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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석희 연봉, 5억 7300만 원 ‘상여금 얼마길래?’

    손석희 연봉, 5억 7300만 원 ‘상여금 얼마길래?’

    손석희 연봉이 공개됐다. 지난 1일 공개된 JTBC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JTBC 손석희 대표이사는 지난해 5억 73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 중 급여는 5억 5500만 원이었고, 상여금은 1800만 원이었다. 연봉은 사내에서 랭킹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JTBC 내 연봉 1위는 김수길 고문으로 7억 41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급여는 손석희 대표이사 보다 적은 4억 4100만 원이었으며, 상여금 6900만 원에 퇴직금 2억 3000만 원을 수령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 손석희 대표이사의 연봉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본공시법 개정으로 등기 임원이 아니더라도 연봉이 5억 원을 넘는 임직원 상위 5인과 이들이 받는 연봉을 공시해야 하는 데 따른 것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나영석 연봉, 지난해 40억원 벌었다..신원호 PD 27억원

    나영석 연봉, 지난해 40억원 벌었다..신원호 PD 27억원

    나영석 PD의 지난해 총 보수가 40억 여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일 CJ ENM은 2018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그룹 내 임직원의 급여 상위 5인과 이들이 받는 연봉을 공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높은 급여를 받은 임직원은 지난해 퇴사한 김성수 전 총괄부사장으로 2018년 한 해 56억 여원을 받았다. 여기에는 12억 여원의 퇴직금이 포함됐다. 그 다음으로는 나영석 PD로, 한 해 동안 40억 여원을 받았다. 나영석 PD는 급여 2억 1500만원에 성과급, 명절상여 등을 포함한 상여금 35억 1000만원 등을 받았다. 성과급 산정에는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최고 시청률을 포함해 ‘신서유기6’, ‘알쓸신잡3’ 등 콘텐츠 제작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급여와 상여금은 지난해 7월1일 CJ E&M이 CJ오쇼핑과 합병해 CJ ENM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에만 해당되는 내용이며 2018년 한 해 보수 총액은 40억7600만원이다. 나영석 PD 다음으로 보수가 높았던 임직원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출한 신원호 PD였다. 신원호 PD는 연봉 1억여 원에 상여 25억여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과급 산정에는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최고 시청률 11.2% 및 국내외 콘텐츠 판매 성과가 반영됐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양호 회장 보수 작년 5개사서 107억… 전년보다 40억 ‘껑충’

    조양호 회장 보수 작년 5개사서 107억… 전년보다 40억 ‘껑충’

    순수 연봉은 김택진 대표가 138억 1위 퇴직금 포함 땐 이웅렬 회장 455억 최고 권오현 회장 70억… 전문경영인 ‘연봉킹’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5개사에서 총 107억 1815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급여로 27억 6만원, 상여로 4억 3038만원 등 모두 31억 3044만원을 받았다.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에서는 급여로 26억 5830만원, 한진에서는 11억 985만원, 한국공항에서는 23억 2335만원, 진에어에서는 14억 9621만원을 각각 받아 챙겼다. 이는 2017년 받았던 66억 4036만원에서 40억 7779만원(61.5%) 늘어난 액수다. 공시 의무가 없는 4개사의 보수를 더하면 조 회장 보수는 11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받게 될 보수는 계열사 6곳의 임원직을 내려놓기로 함에 따라 약 7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조 회장 막내동생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급여 10억원, 상여 9억 4200만원 등 모두 19억 7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주요 기업 총수의 보수를 살펴보면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로부터 54억 76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41억 700만원 등 모두 95억 8300만원을 받았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은 현대차로부터 22억 13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7억 3800만원 등 29억 5100만원을 챙겼다. 2017년 152억원을 받아 대기업 총수 보수 1위를 기록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롯데쇼핑 등 7개사에서 78억 1700만원을 받는 데 그쳤다.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구속 직후 수감 상태에서 고액의 급여를 받는 것이 사회통념상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재직 중인 계열사에서 받은 월급을 반납했다. 신 회장이 받은 보수는 수감 기간 7개월을 제외한 5개월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에서 모두 136억 8400만원을 받았다. 앞서 이 회장은 2014~2015년에는 재판과 병원 치료 등으로 근무하지 않아 보수를 받지 않았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017년 44억 3300만원에서 2배 이상 뛴 88억 72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최태원 SK 회장은 SK와 SK하이닉스에서 각각 30억원씩 모두 6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7년 보다 40억원 늘어난 액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총수 첫해’ 연봉으로 12억 72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5월 별세한 고 구본무 회장은 퇴직금 201억 3600만원을 합해 모두 285억 800만원을 받았다.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었다. 이 전 회장은 퇴직금을 포함해 모두 455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퇴직금을 제외하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38억 36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온라인게임 리니지M의 흥행에 따른 장단기 인센티브가 더해진 결과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70억 3400만원을 받아 ‘연봉킹’ 자리를 지켰다. 급여는 매월 1억 400만원씩 모두 12억 4900만원이었으며, 상여금이 56억 6200만원(80.5%)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 3월부터 삼성전자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아 이번 보수 공개 대상에선 제외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오산교통 16일 만에 파업 철회…“23일부터 정상운행”

    경기 오산지역 운수업체인 오산교통이 파업 16일 만인 22일 파업을 철회하고 23일부터 정상운행 하기로 했다. 오산교통 노사는 대형버스 기사 정액 34만원, 중형버스 기사 정액 31만원을 포함, 상여금 등을 고려해 1인당 43만원가량의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다. 앞서 오산교통 노사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 협의가 결렬되자 7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오산교통은 수원, 용인, 화성 등으로 가는 시내버스 14개 노선과 마을버스 4개 노선 등 18개 노선을 운행한다.  이와관련 곽상욱 오산시장은 이날 시민 안내문을 통해 “ 파업이 종료됨에 따라 버스안전 점검 등 제반 운행준비를 철저히해서 시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대중교통의 혁신적인 변화를 위해 지혜를 모으겠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오산교통 노·사가 더욱더 화합해 시민의 안전과 교통서비스 향상을 위해 힘써 주것을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기아차 노사 통상임금 협상 합의

