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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청 교육산책] 부모와 학부모

    [이현청 교육산책] 부모와 학부모

    어느 공익광고에서 “학부모와 부모의 차이”에 관한 내용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 멀리 보라 하는 것은 부모고, 앞만 보라 하는 것은 학부모라고 말합니다. 최선을 다하라고 하는 것은 부모고, 일등하라고 하는 것은 학부모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부모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이 참된 교육의 시작이라 말합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참부모는 없고 학부모는 있다는 자조 섞인 말이 있습니다. 우리 교육 현실과 우리 부모들의 현주소를 잘 표현한 말입니다. 우리 교육 현장에서 보면 일류지상주의, 일등주의로 가득 찬 교육문화 속에서 우리 자녀들이 참다운 인간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선진국의 교육은 모든 아동들이 다 각기 다른 일등을 길러 내는 교육인데 반해 우리 교육은 오직 성적 위주의 일등 한 사람만을 중요시하는 교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시대는 암기 위주, 입시 위주, 사교육 위주의 교육으로는 세계 인재로 성장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창의적이고 긍정적이며 아름다운 인성을 갖출 때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되는 시대입니다. 1990년 초 PC가 보편화된 이래 지난 20년 동안 우리 사회는 엄청나게 변했습니다. 미래학자들은 2050년쯤에는 현재 우리 직업의 절반 정도는 바뀔 것으로 예측할 정도입니다. 얼마 전 알파고의 인공지능 충격이 우리에게 말해 주듯 직업세계 또한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장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읽지 못하고 전통적 교육관에 매달리는 한, 특정대학, 특정학문 분야를 고집하는 학부모가 있는 한 이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기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이 시대의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이 아니라 빠른 변화에 적응할 수 있고 즉시 쓰일 수 있는 교육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기러기 가족이 없고, 수능시험을 위해 비행기를 멈추게 하는 나라도 없으며, 영어 발음을 좋게 하려고 자녀의 혀를 수술시키는 나라도 없습니다. 학부모와 부모가 합치될 때 우리 교육은 진정한 교육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보니 엔젤로의 ‘대통령을 만든 어머니들’이라는 책을 보면 미국 대통령 16명을 만든 부모들이 자녀에게 가르쳤던 것은 윤리, 도덕, 행동양식 등 삶의 기본 가치였고 옳고 그름과 자신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리고 신앙심을 길러 줬고 긍정적 사고와 독서 교육에 치중했습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진정한 실패가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참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더불어 사는 것을 가르치고, 남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것을 가르칠 때 학부모가 아니라 진정한 부모인 것입니다. 또한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 속에서 위대함을 추구하는 선진국의 교육과 달리 틀 속에서 우수함과 열등함을 나누는 우리 교육은 진정한 위대함과 다름을 가르치지 않는 교육이기 쉽습니다. 다름을 가르치는 부모가 많을 때 우리 사회의 편견과 갈등은 적어질 것입니다. 세계를 움직인 위대한 사람 중에서도 정상인들과는 달리 장애를 안고 위대한 승리를 한 사람도 많습니다. 아인슈타인, 헬렌 켈러, 밀러, 베토벤, 에디슨, 스티븐 호킹 등 많은 분들이 정상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위대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것은 부모의 사랑과 위대함은 다름 속에서 탄생한다고 하는 것을 통해 교육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1980년 2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런 공익광고가 났었습니다. “만약에 당신이 좌절감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런 사나이를 생각해 보세요. 그는 초등학교를 9개월밖에 다니지 못했습니다. 그는 잡화점을 경영하다 파산했고, 그 빚을 갚는 데만 무려 17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는 주의회 의원 선거에서 낙선했고,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떨어졌으며, 부통령 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이름을 항상 A 링컨이라고 서명했습니다.” 이처럼 삶의 고난 속에서도 새어머니의 큰 사랑이 있었으므로 위대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 어머니는 학부모가 아니었습니다. 참부모였습니다. 한양대 석좌교수
  • 막장 공화… 이번엔 ‘크루즈와 5명 정부’ 불륜설

    막장 공화… 이번엔 ‘크루즈와 5명 정부’ 불륜설

    민주 샌더스, 하와이 등 3곳 완승 ‘클린턴 대세론’ 뒤집기는 어려워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후보들 간 진흙탕 싸움이 2라운드로 접어들면서 막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후보 부인에 대한 인신공격에 이어 불륜 보도까지 나오면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미 연예 주간지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45·텍사스주) 상원의원이 적어도 5명의 정부와 불륜 행각을 벌였다”는 폭로 기사에서 워싱턴 정가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그의 성관계가 대선 캠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잡지는 “사설 탐정이 크루즈 의원이 관여된 최소 5건의 불륜을 캐고 있다”며 관련 여성 5명의 사진까지 실었다. 이들은 검은 띠로 눈이 가려져 있지만 한 명은 공화당의 다른 후보 도널드 트럼프(69) 캠프의 여성 대변인 카트리나 피어스와 닮았다. 잡지는 또 ‘창녀, 여교사, 동료들’이라는 선정적 사진 제목과 함께 “적어도 한 명은 섹시한 정치 컨설턴트이자 워싱턴DC의 고위 변호사”라고 주장했다. 기사의 주인공이 된 크루즈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기사는 쓰레기다. 완전히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타블로이드의 중상모략이며,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서로의 부인을 놓고 인신공격성 험담을 주고받은 트럼프가 자신을 비방하기 위해 엉터리 공작을 펼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트위터에 “내셔널인콰이어러와 관련된 크루즈의 문제는 그 자신의 문제”라며 “이 잡지의 OJ 심슨이나 존 에드워즈 등의 기사는 맞았지만 ‘거짓말쟁이’ 크루즈의 기사는 맞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미 언론은 두 후보의 이전투구를 다루면서 크루즈의 불륜 의혹이 사실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후보 간 여성 관련 비방이 거세지자 여성 유권자 표심을 잃어버릴까 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한편 26일 미 서부 워싱턴·알래스카·하와이 등 3개 주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74·버몬트주)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을 누르고 완승을 거뒀다. 샌더스는 이날 선전으로 최소 55명의 대의원을 챙겼다. 반(反)무역협정과 경제개혁을 앞세운 ‘샌더스 돌풍’이 건재함을 보여준 것이지만 클린턴의 대세론을 뒤집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린턴은 이날까지 슈퍼대의원을 포함해 대의원 1700명 이상을 확보,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2382명)의 70%를 넘었다. 샌더스는 40% 수준에 그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반누드 사진과 함께 “이런 퍼스트레이디 원하나요?”

