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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사주 구속…정치권 반응

    여야 정치권은 17일 법원이 탈세혐의를 받고 있는 언론사주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공기인 언론기업의사주들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탈세,횡령한 혐의로구속된 사건은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며 사주비리에 초점을 맞췄다.이어 “사법부의 최종 판단을 기다려야할 사안에 대해 더 이상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에서 “사주 구속을 계기로 편집권이 위축되고 언론의 자유가 상실되게 되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권대변인은 또 “정권에대한 비판 언론과 김정일에 대한 비판언론을 길들이기 위해 탈세 혐위로 언론사주를 구속시킨 첫번째 언론 독재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동형기자 yunbin@
  • [클린 사이버 2001] (18)인터넷 역기능 원인과 대책

    자살·폭탄·자퇴 사이트,사이버 중독증….사이버공간의 황폐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한창 감성이 예민하고 판단력이 익지않은 청소년들이 유해 환경에 노출되면 자칫 비뚤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과연 우리의 인터넷에는 희망이 없는 것일까.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사이버공간에는 이같은 어둠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편리함,공동체·대항 문화의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사회학에서는 ‘문화 지체’라는 용어를 쓴다.빠른 기술적진보를 기존의 가치관이나 인식이 따라 잡지못해 혼란이 생기는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따라서 인터넷 낙관론자들은 현재 우리나라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파행성은 ‘문화 지체’를 보여주는 것일뿐,인터넷의 미래를 어둡게 볼 근거는 되지못한다고 말한다. 진보네트워크의 장여경 정책실장은 “인터넷에 대한 불안감은 새 매체가 등장할 때 마다 반복된 것”이라면서 “텔레비전이 등장할 때도 청소년들을 바보로 만든다고 많이 비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치유기능이 향상된 것처럼 인터넷의부작용도 너무 걱정할 일만은 아니다”라고 밝힌다. [나는 기술 기는 가치관] 한국의 인터넷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했다.인터넷 이용자 수 세계 4위,세계 최고의 인터넷 보급 속도를 자랑한다.인터넷은 가히 선진국 수준이다. 그러나 이를 이용하는 실태는 극도의 후진성을 드러낸다.단적인 예가 최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의 기사. 이 기사는 지난 1월 인터넷 음란물 사이트에 접속한 이용자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우리의 인터넷 윤리 상실,도덕 불감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온라인 상에는 ‘학부모 정보 감시단’‘한국 사이버 감시단’‘세이프 온라인’ 등 민간 감시 기구가 많이 생겨 활동중이나,아직 역부족이다. [규제만이 능사는 아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달 ‘정보 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시행,음란물 접속 등을 차단하는 등 규제에 나섰다.그러나 전문가들은이같은 규제나 검열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사이버문화연구소 민경배실장은 “감시 검열은 근시안적처방”이라면서 “인터넷 문화교육을 강화하고 그를 위한 인적 자원을 육성하는등 대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또 국내 1호 ‘미디어 교육’박사인 김양은씨는 “청소년들에겐 인터넷이 텔레비전보다 더 가까운 ‘생활’이기에 그것을 막는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다”면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율적으로 규제하게 유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인터넷 문화를 연구하는 관계자들은 인터넷에 대한 편협된 인식을 큰 원인으로 꼽는다.정부나 언론 등에서 인터넷을 ‘기술’의 측면에서만 강조했지 문화로서는 파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경배실장은 “우리 사회는 인터넷을 실용적 도구나 테크놀로지 측면에서만 보았다”면서 “그 결과 ‘노다지 캐는공간’이라는 인식만 팽배해 부작용이 일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학교나 학원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기술만 가르쳐왔지,인터넷 공간의 순기능 즉 공동체·대안문화 등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가르치는데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다시말해 칼을잘 쓰는 법은 알려주지 않고,칼만 쥐어준 셈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찌르고 휘두를 수 밖에 없다는 얘기이다. [대안은 뭔가] 전문가들은 인터넷 문화를 제대로 가르치는게 시급하다고 주장한다.이를 위해 인터넷을 단순히 도구로 보는 현재의 시각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양은 박사는 “얼마나 정확하게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까의 차원을 넘어서 어떻게 생활 속에서 기술을 의미있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가르쳐야 한다”한다고 지적한다. ‘교실밖 선생님’이란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대안적인 인터넷교육을 실시하는 함영기 양천중 교사는 “물량 공급 위주의 교육정보화 정책이 빚은 기능적인 정보통신기술(ICT)교육은 그만 두어야 한다”면서 “소집단 협동학습의 장점과 상호작용을 특징으로 하는 인터넷을 결합시켜 학습자들끼리 활발한 교류와 협동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게 해야한다”고 제안한다. [외국의 대응] 미국 캐나다와 스웨덴 노르웨이 등 인터넷 선진국들은 10여년전부터 인터넷교육에 눈을 돌렸다. 미국은 교사·행정가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시켜 다른 교육자들과 경험 및 교육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식 공동체’의 역할을 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미디어교육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캐나다는 지난 93년부터 오리건대학을 중심으로 미디어폭력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하도록 하고 있다. 인터넷문화교육 연구자들은 이런 사례를 들면서 인터넷에대한 선입관을 버릴 것을 주문한다.인터넷의 올바른 이용에대해 지속적으로 교육하면 인터넷의 순기능이 발휘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근 미국에서 인터넷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인간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다.인터넷이 인간을 소외시킨다는 인식을 뒤집은 것이다. 장여경 정책실장은 “인터넷은 편집자가 없는 매체여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인터넷의 효율성을 살리면 가장 완벽하고 민주적인 표현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과 오프 라인을 연계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온라인에서 형성된 공감대를 실제 세계로 이전(移轉)시켜야 한다는 것이다.온라인 모임이 오프라인에서 ‘육체성’을 확인하고,그에 따라 유대가 강화된다면온라인의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사이버문화 비평가 홍성태씨. “인터넷은 백인백색(百人百色)이 꽃피는 공간입니다.저마다의 개성과 욕망,목소리가 넘치는 인터넷은 ‘열린 사회’를 만드는 엄청난 힘이죠.” ‘사이버공간 사이버문화’,‘사이보그 사이버컬처’등을펴낸 정보사회학 박사이자 사이버문화 비평가 홍성태씨는 “보수적인 사회를 전복하는 인터넷의 힘에 희망이 있다”고강조했다. “‘열린’ 인터넷은 국가·재벌·거대언론 등 기존의 ‘닫힌’권력을 견제,저항하는 역감시 역할을 통해 시민사회를튼튼하게 하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디스토피아의 주범이자 ‘악의 꽃’으로 불리는 자살·음란 사이트를 보는 눈도 사뭇 낙관적이다.자살 충동을 느끼게하는 사회와 성적 표현을 억누르는 분위기부터 고쳐나가는게 순리라면서 “역작용이있다고 입을 틀어막지 말고 자율자정 능력을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디지털시대를 전망하는 그의 시선이 마냥 장미빛은 아니다.그는 “개인매체 성격이 강한 인터넷을 입맛에 맞는 도구로 길들이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조지오웰의 소설 ‘1984년’처럼 첨단정보통신기술이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는 사회는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식의 사적 소유권을 규정한 저작권을 사이버시대에 여과없이 적용하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전세계 컴퓨터 운영체제의 95%이상을 독점한 MS사는 전세계 정보사회기반을 뒤흔들 수 있는 권력체가 됐다.공유저작권을 주장하는 ‘카피레프트’(Copyleft)운동이 힘을 더하고 있는 것도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이 ‘제 5권력’이 될 것이라 일부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과거에는 정보 수집-편집권을 독점해 거짓말을사실로 만들고 정치권력과 결합할 수 있었지만 인터넷에서는 거짓말을 하면 곧 정체가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얘기이다. 그는 인터넷을 전자상거래의 ‘도구’쯤으로 치부하는 세태에 대해 경고했다.“인터넷으로 떼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때문에 사람들은 무턱대고 기능교육에만 몰두합니다.그러나정작 인터넷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이죠.어떻게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교육이 먼저입니다.”허윤주기자 rara@
  • 새드라마 ‘보고싶은 얼굴’ “기억상실·삼각관계 또야?”

