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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보험증 사라진다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건강보험증이 사라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30일 지난 9월부터 제주지역에서 시범 실시하고 있는 주민등록증으로 건강보험증을 대체하는 사업이 주민들의 호응아래 각 의료기관에서 성공적으로 정착됨에 따라 시범사업이 끝나는 내년 2월 이후 제주지역의 보험증 발급업무를 완전 중단할 방침이다. 또 제주 이외의 지역에서도 우선 신규발급을 중단한 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으로 진료가 가능하도록 한 뒤 점진적으로 건강보험증을 폐지하는등 건강보험증제도 개선 사업을 확대추진키로 했다. 건강보험증은 과거 가입자의 자격 유무를 확인하고 진료비 청구 조합을 확인하는 기능을 했으나 지난 89년 7월 전국민의료보험이 실시돼 자격 확인 절차가 불필요해졌고 2000년 7월에는 통합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출범하면서 의미를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현재의 건강보험증은 수진자의 주민등록번호나 이름을 확인하는 단순 인적사항 확인용으로 전락했다.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국민에게는 미 지참시 진료에 불편을,병원에는진료비청구시 입력 등 업무과다로 양쪽 모두에게 불편을 주는 유명무실한 존재가됐다. 건강보험증은 올 9월 말 현재 모두 1234만건이 발행됐으며 올 한해 동안 1700만건이 발행될 것으로 추계됐다.지난해에는 모두 1618만건이 발행됐었다. 공단측은 건강보험증 개선사업으로 발급민원이 사라지고 수시 재발급,진료시 증 지참 등으로 인한 가입자 및 요양기관의 불편이 개선될 뿐 만 아니라보험증 발급 전담 인력 268명을 절감해 연간 2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상룡 이사장은 “의료보험제도 도입 이후 관행적으로 발급해온 건강보험증을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으로 대체하는 ‘발상의 대전환’을 통해 국민불편 해소,업무 혁신,비용절감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건강단신

    ◆냉동적혈구은행 첫 개설 연세의료원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응급상황에 대비해 자신의 혈액을 미리 저축해두는 ‘냉동적혈구은행’을 국내 처음으로 개설했다. 뽑은 혈액을 35일밖에 보관할 수 없는 기존의 냉장보관방법과 달리 냉동보관법은 3년에서 5년까지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따라서분만을 앞둔 임신부나 항암치료,큰 수술을 앞둔 환자들에게 가장 유용할 것으로 병원측은 기대하고 있다.비용은 2년 보관 기준으로 1회 250㎖당 30만원이다.(02)361-6489. ◆류머티즘 임상실험자 모집 경희의료원 한방침구과와 류머티즘내과는 만성 염증성 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에 대한 봉독약침 효과를 연구하기 위한 임상시험 참가자를 선착순모집한다.대상은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항류머티즘 약물을 복용함에도 부종과 통증이 계속되는 환자로,주 1∼2회 통원치료가 가능하고 고혈압 당뇨 등 합병증이 없어야 한다.연구 기간중 봉독 치료와 각종 검사는 무료다.(02)958-9282. ◆당뇨병치료제 ‘액토스' 출시 한국릴리는 인슐린 병용요법이 가능한인슐린 저항성 개선 당뇨병치료제 ‘액토스’를 내년 1월1일부터 국내 출시한다.새 경구형 치료제는 제2형 당뇨병의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는 물론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고,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해 심혈관계 합병증을 예방한다는 것이 한국릴리 측의 설명이다.액토스는 지난 99년 미국에서 발매된 이후 현재 세계 40여개국에서 발매되고 있다.
  • [열린세상]정부조직 분권화 지향해야

    새 정부가 들어서면 또다시 대규모의 정부 조직개편이 있을 것으로 ‘학습’되어 있는 공직사회에 대해,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현재의 조직을 최대한 가동할 것이라는 말로 불안감을 줄여주고 있다.조직개편의 비용을 감안할때,김대중 정부처럼 범정부적인 대규모의 조직개편을 세 차례나 단행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나,그 사이 정부조직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시정할 수 있는 개편은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김대중 정부는 정부조직이 비대하고 독점적이어서 비능률을 초래한다는 전제 하에 작지만 봉사하는 효율적인 정부를 위해 인력감축,민영화,민간위탁,성과관리 등을 처방으로 제시해왔다.그리고 정부조직의 기능중복과 이로 인한 부처간 갈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부처주의와 조정기구의 확대를 추진하여 왔다.이러한 조직개편 방향과 기법은 IMF 위기상황에서 나름대로의 시대적 가치와 필요성이 인정된다. 그러나 능률 지향의 이러한 조직개편 방안을 더 확대 적용하는 것은 작금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핵심 과제를 정면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간과하게 하는 문제를 야기한다.언론에 보도되고 인구에 회자되는 한국행정의 주요 문제는 권력의 집중과 견제와 균형 상실,승자 독식과 자의적 행사,그리고이에 따른 부조리와 불법 등이다.권력집중의 핵심은 세칭 제왕적 대통령제이다.입법부는 통법부로 비판받고,행정부는 장관의 자율성 부족과 단명 장관양산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졸속 행정도 상부,특히 대통령 지시사항의 무비판적 신속 집행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 대통령과 가까이 있는 가신ㆍ친인척이 연루된 권력형 부패가 사회 전체를 멍들게 하고,부패 행위자와 위법한 인사들에 대한 사면권의 선별적 행사로 사법부와 법질서의 존재가 의심받게 된다.부적격 인사를낙천 보상 등의 배려로 정부산하기관장에 임명하는 관행도 여전했다.이처럼대통령이 사회 전반을 통할하는 승자 독식의 권력구조가 되다 보니 사생결단식 대통령 선거가 이루어지고,패자는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권력은 대통령에게만 집중돼 있는 것이 아니다.권위주의적 권력집중 현상은 각급 기관의 장과 지방자치단체장에게도 나타난다.지방자치단체장은 지방자치라는 이름 하에,책임운영기관과 산하기관의 장은 기업가적 책임경영이라는 이름 하에 권한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그러나 이들 기관장은 다시 상급자나 상급기관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나라 전체가 거대한 공룡과 같이 둔한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조직간 견제와 균형의 부족도 큰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검찰ㆍ경찰ㆍ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간 견제와 균형이 요구되고 있지만 이것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가령 이용호 게이트 등 각종 스캔들이 우리 사회를 온통 흔들어 놓고,여기서 드러난 바와 같이 주가조작이나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피의자가 긴급 체포 조사되었으나 ‘끼리끼리 커넥션’ 때문에 무혐의 처리되었다가 특별검사에 의해서 그 전말이 드러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지연 또는 학연을 연고로 형성된 집단 내 사람들끼리는 가족과 같은 상호간 높은 수준의 신뢰가 있고,이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우리 사람’봐주기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회적 신뢰는 낮아지고 사회질서와 국가기강이 무너지는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따라서 우리사회에서 근래 나타나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분권화와 견제와 균형을 기하는 정부조직개편이 필요하다.대부처주의의 지향이 아니라대통령중심의 단일부처주의를 지양해야 하며,장관-부총리-총리-대통령의 4단계를 거치는 조정보다 부처장관 중심의 국정운영이 필요하다.갈등의 조정 못지않게 조직간,특히 권력기관간 견제와 균형이 중요하다. 그리고 회의,보고,감사 등 부가가치가 낮은 일이 아닌 생산적인 일에 일생을 헌신하려는 공무원들에 대한 권한위임(empowerment)이 필요하다.이러한 정부조직의 민주화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으로 대표되는 거대한 사회 변혁의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김병섭 서울대교수 행정학
  • 검·경, 알고도 추적 ‘외면’

