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상원의원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경북도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고령자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식량 부족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청와대 오찬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50
  • 트럼프 TPP 탈퇴 공식 선언…미국 우선주의 가속화

    트럼프 TPP 탈퇴 공식 선언…미국 우선주의 가속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자 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에 이어 TPP 탈퇴에 돌입함에 따라 세계 무역질서의 지각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TPP 탈퇴 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PP 탈퇴에 대해 “미국 근로자를 위해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TPP는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국이 참여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TPP를 아·태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야심 차게 추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TPP에 대해 “미국에 잠재적인 재앙”이라며 취임한 지 100일 이내에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첫 공식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양자 무역협정 시대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참모진 시무식에서 “나프타와 이민 문제, 국경 치안 문제를 재협상하기 위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엔리케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조만간 회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TPP 철회 방침에 대해 민주당 진보주의자들과 미 노조는 환영했다. 하지만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을 비롯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의 아·태 지역 경제 및 경제적 지위 약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매케인 의원은 “중국에 경제 규칙을 만드는 빌미를 줄 뿐 아니라 미국이 아·태 지역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주게 된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시작부터 ‘언론 때리기’… 지구촌 여성 300만명 항의 행진

    트럼프 시작부터 ‘언론 때리기’… 지구촌 여성 300만명 항의 행진

    화합과 평화의 장이었던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분열과 시위로 얼룩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변인은 취임식 인파를 축소 보도했다며 취임 이튿날부터 언론을 강하게 비난했다. 21일(현지시간)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첫 공식 브리핑에서 몇몇 언론이 취임식 인파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했다며 ‘고약하고, 잘못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모인 인파를 비교한 사진에 대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축소하려는 방식으로 고의로 편집된 사진”이라고 반박했다. 잔디 보호를 위해 깐 바닥을 빈 공간으로 더욱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또 링컨기념관에서 의사당으로 이어지는 내셔널 몰에 마련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관중석이 오바마 때와는 달리 군데군데 비어 있게 찍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식 인파가 25만명에 불과했다는 언론 보도에 “엄청난 수의 사람이 왔다. 꽉 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P통신은 “트럼프가 틀렸다”며 반박했다. 통신은 “취임식 당시 내셔널 몰을 찍은 사진을 보면 군중이 워싱턴기념탑까지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며 “베어 나간 듯한 빈 공간이 확연히 보인다”고 밝혔다. 트위터로 전 세계를 호령하는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게 가족들도 백악관 입성기를 소셜 미디어에 실시간 중계했다. 인스타그램에서 60만 명에 달하는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는 차녀 티파니와 미국 CBS 방송 프로듀서 출신인 둘째 며느리 라라가 적극적이었다. 이들은 취임식을 앞두고 열린 공식 만찬을 위해 턱시도나 드레스를 차려입은 본인이나 가족의 사진을 올리며 소셜미디어에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20일 그의 가족이 국회의사당으로 향하는 대통령 리무진에 탄 사진을 시작으로 취임 축하 무도회에서 아내인 버네사와 춤을 추는 사진, 자녀가 백악관 지하에 설치된 레인에서 볼링을 치는 동영상 등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공유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미 정부기관에 ‘트위터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가 산하 정부기관이 공식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것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장이 오바마 때와는 달리 군데군데 비어 있는 모습으로 찍힌 사진이 국립공원공단 공식 트위터에 올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 등에서 미국의 화합을 강조했지만 화려한 취임식 건너편에서는 반(反)트럼프 시위가 격렬하게 이어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 곳곳에서 열린 ‘반트럼프 여성 행진’ 행사에 모두 290만명이 참가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라는 평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비하와 이민자 반대 등을 우려하는 집회가 세계 각지에서도 열렸다. 이날 워싱턴DC의 내셔널 몰에서 열린 행사에만 50여만명이 몰렸고 민주당 소속의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과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영화배우 스칼릿 조핸슨, 팝 디바 마돈나 등이 무대에 올라 연설했다. ‘반트럼프 여성행진’ 공동 집행위원장인 타미카 말코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대선 구호에 빗대 “이 자리에 온 여러분이 없이는 미국은 다시 위대해질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마돈나도 “사랑 혁명에 동참한 것은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여성으로서 폭압의 새 시대를 거부하고, 저항한다”고 말했다. 오후부터 시작된 거리 시위 행렬은 의사당 부근 3번가에서 인디펜던스 애비뉴와 콘스티투션 애비뉴를 따라 백악관 방향으로 수 킬로미터에 걸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사흘 전 캘리포니아주 팔로앨토에서 시위참여를 위해 워싱턴으로 온 히스패닉계 중·고등학교 영어교사 키트 밀러(58)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쌓고, 히스패닉·흑인 등 소수인종을 차별하며, 특히 여성을 비하하는 트럼프를 나의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행진에 동참했다”면서 “트럼프가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를 예의주시하면서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을 오가며 지속적으로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트위터에 “우리의 가치를 위해 일어서고, 말하고, 행진하는 것은 어느 때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함께하면 더 강하다’는 그의 대선후보를 함께 적었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여성 시위는 워싱턴DC와 뉴욕, 시카고, 보스턴, 애틀랜타 등 미국뿐 아니라 영국, 체코, 덴마크, 스웨덴 등 유럽, 호주와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도 벌어졌다. 행사 주최 측은 세계 곳곳에서 열린 행사에 총 300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앞서 취임식 당일인 20일에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시애틀, 댈러스 등 미국 곳곳에서 반트럼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특히 워싱턴DC에서는 폭력 사태가 벌어져 경찰 6명이 부상하고 시위 참가자 217명이 체포됐다. 일부 시위대는 상점과 버스 정류장 창문을 부수고, 차량에 불을 질렀으며, 경찰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다.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공공외교 시대, 세계인을 절친으로!/최영삼 외교부 문화외교국장