    삼각관계는 시청자의 눈길을 잡기 쉬운 가장 간편한 소재일까? 아니면 감독의 역량을 평가하는 가장 어려운 소재일까? 끊임없이 드라마 속의 삼각관계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있지만 없어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오는 20일부터 방영될 MBC 새 아침드라마 ‘보고싶은 얼굴’(월∼금요일 오전 8시25분)또한 기억상실을 소재로 삼각관계가 얽히는 정통 멜로드라마다. 주인공 수경(이응경 분)은 5년전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었다.잃어버린 기억은 공포스러울 수 있는 것.순종적이고 우유분단한 그는 본래의 기억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그냥 자신을 거두어준 대기업 사장 재민과 결혼해 평온한일상을 살아간다.때때로 스치듯이 지나가는 남자와 여자아이의 편린들.그러나 평온한 자신의 삶을 위협하는 기억이두렵기만하다. 잃어버린 기억속의 남편 준혁(김주승 분)은사진작가이다. 대학 후배 지수(전혜진 분)의 언니였던 지현(현재의 수경)을 만나 결혼했다.지현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베푸는 그는 행방불명 된지 5년이 넘는 아내를 똑같은 마음으로 기다린다.언니와 결혼하기 전 연정을 품었던지수는 그런 형부를 한없이 지켜보는 또다른 해바라기이다. 대기업 사장인 재민(독고영재 분)는 수경의 현재 남편.이미 교통사고로 쓰러져 있는 수경을 다시한번 들이받은 그는 자신이 사고를 낸 줄 알고 수경을 집에 데리고 온다.기억이 돌아올 때까지 아버지 간병인으로 일하게 한다.5년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수경과 결혼한다.드라마의 내용은다소 작위적이다. 50년전 헤어졌던 사람도 찾아내는 현 경찰의 정보체계에서 기억상실에 걸렸다고 행방불명이 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나 드라마는 경기도와 서울의 청담동을 드나드는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부족한부분을 채워줄 예정이다. ‘보고싶은 얼굴’은 이형선 PD가 AD꼬리를 뗀 첫작품이다.이PD는 경기도의 경치 좋은 곳을 찾아 앨범 가득 사진을 모으고 드라마 ‘푸른안개’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작곡가 최완희씨와 호흡을 맞췄다.“일일 드라마이지만 세트촬영과 야외 촬영을 반반씩 배합할 예정이다”면서 “삼각관계를 선정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충분히 공감이 가도록아름답게 표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외부 필진 기고 ”조선·동아 균형 상실”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신문사의 외부 필진 칼럼이 해당언론사의 입장을 지나치게 충실히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성유보) 신문모니터위원회는지난달 12∼19일 경향신문ㆍ대한매일,동아ㆍ조선ㆍ중앙일보,한겨레ㆍ한국일보 등 7개 종합일간지에 실린 세무조사 관련외부기고문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외부 필진들은 세무조사를 ‘언론 탄압’으로 규정짓는 해당 신문의 주장과 유사한 논지를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세무조사가 ▲조세법 자체의 문제 ▲언론 권위를 심각하게 훼손 ▲정치 음모의 의혹 등을 갖고 있으므로 부당하다”고 강조한다는 것이다. 중앙일보의 외부기고문은 동아ㆍ조선일보에 비해 다소 균형있는 시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정부와 언론 모두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양비론과 언론개혁의 시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일부 칼럼은 정치적 음모론에 무게를 둔 것으로 평가된다.한국일보는 양비론 시각을 드러내고있다. 반면 경향신문ㆍ대한매일ㆍ한겨레는 언론사 세무조사가 정당한 법 집행이며 언론의 내부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이 가운데 한겨레가 가장 언론개혁에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경향신문과 대한매일은 특정 신문에 대한 공세보다는 제도적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글이 자주 실렸다. 민언련 신문모니터위는 “언론사가 나름대로 편집방향을 갖는다는 것은 당연하나 공정성과 공익성을 무시한 채 자사 이익에 부합하는 필진만을 동원하는 것은 국민의 여론을 왜곡할 뿐 아니라 편가르기와 공방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김구선생 서거한 장소 ‘경교장’ 국가문화재로”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과 5ㆍ18 민중항쟁구속자회 회원 50여명은 15일 서울 종로구 평동 서울강북삼성병원내 경교장(京橋莊)을 방문,경교장의 국가문화재 지정 등을 촉구했다. 김인수(金仁壽) 실천운동연합 대표는 “백범(白凡) 김구(金九) 선생이 서거한 곳인 경교장이 그동안 홀대받아오다 지난 4월에야 서울시 문화재로 등록됐다”면서 “민족사의 거인(巨人)이 스러져간 장소이자 ‘임시정부의 마지막 집무실’이라는 역사적 의의를 감안할 때 경교장은 마땅히 국가문화재로 지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자마다 의견이 다른 임시정부의 종료일을 정부차원에서 공식화하고,경교장을 ‘임정기념관’으로 지정해야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16일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변종석 청원군수 법정구속

