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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2005] ‘레알 수원’ 시즌 첫승

    꼴찌 추락 위기에 내몰렸던 ‘레알 수원’이 종료 직전 잇따라 터진 2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긴 무승 터널을 빠져 나왔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45분 마토(26)의 동점골과 47분 ‘한국판 비에리’ 김동현(21)의 극적인 역전골로 4-3, 드라마 같은 ‘2분의 기적’을 이뤄냈다. 기선은 전북이 제압했다. 전북은 전반 10분 박동혁(26)이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넣었고 23분에는 보띠(24)가 페널티 오른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정종관(24)이 머리로 받아넣으며 2-0으로 앞서갔다. 후반 수원의 반격은 측면 공격수 전재운(24)이 이끌었다. 전재운은 후반 7분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강하게 차넣은 뒤 14분에는 페널티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감아올려 마토의 헤딩골을 만들었다.2-2 동점. 전북이 후반 40분 정종관이 헤딩으로 이날의 2번째 골을 뽑아내며 꼴찌 탈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수원은 패색이 짙던 후반 종료 직전 극적 드라마를 연출해냈다.수원은 후반 45분 이병근(32)이 올린 프리킥을 마토가 또다시 머리로 받아넣어 동점골을 만들었고 2분 뒤에는 전재운이 페널티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동현이 머리로 찍어넣으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부산은 ‘흑상어’ 박성배(30)와 루시아노(24)의 골로 성남을 2-0으로 꺾었고 포항도 다실바(29)의 골로 대전을 1-0으로 눌렀다.울산과 전남, 서울과 부천은 득점없이 비겼다.이재훈기자nomad@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6)알려지지 않은 바다 지킴이들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6)알려지지 않은 바다 지킴이들

    우리 바다를 지킨 사람들을 꼽아보라면 대충 장보고와 이순신이 앞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위인전 반열에 있는 그 분들보다 ‘서열’은 낮을지 몰라도 또 다른 인물들이 별처럼 흩어져 있다. 그 중 세인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인물 3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규원과 김려, 박제가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사실 독도를 확실하게 우리의 영토로 만든 이는 이규원이다. 김려는 정약전의 자산어보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한국 최초의 본격 어보를 펴냈다. 박제가는 무역입국 시대에 외롭게 해외 통상론을 주창한 드문 인물. 그런데 전문가들 말고는 이들에 대해 관심조차 없다. 우리 사회의 지나친 영웅사관 탓이다. 이규원은 누구일까. 우선 ‘울릉도 검찰사’란 경력이 눈에 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세인들은 울릉도와 독도 지킴이로 안용복은 기억해도 이규원은 잘 모른다. 황현은 매천야록에서 “재주와 지혜가 있으며, 청렴 결백하여 칭송이 자자했다. 당하관으로 일곱 고을의 부사를 지냈지만 관직을 그만두고 향리로 돌아올 때는 반드시 쌀을 꾸어 먹었다.”고 적었으며, 덧붙여 “성품이 무인답게 담솔하여 작은 일에 구애받지 않았으며, 전후 수십 곳의 목민관으로서 가는 곳마다 휼륭한 치적을 남겼다.”고 이규원을 평했다. 그가 벼슬 산 곳을 살펴보면 울릉도 제주도 함흥 단천 풍천 진도 통진 등 바닷가 고을이 유난히 많다. 바다 사정을 잘 알았음이 분명하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인들의 울릉도 침탈이 극성을 부리자 통리기무아문에서는 즉각 울릉도를 더 이상 빈 땅으로 버려두지 말고 개척해야 한다며, 이규원을 검찰사로 현지에 파견해 상세히 조사부터 시키자는 결정을 내린다. 그는 이 때 국왕으로부터 특별한 지시를 받는다. 드러난 지시 사항은 울릉도에 잠입한 일본인의 동태를 파악하고 울릉도 개척을 위한 현지 조사였지만 그 외에도 중요한 사항이 있었다. 고종은 울릉도에 인접한 섬, 즉 독도에 대한 소상한 조사와 정보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 이규원 검찰사의 검찰 목적은 단순히 일본인의 월경과 을릉도 개척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독도의 소재 및 개척 가능성에도 초점이 맞취져 있었다. 검찰사 일행이 울릉도에 도착한 것은 1882년 4월 30일이었고, 도착 지점은 소황토구미였다. 실제로 소황토구미, 현재의 울릉군 이곡면 학포에 가면 ‘울릉도’라 쓴 암각문이 남아있으니 이 때 검찰사 일행이 남긴 직명이 선명하다. 이 각석문은 근세 울릉도 개척사를 입증하는 귀중한 자료다. 이규원 일행은 이튿날부터 탐사에 들어가 5월 8일까지 육로로 섬의 구석구석을 답사했으며,9일과 10일은 선편으로 섬을 일주하면서 조사작업을 했다. 그는 국왕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성인봉 정상까지 올랐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가 방문했을 때는 독도를 육안으로 관찰하기 어려워 결국 독도 탐사는 실패하고 만다. 이규원의 감찰 결과, 울릉도는 사람이 살기 적합하며, 많은 사람이 거주하고 있었다. 그가 직접 확인한 사람들은 크게 조선인과 왜인으로 나뉘는데, 이 중 전라도인 103명, 경상도인 26명, 경기도인 1명, 거주지 미상 40∼50여명 등 총 172∼182명의 조선인을 현지에서 직접 만나거나 구두로 확인했다. 울릉도 장기 거주자는 대구 출신의 박기수와 함양 출신의 김석유였으며, 나머지는 대개 단기간 거주하면서 미역이나 연죽을 채취하거나 선박 건조 등에 종사했다. 특이한 것은 전라도 흥양의 섬에서 미역 채취와 배 건조를 위해 울릉도 출입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일본인은 78명이 들어와 마치 자신들의 영토나 되는 양 활개를 치고 다녔다. 조선 정부는 이듬해인 1883년 4월부터 백성들을 이주시켜 이곳을 개척하기 시작한다. 해금정책으로 주민의 거주를 불허한지 무려 450여년 만의 일이다. 개척은 급속하게 진전된다. 드디어 광무 4년(1990)10월 27일 관보에 실린 칙령 제41호 제2조는 “군청의 위치는 태하동으로 정하고 구역은 울릉 전도와 죽도 석도를 관할”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석도가 바로 독도이다. 석도, 즉 독도가 울릉군의 부속 도서로 편입된 배경에는 울릉도 시찰위원 우용정의 건의도 중요하게 작용했지만, 울릉도 검찰사 이규원의 보고가 결정적이었다. 이규원은 명을 받은 공인으로서 공무에 충실했다. 그가 공무를 게을리하지 않아 조선 정부는 울릉도와 독도에 관한 광범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가 만약 얼렁뚱땅 조사하고 보고했더라면, 상황은 지금과 크게 달랐을 것이다. 잘라 말하자면, 국록을 받는 공무원들이 일을 적당히 할 경우 민족의 화근을 키우는 일이 될 수도 있음을 독도 영유권의 역사가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규원을 다시 생각해 보자는 것은 오늘날 점차 심각해 가는 독도 문제에서 우리 국가 공무원들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를 깨닫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담정 김려는 누구인가? 그는 뛰어난 문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잘 못 만난 탓인지, 아니면 너무 일찍 태어난 탓인지 일생을 귀양살이로 불우하게 지냈다. 그럼에도 그의 박진감 넘치는 문장과 담려한 필치는 후대 문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순조 3년(1803년)에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라는 어류 관찰지를 펴낸다.1801년 천주교 박해로 2년 반 동안 진해에 유배되었을 당시, 어부인 동자를 데리고 매일 근해에 나가 각종 어류의 형태와 습성, 번신, 효용 등 생태를 세밀히 조사, 관찰하여 이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는 집필 경위를 이렇게 적고 있다. “진해에 귀양간 지 만 2년 동안 어개류(魚介類)를 벗삼아 지냈다. 주인집 어정(漁艇)을 얻어 타고 12세 가량 되는 동자 어부와 더불어 가까이는 5∼7리에서 멀리는 수십, 수백리까지 바다로 나가 어느 때는 돌아오지 못하고 배 안에서 잠을 자기까지 했다. 이렇게 매년 사시사철 바다로 나간 것은 고기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도 듣도 못한 물고기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아는 것을 낙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물고기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으며, 그 중에는 고약하게 생긴 것도 있고 신기하게 생긴 것, 신령스럽게 생긴 것도 있고 놀랄 만한 것도 있어 한가한 날에 이를 묘사하고 그 형색을 기록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어류의 이름들을 알지 못하여 일일이 다 기록할 수 없을 뿐더러 그 지방의 방언조차 이해할 수 없어 어려움이 많았으나 이를 다시 정리해 우해이어보로 이름 붙이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저술한 것은 박식함을 자랑코자 함이 아니라 은혜를 입어 다시 고향에 갈 수 있다면 농부, 나무꾼과 더불어 경험한 옛 풍물을 말하고자 함이다.” 그는 책에서 어류 52종, 갑각류 7종, 조개류 4종, 소라류 6종을 다루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가 흑산도에서 주로 전라도를 중심으로 관찰했다면, 그는 경상도 남해안을 주로 서술하였다. 따라서 자산어보의 뛰어남은 충분히 인정하고도 남지만, 자산어보만 가지고 당시의 물고기 시정을 평하는 것은 사태의 일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실 예나 지금이나 어업의 강도가 높고 인구가 많았던 곳은 오히려 경상도였으니 그의 책을 유심히 읽을 일이다. 책에는 거제도에서 항아리에 담근 자리젓을 팔러 오는 어민, 부산의 왜관으로 상어 껍질을 팔아넘기는 어민, 이른바 죽방렴이라는 것의 원조로 불릴 만한 ‘항’이란 어법이 엄청난 규모로 이루어지던 실태 등이 세세히 서술돼 있다. 하나의 물고기를 다루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우산잡곡이라 하여 시를 붙여 당대의 풍물을 노래하였다. 그가 주목한 고기들은 주로 이어(異魚), 즉 별난 물고기들이었다. 같은 조개라도 이종을 모두 찾아내 일일이 수록했다. 오늘날로 치자면 ‘종다원성’의 원칙을 확실하게 지킨 책인 셈이다. 자산어보와 우해이어보는 한국어보의 쌍벽을 이루는 책으로, 각각 전라도와 경상도를 대표하여 양 지방을 다루고 있다. 저자들은 공히 귀양을 간 인물들이다. 간난의 세월을 이기기 위해 어민과 벗하면서 어보를 썼다. 고산 윤선도가 고급 취향의 문화 속에서 어부사시사를 썼다면 이들은 민중 속에서, 민중의 문화를 기록한 것이다. 초정 박제가는 실학자로 알려졌지만 그의 무역입국론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해금정책의 시대에 지극히 드물게 해외 통상을 주창한 인물이다. 그의 주장대로 바다를 통한 대외 개방의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갔더라면, 열강에게 그런 수모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시 아시아의 모든 국제정보가 모여들던 중국 연경을 네 번이나 다녀온 철저한 북학론자 박제가는 토정 이지함과 반계 유형원의 영향을 받아 해외통상론을 전개하였다.‘쌀이 창자라면 수레와 배는 혈맥’이라고 강조하면서 통역관을 양성하고 사족들의 무역 참여를 주장했다. 불행하게도 초정의 통상개국론은 정책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개국론의 횃불’이었던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그의 존재 자체가 우리 사상의 ‘기적’인 것이다.200여년 전에 이미 무역입국론을 주장한 초정 같은 인물이 있었고, 이를 열렬히 지지한 반계 유형원 같은 인물들이 있었건만 이러한 정책이 실제로 받아들여져 괴물처럼 다가오는 해외 열강의 압력에 서서히 대응하는 준비 자세는 ‘기적’처럼 오지 않았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밖에도 우리 바다를 지키려 한 인물들이 왜 더 없을까. 무엇보다 바다를 지켜온 무지랭이 어민들이 가장 소중하다 할 것이다. 이순신의 가장 든든한 원군도 지역 어민들이지 않았는가. 지역의 지리환경을 잘 알고 있어서 능히 이기는 전술을 구사할 수 있었으며, 어선 짓던 갯가의 목수들을 즉각 함선 제조에 투입할 수 있었으니 무지랭이 민초야말로 이순신 승전의 숨은 주역인 셈이다. 근래 장보고를 비롯한 영웅사관의 도래를 우려스러운 눈길로 지켜본다. 넓은 바다는 외롭게 영웅 혼자서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이규원이나 박제가, 김려, 정약용과 정약전처럼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온 이들이 바로 우리가 기려야 할 바다지킴이들이 아니겠는가.
  • 올해도 ‘조스’ 공포

