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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도 시민도 새달엔 ‘사진 작가’

    전문가도 시민도 새달엔 ‘사진 작가’

    서울시는 다음 달 2~30일 서소문 시립미술관 본관과 경희궁분관, 7개 자치구 30여개의 상업화랑 등에서 ‘2011 서울사진축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2회째다. 이번 전시 주체는 국내외 사진작가 134명과 시민 420여명이다. 안승일 문화관광기획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전문 작가만의 전시회가 아니라 시민 참여로 소통하는 축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디지털 사진기술의 발달로 사진문화를 향유하는 시민들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반영한다는 의미다. 사전공모를 거쳐 발굴한 신진작가 10명이 한국 사진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 공모전’은 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에서 열린다. ‘스마트폰 사진전’과 국내외 20명의 리뷰어가 국내 신진 사진가와 시민 사진가들의 작품을 평가·조언하고 우수 사진가를 외국에 소개하는 ‘포토리뷰&포토리뷰전’, 시민 300명이 카메라로 촬영한 서울의 모습을 전시하는 ‘굿모닝 서울’, 스마트폰 사진전은 경희궁분관에서 열린다. ‘실재의 우회’라는 주제로 본관에서 열리는 본전시에는 주목받는 국내외 작가 22명의 작품 76점을 만날 수 있다. 그레고리 크루드슨, 안드레아스 게펠러, 어윈 올라프, 요제프 슐츠 등 해외 8개국 작가 12명이 46점을 출품하고 주명덕, 구본창, 김도균, 백승우 등 국내 작가 10명이 30점을 선보인다. 오형근, 배준성 등 한국 대표 사진가들이 기증한 작품 경매를 통해 수익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청년작가 지원금으로 지정 기부하는 ‘포토나눔’ 행사도 펼쳐진다. 서울사진축제사무국 733-85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안건은 ‘문화개혁’… 차기권력 윤곽 보일듯

    안건은 ‘문화개혁’… 차기권력 윤곽 보일듯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7기 6중전회)가 15일부터 나흘간 베이징에서 열린다. 표면적으로 이번 회의의 안건은 ‘사회주의 문화 대발전, 문화체제 개혁’으로 한정돼 있다. 장시젠(張希堅) 중앙당교 교수는 “문화 수준이 종합 국력에 미치지 못하는 문제, 문화 발전과 경제 성장의 부조화, 문화 발전과 국민 소양 간의 괴리 등 3가지 문제를 연구해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상 및 선전 분야를 담당하는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은 최근 한 좌담회에서 배금주의와 향락주의, 극단적 개인주의를 비판하면서 6중전회에서 ‘사회주의 사상 도덕’을 세우는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프트파워 배양, 상업화하는 미디어에 대한 통제, ‘대체언론’으로 급부상한 인터넷과 웨이보(微博)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내년 제18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꼭 1년 앞두고 열리는 중앙위 전체회의라는 점에서 차기 지도부 윤곽을 엿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지만 이번 회의에서 18기 새 지도부 구성과 관련된 안건은 올라 있지 않다. 중국 공산당은 5년마다 한 번씩 전국대표대회를 열어 200여명의 중앙위원과 160여명의 후보중앙위원을 선출해 중앙위원회를 구성하고, 곧바로 1중전회를 열어 25명의 정치국 위원을 뽑는다. 또 25명의 정치국 위원 가운데 9명이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된다. 형식상으로는 중앙위가 선출하지만 지도부 인선은 현직 상무위원들과 당 원로들 간의 ‘끝장토론’과 ‘합의’로 전국대표대회 직전에 결정된다. 윤곽은 전국대표대회가 열리기 3~4개월 전쯤 드러난다. 절차는 점점 민주화되고 있다. 17기 때에는 대표대회 개최 3개월 전인 2007년 6월 25일 중앙당교에서 공산당 간부 400여명을 상대로 ‘제17기 전국대표대회 정치국 위원에 새로이 지명될 수 있는 예비 인선에 관한 민주적 추천서’라는 일종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자들을 뽑아냈다. 이 조사에서 시진핑(習近平·현 부주석) 당시 상하이시 서기가 리커창(李克强·현 부총리) 랴오닝성 서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유력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권력교체에서는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를 제외한 7명의 상무위원이 모두 교체된다. 현재로서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인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조직부장과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으로 분류되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서기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공청단 계열인 류옌둥(劉延東·여) 국무위원과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정치세력) 일원인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등도 물망에 오른다. 류 국무위원과 리 부장은 공산당 원로의 자제이고, 왕 부총리는 후진타오 주석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등 계파 간 권력투쟁 분석이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공산당 전통상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의 주석·총리 승계는 재론할 여지가 없다는 게 베이징 소식통의 전언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갤러리 관악’ 개관 기념 화석전시

    관악구가 11일 복합문화공간인 ‘갤러리(Gallery) 관악’을 개관하고, 개관 기념전으로 화석전시회를 개최한다. ‘갤러리 관악’은 구청 종합청사 2층 복도를 최대한 활용해 137㎡ 면적에 5면의 전시 공간을 갖췄다. 관악구 주민들은 상업화랑이나 박물관 등이 밀집한 종로구 인사동이나 사간동·삼청동, 또는 강남의 청담동과 달리 전시를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을 매우 목말라한다. 간단한 인테리어 공사로 ‘갤러리 관악’이 탄생한 까닭이다. 내년에는 레이저를 활용한 ‘빛과 대중의 소통’ 등 연 2~3회 정기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시회가 없을 때는 북카페로 운영할 예정이다. 개관전 ‘자연, 지구에 시(詩)를 쓰다’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땅속 깊은 곳 화석으로, 아주 먼 과거 지구에서 살았던 생물체의 흔적들을 보여 주는 공간이다. 전시작은 고생대 실루리아기부터 중생대 백악기까지 살았던 대형 암모나이트 화석 등 20점이다. 주요 전시품은 1억 7000만년 전 독일 홀츠마덴에서 발견된 바다의 백합 크리노이드와 백악기 후기 화석으로 닭을 닮은 공룡이라는 뜻을 지닌 5m 길이의 가리미무스다. 특히 가리미무스 화석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세계에서 가장 큰 화석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또한 현재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5000만년 전 북미대륙 호수 생태계의 최상위에서 호수를 지배한 애미아라는 매우 희귀한 물고기 화석은 마치 동양화를 보는 느낌을 풍긴다. 전시된 화석들은 ㈜미래세움 최석중 대표의 개인 소장품으로 개관전을 위해 무료로 대여해 왔다. 구 관계자는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수준 높은 진귀한 화석들”이라고 평가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수준 높은 작품들을 이제 집에서 가까운 구청에서 관람할 수 있게 됐다.”며 “초중고교생뿐만 아니라 주민 모두가 문화를 부담 없이 즐기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10일까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단숨에 휙 그었을 뿐인데 그것이 한국이더라 …