    [월요 정책마당] 공공외교 시대, 세계인을 절친으로!/최영삼 외교부 문화외교국장

    “제가 유재석을 볼 수 있을까요?”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를 꼭 챙겨 본다는 네팔인 타파가 질문한다. 아랍에미리트인 후메이드는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암송하고, 러시아인 뮤지컬 배우 에브게니아는 소리꾼과 아리랑을 주고받는다. 이들은 매년 추석 즈음 KBS TV에서 방영되는 ‘퀴즈 온 코리아’ 2016년 본선 참가자들이다. 지난해 ‘차세대 글로벌 지도자’로 초청된 우간다 인권운동가 빅터 오첸은 “과거 아프리카와 같은 시기에 정치·경제·사회적 위기를 겪었던 한국이 놀라울 정도로 경제 성장을 이루고 국제적으로도 위상이 격상된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민주화와 정보화의 확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소통 수단의 획기적 변화로 이제 외국 정부만를 상대로 하는 전통적 의미의 외교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외국 국민의 마음을 얻지 않고서는 우리 외교의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외국 국민을 상대로 하는 외교활동인 ‘공공외교’는 정부 간 외교보다 훨씬 다양하고 다차원적인 성격을 띤다. 즉 가치, 문화, 지식과 같은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중앙 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 민간단체, 개인들도 국가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외국인들을 친구로 만드는 활동에 동참하는 것이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들은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간파해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자국의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공공외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공공외교를 정무외교, 경제통상외교와 함께 외교의 3대 축으로 삼고 공공외교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최근 몇 년간 주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 첫째 정부는 2010년을 ‘공공외교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문화예술, 지식, 정책홍보 등을 통한 한국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를 계기로 ‘퀴즈 온 코리아’와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을 포함한 다수의 사업이 시작되거나 확대됐다. 또 2016년에는 ‘공공외교법’이 제정·시행돼 정부와 지자체, 민간의 공공외교 활동을 통합적·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둘째 급변하는 글로벌 외교안보 환경 속에서 우리의 주요 정책에 대한 이해를 제고시키는 정책 공공외교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 국민들, 특히 여론주도층이 우리의 지정학적 현실이나 우리의 외교정책이 추구하는 가치를 인식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 우리의 외교적 지평과 운신의 폭을 보다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에 맞춰 미국 각 계층을 대상으로 공공외교를 강화하고, 북핵문제 등 주요 외교사안 관리 차원에서 미·중·일·러 등 전략지역을 대상으로 정책 공공외교를 추진하고 있다. 셋째 현지 맞춤형 한국 매력 확산을 통해 외국 대중의 마음을 파고드는 감성 공공외교를 실시하고 있다. 180여개 재외공관이 현지 사정에 맞춰 정무·경제·문화 융복합 방식으로 추진하는 ‘한국주간’(Korea Week) 행사는 대표적인 현지맞춤형 사업이다. 이 같은 행사들은 한류 콘텐츠의 해외 진출과 시장 개척을 용이하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 개개인이 공공외교의 중요한 주체라는 점에서 정부는 ‘국민과 함께하는 공공외교’ 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청년 공공외교단과 시니어 공공외교단이 운영되고 있으며, 민간 차원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한 ‘국민모두가 공공외교관’ 사업도 진행 중이다. 미국의 풀브라이트 상원의원은 “당신의 생각을 이해하는 한 사람을 얻는 것이 잠수함 하나를 갖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외국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아 한국의 친구로 만드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공공외교를 추진해 나갈 때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목표와 시각으로 나아가야 한다. 정부는 보다 많은 외국 국민들이 한국을 알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절친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 월드컵 유치에 드리운 첩보전쟁? 트럼프 X파일의 파장 어디까지?

    월드컵 유치에 드리운 첩보전쟁? 트럼프 X파일의 파장 어디까지?

    영국 해외정보국(MI6)의 요원이었던 크리스토퍼 스틸(52)이 2018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에 나선 잉글랜드 유치팀에 고용돼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트럼프 X파일´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런던의 정보기업 오비스를 공동 창업한 스틸은 2018년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동향과 FIFA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온 것으로 영국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성추문에 관한 일련의 보고서인 이 파일을 작성한 인물로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처음 폭로되고 이후 관련 보도가 쏟아지자 곧바로 잠적했다고 13일 BBC가 보도했다. 당연히 트럼프 당선자는 스틸이 러시아 첩보기관 간부들과 정보를 교환하며 작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파일에 대해 “가짜 뉴스”라거나 “거짓투성이”라고 일축했다. 방송은 스틸의 2018년 월드컵에 관한 정보 수집이 이 대회를 유치한 러시아와 2022년 대회를 유치한 카타르는 물론 FIFA 내부의 부패 수사에 포함됐는지 여부는 알려진 바 없다면서도 그의 행적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유라시아범죄본부에 보고된 것은 확인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FBI가 스틸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트럼프에 관련된 내용도 상당히 믿을 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데이 타임스가 2014년 11월 상원 문화위원회에 제출된 문서를 입수해 폭로한 바에 따르면 스틸은 윗선들이 “어떤 상대와 맞서 싸우는지 더 잘 이해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월드컵 유치팀에 위촉됐다. 리처드 콘웨이 BBC 스포츠 기자는 “월드컵 개최권을 얻는 것은 축구계를 뛰어넘어 재력과 국제무역, 한 나라가 작동할 수 있는 모든 권위에 주어지는 포상과 같은 것”이라며 “유치전에 뛰어든 상대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것은 잉글랜드만이 아닐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주재 영국 대사였던 앤드루 우드 경은 BBC 라디오4의 ´투데이´에 출연해 스틸이 “매우 유능하고 프로다운 공작원이었다”며 “그가 거짓을 꾸며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가 항상 올바른 판단을 내렸다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전혀 엉뚱한 내용을 내놓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드 경은 지난해 11월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한 회의에서 자신에게 다가와 X파일 내용이 진실에 부합하는지 물어왔다고 털어놓으며 매케인 상원의원은 당시 파일을 읽지 않은 상태였지만 많은 워싱턴 정치인들이 읽었던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은 파일에 어떤 내용이 있으며 적어도 두 가지 핵심 사안에 대해 알고 있지만 그 때나 그 이후나 그 파일을 직접 본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매케인 상원의원이 “트럼프가 해킹 훈련에 대해 언급한 것과 여자들을 어떻게 대했는지에 관해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었으며 알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우 위험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 스틸이 잠적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러시아가 이들 정보가 기본적으로 진실이라고 추정하며 정보의 출처를 알고 싶어할 것이며 그들은 어떤 조처를 취하는 데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틸이 이런 막후 역할을 했음에도 영국이 미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해칠 것이라는 견해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진실에 다가가려는 노력은 결코 훼손될 수 없다. 상황을 파악하려 하고 진실에 개방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꾸미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단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비호감’ 세션스 법무 내정자, 트럼프와 차별화로 청문회 돌파

    교수 1100명 인준거부 촉구 “대통령 도 넘을 땐 ‘노’ 할 것, 물고문 절대 위법… 부활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10일(현지시간) “대통령의 생각이라면 살피지도 않고 인가하는 ‘고무도장’이 되지 않겠다”며 “대통령이 도를 넘으면 과감히 ‘노’라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세션스는 이날 상원 법사위원회가 이틀 일정으로 개최한 인준 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치인과 정권 핵심의 외압을 버텨 내는 장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세션스는 공화당 상원의원 중에서 가장 먼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데다 대선 캠프에서 사실상 좌장 역할을 하면서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렇지만 48개 주 170개 로스쿨 교수 1100여명이 이례적으로 지난 3일 상원 법사위원에게 세션스의 인준 거부를 촉구할 정도로 호감도는 낮다. 강경보수파로 분류된 그는 이민자나 동성애자, 여성 등 약자 인권 보호에 적대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세션스는 한껏 몸을 낮춘 채 의원들의 날카로운 추궁에 대답했다. 세션스는 물고문의 일종인 ‘워터보딩’을 부활하려는 트럼프의 입장에 “법이 절대적으로 워터보딩을 금지하고 있다. 법망을 피해 물고문을 부활시킬 수 있는 묘수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보 당국의 결론도 인정했다. 그는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공약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자도 테러를 자행한 적이 있는 국가에서 오는 개인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특정 종교가 아닌 개인의 테러 가능성을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31년 전인 1986년 연방판사 인준 청문회에서 인종차별 논란으로 낙마한 그는 “나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큐클럭스클랜(KKK)과 그들의 주장, 증오 이데올로기를 혐오한다”며 당시의 인종차별 주장은 터무니없는 거짓이었다고 해명했다. CNN은 “공화당 청문위원 중 세션스 반대자가 없어 인준은 되겠지만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션스에 대한 청문회를 시작으로 11일에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12일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가 개최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플로리다 공항서 총격, 5명 사망 8명 부상…용의자는 현장 체포

