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상실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기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완화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경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009
  • [열린세상] “더이상 죽이지 말라”

    예외 없이 ‘수능 자살’ 보도가 있던 날,서울 대학로에 플래카드가 나붙었다.“더는 죽이지 말라!” 시험지옥을 강요하는 우리 교육 제도에 대한 10대들의 처절한 항변이다. 정말이다.누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가.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이런 교육 현실에 책임이 있는 국가는 언제까지 속수무책,수수방관인가. 똑같은 구호가 전국 노동자대회 단상에 내걸렸다.“더 이상 죽이지 말라!” 이건 지난 일요일 일이다.‘손배-가압류’의 압박,비정규직 차별의 고통을 분신으로,혹은 몸을 매달아 표현해야 했던 노동자들의 비명이다.저녁녘 종로 바닥은 불바다,격렬한 전쟁터가 되었다. 세상이 어지러운 것은 제도와 질서에 대한 항거가 자살,혹은 화염병으로 표출됐기 때문만은 아니다.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합리적인,이른바 민주적인 생각과 절차에 따라 방법이 모색되고 해결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책임 있는 이들이 먼저 무책임하고,그에 앞서 더 위험한 무기력에 압도돼 있다는 인상이다.10대 소녀들이,또 가장인 노동자들이 잇달아 스스로의목숨을 던지는 사태에 정부가 어떤 문제의식으로 대처하고 있는지,외면해도 좋은 소수자 또는 낙오자의 일로 치부하는 것은 아닌지 치열한 성찰이 필요하다.약자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한다면,강자들의 눈치 보기에만 바쁘다면,그런 통치자는 세상을 바로 세우지 못한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기업의 불법자금 100억원이 정당에 전달됐다.정당의 무슨 위원장실은 현찰을 쌓아두는 돈 보관소였다고 한다.언론들은 상상 그림을 보여준다. 강남의 어느 빌라에선 아버지의 회사에서 아들이 훔쳐낸 70억원이 빈 방 가득 발견됐다.보도된 현장사진이 가관이다.돈더미! 350만 신용불량자들이 로또 대박으로 꿈꾸다 마는 그 돈벼락이 거기 실물로 있다. “돈벼락을 맞았다.”는 놀라운 ‘증언’도 있었다.노무현 대통령 후보 때 측근이었다가 지금은 노 대통령을 공격하는 입장이 된 민주당 대변인이,노 당선자 시절 캠프에 있던 비서진들을 두고 뱉은 말이다.이 말은 물론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그러나 ‘돈벼락’은 없는 서민들에게는 상상만으로 신나는 일이다.‘내게닥친다면’이 그 상상의 실체다.옳은 일이었든 그른 일로서든,돈더미에 깔려죽든 말이다. 문제는 지금 느끼는 국민적 배신이다.강력사건이 났다 하면,젊은 여자가 칼 들고 농협을 털거나 살인사건을 저지르거나 일가족 자살 사건이 나거나 간에,그 원인이 어디서나 똑같이 ‘카드 빚’인 세상에서 이 돈더미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돈더미가 어떻게 그리도 손쉽게 거래되고 쌓아두고,‘벼락’까지 맞을 수 있는가.이것이 모두 국민을 위한 정치이고,그 정치자금이므로 용서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인가. 지난 주 미국의 한 반전 운동가가 서울을 찾아 와 회견을 했다.“더 이상 이라크에 파병하지 말라.”는 것이 회견의 주제다.미국 국제행동센터 사무국장인 사라 플라운더스는 미국이 이라크에 쏟아 부은 열화(劣化) 우라늄탄의 치명적인 방사능 폐해에 대해 고발했다.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무기를 찾는다는 핑계로 침공한 이라크에서 미국은 대량살상무기인 열화 우라늄탄을 1991년 걸프전 때에 이어 또 썼다.그땐 사막에서 이라크 전차 1200대를 파괴하는데 썼으나 이번엔 인구밀집 지대인 바그다드에 퍼부었다.” 10년 전 이라크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69만 7000명 가운데 절반은 만성피로·피부발진·탈모·근육통·관절염·신경마비·불면증·정신착란·기억상실·호흡장애 등 이루 열거하기 힘든 후유증세로 고통을 겪고 있다.미국보훈처 장애수당 수령자가 30%나 된다고 한다. 열화 우라늄탄이 우라늄 찌꺼기를 이용해 만든 ‘더러운 무기’인 탓이다.선천성 기형,면역결핍,호르몬 이상 등의 문제가 참전 군인의 2세들에게 일어나고 있다.“한국군,이라크에 가지 마시오!” 그가 회견의 결론으로 던진 말이다.이 세상에 ‘인간적인 전쟁’이 없듯이 ‘자비로운 무기’도 없다.파병 결정이 더욱 신중해야 하는 또 한 가지 까닭이다. 정 달 영 언론인 assisi61@hanmail.net
  • [CEO 칼럼] 추락하는 건설산업 미래는…

    우리나라의 건설산업은 한때 국내총생산(GDP)의 약 20% 이상을 차지했다. 건설산업은 지금도 약 20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중요한 산업분야 중 하나다.1,2차 오일쇼크 때는 중동 열사의 땅에서 벌어들인 달러로 경제를 구했고,1980년대까지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90년대 후반에 덮친 외환위기는 건설업계에 가장 심한 타격을 주어 상위 100개 업체 중 38개사가 쓰러지거나 사실상의 부도상태에 내몰리는 바람에 6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혹독한 시련을 겪은 바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 건설산업은 어떤가.2001년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주택경기로 건설업계는 마치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필자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견해를 달리한다.관련 업계는 착시로 빚어진 거품에 고무돼 곧 닥쳐올 위기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은 아파트만 짓다 보니 ‘주택건설사’로 전락하고 있다.정부마저도 미래를 직시하고 이에 대비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것은 건설산업의 총체적인 경쟁력 상실이다.이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척도가 바로 해외건설시장의 몰락이다.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는 순수 토목·건축 부문만을 따질 경우 약 10억달러에 불과하다.올해는 여기에도 못미칠 전망이다.한때 연 150억달러를 수주,세계 2위를 자랑했던 건설 수출국의 영예가 무색할 지경이다. 두 번째는 국내 설계 및 엔지니어링 산업의 정체 및 퇴보다.설계나 엔지니어링 기술력이 건설경쟁력의 잣대라는 것은 상식이며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런 소프트웨어 분야가 가장 홀대받는 분야는 다름 아닌 건설산업이다.턱없이 낮은 대가나 저임금 탓에 설계의 질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이젠 프로페셔널리즘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세 번째는 불합리한 제도와 건설생산 시스템이다.무려 300개가 넘는 건설관련 법들은 각종 이해집단들의 이익을 대변하기에 급급하다.글로벌 스탠더드와는 동떨어진 전근대적인 제도들은 ‘한국형’이라는 미명하에 건설생산 과정 전체를 짓누르고 있다.수주를 위해서라면 이전투구를 불사하고 각종 편법과 뒷거래가 성행하다 보니 국민들에게도 건설산업은 부정,비리,사고 등의 대명사로 전락해 가고 있다. 건설산업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업계나 종사자 각각의 처절한 자기 반성을 전제로 함은 너무도 당연하다.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절실한 것이 정부의 리더십이다. 주무 부서인 건설교통부는 물론 재정경제부·과학기술부·감사원 등이 참여해 범 정부 차원의 건설산업 비전을 수립하고 차근차근 이행해 나가야 한다.또한 제도개혁과 더불어 글로벌 스탠더드에 못미치는 관련 법들을 과감히 통폐합함으로써 건설업계가 기술력 배양과 경쟁력 향상에 매진할 수 있는 선순환적 기반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건설 선진국인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건설산업의 경쟁력이 국가 전체의 산업경쟁력에 직·간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대통령이나 총리가 직접 나서 국가경영 차원에서 건설산업의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때다. 김 종 훈한미파슨스대표
  • [열린세상] 지정학적 감수성을 배양하자

