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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어느날 꿈에(최민 지음, 창비 펴냄)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 등을 역임한 최민(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미학과) 교수가 첫 시집 ‘상실’을 낸 지 30여년만에 새 작품집을 냈다. 오랜 침묵을 깨고 내놓은 시집에는 절망에 대한 몸부림으로 가득차 있다.“내가 태어난 깡패의 나라에서는 깡패를 존경해야”(‘어느날 꿈에’) 하며, 사람들은 “과거라는 몸쓸 병”과 “미래라는 환각제”(‘이민’)에 의해 지배당하며 산다고 현실을 고발하기도 한다. 황지우 시인은 “팽팽한 청년성이 우리의 조로증을 일갈하는 듯하다.”고 평했다.6000원. ●살아있는 갈대(전2권)(펄벅 지음, 장왕록·장영희 옮김, 동문사 펴냄) 장영희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가 힘겹게 암투병을 하면서 번역을 마무리한 펄벅의 1963년작. 부친인 장왕록(94년 타계)씨와 함께 공역해 1999년 출간했으나, 번역을 우리말 체제로 바꿔 개정판으로 내자는 장 교수의 주장에 따라 초판 발행 두 달만에 절판됐었다. 구한말에서 일제에서 풀려난 1945년까지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4대 이야기를 통해 일제의 잔악상을 고발했다. 각권 1만 2000원. ●촛불 밝힌 식탁(박경리 외 지음, 동아일보사 펴냄) 박완서 권혜수 유춘강 김경해 신현수 우애령 윤명혜 등 여성동아 장편소설 당선자 17인의 단편소설 모음. 아들 부부와 거리감을 좁히지 못해 망연자실하는 노인의 얘기를 그린 표제작을 비롯해 수록작들은 모두 일관되게 ‘가족’을 소재로 삼았다.9000원. ●시 읽기의 방법(유종호 지음, 삶과꿈 펴냄) 문학평론가인 유종호 연세대 특임교수가 50편의 시를 소개하고 시 감상법을 일러준다. 김소월 박목월 김춘수 서정주 등 우리나라 대표시인들의 시 48수에 타고르, 두보의 시가 소개됐다. 시를 ‘느낄’ 줄 아는 감식안을 키워주는 길라잡이가 될 듯.9000원.
  • [지금 전남에선] 닻올린 ‘J프로젝트’ 항로 잡았다

    [지금 전남에선] 닻올린 ‘J프로젝트’ 항로 잡았다

    전남도의 미래를 바꿀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건설사업(J-프로젝트)’이 닻을 올리면서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 등 서남해안 전체 개발사업의 시발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사업의 성공여부가 천혜의 섬과 바다, 해안선을 낀 서남해안 개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단계인 2016년까지 해남과 영암 일대 간척지 등 3000여만평에 쉬면서 즐기는 별장형의 미래형 복합 정주도시(50만명)를 세우는 게 목표다.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가꿔 관광객 1000만명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정부가 이를 국책사업으로 선정해 사업비 30조원에 달하는 민간 투자유치에 불을 질렀고 국내·외 투자기업군이 화답하고 있다. 전남도는 조기투자를 유도키 위해 사회간접자본 확충, 개발토지 무상양여, 기반조성비 마련 등에 따른 세부작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언제 시작되나 지난 11일 전남도청에서 국내·외 자본투자 18개사 관계자들이 J-프로젝트 투자협약서(MOA)에 도장을 찍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날 “관광레저 도시 시범사업에 국내외 유수기업이 참여함에 따라 시범사업 선정의 당위성은 물론 사업추진의 신뢰성이 확보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항로가 잡힌 셈이다. 그러나 충분한 기름을 넣어야 하고 선장과 기관장, 항해사 등을 정한 뒤 항구에 도착하려면 아직 첩첩산중이다. 전남도는 지난 14일 ‘J-프로젝트’를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주도록 정부에 신청서를 냈다. 이 시범사업은 6월쯤 정부가 지역 낙후도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이후 사업 타당성 조사를 거쳐 개발계획이 승인되면 최종 참여기업군이 확정된다.9월쯤 개발을 전담할 별도 법인이나 위원회 설립도 검토중이다. 또 5월 1일부터 발효될 ‘도시개발특별법’에 따라 오는 12월 개발구역 지정·승인 등 절차를 거쳐 실시계획 승인과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 초에는 개발예정지 토지구획정비 등 첫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비해 전남도는 해남·영암의 개발지 인근 주민들로부터 개발 동의서를 받아 놓을 작정이다. 국무총리실에는 태스크포스팀이 꾸려지며,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는 지난달 31일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관광레저도시추진기획단이 발족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전남도는 7월에 도청 레저도시 기획단을 과 단위에서 국 단위로 승격, 개발에 필요한 서류 발급과 접수, 건축, 개발 허가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해 준다. ●언제 돈이 들어오나 개발방식은 투자자들로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개발한다. 즉 투자그룹이 각자 개발플랜(제안서)을 내고 개별적으로 특성에 맞게 개발에 들어간다. 중복되거나 조정이 필요하면 전남도가 중재에 나선다. 투자 제안서를 낸 곳은 전경련 컨소시엄과 전남지역 컨소시엄, 아랍 에미리트, 일본, 미국 등 국내·외 투자자들이다. 이들 가운데는 사업비 규모를 산정해 제출한 곳도 있다. J-프로젝트가 노리는 것은 중국 관광객이다. 전남도가 공공연히 “아시아의 베가스(도박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하는 이유다. 개발예정지에서 10분거리인 목포항은 중국 최대 상업도시인 상하이와 국내 최단거리에 있다. 또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 굵직굵직한 행사도 개발의 호기다. 개발예정지는 L자형 관광휴양 벨트의 중심지다. 인천∼군산∼목포, 목포∼광양∼진주∼부산을 교차하는 지점. 특히 다이아몬드 제도 10개 섬은 다리로 연결돼 환상적인 다리박물관을 선보이는 등 상품화 가능성도 크다. 예정대로 갈 경우 내년 초에는 개발예정지에 대한 기반정비 사업에 들어간다. 사업비는 7조원으로 잡고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충당한다. 개발예정지는 정부 땅인 간척지 2300만평과 육지쪽 사유지 700만평이다. 정부 땅의 경우 전남도는 사업추진의 지속성을 위해 소유는 국가로 하되 무상으로 임대해 달라는 입장이다. 사유지는 전남도가 기채를 발행해 보상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중이다. 전남도 양복완 경제통상실장은 “J-프로젝트는 100m 달리기로 치면 이제 0.5㎝만큼 온 셈”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주변에서 바라보는 성급한 눈길이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도로망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도 시급하다. 서남해안 일주도로인 국도 77호선(인천∼신안∼부산)의 확포장과 연륙·연도교 건설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또 무안 국제공항 개항(2007년)이나 고속철도 호남선 건설도 앞당겨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바람이다. ●개발예정지 투기열풍 보상을 노린 나무심기 광풍이 불고 있다. 마구 심어대면서 묘목 값도 크게 올랐다. 느닷없이 새로운 집들이 지어지고 있다. 심지어 남의 땅을 빌려 나무심기를 한 뒤 보상 후 절반씩 돈을 나누기로 했다는 소문도 있다. 주변 땅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J-프로젝트 예정지인 해남군 산이면과 영암군 삼호읍은 지난해 8월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산이면 일대는 논·밭이 지난해 초 평당 1만원에서 최근 6만원으로 올랐다. 이곳으로 연결되는 마산면 일대는 도로 주변이 평당 10만원으로 폭등했다. 부동산 중개업소도 이전보다 3배나 많은 40여곳이 문을 열었다. 또한 지난달 해남군 해남읍, 계곡·마산·황산·문내·화원·화산면, 영암군 삼호읍, 미암·서호·학산면 일대도 새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평당 2만∼3만원이 7만원으로, 무안공항 뒤편은 30만원으로 뛰었다. 모두가 개발기대심리로 부풀어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잔뜩 바람만 들었다가 허탈감만 커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입을 모은다. ■ 박준영 전남지사“전남 자산가치 국제적 인정받아”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건설사업(J-프로젝트)은 전남의 미래가 걸려 있습니다. 처음으로 전남만의 자원이자 자산이 국제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평가받은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이 사업의 의의가 있습니다.”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은 박준영 전남지사는 곳곳에 걸림돌이 있어 어려움이 있겠지만 전남도민들이 앞장서서 협력하고 돕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J-프로젝트 성공을 서남해안 개발사업의 시금석으로 보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반드시 성공해야만 전남이 자랑하는 섬(1969개)과 리아스식 해안선(6431㎞), 세계 5대 청정갯벌 등을 살려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가꾸는 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투자자들의 전남도 내 사무실 설치는 현장실사에 따른 투자의지의 척도로 볼 수 있다. 박 지사는 “해외투자그룹 가운데는 조사팀을 전남도에 파견해 일할 장소를 찾은 곳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부분적으로 윤곽을 그려가는 과정으로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기대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박 지사는 “J-프로젝트 사업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 투자그룹별로 컨소시엄(공동참여) 체제로 갈 것인지, 아니면 이들이 출자금을 낸 법인체제로 갈 것인지 여부는 투자적격성 검토가 끝난 뒤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돈이 들어오는 시점에 대해’ 박 지사는 “이 사업은 차분하고 안정되게 추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급하게 하다보면 일을 망칠 수도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또 “내 임기내에 뭔가를 하겠다는 발상은 위험하다. 누가 추진하든 잘 되도록 밑그림을 튼실하게 그리는 게 더 중요하다. 안전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하되 신속하게 밀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民資 30조원 유치 최대난제 J-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만만찮다. 사업비 30조원 모두를 민간자본으로 충당해야 하고 대중국 관광객 유치를 겨냥한다는 사업 내용도 마뜩찮다. 주변여건이 전남보다 월등한 인천 송도 신도시 개발이 4년째 제자리 걸음이고 전북도가 무주 리조트에 아랍자본을 끌어들여 ‘동양의 에버랜드’를 만들겠다던 호언도 물거품이 된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남대 경제학부 송인성(59·지역개발학과) 교수는 “J-프로젝트 정보를 공개해 지역개발 전문가나 지역민들이 공감토록 하는 공론화가 선행돼야 하고 정권이나 사람이 바뀌어도 사업추진이 되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성공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20년이 지나도록 허허벌판인 해남 화원반도를 예로 들었다. 송 교수는 “달랑 2∼3쪽짜리 개발계획서로 투자자들과 투자협정서를 체결하는 걸 보면 회의적”이라며 “30조원 사업이라면 적어도 200쪽 분량에 사업 타당성과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상품화 내용 등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광주지역 기업인들은 “무안군이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를 신청했고 신 도청 이전지인 남악 신도시(15만명)를 만든다면서 추가로 50만명에 달하는 관광레저도시 인구는 어디서 유입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해외투자 유치 전문가들은 “해외 투자자들은 투자가치 즉 수익성이 전제돼야만 투자를 한다.”며 “투자 전에 현지에 사무실을 내고 직원을 파견해 실사한 뒤 제공되는 정보의 질이나 투자조건 등을 꼼꼼히 따지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체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데 과연 참여업체들이 막대한 자금 동원력이 있을지…”라며 의문을 표시했다. 광주지역 환경단체도 도청 앞에서 환경파괴 조장 등을 거론하며 사업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중랑구 ‘사이버 스쿨’ 새달 오픈