    13일 오후 3시 30분쯤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 남서쪽 해상 1㎞지점에 있는 단도 20m 앞 물속에서 해삼을 잡던 해녀 이모(38)씨가 상어에 물려 크게 다쳤다. 이씨는 왼쪽 허벅지와 다리 뼈가 드러날 정도로 물렸으나 살점만 떨어져나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씨는 서산의료원으로 옮겨졌다가 봉합수술을 받기 위해 인천 길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씨는 병원에서 “뭐에 어떻게 물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이씨와 함께 물질을 하던 해녀들은 수면 가까이 올라왔다가 물속으로 사라진 상어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해녀 10명과 함께 9.77t급 어선을 타고 단도로 들어가 오후 1시부터 섬 인근 바다에서 해삼 등을 잡고 있던 중이었다. 전북 군산대 해양생명과학부 최윤 교수는 “물린 곳이 옆으로 찢어지고 잇자국이 듬성듬성 난 점으로 미뤄 3m쯤 되는 백상아리에 물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해안 일대에서 청상아리와 함께 자주 출몰하는 백상아리는 이가 삼각형으로 납작해 상처가 이같은 모양으로 난다.”고 밝혔다. 충남과 전북 일대 서해안에서는 1959년 7월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헤엄을 치던 대학생이 상어에 물려 숨진 후 96년까지 키조개를 잡던 해녀 등 6명이 상어에 물려 사망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부안 앞바다 식인상어 출현 해경, 어민에 조업자제 당부

    7일 오전 5시쯤 전북 부안군 상왕등도 서쪽 3마일 해상에서 조업하던 창진호(선장 이의진·38)의 그물에 길이 2m가량의 백상아리 1마리가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이 백상아리는 오전 8시30분쯤 격포 위판장으로 옮겨져 8만원에 팔렸다. 백상아리 등 식인상어는 해수의 온도가 높아지는 6∼8월쯤 서해안에 종종 출현하고 있으며 해경은 잠수부 등 어민의 조업 자제 및 식인상어 발견시 신고를 당부하고 있다.
  • 한강 철갑상어는 난지도 출신?

    최근 한강에서 잡힌 철갑상어는 난지하수처리장에서 기르고 있는 철갑상어의 ‘동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하수처리장에서 기르고 있는 철갑상어와 한강에서 잡힌 상어의 크기가 같다. 여기에 하수처리장 관계자들이 “철갑상어를 한강에 풀어줬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들은 2001년 잡힌 철갑상어도 자신들이 기르던 것으로 확신한다. 27일 서울시 난지하수처리사업소에 따르면 2000년 4월 고건 서울시장은 길이 10㎝짜리 철갑상어 새끼 2000마리를 경기도 용인의 한 양식장에서 들여와 기르기 시작했다. 철갑상어를 양식하기 위해 60여평 되는 인공 연못도 만들었다. 철갑상어는 1960년대만 해도 한강에서 자주 눈에 띄었지만 하천오염으로 자취를 감췄다. 철갑상어가 다시 한강에 서식한다는 것은 물이 그만큼 맑아졌다는 것을 의미해 이를 지표로 하수처리를 하면 수질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양식을 시작했다. 따라서 시는 하수처리장 최종 침전지에서 한강으로 방류하는 물을 연못으로 다시 끌어올려 철갑상어를 키웠다. 그러나 잘 자라던 철갑상어는 이듬해 3월 미군의 한강 독극물 방류사건이 있었을 즈음 떼죽음 했다. 당시 사업소장 K씨는 “국립환경연구소에 철갑상어 해부를 의뢰했으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난지하수처리장 연못에는 5마리의 철갑상어가 살고 있다. 길이는 80㎝로 이번에 잠실대교 근처에서 잡힌 것과 같은 크기다. 사업소 관계자는 “자연으로 되돌려준다는 뜻에서 철갑상어를 방류하거나 더러 놓친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 잡힌 철갑상어가 난지하수처리장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철갑상어가 한강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 확인돼 한강물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한 ‘서울시의 작전’은 일단 성공한 셈이다. 난지하수처리장에서는 철갑상어를 이용, 생태계 순환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 지렁이에게 음식물쓰레기 덩어리(오니 케익)를 먹여 키우고, 지렁이를 다시 철갑상어에게 먹이로 주는 방식이다. 지렁이 배설물은 흙과 섞여 악취 제거능력이 뛰어나고 유·무기질 성분을 많이 함유해 식물의 성장을 돕는 분변토로 바뀐다. 지렁이에게 음식물쓰레기를 먹여 한강 수질오염을 줄이고, 지렁이는 다시 철갑상어 먹이가 되는 리사이클링이 이뤄진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시론] 대기업과 中企가 함께 사는 길/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

    [시론] 대기업과 中企가 함께 사는 길/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

    국내 경제의 구조적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성장의 양극화 현상이다. 중소기업 주간을 맞아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상생협력 대책회의에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들의 갖가지 지원방안이 도출됐다. 중소기업에 대한 현금 결제 확대와 투자금 증액, 공동 연구개발, 기술인력 파견과 같은 기존 대책들의 구체 방안과 함께 ‘성과 공유제’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도 나왔다. 중소기업이 기술혁신이나 원가절감을 통해 납품 단가를 낮추면 이를 통해 발생하는 대기업 이익의 상당 부분을 중소기업에 되돌려 주자는 것이다. 상생 방안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사회적 협력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우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고유 역할에 대한 건전한 인식을 형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양자를 상호 대립적이며, 일방적인 수혜자와 피해자 관점으로만 파악하는 왜곡된 사회 분위기를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시정됐지만 얼마전만 해도 일부 중등학교 사회교과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상어가 작은 고기들을 잡아먹는 강자와 약자의 수탈 관계로 묘사했다. 대·중소기업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서는 대·중소기업의 각기 다른 역할을 인정하고, 양자가 서로 협력해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동반자 관계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따라서 중소기업 정책도 약자에 대한 수혜적 관행에서 탈피해야 할 것이다. 규제 일변도인 대기업과 일방적 특혜를 주는 식의 중소기업 정책은 대립적 시각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반(反)시장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약자 보호형’ 지원 정책은 대기업의 발전을 제약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협력 관계에 있는 대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중소기업을 선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강한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쪽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상생 관계가 정착될 수 있다. 대·중소기업간의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저해하는 관행들도 고쳐야 한다. 무엇보다 계약상 ‘갑’의 위치에서 나타나는 대기업의 고압적인 자세와 자사 부담을 중소기업에 전가시키는 대기업 이기주의가 하루속히 사라져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들도 사업주 중심의 폐쇄적인 운영 방식에서 탈피, 회계와 인사 등 각 경영 부문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높여 나가야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대기업에 대한 피해 의식이나 지원을 바라는 약자 의식을 버리고, 부단한 기술 개발과 경영 혁신을 통해 차별적인 경쟁력을 높여 나감으로써 대등한 협력자로 당당히 서도록 해야 한다. 국내 사회자본을 최대한 활용해 중소기업에 대한 전방위 지원을 할 수 있는 체제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대기업에서 경영 노하우를 지닌 퇴직 임직원들이 중소기업 경영 자문을 할 수 있는 자원봉사 제도를 적극 추진해 볼 만하다. 이는 노령화 시대에 고령 인구의 활용도를 높여 국가 전체의 생산성을 제고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생산성 증대와 경영 노하우 전수를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인력의 상호파견 제도도 한층 활성화해야 한다. 대학이나 연구기관과 중소기업간의 협력사업도 적극 장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대기업들이 독특한 아이디어를 지닌 대학생들의 창업을 일정 부분 지원해 줄 경우 세제 혜택 등을 주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창업 지원제도’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양자간의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발굴해 이를 널리 알리는 것도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고, 기업간 상생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이번에 각계에서 무수히 제기된 상생 전략들이 ‘공허한 구호’에 불과한 것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로 구성된 ‘대·중소기업 협력 위원회’가 설립돼 각 방안의 실천 사항을 점검 평가하며, 이를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한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
  • 분당자연박물관10억년전 동·식물 화석 눈에 띄네