    기아자동차 노사가 진통을 겪어 온 통상임금 협상에서 마침내 합의점을 찾았다. 기아차 노조가 오는 14일 총회에서 합의안을 표결을 통해 확정하면 노사는 법적 분쟁을 끝내게 된다. 기아차와 전국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11일 개최한 통상임금 특별위원회 8차 본협의에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해 평균 월 3만 1000여원을 인상하고, 미지급금을 평균 1900여만원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1차 소송 기간인 2008년 8월부터 2011년 10월까지의 지급 금액은 개인별 2심 판결금액의 60%를 정률로 올해 10월 말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또 2·3차 소송 기간과 소송 미제기 기간인 2011년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는 800만원을 정액으로 지급하며 지급 시기는 이달 말까지다. 다만 근속 기간에 따라 2014년 1월 이후 입사자는 600만원, 2016년 1월 이후 입사자는 400만원 등으로 차등을 뒀다. 이에 따라 미지급금 지급액은 조합원 평균 1900여만원에 이른다. 아울러 노사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적용하는 방안과 관련해 상여금 750% 전체를 통상임금으로 적용하고, 상여금을 포함해 시급을 산정하기로 했다. 합의안에 따라 생산직 2교대 근무자 평균 근속 20.2년 기준으로 산정한 통상임금은 현재 300만 5207원에서 448만 3958원으로 늘어난다. 연장·심야 수당의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의 인상에 따라 수당은 기존 40만 9981원에서 44만 1530원으로 3만 1549원 늘어 월 급여는 수당 인상분만큼 늘어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단독]민간인에 기자 소개해준 군인…군은 징계, 법원은 취소 왜

    [단독]민간인에 기자 소개해준 군인…군은 징계, 법원은 취소 왜

    군 납품 입찰에서 떨어진 민간업자에게 평소 알고 지내던 기자를 소개해줬다는 이유로 군인에게 경고 처분을 내린 조치는 위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군인의 모든 취재지원 행위가 홍보담당 부서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이 군인의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할 우려가 있다는 취지다.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4부(부장 이승영)는 육군 모 사단 부사단장 A씨가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서면경고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과 달리 원고 승소 판결했다. 2014년 이모씨 등 3명은 A씨가 과거 국군복지단 납품 관련 비리 의혹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A씨를 만나기를 원했다. 이들은 국군복지단 입찰 공고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국방부 검찰단에 고발장을 제출한 상황이었다. 한 시민단체 간사를 통해 A씨를 만난 이들은 ‘기자를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했고, A씨는 2014년 7월 평소 알고 지내던 언론사 기자 1명을 데리고 나와 서울의 한 카페에서 이들을 만났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국군복지단 측은 국방부 장관에게 징계를 의뢰했고, 육군본부 법무실은 ‘허가 절차 없이 기자를 접촉한 점은 국방홍보훈령 제16조 제5항에서 정한 기자 임의접촉 금지 규정 위반’이라면서 2016년 A씨에게 서면경고 조치를 내렸다. 해당 조항은 ‘(취재지원 시) 국방부 실장급, 합참 본부장급 이상 직위자는 사전 약속된 기자와 사무실에서 접촉할 수 있으며, 그 외 직원은 대변인 및 해당 기관의 홍보담당 부서의 장이 지정한 장소에서 접촉한다’고 정하고 있다. 현재 육군본부는 경고 처분자에 대해 성과상여금을 10% 삭감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에 A씨는 “민간업자의 요청에 따라 개인적으로 아는 기자를 소개해줬을 뿐 취재지원 목적으로 만난 게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원고가 언론의 취재활동에 대한 지원 의사 및 목적을 갖고 외부에서 취재목적을 가진 기자와 접촉했다고 인정된다”면서 훈령을 위반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법치주의 헌법 아래에서 군인이라고 하여 기본권 보장의 예외가 될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인용하며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원고가 기자와 직접 인터뷰를 하는 등 의견을 표명하는 행위를 한 게 아니라 취재원에게 평소 알고 지내던 기자를 소개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군인의 모든 취재지원 행위에 대해 국방홍보훈령 조항을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것은 군인의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기아차 통상임금 2심까지 패소…法 “경영 위기 인정 어려워”

    기아차 통상임금 2심까지 패소…法 “경영 위기 인정 어려워”

    법원이 기아자동차 통상임금 청구 소송의 항소심에서 근로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인정 금액은 일부 감소했다.서울고법 민사1부(부장 윤승은)는 22일 기아차 생산직 근로자 2만 7000여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단, 중식비와 일부 수당 등 일부 금액은 통상임금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앞서 기아차 생산직 근로자들은 2008년 8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지급된 연 700%에 이르는 정기상여금을 비롯해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수당과 퇴직금 등을 계산해야 한다며 사측을 상대로 2011년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2011년 11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기간에 대해서도 기아차 일반·영업·생산·기술직 직원들을 대표해 김모씨 등 13명이 같은 취지로 2014년 2차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상여금’과 ‘중식대’는 “정기성·일률성·고정성이 있다”며 통상임금으로 인정했지만, ‘일비’는 영업활동 수행이라는 추가 조건이 있어야 지급되므로 고정성이 없어 통상임금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청구금액 1조 926억원(원금 6588억원, 이자 4338억원) 가운데 4223억원(원금 3126억원, 지연이자 1097억원)을 근로자들에게 지급해야 했다. 지연이자는 산정 시점이 늦어질수록 점점 불어난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중식대’는 통상임금으로 보지 않았다. 소정근로대가로 지급된 것으로 볼 수 없고 일률성도 없다는 판단이다. 월급제 근로자의 통상수당 가운데 ‘가족수당’도 일률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통상임금으로 보지 않았다. 결국 원금은 1억원 줄어든 3125억원이 인정됐다. 기아차 노조 측은 지연이자까지 더한 금액이 선고일 기준 4700억여원으로 파악했다. 재판부는 또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 적용을 엄격하게 봐야한다고 판단했다. 1심 판결을 기초로 산정한 미지급 법정수당 규모를 놓고 보더라도 회사의 당기순이익, 매출액, 동원 가능한 자금 규모, 보유한 현금과 금융상품의 정도, 기업의 계속성과 수익성에 비추어 볼 때 기아차에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이 초래되거나 기업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이날 판결에 대해 강성호 지부장은 “세부항목에서 일부 패소가 있지만 1심이 유지됐다”면서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사측은 2심 판결을 중용해서 통상임금 적용에 대해 지연하거나 회피해선 안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설] 기아차 통상임금 항소심 판결, 혼란 매듭짓는 계기돼야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이 사측을 상대로 낸 통상임금 청구 소송의 항소심에서도 일부 승소했다. 법원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기아차 노조 소속 2만 7000여명은 2011년 “정기상여금 등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수당과 퇴직금 등을 재산정한 뒤 미지급분을 지급하라”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청구금액은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조 926억원이었다. 이에 기아차는 “노조의 청구는 회사의 경영에 어려움을 초래해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에 위반된다”고 맞섰다. 신의칙은 ‘권리의 행사와 의무의 이행은 신의에 따라 성실히 해야 한다’는 민법상 개념이다. 미지급 임금의 추가 부담에 따라 회사가 경영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면 신의칙에 어긋나는 만큼, 소급 청구는 제한돼야 한다는 취지다. 1심 재판부는 노조 측의 요구 중 정기상여금과 중식대는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인정하고, 사측은 각종 수당 미지급분 4223억원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신의칙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중대한 경영상의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2심 역시 1심과 마찬가지로 사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사의 당기순이익과 매출액, 보유 현금 등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1심에서 통상임금으로 인정된 중식비와 가족수당 등은 통상임금에서 제외해 인정 금액을 1억 1000만원가량 줄였다. 법원은 최근 신의칙을 엄격하게 따지는 추세다. 회사의 경영 능력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면 신의칙을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몫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대법원 역시 지난 14일 인천 시영운수 소속 버스기사들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회사가 추가 법정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흐름은 현대중공업과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 통상임금 소송이 진행 중인 다른 기업들의 판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들 회사는 1심에서는 신의칙이 부정돼 패소했지만, 2심에서는 신의칙이 받아들여져 승소했다. 다만 노사가 통상임금문제를 둘러싸고 거듭 법적분쟁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소송 비용과 경영 불확실성의 증대, 노동의욕 하락 등 불필요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커지는 탓이다. 이번 기아차 통상임금 항소심 판결을 계기로 노사가 대화와 타협으로 상여금 등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정부는 오는 6월 말까지인 ‘임금체계 개편 자율시정기간’에 통상임금 갈등이 완화될수 있도록 정교한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기본급 개편에 따른 4대 보험료 인상 등 부수 효과도 잘 따져 기업 등이 잘 대비하게 도와야 한다. 사법부 역시 신의칙 기준이 더 명확해져야 한다는 재계의 의견을 고려해 앞으로의 관련 판결시 더 구체적이고 예측가능한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 [특파원 생생 리포트]“학자금 갚아줍니다”...직원들 부채상환 나선 日지방기업들 ‘인력난 고육책’

