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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옆집 아저씨’ 전국 무대 등판…“이제 4쿼터, 공은 우리 손에”

    ‘옆집 아저씨’ 전국 무대 등판…“이제 4쿼터, 공은 우리 손에”

    “4쿼터다. 뒤지고 있지만 우리는 공격 중이고 공은 우리에게 있다.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래야 노동자가 우선이고 의료와 주거가 인권이며 정부가 여러분의 방에 지옥 같은 일을 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 미국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옆집 아저씨’답게 소박하지만 흡인력 있는 후보 수락 연설로 큰 호응을 끌어냈다. 21일(현지시간) 전대 현장은 민주당의 유력 인사들이 총출동하고 세계적인 음악가 스티비 원더와 존 레전드,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계관시인 어맨다 고먼이 무대를 장식한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이날 밤 연단에 오른 월즈 주지사는 청중의 환호에 “와우”라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객석을 향해 감사의 몸짓을 보였다. “나는 이런 큰 연설을 많이 한 적은 없지만 격려 연설은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연 뒤 “자유라고 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삶을 만들 자유, 의료 지원을 결정할 자유, 총에 맞을 걱정 없이 학교에 다닐 자유를 말한다”고 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JD 밴스 팀을 ‘이상하고(weird) 위험한’ 인물로 규정하며 “이들에 대한 페이지를 넘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청중들도 “우린 돌아가지 않는다”고 연호했다. 이날 월즈 주지사는 겸손하되 힘차게 ‘해리스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 삶을 개선하는 데 기쁨으로 임할 것”이라며 “우리는 해리스 부통령을 다음 대통령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선을 풋볼에 비유하며 “해리스는 경험이 풍부한 준비된 선수다. 한 번에 1인치씩, 1야드씩 나아가자. 한 번에 전화 한 통, (집) 노크 한 번, 한 번에 5달러(약 6700원)를 기부하자”면서 총공세를 요청했다. 월즈 주지사는 난임 치료로 어렵게 낳은 딸의 이름을 ‘희망’(호프)이라고 지은 사연을 소개하면서 가족의 가치를 이야기했다. 부인 그웬과 호프, 아들 거스가 벅찬 듯 눈물을 흘리며 월즈 주지사에게 손을 흔들었다. 연설에 앞서 월즈 주지사의 옛 풋볼팀 제자 15명이 유니폼을 입고 깜짝 등장했다. 청중들은 ‘코치 월즈’ 손팻말을 들고 일제히 환호했다. 제자였던 벤저민 잉그맨은 연사로 나와 “월즈가 밀린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을 돕고자 추가수당을 받으려고 7학년 농구, 육상팀 코치까지 맡았다”며 “그는 우리가 서로 신뢰하도록 도왔다. 리더십은 통했고 7학년 육상팀도 풋볼팀처럼 주 챔피언 타이틀을 땄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을 지지해 온 윈프리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며 “난센스가 아닌 존엄, 상식이 있는 투표를 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의 가치를 말하며 “집이 불탈 때 집주인의 인종, 종교, 투표 성향을 묻지 않고 생명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 뿐이다. 만약 그 집이 아이가 없는 ‘캣 레이디’의 집이어도 우리는 그 고양이도 구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밴스 상원의원이 아이 없는 여성을 캣 레이디라며 성차별적 공격을 한 것을 저격한 셈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유머 연설에 동참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자신에 대해서만 말한다. 무대에 오르기 전 ‘나 나 나’(me me me) 하며 입을 여는 테너 가수 같다”며 “해리스는 대통령이 되면 매일 ‘당신 당신 당신’(you you you)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대비했다. 이어 “가짜 이슈에 주의가 분산되거나 (승리를) 과신할 때 승리가 우리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8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당했던 패배를 환기시켰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등 당 원로뿐 아니라 차기 주자들이 총출동해 이날 해리스·월즈 팀을 응원했다. 미 언론은 월즈 주지사의 연설을 집중 보도하며 이날부터 민주·공화 양당의 ‘흙수저’ 부통령 대결도 본격화됐다고 보도했다. 월즈 주지사의 상대인 밴스 상원의원은 오하이오주 힐빌리(동부 애팔래치아산맥 근처 시골뜨기를 지칭) 출신 편모 가정에서 태어나 벤처금융가이자 변호사로 자수성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름 없던 월즈가 소박한 매력으로 미래 지향적 메시지를 내며 트럼프를 꼬집었다”고 평가했다. CNN은 자사 분석가 시몬 파테의 말을 인용해 “사소한 인생 경험들이 잠재적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고 전했다.
  • [씨줄날줄] 슈거 하이

    [씨줄날줄] 슈거 하이

    설탕이 몸에 좋지 않다는 건 상식이다. 하지만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본능이라는 말도 있듯 단맛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렵다. 설탕을 먹었을 때 쓴맛은 느끼지 못하고 행복하고 황홀한 느낌이 드는 일시적 흥분 상태를 ‘슈거 하이’(sugar high)라고 한다. 문제는 이런 일시적 흥분 상태가 한두 시간밖에 지속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올라갔던 혈당이 떨어지면 저혈당 증세로 피곤하고 우울한 감정까지 온다고 한다. 경제에서도 슈거 하이라는 용어가 많이 쓰인다. 경제용어로는 백악관 경제자문관을 지낸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제프리 프랑켈 교수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엔 저금리와 유동성 공급, 감세 등으로 인해 경기가 근본적인 개선 없이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길게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차례에 걸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저금리와 유동성 공급의 시대를, 짧게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했던 시절 감세와 재정지출로 인한 경제 호황기를 사례로 들 수 있다. 트럼프의 감세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트럼프가 집권한 첫해인 2017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2.4%였지만 2018년에는 2.9%를 기록했다. 2019년 4월 미국의 실업률은 감세 정책에 힘입어 반세기 만에 최저인 3.6%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슈거 하이 효과를 입증하듯 2019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2%로 떨어졌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3.5%로 추락하기도 했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를 슈거 하이에 비유하며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밴스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내부 자료를 보면 해리스는 이미 수평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밴스의 주장대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가 일시적 흥분 상태인 슈거 하이로 끝날지, 민주당 전당대회 대관식 이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 해리스 “싸우면 이긴다” 바이든 “美영혼 지키자” [2024 미국 대선-민주당 전당대회에 가다]

    해리스 “싸우면 이긴다” 바이든 “美영혼 지키자” [2024 미국 대선-민주당 전당대회에 가다]