    분당자연박물관10억년전 동·식물 화석 눈에 띄네

    경기도 성남시의 분당자연박물관이 ‘가족체험 문화학습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5월 분당구 정자동 분당주택공원 3층에 자리잡은 ‘분당자연박물관’은 풍부한 자연사관련 표본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지역 주민들의 교육적인 문화휴식처로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국내외 자연사 관련 표본 2만 5000점 전시 자연과 생물박물관으로도 일컬어지는 이 박물관은 지난 20년 동안 국내외에서 발굴·수집한 자연사 관련 표본 2만 5000점을 연구·보존·전시하는 한편,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해 교육과 문화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국내 최대 크기의 물소머리 화석에서부터 국내 최초의 스테고돈 화석, 세계에서 12점밖에 없는 2억여년 전 중생대 쥐라기시대 트리오닉스 거북 화석, 모로코에서 발견된 쥐라기시대 오팔 암모나이트 화석, 알을 지키기 위해 육식공룡 랩터와 결투를 벌이는 상태로 발견된 초식공룡 프로토케라톱스 화석 등 10억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지구상의 생명 역사를 시간여행할 수 있다. 동·식물 화석과 광물, 암석 등의 자연사 자료들은 해양관과 곤충·나비관, 생체탐구관, 식물관, 공룡관, 화석관, 광물·암석관, 생태동산, 영상관, 애완용 파충류·조류관 등 10개 전시관에 테마별로 선보여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포함한 주민들에게 자연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해양관에는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물고기 가운데 가장 큰 고래상어와 모습이 악마를 닮았다고 해서 악마 물고기라는 영문명을 가지고 있는 쥐가오리 등 다양한 바다생물을 만날 수 있다. 곤충·나비관에는 파란 색소가 없으면서도 파란색 파장의 빛을 반사하여 푸른빛을 내는 몰포나비, 한국에서 가장 크고 힘이 센 장수풍뎅이, 그리고 대벌레 등 국내외 희귀 곤충들도 전시돼 있다. 인체모형을 통해 몸속의 신체기관, 소화구조 등을 공부할 수 있는 생체탐구관, 식물의 발아과정과 나이테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식물관도 인기다. 공룡관은 각종 공룡화석과 모형 등이 전시돼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공룡모형 놀이기구도 비치돼 있다. 화석관에서는 10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시대별로 전시된 각종 동식물 화석을 볼 수 있고, 광물암석관에서는 30만년이 걸려 형성되는 자수정 등 여러가지 광물과 보석들을 살펴볼 수 있다. 생태동산에는 올챙이와 송사리, 붕어, 미꾸라지, 다슬기, 물자라 등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도 일깨워준다. ●미니돼지·돼지코거북 등 어린이에 인기 이구아나와 미니 돼지, 돼지코거북 등 애완동물들을 볼 수 있는 애완용 파충류·조류관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다큐멘터리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영상관도 있다. 체험프로그램으로 도자기 체험학습과 만들기 체험학습이 있다. 만들기는 곤충모형과 입체 공룡모형, 공룡화석 만들기 등으로 꾸며져 있다. 지난 4월1일부터는 다음달 말까지 3개월동안 일정으로 ‘봄을 찾아서’라는 테마학습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봄바다에서 잡히는 어종과 봄의 곤충, 봄에 걸리기 쉬운 질병, 봄꽃과 봄나물 등 봄을 보여주고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화성시 시화호 지역의 중생대 퇴적층을 살펴보는 공룡화석 탐사프로그램을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장석규 홍보과장은 “주택전시관내 휴게시설은 다소 부족한 게 흠이지만 정문을 나서면 인근에 음식점들이 많아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신(新)TV는 사랑을 싣고(KBS1 오후 7시30분) 어린 시절, 아버지와 헤어진 뒤 재혼한 어머니. 당시 어린 수길씨는 말썽만 피웠고, 결국 어머니 곁을 떠나 나쁜 길로 빠져들었다. 그 후 어머니는 집을 떠나게 되고, 그렇게 어머니와 연락을 끊고 산지 어언 6년. 수길씨는 어머니를 찾아 지난날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데….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SBS 오후 11시5분) 연예계의 지존들이 펼치는 깜짝 러브스토리를 공개한다. 내 남자친구는 연애박사라고 놀라운 발언을 늘어놓은 오윤아, 친한 친구 최정윤의 바람둥이 남자 친구를 소개받은 박진희의 반응,6살 연하의 남자 친구를 공개한 채연의 고백 등을 만날 수 있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식인상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호주의 ‘상어 관광’에 대한 찬반 논란을 짚는다. 주민들은 관광산업으로 돈을 벌어 성공적이라지만 상어가 사람과 먹이를 혼동하게 된다며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상어관광이 원인을 제공해 상어에 희생되는 사람이 생긴다고도 믿는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어떤 것에도 흥미가 없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아이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 고민했음직한 상황이다. 아이의 흥미를 알았다면 어떻게 도와야 하고 흥미 계발은 어떻게 하는지를 알아본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정심은 한달 가까이 자신을 속인 노 소장에게 냉랭하게 대한다. 정심은 신혼부부에게는 노 소장의 퇴직을 내색하지 말라고 식구들에게 말한다. 신혼여행을 마친 시완과 성란이 행복한 표정으로 집으로 들어선다. 식사를 마치고 성란은 정심과 노 소장에게 자신이 생활비를 책임지겠다고 제안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유치원 대신 연기학원을 선택한 원경이 엄마. 희귀병 환자라서 가끔은 주위의 좋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엄마는 원경이가 가진 단 하나의 꿈을 키워주고 싶다. 병원에 가는 원경이와 엄마.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해 줘야만 원경이의 세상나들이가 허락되기 때문이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1)고군산군도의 경관적 가치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1)고군산군도의 경관적 가치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신지도 곶리도 말도 횡경도 방축도 야미도 등이 별처럼 모여 있다. 오밀조밀하게 모여 앉은 이 섬들 때문에 고군산군도는 ‘호수에 뜬 섬들’로 불렸다. 서긍의 ‘고려도경’에는 중국 사신들이 서해를 건너오면 고려군사들이 고군산까지 영접을 나왔다고 기록돼 있다. 중국과 한반도가 뱃길로 연결되는 길목이었음은 물론이고 서남해안 쪽에서는 개경이나 한양으로 가는 중간 허리였다. 조운선과 상선, 군선이 상존했으며, 이순신이 이곳에 잠시 머물렀다는 기록도 난중일기에 보인다. 사람과 배만 그러한가. 물고기에게도 필수 코스였으니, 유명한 칠산어장의 북단이 바로 고군산이다.1906년 군도 끝자락 말도에 등대를 세워 올해로 99년째 불을 밝히고 있다. 이렇듯 이곳은 일찍부터 서해 항로의 요충지였다. 때맞춰 북상하는 조기같은 회유어종의 통로라 함은 역으로 남하하는 홍어나 대구 같은 한류어종의 통로라는 말도 된다. 그래서 군산 수협조차도 애초에는 육지가 아니라 장자도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군산진을 설치하고 서해를 경영하다가 옥구로 옮기게 된다. 왜구의 노략질이 워낙 심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중국 황당선의 ‘황당한’ 일도 자주 벌어졌다. 군산진만 육지로 떠난 것이 아니다.20세기 후반에는 물고기들이 떠나가는 일도 벌어졌다. 황금어장 칠산이 고갈되면서 섬사람들은 서울이나 군산 등지의 저잣거리로 떠나갔다. 모진 세월은 이 천혜의 섬들을 가만 두질 않았다. 새만금 간척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공사용 차량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분진을 일으키더니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야미도와 신지도가 방조제로 이어졌고, 그 바람에 승용차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고군산 수천년 역사 속에서 ‘단군 이래 최대의 변화’가 밀어닥친 것. 