    대법원 3부(주심 尹載植 대법관)는 1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변종석(卞鍾奭) 청원군수에 대한 상고심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고 유죄를 확정했다.변씨는 형이 확정됨에 따라 법정구속됐으며 이날부터 군수직도 상실했다.보궐선거 실시 여부는 ‘잔여임기가 1년미만일 경우 보궐선거를 실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청원군 선관위가 결정하게 된다. 장택동기자 taecks@
  • 리뷰/ 뮤지컬 ‘넌센스’

    지난달 21일부터 서울 호암아트홀서 인기리에 공연중인 뮤지컬 넌센스(단 고긴 원작,윤석화 예술감독,이종일 연출). ‘국내 공연 10년’이란 관록만큼이나 원숙한 진행이 보는이들의 시선을 공연 내내 무대에 붙잡아둔다. 박정자(원장 수녀)윤석화(마리아 수녀)양희경(부원장 수녀)강애심(엠네지아 수녀)김미혜(레오 수녀)의 ‘끼 넘치는’연기와 아기자기한 소품격 볼거리들로 인해 공연장은 시종일관 웃음바다다.원작을 한국상황에 맞게끔 다소 바꾼 것도 관객몰이에 어느정도 성공한 요인으로 꼽힌다. ‘뮤지컬’은 원작 자체의 구성이 탄탄해 관객들이 보기에별 어려움이 없는 코미디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녀 5명이 전부인,한정된 등장인물 탓에 배우들의 연기와 힘이 작품의 성공 여부에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공연의 성공요인은 캐스팅이다.엄숙하면서도우스꽝스러운 두 얼굴의 원장 수녀를 무리없이 조화시키는박정자,수녀답지 않게 세상물정에 밝은 마리아 수녀를 능청스럽게 표현하는 윤석화,수녀원의 2인자로 가끔씩 수다를쏟아내는 부원장 허버트 수녀의 양희경,기억을 상실한 엠네지아 수녀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해내는 강애심,발레리나가꿈인 막내 수녀 레오 역의 김미혜. 각기 다른 개성의 수녀 다섯 명이 각각 갖고 있는 과거와희망을 통해 인간의 진실된 마음,혹은 참다운 인간상을 보여준다는 연출의도를 관객들이 읽어내는 데 큰 어려움이 없게 한다. 우리 상황에 맞게끔 부분부분 고쳐 삽입한 장면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김치 전골’이나 ‘이북 사투리’는 물론,윤석화가 즉흥적으로 소화하는 ‘전원일기’‘여인천하’등 TV 사극과 광고 패러디,패러디 상황에 맞게 변모하는윤석화의 수녀복….여기에 양희경과 강애심의 노래실력,김미혜의 발레 솜씨도 박수를 받는 개인기다. 한국상황에 맞게 극 배경을 설정한 만큼 피날레에서 양희경이 부르는 ‘성자가 되고 싶다면’이라는 긴 노래를 요즘현실에 맞는 가사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김성호기자 kimus@
  • 최진욱의 미국증시 보기/ ‘제조업 침체’ 투자의욕 상실

    미국 나스닥은 6일 연속 하락을 마치고 13일(현지시간) 1.3% 상승했다.지난주 나스닥은 연일 하락 행진을 이어가결국 한 주간 5.3%의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시장의 가장 큰 ‘사건’은 연방준비위원회(FRB)의 베이지북 발표였다.‘제조업의 경기둔화가 기타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으며,미국의 경기둔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베이지 북의 발표는 시장에 치명타를 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13일 나스닥의 1% 상승에 어떠한의미를 둘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최근 미국 시장,특히 나스닥지수의 움직임은 1,930포인트대에서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7월 2분기 실적발표 시즌부터 지난 9·10일까지 모두 네차례나 지지선을 확인해주었다. 다우지수도 크게 다를 것 없이 1만200∼1만1,000포인트의 지수 범위 안에서 오르내림을 거듭하고 있다.이 지수대에서의 바닥권 인식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올 연말부터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모습이다. 다만 13일의 반등은 이전과 달리별다른 힘이 느껴지지못했다는 점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금주에도 14일 7월 소매매출,17일 소비자물가지수와 6월무역수지발표 등 주요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또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던 휴렛 팩커드,월마트,홈디포,어플라이드 매티리얼스 같은 주요 기업들의 분기실적발표도 기다리고 있다. 각 지표와 발표 등이 지친 투자자들을 얼마만큼 달래며시장 분위기를 살려갈 수 있을 지 여부가 현 지수대의 지지냐,아니면 지수대의 하향 붕괴냐를 가늠하게 할 것이다. 최진욱 ㈜유에스인포 해외증시분석팀장 대한매일 뉴스넷 제공 kdaily.com
  • IPI는 탈법社主 대변기관?

