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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경제 다시 ‘불황의 그림자’

    |도쿄 이춘규특파원|“주춤하는 소비를 살려라.” 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둔화되고, 경기 기조 판단도 하향수정되는 등 회복기조의 일본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내각부는 16일 각료회의에 제출한 11월 경제보고를 통해 경기인식 기조 판단과 관련,“요즘 일부에 약한 움직임을 볼 수 있지만 회복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밝히며,10월까지의 “견실하게 회복하고 있다.”에서 하향수정했다. 수출과 생산의 둔화 때문이다. 경기 인식의 하향수정은 1년5개월만이다. 내각부가 이날 발표한 9월의 경기동향지수(개정치)도 5∼6개월 뒤의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선행지수가 27.3%로,18개월만에 경기판단의 갈림길인 50%를 밑돌았다. 아울러 현재 일본경제는 엔·원유·원자재 등 ‘3고(高)’로 인해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등 성장 지속의 기로에 서 있다. 현재는 “일시적 조정을 받고 있다.”는 낙관론과 “내년부터 경기후퇴국면이 예상된다.”는 비관론으로 크게 갈려 있다. 하지만 낙관론자이건, 비관론자이건 개인소비가 앞으로 불투명하다는 데에는 견해가 일치한다. 따라서 개인소비를 살리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정부·여당 내에서도 속출하고 있다. 기업들은 위기감을 드러내며 통화확장정책 유지 등 정책적 배려를 정부측에 요구하고 있다. 정율감세 축소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속출하고 있다. 정율감세는 1999년 개인소비 촉진을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재정건전화 등을 위해 내년부터 2006년까지 폐지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3조 3000억엔 정도의 개인부담이 증가한다. 내년부터 환경세를 도입하려는 정부 방침에도 기업을 중심으로 “소비 진작에 장애”라며 반대론이 강하다. 적자재정을 해서라도 개인소비를 확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류인 것이다. 일본 경제는 여름까지만 해도 올림픽과 폭염 등의 특수를 타며 장기불황 탈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해, 원자재가 폭등 등 내외 악재가 겹치며 암운이 드리워졌다. 디지털카메라의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고, 반도체도 재고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국내 휴대전화 출하 대수도 올 상반기(4∼9월)에 전년 동기비 16.1%나 감소한 2170만 8000대로 2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겨울상여금이 줄어들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특히 내년에는 연금보험료가 오르고, 세금도 오를 예정이기 때문에 개인들이 소비지출을 억제하기 시작했다는 징후들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경제 변수도 밝지만은 않다. 세계 IT(정보기술) 경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taein@seoul.co.kr
  • 1인채용 노동비용 월 320만 6000원