    단숨에 휙 그었을 뿐인데 그것이 한국이더라 …

    #1. ‘We’라 쓰여있다. W자의 한쪽 끝이 끝 모르게 치솟더니 그 위에 사람이 한 명 얹혀 있고, 그 옆에 ‘she’라고 적혀 있다. 한진중공업 사태, 고공크레인 시위, 김진숙 민노총 지도위원이란 키워드를 가진 희망버스 사건을 접하고 그렸다. #2. 미술계에 대한 풍자도 있다. 미술관, 갤러리, 미술경매장을 한 언덕 위에 나란히 그려놨는데 뒤로 갈수록 건물이 더 커진다. 공적인 미술관보다 상업화랑이, 상업화랑보다도 경매로 가격을 뻥튀기하는 데 더 관심 있느냐는 질문이다. #3. 한국인의 일상도 있다. 손에 든 휴대전화에는 주소, 생일, 연락처, 뉴스, 음악, 영화가 다 들어 있는데 정작 사람의 머릿속에는 거의 아무것(almost nothing)도 들어 있지 않다. 쉽고 재미있는 그림체 때문에 비주얼아트나 일러스트레이션 계통에 적지 않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단 페르조브스키(50). 그의 한국 첫 개인전 ‘뉴스 이후의 뉴스’(The News after the News)가 1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토탈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는 북한의 김일성을 모델로 삼았다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나라, 루마니아 출신이다. 그렇다고 ‘자유 루마니아 만세’를 기대할 필요는 없다. 작품을 보면 옛 공산독재를 상징하는 인물이 다른 사람에게 ‘오 자유의 동지여’(OH MY LIBERTY BROTHER)라고 악수를 건네자 반대편 사람은 ‘악! 이 공산주의 악마야’(WOW! COMMUNIST DEVIL!)라고 경악하는 것도 있다.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로 바뀐 게 아니라,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바뀌었을 뿐”이라는 작가의 말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반공주의가 민주주의의 전부라 우기는 한국의 뜬금없는 ‘자유’ 민주주의 바람이 떠올라 설핏 웃음이 나온다. 작가는 10살 때부터 국가의 집중적 교육을 받을 정도로 그림에 천부적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별 재미는 없었단다.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을 토대로 공부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고전주의에서 후기인상파에 이르기까지 모든 화풍을 다 소화해낼 수 있는 재주”를 갖췄지만 흥미를 느낄 요소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시작한 게 드로잉이다. 어릴 적 펜 하나 쥐면 아무렇게나 그리던 아이들이 10살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그리기를 망설인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림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인데 제도권 교육이 되레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천재적인 손재주를 지녔음에도 단순명료한, 만화 같은 드로잉을 그리는 이유다. 1999년 베네치아비엔날레를 통해 세계적 작가로 떠올랐다. 바닥에다 드로잉을 그려뒀는데 포인트는 관람객들이 지나다니다 자연스럽게 지워진다는 것. 작가는 “주어진 공간에서 즉흥적으로 구현되는, 일종의 재즈연주와 같은 것이기에 (내 그림이) 영원히 남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후 2006년 영국의 테이트모던갤러리, 2007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열면서 이름을 떨쳤다. 이번 전시에서도 미술관 측이 준비한 것은 깨끗한 빈 벽이다. 전시 두달 전부터 한국에 대한 뉴스를 제공받아 아이디어를 가다듬은 뒤 이를 드로잉북에 미리 그려왔다. 그리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빈 벽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이 작품들도 전시가 마무리되면 깨끗하게 지워진다. 한국에 도착한 뒤 드로잉한 작품도 있다. 직접 관찰한 현대 한국인의 일상들이다. 재치 넘쳐서 깔깔깔 웃게 된다. 전시 중임에도 여전히 돌아다니다 그릴 만한 것을 찾으면 슬쩍 들어와 빈 곳에다 드로잉 작업을 한다. 운 좋으면 작가의 작업광경을 볼 수도 있다. 관객들이 직접 그릴 공간도 마련해놨다. “나도 내 마음에 따라 그리는데, 관람객들에게도 그런 행운을 누리게 해줘야 한다.”는 작가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02)379-399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구제역 예방 유산균 특허 인정

    구제역 예방에 효과가 있는 유산균에 대한 특허가 처음 인정돼 전국 축산농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경기 광주시는 21일 자체 개발한 ‘축산용 생균제 조성물과 제조방법’에 대해 특허등록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는 특허기술이 상업화되면 약 600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생균제는 산도를 낮추고 항바이러스 물질을 생성하는 유산균에 살균소독 효과가 있는 구연산을 배합해 만든 미생물제로, 2005년부터 미생물 연구를 해온 광주시 농업기술센터 경영축산팀장인 정대이(39·여) 농촌지도사가 지난해 5월 인천 강화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개발했다. 광주시는 생균제를 활용해 사료에 사용하고 있으며, 축사 내부의 소독용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발생한 구제역으로 전국 75개 시·군에서 가축 345만 마리가 매몰처분됐지만, 광주 지역에서는 한 마리도 감염되지 않아 생균제의 효과가 이미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대학 캠퍼스 ‘미친 밥값’에 운다

    대학 캠퍼스 ‘미친 밥값’에 운다

    대학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커피숍, 레스토랑, 패스트푸드 등 외부업체들을 잇따라 유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식당과 매점 등이 외부업체들로 대체되면서 학생들은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식사를 할 여지가 줄어들었다고 푸념하고 있다. ‘미친 등록금’에 허덕이는 학생들은 대학 측에 “현실을 도외시한 행정”이라며 반발, 외부업체의 입점을 집단적으로 저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동국대에서는 지난달 사회과학대 건물 앞 학생자치휴게실에 커피숍을 들여오려 하자 학생들이 이에 반대하며 점거농성했다. 인근에 커피숍이 이미 있는데도 학생휴게실에 커피 한 잔에 4000원대나 하는 커피숍이 들어서는 데 대한 항의였다. 최장훈(25) 사회과학대 총학생회장은 “4000여명이 이용하는 학생휴게실을 커피값을 낼 수 있는 학생들만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국 학생휴게실을 그대로 둔 채 일부 공간에만 커피숍이 입점하고 가격도 500원 내외에서 낮추기로 합의, 일단락됐다. 대학생들이 외부업체 입점을 막고 나선 것은 지난 몇 년간 외부업체들이 캠퍼스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고려대가 중앙광장 지하에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 등을 들여오고 이화여대 ECC, 서강대 곤자가플라자 등이 뒤를 이으면서 캠퍼스 내 외부업체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는 ‘대학의 상업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들어 외부업체들이 저렴한 학생식당을 잠식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서울대에는 지난해 한끼에 2500~3000원이었던 학생식당이 위치한 후생관이 없어지고 그 앞에 패스트푸드점과 유명 커피체인점이 들어섰다. 1500원짜리 짜장면을 팔던 사범대 옆 간이식당은 5000원짜리 커피를 파는 커피숍으로 바뀌었다. 연세대 학생회관은 푸드코트 형식으로 리모델링하면서 한끼 3000원이던 밥값이 4800원까지 올랐다. 싼 가격 때문에 학생들이 줄을 서는 학생식당이 늘기는커녕 줄어들자 학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서울대 2학년 김모(20·여)씨는 “신축 건물마다 외부업체들이 들어서 저렴한 식당이나 커피숍을 찾기 힘들어졌다.”면서 “친구들이나 후배들과 함께 갈 때는 어쩔 수 없이 외부업체를 가게 돼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외부업체의 유치와 관련,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는 데다 해당기업으로부터 발전기금을 챙길 수 있어 학교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은 “지난달 ‘반값 생활비 운동’을 선포한 데 이어 대학 캠퍼스의 상업화 반대운동도 추진하겠다.”면서 “대학이 학생들을 상대로 수익을 내려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유전공학으로 만든 신비의 ‘파란 장미’ 시판된다

    유전공학으로 만든 신비의 ‘파란 장미’ 시판된다

    유전자 변형을 통해 지난 2009년 일본에서 개발됐던 파란 빛깔의 장미가 상업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최근 신비의 ‘파란 장미’가 오는 11월 초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판된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연구목적 등 아주 특별한 경우에 한해 일본내에서만 한송이에 2만7000~3만5000이라는 고가로 거래됐다고 한다. ‘갈채’로 명명된 이 파란 장미는 일본의 주류회사 산토리가 오스트레일리아의 회사 플로리진(Florigene)과 13년간의 공동 연구 끝에 만들어낸 유전공학의 개가다. 장미에는 꽃에 푸른 색을 내게 하는 색소인 델피니딘을 생산하는 유전자가 없기 때문에 자연산 장미에는 푸른 장미가 없다. 파란 장미는 일부 서양 문화권에서는 불가능한 것을 이뤄내는 신비의 꽃으로 인식될 뿐 아니라 제왕의 영예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 백장미를 푸른 색으로 염색하여 만들기도 했다. 사진=AP 자료사진, 데일리 메일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홍대 앞 지나친 상업화 우려”

    “홍대 앞 지나친 상업화 우려”