    트럼프 “크루즈 아내 비밀 폭로” 젭 부시, 크루즈 지지선언 ‘새변수’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후보들 간 경쟁이 후보 부인들까지 공격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그를 추격하는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의 이전투구가 가열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를 반대하는 크루즈의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 ‘메이크 아메리카 어섬’(Make America Awesome)은 전날 경선이 열린 유타주에서 사용한 온라인 선거광고에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트럼프와 결혼하기 이전 모델 시절 찍었던 도발적 사진을 실었다. 광고에는 반 누드 사진과 함께 ‘멜라니아 트럼프를 보라. 차기 퍼스트레이디. 원하지 않는다면 화요일 테드 크루즈를 지지해달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남성잡지 GQ에 실렸던 이 사진은 노출 수위가 높아 촬영 배경과 출처를 모르고 보면 포르노그래피로 보인다. 이 광고는 유타의 보수적 모르몬교 유권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크루즈는 이 지역 경선에서 트럼프를 누르고 승리했다. 이에 트럼프는 트위터에 “멜라니아가 GQ잡지를 위해 찍은 사진을 사용한 수준 낮은 광고”라고 비판한 뒤 “거짓말쟁이 크루즈는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 부인의 비밀을 폭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인 크루즈의 부인 하이디 크루즈는 직장을 관두고 남편의 선거 캠페인을 돕고 있다. 트럼프의 공격에 크루즈도 발끈했다. 그는 방송에 나와 “내 아내는 당신(트럼프)에게 정말 과분한 상대”라며 “인신공격을 원하면 내게 하라”고 반격했다. 또 “당신 부인 사진은 우리 캠프에서 나간 것이 아니다”며 “내 아내를 공격하려고 한다면 트럼프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겁쟁이”라고 몰아세웠다. 부인 하이디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의 말 대부분은 근거가 없다”며 “우리는 선거운동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경선 경쟁자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이날 크루즈에 대한 공식 지지 선언을 하면서 공화당 주류의 트럼프 낙마 작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 언론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이어 부시 전 주지사가 트럼프의 무슬림 관련 막말을 비판하며 결국 당내 ‘아웃사이더’인 크루즈의 손을 들어줬다”면서도 “주류층 상당수가 여전히 크루즈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어 크루즈로 단일후보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무슬림 입국 막아야”… 클린턴 “국경 폐쇄는 비현실적”

    트럼프 “무슬림 입국 막아야”… 클린턴 “국경 폐쇄는 비현실적”

    트럼프 “고문, 정보활동보다 효과 법 바꿔 테러범 물고문 허용해야” 벨기에 브뤼셀 테러의 불똥이 미국 대선판으로 튀었다. 서부 3개 주에서 대선 경선이 열린 22일(현지시간)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들은 불안한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고자 대(對)테러 대책 관련 견해를 앞다퉈 쏟아냈다. 평소 무슬림을 향해 막말을 일삼아 온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먼저 불을 댕겼다. 트럼프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법을 바꿔서라도 테러리스트에 대한 물고문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정보당국 활동보다 고문이 훨씬 효과가 있다. 프랑스 파리 테러 용의자도 고문했으면 더 빨리 털어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그동안 (테러를 막는 데) 바보 같았다. 장벽을 세우고 비자 시스템을 강화함과 동시에 무슬림에 대한 입국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화당의 다른 후보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트럼프의 물고문 주장에는 반대했지만 무슬림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크루즈는 “경찰이 무슬림이 많은 지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그들이 극단주의로 가지 않도록 특별 관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무슬림의 집단 활동을 막지 않으면 점점 극단화돼 결국 브뤼셀 테러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케이식은 “물고문도, 무슬림 감시도 필요 없다. 정보당국 활동과 비자제도 강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클린턴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트럼프의 이해 부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물고문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가치에 맞게 일을 해야 한다. 그의 발언은 테러리스트를 공개 모집하는 포스터와 같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클린턴은 또 이날 저녁 한 연설에서 브뤼셀 테러를 언급하며 “장벽을 세우고 동맹에 등 돌리지 말아야 한다”며 “트럼프나 크루즈가 제안하는 내용은 틀릴 뿐 아니라 위험하고 우리를 안전하게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열린 3개 주 경선에서 트럼프가 애리조나주에서 대승을 거둬 승자독식제에 따라 대의원 58명을 모두 차지했다. 이로써 트럼프는 공화당 최종 후보로 지명되기 위한 ‘매직 넘버’ 1237명의 60%에 도달했다. 미 언론은 “애리조나에서 트럼프의 이민정책이 유효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클린턴도 애리조나에서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을 큰 표 차로 누르고 최소 40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유타주에서는 크루즈와 샌더스가 높은 득표율로 승리하는 등 2위들이 선전했다. 크루즈는 특히 50%가 넘는 득표율로 대의원 40명을 모두 차지해 트럼프 대항마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 아이다호주에는 샌더스가 클린턴을 앞섰으나 슈퍼 대의원까지 포함한 전체 대의원 수에서는 여전히 클린턴의 55%에 그쳐 뒤집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공화당 ‘反 무슬림’ 발언에 직격탄

    오바마, 공화당 ‘反 무슬림’ 발언에 직격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 테러 이후 무슬림 감시, 국경 폐쇄, 테러범 물고문 등의 원색적 발언으로 반(反) 이슬람 정서를 부추기는 공화당 대선 주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부동산 사업가 도널드 트럼프와 2위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인 브뤼셀 테러를 계기로 보수 표 공략을 위해 경쟁적으로 반 무슬림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영국의 유명 방송 진행자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무슬림은 (테러 음모 등) 뭔가 문제점을 발견했을 때 당연히 당국에 신고해야 하지만 절대로 신고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은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무슬림은 서로서로 보호하는 것 같은데 사실은 전체적으로 아주 나쁜 피해를 주는 것”이라면서 “무슬림은 자신들의 사회를 개방하고, 나쁜 일들과 관련해선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앞서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국경 폐쇄’ 방침과 더불어 시리아 등 무슬림 난민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CBS 뉴스 인터뷰에서 “벨기에의 고립된 이슬람 동네가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의 인큐베이터(부화기) 역할을 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에도 마찬가지로 이런 곳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인 장소를 거명해 보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무슬림 인구가 많이 몰려 있는 커뮤니티가 미네소타에도 있고, 미시간에도 있다”면서 “그곳에서 급진 성직자들이 지하디즘(이슬람 성전주의)과 이슬라미즘에 대해 설교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국에서 무슬림 이웃을 순찰하고 안전(테러 관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무슬림 커뮤니티에 대한 감시를 공개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작심하고 “잘못 되고 비(非) 미국적인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직전 자신의 쿠바 방문을 언급하며 “그런 식으로 이웃을 감시하는 국가를 지금 막 떠났다”며 “크루즈 의원의 부친은 자유의 땅인 미국으로 오기 위해 그 나라를 탈출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그런 돌이킬 수 없는 행동에 우리가 착수해야 한다는 생각은 말이 안 된다면서 ”그것은 우리 가치에 반하는 것이자 IS 철퇴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총알 못 막는 구형 방탄복’ 알고도 병사들 입힌 軍 ▶[핫뉴스]오체불만족 불륜설 인정 “5명과 육체관계”
  • 트럼프-크루즈 ‘부인 누드’ 두고 충돌

