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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돌아온 ‘원조 에로스타’ 안소영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돌아온 ‘원조 에로스타’ 안소영씨

    우리나라 최초의 심야 상영 영화를 아시나요. 시곗바늘을 20여년 전으로 되돌려보자.1982년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변화가 생긴 한 해였다. 자정까지 제한된 통행금지가 해제됐고 두발 자유화가 실시됐다. 또 전국적인 교복 자율화 조치도 이때 결정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른바 3S(Screen,Sex,Sports) 정책에 의해 일련의 문화적 잠금장치를 푼 것. 따라서 성 묘사에 대한 까다로운 검열장치도 자연스럽게 완화됐다. 이때 깜짝놀랄 영화 한 편이 등장한다. 바로 ‘애마부인’이다. 우리나라 에로영화의 효시로 지난 54년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의 키스장면이 나오는 ‘운명의 손’(한형모 감독) 이후 가히 혁명적 사건일 만큼 과감한 노출로 영화 팬들을 흥분시켰다. 그해 3월27일 자정, 서울극장에서는 ‘애마부인’을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심야 상영하게 된다. 이날 밤 좌석수 1500석인 극장에 50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아수라장이 됐다. 매표소가 박살나고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던 것. 이처럼 당시 ‘애마부인’은 통금해제에 편승, 수많은 청춘들을 심야극장으로 끌어들였다. 뿐만 아니다. 개봉 첫해에 31만명의 관객을 동원, 그해 한국영화 개봉작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애마부인’은 한국 영화 사상 최다인 무려 13편의 속편이 제작되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아울러 숱한 ‘애마걸’이 등장하면서 갖가지 스캔들까지 뿌렸다. 또 ‘산딸기’‘빨간앵두’‘뼈와 살이 타는 밤’ ‘피조개 뭍에 오르다’‘어우동’‘변강쇠’‘뽕’ 등의 에로영화가 봇물처럼 스크린을 장식했다. ‘애마부인’은 이래저래 우리 사회의 변천사와 궤적을 같이했고 추억의 팬들에겐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영화제목의 ‘애마’는 ‘愛馬’가 아니라 삼베를 사랑하는 ‘愛麻’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애마부인’이 다시 거론된다. 그 주인공이 컴백하기 때문이다. 안소영(46·본명 안기자)씨. 미국에서 살다가 지난 5월 7년 만에 귀국했다. 최근에는 누드화보집을 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프랑스 영화 ‘엠마뉴엘’과 ‘차탈레 부인의 사랑’의 실비아 크리스텔이 떠오른다. 이른바 한국의 실비아 크리스텔로 비유되는 안소영. 본인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영화에서 적극적인 섹스를 추구하는 여인으로 파격 등장했다. 이로 인해 나름대로 한(恨)많은 인생길을 걸어왔다. 늘 벗어야 하는 배우로, 또 ‘큰 가슴’이라는 고정된 시선과 굴레를 동시에 안고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다. 안씨는 지난 76년 연기 인생을 시작해 95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끝으로 영화계를 떠났다. 또 98년 미국으로 훌쩍 떠나 뉴저지주에서 ‘황부자 순두부집’을 운영하며 아들과 둘이 외롭게 지냈다. 틈틈이 한국의 드라마를 보면서 연기의 본능을 참지 못했고 결국 귀국을 결심했다. 돌아오자마자 KBS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 출연했고, 지난 8월에는 누드화보를 찍었다. 서울여대 사진학과 교수인 안씨의 동생과 함께 서울과 제주에서 촬영했다. 안씨는 요즘 ‘내나이 마흔일곱’을 위해 특별한 것을 마련하고 있다. 내년에 데뷔 30년을 맞는다. 그래서 뮤지컬과 영화출연을 위해 차분히 준비 중이다. 뮤지컬 제목은 ‘뜨거운 홍차를 같이해’이며 내년 3월 대학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서 주인공 히피소녀를 맡아 노래와 연기력으로 승부를 걸 각오다. 영화는 ‘안소영 세대에 바친다’는 주제로 현재 시나리오 작업이 다 끝났다. 벗는 배우의 굴레를 벗고 나이에 걸맞은 제2의 배우인생으로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커피숍에서 안씨를 만났다. 머플러와 체크무늬 상의가 가을날 햇살과 잘 어울렸다. 먼저 근황을 물었다.“일주일에 3일은 서초동의 예술의 전당을 찾아요. 뮤지컬 자료를 얻기 위해서지요.”라고 대답했다. 뮤지컬은 목소리도 따라줘야 하지 않느냐고 하자 지체없이 “옛날부터 뮤지컬을 하고 싶었어요. 성대가 약하긴 하지만 폐활량을 높이기 위해 매주 일요일마다 등산을 통해 체력훈련하고 있지요.”라고 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청계산을 찾는다는 것. 때마침 아들한데 전화가 걸려온다. 숙제가 끝나면 할머니를 모시고 공원 산책을 나가라고 했다. 조심스럽게 아이 아버지가 누구냐고 물었다.“아니, 아직도 그런 질문 하나요. 그냥 미혼모로 알아주세요.”라고 하면서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아들과 서로 의지하며 잘 살고 있거든요.”라고 약간 역정을 낸다. 이어 미국 생활 얘기가 나왔다. 그는 97년 미혼모가 됐고 ‘안소영 컬렉션’이라는 의상실 경영도 어려워져 미국 뉴저지로 떠났다. 아는 사람이라곤 동생 지인들이 전부. 처음에는 의류명품점을 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아들이 워낙 순두부를 좋아해 순두부집을 2년 동안 운영하게 됐다. 아들 이름이 황도연. 부자되라는 뜻에서 ‘황부자∼’로 지었다. 운동화끈을 조여매고 주방이며 손님 접대며 밤 10시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하다보니 힘들어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고백했다. 안씨에게 ‘애마부인’은 어떤 모양으로 남아 있을까.“어쩔 수 없이 출연했고 그로 인해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왔어요.”라고 했다. 그래서 애정보다는 ‘애증’이 가득한 작품이라고 했다. 자신의 본질적 연기는 그게 아닌데 늘 ‘애마부인’으로 고정시선을 받는 게 정말 싫었고, 또 행복보다는 시련과 굴곡이 더 많았다고 했다. 아이에게도 배우라는 점을 당당히 얘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그렇게 투자를 많이 했건만 ‘애마부인’이란 족쇄로 얻는 것이 별로 없었다. 안씨는 “그 영화 이후에는 감독마다 다들 벗으라고 해 정말 싫었어요.”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임권택 감독만큼은 달랐다고 했다. 추억 한토막.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 촬영현장을 따라다니던 안소영은 중학교때 처음 임 감독을 만났다.“소영이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어.”라는 얘기를 들어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애마부인’을 찍고 나서 “너무 어이가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86년 임 감독의 ‘티켓’에 출연한 안씨는 “감독님 제발 벗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했더니 흔쾌히 받아주었다. “원래 저는 순수 연극을 좋아했어요. 이해랑 선생님의 연극 ‘죄와벌’(극단 신협)에서 노주현씨랑 처음 연기를 했거든요.” 안씨는 어릴 적 원로 배우 김지미씨를 좋아했다. 김씨가 웃을 때 입이 약간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거울 앞에서 흉내를 내곤 했다. 중학교 때부터 서울 충무로의 배우전문학교에 다니며 영화계 사람들과 자주 만났다. 고교 졸업 때에는 기자가 되려고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에 응시했으나 떨어져 인생팔자가 연기라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결혼할 생각이 없느냐고 하자 “남자에 대한 피해의식이 강해요. 어떤 기대감도 없고요. 아이와 살면서 그 속에서 행복을 얻으면 되잖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남들처럼 결혼해서 한 아내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성격상 맞지 않는다는 것. 안씨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살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미국이나 타이완에서 순두부집을 곧 낼 예정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순두부는 보통 한국식이 아니라 양념이나 재료에 많은 정성을 쏟아붓는 특별 순두부라고 했다. “제게 연기를 위한 열정이 있다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요.‘독짓는 늙은이’의 편안한 시골여인처럼 살고 싶어요. 화려함이 아닌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말입니다. 또 나이 60에는 제 인생의 누드화보 전시회를 꼭 열 생각입니다.” km@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1959년 서울 출생 ▲78년 정화여자상고 졸업 ▲76년 ‘내일 또 내일’로 영화 데뷔 ▲77년 연극 ‘죄와 벌’ ▲주요 출연작 오늘밤은 참으세요(81년) 애마부인(82) 달빛 멜로디(84) 여자가 두번 화장할 때(84) 자유처녀(85) 합궁(88) 그 섬에 가고 싶다(93)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95) 등 17편
  • 시련의 부시

