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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민영화 반대·통상임금 파업 줄이어…이유는?

    의료민영화 반대·통상임금 파업 줄이어…이유는?

    의료민영화 반대·통상임금 파업 줄이어…이유는? 의료민영화와 통상임금을 둘러싼 노정, 노사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노동계의 줄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서울대병원 노조)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병원 본관에서 의료민영화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출정식을 열고 이틀 파업에 들어갔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종로구 청운효자동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민영화 저지 2차 총파업총력투쟁 계획을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에서 조합원 6000여명이 참여하는 파업 투쟁에 들어간다. 앞서 정부는 병원을 경영하는 의료법인들도 외부 투자를 받아 여행·온천·호텔 등 다양한 업종에서 자회사를 세우고 이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지난달 입법예고했다. 22일은 부대사업 확대시행 입법예고와 관련된 의견 제출 마감일이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서울대병원은 공공병원임에도 영리 자회사인 헬스커넥트 설립, 원격의료 및 의료관광 사업 추진 등 정부의 의료민영화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건설노조는 22일부터 3만여명이 참여하는 무기한 총파업 상경투쟁에 들어간다. 건설노조는 이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집결해 도심 행진을 벌이고 도심 노숙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건설노조는 임금체불 해소, 건설기계 임대료 지급보증제도 정착 및 이행보증서 폐지, 산업현장 안전 강화 등을 핵심 요구 사항으로 내걸고 있다. 전국금속노조는 14∼16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7.2%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금속노조는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통상임금이 최대 현안이다. 한국GM이 국내 완성차업계 중 처음으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안을 임단협에서 내놓으면서 현대차 등 다른 완성차 업계로 통상임금 확대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금속노조는 10차례 중앙교섭에서 최저임금, 통상임금, 월급제, 상시업무 정규직화 등을 4대 요구안으로 제시했지만 최저임금을 제외한 나머지 안은 사측과 협상조차 하지 못했다. 금속노조는 이달 16일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노조간부 등 2천여명이 참석해 상경 집회를 연 데 이어 22일에는 14개 지역에서 1차 총파업 대회를 열 예정이다. 반면 현대차 사측은 “현재 진행 중인 통상임금 소송 결과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와 사측의 통상임금 소송은 아직 1심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르노삼성차 노조도 14일 파업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파업 절차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22일 진행하는 동맹파업에서 통상임금 문제를 중요한 이슈의 하나로 꺼내 들 예정이다. 한국노총도 18일 신임 인사차 방문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통상임금 확대 적용을 요구했다. 재계는 통상임금 문제가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제조업 전반으로 확대될까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경총은 20일 내놓은 재계 입장에서 “불법정치파업 등 불법적인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통상임금 문제는 집회와 파업이 아닌 대화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의료민영화 반대·통상임금 파업, 하투가 시작되나”, “의료민영화 반대·통상임금 파업, 안타깝다”, “의료민영화 반대·통상임금 파업, 얼마나 참여할 지 모르겠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GM “상여금, 통상임금 포함”

    한국GM이 완성차 업계 중 처음으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겠다는 제안을 노조에 건넸다. 통상임금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한국GM의 이번 결정은 다른 완성차 업계와 타 업종 대기업의 임단협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지난 17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열린 임단협 교섭에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GM 측은 고정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한편 수당 계산 방법은 관계 법령에 따르자고 제안했다. 시행일자는 다음달 1일로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대로 연 700%의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향후 연장, 심야, 휴일근로 수당 등을 확대된 통상임금에 따라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단 명절 휴가비나 기술수당 등까지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는 노조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국GM이 돌연 통상임금 확대안을 제시한 것은 임단협 결렬로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엄청난 생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GM은 지난해 말 GM 본사가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하면서 올 상반기 수출량이 전년대비 54.5%나 줄어드는 등 회사 안팎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GM노조는 “다른 회사보다 먼저 통상임금 확대안을 제시한 것은 환영한다”면서 “단 통상임금 확대안은 오는 8월 1일이 아닌 올해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사는 다음주에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국GM의 결정에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등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진행 중인 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는 상태라 한국GM과 일대일 비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회사 원칙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도 “아직은 입장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통상임금은 추가 근로수당 산정의 근거가 된다. 따라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면 각종 수당이 올라가 직원들은 실질적인 임금 인상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사측은 인건비 부담이 그만큼 커진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줌 인 서울] 재개발·재건축 조합 투명운영 “비리 스톱”

    앞으로 서울의 재개발·재건축조합과 추진위원회는 상근 임직원의 임금과 상여금을 매년 총회 의결을 거쳐 결정하고, 분기별 사업실적과 업무내용을 조합원과 토지 소유자 등에게 공개해야 한다. 임금에 대해서는 소득세와 보험료 등을 원천징수하고 임금대장을 작성해야 한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재개발·재건축조합의 부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정비사업 조합 등 표준 행정업무 규정’을 24일 고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조합의 방만한 운영과 부조리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조합원들이 피해를 입은 경우가 많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규정을 통해 조합 운영의 투명성이 강화되면 조합 비리 등의 발생을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규정은 인사와 보수, 업무, 문서, 복무 등 6개 분야 53개 조문으로 쪼갰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상근 임직원에게 행정업무, 문서작성, 회의록 관리 등 구체적인 업무 부여 ▲조합의 돈으로 마련한 물품은 함부로 폐기하거나 분실하지 않도록 구매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 기록 ▲추진위에서 조합으로 변경되거나 임원이 변경될 땐 회계장부와 서류에 대한 인수·인계서 작성 필수 ▲조합원이나 세입자가 정비사업에 대한 자료를 공개·열람·복사하기를 원하면 15일 내 수용 등이다. 시 관계자는 “ 정비사업 현장인 추진위·조합 등 459곳을 중심으로 일단 규정을 위반할 경우 권고 등 행정 제재를 내릴 것”이라며 “하반기 조례 개정을 통해 강제성을 띠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상의 “수당·상여금 통폐합… 임금 구성 단순화”