    서울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초·중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다음달부터 구청 홈페이지(jungnang.seoul.kr)을 통해 ‘중랑 사이버스쿨’을 무료로 운영한다.‘중랑 사이버스쿨’은 인터넷을 통해 학교수업에 대한 보조학습 자료로 이용된다. 분석한 교과별 학습내용에 애니메이션과 전문 성우의 해설을 곁들여 학생들의 학습 흥미를 유발하도록 했다. 단원평가·핵심정리·학습사전·사이버 실험실·음악감상실 등이 정리돼있고 일기장·월말평가·학습도우미 등이 제공된다.(02)490-3318.
  • 염홍철시장 與입당… 찬반 논란

    염홍철시장 與입당… 찬반 논란

    한나라당을 탈당한 염홍철 대전시장이 20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것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야당은 염 시장의 여당행에 대해 일제히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고, 여당 내부에서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염 시장의 열린우리당 입당은 최근 자민련을 탈당한 심대평 충남도지사를 중심으로 한 ‘중부신당’ 창당 움직임에도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나라당은 염 시장과 열린우리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염 시장이 예상대로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며 “충절의 고장 충청도에 사쿠라 같은 배신의 꽃이 만발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열린우리당은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충청권 재선거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당 지도부는 그의 입당을 적극 반겼지만, 개혁성향 의원들은 당 정체성 상실을 우려하며 반발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BK21사업, 논문質 껑충… 공정성시비 잡음도