    세계의 지리학자들은 조선 태종 2년(1402년)에 만들어진 세계지도인 혼일역대국도강리지도(混一歷代國都疆理地圖,이하 ‘강리도’)를 보고 놀란다.강리도는 예수회 신부 마테오 리치가 만든 곤여만국전도(1602년) 이전에 동아시아에서 만들어진 유일한 세계지도이다.구미학자들은 아프리카의 남단 부분이 정확하게 그려진 것을 보고 경탄을 금치 못한다.바르톨로뮤 디아스가 희망봉을 발견한 1488년까지 유럽인들은 아프리카 남쪽이 어떤 형태인지 몰랐다.큰 대륙이 연이어 있다고 그린 지도도 많았다.일본 학자들은 규슈와 혼슈의 위치 잡기가 상당히 정확하고,간토 이북의 묘사도 당대 일본에서 유행하던 교기 지도보다 낫다고 말한다.다만 일본 열도의 위치를 한반도 남쪽에다 그려 넣어 전체구도가 일그러졌고,위도도 뒤집어져 있지만,이는 여백을 살리기 위해 사용한 편법으로 이해할 수 있다. 태종이 권근과 이회에 일러 이 세계지도를 만들게 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북쪽으로는 여진족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고,남쪽에는 왜구가 자주 출몰하였기 때문에 건국 초기 조선은 해외정보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이회는 이 지도를 만들기 위해 명에서 가져온 성교광피도와 혼일강리도를 합성하였고,일본에도 사람을 두 차례나 보내 지도를 구하고,실제조사를 하게 하였다.강리도는 15세기 조선의 지도제작자들이 얼마나 외부의 정보를 가공하고 합성하는 데 뛰어났는지 잘 보여준다.여기에는 그리스의 위대한 지리학자 프톨레마이오스,아랍·페르시아의 지도 제작자,중국과 일본의 지도 제작자들의 지식이 훌륭하게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실측도가 아니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중국과 조선이 대단히 크게 그려졌고,일본은 왜소하게 그려졌다.유럽,아프리카,아라비아 등 나머지 세계도 대단히 축소된 형태로 그려져 있고,인도는 해안선에 붙어있어 금방 식별하기 힘들 정도이다.하지만 이 지도가 당대 조선의 국제정치적 관심을 보여주는 심상지도(心象地圖)라는 점도 명심하자.당시 조선은 동아시아 지리정보의 센터였고,정녕 뛰어난 지정학적 감수성을 지닌 지도제작자들이 많았다.안타깝게도 이 전통은 성리학의 융성과 더불어 점차 사라졌다.뒤늦게도 구한말 유길준이 ‘서유견문’에서 새로운 심상지도를 그리지만,너무 늦었고,조선은 국권을 상실했다. 강리도가 제작된 지도 벌써 600년이 넘게 흘렀다.하지만 지정학적 감수성으로 재단하면 지금이 그때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대북 문제로,이라크 파병 문제로 분열되어 싸우는 지금 나라는 거의 두 동강나 있다.두 개의 진영으로 나뉘어 찬반논란에 국력을 소진시키고 있다.언성만 높아가고,과도하게 감정이 이입된다.상대방을 설득시키는 토론이 사라진 지 오래이다. 해결되지도 않을 격론이 거듭되고 공감대가 점점 사라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엘리트나 사회 성원들 다수에게 공유되어야 할 지정학적 감수성과 실사구시 정신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세계화와 개방의 시대라고 하지만,세계 속에서의 한국 위상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없다.그런 합의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조차 없었다.탈냉전 시대에 들어와서 세계 전체가 요동을 치고 있는데도,바깥을 향한 우리의 시선은 여전히 불안정하다.국내의 내부갈등에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차분하게 밖을 바라보지 못한 까닭이다. 이미 IMF 위기도 겪지 않았던가? 시민단체 사람들뿐만 아니라,현실 정치인들조차 국제 정치와 경제가 게임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고,국내정치의 연장으로 파악한다.현실주의 입장에서 계산하고 결정해야 할 사안들이 도덕적으로 정서적으로 재단된다. 예송논쟁으로 당쟁으로 소일했던 조선의 선비들은 명분을 중시했다.하지만 실사구시를 버린 명분론 타령으로 국력은 소진되었고,종국에는 국권도 잃고 말았다.전란을 겪었고,나라를 잃었고,6·25 전쟁을 겪었던 이 위험하고 불안정한 공간인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이 과연 무엇인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원
  • 이슈 따라잡기 / 철도청 공사전환 연금승계 ‘시끌’