    검찰과 경찰이 분식회계 등 혐의로 해외 도피중인 김우중(金宇中·60) 전대우그룹 회장을 체포하는 데 극히 미온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은 김씨가 지난 87년 이중국적 소유가 가능한 프랑스의 국적을 취득한 사실을 지난해 11월 프랑스 인터폴을 통해 확인했으면서도 프랑스 여권획득 여부를 조사하지 않는 등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경찰은 특히 김씨의 한국 여권 만료일이 지난 1일이었다는 사실을 26일에서야 확인했다. 이에 따라 김씨가 효력이 상실된 한국 여권 대신 프랑스 여권을 만들어 도피행각을 계속할 경우 그를 쫓는 작업은 더욱 어렵게 됐다. 경찰청 외사과는 27일 “프랑스 인터폴이 지난해 11월 김씨가 87년 4월2일프랑스 국적을 취득했고,당시 독일에서 신병치료중인 것을 확인해 통보했다.”면서 “이 사실을 수사주체인 대검 중수부에도 알렸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지방 소도읍 중점 개발

    정부의 개발정책에서 소외됐던 지방 소도읍 지역에 내년부터 10년간 12조원이 투자돼 중점적으로 개발된다. 그동안 소도읍지역은 도시기반시설과 산업·문화·복지시설이 낙후돼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원래의 기능을 상실,지난 20년 동안 570만명의 이농 인구가 발생하는 등 각종 도시문제를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대한매일 10월31일자 25면 참조] 행정자치부는 지방소도읍을 경제·사회·문화적 거점기능을 갖춘 지역사회의 중추 소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 203개 읍(邑) 가운데 소도읍으로 분류된 194개 읍에 국비와 지방비,민자 등 모두 12조원을투자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행자부는 내년 5월 말까지 14개 지방 소도읍을 선정해 1차로 시범사업을 펼친 뒤 2004년부터 매년 20개 읍씩 추가로 선정,중점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선정된 읍지역에 대해 행자부는 매년 30억원씩 3년간 모두 100억원의 범위안에서 육성사업비를 지원해 도로·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과 지역특화산업육성,전통문화와 역사자원 복원·보존 등 관광활성화,주민 생활환경개선사업 등을 펼치게 된다. 또 교통·통신·물류·유통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금융·조세지원 등을 통해 기업을 소도읍에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지역 산업기반도 구축할 방침이다.지역 주민들에게는 5년 거치 15년 상환,연리 5.5%의 저리로 가구당 2000만원씩 융자금이 지원된다. 행자부는 “소도읍 육성사업으로 모두 27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함께 33만여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소득 안정 등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대통령직인수위 집중해부 - 당선자 정치력 강화 ‘디딤돌’