    경제계가 임금 구성을 단순화하고 성과급을 늘리는 한편 정년 연장에 대비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임금·단체협약 대응 방안 가이드를 발표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본격적인 임단협 시기를 앞두고 ‘2014년 임단협 대응방향 가이드’를 내놨다고 19일 밝혔다. 대한상의에서 이런 안내서를 낸 것은 처음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 노동시장은 대법원의 통상임금 확대 판결, 2016년 시행되는 정년 60세 의무화, 국회에서 추진 중인 근로시간 단축 등 굵직한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올해 임단협이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 기업에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가이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통상임금에서 각종 수당과 상여금을 통폐합해 임금 구성을 단순화하고 성과와 보상을 연계한 성과급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연공급 임금을 직무급 입금으로 개편하는 등 근본적으로 임금체계 개편을 검토해야 하며 초과근로가 축소되도록 근무체계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상임금의 소급분에 대해서는 노조가 이에 대해 청구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개별 근로자의 동의서를 받아 소송 위험을 없애야 한다고 권고했다. 2016년 시행되는 정년 60세 의무화를 대비해서는 임금을 줄이는 대신 고용을 보장하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년 의무화가 부담스러운 기업은 선택적 정년제를 도입하라고도 조언했다.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서는 단축에 앞서 생산을 효율화하고 업무 몰입도를 강화하는 등 선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주당 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제한되면 2조 격일제, 2조 2교대제, 3조 2교대제 등은 법정근로시간 허용 한도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교대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가계도 기업도 안 써도 너무 안쓴다

    가계도 기업도 안 써도 너무 안쓴다

    올 들어 가계 여윳돈이 늘었다. 그런데 좋아할 일이 못된다. 소득이 늘어서가 아니라 너무 돈을 안 써서이기 때문이다. 만성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기업도 돈을 너무 안 써 마이너스(-) 숫자가 줄었다. 가계도, 기업도 허리띠를 너무 졸라매니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서글픈 자린고비의 역설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1분기 자금순환 동향’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 포함)가 예금·주식·보험 등을 통해 굴리는 돈은 31조 8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대출 등을 뺀 순수 운용자금은 25조 300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9조 7000억원 늘었다. 연말 상여금과 성과급 등이 넘어오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통상 1분기에는 가계 여윳돈이 늘어나기는 하지만 지난해 1분기(28조원)와 비교하면 여윳돈 규모가 줄었다. 김영헌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전분기 대비 잉여자금이 늘어난 것은 가계 소비가 소득 증가세를 훨씬 밑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가계가 보험 및 연금으로 굴리는 돈이 지난해 말 24조 7000억원에서 올 3월 말 18조원으로 7조원 가까이 줄어든 데서도 알 수 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보험이나 연금을 깬 가계가 적지 않았다는 의미다. 물론 다른 재테크 대상으로 옮겨간 수요도 있겠지만 전체 자금운용 규모도 같은 기간(40조원→31조 8000억원) 8조여원 감소했다. 돈을 안 쓰기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운용자금보다 조달자금이 많아 으레 자금부족 상태인 기업은 부족자금 규모가 지난해 4분기 8조 9000억원에서 올 1분기 6조 4000억원으로 줄었다. 장사를 잘해 여윳돈이 늘어서가 아니라 설비투자를 안 해서다. 유일하게 돈을 쓴 곳은 정부다. 정부는 운용자금(28조원)보다 조달자금(36조원)이 많아 지난해 2분기(-3조 7000억원) 이후 3분기 만에 자금 부족(8조원) 상태로 다시 떨어졌다.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부진으로 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나랏돈을 미리 푸느라 국채 등을 많이 발행한 탓이다. 경제 전문가들이 ‘최경환 경제팀’에 반짝 경기 부양책보다는 가계와 기업의 근본적인 ‘경제하고자 하는 심리’ 기반 조성을 요구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1억 9400만원 vs 2200만원…증권사 등기이사·직원 임금 격차 심화