    BK21사업, 논문質 껑충… 공정성시비 잡음도

    ‘석사 1만 2000명, 박사 5000명 배출, 대학 제도개혁 효과, 인력양성 지원 편중, 연구협력 저조’ 올해로 끝나는 두뇌한국21(BK21)사업의 성적표다. 국제 수준의 논문이 크게 늘고 산·학 연계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사업단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내년부터 시작하는 2단계 BK21사업의 방향을 정하기 위해 ‘BK21사업 한·중·일 심포지엄’을 열었다.BK21사업은 지난 1999년 세계 수준의 대학원을 키우고, 지역산업의 수요와 지방대 육성을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BK21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과학·기술분야 연구진이 낸 국제 수준의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은 사업 첫해 6340건에서 지난해 1만 3334건으로 배 이상 늘었다. 논문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피인용지수(IF)도 논문 한 편당 1.70에서 2.02로 높아졌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서울대 오세정 자연과학대학장은 “학부 정원이 줄고 교수 승진 요건이 강화된 것을 비롯해 교수 업적평가제가 도입되고, 대학원 교과과정이 개편되는 등 제도개혁 효과가 있었다.”며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사업단 선정과정에서 공정성 시비가 일고 ▲지역·대학간 균형을 명분으로 한 선택과 집중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은 점 ▲다른 부처의 사업과 연계성이 부족하거나 인력양성에 지원이 편중된 점 ▲대학간 연구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은 점 ▲사업에서 탈락한 대학의 상실감 등은 한계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오 학장은 이어 “내년부터 시작하는 2단계 사업은 교육부는 물론 다른 부처도 참여하는 범부처적 사업이 되어야 하며,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정통부 “通·放융합 법으로” 반격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최근 통신·방송정책의 주도권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관련 서비스 영역과 조직의 법적·제도적 문제점 등을 두고 대립하는 양상이다. 방송위는 19일 논란을 벌였던 위성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에 대해 지상파 방송 재전송을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IPTV(인터넷방송)와 BcN(광대역통합망) 등 차세대 통신·방송융합 분야에서의 갈등은 아직 진행 중이다. 더욱이 이날 정통부의 ‘방송위원회의 문제점’을 적시한 내부문건이 공개되자 방송위가 반박 자료를 내는 등 격한 감정을 노출시키고 있다. 두 기관은 최근 국무조정실 주관 아래 설립된 방송통신구조개편위원회(가칭)에서 몇 차례 논의했지만 이견만 오갔다. 국무조정실은 일단 1차 활동을 마무리하고 20일 청와대 보고에서 방송통신구조개편위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설치, 해결책을 도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BcN 뇌관’, 논쟁 본격화 지난 14일 정통부는 다소 충격적 내용을 접했다. 정통부가 야심적으로 추진 중인 BcN의 시범컨소시엄에 KBS 등 지상파 4사가 당초 참여 태도를 바꿔 컨소시엄 참가를 유보한 것. 방송위 BcN사업 중 IPTV,VOD 관련 사업은 불법이라고 주장, 방송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IPTV는 인터넷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는 것으로, 방송분야라는 주장이다. BcN이란 통신망을 통합해 이를 기반으로 유·무선은 물론 통신과 방송기술 및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대형 인프라다. 정통부는 이를 두고 방송사의 이권만 대변해 범국가적 사업에 훼방을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통부는 방송위가 IPTV 독자추진 방침 발표 후 잉크도 마르지 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방송사의 BcN 참여를 불법으로 규정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31일 방송사가 참여한 방송위 회의 직후에 입장을 바꾼 것이란 분석도 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방송위가 기술적인 것을 얼마나 가져갈지 모르겠지만 결정이 성급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구조개편위에서 조직을 만들어 조율 중인데 ‘방송사의 이익’만을 대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복잡한 이해관계 두 당사자는 이번에 밀리면 향후 주류 산업이 될 통신·방송 분야에서 주도권을 상실한다는 기본 입장을 기저에 깔고 있다. 방송위는 인터넷주소(IP)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이지만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하는 것은 엄연한 방송 영역이란 것이다. 정통부는 다른 생각이다. 조직의 법적 성격도 모호하고 기술적 축적도 없는 방송위가 사업자도 추천하고, 허가도 하면 어떤 결과가 올 건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 또 방송위가 결정한 위성DMB에 대한 지상파 방송 재전송도 개별 방송사와의 계약에 따라 승인하기로 해 ‘어정쩡한’ 허용을 한 셈이 됐다. ●조직법의 논쟁도 뜨겁다. 방송위는 정통부가 갖고 있는 방송정책 관련 부서를 방송위에 흡수통합해 방송정책의 일원화를 주장한다. 정통부는 통신·방송 분야가 산업적 측면에서 몸집이 불어나 기술을 포함한 통신·방송을 아우르기는 벅찬 조직이란 반론을 내세운다. 방송위의 법적 성격도 논란이다. 정통부는 ‘방송위원회의 문제점’이란 내부문건에서 방송위의 ‘월권’을 지적했다. 방송법(제20조)에 의해 설치된 독립행정기관이지만 애매모호한 탈 헌법적 기관이란 주장이다. 즉 감사원 같은 헌법상 기구도 아니고, 공정위 같은 행정부 산하 기관도 아니라는 것. 또 중앙선관위 등과 같은 헌법 기관화를 위해선 헌법 개정을 통한 근거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했다. 이에 대해 방송위는 “방송의 기본계획에 포함된 사항들에 대한 정당한 직무수행”이라는 반박 자료를 냈다. ●통합기구 발족 논의 속도내야 방송위와 정통부 입장은 나름의 설득력을 갖고 있다.IPTV의 경우 통신 부가서비스로 간주되면 지방민영방송과 케이블TV업계가 큰 어려움에 부닥친다. 반대로 방송으로 분류되면 정통부의 역작인 BcN 사업이 절름발이가 된다. 그동안 국회는 통신·방송융합에 대비, 지난해 하반기에 위원회(과기정위, 문광위)를 중심으로 각종 정책토론회·간담회를 열었다. 정부도 사안의 중요성을 직시, 방송통신구조개편위를 설립해 정통부·문화부·방송위 등이 참여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운영해 왔다. 하지만 정부의 방안이 방송위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안 도출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암 억제약품 영국서 개발

    유전자 결함으로 인한 유방암 세포들만 골라서 파괴하는 약품이 개발돼 유방암 정복에 돌파구가 열렸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제약회사 쿠도스와 영국암연구센터 등은 10년간의 연구 끝에 유방암 세포를 죽이는 ‘PARP(효소의 일종) 억제제’를 개발했다. 쥐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 100% 치료율을 보여 수개월 내 인체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착수하기로 했다. 연구팀은 BRCA1,2라는 유전자와 PARP라는 효소에 집중했다.BRCA의 결함으로 인한 유방암 세포는 PARP의 차단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PARP는 DNA의 손상을 인지하고 치료제인 단백질 생성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PARP가 차단된 세포는 불안정해 스스로를 파괴한다. 연구팀은 쥐에 유방암 세포를 투여한 뒤 PARP 억제제를 처방한 결과 암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억제제를 투여받지 못한 쥐들의 80%는 암 종양이 생겼다. 특히 이 약은 정상적인 세포를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치료방식에서 나타나는 구토나 탈모 등의 부작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적 요인이 아닌 유방암 세포에도 효과적이어서 유방암 환자의 20%는 치료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동업할 때 친구에게 빌려준 돈 친구 파산땐 떼일 가능성 높아

    Q 직장을 2000년에 그만두고 친구와 동업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자금을 조달하고 친구는 영업을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도 안 되어 동업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었고, 저는 추후에 지분을 돌려받기로 하고 그만두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경영이 어려워져 보증인으로서 제 집이 압류를 당했고 세금도 2000만원이 넘습니다. 약 2년간 이자명목으로 일정금액을 받긴 했지만 동업자는 2년 전부터는 전혀 채무를 갚지 않고 있어 현재 빚이 1억원을 넘습니다. 동업자는 재산이 전혀 없는 상태로 월세를 살고 있습니다. 벌어서 갚겠다고 말은 하지만 변제능력이 의심스럽습니다. 요즘 개인 파산이 쉽게 이루어진다고 하니, 만약 이 친구가 파산신청을 하게 될 경우 저는 제 의사와 관계 없이 채권을 떼이는 것인가요. -한호영(43)- A 이론상 채무자가 돈이 없다며 빚을 갚지 않을 때 채권자는 소송을 내서 채무명의를 얻어 강제집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집행을 할 재산이 있을 경우에 효과가 있는 것이지, 재산이 없을 적에는 법원이 이것을 명하는 서류는 휴지이고, 채권이라는 것은 망명정부의 지폐처럼 되는 것입니다. 즉 채권의 가치는 채무자의 재산에 의존합니다. 동업자는 변제능력을 상실하였습니다. 고대에는 빚을 못 갚는 채무자를 노예로 만들 수 있었고 우리나라에는 불과 100여년 전까지 노예제도가 있었습니다. 채무자가 자신의 장래 노동력을 담보로 빚을 얻고 이행하지 못할 때 채무노예가 되는 방식입니다. 현대의 법은 이와 같은 강제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나아가, 채무자가 가진 재산으로만 채무를 갚고 나머지는 면제하는 방식을 인정하는데 이것이 파산입니다. 노예제도의 부인이지요. 물론 채무자가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을 해서 갚는 방식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니까(명예롭고 도덕적인 길입니다), 그 가능성을 기대하고 재산을 투자하고 빌려주는 것도 자유로운 영역에 속합니다. 그런데, 명예나 도덕은 그것에 그칠 뿐 강제로 이것을 지키라고 하는 것은 국가기능을 벗어납니다. 도덕이나 명예는 어려운 처지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강요할 수 없습니다. 생존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현대 사회는 빚에 몰렸을 때 이것을 떨구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데 이것이 파산입니다. 일종의 보험입니다. 채권자로서는 항상 채무자가 재산이 떨어졌을 때 파산이라는 보험을 타 먹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채권자는 스스로 담보, 보증과 같은 위험 회피수단을 강구해야 합니다. 채무자의 파산 위험에 대해서는,“안됐지만 할 수 없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부동산플러스] 양주시 덕계동 833가구