    ◆왜 중요한가 정권인수 과정이란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 직후부터 취임시까지,취임 후의통치과정에 탄력성을 부여하기 위해 퇴임 정권으로부터 정치권력을 수용해가는 전체과정을 총괄하는 개념이다.그런 의미에서 정권인수 과정은 바로 대통령 당선자의 정치적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당선자는 정권인수 과정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확대하고 자신의 정책비전에 대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따라서,당선자의 정권인수 과정은 피동적인 입장에서 정권을 이양받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입장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초석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정권인수 과정은 세 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첫째,정권인수 기간 동안 대통령당선자의 이념,신념,정책,비전 등 국정철학이 대내외적으로 천명된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대통령 당선자의 공식적인 대외창구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정권인수위원회가 되기 때문에 정권인수위의 조직 및 활동사항은 당선자의국정운영 시스템의 근간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둘째,당선자의입장에서 정권인수위원회는 향후 5년 집권의 콘텐츠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관이다.특히 선거공약으로 제시된 여러 정책들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정책들간 상호 상충되는 부분들을 이완시켜 주어야 하며,정책수행을 위한 정확한 ‘타임테이블’이 준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정권인수위원회는 당선자의 정치력을 검증하는 단기 평가과정이다.인수위원회 활동 66일 동안 당선자가 기능할 수 있는 대내외적인 환경과 부단히 접촉해야 한다.특히 여소야대,북한핵 문제,불투명한 경제전망,선거후유증 등의 환경에 대해 과연 당선자가 어떠한 방식으로 대처하느냐의 문제는 온국민의 관심사이다.통치환경에 대한 당선자의 대처방식은 바로 당선자의 국정운영철학의 반영이기 때문에 매우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인수위 운영이 실패할 경우 당선자의 국정운영 시스템은 혼란에 빠지기 쉽다.더구나,대내외적인 시선이 당선자에게 집중되는 기간이기 때문에 세밀하고 정확한 당선자의 메시지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향후 국정과 연계 인수위는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공약을 국민이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파악한 뒤 해결방안 제시 중심의 활동을 하도록 한다.또한 대선공약과공약 사이의 모순점을 완화시켜야 하고,공약의 실현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천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특히 정책우선순위 결정과 정책실현을 위한 ‘타임테이블’ 마련이 관건이다. 그 다음 정권인수위는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를 국민통합,행정수도이전 등과 같은 장기과제와 정치개혁,재벌개혁 등 대통령이 핵심적으로 수행할 프로젝트로 구분해서 이를 취임 후 관련 기관에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정부는 국민대통합과 같은 장기과제를 추진할 ‘국가전략연구원’(가칭)을설립하고 이 기구가 국민통합을 주도할 ‘범국민통합위원회’를 보좌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한편 ‘대통령 프로젝트팀’(가칭)은 선거기간 동안 공약으로 제시한 사항중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 등을 담당하도록 한다.즉 대통령 프로젝트팀은 부정부패척결,정치개혁,새로운 외교·안보의 틀 확립 등 선거공약과 관련된 시급한 사안들이과연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인수위에서 활동한 정책조언 그룹은 대통령 정책자문 ‘싱크탱크' 역할을 하면서 대통령 프로젝트팀과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바람직하다. ◆5대 운영원칙 대통령 당선자는 인수위원회 운영에 대한 원칙을 제시해야 하며 그 원칙은당선자의 국정운영 철학을 대변한다.그리고 인수위 활동이 그 원칙에 얼마나 충실했는가의 여부가 바로 대통령 당선자 업무 수행능력 평가의 잣대가 된다.인수위 활동은 크게 다섯 가지의 원칙에 따라 운영되어야 한다. 첫째,안정성의 원칙이다.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국가 연속사업이 차질없이수행돼야 한다.안정성이 무너지면 대외신인도 급락은 물론 대내적으로도 신뢰성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둘째,합리성의 원칙이다.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인 요소를 차단해야 한다.합리성이 결여되면 지역주의,연고주의에 의한 정치적 도전에 직면할 위험성이 높다. 셋째,공정성의 원칙이다.객관적인 원칙을 가지고 공정성을 제고해야 한다.인수위 운영이 공정하지않을 경우 당선자의 정치적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넷째,통합성의 원칙이다.특히,국가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이것이 실패할 경우 당선자의 국가운영 능력에 대한 불신이팽배하게 된다. 다섯째,민주성의 원칙이다.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해당사자들의 충분한의견이 개진될 수 있도록 업무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실패할 경우 제왕적 대통령 또는 독재라는 비판을 받게 된다.이를 요약하면,인수위의 활동에 대한평가는 바로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평가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당선자는 인수위가 이 5대 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 오피니언중계석/조희연 교수, 대선평가 토론회 주제 발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전국교수노조,학술단체협의회 등 7개 교수단체는 23일 서울 태평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강당에서 ‘2002 대선 평가 토론회’를 가졌다.다음은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NGO학과)가 ‘대선 이후 정치상황과 새정부 추진과제’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한 요지. 한국 사회는 양김(兩金) 시대로 상징되는 ‘1기 민주화’를 거쳐 ‘2기 민주화’ 단계로 전환되는 국면에 자리잡고 있다.이런 점에서 2002년 대선은‘2기 민주화’ 단계의 시대정신과 변화 방향을 둘러싸고 ‘진보적 발전의길’과 ‘보수적 발전의 길’이 각축하는 공간이었다. 노무현 정부의 성립에는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가장 중요한요인은 이른바 ‘세대혁명’이라고 불리는 20,30대의 적극적인 투표참여였다.80년대의 정치혁명을 경험한 386세대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월드컵 세대’라고 하는 20대 인터넷 세대가 결합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정치 참여운동을 전개했던 것이다. 특히 노사모와 개혁국민정당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운동형태는 과거 시민운동의 정치적 중립성의 틀을 벗어난 개입전략의 산물이었다.이들은 시민사회의 역동성을 전제로 일보전진한 정치개혁 개입운동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번 대선으로 우리의 정당경쟁구도에도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요컨대 ‘강력한 보수정당-취약한 자유주의 정당-배제된 진보정당’의 구도에서 ‘강력하지만 약화된 보수정당-취약하지만 강화된 자유주의 정당-제도화된 진보정당’의 구도로 변화하는 징후가 이번 대선을 통해 드러났다. 중요한 점은 기존의 지역주의적 정당질서와 무관한 진보정당의 진입으로 과거 지역주의적 대립구도와는 다른 경쟁구도가 출현할 것이라는 점이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역주의 구도 속에서 자기재생산의 기반을 갖기 때문에 이들의 노력만으로는 지역주의 탈피가 어렵다.여기에 진보정당이 개입,두 기성정당의 대결구도가 지역주의적 경쟁으로 전환되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 역할을 한 것이다. 이처럼 변화된 환경 속에서 노무현 정부에 요구되는 과제는 무엇인가.결론부터 말하면 ‘1기 민주화’ 단계에서 달성된형식적 민주주의를 넘어 실질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의 대혁신을 이루어내는 것이다.이는 세가지 차원에서 구체화될 수 있다. 첫째,과감하고 철저한 반부패 정치를 제도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대대적인 검찰개혁을 통한 정치권-검찰의 유착 극복,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의 설치,부패방지법과 정치자금법의 개정 등이 필요하다. 둘째,정치적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뿌리깊게 온존하고 있는 사회적 기득권체제를 약화·해체시키는 것이다.노무현 정부의 성립은 안티조선운동이나 학벌철폐운동처럼 사회적 기득권체제를 해체하려는 시민사회의 개혁열망으로부터 큰 도움을 얻은 것이 사실이다.노무현 정부로선 이러한 열망을 적극적인자산으로 삼아 사회의 실질적 민주화를 위한 가시적 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셋째,더욱 철저한 시장경제의 민주적 개혁과 사회적 시장경제로의 전환을이루어내는 것이다.이미 김대중 정부가 표방한 민주적 시장경제의 부작용이소득분배 악화와 비정규직의 확산 등의 문제로 표출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시장경제의 사회적 규제와 규율을 향한 정책적 실천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다. 우려되는 점은 개혁의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주당이 인위적으로 의석늘리기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민의 정부’ 시절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보궐선거에서 천문학적 선거자금을 사용함으로써 정치개혁의 순수성과 도덕적 명분마저 상실했던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노무현 정부는 소수정권이라는 한계를 인위적 의석확보를 통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개혁 열망에 기반한 강력한‘개혁드라이브’를 통해 정면 돌파해야 한다.
  • 책꽂이/자객열전 外