    플로리다 공항서 총격, 5명 사망 8명 부상…용의자는 현장 체포

    미국 플로리다 주 남동부에 있는 포트로더데일 국제공항에서 6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이번 총격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 CNN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이날 오후 1시쯤(동부시간) 공항 2번 터미널의 수하물 찾는 곳에서 총격이 발생했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수사 당국의 전언을 인용해 “총격으로 5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총상이 심한 사람도 있어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수사당국과 용의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용의자는 2번 터미널 수하물 찾는 곳에서 자신의 가방을 찾은 뒤 총을 꺼내 화장실에서 장전한 뒤 곧바로 총을 난사했다. 용의자는 알래스카 주 앵커리지에서 미니애폴리스를 거쳐 포트로더데일 공항에 도착했으며, 총기는 사전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항 보안 및 수하물 검색 절차 과정에서 용의자에 대한 감시가 소홀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현재 검거된 용의자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며,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수사에는 연방수사국(FBI) 요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용의자는 군인 신분증인 인식표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인식표에 적힌 이름은 에스테반 산티아고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빌 넬슨(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도 “군인 신분증에 적힌 이름이 에스테반 산티아고였다”면서 “신분증이 용의자의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브로워드 카운티 경찰국 관계자는 “공항에서 총격을 난사한 용의자는 단독범으로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용의자를 상대로 총격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성이 발생하자 비명을 지르며 공항을 빠져나가려는 승객들로 공항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조지 W.부시 행정부 당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애리 플레이셔는 트위터에서 “지금 포트로더데일 공항에 있는데 총성이 들렸다. 사람들이 달아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정보 수장에 러시아 강경파 코츠 전 상원의원 지명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국가 정보기관을 총지휘할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대(對)러시아 강경파인 댄 코츠(73) 전 상원의원이 지명됐다. 트럼프 인수위 고위관계자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코트 전 의원을 DNI 국장에 지명했으며, 주중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AP통신 등 미 언론이 전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신설된 DNI는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등 미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DNI는 매일 미 대통령에게 정보·기밀 브리핑을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아주 현명하다’고 추켜세우는 등 최근 친러 행보를 보이는 트럼프 당선인과 달리 코츠 전 의원은 ‘대러 강경’ 인사로 꼽혀 주목된다. 그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했을 당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앞장서서 밀어붙이며 오바마 행정부에 대러 제재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코츠를 포함해 9명의 의원을 러시아 여행 및 금융 제한 블랙리스트에 포함시켰다. AFP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런 대러 강경 성향의 코츠를 DNI 국장으로 낙점한 것은 친러 성향으로 비판받는 트럼프 당선인과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인사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앞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DNI를 이끈 제임스 클래퍼 국장은 지난해 11월 사의를 표명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특파원 칼럼] 굿바이, 오바마/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굿바이, 오바마/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신문기자 생활 19년째, 권력에 대한 비판정신이 강해서 일까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리 존경하는 대통령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만리타국 미국 워싱턴에서 근무한 지 3년 가까이 지나면서 드디어 ‘존경하는 대통령’이 생겼습니다. 바로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56)입니다. 지난 34개월간 오바마에 대한 기사를 수없이 많이 썼습니다. 그의 힘 있는 연설을 듣고 깊은 메시지가 담긴 성명을 읽을 때마다, 전 세계 리더들과의 정상회담을 볼 때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몇 달 전부터 고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등을 보면서 국가가 리더를 잘못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를 뼈저리게 느낍니다. 반면 오바마는 8년이나 대통령을 했는데도 그가 떠나지 않았으면 하고,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는 미국민의 반응이 인터넷에 넘치는 것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그런 오바마를 20일 뒤면 떠나보내야 합니다. 그가 밤을 지새우던 백악관 집무실 ‘오벌 오피스’는 내년 1월 20일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부동산 재벌 출신 도널드 트럼프(71)가 차지하게 됩니다. 오바마와 트럼프, 특파원 임기 동안 너무나 다른 두 대통령을 오가며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달 8일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대선에서 승리한 뒤 오바마와 트럼프의 정권 인수인계 과정은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오바마는 대선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미국민은 트럼프가 성공하고 단합해 국가를 잘 이끌길 성원한다”며 쿨한 모습을 보였지만 트럼프가 자신의 레거시(업적)를 뒤집는 각종 정책과 내각 인선을 발표하면서 서로에게 각을 세우는 모습입니다. 오바마는 결국 지난 26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면 다수의 지지를 얻어 승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패한 뒤 많은 사람들이 오바마나 민주당 경선 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트럼프와 맞붙었다면 이겼을 수도 있다고 푸념했으까요. 그러나 대선 패배에 대한 자책이나 아쉬움은 이제 묻어 버리는 것이 낫겠지요. 대신 오바마가 미국, 그리고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레거시를 반추해 보려고 합니다. 53년 만에 이뤄진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75년 만의 히로시마 방문, 이란 핵협상과 기후변화협정,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타결, 이민개혁 행정명령, 2000만명이 가입한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시행,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성소수자(LGBT) 인권 강화, 남녀 동일임금·최저임금 인상 추진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이들 정책의 상당수가 트럼프 시대에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젊은 대통령 오바마의 퇴임 후 활동이 궁금해집니다. 그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의 재건을 위해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싶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민주당뿐 아니라 심각하게 분열된 미 정치권을 이끌어 나갈 리더를 키워 주시면 좋겠습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는 또 워싱턴DC에 개인 사무실을 열고 시카고에 본부를 둔 ‘오바마재단’ 지부 활동도 펼친다고 합니다. 그를 내년 워싱턴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반갑게 웃으며 악수를 청한 뒤 “정말 수고했고, 계속 수고해 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chaplin7@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시대가 변하고 있다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시대가 변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The Times They Are A-Changin) -밥 딜런 사람들아 모여라 여러분이 어디를 돌아다니든 당신을 둘러싼 물결이 높아지고 있음을 인정하고 곧 뼛속까지 흠뻑 젖게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당신에게 시간이 소중하다면 이제 헤엄치기 시작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돌처럼 가라앉을 거야시대가 변하고 있으니. 펜으로 예언을 말하는 작가와 논객들이여 눈을 크게 뜨고 있어라 기회는 다시 오지 않으니 너무 미리 말하지 마라 바퀴가 아직도 돌아가고 있으니 지금의 패자가 나중에 승자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 상원의원들, 하원의원들도 와서 대중의 요구를 잘 들어라 출입구를 막아서지 말라 집회장소를 봉쇄하지 말라 나중에 상처받을 이는 지금 문을 막아선 사람이 되리니 바깥에선 싸움이 벌어지고 점점 격렬해지고 있어. 곧 당신 집의 창문을 흔들고 벽을 두드릴 거야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 이 땅의 어머니와 아버지들이여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비난하지 말라 당신의 아들딸들은 이미 당신의 통제를 벗어났으며 그대들이 걸어온 옛길은 빠르게 낡아가고 있으니 도움의 손을 내밀 수 없다면 뒤로 물러나기를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 선이 그어지고 저주가 퍼부어지고 있다. 지금 느린 자는 나중에 빠르게 바뀌고 지금의 현재는 훗날 과거가 되리라 체제는 급속히 쇠약해지고 지금 첫째가 나중에 꼴찌가 되리라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 * 요즘 문학강의를 마치고 질의응답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내게 자주 묻는 질문이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이다. 기다렸다는 듯이 내 입에서 쏟아지는 말들. “노벨상 받을 자격이 충분하죠. 시는 원래 노래였어요. 노벨상 받았다고 서둘러 번역출판한 조잡한 시집을 사서 되지도 않는 난해한 시들을 읽는 고생을 안 하게 되었으니….” 호호 나도 웃고 사람들도 웃는다. 음유시인의 전통을 잇는 뛰어난 가수, 밥 딜런의 대표곡을 10개쯤 들었다. ‘바람만이 아는 대답’의 원제목은 ‘Blowin’ In The Wind’이다. 얼마나 많은 죽음이 있어야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나?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에 흩날리고 있네, 바람만이 알고 있네. 노래를 듣다가 가슴이 울컥해져서 끝까지 듣지 못했다.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1980년대가 ‘강 건너 불’이 될 수 있을까. ‘Blowin’ In The Wind’와 더불어 미국시민운동과 반전(反戰) 집회에서 애창되던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묵직한 가사가 현재 한국의 시국에 어울린다.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하고 몇 달 뒤인 1964년에 발매된 앨범의 타이틀곡인데, 요동치던 사회·정치 상황에 대한 발언이 강하다. “바퀴가 아직도 돌아가고 있으니”는 의역하면 “세상은 돌고 도는 법이니”가 되리라. “그대들이 걸어온 옛길”은 부모들의 삶의 방식 혹은 옛 노선을 뜻한다. 젊고 늙은 세대 간의 갈등이 60년대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였는데, 2016년 한국에서는 촛불이 오히려 세대 간의 벽을 녹였다. 베트남 전쟁은 끝났지만 미국인들은 지금도 밥 딜런을 들으며 천국의 문을 두드린다. 80년대에 어깨 겯고 부르던 노래들,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를 2016년 11월 광화문에서 듣는 기분은 각별했다. IT강국의 대형 스피커에서 울려 퍼진 ‘상록수’는 옛날처럼 푸르고 떫지는 않았지만, 세대를 이어 주는 저항의 에너지에 나는 고무되었다. 민주주의를 열망했던 DNA가 어린 학생들에게로 유전되어 함성으로, 노래로, 촛불로 타올랐다. 슬픔과 분노를 예술로 승화시켰던 광장. 시처럼 반짝였던 촛불들이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기를 빌며 새해를 맞으련다.
  • 오바마 ‘대선 개입’ 러에 보복 조치 나선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에 광범위하게 보복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친(親)러시아 행보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이를 다음달 20일 퇴임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몽니’로 치부하며 폐기하려 할 가능성이 높지만 정치적 부담이 커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와 규탄 결의안 마련, 사이버 보복 작전, 러시아 해커에 대한 형사적 기소 등을 이르면 이번 주 발표할 것”이라며 “현재 세부적 사항을 최종 결정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발동한 행정명령을 근거로 제재안을 준비 중이다. 이 행정명령은 미국의 전기시설, 교통망과 같은 주요 사회기반시설과 관련된 컴퓨터에 해를 끼치거나 상업적 비밀을 절취한 주체에 대해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금융거래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미국 입국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선거 시스템을 중요한 사회기반시설로 보기 어렵고 상업적 비밀 절취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러시아가 해킹한 민주당 산하 조직과 주 선거관리위원회를 핵심 사회기반시설로 지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행정부는 앞서 러시아가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를 당선시키려 했다고 결론을 내린 만큼 해킹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는 취임을 앞둔 트럼프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숙제다. 정권의 정통성을 훼손할 수도 있는 민감한 문제라 트럼프는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을 전면 부인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에 쉽게 면죄부를 줬다가는 의회가 등을 돌리고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러시아 대선 개입설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의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공개 청문회와 초당파적 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상원의원 중 99%는 러시아가 개입을 했다고 본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강경한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의 탐사 전문 기자 제이슨 레오폴드와 정부 기록물 공개를 전공으로 하는 하버드대 클라인 센터 연구원 라이언 사피로가 중앙정보국(CIA) 등을 상대로 러시아 선거 개입과 관련한 기록물을 공개하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하는 등 국민적 관심도 높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내각 ‘빅4’ 인준 캄캄…공화도 “친러·인종차별 반감”

