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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첫 ‘野·政정책협의회’의 무게

    정부와 야당인 한나라당이 오늘 30대 그룹 지정제 폐지 등재벌 규제완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야·정 정책협의회’를 갖는다.과거 정부가 야당에 정책을 설명하고 협조를구한 적은 있으나 국회 법안제출을 앞두고 법안의 내용을야당과 공식협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야·정 정책협의회가 열리게 된 것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집권당 총재직을 사퇴한 이후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이 변했기 때문이다.지난 시절에는 정부가 여당과 당정회의를 거쳐 법안을처리했고,야당에는 기껏해야 정책을 설명하는 데 그쳤다.그러나 이제 여야없이 정부의 정책수립 과정에 참여하고 협조할 수 있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 야 ·정 정책협의회는 거대야당인 한나라당의 국정운영에대한 책임이 막중해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국정운영에 정부와 국회가 함께 책임지고,특히 국회책임 부분에서는 한나라당이 큰몫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법안 제출에 앞서 야당과 협의하는 것은 국회에서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줄이고법안 처리에 효율성을 가져온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평가할수 있을 것이다. 경제·민생문제 관련법안 협의나 처리에도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시적인 시스템이기는하지만 잘 운용한다면 다음 정권에서도 바람직스러운 국정운영의 한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야·정 정책협의회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정권 종반기에 정부가 집권당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게되자 야당을 끌어들이기 위해 야·정 정책협의회를 가동하려 했다면 이는 야당의 눈치를 보거나 정책 수행의 책임을지지 않으려는 회피 수단으로 비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잖아도 고위공직자들의 정치권 눈치보기가 고질적인 문제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야당을 끌어들여 책임을 모면하려 한다면 정책수행의 과단성이 훼손되고 공직자들의 무사안일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할 것이다. 야당도 국정에 참여하기보다는 힘을 과시하고 정책을 주도하려는 무리수를 범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이번 야·정 정책협의 내용인 재벌규제 완화 문제도 정부는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기업집단(24개그룹)만 규제키로하는 안을 마련한 반면 한나라당은 자산규모 40조원 이상의 4대 그룹만 규제대상으로 삼자는 입장이어서 절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야·정 협의가 재벌개혁의 후퇴를 촉진하거나정부와 국회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여당인 민주당도 그동안 독점했던 당정협의 기능의 분점에 대한 상실감으로 야당과의 힘겨루기에 나서 야·정협의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된다.야·정 정책협의회에 앞서 정부는 정책수행 의지를 확고히 하고,여야는 다함께 정책정당으로서 책임을 진다는 자세를 가다듬기 바란다.
  • 데이비드 린치감독 신작 두편/ 현실과 비현실의 환상곡예

    ‘이레이저 헤드’,‘블루 벨벳’,‘트윈 픽스’ 등 기괴한 이야기 구도와 연출로 ‘컬트 마니아’층을 확보해온미국 할리우드의 대표감독,데이비드 린치의 신작 2편이 조만간 동시개봉돼 관객몰이에 들어간다.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을 받아 일찍부터 입소문을 타온 ‘멀홀랜드 드라이브’(Mulholland Drive·30일 개봉)와,잔잔한감동의 휴먼드라마 ‘스트레이트 스토리’(The straight story·12월1일 개봉).두 편이 장르나 분위기가 딴판이다. 부지런한 관객이라면 비교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 싶다. ◆멀홀랜드 드라이브=감독의 색깔을 다시 보여주는,어느모로 보나 ‘데이비드 린치’표.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툭툭 장난을 거는 식의 엉뚱한 전개방식이 그의 팬들에게는 낯설지 않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도로(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원인모를 교통사고가 일어나고,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자(로라엘레나 해링)는 기억상실증에 걸린다.그녀가 얼떨결에 붙인 새 이름은 리타.리타는 스타의 꿈을 안고 할리우드로찾아온 베티(나오미 왓츠)의 도움으로 기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기억의 미로를 더듬는 두 여자의 이야기는 배배 꼬인 퍼즐게임을 연상케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리타의 기억을 일깨우는 실마리는 영화속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다.‘다이안’이란 이름의 레스토랑 여종업원을 본 순간 리타가 뭔가를 떠올리자,베티는 자신을 스타로 키워줄 아담 케셔 감독(저스틴 테럭스)과의 약속도 무시한 채 다이안이란인물을 찾아나선다.이즈음부터 영화에는 꿈과 현실의 경계가 뭉개진다.판타지 드라마같은 초현실적 얼개 덕분에,잠깐이라도 한눈 팔다가는 이야기의 맥을 놓쳐버리기 십상이다. 베티의 추리과정에서 새로 등장하는 두 여자 다이안과 카밀라.한때 동성애까지 나누던 사이였으나,카밀라가 배신하자 다이안은 복수를 결심한다.다이안과 카밀라를 나오미왓츠와 로라 해링이 이중으로 연기했다.그들이 극중 실제동일인인지의 여부가 헷갈리는 건 그 때문이다.물론 그건감독의 의도된 계산이다.“지성이 아닌,직감으로 (영화를)받아들이라”는 것이 감독의 ‘특별주문’. 동성애의대담한 에로티시즘을 보여주는 두 신인 여배우의 연기와 미모가 인상깊다. ◆스트레이트 스토리=사전정보없이는 감독을 눈치채지 못할 영화다.평화로운 영상에 관조적 연출로 감독이 전혀 새로운 ‘끼’를 발산한 1999년작.언어장애가 있는 딸과 사는 73세의 노인 앨빈 스트레이트(리처드 판스워드)가 죽음을 앞둔 형을 찾아 화해의 길을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단순한 줄거리이지만,노인의 여행길에는 우화같은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임신으로 불안에 떠는 소녀와의 만남에서는 가족애의 메시지가,사슴농장에서 천연덕스레 죽은 사슴을 구워먹는 대목에서는 생생한 생의 유머가 읽히는 식이다. 자전거보다 느린 잔디깎이에 트레일러 박스를 매달고 달리는 노인의 모습 자체가 우화속 삽화같다.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라는 넉넉한 교훈이 곳곳에 넘실댄다.그를 위해 감독은 작정하고 전에 없던 시도를 했다.별이 쏟아지는 밤하늘,누렇게 물결치는 옥수수밭,길게 누운 흙길 등을 아련한 원거리 화면과 안정된 중간크기의 화면에 번갈아 담았다. 황수정기자 sjh@
  • 백화점같은 재래시장 선보인다

    “쇼핑용 카트에 셔틀버스까지 갖췄습니다.백화점 이냐구요? 천만에,재래시장입니다.” 중랑구(구청장 鄭鎭澤)는 재래시장 현대화사업계획에 따라 시범시장으로 선정된 관내 망우2동 우림시장에 대한 정비사업을 마무리,오는 27일 개장식을 갖는다. 기초 자치단체가 예산으로 재래시장을 재정비,개장하기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앞으로 재래시장 활성화의 모델이 될전망이다. 2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대대적인 정비를 거친 우림시장은 70년대 개설된 전형적인 노후된 골목형 재래시장.300여 영세 점포가 입주해 있고 노점상·천막·파라솔에 노상적치물 등 무질서와 불법이 판을 치던 곳이었다. 지난해 5월 우림시장 살리기에 나선 중랑구는 우선 노점상과 적치물로 제 기능을 상실한 노폭 12m 도로의 기능을되살렸다. 또 각 노점마다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규격화된 이동식 노점수레를 제공했으며 도로점용료 징수를 3년간 유예,더이상 도로를 점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시장 내부 통로에는 쇼핑에 불편이 없도록 길이 365m,폭12m의 비가리개를 설치했는가 하면 3대의 셔틀버스를 투입,주민들이 편하게 시장을 오갈 수 있도록 했다.모든 이용객들이 번거로운 비닐봉지 대신 백화점처럼 카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쇼핑 시스템도 재정비했다.상인들도 자체 모금한 2억5,000만원을 전달,‘깨끗한 시장’의 꿈에 힘을 보탰다. 중랑구는 내년에도 100평의 대지를 확보,현대식 휴계실과 화장실을 신축하기로 했으며 2003년에는 450평 규모의 대형 물류창고를 지어 이곳을 지역의 거점 시장으로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노이에 유럽중앙은행 부총재 “유로貨는 21세기 생존의 필수조건”

