는 가운데 미 공화당 지도자들까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정책 실수와 무능을 비판하는 등 이라크 앞날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이라크 저항세력들은 인질들에 대한 무더기 처형을 예고,이라크는 무법천지로 바뀌었다.또 저항세력들간에 균열 조짐까지 나타나 이라크사태가 내전으로 비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군까지 인질 범위 확산 지난 1주일간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날 만큼 이라크 치안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여기에 저항세력들이 갖가지 요구조건을 내세워 인질 수십명에 대한 무더기 처형을 예고해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납치된 2명의 미국인과 영국인 1명에 대한 처형 시한이 20일 끝나는 것을 포함해 수십명의 외국인이 처형 위협을 받고 있다.19일에는 이라크군 18명이 무장괴한 앞에 잡혀 있고 미군에 체포된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측근을 48시간 내에 석방하지 않으면 이들을 처형하겠다는 장면이 알자지라 TV를 통해 방영돼 인질사태는 이라크군으로까지 확산됐다. ●미,대공세 다시 시작? 존 매케인 상원의원,리처드 루가 미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 등 미 공화당 지도자들이 19일 각각 TV 토크쇼 등에 출연,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에서 저지른 실수와 이라크 치안 확보 실패에 대한 무능을 비난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이라크에서의 내년 1월 총선 실시가 불투명하다며 나자프 등 저항세력들의 거점을 재장악하기 위해 미군이 대규모 지상공세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루가 위원장도 184억달러의 이라크 지원기금 가운데 이제까지 불과 10억달러만 사용된 것은 부시 행정부의 무능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재건에 쓰여야 할 지원기금을 이라크 군·경의 훈련에 전용하려는 미 국무부의 계획은 치안 유지에 대한 미국의 자신감 결여를 입증하는 것이라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점점 커지는 내전 우려 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9월27일자)는 알 자르카위가 인질 참수를 비판하고 나선 옛 동료 하리드 알다리를 비난한 것을 들어 필요하다면 무고한 인명 살해도 불사해야 한다는 알 자르카위의 노선을 둘러싸고 저항세력 내 균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내분 움직임에 강경노선을 고집하는 세력과 온건노선을 주장하는 민족주의 세력간에 자칫 내전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라크 관측통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디지털미래 한국이 주도”

    “미국이 정원용 호스라면,한국은 소방용 호스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20일자 최신호에서 한국이 장차 미국을 제치고 디지털 세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두 나라의 인터넷 수준을 극명하게 비교했다.포천은 ‘브로드밴드 원덜랜드(Broadband Wonderland)’라는 특집기사에서 한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가구 기준으로 75%인 반면,미국은 20%를 갓 넘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잡지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이 “브로드밴드의 보편적 접근이 정보화시대 국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한 것을 감안하면 미국은 한국에 한참 뒤졌다고 꼬집었다. 미국이 프랑스보다 인구가 적은 한국에 추월당할 리 없겠지만 프랑스가 와인과 치즈에서 그랬듯이 한국은 미래 통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인들은 휴대전화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교통상황을 파악하고,음식점 예약을 하며,공과금까지 내는 등 미국인들의 상상을 넘어선다는 것. 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지난해 처음 애플사의 파일 ‘i튠’에서 음악을 다운받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나,한국인들은 이미 한 편의 영화와 TV 쇼를 수초만에 다운받고 있다.한국에서 소매거래의 20%는 온라인에 연결된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이뤄진다. 한국에선 초당 8메가비트의 인터넷 속도가 일반적인데,미국에선 광케이블로 연결돼도 2메가비트에 불과하다.반면 인터넷 기본 사용료는 한국이 20∼35달러지만,미국은 40∼60달러다.한국은 평균 5배나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절반 값으로 즐기고 있다. 한국은 2007년까지 인터넷으로 가전제품을 원격조종하는 ‘스마트 홈’ 네트워크를 추진하고,2012년까지는 초당 100메가비트의 초고속 케이블을 설치할 계획이다.그러나 미국은 가격과 문화적 차이로 중산층 이하가 브로드밴드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 영종도 등에 30억弗 투자