    1억 9400만원 vs 2200만원…증권사 등기이사·직원 임금 격차 심화

    증권업계에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등기이사와 직원 간 임금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20대 증권사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등기이사가 받은 평균 보수는 직원 평균 급여의 8.92배로 집계됐다. 2012년 12월 기준으로 양측의 급여 격차 비율은 6.24배, 지난해 12월은 8.58배였음을 고려하면 등기이사와 직원 간 임금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불황 극복을 위한 증권사 구조조정에 경영에 직접 책임이 있는 등기이사보다 직원들이 더 희생했다는 의미다. 1분기 등기이사의 평균 보수는 1억 9400만원이었던 반면 직원의 급여 평균은 2200만원이었다. 지난해 말보다 1분기에 등기이사와 직원 간 임금 격차가 커진 곳은 대신증권(8.5→22.2배), 메리츠종합금융증권(9.5→24.7배), 하나대투증권(6.3→12.6배), 미래에셋증권(6.7→12.1배) 순이었다. 대신증권은 이어룡 회장이 상여금과 성과급을 포함해 8억 1000만원을 받았고, 메리츠종합금융증권도 최희문·김용범 대표에게 각각 8억 5000만원과 6억 9000만원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반대로 격차가 줄어든 곳은 HMC투자증권(19.4→4.1배), 경영 위기를 겪은 동양증권(15.3→4.6배), 삼성증권(17.7→11.2배) 등으로 조사됐다. 임금 양극화가 덜한 곳은 KB투자증권(2.2배)과 신한금융투자(2.8배), NH농협증권(3.0배), KDB대우증권(3.8배) 등으로 나타났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美, 보훈병원 예약명단 조작 수사 확대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를 하루 앞둔 지난 25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예비역 하사인 아이작 심스(23)가 자신의 부모 집에서 총기를 든 채 경찰과 대치하던 중 사살됐다. 심스는 고교 졸업 후 군에 입대해 두 차례 이라크에 파병됐던 참전용사였다. 우발적인 총기난동 사건으로 여겨졌던 이 사건은 심스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었으며, 지역 보훈병원의 방치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최근 미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보훈병원 스캔들’과 맞물려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심스의 유가족은 그가 두 차례 이라크에 투입된 뒤로 PTSD를 겪어 왔지만 캔자스 보훈병원은 예약이 밀렸다며 진찰을 미뤄 왔다고 주장했다. 심스의 어머니는 “의사들에게 병원 바닥에서 잠이라도 잘 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진료를 취소했다”고 울부짖었다. 심스의 사건은 최근 애리조나주 피닉스 보훈병원에서 퇴역 군인 40명이 입원 대기 기간에 사망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미국이 충격에 빠진 와중에 나왔다. 피닉스 보훈병원 사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공화당은 오바마 정부의 무능력이 드러났다고 맹공을 퍼부었으며, 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수사를 강조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사건의 조사를 맡은 퇴역군인국 소속 리처드 그리핀 감찰관은 이날 중간보고에서 피닉스 보훈병원이 진료 예약 명단을 조작해 1700명의 진료 예약이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또한 그가 조사한 226명은 초진을 받기까지 평균 115일을 대기했다. 피닉스 보훈병원이 발표한 24일의 5배에 육박하는 기간이다. 보고서는 평균 대기 시간을 줄인 임직원이 승진과 상여금 등 인사혜택을 받기 때문에 대기 기간을 짧게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조작 행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리핀 감찰관은 “퇴역 군인 의료보험은 150개 병원에서 매년 800만명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면서 “수사를 전국 42개 보훈병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신세키 보훈부 장관은 보고서 내용에 대해 “부끄럽다”면서 1700명의 전역자를 즉각 우선치료대상자로 분류하겠다고 밝혔지만 존 매케인 등 공화당 의원들은 신세키 장관이 사임해야 한다고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핀 감찰관은 1700명과는 별도로 1400명의 퇴역 장병이 진료 대기 명단에 있지만 아직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감찰팀의 최종 보고서는 오는 8월 발표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유병언 16일 소환… 장남 검거땐 ‘1계급 특진’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16일 검찰에 출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소환 조사에 불응한 채 잠적해 A급 지명수배령이 내려진 장남 대균(44)씨를 검거하는 경찰에게 1계급 특별 진급과 포상 등을 해 줄 것을 경찰청에 요청했다. 15일 유씨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 중인 유씨의 부인 등 가족을 통해 16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청사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수차례 통보했지만 유씨 측은 출석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검찰은 “아직 답변은 없으나 여러 채널을 통해 출석을 요청하고 있다”면서도 유씨가 장남과 마찬가지로 잠적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유씨 측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경영에는 개입한 적이 없으며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유씨가 청해진해운 회장으로 기록돼 있으며 수년간 매달 1000만원의 월급과 4000여만원의 연말 상여금까지 타 간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또 ‘붉은머리오목눈이’ 등의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세모, 다판다, 아해, 트라이곤코리아, 천해지, 온지구 등 수많은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관리, 지배해 온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밖에 밀항 우려가 커지고 있는 대균씨에 대해서는 ‘검거 경찰 1계급 특진 및 포상’이라는 카드를 통해 압박 수사에 들어갔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유씨의 장녀 섬나(48)씨는 현재 프랑스에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돼 법무부 소속 검사를 현지로 파견해 강제구인을 위한 사법공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측근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에 대해서는 미국 국토안보부(HSI)에 체류 자격 취소를 요청했다. 한편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는 이날 금수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원파는 세월호 참사와 무관하다”며 “종교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공권력의 교회 진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일부 신도들은 “순교도 불사하니 유혈 사태 각오하라” 등 거친 구호를 외치며 검찰 수사에 반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서진원 신한은행장 1분기 보수 27억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올해 1분기에만 27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았다. 2010~2012년 3년간 장기성과급 21억여원이 포함된 규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서 행장에 1분기 보수로 26억 9100만원을 줬다. 기본급여 2억 500만원에 지난해 성과를 반영한 상여금 3억 8500만원, 2010~2012년치 장기성과급 21억 100만원을 합한 것이다. 같은 기간 기본급여 2억원에 상여금 4억 3200만원을 합쳐 6억 3200만원의 보수를 받은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보다 4배 이상 많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3년치 장기성과급이 올해 한 번에 들어왔기 때문”이라면서 “임기를 시작한 시점을 기준으로 장기 성과급 지급 시점이 모두 다르다”라고 말했다. 한 회장의 장기 성과급 지급 시점은 내년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8억 4100만원,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은 3억 91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1억 5000만원을 받아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적은 보수를 받았다. 한편 갤럭시S 시리즈 등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올 1분기에 96억 64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상급자’인 권오현 부회장의 급여(14억 2600만원)보다도 6.7배 많았다. 신 사장에게는 일반급여 4억 3200만원, 상여 1억 4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90억 8800만원이 지급됐다. 전체 급여의 94.0%를 차지하는 기타 근로소득은 지난해 실적에 대한 성과급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길섶에서] 연봉/박홍환 논설위원

    직장인 누구나 정당한 보수를 원한다. 자신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요구이기도 하다. 누구는 시급으로, 누구는 일당으로, 또 누군가는 월급과 상여금으로, 나머지 누군가는 연봉으로 보수를 받는다. 노동의 대가라는 면에서는 똑같지만 ‘연봉 받는다’ 고 하면 주변으로부터 꽤 괜찮은 직장에 다닌다는 소리를 듣던 시절도 있었다. 억대 연봉은 직장인들의 로망이다. 2012년 소득신고 직장인 1554만명 가운데 연봉 1억원 이상인 사람은 37만여명에 불과했다. ‘상위 4%’의 노블리티 멤버라는 뜻이다. 언제부턴가 친구들끼리 연봉 얘기를 꺼내지 않게 됐다. 알면 부럽고, 비교하면 배 아픈 현실을 애써 외면해 왔다. 중견 건설업체인 부영이 신입사원부터 부장까지 임원을 제외한 전체 직원 연봉을 일괄적으로 1000만원씩 인상하기로 했다고 한다. 재계 22위까지 성장한 그룹 위상에 걸맞게 임직원 급여를 10대 건설사 수준으로 끌어올리라고 이중근 회장이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월급과 연봉에 초연한 척 지내왔지만 부영의 연봉인상 소식이 노동의 대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주택담보대출 한달 새 2조원 늘어

