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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판거래’ 15건 중 6건 전원합의체…당시에도 “꼼수 판결” 비판

    ‘재판거래’ 15건 중 6건 전원합의체…당시에도 “꼼수 판결” 비판

    지나친 시대착오적인 판결 남발 노동권 보장 뒤집힌 사례도 많아 사법행정업무서도 ‘親정권’ 행보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재판거래 시도 의혹 정황이 담긴 사법행정권 남용 특별조사단 보고서 속 판결 당사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조단이 공개한 ‘(양 대법원장) 현안 관련 말씀 자료’엔 16건의 재판 협력 사례가 담겼고, 이 중 15건이 대법원 사건이다. 이 가운데 6건이 대법관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대법관 4명이 참여하는 소부 사건 심리엔 대법원장이 참여하지 않지만, 전합 사건 심리는 대법원장을 포함한 13명의 대법관이 참여하고 대법원장이 재판장을 맡는다. 즉, 재판거래 의혹이 제기된 전합 판결 6건의 재판장은 모두 양 전 대법원장이었다. 전합 사건은 하급심에서 엇갈린 판단이 축적되거나 기존 판례를 뒤집을 때처럼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회부된다. 그래서 지나치게 시대착오적인 판례를 뒤집거나, 새로운 사회현상에 대한 법적 기준을 정할 때 전합 심리가 이뤄지곤 한다. 그런데 이번 의혹에 휩싸인 전합 판결이 선고될 당시엔 “시대역행적 판결”이라거나 “꼼수 판결”이란 비판이 제기됐었다. 대법원은 2013년과 2015년에 과거 국가폭력 피해자에 대한 배상 조건을 제한하고 국가배상 소멸시효도 일반 채권처럼 3년으로 제한하는 전합 판결을 내렸는데, 이는 국가폭력 피해에 대해 소멸 시효를 없애는 원칙을 세우자던 그간의 논의를 무력화한 판결이란 비판이 나왔다. 2012년 4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시국선언 교사에 대해 대법원 전합은 벌금형을 내렸는데, 이는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교조 시국선언 교사 사건은 대법원 심리에 이르기 전까지 하급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이 나왔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에게 내란선동죄를 인정한 2015년 1월 전합 판결에 대해선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가 “재판에 제시된 증거로 내란 입증이 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친기업 경제 정책에 부합한 전합 판결에 대해서는 비판뿐만 아니라 사회 혼란까지 뒤따랐다. 2013년 12월 대법원 전합은 갑을오토텍 노조가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시켜 달라”며 사측을 상대로 청구한 사건에 대해 노조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런데 대법원은 노조 측 승소 판결로 인한 새 통상임금 기준에 따라 앞서 지급한 3년치 수당을 인상해 일괄지급해야 하는 사측 부담을 줄여 준다는 취지로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을 적용토록 했다. 이 신의칙은 결국 법원이 정하는 형태가 됐고, 이후 수많은 기업 노사가 소송을 통해 기업별 통상임금 수준을 정해야 하는 혼란이 발생했다. 은행이 판매한 환헤지 상품인 키코에 가입했다 막대한 환차손을 입은 중소기업들이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키코 사건’ 역시 대법원 전합에 회부됐다. 대법원은 “불완전 판매가 아니다”라며 은행 손을 들어줬는데 이후 인도 법원은 키코 유사 상품에 대해 ‘사기’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당시 키코로 인한 막대한 금융 비용을 짊어지게 된 중소기업들이 줄도산했다. 전합 판결 외에도 노동자·공무원의 노동권 보장 사건의 하급심 판단이 대법원에서 뒤집힌 사례가 많았다. 콜텍과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에 대해 복직을 허용한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파기됐다. KTX 해고 승무원들은 1·2심 모두 복직 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깨졌다. 노동계는 특히 KTX 해고 승무원 복직 소송에 대해 “승무원들이 파견근로를 할 수 없는 안전 관련 업무를 수행했는지가 하급심의 쟁점이었는데, 대법원은 하급심 판결을 파기하면서도 왜 승무원들의 업무가 안전 관련 업무에 해당하는지 설명을 생략했다”고 비판했다. 양 전 대법원장 시절에는 판결뿐 아니라 사법부가 담당하는 행정 업무 부분에서도 친정권적인 행보가 나타났다. 2013년 12월 코레일이 수서발고속철(SRT)을 설립하기 위해 대전지법에 낸 자회사 등기신청이 접수 4시간 30분 만에 야간 당직자에 의해 승인됐다. 당시 코레일 노사뿐 아니라 시민·사회·종교계가 SRT 자회사 분리 타당성에 대해 논의하던 중이었지만 대전지법의 조치로 SRT가 손쉽게 설립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文대통령 “최저임금 인상, 긍정효과 90%” 정면 돌파

    文대통령 “최저임금 인상, 긍정효과 90%” 정면 돌파

    “소득주도 성장 실패 아니다” 반박 산입범위 확대 피해자 대책 마련문재인 대통령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예고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며 소득주도 성장의 고삐를 더 바짝 죄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31일 청와대에서 ‘2018년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 당·정·청 주요 인사 80여명과 5시간에 걸쳐 내년도 예산안과 2018~202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의 주요 전략과 방향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1세션 마무리 발언에서 최근 논란이 계속된 최저임금을 의식한 듯 “최저임금 인상은 긍정적 효과가 90%”라면서 “최저임금을 완벽하게 설계하는 것은 불가능하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당과 정부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 자신 있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분기에 가구소득 1분위(소득 하위 20%) 소득이 많이 감소한 것은 아픈 대목이고 당연히 대책이 필요하지만, 이를 두고 소득주도 성장의 실패라거나 최저임금의 급격한 증가 때문이라는 진단이 성급하게 내려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이에 대해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일부 근로자에게 고용 박탈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긍정적 효과가 크니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비 일부를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해 “국회에서 법 개정을 한 취지가 있을 것이니 당과 정부가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로 피해를 본 근로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경우에 대비해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뒷받침하기 위한 재정의 역할과 준비에 대해서도 미리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팩트 체크] 기본급 162만원 10% 올라도 올 월급과 비슷