    ●자객열전(유재주 지음) 지난 84년 ‘소설문학’을 통해 등단한 작가가 춘추전국시대 자객들의 활약상을 소설로 엮었다.노나라 사람으로 자객의 시조로 꼽히는 조말을 비롯,진나라의 발제,오나라의 전제와 요이 등 중국사에 등장하는 자객 이야기 8편.휴먼&북스 전2권 각 8800원. ●들뢰즈와 문학-기계(고미숙 외 지음) 미셸 푸코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철학자로 지목한 질 들뢰즈의 사유체계를 다양한 분야의 젊은 전공자들이 문학연구에 응용한 성과물.보르헤스·체르니셰프스키·세르반테스·헨리 밀러·미셸 투르니에·버지니아 울프·조너선 스위프트 등의 작가 혹은 작품을분석한다.소명출판 1만 8000원. ●먼 곳의 불빛(허정 지음) 1996년 창비 신인평론상 수상자의 첫 평론집.저자는 80년대와 90년대를 단절시키려는 속류 사회학주의를 비판하며,90년대시단의 사회성 상실 논의에 대해 적극적인 반론을 펼친다.창작과비평사 1만3000원. ●뜻으로 읽는 한국어 사전(이어령 지음) 일간지에 연재된 저자의 칼럼을 엮은 책.지난 95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에 10여편의 글을 추가해 ‘이어령 라이브러리’의 2차분 첫 책으로 재출간했다.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토막이말,한자 말,서양 말의 문화인류학적 연원을 캐는 글들을 실었다.문학사상사1만 1000원. ●청자 깨어지는 소리(김준성 지음) 경제부총리를 지낸 저자의 일곱번째 소설집.대학 교수와 여제자의 사랑을 그린 표제작을 비롯,보험금을 노리고 발목을 절단하려는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다룬 ‘돼지 족발’,월드컵 대회를 배경으로 국적을 초월한 사랑을 다룬 ‘붉은 악마’ 등 8편의 작품을 실었다.문학사상사 8500원. ●나는 누구인가 복제인간 T2(양창국 지음)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출신으로한국전력 원자력 분야에서 30여년간 근무한 저자의 과학소설.나노기술 개발업체의 오너가 생명공학 분야의 경쟁회사 기술을 빼내려다 소송에 걸린다.봄 전2권 각 8500원. ●크레인(라이너 침닉 지음,유혜자 옮김) 독일 작가의 어른을 위한 동화.수하물을 옮기는 크레인 기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간의 책임과 의무,우정과 전쟁 등을 풍자적으로 그렸다.큰나무 7500원.
  • 네티즌마당/네티즌의 힘은 강했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687호(12월26일자)에서 올해의 인물에 ‘행동하는 네티즌’을 선정했다.16대 대선 결과는 이런 선정이 얼마나 적절했는지를 확인해줬다.이번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소 중의 하나가 그를 지지하는 네티즌의 힘이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사실이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의 힘은 누구보다 강했다 네티즌들의 무서운 힘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통합21의 정몽준 대표가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철회를 선언한 이후부터였다.지난 18일 밤 10시가 넘어 ‘지지 철회’라는 폭탄선언이 나오면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힘이 그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당혹감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던 그들은 조금씩 전열을 정비하면서,악재를 호재로 만들어 나가기시작했다.어떤 네티즌은 민노당 지지자들을 향해 ‘이번만은 노무현 후보를찍어 달라.’는 호소를 하는가 하면,투표 당일에는 투표에 참가할 것을 설득하는 글이 인터넷 게시판들을 장식했다.이런 노력들이 서울에서 막판 투표율을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서울의 투표율은 오전에전국 평균을 밑돌았으나 오후에 투표율이 치솟아 전국 평균을 넘었다. ◆“언론권력이 이양됐다” 네티즌들은 이런 ‘스스로의 승리’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그들이 지지했던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에게 어떤 바람을 가지고 있을까.인터넷 언론으로서 이번 선거과정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던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는 오연호 기자의 이름으로 ‘인터넷과 네티즌이 조중동 이겼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오연호 기자는 이 기사에서 “노무현은 네티즌 참모 수천 명과 함께 하고 있었기에 승리가 가능했다.그들은 실핏줄처럼자기의 위치에서 각종 정보를 올리고 기발한 제안을 했다.”고 네티즌의 역할을 평가하면서 “길게는 80여년간 누려왔던 언론권력이 종이신문 직업기자의 손에서 네티즌,인터넷 시민기자에게 이양됐다.”고 밝혔다. ◆“이 나라의 미래는 밝다” ID를 ‘시원함’으로 쓴 한 40대 네티즌은 “이번 승리는 네티즌 여러분,그리고 20∼30대의 승리”라고밝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나라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고 밝혔다.또 ‘머루눈’이라는 네티즌은 “18일에는 울분과 비통함,뭐라 말할 수 없는 배신감에 떨며 잠을 못 이뤘었는데 이제는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것이 자랑스럽다.”며 “우리가 ‘노무현 일병’을 구한 것처럼 그가 자랑스럽게 ‘만기제대’할 수 있도록 지금과 같은 초심으로 지켜보자.”는 말로 감격을 대신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네티즌들이 이번 결과에 대해 모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동서로 나눠진 여론의 색깔을 걱정하면서 이제부터 네티즌의 힘으로 그런 부분을 바꿔 나가자고 다짐하기도 한다.‘서프라이즈’라는 네티즌은 “우리는 노무현으로 대표되는 2002년 시민혁명의 주체로 나서 전투에서는 성공을 거뒀지만, 남한을반으로 갈라 동서로 각각 칠해 놓은 TV화면을 보면서 실망하기도 했다.”면서 “어떠한 형태가 됐건 우리가 노무현 정권을 아래에서 받쳐주지 않으면제2의 김대중 정권의 운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심기일전 할 것을 촉구했다.또 ‘빈풍’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이제 겨우 한 고비를 넘었으니 샴페인은 조금 더 있다 터뜨리자.”고 촉구하면서 우선 해야할 일로 “철새 정치인부터 응징하자.”고 주장했다. ◆우리는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네티즌들은 노무현 당선자에게 훌륭한 대통령이 돼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고 있다.‘대통령’이라는 ID의 네티즌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니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자.”면서도 “학벌타파,낡은 정치 개혁,부정부패 단절,주택가격 안정,재벌과 경제개혁 완성,균등한 성장과 분배”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ID를 ‘부탁’이라고 쓴 네티즌은 “상실감과 위기감에 빠진 대구에 맨 먼저 가서 끌어안고 협력을 부탁하라.”며 화합과 협력의 시대를 열어줄 것을 당부했다.그는 또 “정치술수에 능한 주변 인사들이 제시하는 정국 운영방안을 단호히 거절하고 그런 사람들을 배척해 달라.”고촉구했다. 이호준기자 sagang@
  • [행정개혁 성과와 과제] ⑥ 공무원 반응

