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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수돗물 상업화 경쟁

    지자체 수돗물 상업화 경쟁

    국내에 수돗물이 선보인 지 올해로 100년을 맞은 가운데 자치단체마다 ‘수돗물 상업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자치단체가 생산하는 수돗물을 생수처럼 페트병에 담아 시중에 판매할 수 있는 수도법 일부 개정안이 지난 5월 입법예고됐기 때문이다. 연말쯤에는 생수와 수돗물이 ‘물맛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 준비의 선두 주자는 서울시의 아리수다.2004년에 수돗물의 브랜드를 옛 한강물을 이르는 ‘아리수’라고 정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아리수를 페트병에 담아 정부 회의장과 공공 행사, 재난 현장 등에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맛을 본 반응도 좋다. ●빛여울수·아리수·보배수 등 다양 지난 중국 베이징올림픽에도 자원봉사자와 응원단 등에 10만 병을 공급했다. 한·중 우호협력 차원도 있지만 거대 소비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국내 시판에 앞서 해외 수출부터 성사시켜 성가를 높이겠다는 전략도 짰다. 판매가 시작되면 가격은 200㎖ 한 병에 200원을 예상하고 있다. 진익철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일반 생수보다 질이나 맛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데다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순수’가 있다. 부산시 수돗물이 안전하고 깨끗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199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350㎖ 페트병에 수돗물을 담아 행사용으로 무상공급하고 있다. 염소 소독과 오존처리, 자외선 살균 등을 거치는데, 순수의 원가는 350㎖ 한 병에 204원이다.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생산량도 매년 5∼10%씩 증가하고 있다. ●낮은 가격·맛으로 생수와 승부 광주시도 지난해 9월 용연 정수장에 4억 2000만원을 들여 수돗물 ‘빛여울 수(水)’의 생산라인을 설치했다. 첫 해 350∼1800㎖ 페트병 10만병을 생산했다. 물은 야자나무 열매를 태운 숯을 통과시켜 소독용 염소의 잔류량을 0.1까지 낮췄다. 연간 500만병 생산이 가능하지만 올해 목표량은 60만병으로 잡았다. 대구에선 ‘달구벌 맑은물’이라는 이름으로 500㎖ 페트병을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올해부터 상품성이 높은 350㎖ 병도 생산 중이다. 또 새 브랜드명도 공모하고 있다. ●350㎖에 100~350원 선 예상 뒤늦게 브랜드화에 나선 곳도 있다. 경북 울진군은 오는 10월부터 수돗물을 이용한 ‘보배수’ 생산에 들어간다. 이달 말까지 2억원을 들여 하루 4000병을 생산하는 설비를 갖추었고, 내년에 울진 세계친환경엑스포에서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칠 방침이다. 자치단체 수돗물의 예상 판매가격은 100∼350원선(350㎖). 생수에 비해 가격 경쟁력은 갖춘 셈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문제는 수돗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없애면서 생수보다 맛이 좋다는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굿모닝 베이징] 볼트가 운동화 치켜든 까닭은

    올림픽 경기장에는 광고판이 없다. 국가의 명예를 위해 뛰는 아마추어의 스포츠 제전인 올림픽이 상업화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일 게다. 그러나 뒤에서는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 뜨거운 열정을 쏟는 것 못지않게 치열한 마케팅 혈전이 펼쳐진다. 효과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베이징올림픽 공식후원사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지난 6월 휴대전화 264만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136만대)보다 두 배가량 늘어났다고 한다. 점유율도 20%까지 끌어올렸다. 이처럼 삼성은 올림픽을 후원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 태어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개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으며 액수는 극비다. 여기에 대회를 개최하는 올림픽조직위원회도 후원 기업을 선정, 돈을 거둬들인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는 아디다스와 맥도널드 등 11개 기업과 계약을 맺었다. 일부 기업들은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효과를 내는 ‘엠부시 마케팅’을 노린다. 엠부시 마케팅은 비후원사가 올림픽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지만 후원 업체인 것처럼 광고, 홍보 활동을 펼치는 ‘매복 마케팅’을 일컫는다. 당연히 IOC와 BOCOG는 ‘돈줄’을 보호하기 위해 이를 철저하게 막는다. 메인프레스센터(MPC)에 있는 후원 기업 물건이 아닌 것 모두에는 상표에 테이프를 붙여 보이지 않도록 했다. 심지어 화장실 변기에 있는 상표까지도 모두 가렸다. 그러나 막는 데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상표 가리기는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한 것 같다. 궁금함을 못 이기고 테이프를 뜯어내려 한 흔적이 곳곳에 보였고, 테이프 위에다 볼펜으로 상표를 적는 반란(?)도 보였다. 또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신발, 수영복까지 특정 업체의 물건을 착용하라고 제재할 수 없으니 엉뚱한 회사가 덕을 본다.16일 밤에 열린 육상 1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퓨마가 특별 제작한 육상화를 신고 뛰었다. 개인적으로 퓨마의 후원을 받는 볼트는 신발을 벗어 얼굴에 대고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는 예를 갖췄다. 경기장에서만 광고를 볼 수 없지 실상은 더 치열하고 노골적인 마케팅 싸움을 벌이는 곳이 올림픽 현장이다. 티베트 독립 문제 등 정치적인 사안을 거론하는 게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IOC는 이런 치열한 돈 싸움을 즐길 게 분명하다. 어쨌든 돈이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CCTV “역도 이배영은 올림픽을 빛낸 영웅”

    CCTV “역도 이배영은 올림픽을 빛낸 영웅”

    ‘역도 영웅’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이 13억 중국대륙의 안방을 파고 들며 ‘감동의 금메달’을 번쩍 들었다. 바벨을 들다 무참하게 꺾여버린 왼쪽 발목. 대꼬챙이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에 인상은 일그러진다. 온몸을 꼬이게 하는 다리 경련을 다스리기 위해 바늘을 빼들어 찔렀다. 포기할 수 없었다. 입술을 앙 다물고 다시 도전하기를 두 차례. 용상 마지막 3차시기에서 앞으로 넘어지며 4년을 기다린 올림픽 꿈을 접었지만 그의 손은 끝까지 바벨을 놓치지 않았다. 중국 관영방송사인 CCTV가 지난 18일 프라임타임대에 내보낸 ‘올림픽 정신을 빛낸 선수’라는 프로그램에서 한국 남자 역도 69㎏급 이배영이 보여준 불굴의 투혼을 소개하면서 내보낸 장면이다. 올림픽의 성적 지상주의와 상업화에 맞서 숭고한 스포츠맨십을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 프로그램에서 이배영은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크를 받았다. 이배영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 부상을 극복하고 여자 배드민턴 단식 2연패를 달성한 중국의 장닝. 고환암 판정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출전을 감행한 미국의 수영선수 에릭 섄토. 그리고 오른쪽 팔꿈치 아래 부분이 없는 폴란드 여자 탁구선수 나탈리아 파르디카와 함께 2008 베이징올림픽을 빛낸 진정한 영웅으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이배영의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감동의 파고를 절정으로 끌어올리는 가장 마지막편에 편성돼 눈길을 모았다. 끝까지 바벨을 놓치지 않은 그의 손은 대문짝만하게 클로즈업됐고 배경으로 깔린 잔잔한 음악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중국 언론과 네티즌도 이배영의 부상 투혼에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QQ.com’ 스포츠판은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 명장(名將)’이라며 ‘패배자가 아닌 스포츠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한 네티즌은 ‘정신력으로 봤을 때 이배영은 1위와 다름없다. 그는 진짜 남자’라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 선수가 온 세계를 감동시켰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 중국팬은 감동해 선수촌에 있는 24시간 꽃배달센터에 의뢰해 자신의 이름으로 이배영에게 꽃을 보내줬다고 소개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고진현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참치 국내 양식 본격 추진