    트럼프 내각 ‘빅4’ 인준 캄캄…공화도 “친러·인종차별 반감”

    “‘푸틴의 친구’라는 것은 내가 국무장관으로부터 바라는 자질이 아니다.”(마코 루비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초대 내각의 ‘빅 4’인 국무·법무·재무·국방장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이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원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루비오 의원 등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이들의 자질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어, 상원 100명 중 과반을 얻어야 통과하는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 몇 명만 반대하면 인준이 이뤄지지 않을 위기에 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내각 지명자 4명이 트럼프의 체면을 구길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골드만삭스(Goldman), 군 장성(Generals), 억만장자 초갑부(Gazillionaires) 인사가 다수 포진한 이른바 ‘3G 내각’의 핵심 요직에 지명된 렉스 틸러슨(국무), 제프 세션스(법무), 스티븐 므누신(재무), 제임스 매티스(국방) 등 4명에 대한 상원 인준 청문회가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상원은 현재 공화당이 52석, 민주당이 48석으로 공화당이 합심하면 문제가 없지만 3명만 반대해도 인준이 무산될 수 있다. 틸러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오랜 관계를 맺어 온 친(親)러시아 인사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러시아가 미 대선 기간 중 해킹 개입 정황이 드러나면서 공화당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WP는 “친푸틴 노선에 반감이 큰 루비오와 제프 플레이크, 랜드 폴 상원의원이 반대표를 던질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세션스는 과거 인종차별적 언행으로 연방판사 인준이 거부된 적이 있어 청문회에서 이 문제가 얼마나 부각될 것인지가 관심사다. 민주당 의원들은 검증을 벼르고 있지만 공화당은 오랜 동료의원인 그를 거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세션스 측은 지난달 일찌감치 장문의 청문 답변서를 제출하는 등 30년 전 인준 거부 사태가 되풀이하지 않도록 힘을 쏟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므누신은 공직 경험이 전무한 대표적 월스트리트 인사로, 민주당은 “월가에 유리하게 경제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이 초갑부 월가 인사인 그를 낙마의 표적으로 삼고 있다. 매티스는 지명 당시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으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국방장관의 경우 ‘전역 후 7년이 지나야 장관에 오를 수 있다’는 인사 규정의 예외를 상·하원에서 적용받아야 한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 일부가 예외 적용을 반대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가 취임 후 새로 임명해야 할 연방법원 법관이 100여명에 달해 대대적 사법부 재편이 예상된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 취임일인 다음달 20일 넘겨줄 연방법원 법관 공석이 103석으로 추정된다”며, 사법부의 보수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불행하세요? 인간관계가 빈약하거나 몸이 아파서입니다