    “21세기 유로화 시대를 대비하지 못한 기업은 살아남지 못할 겁니다.” 크리스티앙 노이에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52)는 19일 “내년 1월1일부터 7종의 유로화 지폐와 주화 실물이 전세계에 도입되면서 정치·경제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며 “각 나라의 기업들은 유로화 시대의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이에 부총재는 “늦어도 내년 2월28일까지는 유로화 참여국의 개별 통화가 법적 효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앞으로 최소 10년간 참여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를 유로화로 교환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이에 부총재는 이날 오후 신라호텔에서 주한유럽연합상의(EUCCK)와 전경련이 공동 개최한 ‘유로화 출범과 한국기업의 대응방안’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내년 월드컵때 유로화 위조지폐가 유통될 우려가 있는데]달러 등 어느 통화나 위조가능성은 있다.유로화는 다른 통화보다 최신 보안장치를 택하고 있어 위조여부를 쉽게 식별할 있다. [한국 여행객들이 언제부터 유로화를이용할 수 있나] 내년초부터다.기존 여행객들은 달러화를 갖고와 유럽 각국에서국별 통화로 바꿔 사용했으나 유로화가 보급되면 한국에서유로화만 갖고 오면 된다. [유로화 도입이 지역블록화를 강화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유로화 지폐 및 주조 도안에는 개방을 상징하는 교량과 창문등이 있다.유로화의 단일통화 도입으로 유로지역의 개방이더욱 촉진될 것이고,한국 등 외국과 유럽국가들과의 교역도늘 것이다. [현재 유로지역의 금리 수준은] 적정하다고 본다.추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의약분업 대수술하라] 1.의약분업 이대론 안된다

    ***의약분업 의·약사·환자 모두 불만. 약물 오·남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지난해 7월 실시된 의약분업제도가 1년4개월이 지났지만 갖가지 부작용으로 전면개편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의·약사들의 과잉진료와 임의조제가 사라지지 않고 약을 좋아하는 국민들의 의식 등도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정부가 간단없이 그때그때 의약분업정책에 응급처방전을 내놓지만 약효가 적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의약분업과 관련된 문제점과 대안을 세 차례에 걸쳐짚어본다. ‘의약분업 이대로는 안된다’ 의약분업이 시행된 지 꽤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갖가지 부작용과 난제들로 휘청거리고 있다.의·약사는 물론 환자들까지 의료체계의 불편을 호소하며 차라리 분업 이전이 훨씬 나았다며 불만을 터뜨린다. 수익을 좇은 의료인력 유출현상이 심화되고 의료·의약계의 검은 커넥션은 여전하며 약물 오·남용 처방도 고쳐지지 않아 전면개편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19일 병원협회와 전국 보건소에 따르면 지방종합병원과 공공의료기관들은 전문의들과 약사,간호사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는 바람에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들 의료기관들은필요인력을 구하지 못해 아예 문을 닫거나 종합병원도 필수진료과목 전문의마저 확보하지 못해 병원급으로 등급이 떨어졌다.일부병원은 진료 중단사태까지 빚어지는 상황이다. 병원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병원급이상의료기관 104곳의 이직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문의 4,479명중 22.3%인 998명이 퇴직하고 의료기관별로는 병원이 194명 가운데 66명이 퇴직해 34%의 이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특히종합병원 치과의사의 경우 이직률이 40.9%에 달해 최악의 인력난을 보이고 있다. 병원·보건소에 근무하던 의·약사들이 대거 이직현상을 보이는 것은 의약분업으로 진료·처방수가가 오르면서 직접 개업하거나 대형약국에서 일하는 것이 보다 높은 소득을 올릴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약분업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던 제약사와 의료계의 뒷거래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처방약의 사용량에 따라 제약사가 의사에게 사례금을 건네거나 신약품 처방을 미끼로매출액의 일정부분을 건네는 관행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약사들은 의사의 처방전을 독점하기 위해 사례금을 건네는 새로운 행태마저 생겨났다. 약사들의 약품 무자료거래나 임의조제도 여전하다. 예전과 달리 처방전만 있으면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약품에 대한 조제도 늘어 오·남용을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진상기자 jsr@. ◇실태/ 제약사 로비·의-약사 담합 여전. 의약분업이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약물 오·남용 여전=‘한외(限外)마약제’로 불리는 약들은 의약분업 전에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돼 사용처나분량에 대해 엄격한 통제가 이뤄졌다.그러나 분업 이후 처방전만 있으면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하다. 의약품도매상이나약사들은 “마약성분이 있는 약은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어 소아과 등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하고 있다. 최근 건강연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동네의원 3곳 가운데 2곳은 가벼운 증상의 감기환자에게도 항생제를 처방하고일부의원은 스테로이드제(성장장애·연골조직 파괴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약품)까지 처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의원 149곳과 약국 100곳을 대상으로 처방 및 조제행태를 조사한 결과 96곳(64.9%)에서 항생제를 처방했다.염증치료를 이유로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한 의원도 8곳이나 됐다.약국에서는 5%가 처방전이 없는데도 항생제를 판매하는등 대체조제나 불법적인 항생제 남용사례가 여전했다. 서울 K의원 원장은 “감기 등 가벼운 병이 잘 낫는다고 소문난 병·의원은 약물처방을 강하게 쓰는 경우가 많다”며“환자들의 조급증이 항생제 남용을 부추긴다”고 말했다. ■검은 커넥션 확산=의사들의 오리지널약 처방이 늘면서 외국 제약사들의 전문의약품들이 봇물처럼 들어오고 있다.복사제품이 많은 국내 제약사들은 약품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칼자루를 쥐고 있는 의사들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다. S제약 영업부장 S모씨(41)는 “예전부터 있어온 관행이 의약분업후 오히려 제약사간 로비전을 가열시켰다”고 말한다.S씨가 소속된 제약사의 경우 의약품 처방에 따른 사례비로 의사들에게 매출액의 일정률을 지급한다고 밝혔다.이밖에 랜딩비와 의사들의 해외 나들이,연구비 지원도 관행처럼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업 이후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약국조제가 가능하게 돼 약국은 의사와의 친밀도에 따라 매출이 큰영향을 받는다.의사와 약사가 담합해 같은 건물에 입주하거나 약사가 인근 병·의원 의사들에게 정기적인 상납까지 하고 있다.심지어 약사들은 같은 건물에 병·의원을 유치하기위해 보증금이나 임대료를 대납하거나 면제(본인 소유일 경우)해 주기도 한다. 수도권 A시에서 약국을 하는 K모씨(43)는 “인근 병·의원의 처방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 만큼 영향력있는 의사들과친분을 쌓기 위해 들어가는 별도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의보환자 처방약 되팔아=의약품 매매에서 무자료 거래가여전한 실정이다.약국들은 약품도매상에게 무자료 거래를 요구하고 있으며,일반의약품의 경우 일정분량은 예외없이 이런 방식으로 납품되고 있다. 전문의약품 사용이 많은 의료보호 대상자들은 한꺼번에 처방약을 20만∼30만원어치 사들이기 일쑤다. Y시의 모약사는 “의료보호 대상자들은 여러 병원을 돌며장기적으로 복용할 약을 산 뒤 용돈마련을 위해 되파는 일이 많다”면서 “지자체가 약품비를 지원하고 결제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약국에서 싼값에 이를 되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jsr@. ◇최근개업 전문의 진단 “의료환경 무시 부작용 자초”. 의약분업이 시행된 지 1년4개월이 지났다.그동안 달라진 의료환경 속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면서 여러가지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종합병원에 근무하던 전문의들이 병원을 떠나개원하는 추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본인도 지방대학병원에서 과장으로 재직하다 최근 서울 강남에 병원문을 열었다. 이처럼 전문의들의 병원 이탈현상은 의과대학 교수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그 이유는 개원하면 보다 많은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하지만 대부분의 의과대학교수들은 대학을 평생 직장으로 생각하고 근무한다. 그러나 의약분업 이후 대학병원의 수입이 격감하면서 대학병원도 신규의사 채용억제,수입이 적은 과에 대한 차등 대우,병원간 환자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교수들의 노동 강도가 높아졌다. 이뿐만 아니라 연구지원비의 격감,연봉제 도입으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돼 의과대학의 근간을 이루는 교육·연구·진료의 균형이 깨지면서 교수들이 무작정 진료 영업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또 의사 수급정책의 혼란으로 인해 많은 수의 의사가 배출되면서 설 자리를 위협받게 되자 하루라도 빨리 개원해서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 현상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더욱이 의료사태 이후 교수권위의 상실로 인해 교수의 명예가 더 이상 명예로 느껴지지 않는 점도 한몫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의약분업이 올바른 의료전달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대학에서 중진급 교수들이 빠져 나가는 현상은 대학의 수준을 떨어뜨리게 된다.이는 곧 의료의 질 저하를 가져와 의료전달체계의 하나의 축이 흔들리게 되는 현상을 초래한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대학병원 재정의 견실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료인에 대한 신뢰회복 등과 선진민주 자본주의 정책에 입각한 의료정책의 개선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선진국 일본이 수십년에 걸쳐 의약분업을 정착시켜 가듯이그 시대 사람의 문화,관습,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고개혁이라는 이름하에 급진적으로 바꾸어서는 안되며 정상적인 적응과정을 거치면서 서서히 바꾸어야 한다.개혁이 곧 좋은 제도라는 이상만 가지고 급진이나 혼란이라는 인식이 들게 해서는 개혁이 성공할 수 없다. 박형배 신경정신과.
  • [여성 선언] 형용사형 명사 ‘여자’