    홍대 앞거리는 반박의 여지 없이 분명히 ‘젊음의 거리’다. 하지만 그 거리를 활기차게 만들어 가는 데는 젊음의 열정과 창조적 예술 말고도 다양한 영역의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담당 구의 행정적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따라서 서울 자치구 기관장 중 최고령인 박홍섭(69) 마포구청장의 각별한 ‘홍대 사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 구청장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홍대 앞거리로 나가 지역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지난달 27일 끝난 홍대 앞거리 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도 참석해 현장을 꼼꼼히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만났다. 박 구청장은 5일 “홍대 앞거리는 예술가들이 스스로 모여 독특한 문화생태계를 만들어 낸 곳”이라며 “이곳이 지닌 가치와 경쟁력은 전국에서 거의 독보적”이라고 소개했다. 마포구에 따르면 현재 홍대 앞거리에는 음악, 미술, 공연 등 총 8개 분야 2459개 문화공간이 존재하며 서울프린지페스티벌, 홍대거리미술전 등 6개의 지역축제가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유롭게 작품을 판매하고 거기에 공연까지 곁들여지는 홍대 근처 놀이터의 프리마켓도 성황이다. 박 구청장은 이런 자생 문화가 힘을 잃지 않고 잘 자랄 수 있게 돕는 것을 담당 구의 역할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그는 2000년대 이후 이 지역이 고도로 상업화되면서 예술가들이 이탈해 가는 현상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박 구청장은 “임대료 상승 탓에 남은 예술단체나 문화공간도 겨우 버티는 실정”이라며 “상업화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관련 정책도 이런 시각에서 많이 나왔다. 마포구는 프린지페스티벌 등 예술 축제에 꾸준히 재정 지원을 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지역밀착형 문화사업 추진을 위해 홍대 앞을 중심으로 ‘문화자원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 자료를 활용해 관내 문화자원 실태를 파악하고 각 수요에 걸맞은 실질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예술 활동의 홍보·안내 통로가 될 ‘문화예술 전용 게시판’, ‘문화공간 전용 안내판’도 차례로 제작한다. 박 구청장은 또 예술가 이탈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공공문화시설도 생각하고 있다. 이 지역 예술가들이 지가와 임대료 문제로 곤란을 겪지 않고 예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에서 직접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서울시가 홍대 앞에 건립한 ‘서교예술실험센터’가 그런 역할을 잘하고 있지만 한 곳으로는 부족하다.”며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할 공공문화시설을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장기적으로 박 구청장은 홍대 지역의 문화를 발전시켜 독특한 관광 자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공항선, 경의선 교통 입지가 우수한 데다 서울시가 이 지역을 서울형 특화산업지구로 지정, 디자인·출판 산업을 중점 지원하기로 해 발전 동력은 충분하다. 박 구청장은 “이미 홍대 앞거리는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문화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를 문화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구 차원의 전략을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진도 세계 최대 조류발전단지 들어선다

    진도 세계 최대 조류발전단지 들어선다

    “신해양에너지, 조류(潮流)를 잡아라.” 세계 최대 규모의 조류발전단지(개념도)가 전남 진도군 해안가 일대에 들어설 전망이다. 국립해양조사원 등의 각종 연구와 실측 조사에서 울돌목, 장죽수도, 맹골군도 등 진도 해안가 일대가 조류 발전의 최적지로 꼽히면서 세계적 기업들이 실증단지를 잇따라 설치, 운영하는 등 발전단지 건설에 발 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31일 진도군에 따르면 진도군 군내면 울돌목과 조도면 장죽수도·맹골군도 일대에 조류발전기를 시험 가동 중이거나 시험 발전을 마친 업체는 한국해양연구원, 현대중공업, 독일 포이트 하이드로사와 기술협력을 체결한 ㈜레네테크 등 3개사다. 이들 가운데 조류발전단지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회사는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인 레네테크다. 2018년까지 1조 5000억원을 들여 조도면 장죽수도와 맹골군도 일대에 세계 최대 규모인 400㎿급 조류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지난해 파일럿 제품인 110㎾급 발전기를 장죽수도 일대 해안 수심 35m 해저에 설치해 전기 생산에 성공했다. 생산된 전기는 육상과 연결된 1.6㎞의 케이블을 통해 송전된다. 레네테크는 앞서 2007년부터 독일의 세계적 수력발전설비 생산기업인 포이트 하이드로와 기술 제휴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등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종선(54) 대표는 “포이트사의 조류발전기는 조류의 양방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며 “해저에 설치되는 만큼 주변 경관을 해치거나 선박 통행 등에 영향을 주지 않는 친환경 구조를 갖췄다. 조만간 본격적인 조류발전 상용화 단지 조성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최근 울돌목에 500㎾급 조류발전기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근 실험에서 최고 유속 초속 5m에서 최고 출력을 내는 발전기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토대로 오는 2014년까지 ‘㎿급 단지용 조류 발전 시스템 개발’을 국책과제로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또 남부발전 등 한전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지 선정과 구조물 설계, 계통 연계 기술 등 상업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당장 상용화에 나서기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김해욱 부장은 “울돌목 말고는 경제성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해저 케이블을 통한 송전설비 설치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자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도군도 이순신 장군의 역사 유적지인 울돌목에는 공유수면 점용·사용 허가를 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원석 진도군 투자마케팅 과장은 “진도를 상징하는 울돌목에 발전시설이 들어서게 할 수는 없다.”며 “현재 시험 조류발전소를 운영 중인 업체 가운데 우리 군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에 공유수면 사용 허가를 내주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류발전은 물살이 빠른 곳에 터빈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조차(潮差)가 큰 해안의 하구에 댐을 건설한 뒤 밀물 때 저수지에 해수를 유입, 썰물 때 수위 차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조력발전과는 구분된다. 진도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걸으면서 휴대폰 충전 가능한 신발 나온다

    걸으면서 휴대폰 충전 가능한 신발 나온다

    이제 휴대전화의 배터리 전원이 끊겨 발을 동동 구르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신고 걷기만 해도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신발이 상용화될 참이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5일 미국 위스콘신 대학의 연구진이 사람의 움직임만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수천개의 전도성 물방울로 이뤄진 장치를 신발에 장착하면 사람이 걸을 때 발이 상하로 움직이면서 함께 움직이는 물방울의 에너지를 모아 전류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움직이는 미세한 액체 방울을 전류로 바꾸는 ‘역(逆) 일렉트로웨팅(Electrowetting)’ 원리를 원용한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전도성 물방울로는 수은과 비슷하지만 독성은 없는 합금인 갤린스탄을 사용하려 하고 있다. 연구를 이끌고 있는 톰 크루펜킨 교수는 “일반적으로 인간은 매우 강력한 에너지 생산 기계”라면서 “사람이 전력 질주를 하면 1㎾(킬로와트) 정도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기를 충전할 수 있는 10w 정도를 전력을 생산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며 심지어 인간의 일상적인 운동 에너지로 랩톱 컴퓨터를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신발 속의 장치로 생산한 전력을 휴대전화기 등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다음 단계의 장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진은 신발에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기 보다는 신발 뒷축에 무선 송신기를 장착한다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신발에 무선 송신기를 묶어 전력 생산 장치와 연결시키면 전기 신호로 바뀐 에너지가 블루투스나 와이파이와 같은 효과적인 근거리 무선통신을 통해 전력이 부족한 휴대전화로 전달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최근 설립한 회사 ‘인셉 나노파워’에서 이 기술을 상업화할 구체안을 마련한 뒤 이를 제조할 신발제조 메이커와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록페 열풍 錢의 전쟁’

    ‘록페 열풍 錢의 전쟁’