    [팩트 체크] 기본급 162만원 10% 올라도 올 월급과 비슷

    혜택 못받는 저임금 노동자 상여금 없으면 ‘인상’ 지난 28일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을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30일 개정안에 반발해 최저임금위원회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한국노총에 이어 양대 노총이 모두 빠지면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최저임금위원회는 파행 위기에 놓였다. 노동계 전면 보이콧 사태를 불러온 이번 개정안의 쟁점을 짚어 봤다.→산입 범위 확대로 노동자가 피해를 입게 되나. -그렇다. 일부는 분명 피해를 입는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대폭 올라도 그 인상폭만큼 실질임금이 오르지 않거나 동결될 수 있어서다. 고용노동부 시뮬레이션을 보면 월 기본급 162만원, 정기상여금 46만원, 복리후생비 30만원을 받는 노동자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10%(월 173만원) 오르더라도 실제 월급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상여금 가운데 내년도 최저임금의 25% 초과분인 3만원과 복리후생비 중 최저임금의 7% 초과분인 18만원이 최저임금에 산입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임금이 삭감될 수도 있나. -아니다. 최저임금법에는 사용자가 최저임금을 이유로 임금 수준을 종전보다 낮춰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이 기준을 넘지 않으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월급도 오르나. -그렇다. 하지만 해마다 그 기준이 낮아지고, 2024년에는 모든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이 최저임금에 포함된다. 당장 내년에는 상여금 가운데 월 최저임금의 25%를 넘는 금액, 복리후생수당은 월 최저임금의 7%를 넘는 금액만 최저임금에 포함된다. 정기상여금은 2020년에는 월 최저임금의 20%, 2021년 15%, 2022년 10%, 2023년 5%가 넘는 금액이, 복리후생수당은 2020년 월 최저임금의 5%, 2021년 3%, 2022년 2%, 2023년 1%가 넘는 금액이 산입 범위에 포함된다.→저임금 노동자(연봉 2500만원 이하)는 예외이지 않나. -아니다. 임금 체계에 따라 일부 저임금 노동자는 혜택을 받지 못한다. 다만 그 규모를 놓고 정부와 노동계 의견이 엇갈린다. 상여금이나 복리후생수당이 없거나 기준 금액보다 적은 노동자는 최저임금 인상만큼 임금도 오른다. →분기별, 반기별로 지급되는 상여금도 최저임금에 포함되나. -그렇다. 지급 주기를 월 단위로 변경하면 포함된다. 이는 노동계가 극심하게 반발하는 사안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상여금 총액 변동이 없다면 지급 주기를 월 단위로 바꿀 수 있다. 또 지급 주기를 바꿀 때 노동조합이나 노동자의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다. 근로기준법에는 임금, 노동시간 등이 규정된 취업 규칙을 바꿀 때 과반수 노조나 과반수 노동자의 동의를 받도록 돼 있지만, 정부는 총액 변동 없이 지급 주기만 바꾸는 것은 불이익한 변경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노동계는 위법성이 있는 특례조항이라고 주장한다. 또 사용자가 형식적인 의견 청취만으로 일방적인 ‘상여금 쪼개기’를 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렇게 되면 쪼갠 상여금이 최저임금으로 계산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의원급 병원 근무 간호조무사 10명 중 4명 급여 최저임금 이하”

    “의원급 병원 근무 간호조무사 10명 중 4명 급여 최저임금 이하”