    사회가 점점 복잡하고 발전속도가 빨라지면서 고독감과 함께 불행감을 느낀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영국 연구진이 현대 사회에서는 재산보다는 고독감이 불행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내 영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노동당 소속 리처드 레이아드 상원의원이 주도하는 런던정경대(LSE) 연구팀은 우울함과 불안에서 벗어나면 지금보다 20% 덜 불행하게 느껴진다는 연구 분석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와 가디언이 보도했다. 반면 빈곤에서만 벗어나면 불행감은 5% 정도만 감소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영국 내 평균소득이 지난 1980년대보다 증가했지만 국민의 행복감은 높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궁핍에 대항하는 심리학자들’(PAA)라는 학자그룹은 “정치인들과 사회 전체에 빈곤층에 대한 책임을 면제해주기 위한 술책”이라며 “빈곤과 정신건강의 복잡한 관계를 명확히 짚어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영국 사회가 1980년대보다 부유해지는 동시에 더 불평등해졌다고 강조하며 빈곤한 이들은 스트레스가 더 많고 이를 완충해주는 장치가 더 적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 대한 장악력이 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PAA 소속 학자인 앤 쿡 캔터베리 크라이스트 처치대 임상심리학부 학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기술적 질병치료만 강조할 뿐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에 대한 노력을 폄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백악관 공보국장 고사 제이슨 밀러, 사퇴 놓고 說說說

    폴리티코 “인수위서 성추문” 의혹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의 첫 공보국장으로 지명됐던 제이슨 밀러가 지명 발표 이틀 만에 국장직을 고사했다. 일부 언론은 밀러가 성 추문 때문에 사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밀러는 2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내년 1월 둘째 아이가 태어난다”면서 “지금은 백악관 공보국장과 같은 격무를 새로 시작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국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밀러는 백악관 대변인에 지명된 숀 스파이서가 공보국장을 겸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 22일 백악관 공보라인을 확정하면서 선거캠프에서 수석 대변인을 맡았던 밀러를 공보국장에 지명했다. 밀러는 20년간 공화당에서 공보 업무를 한 베테랑이다. 이와 관련, 폴리티코는 “밀러와 트럼프 정권인수위 관계자 사이의 성 추문이 제기된 직후 밀러가 돌연 사퇴했다”고 25일 전했다. 인수위의 고위 참모인 A J 델가도는 밀러가 국장에 지명된 22일 트위터에 “아기 아빠가 백악관 공보국장에 지명된 것을 축하한다”라면서 “2016년 버전의 존 에드워즈다”라고 말했다. 에드워즈는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다가 선거캠프 관계자와의 혼외정사 사실이 폭로돼 타격을 입었던 전 상원의원이다. 델가도는 24일까지 트위터에 “우아하게 물러나야 하는데도 이를 거부한다면 그것은 좀 으스스한 일”이라면서 “물러나야 할 사람은 제이슨 밀러”라고 말하는 등 밀러를 저격해 왔다. 앞서 밀러와 델가도는 지난 10월 3차 대선후보 TV 토론 하루 전날 라스베이거스의 스트립 바에서 목격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델가도의 트위터는 밀러 사퇴 직후 비활성화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보성 격투기 감동… 만나고 싶다”

    “김보성 격투기 감동… 만나고 싶다”

    24~25일 팬 사인회·자선바자회 일정 메이웨더 재대결 “YES” 대선출마 “NO” “기회가 닿는다면 한국 프로 복서들과 교류하고 싶고, 내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싶습니다.” 필리핀 복싱영웅이자 상원의원인 매니 파키아오(38·필리핀)는 23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방한 기자회견에서 “아직 복싱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눈을 보고 싶어서 한국을 찾았다”면서 “한국은 정말 추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보내기 위해 처음 방한한 파키아오는 24~25일 팬 사인회와 자선 바자회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파키아오는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와의 재대결에 대해 “성사가 된다면 싸우고 싶다. 다음 경기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지만 아직 어떤 협상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메이웨더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비록 판정패한 뒤 은퇴했지만 지난달 복귀전에서 제시 바르가스를 꺾고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금은 출마 준비가 안 돼 있다”며 “복서로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 상원의원으로 해야 할 일도 많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복싱과 정치는 싸운다는 속성이 비슷하다. 다만 복싱은 링에서, 정치는 사무실에서 싸운다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부키논의 빈민촌에서 6남매 가운데 넷째로 태어난 그는 1995년 프로에 입문해 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했다. 통산 59승(6패 2무) 가운데 KO승이 64%(38KO)에 이를 정도로 호쾌한 복싱을 하면서 필리핀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2010년과 2013년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지난 5월에는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한국 선수와도 3차례 대결했다. 1996년 이성열, 1997년 이욱기, 2000년 채승곤 등을 KO로 물리쳤다. 특히 그는 지난 10일에 벌어진 김보성의 종합격투기 데뷔전 영상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김보성이 이미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자선경기에 나섰다”면서 “방문 기간 중 김보성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파키아오는 오는 25일 더케이호텔에서 축구 ‘레전드’ 김병지(46)와 이색대결을 펼친다. 두 사람은 ‘펀칭머신 때리기’와 ‘창과 방패’ 대결을 한다. 펀칭머신을 파키아오가 주먹으로, 김병지가 발로 가격해 높은 점수를 받는 쪽이 이긴다. 또 파키아오가 3번의 페널티킥을 차서 한 골이라도 넣으면 이기는 게임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복싱영웅 파퀴아오 “메이웨더와 재대결 희망 있다…성사되면 싸운다”

    복싱영웅 파퀴아오 “메이웨더와 재대결 희망 있다…성사되면 싸운다”