    바이든 무대 오르자 4분 기립 박수결국 눈물… 52년 정치인생 마침표바이든 “美에 최선 다했다” 해리스 포옹… 당원들 “생큐, 조” 환호 “미국이여, 나는 그대에게 최선을 다했습니다.”(조 바이든 대통령) “우리는 바이든을 사랑합니다. 고마워요, 조.”(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개막한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선 후보직에서 용퇴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헌사의 장이었다. 유나이티드센터에 운집한 5000여명의 대의원과 당원들은 52년 정치 인생의 마지막 4년을 대통령으로 헌신한 뒤 과감하게 재선 도전을 포기한 그의 노고와 용기에 기립 박수로 예우했다. 이날 연사들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기심과 무능을 비판하고 당내 새로운 리더들을 조명하고자 애썼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막내딸 애슐리의 소개를 받고 무대에 올랐다. 그가 나타나자 자리에서 일어난 청중들의 함성이 센터를 가득 메웠다. 파란색 ‘We ♥ Joe’ 팻말과 붉은색 ‘우리는 싸운다, 우리는 이긴다’(We Fight We Win) 구호판도 장내를 채웠다. 딸을 껴안고 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 낸 바이든 대통령은 감동한 듯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로 화답했다. 4분쯤 지나 박수갈채가 잦아든 뒤에야 연설을 시작할 수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내리는 결정에 따라 향후 수십 년 국가와 세계의 운명이 결정되는 역사적 변곡점에 섰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했다. 약 50분간의 연설에서 그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 붕괴, 정치적 분열 속에서도 중산층을 복구하고 미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싸움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자평했다. 자신을 이어 향후 4년을 이끌어 갈 최적의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목했다. 그는 “나는 미국에 최선을 다했다. (대통령인) 내 일을 사랑하지만 내 나라를 더 사랑한다.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하므로 기꺼이 물러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트럼프를 꺾어 달라”고 당부하며 “망할 놈”, “그는 미쳤다” 등 막말도 이어 갔다. 이날 연설은 자신의 정치 인생을 갈무리하는 행사이기도 했다. 1972년 29세로 최연소 상원의원이 된 뒤로 내리 6선을 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도 지낸 그는 “나는 상원의원이 되기엔 너무 어렸고, 대통령을 하기엔 너무 늙었다”며 특유의 농담도 잊지 않았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위해 “최고의 자원봉사자가 되겠다”고도 했다. 고령 논란이 끊이지 않던 바이든 대통령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모든 짐을 벗어 던진 듯 홀가분하고 힘이 넘쳤다. 다만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판결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말을 더듬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등 가족과 해리스 부통령 내외가 무대로 올라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껴안으며 “사랑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선 후보 사퇴를 종용했다고 알려진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기립해서 박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깜짝 등장한 해리스 부통령은 팝스타 비욘세의 ‘프리덤’이 울려 퍼지는 무대에서 “우리가 싸우면 이긴다”고 외쳤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을 축하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면서 “역사에 남을 당신의 지도력과 미국을 위한 봉사에 감사한다. 우리는 영원히 당신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전대 주인공인 대선 후보는 마지막 날 등장해서 수락 연설을 하는 것이 관례다. 그런데도 그가 이날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먼저 열린 공화당 전대에서 첫날부터 무대에 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의식한 행보다. 행사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리려는 의도다. 이날 찬조 연설에 나선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자신이 이루지 못한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유리천장이 깨지기 직전까지 왔다. 계속 가라,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해볼 만” “록 콘서트”… 들뜬 당원들 ‘해리스 대관식’ 기대 고조[2024 미국 대선-민주당 전당대회에 가다]

    “해볼 만” “록 콘서트”… 들뜬 당원들 ‘해리스 대관식’ 기대 고조[2024 미국 대선-민주당 전당대회에 가다]

    첫날 바이든, 해리스 대권 길 열어캠페인송 부른 비욘세 등장 주목친팔·낙태권 시위대 수백명 ‘행진’해리스 지지, 트럼프에 4%P 앞서트럼프 측, 미시간 등 경합주 공략 “민주당 대선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로 교체되니 해볼 만하겠다는 느낌이다. 흥분된다.”(세라 브라운 뉴저지주 당원) “올해 행사는 록 콘서트를 떠올리게 할 거다.”(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추인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 18일(현지시간) 시카고 시내 분위기는 차분했지만 그곳에서 만난 당원들 하나하나는 들뜬 목소리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를 비롯해 낙태권·소수 인권·경제정의 등 200여개 단체들이 매일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움직임은 조심스럽지만 마음을 숨길 수는 없는 듯했다. 민주당 지지자인 샤드 램버트는 “아프리카계 아메리칸으로서 젊은층과 진보, 소수 계층에 비전을 주는 대선 후보 탄생을 보는 게 벅차다”고 했다. 시카고 지역 당원이라고 한 40대 남성 크리스 월튼은 “전대는 참석하지 못하지만 민주당에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에도 친팔레스타인, 낙태권 시위대 수백 명이 다운타운 동부 미시간 애비뉴를 따라 행진하며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외쳤고 경찰 수백 명도 만일을 대비해 이들과 동행했다. 해리스 출정식이 될 전당대회는 19일부터 나흘간 유나이티드 센터와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나뉘어 치러진다. 첫날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차기 대권 길을 열어 주고 20일엔 각 주·자치령 대표 대의원 57명이 정부통령 후보를 상징적으로 인준하는 롤콜(호명투표)을 한다. 주 순서는 알파벳이 아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예우로 그의 정치적 고향인 델라웨어에서 시작해 해리스-밴스의 지지 기반인 미네소타, 캘리포니아로 마무리된다. 21일에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마지막 날인 22일엔 해리스 부통령이 각각 부·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선다. 해리스는 미국의 미래와 중산층을 살리는 집권 비전을 공개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선포할 예정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바이든 대통령 부인인 질 여사, 해리스 부통령 남편인 더그 엠호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도 무대에 오른다. 2020년 민주당 전대에 등장했던 R&B(리듬 앤드 블루스) 가수 존 레전드 등 민주당과 연이 깊은 스타들도 출연한다. 해리스의 캠페인 송 ‘프리덤’을 부른 팝스타 비욘세,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을 지지했던 테일러 스위프트의 등장 여부도 시선을 모은다. 이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ABC·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9%의 지지율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4%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해리스는 이날도 “우리는 추격자”라며 더 분발해야 한다는 취지로 유권자들을 독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은 19일 펜실베이니아주를 시작으로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경합주를 공략할 예정이다.
  • “해리스 덕분에 달라졌어요” 반전 분위기에도 들뜬 美 민주당원들, 록 콘서트될 전당대회