    지난달 31일 경기 이천의 지산포레스트리조트에서는 장관이 연출됐다. 폭우에 아랑곳하지 않고 3만여명의 관객들이 음악에 몸을 맡긴 것. 지산밸리 록페스티벌(록페)의 마지막 날이라 밤늦게까지 교통정체에 시달렸지만 축제 열기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3회째인 지산밸리 록페스티벌(지난달 29~31일)에 9만 2000여명(연인원 기준)이 몰렸다는 게 주최 측의 추산이다. 지난해(7만 9000명)보다 17% 늘었다. 인원 추계에 ‘거품’이 끼어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첫해 6만명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주관사인 CJ E&M 측은 “악천후 속에서도 유료관객이 전년대비 30%, 협찬기업 수는 73%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양대 록페 ‘펜타포트’ 5일 개막 지산과 더불어 양대 ‘록페’로 꼽히는 펜타포트 록페스티벌도 오는 5일부터 인천 경서동 드림파크에서 사흘간 열린다. 펜타포트 홍보 담당 이진영 실장은 “2009년 (공동기획사인 옐로우나인이 지산밸리에 새 둥지를 틀고 나가는 등) 파행으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유료티켓 판매는 지난해의 3배 수준”이라면서 “미국 밴드 ‘콘’을 비롯해 국내외 라인업이 워낙 탄탄한 만큼 유료관객은 지산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렇듯 록페가 여름의 대표적 문화콘텐츠로 떠오르면서 ‘록페의 경제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 측면에서 록페는 다른 콘텐츠를 앞세운 축제들을 월등히 앞선다. CJ E&M에 따르면 지난해 지산밸리의 입점 브랜드당 마케팅 효과는 20억원으로 추산된다. 개인사업자들이 운영하는 F&B(식음료) 점포도 40곳에서 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관객들이 사흘간 쓴 돈은 135억원에 이르렀다. 연인원을 행사 일수로 나눠 실제 방문자를 구하는 통상 셈법을 적용하면 숙박료, 교통비, 티켓값을 빼고도 1인당 하루에 6만원가량 쓴 셈이다. 올해의 경우에는 26개 협찬사의 마케팅·홍보 효과가 375억원에 이른다는 게 주최 측 추산이다. ●숙박·관람료 빼고도 1인당 6만원 소비 록페의 경제 효과가 유난히 큰 까닭은 무엇일까. 록페 현장은 사람에 떠밀려 다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북적댄다. 외부로 나가려면 2㎞쯤 걸어야 한다. 주류 및 캔음료 반입도 금지한다. 모든 소비 행위가 오롯이 현장에서 이뤄진다는 얘기다. 지산의 협찬사로 참여한 한 기업 관계자는 “록페는 집중적인 노출과 이벤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마케팅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주된 관객층이 소비성향이 강한 20~30대라는 점도 기업들이 록페에 눈독 들이는 이유다. 단골 후원사가 자동차·패션·정보통신(IT)·쇼핑·주류·담배 업체인 점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오랜 역사를 지닌 해외 록페와 비교하면 아직은 미약한 수준이다. 1970년 시작된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은 해마다 2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한다. ‘글래스톤베리 2007 경제효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그해 투입된 예산은 2100만 파운드(당시 환율 기준 380억원), 공연수입 2000만 파운드(360억원), 소비지출 5200만 파운드(940억원)이다. ●과도한 상업주의 경계 vs 불가피한 현상 일각에서는 과도한 상업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기업이 주최하거나 스폰서의 이름을 딴 무대가 만들어지면서 록의 본질인 저항 정신이 희석될 수 있다는 것. 반면, 최상의 출연진(라인업)을 꾸리려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은석 음악평론가는 “계열 케이블방송과 연계한 무대 및 이벤트 등을 두고 CJ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최근 록페스티벌은 근본적으로 상업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인기있는 해외뮤지션을 원한다면서 스폰서십(후원)에 눈살을 찌푸리는 것은 이중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외국의 유명 록페들은 ‘버드와이저 스테이지’ ‘AT&T 스테이지’ 등 후원기업에 아예 무대 이름을 빌려주기도 한다. 박씨는 “대중문화의 공룡이 되어 가는 CJ에 대한 복잡한 심경과 운영의 묘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주최 측의 미숙함이 어우러져 이런저런 잡음을 낳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CJ E&M의 이재향 대리는 “티켓 가격을 올렸다고 해도 여전히 해외 록페의 30~40% 수준”이라면서 “유료관객과 협찬기업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그만큼 무대 시스템과 편의시설 등에 대한 투자비용도 늘어났다. 대기업이 록페를 상업화시킨다는 지적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중국 산시성-가장 중국다운 중국을 찾아가다