    “여자 치곤 대단한 분이세요.”“덜 떨어진 남자 열 명보다 훨씬 낫다니까요.” 나를 제 삼의 남자에게 소개하는,나를 아주 잘 아는 남자들의 나에 대한 찬사들이다.간혹센스 있는 남자 중에는 민망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는것은 칭찬이 아니지.잘난 남자 열 명보다 낫다고 말해야하는 것이야”라고 고쳐 말할 때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박장대소하며 “그래서 저는 사장님을 존경합니다”라는 장난기 어린 말로 앞사람의 말을 마무리한다. 만약 내가 이런 종류의 말에 정색을 하면 남자들은 대부분 “사장님도 역시 여자시군요,그만한 일에 화를 내시다니. 실망했습니다”라고 반응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나는 싫어도 웃으며 그들의 말을 삼킨다. 그러나 때로는 그 말들이 목에 가시처럼 걸릴 때가 있다. 이 글을 읽는, 나를 아는 독자들 중에는 “진짜 실망했습니다.장난으로 한 말인데 사장님답지 않게 가시는 무슨…”하며 웃어넘길는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렇지가 않다.앙금을 남기면 그대로 독이 되는 것이 ‘말’일 것이다.그들의 말은 ‘여자인네가 감히’라는 숨은 의미가 있어 나에게 가시가 되는 것이다. 지난 11월15일 오랜만에 KBS-TV ‘아침마당’ 프로그램에출연한 ‘여고시절’의 가수 이수미씨는 대중의 기억을 벗어나 칩거하며 겪었던 지난 상황을 말하면서 “세상에서가장 무서운 것은 말로 상처를 주는 것입니다.말은 칼보다 더 큰 상처를 남기지요”라고 압축해서 말했다.그녀는 대천 앞 바다 괴한 습격 사건으로 여성을 상실한 후 여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언어 폭력들을 견디며 살아온 나날들을그렇게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다.사람은 이처럼 단 몇 마디의 말로 사회에서 매장 당할 수 있는 것이다.물론 세상이많이 달라져 여사장도 흔해졌고 전문직 여성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여성은 어떤 전문직에 종사하더라도 여전히 여자 CEO,여자 의사,여자 박사,여자 변호사 등 ‘여자’가 형용사형으로 따라 붙어 같은 직종의 남성과 차별화되는 것이현실이다.‘여성’또는‘여자’가 형용사로 쓰이면 “어쭈,여자가 제법이야”라는 의미를 담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안다.그리고 이것은 여성의 능력을 제한하는 요소가 됨도 안다.사회의 제도 및 관습이 포함된 문화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 법이다. 여성의 사회활동 역사가 짧으니 이러한 언어를 사용하는문화를 무조건 탓할 일만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적어도 여성 자신은 그러한 용어가 여성인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한 번쯤은 깊이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여자’라는 형용사형 명사를 우격다짐으로 벗겨내려고생떼를 쓰자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활용해 경쟁 사회를 슬기롭게 살아가든지 남성 경쟁자보다 두각을 나타내 의미를 전환시키려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말이다.그럴 때 형용사형으로 쓰이는‘여자’라는 단어는 의미의 무게를 바꾸게 될 것이다.여성이 이성보다 감성에 호소해 억울하면 감정 표현부터 하고 전략은 나중에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여성의 위상은 바른 용어 사용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 ▲이정숙 ㈜시그니아미디어그룹 대표
  • OPEC 유가 통제력 상실

    국제원유시장과 산유국들에 대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 국제 유가는 세계경제 침체로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1년 전보다 43%나 급락했다.OPEC는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감산을 들고 나왔지만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대립 양상을 빚고있다.OPEC는 급기야 비OPEC 국가들의 감산 동참없이는 감산하지 않겠다며 유가인하전쟁을 경고했다.유가인하전쟁발언 이후 지난 15일 국제유가는 29개월만에 17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OPEC는 지난 14일 빈 각료회의에서 유가안정을 위해 러시아 등 비OPEC 국가들이 하루 50만배럴 감산에 협조하면 내년 1월부터 하루 원유생산량을 150만배럴감산하겠다고 발표했다.멕시코와 오만은 감산에 협조할 의사를 밝혔지만 노르웨이는 원칙적으로 감산 거부 의사를유지하며 러시아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러시아는 예상치인30만배럴의 10%에 불과한 3만배럴을 감산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감산에 동참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아델 칼리드 알 사비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면서 “이는생산원가가 높은 국가들에게 더욱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가인하전쟁을 경고한 것이다.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생산원가는 배럴당 1달러 수준이지만 다른 산유국들은 평균 배럴당 10달러 수준이다. 러시아의 원유생산량은 하루 650만배럴로 사우디에 이어 세계 2위다.세계원유 소비량의 9%를 차지한다. 러시아가 초강수를 두는 이유는 우선 석유회사 대부분이민영화돼 정부의 ‘말’이 통하지 않고,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급증한 대외채무를 갚기 위해 단 한푼이라도 달러가 아쉽기 때문이다.또 9·11테러 이후 급속하게 개선된미국 등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기 않기 위한 점도 고려됐다. 김균미기자 kmkim@
  • 아프간 종족마찰 격화