    올해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도 수당·복리비·근로시간 등 줄여 61.8%가 임금 내리거나 동결올해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도 의원급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10명 가운데 4명은 최저임금 이하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은 각종 수당이나 상여금 삭감 등으로 인해 오히려 지난해보다 임금이 낮아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소하 정의당 의원과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의원급 간호조무사 최저임금 실태조사’를 30일 발표했다. 노무법인 ‘상상’이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의원급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49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현재 최저임금 이하를 지급받는 간호조무사는 40.1%에 달한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임금이 오른 경우는 38.2%에 불과했다. 61.8%는 동결되거나 인하됐다. 경력이나 근속연수가 늘어도 보상은 미흡했다. 현재 직장에서의 경력이 5년 이내 간호조무사의 절반은 최저임금 이하를 받았다. 3~5년 이내 경력을 가진 간호조무사의 50.4%, 5~10년 경력을 가진 간호조무사의 38.5%는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았다. 사업장의 근로자 수별 최저임금 지급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최저임금은 받지 못하는 간호조무사 비율은 4인 이하 사업장이 41.4%로 가장 높았으며, 5~10인 미만 사업장이 37.2%로 가장 낮았다. 사업장 내부에서 임금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가 있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38.7%에 달했다. 이 가운데 복리후생비나 각종 수당, 상여금 등을 삭감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6%, 휴게 시간이나 근로시간을 단축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4%였다. 직접적인 임금 삭감 사례에는 상여금 삭감이 11.5%, 식대 등 복리후생비 삭감 11.4%, 휴식시간 증가 10.0%, 수당 삭감 근로계약서 체결 9.5%, 고정 시간외수당 삭감 5.9% 등이었다. 윤 의원은 “간호조무사를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이긴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 이후 노동계에서 우려했던 각종수당과 상여금 삭감 등 편법 사례가 사업장에서 실제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사용자들이 최저임금법을 악용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현대중공업 노조, ‘상여금 통상임금 포함’ 집단소송 패소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며 회사를 상대로 낸 집단소송에서 패소했다. 울산지법 민사11부(부장 장래아)는 30일 현대중공업 근로자 1만 2502명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 소송 선고공판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근로자들은 상여금 800%(명절 100% 포함)가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약 5개월 동안 각종 수당·격려금·퇴직금을 지급할 때 제외된 임금의 소급분으로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애초 이들은 2012년 12월 말부터 2014년 5월 말까지 17개월에 해당하는 임금으로 1인당 3000만원가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후 청구 금액과 기간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해 임금 소급분 지급을 허용할 수 없다고 본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신의성실의 원칙은 ‘법률관계 당사자는 상대방의 이익을 배려해야 하고, 형평에 어긋나거나 신뢰를 저버리는 내용 또는 방법으로 권리행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민법의 기본 원칙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소득 양극화 심화, 복지그물망 더 촘촘히 짜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가계소득동향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북ㆍ미 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현안이 긴박한 가운데 문 정부 들어 처음으로 가계소득과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이를 직접 챙긴 것은 이례적이다. 정권 출범과 함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펼친 지 1년이 지났는데 소득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통계들이 줄줄이 나오자 직접 이를 확인하고, 대책을 주문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한다. 이번 회의를 두고 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없지 않았으나, 정책 전환보다는 미세 조정과 일부 보완책을 집중 논의했다고 한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소득주도 성장과 관련, “단기적 성과에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규제완화 중심의 투자 위주 성장 정책을 10년간 지속했지만, 실업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 자명한 마당에 소득주도성장 정책 1년 만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과거의 정책으로 회귀하는 것은 바람직한 해법이 아니다. 다만, 지난 1분기 소득 하위 10% 저소득층의 소득이 15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는 등 소득 양극화가 심화됐고,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이 한몫했다는 것 등은 인정할 필요가 있다.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정확한 해법도 나온다. 이 점에서 그제 국회에서 정기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일부를 최저임금에 산입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은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방책이었다. 또 7월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하는 주 52시간 근무에 대해 정부가 보조금 확대 등 지원책을 내놓고, 이에 더해 문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추가 보완책을 주문한 것도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미흡하다. 복리후생비 등이 최저임금에 산입되고 주당 52시간 근무는 저소득층의 소득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일자리 창출과 공정한 분배를 강조한 소득주도성장이 오히려 소득 양극화를 가져오는 역설’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 통계청은 지난 1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의 이전소득이 근로소득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선 자료를 내놓았다. 즉 저소득층은 지난 3개월 동안 정부 보조금으로 버텼다는 의미다. 국민을 마냥 기다리게 하지 않으면서 자원을 배분하는 행위가 정치다. 촘촘한 복지그물망이 더없이 긴요한 시점이다.
  • 21만 6000명 최저임금 올라도 기대수익 줄어든다

    21만 6000명 최저임금 올라도 기대수익 줄어든다

    정기 상여금·복리후생비 등 포함 저임금 노동자 7.6% 혜택 없어 노동계는 “현실보다 적게 추산” 한국노총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최저임금의 산입 범위 확대로 저임금(1~3분위) 노동자 가운데 21만 6000명의 기대수익이 줄어든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임금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 노동자는 4만 7000명이나 됐다.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앞으로 정기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일부가 최저임금에 포함되면서 기대이익이 줄어드는 저임금 노동자가 최대 21만 60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고용부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연봉 2500만원 이하 노동자(1~3분위) 819만 4000명 가운데 최저임금이 오르면 혜택을 받는 노동자를 324만명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들 중 7.6%인 21만 6000명은 이번에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인상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봤다. 정액 급여와 고정 상여금을 합한 월평균 임금이 82만 4000원인 1분위 노동자는 4만 7000명, 2분위(월평균 임금 147만 6000원) 8만 4000명, 3분위(월평균 임금 200만 5000원) 노동자는 8만 5000명으로 파악됐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4분위(월평균 임금 286만 1000원) 노동자는 4만 9000명, 5분위(월평균 임금 552만 8000원) 노동자는 3만 3000명 등 모두 8만 2000명이 최저임금 인상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차관은 “개정안이 시행되면 평균 임금 수준이 높을수록, 대기업 노동자일수록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향을 받는 비율이 큰 폭으로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고임금 노동자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혜택을 보는 사례가 줄고, 저임금 노동자는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 조사 자료는 2016년 기준이어서 최저임금 영향권에 있는 노동자가 현실보다 적게 추산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근 민주노총 정책연구위원은 “올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실질 임금이 최저임금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영향을 받는 노동자가 늘었다”며 “고용부 조사는 과거 자료를 기준으로 해 정확한 규모가 추산됐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이 조합원 602명을 상대로 한 실태조사에서는 내년 산입 범위 기준을 적용하면 연봉 2500만원 미만 저임금 노동자의 30%가 인상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사업장마다 제각각인 임금 체계로 인해 복리후생수당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교 비정규직 등은 저임금 노동자임에도 피해를 본다.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에 따르면 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8700원(15.5% 인상)으로 오르더라도 근속수당·맞춤형복지비·급식비·교통비까지 연간 75만원이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돼 인상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한편 한국노총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제를 근본적으로 무력화하는 개정안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노총은 최저임금위원 5명 전원의 위촉장을 청와대에 반납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과제 남긴 20대 전반기 국회를 결산하며