    공무원들은 행정개혁의 큰 틀에는 동의하지만 개별 개혁제도에 대해서는 재검토 등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박천오(朴天悟) 명지대 교수는 4∼9급 국가 및 지방공무원 519명을 대상으로 현 정부의 행정개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공무원 반응을 연구한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연구논문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행정개혁 전반에는 긍정적 행정개혁 전반에 대해 공무원들의 적극성은 높지 않지만,거부 반응 또한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행정개혁은 바람직하고 정당한 것으로 받아 들여 실천에 적극 협력한다.’는 질문에 ‘보통이다.’고 대답한 공무원이 41.2% 214명으로 가장 많았다.113명(21.8%)은 ‘그렇다.’,57명(11.0%)은 ‘전적으로 그렇다.’고 답하는 등 32.8%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반면에 ‘전혀 그렇지 않다.’ 27명(5.2%),‘그렇지 않다.’ 108명(20.8%)등 부정적인 대답도 26%나 됐다. ‘행정개혁에 불만이 많아 여건만 되면 조직을 떠날 예정이다.’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1.8%가 ‘전혀 그렇지 않다.’(96명·18.5%),‘그렇지 않다.’(121명·23.3%)고 대답했다.그러나 ‘그렇다.’(104명·20.0%),‘전적으로그렇다.’(36명·6.9%)는 대답도 26.9%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소속과 직급,성에 따라 답변이 차이가 났다.지방공무원이 국가공무원에 비해 행정개혁에 대한 수용도가 낮았으며,직급별로는 하위직 공무원일수록 행정개혁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행정개혁 수용도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높았다. 이러한 원인으로 지방공무원의 인력감축 비율이 국가공무원에 비해 높아 개혁 체감도에서 차이가 나고,하위직일수록 행정개혁의 직접적인 적용대상이되며,여성이 남성보다 직무만족도가 높아 개혁에 대해 긍정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개별 개혁제도에는 부정적 개방형직위제,책임운영기관제,연봉제·성과상여금제,목표관리제,조직개편,행정서비스헌장제 등의 행정개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이 가운데 도입 당위성,실효성,실천상의 제약,공무원에 대한 부담과 불이익,정서적 공감도,장기적 정착 가능성 등 6개 항목을비교평가한 결과 종합 수용도에서 책임운영기관제가 1위,행정서비스헌장제는 2위로 비교적 긍정적인평가를 받았다. 책임운영기관제는 ‘실효성’과 ‘정서적 공감도’에서,행정서비스헌장제는 ‘공무원에 대한 부담과 불이익’,‘장기적 정착가능성’,‘실천상의 제약’ 항목에서 각각 높은 점수를 얻었다. 연봉제·성과상여금제는 ‘실천상의 제약’과 ‘정서적 공감도’,‘장기적정착가능성’에서,목표관리제는 ‘도입 당위성’과 ‘실효성’ 항목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지방공무원들이 국가공무원에 비해 개별 개혁제도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으며,성별로는 여성 공무원들이 행정개혁의 추진과 정착에 보다 협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세훈기자 shjang@ ◆박천오 명지대교수-공무원 개혁의식 부족 “행정개혁의 성패는 공무원들에게 달려있는 만큼 이들의 반응 정도를 진단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박천오(朴天悟·50) 명지대 교수는 최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개혁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대중 정부의 행정개혁에 대한 공무원 반응’이라는 연구논문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충고했다.박 교수는“현 정부의 행정개혁은 ‘작지만 봉사하는 효율적인 정부’를 내세워 공급자 위주의 행정관행과 이른바 ‘저가치 행정’을 초래한 기존 행정시스템의 낙후성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공무원들의 지원과 협력 여부가 행정개혁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 변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반응을 파악하는 연구는 드물었다.”고 자신의 연구취지를 밝혔다. 박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행정개혁에 대한 공무원들의 우려할 만한 저항은 없었지만 개혁에 대한 적극성은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는 개혁이 정부조직과 기구,인력,예산 등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공무원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이해관계와 행정풍토 등에서 불리하다는 의식이 있었는 반면 개혁의 방향성이 옳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됐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행정개혁이 관료제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공무원의반응양태를 토대로 개혁성과와 부작용 가능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특히 행정풍토에 정면으로 배치돼 심각한 부작용을 빚는 제도는 근본적인 차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별 개혁과제에 대해 “책임운영기관제,행정서비스헌장제,개방형직위제 등은 문제점을 보완·수정하면 이른 시일 안에 정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성과상여금제는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식 업무처리를 경계하자는 취지였으나,‘나눠먹기’ 등의 파행적 운영으로 본 뜻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 사생활문란 구의원 의회서 첫 제명