    철도산업구조개혁의 핵심 쟁점인 철도청의 공사전환 뒤 공무원연금 승계문제가 ‘20년 한정 가입방안’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건설교통부·철도청과 철도 공무원간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건교부 등은 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쳐 철도청의 공사 전환으로 공무원 신분을 상실해도 공무원 연금수령 가능시기인 20년까지 제한적으로 공무원연금 불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철도공사법 수정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안에 대해 철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와 철도노조는 즉각 폐지와 보완장치 마련을 각각 요구하며 반대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16대 국회에서 철도구조개혁을 마무리하려는 정부와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라며 반발하는 공무원들의 입장이 부딪치면서 국회 심의를 앞둔 철도공사법의 처리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철도청 공직협과 노조,정부안 반대 정부안은 3조 9000억원가량의 공무원연금 추가 재정부담과 공무원 신분을 상실한 공사 직원에 대한 특혜 논란을 야기한다.정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철도 공무원의 피해를 줄여 구조개혁 동참을 유도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공무원연금법에 특례 규정을 신설하는 등 관련법 개정절차가 비교적 쉽다는 점도 작용했다. 그러나 철도노조와 철도청 공직협은 입장이 다르다.자발적 체제 전환이 아닌 만큼 기존 직원의 신분상,경제상 불이익은 없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공무원연금 20년 연계방안은 철도직원들이 현행 공무원연금과 비교해 6000만∼1억원 가량의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 수용 불가라는 것이다. 특히 연금 산정과 지급시기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입장이다.연금산정 기본이 되는 보수월액(기본급+정액수당)에서 승진은 인정하지 않고 호봉승급만을 반영했다는 것이다.다시 말해 9급 5호봉으로 공사에 들어간 직원은 승진하더라도 15년 후에는 9급 20호봉의 연금을 받게 된다. 연금지급시기도 정부안은 공사전환 당시 20년을 넘긴 사람은 봉급과 연금을 함께 받지만 19년차인 직원은 1년을 더 근무해 수급권이 생기더라도 그로부터 10년 후에나 연금을 수령하게 돼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와 공직협 구체적 해법에선 차이 노조와 공직협은그러나 철도 직원들의 퇴직급여상 불이익을 방지토록 한 철도산업발전기본법 준수를 요구하면서도 각론에서는 미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노조는 지급시기를 20년 특례발생 시점으로 일치시키고 보수월액 산정방법 개선을 통해 불이익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반면 공직협은 이보다 강경하게 현행 유지 및 정부안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공직협은 이런 맥락에서 “합리적인 대안없이 연금문제를 포함한 철도공사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경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방침”이라며 “공동소송 신청을 접수키로 했으며 손해배상 청구액은 20년 미만의 직원이 2만여명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1조원 이상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조 박인호 기획국장은 “노조는 철도공사법 개정안이 반영되지 않는 개정안의 국회 통과 저지를 위해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공사법 통과를 주도한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낙선운동도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열린세상] 비리의 덫과 경제 해방

    정치 싸움으로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과 대선 자금에 대한 특검 도입 등을 놓고 각 정당은 전쟁 상태이다.우리나라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봉사가 아니라 국민들을 인질로 잡고 집권 싸움을 벌이면서 갖가지 비리와 부패를 생산하는 집단 비리 행위에 가깝다.지난 40년간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을 이루었다.그러나 정치는 흙탕물 싸움에서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난 것이 정경유착이다.정치권력은 기업에 인수 합병,금융과 세제,불법거래와 비리 묵인 등에서 혜택을 주고 반대 급부로 기업은 정치 권력에 대규모의 비자금을 제공하는 불법 공생 관계를 구축했다.이렇게 되자 정치는 썩고 경제와 사회가 제기능을 상실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했다.IMF위기가 바로 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 경제와 사회는 정치의 부재로 인해 좌절의 상태이다.근로자는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서민들은 빚더미에 눌려 자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학생들은 교실이 무너져 학원가를 헤매고 있다.희망을 잃은 국민들은 조국을 등지고 이민을 떠나고 있다.이 가운데 생존이 어려운 기업들이 전방위적인 정리 해고를 다시 들고 나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열쇠를 쥔 정치권이 사생결단의 싸움에 여념이 없다는 것은 침몰하는 배 위에서 편을 갈라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정치부터 바로잡아야 나라가 올바르게 선다.현대 비자금,SK 비자금 등 모든 정치 자금 비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단죄를 해야 한다.여기서 정치인들과 기업들은 죽는 것이 다시 사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비리를 스스로 밝히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나라의 운명을 걸고 정치 개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대통령이 직을 내놓고 재신임을 묻는 마당에 정치 개혁을 못 이룬다면 앞으로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남미국가들처럼 후진국으로 전락하는 길뿐이다.정치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우선 정치 자금제도를 바꿔야 한다.정치 자금을 받거나 쓸 때 단일 은행 계좌를 이용하고 수표나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여 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정치 자금을 낼 때 일정 금액 이상을 낸 사람은 공개하여 부당한 거래가 없도록 해야 한다.한편 돈 안 드는 공정한 선거를 위해 완전선거공영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후보의 등록과 정견 발표 등 선거 운동 일체를 국고 보조를 원칙으로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도록 하여 돈이 없어도 소신과 능력을 갖추면 누구나 당선될 수 있는 민주적 선거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각 정당은 표 모으고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 돈먹는 하마로 전락한 지구당을 폐지하고 상향식으로 후보를 선출하며 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이렇게 하여 비틀거리고 있는 경제와 사회를 정치비리의 덫에서 한시바삐 해방시켜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나라는 다시 암흑에 빠진다. 아무리 정치가 흔들려도 경제 정책이 이대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경제팀은 경제 회생 정책은커녕 부동산 투기,재벌 개혁,노사불안 등 주요현안도 해결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경제 부총리는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순수경제논리에 따라 정책을 추진하고 각 경제부처는 경제부총리의 총괄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더불어 경제팀의 인적 구성을 바꾸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을 과감하게 펴는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필요가 있다.다음 무슨 일이 있어도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획기적으로 조성하여 기업들이 의욕을 갖고 팔을 걷어 올리도록 해야 한다.여기서 기업들도 정치 불안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무자비한 감원과 노조 압박 정책을 중단하고 투자에 적극 나서 근로자들과 함께 일어서는 의연한 전략을 펴야 한다. 이 필 상 고려대교수 경영학
  • 오피니언 중계석/한국사회와 화쟁사상 조명

