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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한 넘긴 ‘2·13’ 어디로] 先 초기조치 이행 後 6자회담 추진

    [시한 넘긴 ‘2·13’ 어디로] 先 초기조치 이행 後 6자회담 추진

    2·13합의 이행, 얼마나 진전될까.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 및 중유 5만t 지원 등 6자회담 ‘2·13합의’ 초기조치가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에 막혀 이행 시한인 14일을 넘기면서 당사국들 사이에서 6자회담의 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은 “아직까지 인내의 한계를 넘을 정도는 아니다.”며 어그러진 2·13합의 이행 과정을 추스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부 소식통은 16일 “북한이 2·13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버린 것이 아닌 만큼 조만간 BDA문제가 풀리면 초기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달 내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초청에 따라 중유 5만t도 지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13합의 초기조치 등 이행 일정을 새롭게 짜는 한편 조속한 시일내 6자회담을 재개, 이행 과정을 촉진할 수 있는 동력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미·중은 초기조치 이행이 이뤄지면 6차 2단계 6자회담을 베이징에서 갖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초기조치가 이뤄지기 전에 6자회담을 갖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영변 핵시설 폐쇄,IAEA 사찰단 초청 등 초기조치가 어느정도 이뤄진 뒤 6자회담을 열어 다음 단계 등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단 BDA문제가 이번주 중 해결된다고 가정한다면 영변 핵시설 폐쇄 및 IAEA 사찰단 복귀 등에 1∼2주 정도 걸리며, 이와 함께 핵프로그램 협의과정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차기 6자회담은 이르면 이달 후반쯤에야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통합론’ 힘 못받아

    열린우리당의 4개월짜리 시한부 지도부인 정세균호(號)가 출범 2개월을 맞았다. 여정의 절반에 선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후보 중심의 제3지대 통합론’을 내놓았지만 여러가지 현실적 어려움에 둘러싸여 있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3지대에서 새로운 당이 태동하면서 거기서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도해야 된다고 본다.”며 후보 중심 제3지대 창당을 위한 ‘투 트랙’ 전략을 밝혔다. 정 의장은 “5월18일에서 6월10일 사이에 뭔가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대통합 신당 창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장강무성(長江無聲:긴 강은 소리가 없다)’이라는 말로 현 상황을 표현했지만 속내는 복잡한 듯하다. 우선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이 중도개혁통합신당추진협의회(이하 중추협)를 발족하고 다음달 신당 창당을 공언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대통합을 저해하는 소통합은 안 된다.”고 평가절하했지만 신당 창당의 주도권을 빼앗긴 게 현실이다.‘후보 중심론’을 내세우면서 중도개혁세력의 신당 창당을 먼저 해야 한다는 중추협쪽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기에 열린우리당은 이미 통합 동력을 상실, 소속 의원들의 제2차 탈당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 의장은 “대통합 신당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지지할 것”이라고 말해 ‘기획탈당’을 통한 외부 주자 중심의 제3지대 신당도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정식 당 홍보기획위원장은 “당적을 유지하고 후보에 대한 선호도를 갖고 지원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탈당해서 합류하는 방식은 검토된 바 없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달빛 아래 희망을 건지다