    “해리스 덕분에 달라졌어요” 반전 분위기에도 들뜬 美 민주당원들, 록 콘서트될 전당대회

    “민주당 대선후보가 카멀라 해리스로 교체되니 해볼 만 하겠다는 느낌이다. 흥분된다.”(새러 브라운 뉴저지주 당원) “올해 행사는 록 콘서트를 떠올리게 할 거다.”(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추인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시카고 시내 분위기는 차분했지만 그곳에서 만난 당원들은 하나하나 들뜬 목소리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를 비롯해 낙태권·소수 인권·경제정의 등 200여개 단체들이 매일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움직임은 조심스럽지만 마음을 숨길 수는 없는 듯했다. 민주당 지지자인 샤드 램버트는 “아프리칸 아메리칸으로서 젊은층과 진보, 소수계층에 비전을 주는 대선 후보 탄생을 보는 게 벅차다”고 했다. 시카고 지역 당원으로 자신을 소개한 크리스 월튼(47)은 “전대는 참석하지 못하지만 올해는 민주당에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들뜬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다만 이날 저녁에도 친팔레스타인, 낙태권 시위대 수백명이 다운타운 동부 미시간 애비뉴를 따라 행진하며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외쳤고, 경찰 수백명도 만일을 대비해 이들과 동행했다. 해리스 출정식이 될 전당대회는 19일부터 나흘간 유나이티드 센터와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나뉘어 치러진다. 첫날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차기 대권행을 열어준다. 20일엔 각주·자치령 대표 대의원 57명이 정부통령 후보를 상징적으로 인준하는 롤콜(호명투표)이 치러진다. 특히 알파벳 주별 순서 대신 올해는 바이든에 대의 표시로 그의 정치적 고향인 델러웨어에서 시작해 정부통령 후보의 지지기반인 미네소타, 캘리포니아로 마무리된다. 이날은 음악, 조명과 함께 DJ가 등장하고 깜짝 게스트도 초대돼 축제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른다. 21일에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마지막날인 22일은 해리스 부통령이 각각 부·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선다. 해리스는 미국의 미래와 중산층을 살리는 집권 비전을 공개하고,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선포할 예정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바이든 대통령 부인인 질 여사, 해리스 부통령 남편인 더그 엠호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도 무대에 오른다. 2020년 민주당 전대에 등장했던 R&B 가수 존 레전드 등 민주당과 연분 깊은 할리우드 스타들도 출연한다. 해리스의 캠페인송 ‘프리덤’을 부른 팝스타 비욘셰,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을 지지했던 테일러 스위프트의 깜짝 등장 여부도 시선을 모은다. 이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ABC·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9%의 지지율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4%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해리스는 이날도 “우리는 추격자”라며 더 분발해야 한다는 취지로 유권자들을 독려했다. 두 대선 후보는 민주당 전대 기간인 이번주도 최고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해리스·월즈 조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에서 부부 동반 버스 유세에 나서는 한편, 전화 캠페인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은 19일 펜실베이니아주 요크·필라델피아를 각각 찾는다. 이어 트럼프는 20~23일까지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를 차례로 방문한다. 밴스 역시 같은 기간 트럼프와 합동 또는 단독 유세를 한다.
  • 해리스, 가상 양자대결서 트럼프 4%p 앞서…美 민주당, 19일 전당대회

    해리스, 가상 양자대결서 트럼프 4%p 앞서…美 민주당, 19일 전당대회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현지시간) 또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미국의 성인 2336명을 대상으로 지난 9~13일 진행한 양자 가상대결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9%,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제3의 후보를 포함시킨 다자 간 대결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7%의 지지를 얻어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44%)을 제쳤다. 무소속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5%의 지지를 기록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2.5%포인트) 내에서 앞서고 있으며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격차(4.5%)보다 작아,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해리스 부통령의 우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다고 WP는 분석했다.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4%는 오는 11월 미 대선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대결로 진행되는 것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구도에 만족한다는 응답(22%)을 크게 앞선 것이다. 또 민주당 지지자의 62%는 해리스 부통령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 역시 지난달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34%)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부통령 후보자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39%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해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32%)을 앞섰다. CBS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와 등록유권자 3258명을 대상으로 14~16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가상 대결에서 51%의 지지(오차범위 ±2.1%포인트)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8%)을 제쳤다. 다만 경합주 유권자로 한정하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50%의 지지율을 얻었다고 CBS는 보도했다. 민주당 유권자 중 대선에서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7월 18일 여론조사에서는 81%에서 이달 4일에는 85%, 이번 조사에서는 87%로 증가했다. 반면 공화당 유권자 중 대선에서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동안 90%에서 88%로 줄었다.한편 민주당은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추인한다. 앞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전당대회 대의원을 상대로 실시한 가상 호명투표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민주당은 전대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정식 인준한 뒤 후보 수락 연설로 이어지는 ‘대관식’을 실시한다.
  • 해리스 ‘트럼프 대역’과 토론 연습… 트럼프 ‘해리스 저격수’ 영입해 열공[이재연 특파원의 워싱턴&이슈]

    해리스 ‘트럼프 대역’과 토론 연습… 트럼프 ‘해리스 저격수’ 영입해 열공[이재연 특파원의 워싱턴&이슈]

    올해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벌일 첫 TV 토론 전략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은 ‘가게무샤(그림자 전사) 모시기’다. 2020년 마이크 펜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부통령으로서 TV 토론을 벌인 후 공식 토론 석상에 오른 적이 없는 해리스 부통령도, TV 토론 준비에 크게 공을 들이지 않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각각 ‘트럼프 대역’과 ‘해리스 저격수’를 영입해 열공 중이다. ●개버드, 해리스 압박전력으로 유명세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토론을 준비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역’으로 전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이었던 털시 개버드를 영입했다. 1981년 하와이 태생으로 최초로 참전용사 출신 여성 의원이자 힌두교도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2019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지만 이듬해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고 2022년에는 민주당을 떠나 그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개버드는 2019년 8월 경선 토론 당시 캘리포니아주 검사, 검찰총장 출신 해리스를 향해 “현금 보석금 제도, 수감자의 형기 연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다”며 맹공격했다. 지난 6월 TV 토론 때는 대역 없이 대비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엔 2016·2020년 대선 때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 정도로 긴장하고 있거나, 그만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아는 게 없어 당시 맞대결했던 개버드를 들여 약점을 비집고 있다는 후문이다.●라이너스, 힐러리 때 트럼프 대역 해리스 부통령은 인터뷰든 토론으로든 언론 접촉이 거의 없어 실력도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에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리스 캠프는 2016년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오랜 보좌관이자 정치 컨설턴트인 필립 라이너스(54)를 섭외했다. 그는 8년 전 대선 토론 준비 과정에서 트럼프 대역을 맡았다. 당시 트럼프 키와 맞추려고 키 높이 구두를 신고 헐렁한 정장을 입는 등 실전에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해리스 부통령의 모교인 하워드대에서 모의 토론을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밖에 해리스의 상원의원 시절 비서실장으로 정책 고문을 지낸 로히니 코소그루, 2020년 부통령 후보 토론 준비를 도왔던 변호사 캐런 던 등도 토론 참모진으로 포진시켰다. 두 후보의 토론은 다음달 10일 ABC 방송 주최로 필라델피아의 내셔널컨스티튜션센터에서 90분간 열린다.
  • 태국 총리에 ‘탁신 전 총리 딸’ 37세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에 ‘탁신 전 총리 딸’ 37세 패통탄 친나왓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37)이 헌법재판소의 해임 결정으로 물러난 세타 타위신 전 태국 총리의 뒤를 잇는 차기 총리 후보로 내정됐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패통탄은 이날 하원 총리 선출 투표에서 연립정부 참여 정당 단독 후보로 지명돼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패통탄 친나왓은 집권당 프아타이당의 대표로, 그가 이끄는 프아타이당은 현재 연립정부 내 제1당이다. 그는 태국 역대 최연소 총리이자 2001~2006년 총리를 지낸 아버지 탁신과 2011~2014년 재임한 고모 잉락에 이어 탁신가의 세 번째 총리가 된다. 또 잉락을 잇는 두 번째 여성 총리이기도 하다. 그는 2021년 프아타이당에 합류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태국 최고 명문 대학인 왕립 쭐랄롱꼰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영국 서리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탁신 일가가 주요 주주인 태국 부동산 기업 ‘SC에셋’의 최대 주주인 그는 사업가로 활동해온 정치 신인이다. 그럼에도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단숨에 정계 거물로 뛰어올랐으며, 지난해 5월 총선에서 프아타이당을 이끌며 선거 운동을 지휘했다. 앞서 14일 태국 헌법재판소는 세타 타위신 전 총리가 과거 뇌물 스캔들로 실형이 선고된 인물을 장관으로 기용해 헌법상 윤리규정을 위반했다는 일부 상원의원의 주장을 받아들여 세타 총리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 지난해 8월 23일 총리직에 오른 세타 전 총리는 취임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났다.
  • 해리스 위해… 바이든·오바마·클린턴, 연설자로 나선다