    세계적인 복싱 스타이자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38)가 지난해 맞대결했던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와의 재대결에 대해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재대결이 성사되면 싸우겠다는 의지도 불태웠다. 파퀴아오는 23일 새벽 인척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처음 방문해 이와 같이 밝혔다. 파퀴아오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보내기 위해 첫 방한길에 오른 파퀴아오는 24~25일 팬 사인회 및 자선 바자회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파퀴아오는 “가족과 함께 눈을 보고 싶어서 한국을 찾았다”면서 “한국은 정말 추운 것 같다”고 웃으며 방문 소감을 밝혔다. 파퀴아오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복서다. 아마추어 시절 60승 4패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둔 파키아오는 1995년 프로에 입문해 플라이급(52㎏급)부터 슈퍼웰터급(70㎏)까지 8체급을 석권했다. 8체급 석권의 위업을 달성한 복서는 파퀴아오가 사상 최초이자 유일하다. 왼손잡이면서도 통산 59승(6패 2무) 가운데 KO승이 64%(38KO)에 이를 정도로 호쾌한 복싱을 하는 파퀴아오는 필리핀에서는 복싱을 넘어 국민적인 영웅이기도 하다. 필리핀 부키논의 빈민촌에서 6남매 가운데 넷째로 태어나 ‘인생 역전’에 성공한 파퀴아오는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2010년과 2013년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올해 5월에는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 필리핀 차기 대선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까지 언급되고 있다. 파퀴아오는 지난해 5월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와 ‘세기의 대결’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비록 판정패했지만 파키아오는 이후 티모시 브래들리와 제시 바르가스를 연파하며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파퀴아오는 메이웨더가 은퇴하면서 가능성이 희박해진 재대결 여부에 대해 “아직 어떤 협상도 진행되지 않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만약 재대결이 성사된다면 싸우고 싶다”며 “현재로써는 내가 소화해야 할 일정이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대통령으로 나갈 준비가 안 돼 있다”며 “또 복싱 선수로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 상원의원으로서의 임무도 막중하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로 철저한 자기관리와 열정을 꼽았다. 복싱에 대한 열정은 자신이 지난 4월에 선언한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링에 오른 주된 이유였다고도 했다. 파퀴아오가 승리한 상대 중에는 한국 선수 3명도 포함돼 있다. 그는 1996년엔 이성열, 1997년엔 이욱기, 2000년 채승곤 등 한국 복서들을 차례로 KO로 물리친 적이 있다. 파키아오는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다들 터프한 선수였다”며 “2000년에 맞붙었던 선수(채승곤)는 아직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대신 다른 한 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바로 배우 김보성이다. 파키아오는 지난 10일에 벌어진 김보성의 종합격투기 데뷔전 영상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김보성이 이미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자선경기에 나섰다는 후문을 전해 들은 파퀴아오는 이번 방문 일정에 김보성과 만남도 추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측 “푸틴 개입? CIA·FBI 증거 대면 믿겠다”

    민주 “단순 해킹 아닌 외세의 공격” 의회에 진상 규명할 특별위 요구 미국인 57% “러 개입, 결과와 무관” 러시아의 해킹 등 미국 대선 개입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측이 미 정보당국에 증거를 요구하고 이들의 보고를 직접 듣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진상을 규명할 특별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미국민 57%는 해킹이 이번 대선 결과와는 무관한 것으로 생각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선임고문 켈리엔 콘웨이는 18일(현지시간) CBS방송에 출연해 “중앙정보국(CIA) 존 브레넌 국장이 증거 제출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며 “증거가 있다면 언론에 흘릴 것이 아니라 어디 한 번 같이 보자”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브레넌이 직원들에게 최근 보낸 메시지에서 “금주 초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각각 만났고, 러시아의 대선 개입 범위·본질·의도에 대해 강력한 의견 일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의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 라인스 프리버스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정보 당국자들이 의견을 모아 보고서를 발표해 그들의 생각이 같다는 것을 미국민에게 보여주면 트럼프도 결론을 받아들일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아직 코미로부터 (어떤 내용도) 듣지 못했다. 이들이 국민에게 숨김 없이 말해야 하는데 아직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프리버스는 “정보기관이 합의한 보고서가 나오면 트럼프의 의견을 들을 수 있을 것이며 트럼프의 반응을 미리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해킹 때문에 대선 결과가 바뀌었다는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정보당국의 러시아 해킹 의혹이 제기된 이후 민주당은 총력전을 벌이는 분위기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도나 브라질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공격의 주요 희생자 중 한 당사자로서 의회가 이 사건에 대해 청문회를 포함해 철두철미하고 독립적이며 초당파적 조사를 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의회에 보냈다. 그는 “러시아의 침범은 단순한 해킹이 아니라 미국이 외세의 공격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의회가 이 중요한 작업을 빨리 수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찰스 슈머 차기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러시아 선거 개입 문제를 다룰 ‘사이버안보특별위원회’ 설치를 촉구했다. 그는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의 서신을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힐러리 클린턴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이자 러시아의 이메일 해킹 피해자였던 존 포데스타는 이날 “트럼프와 러시아가 결탁해 대선을 왜곡했다”며 “러시아가 트럼프를 백악관에 있는 ‘애완견’으로 삼길 원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해킹에 개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55%는 러시아 해킹이 대선에 미친 영향에 대해 ‘아주 많이’ 또는 ‘상당히’ 신경을 쓴다고 답했다. 그러나 해킹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설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57%로, 해킹이 트럼프의 승리에 기여했다고 답한 응답자(37%)보다 많았다. WSJ는 “CIA 정보가 그동안 빗나간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불신하는 이들이 많은 데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해킹 때문에 그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자선·자유·킹메이커, 혹은 정치무대 복귀… 오바마 어느 길 갈까