    지난 2016년 5월 출범한 20대 전반기 국회가 적잖은 과제를 남긴 채 어제 막을 내렸다. 국회는 어제 5월 임시국회 마지막이자 20대 국회 전반기 마지막 본회의에서 ‘4·27 판문점선언’ 지지 결의안을 끝내 처리하지 못했다. 당초 여야는 지난 18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지지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결의안’(판문점선언 지지 결의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5·26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평가절하하면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반영된 북한 비핵화와 북핵폐기가 결의안에 분명히 들어가야 한다고 맞서 양측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의안이 상정보류된 셈이다. 앞으로 본회의 소집을 위해서는 여야 간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먼저 완료돼야 한다는 점에서 국회의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 채택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스로 재개되는 것으로 방향이 모아지고, 남북 정상이 통일각에서 다시 만나 판문점선언 이행을 거듭 천명한 만큼 여야의 약속대로 결의안을 채택하는 게 옳았다. 지난 2년 내내 각을 세우던 여야가 전반기 회기 종료일까지 이념 경쟁으로 치달아 과제만 남긴 셈이다. 20대 전반기 국회는 2년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 개헌특위 가동, 투표 불성립으로 정부개헌안 사실상 폐기 등 헌정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21일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자유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는 등 ‘구태’를 벗지 못해 국민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국당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어제 본회의에 보고됐다. 여야 간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진통을 겪을 것이 불보듯하기 때문에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 일부를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법안 면에서는 20대 전반기 회기 내내 모두 3528건을 의결했다. 건수 면에서 19대 국회 같은 기간보다 486건(13.3%)이 늘었다고 국회는 밝혔다. 그러나 20대 전반기 국회는 현재도 1만건 가까운 법안이 계류 중이다. 생산성이 떨어졌다는 점을 여야가 공감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가 협치라는 각 당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여야 간 대립과 국회 파행을 극복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일이다.
  • ‘정치적 재판’에… KTX·전교조·키코 피해자 격앙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권력이 주시하는 재판을 거래 수단으로 삼으려 했던 정황이 드러나자, 해당 재판에 패소한 측에선 28일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김명수 대법원장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이 행정처의 일탈 사례를 무더기로 찾아 놓고도 관련자 형사 고발을 주저하는 모습과 대비됐다. 대법원 행정처가 권력 입맛에 맞춘 판결을 셈하고 있을 무렵 패소한 이들의 삶에는 고통이 이어졌다. 긴급조치 국가폭력 피해자들은 국가 배상을 못 받게 됐다. 키코 소송에서 대법원이 은행 손을 들어 준 뒤 수많은 중소기업이 도산했다. 해직 KTX 승무원들이 1, 2심에서 얻어 낸 복직 판결도 대법원이 깨뜨렸는데 2심 선고 이후 지급했던 밀린 임금 1억원을 한꺼번에 반환하라는 사측 압박을 받은 한 해직 승무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전원합의체 판결을 내리면서도 새 기준에 따라 늘어난 3년치 임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기업에 의무를 부여하지 않아 노사 간 소송을 대량으로 유발시켰다. 이 같은 판결을 권력 성향에 부응하는 판결로 적시한 행정처 보고서가 나오자 패소한 측에선 억울하다는 항변이 나왔다. 철도노조 측은 “대법원이 복직을 허용한 2심 판결을 뒤집을 때 그저 어이가 없었고, 이유를 알게 된 지금 너무 억울하다”면서 “재심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설사 재심이 개시돼 이기더라도 그 긴 소송의 시간을 버텨낼 수 있을지 겁이 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29일 오전 11시쯤 대법원 앞에서 판결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시국선언 해직 판결을 받았던 전국교직원노조 측은 “사법부가 행정부 최고 권력인 청와대와 판결을 조율한 정황”이라고 사태를 정리한 뒤 “전교조 죽이기 공작에 법원이 가담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키코 사태 피해 기업인 역시 “삼권분립을 뒤흔든 사태”라면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이라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해산 뒤 소속 지역구 의원들이 대법원의 기획 고발 표적이 된 정황이 드러남에 따른 반발도 나왔다. 통진당 강제해산 진상규명 대책위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이 이석기 전 의원 내란음모 사건 등 정치적 사건 재판에 청와대와 내통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통진당 관련 사건에 법치는 없었다”고 일갈했다. 이 같은 항변에도 불구하고 특조단 보고서는 여전히 지난 대법원 행정처의 행위를 ‘재판 개입’이 아닌 ‘정권 입맛에 맞는 재판 사례 선별’ 정도로 수위를 낮춰 규정했다. 특조단 발표 이후 공식적인 대법원 사과 역시 없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팩트 체크] 노동계 “최저임금 올라도 월급 그대로”… 영세업체도 “효과없다”

    [팩트 체크] 노동계 “최저임금 올라도 월급 그대로”… 영세업체도 “효과없다”