    현진종합건설은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에서 모두 833가구의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34평이 297가구,35평형 116가구,37평형 80가구,49평형이 29가구이다. 판교급 신도시가 건설되는 옥정지구 인근에 지어지며 2006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1호선 덕계역 역세권에 들어선다. 전 가구 남향에다 3.5베이로 건설되며 국도 3호선 평화우회도로가 오는 2007년 완공 예정이다. 지하에 햇빛이 들어오게 하는 선큰가든을 조성, 헬스장·에어로빅장·영화감상실·독서실·골프연습장 등을 설치한다. 평당 분양가는 530만원. 입주는 2007년 5월.(031)855-2005.
  • ‘아름다운 철도원’ 臨政대장정

    |상하이 연합|철로변에서 어린이를 구하려다 두 다리를 잃은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가 중국땅에서 ‘대한독립 대장정’에 나선다. 김씨는 오는 13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86주년 기념식에 참가한 뒤 11박12일 동안 임시정부의 이동경로를 따라 의족으로 1만 3000리를 순례한다고 사단법인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이 12일 밝혔다. 임정 수립 86주년 기념식을 주관하는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일제 강점기, 빼앗긴 주권을 찾기 위해 중국 땅에서 피와 땀을 흘렸던 임정의 역사를 더듬어보기 위해 ‘임정대장정’에 참가하게 됐다. 13일 오전 상하이에서 열리는 임정수립 86주년 기념식에는 상하이 현지교민과 유학생은 물론 ‘임정 대장정’에 나서는 순례단, 광복회원등이 대거 참가해 김구(金九)선생을 축으로 하는 임정의 역사적 숨결을 오늘에 되살리게 되며,‘만세대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 [박동섭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삼청교육대서 남편 사망 뒤늦게 혼인신고… 보상 받나

    저의 남편은 1980년 삼청교육 대상자로 끌려가 훈련 중 사망했습니다. 최근에 정부에서 무슨 보상을 해 준다는데 받을 길이 없을까요. 문제는 남편이 사망한 지 2년 뒤인 1982년에 혼인신고를 했는데 그것이 보상수령에 장애가 되지는 않을까요. 사실 남편에게는 친족이 아무도 없고, 단지 저와 결혼해 살다가 아이를 낳지도 못하고 교육 중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이 경우 저는 사실상 배우자로서 보상을 받을 수는 없을까요. -이영숙(가명)- ‘삼청교육 피해자의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이 공포되어 시행되고 있고, 그 명예회복과 보상금의 신청기간이 공고되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7월 30일까지 신청해야 합니다. 삼청교육 법률에 따르면 사망자의 상속인이라야 보상금을 받을 자격이 있는데, 문제는 영숙씨가 혼인신고를 남편 생존 중에 하지 않고 남편 사망 후에 하였다는 데 있습니다. 사망한 사람과 혼인신고라도 유효한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혼인신고특례법(1968.12.31. 법률 제2067호)상의 혼인신고 뿐입니다. 남편이 전투에 참가하거나 전투 수행을 위한 공무에 종사하다가 사망한 경우 가정법원의 확인을 받으면, 아내는 단독으로 혼인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혼인신고를 하면 남편 사망 시에 혼인신고가 된 것으로 간주됩니다. 이는 전쟁이나 사변 시에 나라를 지키다가 사망한 사람의 공적을 기리고 그 유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로서, 혼인 당사자 일방의 사망 후에도 혼인신고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특례입니다. 위 특례법에 따른 가정법원의 확인심판의 사례를 보면 “청구인은 망 김갑돌(가명)과 1947년 3월 혼인했으나, 혼인신고가 되지 아니한 채 김갑돌은 군복무중 6·25 사변 당시인 1951년 12월 경기도 동두천지구에서 전사하였음을 확인한다.”고 심판문의 주문에 적었습니다. 이런 심판을 받아 혼인신고를 한 사람은 보호를 받습니다. 그러면 영숙씨의 남편이 삼청교육 대상자로 동원되어 교육받은 것이 위 혼인신고특례법상의 ‘전투’ 또는 ‘전투수행을 위한 공무’에 해당될까요. 아무래도 그렇게 보기는 곤란할 것 같고, 따라서 영숙씨가 가정법원에 혼인신고확인심판 청구를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남편 사망 후 신고한 혼인신고를 유효한 혼인으로 볼 수는 없을까요. 심신상실자나 뇌졸중 등으로 의식을 상실한 사람이 혼인신고서를 제출한 경우, 또는 남편 사망 2개월 혹은 1일전에 신고된 혼인 등은 모두 무효입니다. 남편 사망 후 제출된 혼인신고를 호적공무원이 심사하지 않고 접수해 호적부에 기록해도 그것은 무효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위 삼청교육법률이 망인의 상속인을 보상금 수령자로 정하고 있습니다. 상속인은 망인의 직계비속(아들, 딸, 손자, 손녀, 외손자, 외손녀 등)과 배우자가 1순위의 상속인입니다. 망인의 직계존속(부모, 조부모, 외조부모, 양부모, 양조부모 등)이 2순위 상속인(자녀가 없는 배우자는 직계존속과 공동상속), 망인의 형제자매(이복형제자매, 이성동복 형제자매 모두 포함)가 3순위 상속인입니다. 망인의 3촌,4촌 이내의 혈족(예컨대, 백부, 숙부, 고모, 외숙부, 이모, 조카, 질녀, 생질, 생질녀, 친4촌, 외4촌, 고종4촌, 이종4촌, 조부모의 형제자매 등)이 4순위 상속인입니다. 그러면 영숙씨는 배우자로서 상속인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민법이 이른바 신고혼(申告婚) 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부부로서 혼례식을 올리고 아무리 오래 살고 있어도, 혼인신고 없이는 법률상 부부가 될 수 없고 그 부부는 사실혼 부부에 불과하게 됩니다. 법률상 부부만이 배우자로서 상속인 자격이 있고, 사실혼 부부는 서로 상속인이 될 수 없습니다. 이런 사실혼 부부를 보호하기 위해 주택임대차보호법, 근로기준법, 기타 각종 사회보장법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삼청교육법률은 ‘사실혼 배우자’를 일절 언급하지 않고 ‘상속인’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영숙씨는 이 중에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아니하므로, 결국 보상금을 수령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정은 딱하지만 법은 법이니만큼 지키지 않을 수 없습니다.
  • [PGA 투어 마스터스] 우즈 ‘포효’

    [PGA 투어 마스터스] 우즈 ‘포효’