    국제언론인협회(IPI)는 권위있는 국제언론단체인가,아니면 탈법 언론사·사주의 대변기관인가. IPI가 탈세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는 국내 일부 언론사 및 언론사주를 비호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아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또 일부 언론이 IPI의 ‘성명’을 기다렸다는 듯이 대서특필해,양자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IPI의 요한 프리츠 사무총장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최근 한국 언론상황에 대한 우려와 함께 김대중 대통령이 현 상황을 진정시키는데 ‘현명한’ 역할을해줄 것을 당부했다.얼핏 보면 이 서한은 국제언론단체의한국의 언론상황에 대해 ‘관심’과 ‘고언’ 정도로 보인다.그러나 ‘본론’에서 IPI는 종전처럼 국세청의 세무조사 등 일련의 당국의 조치들과 시민단체의 언론개혁운동을 ‘언론탄압’으로 몰아붙이고 있다.이 편지는 ▲세무조사는비판적 언론·언론사주에 대한 위협이며 ▲유죄판결 이전인신구속은 ‘인격살인’이고 ▲한국의 세금제도는 악명이높으며 ▲시민단체의 연합이 국제적수준을 벗어나는 공격적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심지어 서한은“증거인멸의 우려가 없고 피고발인들이 다른사람들과 말맞추기를 할 위험성도 적다”며 피고발인(사주)들의 구속에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같은 프리츠 총장의 서한은 한겨레를 제외한 9일자 도하 신문에 모두 보도됐다.경향신문 대한매일 한국일보 세계일보 등은 대개 2·3면에 1단기사로 보도했다.그러나 유독 동아·조선일보는 1면에 이어 해설면에서 서한의 내용을 요약,별도기사로 처리했다.조선일보의 경우 4면의 절반을 편지요약으로 채웠다.이른바 ‘조중동’ 가운데 유독 중앙일보는 이 기사를 2면에 1단으로 보도,종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편 동아·조선일보가 IPI의 서한을 대서특필한 것은 균형을 상실한 보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시민단체의 한관계자는 “언론개혁을 지지한 국제기자연맹(IFJ)의 ‘결의안’은 외면,축소보도했던 동아·조선일보가 입맛에 맞는 IPI의 성명을 마치 앵무새처럼 되뇌이는 것은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처사”라면서 “국제 언론단체의 갈등을 조장하고있다”고 비판했다.동아·조선일보는 지난 6월 서울서 열린 ‘언론인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IFJ의 총회소식은 물론 폐회직전에 발표한 3개의 결의안을 거의 외면했다.중앙일보가 예전과 달리 이번 IPI의 서한을 1단으로 보도한 것과관련,중앙일보의 한 기자는 “사주가 고발되지 않은데다 홍석현 회장이 IPI와 라이벌격인 세계신문협회(WAN)차기회장으로 내정된 점 등이 감안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PI의 서한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5월 프리츠 사무총장은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김대통령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정부-빅3간의 원탁회의를 제의한 바있다.이 때도 IPI는 당국의 세무조사·공정거래조사 등을‘언론탄압’으로 규정,일부 족벌신문을 일방적으로 비호하고 있다는 비난을 샀다.워렌 IFJ회장은 “IPI는 발행인과편집인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회사의 이해관계에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조직”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현재 IPI한국위원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사무국장은 고종원 조선일보 사장실 기자가 맡고 있다.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IPI와 조선일보의 유착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국정홍보처는 지난 5월 “5·16쿠데타 이후 문민정부까지 127개월에 한번꼴로 항의서한을 보내오던 IPI가 현정권 출범이후 6.5개월만에 한번 꼴로 항의·반박서한을 보내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IPI가 언론자유에 대한 순수한 애정보다는 특정의도에 부응한 자의적 대응에 치중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었다. 한편 지난달 중순 지령300호를 맞아 ‘미디어오늘’ 기자가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IPI본부를 방문,취재를 시도했으나 거부당한 바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용인 죽전 조합아파트 ‘상한가’

    죽전지구의 일반분양이 임박하면서 이 일대 조합아파트인기가 상한가다. 노른자위에 위치한 조합아파트는 4,000만원 가까운 웃돈이 붙었고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조합원 모집가가2억원에 못미치는 반면 분양가격이 2억원을 웃돌 것으로예상되자 시세차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일반분양에 앞서 조합아파트를 중심으로 죽전 인기가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40%가까이 전매=죽전지구 조합아파트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현대3차(1단지,옛 동성조합)다.분당신도시 바로밑에 위치,입지여건이 좋은데다 최근 용인시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조합원 1,275가구,일반분양 물량 723가구 등 1,998가구로돼 있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의 경우 세번에 걸쳐 모집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모집가(33평형 기준)도 시기에 따라 1억5,300만원,1억6,100만원,1억9,800만원 등 3가지로 돼있다.현재 거래가는 1억9,000만원 안팎으로 일부는 2억원 가까운 값에거래되기도 한다.1억5,300만원에 모집된 조합아파트 딱지는 4,000여만원의 웃돈이 붙어있다. 조합관계자는 “수요자들의 투자문의와 조합원 자격확인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조합원 물량의 40% 가량은 전매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 현대 4·6차도 1,500만∼2,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죽전 동성아파트 단지내 뱅크부동산 장영식(張永植) 사장은 “일반분양가가 2억2,000만원으로 예상돼 현재의 가격이면 시세차익도 기대된다”며 “일반분양이 이뤄지면 가격이 오를 소지가 있는 만큼 매도시기를 늦추는 게 좋다”고 말했다. ◆매입시 주의할 점=조합아파트는 무주택자만 가입할 수있다.따라서 딱지를 사는 사람도 무주택자여야 한다.집이있는 사람이 이 딱지를 사면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또 사업승인이 나지 않은 조합원의 딱지는 명의이전이 안된다.매입을 하더라도 미등기 상태가 되는 것이다.따라서명의이전이 안된 것은 파는 사람이 실제 조합원인지 여부도 조합에 확인해야 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독자의 소리/ 애완견 안고 식품쇼핑 삼가야