약삭빠른 업자들은 관광유람선을 띄웠고 부동산업자들은 ‘새만금 새땅‘식으로 서부 개척시대를 방불케하는 거품경쟁에 나선다. 물고기가 사라진 바다에 땅장사들이 대신 몰려든 셈이다. 수산과학원 산하 갯벌연구소의 전용 조사선에 몸을 실었다. 분기별로 행하는 정기 탐사 일정이었다. 연구원들은 항해 내내 포자망으로 해파리 유체를 채취하고, 멸치 난어를 조사했다. 예전에 없던 아열대성 해파리떼가 한반도를 휩쓸어 그물 가득 해파리만 든다.20세기 초반 시인 김억이 ‘해파리의 노래’를 상재했으나 이런 ‘괴물’은 예상하지 못했으리라. 남방 해파리의 알이 고군산 근역에서 보임은 수온 상승의 반증 아니겠는가. 바다 물고기들의 동향도 수상쩍다. 조기 갈치는 물론이고 여타 고급 어종들이 대거 사라진 자리를 멸치떼가 채우고 있다. 고급 어종 비율이 1967∼69년도 39%에서 36년 만인 1999년 23%로 줄었으니 엄청난 감소다. 멸치는 1992년 군산수협 위탁량이 88t이던 것이 2002년에는 2359t으로 급증했다. 먹이사슬 상층부를 차지하는 큰물고기들이 사라지자 아래쪽 개체인 멸치떼가 극성을 부리는 것. 생태계의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 이러다가 고기가 아예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진반농반의 걱정을 전하자 동행한 김수관 군산대 교수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동의한다.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동해안의 엄청난 인구증가와 산업화로 서해에 쏟아부어지는 오염총량을 계산할 때 서해가 죽음의 바다로 바뀌는 것은 시간 문제란다. 일제시대에 고군산 근역에서 미역 김 해삼 상어 가오리 넙치 고등어 멸치 조기 삼치 대구 도미 청어 전광어 새우 숭어 참장어 가사리 병어 민어 홍어 오징어 뱅어 갈치 등이 잡혔다니, 종다원성이 해체된 비극이 지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바다의 젖줄인 동진강, 만경강을 끊어 놓으니 바깥 생태계에 엄청난 부담이 가해지고 있다.”는 갯벌연구소 조영조 소장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새만금간척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반대해 온 환경운동가를 비롯, 뜻있는 많은 이들이 잠시 반성할 지점이 있다면, 바로 고군산 같은 방조제 바깥 섬들의 안위를 도외시했다는 점일 것이다. 막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바깥 바다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환경운동조차 언제나 육지 중심이었던 것이다. 현재 군산쪽이 완전히 막힌 상태에서 남쪽 일부만 트여 좁은 수로로 조류가 엄청난 속도로 드나든다. 그래서 신시도 아래쪽 무녀도와 비안도 사이는 거대한 물골이 패였으며, 이곳에서는 어떤 어업도 불가능하다. 무녀도 어민 김용문(55)씨는 “조류가 빨라 그물 설치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양식이나 조개 채취도 다 지난 얘기”라며 “방조제 안쪽은 그래도 보상이나 넉넉히 받았지만 바깥쪽은 단돈 1000만원이 고작이었다.”고 말꼬리를 흐린다. 어류가 산란을 위해 새만금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거대한 장애물이 가로막으니 애당초 어업은 결단난 것이다. 무녀도를 둘러보니 물고기 못지 않게 자연 경관의 훼손도 심하다. 왕왕 경제적 가치만으로 간척의 폐해를 계산하느라 대개 경관가치는 무시되기 일쑤다. 무녀산 중봉의 ‘삼각형’이란 곳까지 올랐다. 왼쪽으로 선유팔경이 펼쳐지고 무녀도 서두리 마을과 염전, 닭섬을 비롯한 자잘한 섬들, 그리고 비안도, 신시도 같은 섬까지 한 눈에 들어와 가히 관해의 요처답다. 선유도와 무녀도를 이어주는 현수교가 멋스럽다. 섬들은 아득한데 저 멀리 한 눈에 들어오는 방조제가 철책처럼 흉물스럽게 방벽을 두르고 있다. 무녀도가 한창 ‘잘 나갈 때’, 삼월 삼짇날이면 선남선녀들이 밥솥을 짊어지고 산정에 올라 진달래꽃 향기에 취해 놀다 갔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만 전해질 뿐이다. 고군산은 예로부터 ‘신들의 본향’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춤추는 무녀의 형상에서 따왔다는 무녀도란 섬 이름이 말해 주듯 섬마다 신들이 좌정하고 있었다. 선유도 모래사장이 끝나는 지점에 망주봉이 기암괴석으로 솟아있는데, 사람들은 대부분 그 절경만 보고 돌아올 뿐 거기에 오룡묘 신당이 있는 것은 모른다. 다섯 용을 모신 곳인 만큼 기와집이 화려한 폼새로 지어졌고, 산신각도 따로 세워져 신당의 위용을 자랑한다. 해마다 당제를 지극정성으로 모셨음은 물론 수년에 한번씩 별신제를 올릴 때면 내로라는 굿쟁이들이 몰려들어 삼현육각을 잡고 남사당패까지 몰려와 신명의 굿판으로 바다를 달구었던 서해안 최대 신당의 하나였다. 신당 형체는 여전하나 문짝은 떨어져 나가고 지붕에는 잡초가 무성할 정도로 쇠락했다. 군의관으로 고군산에 근무하면서 이 일대의 신당을 조사, 세상에 알린 서홍관씨가 80년대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섬마다 있던 신당이 주민들의 기독교 개종으로 멸시와 박해를 당해 심지어는 불태워지기도 했단다. 여기서도 종교적 극단주의의 한 정형을 본다. 고군산 신당의 파괴는 문화적 반달리즘의 명백한 증거가 아니겠는가. 장자도에도 어사대란 당집과 할머니바위가 있다. 비승비속의 당할머니가 모셨던 신당이다. 건너 횡경도에는 할아버지바위가 있어 양자간의 애틋한 전설이 전해진다. 고군산의 12섬에서 모두 신당 및 당숲이 확인되지만 당제가 남아 있는 곳은 없다. 당집이나마 문화유산으로 지정·보호하겠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즉, 오룡묘같이 역사문화적 전통이 분명한 문화유산을 방치하는 군산시의 안목이 불안하기만 하다. 고군산에는 그동안 말로만 들어온 초분도 전해진다. 분묘 대신 짚으로 엮은 초분에 시신을 안치하는 초분 전통은 진도를 비롯한 남해안의 전통으로 알려졌다. 그 초분이 고군산에도 남아 있어 남해안뿐 아니라 서해안까지도 초분문화권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무녀도 초입에는 아예 궁금해 하는 외지인을 위해 ‘관광용 초분’까지 만들어 두었다. 무녀도에는 고군산 유일의 초분이 남아 해마다 짚을 갈아주면서 정성스레 보존해 오고 있다. 이처럼 신들이 잠을 청한 안식처이자, 초분 같은 고풍스런 유산까지 전해지는 것, 난초와 모감주나무군락을 비롯한 자연유산의 보고인 고군산의 경관가치에 관해서는 아무런 고려나 계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광객들은 선유도에 잠시 들러 회를 먹고는 휘∼ 해수욕장을 한번 둘러보고 떠난다. 연육된 무녀도나 장자도는 그 관광객들이 떨구고 간 몇 푼의 푼돈 수혜도 받지 못하고 있다. 같은 고군산이지만 이곳에도 ‘남북의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 선유도는 관광형 어촌으로 변신하면서 인심이 살벌해졌다. 멀리 떠있는 말도처럼 불과 15호 밖에 안되는 섬에서도 어제까지 ‘형님, 아우’하던 공동체가 깡그리 해체되는 중이다. 이웃 섬 주민들이 조개를 캐가도 누구도 문제 삼지 않았으나 지금은 어림도 없다. 대책없는 개발이 떠안긴 ‘인간성 파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에서 고군산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게 고군산의 예스러움이 완벽하게 소멸되는 중이니 새만금 간척지가 가져다준 반갑지 않은 ‘보너스’ 아니겠는가. 다행스러운 일은 이곳 청년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3년전부터 고군산청년연합회를 조직한 이들은 해마다 체육대회를 열어 공동체의 연대감을 지속시키고 있다. 번갈아 12섬을 돌아가면서 여는데 박영구(43) 부회장은 “단순한 운동경기가 아니다. 모처럼 12섬 젊은이들이 모여 단합도 꾀하고, 훗날을 생각하는 지혜도 모은다.”고 말한다. 대횟날이면 아침부터 각 섬에서 배를 끌고 집결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부녀회에서는 음식을 장만하여 술추렴도 하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여 ‘섬들의 바다축제’를 연출한다. 청년들은 김양식을 하며 어렵사리 버티고 있으나 김값이 폭락하면서 하나, 둘 이곳을 떠나고 있다. 무녀도에만 청년들이 20명을 넘었으나 지금은 고작 8명만이 남아 있다. 살기 힘들어 떠나는 청년들을 나무랄 일도 아니다. 다음 세대가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섬, 그런 섬을 만들지 않고서야 우리 바다의 미래가 어디에 있겠는가. 새만금의 거대 장벽은 안쪽의 갇힌 생물은 물론 이렇듯 바깥쪽 사람들의 삶까지 옥죄고 있다. 미래 세대와 해양의 종다원성을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 [레저+α] 오월오일 오!해피데이