    ■ 민주·공화, 백악관 개편·대국민 사과 요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언론에 유출시킨 이른바 ‘리크게이트’의 수사 결과가 28일(현지시간) 발표된 이후 오히려 정치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유출 당사자로 지목된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는 기소되자마자 사임했지만, 그것이 문제의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 된 것 같다. 민주당측은 조지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이 리크게이트와 관련, 아무런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또 특검의 조사를 계속 받고 있는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사임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레이드 의원은 30일 ABC와 CNN에 출연,“부시 대통령이 리비 전 실장의 기소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를 애칭인 ‘스쿠터’라고 부르며 법원 판결 전까지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고 두둔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특검수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레이드 의원은 로브 부비서실장의 사임이나 해임을 촉구, 민주당측이 앞으로 로브에 대한 정치공세를 강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공화당 정권 내에서도 균열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공화당의 척 슈머 상원의원 등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이란-콘트라 사건으로 인한 정치적 위기 당시 보여준 것처럼 백악관 내부 조사를 통해 잘못을 시인하고 초당적인 인물들로 백악관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리크게이트의 여파로 부시 대통령이 가장 많은 말을 듣는 체니 부통령과 로브 부실장,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에 대한 신임을 다소 상실했다고 백악관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임은 이어 “부인 로라를 제외한 대통령의 모든 관계가 최근 훼손됐다.”면서 “신뢰를 잃지 않은 유일한 인사는 국내 정치와 무관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라고 전했다. 한편 체니 부통령이 계속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워싱턴 정가에 나도는 가운데 인터넷 매체인 드러지리포트는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리비 전 실장의 재판에 체니 부통령을 증인으로 출석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dawn@seoul.co.kr ■ 아시아·중남미서 노골적 반미정책 확산 부시는 대외정책에서도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늑장 대처, 리크게이트 등의 여파로 국내정치에서 발목을 잡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대외정책에서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은 연말까지 외교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힘빠진 부시 정부가 헤쳐나가기엔 만만찮은 도전이라고 WSJ가 31일 지적했다.3년 전만 해도 냉전 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전성시대를 여는 듯했으나 이제 중동, 아시아, 중남미할 것 없이 세계 곳곳에서 패권 유지에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중동의 ‘눈엣가시’ 이란과는 최근 ‘대화를 통한 접근’ 정책으로 선회했지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강경자세로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갈림길에 접어든 이라크전에서도 힘든 결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라크 제헌의회가 공식적으로 닻을 올린 후 ‘승리’를 선언하고 발을 빼든가, 아니면 몇년 이상 계속 미군을 주둔시켜 힘겨운 사후처리를 하든지 양자택일을 강요받고 있다. 오는 12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아시아 13개국이 “우리도 태평양국가”라고 주장해온 미국을 빼고 첫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열 예정이지만 속수무책으로 쳐다만 보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약진으로 아시아 지역의 영향력에 타격을 입고 있는 상태다. 미국은 위안화 절상과 무역역조 시정 등 중국과의 현안 조정에도 애를 먹고 있다. 미국의 앞마당으로 불리는 중남미에서도 반미·탈미 움직임은 확산 중이다. 지난 5월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에 미국이 미는 후보가 처음 낙선한 게 대표적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유망 자격증 20선] 임상심리사

    [유망 자격증 20선] 임상심리사

    임상심리사의 활동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심리학적 접근법이 조명을 받으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임상심리를 통한 문제해결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무청에서 오는 2008년부터 임상심리사를 배치, 징병 신체검사의 인성검사를 강화키로 한 것도 한 예라 할 수 있다. 또 경찰수사에 임상심리사 등의 심리전문가를 동원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특히 아동성폭력 전담센터에서는 지금도 임상심리사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밖에 일선 학교에서도 임상심리사의 전문상담을 통해 학교폭력 해법을 찾는 등 임상심리사의 역할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때문에 관련 자격이 주목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정신보건임상심리사 자격과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임상심리사 자격이 대표적이다. ●고도의 전문성 요구… 한해 합격자 50명 내외 국가기술자격인 산업인력공단의 임상심리사 자격시험은 1급과 2급으로 나뉘지만, 현재는 2급 시험만 개설됐다. 신설된 지 3년째로 아직 2급 임상심리사도 100여명에 불과하다. 이 임상심리사 자격은 응시자격도 까다롭고, 시험 역시 만만찮아 심리학 전공자 외에는 접근이 어렵다. 공단 관계자는 “임상심리 실습수련 과정을 1년 이상 받은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하기 때문에 많게는 몇 천명씩 몰리는 다른 자격시험에 비해 지원자는 연간 300∼400명 정도로 적은 편”이라며 “합격률도 15% 정도로 낮아 합격자는 한 해 50명 내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전문자격으로서의 가치가 두드러진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필기시험은 ▲심리학개론 ▲이상심리학 ▲심리검사 ▲임상심리학 ▲심리상담 과목에 대해 객관식으로 치러진다. 실기시험은 주관식 필기시험 형식을 띤다. 상담사례를 제시하고 실제 임상실무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시험시간만 3시간에 달한다. 시험 수준에 대해 공단측은 “임상심리를 전공하지 않은 응시자는 힘들다.”고 귀띔했다. ●월 평균임금은 331만원… 경력 쌓은 후 교수로도 임상심리사는 심리적·정신적 문제를 가진 개인이나 집단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심리검사나 상담, 심리재활, 심리교육 등을 실시하는 심리전문가다. 정신과 의사와의 차이는 약물치료를 할 수 없다는 점이며, 상담전문가와의 차이는 임상심리사가 보다 심각한 심리장애나 정신병리를 다룬다는 점이다. 전망은 밝은 편이다. 임상심리사의 입지가 탄탄해진 데다 진출분야도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병원이나 개인병원에서 활동할 수도 있고, 개별적으로 임상심리상담소를 운영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비행, 약물오남용, 성폭력, 미혼모, 가족문제 등 영역별 전문 임상심리상담소가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그밖에 각종 사회단체에서 활동하거나 경력을 쌓은 후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교수로 입직하는 경우도 많다. 중앙고용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임상심리사의 월 평균임금은 331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위 25%는 100만원, 상위 25%는 500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특선다큐멘터리-학교에 미래가 있다(EBS 오후 9시) 프랑스 파리 북부의 조르주 멜리에스 중학교는 학생들의 인종과 종교가 다양하다.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국가들에서 온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에 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이곳처럼 ‘교육 중점지구’에 속하는 학교들은 학생 수가 적어 학생들의 통합을 학교 운영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인사이드 월드-사라지는 동물들(YTN 오전 10시25분) 생존을 위한 원주민들의 사냥이 야생동물의 존폐를 위협하지는 않지만 밀렵꾼에 의한 도살은 심각하다. 좋은 목재를 찾아 거대 벌목회사들이 열대우림지에 오게 됐고, 식량과 돈을 목적으로 야생동물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밀렵은 동물은 물론 원주민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987년 일본에서 일방적으로 쫓아다녔던 남자를 피하고 싶었던 여자이야기.1997년 남아공에서 만년 꼴찌 마라톤 선수였던 서지오가 꾸민 사기행각. 그리고 1989년 일본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상실증에 걸려 인생이 바뀐 타스쿠 이야기 중 무엇이 진실일까.‘진실 혹은 거짓’코너에서 알아본다. ●프라하의 연인(SBS 오후 9시45분) 상현은 같이 살겠다며 재희가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자 자신이 나가겠다고 한다. 영우는 재희가 집을 나간 사실을 알고 최 경사에게 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화를 내고, 놀란 재희는 친구로 지내기도 싫다고 말한다. 영우는 혜주를 찾아가 지 회장이 자신과 재희를 5년 동안 못만나게 한 사연을 들려준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버디베어 페스티벌 일꾼으로 개그맨 남희석이 나섰다. 탤런트 이숙은 전라북도 임실에 위치한 장어양식장의 일꾼으로 출동했다. 또 웃찾사 개그맨 이진호 남명근 이용진이 온몸을 던져 한 작품을 만드는 스턴트맨 체험 무대에 올랐다. 이들의 박진감 넘치는 체험 무대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10시) 원정대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경남 하동 원정에 나섰다. 상평마을의 상징인 감따기 체험에 도전하는 이들. 호랑이 훈장과 함께 배우는 생활예절부터 인성교육까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체험이 청학동 마을에서 펼쳐진다. 또 화개장터 체험 등 온갖 즐거움이 가득한 경남 하동의 가을 정취에 빠져보자.
  • [토요일 아침에]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며칠 전 가까운 친지 한 분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50대 후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다가온 죽음이었기에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을 매우 슬프게 하였지만 정작 망자 자신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세 달 전 의사로부터 죽음 선고를 받고 곧바로 내게 고해성사를 청한 그는 자신이 살아온 삶 중에서 부끄럽게 느껴왔던 몇 가지 일들에 대해 차분히 고백하였고, 이제야 비로소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남은 생애동안에 이 평상심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의 삶을 하느님께 감사드리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그의 유일하고도 소박한 바람이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원했던 것처럼 그렇게 생을 마칠 수 있었다. 엄청난 고통을 수반한다던 췌장암의 신체적 고통도 그에게는 없었던 것을 보니 하느님께서 그의 바람을 모두 들어주신 것 같다. 죽음은 모든 사람에게 예외 없는 인간 실존의 한 부분이다. 그런데 사고나 질병에 따른 급작스러운 죽음이든, 노년의 죽음이든 간에, 죽음을 맞는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태도와 반응은 상당히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사실 죽는다는 것은 한 인간의 삶이 가져다주는 모든 가능성을 한순간에 소진한다는 의미이며 때로는 죽음이라는 마지막 순간에 처해 있는 사람을 이 세상에서 완전하게 결별시키는 악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세상을 하직하고 가족·친지들과 영별한다는 것, 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아왔던 모든 업적이나 인간관계를 한꺼번에 무너뜨린다는 것은 죽음을 앞둔 이에게 상실의 공포로 다가오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너무나 허무하게 느껴지게도 한다. 죽음이란 것은 이렇게 커다란 고통으로 다가오기에 사람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피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특히 진통제에 의존하지 않으면 잠시도 안정을 취할 수 없는 말기환자나, 불치병으로 근근이 생명을 유지하면서 죽지 못해 살아가는 환자들이 당면하고 있는 죽음에 대한 부정적 체험은 환자 자신에게 그 모든 고통은 하루라도 빨리 벗어버려야 할 무거운 짐이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 고통에 대한 이러한 인식이 현대인들에게 가져다준 것이 곧 안락사에 대한 긍정적 사고방식이다. 고통이 인간적인 비애와 소외를 가져오고 결국 이를 벗어나기 위한 최상의 방편은 안락사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안락사 지지의 이유는 ‘품위있는 죽음’이라고 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의 고통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기 때문에 죽음의 순간에도 당당하게 죽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위에서 의료적 도움을 받아 고통없이 편안하게 죽는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 죽음이 ‘품위있는 죽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품위있는 죽음’이란 결코 안락사 형태의 죽음이어서는 안 된다. 참된 의미의 인간적 품위를 갖춘 죽음은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이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 책임감 있는 자유와 의식을 가지고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죽음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피하는 죽음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죽음이다. 비록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스럽더라도 내 삶을 돌아다보고 그 삶에 감사드리고, 또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희망을 가지고 남은 삶을 하느님께 맡겨드리는 모습이 진정한 ‘품위있는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일 것이다. 나는 그 형제의 죽음에서 ‘품위있는 죽음’을 보았다. 눈앞에 다가온 자신의 죽음에 대한 그 극심한 고통을 감사와 희망으로 극복할 수 있었고, 이는 주위 사람들 모두에게 인간으로서의 참된 품위와 하느님의 사랑을 재확인시키는 한 사건이었다고 생각한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러 그 아름다움에 숨이 막힐 것 같은 계절이다. 계절의 끝에서 그 아름다움을 한껏 발산하는 나무들처럼 죽음이라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참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 [실전논술] 두 글의 공통된 역사관과 타당성 여부