    얼마전에 중계동에 있는 킴스클럽이라는 대형 할인매장을찾았다. 매장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여기 저기를 구경하던 중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쇼핑을 하고 있는데남자가 개를 안고 있었다.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매장에 진열된 상품이 거의 식품들이서 혹시 개의 빠진 털이 식품에 묻으면 어쩌나 하는노파심에 매장의 책임자를 찾아가 개를 매장에서 내보내도록 하라고 말했다.그러나 그 직원은 별로 달가워 하지 않는 눈치였으며 “뭐 그런 것을 따지느냐”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물론 그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요즘 아파트나 공동주택에서 개를 기르는 것에 대한 거부반응이 많은데 남의 기분은 안중에 없고 공중 도덕 상실증에 걸려 있는 사람을 내보내지 않는 매장이 매우 불결하게느껴져 다시는 그 매장에 가고 싶지 않게 됐다. 만약 외국인들이 그 광경을 보았을 때 무엇이라 했을지 궁금하다.
  • 부시 건강 ‘이상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약간의 청력 상실이 있으며 계절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두 차례에 걸쳐 결장의 종양제거수술과 피부 각질 치료를 받았다.고혈압,당뇨병,성병,결핵 등을 앓은 적이 없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건강진단 내용이다.취임 6개월을 맞아 잔여임기 동안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종합검사 결과다.각 분야 전문의 14명이 참여한 뒤 각자의 소견을 밝혔다.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어느나라나 마찬가지다.늘 해오던 일상적인 점검으로 딱히 새로운 것은 없다.그러나 ‘웹 사이트’에 결과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올리는 정부는 많지 않다.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경우에 따라선 정략적으로 이용되고정국 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에 비춰 부시 대통령의건강상태 공개는 흥미롭다. 결과가 나쁘더라도 공개했겠느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의 건강은 결론적으로 ‘지극히 우수하다’는평가를 받았다.그러나 청력 상실이나 종양 제거수술,난시등은 대통령이라도 공개하고 싶은 사항이 아니다. 검진은 과거의 병력,몸에 난 상처,수술받은 경험.청력,시력,알레르기 반응 등의 테스트와 위,폐,심장,맥박,혈액 등순환계,피부에 대한 정밀검사로 이뤄졌다. 진단 결과 신장 183㎝,몸무게 83㎏인 55세의 부시 대통령은 지방질이 14.5%이나 비만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98년과 99년 두차례의 종양 수술로 내년에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난시가 있으나 교정할 수 있으며 청력은 대화하는데 지장이 없다.과거에 운동하다 다친 무릎 부위의 상처는 후유증이 없다. 부시 대통령은 건강 유지를 위해 일주일에 4차례 5㎞씩 달리고 수영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같이 한다.전문의들은 “대통령의 건강은 44세 미만과 비교하면 ‘우수(excellent)’,45세 이상을 기준으로 삼으면 ‘탁월한(superior)’ 수준”이라고 말했다. mip@
  • 대한매일을 읽고/ 기업 자율성줘야 경쟁력 산다

    우리 경제는 위기에 처해 있다.수출감소,내수경기 회복지연,설비투자 부진,물가불안 등 거의 모든 거시지표에 적색등이 켜지고 있다.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정부의 규제가 강화돼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기업경영의 유연성을 가로막는 규제의 옥상옥(屋上屋)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이를테면 60대그룹 중 재무구조개선약정을 한 기업들에 일률적용하고 있는 부채비율 200% 제한규제가 그 전형이다.정부는 우리 나라 상장기업의 42%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 못하는 실정이라며 부채비율을 낮춰 금융비용을 줄이는 것이 경쟁력 강화라고 역설한다. 그러나 이들 상장기업들의 부채상환능력(금융비용 분의 영업이익)을 보면 하위 10%의 기업들은 갈수록 악화되고,상위10% 기업들은 98년 6월부터 계속 상승해 올 1·4분기에 4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위기업들은 부채비율을늘려도 얼마든지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규제’(가이드라인)에 발목이 잡혀 위기의 나락으로치닫고 있음을 알려준다.미상불(未嘗不)정치권의 어설픈 경제관, 관료들의 근시안적 공직관 등이 어우러져 우리의 경제력이 사면초가에 직면하고 있다.경제시장은 경제논리대로움직여야 하는데 정치권의 어설픈 개혁과 경제관료들의 미온적 대처 등으로 우리 경제는 중병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투자규모를 대폭 줄이고 감량,감원,감산에 들어갔다.특히 영업이익이 출중한 삼성이 감량경영에 나선 것은 한마디로 쇼크다.이처럼 투자가 위축되고,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만 연연하고 있는 것은 밝지 않은경기전망도 원인이겠지만 무엇보다 각종 규제로 투자의욕을상실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가 위기에서 헤어나기 위해서는 정치권에 휘둘리지 말고 경제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자율적 분위기마련이 절실하다.관료들은 기업인들이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잘적응 내지 대처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상황을 조성해줘야한다.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한다면 또 한번의 위기가오지 않으리라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황규환 [경기 안산시 고잔동]
  • 총리 지시사항 75건 폐지

    국무총리 지시 사항 122건 가운데 실효성이 없거나 적절하지 않은 75건이 폐지된다. 국무조정실은 6일 “현정부 들어 처음으로 총리 지시 사항 122건에 대한 일제 정비 작업을 벌인 결과 이 가운데 61%인 75건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폐지된 지시는 발령후 장기간 경과로 실효성이 상실되었거나 형식과 성격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된 것들이다. 폐지된 지시들을 유형별로 보면 ▲팔당호 등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관리대책 수립지시 등 이미 관련 제도를 개선했거나 대책을 수립함으로써 이행된 지시가 30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수질오염사고 예방지시와 같이 법령이나 타 지시등으로 대체 추진이 가능한 지시 17건 ▲제4회 국부(國富)통계조사에 관한 협조지시 등 일회성 또는 한시적 지시로 목적달성이 되었거나 업무 추진이 완료된 지시 15건이 있다. 또 ▲규제개혁 이행실태 점검결과 후속조치 이행지시와 같이 일정한 주기 또는 특정업무 수행에 따른 결과로서 발령된 지시 9건 ▲지난 85년에 내려진 공무원에 대한 허위진정 처리 지침과 같이 발령후장시간이 경과되어 실효성이 상실된 지시 4건 등이 있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기회에 총리지시 사항에 대한 개선방안도 함께 마련,발령기준 등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수 부처와 관련돼 특별한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하는 사항만 총리지시로 발령하고 일정주기로 개별법령에 근거하여 시달하는 업무지시 등은 일반문서로 통보할 방침이다.또 일회성,계절성 지시 등 유효기간 설정이 가능한경우 존치시한을 명기하고 대체지시 발령시에는 지시를 폐지할 계획이다. 최광숙기자 bori@
  • 파인아들 김영식씨 공개 작고문인 서한의 의미