    ●체험형 수족관 키즈아쿠아 개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5일 어린이날 방문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큰 선물 3가지를 준비했다. 첫째, 선착순 100명의 어린이에게는 책, 프로농구 선수 사인볼, 프로농구 T셔츠, 상어이빨, 레고 등 여러 선물들 중 가장 받고 싶은 것 하나를 마음대로 선택해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주며 둘째 방문하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예쁜 캐릭터 머리띠와 얼굴에 캐릭터 스탬프도 찍어 준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하지마세요’가 없고,‘해보세요’만 있는 키즈 아쿠아리움이 3일 문을 연다. 만져보고, 잡아당겨보고, 뛰어다니는 어린이 체험형 수족관이다.(02)6002-6200,www.coexaqua.co.kr ●개관10돌 신나는 행사 가득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어린이박물관은 박물관 개관 10주년을 맞는 5일 입장료 전액을 자선기금으로 기부한다. 또 ‘희망 매직쇼’가 오후 1시,3시, ‘축제 가면 만들기’가 오전 11시부터 하루 종일 진행된다. 야외에서는 ‘얼쑤 사물놀이 공연’이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덩더쿵 떡메치기’는 낮 12시와 오후 3시에 열린다. 이밖에 ‘생일 떡 드세요’,‘깜찍 페이스페인팅’,‘풍선을 내 손에’ 등의 행사가 하루 종일 가득하다.www.samsungkids.org,(02)2143-3600. ●꿈 담은 풍선 하늘높이 날려봐요 한국민속촌에서는 신명나는 ‘고성오광대’ 탈춤과 길놀이가 한껏 흥을 돋우어 주며 상품권을 넣어둔 ‘박’을 터뜨리는 대박터뜨리기, 자신의 소망을 적은 풍선을 동시에 날리는 어린이 꿈 날리기 등 특별행사가 열린다. 또 덜컹덜컹 소달구지 타기, 당나귀마차 타기,‘나룻배 타기 등 다양한 재미와 목공예, 누에 실뽑기, 대장간 체험 등도 할 수 있다.(031)288-0000,www.koreanfolk.co.kr ●유람선 타고 화이트 보드도 받고 ㈜한리버랜드(한강유람선)에서는 어린이날 유람선을 이용하는 어린이들 5000명에게는 아이들의 꿈과 마음을 그려볼 수 있는 귀여운 화이트보드(B5크기)를 선물한다. 또한 각 선착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페이스페인팅도 무료로 해준다. 또한 여의도선착장 둔치 야외무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재미난 ‘마임과 저글링 공연’이 오후 1시부터 1시간 가격으로 3번씩 펼쳐지며 뚝섬선착장 야외수상무대에서는 어린이 뮤지컬인형극’‘숲속의 왕국’을 오후 1시,3시 두번 공연한다.(02)3271-6900. ●63어린이날 한마당 63빌딩은 오는 5일 오전11시와 오후1시·3시에 열리는 ‘63어린이날 한마당’을 통해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코믹 마술, 댄스경연대회, 빙고게임 행사를 마련한다. 또한 어린이날 당일 전망대, 수족관, 아이맥스영화관 등 빌딩 내 관람시설을 방문하는 어린이 고객 모두에게 점광 캐치볼을 주며 피에로와 장대 인간이 강아지, 토끼, 쥐 모양의 매직풍선을 만들어 준다.(02)789-5663,www.63city.co.kr
  • 고성&아산, 충무공 구령맞춰 야야호호