    인천 부평구의회가 전국 최초로 구의원을 제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평구의회는 18일 열린 제105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혼인빙자간음 등으로 물의를 빚은 ‘이복관(49·산곡2동) 의원 징계에 대한 건’을 상정시켜이 의원을 제명했다. 이날 표결에는 재적의원 21명 가운데 19명이 참석해 찬성 14명,반대 4명,기권 1명으로 이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재적의원 3분의 2의 찬성이 있을 경우 의원을 제명할 수 있으며,제명되면 해당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한다.지난 92년 지방의회가 생긴 이래 의회 스스로 의원을 제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열린 임시회에서 이 의원에 대한 징계 건이 상정됐으나이 의원이 속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반발로 보류됐었다. 이 의원은 지난 8월 혼인빙자간음과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된 바 있다.이에 부평여성회 등 시민단체와 부평구 공무원노조 등이 이 의원에 대한제명을 구의회에 촉구하면서 시위·서명운동 등을 벌여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성역할 교육 이렇게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좋을까? 좋은 교육시설과 다양한 유아교육 교재가 등장했지만 요즘 유아교육의 질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전문가들은 “부모의 과잉보호와 잘못된 육아법으로 아이들이 성장해서 올바른 사회를 형성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될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조언하는,올바른 사회성과 성역할을 형성해 주는교육법을 알아보자. ●엄마 눈으로 아이들을 재단하지 말라 남자아이가 공격적이고,여자아이가 소극적인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유전자 차이는 존재하지만 이는 절대적이지 않다.남아가 지나치게 공격적이어서 친구들과 자주 싸우거나,여아가 제 것을 남에게 줘버리는 소극적인 행동을 한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다.아버지의 적극적 양육참여가 균형있는 아이를 키운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집에서도 ‘통제’를 가르쳐라 남아가 관심 있는 여아를 괴롭히는 것은 호의를 나타내는 한 방식일 수 있다.그러나 여아가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부정적인반응을 보여도 그것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줄 알고 귀찮게 구는 경우가 많다.좋아하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교제법을 가르쳐야 한다.이를 위해 먼저남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스스로 위험해지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지도해야 한다. ●‘싫어요.’를 귀담아 들어라 필요없는 물건을 사달라고 하거나 괜히 떼를 쓸 때에는 관대한 부모가,아이의 ‘싫다’는 표현에는 무덤덤할 때가 있다.억지로 뽀뽀를 시킨다거나,원하지 않을 때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시키는 것은 금물.어른들 말에 무조건 따르는 아이일수록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누나니까,여자니까 양보해 아이들이 원해서 누나,또는 여자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아이에게 이해와 양보를 구할 때는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설득해야 한다.패배감에 사로잡히고의욕을 상실할 수 있다. 이송하기자
  • 산업기술진흥협’국민의정부’5년 평가‘과학기술예산 확대 잘한 일’ 24%

    국내기업의 부설 연구소들은 국민의 정부가 5년 동안 펼친 산업기술정책 가운데 ‘과학기술 예산의 지속적인 확대’를 가장 잘한 시책으로 평가했다.가장 아쉬운 점으론 과학기술부 장관의 잦은 교체를 들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102개 대기업과 588개 중소기업 등 690개 기업 부설연구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과학기술 예산의 지속적인 확대’(23.9%)를 가장 잘한 일로 꼽았다.‘벤처기업 육성시책의 전면 시행’(18.3%)과 ‘미래 유망 신기술 6T의 중점 육성시책 추진’(11.7%)이 뒤를 이었다. 정부예산 대비 과학기술 예산은 지난 1997년 4.15%에서 IMF사태 직후인 98년 3.58%로 격감했지만 99년 3.67%,2000년 4.08%,2001년 4.36%,올해 4.7%로꾸준히 증가해왔다. 반면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28.1%가 ‘과학기술장관의 잦은 교체’를 들었다.국민의 정부 이후 과기부 장관에 임명된 인물은 현재의 채영복 장관까지4명으로 재임기간이 평균 1.25년에 그쳤다. 이어 응답자의 13.7%가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BK21 프로젝트 추진’을 지적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올해를 빛낸 아이디어 97選

    ‘보톡스 주사' ‘개인용 대 테러장비'‘남녀의 질투는 동급'… 미국인들이 올 한해 미국 사회에서 성행한 아이디어로 꼽은 아이템이다.뉴욕타임스(NYT)매거진은 15일 미 전역 학계와 재계,의료계 등의 전문가와 일반시민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2002 올해의 아이디어 97선'을 선정해 소개했다.다음은 주요 아이디어. ▲보톡스 주사= 올 4월 미 식품의약청(FDA)이 승인한 얼굴 성형 주사제로보톨리누스 독소를 응용한 의약품.주름살을 펴는 데 특효를 보여 ‘노화 방지 주사'로 전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부작용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휴대폰 보안시스템= 9·11테러 당시 휴대폰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탄저균 등 생물무기의 위험을 신속히 고지하기 위해 개발 중인시스템.일명 ‘센서넷'으로 불리며 휴대전화 기지국에서 특정한 위험을 탐지하면 곧바로 모든 가입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송한다. ▲아기 울음 번역기= 스페인의 한 엔지니어가 아기 울음의 음량과 빈도,지속시간 등을 정밀 분석해 ‘아기들의 언어'로 만들어낸 연구 결과.아기가 울면 무조건 기저귀를 갈거나 우유병을 들이대는 식의 육아법에 일침을 놓았다. ▲암 조기발견 신화의 수정= 암은 조기 발견하면 대부분 치유될 수 있다는믿음을 수정하는 연구결과 발표.시애틀의 전립선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임상실험에서 조기 발견과 암 치유는 그다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깃털 없는 닭= 이스라엘 연구진이 유전자 변이와 잡종 교배를 통해 곧바로 요리가 가능한 닭을 만들어냈다.‘유전공학의 또다른 재앙'이라는 논란의 불씨도 지폈다. 연합
  • 지자체 조직개편 한창