    TF권고안보다 후퇴했다는 재계 “상여금 쪼개기 노조 동의 힘들어” 최저임금위원회 심의파행 불가피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골자로 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최저임금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노동계가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반발해 사회적 대화 기구 불참 등 대정부 강경 투쟁을 예고하면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논의에 비상등이 켜졌다. 최저임금 개정안의 핵심은 기존 기본급(직무수당 포함)에 ‘상여금과 수당’을 얼마나 포함하느냐였다. 개정안은 매월 정기상여금과 현금지급 복리후생비에서 각각 그해 월 최저임금액의 25%와 7%를 초과하는 금액까지 포함했다. 예컨대 월 상여금 50만원과 복리후생 수당 20만원을 받는 노동자의 최저임금은 기본급 157만원(2018년 월 최저임금)에 정기상여금 초과분인 11만원(50만원-39만원)과 복리후생 초과분 9만원(20만원-11만원)을 더한 177만원이 된다. 노동계는 “저임금 근로자에게 사형선고”라며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를 탈퇴했다. 재계는 “미흡한 안”이라며 맞섰다. 양측의 핵심 쟁점을 짚어 봤다.→산입 범위가 늘었는데 재계는 왜 반발하나. -애초 최임위 권고안보다 후퇴했다는 논리다. 권고안에는 ‘25%·7%’라는 제한비율이 없이 현금성 수당 등이 다 들어갔었다. 수당을 최저임금에 많이 포함할수록 기업이 유리하다. 대신 개정안 부칙엔 ‘효력에 대한 5년 적용 특례’가 포함됐다. 즉 상여금의 경우 2019년엔 25%지만 2020년엔 20%, 2021년 15%로 줄어드는 식이다. 재계 입장에서는 2024년까지 기다려야 모든 월 상여금과 복리후생비가 다 최저임금에 포함된다. 거기다 상여금을 2~3개월마다 주는 기업도 많은데 개정안은 매달로 한정했다. 이걸 매달로 쪼개 주려면 노조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그렇다면 노동계의 주장은. -최저임금 산입 범위가 늘어나면 ‘내 월급은 그대로인데 최저임금 기준이 되는 임금만 는다’는 것이다. 기본급을 올리면 월급에 그대로 반영되는데 기존에 받던 상여금 등을 쪼개 포함하면 손해란 의미다. 거기다 자영업자나 영세업체도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상여금이 없거나 매우 적은 경우가 많아서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상여금보다는 숙식비 등의 수당을 주는 경우가 더 많은데 개정안에서 상여금이 최저임금에 더 많이 반영됐다는 논리다. 결국 범위 확대로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반감됐으니 최저임금을 당장 1만원으로 올리자고 하거나 인상 폭을 더 올리자고 할 수 있다. 한국노총은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 7510원으로 인상해야 할 것으로 추산하지만 경영계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재계와 경영계의 절충안 찾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노동계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최임위는 아직 제대로 회의도 열지 못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법 개정안 처리와 최임위 운영을 연계할 움직임이다. 최저임금위원은 노동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이 9명씩 총 27명으로 구성되는데 노동계를 대변하는 근로자위원 9명 가운데 한국노총 추천위원만 5명이다. 나머지 4명은 민주노총 추천위원이다. 여기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3일 제기한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조절론’까지 부상하면서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으로 일정은.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인 최임위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다음달 28일까지 확정해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통보해야 한다. ‘데드라인’에 맞추려면 다음달 14일 이후 2주간 전원회의를 통해 최종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무사히 결론이 나면 개정안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하지만 한국노총 추천위원이 전원 사퇴하고 민주노총도 보조를 같이할 경우 심의 파행이 불가피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최저임금 산입 확대 국회 통과… 노정 관계 파국으로

    노동계가 28일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반발해 총파업과 사회적 대화 거부, 노정 교섭기구 탈퇴 등의 ‘전면 보이콧’에 나섰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 등 노정 교섭기구뿐 아니라 새로 출범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 운영도 불투명해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총파업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 일부를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하는) 개정안은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는 법”이라면서 “사회적 대화 기구 불참에 이어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2016년 11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며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한국노총도 기자회견을 열고 “최악의 선택”이라며 개정안 폐기를 요구했다. 지난 25일 최저임금위원들의 사퇴 의사를 밝힌 한국노총은 “여당의 후속 조치에 따라 일자리위원회 등 각종 노정 교섭,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사회적 대화 기구 불참으로 투쟁 범위를 넓혀 나가겠다”며 “대통령이 법안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노총도 사회적 대화 기구 불참을 선언했다. 이날 법안 통과로 출범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당분간 개점 휴업이 불가피하다. 다음달 초 민주노총에서 열릴 예정인 4차 노사정 대표자회의도 무산됐다. 여야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물관리 일원화 관련법 등 90여건의 법안을 의결했다. 최저임금법 개정안은 재적의원 198명 중 찬성 160명, 반대 24명, 기권 14명으로 통과됐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지지 및 한반도의 안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결의안’(판문점 선언 지지 결의안)은 여야 간 이견으로 본회의에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은 결의안에 ‘북핵 폐기’ 명기를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고수해 합의가 결렬됐다. 한반도 평화 정착에 힘을 보태야 할 국회가 되레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포토] ‘무너진 질서유지선’…최저임금 개악저지 민주노총 수도권 총파업대회

    [포토] ‘무너진 질서유지선’…최저임금 개악저지 민주노총 수도권 총파업대회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최저임금 개악저지 민주노총 수도권 총파업대회’에서 조합원들이 질서유지선을 무너뜨리고 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최저임금에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비의 일정 부분을 포함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복리후생 수당 산입은 유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어제 새벽 우여곡절 끝에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일부를 포함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이미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논란이던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늦게나마 매듭지은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최저임금의 취지가 저임금 노동자들의 소득 증진을 위한 것이란 점을 고려할 때 복리후생 수당까지 포함시킨 것은 아쉽다. 여야 합의로 환노위 전체회의를 통과했기에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의 반발을 고려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해당 법을 환노위로 돌려보내 추가 심의하게 할 필요가 있다. 환노위가 의결한 개정안에 따르면 올해 월 최저임금 157만여원을 기준으로 25%(약 39만원)를 초과한 상여금과 7%(약 11만원)를 초과한 복리후생 수당은 최저임금에 산입된다. 즉 연소득 2400만원 이하는 보호된다. 월 1회 이상 정기 지급되는 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이 산입되는 만큼 상여금을 매달 주지 않는 기업은 노조 또는 노동자 대표와 협의 후에 매월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 환노위는 개정안 부칙을 통해 단계적으로 산입 범위를 늘려 2024년에는 상여금과 수당 전액을 산입 범위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최저임금은 심화하는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고 소득주도성장을 위해서도 당분간은 인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사업장마다 기본급과 수당, 상여금 등 임금 구조가 상이한 현실에서 최저임금 인상폭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경우 고연봉자가 혜택을 받는 임금 왜곡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특히 사업장별로 상여금이 천차만별인 상태에서 기본급만을 기준으로 최저임금 인상폭을 결정할 경우 외려 임금 불평등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노동계도 최저임금에 상여금을 산입하는 것을 거부해선 안 된다고 본다. 하지만 숙식비나 교통비 등 복리후생비는 그동안 기업들이 저임금 근로자에게 소득을 보전해 준 측면이 컸다. 최저임금위원회 위탁으로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한 태스크포스(TF)에서도 복리후생비 산입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이날 “상당수 저임금 노동자가 식대, 숙박비, 교통비를 받는 현실에서 심각하고 치명적인 문제”라고 지적했고, 한국노총도 강력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여야가 시간에 쫓겨 합의한 만큼 국회가 추가적 논의로 보완하길 기대한다.
  • 산입범위 넓히면 기본급 157만원 실질 인상 24만→12만원