    트럼프-크루즈 ‘부인 누드’ 두고 충돌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상대방 부인까지 공격하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싸움은 크루즈 의원 쪽에서 먼저 걸었다. 크루즈 의원의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인 ‘메이크 아메리카 어섬’이 22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가 과거에 찍은 누드사진을 유타 주 온라인 선거광고에 사용하면서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렸다. 어깨와 상반신, 허리와 엉덩이 라인 일부를 드러낸 선정적인 사진이 사용된 광고에는 ‘멜라니아 트럼프를 보라. 차기 퍼스트레이디. 원하지 않는다면 화요일 테드 크루즈를 지지해달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사진은 멜라니아가 모델로 활동하던 2000년 영국 남성잡지 G.Q에 실렸던 것으로 노출 수위가 높아 보는 이에 따라 포르노그래피로 느낄 법하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를 반대하는 슈퍼팩이 유타 주의 보수적인 모르몬교 유권자들을 겨냥해 멜라니아가 누드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선이 열린 유타 주는 모르몬교가 지배하는 지역이다. 이날 크루즈는 애리조나 경선에서 트럼프에 밀렸지만 유타 경선에서는 69%를 득표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트럼프는 발끈했다. 그는 23일 트위터에 “멜라니아가 잡지 화보로 찍은 사진을 사용한 좀 수준 낮은 광고”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어 “거짓말쟁이 크루즈는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 부인의 비밀을 폭로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크루즈 의원은 이날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와 “내 아내는 당신(트럼프)에게는 정말 과분한 상대”라며 “인신공격을 원하면 내게 하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CNN에도 나와 “(내 아내에 대한 공격은) 트럼프 답지 않다”며 “그가 저러는 것은 어제 매우 안좋은 밤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는 유타 주에서 완패했다”며 전날 자신의 유타주 경선 승리를 거론했다. 앞서 크루즈 의원은 트위터에서도 “당신 부인의 사진은 우리 캠프에서 나간 게 아니다”라며 “내 아내를 공격하려고 한다면 트럼프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겁쟁이”라고 몰아세웠다. 크루즈 의원의 부인인 하이디 크루즈도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가 말한 대부분은 실제 근거가 없다”며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선거운동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은 “포지티브 어젠다를 해왔다”며 문제의 광고는 크루즈 캠프에서 만든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총알 못 막는 구형 방탄복’ 알고도 병사들 입힌 軍 ▶[핫뉴스]오체불만족 불륜설 인정 “5명과 육체관계”
  • 힐러리-트럼프 美애리조나 압승…대세 굳히나

    힐러리-트럼프 美애리조나 압승…대세 굳히나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22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 경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이날 오후 11시50분 현재 71%가 개표된 민주당의 경우 클린턴 전 장관이 60.5%의 득표율로 36.9%에 그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꺾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61%가 개표된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46.0%의 득표율을 기록해 22.0%에 그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큰 표차로 눌렀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의 득표율은 10.0%를 보이고 있다. 힐러리 전 장관과 트럼프 후보가 이날 경선지역 2∼3곳 중 대의원이 가장 많이 걸린 애리조나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대세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화당 주류 진영이 트럼프의 후보 지명을 막기 위해 나선 가운데 거둔 승리여서 트럼프에게 ‘애리조나 대전’의 의미는 남다르다. 애리조나는 공화당 경선지역 가운데 승자독식 제도가 적용되는 곳으로, 트럼프는 이 지역 대의원 58명을 독식했고 크루즈 의원과의 대의원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게 됐다. 애리조나 승리 덕분에 트럼프 측 누적 대의원은 741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전체 대의원 2472명의 과반인 1237명)의 59.9%다. 클린턴 전 장관 역시 샌더스 의원과의 대의원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게 됐다. 애리조나 경선 결과를 반영한 누적 대의원 숫자는 클린턴 전 장관 1천691명, 샌더스 의원은 89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민주당은 전체 대의원 4764명 가운데 과반인 2383명을 확보한 사람을 대선 후보로 지명한다. 클린턴 전 장관의 누적 대의원은 매직 넘버의 70.3%에 해당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샌더스를 연호하라

    [서울포토]샌더스를 연호하라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유세를 위해 찾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컨벤션 센터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주먹 쥔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애리조나 주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패한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번 선거운동은 1%뿐 아니라 모두를 위한 운동”이라면서 “나는 정치혁명을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P 연합뉴스
  • ‘경제 러브콜’ 보내는 쿠바… ‘인권 러브콜’ 보내는 美

    MLB 로빈슨 유가족 특별 동행 페이팔 등 CEO 10여명도 동참 카스트로, 금수 조치 해제 촉구… 오바마, 정치범 문제 해결 맞불 “1928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은 전함을 타고 3일 걸려서 여기에 왔다. 나는 (에어포스 원으로) 겨우 3시간 걸렸다.” 순간 긴장감이 흐르던 쿠바 아바나 주재 미국대사관 직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깝고도 먼 나라’ 쿠바에 오는 데 전용기로는 불과 3시간 거리지만 88년이나 걸렸다는 사실에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그는 20일 오후(현지시간) 아바나에 도착하자마자 시내의 한 호텔로 이동해 지난해 8월 재개설된 대사관 직원들과 가족들을 만나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문은 쿠바 국민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라며 “미 대사관을 개설한 것은 우리의 가치, 이익과 쿠바인들의 관심사에 대한 이해를 효과적으로 증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대사관을 재개설하기 전 이익대표부에서 경비원, 운전사 등으로 오랫동안 일해 온 쿠바인 3명을 거명한 뒤 “여러분 덕분에 지금까지 많은 것을 이뤘다. 여러분은 미국과 쿠바를 더욱 가깝게 만들고 있다”고 치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가 내리는 이날 저녁 부인 미셸과 두 딸 말리아, 사샤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舊)아바나 지역을 걸어서 구경했다. 이들이 대성당과 광장, 박물관 등을 방문하자 근처에 있던 쿠바인들은 “미국(USA), 오바마”를 외치며 이들을 환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성당에서 미·쿠바 관계 정상화 추진을 위해 비밀 회담을 주선했던 하이메 오르테가 추기경을 만났다. 이어 현지 역사학자의 안내를 받으며 박물관에서 준비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초상화 등을 구경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동행했다. 1947년 흑인 최초로 브루클린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야구 선수 재키 로빈슨의 유가족인 부인과 딸이 그들로, 22일 양국 야구팀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빈슨은 1947년 쿠바에서 열린 다저스의 훈련 캠프에 참가한 바 있다. 민주당·공화당 의원 40명과 제록스·페이팔 등의 기업 최고경영자 10여명도 동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국빈 만찬을 하고 양국의 관계 정상화 과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카스트로 의장은 53년간 지속된 미국의 대(對)쿠바 금수 조치 해제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범 등의 인권 문제 해결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쿠바 시민사회 지도자들과 반체제 인사들, 인권운동가들과도 직접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날 대중 연설을 통해 쿠바인이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쿠바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몇 시간 앞두고 반정부 인사 수십명을 체포하고 감시를 강화하는 등 사전 정지 작업을 벌여 양국 간 이견을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을 앞둔 미 정치권에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민주당은 오바마 정부의 대표적인 레거시(유산)라며 반기는 분위기지만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반대해 온 공화당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쿠바 출신 아버지를 둔 대선 경선 후보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카스트로 독재정권을 도와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카스트로 의장이 오바마 대통령을 영접하러 공항에 나오지 않았다”며 “프란치스코 교황 등은 영접했지만 이번에는 존경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금기 깬 트럼프/구본영 논설고문