    타이거 우즈(미국)가 생애 네번째 그린재킷을 걸치며 ‘골프 황제’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우즈는 11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7270야드)에서 열린 올해 미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총상금 70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때려 4타를 줄인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와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동타를 이루며 대회 사상 13번째 연장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우즈는 연장 첫 홀(18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극적으로 정상에 올라 비제이 싱(피지)에게 빼앗겼던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22일 만에 되찾는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1997년과 2001년,2002년에 이어 네번째 우승컵을 품은 우즈는 이로써 아널드 파머(미국)와 마스터스 최다 우승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부진에서 탈출, 기량을 완전히 회복한 우즈는 향후 4∼5년 내에 마스터스 은퇴를 선언한 잭 니클로스(미국)가 보유한 최다승 기록(6회)을 넘어설 것으로 판단된다. 2002년 US오픈 1위 이후 약 2년10개월의 공백 끝에 9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수집, 메이저 우승에서는 니클로스(18회) 월터 헤이건(11회) 등에 이어 공동3위를 달렸다. 1라운드에서 74타로 부진했지만,2·3라운드를 통해 7연속 버디 등 무려 13타나 줄이며 디마르코에 3타 앞서 4라운드에 돌입했던 우즈는 연장전이 끝난 뒤 시상식에서 “최근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돼 거동조차 힘들 정도”라면서 “이번 우승이 아버지에게 병마와 싸울 수 있는 힘이 됐으면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싱은 4언더파 284타로 공동 5위, 디펜딩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은 3언더파 285타로 간신히 ‘톱10’에 턱걸이했다. 한편 2년 연속 ‘톱10’을 노리던 최경주(나이키골프)는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저지르며 최종 6오버파 294타 공동 33위에 그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신기의 칩샷 vs 통한의 칩샷 올해 마스터스는 타이거 우즈의 ‘신기의 칩샷’과 크리스 디마르코의 ‘통한의 칩샷’으로 기억될 것이다. ‘레드버드’로 불리는 16번홀(파3)에서 ‘ㄱ’자로 꺾이는 버디 칩샷을 성공시킨 우즈는 4번째 그린재킷을 품었고, 디마르코는 ‘할리’로 통하는 18번홀(파4) 버디 칩샷이 홀컵을 맞고 튕겨나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의 꿈을 접었다. 15번홀까지 1타 뒤진 디마르코는 16번홀 티샷을 홀 3m에 붙이며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우즈의 티샷은 그린을 12m나 빗나가 러프에 떨어졌다. 그린 경사가 심해 파세이브조차 쉽지 않은 상황. 우즈는 홀을 곧바로 노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공을 홀 왼쪽으로 날렸다. 강력한 백스핀으로 빠르게 구르던 공의 속도가 뚝 떨어지더니 갑자기 직각으로 방향을 틀었다.2m가량 슬금슬금 기어가던 공은 홀 가장자리에 멈춰섰다. 그리고 2초 뒤, 마치 미세한 지진이 일어난 듯 공은 땅속으로 사라졌다. 주눅든 디마르코는 버디 퍼트를 놓쳤다. 17번홀 우즈의 보기와 디마르코의 파세이브로 다시 1타차로 좁혀진 마지막 18번홀. 우즈의 티샷은 러프에 빠졌고, 두번째샷도 벙커로 떨어졌다. 반면 디마르코의 두번째샷은 그린에 떨어진 뒤 아쉽게 그린 밖으로 굴러내려 왔다. 우즈는 벙커 탈출 후 3m짜리 파 퍼트까지 놓쳐 보기가 확실시 됐다.15m 남짓한 버디 칩샷이 성공하면 그린재킷은 디마르코의 차지였다. 그러나 웨지를 떠난 공이 핀을 향해 구르더니 홀 가장자리를 맞고 튕겨 나갔다. 무릎에 힘이 빠진 디마르코는 주저앉았고, 자신감을 상실한 채 연장전에 돌입해야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화이자 신화 걷힌다

    그동안 발기부전 및 고혈압 등 특정 질환의 국내 치료제 시장을 거의 독점적으로 장악해 온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매출 규모와 약제의 전문성에 있어 상당 기간 ‘절대 강자’로 군림하리라던 세간의 예상을 뒤엎는 것으로, 일부에서는 “화이자가 독점적으로 시장을 이끌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는 진단까지 내놓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로 인식돼 왔던 비아그라가 이미 절반에 가까운 국내 시장을 경쟁 제품에 빼앗겼으며,‘화이자를 먹여 살린다.’는 말을 들어온 노바스크 역시 매출량 급감 등 고난의 세월을 맞고 있어 ‘화이자, 더 이상 독주는 없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비아그라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명성은 절대적이었으나 이제는 ‘화이자 퇴조의 진단시약’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유일의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였던 비아그라는 이후 일라이릴리의 시알리스, 바이엘의 레비트라 등 경쟁 제품에 밀려 단기간에 40% 이상의 시장을 상실한 ‘불명예의 증거’가 되고 말았다. 조사 주체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IMS코리아 등 전문조사기관은 적어도 지난해 말까지 1년여 만에 비아그라가 경쟁제품에 내 준 시장이 확실히 40%는 넘으며,50%에 근접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문제는 갈수록 시장쟁탈전이 치열해 지금보다도 비아그라의 시장 상실 여지가 훨씬 커보인다는 점. 단기간에 ‘비아그라 대 시알리스’라는 양강구도를 구축한 시알리스는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36시간 효력’을 공인받자 이번 기회에 시장 규모를 더욱 늘리겠다며 방송과 각종 이벤트를 이용해 발기부전 질환 홍보에 나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멈추지 않고 있다. 국내 제약사인 D제약이 올 9월쯤 발기부전 치료제 ‘DA8159’를 출시하기로 한 것도 비아그라에는 큰 부담이다.DA-8159가 비아그라, 레비트라와 기본적으로 같은 구조를 가져 효과나 특성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신제품의 경우 1차 공격 목표가 아무래도 선발 주자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의약계에서는 “DA-8159가 선전할 경우 20% 가까이 시장 점유율을 보일 것이고, 이 과정에서 비아그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노바스크 연간 1300억원 대의 매출 규모로 전문의약품 매출 1위를 차지하며 ‘화이자를 먹여 살린다.’는 말까지 나왔던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도 고전을 거듭해 화이자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지난해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이 노바스크와 효과는 비슷하면서도 값은 훨씬 싼 아모디핀 등 개량신약을 쏟아내 노바스크의 월 매출 규모가 종전에 비해 30∼40%나 급감했으며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은 출시후 단기간에 30%나 시장을 점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병원의 화이자 거부 현상도 큰 부담이다. 국내 대표적인 대학병원인 신촌세브란스 병원은 노바스크 처방코드를 아예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정부도 국내 제약사들의 개량신약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어서 어려움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의료기관에서 특정 약제의 처방코드를 없앤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일로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세레브렉스 머크의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가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을 받아 지난해 9월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화이자의 관절염치료제 세레브렉스도 거취 결정을 요구받고 있다. 세레브렉스도 바이옥스와 같은 Cox-2 저해제여서 심장질환 안전성 문제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이옥스의 철수로 Cox-2 저해제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일부 의료인들은 위장관 출혈의 부작용을 감수하고 NSAID(비스테로이드 항염제) 등 다른 약제로 처방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에서는 “세레브렉스가 퇴출을 피한다 해도 이미 제기된 안전성 논의를 피해가기는 어려워 매출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전망은 어떤가 화이자의 퇴조는 과거 독점적으로 시장을 지배하면서 이미 예견됐다는 게 의료계의 시각이다. 그동안 몇몇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장악했으나 경쟁약제의 잇따른 출현에 따른 가격경쟁의 불리를 효율적으로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선 의료인들은 “이제 화이자 등 대형 다국적제약사가 과거처럼 시장을 좌우하는 독주를 계속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는 그동안 소비자에게 불리한 정보를 낱낱이 공개하지 않거나 가격 독점의 문제도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큐! 아름다운 노년] ②금기의 벽은 없다-노인의 性