    신라 고승 원효(617∼686)의 화쟁(和諍)사상은 비단 깨달음을 얻기 위한 불교의 방편에 머물지 않고 사회통합과 화합의 보편적인 원리로 많은 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모든 사상가들의 서로 다른 쟁론들을 화해시킨다.’는 말로 요약되는 화쟁사상은 석가모니의 화합정신에서 나온 실천적인 방법이기도 하다.최근 우리 사회의 혼란과 갈라진 논쟁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화쟁사상에서 찾자는 주장이 제기됐다.불교사회인지식연대가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마련하는 불교사회사상 토론광장에서 발표될 성태용 건국대 철학과 교수의 ‘한국사회와 화쟁사상의 현대적 조명’ 주제의 발제문을 요약한다. 원효의 화쟁사상은 불교를 전체적·통일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수평적인 차원에서 불교의 다양한 교리를 통일적으로 조망하는 것이다.이렇게 원효사상을 이해하고 나면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상황과 그것의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향이 그 속에서 제시될 수 있다. 우선 우리 사회의 갈등 구조 가운데서도 가장 근본적인 것은 계층간의갈등이다.그것은 바로 신분과 지위에 따라 사람들을 줄세우기 하는 데서 비롯된다.자본주의 사회의 특성상 일종의 수직적 줄세우기가 일반적으로 행해지며,그것이 결국 많은 사람들을 소외감과 괴리감 속으로 몰아넣는다.결국 그런 사람들은 이 사회를 위해 자신이 어떤 보람있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을 상실하고,소외감이 분노로 전환되어 사회의 불안을 야기시키는 근본이 되게 마련이다.화쟁사상의 틀 속에서 본다면 당연히 이러한 줄세우기는 지양되어야 한다.모든 구성원들이 자신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커다란 전체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의식화가 이루어져야 하고,또 정책적으로 밑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이 사회의 여러 정치적 집단이나 계층간의 갈등이 표면화되어 각각의 주장을 펼 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은 바로 상대방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완전히 타도되어야 할 대상으로 삼는 극단적인 태도이다.화쟁사상은 이러한 태도에 대하여,언제나 모든 주장에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고 또한 그 한계가 있다고 말해준다.자신의 주장에도,타자의 주장에도 그런 두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때 극단적인 주장들의 충돌을 완화하여,그것들이 각각의 의미를 발휘할 수 있다.이러한 관점은 양시양비론과는 다른 것이다.양시양비론은 해결의 대안 없이 모든 논쟁들이 의미 없다는 부정적 결과로 나가기 쉽지만,화쟁적인 입장은 각각의 주장들이 서 있는 자리를 분명하게 해줌으로써,다양한 주장들이 각각 조화롭게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면서도 다른 것들과 어우러지게 해주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화쟁사상이 같은 목표를 전제로 여러 주장과 입장을 조화시키는 것이라면 부사의업(不思議業) 사상은 우리가 함께 서 있는 자리에 대한 확인을 통해 여러 주장들이 올바르게 조화를 이루고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되게 하는 측면을 지니고 있다.무차별,평등의 의미인 진여(眞如)에 도달하여야만 부사의업을 지을 수 있다고 말한다면,그것은 영원히 불가능한 일이다.그러나 차별을 벗어난 입장을 바탕으로 차별의 세계에서 활동하는 것을 부사의업으로 본다면 문제가 달라진다.남녀라는차별을 넘어선 자리는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이다.같은 사람이라는 입장을 바탕으로 남녀의 문제를 보고 그것의 조화를 이루려는 시도를 하는 것은,남자와 여자에 매달린 극단적인 주장이 부딪치는 상황과 매우 다를 수 있다. 이렇게 문제를 좀 쉽고 단순하게 보면 우리들은 각각의 다른 입장들이 놓여져 있는 근본적인 하나의 바탕을 인식하는 데로 나갈 수 있다.그런 인식이 바탕이 될 때 우리는 상대방과 자신의 자리를 다른 눈으로 볼 수 있으며,극단적인 투쟁이 아닌 조화로운 상생의 업을 이루어나갈 수 있다.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디지털방송 전파표준 ‘혼선’

    차세대 디지털방송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전송방식 등을 놓고 관련부처와 기관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해 정책의 일관성 상실이 우려된다.특히 정통부와 방송위는 이와 관련,방송법 개정과 정부조직 개편을 앞두고 주도권 확보경쟁이 치열하다. ●정통부-방송위 주도권 싸움 논란 끝에 디지털방송은 미국식,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은 유럽식,위성DMB는 일본식으로 일단 가닥을 잡았지만 표준이 각각 달라 효용성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3개 서비스는 디지털방송의 틀에서 진화 차이를 갖고 있다. 이들 디지털방송 사업은 두 기관이 관장하고 있다. 정통부는 허가권을,민간기구이면서 행정 권한이 있는 방송위는 허가 추천권을 가져 이원화돼 있다. DMB의 경우 방송위는 전면 개편이 불가피해 일정을 늦추자는 입장이고,정통부는 빨리 방송법 일부라도 개정,시장을 조기 형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정통부는 문화부 등 부처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전면 개정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말하자면 방송·통신융합시대를 맞아 정책 주도권을 갖기 위한 다툼이다. 방송위는 방송법의 전면개정을 통해 DMB 등 차세대 방송,휴대전화 멀티미디어사업 등 통신·방송융합 경계에 있는 산업을 관할하겠다는 속셈이고,정통부는 방송위의 애매한 위상을 문제삼는다. ●디지털방송,전송방식 논쟁 정통부는 97년 미국방식을 채택,수도권에서 방송 중이지만 중단 또는 연기를 주장하는 방송위,방송사 등과 힘겨루기를 거듭하고 있다.올해는 광역시까지,2005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통부 주장은 고화질이고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는 낮은 전파로 멀리까지 수신가능한 미국식이 난시청 해소에 효과가 크다는 것.그러나 방송위와 일부 방송사는 유럽식의 화질이 고정화면에선 떨어지지만 이동 중에 더 좋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들 내용도 양 진영의 주장이 달라 정통부와 방송위는 합동조사단을 구성,해외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최근 합의했지만 공방은 가열될 전망이다.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DMB란 이동 중에 TV와 인터넷,휴대전화간의 네트워킹이 가능한 디지털방송과 지상파DMB는 전파가 공공재여서 무료이고,위성DMB는 위성을 쏘아올려 유료이다.지상파와 위성은 경쟁관계에 있다는 지적도 있다.지상파DMB의 경우 내년말 서비스 실시가 예정돼 있지만 일정은 아주 불투명하다.정통부는 우선 이동통신 단말기 등이 준비된 오디오를 중심으로 시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방송위는 법 개정 후에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위성DMB에서도 정통부가 우리나라의 CDMA 방식인 일본식을 채택했지만 방송위와 방송사는 지상파DMB 방식을 채택해야 위성과 지상파의 상호호환이 가능하다며 반대하고 있어 정책 혼선이 우려된다.SK텔레콤은 정통부의 방침에 따라 일본식을 채택 컨소시엄업체를 모집 중이다. 정기홍기자 hong@
  • 0.4%의 ‘생존’/임금근로자 정년퇴직 1000명중 4명뿐

    L제과에서 30년 동안 근무했던 한모(55)씨는 최근 동료들의 많은 부러움 속에 정년퇴직을 했다.계속되는 기업의 구조조정 상황 속에서도 보기 드믈게 부장 정년인 55세를 다 채웠기 때문이다. S그룹에서 운전기사로 일한 김모(58)씨도 최근 입사 32년만에 정년퇴직을 했다.S그룹의 인사담당자는 “일반 사무직이 정년까지 살아남는 경우는 거의 없다.특수직이나 생산라인 근무자들만 더러 정년퇴직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반 임금근로자들 가운데 정년퇴직까지 살아남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지고 있다. 2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 등으로 피고용보험 자격을 상실한 근로자는 남자 212만 4334명과 여자 128만 335명 등 모두 340만 4669명으로 전년도의 323만 5000명에 비해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피보험자격 상실 사유가 정년 퇴직인 경우는 남자 1만 203명,여자 2528명 등 1만 2731명으로 전체 가운데 0.37%에 불과했다.일반 임금근로자 1000명 가운데 4명만이 직장에서 살아남아 정년퇴직의 ‘영예’를 안은 셈이다.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근로자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민간기업 근로자 가운데 정년 퇴직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분석이다. 피보험자격 상실 사유를 유형별로 구분해 보면 기타 개인사정이 136만 392명이었고,전직·자영업 전환 107만 6833명,기타 회사사정에 따른 퇴직 33만 6488명,계약기간 만료·공사 종료 19만 6699명,폐업.도산.공사 중단 16만 9916명 등으로 나타났다. 경영상 필요에 따라 퇴직한 사람도 2만 8853명이었고,징계 해고된 근로자도 1만 1195명에 이르렀다. 특히 결혼·출산·거주지 변경 등 가사 사정으로 피고용보험자격을 상실한 여성근로자는 8만 381명으로 남자 1만 8749명보다 4배 이상 많았다. 김용수기자 dragon@
  • 보험업계 영업환경 악화/상반기 순익 ‘생보사 30%·손보사12%’ 감소