    중국 산시성-가장 중국다운 중국을 찾아가다

    ‘중국의 현대를 보려면 상하이를, 중국의 근대 오백년 역사를 보려면 베이징을, 오천년 중국 역사를 보려면 산시山西로 가라’는 말이 있다. 가장 중국다운 중국을 찾아가다 산시성 山西省 ‘중국의 현대를 보려면 상하이를, 중국의 근대 오백년 역사를 보려면 베이징을, 오천년 중국 역사를 보려면 산시山西로 가라’는 말이 있다. 중국의 아찔한 현대 발전상보다는 중국에 대해 품고 있는 로망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가장 중국다운 장소를 찾는다면 산시성이 그 답이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더 비밀스럽게 빛나는 곳, 산시를 소개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명희 취재협조 (주)레드팡닷컴 02-6925-2569 핑야오구청 平遙古城 평요고성 유네스코가 감탄한 성곽 도시 베이징에서 고속열차로 3시간여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산시성山西省은 그 면면을 살펴보면 아직까지 우리에게 생소한 점이 더 많은, 매력적인 곳이다. 일단 세계 3대 문명인 황하문명의 발상지이면서 세계 면 요리의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 ‘누들로드’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그렇고, 활발한 교류와 무역으로 중국 금융 중심지로서 융성했던 명·청대의 모습이 그대로 잘 보존된 세계문화유산 고성까지 지니고 있는 까닭에서다. 산시성을 여행할 때는 잠시 숨을 고르며 천천히 걸어 보자.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중국의 진짜 모습을 잰 걸음으로 볼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역사 유적지가 많은 이곳 산시에서도 핑야오가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바로 핑야오구청 때문이다. 핑야오구청은 1997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당시 그 보존 상태에 감탄을 금치 못했을 정도로 2,500년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고성이다. 성벽 둘레 길이 6,163m, 성 전체 면적은 여의도의 5배의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성문 안으로 발을 디디면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명·청 시대의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성의 골목이나 성벽의 구멍 개수까지 공자의 제자수를 따라한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핑야요구청은 중국의 유교문화를 가장 잘 나타낸 곳으로도 꼽히며 그 자체가 하나의 큰 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1970년대 개발의 급류를 타고 허물어질 뻔했던 고성은 생각 있는 지식인들의 노력으로 원래의 모습을 지킬 수 있었고, 현재는 유럽인들에게 ‘가장 가고 싶은 중국 내 여행지 10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랑을 받는 곳이 되었다. 느긋하게 옛 중국을 만끽하다 완벽에 가깝게 보존된 유네스코 지정 고성이라 유명 여행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호객 행위며 시끌벅적한 상업화의 모습을 볼까 걱정했던 것은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 크게 상업화되지 않고 잘 보존되었을 뿐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용히 고성의 정취를 느끼는 일이 가능하다. 핑야오구청에서라면 골목들을 탐험하는 일조차 설레는 ‘여행’이 되어 줄 것이다. 계획도시였음을 알려주듯 반듯하고 널찍하게 뻗은 골목들에는 14세기 명나라 때 지어진 건축물이 줄지어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명·청 시대의 건축이나 발전 모습 등 그 시대의 문화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붉은 등을 매단 상점과 식당 등을 지나 조용히 걷노라면 몇백년전 사람들도 이곳을 지나다니며 같은 풍경을 봤으리라는 생각에 묘한 기분에 빠져든다.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는 말답게 발길 닿는 곳마다 역사적인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어 중국 최초의 근대 은행인 표호票號나 불교, 도교 사원, 각종 박물관들이 도처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민가 구역으로 들어가면 예전부터 그래 왔던 것처럼 자연스레 흘러가는 삶의 모습들이 고성과 역사를 같이하며 빛이 바랜 집들과 어우러져 정감어린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 활기찬 고성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하려면 고성에서 가장 높은 시루에 오르기를 추천한다. 핑야오구청에서 가장 멋진 전망을 제공함과 동시에 훌륭한 포토 포인트가 되어 준다. 1 핑야오구청 거리에서 마임을 하는 예술가 2 국제학교 학생들이 저마다 예쁜 중국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모습이 이국적이다 3 핑야요구청에는 중국의 옛모습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복판에 위치한 시루는 이곳의 랜드마크이자 전망대 역할을 한다 4 시루에서 내려다본 핑야요구청 거리. 예스런 모습의 거리지만 활기가 넘친다 산시성의 면 요리 맛보기! 혹시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서 이탈리아로 전해 준 면요리가 지역에 맞게 변형된 것이 스파게티라는 설을 들어 본 적이 있는지. 이 ‘누들로드’의 시발점이라고 불리는 산시성은 쌀보다는 메밀이나 밀, 귀리 등이 많이 나는 기후 때문에 예부터 면 요리를 즐겨먹었다. 현재 380여 가지가 넘는 면 요리를 가지고 있으며 9월에는 면 축제도 열린다니 가히 면 요리의 중심지라 할 만하다. 산시성 식당에서 볼 수 있는 면 요리들은 중국 요리 특유의 향이 진하지 않아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는 편이다. 오히려 맛이 다소 심심하면 함께 나온 소스들을 넣어 먹으면 된다. 핑야오구청을 즐기는 6가지 방법 2,500년 전 세워진 이 고색창연한 성 안에서는 누구든 시간을 잊고 중국 문화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 긴 역사에 압도되어 짐짓 역사책마냥 지루하거나 고루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일랑은 접어두시길. 은퇴 후 동양 문화를 즐기러 온 프랑스 노부부들만큼이나 젊은 여행자들이 많은 곳도 핑야오구청이었으니 말이다. 고성의 매력에 흠뻑 빠진 기자의 ‘핑야오구청 120% 즐기기’ 제안! 1 카페에서 오후의 여유를 즐기는 여행자들. 핑야오구청은 유럽인들이 꼽은 중국에서 가고 싶은 여행지 중 10위 안에 드는 곳이기도 하다 2 고소해서 우리 입맛에도 맞는 미니호떡 셔무미쩌무위에빙. 산책에 즐거움을 더해 줄 간식 거리들이 도처에 있다 3, 6 핑야오구청 여행을 완벽하게 마무리시켜 줄 고택 숙소. 정원이 내다보이는 오래된 중국 전통 가옥에서 보내는 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4, 5 선물로 좋을 한자로 만든 핸드폰줄과 예쁜 중국풍 신발들. 핑야오구청에서 즐기는 쇼핑은 화려하거나 떠들석하지 않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01 자전거로 돌아보는 고성의 낭만 핑야오고성 내의 주 교통수단은 전기차와 자전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전통과 환경을 보전하려는 노력이 보이는 부분이다. 반대로 그만큼 여유롭게 그리고 조용히 고성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걷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자전거로 고성 구석구석을 누비는 것도 언제나 즐거운 대안이 되어 준다. 종일 타도 10위안이라는 매력적인 가격에, 자전거에 서툰 이들을 위해 다인용 자전거도 준비되어 있다. 02 고성에서 쇼핑하기 쇼핑은 도시에서만 즐길 수 있다고? 물론 다양하고 세련된 물건들이 즐비한 도시에서의 그것과 견줄 수는 없겠지만, 이곳에는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쇼핑의 즐거움이 존재한다는 사실. 핑야오의 특산품을 찾는다면 칠기제품이 유명하지만 조금 더 가벼운 기념품을 찾는다면 종이로 화려한 예술세계를 구현하는 종이공예나 아기자기한 손거울, 한지로 만드는 핸드폰줄 등이 인기 있다. 꽃 자수가 예쁜 중국풍 신발이나 어린이용 치파오도 중국 여행을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해줄 아이템. 대부분이 정찰제로 운영되거나 무리한 흥정 혹은 호객 행위가 없어 더욱 기분 좋다. 03 하루의 피로를 푸는 마사지 중국 여행에 마사지를 빼놓기 아쉽다면 저녁을 먹고 고성 내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는 마사지숍으로 가보자. 숍마다 가격 차이는 크게 없으므로 둘러보고 맘에 드는 곳으로 가면 된다. 마사지사의 실력은 종종 운에 좌우되곤 하지만 하루 여행의 피로를 풀며 휴식하기에는 충분하다. 04 고택에서 맞는 고즈넉한 밤 중국 전통 가옥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고택은 이곳에서의 하루를 근사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숙소. 문을 지나 높다란 담벼락을 따라 난 길을 지나면 곳곳에 위치한 정원이 운치를 더해 객실로 가는 동안의 짧은 순간에도 <홍등> 같은 중국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내게 해준다. 매번 똑같이 생긴 호텔이 지루하다면 이곳에서의 하룻밤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아침나절 정원 나뭇가지에 앉은 맑은 새소리와 햇살에 잠이 깨면 이곳을 떠나기가 무척이나 아쉬워질지도 모르겠다. 05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주전부리 골목 탐험을 하다 보면 출출해질 때쯤 새로운 주전부리들이 나타나곤 한다. 장조림 맛이 나는 핑야오 쇠고기 핑야오 뉴러우나 호두, 참깨 등이 들어가 고소한 미니호떡 셔우미쩌우위에빙 등이 그것이다. 명청가를 바라보며 즐기는 그윽한 차 한 잔의 여유도 빼놓을 수 없겠다. 06 세계의 여행자들과 나누는 시원한 맥주 한잔 고성에 어둠이 깔리고 홍등에 불이 들어올 즈음 고성 내 위치한 카페나 바에 가면 낮에 거리에서 스쳐지나가던 여행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온 여행자들도 있고 중국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은 모습도 보인다. 흥겨운 음악과 시원한 칭타오 한잔을 사이에 두고 핑야오구청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자. 대부분의 고택 숙소들이 일찍 문을 닫기에 기분 좋을 만큼의 술자리 이후에는 내일을 위해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 T clip 인천에서 산시성 성도 타이위엔(太原, 태원)까지 아시아나 전세기가 2011년 10월28일까지 운항된다. 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운항하며 약 2시간 소요. 날씨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며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5~9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느림 위안화(1위안은 약170원) 일본 NHK에서까지 취재 올 정도로 건강에 좋다고 소문난 산시성 식초와 이백, 두보 등이 극찬했다고 전해지는 중국 명주인 ‘펀주汾酒 ’가 있다. 전세기 한국사업자인 (주)레드팡닷컴(02-6925-2569)을 비롯한 전국 여행사에서 산시성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멘산 綿山 면산 한식의 유래를 찾아서 핑야오구청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멘산綿山은 여행책자에서도 찾기 힘든 곳이지만 한해 130만명의 중국인이 찾는 여행지다. 중국 4대 명절 ‘한식寒食’이 유래된 곳이자 가파른 협곡을 따라 불교와 도교 사원들이 자리잡고 있어 중국 문화와 정신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인 까닭이다. 개자추 전설의 배경이 된 곳답게 멘산에는 개자추의 무덤과 사당이 자리잡고 있다. 무덤은 약 해발 1,800m 높이에 위치하고 있어, 그곳을 향하는 케이블카에서 시원한 멘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당은 원래 있던 동굴을 이용해 만들었는데 그가 신선이 되었다 믿는 사람들의 말을 반영하듯 화려한 위용을 자랑한다. 절벽 위에 세워진 공중도시 멘산은 중국의 그랜드 캐년으로 일컬어지는 타이항太行산맥에서 나온 한 갈래다. 그 천연절경의 협곡을 따라 불교, 도교 사원들이 세워졌고 현대에 들어서는 호텔까지 더해져 공중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한 석탄 부호가 후손들에게 문화유산을 물려주고자 훼손, 파괴된 부분을 복원하고 전폭적인 투자를 한 덕에 명실상부한 문화 관광지가 되었다고. 절벽 동굴에 지어진 불교사원 윈펑스雲峰寺, 운봉사는 당태종 시대에 서안의 가뭄을 해결했던 고승이 있던 곳으로 108번뇌와 12간지를 상징하는 120계단을 올라야 비로소 만날 수 있다. 동굴 안쪽에서 내려다보는 사원과 멘산의 풍경이 가히 절경이며 간절한 기원이 깃든 절벽 위의 종들도 이국적이다. 이곳에서 이른 아침에 산책을 하면 발아래로 안개 낀 협곡이 펼쳐져 무릉도원이 따로 없단다. 이곳에서 갈지자로 난 계단을 따라 오르거나 엘리베이터의 힘을 빌면 정궈스正果寺, 정과사에 닿는다. 중국 남북조시대 정토교淨土敎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담란曇鸞대사를 기념하는 파고다와 법당 및 동굴에서 발견된 등신불들이 안치되어 있는 곳이다. 도교사원인 따뤄궁 또한 절벽에 층층이 쌓여 올려진 건물로서, 금박으로 쓰여진 도덕경에서 볼 수 있듯 확연한 도교적 색채를 지녔지만 멘산의 유물들을 모아둔 전시관도 구경할 수 있어 일반인도 가볼 만하다. 저택에서 엿본 산시성의 번영기 멘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왕자다위안王家大院, 왕가대원도 산시성의 매력적인 관광지 중 하나다. 청대淸代의 명문가 저택이었던 이곳은 압도적인 크기를 지니고 있어, 흔히 얘기하는 중국의 스케일과 부유했던 산시성의 모습에 다시금 놀라게 된다. 4만 5,000㎡의 면적에 1,000개에 달하는 방을 가지고 있으며 건축양식으로도 유명하다. 저택 전체 모습은 왕王자 형태로 되어 있으며 곳곳에 많은 뜻이 숨겨진 디테일한 장식과 조각이 흥미롭다. 현재는 정부 관리 하에 관광지로 관리되고 있으며 미로같이 얽힌 저택 내에서 자칫 눈을 팔면 일행을 잃기 십상이다. 절벽 위의 호텔, 원펑수위안 멘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호텔인 윈펑수위안雲峰墅苑, 운봉서원은 중국 내 유일한 절벽 위 호텔로 윈펑스 옆에 자리잡고 있다. 해발 2,000m에 위치한 객실에서 즐기는 뷰는 아찔할 정도로 아름답다. T clip 한식의 유래가 된 개자추의 전설 멘산을 이야기하면서 개자추介子推를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먹이며 주인인 문공을 보필한 진晋나라 충신 개자추는 아직까지도 충효를 이야기할 때 회자되는 인물. 문공이 왕위에 오른 뒤 서로의 공을 놓고 다투는 신하들의 모습에 환멸을 느낀 개자추는 어머니를 모시고 바로 이곳 멘산에 칩거하게 되고, 문공은 개자추를 산에서 내려오게 하려고 산에 불을 지르지만 결국 개자추는 어머니와 불에 타 죽은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이에 그를 추모하기 위해 개자추가 죽은 날에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차가운 음식을 먹은 것이 바로 한식의 유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SK이노베이션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동차 등의 정보전자소재, ‘그린폴’(Green-Pol)과 ‘그린콜’(Green-Coal) 등 녹색 비즈니스를 신성장 전략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핵심축은 전기차의 주요 소재인 2차전지용 분리막(LiBS). LiBS는 100만분의1m의 얇은 고분자 필름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고부가가치 기술이다. SK이노베이션은 LiBS 부문에서 글로벌 톱3 진입을 목표로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충북 청주에 1~3공장을 비롯해 증평에 4, 5호 라인을 가동 중이며, 2012년 완공을 목표로 6, 7호 라인을 증설 중이다. 완공 후, 연간 1억 7800만㎡의 LiBS를 생산하게 되며 완제품인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까지 수직계열화가 완성된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2009년 독일 다임러그룹 미쓰비시 후소사의 하이브리드차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후 현대기아차의 첫 고속 전기차인 블루온 모델의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올 2월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AMG의 최고급 사양 첫 전기 슈퍼카 모델의 배터리도 공급하는 업체가 됐다. 이산화탄소에서 폴리머 제품을 전환하는 그린폴 기술의 상용화도 진행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촉매로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폴리모를 생산하는 첨단 기술이다. 친환경 소재로 건축 자재, 포장 필름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파일럿 플랜트를 완성해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석탄을 합성석유 및 합성천연가스로 전환하는 그린콜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가격이 싼 석탄으로 청정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대전의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에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양심 파워블로거들의 맑은 카페