    원양어업을 통해서만 어획이 가능했던 참치(참다랑어)의 국내 양식길이 열릴 전망이다. 17일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이달에 제주도 인근해역에 대규모 참치 가두리 양식법인이 설립될 예정이다. 이 법인은 국내외 자본의 합작 형태로 설립되며, 부산에 근거지를 둔 대형선망수협이 참치 종묘(1㎏ 이상의 어린 참치)를 공급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는 최근 긴키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참치 수정란 5만개를 넘겨받아 수정란 부화에 도전하고 있다.30여년의 연구 끝에 2002년 긴키대가 최초로 참치의 수정란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지만 최근 상업화에 성공했다. 제주수산연구소 관계자는 5만개의 수정란을 부화시키는 데 성공하면 약 3∼4년 뒤에는 성체로 성장해 수정란을 재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수정란에서 갓 부화한 참치 치어는 폐사율이 매우 높다. 일단 1㎏ 이상의 종묘단계로 키워내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Metro & Local] 제주수산硏, 참치 국내 양식 추진

    원양어업을 통해서만 어획이 가능했던 참치(참다랑어)의 국내 양식길이 열릴 전망이다.17일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이달에 제주도 인근해역에 대규모 참치 가두리 양식법인이 설립될 예정이다. 이 법인은 국내외 자본의 합작 형태로 설립되며, 부산에 근거지를 둔 대형선망수협이 참치 종묘(1㎏ 이상의 어린 참치)를 공급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는 최근 긴키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참치 수정란 5만개를 넘겨받아 수정란 부화에 도전하고 있다.30여년의 연구 끝에 2002년 긴키대가 최초로 참치의 수정란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지만 최근 상업화에 성공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영국 환경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영국 환경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

    |런던(영국) 박건형특파원|뮤지컬의 메카 런던 웨스트엔드에 자리잡은 글로벌 할인점 테스코 매장. 오렌지주스와 전구 등에 낯선 두 가지 마크가 선명하다. 다채로운 색깔의 ‘에너지 세이빙(절약)’ 표시와 발바닥 모양의 ‘카본 풋프린팅’(Carbon Footprinting·탄소발자국) 로고였다. 이 둘은 영국 환경청(DEFRA)이 자랑하는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의 핵심이다. 특히 제품이 만들어낸 온실가스의 양을 표시하는 ‘카본 풋프린팅’제도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영국의 첫 번째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도 올 하반기부터 이 제도를 ‘탄소성적표지´라는 이름으로 시범 도입한다. 테스코는 현재 샌드위치와 오렌지주스, 전구, 세제 등 20여개 자체브랜드(PB) 제품에 카본 풋프린팅을 도입했으며, 장기적으로는 자사가 취급하는 7만여개의 제품 모두에 이를 적용해 ‘녹색매장혁명’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 20개 대기업 제품에 CO 배출량 표시 매장을 찾은 주부 노라 스미스는 “각종 언론과 테스코 매장내 홍보물 등을 통해 두 가지 제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당장 소비자에게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환경보호에 일조한다는 생각에서 가급적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제품을 사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기후변화’대응 선도하는 탄소재단 테스코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현재 영국 정부와 기업들의 환경 분야 최대 화두는 단연 ‘온실가스 저감’이다. 이러한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기 위해 영국 환경청은 ‘카본 트러스트’(탄소재단)를 설립했다. 탄소재단의 대표적 프로그램이 바로 앞서 언급한 ‘카본 풋프린팅’ 제도로, 현재 테스코를 비롯, 코카콜라, 토머스쿡, 킴벌리-클라크 등 20여개 글로벌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카본 풋프린팅에 참가하는 업체들은 이 프로그램을 10∼20년 뒤 전세계에 도래할 ‘저탄소시대’를 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글로벌 탄소 규제에 미리 적응해 경쟁력을 키우고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테스코 관계자는 “비슷한 가격의 제품인 경우 소비자들이 보다 친환경적인 제품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면서 “비용 증가를 감수하면서까지 이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친환경 선도 기업이라는 이미지 구축에 유리한 측면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저감 위한 시설투자에도 나서 지난해 영국의 기후학자 니컬러스 스턴 박사가 발간한 ‘지구변화에 대한 보고서’는 탄소재단이 보다 적극적으로 정책을 펴는데 크게 기여했다. 보고서에서 스턴 박사는 “현재 기후 변화는 대단히 심각하다.”면서 “탄소배출 저감을 경제·금융 시스템에 직접적으로 적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구호를 외치는 것보다 기업과 개인이 움직이는 모든 시스템에 탄소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 자극 받은 탄소재단은 최근 들어 획기적인 친환경 프로그램들을 대거 선보이기 시작했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시설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무이자 대출을 해주고, 저탄소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 환급 등 인센티브도 주고 있다. 온실가스 저감에 나서는 기업에 대해 실질적인 금전적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탄소재단을 담당하고 있는 데이비드 빈센트 박사는 “현재 탄소재단은 단순히 공익 차원의 계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 사업에 투자해 저탄소 환경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탄소재단은 음식물 쓰레기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시스템 사업과 해안 풍력발전소 설치 등에 대한 투자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빈센트 박사는 “기업에 대한 단순 현금 지원을 떠나 기업과 함께 상업화 여부 등 제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게 기후변화 대응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투자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탄소재단의 직접 투자는 건당 우리 돈 5억∼60억원까지 다양하며, 현재 진행 중인 친환경 투자사업만 해도 11건에 달한다. 주영 한국대사관 박재경 서기관은 “세계 기후변화 대책을 선도하는 영국 환경청의 정책은 공격적이면서도 효율적”이라며 “국민들도 이같은 정부에 자부심을 느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세계를 선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kitsch@seoul.co.kr ■ 용어 클릭 ●카본 풋프린팅 숲속이나 모래밭을 걸을 때 발자국이 남는 것처럼 제품과 서비스의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수치를 합해 표시한다. 예컨대 감자칩 포장지의 카본풋프린팅 마크에 75g이라고 표시돼 있으면, 감자 재배에서부터 감자칩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제품당 평균 75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글로벌 기준 만들어 확대해야” 이언 머리 英 탄소재단 이사 |런던(영국) 박건형특파원| “현재 진행 중인 카본 풋프린팅 제도는 강제성이 없는 만큼 세계에 확대되기 위해서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하고 통일된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언 머리 탄소재단 카본 풋프린팅 담당 이사는 이 프로그램에 표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산출하기 위해 전세계 1000여개 민간기업 및 공공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국제품질연구소(ISO)가 주도한 이 작업은 오는 10월 ‘카본 풋프린팅 공식 기준표’로 발표될 예정이다. 머리 이사는 “초기 카본 풋프린팅 도입 과정에서 기업을 고객처럼 생각하고 겸손하게 대한 것이 제도 정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부터 무리한 목표를 제시하기 보다는 현 상황에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따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득했다.”면서 “지금까지 4500개 기업 및 공공기관을 방문하며 프로그램을 소개한 결과 영국 100대 기업 중 50%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머리 이사는 특히 영국 최대의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의 프로그램 참여가 온실가스 저감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테스코에 제품을 공급하는 수만개의 납품기업들도 테스코의 정책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테스코는 카본 풋프린팅 참여 기업의 제품들을 모아 별도의 코너를 만드는 방식으로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선택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도 테스코처럼 풋프린팅 제도에 참가하는 기업들의 제품을 따로 모아 별도의 코너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 봄 직하다.”고 조언했다. 머리 이사는 “앞으로 이 제도가 전세계로 확산되면 궁극적으로 모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장 제도를 강제하지 않더라도 기업 생존 차원에서라도 모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itsc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안동환·이재연기자
  • ‘유리창 발전기’ 국내 첫 상용화