    1인채용 노동비용 월 320만 6000원

    근로자 채용에 드는 ‘노동비용’이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노동부는 3일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근로자 1명당 월평균 노동비용이 320만 6000원으로 전년 282만 8000원에 비해 13.4% 늘었다. 조사는 지난해 5∼7월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기업 2500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급여와 상여금 등 직접 노동비용은 229만 4000원으로 전년 205만 4000원에 비해 11.7% 상승했다. 퇴직금·복리비·교육훈련비 등 간접 노동비용은 91만 2000원으로 전년 77만 4000원에 비해 17.9% 늘었다. 간접비용 가운데 퇴직금 비용은 37만 9000원으로 전년 29만 1000원에 비해 30.0%나 급증했다. 반면 교육훈련비는 4만 7000원으로 전년 4만 8000원에 비해 2.9% 줄어들었다. 기업의 4대 사회보험 의무가입 등 법정복리비는 전년 22만 1000원에서 10.1% 증가한 24만 3000원이었다. 기업들은 식사·주거·학비 등 법정외 복리비의 경우 22만 7000원을 부담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사업이 465만 1000원으로 가장 많은 노동비용을 지출했다. 이어 금융·보험업(418만 5000원), 운수·창고·통신업(383만 6000원), 광업(372만 7000원) 순이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벼랑끝에 몰린 9회말 투아웃. 다들 자리를 뜨며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하는 순간,“경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모래알처럼 흩어진 정신력을 하나로 모아 역전에 성공, 우리 곁에 돌아온 기업들이 있다. 몰락한 ‘명가(名家)’로, 환란의 ‘주범(主犯)’으로 세간의 손가락을 받았던 크라운제과, 대우인터내셔널, 쌍용건설 등이 차례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꼬리표를 떼고 ‘명가 부활’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이들이 받은 수모와 서러움, 눈물 등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더욱이 한때는 재계를 호령했던 ‘명가의 자손’들이었으니….‘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며 이들을 지탱시킨 힘은 ‘주먹 불끈’이었다.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달라진 세상의 인심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들이 부활의 불씨를 지필 수 있었던 것은 막판 위기에서 승부의 흐름을 바꾼 ‘구원투수(CEO)’와 한몸처럼 믿고 따라온 ‘야수(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퇴직금 턴 ‘사원의 힘’-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19일 서울 송파구 향군회관에서 열린 쌍용건설 창립 27주년 행사장에 선 김석준 회장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매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도 동요하지 않고 회사를 살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5년 8개월에 걸친 워크아웃 졸업을 자축했다. 생일과 동시에 워크아웃을 끝낸 쌍용건설 임직원들도 “고등학교 3년의 입시전쟁과 군복무를 한꺼번에 마친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졸업기’도 피눈물로 얼룩졌다. 1997년만 해도 2400명에 달했던 직원은 2000년 700명선으로 줄었다. 당장 이익 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사업부가 무더기로 없어졌고 회사 돈으로 해외유학가서 박사학위까지 받아 온 ‘우수인재’들마저 내보내야 했다.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는 동료 때문에 타 부서에 전화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살벌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직원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한때 업계 최고수준인 상여금 800%를 받던 직원들이 98∼2000년 단 한푼의 상여금도 집에 가져가지 못했다. 대리 5년차의 세전 연봉이 1400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사내게시판에는 “오늘이 아들 생일이었는데 버스정류장에 마중나온 아들에게 뭐라도 쥐어주려고 주머니를 뒤졌더니 1200원밖에 없었다. 초코파이와 풍선으로 생일상을 대신했다.”는 가장의 사연이 올라와 사무실이 울음바다에 빠지기도 했다. 김 회장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쌍용그룹 회장으로 있다 98년 채권단의 요청으로 5년만에 회사로 돌아온 김 회장은 “앞으로 나를 회장이라 부르지 말라. 나는 CEO일 뿐이다.”라며 몸을 낮췄다. 추석, 설 명절때는 한번도 빠짐없이 베트남, 인도, 중동 등 해외건설현장을 찾아 고향에 가지 못한 직원들과 함께했다. 회생의 디딤돌이 된 서울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분양때는 스스로 태스크포스팀 팀장이 돼 미국 LA로 건너가 교민들을 상대로 200여 가구를 분양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상증자가 필요할 때 직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당시 2500원이던 주식을 5000원에 매입하자 김 회장도 유일한 재산인 서울 이태원동 자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샀다. 대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 지분 25%에 대한 ‘우선매수청수권’은 직원들에게 양보했다. 김 회장의 솔선수범은 직원들의 자신감을 일깨워줬다. 전 직원이 출퇴근시간 지하철역에 어깨띠를 두르고 나가 분양전단지를 나눠주며 광고비를 아꼈고 경쟁사가 분양을 포기한 아파트도 인근 주민들을 파고드는 집념으로 100%분양에 성공했다. 김 회장이 회사로 돌아온 98년 자본잠식 상태로 77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쌍용건설은 올해 1조 2050억원의 매출에 626억원의 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부채비율은 160%에 불과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인적 네트워크’ 승리-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어제의 수출역군이 하루아침에 죄인 취급을 받을 때는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더욱 비참한 것은 ‘종합상사의 생명줄’인 거래선의 이탈과 젊은 직원들의 이직이었습니다.”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워크아웃 기간을 회고하다 내뱉은 첫 마디였다. 그가 사장에 취임한 뒤 며칠간 했던 업무는 떠나는 직원들의 사표 수리였다.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들을 잡을 명분이 없었던 것. 이 사장은 “이대로 쓰러질 수밖에 없나.”하고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였다고 했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로부터 분리될 때만 해도 부채비율이 940%, 채무액은 1조 3000억원을 웃돌아 회생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는 우선 월례조회를 부활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사보를 재창간해 회사 소식을 임직원 가족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주말마다 직원들과 북한산을 등반,CEO와 직원들간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 사장은 또 채권단을 일일이 찾아가 “대우의 해외 네트워크는 대우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재산이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 기반을 잘라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득했다. 그 결과 해외 네트워크 유지에 부정적인 채권단이 돌아서게 됐으며, 대우인터내셔널 회생에 결정적인 기반이 됐다. 그러나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문전박대도 다반사였다. 이 사장은 인도 국영석유공사의 회장을 만나기 위해 수차례 ‘노크’를 했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국내에서도 거래 포기가 잇따른 가운데 유상부 포스코 당시 회장이 대우와의 거래를 유지하라는 ‘특명’이 소문나면서 다른 거래선들이 확보됐을 정도. 이 사장은 “돈줄이 보여도 투자자 모집이 안 되거나 투자를 할 수 없을 때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어려움도 이에 못지 않았다. 상여금 동결은 기본이고 사소한 경비 지출도 일일이 채권단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관계자는 “필요한 사무실 집기 교체에도 쓸데없는 곳에 돈 쓴다는 채권단의 쓴소리를 들을 때는 참담할 지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가운데 이 사장은 그야말로 ‘단비’ 같은 소식을 접했다.2000년 대우그룹의 몰락으로 다들 몸을 사릴 때 미얀마 정부가 대우의 적극적인 법인활동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성공 가능성이 큰 미얀마 ‘A-1’광구의 개발권을 준 것. 이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미얀마 가스전의 성공과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황금색 넥타이’만을 매고 다녔다. 그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지난 1월 미얀마 가스전 발견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도약에 결정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2010년부터 매년 1000억∼1500억원의 배당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부채비율 168%, 상반기 매출은 2조 4612억원, 순이익 90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내실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크로스 마케팅’ 결실-윤영달 크라운제과 사장 크라운제과 윤영달(59) 사장이 회사를 부도상태에서 구해낼 수 있었던 무기는 ‘크로스 마케팅’과 ‘등산경영’이었다. 1998년 부도가 난 크라운제과는 오로지 외형확장만을 좇은 우리 기업들의 전형적 실패담이었다. 윤 사장은 “외환위기가 오기 전에 몸집 부풀리기에만 치중하는 경영을 했다. 이익규모내에서의 투자가 아니라 빚을 늘려가며 껍데기만 키우는 바보짓을 했다.”고 후회했다. 윤 사장은 창업주인 고 윤태현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 물리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1967년 처음 경영에 참여한 이후에는 72년 ‘조리퐁’이란 대히트작을 내기도 했다.77년부터는 한국자동기라는 공장자동시설 생산업체를 운영하고, 풍력발전을 연구하는 등 개인사업을 하다 95년 다시 회사경영에 복귀했다. 그리고 외환위기를 만난 것이다. 채권단회의에서 화의결정이 확정되자 윤 사장은 골프에서 손을 뗐다. 명동에 골프연습장을 지을 정도로 골프광이었다. 담배도 끊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100㎏대의 몸무게를 가진 그에게 등산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5분을 가면 15분을 쉬어도 숨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제는 아침 8시에 나가 저녁 9시까지 하루종일 직원들과 북한산을 탈 정도로 체력을 길렀다. 등산을 마치면 직원들과 같이 목욕탕에서 등을 밀었다. 직원의 신발이 떨어지면 사장이 직접 뛰어가서 새로 사왔다. 점심때 산 중턱에서 직원들과 함께 걸치는 막걸리는 단단한 응집력으로 연결됐다. 물론 극도의 구조조정 과정속에서 1200여명의 직원은 800여명으로 줄었고,20여명의 임원은 단 한명만 남았다. 직원들의 사기를 일으키고 단결을 일궈낸 것이 ‘등산경영’이었다면 ‘크로스 마케팅’은 매출을 일으키는 발판이 됐다. 크로스 마케팅도 땀흘리는 등산 중에 나온 아이디어였다. 크로스 마케팅이란 국적을 뛰어넘어 동종의 경쟁 업체들끼리 생산, 판매 등을 분담하는 전략적 제휴를 뜻한다.2000년부터 타이완 2위의 제과업체 왕왕의 쌀과자를 들여와 팔았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800억원어치에 달한다. 타이완 1위의 제과업체인 이메이와의 크로스 마케팅을 통해 ‘美인블랙’이란 제품을 지난해 11월 내놓았다. 출시 100일 만에 매출 100억원이란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크라운제과의 제품도 이들 업체를 통해 타이완으로 수출 중이다. 결국 회사는 2002년말 5년여만에 화의에서 졸업하지만 아버지인 윤 회장은 회사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99년 노환으로 별세한다. 윤 사장은 크로스 마케팅을 타이완에 이어 중국, 일본, 홍콩, 호주, 스페인으로 확대 중이다. 국내에서는 해태제과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태제과 인수에 성공하면 크라운제과는 다시 국내 2위의 제과업체로 복귀하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개인부채 492조 ‘사상최대’

    개인부채 492조 ‘사상최대’