    양심 파워블로거들의 맑은 카페

    허위·과장 광고로 소비자들을 울린 ‘베비로즈’ 같은 파워블로거와 달리 비상업화를 지향하며 올바른 정보 전달에 충실한 양심적인 파워블로거·카페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사이트 메인 화면에 ‘no 제휴, no 상업화’라는 문구를 올려놓는 등 블로거·회원 간 친목도모라는 본연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상업적 목적의 광고글이 오를 경우 게시자를 카페에서 즉각 ‘강퇴’(강제퇴장)시키는 등 자율규제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양심 파워블로거로는 싸이월드 파워블로거인 ‘야순님’과 ‘콩지’가 꼽힌다. 야순님의 경우 “공동구매를 할 수는 있지만 회원들 간의 친근감을 이용해 비양심적으로 물건을 팔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최근엔 한 파워블로그에 블로거들의 상업화를 비판하는 양심 고백의 글을 올렸다.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파워블로거의 그릇된 행태를 꼬집어 누리꾼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샀다. 요리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 콩지는 “공동구매 따윈 흥미 없다.”는 내용을 메인 화면에 내걸기도 했다. 양심적인 카페로는 포털 사이트 다음에 회원 수 9만명이 넘는 ‘쌍화차 코코아’(쌍코) 카페가 대표적이다. 카페지기는 카페 게시판에 ‘공지’를 띄워 “더 이상의 상업화나 이벤트 제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벤트 등 상업적인 제의를 하는 회원은 영구 강퇴 조치가 내려진다. 여성 전용인 이 카페는 성형수술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로 출발했다. 하지만 지금은 각종 생활 정보뿐만 아니라 등록금 문제 등 사회 이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종합 커뮤니티 성격의 카페로 자리 잡았다. 이 카페가 철저하게 ‘비상업화’를 내세우게 된 계기는 지난해 중순 카페지기(운영자)가 성형외과 브로커에게 돈을 받고 마케팅을 해 온 사실이 발각되면서부터다. 당시 수많은 회원들이 분노했다. 결국 회원들은 1대 카페지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카페를 만들었다. 남아 있던 회원들은 모조리 지금의 카페로 이사를 오게 됐다. 최초 카페는 다음으로부터 접속을 할 수 없도록 블라인드 처리된 후 없어졌다. 이 밖에도 회원 수 16만명이 넘는 패션 전문 카페인 ‘소울드레서’, 회원 수 34만명이 넘는 화장 전문 카페 ‘화장발’ 등이 상업화를 배제하고 있다. 회사원 김은경(23·여)씨는 “상업성이 없는 블로그나 카페를 찾기가 이토록 어려운지 몰랐다.”면서 “앞으로 광고나 공동구매 참여를 요구하는 블로거의 글은 거들떠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e카페도…” 10여년 활동한 회원의 고발