    ‘유리창 발전기’ 국내 첫 상용화

    태양빛을 전기로 바꾸는 태양전지를 투명한 컬러 유리처럼 만든 ‘염료감응형 태양전지’가 국내에서 처음 상용화된다. 생산 원가가 현재 널리 쓰이는 실리콘 태양전지의 5분의1에 불과한 데다 에너지 전환 효율이 선진국의 것보다 훨씬 뛰어나 태양전지 국내 보급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17일 에너지재료연구단 박남규 박사팀이 개발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셀 제조기술’을 기술이전료 28억원에 동진쎄미켐에 이전하기로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는 색을 입혀놓은 투명 유리가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기술로, 가시광선을 받으면 전자를 방출하는 염료를 유리에 입히기 때문에 빛이 있는 곳이면 실내외 어디에서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박 박사팀은 나노재료의 최적공적 기술과 전하 발생을 최대화할 수 있는 나노계면 제어기술을 적용,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효율이 11% 이상인 고효율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효율은 5∼6%에 머무르고 있다. 박 박사는 “나노입자 크기와 여러 가지 색깔의 염료 형성기술을 이용해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에서 실현하기 어려운 투명 컬러 전지를 제조했다.”며 “이를 상업화하면 고층 빌딩의 유리창호 등에 특히 활용가치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多문화가 경쟁력이다] 파경 빈발 국제결혼 근본 대책은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多문화가 경쟁력이다] 파경 빈발 국제결혼 근본 대책은

    캄보디아 여성 예미(28·가명)씨는 최근 충북이주여성센터에 들어와 머물고 있다. 지난해 1월 결혼한 한국인 남편 노모(53·노동)씨의 폭력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노씨는 예미씨를 툭하면 때리고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 백일이 갓 지난 아들을 데리고 가출했지만 한국에서 마땅히 갈 데는 없었다. 22세의 한 베트남 여성도 남편 폭력을 견디지 못해 이곳으로 들어와 이혼 수속을 밟고 있다. 이 여성은 수속이 끝나는 대로 베트남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문화차이 극복 못해 이혼 급증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 여성이 이혼한 건수는 2004년 1611건에서 해마다 급증해 지난해에는 5794명에 이르고 있다. 조선족 여성이 많지만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국가 여성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부인들이 한국생활에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문화차이(23.2%)와 언어문제(21.9%)였다. 이는 충남도가 지난해 12월 말 도내 3048명의 이주 외국 여성을 상대로 실시한 실태 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외로움이 16.8%로 3번째였다. 지난해 7월 충남 천안에서 한국인 남편 장모(46)씨에게 맞아 늑골이 부러진 채 숨진 베트남 부인(20)은 남편에게 남긴 편지에서 “한국에 와서 대화할 사람은 당신뿐이었는데 왜 한국말을 못 배우게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당시 대전고법 김상준 부장판사는 “문명국의 허울 속에 타국 여성을 마치 물건 수입하듯 취급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 미숙함과 야만성이 비정한 파국을 초래했다.”고 질책했다. ●2세도 따돌림… 체제부정 세력화 위험 자녀 양육도 큰 문제다. 충남 금산 제원초교 나종석 교사는 “엄마들이 한글에 서툴러 아이들로부터 무시를 당한다.”고 귀띔했다. 인근 남이초교에는 1학년 4명 중 3명,2학년 5명 가운데 4명,5학년생은 8명 중 2명을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차지했다.2005년 보건복지부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첫 실태조사에서 17.6%의 자녀가 ‘엄마가 외국인’이란 이유로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이주여성센터 한국염 대표는 “이를 방치하면 프랑스 인종 폭동처럼 이주여성 2세들이 기득권의 벽을 뛰어넘지 못해 체제부정 세력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주여성 가정 53%가 빈곤층 빈곤도 문제다.30% 이상이 ‘잘사는 나라에 살고 싶어 한국에 시집을 왔다.’고 했지만 2005년 보건복지부의 실태조사에서는 국제결혼 이주여성 52.9%가 최저생계비 이하의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상태였다. 강원 강릉시로 8년전 시집온 필리핀 여성 글렌 에이 구티에레즈(36)씨는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대소변을 받아내고 식당에서 일하면서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병원까지 1시간반을 걷기도 해 경제부문에서 어려움이 많음을 보여준다. 결혼중개업체 등을 통해 시집을 오다 보니 한국인 남편의 재산과 직업에 대해 속는 일이 비일비재하다.15% 이상은 돈이 없어 끼니를 거른 적이 있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상당수 부인들이 어렵게 식당 종업원 등으로 일하고 있지만 ‘노동시간이 길고’ ‘자녀 양육부담이 늘고’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있어’ 힘들어한다. ●농촌·도시 양극화 해소 긴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이선 연구위원은 “국제결혼이 상업화되고 있지만 결혼이 사적 영역이어서 정부에서 강제 조치를 취하면 시민권제한 논란이 발생한다.”며 “적잖은 여성이 취업을 목적으로 국제결혼을 하는 만큼 노동 위주의 이주정책을 확대해야 억지춘향식 국제결혼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염 대표는 “타이완처럼 일정 재산이 있어야 국제결혼을 허용하는 등 근본적 대책을 고민할 때”라면서 “농촌을 활성화하고 도시빈민을 해소하는 등의 방법으로 양극화도 줄여야만 다문화가정이 토종 한국인 가정에 밀리지 않고 2세들도 대를 이어 빈곤에 빠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시론] 위험천만한 민영미디어렙/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시론] 위험천만한 민영미디어렙/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우리나라 방송과 방송광고 제도를 보면 다른 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장점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프로그램 중간에 광고가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방송광고공사가 있어 방송사와 광고주의 직거래를 차단하는 것이다. 이런 제도는 잘 지켜야지 파괴할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투표는 사거나 팔 수 없는 것이 기본적인 민주사회의 원리이듯, 방송도 완전히 사고파는 물건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이 건강한 문화와 사회적 시장경제의 원칙이다. 방송광고도 같은 이치다. 이런 원리를 받아들인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방송광고공사를 두어 방송광고 거래를 맡겨 왔다. 그러나 현행 방송광고 제도가 광고주의 선택을 제한하고, 끼워 팔기의 문제가 있다면서 사기업인 미디어렙을 허가해 이들이 광고 거래를 하도록 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공공 영역의 사유화, 상업화를 추구하는 정치적 분위기가 미디어렙의 도입으로까지 연결되는 듯하다. 미디어렙을 둘러싼 논쟁이 있지만 방송광고공사가 방송광고 영업을 대행해서 발생하는 사회적 편익과 민영미디어렙을 허용함에 따라 생기는 편익을 비교하면 답은 간단하다. 무엇보다 광고공사가 지금처럼 광고 거래를 담당할 경우 방송 뉴스와 프로그램을 두고 방송사와 광고주의 직거래를 막을 수 있고, 방송광고 단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지역방송 등에 광고를 배당함으로써 방송의 다양성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민영미디어렙이 도입된다면 사정이 확 바뀐다. 방송사와 광고주는 광고를 매개로 직접 거래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광고주의 뜻에 어긋나는 뉴스나 프로그램은 좀처럼 보기 힘들지 모른다. 방송사는 사활을 걸고 시청률 경쟁을 할 것이고, 과격한 상업주의를 추종할 것이다. 민영미디어렙은 가뜩이나 방송의 사유화, 시청률 경쟁, 스타 시스템의 횡포로 비판을 받고 있는 방송을 더욱 극단적으로 몰고 갈 것이 뻔하다. 방송사와 미디어렙은 엄청난 광고비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중소 규모의 미디어를 재정난에 빠뜨릴 위험도 있다. 민영미디어렙은 방송사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줌으로써 가뜩이나 심각한 미디어시장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이래저래 광고 단가는 인상될 것이고, 방송광고비도 매년 늘어날 것이므로 국민경제에 끼칠 부담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민영미디어렙의 도입과 방송광고의 사유화는 방송의 다양성과 민주주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경제위기와 민주주의 위기 구조에서 방송 산업이 흔들리고, 공영방송이 위협받는 이때 우리 사회는 미디어렙 허용을 놓고 갑론을박 논쟁할 여유도 없다. 국민의 삶이 점점 피폐해지고, 삶의 고통이 이만 저만 심각하지 않다. 그런데 방송사나 광고주에게 혜택을 주는 반면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늘리고, 정작 이들이 필요로 하는 공공서비스를 위협하는 미디어렙의 허가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따라서 민영미디어렙의 도입에 신경 쓰기보다는 경제 위기 시대에 어떻게 하면 국민 부담을 줄이면서도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공급할 것인지 고민했으면 한다. 규제기구는 업자 중심으로 정책을 생각하지 말고 국민 중심으로 정책을 수립하기 바란다. 방송광고공사도 구조와 영업 시스템을 개혁함으로써 그간 제기된 비판을 적극적으로 해소할 의무가 있다. 자신들이 미디어렙이 구현할 수 있는 공공성보다 더 많은 공공성을 구현하고, 방송사와 광고주에게도 더 많은 편익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무공비법 팝니다”…中소림사 쇼핑몰 논란