    ■권력공백 틈타 군벌들 '땅 챙기기'가속. ‘포스트 탈레반’을 놓고 아프가니스탄의 각 종족이 사분오열을 거듭,탈레반 집권 이전 상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탈레반에 대항하기 위해 북부동맹 깃발 아래 뭉쳤던 타지크,우즈베크,하자라족 등의 군벌들이 차기정권의 지분 참여를 노리고 반군 점령지역에서 지배권을 주장하며 서로 ‘딴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아프간에 모든 정파와 종족이 참여하는 거국 과도정부를 수립하려는유엔과 국제사회는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너도나도 제 몫 챙기기=옛소련 침공 이후 공산주의자로오해를 받아온 우즈베크족 출신인 압둘 라시드 도스툼 장군은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의 지원 아래 전략적 요충지인마자르 이 샤리프를 장악,북부 지역에서의 권력 회복을 노리고 있다.아프간 임시행정부 수반을 맡은 타지크족 출신의 부르하누딘 랍바니 아프간 전 대통령도 수도 카불을 선점,주도권 잡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하자라족의 하지브 이 와하닷 장군도 병사 1,500여명을 이끌고 15일(현지시간) 치안유지 명목으로 카불로 진입했다.서부 헤라트 지역을 재점령한 이스마일 칸도 이란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독자세력 구축에 나서고 있다. 과거 랍바니 행정부에서 총리를 역임했던 굴베딘 헤크마트야르도 서서히 목청을 돋우고 있다.잘랄라바드도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해 있다.탈레반에 의해 암살된 압둘 하크의추종자들과 북부동맹의 유니스 칼리스 장군 세력의 신경전이 한창이다. ▲파슈툰도 분열=파슈툰족이 동부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분열되기는 마찬가지.양대 부족인 두라니스와 길자이스는 16세기부터 권력투쟁을 벌여왔다.현재 탈레반 지도부는 길자이스족이며 샤 전 국왕은 두라니스족으로 이들의 갈등이 탈레반 조기붕괴를 가져왔다. 하지만 지배 종족이 없기 때문에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파슈툰을 비롯 모든 종족으로 구성된 정부의 탄생을 위해 서로 협력할것이라는 게 전반적 관측이다. 박상숙기자 alex@. ■거국정부 구성 '산 넘어 산'. 아프가니스탄 거국정부 구성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지난 13일 카불로 진격한 북부동맹은 정권장악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북부동맹을 이끌어 온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이 17일 카불로 귀환한 직후 스스로 ‘합법적 통치세력’으로선언,유엔과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랍바니 전 대통령은 모든 종족을 포괄하는 거국정부 구성에 찬성한다면서도 협상에서의 주도권은 북부동맹에 있음을 강조했다.북부동맹에 정부구성의 우선권을 인정치 않겠다는 미국의 시각과 정면 배치된다.북부동맹은 정부수립을 논의하기 위한 대표자 회의에서부터 유엔과 대립하고 있다.유엔은 첫 정파회의를 제3국인 아랍에미리트에서 열 것을 제안했다.반면 카불을 고집하던 북부동맹은 18일 스위스나 독일,오스트리아등 제3국을 제안,입장차를 좁히는 듯했다. 미국은 과도정부를 이끌 차기 지도자로 로마에 망명중인모하마드 자히르 샤 전 국왕을 지목하고 있다.그러나 랍바니 전 대통령은 정부 각 부처의 관할권이 탈레반 이전의각료들에게 환원된다고 발표,옛정권의 부활을 기정사실화했다.미국은 탈레반을 무너뜨리기 위해 북부동맹을 앞세웠으나 지금은 통제력을 상실,미국의 ‘포스트 탈레반’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집중취재/ 청·비·총·공 폐해 실태

    ‘청비총공’의 가장 큰 폐해는 부처내 다른 부서 공무원들의 근무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점이다.청와대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요즘에는 오히려 청와대 출신보다 장관비서실이나 총무과 출신이 우대받고 있다.이른바 ‘청비총공’이 ‘총비청공’으로 바뀐 셈이다. ◆실태는=‘청비총’은 원조인 외교통상부에서 잘 나타난다.전통적으로 대미관계를 중시하는 우리 외교관행상 다른 부처에 비해 공무원들이 선호하는 부서와 근무지가 확연히 일치하기 때문이다.과거 권위주의 정권시절 청와대에 1년 정도 다녀오면 모든 후보들을 제치고 북미국장이나 주미대사관 근무 등 요직 진출이 가능했다.요즘은 많이 달라졌다.실제 최근 요직인 한 국장자리는 청와대에 2급 비서관으로 파견된 뒤 돌아온 A국장이 0순위로 꼽혔으나 장관비서관 출신인 B국장이 차지했다.비서실 근무경력이 청와대 파견경력을 눌렀다며 화제가 됐었다. 다른 부처도 비슷하다. C부처의 경우 청와대 비서관으로 나갔던 행시 2×회의 한서기관이 돌아오자마자 총무과장으로 근무한 지 1년만에부이사관으로 승진해 동료들로부터 ‘부러움과 질시’를한몸에 받았다. 청와대 파견근무와 총무과장 출신이 빠른 승진에 한몫을거든 사례다. 총무과장이 권한을 남용해 인사질서를 왜곡시킨 사례도있다.지난 98년 D부처 총무과장이던 E씨는 해외교육을 나가기 위해 경쟁관계인 동료들의 인사·직무평가 관리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조작하는 등 말썽을 빚었다.그럼에도 그는 해외교육을 나갔다. 2년 전 F부처에서는 행시 2×기 국장급 간부가 탄생했다. 동기는 물론 행시 선배들이 과장으로 근무할 때다.G씨가청와대 파견근무를 마치고 국장급으로 돌아와 선망의 대상이 됐다.청와대 근무를 마치면 보직과장 경력이 거의 없는데도 해당국의 주무과장 자리를 꿰차는 사례도 적지 않다. 청와대에서 쌓은 인맥을 동원,로비를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총무과 근무는 ‘3D’ 직종이다.퇴근이 매일 밤 11∼12시를 훌쩍 넘기기 일쑤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무과에 대한인기는 뜨겁다.근무평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다음 인사때 원하는 곳으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최근 공보관실도 요직으로 자리매김됐다.얼마전 모든 중앙부처 공보관이 특정지역 출신들로 다 채워져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긍정론도 많아=청비총 경력자가 잘 나가는 것을 비난만할 일은 아니라는 주장도 많다.이들이 우대받는 것은 중앙부처의 공통적인 현상으로,이들 대부분이 청비총에 갈 때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발탁돼 가기 때문에 잘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고속승진한 G씨의 동료는 “업무협의를 위해 어느날 청와대에 들어가보니 F씨 혼자서 일하고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그가 정열적으로 일했기 때문에 고속승진한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H부처 관계자는 “보통 능력있는 사람들이 청비총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승진이나 요직배치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면서 “이들은 사생활도 없이 고생하기 때문에 보상 차원에서라도 본인들이 원하는 곳으로 보내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I부처 관계자는 “이같은 관행으로 인사 적체와 불균형이 심해져 다른 공무원들의 상실감을 더욱 크게 한다”면서 “고시 출신마저 박탈감이큰데 하위직 공무원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최근 軍·警 인사 특징-사라진 '막판 챙겨주기'. 공무원 인사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金光雄)는 지난 4월 공무원 인사운영 혁신지침을 발표했다.지연과 학연에 얽매였던 기존의 그릇된 인사관행을없애고 능력과 실적위주로 인사를 하겠다는 의지다. 30개 부처의 120개 요직을 선정해 편중도를 조사하고 부처별 인사운영 실태를 평가했다.이를 통해 전문성과 행정성을 고려한 실적주의 인사원칙을 구현하고 국민대화합의인사를 다지겠다는 것이다.구체적인 지침도 만들었다. 최근 이뤄진 일련의 인사에서 새 인사 틀이 구체적으로나타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달 군 인사에서 육군참모총장에 전북 출신의 이남신(李南信) 대장 대신 경남 출신의김판규(金判圭) 대장을 임명했다.경찰 인사에서도 경찰청장에 충남 출신의 이팔호(李八浩) 청장을 앉히고 서울청장에는 전남 출신의 이대길(李大吉) 청장을 임명했다.치안감으로 승진한 8명의 출신지역도 영남 3명,호남 3명,충북 1명,제주 1명 등 지역 안배에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에 한덕수(韓悳洙) OECD 대사를 임명하고,지난달 국세청 인사에서 경남 출신의 곽진업(郭鎭業) 차장을 유임시키며,서울청장에는 전남 출신의 봉태열(奉泰烈) 청장을 앉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자기사람 심기’와 집권말기가 될수록 ‘막판 챙겨주기’가 성행하던 현상을 고려하면 최근 인사는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행자부 이성렬(李星烈) 인사국장은 “능력과 실적이 꼼꼼히 검토된 이번 인사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전문가 제언- 승진할당제 도입을. 직무가 아닌 직급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행 인사시스템과공무원사회의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부처내 불필요한 부서는 하나도 없다.그런데 모든 공무원이 ‘어느 자리를 가야 승진이 된다’는 인식을 갖고 비서실·총무과 등 특정부서를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면 공무원사회의 경쟁력 제고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일에 대한 전문성 축적도 어렵게 된다. 근본적으로 ‘직위분류제’를 통해 승진에 연연해 하지않고 인사면 인사,예산이면 예산 등 부서 내의 전문성을길러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 직위분류제의 정착을 위해 먼저 승진제도에서 외곽부서직원들에 대한 ‘승진할당제’를 도입해 공무원들이 마음놓고 자신의 업무에 충실히 임할 수 있도록 사기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 박재율 자치연대 사무처장. ■전문가 제언- 美 인력풀 본받을만. 청비총공 인사가 요직을 맡는 일은 막기 어렵다.메리트가 없으면 힘든 부처에 인재가 모이지 않는다.문제는 무능한 사람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과 정치적 배경으로 청비총공을 거쳐 고위공무원으로 등용되는 케이스다. 공무원의 목표 중 하나가 승진인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관행은 공무원의 사기를 저해하고 정치권에 줄을 대도록부추길 우려가 크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고위공무원단제를 본받을 만하다.2급이 되면 부처 소속이 없어지면서 대통령의 정치적 임명을받는다.부처가 아닌 중앙인사위 소속이 된다.확실한 고급인력풀인 셈이다.민간인도 들어갈 수 있으나 공무원만큼이나 스크린 과정이 투명하고 까다롭다.대통령이 바뀌더라도 신분보장이 되며 그만큼 권위도 선다. 황성돈 외국어대 교수
  • 암세포 골라 파괴 ‘스마트 폭탄’ 개발