    주택담보대출 한달 새 2조원 늘어

    가계빚 증가세에 다시 속도가 붙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가계빚 증가에 대한 우려와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교차한다.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4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은 지난달 말 525조 1000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2조원 늘었다. 3월 증가분(3000억원)의 약 7배다.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지난달 말 잔액이 374조 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 6000억원 늘었다. 3월 증가분(8000억원)의 곱절이다. 마땅히 돈 굴릴 데가 없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경쟁에 다시 나선 데다 부동산 거래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 기준)은 8400가구다. 3월(9500가구)보다는 줄었지만 1월(4900가구)보다는 두 배 가까이 많다. 올 들어 기지개를 켜던 부동산시장이 정부의 월세소득 과세 방침 등에 따라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지만 추세적으로는 거래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이대건 한은 금융시장팀 과장은 “지난해 4분기 취득세 인하 등 세제 혜택 영향으로 주택 거래가 한창 활발했을 때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7700가구였다”며 “올 3~4월의 8000~9000가구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공무원 상여금 지급 등이 끝나면서 5000억원 증가세로 다시 돌아섰다. 김영식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잠재 위험이 있다”면서 “소득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중소기업에서 가계로 원활하게 흘러가도록 해 가계의 상환능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이런 땐…” 공무원 업무가이드북 나왔다

    “이런 땐…” 공무원 업무가이드북 나왔다

    “여러 행정기관을 조정하는 업무를 할 때 각 기관에서 특례 규정을 넣어달라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형평성 문제로 곤란했지만 결국 기관장으로부터 몇 개 기관에 특례를 허용하라는 지시를 받았죠. 그런데 마침 새로 부임한 국장이 특례를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기관장을 설득했습니다. 상사의 지시라고 무조건 이행하는 게 아니라 소신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에 감명받았습니다.” “업무 추진 방향에 대해 국장과 과장의 의견이 서로 달랐습니다. 과장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국장을 설득하지는 않고 담당 사무관에게만 무작정 자료를 만들어 다시 보고하라고 했습니다.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에 실망했던 적이 있습니다.” 안전행정부는 22일 공무원들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행동사례와 바람직한 행동 모델을 제시한 업무 가이드북 ‘그 사람과 일하고 싶다’를 발간했다. 공무원 업무 가이드북은 25개 중앙행정기관의 유능한 과장과 사무관 50여명을 인터뷰해 120여건의 사례를 수집했다. 바람직한 행동과 그렇지 않은 행동을 비교해 제시했다. 또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와 동료의 유형에 대해 보고와 회의, 대민 관계, 회식 등 상황별로 정리했다. 발간 목적은 ‘정부를 좀 더 행복하고 생산적인 일터로 만드는 것’이다. 중요한 업무인 보고와 회의에서 “고시 출신이 이 정도밖에 안 돼?”, “이걸 보고서라고 만든 거야?”와 같은 감정적 표현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으로 꼽혔다. 특히 상사는 직원과 같이 보고할 때 보고받는 상급자가 칭찬하면 그 자리에서 직원의 유능함과 노력을 언급하라고 조언했다. 공무원들은 회의 시간에 가장 괴로운 상사 유형으로 회의와 관련없는 내용을 떠드는 상사라고 했다. 한 공무원은 “모 과장은 일주일에 2~3차례 회의를 하면서 업무와 관련없는 조선후기 사회문제, 자신이 걸어온 길, 특히 지방의 명문 중·고교를 졸업했다는 자랑으로 1시간 이상을 허비했다. 직원들의 발언 기회를 봉쇄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기 자랑을 반복적으로 듣는 것이 참으로 고역이었다”라고 괴로움을 털어놨다. 가이드북은 ‘내부 회의는 전달 사항을 간결하게 전달한 뒤, 될 수 있는 대로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회의 시간을 길지 않게 하라’고 권유했다. 공무원들의 대외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국회, 시민단체, 언론 등이다. 한 공무원은 “예전의 과장은 언론과는 멀리하는 게 상책이라며 출입기자의 취재를 무조건 꺼렸다. 연초에 우리 과 추진 정책에 대해 들어온 취재 요청을 거부했고, 결국 담당사무관이 부정적으로 소개된 기사를 바로잡느라 혼났다”라고 말했다. 회식 자리에 대해서는 ‘119원칙’이 제시됐다. ▲한 자리에서 ▲한 가지 술로 ▲아홉 시까지 회식을 마친다는 뜻이다. 한 공무원은 “119원칙은 회식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면서 술을 좋아하지 않는 직원들을 배려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상사들은 함께 일하기 괴로운 직원들로 ‘기술적으로 안 된다’, ‘저의 소관이 아니다’ 등 안 된다고만 말하는 직원을 들었다. 가이드북은 또 늘 눈치를 보고 본인 인사에만 몰두하는 직원, 근무성적 평정과 성과상여금 평가 등에 집착하는 직원, 근무시간에 휴대전화 통화가 많고 찾으면 자리에 없는 직원 등이 조직에 피해를 준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런 땐…” 공무원 업무가이드북 나왔다