    최근 오픈한 ‘소림사 용품 쇼핑몰’이 중국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중국 소림사는 지난달 무술 수련에 관련된 용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최근에는 소림사 안에 전용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했다. ‘소림 환희지’(少林 歡喜地)라는 이름의 이 쇼핑몰은 무술수련 시 입는 수련복과 신발 및 소림사 마크가 찍힌 티셔츠·시계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소림사 승려들의 무술 비법이 담겨 있다고 광고되는 ‘소림무공의종비급’(少林武功醫宗秘笈). 중국 유명 출판사가 출간한 이 책은 소림사 승려들의 화려한 무술 비법이 담겨져 있다고 소개돼 성인 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있다. 그러나 논란이 된 것은 9999위안(약 150만원)이라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 이를 본 많은 네티즌들이 “소림사가 돈을 벌기 위해 대대로 내려져 오는 ‘비서’(秘書)를 판다.”,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를 책을 너무 비싸게 판다.”며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로 소림사는 최근 이 쇼핑몰을 오픈한 뒤 “상업화에 눈이 멀어 종교적 목적을 상실했다.”는 비난을 들어왔다. 베이징의 한 네티즌은 “‘소림 무공비서’ 뿐 아니라 2000위안(약 30만원)이 넘는 고가의 물품들도 다수 있다. 소림사에는 정신 수양을 하는 스님보다는 돈 버는 스님들이 더 많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포털사이트 163.com이 네티즌들을 상대로 ‘소림사의 상업화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87.52%(2825표)가 “반대한다. 소림사 이미지에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림사의 상업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네티즌은 12.48%에 불과했다. 한편 소림사 쇼핑몰의 관계자 전(錢)씨는 “소림사가 현대기술과 전통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더 많은 외국인들이 소림사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며 “곧 소림사 승려들이 직접 디자인한 물품들도 함께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돈 밝히는 미술’에 딴죽을 걸다

    ‘돈 밝히는 미술’에 딴죽을 걸다

    최근 들어 미술의 저변이 급속히 확산된 배경은 간단하다. 무엇보다 ‘그림은 돈이 된다.’는 인식 덕분이다. 온통 돈이 되는 미술에만 눈독을 들이는 세태를 따끔하게 비판하는 전시가 인사동 한복판에서 판을 벌이고 있다. 젊은이들의 발길이 늦은 밤까지 끊이지 않는 쌈지길. 입구에 들어서면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국내 간판 상업화랑의 알파벳 이름을 본뜬 케이크 6개가 일렬로 놓여 있다. 오가는 관람객들이 아무렇게나 퍼먹다 남겨놓은 케이크의 모양새는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미술계 ‘권력’인 주류 상업화랑을 우회비판하는 작가 이승현(28)의 의도를 압축해 보여주는 퍼포먼스 작품이다. ‘비욘드 디 아트 이슈(Beyond the Art Issue)’란 제목의 이 기획전에 참여한 작가는 3명. 이승현과 한정선(27), 김성호(28) 등 모두 20대 신인이다. ‘주류미술 비판’이라는 주제를 향해 세 작가가 풀어내는 작업방식은 제각각이다. 가장 직설적인 화법으로 미술풍토에 맹공을 퍼붓는 작가는 한정선.1만원짜리 지폐의 세종대왕을 모나리자로 바꾸어 패러디한 디지털 프린트 ‘돈이 되는 미술’은 압권이다. 매체판화를 전공한 그는 “미술이 돈과 교환되고, 작품 값어치가 작가의 이름값에 따라 주식시세처럼 오르내리는 자본주의 미술사회를 풍자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좋은 작품=잘 팔리는 작품’‘잘 팔리는 작가=성공한 작가’라는 등식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자는 게 작가의 의도다. 당초 작가가 만들어낸 1만원 패러디 작품은 100장. 에디션 번호가 붙여진 시리즈는 이미 인터넷을 통해 27장이 각각 1만원씩에 팔렸다. 이번 전시에 내놓은 1장의 작품가는 남은 73장 값에 해당하는 73만원.“팔릴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는 작가는 “하지만 자본이 미술시장의 질서에 어떻게 개입하는지는 충분히 보여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아파트 단지 외벽을 명품로고로 휘감은 디지털 프린트 작품에는 ‘사는(buying) 집’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제목의 글자 배열을 바꾼 ‘노란 계른자’에서는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 날선 비판의식이 빛난다. 계란 노른자와 흰자의 위치를 바꿔 위작, 큐레이터 학력위조 등 미술계 현안들을 꼬집었다. 나머지 작가들의 작품은 좀더 우회적이다. 레고 작업재료로 주목받는 이승현은 한참 말많았던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레고로 패러디한 ‘레고 이즈 더 베스트-행복한 눈물’을 선보였다.MoMA(뉴욕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의 전경 사진에 레고를 붙인 ‘땅따먹기’시리즈에는 미술관의 권위를 전복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선명하다. 새달 6일까지.(02)736-090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주말탐방] 미술관을 움직이는 ‘그녀’들…오해와 진실