    [글로벌 인사이트] 자선·자유·킹메이커, 혹은 정치무대 복귀… 오바마 어느 길 갈까

    미국 대통령은 오르기도 쉽지 않지만 내려오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자리다. 그들은 퇴임을 앞두고 자신의 성격과 신념에 부합하는 제2의 직업을 찾아야 하지만 전직 대통령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구직에 제약이 많다. 퇴임 이후 어렵게 할 일을 찾는다 하더라도 인구 3억명의 대국을 운영하고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나날이 떠오를 때마다 엄청난 공허감과 무력감을 이겨내야 한다. 특히 한 달 뒤에 55세로 퇴임하는 버락 오바마처럼 중년에 백악관을 떠나야 하는 대통령일수록 은퇴 계획을 세우고 퇴임 이후 삶을 살아내는 데 있어 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오바마는 백악관 이후의 삶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대통령기념관이 들어설 시카고 남부 잭슨공원 내 시립 골프장 2개를 최고급으로 재설계하는 프로젝트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부탁했다고 시카고트리뷴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골프장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대회 개최가 가능하도록 재설계되며, 내년 봄 착공해 2020년 개장할 예정이다. 재설계 비용은 최소 3000만 달러(약 360억원)로 추정된다. 오바마 측은 이 골프장에 PGA 대회를 유치해 대통령기념관 홍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오바마는 앞서 워싱턴DC의 사립학교 시드웰 프렌즈 스쿨에 재학 중인 막내딸 사샤를 위해 퇴임 이후에도 당분간 워싱턴DC에 머무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는 퇴임 이후 전직대통령법에 따라 연방정부로부터 연 20만 5700만 달러(약 2억 4000만원)의 연금을 받고, 사무실 운영비, 비서진 급여, 의료비, 여행 경비, 통신비 등을 지원받는다. 또 오바마와 부인 미셸은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으로부터 평생 경호를 받는다. 오바마는 퇴임 이후 자신이 머무를 집과 사무실, 자신의 업적을 기릴 기념관을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역할과 직업에 대해서는 거듭 고민하는 모습이다. 미국 언론들은 미디어 분야 진출, 미국프로농구(NBA) 구단주, 벤처 기업 투자자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오바마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오바마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퇴임한 빌 클린턴(70·퇴임 당시 54세)과 조지 W 부시(70·퇴임 당시 62세) 전 대통령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며 은퇴 이후 삶을 살아가고 있다. 클린턴은 2001년 1월 임기 마지막 날 억만장자 마크 리치를 사면해 논란을 빚어 퇴임 직후 한동안 공개 활동에 나서지 못했다. 클린턴은 사기, 조세포탈, 적성국과의 불법 석유 거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뒤 외국으로 도피한 리치 등 176명을 사면했는데, 리치의 전 부인 데니스 리치가 민주당과 클린턴기념관, 힐러리 클린턴의 2000년 상원의원 선거 캠프에 후원금을 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스캔들로 비화됐다. 클린턴은 몇 달 후 사면 스캔들이 잠잠해지자 클린턴재단을 설립해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클린턴은 재단을 통해 2004년 인도양 쓰나미와 2005년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대형 피해가 발생했을 때 약 1억 6000만 달러(약 1896억원)의 구호금을 모금했으며, 미국 공립학교에서 설탕 음료를 퇴출하는 등 공익 사업도 진행했다. 또 1994년 재임 당시 르완다에서 인종청소를 막지 못한 죄책감으로 퇴임 이후 르완다 등 아프리카에 병원을 건립하는 데 많은 돈을 지원했다. ●클린턴·부시, 나란히 ‘실패한 킹메이커’로 클린턴은 재단 활동을 위해 총 20억 달러의 기부금을 모았는데, 기부자 중에는 자국민의 인권을 탄압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나 이라크에서 민간인에게 총기 난사를 한 미국 사설경호업체 블랙워터 등 논란 많은 단체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클린턴 자신도 퇴임 이후 강연과 집필로 1억 5000만 달러(약 1780억원)를 벌어들여 전직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전 세계적 돈벌이로 이용했다는 비아냥도 샀다. 클린턴이 퇴임 이후에도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과 달리 부시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텍사스에서 조용하고 평범한 삶을 누리고 있다. 부시는 텍사스 집에서 머물며 이웃과 바비큐 파티를 하고 골프를 치며 산악자전거를 타는 등 정계 입문 전에 즐겼던 개인적 활동을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재단이 자궁암 퇴치를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병원을 보수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아프리카에 이따금 방문하는 것이 주요 대외 활동의 전부다. 부시는 지난 2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군인 66명의 초상을 직접 그려 책으로 출간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부시는 퇴임 이후 그림에 취미를 붙여 자신과 세계 지도자의 얼굴이나 개를 그려 오다가 부상 장병의 초상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부시가 자신이 결정한 이라크 침공과 관련해 정치적 의도를 갖고 부상 장병의 초상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부시의 연설작성가인 폴 웨너는 “초상화는 참전 용사에 대한 경의의 표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클린턴과 부시는 올해 가족의 대선 운동을 지원하며 함께 정치 무대에 복귀했다. 클린턴은 부인 힐러리의 민주당 경선 및 대선 유세에 직접 나서면서 선거 캠페인에 깊이 개입했으며, 공개 활동을 꺼렸던 부시도 동생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공화당 경선에 나서자 유세에 참가해 동생을 지원했다. 하지만 젭은 경선의 문턱도 넘지 못했고, 힐러리는 본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패하면서 클린턴과 부시는 ‘실패한 킹메이커’가 됐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 중 가장 인기가 많고 모범으로 꼽히는 인물은 지미 카터(92·퇴임 당시 57세) 전 대통령이다. 카터는 1980년 재선에 실패하면서 불명예 은퇴했지만, 1982년 설립한 카터 센터를 통해 각종 공익 활동에 나서면서 명예를 회복했다. 카터 센터는 100여개국의 선거를 감시하며 전 세계에 민주주의를 증진시켰으며, 아프리카에서 유행하던 메디나충의 근절에도 노력을 기울여 1986년 350만명에 달하던 감염자 수를 지난해 22명으로 획기적으로 줄이기도 했다. 카터는 이러한 성취를 인정받아 200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카터, 전직 대통령 지위 자선활동 자리로 재정의” 카터는 평화에 대한 자신의 어젠다를 추구하기 위해 퇴임 이후에도 외교적 문제에 관여했다. 카터는 1993년 북핵 위기가 발생하자 이듬해 개인 자격으로 북한을 전격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면담하면서 미국과 북한을 중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또 조지 H W 부시 정부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한 동맹을 형성하고자 하자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에 로비해 미국의 시도를 저지시키기도 했다. 주간 애틀랜틱은 “카터는 전직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인도주의적이고 자선적인 활동을 하는 자리로 재정의했다”고 평가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 위기에 몰려 미국 역사상 처음 대통령직에서 사임한 리처드 닉슨(퇴임 당시 61세) 전 대통령은 사임 이후 명예 회복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 닉슨의 부통령이었던 제럴드 포드는 1974년 닉슨의 사임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뒤 닉슨이 대통령 재임 기간 저지른 모든 범죄를 사면했지만, 닉슨의 추락한 명예는 회복시키지 못했다. 닉슨은 백악관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와 고향 캘리포니아로 돌아간 뒤 억울함과 분노로 인해 병까지 얻기도 했다. 닉슨은 이후 자서전을 출간하고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대외 활동에 나섰고, 자신의 정치적 유산인 중국과의 데탕트를 과시하기 위해 중국을 다시 방문하기도 했다. 닉슨은 카터 정부가 1978년 중국과 관계 정상화를 할 때 조언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닉슨은 생전에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는 받지 못했다. 닉슨의 동료들은 기금을 모아 1990년 닉슨도서관을 건립했지만, 정부로부터 공식 대통령기념관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닉슨이 1994년 숨을 거둔 뒤 클린턴 당시 대통령은 장례식에서 닉슨의 외교적 성취를 평가하는 추도 연설을 했으며, 그로부터 13년이 흐른 2007년에 닉슨도서관은 연방 대통령기념관 시스템에 공식적으로 포함되게 됐다. 애틀랜틱은 오바마가 퇴임 이후 부시와 비슷하게 정적인 삶을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사람 모두 애초에 대통령직에 대한 열망이 적었고 대중의 관심을 바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오바마의 선임고문인 발레리 자렛은 “오바마가 서핑만 하며 소일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오바마는 자신의 사회적 의무를 강하게 인식하고 있기에 어떤 식으로든 사회 참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외교 경험없는 美 ‘재벌 외교수장’… 인준 순탄치 않을 듯