    해리스 위해… 바이든·오바마·클린턴, 연설자로 나선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미국 민주당 소속 전현직 대통령이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연사로 나선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정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전대에서 전현직 대통령과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유력 인사들이 줄줄이 연설 일정을 확정했다고 NBC방송이 11일 보도했다. 올해 10월 1일 100세 생일을 맞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하지만 그를 대신해 손자인 제이슨 카터가 연설할 예정이다.이번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면서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식 출정을 선언한다. 끈끈한 결속력을 보이는 민주당 전대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나 딕 체니 전 부통령, 밋 롬니(유타) 상원의원 등 공화당 원로들이 불참한 공화당 전대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지난 6일부터 공동 유세에 나선 해리스·월즈 팀에 민주당이 빠르게 결집하고 지지 선언과 후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미국 최대 라틴계 단체와 무슬림 단체가 잇따라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6일 월즈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후 24시간 동안 민주당에는 3600만 달러(약 495억원)가 모였고, 이날 해리스의 정치적 고향인 캘리포니아주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선 1200만 달러(164억원) 이상이 몰렸다.
  • 밴스, “트럼프의 시진핑·푸틴 칭찬, 외교적으로 더 효과적”

    밴스, “트럼프의 시진핑·푸틴 칭찬, 외교적으로 더 효과적”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밴스 상원의원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트롱맨’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것을 두고 “외교적으로 더 효과적이라면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밴스 상원의원은 이날 CNN·CBS·A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찬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계 지도자들과 잘 지낸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푸틴은 (어느 나라도) 침공하지 않았지만, 해리스가 부통령일 때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면서 “그들은 외교 성과를 위해 트럼프의 플레이북(전략집)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진심으로 이들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외교적 성과를 위해 ‘친한 척’ 하는 전략적 행보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을 비롯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과의 친분을 자랑했다. 밴스 의원은 ‘중국이 경쟁자냐 적이냐’는 질문에는 “둘 다”라고 답한 뒤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은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국제 질서를 구축하는 것이다. 우리는 중국과 전쟁을 하고 싶지 않지만 분명히 그들은 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에 대해 “중국은 많은 펜타닐을 만들고 (그것이) 미국으로 들어오도록 하고 있으나 해리스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그녀는 외교·경제 지렛대를 활용해 중국의 펜타닐 제조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에게 ‘만약 당신이 펜타닐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는 ‘미국 법을 따르지 않고 이 심각한 독극물의 유입을 막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에 심각한 관세와 경제적 처벌을 부과하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밴스 의원은 과거 ‘캣 레이디(아이는 낳지 않고 고양이를 기르는 여성)’ 발언에 대해 “내 견해에 대한 정책적 입장은 미국이 좀 더 친(親)가족적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저는 많은 사회 지도층이 반가족적 태도를 취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가 있는 사람에 투표권을 추가로 줘야 한다고 했던 과거 발언에 대해 “정책 제안이 아니다. 사고 실험(thought experiment)”이라고 답했다. 또 흑인이자 인도계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아시아계로 있다가 최근 흑인 행세를 한다고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도 “그(해리스)가 카멜레온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각이 맞다”면서 “그는 청중에 따라 다른 사람인척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밴스 의원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독점 문제에 대해 “나는 구글이나 구글을 통제하는 억만장자가 중국과 손잡고 미국 정보를 검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이 회사들이 너무 크고 강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구글에 대해 반독점 소송을 시작한 대통령이 바로 트럼프”라고 설명했다.
  • 美대선 경합주 본격 격돌… 무슬림에 구애 vs 국경정책 맹공

    美대선 경합주 본격 격돌… 무슬림에 구애 vs 국경정책 맹공

    해리스, 미시간 ‘블루월’ 수성 돌입월즈 “트럼프 재임 때 경제 바닥”밴스, 위스콘신 찾아 노동자 공략“불법이민자 대규모 추방 나설 것”부통령 후보들 군 경력·친중 공방밴스 “월즈는 파병 기피자” 비난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대진표를 확정한 민주당과 공화당이 7일(현지시간) 경합주인 위스콘신과 미시간주에서 교차 유세를 벌이며 격돌을 시작했다. 북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하나인 위스콘신은 4년 전 대선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기를 잡았지만 8년 전엔 노동자 표심을 공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곳이다. 무슬림 비율이 가장 높은 미시간은 대표적인 블루월(민주당 강세지역)로 꼽히지만 가자전쟁이 장기화하고 바이든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면서 표심 이탈이 일어났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공항의 격납고에서 벌인 유세에서 전날 필라델피아 유세에 이어 민주주의와 정체성 수호를 앞세웠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자유와 공감, 법치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지, 혼돈과 공포, 증오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 도중 가자전쟁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우리는 제노사이드(집단학살)에 투표하지 않는다”고 외치자, 해리스 부통령은 “모두의 목소리가 중요하지만 트럼프가 이기길 원하다면 계속 외쳐라”고 맞섰다. 미시간은 무슬림 인구가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비율(2%)을 차지한다. 무슬림의 반발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난 2월 프라이머리에선 ‘지지 후보 없음’ 표가 전체의 13%(10만여표)가 나와 민주당 험지로 변했다. 위스콘신주 북서부 오클레어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노동자 표심을 겨냥해 “제조업 일자리를 미국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며 “취임 첫날 싸울 우선순위 의제는 물가 낮추기”라고 강조했다.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그는 (재임 중) 미국 경제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고 꼬집었다.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은 이날 부인과 함께 오클레어를 찾아 제조업체 건물에서 노동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며 반격에 나섰다. 앞서 오전 미시간주 셀비 타운십 유세에서는 트럼프와 함께 집권할 경우 “가장 폭력적인 범죄자들부터 시작해서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에 나서겠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관여한 불법 이민 대응이 미진했다고 비판했다. 공통적으로 흙수저 출신이자 ‘공격형’인 부통령 후보들은 군 경력, 친중 행보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해병대 출신인 밴스 의원은 이날 주방위군으로 24년간 근무했던 월즈를 향해 “이라크 복무를 피하려고 동료들을 등지고 주방위군에서 전역했다”면서 “도난당한 용맹”이라고 비난했다. 월즈는 그가 소속됐던 포병대가 이라크 배치 명령을 받기 몇 달 전인 2005년 5월 은퇴했다. 월즈가 1989년부터 1년간 중국에서 고교 교사를 지내고 학생 교류 사업을 한 것도 공화당은 반중 정서를 자극하기 위한 공격 포인트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본부 제임스 싱어 대변인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월즈는 오랫동안 중국의 인권·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월즈의 부통령 후보 발탁에 대해 “믿기지 않는다”, “충격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해리스 부통령을 ‘극좌’로 지목한 것처럼 월즈 역시 “매우 진보적인 인물”로 규정한 그는 무당층의 반감을 조장하려는 전략이다. 한편 월즈의 재산은 순자산 100만 달러(약 14억원) 미만으로 추정되며 주식과 부동산이 없고 주지사 급여와 연금으로 생활한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성공한 밴처 사업가인 밴스 의원의 재산이 최대 1070만 달러(148억원·2022년 당시)인 것과 대조적이다.
  • ‘유쾌한 동네 아저씨’ 월즈, 2인자 쇼맨십… 해리스와 케미 터졌다