    산입범위 넓히면 기본급 157만원 실질 인상 24만→12만원

    인상돼도 실질적인 임금은 큰 변동 없어 환노위 “연봉 2400만원 이하는 제외” 법 조항 너무 세부적… 논쟁 발생 소지 양대노총 “최저임금에 대한 사형선고”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의결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은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을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는 ‘최악의 개악안’, ‘최저임금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반발한다. 최저임금을 올려도 산입 범위 확대로 인해 실질적인 임금 인상 효과가 크지 않아서다. 두 자릿수 인상률로 어렵게 최저임금을 올려도 손에 쥐는 것은 한 자릿수 인상률과 다를 바 없다는 의미다.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과 식비·교통비 등 복리후생수당도 산입 범위에 들어간다. 내년부터는 상여금 가운데 월 최저임금의 25%가 넘는 금액과 복리후생수당 중 월 최저임금의 7%가 넘는 금액이 대상이 된다. 최저임금으로 산입하는 정기상여금은 2020~2023년 월 최저임금의 20%, 15%, 10%, 5%가 넘는 금액이며, 복리후생수당은 각각 5%, 3%, 2%, 1%가 넘는 금액으로 해마다 범위가 넓어진다. 2024년엔 모든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이 최저임금에 포함된다. 예컨대 올해 기본급 157만원, 상여금 50만원, 복리후생수당 20만원을 받는 노동자 A씨는 현행 기준으로 157만원을 최저임금으로 본다. 하지만 산입 범위가 확대되면 상여금 중 최저임금 25%를 초과하는 금액에 해당하는 10만원과 복리후생수당 중 9만원이 최저임금으로 포함된다. 157만원이었던 최저임금이 산입 범위 확대만으로 176만원으로 오른다. 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이 많으면 최저임금을 올려도 ‘인상 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15%(시급 8660원) 올려도 A씨는 상여금 중 5만원, 복리후생수당 중 7만 4000원이 최저임금에 포함돼 실질적으로 약 11만 6000원만 인상되는 셈이다. 산입 범위가 확대되기 전 기준으로 24만원 오르는 것에 견줘 반 토막이 났다. 다만 상여금이나 복리후생수당이 없거나 적은 노동자는 상대적으로 임금 삭감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환노위는 “연봉 2400만원 이하의 근로자들은 최저임금 산입 범위가 확대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위원회가 한국노동연구원에 의뢰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산입 범위를 넓히면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일정 부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2016년 기준으로 최저임금을 올해 수준(시급 7530원·인상률 16.4%)으로 올렸을 때 임금 하위 20%의 저임금 노동자 가운데 인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비율은 66.9%지만 개정안처럼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을 포함하면 이 비율은 64.1%로 감소한다. 또 정기상여금·복리후생수당 전액이 최저임금에 포함되면 2016년 기준 최저임금 미만자 가운데 22.0%는 임금 인상 없이도 최저임금 이상을 받는 노동자로 분류된다. 민주노총이 조합원 602명을 상대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도 내년 산입 범위 기준을 적용하면 노동자 10.1%가 여기에 해당됐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은 “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에 상한선을 둔 것은 저임금 노동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체적인 데이터나 개별 임금을 놓고 어떤 효과가 발생할지 따져 보지 않아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 조항이 지나치게 세부적이고 기술적으로 규정됐다”며 “임금체계 변경을 놓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中企 “환노위 개정안 존중한다”… 재계·경총 “미흡… 효과 없을 것”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5일 의결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해 경제단체들은 조금씩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존중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재계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대다수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경총은 이날 “최저임금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권고안보다 다소 후퇴했다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기존 권고안은 매월 지급하는 정기상여금과 일부 복리후생수당을 한 번에 일괄적으로 산입시켜 계산했다. 하지만 개정안에서 최저임금 대비 정기상여금은 25% 초과분, 복리후생비는 7% 초과분에 한해서만 산입범위에 포함하기로 한 점을 ‘후퇴했다’고 표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매월 50만원의 상여금을 받는 근로자의 경우 TF 권고안대로라면 50만원이 모두 최저임금에 해당하지만, 개정안에 따르면 월 최저임금 25%(39만 3442원)의 초과분인 10만 6558원만 최저임금으로 포함된다. 경총은 또 “노조가 있는 기업은 여전히 노조의 동의 없이는 정기상여금 지급 방식을 변경할 수 없어 산입범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계 역시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실질적인 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저소득 근로자를 위한다는 최저임금의 기본 취지가 지켜진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산입범위에서 1개월 초과를 주기로 지급하는 상여금이 제외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매달이 아닌 몇 달에 한 번씩 지급되는 상여금은 이번 최저임금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소상공인 업계도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소상공인이 최저임금으로 인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데 큰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연봉 2400만원 미만의 근로자들에게 해당하는 사항이 없어 단기근로가 많은 소상공인 업종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주휴수당이 산입범위에 포함됐어야 함에도 이 부분 또한 제외돼 최저임금에 주휴수당까지 이중 부담을 안은 소상공인들의 처지는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나마 중소기업중앙회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환노위의 치열한 고민과 협의 과정을 통해 어렵게 통과된 최저임금법 개정 합의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영세 중소기업계가 줄곧 요청해 온 숙식비 등 복리후생비 및 정기상여금을 점차 확대 포함해 기업이 지불하는 고용비용을 합리적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개선했다”며 “이를 통해 불합리한 제도로 발생한 각종 부작용을 줄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상여금·복리후생비까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내년부터 최저임금에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이 포함돼 최저임금 인상 혜택이 실질적으로 줄어든다. 이에 반발한 노동계가 오는 28일 총파업 카드를 꺼냈고, 노사정위 탈퇴도 검토해 거센 후폭풍을 예고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일정 금액 이상의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을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25일 의결했다. 올해 물가 인상과 경기 침체의 원인을 큰 폭의 최저임금 인상(16.4%) 탓으로 돌리는 경영계의 주장을 여야가 반영한 셈이 됐다.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확대된 산입범위가 적용된다. 현행 최저임금법에는 기본급·직무수당 등 매달 1회 이상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임금만 최저임금에 포함하도록 규정돼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과 식비·교통비 등 복리후생수당도 산입범위에 들어간다. 상여금 가운데 월 최저임금의 25%(올해 39만 3442원)가 넘는 금액, 복리후생수당 중 월 최저임금의 7%(11만 163원)가 넘는 금액이 대상이다. 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을 산입하는 기준은 순차적으로 낮아져 2024년에는 모든 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이 최저임금에 포함된다. 예컨대 기본급 160만원, 상여금 50만원, 복리후생수당 20만원을 받는 노동자는 기존엔 기본급 160만원만 최저임금으로 봤지만, 내년엔 상여금 10만 6558원, 복리후생수당 8만 9837원(올해 최저임금 기준)도 최저임금에 포함된다. 월급 중 상여금이나 복리후생수당 액수가 클수록 최저임금 인상 혜택은 줄어든다. 자유한국당 환노위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연봉 2400만원 이하의 근로자들은 최저임금 산입범위가 확대되지 않도록 보호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상당수 저임금 노동자가 식대, 숙박비, 교통비를 지급받는 현실에서 사상 최악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날치기 처리했다”며 “28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 결정에 노동계 거세게 반발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 결정에 노동계 거세게 반발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최저임금법 개정안 의결에 노동계가 강력 반발하며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민주노총은 25일 성명에서 “오늘 새벽에 자행된 국회의 날치기 폭거와 관련해 오늘 오전 11시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해 총파업 논의 등 최저임금 개악 법안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환노위는 이날 새벽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 일부를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민주노총은 개정안에 대해 “정기상여금은 물론 복리후생비까지 전부 포함시킨 최악의 전면 개악”이라면서 “(복리후생비의 산입 범위 포함은) 상당수 저임금 노동자가 식대, 숙박비, 교통비를 지급받는 현실에서 이 부분은 개악 법안 내용 중에서도 가장 심각하고 치명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환노위는 연 소득 2500만원 안팎의 저임금 노동자는 산입 범위가 확대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면서 “연 소득과 무관하게 월 상여금, 월 복리후생비를 지급받는 노동자들은 모두 불이익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오늘 통과한 법안은 국회 법사위와 본회의를 앞두고 있다”면서 “민주노총은 500만 저임금 노동자의 분노를 모아 본회의 통과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이날 ‘최저임금제도 개악에 대한 한국노총 입장’에서 “환노위가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상여금과 복리후생비를 포함시키는 최악의 선택을 했다”면서 “최저임금제도에 대한 사형 선고이며,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 폐기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노동자가) 상여금을 주로 받는 대기업은 몇년간 최저임금이 올라도 기본급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면서 “노동자의 호주머니를 털어 재벌 대기업에 갖다줌으로써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결정을 환노위가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용자들은 앞으로 기본급을 그대로 둔 채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되는 복리후생비만 늘리는 등 임금 체계를 더욱 복잡하게 할 것”이라면서 “환노위 통과안은 복잡하게 돼 있어 어떤 수당이 최저임금에 포함되는지를 두고 노사가 다툴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저임금에 정기상여금, 복리후생수당 산입