    미국 굴지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트럼프 그룹 등이 포함된 미국 투자사절단이 이번주 우리나라를 방문해 30억달러 규모의 투자협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은 12일 “다마토 전 상원의원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회장,호텔체인업체인 매리어트사의 최고경영자(CEO) 등이 15일 방한한다.”고 밝혔다. 투자사절단은 방한기간 중 경제자유구역인 영종도와 광양 해안지역을 둘러보고 리조트,호텔,카지노 등 관광레저분야 개발사업에 30억달러 규모의 MOU를 해당 지자체 및 정부 부처와 체결할 예정이다.또 오는 10월에는 MGM사의 CEO가 포함된 2차 투자사절단이 광주,무안,여수,부산 지역의 관광개발 투자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고 염 의원이 전했다. 염 의원은 “투자사절단이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를 만나 한·미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자는 내용의 상호협력 의향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北인권법’ 美상원 조기처리 조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인권법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여름휴가를 마친 미 의회가 7일(현지시간) 개회하자 상원 외교위원회의 샘 브라운백(공화·캔사스주) 동아태담당 소위원장을 중심으로 북한인권법안을 조기처리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오는 13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북한자유연합(NKFC),디펜스포럼재단 등 미국의 북한 관련 50여개 단체가 총동원돼 이날을 ‘북한인권법안의 날’로 선포하고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단체들은 행사 이후 상원을 상대로 법안처리 로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워싱턴 주변에서는 북한인권법안이 통과될 경우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에서 활동하는 각국의 구호단체들이 북한주민의 대량 탈북을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이날 문을 연 미 상원은 정보기관 개편 등 9·11조사위원회의 후속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다.또 오는 11월2일 대선 날 하원 전원과 상원 3분의1이 함께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10월1일부터는 공식적으로 휴회에 들어간다. 그러나 브라운백 의원측과 NKFC측은 “이번 회기 내에 충분히 법안을 처리할 수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10월 이후까지 회기가 연장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북한 주민을 인도적으로 지원하자는 법안의 대외적 명분 때문에 상원의원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또 미국 내에 이 법안의 통과를 주장하는 단체는 많아도,반대하는 세력은 보이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의 정봉주 의원 등 27명은 지난 2일 “이 법안이 한반도 평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리처드 루거 상원 외교위원장에게 전달 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인권법안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입법과정을 줄곧 지켜봐온 미국의 북한 관련 단체 관계자는 “한국의 국회의원들이 성명서를 내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보이면 그것이 미국언론에 보도되면서 오히려 상원의원들의 반발심을 자극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탈북자의 미국 망명 허용,탈북자 지원단체에 대한 예산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북한인권법안은 지난 7월21일 하원을 만장일치로 통과,상원에 올라왔다. dawn@seoul.co.kr
  • 부와 민주주의/케빈 필립스 지음

    ●美 예비선거 ‘국가적 경매’와 조롱하기도 미국은 지금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다.누구나 짐작하듯 그것은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붓는 ‘돈잔치’다.대통령 선거자금 모금 행위는 종종 ‘부의 예선(wealth primary)’이라 불린다.예비선거 자체를 ‘국가적 경매’라고 조롱하는 이들도 있다.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미국의 선거자금 모금체제를 “국가를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응찰자에게 팔아 넘김으로써 공직을 유지하려는 양당 공모하의 정교한 직권남용체제”라고 일축한다.미국의 정치 또한 다른 많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공공연하게 돈으로 흥정되는 ‘시장터 정치’인 셈이다. ‘부와 민주주의’(케빈 필립스 지음,오삼교·정하용 옮김,중심 펴냄)는 미국 금권정치의 역사와 거대 부호들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다룬다.저자는 닉슨 대통령 시절 백악관 보좌관을 지낸 정치평론가로,그의 첫 저서 ‘공화당 다수파의 출현’은 닉슨 시대의 정치적 바이블로 통한다.그는 1990년 레이건 대통령 시절 부자들에 대한 특혜와 부의 집중을 분석한 책 ‘부자와 빈자의 정치’를 펴내며 공화당과 결별,지금은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독립전쟁 때부터 행해진 금권정치 미국의 금권정치는 멀리 독립전쟁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독립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10만명에 이르는 왕당파 부호들은 재산을 몰수당한 뒤 미국을 탈출,영국과 캐나다 등지로 옮겨갔다.이들 중엔 뉴햄프셔의 앤트워스,보스턴의 허친슨,뉴욕의 드 랜시스와 필립스,필라델피아의 펜,메릴랜드의 캘버트 등 유명 가문들이 포함돼 있다.