    [특파원 생생 리포트]“학자금 갚아줍니다”...직원들 부채상환 나선 日지방기업들 ‘인력난 고육책’

    日지방기업, 직원 대학 학자금 대신 갚아줘신규 대졸자 채용 난항에 고육책으로 떠올라교토부 등 지자체도 거들어 지역 활성화 나서직원들이 대학에 다닐 때 빌렸던 학자금을 대신 갚아주는 일본 지방기업들이 늘고 있다. 히로시마를 거점으로 하는 유통그룹 이즈미, 홋카이도를 기반으로 하는 이토구미 토건 등이 최근 직원 학자금 상환 혜택을 도입해 젊은 사원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도쿄, 가나가와, 지바, 사이타마 등 수도권에서 떨어진 곳에서는 신규 대졸자를 뽑기가 어려운 현실 속에 인재 유치를 위한 고육책이다.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즈미는 올 봄 입사하는 신입사원들부터 학자금 상환 지원제도를 적용한다. 상환해야 하는 학자금 대출이 있는 직원들에 대해 입사 3년차, 5년차, 7년차 시점에 각각 10만엔(약 100만원)씩 총 30만엔을 여름 상여금에 얹어 주는 식이다. 입사 내정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대졸사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160명 정도가 이를 신청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학생들이 직장을 고르는 기준으로서 복지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제도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학자금을 대신 갚아주는 제도는 종합 결혼서비스 기업 노바레제, 다이와증권그룹 등 도쿄에 본사를 둔 기업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미요시 부동산(후쿠오카), 코프삿포로(삿포로), 후지슈퍼(에히메) 등 지방에 본사를 둔 기업의 움직임이 한층 두드러진다. 이토구미의 경우 지난해 4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마련했다. 입사 1년 이상이면서 근무태도가 우수한 직원들에게 매월 1만엔씩 급여에 추가해 지급한다. 최대 상한선은 200만엔이다. 회사측은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기업설명회 참석자가 늘었다”며 “인력난 극복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에 말했다.지방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인재 구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만성적인 일손 부족에 수도권에서도 일할 곳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본생명이 지난해 7~9월 전국 약 3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48%의 기업이 “신규 졸업자 채용이 어렵다”고 답한 가운데 지역별로 편차가 컸다. 수도권이 포함된 간토 지방는 42%인 반면 수도권에서 먼 고신에쓰·호쿠리쿠와 홋카이도 지방은 각각 58%, 59%에 달했다. 지난해 4월 취업정보업체 마이나비 조사에서도 2019년 대졸 예정자 중 대도시 등을 고집하지 않고 자기 지역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비율은 51%에 불과했다. 2013년 실시됐던 동일한 조사의 60%대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기업들의 움직임을 지원해 지역의 활력을 유지하려는 지방자치단체도 늘고 있다. 교토부의 경우 직원의 학자금 상환을 지원하는 기업들에 대해 부담금의 절반을 보조하고 있다. 학자금 대출지원 사업을 하는 일본학생지원기구에 따르면 이곳을 통해 대학 등록금을 빌린 학생은 2017년 기준 129만명에 이른다. 전국 학생의 37%에 해당한다. 1인당 대출액은 평균 343만엔 정도다. 약 16만명은 3개월 이상 대출 상환이 밀려 있다. 3개월 이상 연체가 되면 신용정보기관이 이름이 등록돼 신용카드 발급이나 주택담보대출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최저임금 미달액수만 끼워 맞추기…신입도, 30년차도 月174만 5150원