    다음 두 글은 역사를 보는 공통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이 글을 읽고, 두 글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역사관의 내용이 무엇인지 간략히 요약한 다음, 그러한 역사관이 타당한지에 대하여 자신의 입장을 논술하시오.(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내외(±200자)로 할 것.) (가)창조적 인물이 나타날 때에는 다행히 뜻을 같이하는 동지를 몇 사람은 얻을 수 있다 하더라도 언제나 그는 타성적이고 비창조적인 대중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모든 사회적 창조의 행위는 창조적 인물 개개인의 노력이거나 아무리 많아도 창조적 소수의 노력이다. 그러므로 잇따른 전진이 있을 때마다, 그 사회 구성원의 절대 다수는 뒤떨어지게 된다. 오늘날 세계에 현존하고 있는 위대한 종교들, 즉 크리스트교, 이슬람교, 힌두교를 보면 우리는 이름만 신자인 대다수의 사람이 입술로만 고백하는 신조가 아무리 고매하다 할지라도 종교에 관한 한 순전한 이교 정신과 별로 멀지 않은 정신적 분위기 속에 아직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현대 물질 문명의 업적도 마찬가지이다. 서구 사회의 과학 지식과 그것을 응용하는 기술은 위험할 만큼 밀교적(密敎的)이다. 민주주의와 산업주의라는 새로운 사회의 위대한 흐름은 극소수의 창조적 소수가 일으킨 것이고, 인류의 대다수는 아직도 이 거대한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기 이전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지적 중간점, 도덕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사실 ‘땅의 소금’을 자처하는 서구 세계가 왜 오늘날 그 맛을 잃어버리려는 위험에 처하고 있느냐 하는 주요한 이유는 서구 사회를 구성하는 대다수의 인간들은 아직도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명의 성장은 창조적 개인들이나 혹은 창조적 소수의 세력에 의해 성취된다는 사실은, 선구자들이 열성적으로 전진할 때 그 게으른 후위 부대를 같이 이끌고 가는 어떤 방법을 강구하지 못한다면 이 비창조적 다수는 뒤떨어지고 말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생각하게 될 때 우리는 지금까지 연구한 문명 사회와 원시 사회의 차이에 대한 정의를 수정할 필요를 느낀다. 이 책의 첫 부분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원시 사회들은 정지 상태에 있는 데 반해 문명들은-발육 정지 문명은 제외하고-동적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이제 우리는 오히려 성장하고 있는 문명들은 그 사회 내부에서 창조적 개인의 동적 운동이 행해지고 있기 때문에 정지 상태의 원시 사회와 다르다고 고쳐 말해야 되겠다. 그리고 이 창조적 인물들은 아무리 그 수가 많은 경우라도 결코 적은 소수를 넘지 못한다고 덧붙여 말해야 되겠다. 어떠한 성장기의 문명에 있어서도 거기 관여하는 개인의 대다수는 정지한 원시 사회의 성원들과 마찬가지로 침체된 정지 상태에 있다. 그리고 또 성장기의 문명에 관여한 대다수는 교육이라는 겉치장을 지워 버리면 원시인과 마찬가지의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성을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격언의 진리성을 발견한다. 탁월한 인격들, 천재들, 신비가들 혹은 초인들-무엇이라고 부르든 간에-이란 평범한 인간성의 덩어리 속에 있는 누룩 이상이 아니다.(중략) 창조적 힘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불붙이는 것은 틀림없이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전적으로 거기에 의지한다는 것은 실현될 수 없는 이상이다. 비창조적인 일반 대중에게 창조적 선각자들과 동일한 행동을 취하도록 하는 문제는 순전한 모방(mimesis)의 능력-인간성에 별로 고귀하지 않은 능력의 하나로서 영감보다는 훈련에 의해서 길러지는-을 활동시키지 않고는 실제 사회적 규모로 해결될 수는 없다. 어쨌든 ‘모방’은 미개한 인간이라도 누구나 가지고 있는 통상적 능력의 하나이기 때문에,‘모방’을 하는 것은 당장의 목적을 위하여 불가결하다. 우리는 앞서 ‘모방’은 원시 사회에서나 문명 사회에서나 공통된 사회 생활의 일반적 특징이지만 그것은 이 두 종류의 사회에서 각각 다른 양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정지 상태의 원시 사회에서는 ‘모방’은 살아 있는 사회 구성원 중의 연장자와 사자(死者)를 대상으로 하지만, 문명이 발전되는 역사 과정에서는 ‘모방’의 능력이 새로운 흐름을 시작한 창조적 인물들을 대상으로 하게 된다. 능력은 동일한 것이지만 향하는 방향은 반대이다. (나)여기서 우리는 잠시 동안 위인들에 대하여, 그리고 그들이 이 세상사에 등장한 방식에 대하여, 또한 위인들이 세계사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이루었으며, 사람들이 위인들을 어떻게 생각하였으며, 위인들은 어떠한 일들을 하였는가 등등에 대하여 말하도록 하겠다. 즉, 영웅과 그가 받은 대우 및 그들의 공적, 그리고 이른바 영웅 숭배와 인간사에서의 영웅적인 것에 대하여 말하도록 하겠다. 물론 이것은 큰 주제로서 우리가 여기서 시도할 수 있는 접근 방식과는 아주 다른 접근 방식이 마땅히 필요한 주제라는 점은 너무도 분명하다. 이 주제는 큰 주제로서, 정말로 제한될 수 없을 정도의 규모를 가진 주제이며, 보편적 역사 자체만큼이나 광범위한 주제이다. 왜냐하면 내가 보기에는 인간이 이 세상에서 무엇을 이루어 놓았는지를 기록하고 있는 보편적 역사는 근본적으로는 이 세상에서 활동한 위인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인들이야말로 인류의 지도자였다. 이 위대한 사람들은 일반 대중이 이루고자 했거나 얻고자 했던 것의 모델을 제시하는 사람이자, 모형이자, 넓은 의미에서는 창조자였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 세계 속에 성취되어 있는 모든 것은 바로 세상에 나왔던 위인들이 품고 있던 사상이 외적으로 드러난 물질적 결과이며, 실천적으로 실현되고 구현된 것이다. 따라서 전 세계 역사의 진수는 바로 위인들의 역사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것이 여기서 충분히 다루어질 수 있는 주제임은 너무나도 명백한 일이다. ● 지문의 분석 (가)는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 12권 중 한 부분이다. 역사가 토인비의 필생의 작업이 담겨있는 책으로 독특한 역사관을 제시하고 있는데, 제2차 세계 대전 전후에 발표되자마자 서구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복잡하고 오랜 인류 역사에 대해 단순한 해석에 끝나지 않고, 그 해석에 기초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현재를 위한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다. 이 책에서 토인비는 우선 민족이나 국가가 아닌 문명을 역사 연구의 주요 단위로 설정한다. 그런데 문명은 계속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흥망성쇠의 과정을 겪는다. 토인비는 ‘문명의 순환적 반복’을 ‘도전과 응전’이라는 틀로 개념화한다.‘도전과 응전’이라는 틀이야말로 ‘역사의 연구’에서 제시되는 핵심 개념이다. 토인비는 바로 ‘도전과 응전’이란 틀에 의해 문명의 발생과 몰락을 설명한다. 그는 문명이 특별히 좋은 조건으로부터 저절로 발생한다는 관점을 비판한다. 문명은 자연 환경이나 앞선 문명의 해체에서 오는 자연적, 사회적 도전에 대해 응전함으로써 발생하고 성장한다. 그런데 이때 응전의 주체로 ‘창조적 소수’가 설정된다. 토인비는 창조적 소수와 비창조적 다수를 구분한다. 문명이 한참 성장할 때에는 비창조적 다수가 창조적 소수를 기꺼이 따르고 모방함으로써 일체감이 형성되어 문명은 통일성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창조적 소수의 창조성이 약화되고 이에 따라 지도력이 결핍되어 사회의 통일성이 깨어지면, 다수와 소수의 조화의 상실은 곧 문명의 좌절로 이어진다. 따라서 새로운 도전에 응전할 수 있는 새로운 창조적 소수가 끊임없이 등장할 때에만 문명은 유지될 수 있다. (나)는 칼라일의 ‘Worship and the Heroic in History’로 자유의 힘이나 자연 과학의 성과를 중요시하는 계몽주의의 역사 서술에 대한 반발로 등장하는 낭만주의적 역사 서술의 기본 관점을 보여 주고 있다. 칼라일의 주장에 따르면, 사회는 현명한 자가 지배하고 무지한 대중이 여기에 복종할 때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독재자도 현명하기만 하다면 얼마든지 인정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 서술에서도 정치적, 사회적 문제보다는 현명하고 강력한 개인, 즉 위인이나 영웅의 특징적인 성격을 묘사하는 개인 전기에 중점을 두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본다. ● 출제의도 역사 발전의 주체가 엘리트인가 대중인가 하는 물음은 그 자체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고전적 논쟁거리이다. 이 문제의 경우, 논의가 추상적으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 소수 엘리트를 역사의 주체로 보는 입장을 제시문으로 주고 이에 대한 찬반 논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초점은 둘째 요구 사항에 모아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요구 사항은 핵심만 짚으면 간략히 처리하면 된다. ● 생각하기 이 문제처럼 제시문에 대하여 찬성 또는 반대의 입장을 제시해 보라는 ‘입장 선택형’ 문제의 경우, 일반적으로 다음 세 가지 사항을 충실히 따져 보아야 한다. 첫째, 절충적인 대답이 가능한지 검토해야 한다. 입장 선택형 문제라고 해서 반드시 양자 택일의 논지만 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문제의 경우 두 제시문은 역사 발전의 주체는 영웅이나 창조적 소수이고 다수 대중은 소수를 모방해야 할 종속 변수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정반대 논지는 문명 성장의 주체는 다수 대중이지 소수의 천재들은 실제로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제3의 논지도 가능하다. 즉, 소수의 엘리트와 다수 대중에 서로를 자극하면서 유기체적인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야만 사회 발전이 가능하다는 논지도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제시문의 입장을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보더라도 정반대의 논지를 펼 것이지 제3의 절충적 논지를 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둘째, 입장 선택형 문제는 논증력을 측정하는 것이 주안점이기 때문에 이 문제의 경우도 가능하면 답안을 논쟁적으로 구성하고 노력해야 한다. 논쟁적인 답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입장에 대한 적절한 근거도 제시해야 하지만, 특히 상대 입장에 대한 효과적인 반론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입 논술처럼 비교적 짧은 글에서는 결정적인 반례를 제시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따라서 제시문에 찬성할 경우에는 다수 대중이 가진 부정적 성격을 부각하여야 할 것이고, 정반대의 논지를 택할 경우에도 엘리트들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측면을 부각하여야 할 것이다. 제3의 절충적 논지를 택할 경우에는 엘리트와 다수 대중의 관계를 일방적으로 보는 입장이 가진 문제점을 분명히 지적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이 문제의 경우 제시문을 요약하는 요구 사항 때문에 좀 복잡해질 수 있지만, 답안 구성에서 미괄식과 두괄식 중 어느 쪽이 효과적인지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입장 선택형 문제의 경우 두괄식 구성을 통해 첫 단락에서 자신의 입장을 미리 밝혀주는 것이 훨씬 더 명료한 글이 될 확률이 높다. 채점자가 우선 궁금한 것이 바로 학생의 결론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문제나 답안의 성격에 상관없이 무조건 미괄식으로 구성하는 타성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어떻게 쓸까 이 문제의 논의의 주제는 개략 역사의 주체로서의 엘리트 정도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제시된 글의 논점을 추출해 논의를 전개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제문은 대중을 이끄는 개방적인 창조적 엘리트야말로 역사 발전의 주체라는 정도로 잡으면 될 것이다. 서론 부분에서는 문제의 조건에 충실하게 논의의 방향과 화제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우선 제시문을 정확하게 요약하는 것이 초점이 된다.(가)에서 토인비는 ‘도전과 응전’이란 틀에 의해 문명이 발생하고 몰락한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문명은 자연적, 사회적 도전에 대해 응전함으로써 발생하고 성장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창조적 소수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데, 새로운 도전에 응전할 수 있는 새로운 창조적 소수가 끊임없이 등장할 때에만 문명은 유지될 수 있다는 관점을 보이고 있다.(나)에서는 사회는 현명한 자가 지배하고 무지한 대중이 여기에 복종할 때 발전할 수 있다는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점을 요약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면 된다. 즉, 소수의 엘리트를 역사의 주체로 보는 두 제시문의 공통된 관점은 타당하다는 정도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본론에서는 그러한 논의의 방향과 관련해 핵심적인 논의를 전개하면 된다. 특히 그러한 논의의 근거로 대중이 지니고 있는 한계와 사회 발전을 위한 엘리트의 역할에 대해 핵심적으로 논의를 전개해야 한다. 결론 부분에서는 논의를 요약하면서 마무리를 하되, 본론 부분에서 논의한 내용에 대한 제한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마무리를 하면 논의가 완결되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석혹 서울 대치메가스터디 원장
  • 내 어릴적 교과서 ‘선데이 서울’