    개인 부문의 부채가 5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 2·4분기중 자금순환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소규모 개인 기업과 민간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개인 부문의 부채잔액은 492조원으로 지난 3월말보다 6조 5000억원,1.3% 증가했다.개인부문 부채 증가액은 전분기 2조 800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이처럼 개인부문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은 개인 부문에서 부채상환능력은 떨어지면서 새로 빚을 얻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부문의 부채상환능력을 보여주는 금융부채잔액에 대한 금융자산잔액의 비율은 2·4분기중 2.07배를 나타내 전분기(2.08배)에 비해 0.01포인트 낮아졌다.금융부채에 대한 금융자산 비율은 지난해 2.06배를 나타내다 올해 1·4분기 2.08배로 높아져 부채상환능력이 개선조짐을 보였으나 이번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4분기 금융부채에 대한 금융자산 비율은 미국의 3.50,일본의 4.13 등에 비해서 현저히 낮은 것으로,그만큼 우리나라 개인부문의 부채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개인부문 부채가 증가한 것은 주택모기지론 등이 늘어난 것이 한가지 요인이지만 2·4분기중 명절 상여금 지급이 줄어드는 등 이렇다할 부채상환 요인이 없어 계절적으로 부채가 다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6월말 현재 기업과 개인·정부를 합친 비금융부문의 부채잔액은 1343조 1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13조 8000억원,1.0% 증가했다. 또 총금융자산잔액은 4807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53조 5000억원,1.0% 늘었다.그러나 이같은 증가세는 전분기 증가액 117조 7000억원과 증가율 2.0%에 견줘 극히 부진한 것이다. 금융자산 증가규모가 전분기의 절반에도 못미친 것은 수출호조와 반기결산에 따른 부채비율 관리 등에 따라 기업부문의 자금수요가 둔화된 데다 정부부문의 국공채발행이 축소된 것이 원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협력업체 납품대금 추석전 결제를”

    전국경제인연합회 강신호 회장이 추석을 앞두고 회원사에 협력업체 납품대금 조기 결제와 불우이웃 돕기를 촉구하는 내용의 특별서한을 보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전경련 회장이 회원사에 이런 종류의 서한을 보낸 것은 처음이다. 21일 전경련에 따르면 강 회장은 최근 424개 회원사에 보낸 서한에서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기업이 해야 할 일을 다섯개 항목에 걸쳐 제시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강 회장은 “우리 기업의 경영자들이 진정한 애국자임을 국민이 깊이 깨달을 수 있도록 기업인 스스로 윤리의식을 제고하고 정도를 걷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우선 대·중소기업간 상생을 위해 납품회사의 자금결제를 앞당겨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중소기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는 일이야말로 기업시민으로서 해야 할 신뢰형성의 선결 과제”라며 “상여금 수요가 몰려 운영자금난을 겪고 있는 협력회사의 자금결제를 추석 이전으로 앞당기는 것도 대·중소기업간 협력의 좋은 예”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시민으로서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널리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소외된 이웃이 절망에 빠져들기 전에 세상 한파와 험로를 극복하는 희망의 새싹을 틔울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를 일구는 데 회원사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적었다. 또 “기본과 상식이 통하는 투명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회원사들이 앞장서야 한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기본을 탄탄하게 다진 바탕 위에 고객과 친화적 교류를 강화하고 신뢰를 축적해 나갈 때 선진기업과 마찬가지로 존경받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강 회장은 지난 7월 말에는 전경련이 주최한 ‘제주서머포럼’에서 현 경제난국의 책임이 기업에 있다는 이른바 ‘기업책임론’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반월공단업체 70% 추석보너스

    반월·시화공단 등 경기도 안산지역 제조업체의 73%가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상공회의소는 13일 최근 반월·시화공단에 입주한 종업원 10명 이상 제조업체 148개를 대상으로 올 추석 휴무 및 상여금 지급계획을 조사한 결과,추석상여금 지급업체는 73.6%인 109개 업체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중 89%인 97개 업체는 정기상여금을,11%인 12개 업체는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며 정기상여금 지급액은 기본급 대비 100% 이상이 52.3%(57개),50∼100%가 28.4%(31개),50% 미만이 12.8%(14개) 등이었다.추석 연휴기간 98.6%인 146개 업체가 휴무하지만 2개 업체는 납품과 회사 내부 사정 등으로 휴무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휴무 일수는 4일간이 전체의 60.8%인 87개사였고 5일 35.7%(51개사),6일 2개사였으며 2곳은 각각 8일과 9일간 휴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기술직 근로감독관 특채 기계·화공·건축등 28명

    노동부는 산업재해 예방업무를 담당할 기술직 근로감독관을 특별채용한다.채용인원은 기계직 10명,화공직 8명,건축직 10명 등 총 28명이다.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응모자격은 기술사 자격을 가졌거나 관련 분야에서 해당기사 자격취득 후 3년 이상 또는 산업기사 자격취득 후 6년 연구·근무경력이 있어야 한다. 1차 서류전형과 2차 필기시험을 거쳐 최종 면접시험을 통해 선발하며 오는 11월말쯤 합격자를 발표한다. 필기시험은 공통과목 산업안전관리론과 분야별로 기계직은 일반기계공학,화공직 화학공학개론,건축직은 건축일반 등 2과목으로 치러진다.연봉은 기본급과 상여금을 포함,2800만원 선으로 내년 1월부터 노동부 산업안전국과 지방노동관서 산업안전과에 배치돼 근무하게 된다.자세한 내용은 노동부 홈페이지(molab.go.kr)나 중앙인사위원회(cs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상여금 ‘가뭄’… 썰렁한 추석

    상여금 ‘가뭄’… 썰렁한 추석

    경기침체 여파로 추석을 앞둔 대기업들이 상여금이나 선물비·귀향비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고,중소기업들은 상여금은 고사하고 급여 맞추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특별보너스를 주는 대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추석 이후 부도 걱정으로 애를 태우는 중소업체도 적지 않다. ●“추석이 무섭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50%의 정규 상여금 외에 특별보너스 지급계획이 없다.귀향비와 선물비도 지난해와 같은 30만원과 15만원으로 동결했다.대신 추석연휴는 25일∼10월3일까지 9일동안 넉넉히 쉬도록 했다. 기아자동차는 보너스 50%에 귀향비 30만원과 15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키로 했다.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휴가는 현대차와 같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연봉제인 만큼 정규 보너스 100%외에 상여금을 따로 지급하지 않는다.성과급은 1,7월에 지급하는 것으로 대신한다.포스코는 별도의 추석 상여금없이 정기 상여금 100%만 지급한다.추석연휴는 주 5일 근무제와 맞물려 오는 25∼29일 닷새간 쉬지만 생산직 근로자는 4조 3교대로 연휴 기간에도 공장을 돌린다. LG칼텍스정유는 별도의 보너스없이 정기 상여금 100%를 지급한다.연휴 기간은 25∼29일이지만 생산직 근로자는 4조 3교대로 근무한다.SK㈜도 정기 상여금 50%만 지급한다.연휴 기간은 25∼29일이다.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도 특별보너스를 주지 않는다. 중소기업에 비해 상황이 나은 편인데도 추석 특별보너스를 지급하는 대기업은 전무한 실정이다.한 대기업의 간부는 “경기불투명성 등으로 추석이라고 해서 특별히 상여금을 지급할 만큼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어렵게 만들어 보너스를 지급하려 해도 다른 업종의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체임신고 벌써부터 중소업체는 9월분 급여지급 여부도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중견 건설업체인 B사의 김성직(55) 사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귀향비 20만원가량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면서 “부동산경기 침체로 추석 이후 어떻게 견딜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주방기구 제조업체인 D사의 강선기(47) 사장은 “은행 문턱은 높고,원자개값은 치솟고 해서 미안하지만 직원들에게 월급 주는 것도 벅찰 지경”이라며 “올 추석은 간단한 선물로 대신하려고 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고 털어놓았다. 한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최명선 정책·선전부장은 “지난해 같으면 추석 하루 이틀전에 체임신고가 집중됐으나 올들어서는 추석을 보름 정도 앞두고 벌써부터 체임신고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356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 추석에 보너스를 지급할 수 있는 기업은 65.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지난해(71.3%)에 비해 5.5%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seoul.co.kr
  • 은행은 조이고…수금은 빈손…속타는 中企