    [주말탐방] 미술관을 움직이는 ‘그녀’들…오해와 진실

    대한민국에서 ‘오해’와 ‘진실’이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직업 하나를 꼽아보자. 힌트. 누가 뭐래도 그들은 ‘미술관의 꽃’이다. 어지간히 눈치없는 사람도 이쯤하면 무릎을 치겠다. 그들의 이름인 즉 큐레이터(curator)이다. 큐레이터가 전시장의 마스코트라는 사실에 토를 달 사람은 없다. 까만 정장 차림으로 우아하게 눈인사를 보내오는 그들의 자태는 오가는 관람객들에겐 더러 ‘로망’으로 꽂힌다. 덮어놓고 환상부터 불러일으키는 주체란 대목에서 많은 이들에게 ‘미술’과 ‘큐레이터’는 동의어로 다가간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해가 많다. 무엇보다 그들 세계의 실상은 화려한 이미지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는 사실! 여차하면 (미술관)벽에 못질까지 해야 하는 게 그들의 역할이다. ●밥먹듯 밤샘… 기획력 못지않게 체력도 갖춰야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박윤정씨. 지난 17일 ‘프랑스 디자인의 오늘’전을 개막하기까지 근 열흘동안 그는 거의 초주검 상태로 살았다. 전시가 개막되고서도 며칠동안은 연일 야근을 했으니 제시간에 끼니를 챙겨먹는 건 사치. 이번 전시를 오픈하기까지는 첫 기획에서부터 꼬박 1년이 걸렸다. 전시에 참여한 프랑스 대표 디자이너 4인을 섭외하고 그들의 어떤 작품을 들여와야 하는지 선정하는 등의 업무가 모두 그의 책임 아래 진행됐음은 말할 것도 없다.“전시가 임박하면 밥먹듯 밤샘작업을 해야 하고, 급할 땐 벽에 못도 박아야 한다는 말이 빈소리가 아니다.”는 그는 “큐레이터가 기획력 못지 않게 갖춰야 할 덕목이 체력”이라고 말했다. 소소하게 오프닝 손님맞이에 필요한 음식을 준비하는 것까지 그의 몫일 때가 많다. 작품의 위치를 일일이 정하는 건 물론이고 작품 손상을 막기 위해 전시장의 조명과 온도, 습도까지도 신경써야 한다. 말 그대로 1인 10역.“백조 가면을 쓴 ‘노가다’”라는 우스갯말이 나올 만도 하다. 큐레이터란 미술관과 박물관의 소장품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는 물론, 전시를 기획하는 전문인력을 일컫는다. 국공립미술관에서 이들은 ‘학예사’라고도 불린다. 여기서 바로 짚고 넘어가야 할 일반적인 오류. 작품판매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상업화랑에는 큐레이터가 없다. 미술관이 아닌 상업화랑에서 작품 및 전시를 관리하는 이들은 엄밀히 ‘갤러리스트’라고 구분해서 불러야 맞다. 지금의 국내 상황에서 큐레이터에게 주어진 업무는 딱히 선을 긋기가 어려울 만큼 잡다하다. 전시의 전체 얼개를 잡는 기획업무는 기본. 도록 만들기, 작가 섭외, 작품 선정, 작품을 어디에 어떻게 거는지 전시장 세팅을 하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떠맡아야 한다. ●미술관에는 큐레이터만 산다?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의 열에 아홉이 갖고 있는 ‘중대한’ 편견. 미술관에 큐레이터 말고 또 다른 명함을 가진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미술이 소수계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빠른 속도로 보통사람들의 관심권 안으로 들어온 최근 몇년새 미술관 사람들의 업무영역도 발빠르게 다양화, 세분화하고 있는 추세”라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말이다. 전시장을 움직이는 손은 알고보면 여럿이다. 우선, 에듀케이터. 전시의 교육적 기능을 전담하는, 미술관의 빼놓을 수 없는 전문인력이다. 전시의 전체 컨셉트를 잡아 기획하는 일이 큐레이터 몫이라면, 관람객들에게 전시 작품에 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짜는 역할몫은 에듀케이터에게 있다. 미술관을 움직이는 손은 또 있다. 관람객 편에서 보자면 누구보다 살뜰히 피부에 와닿는 도움을 주는 현장가이드.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동행하며 작품정보를 자세히 들려주는 주인공은 큐레이터가 아닌, 이름하여 ‘미술품 전문해설사’다. 이들이 국내 미술관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 박선민 사무장은 “기존의 ‘도슨트’가 무보수 자원봉사 개념이어서 전문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립미술관들이 이들을 채용키로 했다.”면서 “일반 관람객들이 거부감없이 미술관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하는 데는 이들의 역할이 결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칭 미술팬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볼 만한 자리이기도 하다.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사업의 하나로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주는 제도라는 사실.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하진 않으므로 은퇴 교사나 예술학을 전공한 미술애호가라면 미술관 채용정보를 꼬박꼬박 챙겨볼 필요가 있다. ●왜 ‘그녀’들만? 까만 정장이 유니폼? 그래도 물음표가 찍히는 몇가지. 미술관을 지키는 사람들은 어째서 열에 아홉은 여자일까. 해답은 간단하다. 홍익대 예술학과, 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 대구 가톨릭대 예술학과 등 큐레이터의 주요 산실들에 남자 예술학도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큐레이터 하면 떠오르는 빼놓을 수 없는 이미지가 또 까만 정장이다. 정장, 그것도 검은 색을 챙겨입어야 하는 규칙은 물론 없다.“전시를 ‘문화 서비스’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는데다 무엇보다 전시장의 작품들을 돋보이게 하려면 근무자의 복장이 튀지 않아야 하는 데 암묵적 동의가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세상을 통째로 미술에 감염시켜라” ‘갤러리 앤 더 시티’ 도시를 통째로 ‘미술관 블랙홀’ 속으로 풍덩 빠뜨리는 게 일상의 목표인 사람들.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는 세상을 미술에 감염(?)시키는 즐거움으로 사는 여자 넷이 날마다 뭉친다. 스물아홉 살 동갑내기인 황정인 수석 큐레이터와 우선미 큐레이터, 미술품 전문해설사 조영은씨. 그리고 한살아래인 에듀케이터 윤희은씨다. “전시 시작하기 보름 전쯤이면 몸이 열이라도 모자라요. 전시 인쇄물을 만들고, 편집 디자인도 최종 점검하고, 또 디스플레이할 작품도 들여와야 하거든요.” 황 큐레이터가 홍익대 예술학과와 대학원을 거쳐 지금의 미술관에 들어온 건 2003년.‘큐레이터 밥’을 먹은 지는 햇수로 5년째다. 서울시립미술관 교양강의를 나갈 정도로 야무진 그는 “조금씩 변화하는 작가들의 세계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감지할 수 있는 즐거움, 잠재력 큰 무명작가들을 발굴해내는 재미가 큐레이터라는 직업의 최고 매력”이라며 웃는다. 미술관의 자체 전시를 기획하는 그와 호흡을 맞추는 건 동갑내기인 우선미 큐레이터. 미술경영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예술학을 공부한 우씨는 외부 기관과 연계하는 공동전시 기획을 맡는다. 이처럼 사비나미술관은 국·공립 못지 않게 체계적 인력을 구성하고 있는 곳으로 몇손가락 안에 든다. 지난해 11월 국내 사립미술관으로는 처음으로 미술품 전문 해설사를 채용하기도 했다. 그렇게 전문해설사 1호가 된 조영은씨. 영국 버밍엄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디자인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미술디자인 역사를 더 공부했다.“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슨트로 몇달 일하면서 일반 관람객들의 미술 궁금증을 현장에서 풀어주는 작업이 기대 이상으로 매력있었다.”는 그는 자원봉사 개념의 도슨트가 꾸준히 재교육되는 제도가 아니라는 점이 내심 안타까웠다. 그런 차에 문제를 보완한 전문해설사를 뽑는다는 공고에 반색하며 지원서를 냈다. 하지만 현장의 그녀들 눈에 미술관으로 걸음한 관객들은 다 고울까. 솔직히 꼴불견도 있다. 국사 선생님이 되려 박물관 강좌를 듣다 미술관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는 에듀케이터 윤희은씨.“미술에 대한 관심을 다양한 방식으로 끌어내기 위해 영어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시장을 그저 영어학원쯤으로 인식하는 젊은 엄마들은 보기 딱하다.”고 털어놓는다. 예술의 향취를 발견하게 하는 공간이 아니라 미술관을 아이의 체험학습장 삼는 부모들의 태도는 달라져야 한다는 데 모두가 입을 모은다. 업무 영역은 제각각이지만 이들의 희망사항은 신기하게도 닮은꼴이다. 예산부족으로 지금의 미술관들이 엄두도 못내는 작업들을 10년쯤 뒤에는 꼭 해보는 거다.“지금으로선 큐레이터들에겐 전시 목록 말고는 남는 게 없어요. 땀흘려 기획한 전시를 국내용으로 그치지 않고 해외 교류전으로도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또 국내 작가들과 작품자료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연구소도 운영했으면 좋겠고….” 황 큐레이터의 욕심이 끝날 것 같지가 않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동물복제사업 ‘사제 대결’