    “파워블로거도 문제지만, 인터넷 카페의 운영자들도 변질된 것은 마찬가지다. 카페 회원이 많을수록 운영자들에게도 권력이 생기면서 영리활동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일부 파워블로거들이 누리꾼들을 상대로 거액의 수수료를 남기는 ‘장사’를 해온 사실이 속속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포털 사이트에서 회원제로 운영되는 인터넷 카페에서도 수수료 장사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99년도부터 10년 넘게 카페 활동을 해오고 있다는 허윤문(50)씨는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카페가 초창기의 순수성을 잃고 장사를 하는 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허씨와의 일문일답. →인터넷 카페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초창기 인터넷 카페의 정보 공유와 친목이라는 목적이 흐려지고, 회원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곳으로 변질됐다. 일부 카페지기의 경우 문제가 된 파워블로거 못지않게 많은 이익을 남기고 장사를 한다. 내가 직접 활동했던 한 귀농카페에서는 회원수가 10만명을 넘어가는 대형카페로 성장하다 보니, 카페지기가 수수료를 받고 땅 장사를 하는 등 영리활동을 했다.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조건 강퇴(강제탈퇴)시키거나, 등급을 낮춰 글을 쓰지 못하게 하는 등 카페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일종의 권력자가 됐다. →인터넷 카페에서 행해지는 영리행위의 행태는. -대부분의 인터넷 카페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렇다 보니 관련 주제에 대한 정보나 관련 물품 등을 판매하는 식으로 변질된다. 수수료 3~5%가 적게 보여도 10만명이 넘는 회원이 있는 카페 내에서 그 수수료를 다 가져가면 절대 적은 돈이 아니다. →포털 사이트의 책임도 있다고 보나. -물론이다. 포털에서 정의하는 카페라는 것이 ‘회원들이 공통된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거나 친목을 나눌 목적 등으로 모인 온라인상의 공간’이라는 것이다. 이런 애초의 정의를 벗어나서 순수성을 잃고 상업화됐다면 그것을 조정해야 하는데 현재는 그것을 제재할 방안이 없다.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현재 인터넷 카페 운영에 관한 약관은 포털 사이트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약관밖에 없다. 그마저도 회원이나 카페지기의 의무와 자격만 명시했을 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자체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규제는 없다. 영리활동 금지부분 등을 약관에 명시해야 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K팝은 신한류의 좋은 예 유럽·북미 입맛에 맞춰야”

    “K팝은 신한류의 좋은 예 유럽·북미 입맛에 맞춰야”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의 주류 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현지화 전략, 다양성 확보, 상업화 경계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된 ‘한류 콘텐츠 글로벌 진출 활성화 콘퍼런스’에서 해외 전문가들은 한류가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콘텐츠가 되기 위한 제언들을 쏟아냈다. 기조강연을 담당한 루크 강 월트디즈니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는 훌륭한 이야깃거리가 차고 넘치며 이것이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라면서 “이제는 이러한 이야기를 아시아 이외의 지역 입맛에 맞게 풀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한국 콘텐츠 산업에서는 창작자보다는 배급자나 방영사에 힘이 더 실려 있다.”면서 “창의성과 콘텐츠의 질을 높여 한국 콘텐츠 산업이 세계 수준의 미디어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재원과 영향력, 힘이 창작자에게로 이동해 전체적인 가치 사슬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한국대중문화 저널리스트 후루야 마사유키씨는 일본에서 K팝이 점차 상업화되고 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사유키씨는 “일본에서 K팝은 지난 2005년 진출한 동방신기가 일본의 기존 아이돌을 능가하는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시작됐으며, 그들이 해체한 이후 관심이 카라, 소녀시대 등 한국의 걸그룹으로 옮겨붙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마사유키씨는 “K팝 가수들이 콘서트와 이벤트를 통해 젊은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던 초기와 달리 최근 티켓 가격을 두 배 이상 올리는 등 손쉽게 일본에 진출하려는 상업성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기존의 한류를 알리던 미디어를 외면한 채 방송과 잡지 등 미디어의 과다한 노출에만 집중해 안티팬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사유키씨는 “벌써부터 K팝에 질리기 시작한 팬들이 많다.”면서 “단순히 인기를 넓히려는 생각으로 한국의 싱어송라이터나 홍대의 인디 가수들 등 다양성 있는 음악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한국 드라마, 영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쇠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의 마이클 브린 인사이트커뮤니케이션컨설턴트 회장은 “한국 드라마나 음악, 영화에 나온 사람들이 한국인이라고 해서 한국의 전통 문화가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다.”면서 “정부와 매체가 지나치게 한류를 강조하거나 과대 포장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예술가와 그들의 예술에 대해 더 집중해서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는 음악과 영화 등 다양한 분야를 산업으로 다뤄 이들이 국내에서 성공하고 수출이 잘될 수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최대의 애니메이션 작품 보유사인 문스쿱의 크리스토퍼 사바티노 문스쿱 회장은 국제 공동 제작을 강조했다. 그는 “전체 세대 간의 소통을 촉진하는 독창적인 원작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창출하고,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고 교육적이면서 동시에 오락적인 콘텐츠의 개발이 이뤄져야 국제 공동 제작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클럽데이의 부활] 내·외국인 경계없이 젊음이 들썩들썩

    [클럽데이의 부활] 내·외국인 경계없이 젊음이 들썩들썩

    24일 오후 9시 서울 홍익대 앞 주차장 거리. 아직 클럽을 찾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거리 곳곳에 클럽데이 부활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둘러 서 포스터를 보고 있다. 포스터에 나와 있는, 클럽데이에 참가한다는 클럽 ‘M○’를 찾아 나섰다. 먼저 자유이용권 격인 티켓을 샀다. 가격은 2만원. 분홍색 띠 모양의 티켓을 손목에 휘감으면 댄스클럽 9곳과 카페 10곳을 이용할 수 있다는 클럽 주인의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졌다. 자정이 ‘피크 타임’인 점을 감안해 몇 시간 거리를 배회하다가 클럽 안으로 들어섰다. 화려한 조명과 심장을 뛰게 하는 비트 섞인 음악이 맨먼저 반겼다. 조명에 익숙해지자 맥주를 마시며 춤을 추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노출이 심한 사람, 평범한 차림의 사람 등 복장은 다양했다.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이승호(19)씨는 “하도 주변에서 클럽데이 얘기를 많이 해 경험해 보고 싶었다.”면서 “부활한다는 소식을 듣고 첫날 달려왔다.”고 말했다. 박혜민(28·여)씨는 “대학 1학년 때인 2002년 클럽문화를 처음 접하고서 취직한 뒤에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찾곤 했다.”면서 “갑자기 중단돼 아쉬웠는데 다시 생겨 반갑다.”고 털어놓았다. 클럽데이가 처음 생긴 것은 2001년 3월. 홍익대 앞 클럽 18곳을 티켓 한 장으로 모두 즐길 수 있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상업화 논란 등으로 올 1월 28일 117번째 클럽데이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그러다가 5개월 만에 부활한 것. 점점 무르익는 분위기를 뒤로 하고 근처의 다른 힙합 클럽 ‘N○’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명소’로 소문난 곳이어서인지 외국인들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왔다는 앤드루 페틱(32)은 “클럽데이가 유명하다고 해서 한국인 친구들에게 일부러 데려다달라고 했다.”면서 “소문대로 재미있고 환상적”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새로 부활한 클럽데이에는 댄스클럽 9곳과 30대를 겨냥한 카페 10곳 등이 참여했다. 종전과 달리 인근 음식점 10곳도 참여해 티켓 소지자에게 10% 가격할인 혜택을 준다. 하지만 티켓으로 라이브클럽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은 아쉬웠다. 공연 위주의 라이브 클럽들은 이번에 불참했다. ‘사운드데이’ 혹은 ‘사운드로드’라는 이름의 별도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밤 12시가 가까워 오자 ‘클러버’들이 본격적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자정 넘어 만난 이혜영(27·여)씨는 “초창기 클러버들은 대부분 직장인이 돼 강남이나 이태원 클럽도 자주 찾지만 홍대 클럽은 이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어 오랜만에 찾았다.”고 털어놓았다. ‘한국 클럽문화의 중심’답게 음악은 앞서 갔고, 젊음은 한껏 발산됐다. 외국인과 내국인의 경계도 없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시선을 뒤로 하고 홍대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클럽데이의 부활] “기내지·외신 단골 소개…독자 문화브랜드로 육성”

    [클럽데이의 부활] “기내지·외신 단골 소개…독자 문화브랜드로 육성”