    ‘유쾌한 동네 아저씨’ 월즈, 2인자 쇼맨십… 해리스와 케미 터졌다

    “91일이 지나면 날마다 백악관에 있게 될 것이다. 나는 매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등 뒤를 지키겠다. 우리는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팀 월즈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 6일(현지시간)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첫 동반 유세에 나선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해리스의 몸짓을 따라 하는 유머 코드와 거침없는 입담, ‘푸근한 시골 동네 아저씨’ 이미지를 발산하며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일 민주당 후보로 공식 지명된 뒤 러닝메이트를 지명하기까지 캠프 지도부와 후보군을 만나 치열하게 논의하고 고심했다. 막판까지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경쟁한 끝에 발탁된 월즈 주지사는 불과 몇 시간 만에 1만명이 넘는 지지자들 앞에서 존재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날 유세는 둘 사이의 ‘케미스트리’(호흡)를 확인할 시험대였는데,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대체로 호의적인 평가를 줬다. 특히 CNN은 “수많은 선례(대선 후보와 러닝메이트)와 비교해 훨씬 더 편안해 보였다”고 분석했다. 월즈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을 따라 하는 유머를 선보였고 늘 한 걸음 뒤에서 걸었다. 해리스를 ‘쇼의 주인공’으로 만들고자 애썼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갓 선발한 파트너의 ‘2인자 쇼맨십’에 해리스 부통령의 얼굴 전체에 웃음이 퍼졌다. 그간 해리스가 찾으려던 ‘케미’를 월즈에게서 발견했다는 의미로 읽힌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월즈 주지사가 이날 유세에서 자신이 네브래스카의 농촌 마을에서 자랐고, 교사·풋볼 코치·군인 등의 경험에서 ‘공동을 위한 헌신’을 배웠다고 소개한 데 언론은 “월즈는 ‘분열’을 강조하는 공화당 후보와 다르다는 점을 역설했다”고 봤다. 대선을 90일 남기고 완성된 미 대선 대진표는 ‘흑인 아시아계 여성과 그를 보조하는 동네 아저씨 이미지의 백인 남성’(민주당) 대 ‘미국 우선주의로 똘똘 뭉쳐 러스트 벨트를 공략하는 백인 남성조’(공화당)의 대결로 요약된다. 사실 월즈는 중앙 정치무대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다. 이날 NPR·PBS·마리스트 폴 조사에서 응답자의 71%가 그를 잘 몰라 “호불호가 없다”고 할 수준의 인지도를 갖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을 향해 “지옥처럼 이상하다(weird)”고 한 발언은 소셜미디어(SNS)에 회자되고 해리스 캠프의 선거 캠페인이 될 정도로 해리스와 월즈의 지향점과 화법은 비슷하다. 짙은 중서부 사투리와 ‘촌스러운 시골 아저씨이자 용감한 아빠’ 분위기가 민주당 진보주의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고 NYT는 분석했다. 시골 흙수저 출신이지만 예일대 법대를 졸업하고 성공한 벤처 사업가의 면모를 가진 밴스 의원과 다른 이미지로 무당층을 공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17세에 한국전에 참전한 아버지의 권유로 군에 입대해 학비 수당으로 대학에 진학한 뒤 고등학교 교사, 풋볼 코치 등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의 이력은 민주당이 반드시 이겨야 할 위스콘신과 미시간 등 중서부 농촌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있는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노동자 지원과 무상급식, 낙태권 보장, 총기 구매자 신원조사 등 진보적 정책이 민주당과 잘 들어맞는다고 폴리티코 등은 분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셔피로 주지사 같은 핵심 경합주를 노린 러닝메이트가 아닌 호소력을 노린 인선을 한 게 오히려 선거전에 독이 될 수도 있다고 CNN 등은 짚었다. 향후 캠페인은 해리스 허니문 효과의 지속 여부, 미국 경제하락 여파, 중동·우크라이나 등 미국이 개입한 전황 등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트루스소셜에 “고맙다!”(THANK YOU!)고 적은 것을 들어 공화당 캠프가 월즈 지명에 안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어 트럼프 캠프는 월즈를 향해 ‘해리스처럼 너무 진보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월즈 주지사가 중국과 인연이 깊다는 점을 공격하고 나섰다. 월즈 주지사는 학사 졸업 후 1년간 중국에서 역사와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가 이 시절에 대해 “훌륭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한 데 대해 공화당 측 인사들은 “월즈는 친중 마르크스주의자”면서 쏘아붙였다.
  • [월드핫피플]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한국전 참전용사 아들

    [월드핫피플]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한국전 참전용사 아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6일(현지시간) 지명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진보적인 이웃집 아저씨 같은 백인 남성이다. 중서부 농촌 출신의 백인 남성으로 군인, 교사 등을 지냈다. 흑인 여성 및 아시아계인 미국 첫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는 정반대 인물로 이 때문에 ‘표 확장성’을 고려해 부통령 후보로 결정됐다는 평가다. 월즈 주지사는 1964년 미국 네브래스카주 농촌지역인 밸런타인에서 태어났다. 1981년 만 17세 생일을 맞은 다음 날 방위군에 입대해 2005년까지 복무했다. 유럽 등 해외 파병 경험도 있으나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이며 부친과 삼촌 모두 군인 출신이다. 어린 시절 입대는 이런 가족 배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월즈 주지사는 1990년대 들어 미네소타주로 이주해 고등학교 사회 교사로 일했다. 미국 방위군은 다른 직업을 보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평범한 교사이자 군인이었던 그의 정계 입문은 매우 인상적이라 할리우드 영화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국 대선이 한창이던 2004년 학생들을 인솔해 조지 W. 부시 당시 공화당 후보의 선거 유세에 참석했다. 그런데 학생 중 한명이 부시 후보의 대권 상대인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스티커를 지갑에 붙이고 있었다는 이유로 전원이 참석을 거부당했다.월즈 주지사는 분노했고, 바로 다음 날부터 케리 후보 선거캠프 자원봉사에 나섰다. 케리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이 경험 때문에 정계 진출을 결심하게 됐다. 이어 2006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12년간 공화당 의원이 당선된 지역에서 당선됐다. 선거캠프에는 과거 제자들이 여럿 참여했다. 12년간 하원의원으로 활동했으며 비교적 중도성향의 민주당원으로 분류됐다. 상임위는 군사위원회와 농업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는데 선거 과정에서 전미총기협회(NRA) 지지를 포기한 것이 유명하다. 그는 딸의 호소에 영향을 받았다며 공격용 무기 금지를 공개 촉구했다. 주지사로 당선된 뒤에는 적극적으로 진보 성향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여성의 낙태권을 주법에 명문화하는 법안에 서명했고, 대마초를 합법화했다. 새로운 총기규제와 공립학교 무료 급식도 도입했다. 지난달 MSNBC 인터뷰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을 “그냥 괴상하다(just weird)”고 비판한 것이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민주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을 “이상하다”고 부르는 것이 선거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 해리스 러닝메이트에 ‘백인 남성’ 월즈… 부친은 6·25 참전용사