    은행은 조이고…수금은 빈손…속타는 中企

    올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들이 ‘돈 가뭄’에 목이 타고 있다.지난해보다 더 심하다는 게 현장의 한결같은 목소리다.자금 사정이 악화돼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회사도 줄었고,은행을 찾아도 대출은 고사하고 도리어 보험(방카슈랑스·은행에서 취급하는 보험상품)에 가입하라는 권유에 시달려야 한다고 볼멘소리다. SK그룹은 6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덜어 주기 위해 추석 연휴 및 이후의 운영자금 등을 추석 이전에 결제하기로 했다. ●못받는 부품값 담보대출도 거절 경기도 시화공단의 정밀기계부품 업체인 D사는 지난해 50여명의 직원들에게 추석보너스로 직원당 평균 80만원 정도를 지급했다.그러나 올해는 지난달에 밀린 정기 보너스도 아직 주지 못하고 있다.이 회사 최모(54) 사장은 납품업체로부터 받지 못한 부품대금 3억 5000만원을 담보로 은행에서 5000만원의 긴급 대출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최 사장은 “지난해까지는 중소기업 자금난이 남의 얘기인 줄 알았는데,직원들에게 약속한 보너스를 월급날인 25일 함께 줘야하는데 자금을 구할 방도가 없어 속이 탄다.”고 말했다. 부산 녹산공단에서 제법 알려진 한 정보통신업체의 간부는 “기술개발이 수익으로 이어지려면 보통 2∼3년은 걸리는데 기술개발 투자로 일시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고 은행이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면서 “직원들에게 줄 돈을 제때 못주게 되다 보니 기술개발 자체를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여금 없애거나 보류기업 30% 넘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전국 356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석자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기업은 65.8%로 나타났다.3년째 줄고 있다.2002년 같은 조사에서는 83.9%,지난해에는 71.3%가 추석상여금 지급의사를 밝혔었다.그나마 “아예 지급하지 못한다.”고 밝힌 기업은 10.6%로 지난해(13.2%)보다 조금 줄었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대답한 기업은 15.5%에서 23.6%로 늘어 요즘 중소 기업 사장들의 자금고민을 쉽게 읽을 수 있다.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업체들도 액수를 줄이고 있다.지난해에는 월급의 51∼100%를 지급하겠다는 기업(53.0%)이 가장 많았으나 올해는 50% 이하인 기업이 절반이 넘는 53.2%나 된다.연휴기간은 4일(62.5%)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업 71% 매출감소가 원인 자금 사정의 원인은 ‘매출감소’ 때문이라는 대답이 47.4%에서 70.8%(이하 복수응답)로 크게 늘었다.‘판매대금의 회수지연’도 34.2%에서 56.4%로 증가했다.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싶어도 추가담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42.6%에서 53.8%로 더욱 늘었다.대출한도가 축소돼 애로를 겪는다는 대답도 20.9%에서 41.8%로 늘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인들은 57.0%가 거래은행으로부터 방카슈랑스 가입을 권유받고,이 가운데 대출과 관련된 경우엔 63.3%가,대출과 무관한 경우엔 48.6%가 가입해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추석이 지난 뒤에도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산업은행이 121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4·4분기 체감경기지수(BSI)는 90으로,2분기(106)와 3분기(104)보다 크게 낮다.BSI가 100 이하면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파업이 보약된 기업들

    파업이 보약된 기업들

    ‘악재 뒤집어 보니 전화위복(?)’ 노조의 전면 파업에 따른 일부 대기업의 ‘대차대조표’가 예상과 달리 밑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향후 경영 환경을 감안하면 무형의 자산까지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칼텍스정유는 업계 초유의 파업을 겪었지만 노조의 ‘백기 투항’으로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정유는 파업에 따른 공장가동 중단으로 유·무형의 손실이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그러나 성과도 적지 않다.우선 파업으로 재고물량을 소진했다.또 매년 단협 타결 이후 직원(2500명)들에게 지급했던 200%의 성과급과 100만원 안팎의 격려금을 올해는 파업 때문에 생략했다.LG정유의 연간 성과급은 450% 수준이다. 가장 큰 소득은 향후 노사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이다.파업을 내세워 해마다 사측을 압박한 노조에게 명분없는 파업은 성공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주지시킨 사실이다.매년 사측의 일방적 양보로 단협을 타결시킨 전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위원은 “LG정유가 유가 강세라는 기회 비용을 날려버린 측면이 있지만 성과도 적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으로 손익을 따졌을 때 큰 타격은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달 이상의 장기파업 사태를 겪은 코오롱은 LG정유보다 더 유리한 국면을 맞고 있다.구조조정에 따른 흑자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코오롱의 구미사업장은 지난해 이후 공장을 돌리면 돌릴수록 적자를 내는 사업체.폴리에스테르 원사부문은 지난 1·4분기 경상이익률이 마이너스 60%였다.이에 따라 코오롱은 올 상반기 30억원의 적자를 냈다.그러나 노사 협상에서 사측 주장이 대부분 반영돼 내년부터 구미공장은 흑자 전환이 가능해졌다.또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관철시켜 130억원 안팎의 인건비를 보전,파업에 따른 특별 손실을 상쇄시킬 수 있게 됐다.더구나 노조가 주장한 임금(6%)과 상여금(100%) 인상안을 각각 동결시키는 덤마저 얻어 ‘흑자 파업(?)’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노후설비 교체로 당장 적자 규모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성과인 반면에 해외바이어 이탈 등은 보이지 않는 손실”이라고 말했다.지난 4월 KTX(고속철도) 출범으로 위기감에 휩싸인 항공업계도 별다른 손실을 내지 않았다.대한항공은 지난 4월부터 김포∼부산·대구·광주 등 국내선 하루 14회를 감편했으며,아시아나항공도 하루 18회를 줄였다.그 결과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 중인 국내선 사업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국내선에서 1400억원,아시아나항공은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대신증권 양시형 연구원은 “적자노선을 감편하면서 운항에 따른 경비가 줄었을 것”이라며 “특히 탑승객이 예상보다 크게 줄지 않아 올 상반기 흑자 전환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減稅공방 2라운드