    “잡지 ‘선데이 서울’도 국가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합니다.” KBS 1TV가 가을 개편을 맞아 신설한 대중문화 다큐멘터리 ‘문화지대-오래된 TV’(제작 타임프로덕션)에서 전하는 문화재청 관계자의 말이다. ‘김신조 사건’이 일어났던 해인 1968년 9월, 한 은행 여직원을 표지모델로 해 창간했던 ‘선데이 서울’. 큼지막한 여자 연예인 수영복 사진을 싣고, 연예인의 가십성 동정에서부터 당시에는 터부시되던 은밀한 성 이야기까지 시대의 시시콜콜한 풍속도를 담아 여행을 갈 때 챙기는 필수품이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 후 1991년 폐간될 때까지 23년 동안 인기를 누리며 장수했으나, 일부에서는 이를 도색잡지 정도로 여기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런데 문화재라니? 60∼80년대 암울했던 시절에 서민들에게 위안을 줬고, 거대 담론이 아니라 미시적인 삶을 그대로 그려냈던 ‘선데이 서울’이 한 시대를 대변하는 문화재로서 의미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최근들어 같은 이름의 영화나 연극이 만들어질 만큼 그 때 그 시절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한편으로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이 ‘선데이 서울’이 부활해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이렇듯 첫 회 소재를 ‘선데이 서울’로 삼은 ‘오래된 TV’는 문화 엄숙주의에 반기를 들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대중문화의 시대적 존재 가치를 재발견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31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40분에 방송된다. 아시아, 문화 관련 프로그램 강화를 가을 개편 목표로 내세운 KBS의 신설 프로그램 8개 가운데 가장 눈에 띈다. 상류층이나 예술가 중심의 고급스럽고 난해한 문화가 아닌, 한 시기를 풍미했던 대중적 아이템에 초점을 맞춘다. 그것은 ‘아요∼!’하고 괴성을 쏟아내던 이소룡일 수도 있고, 조용필과 단발머리일 수도 있다. 또 명동의 음악다방이거나 갤러그 오락일 수도 있다.20분 정도의 시간에 한 가지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이리저리 뜯어본다. ‘그 때를 아십니까’나 ‘영상실록’ 등 과거를 돌이키는 기존 다큐와는 화법에 차이가 있다. 단순히 기록 영상을 이어붙이거나 거기에 내레이션만을 입히지 않는다. 그 시절 그 아이콘을 향유했던 현재의 인물들을 찾아가 인터뷰하며, 그것들이 개개의 역사 속에서 문화적 유산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첫 방영에는 소설가 이순원, 딴지일보 대표 김어준씨 등이 나와 ‘선데이 서울’이 세상을 배워나가는 도구였다는 고백을 하기도 한다. 프로그램의 제작을 맡은 정태일 PD는 “지금은 사라진 문화들을 현재 시점에서 재조명해보고자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당시에는 간과되었거나 몰랐던 사회·문화적인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0·26재선거 3題] ‘진보정치 1번지’서 고배… 충격의 민노