    16일 강원도의회가 조례 개정을 의결하고,제주도가 도의회에 개편안을 제출하는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잇따라 발빠르게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 강원도의회가 이날 의결한 ‘강원도 행정기구설치조례 중 개정조례안’에따르면 복지여성국이 보건복지여성국으로,관광문화환경국은 환경관광문화국으로 각각 명칭이 변경된다.보건복지여성국의 사회복지과,환경관광문화국의관광정책과를 각각 주무과로 지정할 것도 권고했다.건설도시국의 오지마을업무는 자치행정국이,접경지역개발 사무는 지역지원과가 담당하도록 업무를조정하는 등 8개항에 대해서도 권고했다.특히 진통을 겪어오던 국제통상협력실 기능조정에 대해서는 당초 도조직 개편안대로 수용하기로 결정하고 국제협력실과 대외협력관을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권고했다. 강원도의회 관계자는 “강원도 조직개편안은 여성계의 기대를 대폭 수용하고 관광과 환경업무에 대해 많은 무게를 실어주었다.”고 말했다. ◆부산시 행정자치부는 부산시가 요청한조직설치안을 지난 13일자로 부분 수용,낙동강 환경조성사업단 신설 등에 따른 76명 증원을 승인했다.이에 따라 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 종료로 심한 인사적체를 겪고 있는 부산시의 과원인력 해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내년 1월 발족돼 2005년말까지 한시조직으로 운영될 낙동강 환경조성사업단은 3급인 단장과 4급 담당관,5급 담당 4명 등 모두 29명으로 구성된다.이달말로 조직 운영기한이 만료되는 부산시건설본부내 교량건설부는 상시조직으로 전환되며 정원이 22명으로 8명 증원됐다.내년 1월 문을 여는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제2전시관 관리사업소도 신설돼 5급 관장 등 13명이 근무한다.부산근대역사관(옛 미문화원·2003년 1월 개관 예정)은 5급 관장을 비롯한 12명으로 정원을 구성,2005년말까지 한시조직으로 시립박물관 분관 기능을 수행한다.아시아드주경기장과 금정문화회관은 한시기한을 1년간 연장하도록 행자부가 지난달 승인했다.시는 다음달 시의회 임시회에 조직설치안을 상정할계획이다. ◆대구시 대구시는 월드컵대회 등에서 확인된 시민자원봉사를 시정에 활용하기 위해자원봉사담당(5급)을,여성인력의 사회 진출 기회 확대와 여성복지 향상 등을 위해 여성국(국장 3급)을 각각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전북도 전북도와 전주·군산·익산·정읍시,완주·고창·진안·순창군 등 도내 일부 시·군들은 민선 3기 들어 앞다퉈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이번 조직개편은 구조조정 차원이 아니라 지역경제와 관광·문화산업 활성화,행정서비스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북도는 강한 경제,풍요로운 전북 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현행 1실 7국 1본부 39과 146담당을 2실 6국 1본부 39과 151담당으로 개편했다.경제·문화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통상국이 경제통상실로 격상되고 내부서열 7번째였던 문화관광국이 4번째 국으로 자리잡았다.회계과와 세정과를 통합해 재정과를 신설하고 도로교통과를 도로과와 교통물류과로 분리했다. ◆제주도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추진과 지방 이양사무 증가 등 행정여건 변화에 따라 1개과 3개담당을 신설하는 등의 행정조직 개편계획을 확정,제주도의회에제출했다.기능이 유사한 관광건설국 환경시설과와 산림환경과를 환경산림과로 통·폐합하고,임시조직인 스포츠육성기획단을 정규조직으로 전환,보건복지여성국 청소년육성담당을 흡수하면서 관광문화국내에 스포츠산업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자연자원 보전·관리와 생태숲 조성,산림정책 등 유사한 환경보전 업무를 일원화하고,임시조직인 스포츠산업육성기획단을 정규 조직화하는 한편 청소년육성담당 기능을 흡수,기능을 보강하는 데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춘천 조한종기자 jhkim@
  • 美 국제무역위, 한국D램 산업피해 판정

    미국이 한국산 D램에 대해 산업피해를 인정하는 예비판정을 내림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의 내년도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내년 5월말로 예정된 미국 상무부의 최종판결에서 상계관세를 받게 되면 한국산 D램은 가격경쟁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13일(현지 시간) 위원회를열어 참석자 전원찬성으로 한국산 D램에 대한 산업피해 긍정 판정을 내렸다고 15일 밝혔다.독일의 인피니온과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상계관세 부과를 요구한데 따른 조치다. 이번 판정으로 당장 관세가 조정되지는 않으며 내년 1월 25일로 예정된 미국 상무부의 보조금 지급여부에 대한 예비판정 결과가 한국산 D램을 둘러싼통상분쟁의 최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하이닉스 박상호(朴相浩)사장은 이와관련,“최종조사단계에서 ITC는 마이크론의 주장을 결국 기각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
  • KBS2 50부작 ‘아내’ 김희애씨 7년만에 안방극장 본격 컴백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막연히 다시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하루 한 시간은 헬스클럽에 나가 운동하면서 자기 관리를 꾸준히 해왔던 것을 보면 그렇죠.” 1996년 5월 결혼과 함께 방송활동을 접었던 김희애가 브라운관으로 돌아온다.지난 99년 MBC 일일극 ‘하나뿐인 당신’에 나왔지만 비중이 워낙 적어본격적인 컴백은 7년만이라고 강조한다.복귀작품은 삼화프로덕션에서 만드는 KBS2의 50부작 장편 드라마 ‘아내’(월·화 오후9시50분).첫 방송은 내년1월6일이다. “남편이 결혼전부터 일 있는 여자가 좋다고 해서 연기활동에 지장받는 것은 없어요.내조요?그런 것 없어요.남편이나 저나 각자 서로의 분야에서 일잘하면 그걸로 된 거죠.” 남편은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최근 가족과 빙탄으로 휴가를 다녀와서인지그을린 얼굴이 건강하다.두 아이의 어머니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여전히고운 얼굴과 날씬한 몸매다. “시집살이요?글쎄요.오히려 처음부터 찍히면(?)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요.오래도록 함께 살 사이인데…처음부터지고지순하면 나중에 혹여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힘 빠질테고….” 이번에는 남편이 오히려 출연을 권했다고 한다.“작품이 들어오면 남편이‘이 작품은 좀 그렇다.’는 등 조언을 해주는 데,이번 드라마는 좋다고 그러더라고요.”그녀는 지난해 황신혜·신성우가 주연한 MBC의 ‘위기의 남자’에 캐스팅됐으나 거절했었다. ‘아내’는 지난 82년 한진희·김자옥·유지인이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화제작을 리메이크한 것.남편 한상진(유동근)이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을 앓으면서 그 전후 두 아내와의 이야기를 그렸다.김희애는 사고전 아내 김나영 역.남편이 실종된 지 7년이 지나도록 시댁 살림을 떠맡으며 남편을 기다리는 억세지만 착한 여자다.기억상실증 이후의 부인 윤현자 역은 ‘섹시가수’ 엄정화가 맡았다. 최근 톱스타 여배우들의 컴백작이 시청률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못하는 데이야기가 미치자 그는 “시청자들은 배우와 배역을 떨어뜨려 생각하지 않는것 같아요.다행히 극중 나이가 38세니까 사실성이 떨어지는 일은 없어요.무리 없이 봐주시리라 믿어요.” 각오를 물었다. “첫 대본을 연습하는 데 울렁증이 다 생기더라고요.이 모든 것을 잘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랄까.하지만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할 뿐입니다.” 주현진기자 jhj@
  • [열린세상]진정 부끄러운 것