    동물복제사업 ‘사제 대결’

    복제견 ‘스너피’로 대표되는 서울대의 개 복제 특허 사업권이 바이오기업 알앤엘바이오에 이전됐다. 알앤엘바이오는 특수견 복제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최근 애완견 복제시장에 출사표를 올린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측과 특허권 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알앤엘바이오는 서울대의 개 복제 기술을 이용해 수의과 이병천 교수팀과 공동으로 냄새로 암 환자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일본산 암 탐지견 ‘마린’ 4마리를 복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복제 프로젝트는 일본 줄기세포기업인 ‘심스’사의 의뢰를 받아 이뤄졌으며, 서울대 의대 법의학 교실의 검증 결과 유전자는 물론 미토콘드리아까지 일치하는 100% 복제견으로 판명됐다. 복제된 개 마린은 일본 복지견육성협회에서 교육을 받은 ‘리트리버’ 종으로 암 환자의 입냄새와 입김 등의 차이를 감지해 정상인과 암환자를 구별해낼 수 있다. 알앤엘바이오측은 “올 1월 일본에서 마린의 체세포를 채취해 복제 작업을 진행한 결과 지난달 대리모견이 4마리를 출산했다.”면서 “복제견을 여러 마리 동시에 출산시킨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알앤엘바이오 라정찬 대표는 “암 탐지견 ‘마린’은 탁월한 탐지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자궁축농증으로 자궁수술을 받아 더 이상 새끼를 낳을 수 없는 상태였다.”면서 “마약탐지견에 이어 암 탐지견 복제가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특성을 가진 특수목적견을 이용한 상업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앤엘바이오는 사업화를 위해 개 복제에 대한 원천기술을 서울대로부터 독점 기술이전 받기로 했으며 서울대가 보유한 개 복제 특허에 대해 국내외 전용실시권을 확보했다. 알앤엘바이오가 본격적으로 개 복제 사업을 추진하면 지난달 황우석 전 교수와 손잡고 애완견 복제에 성공한 미 바이오아트사와 특허권을 둘러싼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황 전 교수와 바이오아트사는 복제양 돌리의 특허권을 관리하는 미국 스타팅라이선스사에서 상용권을 사들인 뒤 복제사업을 진행했으며, 스타팅라이선스사는 최근 서울대측에 개 복제 사업화를 진행하면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라 대표는 “스타팅라이선스사가 보유한 양복제 특허기술로는 개 복제가 성공할 수 없다.”면서 “원천특허 침해 주장이 옳지 않다는 판단이 선 만큼, 소송을 제기하면 정면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청년창업자 5000만원까지 대출보증

    중소기업청이 이날 발표한 ‘기술창업 활성화 대책’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비창업자의 창업 아이디어에 대한 소비자 반응평가 등 사업 타당성 평가에서부터 시제품 제작 지원, 투자·융자 연계에 이르기까지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하는 아이디어 상업화 센터가 설립된다. 또 기술력이 있는 예비창업자를 뽑아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도록 한 뒤, 이들이 실제 창업을 하면 1억원까지 창업자금을 무담보로 지원한다. 창업자도 고용보험 가입을 허용해 기업이 도산할 경우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내년에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35세 이하 예비 창업자가 10년 미만의 장기자금을 빌릴 때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창업기업당 5000만원 이하, 연간 5000개 기업에 보증을 해 준다. 올 하반기에 1000억원, 내년에 3000억원을 보증해 줄 방침이다. 송재희 중기청 차장은 “이번 대책으로 5년간 15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찬희 이영표 김효섭기자 chani@seoul.co.kr
  • [고유가쇼크 비상구 없나](중)상승 어디까지