    달빛 아래 희망을 건지다

    글 이호준 《서울신문》 뉴미디어국장 겸 비상임논설위원 퇴근하려고 책상 정리를 하던 중에 조카의 전화를 받았다. 회사 근처에 와 있다며 저녁을 사달라는 것이었다. 모처럼 만난 조카는 무척 수척해져 있었다.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한지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군대도 다녀오고 대학졸업이 코앞인데 아직 취업을 못하고 있으니 그 심정이 오죽하랴. 청년실업이 국가적 문제가 된 지 하루 이틀이 아닌 마당에 취업을 못한 게 어찌 내 조카뿐일까만, 볼 때마다 가슴이 아리다. 저녁 겸 술이라도 한 잔 같이 하려고 가까운 음식점에 가 앉았다. ”너무 고민하지 마라. 몇 년씩 놀고 있는 애들도 많다며. 요즘은 이태백이 아니라 이구백이라고 한다잖니?” 작은아버지의 어설픈 위로에 답례로 짓는 웃음이 무척 씁쓸해 보인다. ”그래, 무슨 일을 할 것인지 목표는 정했니?” ”작은아버지도 참. 무슨 일이 어디 있어요. 아무 곳에나 원서를 넣어 보는 거지. 배부른 소리 할 때가 아니잖아요. 정말 답답해 죽겠어요. 전부 저만 보고 손가락질하는 거 같고…. 고층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심정을 알 것 같다니까요.” ”그래, 그 심정 이해가 간다. 그래도 뭔가 순서가 바뀐 것 같다. 아무리 취업이 급하다지만 무턱대고 원서를 내서야 쓰겠냐.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인생을 꾸려나갈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과 선택이 있어야지.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일을 평생 하겠다는 거냐? 지금 넌 초조감에 빠져 정말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있는 거야. 이럴 땐 차라리 한 발 비켜서서 세상을 바라볼 필요도 있어. 여행을 하거나 한 적한 곳에 가서 며칠 지내다 오도록 해라. 네 내면에서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진정으로 네가 원하는 게 뭔지 알 수 있을 거다. 사람은 아주 엉뚱한 계기로 인생의 전환점을 찾기도 하니까.” 조카는 현실과 동떨어진 잔소리를 늘어놓는 작은아버지가 답답하다는 표정이지만 별 대꾸 없이 술잔을 기울인다. 나는 나대로 잠시 상념에 젖는다. 그래, 내게도 너 같은 젊은 날이 있었다. 자꾸만 넘어지고 깨어지던 시절…. 목표로 삼은 일에 연이어 실패한 뒤 세상과 결별하는 심정으로 산골의 작은 마을을 찾아 들어간 적이 있었다. 아마 그때 내 곁에는 죽음이란 단어가 따라다녔던 것 같다. 아무 하는 일 없이 그곳에서 머문 지 보름쯤 된 어느 밤이었다. 그날은 달빛이 무척 밝았다. 창을 뚫고 들어와 방바닥을 유영하는 달빛은 황홀할 정도로 눈부셨다. 그러지 않아도 밤마다 불면에 시달리는 내게 그런 달빛은 차라리 고문이었다. 결국 문을 열고 나설 수밖에 없었다. 나를 불러낸 건 꼭 달빛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보이지 않는 강한 힘에 끌려가기라도 하듯 나는 걷기 시작했다. 희다 못해 푸른빛마저 도는 달빛이 발길마다 채여 산산이 부서졌다. 그렇게 방향도 모른 채 걷다가 작지도 크지도 않은 개울을 하나 만났다. 물 속의 달 역시 하늘의 달 못지않게 아름답게 빛났다.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개울가의 돌 위에 주저앉았다. 그 순간 내 눈길을 잡아끄는 것이 있었다. 처음에는 달빛이 부서지는 것이려니 했다. 그게 달빛도 아니고 물거품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꽤 한참 들여다본 뒤였다. 물고기 떼, 정확히 말해서 붕어들이었다. 수많은 붕어들이 줄을 지어 물길을 거슬러 오르고 있었다. 저 물 속에 저만큼의 붕어가 살고 있다니, 낮이라면 짐작도 못할 일이었다. 붕어들은 물이 얕은 곳에서는 옆으로 누워 파닥거리며 앞으로 나갔다. 달빛을 받아 번쩍이는 비늘. 그들의 행진은 때로는 군무처럼 때로는 처절한 몸부림처럼 보였다. 헤엄치다 솟아오르고 구르고…. 이슬이 옷깃에 내려앉아 축축했지만, 나는 시간 감각을 상실한 채 그 엄숙한 광경 속에 풍덩 빠져 있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정신이 조금 들면서, 붕어들이 무엇을 향해 저리도 처절한 몸짓으로 오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저들의 밤잠을 빼앗고 저렇게 행진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계시처럼 머리를 스친 답은 달빛이었다. 붕어들은 황홀하다 못해 광기까지 느껴지는 달빛을 흠모해서 오르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빛의 근원인 달에 다가가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었다. 오를 수 있고 없고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할 뿐이었다. 벅찬 감동에 오랫동안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그 뒤로 며칠 동안 밤마다 그 내를 찾아갔지만 달을 향해 오르는 붕어들의 몸짓은 다시 볼 수 없었다. 며칠 뒤 나는 그곳을 떠나 다시 도시에 섰다. 조카에게 젊은 날에 내가 겪었던 좌절과 방황, 그리고 다시 일어서게 된 계기를 들려주며 두서 없는 잔소리를 보탰다. ”난 그날 붕어들의 도전을 보고 세상을 보는 눈과 살아가는 방식을 바꿨다. 목표를 향한 그들의 열정은 아름다움을 지나 감동 그 자체였다. 그 뒤로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그날을 생각하면서 나 자신에게 채찍질을 했다. 살다보면 무모해 보일 정도의 열정이 필요할 때가 있다. 내가 보기에, 지금 네가 정작 두려워해야 할 것은 취업이 안 됐다는 게 아니라 꿈을 잃었다는 것이다. 취업은 언젠가 되겠지만 잃어버린 꿈은 다시 찾기 어려운 것이니….”     월간 <삶과꿈> 2007.02 구독문의:02-319-3791
  •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만능 엔터테이너 조영남(2)