    *학국문학사 빈공간 메워줄 귀중한 자료””. 한국문학사는 흔히 ‘겨울언덕에 홀로 서 있는 나목(裸木)’으로 비유된다.작가들에 대한 작품론은 풍성한 편이지만,작가들이 활동한 시대와 작가들의 개인적 여건 등을 알 수있는 연구는 미흡하기 때문이다.이는 서류 등 자료를 소홀히 하는 경향에다,사생활에 관한 자료를 노출하기 꺼려 하는 풍토 탓이다. 최근 김영식씨가 공개한 문인 48명의 사신(私信) 214통은 한국문학사의 이같은 ‘빈 공간’을 메워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 학계와 문단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그동안 더러 문인들의 육필서한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수량이 적었다.아울러 특정문인에 한정된 것이어서 한국문단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반면 김영식씨가 내놓은 서한들은 수량도 방대하거니와 일제하 민족진영과 친일성향의 작가는 물론 해방후 월북작가 등 각 분야를 망라하고 있어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편지는 1930년대 중반부터 1940년대 중반까지 오고간 것이 대부분이다. 김영식씨는 이달말 파인(巴人) 김동환 시인의탄생 100주년에 맞춰 기념행사를 갖기 위해 8년여전부터 각종 자료를모아왔다.이 편지는 자신이 소장해오던 것과 최정희 여사에서 태어난 이복형제들이 갖고 있던 것들이다. 김영식씨는 “문인들의 편지 속에서 선친과 관련된 ‘흔적’을 발견하고 반가움과 함께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다”면서 “가치있는 자료는 수요자,특히 연구자에게 자유롭게활용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편지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편지들은 첫 공개되는 것이고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문단교류기의 편린들로 당대의 문예사조,동호인관계,특정 문인의 개성,송수신자간의 내밀한 사연까지 고루 다루고 있다”면서 “이번에 밝힌 편지 말고도 60여통이더 있으나,관련자들 가운데 여럿이 생존해 있어 추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문인들의 사신은파인 김동환 시인이 부인 신원혜에게 보낸 32통을 제외하면,나머지 182통은 모두 문학사적 가치가 큰 ‘사료’들이다. 이 편지의 수신자는 주로 소설가 최정희 여사인데,이는 그가 당시 파인 김동환 시인이 운영하던 삼천리사의 기자로근무하면서 문인들에게 원고청탁 등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파인 김동환 시인의 편지가 적은 것은 1946년 12월 당시 파인 가족이 서울 종로구 적선동 183번지(현 정부세종로청사자리)에 살고 있을 때 집에 불이 나 각종 자료 등이 모두없어졌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 임헌영씨는 이 편지들에 대해 “우리 근대문학사 한 세기를 담아낸 기록”이라면서 “문인 몇 사람의 사신 차원을 넘어 문화재적 가치를 갖는 사료”라고 평가했다.임헌영씨는 또 “외국의 경우 문인들의 개인 전집에 작품은 물론 그가 주고받은 사신도 전부 수록하고 있다”면서“문인 인물연구는 물론 그동안 숨겨진 우리 문단사의 상당부분을 되살릴 수 있을 만한 자료”라고 말했다. 임헌영씨는 이 편지들은 ▲일제 때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카프·KAPF)-비(非)카프계열 문인들의 교류 파악 ▲남북한의 주요 문인 망라 ▲파인에서부터 학생시인 박봉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 포함 ▲최정희-모윤숙-노천명 등 당시 여류문인의 인간적 관계와 사생활 이해 ▲김남천의 문학비평 소개 ▲김사량의 편지를 통한 재일조선인 문단의 활동상 파악 ▲문단과 거의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육사의 문단 교류 등의 사실을 처음 또는 재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고 밝혔다. 임헌영씨는 대한매일에 이 편지를 토대로 한 시리즈를 연재하기 위해 지난 한달여동안 기존 문단사와 비사 등을 확인하고 김영식씨로부터 가족사 등에 대해 청취했다. 정운현기자 jwh59@. ■파인 김동환·최정희는. 파인 김동환(1901∼1950년 납북후 사망 추정).그는 ‘국경의 밤’으로 우리 문학사에 굵은 획을 그은 작가이다.장편서사시와 민요시 창작을 주도했다.1925년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카프)에 가담하는 등 한때 계급문학에 관심을보였으나 주된 정조는 민족정신이었다.고전에 몰두해 가사문학 등 전통문학과의 접목을 시도하면서 민요시를 왕성하게 발표했으며,1929년에는 종합 대중잡지 ‘삼천리’를 창간하기도 했다. 그러나 치열한 현실 의식의 부족으로 30년대 말부터 친일문학의 늪에 빠져들었고,1941년8월 친일단체를 망라한 ‘임전대책협의회’의 발족에 앞장서기도 했다.1931년쯤 ‘삼천리’에 입사한 최정희와의 ‘관계’가 1942년에 알려져화제가 된 뒤 43년부터 동거에 들어갔다. 소설가 최정희는 1931년 ‘정당한 스파이’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뒤 주로 일제하 지식인 여성의 고통을 다룬 작품을 발표했다.‘인간문제’로 유명한 당대의 여류소설가 강경애가 민족의 수난과 정면대결을 시도한 작가였다면 최정희는 여성의 문제에 일찍 눈을 뜬 작가였다.‘지맥’‘인맥’‘천맥’ 등의 대표작에서 신여성의 진보적 의식이 당대의경제적 사회적 관습에 어떻게 짓눌리는가를 주로 다뤘다. 이종수기자 vielee@. ■편지 주인공들. 파인 김동환 시인과 최정희 여사가 보관해오던 편지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우리 근대문학사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거목’들이다. 이들 중에는 국권상실기에 문학을 통해 일제에 대해 저항의식을 표출하던 사람도,친일성향을 띠었던 사람들도 있다. 또한 광복 후 북한에서 활동한 사람들도 제법 많다.이는 우리 역사의굴곡을 여실히 보여준다.이들은 편지에서 생활의 애환을 털어놓거나,문학과 역사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모습을 보여주는 등 문인의 각종 고뇌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우선 편지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국내에 비교적 자료가 적은 월북시인 및 작가들의 것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이들에대한 문학적 연구는 지난 90년대초 월북문인 해금조치로 조금씩 이뤄지고 있으나 사료가 적은 탓에,학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편지를 남긴 월북 시인 및 작가는 박태원·한설야·이태준·김남천·이현욱·안회남·박찬모·이용악·김사량 등이다.박태원은 말년에 중풍으로 전신불수,실명상태에서 ‘갑오농민전쟁’을 탈고해 ‘한국의 밀턴’으로 불린다.한설야는 북한에서 교육문화상·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을,김남천·이태준은 각각 문학가 단체에서 요직을 지냈다.또 이현욱은 임화의 두번째 부인으로,지하련이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편지를 남긴 사람들 가운데는 친일성향의 작품이나 글을 남겼거나,친일단체에서 활동한 인사들도 적지 않다.김동환을 비롯해 백철·이헌구·정인택·박종화·유진오·정비석·노천명·모윤숙 등이 그들이다.박종화는 학병권유 글을 썼고,노천명은 일제의 태평양전쟁을 미화하는 시를 썼다. 다른 여러 인사들도 친일성향의 글을 몇 편씩 남겼다.그러나 ‘민족시인’ 이육사의 엽서 1통도 보여 눈길을 끈다. 최근까지 활동했던 소설가 김동리(95년 작고)와 황순원(2000년 작고)의 편지도 포함돼 있다.또 말년까지 고향인 경남 진주에서 언론인으로 활약한 설창수 시인의 편지도 있다. 그는 일본 유학시절의 항일운동 공로로 지난 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특히 편지를 주고받은 사람이 최정희인지라 같은 여성인 모윤숙(22통),노천명(21통)등과 나눈 편지가 많다.이들 3명은 당시 문단에서 ‘쌈바가라스’(‘삼총사’의 일본식 표현)로 불릴 만큼 정이 도타웠다.편지에는 이들의 사생활과 개인적 친분관계가 숨김없이 드러나 자못 흥미를 끈다. 정운현기자
  • ‘희망의 문’두드리는 새 사회과학