    [서울신문 보도 그후] 최저임금 미달액수만 끼워 맞추기…신입도, 30년차도 月174만 5150원

    근속 연수·위험작업 등 추가 수당 무시 상여금 쪼개 수당 채우기는 새 풍속도올해 1월부터 적용된 최저임금 상승 부담을 낮추기 위한 기업의 꼼수로 임금 실수령액이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역효과가 나타났다는 현장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이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독배로 작용한 것으로, 최소한의 임금인 시급 8350원이 최대 임금이 됐다. <2월 19일자 1면> 반도체 사업체 노동자 A씨의 1월 급여명세서에는 ‘직능급3’이라는 항목이 생겼다. 기존 기본급에 온갖 수당을 더해도 최저임금에 미달하자 사측이 최저임금 기준에 맞추려고 보전금 명목으로 만든 추가급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직능급3을 적용한 30년 근속사원 A씨의 1월 급여(상여금 제외)는 174만 5150원이다. 반면, 갓 입사한 근속연수 0년의 신입사원 이달 급여(상여금 제외)도 174만 5150원이다. 사측이 최저임금법에 끼워 맞추기 위해 마련한 직능급3은 위험작업수당, 연령급, 자격증 획득 등 노동자 특성별로 지급되던 추가 수당의 의미를 깡그리 무시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달 A씨에겐 직능급3 명목으로 4만 7940원이 입금됐다. 근속수당 11만 1500원과 연장수당 10만 9730원 등을 다 더하고도 최저임금에 못 미치자 미달금을 단순 입금한 것이다. 같은 명목으로 신입사원 B씨에겐 50만 5910원이 입금됐다. 기본급에 더할 게 근속수당 0원, 연장수당 8만 120원 등에 불과하자 보전금을 많이 준 것이다. ‘상여금 쪼개기’는 아예 새로운 임금 풍속도가 되고 있다. 한국지엠부평 비정규직노조에 따르면 사내 하청업체 태호의 2019년 기본급 인상률은 0%다. 사측은 성과금을 50% 삭감해 이를 통상시급에 포함되는 각종 수당에 나눴다. 현대자동차(울산) 하청업체 3곳 노동자들도 올해 기본 시급은 6758~7964원 수준으로 전년과 동일하다. 대신 격월로 100% 지급받던 상여금을 월할 50%로 나눠 받아 최저임금을 넘겼다. ‘현장투쟁 복원과 계급적 연대 실현을 위한 전국노동자모임’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최저임금의 역습-지금까지 이런 명세표는 없었다. 이것은 임금인가 누더기인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장 사례를 공개했다. 권오성 성신여대 법학과 노동법 교수는 “조악하게 개정된 최저임금법 때문에 이런 사례가 명확히 법의 어떤 부분을 저촉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근로감독관이나 검사도 많지 않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제도는 쉬운 제도”라며 “준수율을 담보할 수 없는 조악한 법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최저임금은 올랐는데 더 쪼그라든 1월 월급

    최저임금은 올랐는데 더 쪼그라든 1월 월급

    기업들 최저임금 인상 부담 피하려고 상여금 쪼개거나 식대 기본급에 포함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가 저임금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무력화한다는 사실이 2019년 첫 월급명세표에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의 부담을 피하기 위해 상여금을 매월 쪼개서 지급하거나 식대를 기본급에 포함하고 있다. 1월부터는 최저임금 대비 정기 상여금 25%, 복리후생비 7% 초과분은 최저임금에 산입되고 있다.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이민영(가명)씨는 1월 월급명세표를 받고 당황했다. 2019년 최저임금이 약 17만원(월 209시간 기준) 인상됐지만, 실수령액은 지난해보다 약 4만원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2018년에는 매월 기본급 135만원과 식대 10만원 등 수당을 포함해 총 175만원을 받았다. 4대 보험료와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164만원이었다. 2019년 들어서는 식대 10만원 등이 기본급에 포함돼 기본급으로만 175만원을 받았다. 비과세였던 식대 등이 기본급으로 전환되자 세금 4만원이 추가됐다. 결국 이씨의 손에는 지난해보다 적은 약 159만원만 쥐어졌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전국 3000개 영업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1월부터 격월로 100%씩 지급하던 상여금 600%를 매월 50%씩 쪼개서 지급한다. 지난달 25일 새해 첫 월급명세표를 받은 노동자들은 “매월 지급되는 상여금이 최저임금 산입에 포함되면서 최저임금 인상분인 17만원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억울해했다. 비영리단체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18일 “현대그린푸드가 상여금을 월할 지급으로 변경하면서 결과적으로 노동자에게 지급하지 않은 임금인상분이 직원 8000명 기준으로 매달 13억 7100만원, 연 164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직장갑질119가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신원이 확인된 최저임금 관련 제보 19건을 분석한 결과 식대와 근속수당 등 각종 수당을 삭감·산입하는 ‘수당삭감 갑질’이 6건(31.6%)으로 가장 많았다. 고정휴일·연장근로수당 일방 삭감이 5건(26.3%)으로 뒤를 이었다. 최혜인 노무사는 “식대나 수당이 없어지는 것은 노동자에게 불이익이 되기 때문에 노동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최저임금 변경절차 특례가 도입되면서 상여금을 월할로 지급하는 취업규칙 변경은 노동자들의 의견 청취만으로도 가능하다. 현대그린푸드 노동자들이 사측 관계자들로부터 “법대로 했다. 정부를 원망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최저임금 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는 정부 통계를 기준으로 342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노조가 없는 노동자들은 산입범위 확대에 따른 피해를 더 심각하게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현 의료연대본부 조직국장은 “조직되지 않은 노동자들은 임금체계 변경에 저항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노동조합 조직률은 10.7%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정부는 최저임금 정책의 취지와 달리 부정적 효과가 나타나는 업종과 지역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1월 가계대출 4년 만에 처음 감소

    지난달 가계대출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지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9·13 부동산 대책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대출규제의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000억원 줄어들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순감한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해 1월엔 5조 1000억원, 지난달엔 6조 6000억원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크다. 금융위원회는 “9·13 대책, DSR 제도 시범운영 등으로 2금융권 가계대출과 은행권 기타대출 증가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은 828조 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 1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증가액은 2017년 1월 이후 가장 작다. 주택시장이 냉각되고 겨울철 이사 비수기가 겹친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은 610조 5000억원으로 2조 6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도 지난해 4월 이후 최소다.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1조 3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1월 2조 4000억원 증가, 지난달 1조 3000억원 증가한 것과 차이가 크다. 2금융권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이 전월보다 1조 7000억원이나 줄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1월 중에는 연말 상여금 지급에 따른 대출 상환 증가와 비이사철 영향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커 향후 가계대출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씨줄날줄] 통상임금 신의칙/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통상임금 신의칙/이두걸 논설위원