    [고유가쇼크 비상구 없나](중)상승 어디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나들면서 3차 오일쇼크 논쟁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지금의 유가 급등세가 근본적인 공급 부족에 기인한 것인 만큼 3차 오일쇼크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힘을 얻는 양상이다.“수급 불안에 의한 첫 에너지 쇼크를 경험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하지만 달러 약세를 틈탄 투기세력의 기승이 국제유가 교란의 주범이라는 반론도 여전하다. 하반기 세계 경기가 둔화되면 투기요인이 빠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유가 급등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논쟁이 격화되면서 석유자원이 바닥을 드러낼 날이 머지않았다는 ‘피크 오일(Peak Oil)론’과 고갈론도 다시 꿈틀댄다. ●신중론·위기론 ‘팽팽´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을 때만 해도 투기세력에 의한 버블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금은 양상이 사뭇 다르다. 2005년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를 족집게 예언했던 골드만삭스는 “늦어도 2년 안에 유가가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슈퍼 스파이크론(유가 초강세)’을 다시 들고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인도 등 신흥 개발도상국의 석유 소비가 블랙홀처럼 늘어나는 반면 주요 산유국들의 정정 불안과 증산 여력 한계 등으로 공급은 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4월 들어 달러화 약세가 진정됐음에도 국제유가가 계속 치솟는 점도 버블이 아님을 뒷받침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은 버블론을 고수한다. 유가 급등세의 40%는 투기요인이라는 주장이다. 헤지펀드 투자자 조지 소로스도 “지금의 유가는 거품”이라며 “달러화 약세에 따른 안전자산 확보 수요와 투기세력이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버블론을 주장하는 측은 “중국, 인도 등의 석유 수요가 늘어도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하반기부터 둔화되면 (수요 감소로)투기요인이 약화될 것”이라고 낙관한다. 환율 변화에 따른 실질 구매력 증가도 3차 오일쇼크 가능성을 낮춘다고 지적한다. 2003년에는 유로화 가치가 달러화와 비슷했으나 지금은 60%가량 강세다. 달러화 표시 석유자산 구매력이 높아져 그만큼 유가 상승분을 흡수한다는 주장이다. ●석유고갈론도 고개 그렇다면 세계 석유자원은 얼마나 될까. 미국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는 4조 8200억배럴이라고 추산한다. 정확한 통계를 내기란 불가능하지만 전 세계에서 확인된 원유 매장량은 2006년 현재 1조 2000억배럴이다. 피크 오일론을 집요하게 제기하는 허버트학파(1956년 피크 오일 개념을 처음 도입한 미국의 지질학자 킹 허버트에서 따온 이름)는 현재 연간 생산량이 300억배럴인 점을 들어 앞으로 채굴 가능한 연수(가채연수)가 40년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확인 매장량 외에 기술 발달 등에 따른 추가 채굴과 아직 발견하지 못한 매장량까지 합하면 가채 매장량이 2조 6000억배럴이라고 제시한다. CERA는 이미 생산된 1조여배럴을 빼고도 아직 3조 7400억배럴이 남아 있다고 주장한다. 구자권 한국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누구도 석유고갈 시점을 점치기는 어렵지만 과거 수십년 동안 가채연수가 40년에 머물렀던 점은 곱씹어볼 문제”라며 “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심해저 등 오지 유전개발이 기술 및 장비 발달로 가능해졌고 오일샌드(Oil Sand) 등 비통상석유도 상업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상기시켰다.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시장분석실장은 “가격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이미 3차 오일쇼크 단계에 진입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실장은 그러나 “우리 경제의 석유 의존도가 40%로 떨어지는 등 경제여건 변화까지 감안하면 두바이유 가격이 하반기에 배럴당 125∼130달러까지 가더라도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도 “3차 오일쇼크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관측했다. 도이체방크는 3차 오일쇼크 잣대로 WTI 기준 배럴당 150달러를 제시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유행’ 탈 쓴 기업 믿다가 탈날라

    ‘유행’ 탈 쓴 기업 믿다가 탈날라

    고(高)유가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업체들도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나 자원개발 테마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관에 사업목적을 추가해 관련 사업을 준비하는 곳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주가를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테마에 편승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조심해야 할 대목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28일 ‘주권 상장법인 2008년 사업목적 변경 현황’을 발표했다.12월 결산 상장법인 615곳 가운데 올해 정관상 사업목적을 개정한 134곳을 분석한 결과다. ●첨단 신기술 상업화 성공확률 5% 올해의 유행은 단연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다. 고유가에 따른 장기적인 수혜 사업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모두 48개사가 사업목적에 포함시켰다.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겠다고 밝힌 곳은 30곳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부터 주유소나 공장 등 오염물질 저장시설의 누출검사가 의무화되면서 환경 관련 사업 추진을 공표한 곳은 26곳이었다. 자원개발 사업도 19곳이나 됐다. 고유가에 따른 수혜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와 자원개발 사업을 합치면 67곳으로 전체의 70.5%에 이른다. 협의회는 “기업들이 신재생 에너지와 자원개발을 향후 중요한 신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고, 이달 18일부터 부동산 개발업의 관리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부동산 개발업이 등록제로 전환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실제 사업을 추진할 의지도 없으면서 정관에만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기업들이다.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업계의 시각은 싸늘하다. 시류에 편승해 주가가 오르기를 기대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올 들어 기존 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새로운 사업 목적을 추가한 회사가 70.9%에 이른다. 협의회 조사1팀 임홍순 차장은 “대부분의 회사들이 사업을 융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정관에 사업 목적을 여러 개 열거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정관에 나온 사업목적만 수백 개에 이르는 회사도 있으므로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실제 사업 추진 확인뒤 투자해야” 특히 새로운 사업 목적이 기존의 사업과 전혀 연관성이 없고 기업 규모가 작다면 한 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건설회사가 자원개발을 하겠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지만 전기·전자회사가 부동산이나 자원개발 사업 목적을 추가한다면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첨단 신기술이라고 하더라도 산업의 발전과 해당 산업에 속한 기업의 성장은 전혀 별개의 문제로, 수많은 시도 가운데 상업적인 성공으로 이어질 확률은 5%에 불과하다.”면서 “특히 자원개발이나 신약개발의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무작정 따라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2005년에는 바이오, 지난해에는 자원개발이 뜨더니 올해 태양광 등 에너지 개발 분야가 테마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정말 가능성 있는 사업이라면 실제 사업을 추진하는지 확인한 뒤 투자해도 늦지 않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국내 첫 ‘환자권리선언’

    국내 첫 ‘환자권리선언’