    減稅공방 2라운드

    여당이 주도하고 정부가 마지못해 동의한 ‘근로소득세 1%포인트 인하안’을 두고 2라운드 공방에 들어갔다.부자들만의 세금잔치라는 반발과 오히려 부자들의 세금을 더 깎아줘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야당은 인하폭이 최소한 3%포인트는 돼야 한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국회 통과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감세,부자잔치 아니다” 고려대 경영학과 이만우 교수는 2일 “이번 감세안은 결코 부자들을 위한 잔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세제발전심의위원이기도 한 그는 전날 열린 ‘정부 세제개편안’ 심의에서도 똑같은 주장을 폈다. 이 교수는 “소득구간별로 10,20,30,40%이던 세율이 몇년 전 10%씩 똑같이 인하돼 지금의 9,18,27,36%가 됐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무조건 1% 포인트씩 내리기로 해 인하율로 따지면 최저소득구간(9%→8%)은 11%인데 반해 최고소득구간(36%→35%)은 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고소득 구간의 인하폭이 오히려 적은데도 ‘부자 잔치’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다.정부는 ‘구원군’을 만난 것처럼 반색했지만 좀더 귀기울여 들어보면 정부와 ‘논거’가 다르다. 정부는 이번 감세조치를 “부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그러나 이 교수는 “세금 깎아준다고 부자들이 안할 소비를 하겠느냐.”면서 “그보다는 근로의욕과 투자의욕 고취가 목적”이라고 말했다.따라서 가능하다면 최고세율을 더 낮추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세수 여건상 여의치 않다면 ‘1%포인트 인하안’도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부자들의 세금잔치 걷어치워라” 참여연대 최영태 조세개혁센터 소장(회계사)은 “세금의 절대규모가 다른데 인하율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반박했다.재정경제부가 이날 분석한 ‘근소세 1%포인트 인하효과’에 따르면 월급(상여금 포함)이 100만원인 직장인의 세금은 연간 7만 8000원 줄어드는 데 반해 500만원인 사람은 50만 3000원이나 줄었다. 최 소장은 전체 근로소득자의 47%(560만명),자영업자의 51%(210만명)가 면세점이어서 이번 ‘세금잔치’에서 소외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세계 어느 나라도 세금을 한푼도 안 내는 사람을 구제하는 조세정책은 쓰지 않는다.’는 반박과 관련해서는 “그러니까 효과도 없이 세입기반만 항구적으로 잠식시키는 이번 감세조치는 아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소득세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분은 1조 4000억원(재경부 추산)이다. 조세연구원 박형수 연구위원도 “부자들이 돈이 없어서 소비를 안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감세효과에 의문을 나타냈다.우리나라 최상위 소득계층의 흑자액이 연간 약 180만원으로 흑자율이 37%에 이르는 것도(통계청 발표 ‘2·4분기 가계수지 동향’) 이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정부 ‘자업자득’ 논란이 이렇게 커진 데는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부자들이 돈을 쓰게 해야 한다.”고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했던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막상 야당과 경제계 일각의 감세요구가 빗발치자 “부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며 반대했었다.지난 2000년에는 ‘저금리 기조’를 들어 이자소득세를 내렸으면서(24.2→16.5%)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를 맞아 다시 이자세 인하요구가 대두되자 “세율은 금리 수준과 무관하다.”며 무질렀었다.모순된 주장을 펼치다 보니 정치권의 감세요구나 시민단체의 반발 앞에 당당하게 맞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아예 여세를 몰아 3%포인트 인하안을 밀어붙일 기세다.김덕룡 원내대표는 “소득세율을 3%포인트 정도는 내려야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면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3년간 면제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통장들 대부분 ‘자원봉사’

    일선 행정기관의 실핏줄 역할을 하는 통장의 수입이 자치단체별로 들쭉날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세납세고지서 송달 보상금과 자녀 장학금 등을 받는 통장들은 극소수인 반면 대부분의 통장들 수입은 매월 기본수당 20만원과 회의수당 2만∼4만원 연 200%의 상여금이 전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의 경우 지방세 고지서를 구청에서 우편으로 발송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통장들은 기본수당과 월 1차례의 회의수당 등 22만원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수당을 가장 많이 받는 통장도 수입이 연간 337만원(기본수당 240만원+회의수당 48만원+학자금 39만원+명절보상금 10만원)이다. 자녀학자금은 노원구 39만원,서초구 36만 4000원으로 구청마다 약간 다르고 없는 경우도 많다. 서초구의 경우 1998년부터 통장을 자원봉사제로 전환해 학자금은 주되 기본수당 20만원은 지급하지 않고 있다. 경기 등 수도권도 대부분 기본수당과 회의수당,학자금이 전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남시에서 고교생 자녀 장학금을 받는 경우 연간 수입이 468만원(기본수당 240만원+회의수당 48만원+학자금 140만원+상여금 40만원)이다. 자녀 성적이 50% 이내가 아닐 경우에는 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 대전시도 2000년부터 동에서 하던 세무업무를 구청으로 이관해 지방세납세고지서 송달 보상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 광주시도 통장들에게 기본수당, 회의수당, 상여금 외에 자녀 성적이 50∼60% 이내인 경우 상·하반기에 각각 29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반면 전북 전주시는 기본수당,회의수당 외에 지방세납세고지서 송달 보상금,상수도 검침 위탁 수수료,자연부락 검침 교통보상금,장학금 등을 합쳐 최저 32만 3000원에서 최고 88만원을 지급하면서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 논란을 빚고 있다. 한편 전북 전주시의 통장 월수입이 최고 88만원에 이른다는 본지의 보도(8월24일자 5면)가 나가자 전국 통장들의 항의와 질문이 잇따랐다. 서울 노원구의 한 통장은 인터넷 서울신문의 ‘서울신문 꼬집기’란을 통해 “전주 통장들은 수입이 꽤 괜찮은 것 같다.그러나 다른 지역의 통장들은 해당되지 않는다.주민들이 많은 것을 받는다고 생각할까 언짢다.”는 글을 남겼다. 서울 은평구의 한 통장은 “월 22만원을 수당으로 받고 있지만 마을청소,불우이웃돕기,적십자회비 징수 독려 같은 봉사활동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아 사비마저 쓰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통장들은 봉사한다는 자부심에 시간을 쪼개 힘겨운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공무원 다면평가 정착 정부 51개기관서 시행