    공산권의 몰락으로 ‘대항마’가 없어진 민주주의의 맹주미국이 세계를 좌지우지한다.그 이데올로기의 변형인 신자유주의가 당당하게,계속 기세를 떨칠 것으로 보이는 현실에 대해 던지는 쓰디 쓴 독설이 나와 눈길을 끈다. 거시적 이론틀인 ‘세계체계론’으로 사회학사의 한 장을장식한 이매뉴얼 월러스타인 교수가 현재의 자본주의체계의 ‘조종’을 울렸다. ‘우리가 아는 세계의 종언’(창작과 비평사,백승욱 옮김). 책은 저자가 세계 진단과 전망을 담아 1999년 발표한 논문을 모았다. 저자는 책에서 자유주의자들이 퍼뜨린 합리성에 대한 약속이 신뢰를 잃기 시작하면서 진보에 대한 믿음이 붕괴되기시작했고,급기야 세계인들의 인내도 한계에 이르렀다고진단한다. 이 책에 따르면 18세기 프랑스 혁명 이후 세계적 지배 이데올로기인 자유주의,그리고 이에 저항해 탄생한 반체계도자유주의에 포섭돼 모두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이제는 더 이상 생명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고 설파한다. 또 이런 체계의 지적 토대인 근대적 사회과학 또한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아 유효성을 잃고 있다고 지적한다.결국 역사적으로 긴밀히 맞물려 돌아가는 세계체계와 사회과학 모두가 ‘종언(終焉)’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에겐 제3세계 민족해방운동 붕괴와 서구체계의 케인즈 모델의 동요,공산권 붕괴 등은 개량주의적 기획에 대한 대중적 환멸과 이로 인한 국가의 대중적 정당성 기반 상실을극명히 보여 준 ‘종언의 조짐’이다. 그러나 세계의 종언이라는 그의 도발적 진단은 부정에 머물지 않는다.오히려 불확실성이란 척박함에서 희망을 길어올린다.비판하되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학자로서의 자세를견지하고 있다. 불확실성은 수많은 가능성들로 열려 있고,근본적 변화를가능하게 하는 힘을 내포하고 있다. 그가 내세우는 근거는 좋은 사회를 향한 인간의 끊임없는투쟁이다.물론 ‘새로운 열린 사회과학’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는 이 혼돈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창조성에 바탕을 둔밝음을 캐낸다.도발에서 조심스런 낙관으로 나아가는 그의논리 전개를 찬찬히 곱씹어보는 일은 불확실성이판치는 시대에 한줄기 위안이 된다. 이종수기자 vielee@
  • 경제정책 3軸의 경기진단과 해법

    국내 경제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경제정책의 세 축인 진념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 총재가 경기 활성화와구조조정을 화두(話頭)로 던졌다.이들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도 기업들의 규제완화와 세부담을 경감하는 경기활성화조치를 강조했다. ■진념부총리. 진념 부총리는 지난 28일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구조조정과 경제 활성화라는 두가지과제를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 부총리는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경영인클럽 주최 포럼특강에서 “미국경제는 2·4분기에도 경기둔화세를 계속하고 있으며,정보통신(IT) 분야의 과잉 재고에 따른 투자위축으로 경기회복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며이같이 밝혔다. 진 부총리는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경제체질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되 건전재정과 물가안정기조를 유지하는 범위에서 수출·투자활성화 등 경제활성화 시책을 병행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구조조정이전제되지 않는 경기부양 대책은 전반적인 세계경제 위축 속에서 효과가 제한적일 뿐 아니라 경제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전세 및 주택매매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유발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경고했다. 지난 28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주최 최고경영자 전략세미나에서 였다. 그는 ‘현재의 경제상황과 정책대응’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미국 등 주요국 경기가 상승하지 않는 한 경기의본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대외 여건이 여의치않은 상황에서 기업의 경영활동을 지원하려면 대폭적인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이 시장질서를 교란시키면서 건전한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려면 상시 구조조정을 꾸준히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4분기 이후 소비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지만수출부진이 장기화되고 고용전망에 대한 기대가 약화될경우 소비만으로 경기를 지탱해 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29일 “한시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기업구조조정 지원세제를 상시화하고 기업지배구조 모범 기업에 대해 부담금 경감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21세기경영인클럽 포럼에서 ‘금융·기업구조조정 향후 정책방향’이란주제의 강연을 통해 기업구조조정이 시장 친화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이같은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구조조정 차원의 매각,인수·합병 등에 따른 특별부가세 경감과 부실자산 처리에 따른 손실비용 인정,부동산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완화 등 지원세제 조치가상시화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기업 지배구조 모범기업을 해마다 선정,공표하고 이들에게 부담금 경감 등 우대조치를 취해 나가겠다”며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 감시장치가 마련돼 있어내부 규율이 제대로 정립되고 회계상 재무구조의 투명성이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우살리기 지원외교 팔걷어