    홍익대 앞 클럽들의 모임인 클럽문화협회 최정한(54) 회장은 클럽데이 부활을 주도한 인물이다. 지난 22일 홍대 앞 협회 사무실에서 최 회장을 만났다. →클럽데이를 5개월 만에 부활시킨 이유는. -클럽데이가 중단된 이유는 지나친 상업화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2001년 첫 도입 이후 10년째 수익 배분과 운영 등이 똑같은 원칙에 의해 이뤄졌다는 데 있다. 라이브클럽과 댄스클럽이 홍대라는 이름으로 한데 섞이다 보니 융합보다는 서로 단절된 채 운영돼 왔다. 초창기만 해도 클럽 규모가 비슷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클럽 간 규모 차이가 났다. 클럽데이 운영 수입을 경제공동체 개념으로 분배하다 보니 갈등이 생겨났고 매너리즘에도 빠졌다. 그래서 잠시 자성의 시간을 갖기 위해 클럽데이를 중단했다. 그런데 막상 중단하고 보니 규모가 작은 클럽의 경영난이 심화됐다. →클럽데이 부활을 우려하는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클럽데이는 홍대만의 브랜드 상품이다. 외신은 물론 기내지에도 단골 메뉴로 소개되는 문화 상품이다. 문화 형성 과정은 이른바 발효식품과 같다. 적당한 온도와 효소에 의해 잘 익은 발효식품이 탄생하듯 클럽데이도 연대와 노력을 통해 긍정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본다. →라이브클럽이 불참해 반쪽짜리라는 지적도 있는데. -공연 위주인 라이브클럽은 거의 밤 12시쯤 되면 손님들이 클럽을 떠난다. 반면 댄스클럽은 그때부터가 시작이다. 이전에도 융합되기 어려웠던 요소다. →갈등의 불씨였던 수익 공동 배분 원칙은 바뀌나.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약간의 운영의 묘는 살리기로 했다. 클럽 간 격차나 환경 변화를 수용한 규칙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클럽데이의 부활] “경쟁력 있는 문화아이콘” vs “포장된 유흥… 그들만의 퇴폐”

    [클럽데이의 부활] “경쟁력 있는 문화아이콘” vs “포장된 유흥… 그들만의 퇴폐”

    ‘클럽데이’ 부활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클럽문화가 ‘홍대 앞’으로 통칭되는 서울 서교동 일대를 떠올리는 열쇠 말인 동시에 서울의 문화 아이콘으로 보는 긍정론이 우선 존재한다. 하지만 인디음악의 인큐베이터였던 라이브클럽들이 발을 빼면서 자칫 ‘그들만의 축제’로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그럴 듯하게 포장된 유흥 문화에 불과하다는 냉소 또한 뿌리 깊다. 홍대 클럽문화가 주목받은 것은 강남, 이태원 등 서울의 다른 곳은 물론 서구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특성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 록 밴드 공연 위주의 라이브클럽들이 먼저 홍대에 자리 잡았다. 당시만 해도 라이브클럽은 2인 이상의 동시 연주를 금지하는 식품위생법의 적용을 받아 툭하면 영업 정지를 당했다. 클럽 관계자들과 문화 예술인들이 합법화 투쟁을 벌인 끝에 1999년 불법 딱지를 뗐다. 신촌이 일찌감치 유흥가로 변모한 것과 달리 홍대 정문에서 극동방송, 주차장 거리에 이르는 도로변에는 화랑과 미술학원, 카페가 모여들면서 ‘피카소 거리’란 애칭이 붙었다. 1993년 ‘발전소’, 1995년 ‘드럭’ 등 홍대 출신들이 만든 전위적 인테리어와 독특한 분위기의 클럽이 입소문을 타면서 패션, 음악, 문학, 건축, 미술 분야의 재기발랄한 신예들이 더욱 모여들었다. 하지만 2001년 3월 m1, nb 등 4개 클럽으로 단출하게 클럽데이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클럽 문화에 대한 시선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일부 클럽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엑스터시 등 환각제를 복용한 사건을 놓고 언론에서 탈선과 범죄의 온상으로 몰아간 탓이 컸다. 클럽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뀐 결정적 계기 중의 하나는 2002년 월드컵 축구 대회였다. 2004년부터 사운드데이란 이름으로 독자적인 행사를 열어온 라이브클럽 9곳이 2007년 12월 클럽데이와 합쳐지면서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는 1만여명의 ‘순례자’들이 찾는 해방구로 변했다. ‘클러버’가 아닌 ‘몸치’도 부담 없이 홍대를 찾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여행·문화 정보 사이트 CNN GO는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인 50가지 이유’ 중 하나로 홍대 문화를 꼽았다. 서울시도 클럽데이를 ‘서울 테마별 관광 코스 30선’에 포함시켰다. 장양숙 클럽문화협회 총무는 “클럽데이는 홍대뿐 아니라 서울의 상징적 행사로 외국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올 1월 중단된 이후 홍대 거리가 활력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월드컵을 전후로 외부 상업 자본이 빠르게 침투하면서 홍대의 문화 지형도도 바뀌었다. 대형 클럽들이 득세하면서 언더그라운드 음악가나 실험 예술가, 출판사 등은 당인리발전소 부근과 망원동, 광흥창역, 문래동 등으로 밀려났다. 클럽데이가 번창하면서 역설적으로 클럽들의 독창성이 사라지고 청년 하위 문화를 일궈 온 홍대의 문화 예술인들이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부비부비’라는 속어로 상징되는 선정성 논란과 미성년자 출입, 잦은 폭력·폭행 사고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최근 홍대의 한 클럽에서 “‘짝짓기’에 성공하는 커플에게 모텔 숙박권을 주겠다.”고 공지했다가 취소하는 등 볼썽사나운 이벤트를 하는 것도 클럽문화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부추긴다. 홍대의 문화 정보를 다루는 월간지 ‘스트리트 H’의 정지연 편집장은 “1990년대 홍대의 록카페는 대안적·전위적 성격이 있었고 ‘수질 관리’나 연령 제한이 없는 열린 공간이었는데 2000년대 들어 ‘부비부비’가 번지고 클럽이 대형화되면서 문화가 아닌 유흥의 성격이 짙어졌다.”면서 “클럽데이 수익금 분배 방식이 종전 n분의1에서 (기여도 등을 감안한) 차등 분배로 바뀌면 자본의 논리가 강해져 대형화, 상업화, 획일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과거 클럽데이는 단순히 춤을 추는 게 아니라 이곳의 자생적인 인디 문화와 창조적인 분위기가 결합돼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것”이라면서 “5개월 만에 부활한 클럽데이가 이전과 달리 시장의 논리가 지배하는 경쟁사회의 구조를 답습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클럽데이 & 클러버 한 장의 티켓으로 홍익대 앞 주요 클럽들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날이 클럽데이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이다. 2001년 3월 30일 4개의 테크노 클럽이 처음 시작했다. 클럽을 정기적으로 돌아다니며 클럽문화를 즐기는 사람을 클러버라고 한다. 클럽데이의 최초 행사 이름도 ‘클러버들이 하나 되는 날’(Clubbers’ Harmony)이었다.
  • 효성, 국내 첫 중성능 탄소섬유 개발

    효성, 국내 첫 중성능 탄소섬유 개발

    효성이 국내 최초로 첨단 신소재인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하고, 2020년까지 전북 전주에 관련 설비를 건설하기 위해 1조 2000억원을 투자한다. 효성은 14일 국내 최초로 첨단 신소재인 중성능 탄소섬유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효성은 이 탄소섬유를 상업화하기 위해 2013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하고, 2020년까지 투자금액을 1조 2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10배 이상의 강도를 지니지만 무게는 5분의1 정도로 가벼운 첨단 소재다. 항공우주와 스포츠·레저, 자동차·풍력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경량화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일본과 미국의 극소수 기업만이 생산 기술을 보유해 국내에서는 탄소섬유 수요량 전체를 수입에 의존했다. 탄소섬유 세계시장 규모는 2011년 현재 연간 5만t(약 20억 달러)에 달한다. 국내시장 규모는 2400t 수준으로 연간 11%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효성은 탄소섬유 전 단계인 프리커서 제조 공정부터 최종 완성 제품인 탄소섬유 원사가 나오는 소성 공정까지 풀라인을 갖춘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효성은 또 2020년까지 탄소섬유 분야에 총 1조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이날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전북도, 전주시와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탄소섬유 개발로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기술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널리 알리게 됐다.”면서 “품질과 원가 경쟁력이 우수한 탄소섬유 개발에 역량을 집중, 2020년까지 글로벌 톱 클래스 수준의 탄소섬유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효성이 국내 최초로 중성능 탄소섬유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전북이 탄소소재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탄소강국의 꿈을 효성과 함께 전북이 이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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