    가수 조영남씨의 노래들 속에는 다분히 자전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 ‘1·4후퇴 때 피란 내려와 살다 정든 곳, 태어난 곳은 아니었지만 나를 길러준 고향 충청도’. 노래처럼 그는 1945년 해방둥이로 황해도 남천에서 태어났다.1·4 후퇴 때 피란 내려와 충청도 예산의 삽교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여보, 무교동 어느 음악다방에서 당신과 내가 처음 만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로 시작되는 ‘여보’에도 그의 음악과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배경은 젊은이들의 문화를 주도했던 음악감상실 ‘쎄시봉(C´est Si Bon)’, 상대는 첫사랑 윤여정씨다. 이곳에서 만나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가수 송창식, 윤형주, 이장희, 김도향씨 등 이른바 1970년대 ‘청년문화’의 주역들이며 이들과 어울려 통기타 문화의 밑그림을 그렸다. 그뿐인가. 지난 2001년에 발표, 최근 네티즌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은퇴의 노래’.‘제발 나같이 오래된 가수한테 은퇴란 말은 마세요. 몸은 비록 최희준 선배지만 마음만은 HOT랍니다.’며 자신의 마음을 호소하고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는 1973년 첫 개인전 이래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음악은 대중성이 있어야 하지만 미술은 독자적이고 독창성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이하게도 화투를 주 오브제로 사용하다가 1980년대 말부터는 바둑판, 초가집, 바구니, 태극기 등으로 소재를 넓혔다. 그러나 정작 고스톱은 못 친다. 바둑 또한 못 둔다. 최근엔 입체 콜라주로까지 영역을 확대, 설치미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무게 잡기’를 싫어하는 듯한 그의 거침없는 행동, 너무 특출나 오히려 진지해 보이지 않는 면 때문에 손해도 많이 보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드는 조영남씨.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며 동시에 여러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한양음대 2년 중퇴, 서울대 음대 3년 중퇴, 그리고 미국 트리니티침례신학교의 졸업장과 목사 자격증을 받은 뒤 1981년 귀국, 첫 저서 ‘어느 한국 청년이 본 예수’를 발간했다. 이어 ‘조영남 양심학(1983)’ ‘놀멘 놀멘(1994)’ ‘예수의 샅바를 잡다(2001)’ 등에서 예의 해박함과 자유분방한 논리를 보여준다. 스스로 억제시키지 않으면 오히려 곤란할 것 같은 강렬한 개성,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은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러다 보니 대중들로부터 비난도 동시에 많이 받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번 출간한 저서,‘맞아죽을 각오로 쓴 친일선언’의 파장이었다. 민감한 시기였던지라 더욱 논란이 되었다. 그 여파로 KBS-TV ‘체험 삶의 현장’을 비롯한 모든 방송활동을 한동안 중단했었지만 1년7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본격 방송 DJ로 복귀했다. 현재는 최유라씨와 함께 MBC 간판 프로그램 ‘지금은 라디오시대’를 진행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발상의 전환을 지닌 자유주의자, 조영남씨의 활동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현행 보험료율·급여수준 2050년에도 문제없어 국민연금 개혁 근거없다”