    민주노동당은 ‘진보정치 1번지’ 울산을 되찾는데 실패하자 충격에 휩싸였다. 서울 중앙당사와 울산 호계동 현지 상황실에서 개표를 지켜보던 의원당과 당직자 150여명은 정갑득 후보가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에게 2000여표 차로 졌다는 결과가 나오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 후보는 개표가 완료되자마자 상황실을 빠져나갔고 조승수 전 의원은 패배가 굳어진 밤 10시를 지나면서부터 줄담배를 피우는 등 ‘최악의 날’임을 실감케했다. 당 관계자는 “지난 8년 동안 주력해온 ‘진보정치’에 대한 냉정한 평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지역 내 현대자동차 하청업체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중요한 패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위 당직자는 “울산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임에도 서둘러 후보를 내는 데만 급급했고 지역정책을 개발하는데도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조승수 전 의원의 ‘억울한’ 의원직 상실에 따른 유권자들의 ‘동정’조차 표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혜경 대표는 “뼈를 깎는 아픔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서민정치와 정치개혁의 중단없는 전진을 위한 주문으로 받아들이며 반성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부시, 잇단 악재에 평정심 상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잇따르는 정치적 악재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며 감정의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뉴욕 데일리뉴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장기화와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리크게이트’ 연루, 허리케인 카트리나 늑장 대응으로 촉발된 무능한 정부 논란,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자를 둘러싼 자격 논쟁 등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하루가 다른 지지율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데일리뉴스는 특히 이번주 안에 이라크에서의 미군 사망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서고, 로브 부실장이 기소될 경우 닥칠 최악의 정치적 위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한 측근은 “부시는 지금 겨울철의 사자와 같다.”면서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최근들어 측근들에게 폭언을 퍼붓기도 하고, 하급 직원들 앞에서도 격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백악관 소식에 밝은 관계자는 “맥도널드 매장의 매니저도 아니고 미국의 대통령인데 (격노함을 보이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백악관 소식통들은 “대통령이 단지 기분이 좋지 않으며 모든 것에 대해 비난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가장 신뢰해온 정치적 동지인 딕 체니 부통령에 대해서도 “이라크전 준비단계에서 정보 문제에 지나치게 관여했다.”며 측근들에게 불평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부시가 최근의 악재 때문에 내년 의원 선거와 2008년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이 피해를 입는다 하더라도 재임 중의 주요 결정은 역사가 정당함을 입증해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데일리뉴스는 전했다.dawn@seoul.co.kr
  • 정부 ‘물수요 오류’ 소송사태로

    정부가 추진 중인 12개 댐 건설사업이 물 수요량 과다예측(서울신문 10월24일자 1면·5면 및 25일자 3면 참조) 등이 빌미가 돼 소송사태로까지 번졌다.해당 수몰예정지역의 주민 등이 처음으로 댐 건설 취소소송에 나서는 한편 환경단체는 앞으로 12개 댐 전체에 대한 취소소송을 제기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환경운동연합 부설 환경법률센터는 25일 지난 7월 댐 건설기본계획이 고시된 경북 김천시 감천의 부항다목적댐 건설사업에 대해 “미래 물 수요량 산정이 합리성·객관성을 상실했다.”며 건설교통부를 상대로 댐건설기본계획 고시처분 취소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환경법률센터(소송대리인 박태현 변호사)는 소장에서 “정부가 경북 김천시와 구미시 용수의 추가공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물 사용량 예측치를 부풀려서 계산했다.”면서 “구미시의 경우 2003년 하루 26만t의 물을 사용했으나 불과 3년 뒤인 2006년엔 이보다 무려 60% 이상 늘어난 45만t으로 산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아울러 “댐 건설이 잘못 예측된 전망(2001년 수자원장기종합계획)을 기초로 추진되는 만큼 철회돼야 한다.”면서 “부항댐을 시작으로 건교부가 계획하고 있는 모든 댐 건설사업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거쳐 취소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교부는 이에 앞서 지난 7월 경북 김천시를 흐르는 감천지류에 총 저수량 4400만t의 부항다목적댐을 건설, 용수공급 및 홍수조절 등 용도로 쓸 방침이라고 고시했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건강검진 개인신상 노출 심각