    민간 의료보험의 활성화로 의료 상업화가 빠른 속도로 진전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환자들이 국내 최초로 치료받을 권리를 명문화한 ‘환자권리선언’을 발표하고 나섰다. 한국백혈병환우회, 신장암환우회, 암시민연대 등 22개 환자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1회 환자권리주간 공동행사단’은 26일 서울대병원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자권리선언을 발표했다. 공동행사단은 기자회견에서 “고귀한 생명과 건강 유지를 위해 누구든지 차별없이 보건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오늘 환자와 가족, 시민들이 함께 모여 환자권리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10개 항으로 구성된 환자권리선언은 누구나 최고의 보건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환자는 자신이 직접 치료법을 선택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환자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으며,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밖에 환자권리선언은 ‘환자는 자신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치료제를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 노동 등의 분야에서 차별을 금지하고 환자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스스로 법률적 대표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공동행사단은 선언문 낭독과 함께 “보건의료 서비스는 모든 환자가 쉽게 접근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인권을 보장하는 보건의료를 추구해 사회적인 소외계층도 차별없이 보건의료를 이용할 수 있는 제도와 환경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의료체계가 영리를 목적으로 고귀한 생명과 건강을 이윤추구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필연적으로 불평등과 차별이 발생할 것”이라며 “건강과 생명보다는 이윤이 중시되는 의료제도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동행사단은 ‘환자, 권리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오는 31일까지 영화상영, 기념 심포지엄, 거리 캠페인 등 제1회 환자권리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이름 없는 영웅’과 스포츠 뉴스/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이름 없는 영웅’과 스포츠 뉴스/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선수가 영국 언론들로부터 ‘이름 없는 영웅’이라는 새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조용히 자신의 역할에 매진하고 헌신하는 아름다운 조연을 의미하는 말인 듯싶다. 챔피언스리그 4강 및 8강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참여했지만, 안타깝게도 최종 결승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박지성 선수. 그럼에도 우리는 유럽과 세계에서 활약하는 그의 존재와 역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1990년대 미국 메이저리그의 박찬호를 필두로 국내 스포츠 스타들의 글로벌화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국내 뉴스 보도 역시 유명 연예인에 필적할 만한 새로운 영웅 만들기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박지성 선수를 포함해 김연아, 이승엽, 박태환, 최경주, 박세리 선수 등에 이르는 스포츠 스타들은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었고, 우리 언론들도 세계 언론에 투영된 이들의 뉴스를 재생산하는 관행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스포츠 뉴스 보도에 있어서 우리 언론들은 이름 없는 영웅을 그리기보다는 화려한 영웅의 행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스포츠 영웅이 갖는 뉴스 보도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글로벌 스포츠 영웅과의 동일시를 통해 그들의 성공을 염원하는 공감대를 갖게 되었다. 국내 스포츠 스타들의 세계적 성공은 우리 민족의 성공을 투영하기 때문에 우리들은 스포츠 게임 내용보다 승리 여부에 더욱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참여와 친선이라는 스포츠의 기본 목적보다는 정복과 승리라는 호전적 기사로 스포츠 뉴스를 채우고 있다. 서울신문 역시 5월24일자 신문에서 ‘금의환향 맨유, 이젠 세계 정복’이라는 기사를 통해 세계적인 축구 클럽의 새로운 투쟁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언론의 영웅 만들기는 스포츠 스타를 금전적 가치로 재단하는 뉴스 보도와도 밀접하게 연계된다. 스타들의 연봉이나 보너스, 또는 광고 출연료 등으로 스포츠 스타 순위를 결정하는 것은 이미 일반적인 뉴스 보도 행태이다. 서울신문 5월23일자 기사에서는 ‘지성 올 100억원 벌었다’와 같은 뉴스가 소개되기도 했다. 이제는 미디어와 스포츠가 상업주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공존하기보다는 서로를 건강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관계설정을 검토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대체로 국내 언론들의 스포츠 뉴스 보도는 독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영웅주의식 보도가 많은 것 같다. 반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지 등은 축구를 포함해 여러 스포츠 게임에 대한 다양한 통계와 전문적인 분석 뉴스들을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텔레그래프지 인터넷 뉴스 사이트는 축구 경기에 있어서 결과 및 현황 스케치를 포함해 팀별 선수별 패스의 양, 방향, 품질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한 서비스를 독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한편, 서울신문도 5월21일자 스포츠 면에서 제시한 ‘숫자로 본 챔스리그 결승 기록들’이라는 박스 정보가 돋보였다. 이와 같이 단순히 스포츠 경기 결과를 나열하고 강조하는 뉴스 보도 패턴보다는 독자들의 흥미와 이해도를 다양한 시각에서 높일 수 있는 자료와 분석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포츠 세계는 참여와 나눔, 친선이라는 이념을 기초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스포츠의 상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우리는 하나의 경기가 준비되고 완결되는 긴 여정보다는 순간적인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며 주인공으로 등장한 스포츠 스타들의 사소한 행동만을 주목하는 관찰자로 남아있는 것 같다. 이같은 현실에서 우리 언론들이 스포츠 영웅 만들기 작업에 동참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이제는 이름 없는 영웅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면서 이를 새로운 시각에서 소개하기를 기대한다. 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 박경리 선생 생전에 쓴 마지막 산문 공개

    박경리 선생 생전에 쓴 마지막 산문 공개

    “최근에 나는 식중독을 두 달간 앓았습니다. 처음에는 식중독인 줄 모르고 한 달이나 지내다 보니 기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오래 앓아온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눈도 나빠지고 병이 여러가지 겹치다 보니 몸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되도록이면 병원에 가지 않고 견디려고 하는데….” 지난 5일 타계한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이 생전에 쓴 마지막 산문이 23일 발간된 문예계간지 ‘아시아’의 여름호(통권 제9호)에 실렸다. ●“물질적인 것에 대한 두려움 부쩍” 지난달 4일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에 기고한 ‘물질의 위험한 힘’이라는 제목의 이 산문에서 고인은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물질적인 세태의 위험을 경고한다.“살아 있는 것, 생명이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이 요즘처럼 그렇게 소중할 때가 없습니다. 비단 인간의 생명뿐 아니라 꽃이라든가 짐승이라든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명은 다 아름답습니다. 생명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능동적이기 때문입니다.” ‘아시아’의 방현석 주간은 “지난 2월 아시아문학포럼 개최를 앞두고 선생님께 포럼 참석을 요청하는 자리에서 ‘작가로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산문을 청탁드려 쓰러지시기 직전에 원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고인은 죽음에 대해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나는 죽음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는 해도 아무리 발버둥친다 한들 죽음을 마음대로 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살아온 연륜에서 터득한 내 나름대로의 진리입니다.” 그는 이어 “세월이 흘러서 나이도 많아지고 건강도 예전만 못하니 세상을 비관하고 절망을 느낄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며 요즘 들어 인생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피동적인 것, 물질적인 것에 대해서는 부쩍 두려움을 느낀다며 물질적인 것이 힘을 발휘하는 세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독자를 위해 글을 쓴다면 종놈 신세” 문학의 상업화에도 쓴소리를 했다.“문학은 추상적인 것입니다.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컵 같은 것이 아닙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정신의 산물을 가지고 어떻게 상업적인 계산을 한단 말입니까? 나는 독자를 위해서 글을 쓴다는 말도 우습게 생각합니다. 독자를 위해서 글을 쓴다면 종놈 신세 아닙니까?” 고인은 “요즘의 내가 자연스럽고 자유스러운 양식에 더 이끌리고, 물질적이고 인위적인 것의 위험한 힘을 더욱 경계하게 되는 것은 나이를 많이 먹었기 때문인 것 같다.”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황우석 동물복제 CEO 나서나

    황우석 동물복제 CEO 나서나

    ‘황의 귀환’에 세간의 눈길이 다시 쏠리고 있다.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으로 2006년 3월 파면된 이후 사실상 외부와 연락을 끊고 지내온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상업적인 동물복제를 앞세워 재기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그의 이런 행보에 대해 연구팀의 건재를 과시하면서 연구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학자로서의 재기가 불투명해진 그가 본격적으로 동물복제기업 최고경영책임자(CEO)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황 전 교수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 21일 미국 바이오아트사의 의뢰를 받아 아폴로그룹 회장인 존 스펄링 박사의 애완견 미시(Missy)의 세포를 복제해 5마리의 복제견을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미시의 복제견들은 학문적으로 큰 의미는 없다. 다만 세계 첫 상업적 복제동물이란 상징성은 있다. 지난 97년 영국 월머트 박사팀이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이후 개, 늑대, 고양이 등 수많은 동물이 복제됐지만 모두 연구용에 머물렀다. 국내 과학계는 이번 연구결과가 논문 발표 등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복제 자체는 사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수의과 대학의 한 교수는 “황 전 교수가 인간 배아줄기세포처럼 사회적 관심이 큰 분야에 뛰어들면서 논문 조작사태까지 불거졌지만, 동물복제 분야에 관한 한 기술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황 전 교수가 최근 동물복제를 목적으로 하는 ‘에이치 바이온’사를 설립한 직후 발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별다른 연구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그가 동물 복제 기술을 이용해 연구자금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황 전 교수팀과 바이오아트사는 다음달 18일부터 복제개를 시초가 10만달러에 경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황 전 교수가 사업가로의 변신을 본격적으로 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 전 교수와 바이오아트사는 복제양 돌리의 특허권을 관리하는 스타팅라이선스사에서 상용권을 사들인 뒤 사업을 진행, 상업화와 관련된 걸림돌을 완전히 제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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