    미국 수정 헌법 제1조는 “의회는…의사 표현이나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는…그 어떤 법도 만들 수 없다”고 규정한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표현의 자유’에 지고지선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징표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소수자나 약자를 차별하는 말만큼은 철저한 금기다. 특히 인종 문제는 극히 민감한 토픽이다. 명우 그레고리 펙이 가짜 유대인으로 나오는 고전 영화 ‘신사협정’의 한 장면을 보자. 주인공이 유대인을 사절하는 백인 전용 호텔에 들어서자 지배인이 “손님은 ‘헤브라이 종교’ 쪽입니까”라고 우회적으로 묻는다. 미국 사회에서 대놓고 소수 인종을 비하했다가는 ‘한 방에 훅 갈 수도’ 있음을 알려 주는 삽화다. 몇 년 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잘린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도 실언으로 큰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백인인 호주의 애덤 스콧을 도와 우승시킨 뒤 “검둥이를 확 밀어뜨리는 게 목적이었다”고 했다가 우즈와 미국민들에게 백배사죄해야 했다. 1980년대 미국 대학가에서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 캠페인이 시작된 배경이 뭐겠나. 성·인종·종교상의 소수자를 차별하는 표현을 삼가자는 취지였다. 인도에서 온 게 아닌데도 인디언으로 부르는 대신 쓰는 ‘네이티브 아메리칸’(원주민 미국인)이나 흑인을 대체한 ‘아프리칸 아메리칸’이란 표현 등이 이때 나왔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를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배려한다는 게 지나쳐 위선적이거나 어색한 표현을 낳기도 했다. 키 작은 이를 ‘위로 오르는 데 어려움 겪는’(vertically challenged) 사람으로 지칭하는 식이니…. 올 미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태풍의 눈’이다. 그의 본선 경쟁력에 회의적인 공화당 지도부가 주저앉히려 하지만, 여전히 선거판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미국 사회의 금기를 깨는 독설과 함께. 얼마 전 후보를 사퇴한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이 무슬림을 경원시한 그의 발언을 문제 삼자 트럼프는 태연하게 응수했다. “9·11 테러를 봐라. 또 이슬람 국가에서 여자들은 얼마나 끔찍한 대우를 받나. 당신은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싶겠지만 난 아니다”라고…. 미국 사회의 주류는 와스프(WASP·White Anglo-Saxon Protestant), 즉 앵글로색슨계 백인 프로테스탄트다. 트럼프의 뜻밖의 돌풍 비결은 거친 입담으로 와스프 저소득층을 비롯한 주류 일각의 가려움을 일정 부분 긁어 주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PC 언어’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행보가 큰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유세장마다 그의 지지자와 반대자 간 폭력 충돌 사태가 빚어지고 있지 않나. 이는 다양성을 존중해 온 미국이란 ‘용광로 사회’의 파열음일 게다. 연일 미국 사회의 금기에 도전하는 트럼프의 직설적 화법에 대해 ‘아메리카 합중국’ 시민들이 내릴 최종 판단이 궁금하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다급해진 美 공화당 ‘트럼프 100일 낙마작전’ 가동

    다급해진 美 공화당 ‘트럼프 100일 낙마작전’ 가동

    당내 후보 크루즈로 단일화 추진 모두 실패땐 ‘무소속’ 내세울 듯 뉴욕·애리조나서 ‘반대’ 시위도 미국 공화당 주류가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 최종 후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100일 낙마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유세장 인근에서 트럼프를 반대하는 시위도 가열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지난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완승한 뒤부터 공화당 지도부 사이에서 트럼프를 좌절시키려는 작전이 구체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에 대한 ‘정치적 게릴라전’으로 표현되는 이 작전은 트럼프의 대의원 확보를 저지하고 트럼프에게 대항하는 후보를 단일화하며 이 모두가 안 될 경우 ‘무소속 후보’를 띄우는 것으로, 4월 5일 위스콘신주 경선부터 가동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공화당 주류는 우선 위스콘신 경선에서 트럼프를 꺾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위스콘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6~10% 포인트 차로 1위로 나타나, 테드 크루즈와 존 케이식 등 다른 후보들이 낙마한 마코 루비오의 표를 모아 뒤집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공화당 슈퍼팩인 ‘성장클럽’은 트럼프를 주저앉힐 수 있는 대항마는 크루즈라고 선전하는데 200만 달러(약 23억원) 이상을 지출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성장클럽’의 목표는 크루즈를 지지해 트럼프가 7월 전당대회 후보 지명에 필요한 12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맞춰져 있다. 공화당 주류의 또 다른 전략은 ‘반(反)트럼프’ 진영에서 단일 후보를 만드는 것이다. 크루즈가 지난 18일 존 케이식의 경선 중단을 공개 압박한 것이나, ‘트럼프 때리기’에 총대를 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크루즈 지지를 당내에 공개 촉구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크루즈와 케이식의 난타전이 가열되고 있어 주류가 바라는 두 후보의 ‘조화로운 경쟁’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NYT는 지적했다. 당 주류의 최후 카드는 자신들이 선호하는 제3의 후보를 무소속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이미 당내에서는 지난해 1월 암 치료를 위해 의회를 떠난 톰 코번 전 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하차한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를 무소속 후보로 띄우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 주류의 트럼프 밀어내기가 가열되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반트럼프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애리조나 유세장 인근과 뉴욕 도심에서 수천명이 트럼프 반대 시위와 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증오는 이제 그만”, “트럼프는 증오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편 트럼프의 아들 에릭 트럼프의 자택에 지난 17일 협박 편지와 함께 백색 가루가 배달된 데 이어 친누나 매리엔 트럼프 배리 연방 제3항소법원 판사 자택으로도 18일 협박 편지가 배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미식축구보다 불평등한 지금, 여기의 민주주의