    고성&아산, 충무공 구령맞춰 야야호호

    변함없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존경받는 위인이다. 온갖 시련을 겪고 풍전등화의 조국을 구한 영웅으로, 세계 최초의 철갑선 거북선을 고안한 발명가로, 어린이들의 영원한 우상이자 어른들도 전략가로서 공의 리더십을 본받고자 한다. 독도와 역사왜곡 등 일본의 도발로 민족의 감정이 상한 요즘, 공의 나라사랑에 새삼스럽게 옷깃을 여미게 된다.28일은 충무공 탄신 460주년 기념일. 충남 아산과 경남 고성의 당항포 등 전국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어린이에겐 역사체험과 한민족 자긍심을 심어주기에도 좋다. 왜적을 수장시킨 공의 발자취를 따라 아산과 당항포로 떠나보자. 고성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아산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성 고성읍에서 14번 국도를 따라 10여분 가면 나오는 곳이 배둔. 여기서 오른쪽으로 4㎞쯤 가면 당항포가 나온다. 현지 노인들은 당항포보다 ‘속싯개’로 더 많이 부른다. 꼬불꼬불한 들길과 야트막한 산을 넘어 언뜻언뜻 파란 바다가 길게 보인다. 국민관광지란 이정표가 잘 돼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마산에서 같은 국도로 오면 30여분 걸린다. 햇살에 힘이 느껴질 만큼 봄볕이 짙다. 아지랑이처럼 흐릿한, 강인듯 싶은 좁고 긴 S자형 해안선이 따라온다. 차창을 열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청량감이 든다. 바다와 거의 같은 높이의 도로여서 찰랑거리는 물살소리도 들린다. 건너편의 거류산도 녹음이 벌써 짙어진다. 겨울철이면 ‘국민마라토너’ 이봉주가 내려와 훈련하는 곳도 보인다. 당항포 드라이브 코스가 절경이다. 4월 중순 어느날, 마침 고성 은혜어린이집 어린이 40여명이 실물 크기의 거북선에서 현장체험 학습 중이었다. 인솔 교사 황실씨가 “이게 뭐예요?”라고 묻자 어린이들은 “거북선요.”라고 일제히 답한다.“누가 만들었죠?”,“이신순장군요.” 어린이들이 거북선 안으로 들어가 노를 젓는가 하면 함포를 발사하기도 했다.“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왜 만들었죠?”라고 묻자 “나쁜 사람들 혼내주려고요, 일본을 무찌르려고요.”라고 병아리처럼 입을 모았다.“심심해서요”라는 엉뚱한 답도 나왔다. 충무공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숭충사와 함께 전승기념탑도 있다. 충무공 이순신이 이곳에서 왜적을 2차례 격파,57척을 수장시킨 곳이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엔 26척 가운데 25척을 격파했다. 왜적들이 상륙해 민간인을 해칠 것을 우려해 1척을 남겨두고 철수하는 척했다. 다음날 왜적 100여명을 싣고 철수하는 마지막 왜선마저 수장시켰다.2년 뒤인 1594년에도 도망치던 왜선 31척을 격파했다. 충무공이 유일하게 2차례 출전, 크게 이긴 대첩지이다. 당항포 해전의 승리에는 흥미로운 설화가 전한다.‘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전하는 기생 월이의 설화다. 대대적인 침공을 앞두고 일본은 밀정을 급파, 조선의 지도를 그려 오게 했다. 이를 눈치챈 무기정의 기생 월이가 밀정을 술에 곤드레만드레 취하게 한 다음 당항만이 바다로 연결되는 것처럼 지도를 조작했다는 것. 실제로 진해만쪽에서 보면 바다로 연결될 것처럼 길게 이어졌다. 이후 왜군을 속였다 해서 당항포를 ‘속싯개’로 부른다. 관과 민이 혼연일체가 된 셈이다. 해전관에는 이같은 설화와 해전 당시의 전략 등을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또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진화, 조류 및 파충류 등의 자료 1700여점을 전시한 자연사관도 어린이들의 학습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가장 특이한 것은 국내 유일의 자연석 조각공원인 수석 전시관. 세계에서 수집한 자연석이 모두 630여점이 있지만 현재 28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런 만큼 주민들이 먼저 기념사업회를 결성하는 등 당항포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긍지가 생길 일이 하나 더 있다. 내년 4월14일부터 6월4일까지 고성공룡엑스포가 열리기 때문이다. 당항포는 상족암만큼은 아니지만 공룡발자국 화석이 심심찮게 발견된 곳이다. 인구 5만∼6만의 조그만한 군단위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여 자부심이 더욱 높다. 당항포의 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료 별도. 고성군관광지관리사업소(055-670-2801). 이밖에도 와룡산 향로봉 중턱의 운흥사는 충무공이 승병을 지휘하던 사명대사와 수륙 양동작전 논의차 세번이나 방문하기도 했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055)835-8656. 경남 삼천포항에서 77번 지방도를 따라 10여분 들어가다 오른쪽으로 빠지면 상족암이다. 현지에선 ‘쌍발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당항포가 비교적 최근의 역사현장이라면 상족암은 ‘하늘이 열리’던 까마득한 선사 이전의 유적지다. 꼬불꼬불한 도로를 내려가면 바닷가 제전마을에 닿는다. 바닷가 자갈밭에 파도가 살랑거린다. 옆쪽에는 소나무 분재를 이고 있는 바위층이다. 바위층을 자세히 보니 모두 가로로 일정한 층을 이루고 있었다. 시대별로 형성된 흔적이다. 서재에 책이 켜켜이 쌓인 듯 지구의 역사를 기록한 지층이다. 공달용 공룡박물관 학예사는 “지구의 나이가 46억년인데 여기는 1억년 전의 지구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자연사박물관’”이라고 설명했다. 나무를 만든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저게, 공룡 발자국 화석”이라며 가리켰다. 자세히 보니 돌덩이가 둥글면서 움푹 꺼졌다. 조금 더 가니 마치 두 발로 걸은 듯이 발자국 화석이 길게 늘어섰다. 서울에서 새벽에 나섰다는 김상국(강남 청탑학원장)씨가 같이 온 자녀에게 “이게 공룡 발자국이야.”라며 설명했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자신의 발과 맞춰보다 공룡들의 이름을 들먹이곤 했다. 상족암 일대에는 이렇게 산재한 공룡 발자국 화석이 2100여개가 있다. 대표적인 공룡은 이구아노돈과 같은 조각류(발톱이 삼지창처럼 갈라진 공룡)와 브라키오사우루스와 같이 네 발로 걷는 용각류(목이 긴 초식공룡)다.2억∼6500만년 전에 지구를 지배했던 중생대 쥐라기와 백악기 공룡들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공룡박물관에 들어갔다. 지붕 모양이 특이해서 물어보니 가장 많이 나타났던 공룡 이구아노돈의 몸체를 본떴단다. 진품 공룡 화석 4점을 비롯해 공룡화석 복제품 41점이 있다. 또 삼엽충, 물고기, 상어이빨 등 일반화석도 55종이 전시돼 있다. 공 학예사는 “지금부터 1억년 전인 공룡시대에는 지금은 바다와 산인 이곳이 거대한 호수였으며 공룡의 수도”라고 설명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하니 상족암의 진면목은 공룡발자국 화석도, 기암절벽도 아닌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 고성공룡박물관(www.goseong.go.kr·055-670-2825). 공룡화석지에서 40여분이면 남해안 천혜의 조망지 문수암이다. 작은 사찰이지만 1400여년 전 의상대사가 세운 고찰이다. 절집은 볼품없다. 하지만 청담 대선사가 수도했던 도량으로 청담스님 사리탑이 안치돼 있다. 꼬불꼬불 산길을 오른 진짜 이유는 조망. 고성 토박이 이경균(42)씨는 “문수암은 남해안 최고의 조망지”라고 추켜세웠다. 왼쪽으론 통영까지 이어지는 고성반도의 산들이 첩첩이 겹쳤다가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오른쪽은 사량도·연화도·욕지도 등 큰 섬 사이에 올망졸망한 섬들, 징검다리같다. 쪽빛 바다가 호수인양 잠잠하다. 오가는 어선들도 한가하다. 문수암(055-672-0877). 이밖에도 울창한 숲과 계곡,10여개의 산봉우리가 연이은 연화산과 옥천사(055-670-2551), 소가야 왕릉인 송학동 고분군(055-670-2221) 등이 있다. ■ 여기도 가보세요 ●부안 ‘불멸의 이순신’ 세트 전북 부안 변산반도에 있는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은 최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전라좌수영은 궁항, 왜군진지는 성천, 명군진지는 죽막, 조선군 진지는 위도 논금해수욕장, 선박들은 격포항에 각각 자리해 있다. 바다에는 판옥선과 거북선, 왜선, 명나라함 등 6척의 배를 볼 수 있다. 부안군 홈페이지(www.buan.go.kr)에서 드라마 촬영지 안내지도를 프린트해서 갖고 다니면 야외촬영장을 놓치지 않고 둘러볼 수 있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063-580-4449). ●통영 한산도 ‘한산섬 달밝은 밤에/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깊은 시름 하는 차에/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경남 통영 한산도는 충무공의 고뇌를 느낄 수 있는 곳. 충무공 유적지(사적 113호)는 제승당 일원의 15만 9000평에 조성된 건물, 비석, 문화재, 광장, 조경물이 있다. 충렬사, 제승당, 수루, 한산정을 비롯하여 유허비 2기, 한글 유허비 1기, 통제사 송덕비 7기, 비각 5동과 5개문 등이 있다. 통영시 문화관광과(055-645-0101). ●남해 ‘노량해전승첩제’ 경남 남해군에서는 매년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 승첩을 기원하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충무공 노량해전승첩제를 연다.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남해대교 등 남해의 경치를 감상하며 충무공의 얼을 기릴 수 있다. 남해대교를 건너 노량마을로 내려오면 충무공 이순신이 관음포에서 전사한 후 시신을 잠시 모셨던 충렬사와 바로 앞 바다에 떠 있는 실물 크기의 거북선이 있다. 남해 충렬사는 이순신 장군이 3개월간 묻혔던 자리에 아직도 가묘가 남아 있다. 남해군청 문화관광과(055-860-3228). ■ 아산 ●거북선 타고 왜군 격파 현장으로 ‘둥둥둥∼’ 힘찬 북소리가 울리자 충남 아산시 현충사 앞을 흐르는 곡교천에 400여년 전 이순신 장군이 왜군 적선 70여척을 격파했던 그 거북선이 힘찬 물살을 가르며 출현했다. 크기는 길이 4.5m, 너비 2m, 높이 1.8m로 실물의 7분의1로 축소됐지만 당시와 같은 위용을 뿜어냈다. 거북등 위로 뾰족하게 솟아난 창이며, 위용 넘치는 용머리는 주변 분위기를 압도했다.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제 44회 성웅 이순신 축제’를 위해 모두 5척이 건조됐으며, 거북선에는 등에 만들어진 출입구를 통해 6명이 승선할 수 있다. 28일부터 충남중소기업센터 앞 곡교천에서 승선 체험이 가능하며, 곡교천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승선 체험료는 5000원이다. 축소 모형이어서 다소 비좁지만 직접 노를 저어 나아가는 승선 체험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강 주변에는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병, 왜군 장수 복장을 한 사람들이 퍼포먼스를 벌여 왜군을 무찔렀던 전란 당시로 돌아간 듯 실감나게 만든다. 오디션을 통해 선출돼 축제기간 중 이순신 장군의 역할을 맡은 김한백(26·순천향대 연극영화과 4년)씨는 “최근 독도 영유권 문제와 역사왜곡 등 시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 거북선에 승선하면 전란 당시 승전의 쾌감을 다시 한번 맛볼 수 있다.”고 추천했다. 축제기간 저녁 7시부터 곡교천변 무대에서는 순천향대 학생들이 준비한 ‘한산섬 달밝은 밤에’라는 마당극이 열려 당시 군영 내 훈련과 순찰내용, 임진왜란 전투장면, 모함을 당하고 압송되는 광경 등이 연출된다. 인근에는 군영이 조성돼 당시 군영막사 내부를 볼 수 있으며, 거북선 조립체험과 탁본뜨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곡교천변에 조성된 수천평의 유채꽃밭이 조성돼 강변을 따라 산책을 하면 봄기운도 흠뻑 느낄 수 있다. ●충무공의 발자취를 가슴에 담고 곡교천에서 10여분쯤 걸어 올라가면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진 현충사를 만나게 된다. 개나리와 벚꽃 등 봄꽃이 활짝 피어 평일에도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현충사는 충무공이 1598년 노량해전에서 순국한지 108년이 지난 숙종 32년 사당을 세우고 현충사라는 이름을 내리면서 만들어졌다. 현충사 본전에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시고 있으며, 유물관에는 일생기록인 십경도와 국보 76호인 난중일기, 보물 326호 장검 등이 전시돼 있으며, 활터와 정려등, 경내등을 볼 수 있다. 유치원생인 아들과 현충사를 찾은 박상원(35·서울 영등포구)씨는 “충무공의 당시 활약상을 보고 나니 일본의 망언으로 쌓인 체증이 한꺼번에 내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람요금은 500원. 현충사 관리소(041-539-4600).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은 어라산에 있는 충무공 묘소(사적 112호). 현충사에서 서북쪽으로 9㎞ 거리에 있으며, 아산온천 방향으로 승용차로 10여분을 달리면 음봉면 삼거리에 위치해 있다. ■ 여기도 가보세요 아산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휴양을 겸한 나들이에도 손색이 없다. 세계 꽃식물원과 실내외 수영장을 갖춘 테마온천 아산 스파비스, 함상카페와 삽교호 놀이동산 등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지난해 문을 연 도고면 봉농리의 세계 꽃식물원(544-0746)은 사시사철 사람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한다. 관람요금은 어른 6000원, 초등학생 4000원. 아산은 또 온양온천과 도고온천, 아산온천 등 온천 휴양도시로 유명하다. 이 가운데 최근 개발된 온천단지 아산온천 단지 내 아산 스파비스(539-2000)는 수영장 등 실내외 온천풀, 인삼탕 등 20여종의 이벤트 탕이 있다. 인근의 삽교천에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밤이면 환하게 불을 밝히는 서해대교와 아산방조제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최근 문을 연 함상공원(363-6960)과 놀이공원(363-4589) 등은 한껏 재미를 북돋워준다. 함상공원에는 동양최대 군함테마파크로 상륙함과 구축함, 입체영상관이 있다. 어른 5000원, 초등생 4000원이다. ●여행정보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나와 1번 국도와 21번 국도를 번갈아 타면 시내로 들어갈 수 있으며,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평택IC에서 아산호를 건너 39번 국도를 타면 된다. 버스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아산방면 버스가 있다. 아산시청 540-2221. 여행상품으로는 테마21(www.theme21.net)이 이순신 축제가 열리는 아산 당일 여행상품을 내놓았다.27일부터 5월1일까지 서울 덕수궁(시청 전철역 2번출구), 양재역 7번출구(서초구민회관앞)에서 매일 출발하며 도고세계꽃식물원과 아산 현충사의 행사를 관람하고, 아산 스파비스에서 온천욕을 한 후 서울로 돌아온다. 참가비 1인당 3만 9000원.549-9889.
  • 남해안도 ‘조스’공포

    봄철이면 전북과 충남 서해안을 공포로 몰아넣던 톱니 이빨의 식인상어(조스)가 전남 남해안에도 나타나 어민들에게 경계령이 내려졌다. 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25일 “24일 낮 12시쯤 여수시 남면 소리도 0.5마일 해상에서 조모(46·여수시 돌산읍)씨가 쳐놓은 정치망에 몸길이 4m, 무게 3t 가량의 백상아리 암컷 1마리가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소리도 앞에서 조씨의 그물에 백상아리 암컷과 엇비슷한 크기의 수컷 1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남해안에서 식인상어가 나타나기는 지난 95년 이래 10년 만이다. 죽은 상어는 마리당 35만∼36만원에 팔렸다. 만약 이 정도 크기의 고래라면 2000만∼3000만원을 웃돌아 고래가 그물에 걸릴 경우 어부들은 횡재로 여긴다. 여수해경은 식인상어 출현해역에서 경비함정 순찰을 강화하고 어민들을 대상으로 패류 채취나 야간작업을 일절 금지시켰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레저+α]