    “이런 땐…” 공무원 업무가이드북 나왔다

    “여러 행정기관을 조정하는 업무를 할 때 각 기관에서 특례 규정을 넣어달라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형평성 문제로 곤란했지만 결국 기관장으로부터 몇 개 기관에 특례를 허용하라는 지시를 받았죠. 그런데 마침 새로 부임한 국장이 특례를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기관장을 설득했습니다. 상사의 지시라고 무조건 이행하는 게 아니라 소신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에 감명받았습니다.” “업무 추진 방향에 대해 국장과 과장의 의견이 서로 달랐습니다. 과장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국장을 설득하지는 않고 담당 사무관에게만 무작정 자료를 만들어 다시 보고하라고 했습니다.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에 실망했던 적이 있습니다.” 안전행정부는 22일 공무원들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행동사례와 바람직한 행동 모델을 제시한 업무 가이드북 ‘그 사람과 일하고 싶다’를 발간했다. 공무원 업무 가이드북은 25개 중앙행정기관의 유능한 과장과 사무관 50여명을 인터뷰해 120여건의 사례를 수집했다. 바람직한 행동과 그렇지 않은 행동을 비교해 제시했다. 또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와 동료의 유형에 대해 보고와 회의, 대민 관계, 회식 등 상황별로 정리했다. 발간 목적은 ‘정부를 좀 더 행복하고 생산적인 일터로 만드는 것’이다. 중요한 업무인 보고와 회의에서 “고시 출신이 이 정도밖에 안 돼?”, “이걸 보고서라고 만든 거야?”와 같은 감정적 표현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으로 꼽혔다. 특히 상사는 직원과 같이 보고할 때 보고받는 상급자가 칭찬하면 그 자리에서 직원의 유능함과 노력을 언급하라고 조언했다. 공무원들은 회의 시간에 가장 괴로운 상사 유형으로 회의와 관련없는 내용을 떠드는 상사라고 했다. 한 공무원은 “모 과장은 일주일에 2~3차례 회의를 하면서 업무와 관련없는 조선후기 사회문제, 자신이 걸어온 길, 특히 지방의 명문 중·고교를 졸업했다는 자랑으로 1시간 이상을 허비했다. 직원들의 발언 기회를 봉쇄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기 자랑을 반복적으로 듣는 것이 참으로 고역이었다”라고 괴로움을 털어놨다. 가이드북은 ‘내부 회의는 전달 사항을 간결하게 전달한 뒤, 될 수 있는 대로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회의 시간을 길지 않게 하라’고 권유했다. 공무원들의 대외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국회, 시민단체, 언론 등이다. 한 공무원은 “예전의 과장은 언론과는 멀리하는 게 상책이라며 출입기자의 취재를 무조건 꺼렸다. 연초에 우리 과 추진 정책에 대해 들어온 취재 요청을 거부했고, 결국 담당사무관이 부정적으로 소개된 기사를 바로잡느라 혼났다”라고 말했다. 회식 자리에 대해서는 ‘119원칙’이 제시됐다. ▲한 자리에서 ▲한 가지 술로 ▲아홉 시까지 회식을 마친다는 뜻이다. 한 공무원은 “119원칙은 회식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면서 술을 좋아하지 않는 직원들을 배려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상사들은 함께 일하기 괴로운 직원들로 ‘기술적으로 안 된다’, ‘저의 소관이 아니다’ 등 안 된다고만 말하는 직원을 들었다. 가이드북은 또 늘 눈치를 보고 본인 인사에만 몰두하는 직원, 근무성적 평정과 성과상여금 평가 등에 집착하는 직원, 근무시간에 휴대전화 통화가 많고 찾으면 자리에 없는 직원 등이 조직에 피해를 준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세계의 창] 살인적 인플레·공포 정치 반정부 시위 확산…美 압력 등 외교도 ‘암울’

    [세계의 창] 살인적 인플레·공포 정치 반정부 시위 확산…美 압력 등 외교도 ‘암울’

    “우리는 베네수엘라의 고통을 상징합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맨발의 학생들이 거리를 활보하며 외쳤다. 부활절(20일)을 맞아 예수의 ‘십자가 고난’을 상징하는 맨발로 행진하며 반정부 운동의 동력을 이어 가려는 것이었다. 그들은 남미의 사회주의 리더였던 ‘차베스의 아들’을 자처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의 초상화도 불태웠다. 머리 위로는 경찰이 쏜 최루탄이 날아다녔다. 시위대는 “정부가 피해자를 테러분자로 만들어 신뢰성을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작지만, 우리는 여전히 거리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고 차베스(1954~2013) 전 대통령이 사망한 지 1년여, 베네수엘라는 여전히 혼돈에 빠져있다. 지난 2월 초 한 대학에서 여학생이 성폭행당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로 촉발된 베네수엘라 소요 사태는 야권의 가세, 경기침체, 치안불안 등과 맞물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됐다. 이후 마두로의 강한 진압으로 되레 불이 붙었다. 차베스는 14년의 재임 동안 때론 교활하게, 때론 카리스마 있게, 협박과 반대파 체포 등을 활용해 반정부 우파 세력을 무기력하게 만들었지만 후임자 마두로는 ‘공포 정치’를 고집했다. 인권단체와 피해자들은 대통령이 시위대를 억누르기 위해 방위군과 정보요원을 배치하고 무장 오토바이 부대와 장갑차까지 동원했다고 증언했다. 시위대는 끔찍한 고문도 심심찮게 벌어진다고 주장했다. 21세의 목수인 후안 마누엘 카라스코는 “시위 현장에서 근위병에게 붙잡혔는데 소총을 몸 안에 집어넣어 휘저었다”며 신체 곳곳에 난 상처를 공개했다. 그는 “소리를 지르면 그들이 나를 죽일 것이라고 생각해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며 참상을 전했다. 불안한 사회만큼이나 경제지표도 우울하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베네수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당초 ‘B+’에서 ‘B’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올해 베네수엘라 경제가 마이너스(-) 1%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에 따르면 최저임금은 월 63달러로 남미 국가 중 가장 낮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인플레이션은 57.3%다. 외교 상황도 암울하다. 미국에선 오바마 행정부가 마두로 정권을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나오고 있다. 빌 넬슨 민주당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현재의 위기 상황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들은 언론 자유를 저해하는 관리들을 표적으로 하는 제재안을 제출하는 등 마두로 정권의 탄압에 대한 압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네수엘라의 혼란이 가중된 것은 경제뿐 아니라 마두로 정권의 강한 통제 탓이라는 지적도 많다. 미국 온라인 매체 팬암 포스트가 라틴 아메리카 공공정책 분석가인 후안 카를로스 이달고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기업은 최대 30%까지만 이윤을 남길 수 있고, 위반 시 최대 14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투기 방지와 가격 통제 차원이다. 인터넷 구매도 300달러를 넘지 못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11월엔 모든 기업이 근로자에게 상여금을 줘야 한다. 환율은 철저히 통제됐고, 해고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 차베스가 걸었던 포퓰리즘 공식을 마두로가 그대로 답습한 까닭이다. 야당 지도자들도 줄줄이 축출됐다. 정부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의원직을 박탈당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반정부 시위 주도 혐의로 체포된 야당 대표 레오폴도 로페스가 대표적이다. 이달고는 “엄격한 가격 통제와 기업의 투자를 막은 결과 음식과 약이 대폭 부족해졌다”며 “강력한 제재와 탄압이 화를 불렀다”고 마두로 정권의 실정을 분석했다. 쿠바에 대한 반감 때문에 시위가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쿠바 정부와 라울 카스트로 대통령이 ‘오일’을 대가로 마두로 정권의 광범위한 단속을 도왔다는 것이다. 쿠바는 하루 11만 5000배럴의 원유를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조받는다. 이를 거래 삼아 쿠바가 베네수엘라의 군대 의사 결정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쿠바에 의해 침략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양국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제기된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올 2월 이후 40여명의 사망자를 낸 반정부 시위는 실패로 돌아갔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경찰과 군대가 그의 뒤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마두로는 미국과 국제 미디어가 시위를 조장한다고 주장한다. 시위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외부에서 과대 포장한 뉴스를 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국민들은 굶주리고, 거리는 공포에 차 있다. 비평가들은 14년의 독재 통치 동안 민주적 자유가 후퇴함과 동시에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부유했던 베네수엘라의 경제 역시 퇴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나마 유일한 희망은 정부와 야권이 두 달째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를 끝내기 위해 지난 15일 두 번째로 머리를 맞댄 것이다. 루이스 알베르토 피게이레도 브라질 외교장관은 “정부와 야권의 대화가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양측이 반정부 시위 사태 진상조사위원회 설치와 대법원 및 선거법원 판사 교체 등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합의 이행을 위한 회의는 이르면 이달 말쯤 열릴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지독한 양극화 景氣 ‘봄의 역설’