    [워싱턴 AP 연합] 혈관을 타고 몸 속을 돌아다니다 암 세포만 골라 죽이는 미니 항암 ‘스마트 폭탄’이 개발돼 시험관 실험과 동물실험에서 성공을 거두었으며 곧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이 시작될 예정이다. 미국 뉴욕에 있는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의 데이비드 셰인버그 박사는 방사성 동위원소 악티늄-225의 원자 하나로 움직이는 방사능 링에 암세포를 죽이는 항체를 부착하는방법으로 초미니 항암 ‘스마트 폭탄’을 개발했다고 밝히고 이를 인간의 암세포가 주입된 쥐들에 투입한 결과 암세포가 모두 죽고 수명도 엄청나게 연장되었다고 밝혔다. 셰인버그 박사는 미 국립과학원 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에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스마트 폭탄’ 수백만개를 혈관에투입하면 이들이 체내를 순환하면서 공격 목표인 암세포를찾아낸 다음 직접 암세포 안으로 들어가 악티늄 원자가 방출하는 알파분자로 암세포를 죽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 ‘스마트 폭탄’은 쥐 실험에 앞서 실시된 시험관 실험에서 백혈병,림프종,유방암,난소암,전립선암 세포에효과가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말하고 내년부터는 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우리부처, 이런일도 합니다] 복지부 내년 이색사업

    대한매일은 내년 예산안을 통해 본 ‘우리 부처,이런 일도합니다’ 시리즈를 시작합니다.딱딱한 해설보다는 일반이잘 모를 수 있는 이색사업을 중심으로 부처별 내년 예산의 특징과 역점 부분을 손쉽게 풀어드릴 계획입니다. ‘공격적 복지-.’ 보건복지부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을 조금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복지정책에 ‘공격적’ 개념이 도입됐다는 것을쉽게 알 수 있다. 그동안의 수동적인 애프터 서비스 개념의 복지정책에서탈피,공격적인 ‘비포 서비스’(before service) 개념을정책에 도입했다.환자가 발생하면 치료해 주는 식이 아니라 환자 발생 전에 예방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다.국민들을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의료비 절감을 꾀하기 위해서다.따라서 사업내용도 이색적인 것이 많다.또 대부분 처음 실시하는 것들이다. ●초등학생 치아 홈 메우기 사업= 복지부가 처음으로 시작하는 아주 독특한 사업이다.최근 사탕·과자류 등 당류식품과 탄산음료 등으로 치아에 유해한 음식물 섭취가 늘어우리나라 12세 초등학생의 충치가 3.3개로 외국의 3배나되기때문에 충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어금니 4개의 홈을치과용 재료로 미리 메워주는 사업이다. 특히 평생 구강보건의 기초가 되는 시기인 초등학생때 적은 돈으로 간단한 예방을 하면 최대 90%의 충치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매우 높은 사업이다.국민의료비 절감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복지부는 내년에 저소득층 초등학교 1년생 27만명에게 이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21억5,72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노인 틀니 시술사업=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노인인구가급증하고 있으나 치아상실로 고통받고 있는 노인들이 늘고있는 점을 감안,노인들에게 틀니를 해준다. 특히 틀니는 건강보험의 급여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경제적 비용 때문에 치아없이 지내는 노인들이 많다. 복지부는70세 이상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희망자에 한해 틀니시술을 해줄 계획이다.소요 예산은 29억원이며 대상자는 70세 이상 노인의 3.4%인 6만8,000명이다. ●청각장애인 인공달팽이관 수술지원= 청각장애인이 10세이전에 달팽이관 수술을 하고 언어훈련을 받으면 정상인이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수술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조기수술이 필요하다.복지부는 청각장애인에 대한 조기장애진단 및 수술을 통해 정상인으로 생활하도록 지원할계획이다. 우선 내년에 6억원의 예산을 확보,10세 미만 청각장애인100명에게 수술비 2,000만원의 30%인 600만원씩을 지원한다. ●양성자 치료센터 설치=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 실용화된 최첨단 암치료기기인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국립암센터에 설치한다. 우리나라 국민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 치료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다. 복지부는 총 사업비 480억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에 계약을체결,치료센터를 착공할 계획이다.완공은 2004년. 김용수기자 dragon@
  • 뉴라운드 득실/ (중)반덤핑·서비스 분야