    [레저+α]

    ●튤립속으로 빠져봅시다 에버랜드에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튤립 100만송이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6000평 크기의 포시스 가든과 에버랜드 정문 입구 지역인 글로벌 페어 등이 관람의 주요 포인트. 올해는 평면의 화단에 마운딩(흙 둔덕)전시 기법을 도입한 것이 눈길을 끈다. 포시즌스 가든 중앙 분수대 지역에서 동쪽으로 자리잡은 중앙 화단까지 색색의 튤립동산이 예쁘다.www.everland.com(031)320-5000. ●알속의 새끼상어를 구경하세요 코엑스 아쿠아리움에는 속이 훤히 보이는 살아있는 ‘밴디드 뱀부 샤크의 알’을 전시한다. 상어는 난생(알을 낳음), 난태생(알이 몸밖으로 나오지 않고 몸속에서 부화돼 새끼를 낳음), 태생(새끼를 낳음)으로 나뉜다. 그중 밴디드 뱀부 샤크는 난생으로 알 속에서 새끼상어가 자라 부화한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크기가 8∼10㎝나 되는 대형 알로 알 속의 새끼상어가 난황과 연결된 탯줄을 통해 영양분을 빨아 먹으며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기에 좋은 기회이다.(02)6002-6200,www,coexaqua.co.kr ●칙칙폭폭 영어공부 머리에 쏙 한국철도공사는 정동진 해돋이 기차여행을 하면서 영어의 기초도 배우는‘기적의 영어열차’를 22일부터 운행한다. 청량리역에서 밤 10시20분에 출발해 다음날 새벽 4시57분에 정동진역에 도착한다. 기차 내에서는 약 4시간 동안 ‘아이들의 기차놀이’형식으로 영어강의를 한다.5월부터 2·4째주 금요일에 운행되며, 수강료는 9만 1000원(열차운임, 조식1회포함)이다.www.100me.com ●매가매직 콘서트 서울랜드는 오는 24일 낮 12시부터 ‘매가메직 콘서트’를 연다. 예선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8명의 아마추어 마술사들이 참여해 신선하고 독특한 마술을 선보인다. 또 국내 유명 마술사들의 축하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인기 개그맨 양배추의 진행과 세계적인 마술사 프란츠 해라리와 신세대 마술사 이은결이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02)504-0011,www.seoulland.co.kr ●세계 거북이가 다 모였다 여의도 63빌딩 수족관에서는 내일부터 세계 여러 나라의 거북이들을 모아 ‘거북이 특별전’을 한다. 민물 육지 거북으로 걸어다닐 수 있도록 발톱이 나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등이 표범 무늬 같은 표범 거북, 목이 긴 긴목거북, 눈 주위에 붉은색의 무늬가 있는 붉은 귀 거북, 마타마타 거북 등 다양한 거북이들을 만날 수 있다.(02)789- 5663,www.63.co.kr ●동화 속 주인공 되어보세요 롯데월드는 5월1일부터 동화를 주제로 한 퍼레이드에 참가할 어린이를 모집한다. 직접 백설공주,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장화 신은 고양이 등으로 분장하고 퍼레이드 행렬에 참여한다 6세에서 9세의 어린이가 참여할 수 있으며, 매회 100명씩 5월 한달간 총 10회 공연에 1000명의 어린이를 선착순 공개 선발한다. 신청은 5월24일까지. www.lotteworld.com(02)411-4361.
  • [일요영화]

    [일요영화]

    ●딥 블루 씨(SBS 오후 11시45분) ‘클리프 행어’‘다이하드2’‘드리븐’ 등을 만든 레니 할린 감독의 1999년작. 유전자 조작으로 인해 인간 이상으로 머리가 좋아진 식인 상어들이 인간을 공격한다는 내용의 공포영화. 이 영화에서는 배경 세트, 로봇 상어와 컴퓨터그래픽 상어, 실제 상어의 모습을 적절히 합성해 식인 상어의 움직임을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바다 위에 떠있는 수상연구소 아쿠아티카(Aquatica). 수전 매켈레스터 박사(새프런 버로스)를 비롯한 연구팀은 의료사의 새로운 장을 열 비밀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구상의 동물 중 가장 빠르고 가장 완벽한 살상무기인 상어를 이용, 인간의 손상된 뇌 조직을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 하지만 수전은 연구 중에 금지된 실험에 손을 댄다. 바로 상어의 DNA 유전인자를 조작하는 것. 유전인자가 조작된 상어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지능이 높고, 더 빠르고, 훨씬 더 무서운 완벽한 살상 괴물로 변한다. 어느날, 연구비를 제공하던 투자사가 연구 지연을 이유로 자금 지원을 중지하고 연구소를 폐쇄하겠다는 통보를 해온다. 수전은 투자사에서 나온 검시관 러셀 프랭클린(사무엘 잭슨)의 감시 아래 상어 중 가장 큰 놈의 뇌조직을 떼내는 실험에 착수한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뇌조직을 떼어낸 순간, 실험 중이던 상어가 마취에서 깨어나 한 연구원의 팔을 물어 뜯는다. 그 때부터 상어들은 자신의 뇌조직을 떼낸 인간들에게 무자비한 보복을 하기 시작하고, 연구소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고 만다. 급기야 연구소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기 시작하고 열대지역 폭풍우 때문에 외부로의 도피조차 불가능해진다. 이에 연구소에 갇힌 사람들은 그 살상 괴물들과 생존을 위한 결투를 벌여야 하는데….123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천국의 맞은 편(KBS1 밤 12시20분) 1954년부터 1957년까지 통가에서 선교활동을 펼친 모르몬교도 존 H 그로버그의 실화를 영화화했다. 실제 선교활동 경험이 있는 미치 데이비스 감독이 존의 ‘태풍의 눈’이라는 책을 읽고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모르몬 선교사 이야기이지만 모르몬교보다 일반 관객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만큼 종교적 색채나 종교 문제 등은 그리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장면은 쿡 제도의 라로통가에서 촬영됐다. 존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해에 여자친구 진을 두고 통가로 선교활동을 떠난다. 통가는 가는 데만 83일이 걸리는 남태평양의 외딴 섬. 존은 도착 후 말도 모르고 풍습도 서툴러 큰 고생을 겪는다. 하지만 존의 진실된 마음이 주민들에게 전달되고 점차 말도 배워간다.110분.
  • [이번 주말엔 뭘 먹지]

    밀레니엄 서울힐튼 일식당 켄지(02-317-3240)는 14일 일본 요리의 정수를 모은 쇼군(將軍) 만찬을 선보인다.3가지 전채와 도미·광어 등 생선회, 왕새우와 은대구 구이·죽순과 봄야채죽 등 9가지가 코스로 나온다.11만 8000원. 롯데호텔서울 페닌슐라(02-317-7121)는 블랙데이인 14일 오징어먹물 파스타를 내놓는다. 자장면 대신 먹물 스파게티(2만원), 먹물 페투치니, 먹물 라비올리를 준비한다. 웨스틴조선호텔 일식당 스시조(02-317-0373)는 이달 말까지 거위간(푸와그라) 맛이 나는 아구간(안키로), 코끼리조개(미루가이), 상어지느러미(샥스핀) 등 이색 재료를 이용한 초밥을 선보인다.3만원부터.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호아빈(031-904-7600)은 업계 최초로 건면 대신 생면 쌀국수를 내놓았다. 생면 쌀국수는 갓 지은 밥처럼 신선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 가격은 기존 쌀국수에 1000원 추가.
  • [이집이 맛있대] 경북 안동 ‘까치구멍집’

    [이집이 맛있대] 경북 안동 ‘까치구멍집’

    우리 민족의 생활에서 뗄 수 없는 소중한 전통 의례인 제사. 제사가 끝나면 참석했던 사람들은 제상에 올랐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복을 빌고 정을 다졌다. 좋은 재료만 구해 정성을 다해 조상 앞에 올렸으니, 음식 맛이야 말해 뭘 할까. 어린 시절 제사 음식이 먹고 싶어 제사가 돌아오기만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이 있던 사람이면 이번 주말 경북 안동으로 가면 된다. 안동댐 입구에 자리잡은 까치구멍집은 1982년부터 헛제삿밥으로 명성을 쌓아온 집이다. 손차행(87) 할머니가 해오다 지금은 며느리 서정애(52)씨가 대를 잇고 있다. 헛제삿밥은 말 그대로 제사를 지내지 않고 상에 올리는 가짜 제삿밥이다. 옛날 글공부 하던 선비들이 제사음식과 똑같이 만들어 밤참으로 먹던 것에서부터 전해 내려온다. 제사상 차림인 만큼 상에 오르는 요리 수는 10여가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제사에 사용되는 3색 나물(고사리, 도라지, 무채, 시금치, 콩나물, 가지, 토란 등) 한 대접과 각종 전과 적이 한데 담겨져 나온다. 산적에 간고등어와 상어가 들어가는 것이 특이하다. 또 탕과 밥 한 그릇이 올라온다. 쇠고기, 상어, 명태, 오징어, 무, 다시마 등을 넣은 탕은 오래 끓여 맛이 담백하고 깊어 제사음식의 고유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제사 음식인 만큼 재래식 간장과 깨소금, 참기름 외에는 파, 마늘, 고추 등의 자극적인 양념을 넣지 않아 외국인들도 좋아한다. 양반상을 시키면 조기와 탕평채, 찰떡, 안동식혜가 추가로 나온다. 안동식혜는 지금도 안동과 의성 등 안동권에서만 먹는다. 불그스레한 국물에 자잘한 무가 송송 떠있으며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다. 단맛의 국물이 많은 감주계 식혜와 달리 끓이지 않으며 밥과 엿기름, 생강, 고춧가루 등을 넣고 삭혀 만든다. 주인 서씨는 “제사 음식답게 고급 재료를 쓰고 제사를 지내는 정성으로 만든 것이 헛제삿밥 맛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안동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에드워드 윌슨 지음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에드워드 윌슨 지음