이에 따라 자연히 미국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부의 재편이 이뤄졌다.그러나 혁명 이후 새로 탄생한 백만장자들은 거의 예외없이 독립전쟁 당시의 전시금융이나 선박나포와 같은 신생 미국 정부와의 커넥션을 통해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었다.미국혁명은 일면 영웅적인 것으로 비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저자의 표현대로 “공적 목표와 사적 이익이 혼합된 또 하나의 사례”다. 미국혁명으로 남부는 부를 상실하고 경제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잃었지만,남북전쟁은 훨씬 더 참혹한 결과를 남부에 안겨줬다.남부가 노예해방을 주장하는 북부에 패배한 것은 곧 경제적·재정적 파탄을 의미했다.남부의 400만 노예는 20억 내지 4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자산으로,이를 고려하면 남부 백인의 1인당 부(富)는 북부인과 비슷했다.그러나 전쟁의 패배는 남부를 비참한 수렁으로 몰아넣었다.가축의 5분의2를 잃었으며 농업기계의 절반이 사라졌다.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새로운 갈등의 역사가 시작됐다.J P 모건·존 록펠러·앤드루 카네기·제이 굴드 등 19세기 후반 미국의 많은 대부호들은 대리인을 사서 징집을 피한 젊은 북부인들로,전쟁을 이용해 부의 사다리를 몇 계단씩 뛰어오른 인물들이다. ●겉은 번쩍이지만 속은 썩은 美현실 미국의 역사학자 아서 슐레진저는 1930년대를 돌아보며 “미국이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과는 정반대로 기업의,기업에 의한,기업을 위한 정부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그의 분석은 오늘의 현실에서도 타당하다.부시 행정부는 이미 취임 두 달 만에 개혁주의자들로부터 ‘도금시대’가 재현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도금시대는 경제가 팽창하고 금권정치가 횡행하던 1870∼98년경,겉은 번쩍거리지만 속은 썩은 현실을 풍자한 말이다. 미국의 백악관과 의회는 물론 사법부도 점점 대기업의 이해를 보다 많이 반영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저자는 지금 미국인들은 도금시대의 첫 번째 금권정치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의 금권정치체제를 맞이했다고 진단한다.이어 “재력가들이 지배하는 정부도 폭도들이 지배하는 정부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을 경구로 들려준다. 권력과 부의 관계를 해부한 이 책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오늘날 민주주의에 대한 최대의 위협은 소수에 의한 부의 독점이라는 저자의 말은 바로 우리의 현실을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다.3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언론 조명받는 차기 대권주자들

    |뉴욕 이도운특파원|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올해의 대선 후보로 지명하기 위한 행사이지만 2008년을 겨냥한 차기 후보군을 자연스럽게 선보이는 기능도 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일찌감치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출마가능한 후보로 지목,전당대회 기간중 이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두 사람은 공화당내의 중도온건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31일 저녁 나란히 프라임 타임(미 TV의 황금시간대)대에 등장한 두 사람은 매우 대조적인 연설을 했다.매케인 의원은 공화·민주 양당의 화합을 강조한 반면,줄리아니 전 시장은 부시 대통령을 칭송하고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31일 저녁 대표연사로 나선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주지사도 당원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아 은막에서뿐만 아니라 정치무대에서도 ‘슈퍼스타’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슈워제네거는 오스트리아 태생의 외국인이어서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지만,공화당이 승리를 위해 그가 꼭 필요할 경우 관련 헌법을 바꿀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만일 공화당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승리한다면 대선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매케인과 줄리아니,슈워제네거는 모두 대중적인 인기가 좋은 반면 공화당 내의 ‘비주류’라는 한계가 있다. 그런 맥락에서 엘리자베스 돌 상원의원도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빌 클린턴 대통령과 96년 선거에서 격돌했던 밥 돌 전 상원의원의 부인인 돌 의원은 노동장관과 적십자사 총재를 역임하기도 했다.돌 의원은 ‘온정적 보수주의’를 주제로 한 행사 둘째날 연사로 나와 보수적 색채가 강한 연설로 공화당의 ‘주류’임을 과시했다. 최근 수십년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산실이 주지사였기 때문에 공화당내의 주지사들도 주요 후보군이다.이번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2일 부시 대통령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은 조지 파타키 주지사는 일찌감치 ‘대권’에 도전할 뜻을 밝혀 왔다.그는 민주당 색깔이 짙은 뉴욕주에서 94년 이래 3선을 기록 중이다. 매사추세츠주의 미트 롬니 주지사도 민주당의 본거지나 다름없는 지역의 공화당 주지사라는 점이 부각돼 거명되고 있다.햄프셔주의 크레이그 벤슨 주지사와 콜로라도의 빌 오웬스 주지사도 지역에서 후보로 나서라는 부추김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해 선거에서 케리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가 2008년 선거에서 ‘복수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에는 인물이 부시 집안밖에 없느냐.”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dawn@seoul.co.kr