    북한의 핵개발 시인사태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가 드디어 정점을 치닫고 있는 듯하다. 북한은 12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그동안 동결했던 핵시설 가동을 즉각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의 12월분 중유제공 중단결정과 이번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으로 인해 ‘실 끝에 매달려 있는 형국’이었던 제네바 합의는 실제적 효력을 상실할 위험에 빠져 있다. 물론 북한의 핵동결 해제가 실제로 진행되려면 봉인된 폐연료봉의 해체와플루토늄 재처리 강행이라는 다음 수순을 남겨 놓고 있어 아직 제네바 합의의 폐기로 단정짓기에는 이르다.특히 북한이 외무성 담화에서 밝힌 평화적해결 입장과 핵동결 여부가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는 대목은 여전히 막판 타협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따라서 중유제공 중단과 핵동결 해제로 맞서고 있는 북·미간 극한 대결 양상을 보면서 우리는 당연히또 한번의 극적 타결을 주문할 수밖에 없다.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북한 모두 제네바합의의 전면폐기를 먼저 공식화하기엔 부담스러운 측면이 존재한다. 미국은 북한이 먼저 우라늄 핵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들어 중유제공 중단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반면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핵선제사용 방침 및 경수로 건설 지연 등의 이유로 미국이 먼저 합의를 위반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진지한 직접대화의 채널을 갖지 못한 채 상호 책임공방만을 벌이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사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으나,다른 한 편으로는 양측이 만나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할 경우 극적 타결의 가능성이 존재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서로 할 말이 있기 때문에 서로 타협할 여지가있는 것이다.1994년 핵위기 당시에도 북한과 미국은 상호 평행선을 달리는공방을 벌였지만 결국 상대방의 요구를 동시에 수용하는 일괄타결의 전례를남긴 바 있다.이번에도 미국의 선 핵포기,후 대화 입장과 북한의 선 불가침조약,후 핵포기라는 입장은 사실상 상대방의 요구조건을 수용할 수 있다는의사표명이어서 이라크와 다른 한반도의 상황을 고려할 때,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다. 특히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기만은 기를 쓰고 막아야 한다는 우리사회의 공감대를 감안하면 아직 희망을 포기할 단계는 아닌 듯하다.물론 극적 타결의 계기는 현실적으로 북한이 마련해줘야 한다.미국의 입장이 전혀바뀔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북·미간 대화의 실마리는 북한의 획기적 양보조치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적어도 북한은 농축우라늄 개발계획의 포기선언으로 미국과의 대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바,북·미관계 개선이 경제회생의관건임을 인식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지금의 위기가 그 이면에 극적 기회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은 바로 여기에서연유한다. 남북관계의 진전과 북·일 정상회담 성사 그리고 북한의 잇따른 개혁개방조치 등으로 2002년 가을의 한반도 정세는 화해와 협력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그러나 갑자기 터져 나온 북핵 시인 사태는 한반도의 마지막 남은불안요인이었던 북·미관계를 급격히 냉각시키면서 다시 대결과 갈등 국면을 조성해버렸다.탈냉전의 새로운 시대상황에서 유독 한반도 정세만이 냉전적유제에 갇혀 있음은 사실 북·미관계의 불안정성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따라서 지금의 북핵사태를 위기이자 문제해결의 기회로 인식하고 극한대결이아닌 극적타협의 해법을 찾을 때,북핵 위기는 향후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한반도 정세를 만들기 위한 막판 진통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것이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 사회학
  • 편집자에게/소비자 편익 증대됐으나 모럴리스크 상존

    -‘자동차보험약관 개정안’(대한매일 12월11일자 11면) 기사를 읽고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을 대폭 개정해 내년 1월부터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정의 주요 방향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첫째는 자동차보험약관 내용을 보험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둘째는 위자료 지급기준 상향조정을 비롯한 자동차보험 담보별 보상 범위를 확대,자동차 사고로부터 피해자를 적극 보호하겠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나 노트북,골프채 등 탑승자 및 통행자의 소지품 손해와 운행중 자연재해에 의한 인명피해 등 지금까지는 보상 대상이 아닌 손해를 보상범위에 포함시켰다. 또 위자료를 법원 판결금액의 90%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고,사고차량 수리기간 동안 80%만 보상했던 대차료를 100% 보상토록 하는 등 기존의 지급기준을 대폭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약관 개정으로 보험사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교통사고 피해자의 권익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게 됨으로써 자동차보험 소비자의 보험에 대한 인식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다만,이번 약관 개정 내용 가운데 무보험 자동차에 의한 상해에서 음주운전 면책조항을 삭제해 보상토록 한 것은 자칫 반사회적인 음주운전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아울러 탑승자 및 통행인의 소지품 손해 보상에 대해서도 도덕적 위험(모럴 리스크)이 상존한다.손해액도 객관적인 산정이 어려워 초기에는 보험사 보상실무 직원과 교통사고 피해자간에 다소 다툼이 야기될 소지가 있어 이에 대한 보완장치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난치병 근원치료기술 개발 세포응용연구단 출범

    세포의 손상 및 기능 상실로 초래되는 파킨슨병,당뇨병,알츠하이머 등 난치성 질환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기술개발이 본격화된다. 과학기술부가 21세기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하는 세포응용연구단(단장 문신용)은 10일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현판식을 갖고 출범했다.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은 앞으로 10년 동안 정부로부터 1230억원,민간으로부터 280억원을 지원받아 생명의 기본현상인 세포의 분화,발생기전을 응용해 세포의 형질전환 및 특정 기능성 세포로의 분화기술을 개발하게 된다.올해 사업비는 모두 100억 6900만원으로 배아줄기세포연구 5개 과제,성체줄기세포연구 15개 과제,동물줄기세포연구 4개 과제와 ‘줄기세포주은행’ 운영사업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함혜리기자 lo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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