    세계무역기구(WTO) 제4차 각료회의에서 회원국간 이견이가장 심했던 분야 가운데 하나로 꼽힌 반덤핑,투자·경쟁정책 등은 본협상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반면 회원국들의 이렇다 할 반대없이 일찌감치 타결된 금융·통신 등 서비스분야는 종전 우루과이라운드(UR) 이후국내 유통시장 개방에서 보듯 급속한 시장 재편이 예상된다. ◆반덤핑=WTO 제4차 각료선언문이 ‘반덤핑협상 개시’를명시한 것은 한국을 비롯한 수출국들이 거둔 최대 수확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미국 등 주요 무역상대국으로부터 9월 말 현재 반덤핑과 관련한 73건의 규제와 28건의 조사를 받고 있다.이번 선언문을 근거로 뉴라운드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면 적어도 반덤핑 규제의 오·남용으로 인한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향후 협상에서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 등 상대국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다.미국은 각료회의에서 이 분야에 대해 적잖은 불만을 표시해왔고 향후 협상에서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뉴라운드 협상에서 반덤핑 문제만제대로 처리해도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일본 등 주요 수출국들과 연대해 미국 등을 상대로 한 반덤핑 협상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경쟁정책=자국 경제의 주도권 상실을 우려하는 대다수 개도국들의 반대로 막판까지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인 분야다. 우리나라는 외국인 투자에 대해 상당히 개방적인데다 공정경쟁 관련법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 분야의 논의가 진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반덤핑 문제와 달리 WTO 회원국의 다수를 차지하는 개도국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어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뉴라운드 선언문에서도 투자 및 경쟁정책에 대한 부분은 ‘제5차 각료회의 때까지 협상의 틀을 잡는다’는 정도로만 언급돼 있어 본협상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이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뉴라운드 협상에서는 국경을 초월한 금융서비스 공급 허용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은행업 중예금·대출업무와생명보험업·손해사정·보험계리·보험중개·보험대리업 등의 추가 개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이에 따라 외국계 은행에 대한 지점 설립 인허가 요건 등 간접 제한조치가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지금까지 외국계 은행들은 국내 은행들과 달리 지점을 추가로 설립하려면 국내에 처음 진출할 때와 비슷한 수준의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했다. ◆통신=뉴라운드 협상으로 기간통신사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 참여가 늘어나 거시경제에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외국인 지분 소유가 50% 이상 허용될 경우 통신시장의 충격이 불가피하다.적절한 보완책 마련이 급선무다. 우리나라는 지난 97년 환란 이후 외자 도입 확대를 위해통신시장 개방을 앞당긴 상태여서 시장 개방에 따른 충격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한국통신을 제외한 기간통신사업에 대해 올해까지 폐지키로 돼 있던 외국인 투자 한도(지분율 49%)와 동일인 지분제한을 지난 99년 폐지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앞으로 뉴라운드 협상에서 미국·일본 등선진국들은 한국통신에 대해서도 외국인 참여지분을 50%이상으로 확대하라고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여 효율적인 대비책이 요구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설] 국정원 김 전차장 재수사해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5일 ‘정현준 게이트’와 ‘진승현 게이트’ 등에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김은성(金銀星)국가정보원 2차장의 사표를수리했다. 그러나 김 전 차장은 ‘진승현 게이트’관련 인사에 대한 폭행 의혹은 물론 ‘정현준 게이트’관련 동방금고 부회장 이경자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대해서도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김 차장을 전격 경질한 김 대통령의 결단을 평가한다.과거 고위공직자들의 비리가 구체적으로 밝혀질 때까지 인사를 보류했던 관행을 과감히 깨뜨렸기 때문이다.그것은 집권당 총재직을 사퇴하고 초연한 입장에서 국정을제대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로 읽혀지기도 한다. 사실 국정원 김 전 차장의 문제는 오래 끌 일도 아니었다.국정원 차장이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 국가안보와 관련해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는 직책이다. 그럼에도 국정원차장의 이름이 각종 의혹과 관련해서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은 국가안보 중추기관의 2인자로서지휘, 통솔력을이미 상실했다고 봐야한다.그같은 사실만으로도 스스로 그자리를 물러나야 옳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었다. 물론 본인으로서는 너무나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직자에게는무한책임이 요구되는 것이다. 우리는 김 전 차장에게 쏠리고 있는 폭행 의혹은 물론 금품수수 의혹의 ‘실체적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본다.김 전 차장 개인은 물론 국정원의 명예가 걸려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검찰은 김 전 차장의 금품수수 의혹사건에 대해 얼마전 김 차장을 직접 소환해 조사했으나 ‘범죄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따라 내사를 종결했다고 14일 밝힌 바 있다.동방금고 부회장 이씨가 회사고문 강모씨의 권유에 따라 지난해 9월 8일 추석연휴를 앞두고 김 차장에게 돈을 주었으나 “단순한 ‘떡값’이었다”고 진술한 데다 김 차장과 강씨가 금품수수 사실 자체를전면 부인하는 바람에 더이상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것이다. 검찰의 이같은 주장은 많은 문제가 있다.검찰이 김 전 차장의 혐의를 인지하고도 수사를 1년 가까이 끌다가 극비리에 소환 조사한 것은 국정원의 현직 차장이라는 위상을 고려했다고 치자.그러나 금품수수 여부를 먼저 확인한 다음대가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수사의 원칙이다.‘대가성없음’을 예단하고 금품수수 여부 확인을 철저히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이 사건은 국정원뿐 아니라검찰 자신의 명예와 관련이 있는 만큼 검찰은 처음부터 재수사하기 바란다.
  • 김은성 국정원차장 사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5일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부회장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김은성(金銀星)국정원 제2차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오홍근(吳弘根)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금명간 후임자를 임명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차장의 비리 혐의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책임 문제를 떠나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이미 국정원 2인자로서 지휘·통솔능력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고 사표수리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 차장은 전날 오후 신건(辛建)국정원장에게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美테러전쟁/ 탈레반 “10년 항쟁 다시한번”

    탈레반 정권이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수도 카불을 내줄때만 해도 ‘작전상 후퇴’정도로 간주됐지만 탈레반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의 고향이자 군 사령부가 있는 칸다하르조차 포기할 것으로 알려져 집권기반을 완전히 상실한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미 국방부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자세를보인다. 존 스터플빔 합동참모본부 작전차장은 14일 “탈레반이 주요 도시들을 버리는 게 분명하지만 진짜 퇴각하는 것인지 게릴라전에 대비,전열을 재정비하려는 것인지의도가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딕 체니 부통령은 워싱턴 상의에서의 연설을 통해 “지금까지의 전과는 장기전을 앞둔 ‘훌륭한 시작’에 불과하다”며 “작전이 끝나간다고 믿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강조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탈레반 군이 산악지대로 스며들고 있으며 지도자들은 한명도 색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탈레반 정권이 총체적인 붕괴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국방부의 관리도 NBC방송에“탈레반은 더이상 응집력이 있는조직이 아니며 지지 기반을 대부분 상실했다”고 말해 저항능력이 없음을 시사했다. ‘전술적’으로 퇴각했다 치더라도 다국적군이 카불에 주둔하고 미국의 색출작전이 계속되는 한 탈레반이 전세를뒤엎기는 쉽지 않다.탈레반을 지지해 온 아프간 최대종족파슈툰족의 지도자들도 대거 등을 돌리고 있다. 북부동맹과의 전투에서 보여준 탈레반의 군사력이 생각보다 취약한데다 과도정부에서 일정 지분을 얻으려는 정치적 이해득실이 작용했다.미국은 아프간 남부지역에서 파슈툰족 지도자들을 상대로 포섭작전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탈레반은 여전히 건재를 주장하고 있다.파슈툰족반군과 칸다하르에서 교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도 오마르를 포함한 최고위급 회담이 15일 칸다하르에서열릴 것이라고 교도통신에 밝혔다. 탈레반이 옛 소련군과의 전투나 북부동맹과의 내전경험을 바탕으로 미국과 산악지대에서의 게릴라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더욱이 탈레반의 정예부대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전사들과 상당수 겹쳐,탈레반 정권의 존속 여부는 미국과의 ‘성전’에서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고 본다. 따라서 탈레반은 집권세력으로서의 기능을 포기,주요 도시를 적진에 넘겨주더라도 빈 라덴과 같은 배를 탄 ‘새로운 반군’으로서 장기전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집중취재/ 영등포 쪽방촌 사람들