    54개 중앙행정기관(부·처·청·위원회) 가운데 51개 기관이 공무원 인사에서 다면평가를 실시하는 등 다면평가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인사위)는 26일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다면평가 실시상황을 조사한 결과,지난 6월말 현재 규모가 작은 국민경제자문회의·국가안전보장회의·국가인권위원회를 제외한 51개 행정기관이 다면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활용분야도 종전 승진과 성과상여금 지급 위주에서 모범공무원 선발,해외훈련 대상자 선정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정 자리에 앉힐 사람을 뽑을 때 다면평가를 활용한 기관은 지난해 22개 기관에서 올해 33개로 늘었고,다면평가 결과에 의해 승진대상자나 성과급 지급 등급이 바뀐 사례도 37개 기관에서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또 32개 기관은 다면평가 결과를 본인에게 공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위는 앞으로 다면평가를 한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평가단 구성방법이나 평가용도별 질문 유형을 개발하고 우수사례집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노조가 상여금 준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회사가 리콜은폐 등 조직적으로 거짓말을 해 차량판매 급감 등 중대위기에 처한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노조가 급여가 깎이고 상여금 지급도 줄자 파업에 대비,적립해온 생활투쟁자금으로 노조원의 겨울보너스를 지급키로 했다. 미쓰비시자동차 미즈카와 노조위원장은 23일 구조조정에 따른 조합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조의 ‘생활투쟁자금’을 전액 연말 보너스(생활비) 지급에 쓰겠다고 밝혔다.생활투쟁자금은 현재 24억∼25억엔(약 250억원) 정도 적립돼 있어 노조원 1인당 올 연말에 18만엔씩 돌려줄 수 있게 된다.생활투쟁자금은 파업을 단행할 때 회사를 대신해 노조측이 급여를 보충해주기 위해 적립하는 자금이다.조합원 1인당 매월 1000엔씩 적립,조합측이 관리해 왔다.미쓰비시자동차측은 리콜(무상회수수리) 은폐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고,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지원을 중단하면서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매출이 격감,경영난이 심화됐다. 이에 회사측은 6월 일반사원 1만 3000명의 급여를 작년 대비 5% 삭감하고,3개월분으로 합의했던 여름 상여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한편 겨울 보너스는 아예 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투쟁자금 지급은 조합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노조의 고육지책이다.일부 공장은 존폐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최대 무기인 투쟁자금을 비축하는데 만 신경쓰기 어려운 상황인 까닭이다. 노조는 노조비도 줄여 조합원들의 생활고를 덜어줄 예정이다.현재 1인당 월평균 4873엔인 조합비를 8월분부터 20% 정도 내려 3918엔으로 낮추기로 했다.발등의 불을 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파업비축 자금이 위기의 순간에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다. 노조는 조합원의 생계비 지원과 병행해 문제를 노출한 경영감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담당하는 CSR추진본부활동에 참여키로 하고 회사측에 이런 의사를 전했다. 노조가 CSR추진본부에 참여키로 한 것은 리콜 은폐 등 일련의 불상사와 경영전횡에 대한 감시가 충분치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미즈카와 위원장은 “노사가 합의한 사항이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는지까지 추적해 감시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노조의 CSR추진본부 참여제의에 대해 회사측은 구체적인 참여방법은 앞으로 논의하겠지만 “경영을 체크해 주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taein@seoul.co.kr
  • 통장 “인기직종으로” 월 최고 88만원 수입

    경기침체가 계속되자 통장이 서민들의 인기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여가시간을 이용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고,임기도 2년이나 보장되기 때문이다. 전북 전주시의 경우 전체 1274명의 통장 가운데 올 연말에 759명이 연임제한 규정에 걸려 교체된다.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주부들이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때아닌 선거바람이 불고 있다.특히 서민들이 많이 사는 소형아파트 밀집지역인 평화동·송천동·서신동 지역은 10대1 정도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평화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는 통장 선출에 뜻을 둔 주부들이 얼굴 알리기에 나서 주민자치회가 갑자기 활성화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평화2동의 경우 지난달 통장 3명을 공채하겠다고 전국 최초로 모집공고를 내자 8명이 나서 동장과 주민대표 등이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면접을 거쳐 통장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같이 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전주시의 경우 기본수당,회의수당,학자금 지원 등으로 최저 월 32만 3000원에서 최고 88만원까지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통장에게는 매월 20만원의 기본수당,4만원의 회의수당,연간 200%의 상여금 외에 지방세 납세고지서 송달수수료(매당 연 350원),상수도 검침위탁 수수료(공동주택 건당 250원,단독주택 650원),자연부락 검침 교통보상금,자동납부 보상금 등이 지급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22) 구조조정 전도사 김재우(주)벽산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22) 구조조정 전도사 김재우(주)벽산 사장