    미식축구보다 불평등한 지금, 여기의 민주주의

    당신에게 민주주의란 무엇인가/템마 카플란 지음/우태영 옮김/다른세상/232쪽/1만 2000원 부자들은 왜 민주주의를 사랑하는가/대럴 M 웨스트 지음/홍지수 옮김/원더박스/368쪽/1만 7000원 우리의 민주주의거든/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조홍민 옮김/글항아리/240쪽/1만 2800원 “민주주의는 최악의 정치체제이다. 단, 사람들이 지금까지 시도했던 다른 모든 정치체제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처칠 영국 수상이 1947년 하원 연설에서 남긴 유명한 말이다. 그 말대로 지금 민주주의는 표류하고 있다. 폐단이 폭증하고 부작용이 세상을 위협하는 지경이다. 민주주의는 무엇일까. 나란히 출간된 ‘당신에게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부자들은 왜 민주주의를 사랑하는가’, ‘우리의 민주주의거든’은 그 불완전한 민주주의의 궤적과 폐단, 대안의 미래를 들춰 눈길을 끈다. 민주주의는 고매한 정치이념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따져보면 먹고사는 일에서 출발했다. 당신에게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는 민주주의를 먹고사는 일, 특히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인류 최초의 법전인 함무라비 법전은 그 시초로 여겨진다. ‘누구든 자기 배수로를 열어 농작물에 물을 대는 과정에서 다른 이의 경작지를 침수시킨다면, 이웃에 입힌 손실만큼 곡물로 배상하라.’ 민주주의 기원을 고대 아테네가 아니라 훨씬 전인 고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페루의 모체문명에서 찾는 시각이 독특하다. 민주주의는 특정 지역이 아닌 세상 각 지역에서 벌어져 왔다는 주장도 신선하다. 1947년 인도, 파키스탄의 독립으로 종결된 인도독립운동, 1994년 선거로 막을 내린 남아공화국의 선거권 확보 투쟁, 미국 민권법을 낳은 1955~1956년 몽고메리 버스승차 거부 운동이 20세기에 전 세계로 퍼져나간 불복종 운동의 영향을 받았음을 추적했다. 민주주의가 많은 사람에게 이익을 안겼지만 전쟁, 집단학살 같은 잔혹행위에 관여한 오류는 큰 폐악이다. 특별한 계급이나 종교, 국적, 종족, 인종을 배제하고 차별한 역사도 즐비하다. 그 치명적인 역사적 결함은 대체 두 가지로 요약된다. 선출된 공직자들과 보통 사람들 사이에 생각을 공유하고 갈등을 해결할 효과적이고 정규적인 소통 방식의 결여가 우선 크고, 다음은 민주주의 정부일지라도 다른 권위주의 정부처럼 힘에 의해 세력을 넓히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하고 많은 이들이 현장에 적극 뛰어들어 국제적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재력과 정치의 결탁, 부자들의 정치화는 현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커다란 폐해이다. 부유층이 상원의원에게 접근해 자신에게 불리한 법안 통과를 저지하고 대선 과정에서 마음에 드는 후보에게 천문학적 돈을 쏟아붓는 미국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는 목전의 으뜸 사례이다. ‘억만장자는 집 네 채, 요트 두 척, 비행기 한 대, 정치인 다섯 명을 소유하고 있다’는 유머가 있을 정도이다. 부자들은 왜 민주주의를 사랑하는가는 경제권력을 거머쥔 부자들이 정치권력마저 장악해가는 현실을 실감 나게 파헤쳤다. 저자가 주목하는 점은 부자들과 일반인은 생각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2012년 미국 대통령선거를 돌아보자. 당시 투표율은 58.2%였지만 소득상위 1%에 속한 부유층의 투표율은 99%였다. 그 견해의 차이가 정치에 대한 태도와 행동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공교육에 필요한 재정 지출 확대, 실업자의 구직 활동 지원, 복지를 위한 예산 편성에 반대하는 부유층의 비율은 일반 대중에 비해 훨씬 높다. 부자들의 정치화와 횡포는 자선활동마저 이용해 ‘자선자본주의’라는 말을 낳았다. 그래서 부자들의 정치화를 차단하는 대안으로 언론보도를 통한 투명성 제고와 소득 불평등에 대한 부자들의 인식 변화, 공정한 조세정책을 꼽고 있다. 미국 프로축구연맹(NFL)이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유가 공정한 경쟁과 균등한 기회보장에 있다고 강조해 도드라진다. 그렇다면 대중이 바라보는 민주주의는 어떤 것일까. ‘포스트모던 소설의 기수’로 불리는 일본 중견작가의 신문칼럼 모음집 우리의 민주주의거든은 보통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민주주의의 체험담일 수 있다. 3명 중 1명이 비정규 노동자가 된 현실, 정규 사원으로 취직할 수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는 세태와 그에 편승해 급속히 증가한 불법 노동기업 등을 통해 ‘민주주의 사회가 이래도 되는가’라고 묻고 있다. 문학인의 시선으로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현실의 허구성을 벗겨낸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민주주의는 먼 미래나 환상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살아나야 하고 나의 목소리를 전달하려는 개개인의 실천 속에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美공화당 ‘트럼프 과반 확보 저지’ 총력전