    우크라이나 및 폴란드 와의 과학기술협력 증진을 위해 이들 나라를 차례로 방문하고 29일 귀국한 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부 장관은 빡빡하게 짜여진 공식 일정 틈틈이 두나라의 주요 인사들을 면담했다. 지난 21일 출국한 김 장관은 과학기술 관련 부처의 장·차관,요직 국장들과 우크라이나의 세무나젠코 부총리와 하브리시 국회부의장 등 사전에 약속이 정해진 요인들은 물론 프와진스키 폴란드 하원의장 등 예정에 없던 인사들까지 현지에서 일일이 섭외해 만났다. 김 장관이 이들을 만난 것은 과학기술 협력증진에 덧붙여대우 현지 법인들과 관련,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정부의 각별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에는 자동차 및 부품,전자,무선통신등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세계 경영’ 구상에 따라설립된 대우 현지 법인들이 수십개에 달한다.10억달러가넘는 엄청난 투자가 이뤄진 5∼6년전만 해도 성공적인 해외 투자의 본보기로 이들 국가에서 승승장구했던 현지 법인들은 대우자동차 사태 여파로 이미 문을 닫았거나 고사되기 일보 직전이다. 키에프에 있는 대우 이동통신(URS)은 현지 합작 투자사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한국측 법인 대표에 대한 노동허가가취소되고,재무이사에 대해서는 노동허가 연장이 거절되는수모를 당하고 있다. 97년 설립된 URS는 대우가 6,300만달러를 투자,49%의 지분으로 10년간 최대 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도록 돼 있으나 합작투자사가 약속을 어기고 51%의 지분을 실질적인 동일인에게 넘기는 바람에 경영권을 상실할 처지에 있다.URS우크라이나 측 합작파트너사는 지난 19일부터 현지 대우직원들의 회사진입을 봉쇄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는 우크라이나 자동차 합작사 설립 등을 위해 1억7,000만달러 이상을 우크라이나에 투자했지만 추가투자가 중단되면서 신뢰를 잃은 상태다. 티코와 라노스 등을 생산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 올렸던 대우-FSO의 경우도 최근 추가투자가 이뤄지지 못한 데다 신인도 하락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당하면서 매출이 급감,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동유럽의거점인 폴란드에 대우는 총 8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김 장관은 “짧은 외교관계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와 좋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데에는 대우의 역할이결정적이었다”면서 “지속적인 협력관계 속에 서로의 경제 발전을 이끌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우문제가 원만히 해결돼야 한다는 심정으로 이들 국가 요인들에게 적절한 대책마련과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서울 도로표지판 색깔논쟁

    ‘규칙에 충실해야 하나,현실 여건을 우선해야 하나-’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가 서울시내 도로표지판의 색상 교체문제를 놓고 규정엄수와 시민편의를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서울시는 이미 상당수 표지판을 교체 중에 있고,건교부는 이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제 발단=서울시가 200여억원을 들여 지난 99년부터 건교부 규칙상 청색으로 해야 하는 도로표지판을 녹색으로 교체하면서부터다. 건교부는 이 사업이 건교부의 ‘도로표지규칙’에 위배된다는 주장이고,서울시는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도로표지판 개선작업을 신속히 마쳐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현행 도로표지규칙에는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국도는 녹색으로,시·도 도로는 청색으로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 주장=현행 관련 규칙이 도시교통 등을 고려하지 않아 운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시내의 국도 등은 도시교통망을 형성해 국도의 의미를 상실,통합시스템이 필요하고,녹색은 조명하에 식별이 잘돼 야간교통사고를 크게 줄인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전문가의 견해는 물론 수차례의 공청회를 통해 녹색으로 결론지었다고 덧붙였다. 규칙 위반에 대해서는 월드컵을 앞두고 낡은 도로표지판을정비해야 하기 때문에 이 기회에 색상을 바꾸는 것이 낫고,예산낭비도 아니라는 입장.또 도로법에 서울시 국도의 관리주체는 서울시장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건교부는=서울시는 현행 규칙을 위반했고,법개정의 어려움 등 ‘원칙’을 내세운다.관련 규칙이 97년 개정돼 또다시고치면 행정의 일관성이 없어진다는 주장이다. 또 고속도로 등과 서울시 도로의 표지 바탕색을 달리한 것은 도시지역은 시설명과 교차로명 등 안내문이 복잡해 판독성이 좋은 청색으로 해야 한다는 것.건교부는 청색 바탕색및 흰색 글자가 두배 이상 판독성이 좋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한편 감사원은 최근 경실련에서 도로표지판 색상교체가 예산낭비 사례임을 들어 감사를 청구하자 점검에 나섰다. 현재 감사원에서는 서울시의 결정이 ‘한발 앞선 행정’이라는 견해가 주류를 이뤄 서울시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기홍기자 hong@
  • 제한된 ‘관광특구’ 유명무실

    서울의 이태원·명동과 설악산 등 전국의 20개 관광특구가 특구진흥을 위한 제도상 미비와 활성화 방안 불충분으로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해 한국방문의 해와 내년 월드컵대회 및 부산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범정부적인 관광객 유치에나서고 있으나 이같은 총체적 부실로 관광진흥정책이 무색한 실정이다. 이같은 사실은 감사원이 지난 3∼4월 두달에 걸쳐 전국 20개 관광특구에 대한 특별감사에서 밝혀졌다. 감사 결과,관광특구의 가장 큰 혜택인 업소 영업시간 제한 철폐의 경우 정부의 일반업소 영업시간 철폐로 전혀 실익이 없어 대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현행 법규상 시·도에 관광특구를 2개만 지정토록 제한해 전체 외국관광객의 47%가 찾는 서울 동대문은특구지정을 받을 수 없었다. 전남 구례와 대관령 등 12개 특구는 농지와 임야 등 불필요한 지역까지 과다 지정,집중적인 육성에 걸림돌이 됐다. 특히 구례는 전체 면적의 94.2%가 관광객이 접근하기 힘든임야와 전답이고, 대관령은 1지구(강릉)와 2지구(횡성)가130여㎞나 떨어져 있어 특구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또 관광특구 지정권한이 지자체에 있어 지역별 용도를 감안하지 않고 구먹구구식으로 지정한 경우도 많았다.구례특구의 경우 토지와 임야 등을 78.2㎢나 특구로 지정했다. 특히 옥외광고물 설치 규정도 획일적이었다.이태원의 경우 옥외광고물 800여개 중 400여개가 불법광고물이어서 관련 규정을 현실에 맞춰 고쳐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관광객 유치 기반시설인 관광공연장도 전국 특구에 전무했고,이태원은 좁은 도로와 용적률 제한 등으로 시설 등록이 불가능한 상태였다.현재 관광특구는 지난 94년부터 지난 3월까지 모두 20개가 조성돼 있으며 총규모는 2,755.77㎢에 달한다. 정기홍기자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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