    기온이 뚝 떨어진 15일 낮 서울 영등포역 주변에 자리잡은 쪽방촌.800여개의 쪽방이 빼곡이 들어선 좁은 골목길에는 햇볕을 쬐며 추위를 쫓는 사람들과 벌겋게 술에 취해배회하는 40∼50대 거주자들이 눈에 띄었다. 25년째 쪽방촌에서 살고 있다는 박모씨(64·여)는 “아궁이가 없어 연탄도 못 땐다”면서 “겨울나기가 끔찍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앵벌이,노숙자,전직 매춘여성,무의탁 노인,전과자,중증장애인 등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대표적인 슬럼가인 영등포 쪽방촌은 서울 지역의 다른 쪽방촌보다 여건이 훨씬 더 열악하다.화재에 취약한 판잣집인데다,다른 쪽방촌에 비해 기름·연탄보일러 시설이 없는 곳이 훨씬 더많다. 지난해 11월 화재로 쪽방 거주자 1명이 숨진 이후 소화기 400개가 설치됐지만 지난 7월 관할 소방서에서 한차례 안전교육과 점검을 실시한 이후 한번도 찾지 않아 소화기에는 먼지만 잔뜩 쌓여 있었다. 좁은 나무계단으로 머리를 숙여서야 겨우 올라간 판잣집2층에는 1평 크기의 쪽방 8개가 4개씩 마주보고 있었다.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은 악취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판자로 엮은 방문을 열자 퀴퀴한 냄새가 쏟아졌다.공사장에서 다쳐 두 눈이 실명돼 반년째 바깥 나들이를 못했다는 유모씨(60)가 컴컴한 방에 누워 있었다.노숙을 하다 최근 들어왔다는 옆방의 강모씨(55)는 ‘맛이 갔다’며 유씨에게 아예 말도 못 붙이게 했다.정신이 혼미한 탓에 기초생활보장수급 자격신청도 못한 유씨의 방에는 가스버너와 냄비 1개,빈 소주병만 뒹굴고 있었다. 쪽방의 한달 방세는 보증금없이 12만∼15만원선.일세 5,000원∼7,000원만 내면 하룻밤을 보낼 수 있지만 일거리가없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쪽방 어귀에서 만난 소아마비 장애인 윤모씨(50)는 “일하고 싶지만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다”고 탄식했다.매월기초생활보장비로 받는 28만6,000원 중 방값 15만원을 제하면 목에 풀칠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윤씨는 “취직만 되면 쪽방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척추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뒤 쪽방에서 15년째 살고있다는 신모씨(48)는 누워 지내는 처지다.낡은TV를 지켜보던 신씨는 “희망이란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말문을닫았다. 또다른 쪽방촌인 서울 종로구 창신동.IMF 때 출판사를 운영하다 부도가 난 뒤 아내와 이혼하고 이곳으로 찾아들었다는 고모씨(48)는 폐품 수집으로 연명하고 있다.공사판일자리라도 얻기 위해 인근 동대문 인력시장을 찾고 있지만 번번이 허탕만 치고 있다.고씨는 1∼2병 술을 마시기시작, 어느새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 창신동시장을 끼고 쪽방골목 끝에 자리잡은 40∼50대 ‘끝물 아줌마’들의 겨울나기도 만만치 않기는 마찬가지였다.매춘여성 출신으로 갈 곳이 없어 자리를 잡긴 했지만돈벌이가 마땅치 않다.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노인들을 상대로 1만∼1만5,000원을 받고 몸을 팔아 하루하루 연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쪽방 사람들은 거처가 일정하지 않아 국민기초생활보장이나 취업 알선대상에서 제외되기 일쑤다.이들은 간경화,당뇨,고혈압,폐결핵 등 각종 질환을 앓고 있어 자활의지도미약하다. 쪽방상담소의 사회복지사 김정지영씨(27)는 “쪽방 거주자 대부분이 알코올 중독자이거나 심신 미약자여서 선치료-후자활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예산과 인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문제점과 해결책- “자활 부축 프로그램 급선무”. ‘도시의 그늘’로 일컬어지는 쪽방촌은 알코올 중독,만성 질환,열악한 주거환경 등 모든 도시 문제를 안고 있는곳이다. 쪽방촌 상담사들은 쪽방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갈수록줄어드는 일자리를 꼽는다.다음으로 알코올에 의존하는 쪽방 거주자들의 낮은 자활의지,만성 질환의 악순환 등의 순이다. 올해 서울 종로구청의 공공근로사업 내역을 보면 수급혜택을 받았던 공공근로자는 1,589명으로 지난해의 3,263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근로능력이 있는 조건부 자활대상자의 경우 일자리감소는 자활의지를 꺾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쪽방 거주자들의 패배의식,기존 생활습관에 대한 미련도자활의 걸림돌로 지적된다.서울 영등포지역 쪽방상담소는지난달 50여건의 취업 의뢰서를 받아 쪽방 거주자들과 취업 상담을 했지만 단 1건도 성사되지 않았다.대부분이 무학 또는 초등학교 졸업 정도의 학력수준이어서 자격 요건에 맞지 않은데다 근로 의지도 별로 없었다는 게 상담소관계자의 설명이다. 종로 ‘사랑의 쉼터’ 관계자는 “근로능력이 있어도 일을 하면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에 근로를 기피하는 경향이 짙다”고 전했다. 만성 질병과 알코올 중독도쪽방 거주자들이 안고 있는 문제다.어떤 이들은 생계용으로 지급받은 곡식을 팔아 술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 광야쪽방상담소 임경석 의료간사(45)는 “최근 거주자 2명이 후두암과 폐암 진단을 받았다”면서 “알코올중독과 열악한 주거환경이 질병을 낳고,질병으로 노동력이 상실되는 악순환부터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쪽방 상담사들은 “노숙자 중심으로 진행중인 알코올 중독 치료 등 자활 프로그램을 쪽방 거주자에게도 확대해 스스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 [대한포럼] 8년만에 불거진 한약학과 위기