    최저임금에 정기상여금, 복리후생수당 산입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내년부터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을 산입범위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재 사업주가 분기별이나 반기별로 지급하는 상여금을 1개월 단위로 나눠서 지급하더라도 노동조합이나 과반수 근로자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되는 특례 조항도 개정안에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환노위는 25일 오전 2시 30분쯤 전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행 최저임금법에는 매달 1회 이상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임금만 최저임금에 포함하도록 규정돼 있다. 기본급·직무수당·직책수당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예컨대 월 200만원 가운데 기본급과 직무수당으로 160만원을, 상여금으로 30만원, 식비로 10만원을 받는다면 160만원만 최저임금으로 인정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는 매달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의 액수가 월 최저임금의 25%(39만 3442원)을 넘을 경우 초과분은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된다. 매달 50만원의 상여금을 받는 노동자라면 25%의 초과분인 10만 6558원은 최저임금으로 포함된다. 정기 상여금의 액수가 클수록 최저임금 인상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는 셈이다. 또 현금으로 지급되는 숙식비 및 교통비 등 모든 복리후생 수당도 월 최저임금의 7%(11만 163원)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최저임금에 포함된다. 매달 식비와 교통비로 20만원을 받는다면 기준의 초과분인 8만 9837원이 최저임금으로 포함돼 계산된다. 소위는 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을 산입하는 초과분의 기준치를 순차적으로 낮춰 2024년에는 모든 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을 최저임금에 산입하도록 하는 부칙도 채택했다. 개정안이 상임위를 통과하면서 최저임금 인상 무용론도 제기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최저임금을 올해 수준(시급 7530원)으로 올렸을 때 임금 하위 20% 수준의 저임금 노동자 가운데 인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노동자 비율은 66.9%다. 하지만 산입범위에 복리후생수당 등 기타 수당이 포함되면 이 비율은 64.1%로 줄어든다. 민주노총이 최저임금의 120%이내의 임금(시간당 임금 9036원)을 받는 조합원 602명의 임금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까지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될 경우 노동자의 51.8%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인상(15%로 가정)돼도 실질적으로 월급이 오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폭이 커도 실질 임금 인상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예상되면서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임이자 자유한국당 환노위 간사는 “연봉 2400만원 정도인 근로자들은 최저임금 산입범위가 확대되지 않도록 보호했다”며 “그 이상의 고연봉을 받는 근로자들은 상여금과 후생비가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분기별 또는 반기별로 지급되는 상여금을 매달 지급하는 것으로 바꿔도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에 해당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경영계의 주장도 개정안에 반영됐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사업주가 상여금 지급 시기 등이 명시된 취업규칙을 변경할 때 근로자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나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가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상여금 총액 변동이 없이 상여금 지급시기를 매월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할 때는 의견 청취만으로 가능하도록 하는 특례 조항을 만들었다. 이날 의결된 개정안은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해 처리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소득 분배 악화…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 불가피