    [큐! 아름다운 노년] ②금기의 벽은 없다-노인의 性

    “내가 마음에 두고 있다고. 포기해 이 영감탱이야.”“무슨 소리야 저 할머니는 나를 좋아한다고. 절대 포기 못해.” 칠순을 바라보는 두 할아버지가 한 할머니를 두고 한바탕 말싸움을 했다.TV드라마 속의 얘기가 아니다. 서울의 한 노인복지관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이다. 두 노인의 싸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할머니로부터 선택받은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깊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소문나자 ‘풍기가 문란하다.’느니 하면서 사랑공방 제2라운드로 들어갔다고 한다. ●삼각관계등 사랑전쟁 비일비재 ‘사랑의 전화’ 마포종합사회복지관 임선정 사회복지사는 “노인들의 이같은 사랑전쟁은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임씨는 “노인들도 젊은이와 다를 바 없다.”면서 “이성교제를 원하고 서로 마음이 통하면 여관 등 숙박시설에도 간다.”고 귀띔했다. 마포종합사회복지관에는 이성교제와 노혼(老婚)을 상담하는 노인들이 꽤 많다. 할머니들은 대부분 이성친구를 원하고 있는 반면 할아버지들은 지팡이를 짚고 다닐 정도로 몸이 불편해도 결혼을 갈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性)문제를 상담하는 노인들도 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무슨 약품을 써야 하는지, 비아그라 부작용은 없는지, 수술비용은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본다고 임씨는 전했다. 이처럼 노인들도 젊은이 못지않게 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성생활을 즐기고 있다. 사랑의 전화 복지재단 사회조사연구소가 지난해 60세 이상 노인 250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6%가 성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2회가 36%(32명),1회가 32%(29명),3회가 12%(11명),4회는 11%(10명)로 나타났으며,5회 이상의 경우도 8%나 됐다. 노인 10명 중 4명 가량(41.2%)은 성욕구가 있을 때 ‘참는다.’고 대답했지만,‘성관계를 한다.’는 응답도 29.2%에 달했다.‘접촉·애무 등 대안 성행위를 한다.’는 응답은 10.8%였다. 성인영화 등을 보거나 자위행위를 한다고 밝힌 노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만난 김영환(가명·67)씨는 “상처한 지 10여년 된다.”면서 “성욕이 생기면 가끔 ‘박카스’ 아줌마를 찾기도 하지만 주로 인근 화장실에서 자위행위를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노인들이 많다고 들려줬다. 노인들도 성욕이 일어났을 때 성관계를 하거나, 대안 성행위를 하는 등 적극적인 해소 노력을 하고 있는 셈이다. ●노인 성생활 주책 아닌 자연스런 현상 나이가 들면 생리적으로 성욕이 감소하고 성 기능도 현저히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과거엔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을, 여성은 폐경(閉經)을 성적 자아를 상실하는 시점으로 받아들였다. 노인이 성에 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이거나 정력을 과시하면 주위에서 ‘주책’이라는 힐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노인들의 성생활도 자연스러운 것인 만큼 이를 바라보는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도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당 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 김광일 교수는 “노인들의 성욕 자체는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70세 이상 노인들이 성에 대해 거론하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들이 성생활 장애요인 중 하나로 꼽은 것은 ‘눈치가 보여서’다. 사랑의 전화 조사결과, 노인들은 발기부전, 조루증 등 신체적 노화현상도 문제지만 가족들의 눈치 때문에 성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대답했다.“자식과 같이 살지 않겠다.”는 노인이 점차 느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임 사회복지사는 “일반적으로 젊은이들은 노년의 성에 대해 무지한 편”이라면서 “특히 자녀들은 늙은 부모의 성적능력에 대한 언급조차 망측하다며 회피하기 일쑤”라고 실상을 전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노인들은 성기능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즐기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노년의 정서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성생활의 지속은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 외국에서는 주름이 쭈글쭈글한 손을 맞잡고 병원에 함께 와서 남편의 발기부전을, 혹은 부인의 폐경 후 동반된 여러가지 성 기능 장애 증상을 함께 상담하고 치료 받는 예를 흔히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자기만의 만족을 위해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도 함께 고려하고, 생각해 주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늙은이가 무슨…”,“주책이지”라면서 모든 것을 참도록 젊은 사람들이 강요해서도 안 된다는 지적이다. 젊은 우리가 그만큼 나이 들었을 때 원하는 삶의 질을 누리고 싶다면 지금 노인들의 삶의 질도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황혼 재혼 문의 40%이상 급증 노인의 성은 명암(明暗)이 뚜렷하다. 드러내 놓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부류와 보수적인 층이 확연히 갈리고 있다. 노인들을 주요 고객으로 한 재혼업체의 L(여)실장은 “일주일, 한달이 아니라 하루가 다르게 황혼재혼에 대해 문의하는 노인들로 넘쳐난다.”며 달라진 세태를 설명했다. 그녀는 “회사 비밀이라 황혼재혼 문의건수는 정확히 알려줄 수 없지만 지난해에 비해 30∼4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연말쯤이면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게 그녀의 전망이다. 이처럼 노인들이 황혼재혼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자식에 대한 의존도보다 본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나이들어도 이제는 자식보다는 내가 우선이라는 의식이 점차 확대된다고 볼 수 있다. 노인들은 자식이 채워줄 수 없는 것을 황혼재혼을 통해 얻으려 한다. 성 문제가 그렇다. 처음에는 결혼정보업체 매니저에게 자세히 털어놓지 않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성 문제가 중요한 소재로 부각된다.L실장은 “성은 황혼재혼을 통해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황혼재혼에 대한 관심도는 남녀가 비슷하다. 관심 역시 매우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예전에는 50세를 넘어 사별하거나 이혼했을 경우 조용히 살았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재혼전문 정보업체 두리모아 강규남 대표는 “황혼재혼에 있어 나이는 CF 카피처럼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노인들은 아직도 성에 대해 수동적이거나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성 상담도 터놓고 하기보다는 에둘러서 표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국 노인의 전화 강병만 사무국장은 “노인들이 성에 대해 거론하는 것을 꺼리는 것은 점잖치 않고 어른답지 못하다는 유교적인 관념이 배어 있기 때문”이라며 “대신 외롭다. 공허하다. 마음이 답답하다는 식으로 표현한다.”고 소개했다. 노인들은 특히 동년배나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같은 세대를 통해 성 상담을 받기를 원한다고 강 국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성문화가 점차 개방되면서 노인들의 표현도 ‘수동형’에서 ‘능동형’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국 노인의 전화에도 성 상담이 해마다 10% 정도씩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 노인의 전화 연평균 상담건수(3000여건) 중 10%인 300여건이 이성문제 등 노인들의 성 상담과 관련된 전화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 국장은 “노인들의 성 상담 전화는 55세부터 85세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면서 “이성교제를 원하면 이성이 있는 곳을 적극 찾아가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열린세상] 은행 스톡옵션,결국은 국민 부담/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은행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잔치판이 벌어지고 있다. 공적자금 손실액이 5조원이나 되는 제일은행 임직원들도 스톡옵션과 성과급을 포함하여 360억원의 거금을 챙기게 됐다. 우리나라의 은행 스톡옵션은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취임 당시 과도하게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상징적 의미로 현금급여 대신 선택함으로써 시작됐는데,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주가가 폭등하여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그후 은행들마다 스톡옵션 잔치에 끼어들었고, 최근에는 공적자금 투입으로 예금보험공사가 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이 대주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외이사 주도로 무리한 스톡옵션을 추진하다가 좌초되고 말았다. 스톡옵션은 경영자가 고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안을 위험이 높다고 해서 기피하는 성향을 치유하는 데 목적이 있다. 경영진은 자기 돈을 걸지도 않고, 투자실패로 주가가 폭락하더라도 실제로 손실이 생기지도 않기 때문에 스톡옵션을 선호하게 된다.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경영진은 위험하지만 고수익이 기대되는 프로젝트에 과감히 투자하게 되고, 이는 다양한 주식에 분산투자하여 개별기업의 위험을 어느정도 소화시킬 수 있는 주주들의 이해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따라서 스톡옵션은 연구·개발 투자가 결정적 역할을 하는 벤처기업이나 IT산업에서 전문 경영인의 동기유발에 효과적인 보상 방안인 것이다. 은행업은 위험한 투자에 올인하기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해야 하는 산업이다. 따라서 은행 임원을 스톡옵션 중심으로 보상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다른 선진국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특히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경영 감시를 해야 하는 감사나 사외이사까지 스톡옵션을 나누어 갖는 것은 그야말로 도덕적 해이의 극치인 것이다.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경영자는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옵션행사 기간에 주가의 단기부양을 위해 무리한 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국민은행장이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 기간에 자신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이익을 챙겼다는 감사원 지적사항이 공표된 바도 있다. 스톡옵션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경영성과와 직접 관련 없이 주식시장 대세상승시에 경영진이 부당한 횡재를 얻는 황당한 사태가 생기기도 하고, 주가가 옵션 행사가격보다 크게 떨어질 경우 경영진의 의욕상실로 기업이 더 망가질 수도 있다. 단기 이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는 경영진에게 높은 스톡옵션을 부여하여 경영진 주도로 주가를 띄운 다음 주식처분 이익을 챙겨 떠나려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은행의 스톡옵션 채택에 외국계 헤지펀드가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경우도 많다. 일반기업의 경우는 실패하더라도 채권단과 주주들의 손실로 마감된다. 그러나 은행이 실패할 경우는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정부가 예금을 대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의 손실은 정부 그리고 종국적으로는 국민의 부담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은행이 주가 단기부양을 위해 무리한 전략을 선택할 경우 성공시의 성과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들과 주식매매 차익을 즐기는 주주들이 독식한다. 그러나 실패할 경우는 죄 없는 국민의 돈을 공적자금으로 투입해야 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되는 것이다. 따라서 은행의 과도한 스톡옵션 선택을 주주들의 손에만 맡겨 둘 수는 없다. 유행병처럼 번지는 은행 임직원의 스톡옵션에 대해 금융 감독기구와 예금보험공사에서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특히 부적절한 스톡옵션을 채택하는 경우 건전성 검사를 강화하고 앞으로 차등예금 보험료제도 채택시 가산보험료를 부과해야 할 것이다. 은행 임원에 대한 보수가 너무 낮아서 문제가 된다면 경영성과와 리스크관리 실태를 적절히 평가한 성과급을 채택하는 것이 정석이다. 다른 나라에 유례없는 은행 임원에 대한 과도한 스톡옵션은 조속히 시정돼야 한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 [서울광장] 땅 투기부르는 엉성한 도시계획/이상일 논설위원