    美공화당 ‘트럼프 과반 확보 저지’ 총력전

    NYT “대의원 89명 모자랄 듯”… 대의원 최다 CA 경선이 분수령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 주류 가운데 누가 최후에 웃을까.’ 반환점을 돈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이 충성도 높은 대의원 확보 경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웃사이더’인 도널드 트럼프(69)와 ‘트럼프 내치기’에 나선 당 지도부의 힘겨루기가 ‘배신하지 않을’ 대의원을 더 많이 챙기려는 기싸움으로 치닫고 있다는 뜻이다. 당 지도부는 트럼프가 대의원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대의원들이 자유투표에 나서는 중재 전당대회를 가정하고 싸움을 준비 중이다.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대의원 10명 중 7명꼴로 당 위원회나 주 전당대회에서 최종 낙점되는 만큼 지도부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가 크다. 물밑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트럼프는 이날 CNN에 “만약 내가 대의원 20명, 혹은 100명이 부족해 떨어지고 500명, 400명을 얻은 후보가 지명된다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중재 전대를 성사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류가 제3후보로 언급하는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은 “대의원의 뜻을 함부로 거스를 수 없다”며 중재 전대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도부는 3자 구도를 유지해 트럼프의 과반 득표를 최대한 저지하는 데 무게를 뒀다. 테드 크루즈(45·텍사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63·오하이오) 주지사가 단일화를 이뤄도 경선에선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가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의 ‘반란’ 없이 게임을 끝내기 위해선 매직넘버(과반 확보)인 1237명의 대의원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반대의 경우 중재 전대를 비껴갈 수 없다. 중재 전대는 지도부에도 부담이다. 공화당은 1948년, 민주당은 1924년과 1952년 등 세 차례 중재 전대를 치렀으나 당 분열만 드러내며 대선에서 모두 패했다. CNN도 인위적으로 트럼프를 배제하면 본선에서 누가 나와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모두 질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로선 트럼프의 매직넘버 달성 가능성이 상당하다. 지금까지 확보한 673명(47%)은 경쟁자인 크루즈의 411명, 케이식의 143명을 압도한다. 과반 확보까지 트럼프는 564명의 대의원만 남기고 있다. 남은 대의원 수는 946명이다. NYT는 사퇴한 마코 루비오(44·플로리다) 상원의원 지지층의 80%가량이 크루즈 지지 의사를 표명했으나 역전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오는 6월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이 걸린 캘리포니아주(172명) 경선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자체 예측 프로그램에서 승자 부분 독식제가 적용된 이곳 경선 결과에 따라 트럼프의 과반 확보 여부가 판가름난다고 밝혔다. 다만 캘리포니아의 높은 교육 수준은 트럼프에게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의 예측 프로그램은 트럼프가 캘리포니아에서 패배할 경우 경선 전까지 1148명의 대의원을 차지해 과반에 89명이 모자랄 것으로 전망했다.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을 경우 중재 전대에서의 셈법은 복잡해진다.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한 ‘끝장 투표’가 거듭되면서 대의원들에게 자유투표가 허용된다. 반(反)트럼프 ‘엑스맨’들이 활개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루비오 사퇴로 주인을 잃은 169명의 대의원도 당 지도부의 의지에 따라 반트럼프 진영에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오바마 대통령, 힐러리 공개 지지

    오바마 대통령, 힐러리 공개 지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결국 소속당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면서 당의 결집을 위한 활동을 본격화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69)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공화당은 1인자 폴 라이언(46) 하원의장까지 나서 트럼프를 떨어뜨리기 위한 ‘중재 전당대회’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내분이 가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당 경선 후보들이 20~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계 로비단체가 개최하는 행사에 일제히 참석해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이 열리기 전인 지난 11일 텍사스에서 열린 민주당 후원자 비공개 간담회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하기 위해 결집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른 후보인 버니 샌더스(74·버몬트주) 상원의원의 선거운동이 “종착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NYT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 트럼프를 물리치려면 “클린턴 전 장관에게로 뭉쳐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간담회에 참석한 후원자들 일부가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이 정권을 연장할 수 있도록 지원 사격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이 당 대선 후보로 최종 지명되면 그를 위해 선거운동에 나설 것”이라며 “지난 수십년간 선거 운동에 가장 적극적인 현직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이 클린턴 전 장관으로의 결속을 다지는 반면 공화당의 분열은 심화하고 있다.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오는 7월 공개(중재)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트럼프를 몰아내기 위한 지도부의 계획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는 앞서 “내가 후보가 되지 않으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지도부를 향해 경고장을 날린 바 있다. 일각에서는 공화당이 중재 전당대회를 개최할 경우 당이 깨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 테드 크루즈(45·텍사스주) 상원의원, 존 케이식(63) 오하이오 주지사 등 양당 경선 후보들은 이스라엘계 최대 로비단체 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가 20일부터 2박 3일 간 워싱턴DC에서 개최하는 연례 정책 컨퍼런스에 일제히 참석, 1만 8000여명의 AIPAC 회원들 앞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이미 친(親)이스라엘 공약을 밝히는 등 이스라엘계 유권자 표심 잡기 경쟁을 벌여왔다. 컨퍼런스에는 또 조 바이든 부통령, 라이언 하원의장 등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탄핵 위기 호세프 ‘사면초가’

    브라질 반정부시위 거세질 수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을 장관에 기용해 탄핵 위기를 모면하려는 ‘초강수’를 뒀으나 새로운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룰라 카드’가 무의미해졌다. AFP통신 등은 15일(현지시간) 집권 노동자당(PT)의 데우시지우 아마라우 상원의원이 검찰에 플리바겐(감형 조건의 혐의 시인)으로 호세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알로이지우 메르카단치 교육장관이 보좌관을 통해 “(비리 의혹을) 증언하지 말라”고 협박한 내용의 대화를 녹음한 자료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아마라우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영 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 관련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익명을 요구한 호세프 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룰라 임명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녹음은 거대한 타격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브라질 전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비리 혐의 등으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위기가 고조되자 룰라 전 대통령이 장관직을 맡는 것을 수락했다고 현지매체 ‘오 글로브’가 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룰라 전 대통령을 수석장관(우리의 국무총리에 해당)으로 임명해 정치권과 대타협에 나설 계획이었다. 부패 의혹 수사를 받는 룰라 전 대통령 역시 장관이 되면 연방 검찰이나 주 검찰에 구속되지 않으며 연방 대법원에서만 재판을 받는 특권을 얻게 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남미에서 존경받는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그의 존재감을 활용해 탄핵을 막아 보려 했지만 검찰이 새로운 비리 의혹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면서 브라질 정국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대선 미니 슈퍼화요일] 흑인의 표심… 첫 여성후보 만든다

    클린턴, 후보 지명 매직넘버 66% 달성 15일(현지시간) 미국 5개 주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미시간의 기적’은 더이상 없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모든 주에서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을 누르고 승리하면서 ‘힐러리 대세론’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8일 미시간주 경선에서 샌더스가 깜짝 신승을 거두면서 미시간과 함께 중부 쇠락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Rust Belt)로 묶이는 오하이오주와 일리노이주 경선에서도 샌더스가 클린턴을 꺾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샌더스의 ‘아웃사이더 바람’이 클린턴의 경쟁력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 언론은 이날 클린턴이 플로리다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대승을 거둔 데 이어 오하이오·일리노이에서도 샌더스를 제치고 승기를 잡아 “클린턴 캠프가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클린턴의 남부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 승리는 예상된 것이었다. 흑인·히스패닉 등 소수계 유권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남부 대다수 주에서 65~80%대 높은 득표율로 승리를 거둬 왔기에 이날 승리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이 된 것이다. 그러나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20% 포인트 이상 앞섰던 미시간 경선에서 예상을 깨고 1.5% 포인트 차로 샌더스에게 역전당하면서 미시간 인근 오하이오·일리노이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는 러스트 벨트 지역 유권자들이 클린턴이 지지해 온 자유무역 정책에 반감을 갖고, “자유무역이 아니라 보호무역을 통해 잃어버린 일자리를 되찾겠다”고 강조해 온 샌더스로 쏠린 결과였다. 하지만 클린턴은 미시간에서 패한 뒤 벌인 모든 유세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가 합의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고, 중산층 경제 살리기를 위한 방안을 강조하면서 표심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클린턴은 미주리주에서도 샌더스와 개표 초기부터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결국 0.2% 포인트 차로 이겼다. 선거 전문가들은 “공개 경선이 열린 미주리에서는 민주당원뿐 아니라 무소속 유권자들이 샌더스를 상당히 지지했으나 클린턴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주리도 흑인 등 소수계 유권자 대다수가 클린턴을 전폭 지지했다. 클린턴은 이날 최소 326명을 확보하면서 지금까지 슈퍼 대의원을 포함, 대의원 1561명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7월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지명되기 위한 ‘매직넘버’ 2383명의 66% 수준으로, 이달 하순 애리조나주·워싱턴주, 4월 뉴욕주·메릴랜드주 등 경선을 거치며 매직넘버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언론은 “클린턴과 샌더스의 승부는 대의원이 가장 많은 546명이 걸려 있는 6월 초 캘리포니아주 경선 전 결판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대선 미니 슈퍼화요일] 분노… 反트럼프가 트럼프 돕는다