    지독한 양극화 景氣 ‘봄의 역설’

    경기(景氣)도 봄을 맞았다. 아파트 분양 시장에 청약 인파가 몰리고, 취업자 수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늘었다. 3월 수출 실적은 역대 2위였고, 고가 전자제품이나 자동차도 잘 팔린다. 하지만 기업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임금은 예전처럼 빠르게 늘지 않는다. ‘봄의 역설’인 셈이다. 1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2월보다 0.35% 상승해 2011년 11월(0.6%)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방에선 100대1이 넘는 청약 경쟁률도 나온다. 하지만 서민들의 주택 구입은 더 어려워졌다. 전국의 주택을 가격 순으로 줄을 세운 뒤 1~5분위로 나누었더니 지난달 1분위의 주택가격은 1억 359만원으로 지난해 3월(9827만원)보다 5.4%나 올랐다. 같은 기간 5분위는 5억 2330만원에서 5억 2077만원으로 오히려 0.5% 내렸다. 전세 가격도 전월 대비 상승률이 지난해 10월 1.1%에서 올 1월 0.49%까지 하락했지만 지난달 0.66%로 다시 오르는 추세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3월보다 5.2% 증가한 497억 6300만 달러(약 53조원)로 지난해 10월(504억 8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였다. 롯데백화점의 1분기 매출도 지난해 1분기보다 7.8% 늘었고, 현대차는 10.6%나 더 팔았다. 하지만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근로자의 임금상승률은 둔화됐다. 지난해 월평균 임금총액은 329만 9000원으로 2012년(317만 8000원)보다 3.8% 올랐는데, 2012년의 임금상승률(5.3%)보다 1.5% 포인트 낮은 것이다. 특히 특별급여(성과급, 상여금, 학자금 지원 등)가 2012년 상승률(5.8%)의 3분의1에 불과한 1.8%에 그쳤다. 보너스가 실종됐다. 취업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20대 전체 실업률은 지난 2월 10.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달도 10%였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건설의 경기 하락, 수출 성과의 대기업 독식, 해외 공장 생산으로 인한 고용 정체, 부동산의 구조적 초과 공급 등으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의 재구성] 정기상여금은 고정적·재직 요건은 비고정적

    대상 판결은 ‘어떠한 임금이 통상임금에 속하는지는 그 임금이 소정근로의 대가로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금품으로서 정기적, 일률적,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것인지를 기준으로 객관적 성질에 따라 판단해야 하고, 임금의 명칭이나 지급 주기의 장단 등 형식적 기준에 의해 정할 것이 아니다’라는 기본 입장을 명확히 했다. 통상임금의 개념적 징표로 ‘소정근로의 대가’라는 실체적 요건과 ‘정기성, 일률성, 고정성’이라는 형태적 요건을 요구하는 점에서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지급 주기의 장단’은 원칙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 예규에서 강조하는 ‘1임금 지급기’ 요건은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이번 판결은 고정성이 통상임금의 본질적 성질로서 ‘통상임금이 연장·야간·휴일 근로에 대한 가산 임금을 산정하는 기준 임금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미리 확정돼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해석은 기존의 대법 판결에 비해 훨씬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전원합의체 판결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근무 일수나 근무 실적에 따라 지급액이 달라지도록 제도가 설계돼 있더라도 고정성이 인정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고, 일반적인 정기상여금의 경우 이미 사전에 확정돼 있어 고정성이 당연히 인정된다고 본 것이다. 지급일이나 기타 특정 시점에 재직 중인 근로자에게만 지급하기로 정해진 임금에 관해서는 기존 입장과 달리 새로운 해석론을 개진했다. 재직 요건은 특정 시점에 그 성취 여부가 이미 확정돼 있는 근속 연수 요건 등과 달리 성취 여부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소정근로의 대가로 보기 힘들고 비고정적이라는 것이다. 기존에 근로를 제공했더라도 특정 시점에 재직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특정 시점 재직자에게는 근로 제공 내용을 떠나 전부 지급한다면 이런 조건은 임금 청구권의 발생을 위한 일종의 ‘자격 요건’으로 파악해야 하고, 자격 발생이 장래의 불확실한 사실에 의존하기 때문에 비고정적이라는 논리를 폈다. 복리후생비 판결에서 명절상여금을 고정상여금과 달리 ‘비고정적 임금’으로 판단한 이유다.
  • 한국, 기준·범위 미공개… 보수 줄여도 알 길 없어