    촉망받던 한약학과가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내년 초 졸업예정 학생들의 집단 유급이 가시화돼 2002학년도 신입생모집이 불투명해졌다. 전국의 한약학과 학생들은 집단으로자퇴서를 제출한 데 이어 교수들과 함께 자진 폐과(閉科)도 신청해 놓은 터다.학생들은 한방의 의약 분업을 요구한다.한약사의 처방을 제한한 약사법의 개정과 한의원의 한약사 채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면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림도 없다. 문제는 멀리 1993년의 한·약분쟁으로 거슬러올라 간다.불씨는 당시 보사부가 댕겼다. 한약 선호도가 높아지자 ‘국민 건강’을 위한다며 약국내 한약장 설치를 금지한 약사법 시행 규칙을 고치려 했다. 한의사들의 반발은 즉각적이고 강력했다.양측의 대립이격화되자 보사부는 약학대학에 한약학과를 두어 한약사만이 한약을 조제하도록 한다는 미봉책으로 얼버무렸다.한방의 의약 분업이 전제였음은 물론이다. 한약학과는 일약 최고의 인기학과 대열에 끼였다.한의과대학과 약학대학이 있는 종합대학에만한정됐기에 희소 가치가 대단했다.그러나 한방의 의약 분업이 불투명해지면서한때 ‘반짝 총아’는 일거에 사생아 신세로 전락했다. 설자리도 할 일도 없어졌다.역할 구분이 쉬웠던 양방에서 의약 분업의 진통을 떠올리면 한방의 분업은 지난하기만 하다. 한방에선 한의사와 한약사의 역할 구분이 가뜩이나 어렵지 않은가. 8년 전 ‘국민 건강’이란 허울로 흐트려 놓은 실타래가뒤늦게 우리를 옥죄고 있다.한약사들의 ‘이유있는 항변’에 우선 입막음을 하려던 조치가 빚어낸 불상사였던 셈이다.비전도 없이 이익 단체들에 의해 휘둘린 줏대없는 정책의 잘못된 결과를 보여 주는 사례다. 노동계가 이른바 겨울 투쟁(冬鬪)을 시작했다.한국노총의전국 노동자대회에 이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그리고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가 공동으로 잇달아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그들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지막수단이어야 할 대규모 집회를 갖겠다는 소식을 들으며 극단주의가 초래하게 될 비뚤어진 결과들이 걱정스러워진다. ‘자기 앞만 지키려는’ 집단적 편협주의에 빠져 있지는않은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교육계의 요동 또한 위험 수위를 오르 내린다.30만 교사가운데 9만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전교조가 요구 사항이수용되지 않으면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것이다.선생님이 교단을 버리겠다는 것이다. 말로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 약사법을 개정하려 했던 보사부의 8년 전 모습이 자꾸 오버랩된다. 이번에는 대학 교수들도 거리로 나섰다. 21세기에들어 노동조합을 만들어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한다. 어렵게 직장·지역 건강보험을 통합한 건강보험법 등 이른바 개혁 입법들은 출발점으로 돌아갈 위기를 맞고 있다. 물론 잘못됐다면 바로잡아야 한다.그러나 지난 행적에 대한 반발심에서 회귀시키려 한다면 재고해야 한다.남북협력기금을 집행하면서 10억원이 넘을 때마다 국회의 동의를받으라니 납득이 안된다.시골 개천에 다리 하나 놓아도 10억원이 드는 현실이고 보면 기금 운용의 자율성과 탄력성은 상실될 게 뻔하다.당장은 아니지만 불과 몇 년 후면 우리의 멍에가 돼 돌아오지 않겠는가. 요즘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거리는 ‘자기 요구’와‘자기 주장’들로 넘쳐난다.계층간·집단간 이해와 갈등이 뒤얽혀 가닥을 추려내기가 쉽지 않다.국정을 주관해야할 정치권은 내년 대선에 혼을 빼앗기고 있다.공직 사회마저 효율적인 시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보다는 실수 안하기에 매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1993년의 의·약분쟁 당시의 확대판 소용돌이를 보는 것 같다.정신을 차려야겠다.‘잘못 끼운 첫 단추’의 결과는 모두 우리의 짐이 되고 족쇄가 된다.이번 한약학과 파문을 여야가 국정의 책임을 공유해야 할 오늘날의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위기의 지역방송 살길은 전국화”

    ■'미래의 로컬방송'심포지엄. 케이블방송,디지털위성방송,케이블 위성방송,수도권 지상파의위성 재전송 등 수도권 방송의 팽창 속에서 지역방송은 어떤 생존 전략을 짜야 할까. 한국언론학회(회장 김학수)는 최근 방송회관 회견실에서 ‘미래의 방송과 로컬리즘’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지역방송위기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했다. 1부는 ‘로컬방송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김대호 교수와 윤석년 광주대 언론광고학과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다. 김대호 교수는 “지역방송이 지역에만 국한된다는생각을 하면 경쟁력을 잃고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면서“방송권역이라는 것이 더 이상 울타리가 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윤석년 교수는 “종래 지역방송사들은 광고 물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어 광고주를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없었다”면서 “지역방송은 무조건 봐 달란 식의 소극적 영업관행을 버리고 매체 광고력 향상에 힘써야 하며 한국광고공사 및 정부도 지역방송에 대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로칼 콘텐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이동후 인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정상윤 경남대 정치언론학과 교수가발표했다. 이동후 교수는 “경인방송의 콘텐츠 분석을 통해 시청자와 전략의 차별화 현황을 고찰했으나 제4의 지상파 방송으로 밖에 볼 수 없었다”면서 “경인지역이 서울과 가깝다 보니 본래부터지역색이 적기도 하지만 좋은 지역방송의 모델로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상윤 교수는 “지역방송의 프로그램 강화를 위해 지역방송의 타 지역 재전송,우수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책 마련,타 지역방송과의 공동제작 등이 필요하다”면서 “지역방송이 현재에만안주할 경우 21세기 인터넷의 패배자가 신문이 아니라 지역방송이 될 수 도 있다”고 충고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기고] 수능 변별력 개선 이렇게

    올해도 역시 수능의 변별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작년은수능이 너무 쉬워서 탈이었고,올해는 너무 어려워서 말썽이 되고 있다.작년에는 상위권 학생들의 실력을 변별하는데 실패하였다면 올해는 중위권 학생들의 실력을 변별하는 데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작년의 경우는 소수의 상위권학생들의 문제였지만 올해는 절대 다수의 학생들에게 문제가 되고 있다.따라서 교육 공황의 위기를 느끼게 한다.그렇다면 수능이 변별력 조절에 실패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작년에 수능이 쉽게 출제된 것은 수능이 너무 어려우면과외가 성행하게 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따라서 정부는출제 위원들에게 쉽게 출제할 것을 종용하였고 그 결과로수능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였다.그러나 수능이 쉽다고과외가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오히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까지 수능점수 올리기 경쟁에 가세함으로써 과외가 더늘었다는 것이 교사들의 말이다.또한 수능이 상위권 학생들의 실력을 판별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일부 대학에서는수능을 불신하게 되었고,변별력을 상실한 수능 대신에다양한 대체방법을 구상하게 되었다.심층 면접도 그러한 대안적인 수단으로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수능은 없어져야 하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수능은 많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존속되어야 할 충분한가치를 갖고 있다.다만 문제점을 개선하는 노력이 요구될뿐이다.따라서 수능의 변별력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변별력 조절을 위해 수능을 이원화시켜야 한다.작년처럼 너무 쉬우면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수 없고,올해처럼 너무 어려우면 중위권 학생들에게 문제가 생긴다.그런데 이러한 난이도 조절이 쉽지가 않다.단 한번의 시험으로 실력이 천차만별인 수십만명 수험생 등급을 적절히 변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따라서 수능은 이원화되는것이 바람직하다.대학의 수학능력을 알아보는 자격 시험으로서의 수능과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는 수준 높은수능으로 이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과목별 난이도 조절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어떤해는 수학이 어렵고,어느 해는 언어 영역이나 제2외국어시험이 어렵다면 그 때마다 특정분야를 잘하는 학생이 ‘운 좋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이는 시험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이다.이것은 큰 문제이다.따라서 수능의 변별력을 유지하기 위해 교과전문가들이 아니라 평가전문가들의역할이 강조되어야 한다. 교육과정 평가원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여 평가체제가 전문성을 갖추도록 연구인력을 보강해야 한다.단기간에 몇몇교과전문가들이 문제를 출제하는 현행 체제로는 변별력 시비를 종식시킬 수 없다.교육과정 평가원의 평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장기간에 걸쳐서 문제가 출제되고 선정되는문제은행 식의 출제형태가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수능은 자격시험으로서의 수능과 선발시험으로서의 수능으로 이원화돼야 하며,문제출제방식도문제은행식으로 시급히 전환돼야 한다. 이해명 단국대교수·교육학
  • 정재문씨 의원직 상실 위기

    한나라당 정재문(鄭在文·부산진갑)의원의 선거사무원이 선거법 위반죄 항소심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아 정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부산고법 제2형사부(재판장 李仁宰 부장)는 7일 열린 한나라당 부산진갑 지구당 전 사무국장 이모(63)피고인에 대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죄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을 깨고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피고인이 지난해 4·13 총선 선거운동기간에 정 의원의 선거사무장으로 활동하면서 동책과 선거운동원 등에게 수차례에걸쳐 2,500만원을 지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3월 1심에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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