    생명보험회사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0% 이상 감소했다.손해보험회사들도 12%나 줄어드는 등 보험업계의 영업 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2003회계연도 상반기(4∼9월) 당기순이익은 1조 82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지난해 상반기의 2조 6216억원에 비해 7960억원(30.4%)이 감소한 수치로,계약 감소 등 영업 실적이 나쁜 영향이 컸다. 생보사들의 신계약 건수는 939만 4000건으로 지난해 동기의 1239만 4000건에 비해 300만 1000건(24.2%) 감소했다.금액으로는 161조 4656억원에서 140조 9208억원으로 20조 5448억원(12.7%)이 줄었다. 효력 상실과 해약은 444만 2000건에서 488만 9000건으로 44만 7000건(10.1%) 늘었고,금액도 87조 9320억원에서 111조4979억원으로 증가했다. 손보사들은 투자 영업이익이 크게 향상됐지만 태풍 등으로 인해 손해율이 악화되는 바람에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의 3348억원보다 426억원(12.7%) 감소한 2922억원에 그쳤다. 손보사들의 투자 영업이익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2811억원 늘어난 8482억원에 달했지만 보험 영업 적자가 지난해 상반기의 266억원에서 3123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강동형기자 yunbin@
  • [CEO 칼럼] 이제는 희망을 얘기할 때

    최근 한 방송에서 급증하는 자살 사건을 조명한 프로그램을 인상깊게 본적이 있다. 자살 동기 중 가장 큰 것은 삶에 대한 희망을 잃고 상실감이 깊이 내재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인지 올들어 유난히 늘어난 ‘일가족 동반자살’의 현실은 우리 모두를 안타깝게 한다.생활고를 비관해 자식들과 동반 자살한 어느 주부의 이야기는 모든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지만 비정한 현실의 한 단면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 사회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높은 실업률과 자살률,이민열풍이 세태를 반영한다고 하지만 국가 앞날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푸념만 할 수는 없다.더욱이 ‘IMF(국제통화기금)외환위기 때보다 더 하다.’는 게 요즘 통설이지만 빈익빈(貧益貧)부익부(富益富)의 논리로 이 모든 난제들을 풀어나갈 수는 없지 않은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목표로 각계에서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그러나 각각의 해법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점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건전한 기업 활동이 활성화되고 움츠러든 기업의 의욕이 되살아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청년 세대들은 취업난을,중소기업은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무엇이 문제인가.견실한 중소기업들은 미래 우리 산업의 핵심이다.대기업 중심의 체질을 개선해 중소기업의 역량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인력 풀(pool)을 체계화해 인턴십 강화와 글로벌 현장 실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일자리를 창출,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면 실업을 방지하고 산업 전반에 걸친 불경기를 해소하는 값진 열쇠가 될 것이다. 우리는 해방 이후 나라의 기본이 채 갖추어지기도 전에 ‘한국 전쟁’이라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지금도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조국을 사수한 우리의 아버지와 형님들은 나라를 구해야 되겠다는 믿음 하나만으로 숱한 고통을 이겨냈다.전쟁의 파편이 던지고 간 허허벌판에서 맨 주먹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고 공업입국의 기치를 드높였다. 이같은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서로에 대한 믿음과 내일에 대한 희망이 있었기에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어떠한 상황에서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다면 잠재적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고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가지지 못한 것,잃어버린 것에 대한 미련과 욕심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누리고 있는 것에 대해 상대적인 가치를 부여할 줄 아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혹독한 시련은 사람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고 했던가.태풍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재민도 남겼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희망만은 가져가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이야 말로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간절히 의지해야 한다.정부가 국민에게,대기업이 중소기업에,부유한 이가 가난한 이에게,명예를 가진 이가 평범한 이에게 또 그 반대의 입장에서도 한 쪽의 일방적인 희생과 요구가 아닌 서로가 서로를 감싸안고 상생(相生)의 두바퀴를 만들어야 할 때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사회적 무관심 속에 버려지는 또다른 비극적인 자살 사건을 계속 지켜보며 살아갈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태 용 대우 인터내셔널 대표
  • 포르말린 한강에 무단방류

    수도권 일대 무늬목 제조업체가 한강수계에 독극물인 포르말린 271t을 무단 방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 李重勳)는 경기 포천·남양주·하남 일대에서 포르말린 폐액을 인근 하천에 불법적으로 버린 29개 업체를 적발,이중 무늬목업체 대표 윤모(39)씨 등 15명을 수질환경보전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포르말린 공급업자 오모(42)씨 등 1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가구와 마루의 소재로 쓰이는 무늬목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얇게 켠 원목소재에 방부용 포르말린을 칠하면서 생긴 폐액을 여과·방지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인근 하천을 통해 배출하는 현장을 적발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포르말린을 공급해준 화공약품 판매업체의 유독물 관리대장을 압수해 분석한 결과 대다수 업체가 지난 3년간 1000L 이상의 포르말린 원액을 구입,작업하면서 271t을 방류한 사실을 확인했다.미8군 군무원 맥팔랜드 사건 때의 방류량(228L)보다 1190배 많은 양이다.특히 이들 공장지역은 인근 왕숙천(포천·남양주),덕풍천(하남)에 바로 연결돼 있고 구의·암사 취수장이 위치한 한강수계 지점과는 불과 3∼4㎞ 정도 떨어져 있다.이들은 자연건조시설,작업대 설치 등 누출을 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재정능력이 충분한데도 작업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바닥에서 작업하거나 냄새가 난다며 폐액을 수돗물로 씻어냈다. 포르말린은 시체 부패방지용이나 소독 살균제로 쓰이는 발암성 유독물질로,액체상태로 노출되면 어패류에 치명적이며(치사농도 50∼100),인체에 30 이상 노출되면 화상 등 심각한 피부질환과 기억력 상실,정서불안 증세를 일으킨다. 검찰은 무늬목 공장이 수도권에 300여개,전국에 500여개가 난립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지방환경청과 합동으로 포르말린 방류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美재무부 “亞 환율조작국 없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30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일본등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환율을 조작한 나라는 없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국제 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한국·중국·일본·인도네시아·타이완·태국 등 아시아국들이 올해 모두 달러화를 사들였지만 “이들 중 어떤 나라도 환율 조작으로 볼 수 있는 기술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 제조업체들은 중국의 고정환율제 고수로 위안화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미국 제조업체들이 경쟁력을 상실했으며 이로 인해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 270만개가 줄었다고 비난해 왔다.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서는 최근 경제 및 환율 상황만 적시하고 한국의 환율시장 개입을 비난하지 않았다.그러나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계속적인 접촉을 통해 환율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통화가치를 미 달러화에 비해 낮게 유지함으로써 대미 무역에서 막대한 흑자를 보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한편 미국은 올 상반기 한국과의 쌍무 무역에서 5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원화는 2003년 상반기 순가치가 0.8% 하락했으나 최근 몇달 동안 오름세를 보였다.한국은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국의 원화가 일본 엔화에 매우 긴밀히 연결돼 있다. mip@
  • 방한 베이징대 류진즈 교수 인터뷰/ “북·중 군사동맹 폐기 시간문제”