    한국, 기준·범위 미공개… 보수 줄여도 알 길 없어

    ‘주주총회 결의로 정한 지급 한도 범위 내에서 임원 임금 책정 기준 등 내부 기준에 의거 집행.’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31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밝힌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연봉 산정에 관한 한 줄짜리 이유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에서 56억원의 근로소득을 받아 연봉 합계가 56억원인 것으로 공시됐다. 기타소득과 퇴직소득은 해당되지 않았다. 산정 이유인 주주총회 결의로 정한 지급 한도 범위도 알 수가 없다. 등기임원의 보수 총액은 매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승인 안건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전체 등기임원에 대한 보수 총액을 승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별 임원 보수 수준을 알 수 없다. 이렇게 승인된 보수 총액 한도 내에서 이사회가 스스로 이사들의 보수를 결정하지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 순익이 떨어졌는데도 왜 회장이 수십억원대의 연봉을 받은 것인지, 지난해보다 더 받은 것인지 혹은 깎인 것인지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순 액수로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만 왈가왈부할 수밖에 없다. 이런 빈틈은 지난해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올해부터 5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의 연봉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보수의 산정 기준 및 방법에 대한 공시를 회사의 자율에 맡겼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기업 관계자는 “자율에 맡겼으니 굳이 산정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혀 고액 연봉 논란을 더 키울 필요는 없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과거 업무를 위해 유명 기업 임원 연봉 내역을 파악했을 때만 해도 수십억원이 넘었는데 그때 이후로 십여년이 지난 현재 수익은 훨씬 늘었음에도 연봉은 그때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것은 일부러 깎아서 공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이를 밝혀낼 방법이 현실적으로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참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일본은 한국과 비슷하게 ‘깜깜이 공시’를 하고 있지만 그나마 한국보다 나은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은 2009년부터 상장기업에 대해 연봉 1억엔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원의 이름과 금액을 공개하는 것을 법으로 의무화했다.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2012회계연도(2012년 4월 1일~2013년 3월 31일) 때 기본급여 1억엔, 상여금 8100만엔,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300만엔 등 모두 1억 8400만엔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공시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점을 기준으로 어느 부분에서 얼마만큼의 급여를 받았는지는 공시했지만 이 역시 구체적인 산정 기준은 밝히지 않고 있다. 도요타 사장의 연봉을 포함한 임원 보수는 ‘2011년 6월 17일 열린 제107회 정기 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월 1억 3000만엔 이내로 결정하도록 돼 있다’고 그나마 총액을 밝히는 데 그쳤다. 연봉공개에 있어 가장 선진국은 미국이었다. 미국은 대공황 직후인 1933년 자본시장 관련 제도를 재정비하면서 연봉공개제도를 도입해 현재 등기·미등기 여부에 관계없이 연봉이 높은 상위 5명 임원의 연봉이 공개된다. 제너럴모터스(GM)는 임원 연봉의 산정 근거를 22쪽에 달하는 설명서로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대니얼 애커슨 전 GM 회장이 지난해 받은 연봉의 구체적 명세를 보면 급여는 170만 달러, 보너스는 해당 없음, 주식 기준 보상액은 933만 2659달러, 기타 다른 보상액 7만 149달러로 나타나 있다. 1달러 단위까지의 액수만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연봉을 산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임원 보수에 대한 분석과 의견’(Compensation Discussion and Analysis)이라는 항목을 만들어 연봉과 관련해 회사 경영진이 생각하는 기본적인 정책과 분석 및 향후 전망을 밝히고 있다. 강정민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원은 “미국과 같이 등기임원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보수 총액 기준 상위 3명을 의무공시 대상자에 포함시키고 이사회 내에 보상위원회 설치를 의무화, 임원 보상의 산정 기준 방법을 정해 공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후진적인 연봉공개제도에 대한 논란이 들끓자 지난 7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필요하다면 금융감독원 규정을 고쳐 국민과 투자자들이 더 잘 알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도쿄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고용부 산하 직원들 통상임금 소송 승소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안정센터 직원들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해 달라”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부장 마용주)는 이모(51)씨 등 고용안정센터 직원 92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3억 5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소송의 승패를 가른 것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나온 통상임금 판례였다. 재판부는 이 판례에 따라 “원고들이 받은 상여금은 기본급여의 50%씩 모든 근로자에게 일률 지급됐으므로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의 재구성] 지급액 달라도 고정성 인정…진일보한 해석, 정기 상여금에 재직 요건 적용은 논란 남아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의 재구성] 지급액 달라도 고정성 인정…진일보한 해석, 정기 상여금에 재직 요건 적용은 논란 남아