    #1. A는 관련법상 거래를 할 수 없는 땅을 자식에게 증여하고 등기 이전까지 마쳤다. 그러나 자식과의 사이가 틀어지자 ‘해당 거래가 법률을 위반했으니 무효하다’는 소송을 냈다. #2. 회사원 B씨는 5년 전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에 회사는 B씨에게 사직을 권고했고, 그 역시 순순히 제 발로 회사를 걸어나갔다. 그러나 얼마 전 B씨는 회사를 상대로 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두 재판의 결론은 동일하다. 법원은 A씨와 B씨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다. 모두 ‘신의성실(信義誠實)의 원칙’이 인용됐다. ‘권리의 행사와 의무의 이행은 신의에 좇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민법 제2조를 근거로 하고 있다. 줄여서 신의칙(信義則)이라고 부른다. 앞서 인용한 판례의 A씨와 B씨는 모두 ‘꼼수를 동원해 비겁한 짓’을 했다고 재판부가 판단한 것이다. 신의칙은 경제 분야에서도 많이 등장한다. 노동계의 ‘뜨거운 감자’인 통상임금과 관련해서다. 2013년 12월 대법원은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판결하며 “미지급 임금의 소급 청구는 신의칙에 따라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추가 부담에 따라 회사가 경영난에 빠질 가능성이 있을 경우 신의칙에 어긋나는 만큼 소급 청구는 제한돼야 한다는 취지다. 이후 회사를 상대로 한 노동자들의 줄소송이 이어졌지만 판결은 엇갈렸다. 신의칙 적용 여부를 판단할 경영 위기의 구체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통상임금 신의칙의 적용 잣대가 명확해지는 추세다. 대법원은 14일 인천 시영운수 소속 버스 기사들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신의칙 위반 여부는 신중하고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회사가 추가 법정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회사가 부담할 추가 법정 수당 규모는 4억원 정도이고, 이는 회사 연간 매출액의 2~4%, 총인건비의 5~10% 이자 이익잉여금으로 충당할 수준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법정 수당이 회사 경영난을 따질 기준으로 대법원이 연간 매출액과 총인건비 등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 제시된 건 아니지만, 이 정도도 상당한 진전이다. 통상임금과 관련한 ‘메가톤급 소송’의 2심 결론도 조만간 나온다. 서울고법은 22일 기아자동차 노동자 2만 7000여명이 사측을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 항소심 선고를 한다. 1심은 노동자 측의 손을 들어 줘 기아차는 1조원대의 부담을 지게 됐다. ‘일한 만큼 받는다’는 노동의 가치는 언제 어디서든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산업의 추락을 지켜보자니 노사가 윈윈할 ‘솔로몬의 지혜’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douzirl@seoul.co.kr
  • 대법 “경영난 판단 신중히… 늘어난 통상임금 따라 수당 지급”

    대법 “경영난 판단 신중히… 늘어난 통상임금 따라 수당 지급”

    노동조건 등 고려한 경영난 판단 강조 “시영운수 매출액 4% 불과한 추가 수당, 충분히 지급 가능… 위험 전가 말아야” 경영상 어려움 새 기준 제시 못해 한계 경총 “근로자 보호만 강조” 평가절하 노총 “정기임금, 통상 임금으로 인정해야”정기상여금 등으로 통상임금이 재산정된다고 해서 노동자들에게 추가 법정수당을 지급한다면 기업에 갑작스럽게 부담이 늘어나고 경영상 어려움이 초래된다는 ‘신의칙’(신의성실의 원칙) 주장은 통상임금 소송에서 기업 측이 내세우는 ‘전가의 보도’다. 2013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며 통상임금의 범위를 폭넓게 인정하면서도 “노동자의 요구가 정당할지라도 신의칙에 위배되면 요구 자체가 잘못”이라고 판단하면서 이 주장은 큰 힘을 얻었다. 14일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가 인천 시영운수 노동자들의 임금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준 것은 신의칙에 약간의 균열을 냈다. 신의칙 적용을 완전히 뒤집거나 전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등을 고려해 신중하고 엄격하게 ‘경영상 어려움’을 판단해야 한다고 재판부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근로관계를 규율하는 강행규정보다 신의칙을 우선해 적용할지를 판단할 때는 근로자의 기본적 생활을 보장·향상시키고자 하는 근로기준법 등의 입법 취지를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 경영 주체는 사용자이고 경영 상황은 기업 안팎의 여러 사정에 따라 수시로 변할 수 있다”면서 “근로자의 추가 법정수당 청구를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하거나 기업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는 이유로 배척한다면 기업 경영에 따른 위험을 근로자에게 전가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영운수의 경우 2011년 8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발생한 추가 법정수당을 사측은 7억 8265만여원으로 산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소멸시효가 끝난 부분을 빼고 나면 실제로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추가 법정수당은 약 4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봤다. 이 액수는 회사의 연간 매출액의 2~4%, 2013년 총인건비의 5~10%에 불과해 경영에 중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3년 기준 이익잉여금이 3억원을 넘은 점, 2009년 이후 5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점, 버스준공영제 적용을 받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 등도 판결의 근거로 작용했다. 시영운수 버스 운전기사인 박모씨 등 22명은 2013년 3월 단체협약에서 정한 정기상여금 등이 통상임금에 해당되니 그에 따라 연장근로수당을 추가로 지급해 달라며 소송을 냈다. 1·2심은 “회사가 예측하지 못한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하게 돼 신의칙에 반한다”며 사측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 판결이 1·2심을 뒤집은 것이긴 하지만, 그동안 법원마다 엇갈렸던 ‘경영상 어려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제시된 것은 아니다. 대법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판단을 한 것이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유감을 표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는 “대법원이 근로자 보호만 강조해 노사 합의 파기를 용인하고, 약속에 대한 신뢰 훼손을 방치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유정엽 한국노총 정책실장은 “근로기준법이 신의칙 때문에 법적 안정성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신의칙 논란을 해결하려면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모든 임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법 “법정수당, 매출 비중 크지 않다면 추가 지급해야”

    “통상임금 신의칙 위반, 엄격히 판단해야” 매출액 등 구체적 기준 적용한 첫 판결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으로 인정되면서 추가 법정수당을 지급하라는 노동자들의 청구를 판단할 때 법정수당이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면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볼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14일 인천 시영운수 소속 버스기사 박모씨 등 22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노동자의 추가 법정수당 청구가 사용자에게 중대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초래하거나 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해 ‘신의칙’에 위반되는지는 신중하고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기상여금 등이 통상임금에 해당하더라도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하면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통상임금의 신의칙을 적용할 때는 노동자들의 근로환경을 고려해 보다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특히 매출액 등 구체적인 적용 기준을 설명한 첫 판결로 평가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대 ‘냉골 도서관’, 여론·학생·총장이 녹였다