    해리스 러닝메이트에 ‘백인 남성’ 월즈… 부친은 6·25 참전용사

    6선 하원의원 뒤 미네소타 주지사밴스 ‘맞불 카드’ 중서부 서민 공략진보적인 해리스 방어할 보완재로경합주 필라델피아서 첫 합동 유세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가 낙점됐다. AP, CNN 등은 6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백인 남성인 월즈 주지사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월즈 주지사는 미네소타에서 6선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19년부터 미네소타 주지사로 재직 중이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미네소타에서 그는 상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인 농촌 백인 유권자들에게 호소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가 해리스를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라고 공격하는데 맞서 월즈가 이를 효과적으로 방어할 보완재라는 것이다. 월즈를 선택한 것은 중서부주에서 민주당 표심을 강화하기로 한 결정이라고 소식통은 AP 통신에 전했다. CNN은 “월즈가 선정된 기준은 (인간적)편안함, 그리고 해리스가 ‘좋은 집권 파트너’가 될 것으로 믿은 것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그는 부통령 후보군 중 가장 선명한 친서민·친노동자 성향을 가졌다는 평을 받았다. 전미자동차노조(UAW) 숀 페인 위원장 등이 ‘노동자 계층의 확고한 대표’라고 칭하는 등 인선 과정에서 당내 진보진영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또 낙태, 총기 규제, 공교육 강화 등 민주당 의제를 분명히 지지하되 합리적 논리로 뒷받침하는 언변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 대선후보 해리스와 비슷하게 균형을 맞추는 인선보다 지지층을 좀 더 확장하고 트럼프 진영을 돌파하는 공격형 인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공화당이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워 중서부 서민층 공략에 나선데 대한 ‘맞불 카드’가 될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기대다. 월즈는 6·25 전쟁에 참전한 부친의 뒤를 따라자신도 17세 때부터 비상근 주방위군으로 24년간 복무하는 등 소박하며 대중 친화적인 이력도 지녔다. 두 사람은 이날 최고 경합주인 필라델피아 유세를 시작으로 이번 주 대대적인 경합주 캠페인에 나선다. 앞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 발표를 놓고선 막판 진통이 이어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주말 러닝메이트 후보군을 면담하고 조시 셔피로(51)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월즈 주지사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 내 진보파들이 유대인이자 가자전쟁에서 이스라엘 편을 든 셔피로에 대해 아랍계 유권자들 반발을 들어 반대하면서, 해리스 역시 막판 결정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 [특파원 칼럼] 해리스의 길과 유권자의 선택

    [특파원 칼럼] 해리스의 길과 유권자의 선택

    “투표는 총알보다 빠르고 강하다”고 한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명언은 역사를 통째로 바꿀 수 있는 민주 선거의 힘을 압축적으로 대변한다. 올해 미국 대선을 지켜보노라면 불과 보름 새 경우의 수로 벌어질 수 있는 사건들이 총알보다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대선 후보 암살 시도와 초유의 현직 대통령 대선 후보 사퇴, 최초의 흑인 아시아계 여성 대선 후보 급부상까지. 그리고 대선까지 100일이 남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맞대결에서 대체로 ‘백인 남성’과 ‘흑인 아시안 여성’이라는 최초의 ‘주류 대 비주류’ 구도에 주목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갑자기 흑인이 됐다”며 정체성 시비를 걸며 진흙탕 싸움으로 만든 것도 이런 구도를 깨뜨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해리스 캠프는 ‘최초’라는 단어에 의미 부여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 캠프가 특유의 진영 갈라치기 공격으로 달려들 것을 예상했으리라는 짐작도 든다. 그럼에도 해리스가 유리 천장도 깨고 캠페인 구호처럼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고’ 미국 역사를 새로 쓰려면, 대결 구도보다도 자신의 정치적 역량, 정책 콘텐츠를 유권자들에게 입증해 보여야 한다. 실제로 그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이어 4년 임기의 상원의원을 지낸 게 전국 단위 정치무대 경력의 전부다. 부통령으로서의 존재감이나 정책 성과도 미미했다. ‘네버 트럼프’를 외치는 유권자들의 환호 속에 허니문 효과를 누리고는 있지만, 거품이 사라지기 전에 정치 비전, 선명한 정책을 통해 새 리더의 적합성을 확인하고픈 유권자들 갈증을 해소시키는 게 급선무일 듯하다. 벌써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를 계승한 그를 향해 ‘국경 차르’, ‘게으른 카멀라’라며 남부 국경·이민 정책 실패와 높은 인플레이션, 급랭하는 경제의 책임을 묻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21년 3월 그에게 불법 이주 억제를 위해 과테말라 등 중앙아메리카 이민 특사 역할을 맡겼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미 언론들은 2020년 대선 당시 진보 진영 표를 얻고자 ‘좌클릭 정책’을 내세웠다가 집권 이후 중도로 방향을 튼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를 지적하기도 한다. 해리스 부통령도 장관·의원으로서 프래킹(셰일 암석에서 화석연료를 추출하는 공법) 반대,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 전 국민 메디케어, 연방정부 운영 총기 환수 프로그램 등을 주장했는데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다. 중도보수로 공화당 원로였던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이자 칼럼니스트인 메건 매케인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지금 추동력을 얻고 언론의 사랑을 받는다 해도 (트럼프의) 인신공격에 기대지 말고 정책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꼬집었다. 그가 공화당보다 먼저 자신과 민주당 후보로서의 정체성을 정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극도의 정치적 혼란과 문화 전쟁으로 점철된 이번 미국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새 역사를 쓸지 궁금하다. 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 ‘파죽지세’ 해리스, 러닝메이트 지명 임박… ‘역량·화합·핵심가치’ 평가