    ㈜벽산 김재우 사장은 영락없는 용장(勇將)의 이미지다.180㎝ 큰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가 삼국지 관운장의 풍모다.올해로 벽산 CEO(최고경영자)가 된 지 7년째.IMF(국제통화기금)사태 속 붕괴 직전에 놓였던 적자회사를 단단한 흑자회사로 돌려놓은 능력이 장수하는 전문경영인으로 자리매김시켰다.불황기를 맞아 회사 업무 외에도 ‘구조조정의 전도사’로 바쁜 강연 일정이 잡힌 그를 만나 36년 경영 이야기를 들어봤다. ●‘위기=위험+기회’ -1998년 1월3일 사장 취임식장은 바깥 날씨보다 더한 한기가 돌았다.정부가 IMF 관리체제를 선언한 지 딱 1개월 되던 시점.40년 된 회사와 1000명 직원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있었다. 97년 적자는 300억원에 달했고,부채는 1800억원이 넘었다.외상매출의 5분의1 정도는 대금을 못받는 악성채권들이었다.모든 사람들이 패닉상태였다.새 사장은 건축자재회사를 경영해 본 경험이 없었고,직원들은 극도의 패배감에 젖어 있었다. -“위기(危機)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를 합친 말 아닌가.”취임한 지 3개월째 들면서 지난 2개월동안의 구상을 행동에 옮기기 시작했다.우선 직원을 980명에서 450명으로 절반 이상 줄였다.하지만 사람들을 그냥 내보낸 것은 아니었다.150명에게 우리회사 제품의 총판점을 차릴 수 있도록 창업을 지원했다.건축자재 시장이 불황으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넘어가면서 시장수요를 잘 예측·분석하는 최일선 전문가들이 필요했다.노련한 벽산의 직원들이야말로 우리 제품을 제대로 팔아줄 사람들이었다.당시 2∼3명씩 한 조가 돼 창업한 총판점 가운데는 현재 연 매출액이 100억원에 가까운 곳도 있다. -당시 금리는 살인적이었다.1개월짜리 CP(기업어음) 이자가 연 30%에 달했다.반면 회사매출의 60%는 외상거래여서 자금이 제대로 안돌았다.그나마 이 중 30%는 부도 등으로 대금을 고스란히 떼이는 판이었다.차라리 물건을 안 파는 게 나았다.거래처를 4000개에서 400개로 10%만 남기고 다 없앴다.판매목표는 전년의 60%로 낮췄다.목표를 무리하게 잡아 ‘부실판매’를 낳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대신에 거래조건은 강화해 반드시 담보가 있는 곳에만 납품하게 했다.그 외에는 100% 현금거래였다.얼마 안 지나 취임 때 16%에 달하던 부실채권 발생률이 0.1% 이하로 떨어졌다. -인력과 고객의 구조조정에 이어 그해 5월에는 의사결정의 슬림화에 착수했다.내가 가진 결정권을 10%로 줄이고 일선 책임자에게 90%를 넘겼다.조직원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하려는 뜻도 있었지만 더 큰 것은 CEO가 바빠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미국의 경영학자 알프레드 스로운의 “1%를 경영하라.”는 말처럼 CEO가 바쁜 이유가 책상에 앉아 결재할 서류 때문이어서는 안된다.지금도 나는 “반드시 내 결재가 필요한 일인가.” 자문해 본 뒤 그렇다고 생각되지 않으면 몇십억원이 집행되는 일이라도 직원들에게 맡긴다.CEO가 바쁘면 변화를 제대로 짚어낼 수 없다. ●“나한테 걸레면 남한테도 걸레” -그해 8월6일 워크아웃이 시작됐다.회사 전체매출의 40%를 차지하던 전남 여수와 경남 진해의 석고보드 공장을 프랑스 라파즈(유럽 최대의 시멘트 골조회사)에 매각했다.생산량의 절반은 우리가 판매권을 갖는다는 조건이었다.벽산의 대명사 ‘석고보드’를 매각하려는 데 임직원의 반대가 거셌지만 나는 “나에게 걸레면 남에게도 걸레”라며 일축했다.나에게 소중한 것을 팔아야 남이 사준다는 얘기였다.그 이면에는 내가 생각한 구상이 있었다.“글로벌화는 불가피하다.하지만 우리 업역의 특성이나 규모로 볼 때 글로벌화를 선도하기는 어렵다.그렇다면 글로벌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우리의 역할을 더 키워야 한다.”지금도 여수·진해 공장에서 생산된 석고보드는 각각 50%씩 ‘벽산 석고보드’와 ‘라파즈 석고보드’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목전에 두고 있던 2001년 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경영정상화 성공사례를 책으로 내고 싶다고 했다.임직원 30여명과 함께 97년 300억원 적자회사에서 2000년 30억원 흑자회사로 전환시킨 과정을 책으로 만들어냈다.제목은 ‘누가 그래? 우리 회사 망한다고’.이어 2002년 워크아웃 공식졸업 이후에는 2탄으로 ‘거봐! 안망한다고 했지’를 출간했다.벽산이 금세라도 망할 것처럼 떠들던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던진 성공리포트였다. -70년대 중동에서 불모의 열사를 누볐던 일들은 두고두고 나에게 재산이 됐다.특히 75년 1억달러 수주기록은 김재우라는 이름 석자를 세상에 각인시킨 일로 남아 있다.73년 나는 30세에 삼성물산 영국 런던지사장으로 갔다.이제 막 산업화의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한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선진국.하지만 그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이듬해 나는 레바논 베이루트지사장으로 발령났다.오일쇼크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던 당시는 거꾸로 중동 ‘오일달러’를 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회사에서는 해결사로 나를 보냈지만 나의 상심은 대단했다.여유로운 생활은 물론이고 그룹내 최고의 영어전문가가 되겠다는 꿈도 물거품이 되는 듯 했다. ●“끝날 때까지는 결코 끝난 게 아니다” -분노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날,나보다 열 살 정도 많은 아랍의 현자(賢者) 한사람을 만났다.그는 “사람의 운명은 능력과 비례하지 않는다.당신은 경쟁자보다 무엇 하나라도 더 나았기에 원치않는 선택을 강요받게 된 것이다.장기적으로 더 나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뜨거운 모랫바람을 맞아가며 중동 각국의 정부와 기업 인사들을 만났다.어느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성 관료가 나를 찾았다.“군복,탄띠,요대 등 군대 비축물품을 300여가지 장만하려는데 삼성물산에서 공급할 수 있겠느냐.”그때 우리 회사에서는 그런 것들을 다루지 않았지만 나는 자신있게 “예스”라고 했다. 수주금액은 무려 1억 100만달러.당시 삼성물산의 연간 전체 수출액이 2억달러였다.다행히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져서 나와 회사는 중동지역에서 커다란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81년 우리나라가 이라크와 국교수립을 하는 과정에서 민간교류단장으로 미력이나마 공헌한 것도 그때 인연이 컸다. -우리 직원들은 매월 한권씩 책을 돌려본다.같은 책을 150권 사서 서로 돌려보고 독후감을 작성한다.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50여권을 읽었다.책 한권을 고르기 위해 나는 두 세권을 읽는다.얼마 전에는 조난당한 남극탐험대원 27명을 2년 만에 무사히 생환시킨 어니스트 새클턴 함장의 이야기를 다룬 ‘인듀어런스’를 감명깊게 봤다.고등학교 때 읽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만큼 큰 감동이었다.둘 다 살아있는 한 결코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마찬가지로 요기 베라(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선수)의 명언을 후배들에게 들려준다.‘끝날 때까지는 결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회의시간에 고개 숙이고 자료 읽는 사람과는 얘기를 안한다.생각을 안해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나는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 셜록 홈즈를 자주 인용한다.생각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내는 홈즈와 단서를 뻔히 눈앞에 보고서도 추리를 하지 않는 그의 친구 존 왓슨이 비교대상이다.내가 최고로 치는 가치도 의사결정의 속도다.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위기상황에서 리더가 내려야 할 의사결정은 ‘무엇’(What)이 아니라 ‘언제’(When)”라고 했다.빨리 내린 잘못된 결정이 늦게 내린 바른 결정보다 차라리 낫다는게 내 신조다.나는 회의를 마칠 때 반드시 논의된 사항들의 중간점검을 하게 한다.그래야 나중에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는 낭비를 줄일 수 있다.아무 것도 결정짓지 못하는 회의는 쓰레기다. -벽산은 98년 워크아웃 개시와 동시에 정보화 투자를 시작했다.전 사원이 상여금을 반납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추진한 게 ‘1인 1PC 갖기’였다.이를 ‘사치’라고 느낀 사람도 많았지만 나는 “평생직장은 없다.이곳을 떠나 다른 조직에 가더라도 정보기술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앞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며 다독거렸다.우리가 빠르게 수렁에서 벗어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정보화를 통한 생산효율 향상이었다. -기업이 위기에 빠지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전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는 재임 중 업적으로 보면 실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하지만 그는 만 80이 된 지금도 대통령 특사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다.그는 ‘희망보다 후회가 많을 때 늙는다.’고 했다.나는 항상 ‘오늘은 내 여생의 첫 날’이라고 생각하라고 직원들과 아이들에게 말한다.그런 점에서 아침시간은 ‘황금을 물고 있는’ 귀한 시간이다.하루에 1시간만 일찍 움직이면 1년에 보름이 내 손에 들어온다. ■ 김재우 사장은 ㈜벽산 김재우(金在祐·61) 사장은 별명이 많다.삼성에 있을 때에는 ‘일공일’(101)로 통했다.1975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1백만달러(1억 100만달러) 납품을 따낸 게 인연이 됐다.98년 벽산에 온 뒤에는 ‘구조조정 전도사’란 별명을 얻었다.요즘은 온갖 강연이나 세미나에 연사로 초청받는 ‘스타 강사’다.30년 삼성맨 생활을 마치고 벽산의 최고경영자로 와서 경영권한 이양,매출목표 감축,거래선 축소 등 역(逆)발상을 통해 회사를 빠르게 정상화시켰다.97년 1816억원(부채비율 297.1%)이던 부채는 현재 210억원(59.2%)에 불과하다.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이며 OA플로어,슬레이트,재래식 천장,미네랄 울,압출발포 폴리스틸렌 등에서 업계 1위다.그의 경영철학은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이다.어떤 일을 왜 해야 하는 지 알면 그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얘기다.▲44년 경남 마산 출생 ▲경북사대부고·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삼성물산 특수사업본부장·정보산업 총괄전무,삼성항공·삼성물산·삼성중공업 부사장 ▲97년 벽산건설 사장 ▲98년 벽산 사장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다면평가 존폐 ‘공론화’