    “북핵문제에 대한 중국의 기본입장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칙으로 미국과 북한의 양자간 타협을 도모하는 데 있다.” 국정홍보처와 세종연구소 초청으로 방한한 베이징(北京)대 국제대학원 류진즈(劉金質·사진·64) 교수는 30일 대한매일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러나 북한이 극단적으로 나올 경우 북한과의 관계를 재고할 수 있다.”고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40년간 학계에서 국제관계를 연구한 류 교수는 북한이 끝까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중국이 취할 수 있는 행동방안을 3가지로 제시했다.▲군사동맹 중단 ▲식량 등 인도주의적 지원 중단 ▲외교적 채널을 통한 압박 등이 그것이다. 류 교수는 또 최악의 상황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고 가정할 경우,“중국은 참전하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중국 내에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북한이 무력공격을 받을 시에 중국의 군사적 지원 등을 의무화하고 있는 중조(中朝)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과 관련,류 교수는 “중국과 북한간의 군사동맹관계는 사실상 더 이상 효용성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냉전시대 이후 적 개념이 없어지면서 그 효용성을 상실했다.”며 북·중 군사동맹 관계가 사실상 사문화됐다고 주장했다.현재로서는 관련 조약을 언제 폐기하느냐라는 시점문제가 관건이며 이같은 입장은 중국 내 관료와 학자들 사이에 합의된 견해라고 그는 덧붙였다. 류 교수는 “중국의 이같은 입장이 북한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러시아에도 더 이상 의지할 수 없는 북한이 군사적 고립감을 느낌에 따라 최후의 수단으로 핵개발에 나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북핵문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대화를 통해 타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류 교수가 전하는 중국의 입장은 북핵문제는 결국 북·미간 양자협의를 통해 해결될 문제라는 것이다.류 교수는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간 협상을 통해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 하지만 미국은 중국과 한국 등을 포함시켜 다자간 협상을 꾀하고 있다.”면서 “6자회담은 그러나 북·미 양자간의 관계를 맺어주는 통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6자회담의 관건은 북·미간의 대화에있다는 설명이다.또 북한과 미국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협상 테이블로 이들을 끌어내는 것이 중국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이날 북한을 방문한 것도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내는 데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류 교수는 또 “중국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전면적으로 압력을 가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최악의 경우”라며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연간 400명 AIDS 2명이 관리

    열흘 새 3명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염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막막한 생계와 주변의 싸늘한 시선 때문이었다.전문가들은 지금의 통제와 격리 위주의 에이즈 대책으로는 매년 400명안팎씩 발생하는 신규 감염인을 감당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감염 40대 2명 또 자살 30일 오전 3시50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오피스텔에서 홍모(46)씨가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사촌동생 김모(34)씨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비관해 왔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홍씨는 4년전 사업차 일본을 방문했다가 에이즈에 감염된 뒤 3년 전부터 구청 보건소의 특별관리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지난 6월에도 음독자살을 하려다 김씨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김씨는 “형을 괴롭힌 것은 신체적 고통보다 외로움과 상실감이었다.”고 말했다. 29일 광주에서 병원을 탈출한 감염인 장모(41)씨도 30일 낮 광주 서구 운천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앞서 지난 22일에는 부산에서 50대 감염인이 목숨을 끊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는 2405명의 에이즈 감염인이 발생했다.올해 새로 감염된 사람만도 398명에 이른다. ●에이즈 관리체계 문제 있다 에이즈에 감염되면 시·도의 보건소에서 3개월에 한번씩 면담해 건강상태와 주소지 이전 등의 근황을 조사받는다.에이즈 관리를 총괄하는 국립보건원에는 에이즈 전담부서가 없다.방역과 직원 2명이 에이즈와 성병,결핵 업무를 함께 담당한다. 감염인이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서울에서 에이즈 감염인을 진료하는 병원은 3곳 정도에 불과하다.더욱 심각한 것은 병원측이 대부분 에이즈 감염인의 진료를 기피한다는 점이다.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에이즈감염인 모임을 통해 만난 감염인 A씨는 “출입 사실이 알려지면 일반환자의 항의가 빗발치기 때문에 병원이 에이즈 감염인을 받길 꺼린다.”고 말했다. 감염인의 생계문제도 심각하다.정부가 생활이 어려운 감염인을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지정해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혜택을 받는 사람은 전체 감염인의 13.1%인 236명에 그친다.감염인 B씨는 “지원을 받으려면 직접 동사무소에 가서 감염사실을 밝혀야 하는데 에이즈란 질환의 특성상 스스로 털어놓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 ‘에이즈 포비아’ 에이즈로 인한 고통은 감염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대한에이즈예방협회와 에이즈퇴치연맹에는 한달에 1만명이 넘는 비감염인들이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상담을 신청하고 있다.에이즈예방협회 백승수 사회복지사는 “같이 식사를 하거나 공중 화장실만 사용해도 에이즈에 감염되는 줄 아는 사람이 많다.”면서 “인터넷 등에 떠돌아다니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불안과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같은 증세가 심해지면 정신질환의 일종인 ‘에이즈 포비아(공포증)’로 발전된다.에이즈퇴치연맹에 따르면 에이즈 감염을 의심해 10차례 이상 상담을 요청하는 비감염인이 전체 상담자의 40%에 이른다.1개월 이상 휴가를 얻거나 아예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도 있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에이즈대책의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국립보건원 신희영 역학조사담당관은 “강제적인 관리체제의 효과는 길어야 2∼3년”이라면서 “교육과 상담,의료 분야를 망라한 총체적 대응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대한에이즈예방협회 관계자는 “환자들이 생활할 호스피스 요양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시론]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