  • [2004 美대선] 공화 뉴욕全大 셋째날

    |뉴욕 이도운특파원|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매디슨스퀘어 가든에서 계속된 공화당 전당대회의 사흘째 행사는 ‘기회의 땅’이라는 주제를 내걸었지만,그보다는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집중 공격하는 데 초점을 맞춘 날이었다.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 딕 체니 부통령은 “케리 후보는 국가안보에 역행하는 표결을 해왔다.”면서 “상원의원은 20년 동안 실수를 해도 국가에 큰 영향이 없지만 대통령은 결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케리 후보를 부적격자로 몰아붙였다.대의원들은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Flip-flopper)’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케리 후보 비판에 동참했다. ●체니 부통령지명 수락 연설 민주당원으로서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젤 밀러 조지아주 상원의원은 케리 후보가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으로서 지금까지 해온 표결을 일일이 거론하며 “미국 총사령관으로서는 부적격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내 가족의 미래가 내 당의 미래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고 변신의 이유를 밝히면서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내 가족을 지켜줄 사람은 부시 대통령밖에 없다.”고 말했다. ●식전 행사서 10여명 반부시 시위 이에 앞서 이날 아침에 열린 청년 행사에서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이 연설하는 도중 무대 근처에 있던 10여명이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고 ‘에이즈 근절’ 등의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항해 대의원들이 “4년 더” 등 부시 대통령 지지구호를 외치고 일부는 시위자들의 플래카드와 피켓을 빼앗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면서 무대 근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경찰은 현장에서 10명의 시위자를 체포해 수갑을 채운 뒤 연행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밤늦게 뉴욕에 도착해 소방관들과 만나 9·11을 회고한 뒤 숙박했다.한편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고민하고 있는 케리 캠프에서는 핵심 참모들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dawn@seoul.co.kr
  • [2004 美대선] 공화 뉴욕全大 둘째날

    |뉴욕 이도운특파원|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계속된 공화당 전당대회 둘쨋날 행사는 ‘온정(Compassion)’을 주제로 내걸었다. 안보에 초점을 맞췄던 전날 행사와 달리 이날 행사에서는 로드 페이지 교육부 장관과 빌 프리스트 상원의장,엘리자베스 돌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등이 출동,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의 ‘온정적 보수주의’를 설파했다. ●“소수계 주택보유 사상 최고” 부시 대통령의 조카인 조지 P는 “감세정책으로 지출과 투자가 늘어나 일자리가 늘어났고,사상최저인 주택저당 대출 금리로 중산층,서민들이 집을 구할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소수계의 주택 보유율은 미국 역사상 최고로 높아졌다.”고 부시의 경제정책이 결과적으로 소수계의 옹호로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의 아들 조지 P 말고도 부시 일가가 총출동,정치 명문가로서의 세를 과시했다.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가 쌍둥이 딸인 바버라와 제나의 소개를 받고 연설했으며,귀빈석에서는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부인 바버라 여사가 지켜봤다. ●테러와의 전쟁서 승리할 수 없다? 전당 대회장 밖에서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싸고 공화·민주 선거캠프간에 설전이 벌어졌다.부시 대통령은 전날 NBC와의 회견에서 한 이같은 발언이 논란을 빚자 이날 테네시주 집회에서 “지금은 전쟁의 시기이며 이는 우리가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이길 전쟁”이라고 하루 만에 번복했다. 케리 후보는 상대 후보의 정당이 전당대회를 하는 기간에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 전례를 깨고 31일 내슈빌에서 “테러와의 전쟁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유세했다. 한편 공화당은 ‘화씨 9·11’에 대응하는 영화 ‘조지 부시:신뢰의 백악관’을 대회장에서 전격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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