    [서울광장] 땅 투기부르는 엉성한 도시계획/이상일 논설위원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려 경제부총리와 건설교통부 장관, 인권위원장 등이 줄줄이 낙마한 후에도 개선안을 놓고 사회적인 논의가 겉돌고 있다. 기껏해야 공직자의 자세, 즉 윤리적인 측면만 거론한다. 공직자 재산의 백지신탁을 의무화한다, 청와대공직자윤리법 개정안에 부동산 매매 금지 조항을 포함시킨다,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등 변죽만 울리는 대안이 나오고 있다. 토지차익을 초래하는 원인에 대한 정부의 고뇌는 찾아볼 수 없다. 토지차익이 잘못된 것이란 인식도 사회적으로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낙마한 이들을 정부 일각에서조차 언론과 시민단체의 “여론 몰이의 결과”로 간주했고 “옛날에는 다 (위장전입으로 농지매입)그랬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니 당사자나 가족들도 아주 억울해할 만하다.‘땅을 자주 사고 판 것도 아니고 오래 갖고 있다가 주위 개발로 이익을 얻었기로서니 그렇게 비난받을 일인가.’또 ‘나만 그런가.’ 토지 차익에 대한 이같은 인식은 땅이 없는 서민들이 느끼는 깊은 절망감이나 상실감과 큰 괴리가 있다. 노동력을 팔아 근근이 살아가는 근로자들이나 자영업자들은 “가만히 있었는데 수십억원을 벌었다.”는 말을 듣고 이 사회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근거로 삼을지 모른다. 토지와 투기차익 관리시스템을 이대로 두었다가는 우리는 오래지 않아 제 2의 이헌재, 강동석, 최영도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땅 문제로 추가 낙마할 인사의 이름이 나돌고 있다. 사회적으로 이름깨나 날리는 인사들의 뒤를 뒤져보면 무사할 사람이 드물 것이란 예단도 그래서 나온다. 토지차익의 수혜계층은 일부 불행한(?)공직자만도 아니며 토지 보유자 모두다. 실제 땅보유자들이 어떻게 수억 내지 수십억원을 벌었는가는 물러난 공직자의 케이스를 보면 분명해진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부인은 경기도 광주 초월면의 땅 2만평을 1979년에 사둔 지 20여년만에 수십억원을 벌었다. 최영도 전 인권위원장의 부인과 장남은 1982년 “선영을 만들기 위해”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에 5600평을 샀는데 국도가 뚫리면서 땅값이 올랐다.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을 낙마시킨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그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재직중 처제와 고교동창이 인천공항 주변 땅을 산 의혹 때문이었다. 이들은 땅을 산 후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는데도 주위가 개발되면서 이익을 봤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로 개발이익을 누리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선진국과 달리 우리 사회에서는 우발적인 개발이익이 도처에 널려 있는데도 손쓸 방법이 없는 게 문제다. 즉 행정수도 이전 발표만으로 충청도의 땅값이 다락같이 오르고 모 정치인이 서울공항의 이전 필요성을 언급만 해도 주변 땅값이 난리다. 여기에 더해 도시계획이 발표되거나 전답이 대지로 지목이 변경돼도 땅값이 오른다. 땅만 갖고 있으면 온갖 재료가 차익을 부풀려주는 구조다. 한국은 대부분의 개발 차익을 땅 보유자가 갖게 되어 있으며 나중에 극히 일부만 세금으로 거둘 수 있다. 이런 막대한 우발적인 개발이익을 토지소유자가 독식하게 만드는 것은 상당부분 엉성한 도시계획 시스템에 있다는 국토연구원의 최근 연구결과는 경청할 만하다(‘도시계획결정과 사회적 정의에 관한 연구’, 박재길 등).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선진국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개발행위 허가를 엄격히 하고 지목 변경도 개발행위로 간주해 쉽게 내주지 않아야 한다. 토지의 개발권 자체를 정부가 쥐고 계획개발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토지의 막대한 차익 발생 문제를 이제는 제도 개선을 통해 정공법으로 다루어야 할 시점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한나라 박창달 의원직 상실 위기