    서울대 ‘냉골 도서관’, 여론·학생·총장이 녹였다

    서울대, 기계·전기 노동자 등 처우 개선 합의총학, 간담회 계기로 노조 이해…공대위 참여오세정 총장, “용역 직원 출신 처우 열악해” 인정서울대 시설관리 노동조합과 대학본부가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합의했다. 여론의 관심과 압박 속에 총학생회가 노조에 힘을 실어줬고, 오세정 신임 총장이 파업에 나선 서울대 기계·전기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요구안을 적극 수용한 결과다. 중앙도서관을 포함한 각 건물의 난방도 닷새 만에 모두 재개했다. 12일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동조합과 서울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학 측과 노조 측은 행정관에서 교섭을 진행해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점거를 해제하고 난방을 재개했다. 노조와 대학 측은 “기계·전기·건축·소방·통신·환경 등 조합원의 2018년 임금을 2017년 임금총액 대비 20.86% 인상한다”고 합의했다. 또 저임금 해당자의 기본급은 시중노임단가를 최대한 고려해 정하자는 내용도 합의에 포함됐다. 청소·경비 노동자들도 상여금 200%, 정액급식비 월 13만원, 맞춤형복지비 연 30만원 등에 합의했다. 노조는 파업으로 도서관 등 학내 주요 시설의 난방이 중단된 것에 대해 학생과 교직원에게 공식으로 유감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100% 만족하지 않지만 전환 이후 첫 단추를 끼게 됐다”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불편함을 끼친 점이 미안하고,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협조해준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울대 기계·전기 부문 노동자들은 지난 7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중앙도서관 등의 기계실을 점거, 난방 가동을 중단하는 등 파업에 들어갔다. ‘난방 파업’을 두고 학내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11일 오전 기계·전기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입장서를 발표했다. 총학 측은 지난 10일 정기 운영위원회에서 ‘시설관리직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참여를 결정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총학생회의 파업지지는 학교 측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총학생회가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게 된 바탕에는 여론의 압박성 관심이 있었다. 또, 지난 10일 있었던 노조와의 간담회 자리에서의 소통도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공대위가 주선한 간담회에서 노조는 미리 소통하지 못해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 총학생회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수장이 취임한 서울대 측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한 점도 빠른 타결에 도움이 됐다. 오세정 신임 총장은 이날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용역 직원이었던 이들의 임금과 처우가 상당히 열악하다”면서 “노조의 요구가 일리가 있고, 이 중 상당 부분을 수용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임명된 강석기 시설관리국장도 임명되자마자 빠르게 노조와 협의에 나서면서 지난 11일 중앙도서관의 난방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번 파업의 교훈에 대해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는 “서울대 총학생회가 처음 입장과 다르게 신임총장이 문제를 해결하라며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는 입장 변화를 보였다”며 “짧은 시간에 농축된 고민을 하면서 입장이 바뀐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한 노동자가 아닌 파업을 하게 만든 사람들에게 따지는 것이 파업을 바라보는 올바른 관점”이라며 “그래야 지금처럼 문제가 해결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대 학생들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해지는 무차별적인 비난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학생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공감 없이 과도하게 학생들을 비난하는 의견들이 많았다”며 “학생들에 대한 비난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부문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들의 처우개선 요구에 서울대가 모범적으로 답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정규직으로 전환 과정에서 복리후생과 관련한 차별에 대한 논의들은 크게 되지 않고 전환만 우선됐다”며 “서울대가 처우개선에 나서며 공공기관으로서 모범적인 역할을 한 점은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도서관 따뜻함도 누군가에겐 노동”

    총학생회, 파업 노동자와 연대 검토 학생들 공대위 결성 지지 활동 나서 노조도 학생과 소통 부족 유감 표명 본부, 오늘 민노총 일반노조와 협상 “저는 따뜻한 도서관을 원합니다. 그 따뜻함이 누구의 노동 위에 있는지 알게 된 지금, 그 누군가의 노동이 제대로 보장되기를, 도서관보다 더 추운 바깥에서 집회를 열고 덜덜 떨어야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노동자들이 제대로 권리를 보장받고, 그들이 가진 기술로 다른 이들의 꿈을 지원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학본부와 총학생회는 따뜻한 도서관을 위해 제대로 노력하길 바랍니다.” 서울대 기계·전기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냉골 도서관’ 논란이 빚어지자 이 학교 학생이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며 쓴 글이다. 노동자들은 지난 7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기계실 점거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행정관과 도서관 등 3개 건물 기계실에 들어가 난방 장치를 끄고 무기한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파업이 시작되자 자유한국당 등 보수 세력은 “민주노총은 학생을 볼모로 잡은 억지 파업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도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동자들의 파업권을 존중한다”면서도 “도서관은 파업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게시물에는 150개 정도의 댓글이 달리면서 파업을 바라보는 다양한 의견들이 충돌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는 댓글을 통해 “총학생회의 요구는 노조의 정당한 파업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냉골 도서관은 노동자의 기본권인 쟁의권 행사로 인한 불가피한 결과라는 것이다. 학생들도 “총학생회가 노동자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중요한 시험을 코앞에 둔 고시생들을 도서관에서 몰아내는 것은 부당하다”, “노조가 죄 없는 학생들을 인질로 삼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파업이 시작된 7일 이후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게시된 파업 관련 50여개 글 가운데 다수는 파업에 비판적인 내용이었다. 파업을 비판하는 여론이 커지자 학생들은 ‘서울대 시설관리직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를 결성하고 지난 9일부터 ‘#당신의 노동은 나의 일상입니다’ 등 해시태그를 통해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활동에 나섰다. 10일에는 중앙도서관 기계실을 방문해 연대의 뜻을 전했다. 총학생회와 노조는 이날 오후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노조는 학생들과 미리 소통하지 못해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총학생회는 공대위에 들어가 연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최분조 서울일반노조 부위원장은 “학생들과 소통이 충분하지 못해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도서관 기계실을 점거한 이유에 대해서는 “동물 실험실 등 난방이 필수적인 곳을 최대한 피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서울대 파업은 처음이라 사정을 잘 몰랐다”고 전했다. 노조와 대학본부는 지난 8일에 이어 11일 협상을 재개한다.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대학과 모두 11차례 교섭과 두 차례의 조정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성과급·상여금 등 노동조건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 지난해 3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기계·전기 노동자들은 “성과급·상여금·명절휴가비가 전혀 없고, 기존 정규직 직원들과 복지 포인트에서도 차이가 크게 난다”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당신의 노동은 나의 일상입니다 서울대 냉골 도서관이 만든 착한 연대 “도서관 따뜻함도 누군가에겐 노동”