    ‘파죽지세’ 해리스, 러닝메이트 지명 임박… ‘역량·화합·핵심가치’ 평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전국 지지율에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역전했다는 여론조사 분석이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후보 확정에 이어 부통령 지명에 따른 이슈 점유가 지속되자 트럼프 측은 TV 토론으로 기싸움을 걸고 나섰다. 지난 3일(현지시간) 여론조사 종합분석 기관 538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일인 지난달 21일 이후 65개 여론조사를 종합 평균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5.1%, 트럼프 전 대통령은 43.6%로 나타났다.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5.7%를 기록했다. 538은 “바이든이 후보 사퇴 당시 전국적으로 트럼프에게 3% 포인트 이상 뒤지던 것보다 해리스가 더 나은 결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제 관심은 6일 이전 발표될 민주당 러닝메이트에게로 쏠린다. 해리스는 주말 동안 공개 활동을 중단하고 부통령 후보자군을 면담했다. 경합주 주지사이자 유대인인 조시 셔피로(왼쪽·51)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팀 월즈(가운데·60) 미네소타 주지사, 마크 켈리(오른쪽·60) 상원의원, 앤디 버시어(47) 켄터키 주지사 등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월즈 주지사는 중서부 출신 백인으로 해리스의 급진좌파 성향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에 민주당 깃발을 꽂은 켈리 의원은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출신으로 인기가 높다. CNN은 이날 민주당 고위 인사의 말을 인용해 “해리스는 (부통령 후보로) 역량(competence), 화합(chemistry), 핵심 가치(core values) 등 ‘3C’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는 조만간 러닝메이트를 발표하고 펜실베이니아주를 시작으로 이번 주 대선 경합지역 공동 유세를 펼친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대선캠프 핵심 책임자들을 바이든 대통령 참모진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참모들로 교체하며 대선 캠프 본격 장악에 나섰다고 전했다. 오바마 캠프 수석 전략가 출신인 데이비드 플루프 역시 전략 담당 수석고문으로 영입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자 TV 토론을 두고 기싸움 시동을 걸었다. 그는 전날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해리스와 9월 4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TV 토론을 하기로 폭스뉴스와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애초 오는 9월 10일로 예정된 ABC 방송 주최 TV 토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더이상 후보가 아닌 데다 자신이 ABC 측과 소송 중이라 이해 상충 문제가 있어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바이든과의 토론 때 주장했던) ‘언제, 어느 곳이든’이 어떻게 ‘특정 시간, 특정한 안전 장소’로 바뀔 수 있는지 재미있다”고 일축하며 기존 일정을 고수했다. 이에 트럼프는 “9월 4일에 보지 않으면 아예 안 보겠다”면서 전면 거부를 고집했다.
  • “딸 학교 女교사와 불륜 저질렀다”…과거 외도 인정한 해리스 남편

    “딸 학교 女교사와 불륜 저질렀다”…과거 외도 인정한 해리스 남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10년 전 재혼한 ‘세컨드 젠틀맨’ 더그 엠호프(59)가 과거 외도를 인정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엠호프는 최근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의 불륜 보도가 사실임을 확인했다. 엠호프는 성명을 통해 “첫 번째 결혼 당시 내 행동 탓에 전처와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전적으로 내 책임이었고, 이후 전처와 가족으로서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데일리메일은 엠호프가 첫 번째 결혼 생활 당시 딸이 다니던 사립학교 교사와 불륜을 저질렀으며, 곧 이혼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불륜 상대였던 여교사가 임신까지 했다는 게 데일리메일의 취재 결과였다. 하지만 엠호프는 성명에 불륜 사실을 인정한 것 이외에 추가로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여교사와의 관계는 엠호프가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기 수년 전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엠호프는 첫 번째 부인과 2009년 이혼했고, 2013년 해리스 부통령을 지인 소개로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엠호프는 해리스 부통령과의 결혼 전에 과거 불륜 사실을 고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되는 과정에서도 바이든 캠프가 엠호프의 불륜 문제를 검토했다는 후문이다.유명 로펌 DLA 파이퍼에서 근무했던 엠호프는 해리스가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되는데 충실하게 외조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엠호프는 해리스가 부통령에 취임하자 이해충돌 소지를 피하기 위해 로펌을 그만두고 워싱턴D.C. 조지타운대 로스쿨에서 방문 교수를 지내며 몸을 낮췄다. 한편 엠호프의 첫 번째 부인은 불륜만이 이혼 사유가 아니라면서 전 남편을 옹호했다. 커스틴 엠호프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래전 여러 가지 이유로 이혼을 결정했다”면서 “전 남편은 아이들에게 훌륭한 아버지였고, 지금까지 나에게 좋은 친구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엠호프는 첫 번째 결혼에서 1남 1녀를 뒀다. 성인이 된 두 자녀는 해리스 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해리스 부통령이 자녀가 없다는 점을 공격하자 딸 엘라가 나서서 “나는 세 부모님(해리스와 엠호프, 친엄마) 모두를 사랑한다”고 옹호해 화제가 됐다.
  • 해리스, 지지율 역전 이어 경합주서도 승기 ‘7곳 중 4곳 앞서’

    해리스, 지지율 역전 이어 경합주서도 승기 ‘7곳 중 4곳 앞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율 경쟁에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처음 뒤집은데 이어 주요 경합주에서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의 후보 선출 ‘허니문 효과’가 트럼프 대세론을 흔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모닝컨설트 조사(24~28일 실시)에 따르면, 해리스는 7개 경합주 중 4개 주에서 트럼프에 우위를 보였다. 애리조나·위스콘신·네바다에선 트럼프를 각가 2% 포인트 차로 제쳤고, 조지아주에선 트럼프와 동률을 이뤘다. 미시간주에선 11% 포인트 앞섰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선 4%, 노스캐롤라이나에선 2% 포인트 차로 뒤졌다. 블룸버그는 “이달 초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가 경합지 7곳 중 5곳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겼던 것과 비교하면 드라마틱한 변화”라며 “바이든의 재선 포기 이후 해리스가 추진력을 얻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전국단위 조사에서도 해리스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로이터·입소스의 26~28일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43%의 지지로 트럼프(42%)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전날 레드필드앤윌튼 스트래티지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43%)를 2% 포인트 앞섰다. 해리스는 이날 조지아주 유세를 시작으로 경합주 공략에 본격 나선 데 이어 부통령 후보도 예정일인 7일보다 앞서 발표하고 다음 주 캠페인에 함께 나선다는 계획이다. 후보군으로는 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 등에 이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새로 부상했다. 해리스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가 9월 예정된 TV토론 참석을 번복할 조짐을 보이자 “할 말 있으면 내 얼굴 보고 말하라”고 몰아붙이며 “대선 경쟁의 모멘텀이 변화하고 있다”고 유권자들을 부추겼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의 막말 논란으로 지지층 확장에 발목이 잡힌 분위기다. 이날도 CNN은 “밴스가 자녀가 없는 이들을 ‘소시오패스’로 매도한 전력이 있다”며 2020년 팟캐스트 발언 등을 보도했다. 한편 보수정부 재집권 청사진이자 극우 논란을 빚은 ‘프로젝트 2025’ 핵심 책임자 폴 댄스가 최근 사임을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프로젝트 2025는 사실상 트럼프의 공약집처럼 여겨졌고, 그는 백악관 인재관리국 비서실장을 지낸 트럼프 핵심 측근이었다. 그러나 보고서의 극우 정책들이 집중 포화 대상이 되고 중도·무당파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자 트럼프와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먹는 임신중절약 미페프리스톤 승인 취소, 교육부 폐지, 대통령·행정부 권한 대폭 확대, 사회복지 수혜 요건 강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사업 철폐 등 분야별 보수 의제 강화를 앞세웠다. 이에 민주당과 해리스는 “미국을 암흑기로 되돌리려는 계획”이라며 비난했고, 트럼프 역시 지난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프로젝트 2025를 읽어보지도 않았으며 나와는 무관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켠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 계승자’에서 나아가 자신만의 정체성을 유권자들에게 뚜렷이 제시하지 않으면 반트럼프 여론에 기댄 허니문 효과가 금방 사그라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를 ‘국경 차르’로 몰아세우는 등 그를 바이든 실정의 공동 책임자인 동시에 ‘위험한 진보 캐릭터’로 묘사하며 공격하고 있다.
  • [열린세상] 노쇠한 미 대통령 바이든을 보내며