    [美대선 미니 슈퍼화요일] 분노… 反트럼프가 트럼프 돕는다

    공화 주류, 고위급 초청해 트럼프 저지 운동 첫 승자독식제가 적용된 15일(현지시간) 공화당 경선에선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다. 선두를 지켜 온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는 승부처인 플로리다 등에서 승리하면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유세장 폭력 사태’라는 악재에도 후보 지명 고지에 한 발짝 다가선 트럼프는 대세를 굳히는 분위기다. 반면 안방을 사수한 존 케이식(63) 오하이오 주지사는 첫 승을 챙기면서 마코 루비오(44·플로리다) 상원의원을 대신해 주류 진영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루비오의 사퇴는 공화당의 경선 구도를 뒤흔들었다. 기존의 ‘트럼프-(테드) 크루즈-루비오’ 3자 구도는 이제 ‘트럼프-크루즈-케이식’의 3자 구도로 바뀌었다. 케이식은 이날 연설에서 “지지자들의 명예를 위해 (중도 포기 없이) 끝까지 간다”고 선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잔뜩 기세가 오른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 확정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이날 하루 동안 150명 넘는 대의원을 차지하며 확보 대의원 수를 600명 이상으로 늘렸다. 앞으로 반(反)트럼프 진영의 극적 후보 단일화 같은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오는 6월 7일 마지막 경선에서 ‘매직넘버’(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1237명)를 넘길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마지막 경선에선 캘리포니아(172명), 뉴저지(51명) 등에서 대의원 303명의 주인이 가려진다. CNN도 “공화당 주류의 중재 전당대회 카드가 남았지만 지도부의 제3후보 낙점은 당원에 대한 배신을 뜻하므로 사실상 트럼프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 내다봤다. 중재 전당대회는 올 7월 전당대회까지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한 경선 후보가 없을 때, 지도부가 적절한 후보를 낙점하는 방식이다. 기세가 오른 트럼프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열린 연설에서 “누가 설명을 좀 해 달라”며 자신의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한 이유를 되물었다. 이어 “공화당에서 무언가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내게 투표하는 사람들은 남다른 희망을 품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최근 반트럼프 분위기가 오히려 트럼프 진영의 지지를 결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선이 치러진 5개 주에서 행한 출구조사에서도 공화당원의 절반가량이 트럼프를 “정직하고 믿을 만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날 승리가 곧 후보 지명을 담보하는 건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지지가 한층 공고해졌으나 당 주류 진영이 아직은 트럼프 저지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오콘 등 주류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선 이대로 트럼프 출마를 방기했다가 다시 한번 민주당에 백악관 주인 자리를 내줄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하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밥 피셔, 빌 위치터만 등 대표적인 보수주의자들이 트럼프 저지 모임을 갖기로 하고 보수주의운동 고위급 인사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선을 중단한 루비오는 “미국은 폭풍 전야에 놓여 있다”면서 “분노와 좌절에 기댄 선거운동은 손쉬운 방법이지만 공화당과 미국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신랄하게 트럼프 진영을 비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대선 미니 슈퍼화요일] 2인자 돌풍 잠재우고… 대세론 쐐기 박는 클린턴·트럼프

    [美대선 미니 슈퍼화요일] 2인자 돌풍 잠재우고… 대세론 쐐기 박는 클린턴·트럼프

    민주당 클린턴, 5개 주 싹쓸이… 샌더스, 뒤집기 역부족일 듯 공화당 트럼프, 4개 주서 압승… 케이식 3위로… 루비오는 사퇴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압승으로 대세를 확정 지으며 웃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69)도 주류층의 반대 광고 등에도 1위 자리를 굳히며 대세에 탄력을 받았다. 클린턴은 ‘미니 슈퍼화요일’로 불리는 이날 경선이 실시된 5개 주를 ‘싹쓸이’하며 버니 샌더스(74·버몬트주) 상원의원의 바람을 잠재웠다. 클린턴은 이날 대의원 최소 326명을 보탰다. 미주리 대의원(71명)은 분배되지 않았다. 클린턴은 이날 밤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다음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세 가지 큰 과제로 “사람들의 일상에 긍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는지, 우리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나라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지”라며 “여러분은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투표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샌더스는 오하이오·일리노이 등 ‘러스트 벨트’(쇠락한 중북부의 공업지대)의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반전을 꾀했으나 클린턴의 공고한 벽을 넘지 못했다. 젊은층과 백인 진보층에 국한된 지지 기반의 한계를 다시 한번 절감한 셈이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일리노이 등 4개 주와 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 1일 경선이 시작된 이후 승자독식제가 처음으로 적용된 플로리다에서 대승을 거둬 대의원 99명을 확보하는 등 이날 최소 152명을 챙겼다. 미주리 대의원(52명)은 배당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민주당원들, 지지 정당이 없던 사람들,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투표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공화당 경선에서) 투표하러 오고 있다”며 “그들은 성난 사람들이 아니라 국가가 제대로 운영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존 케이식(63) 오하이오 주지사는 역시 승자독식제가 적용된 텃밭에서 이긴 반면 마코 루비오(44·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내주며 경선을 중단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폭력 물든 트럼프 유세장… 경선 ‘빨간불’

    폭력 물든 트럼프 유세장… 경선 ‘빨간불’