    외교 경험없는 美 ‘재벌 외교수장’… 인준 순탄치 않을 듯

    글로벌 경영 경험 접목 기대… 라이스 등 前국무장관들 추천 푸틴과 교류… 친러 정책 우려 對北 정책 유화 분위기 전망… 의회 ‘러 대선 개입’ 조사 촉구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석유거물 렉스 틸러슨(64)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내각의 초대 국무장관에 낙점됐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국무장관 후보가 10명 가까이 난립하던 상황에서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등의 내분으로 이들이 나가떨어지자 트럼프는 결국 자신과 같은 기업인 출신의 해결사(deal maker)를 외교 수장으로 선택했다. 틸러슨의 ‘외교경험’이라면 러시아와 합작사업을 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고위 인사와 맺은 개인적 네트워크밖에 없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틸러슨을 통해 친(親)러시아적 외교정책을 펼치면서 중국과는 각을 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선 엑손모빌의 50개국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활동 경험을 공직에 접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하고 있다. 트럼프가 틸러슨을 택한 배경에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거론됐던 인사들에 대한 트럼프 지지층의 평가가 엇갈린데다, 개인적 흠결도 많아 결국 이들을 모두 버렸다는 것이다. 뒤늦게 후보군에 합류한 틸러슨은 이들과는 차별화되는 인사로, 전 세계에서 사업을 벌여온 트럼프와 비슷한 점이 많다. 틸러슨은 특히 공화당 주류인 제임스 베이커·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이 트럼프에게 추천한 것으로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그의 재산이 수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가 최근 대만 총통과의 전화통화 이후 중국과는 갈등을 빚고, 러시아와는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틸러슨의 의회 상원 인준 여부는 불투명하다. 특히 최근 러시아의 해킹 등 미 대선 개입설과 관련해 공화당에서도 “러시아는 미국의 친구가 아니다”라며 이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나서면서, 공화당 지도부인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이 그에 대한 인준 반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망했다. 상원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2석을 차지하고 있다. 인준에는 최소 과반(51석)이 필요하다. 공화당 일부가 반대하면 민주당 의원의 찬성이 필요하다. 대선 기간 러시아의 해킹을 당했던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성명을 내고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틸러슨을 선택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트럼프가 당선되도록 대선에 개입한 푸틴에게 또 다른 승리를 안겨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틸러슨이 친러 정책을 펼칠 경우 대북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주목된다. 러시아는 북한과 친분을 유지하면서 6자회담에서도 북한 편을 들어왔기 때문에 틸러슨의 대북 정책이 유화적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국무부 부장관으로 거론되는 존 볼튼 전 유엔 대사나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 등 외교안보 라인 대다수가 대북 강경파이기 때문에 틸러슨도 이들의 입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유럽 전통 좌파 자존심 지킨 루마니아… 사회민주당 총선 승리

    루마니아에서 11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PSD)이 승리를 거뒀다. 올해 유럽의 주류 좌파 정당 대부분이 극우 민족주의자와 반(反)주류 포퓰리스트의 거센 도전에 몰락했지만, 루마니아 사회민주당이 유럽 전통 좌파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루마니아 중앙선거국(BEC)은 이날 치러진 하원의원 선거에서 99% 개표 결과 사회민주당이 득표율 46%를 기록해 20%를 얻은 중도우파 국민자유당(PNL)을 제치고 제1당에 올랐다고 밝힌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12일 전했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사회민주당이 46%, PNL이 21%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민주당은 과반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선거 전 연정을 약속한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연합(ALDE)이 상·하원 선거에서 5~6%를 얻어 두 정당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민주당은 직전 2012년 선거에서 승리해 집권했지만 빅토르 폰타 당시 총리가 조세포탈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며 국민의 지지를 잃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수도 부큐레슈티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해 64명이 숨지자 폰타 총리는 사퇴하고 관료 주도의 과도 내각이 들어섰다. 루마니아 국민은 부패에 분개했지만 최저임금 인상, 인프라 및 보건 투자 확대, 세금 인하 등을 내세우며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성취하겠다고 약속한 사회민주당의 손을 다시 한번 들어줬다. 아울러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루마니아에서는 유럽연합(EU)과 이민 문제가 부각되지 않아 극우파가 득세하지 못한 점도 주류 정당 사회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사회민주당은 EU 국경 경비를 강화해 난민이 불법으로 월경하는 것을 막겠다고 공약하면서도 반유대주의, 외국인 혐오, 기타 극단주의 정치를 배격하고 외국인을 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루마니아 정치분석가 라두 델리코테는 “루마니아 국민들은 EU를 좋아한다”며 “향후 몇 년간 루마니아의 주요 이슈는 민족주의가 아닌 경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회민주당이 재집권에는 성공했지만 선거 승리를 이끈 리비우 드라그네아 대표가 총리가 될지는 불확실하다. 드라그네아 대표는 지난 4월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루마니아 법에는 유죄 판결을 받은 자는 총리 등 각료직을 맡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드라그네아 대표는 측근을 총리로 세우거나 관련 법을 개정해 자신이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대통령 취임하기도 전에 의회와 충돌… ‘게이트’로 번지나

    “CIA 등 보복 당할 것” 우려도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결론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찮다. 이를 부정하는 트럼프와 진상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의회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의 존 메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민주당의 척 슈머 차기 상원 원내대표와 잭 리드 상원의원 등 양당 중진 4명은 11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민주당과 공화당은 대선 개입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 사이버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종합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당파적 이슈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매케인은 또 상원 정보위, 외교위, 군사위원회의 지도부가 참여하는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나설 것도 촉구했다. 랜드 폴, 제임스 랭크포드 상원 의원 등 공화당 인사들이 이날 잇달아 초당적 대응책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면서 등 공화당도 내홍으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의 국무장관 기용설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마크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푸틴의 친구라는 점은 국무장관에게 바라는 자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가 국무장관으로 지명되면 의회 인준 과정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트럼프가 CIA 등 정보기관에 대해 보복을 가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가디언은 전직 정보기관 간부를 인용해 “트럼프가 취임하면 자신의 권위를 손상한다고 간주하는 개인이나 기관을 철저히 파괴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에 정보기관의 일일 브리핑을 청취하지 않는 것에 대해 “나는 똑똑하기 때문에 앞으로 8년간 같은 단어로 이뤄진 같은 내용의 일일 정보 브리핑을 매일 받을 필요가 없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