    건강검진 개인신상 노출 심각

    회사원 양모(28·여)씨는 지난 10일 평소 흠모하던 동료 남자직원으로부터 건강검진 결과를 직접 넘겨 받았다. 봉투도 없이 두 장짜리 종이로 전달된 기록지에는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양씨의 체중과 비만도, 생활습관, 과거병력 등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1급 비밀’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 양씨는 이후 며칠간 밥도 먹기 싫을 정도의 깊은 상실감에 시달려야 했다. 중견기업 Y사는 최근 경기도 부천 S병원으로부터 건강검진 결과 기록지를 뭉텅이로 넘겨 받아 총무부 직원들이 개인별로 봉투에 넣어 밀봉했다.“내용을 보지 말라는 지시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관심 가는 직원들의 기록에는 눈이 가기 마련”이라고 총무부 직원은 말했다. 시중 K은행과 국책 K은행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개된 상태로 건강검진 기록을 배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직원들의 항의가 빗발쳐 올해에야 비로소 밀봉된 상태로 진단서를 나눠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2년 주기로 실시하는 건강검진 결과가 상당수 직장에서 공개적으로 개인들에 전달되고 있어 신상정보 노출은 물론 인권침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록지를 광고전단마냥 알맹이만 나눠주거나, 봉투에 넣었어도 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산업안전보건법 43조에는 ‘본인의 동의 없이 개별 근로자의 건강진단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서울 S병원 관계자는 “기업의 요청이 있으면 봉투에 넣어 보내지만 특별한 주문이 없으면 그냥 기록지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기관들이 모든 검진결과에 대해 처음부터 밀봉을 해서 수검회사에 보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현재 서울 강남 M병원이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는 D전자 환경안전팀 박모씨는 “지난해까지 기록지가 서류 묶음 형태로 배달됐다.”면서 “이를 각 부서 서무 담당자에게 10∼20장씩 뭉텅이로 전달해 개인에게 나눠주는 통에 여사원들이 볼멘소리를 낼 때가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신체에 관한 한 작은 부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직원들은 아예 건강검진을 거부하기도 한다. 입사 3년차인 회사원 이모(27·여)씨는 “감추고 싶은 몸무게나 키가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져 놀림감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지난해부터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검진을 기피하면 인사고과 평정 등에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건강검진을 안 받으면 질병을 얻거나 불의의 사고를 만났을 때 산업재해 판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프라이버시법 제정을 위한 연석회의 박준우 간사는 “개인정보 유출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지만 아직까지도 직장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꼼꼼하게 살피는 기본적인 인식이 부족하다.”면서 “법적인 제도를 마련하는 등 이와 관련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종 김준석기자 bell@seoul.co.kr
  • 與 지도부도 동원·野 정체성 총공세

    여야 지도부는 21일 재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을 적극 활용하며 막판 세몰이 총력전에 나섰다.특히 중앙당 불개입 원칙을 선언했던 열린우리당은 태도를 180도 바꿔 선거 종반 연일 재선거 현장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향해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고 비난하던 태도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우리 중앙당 불개입 방침 바꿔 문희상 의장은 배기선 총장 등 당 지도부를 이끌고 19일 부천 원미갑,20일 경기 광주에 이어 이날 울산을 찾았다. 문 의장은 “울산은 우리당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많은 곳”이라면서 “참여정부가 출범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후보 경선 당시) 울산에서 노무현 당시 후보가 선두로 나서며 광주의 역전극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라면서 울산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김혁규 상임중앙위원도 “노무현 대통령이 (울산) 국립대(유치)와 관련해 교육부장관에게 전화 거는 모습도 보는 등 울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그러나 대구동을은 가지 않기로 했다. 당대(對)당 구도가 형성되면 불리하다는 판단에서다.●한나라 “지방 TV토론회” 편파적 진행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경기 부천 원미갑과 광주를 방문했다.4번째다. 역시 감세정책과 지역개발론을 앞세워 정권을 비판했다. 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확실한 입장을 조속히 밝히라.”며 국가정체성 문제를 집중 공략했다. 김무성 총장, 이규택·김영선 최고위원 등이 동행했다. 중앙당은 중앙당대로 대구동을을 간접 지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대구 MBC가 TV 토론회를 편파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정권실세에 아부하기 위해 최소한의 공정성마저 상실한 대구 동구 선관위와 대구 MBC는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은 울산 북구 재탈환에 총력을 기울였다. 노회찬·심상정 의원 등이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대규모 지원에 돌입했다.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태국 조류독감 올 첫 사망자…철새 경보

    태국 조류독감 올 첫 사망자…철새 경보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러시아 우랄산맥 서쪽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루마니아에서 확인된 데 이어 20일 태국에서는 1년여만에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다시 발생했다. 대재앙의 공포가 유럽 남부와 아시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독일은 가금류의 방사를 전면 금지했고, 유럽연합(EU) 25개국 보건장관들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런던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세계 각국이 유일한 치료제 ‘타미플루’의 ‘제너릭(Generic, 카피약을 순화한 표현)’을 생산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헝가리는 백신 임상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태국 방콕에서 200㎞ 가량 떨어진 칸차나부리주의 병원에서 조류독감 의심 증세로 치료를 받아온 방 언 벤팟(48)이 전날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이로써 태국의 조류독감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어났다. 타이완에서는 2003년 말 이후 처음으로 조류독감 사례가 발견됐다고 타이완 농업위원회가 이날 밝혔다. 타이완 해안경비대가 지난 14일 밀입국을 시도하던 파나마 선박에서 구관조 등 애완용 조류를 적발한 결과,1000여마리에서 H5N1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앞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농업부는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350㎞ 떨어진 툴라주의 한 마을에서 확인된 조류독감이 분석 결과 H5N1형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시베리아 중부 노보시비르스크, 알타이, 튜멘 지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적이 있지만 H5N1형은 아니었다. 이에 따라 EU는 시베리아에 국한해온 애완용 조류와 깃털의 수입금지 조치를 러시아 전역으로 확대했다. 루마니아 농무부도 동부 다뉴브 삼각주 마울리치에서 두번째로 발견된 바이러스가 H5N1형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고,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가금류 2600여마리를 폐사시킨 바이러스 역시 같은 유형으로 확인됐다. 네덜란드에 이어 독일도 19일 가금류 방목 금지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12월15일까지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위반 농가는 최고 2만 5000유로(31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철새의 이동경로를 따라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아프리카와 중동에 확산될 소지가 있으며 특히 동아프리카에 H5N1 바이러스가 번질 경우 대재앙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새의 이동이 여기서 끝나고, 농사법도 아시아와 유사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편 그리스 에게해 섬에서 죽은 조류는 1차 조직 샘플 조사에서 음성반응이 나타나 추가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네팔에서 발생한 비둘기 수백마리의 떼죽음은 조류독감 증거가 없다고 당국이 밝혔다. 한국을 비롯, 인도와 태국 등이 타미플루의 제너릭 약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인도 2위의 제약사 치플라는 스위스 로슈로부터 특허권을 이양받아 치료제를 연말까지 개발, 내년 초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예노에 라스츠 헝가리 보건장관은 3주 전 자신이 직접 수십명의 다른 자원자와 함께 예방 백신을 접종한 결과 자신의 혈액에 바이러스 항체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관련 정보가 없어 논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보다 기술적으로 복잡한 백신 실험을 실시해온 프랑스도 2주 안에 결과를 WHO에 보고할 예정이다. lotus@seoul.co.kr
  • [오늘의 눈] 기러기 아빠와 살트쇼바덴 협약/박찬구 정치부 차장