    ‘연금부담의 세대간 불평등’과 ‘재정안정화’가 국민연금개혁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제기됐다. 이태수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교수는 13일 국회 의원회관의 ‘국민연금 개혁’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 국민연금가입자 단체가 공동주최한 행사에서 “정부는 국민연금 개혁을 논의할 때 ‘노후빈곤 예방’이라는 본래 목적을 상실해선 안 된다.”며 “정부측 연금개혁의 근거인 기금고갈론은 돈의 입출균형을 맞추려는 단순한 ‘보험수리적’ 개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03년 발간된 연금발전위원회의 보고서는 보험료율과 급여수준을 현행 9%와 60%로 고정시키더라도 2050년 국민연금 지급총량은 국내총생산(GDP)의 7%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경제수준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 ‘연금기금 고갈’,‘미래세대의 과중부담’ 등 정부와 여당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현행 보험료율 9%와 급여수준 60%를 12.9%,50%로 변경하자는 정부안은 지난 2일 임시국회에서 부결됐었다. 이 교수는 연금부담의 세대간 불평등에 대해선 “부모에게 개인적으로 지급하는 생활비를 감안하면 현 세대의 노인부양 부담이 미래세대에 비해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연기금을 투명하고 책임있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금운용위원회와 전문 기구인 기금운용본부를 상설조직으로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정치권 토론자로 나선 한나라당 고경화,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기초연금 재정마련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세출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전성환 한국YMCA 전국연맹 정책기획실장 등은 사회간접자본(SOC)의 중복투자를 줄이는 방안을 각각 내놓았다. 정부와 열린우리당, 민주당, 통합신당측 관계자는 불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봄철 조개 ‘독’ 조심하세요

    봄철 조개 ‘독’ 조심하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2일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 마비성 패독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식약청은 패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조개 독에 대한 정보를 담은 팸플릿을 만들어 일선 보건소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패독이란 유독성 플랑크톤을 잡아먹은 조개나 굴 등을 섭취했을 때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로 마비성 패독, 기억상실성 패독, 설사성 패독, 신경성 패독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마비성 패독 독성이 가장 크다. 마비성 패독은 우리나라에선 주로 남해안에서 매년 2∼3월에 발생해 4월 말에서 5월 초에 최고치에 이르렀다가 5월 말에서 6월 초에 자연 소멸한다. 독이 있는 조개 등을 먹은 뒤 30분쯤 지나면 발병한다. 입술, 혀, 안면마비 등에 이어 목과 팔 등 전신마비 등의 증세를 보인다. 냉동, 냉장하거나 끓인 음식물에서도 파괴되지 않는다. 식약청 관계자는 “마비성 패독은 심한 경우, 호흡 마비로 사망할 수 있다.”면서 “패류 채취가 금지된 지역에서는 아예 조개를 잡거나 섭취하지 않는 게 최고의 방지책”이라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우리당 백기투항

    4·25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이 10일부터 11일까지 실시되는 가운데 범여권이 무기력증을 보이고 있다. 후보를 제대로 내지 못하거나 ‘억지공천’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원 선거구 3곳 중 경기 화성에만 후보(박봉현 화성시 전 부시장)를 공천했다. 민주당 이정일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인 무안·신안, 고인이 된 열린우리당 구논회 전 의원의 대전 서을에는 후보를 내지 않을 방침이다.●“대통합 상징인물 지원” 명목 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대통합을 상징하는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다. 무안·신안에선 민주당 후보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를, 대전 서을의 경우 국민중심당 심대평 공동대표를 ‘대통합의 상징적 인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후보를 안내는 게 아니라 못 내는 것’이라고 본다. 재야파의 한 의원은 “선거에 후보도 내지 못하는 정당이 됐다는 것은 당 기능을 상실했다는 뜻”이라면서 “더 이상 정당으로서 존속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지도부는 후보를 내지 않는 게 상처를 덜 받는 길이라고 봤을지 모르지만 사실상 정면승부를 회피하고 백기투항한 셈”이라고 했다.●공천 후유증… 탈당 사태 올수도 민주당도 텃밭인 무안·신안에 김홍업 후보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당 안팎의 비난을 받았다. 김 후보 출마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선거구 대물림’이란 비판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민주당 공천 신청자들을 무시하고 무소속 출마한 김 후보를 당 후보로 ‘억지 공천’했다는 것이었다. 조순형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김 후보 출마 포기를 종용하고 당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상천 대표가 김 후보 공천에 직접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김 후보가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후폭풍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4·25 재·보선 직후 공천문제 등을 명분으로 탈당 등 범여권의 정계개편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Local] “고사리채취 안전사고 주의”

    9일 제주도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사리 채취와 관련,21건에 48명의 실종자가 발생해 119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1명(40.3%)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5명(29%),30대 7명(13.4%) 등이다. 실종사고는 주로 고사리를 채취하기 위해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방향감각을 상실, 같이 간 일행과 헤어지게 되어 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본부는 고사리채취에 나설 때는 충분히 충전된 휴대전화와 비상식량, 비옷과 호루라기 등을 준비해 실종사고에 대비해 줄것을 당부했다.
  • [환경·생명] ‘쓰레기장 된 바다’가 썩어간다