    지지자·시위대 싸움에 경찰 출동…워싱턴·와이오밍 경선 3위 추락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선두 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뜻밖의 변수에 직면했다. 주말 시카고에 이어 오하이오와 미주리주의 유세장에서 잇따라 폭력 사태가 불거지면서 남은 경선의 분수령이 될 ‘미니 슈퍼화요일’(15일)이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CNBC 방송도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트럼프만 아니라면 어떤 후보든 지지할 태세”라며 “그의 당선은 곧 주식시장과 무역거래에 대재앙을 뜻한다”고 날을 세웠다. 유세장 폭력사태 직후 실시된 수도 워싱턴DC와 중서부 와이오밍주 경선에선 트럼프가 3위로 밀려났다. 마코 루비오(44·플로리다), 테드 크루즈(45·텍사스) 상원의원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며 경선 개시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런 기류는 무슬림과 히스패닉 등 소수계층을 비하하고 반(反)이민 정서를 자극한 트럼프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경선 중반에 이르러 폭발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11일 대규모 난투극이 일어나 유세가 취소된 시카고에 이어 12일에도 오하이오와 미주리주 등 방문하는 유세장마다 시위와 항의, 퇴장과 같은 소동이 끊이지 않았다. 트럼프는 12일 오하이오주 데이튼 유세에서 연단에 난입한 정체불명의 남성 탓에 2분가량 연설을 중단하는 봉변을 당했다. 경호원들은 트럼프 바로 옆까지 다가온 남성을 가까스로 저지했다. 트럼프는 사건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남성은 이슬람국가(IS)의 사주를 받은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아랍어 자막이 달린 이 남성의 반 트럼프 시위 동영상을 증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미 정보당국이 IS와의 관계를 일축했다고 NYT는 전했다. ‘소수민족을 차별하지 말라’는 뜻의 아랍어 자막이 달린 것도, 단지 트럼프를 조롱하기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같은 날 오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유세에선 일부 시위자가 구호를 외치다가 퇴장당했다. 트럼프는 “(저들은) 버니 샌더스의 군중”이라며 당장 끌어낼 것을 지시했다. 이날 저녁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인종차별주의에 항의하는 군중의 시위로 연설이 20분 가까이 중단됐다. 유세장 밖에선 지지자와 시위대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경찰은 두 차례 최루가스를 살포했다. 경쟁 후보들은 당장 트럼프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루비오 등 당내 경쟁자들은 “분열과 폭력을 조장해 온 트럼프야말로 이런 상황을 초래한 장본인”이라고 공격했다. 크루즈와 루비오는 아예 “트럼프가 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되어도 지지하지 않겠다”며 불복 선언을 했다. 민주당에선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 버니 샌더스(74·버몬트) 상원의원은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기다렸다는 듯이 포문을 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욕과 조롱, 사실 조작, 편가르기를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반면 트럼프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가고 있다.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권리가 어디로 간 것이냐”며 자신에 대한 비판을 일축했다. 향후 유세에선 뿌리 깊은 소수 인종들의 반감이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 같은 분위기가 트럼프 진영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트럼프의 지지 열기가 냉각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선 백인 중산층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하는 반작용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수치 대리 통치… ‘운전사 겸 오른팔’ 대통령 지명

    수치 대리 통치… ‘운전사 겸 오른팔’ 대통령 지명

    옥스퍼드 동문 최측근…“국민도 잘 몰라” 상·하원 투표 거치지만 사실상 당선 확정 54년간의 군부독재에 마침표를 찍고 미얀마의 첫 문민정부를 이끌 유력 대통령 후보에 틴 초(70)가 지명됐다. 지난해 11월 총선 압승을 주도한 아웅산 수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의장의 최측근이다. ‘오른팔’이자 ‘그림자’를 자처해 온 그는 집사 겸 운전기사, 재단관리자로 늘 지근거리에서 수치를 보좌해 왔다. 수치가 15년간 가택에 연금돼 있을 때 접견이 허용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수치가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날에도 나란히 군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정도다. 영국 옥스퍼드대 동문인 수치와 틴 초의 인연은 30년 가까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틴 초는 10일(현지시간) 미얀마 하원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을 받았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은 틴 초가 전면에 등장한 것을 놓고 ‘대통령 위의 지도자’를 꿈꾸는 수치가 측근을 통한 수렴청정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치는 외국 국적의 가족이 있을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 헌법 때문에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그런 수치가 자신의 주치의, 군부 출신 개혁가 등을 놓고 충성심을 저울질한 끝에 틴 초를 낙점한 만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뜻이다. 1946년생으로 양곤 출신인 틴 초는 수치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아버지는 ‘국민 시인’인 민 투 운으로 1990년 총선에서 NLD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군부의 총선 무력화로 등원하지는 못했다. 장인인 르윈은 NLD 창당 멤버로 사무총장 등을 지내며 역시 가까이에서 수치를 도왔다. 부인인 수 수 르윈은 NLD 재선 의원으로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다. 양곤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틴 초는 박학다식한 학자 출신이다. 영국 런던대와 케임브리지대, 미국의 아서 D 리틀대, 매사추세츠대 등에서 다양한 학문적 경험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대학교수로도 일했고 1980년대 중반까지 미얀마 산업부, 외교부 등에서 활동했다. 온화하면서도 섬세한 성격으로 안팎에서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유력 가문의 자제로 NLD에서 당 중역을 맡고 있지만 조용한 성격 탓에 국민조차 그의 존재를 잘 모르고 있다. 그의 당선은 거의 확정적이다. 지난해 총선 승리로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한 NLD는 상원에서도 소수민족 출신인 헨리 밴 티유 상원의원을 후보로 복수 추천했으나 틴 초가 대통령, 헨리 밴 티유는 소수민족 몫의 부통령으로 각각 내정됐다. 이들은 오늘 14일쯤 664명의 상·하원 의원이 참여하는 투표에서 군부 추천 후보인 사이 막 칸과 대통령 자리를 놓고 경합한다.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에 당선돼 오는 31일 취임하고, 나머지 2명은 부통령직을 맡는다. 승부는 손쉽게 갈릴 전망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NLD는 선출직 의석의 80%를 장악했고, 임명직 의원을 포함해도 전체 의석의 58%를 차지한다. 상·하원 의장과 부의장, 의회와 군부 인사 등이 참여하는 7인 위원회도 후보 검증 과정에서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수치는 향후 외무장관직을 맡아 대외적으로 미얀마를 대표하면서 물밑에서 막후 실력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리 통치에 따른 향후 정국 불안이다. 막후 실력자와 허수아비 대통령 간에 갈등이 불거지면 국정 공백과 분열을 피할 수 없다. 미 ABC 방송은 2014년까지 10년간 인도를 이끈 소냐 간디 국민회의당 당수와 만모한 싱 총리의 관계를 전례로 꼽아 위험성을 경고했다. 군부의 위협도 걱정거리다. 헌법에 따라 군부는 여전히 의회의 4분의1을 장악하고 있다. 국방부, 내무부, 국경수비대 등 주요 부처의 통제권도 쥐고 있어 문민정부는 늘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새 대통령이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것을 빌미로 군부가 언제든지 다시 권력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가디언은 예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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