    [열린세상] 노쇠한 미 대통령 바이든을 보내며

    미국 정치를 연구하다 보면 새롭게 배우는 영어 단어가 적지 않다. 실언을 뜻하는 ‘개프’(gaffe)라는 말을 처음 접하게 한 정치인이 바이든이었다. 사실 바이든의 말실수와 허언은 고령으로 인한 현상만은 아니다. 바이든은 46세의 젊은 나이로 1988년 대선을 위한 민주당 후보 경선에 처음 나섰다가 학위를 3개 받았다는 등, 로스쿨 성적이 우등이었다는 등 없는 말을 지어내다가 검증에 딱 걸렸다. 자신의 연설문 중 일부가 표절 시비에 걸려 결국 낙마했다. 현직 대통령이 없던 2008년 미국 대선은 바이든의 두 번째 도전이었다. 당시 경쟁자였던 신인 정치인 오바마를 두고 “잘 씻는” 흑인 후보라고 불렀다가 구설에 올랐고 같은 당내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아이오와 코커스 5등이라는 성적표를 받고 중도 사퇴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를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혼동하고 자신의 부통령 해리스를 트럼프로 잘못 부른 건 애교에 불과할 정도다. 바이든 하면 늘 드는 또 다른 생각은 사람에게는 자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1972년 만 30세가 되지도 않은 나이에 선거에서 승리해 향후 6선을 기록하며 36년을 상원에서 보낸 바이든은 다선 원칙에 따라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두루 거쳤다. 가장 역할이 큰 금융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아니었다. 대신 세간의 주목을 많이 받는 법사위원장과 외교위원장을 맡았다. 정책 이슈보다는 주로 인간관계로 상원의원 시절을 보낸 바이든을 잘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미국 정치 맥락상 동부와 남부 사이에 끼어 어정쩡한 위치의 작은 주 델라웨어 출신인 바이든 의원은 상원 입성 후 주로 남부의 거물 정치인들과 어울려 지냈다. 위원장직을 독식하던 시대의 남부 출신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수다쟁이에다 성격 좋고 옷 잘 입는 소장파 바이든 의원을 좋아했다. 바이든 역시 이들을 따라다니며 안보 문제에 강경하고 사회 이슈에 보수적인 입장을 답습하게 된다. 몇 가지 오점도 남겼지만 원만한 성격으로 중재에 나서야 하는 상원 위원장 자리는 바이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 아니었을까 싶다. 2020년 대선 당시 진보파 일색의 민주당이 부딪친 딜레마는 대선 후보는 중도 성향 인물에서 찾아야 한다는 미국 정치 분위기였다. 아들의 죽음으로 상심에 잠겨 건강이 나빠졌지만 바이든은 트럼프 재선을 막기 위한 구심점이 된다. 갑자기 추락한 경제, 인종 갈등, 새로 도입된 조기 선거, 트럼프의 불안한 리더십은 마침내 바이든을 대통령 자리에 앉게 했다. 강력한 백신 접종 추진책과 재난 지원금 지급은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였다. 중국과의 관계를 갈등 없는 경쟁으로 규정하면서도 시진핑 주석과의 개인적 유대감을 지속한 것은 바이든이었기에 가능했다. 공급망 위기 극복과 과학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바이든의 입법 노력은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도전과 돌파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치솟은 물가를 가라앉히기 위한 비책이 바이든에게는 없었다. 국민의 경제 불만을 무마할 소통 능력 역시 정치인 바이든의 사전에는 아예 없었던 덕목이다. 국경 방비가 허술해졌지만 노쇠한 대통령의 무방비는 공화당 비판의 단골 소재가 됐다. 트럼프의 본색을 재확인시키려고 추진했던 전대미문의 6월 대선 후보 토론회의 역풍은 그 의미상 케네디ㆍ닉슨 토론회를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역사에 남을 전망이다. 이제 바이든의 시간이 저물고 있다. 퇴임 때까지 언론은 오직 트럼프와 해리스만을 주목하게 된다. 바이든의 퇴장은 미국 정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것과 같다. 공화당 대통령들을 상대하며 의회 영향력을 지키려던 상원 위원장, 민주당을 양분해 온 온건파 중진 의원, 효과와 상관없이 유머를 늘 생각하던 전형적인 미국 정치인 바이든의 남은 생애가 편안하기를 바란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공화당 리스크’ 전락한 밴스… 해리스 급부상에 “공격 포인트 잃었다”

    ‘공화당 리스크’ 전락한 밴스… 해리스 급부상에 “공격 포인트 잃었다”

    미국 대선에서 무난하게 앞서 나가는 듯했던 공화당이 밀워키 전당대회 이후 2주 만에 ‘트럼프·밴스’ 리스크로 발목이 잡혔다. ‘흙수저 출신의 부상’으로 기대를 모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은 과거 극우 성향 막말 전력으로 골칫거리가 된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밴스 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에 “기습 공격을 당했다”고 털어놓으면서 “바이든이 지닌 약점이 사라졌기 때문에 유효한 공격 포인트를 찾는 게 과제가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의 공격 전략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문제였는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하게 등장하면서 무위가 됐다는 것이다. 밴스 의원은 이 발언을 지난 21일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기부자들을 만나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훨씬 더 젊어서 바이든이 당했던 방식으로 고전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스스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드러낸 셈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밴스 의원이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라며 해리스 부통령을 깎아내리고 “전국적으로 낙태가 불법화되길 바란다”고 도발하는 등 ‘복합적 편견’을 노출한 데 우려하고 있다. 그의 역할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표심을 끌어모으는 것이었지만 다양성과 포용성 이슈에서 최악의 러닝메이트라는 평가도 공화당 내에서 불거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밴스가 무자녀를 걱정하는 것은 저출산을 높은 주택 비용, 사회적 고립, 애국심 부족과 연관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지만 트럼프 캠프에서는 흑인과 소수인종의 지지 철회라는 역풍이 불까 고민이다. 2020년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 92%가 바이든 대통령을 찍었지만 올해 대선에선 상당수 무당층 혹은 선거 포기로 이탈할 조짐을 보이자 공화당은 흑인 민심 잡기에 주력해 왔다. 일단 트럼프 캠프는 흑인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1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미흑인기자협회 연례회의에 참석하고, 재임 시절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흑인 위주 정책을 펼쳤다고 홍보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역으로 다양성 이슈로 공격을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지만 한편으로 선택의 자유를 박탈하며 미국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논리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겨냥해 대통령 면책특권 제한을 위한 개헌, 연방대법관 종신제 폐지, 구속력 있는 대법원 윤리강령 제정을 담은 개혁안을 꺼내 들었다. 그는 민권법 60주년 기념 연설에서 “최근 (대법원) 판결은 대통령이 법을 위반하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도록 허용한다”며 “아무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성명에서 개혁안에 찬성하며 ‘낙태권 폐기’ 판결을 내린 대법원 개혁과 생식권 이슈를 연결해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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