    10평 남짓한 월세 원룸에서 숨을 거둔 50대 기러기 아빠는 마지막 순간 무엇을 고민했을까. 그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9년 부인과 두 자녀를 미국으로 보냈다.6년간 수입의 대부분을 유학비로 보낸 고인은 최근 외로움과 금전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교육계에선 기러기 아빠가 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고 하니, 한 가장의 죽음이 갖는 의미는 개인에 그치지 않고 자못 ‘사회적’으로 와닿는다. 공교육 붕괴와 살인적인 사교육비, 가족 해체, 경제난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일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잠재 성장률의 하락 전망, 덤프·화물연대의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 예고, 이공계 출신의 의·치의학 쏠림 현상 등 어제, 오늘 쏟아진 언론 보도는 가슴 한 쪽에 체증을 일으킨다.90년대 자본시장 개방과 외환위기로 심화된 양극화와 공동체의 붕괴 현상이 교육, 복지, 노동, 취업, 학문 등 우리의 실생활과 주변에서 고스란히 노정되는 셈이다.‘위기’는 생각보다 깊숙이 우리 사회에 스며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탈출구가 없다는 게 아니라, 출구를 찾기 위한 프로세서를 우리 사회가 상실했다는 데 있다. 지난해 대통령 탄핵사태에서 보듯 정치권이나 사회의 갈등 해결 능력은 이미 ‘용량 과잉’이 돼 버렸다.‘지휘권 파문’사태를 둘러싸고 색깔론과 정체성 공방을 주고 받는 정치권의 이전투구 행태도 이같은 한계를 보여준다. 유럽의 빈국(貧國)으로 노사 갈등이 치열했던 스웨덴은 지난 1938년 정부와 노·사가 살트쇼바덴(Saltsjobaden)협약을 체결, 갈등을 극복하고,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을 실현했다. 파업과 직장 폐쇄, 국유화와 소득세 인상 반대를 포기하는 대타협으로 ‘새로운’갈등 해결구조를 만들었다. ‘살트쇼바덴 정신’을 2005년 한국의 위기 상황에 접목하기 위해 정치권이 더 늦기 전에 나서야 한다. 재선거나 지방선거 한두곳에 목을 맬 일이 아니다. 뿌리부터 우리 공동체를 위협하는 난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각계 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 박찬구 정치부 차장 c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수준별 교육’ 성공하려면/한민구 서울대 공대 교수

    교육인적자원부는 2008학년도부터 전국의 중·고등학교에서 영어 및 수학 등 주요 교과목의 수준별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교과서도 학생 수준에 맞춰서 만들어지며 학생들도 상·중·하 수준의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어 교육의 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현행 제도는 학생들의 학력차를 무시하고 모든 학급에서 동일한 수업을 하면서 많은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특히 소위 우수한 학생들은 수업의 흥미를 상실하여 학원 등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으며, 또한 상대적으로 부진한 학생들은 수업을 따라갈 수가 없어 더욱 낙오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뒤늦게나마 중·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하여 수준별 교육을 추진하는 것은 높게 평가된다. 학생들의 학력격차를 무시한 획일적인 교육은 우수한 학생들뿐 아니라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도 큰 짐이 되며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가 없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학생의 능력을 감안한 탄력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고등학교의 우수한 학생들이 대학과정의 과목을 이수하는 AP(Advanced Placement)제도가 크게 활용되고 있으며 또한 대학에서도 AP제도를 이수한 학생들의 경우는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는 경우도 있다. 영국에서도 중·고등학교에서는 소위 이동수업방식이 일반화되고 있다. 학생들이 대학처럼 수준에 맞는 교과목을 찾아 자유롭게 선택하는 탄력적인 교육제도가 중·고등학교는 물론 초등학교 5∼6학년까지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초등학교때부터 수학·국어 교과목, 중학교에서도 영어·수학을 포함해 다양한 교과목에서 선택제도가 정착되고 있다. 학생들의 능력을 감안한 수준별 교육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 바 우리나라에서도 교육경쟁력의 확보와 함께 학생들의 자기계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2008학년도부터 개편되는 대학입시제도와 연계되지 못하면 많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수학능력시험을 등급제로 전환하고 가장 중요한 대학입시의 평가요소가 고등학생들의 학교성적, 소위 말많은 내신으로 전환되는 시점이 2008학년도이다. 수준별 교육에 따라 내신평가가 차별화되어야 교육인적자원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수준별 교육이 정착될 수 있다. 소위 상·중·하로 수준별 교육을 추진할 경우 상급 학급과 중·하급의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즉 상급의 상위 10%와 하급의 상위 10%를 똑같이 할 것인가에 따라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일선학교에서도 신뢰성과 직결된 말많은 내신부풀리기가 수준별 교육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준비해야 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위화감 조성’ 및 ‘하향평준화’ 등으로 수준별 교육 추진이 훼손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학생들이 상·중·하로 수업을 들을 경우 당연히 열등감 또는 우월감 등 문제가 생길 수 있겠지만 오히려 학생들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지적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수준별 수업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21세기는 인재가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지식정보화시대인바 개성을 존중하고 창의성을 유발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정착시켜야 한다. 또한 교육인적자원부는 수준별 교육이 고등학교 내신에 적절하게 반영되어 대학입시와 연계될 수 있는 방안도 대학과 더불어 같이 모색해야 한다. 동시에 학교 내에서의 학력차를 반영하는 수준별 교육과 더불어 학교간의 학력차를 감안하는 제도의 구축 등을 조심스럽게 검토할 시점이다. 모처럼 교육인적자원부가 학생들의 능력을 감안한 미래지향적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바 성공적인 시행을 위하여 중·고등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 대학이 긍정적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 한민구 서울대 공대 교수
  • 강경파 득세… 비정규직투쟁 난항 예상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의 낙마는 도덕성을 상실한 노조운동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회적 대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이 위원장은 출발부터 민주노총 내부 강경세력들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기는 했으나 지도부 좌초의 위기까지는 몰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의 금품비리사건이 터지면서 이 위원장 체제는 한치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흔들렸다. 한국노총에 이은 민주노총의 간판급 지도부의 비리에 여론도 악화됐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지난 11일 중앙집행위원회(중집) 결의를 통해 하반기 투쟁을 이끈 뒤 내년초 조기선거를 치르겠다고 위기타개 방안을 밝혔다. 강 부위원장을 자신이 임명한 만큼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불출마의사까지 나타냈다. 중앙파인 금속산업연맹은 이에 대해 “중집에서 결정된 만큼 잘못된 결정일지라도 일단 따르겠다.”고 밝혀 사태가 수습되는 듯했다. 하지만 민주노총내 최대 세력 중의 하나인 공공연맹이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은 안일한 상황인식”이라며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을 요구하는 등 이 위원장을 압박했다. 더구나 초강경세력인 ‘노동자의 힘’ 등 현장파들은 하반기 투쟁을 현 집행부와 함께 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는 등 이 위원장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더구나 한솥밥을 먹던 사무총국 일부 실국장 등 간부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자 이 위원장은 현 지도부로 위기 극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은 지난 18일 중집에서 지도부 총사퇴건을 거론했고 19일 상임집행위에서 사실상 현 집행부의 총사퇴가 결정돼 20일 발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위원장의 사퇴로 비정규직법안 및 노사관계 선진화방안(로드맵) 투쟁 등 민주노총의 하반기 투쟁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향후 선거에서 중앙파 등 민주노총내 강경세력의 전면 부상도 점쳐진다.이럴 경우 겨우 싹트기 시작한 노사정간의 사회적 대화는 사실상 폐기처분될 가능성이 높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10·26 재보선 현장을 가다] 울산 북구