    소득 분배 악화…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 불가피

    하위 20% 가구주 70세이상 43% 무직·일용직 늘어 소득 끌어내려 고소득층은 기업 실적 호조 영향 전문가 “최저임금 인상 고용 차질” 김동연 ‘최저임금 속도조절’ 촉각올 1분기 소득분배 지표의 악화 이유로 정부는 소득 하위 가구주의 고령층 비중 증가를 꼽는다. 실제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주 중 70세 이상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 43.2%를 기록했다. 소득 상위층은 지난해 기업의 실적 호조로 임원들이 특별 상여금을 받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분위 가구주 중 70세 이상 비중은 2015년 29.1%에서 2016년 33.4%로 30%를 넘어섰고 지난해 36.7%였다. 1년 만에 6.5% 포인트 급증했다. 이에 따라 1분위 가구주 평균연령은 63.4세로 40∼50대인 2∼4분위 가구주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전체 가구 중 70세 이상 비중은 12.6%에 불과하다. 정부는 1분위에 고령자가구 비중이 늘어나 무직과 일용직 비중도 늘면서 근로소득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은 은퇴 후 무직이나 일용직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용직은 소득이 낮을뿐더러 고용도 부진한 상태이다. 건설업도 올해부터 고용이 부진해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 감소로 이어졌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저임금 비중이 높은 산업의 고용이 축소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에 차질이 생기고, 임시직 고용이 줄면서 저소득층이 확대되는 효과가 단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장기적으로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효과로 소득 증가가 수요 확대와 고용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날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 상위 20%(5분위)의 소득 증가는 기업들의 몫이 컸다. 지난해 상장기업 중심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0% 정도 증가하면서 대기업 특별급여가 올 1분기에 30%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사업소득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 분배 악화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속도전이 계속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특정 연도를 목표로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거나 쉽지 않다면 신축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에도 “최저임금의 적절한 인상을 통해 양극화 등 사회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시장과 사업주에게 어느 정도 수용성이 있는지도 같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기상여금·수당까지 포함시키면 노동자 절반 최저임금 안 오르는 셈”

    “정기상여금·수당까지 포함시키면 노동자 절반 최저임금 안 오르는 셈”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둘러싸고 국회·노동계·경영계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4일 고용노동소위를 열고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악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고,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환노위 위원들을 만나 관련 논의를 최저임금위원회로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 논란이 되는 산입범위는 무엇이고, 노동자와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문답으로 짚어 봤다.→최저임금 산입범위란. -현행 최저임금법에는 매달 1회 이상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임금만 최저임금에 포함하도록 규정돼 있다. 기본급·직무수당·직책수당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예컨대 월 200만원 가운데 기본급과 직무수당으로 160만원, 상여금으로 30만원, 식비로 10만원을 받는다면 160만원만 최저임금으로 인정된다.→왜 논란인가. -올해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자 경영계는 ‘연봉 4000만원도 최저임금 위반이 될 수 있다’며 산입범위 확대를 주장했다. 전체 임금 가운데 최저임금에 포함되는 기본급은 57.3%, 직무수당은 9.8%에 그치고 나머지 정기상여금(11.8%), 초과근로수당(8.7%), 숙식비 등 복리후생수당(6.6%)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노동계는 ‘산입범위 확대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무력화하는 수단’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산입범위 확대는 얼마나 많은 노동자에게 영향을 미치나.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최저임금 미만 노동자는 266만명으로 전체 임금노동자의 13.6%다. 최저임금 수준의 노동자까지 포함해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노동자의 비율은 18.2%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최저임금을 올해 수준(시급 7530원)으로 올렸을 때 임금 하위 20%의 저임금 노동자 가운데 인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노동자 비율은 66.9%다. 하지만 복리후생수당 등 기타 수당이 포함되면 이 비율은 64.1%로 줄어든다. 다만 정기상여금만 포함되는 경우 인상 혜택을 누리는 노동자는 66.1%로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산입범위를 넓히면 최저임금이 올라도 월급은 오르지 않는 것인가. -산입범위가 넓어지면 내년도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도 노동자의 임금은 오르지 않거나 노동시간 대비 임금은 줄어들 수 있다. 민주노총이 최저임금의 120% 이내의 임금(시간당 9036원)을 받는 조합원 602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까지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되면 노동자 51.8%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15% 올라도 실질적으로 월급이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국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정기상여금만 포함하면 노동자의 2.8%만 인상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생도 영향을 받나. -악용될 여지가 있다. 예컨대 무료로 제공하는 식사를 식비로 전환해 최저임금에 포함하면 실제로 인상돼야 할 임금은 최저임금 인상폭보다 훨씬 적어진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상임활동가는 “특히 식비, 숙박비, 교통비 등 복리후생수당이 산입범위에 포함되면 아르바이트 노동자라고 하더라도 영향을 받는다”며 “산입범위 확대의 핵심은 최저임금 인상이 무의미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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