    “저는 따뜻한 도서관을 원합니다. 그 따뜻함이 누구의 노동 위에 있는지 알게 된 지금, 그 누군가의 노동이 제대로 보장되기를, 도서관보다 더 추운 바깥에서 집회를 열고 덜덜 떨어야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노동자들이 제대로 권리를 보장받고, 그들이 가진 기술로 다른 이들의 꿈을 지원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학본부와 총학생회는 따뜻한 도서관을 위해 제대로 노력하길 바랍니다.” 서울대 기계·전기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냉골 도서관’ 논란이 빚어지자 이 학교 학생이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며 쓴 글이다. 노동자들은 지난 7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기계실 점거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등 보수 세력은 “민주노총은 학생을 볼모로 잡은 억지 파업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도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동자들의 파업권을 존중한다”면서도 “도서관은 파업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게시물에는 150개 정도의 댓글이 달리면서 파업을 바라보는 다양한 의견들이 충돌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는 댓글을 통해 “총학생회의 요구는 노조의 정당한 파업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냉골 도서관은 노동자의 기본권인 쟁의권 행사로 인한 불가피한 결과라는 것이다. 학생들도 “총학생회가 노동자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중요한 시험을 코앞에 둔 고시생들을 도서관에서 몰아내는 것은 부당하다”, “노조가 죄 없는 학생들을 인질로 삼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파업을 비판하는 여론이 커지자 학생들은 ‘서울대 시설관리직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를 결성하고 지난 9일부터 ‘#당신의 노동은 나의 일상입니다’ 등 해시태그를 통해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활동에 나섰다. 10일에는 논란의 중심이 된 중앙도서관 기계실을 방문해 연대의 뜻을 전했다. 총학생회와 노조는 이날 오후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노조는 학생들과 미리 소통하지 못해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총학생회는 공대위에 들어가 연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최분조 서울일반노조 부위원장은 “학생들과 소통이 충분하지 못해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도서관 기계실을 점거한 이유에 대해서는 “동물 실험실 등 난방이 필수적인 곳을 최대한 피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서울대에서 처음 파업을 하다 보니 사정을 잘 몰랐다”고 전했다. 노조와 대학본부는 지난 8일에 이어 11일 협상을 재개한다. 지난해 3월 서울대학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기계·전기 노동자들은 “성과급·상여금·명절휴가비가 전혀 없고, 기존 정규직 직원들과 복지 포인트에서도 차이가 크게 난다”며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무늬만 정규직” 서울대 기계·전기 노동자 점거 파업

    학교 측 “노조에 면담 신청한 상태” 오세정 신임총장 ‘갈등 해소’ 첫 과제 서울대 교내에서 기계·전기 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기계실 점거 파업에 돌입했다. 8일 취임식을 하는 오세정 신임 총장은 학내 노동자와의 갈등 해소라는 첫 과제를 안게 됐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동조합 서울대 기계·전기분회는 7일 오후 12시 30분쯤 대학 본부 행정관 등 3개 건물의 기계실을 점거한 뒤 난방 장치를 끄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중앙난방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중앙도서관과 행정관 건물 일부에 난방이 중단되기도 했다. 노조에 따르면 점거 파업을 벌이는 노동자들은 지난해 3월 정규직으로 전환된 763명 중 기계·전기분회 인원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학교 측과 12차례 정도 교섭해왔으나 지난 1일 학교 측이 최종적으로 요구안을 받지 못하겠다고 밝히자 이날 점거에 들어갔다. 노조 측은 “기존 정규직들은 명절 휴가비로 기본급의 120%, 복지포인트는 1000포인트를 받는다”며 “급식비나 명절휴가비, 복지포인트를 차별 없이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본부 행정관 기계실에서 만난 한 노동자는 “예전 용역업체에서는 상여금도 주고 명절이 되면 상품권이라도 줬는 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노조 관계자는 “총장이 없을 때는 총장이 와야 합의할 수 있다더니 새 총장이 오니 이전 논의는 매듭짓고 새롭게 다시 논의하자고 한다”고 꼬집었다. 학교 관계자는 “일단 노조 측에 면담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일반노조는 8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파업을 공식 선포한다. 청소·경비 노동자 등 350여명도 다음주부터 파업 합류를 검토하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명절폐지가 답일까요… 음식 간단히 하고 함께 즐기면 어떨까요