    [10·26 재보선 현장을 가다]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노동자표를 모으는 게 관건 아니겠습니까.”,“노동자도 삶터로 돌아오면 시민인데 지역개발이 중요하죠.” 오는 ‘10·26’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울산 북구 지역은 ‘현대자동차 노조의 조직력’대 ‘지역 개발론’의 한판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유권자 9만여명 가운데 현대자동차 소속 유권자는 9500여명으로 10분의 1. 가족까지 합하면 1만 5000여명에 이르는 수치다. 다른 지역과 달리 ‘현장’의 여론이 나와야 ‘지역’의 여론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이같은 분위기를 실감나게 한다.18일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정문 근처에서 만난 노동자 김호규(43)씨는 “이슈도 크게 쟁점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을 규합하는 조직세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북구지역은 민주노동당 정갑득 후보와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재선거라는 점을 감안해도 선거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념적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정치판에 대한 염증에다 20일까지 열리는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 등이 겹치면서 후보들의 선거대책본부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북구 중산동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40대 여성은 “선거에 관심이 없어지는 바람에 접전 양상이라는 것도 느끼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윤 후보에 비해 열흘 정도 뒤늦게 선거전을 시작한 민주노동당 측은 19일부터 본격적 대결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송주석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현대자동차 회사 내부를 중심으로 라인별 결의대회와 점심시간을 이용한 자체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조승수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가져온 ‘지역 공분’을 선거로까지 이어가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대자동차 1공장에서 근무하는 허태민(41)씨는 “조 전 의원 사건은 누가 봐도 억울하지 않나.”면서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울산에서 민노당 이외의 당에서 당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현지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정 후보의 출사표도 ‘진보정치 구원투수’로 정했다.”면서 “이번 선거는 진보정당을 구하고 사회 양극화 해결을 위해 싸우는 정당이 누구인가를 심판받는 장”이라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지역개발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북구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라 도시와 도시를 잇는 도로망과 교육시설 확충 등을 앞세워 울산 지역의 실질적 ‘여당’격인 민노당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채웅 선거대책본부 조직부장은 “어차피 노동자도 삶터로 돌아오면 시민이므로 잘사는 동네로 가꾸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일 테마를 정해 관련기관을 방문하는 것도 색다른 선거운동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 표본조사 결과 당 지지율이 민노당에 비해 1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민노당 후보를 국회의원에 뽑아줬지만 지역을 위해서는 한 일이 없다는 여론이 높다.”며 지역개발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열린우리당 측은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집권여당과 인물 우위론을 들어 인지도 상승을 위해 고심중이다. 자동차 특구 지정과 국립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전수일 선거대책본부 공보실장은 “19일 지역방송 토론회 이후 지지도가 점점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울산 북구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울산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해상왕 ‘장보고’ 생생한 발자취

    통일신라시대 동북아 해상권을 장악한 청해진 대사 장보고 장군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국내 최초로 마련됐다. 특히 장보고가 당시 일본·중국 등과 무역하면서 교류한 해외 교역품들도 함께 전시돼 역사학적으로 의미가 크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과 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는 해상왕 장보고와 관련된 국내외 유물 200여점을 한자리에 모은 ‘신라인 장보고-바닷길에 펼친 교류와 평화’특별전을 18일 전남 목포 해양유물전시관에서 개막,12월18일까지 계속한다. 그동안 장보고에 대한 유물들이 일부 전시회에 등장한 적은 있지만, 장보고를 주제로 한꺼번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최근 관심이 더욱 높아진 장보고의 실체를 고고학적인 자료와 문헌기록, 해양교류사 연구업적 등을 통해 유형화(有形化)하는 첫 시도로 풀이된다. 특별전에는 문관복을 착용한 장보고 인물도(圖)및 복원된 갑옷, 투구, 칼, 활 등과 함께 전남 완도 청해진유적에서 출토된 방어용 목책(木柵)과 청동병, 제주 법화사지·흑산도·경주·부여·익산 등에서 발굴된 통일신라시대 대중국 교역관련 유물들이 전시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장보고 시대에 일본 교역의 중심지였던 후쿠오카 대재부·홍려관 유적 출토 교역품인 신라도기호(陶器壺)와 중국·이슬람 도자기 등 29점이 한국을 처음으로 찾는다는 것. 당시 한·중·일 및 이슬람 등의 무역 형태를 알 수 있는 귀한 자료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이 이슬람과도 직·간접적으로 교류했다는 증거가 되는 교역품들을 볼 수 있다. 또 이창억 울산과학대 교수가 국내 처음으로 고증을 거쳐 설계한 ‘장보고 무역선’이 실제 크기의 10분의 1 규모인 3m로 제작돼 전시된다. 해양유물전시관 김성범 관장은 “일본 규슈역사자료관, 후쿠오카시교육위원회 등과 접촉해 처음으로 장보고 관련 일본 소장 유물을 대여, 전시하게 됐다.”면서 “‘해상실크로드’를 개척했던 장보고의 개방과 교류, 용기와 진취적인 정신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061)270-2000.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리랑국제방송 3부작 다큐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앞두고 사상 첫 한국인 수상이라는 쾌거가 기대됐으나, 아쉽게도 바람에 그치고 말았다. 이후, 문단에서는 섣부른 기대를 품기에 앞서 번역 등을 통해 꾸준히 우리 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아리랑국제방송은 19일부터 3일 동안 매일 오후 9시30분에 3부작 다큐멘터리 ‘한국 문학 60년사’를 내보낸다. 이번주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페어 주간을 맞이하여 마련한 특집 다큐멘터리다. ‘한국’가 주목되는 이유는 프랑크푸르트 북페어 주관 방송사인 독일 헤센방송국(HR)도 행사 기간 동안 이 다큐멘터리를 동시에 방영하기 때문이다. 프랑크푸르트 북페어는 출판 올림픽으로 꼽히는 세계 최대 도서전.15세기에 시작됐을 정도로 전통이 있고, 매년 110여 개국 6700여 출판사가 참여해 도서전을 펼친다. 올해 북페어 주빈국으로 초청된 나라는 바로 한국. 이미 지난 3월부터 국내 대표문인들이 독일을 찾아 한국 문학을 소개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한국 문학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100회 가까이 제작했던 아리랑국제방송은 ‘한국’를 통해 해방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움트기 시작한 한국 문학을 총정리했다. 소설가 박완서 김주영 조정래 이문열 김훈 공지영 조경란, 시인 고은 신경림 김지하, 평론가 이어령 김윤식 백낙청 김화영 정과리 등 문단을 빛낸 우리 문인들을 통해 자신의 작품이나 글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 해방 직후부터 4·19혁명기를 다루는 1부 ‘환희와 극복의 시대’에서는 반전시 박봉우의 ‘휴전선’과 반공 이데올로기를 그린 모윤숙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그리고 최인훈의 소설 ‘광장’ 등을 살피며, 분단과 이데올로기의 소용돌이 속을 걸었던 작가들의 발자취를 돌이켜본다. 2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상실과 격동의 시대’는 5·16혁명에서 출발해 87년 6월까지 기나긴 군사정권 시기를 담았다. 이 시기의 생명파와 해체문학으로 대표되는 순수 문학과 암흑기에 민중에게 등불이 되고자 했던 참여문학을 비교하는 시간이다. 요절 시인 김수영과 이와 관련한 논쟁을 벌였던 평론가 이어령 교수나, 저항문학의 선두에 섰던 고은, 김지하 시인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마지막 3부는 ‘다양성의 시대’. 거대 담론의 시대가 끝나고 젊은 작가군이 쏟아져 나왔다.90년대 들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신경숙 은희경 등 여성작가들을 비롯해 독특한 개성을 뽐내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현주소를 점검한다. 또 ‘퇴마록’ 등 하이퍼텍스트 인터넷 문학의 발전상도 알아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알코올의존증 단계별 증상

    신 원장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술을 마시는 유형에서 단계별 특성을 드러낸다.”고 설명한다. 알코올의존증에 진입하기 직전에는 병적 증상 대신 일련의 행동패턴이 드러난다. 대표적인 것은 음주를 통해 정신적 완화감이나 안정감을 느낀다는 점. 이런 점 때문에 음주자는 술을 마시는 일을 불만이나 분노, 스트레스를 감당하는 표준 수단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 단계를 지나 ‘초기 의존단계’가 되면 이른바 필름이 끊기는 기억상실이 종종 나타나며,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증가해 본인이나 주변에서 ‘술을 잘한다.’거나 ‘술이 늘었다.’는 말을 듣곤 한다. 또 남 몰래 숨어서 술을 마시거나 술좌석에서 처음 몇 잔을 거푸 마시기도 한다. 간혹 음주에 대한 반성이나 죄책감을 느끼는 것도 이 단계에서 보이는 특성이다. 중기인 ‘결정적 단계’가 되면 음주에 대한 자기조절력을 상실해 한번 시작하면 계속 마시는 경향을 보인다.2차,3차를 하고도 입가심을 하자고 덤비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성 의존단계’인 말기가 되면 알코올 내성이 떨어져 빨리 취하면서도 매일 술을 마시지 않으면 견디지 못한다. 간혹 술을 마시지 못하면 심각한 금단증상을 드러내며, 술이 없으면 다른 알코올성 물질을 찾기도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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