    가정위탁 양육은 이웃 일본,타이완에서도 이미 오래 전 보편화된 제도다.그런 점에서 올 1월 보건복지부가 16개 시·도에 가정위탁지원센터를 개설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IMF 이후 급증한 실직,가출,이혼,별거 등 가족해체가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가정을 상실하거나 가정으로부터 분리돼 대리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의 숫자는 해마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는 정부는 물론 이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우리 모두의 머리를 무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나라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맑고 밝게 키우는 것은 국민 삶의 질 개선에 힘써야 할 정부를 포함해 국민 모두의 책임이며,일시적으로 친부모와 함께 살 수 없는 아동들을 위한 대리보호로서의 가정위탁 양육을 활성화해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가정위탁보호는 친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회복될 때까지 제3자에게 대리보호토록 하는 제도다.따라서 일정기간이 지난 뒤에는 원래 가정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원칙이다.이런 취지를 살리려면 위탁가정은 반드시 정부에 등록해 자격을 인가받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위탁부모의 연령은 30∼55세로 제한하고 위탁부모의 교육 정도는 중학교 졸업이상으로 하며,결혼한 지 3년 이상 된 원만한 부부가 좋다. 위탁보호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위탁보호를 신청한 가정의 동기를 파악하는 일도 중요하다.다시 말해 위탁부모의 과거 생활경험,공익을 넓힐 목적으로 한 순수한 자원봉사의 차원인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정위탁아동 배치의 경우 가정해체 아동의 심리 등 알아두어야 할 점이 많다.우선 위탁아동은 친가로부터 버림받아 위탁가정에 오게 됐다고 생각하게 돼 자신이 무가치하고 사랑을 받을 수 없다고 느끼는 자아형성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자신의 가정에 문제가 있어 남의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게 된 데 수치심을 느끼게 될 수 있다. 친부모의 사랑을 잃게 된 것과 친가에서 자신을 버려서 다시는 친부모 곁으로 돌아갈 수 없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질 수도 있다.이렇게 되면 부모에 대한 적대감이 부모 이외의 성인들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위탁가정의 경우에도 유의할 점이 많다.새로운 아동이 그 가정에 들어오게 됨으로써 부부나 친자녀 등 기존의 가족 구성원 사이에 접촉 기회가 줄고,그 아동으로 인하여 애정을 빼앗겼다고 생각되는 친자녀와 부모와의 충돌,부부 사이의 새로운 문제발생 등을 고려해야 한다.심지어 그 가정 고유의 식사나 기상 및 취침시간,휴식 및 취미활동,텔레비전 시청 시간 등 새로운 변화에 따른 가족원간의 문제가 발생될 수도 있다. 가정위탁아동에 대한 정부의 지침도 미비하다.아동을 보호하기에 부적절한 위탁가정이 선정되기도 한다.위탁가정 부모에 대한 교육과 위탁가정보호에 대한 홍보가 미흡하고,위탁가정에 지급되는 생계비와 아동양육비가 현실적으로 너무나 적다.위탁가정지원센터 직원이 3명 정도로 시·도 전체를 대상으로 일하기에는 역부족인 점도 문제다. 가정위탁보호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범정부 차원의 법적,제도적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의 법적 책임,의료보호의 적용,양육비를 포함한 정부지원의 현실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그래야만 위탁가정에서도 아동의 성장,발달,보호에 대한 기초적 상식이나 경험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정위탁보호 대상 아동들이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 있다는 점을 감안,발달 단계에서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도록 정부는 물론 위탁지원센터,그리고 위탁가정 부모들의 배려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배 근 한국어린이보호재단 회장
  • 英 스미스 보수당수직 상실/“지도력 부재” 불신임투표 패배

    |런던 AFP 연합|던컨 스미스(사진·49) 영국 보수당 당수가 29일 불신임투표에서 찬성 90, 반대 75로 당수직을 상실했다. 영국 제1 야당인 보수당 당수인 스미스 당수는 이날 의원들의 집단 반발로 불신임투표에서 재신임을 획득하지 못하고 당수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보수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그동안 토니 블레어 총리의 거듭된 실정으로 노동당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당 지지도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은 스미스 당수의 지도력 부재 때문이라고 비난해 왔다. 보수당 당헌에 따르면 불신임투표로 당수직에서 물러난 스미스는 새 당수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아직 당수 경선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한 후보는 없으며 보수당의 당수 선출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후임을 선출하기까지는 수 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스파이서 보수당 당직자는 새 당수 후보 신청은 다음달 6일까지 접수하며 11월11일 경선 1차 투표가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 상무 9년만에 정상/배구대제전 결승 LG 완파

    ‘복병’ 상무가 LG화재를 누르고 9년만에 남자배구 정상에 올랐다. 상무는 28일 동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실업배구대제전 남자부 결승에서 주포 박석윤(25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LG를 3-0으로 완파했다. 1994년 이 대회 우승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상무는 이날 세터 이동엽의 절묘한 공배급과 박석윤의 빠른 스파이크,홍석민의 블로킹으로 ‘돌아온 거포’ 이경수를 앞세워 7년만에 정상을 노린 LG의 덜미를 잡았다.1세트 신경수의 속공과 정승용의 강타로 승리를 예고한 상무는 이경수의 공격 범실을 틈타 2세트마저 낚은 뒤 3세트에서도 신경수와 홍석민이 블로킹으로 가세하고 정승용이 필요할 때마다 한 방을 터뜨려 전의를 상실한 LG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주전 선수들의 평균 키가 191㎝에 불과한 상무는 특유의 조직력과 파이팅으로 LG,대한항공,현대캐피탈 등 실업 강호들을 상대로 단 1세트만 내주는 파란을 일으키며 남자배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이창구기자 window2@
  • 386세대 형제의 ‘이중적 삶’ 시대정신과 잃어버린 자아 들춰/ 박수영 두번째 장편 ‘도취’

    생맥주를 마시는 게 왠지 미안하고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게 정신적 사치 같던 시절이 있었다.80년 전후 대학을 다녔으면 한번쯤 겪었을 이 눌림은 ‘민중 해방’을 지향한 시대정신에서 비롯됐다.그 시대정신의 직간접적 세례자 중에 ‘386세대’가 존재한다.그들의 학생운동 투신 이유에 대해서는 순수한 영혼으로 시대적 사명에 따랐다는 따뜻한 시선이 많지만 잠재된 권력욕을 대의명분으로 치장했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작가 박수영(사진·40)이 두번째 장편 ‘도취’(이룸 펴냄)에서 시도하는 ‘80년대 독법’은 독특하다.시대정신에 도취된 형과 당대의 논리에 눌려 ‘고유의 자아’를 잃고 산 동생의 삶을 통해 80년대를 그린다. 24일 만난 그는 “자기 삶을 고유한 의지와 무관하게 타인이나 다른 거창한 시대정신에 의해 선택했기에 본래의 존재성을 상실한 이들의 얘기를 쓰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소설은 세 사람의 현재와 과거사를 넘나들며 나아간다.주인공 시훈은 시대정신에 도취된 인물.자신을 단련하면서 젊음을 바친 80년대를 자신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웠다고 생각하는 순수한 영혼을 지녔다.중간에 운동권을 이탈했다는 자책감에 부인 신혜와의 부부관계는 ‘심장소리’가 없는 정신적 사랑에 머문다.아내를 침대에서 방치했다는 미안함에 한차례의 외도를 제안하고 신혜는 우연히 만난 남자와의 사랑에서 육체에 눈을 뜬다.시훈 곁에 또 다른 인물 동생 여훈이 있다.우상인 형의 선택이었기에 운동권 논리를 좋아했지만 미국 이민 뒤 출세지향적인 외과의사로서 다른 길을 걷는다. “시훈은 ‘시대정신을 진정 사랑했는가?’라고 자문하면서 운동에 휩쓸리기 이전의 고유한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는 인물입니다.반면 여훈은 ‘새 자아’를 찾아 자본주의 논리에 충실해보지만 그 역시 고유한 모습인가 회의하는 유형이죠.” 작가는 이런 인물의 형상화를 통해 80년대의 열정 이면에 ‘생각이 다른 타자에 대한 애정의 부족’을 들춰낸다.작가는 “이들의 방황을 통해 자유로운 영혼에 대한 갈구를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82년 이화여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으나 딱딱한 공부에 적응하지 못해84년 서울대 철학과에 재입학했다.졸업후 읽던 도스토예프스키 작품의 캐릭터에의 ‘황홀한 도취’로 ‘덜컥’ 작가로 나섰다.97년 실천문학 겨울호에 ‘바람의 예감’으로 등단한 뒤 2001년 장편 ‘매혹’을 냈다. 글 이종수기자 사진 한준규기자 hihi@
  • 집중기획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上)