    퀴즈 하나. 히틀러를 복제하면 다시 나치당을 호령하는 대중선동가가 됐을까, 아니면 건축사처럼 정교한 그림을 그려냈던 우울한 화가로 생을 마감했을까. 히틀러가 잘 와닿지 않으면 인물을 ‘유영철’로 바꿔 물어도 좋다. 이런 유형의 질문은 유전자결정론을 비난할 때 많이 쓰인다. 유전자결정론은 말 그대로 유전자가 ‘결정’한다고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는 자유의지의 박탈을 의미하고 동시에 도덕의 붕괴로 연결된다. 유전자가 결정했다면, 내 행동에 내가 책임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런 식의 ‘반감’은 유전자 연구가 만병통치약을 만들 것처럼 과장하는 일부 바이오벤처사나 제약회사 등의 일방적인 ‘찬사’만큼이나 근거없다. 사려 깊은 유전자결정론자가 같은 질문을 받았다면 개그맨 정찬우의 목소리를 빌려 “그때 그때 달라요.”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유전자결정론에 대한 오해 불식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최재천·김길원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는 유전자결정론으로 고초를 겪었던 사회생물학의 권위자 하버드대 석좌교수 에드워드 윌슨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윌슨은 75년 ‘사회생물학’에서 진화의 핵심은 유전자의 보존이라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인물. 윌슨의 주장대로라면 개체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유전자결정론vs환경결정론’ 논쟁이 불어닥쳤다. 이는 정치적인 문제로까지 번져나갔다.‘흑인은 원래 게으르고 무식하다.’는 식의 인종주의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악용당하면서 분배·복지 정책을 둘러싼 좌우파 대립까지 불러일으켰던 것. 여러가지 오해와 억측 ‘덕분에’ 윌슨은 공개 심포지엄 석상에서 마이크를 빼앗기고 물세례를 맞는 모욕을 겪기도 한다. ●생물다양성 보존의 중요성 일깨워 그러나 윌슨에게 진정한 모욕은 찬반 가릴 것 없이 논쟁 자체가 초점에서 어긋났다는 데 있지 않나 싶다. 유전자결정론은 어떤 한 개체의 특정한 행태·습성과 유전자간 1대 1 대응관계를 뜻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윌슨에게 유전자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어떤 행동이 발달할 가능성이나 성향’을 일컫는다. 굳이 풀자면 ‘원래 그렇기 때문에 그렇다.’는 동어반복이 아니라 ‘무한히 열려 있는 다양한 가능성의 다발’이라는 경외에 가깝다. 이 차이는 윌슨의 연구대상과 시간단위가 ‘나의 어제 오늘 내일’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이기 때문에 생겨난다. 이 때문에 가벼운 에세이집이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뱀·개미·상어 등 친숙한 얘기로 가볍게 몸을 풀고 중반부터 인간의 이기적·이타적 성향 등 논쟁적인 주제로 넘어간다.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유전자의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열려 있는 가능성에 주목한다면 생물의 다양성 보존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는 것. 윌슨 교수의 제자 서울대 최재천 교수가 번역을 맡은 점이 든든하다. 그래도 일반인들에게 어려운 생물학 용어를 친절하게 해석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1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쉬어가기˙˙˙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계 랭킹 1위로 복귀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포드챔피언십 마지막날 시청률이 미국 NBC-TV의 골프 중계 사상 1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넬슨미디어리서치는 7일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의 시청률이 미국 전역에서 5.9%를 기록했다고 발표. 이는 작년 이 대회에서 크레이그 패리(호주)가 우승했을 때보다 갑절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한편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의 1990년 우승 때에는 7%의 시청률을 기록.
  • [이집이 맛있대] 이번 주말엔 뭘먹지

    ●63빌딩 뷔페 63분수프라자(02-789-5751)는 이달 말까지 태국·베트남·인도 등 아시아의 다양한 요리를 내놓는 아시안음식축제를 연다. 달콤한 태국식 새우튀김, 망고와 허브 향이 나는 말레이시아식 도미요리, 찰밥에 연근을 넣은 인도식 객가밀식 등이 준비된다.3만8000원부터. ●르네상스서울 이탈리아 음식점 토스카나(02-2222-8626)는 이달 말까지 가면 퍼레이드로 유명한 베니스 카니발 축제를 연다. 정통 베니스 음식과 유명한 가면 이름의 메뉴가 나온다. 카니발 요리세트 4만5000원부터. ●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www.marche.co.kr)는 이달 말까지 졸업사진을 갖고 오는 졸업생에게 제주 성산 햇감자로 조리한 스위스 뢰스티와 소시지를 제공한다. 사진은 디지털카메라나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 저장된 것도 된다.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02-317-7101)은 다음달 5일까지 졸업과 입학을 맞은 고객을 위해 앞길이 창창하다는 뜻의 붕정만리(鵬程萬里)란 메뉴를 내놓는다. 딤섬·바다가재·두릅·상어지느러미 등으로 구성된 메뉴는 8만 5000원부터. 도림 개장 2주년인 17일엔 중국 전통 월병을 선물로 준다.
  • [기고] ‘야생동물 사랑 캠페인’ 펼치자/박명식 말씀인쇄그래픽스 이사·수필가

    얼마 전 호주의 한 해안에서 보트놀이를 하던 한 젊은이가 식인상어의 습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후 호주 해안 경비대는 백상아리 수색에 나섰다. 그런데 사망자의 부모는 자식의 생명을 앗아간 백상아리 수색을 중지해 줄 것과 문제의 상어를 사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연유인즉 “우리 아이는 상어를 무척 좋아하고 사랑했으며, 우리 아이가 변을 당한 곳은 다름아닌 바다 생물의 삶의 영역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혀 동물을 사랑하는 지구촌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겨울 수렵 철을 맞아 불법 밀렵이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한 TV 고발 프로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억센 올무에 걸려 벗어나려고 피를 흘리며 고통을 받는 장면은 너무나 끔찍하여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또 어느 농장에서는 사육하고 있는 곰 가슴에 고무 호스를 삽입하여 생 쓸개즙을 빼 먹었다니, 구석기 수렵시대도 아니고, 기가 막힐 따름이다. 가축들로부터 얼마든지 육류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 행해지는 잔인한 밀렵은 인간으로서 할 일이 못 되는 끔찍한 살육행위다. 현재 우리나라 야생동물 중 까치와 청설모, 멧돼지를 제외하면 인위적으로 개체수를 조절할 만큼 과잉 번식하는 동물은 거의 전무하다.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산천에서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나비, 뱀, 개구리, 반딧불, 가재, 잠자리 등은 이제 산골이나 박물관에서 표본으로나 보아야 할 실정이다. 희귀 동식물들도 어디 어디에 좋다는 근거 없는 낭설들로 무분별하게 포획되어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가뜩이나 개발과 환경오염 등으로 먹이와 서식지가 척박해진 우리의 야생동물들은 이래저래 딱한 처지가 된 것이다. 온 산천에 거미줄처럼 각종 도로와 교량이 건설되어 동물들의 이동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다간 정말로 이 땅은 탐욕 많은 인간밖에 살지 못하는 황량한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텃새가 아닌 제비가 이 땅에서 대접받는 것은 흥부와 놀부의 우화 속에 이롭고 신성한 철새라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야생동물에 관한 잘못된 속설과 보신문화도 바로잡아야 한다. 야생동물의 혈액이나 고기를 아무렇게나 섭취할 경우 각종 기생충과 잠복성이 강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치명적인 해와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경고되어야 한다. 또한 독극물이나 덫, 올무를 제작·판매하는 것은 강력한 법으로 금지하고, 그것을 사용하여 야생동식물을 포획하거나 유통, 구입, 식용, 밀수, 반입하는 사람에게는 더 엄중한 법을 적용해 단속해야 한다. 인간을 위협하지 않는 한, 우리에게 그 존귀한 생명을 아무렇게나 빼앗을 권리는 없다. 얼마 전 필자가 찾았던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앞 호수에서 청둥오리들이 산책나온 사람의 손이나 어깨에 앉아서 친구처럼 어울려 지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동물들이 그처럼 인간과 친화적인 관계를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 여간 부러운 게 아니었다. 캐나다에서는 불법으로 연어를 잡은 사람에게 5년 동안 연어를 먹지 못하게 하고, 영국에서는 지렁이라도 이유 없이 학대하거나 해하면 처벌을 받는다. 그에 비하여 우리나라는 야생동물 불법 포획이나 학대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와 다름없다. 또한 현재 제정된 야생 동식물 보호법이나 지리산 반달곰 방사와 같은 동물보호 노력은 일정한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산야를 평화로이 날거나 달리는 야생동물을 보려면, 동물이 사라진 황량한 땅을 만들지 않으려면, 범국민적으로 야생동물을 사랑하는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동식물을 아끼고 보호하려는 성숙한 시민 의식도 뒤따라야 하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과 환경은 인간만이 살도록 주어진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명식 말씀인쇄그래픽스 이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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