    정부가 공직사회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업무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도입한 ‘다면평가제’와 ‘성과상여금제’에 대한 폐지 논의가 공론화되고 있다.행정자치부가 ‘불필요한 일 버리기’ 차원에서 이들 제도의 폐지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하기로 한 것이다.그동안 공무원노조와 일부 직장협의회 등에서는 이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공조직 내부에서 폐지 여부를 공식 거론한 적은 없다. 논의 자체만으로도 제도의 취지가 훼손되고,폐지를 주장하는 측에 힘이 실리게 된다.반면 해당 부처인 중앙인사위원회(인사위)는 행자부의 행보에 대해 “어이없다.앞으로 더욱 확대하겠다.”는 반응을 보여 자칫 부처간 갈등으로 비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정실평가 소지 크다” 행자부 관계자는 4일 “다면평가제와 성과상여금제를 정부가 추진하는 ‘불필요한 일 버리기’ 제도분야 개선 과제로 발굴했으며,폐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직원들로부터 자유롭게 제도개선 분야에 대해 의견을 받은 것”이라며 “부 전체의 의견은 아니지만,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던 만큼 앞으로 공조직내에서 논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논의 결과 폐지 쪽으로 의견이 모이면 인사위에 이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공청회나 토론회도 열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행자부는 현재 시행 중인 업무 가운데 20%를 불필요한 일버리기 차원에서 폐지 또는 개선키로 했으며,이런 차원에서 다면평가제도 폐지 등 244건을 발굴했다.다면평가제도와 성과상여금제 폐지는 장기과제로 넣었다.지난달 30일 허성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진위원회 회의를 거쳤고,관련 책자도 마련했다. 행자부는 다면평가제도에 대해 “친분관계에 의한 정실평가 소지가 있고,평가대상자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공정한 평가가 어렵다.”며 폐지 이유를 밝혔다.성과상여금제에 대해서는 “실적의 계량화가 곤란해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고,조직원간의 위화감을 조성하고,나눠먹기식으로 운영돼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사위,“이해할 수 없다” 인사위는 펄쩍 뛰고 있다.이 문제는 참여정부 인사개혁의 핵심 축으로,폐지는 있을 수 없고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위 핵심 관계자는 “다면평가 등은 인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며 “문제가 있으면 개선하면 되지,폐지는 당치않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특히 “행정의 생산성을 책임져야 할 행자부가 이 문제를 도외시한다.”면서 “생산성을 높이려고 어렵게 도입한 제도를 일부 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한다고 해서 ‘일버리기’를 구실로 폐지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면평가를 운영하는 기관은 중앙부처의 경우,2002년 40개 기관(74.1%)에서 지난해 50개 기관(92.6%)으로 늘어났다.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다면평가제는 공정성을 위해 공무원 노조의 참여를 늘려야 하며,성과상여금제를 폐지하고 수당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결의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 신만수)는 지난달 24일부터 열흘간 실시된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75.3%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2일 밝혔다. 전체 조합원 1276명 중 1198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75.3%인 902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측은 지난달 24일부터 ▲기본급 및 비행수당 9.8%씩 인상,상여금 50% 인상 등 총액기준 11.3% 임금 인상 ▲조종사노조 공제회 설립때 기금 50억원 출연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현재 평균 연봉이 1억 1000만원인 기장은 평균 1250만원을,평균 연봉 8100만원인 부기장은 평균 920만원을 더 받게 된다. B-747 등 일부 기종 조종사의 연봉은 최고 1억 7000만원까지 오른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지난달 28일부터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 아시아나항공 노조도 3일 투표를 끝낼 예정이다.이 때문에 지난 2001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사가 벌인 첫 연대파업 이후 또다시 동반파업에 따른 ‘항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기업은 개선·가계는 꽁꽁…이상한 日경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실물경제가 본격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일반적 분석이지만 일본 가계의 체감지수는 아직 꽁꽁 얼어붙은 수준인 듯하다. 1∼6월 상반기의 소비동향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대형슈퍼체인·백화점·가전의 올 상반기 매출이 좋지 않은 것으로 27일 드러났다.슈퍼는 전년 동기비 2.9% 감소,백화점은 2.0% 감소했다.가전도 1.8% 감소했으며,특히 PC는 6월에만 22%나 감소했다. 따라서 “기업부문의 경제회복기류가 가계에 퍼지고 있다.”(7월 월례경제보고)는 일본 정부의 견해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경기 회복 분위기가 아직은 시민들의 의·식·주 생활까지는 침투하지 않은 상태로 해석된다.주식시장도 여전히 좋지 않다. 일본 체인스토어협회와 일본 백화점 협회에 따르면 무더위 효과나 건강 챙기기 경향을 반영한 일부의 상품은 성장하고 있다.에어컨 판매가 전년 동월비 22% 증가한 것이 그 예다.DVD도 아테네올림픽 특수를 맞았다. 하지만 유통업 매출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식료품은 전년 동기비 1.3% 감소했다.일용 잡화품도 3.9% 감소,일상 생활과 관계되는 분야는 침체하고 있다. 기업들이 일시적인 이익을 상여금으로 환원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고 있다.우에노 등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이 소비에 이르기까지는 더욱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한다. taein@seoul.co.kr
  • 통장도 공채시대? 경쟁률 3대 1

    예전에는 희망자를 구하기 힘들었던 통장이 최근에는 새로운 인기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 전주시 평화2동 사무소는 최근 24통과 29통,69통 등 3개 지역의 통장을 공개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희망자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8명의 주민들이 지원해 경쟁률이 3대 1에 육박했다. 예상외로 많은 신청자가 몰리자 주민대표 등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면접시험을 통해 최종 3명을 선발해야 했다.이같은 통장 공채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통장 모집에 지원자가 몰린 것은 짭짤한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통장 자리에 적지 않은 주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 10만원에 불과하던 통장수당이 올부터 20만원으로 2배나 올랐고,월 4만원의 회의 참석비,설과 추석 등에 각각 20만원씩 나오는 상여금,중·고교생 자녀들의 학비면제 혜택 등 메리트는 적지 않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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