    ●‘고정성’에 대한 진일보한 해석 이번 판결은 ‘사전 확정성’을 고정성 판단의 핵심 요소로 삼아 지급액의 절대 고정성에 함몰돼 있던 기존 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진일보한 해석론을 보여줬다. 지급액 변동 여부에 따라 기계적으로 고정성 유무를 판단하던 기존의 하급심 판결들은 더 이상 지지받을 수 없게 됐다. 그 결과 일정 근무 일수를 기준으로 계산 방법 또는 지급액이 달라지는 경우에도 소정의 근로를 제공하면 ‘최소한도로 확정돼 있는 범위’에서는 고정성을 인정할 수 있다. 나아가 근무 실적에 따라 지급액의 변동이 생기더라도 최저한도로 보장하고 있는 임금 부분은 통상임금에 포함된다. 그러나 재직 요건을 이유로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서 제외하자는 논의가 나오는 만큼 고정성의 요건을 ‘소정근로 제공을 전제로 사전에 확정돼 있는 임금’으로 정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임금이분설의 환생-재직 요건을 이유로 한 복리후생비 제외 이번 판결은 재직 요건을 이유로 들어 복리후생비가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음을 분명히 함으로써 기존의 판례 법리를 변경했다. 재직 요건은 임금청구권 발생을 위한 자격 요건이고 그 성취 여부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소정근로의 대가로 보기 힘들고 비고정적이라는 것이다. 그 결과 일반적 관행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복리후생비가 통상임금에 해당되지 않게 되고, 이는 ‘임금이분설’을 취하던 시절과 유사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정기상여금 판결에서 ‘일정한 근무 일수를 충족해야만 하는 임금’의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임금은 소정근로 제공 외에 ‘일정 근무 일수의 충족’이라는 추가 조건을 성취해야 비로소 지급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런 임금군은 이른바 ‘소정근로’에 대한 대가의 성질을 가진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재직 요건이 부가돼 있더라도 재직 기간에 비례한 만큼의 임금이 지급될 때는 고정성이 부정되지 않는다고 한다. ‘일정 근무 일수를 충족해야만 지급되는 임금’의 개념을 도입한 것을 필자는 이해하기 힘들다. 이런 임금이 소정근로의 대가가 아니라는 설명은 더더욱 그렇다. 소정근로의 대가가 아니라면 임금성이 부정된다는 의미일까. 전체 맥락을 보면 그렇게 읽히지는 않고, 통상임금성을 부정하기 위해 고정성 결여라는 이유와 함께 방론으로 설명했다고 보인다. 임금성의 인정, 즉 근로의 대가라는 것을 전제한다면 소정근로의 대가가 아니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과거 임금이분설을 취하고 있을 당시의 보장적 부분과 관련한 관념이 되살아난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재직 요건이 부가된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인가 재직 요건과 관련해 더욱 기이한 현상은, 판결문의 일부분을 기계적으로 해석해 상여금의 경우에도 근무 기간에 비례하지 않고 ‘상여금 지급기에 재직해야만 고정성이 충족된다’는 입장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점이다. 고용노동부의 지난 1월 23일 ‘통상임금 노사지도 지침’이 대표적이다. 판결문을 통해 알 수 있듯 전원합의체는 재직 요건 자체의 유효성 여부를 판단하지 않았고 복리후생적 금품에 재직 요건이 추가된 경우를 직접적 판단 대상으로 삼고 있다. 정기상여금, 근무수당, 나아가 기본급의 경우에도 이러한 문법을 구사할지는 판결문상 분명치 않고 논란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다. 이런 점에서 노동부가 정기상여금의 경우까지 재직 요건을 고정성 판단의 1요소로 단정하는 것은 행정기관으로서 현명치 못할 뿐 아니라 삼권분립의 원리에 비춰 보면 일종의 월권을 행한 것이 아닌가 싶다. 판결문에서는 재직 요건 외에 소정근로의 대가가 아니라는 이유를 추가해 고정성을 부정하고 있는데 대상 판결의 고민을 헤아릴 필요가 있다. 요컨대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다뤄진 사안은 명절상여금, 휴가비 등 이른바 복리후생비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정기상여금의 경우까지 유추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하며 구체적인 판단은 대법원의 후속 판결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특히 정기상여금이 대상 판결이 표현하는 ‘일정 근무 일수를 충족해야만 지급되는 임금’인지 여부, ‘소정근로의 대가가 아닌 금품’에 해당되는지에 관한 규범적 판단이 병행돼야 한다. 향후 대상 판결의 판단 기준에 따라 노동부의 예규는 물론 산업 현장의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 등이 개정돼야 할 것이다. 이 판결은 앞으로 미래 질서 형성을 위한 나침반적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왕의 추가 수당 청구에 관련한 과거사 정리를 신의칙에 문의한 점은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재직 요건이 정기상여금에도 적용되는지를 둘러싸고 해석상의 논란이 상존하고 있으며 이는 당장 올해 임단협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상임금 문제는 기본적으로 우리의 임금 체계가 복잡하고 기형화돼 있는 현실에서 기인한 것이며 근로시간 단축과 내적 연관성을 지니는 만큼 법원 판결과 상관없이 임금제도 개선 논의는 여전히 필요하다. 이는 정부와 국회의 몫이다. ■이철수 교수는 ▲서울대 법학과 ▲한국노동법학회 회장 ▲한국노사관계학회 회장 ▲노사정위원회 분과위원장 ▲통일부 개성공단 법률자문회의 위원장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 ▲서울대 노동법연구회 회장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의 재구성] 노동법: 대법 통상임금(정기상여금·복리후생비)판결

    판례의 재구성 5회에서는 통상임금을 둘러싼 노동계와 재계의 첨예한 대립에 마침표를 찍은 대법원 ‘2012다89399, 2012다94643’ 판결을 소개한다. 이 판결의 의미와 해설을 노동법 분야의 권위자인 이철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듣는다. 지난해 12월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통상임금’에 관한 두 개의 대법원 판결은 통상임금의 판단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결정이었다. 아울러 근로자의 추가 수당 청구가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돼 제한되는 요건도 적시했다. 대법원 2012다89399 판결은 ‘정기상여금’에 관한 것으로, 피고 회사에 관리직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원고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계산했다면 받을 수 있었던 임금과 실제 지급받은 임금 간 차액의 지급을 청구한 사안이다. 대법원 2012다94643 판결은 ‘복리후생비’에 대한 것으로, 피고 회사에 생산직으로 재직하고 있는 원고들이 설·추석 상여금 등을 포함한 통상임금을 기초로 재산정된 법정수당과 기존 지급된 법정수당 간 차액의 지급을 청구한 사건이다. 그동안 상여금과 각종 복리후생 명목의 급여가 통상임금에 ‘해당된다’는 노동계와 ‘제외된다’는 재계의 입장이 맞서 사법부의 최종 판단을 기다려 왔다. 대법원은 정기적으로 모든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봤지만 재직자에게만 지급되는 복리후생비는 통상임금에 속하지 않는다고 최종 판단했다. 통상임금의 정의에 대해서는 ‘근로의 대가로서 지급받는 임금이 정기성, 일률성, 고정성 요건을 갖추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요건을 적시했다. 아울러 과거 노사가 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더라도 이는 근로기준법에 위반돼 무효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로써 각급 법원에 계류 중이던 수백 건의 통상임금 관련 소송 판결에도 방향을 제시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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