    명절폐지가 답일까요… 음식 간단히 하고 함께 즐기면 어떨까요

    문화는 변하기 마련입니다. 세대를 거치면서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고 투영합니다. 이맘때만 되면 항상 조명되는 모습이 있습니다. 한자리에 모인 훈훈한 가족의 모습과 그 속에 녹아든 차별적인 문화, 세대별 스트레스. 지난 설 연휴에도 그랬을까요? ‘불온(不on)한 회의’에선 온라인뉴스부 기자들과 명절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30대가 주류인 온뉴부 기자들이 보낸 명절, 독자 여러분의 모습과 얼마나 비슷할까요. 부장: 다들 설 연휴는 잘 보내셨을까. 세뱃돈에, 어르신 용돈에 허리 휘지 않았을지. 달란: 세뱃돈보다는 어른들 용돈 드리느라 설 상여금을 거의 다 썼나 봐요. 친척들 모여도 애들이 많지 않으니 외려 윗분들 드리는 돈 지출이 많네요. 현용: 용돈도, 세뱃돈도 단가가 너무 높아져서…. 이번 설에 앞서도 어김없이 이런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세뱃돈은 얼마를 줘야 적절할까(잡코리아와 알바몬, 성인 남녀 1217명 대상). 초등학생 이하에게는 1만원을 준다는 대답이 48.8%로 가장 많았고, 3만원과 5000원이 각각 11.8%였습니다. 9살짜리 아들이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께 받은 세뱃돈이 총 10만원대이니 현실은 다르네요. 달란: 올해 첫째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니까 세뱃돈을 더 쥐어 주시더라고요. 첫째 세뱃돈 총액이 학용품 일습을 갖추고도 남을 정도는 돼요. 기철: 세뱃돈이라는 게 상호부조 아닐까요. 내가 다른 조카들에게 세뱃돈 주고, 다른 삼촌 숙모가 내 아이에게 주고…. 어릴 땐 조부모께 세뱃돈과 용돈을 받고, 이젠 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그분들께 용돈을 드리고, 세대 간의 부조. 부장: 경제순환. 그렇게 해석하니 남겨야 할 풍습이네요. 다만 5만원권 발행이 만든 ‘세뱃돈 인플레’가 부담이에요. 여기에 어른들의 잔소리가 더해지면 돈 나가고 스트레스 상승하고. 현용: 명절이 더 외롭거나 짜증 나는 이유로 41%가 ‘(결혼, 취업 등과 관련한) 가족, 친지의 잔소리’를 꼽았더라고요(가연, 미혼 남녀 500명 조사). ‘언제 직장 가질래’, ‘연봉은 얼마쯤이니’, ‘결혼 안 하니’ 이런 말이죠. 40대 중반으로 가니까 ‘건강 챙기라’는 잔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물론 건강 챙기시라는 제 잔소리가 한 3배쯤 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진 않아요. 잔소리에 대응하는 법이랄까. 세진: 아무리 언론에서 ‘잔소리를 줄이고 다른 방식으로 대화하자’고 해도, 각자는 ‘그래도 내가 건네는 말은 관심이고 애정이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잘 고쳐지지 않죠. 진호: 어떻게 보면 잔소리는 평소에 삶을 많이 공유하지 못해서 얘깃거리를 마땅히 찾지 못해 나온 고육지책일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어요. 사실 저도 친척들 근황 전혀 모르다가 갑자기 만나서 할 얘기 없으면 조카한테 “몇 학년이니” 묻거든요. 달란: 평소에 조금씩 할 잔소리를 1년에 두 번 몰아서 한다는 얘기? 무섭다. 혜진: 인사치레니 답은 궁금하지 않은데 듣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 세진: 질문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만일 이를테면 결혼을 안 했다고 하면 ‘왜 안 했냐’, ‘해야 한다’ 이런 식의 반응이 뒤따르니까 스트레스가 더한 거예요. 유민: 영혼 없는 근황 질문도 싫은데, 할말 없이 있으면 왜 모였나 싶고, 어렵네요.부장: 이번에도 어김없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명절문화 개선, 명절 폐지 등이 올라왔던데. 명절은 그렇게 피곤하기만 한 걸까. 진호: 그래도 많이 달라지고 있지 않나요. 제 경우는 큰집 제사는 멀리 사는 장손 사촌형이 가져갔고, 외갓집도 외조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뒤 다들 멀리 뿔뿔이 흩어져 사니 저희 가족만 모여요. 부모님도 작년 명절에는 길게 여행을 다녀오시기도 했고요. 이젠 차례음식에서 해방된 거죠. 유민: 저희 집은 큰집인데, 명절 전날 모여 차례음식 준비하는 건 사라졌고요. 음식도 각자 집에서 만들어 와요. 큰며느리로서 고생 많이 하셨던 어머니는 아들 부부에겐 그런 짐을 주고 싶지 않으셨는지 명절 당일 오전 설 인사만 받으시고 집으로 보내셨어요. 시대 변화가 느껴졌습니다. 차례나 제사도 점점 간소화하지 않나요. 혜진: 저희 집도 큰집이어서 늘 집에서 명절을 보냈어요. 할머니가 계실 때는 며느리 셋만 일하고, 작은아버지와 사촌들은 다 정장 입고 앉아 있다가 절만 했죠. 그 풍경이 참 못마땅했는데 이제 누가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바뀌더라고요. 지금은 작은아버지들도 다 같이 앞치마 입고 전 부쳐요. 맛은 좀 없어도 보기는 좋더라고요. 달란: 부럽다. 저는 시어머니와 둘이서 음식 장만을 했어요. 설 전날 아침에 시작해서 오후 5시쯤 끝났나 봐요. 전을 좀 덜 부치고 싶어서 3.5ℓ 대용량 튀김기를 사갔는데 완전 제 발등 찍었잖아요. 오징어에 고구마에 연근까지. 노동이 줄기는커녕 튀김만 더 해서 평소보다 3시간 더 걸렸어요. 올해도 달걀 한 판, 튀김가루 1.5㎏, 기름 2ℓ 썼네요. 칠순에 가까우신 시어머니는 계속 그리 해 오셨던 거예요. 처음엔 조상 기일 챙기는 제사도 하는데 명절에 차례까지 꼭 지내야 할까, 내가 왜 이런 의미 없는 노동을 하고 있나, 생각이 많았죠. 지난 추석에 시어머니께서 그러시더라고요. “가족들 한자리 모이는 게 어디 쉬우냐, 1년에 두 번인데…. 맛있고 따뜻한 한 끼 먹이고 싶어서 하는 거다.” 듣고 보니 이 노동도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래도 각자 음식 한 가지씩 맡아서 만들어 오면 더 좋겠어요. 혜진: 어머니 세대가 과도기 아닐까요. 이젠 저희 어머니가 ‘대장’이시라 조심스럽게 ‘명절 파업’을 말씀드렸더니 “어떻게 안 해. 오랜만에 다 같이 놀면 그대로 재미있잖아”라고 하시더라고요. 친척들 다 같이 모여서 얘기 나누고 음식 만들어 먹고, 함께 노래방 가는 게 좋으신가 봐요. 저로선 이해가 될 듯 말 듯 합니다. ‘명절 폐지’라는 주장은 불필요한 형식과 참견을 피하고자 하는 것 같은데, 사실 방식만 바꾼다면 굳이 명절을 없앨 이유가 없죠. 올해 설 연휴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142만 6000여명으로, 작년 설 연휴보다 7% 정도 늘었대요. 그만큼 명절에 여행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거겠죠. 그렇게 가족끼리 휴식을 취하고 서로 돈독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여행을 가거나 음식을 간단히 만들어 나누는 식으로 문화가 바뀌면 명절은 더이상 모두가 피곤한 날이 아니지 않을까요. 진호: 명절이면 큰집 가고 외갓집 가고 친척들 만나는 날이었는데, 이번 명절에는 팍팍한 일상 속에서 이따금씩 길게 갖는 연휴의 의미가 소중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세진: 명절은 어떤 때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명절을 없애는 것보다, 어떻게 보낼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해 보여요. 그 방법에 대해서는 나름의 방식대로, 각자 사정에 맞게 보내는 거죠. 물론 이때 여성들에게 명절 노동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남성들도 역할을 해야 합니다. 유민: 맞아요. 인식이 조금씩 변화하기는 하지만 아직도 남자들은 ‘일한다’가 아니라 ‘돕는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죠. 명절 당일 남자 집 먼저 가야 하는 것도 깨지지 않은 순서고, 남자 집안 차례상을 며느리가 준비하고 그러니까요. 현용: 꼭 명절에 차례를 지낸다기보다는 가족이 모인다는 의미가 더 커졌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이 부산에 계셔서 자주 뵙지도 못하는데 명절이 아니면 1년에 몇 번 뵙겠어요. 이번에 어머니를 뵙고, 건강이 조금 좋아지셔서 안도했습니다. 부모님은 손자 재롱 보고 좋아하시더라고요. 이런 게 명절이 주는 의미 아닐까요. 부장: 확실히 다음 세대의 명절은 의식이나 차별보다 휴식의 의미가 더 커지겠네요. 기해년 들어 첫 불온한 회의 마무리는 유명한 멘트로 갈까요. “복을 집안에 들이셔야 합니다. 새해에는 대박 난다는 걸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SKY 캐슬’은 끝났지만 김주영 코디 패러디는 계속됩니다) 정리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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