    대구고법 제 1형사부(재판장 사공영진 부장판사)는 7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박창달(59·대구 동을) 의원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박 의원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을 확정했다. 박 의원은 앞으로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될 경우, 선거법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박 의원은 17대 총선을 앞둔 2003년 4월부터 2004년 3월까지 유사 선거조직을 만들어 11차례에 걸쳐 선거구민을 상대로 선심관광을 시키고 선거운동원에게 활동비 4900만원을 지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그 영화 어때?] ‘화이트 노이즈’ 8일 개봉

    죽은 자와 교신을 시도하는 EVP(Electronic Voice Phenomenon)현상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실제로 연구되고 있는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다소 허무맹랑한 초자연적 현상인 만큼, 관객이 이 현상을 사실로 믿을 수 있도록 설득력있게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것이 영화의 관건이다. 그러나 영화 ‘화이트 노이즈’(White Noise·8일 개봉)는 그 점에서는 명백히 실패했다. 사랑하는 아내 안나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존(마이클 키튼). 하지만 어느날 안나는 실종되고, 며칠 뒤 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이 전해진다. 상실감에 빠진 존은 어느날 죽은 아내의 목소리가 전화의 자동응답기를 통해 들려오자 혼란스러워한다. 존은 역시 안나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는 레이먼드를 찾아가고, 그 곳에서 비슷한 처지에 처한 사라(데보라 카라 웅거)를 만난다. 하지만 어느날 레이먼드는 시체로 발견된다. 모든 생활을 내팽개친 채 죽은 자와의 교신에 매달리던 중, 존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존의 모니터에 모습을 보인 사람들이 죽은 사람이 아니라 곧 죽음을 맞이할 사람들이라는 것. 그들이 그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 때, 사라의 모습이 존의 모니터에 나타난다. 새로운 소재로 색채와 소리를 조리하며 공포를 모락모락 자아내는 영화의 분위기만큼은 새롭다. 사랑과 평화가 숨쉬던 삶의 풍경을 화사하게 잡아내던 카메라는, 아내가 죽은 뒤 점점 EVP에 집착하는 한 남성의 황량한 내면 풍경으로 포커스를 옮기며 모노톤의 질감 위에 상실감과 공포를 적절히 조합해냈다. 순간순간 잡음을 뚫고 들려오는 죽은 자의 소리도 그 어떤 공포영화의 효과음보다 강력하게 세포를 곤두서게 한다. 하지만 영화의 내러티브는 매력적인 화면과 소리를 뒷받침해줄 만큼 치밀하지 않다. 느리게 반복적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점점 흡입력을 잃어가고, 그러다 보니 소리의 충격도 점차 소음으로 다가온다. 슬픈 멜로드라마처럼 시작해, 스릴러영화처럼 무수한 의문의 씨앗을 뿌리다가,‘링’류의 호러로 바뀌는 일치되지 않는 이야기도 종잡을 수 없다. 저세상에서 들려오는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잠시라도 듣기 바라는 애틋한 마음에, 공포심을 주입하려다 보니 이야기가 샛길로 흘렀다. 결정적으로 섬뜩한 소리를 제외하고는 별로 무섭지 않다는 것도 흠. 그래도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즐긴다면 그럭저럭 볼 만한 영화다.‘배트맨’의 마이클 키튼을 오랜만에 만나는 것도 즐거운 경험. 영국 TV계의 베테랑 감독인 제프리 삭스가 연출을 맡았다.15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사설] 현금 46조원 쌓아만 둘 건가

    기업에 돈은 넘쳐나는데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460여개 상장기업들이 갖고 있는 현금성 자산(현금·예금과 만기 1년 미만 금융상품)은 지난해 말 현재 46조원이 넘었다고 한다. 전년보다 7조원 가까이 더 불어난 것으로, 해가 갈수록 돈이 쌓이기만 하는 것이다. 몇몇 대기업은 무려 5조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기업들의 현금보유 확대는 은행의 대출잔액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기업의 은행대출은 2월보다 9000억원 남짓 더 줄었는데, 이는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경기회복은 더디고 여기저기서 경제가 어렵다는 소리가 터져나오는 판국에 한해 국가예산(일반회계 기준)의 3분의1이 넘는 돈이 금고에서 낮잠을 자는 셈이니 답답한 노릇이다. 신사업과 시설·연구개발(R&D)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야 잠재성장률을 올리고 일자리를 만들 게 아닌가. 기업의 투자부진은 ‘수출호조→투자·고용확대→소비증가’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약화됐고, 고임금과 높은 공단분양가에 따른 경쟁력 상실, 신성장동력의 부재, 모험을 기피하는 기업가 정신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진단은 국책연구기관과 재계의 전문연구소 등에서 누차 지적해 온 것들이다. 문제는 진단과 처방은 다 나왔는데 실행을 안 하는 데 있다. 정부는 우선 기업의 심리안정과 규제완화에 얼마나 신경을 써 왔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기업의 투자마인드를 유도하는 정책에 인색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정부는 연초에 기업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1000여건의 규제를 완화하는 등 경기회복과 고용창출 등에 전력을 쏟기로 약속했다. 경제를 살리겠다면 방치된 기업 잉여이익을 투자로 연결시키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 [그 영화 어때?] ‘블랙 아웃’ 7일 개봉

    우리가 선명하게 안다고 믿는 존재의 음습한 뒷면을 추적하는 스릴러 ‘블랙 아웃’(Black Out·7일 개봉). 화사한 태양이 비치는 휴양도시 캘리포니아를 안개 가득한 어두운 도시로 탈바꿈시켰듯, 영화는 선하다고 믿어온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끔찍한 잔혹성을 고발하고 있다. 강력반 최초의 여자경관이 된 제시카(애슐리 주드)는 동물적 감각과 뛰어난 머리로 모두에게 능력을 인정받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들의 질투를 받는다. 제시카에게 부장 존 밀스(새뮤얼 잭슨)의 든든한 후원은 큰 힘이다. 하지만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던 제시카에겐 숨겨진 비밀이 있다. 어린시절 경찰관이던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고 자살했던 것. 그녀는 그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해 괴로워하고, 그 충격 때문인지 순간적으로 기억을 잃곤 한다. 그녀가 기억을 잃을 때마다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 남자들이 살해되고, 그녀는 자신이 살인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큰 혼란에 빠진다. 파트너 마이크(앤디 가르시아)만이 옆에서 그녀를 돕지만, 이 연쇄살인사건 앞에서 알리바이를 댈 수 없는 제시카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제시카가 살인범이든 아니든 충분히 그럴만한 개연성이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인간의 섬뜩한 이중성이 가슴을 서늘하게 만드는 영화. 하지만 ‘지킬박사와 하이드’류의 소재는 지겹도록 많이 다루어져서, 이 영화 역시 특별히 새롭지는 않다. 게다가 범인을 찾는 치밀한 과정은 생략한 채 의외의 범인만 터뜨리려는 반전강박증에 매몰돼버린 느낌이다. ‘블랙 아웃’은 정신의학적 용어로 일시적인 기억상실을 뜻한다.‘레이더스’‘프라하의 봄’‘퀼스’의 필립 카우프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15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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