    장기 불황에 따른 실업자 양산,이혼율 급증,생계형 자살 등으로 가정해체가 속출하고 있다.부모의 경제력 상실이나 이혼은 급기야 어린 자녀들로부터 꿈과 희망을 송두리째 빼앗고,무거운 양육의 짐은 조부모나 친인척,위탁가정 등으로 떠맡겨지기 일쑤다.할머니의 힘겨운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생활상을 3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소개하고 대책을 찾아본다. “이제 손자들 앞에서 ‘죽어야겠다.’는 말도 못한다.일전에 사는 게 하도 고달파 이말을 한번 내뱉었더니 손자들이 얼싸안고 얼마나 대성통곡을 하던지….” 경북 군위군에서 초등학교 5,6학년에 다니는 손자 2명과 함께 살고 있는 김모(77) 할머니는 이웃이 무료 임대한 10평 안팎의 허름한 농가에서 살고 있다. 직장에 다니던 아들(33)이 방탕한 생활로 많은 빚을 지자 가정불화를 이기지 못한 며느리(35)는 가출해버렸다.2개월 동안 술로 허송세월하던 아들은 돈을 번다며 나간 뒤 여태껏 소식이 없다.할머니는 게다가 심한 고혈압과 신경통에 시달리고 있다. ▶관련기사 11면 엄마·아빠와함께 살지 못하고 할아버지·할머니가 대리 양육 중인 결손가정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이혼,경제난,각종 사고 등으로 해체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그 아픔을 고스란히 나이 어린 자녀와 사회적 능력이 떨어지는 노약자들이 떠안고 있지만 이들을 돌보고 지원해줄 복지시책과 사회적 장치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결손가정 어린이들을 가정위탁아동으로 부르고 있다.지난 6월 말 현재 위탁아동은 할아버지,할머니와 사는 아이 2655명,친·인척에 맡겨진 아이 3562명,친척이 아닌 남에게 위탁된 아동 495명 등 모두 6712명에 이른다.그러나 위탁아동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내 가정위탁 아동은 407명으로 집계됐지만 고아원·보육원·재활원 등 다른 보호시설에 보내져 생활하는 어린이들까지 합치면 숫자는 크게 늘어난다. 특별취재반
  • [열린세상] 사교육비 대책의 한계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통령은 연말까지 사교육비 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하였다.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오죽하면 산적한 교육현안 가운에 오로지 사교육비 문제만을 언급할 정도였겠는가.그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연말까지’란 대목이 두고두고 맘에 걸린다.말대로 손놓고 있을 수는 없지만,뾰족한 대책이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사교육비 문제가 무엇인가? 그것은 교육의 문제면서 동시에 사회의 문제다.아니 오히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의 ‘교육적 표현’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서슬 퍼렇던 군사정권의 ‘과외전면금지’ 조치로도 잡을 수 없었던 게 바로 사교육비였다. 그 원인을 교육에서 찾는 사람들은 대개 제도 개편을 역설한다.대입제도는 물론 필요할 경우 학제까지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얼마전 교육부의 의뢰로 한국교육개발원이 내놓은 처방의 대부분도 이런 것들이었다.그러나 공청회에서도 확인되었듯이 특기적성교육의 활성화,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점수제에서 등급제로의 전환 등으로 사교육비를 잡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보다 솔직하고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2001년 현재 사교육비 총규모는 17조 6000억원 정도다.그 가운데 ‘망국병’으로 일컬어지는 국·영·수 위주의 과외 및 학습지 등의 사교육비가 8조 5000억원 규모다.놀라운 사실은 학부모의 소득수준이 높고 성적이 높을수록 과외를 받는 학생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다.중학교의 특목고 진학 대비형 집단이 그렇고,세칭 ‘명문대’를 겨냥한 고등학교의 과외선도집단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 학교나 대학교육이 ‘교육’으로 해석되지 않는 현실 때문이다.졸업장이 권력을 배분하는 기제로 작동하면서 소위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에 가기 위한 사활을 건 경쟁이 격화된다.이에 경제력이 있는 부유층은 사교육시장을 동원하여 주도적으로 대응한다.중간층은 이를 악물고 뒤쫓아 간다.국민 대다수는 그저 흉내만 낼 뿐 포기한 지 오래다. 게다가 경쟁에서 낙오한 사람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전무하다.오히려 지난 정부에서는 자립형 사립고나 특목고를 도입해 학벌사회적 성격을 강화시켜왔다.바야흐로 참여정부가 나서 학벌타파를 국가적 의제화해야 할 때란 뜻이다.어떤 학교를 나왔느냐가 한 개인의 미래를 쥐락펴락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후보 시절 대통령 역시 이 점에 깊이 공감한 바 있다.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급하다고 실을 바늘 허리에 매서 쓸 수는 없지 않은가. 수도권의 경우 고교평준화 이후 특정 고교 출신자들이 정치·경제·문화·교육권력을 독점하던 악습이 많이 완화되었다.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만족스럽지는 않지만,○○고·△△고 출신이 아니면 ‘사람구실’ 못하는 지방과 비교해 보라.고교평준화정책에 대해 근거 없는 비판을 일삼는 사람들이 대개 학벌의 수혜자란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이제 우리 자녀들이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느냐로 인정받으면서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연말까지의 대책’이 중요한 게 아니다.‘학벌타파’와 ‘대학평준화’ 등의 주장에 더 큰 관심을 갖고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국립대학부터라도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상향 평준화해야 한다.인적·물적 교류를 제도화하여 굳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 필요가 없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럴 때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고,극단적으로 서열화되어 상실된 지 오래인 대학간의 ‘교육적 경쟁’도 되살릴 수 있다.대통령이 함께 내놓겠다고 한 ‘근본적인 교육혁신 방안’이 이런 방향의 것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용 일 한국해양대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