    [환경·생명] ‘쓰레기장 된 바다’가 썩어간다

    바다는 더이상 육지의 쓰레기장이 아니다.1988년부터 시작된 폐기물 해양투기(投棄)로 바다에서 신음소리가 들린다.3곳의 투기지역은 최근 연간 900만∼1000만t의 폐기물 때문에 자정 능력을 잃고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투기지역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동해병 일부 지역 퇴적층의 중금속 오염 정도는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처리비용이 싸다는 경제논리를 내세워 해양투기를 고집할 때가 아니다. ●군산·포항·울산 등 3곳… 중금속 오염 심각 해양투기는 육지에서 처리가 곤란한 폐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제도. 오수·분뇨·축산폐수 및 정화시설에서 발생한 오니, 음식물 처리시설에서 나오는 액체 상태의 쓰레기, 준설 및 건설공사 오니 등이 바다에 버릴 수 있는 폐기물이다. 다만 중금속 등 14종의 허용 함량을 지켜야 하고 반드시 등록된 선박으로 운송, 지정 해역에 버려야 한다. 운영 중인 바다 쓰레기장은 3곳. 군산 서쪽과 포항 동쪽, 울산 남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일정한 해역을 투기장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15년간 해양 배출량은 10배 증가했다. 폐기물은 늘어나지만 육지 매립이 금지되면서 바다에 버리는 폐기물량이 급증한 것이다. 하수오니의 경우 육상 직매립이 막히면서 한해 투기량은 1997년 27만t에서 2005년에는 163만t으로 늘어났다. 축산폐수는 2001년 113만t에서 2005년에는 275만t으로 증가했다. 해양배출업자에게 위탁 처리하면 축산 농가의 폐수처리설치의무를 면제해준 것이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음식물폐기물도 2005년부터 육상 직매립 금지 이후 한해 150만t 정도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해양투기비용이 육상 처리비의 7~25%로 싼 것도 해양투기량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 하수오니 소각처리 비용은 t당 20만원이지만 바다에 버리는 비용은 2만원 안팎이다. 육상 처리시설을 늘리거나 재활용하는 노력은 뒤로한 채 처리 비용을 덜 들이고 쉽게 처리하기 위해 바다에 버리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바다를 육지의 쓰레기장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면서 “폐기물 정책 우선 순위를 ‘감축-재활용-소각-매립-해양투기’순으로 돌리고 육상 처리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다 자정능력 상실… 죽음의 바다로 전락 폐기물 해양투기를 집행·감시하는 해양경찰청은 육상에서 부두까지 별도의 저장 탱크로 운반해 약품처리한 뒤 바다 자정능력을 감안해 넓은 면적에 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홍기 포항해경 해양오염관리과장은 “폐기물 운반선에 선박위치자동식별장치(AIS)를 달아 투기 해역, 투기량 등을 실시간 감시하고 있어 불법 투기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연간 투기량을 줄이고 휴식년제를 도입, 자정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환경단체나 어민들은 이미 오랫동안 해양투기가 이뤄져 바다가 죽었다며 당장 해양투기를 중단하라고 주장한다. 폐기물을 액체 상태로 버린다고 해도 이들이 바닷속에 가라앉아 퇴적물이 심각한 수준의 중금속으로 오염됐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정지숙 국장은 “해양투기 지역은 이미 죽음의 바다로 변했다.”면서 “서해병 해역은 폐기물이 포화상태를 넘어 바다 바닥에 서식하는 생물의 중금속 오염도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도 일부 지역은 오염 정도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공개는 꺼렸다. 해수부 관계자는 “몇몇 언론이 오염 심각성을 지적한 이후 투기지역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동해병 일부 지역 퇴적층에서 중금속 오염 정도가 기준을 넘어섰다.”면서 “그러나 마치 모든 바다가 오염된 것처럼 오해할 수 있어 자료를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폐기물재활용·육상처리시설 늘려야 국제적으로도 해양투기는 금지하는 추세다. 미국이나 유럽에선 해양투기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일본도 이달부터 바다에 버리지 않기로 했다. 우리나라도 ‘런던협약 96의정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양투기 품목이 하수오니·준설물·생선폐기물·천연기원유기물·불활성지질물질·선박플랫폼 및 해상인공구조물·강철 콘크리이트 재질의 벌크형태 물질로 제한된다. 폐기물 배출 허가제도 도입과 해양투기 정보를 보고할 의무도 져야 한다. 정부는 2012년부터 하수처리 슬러지와 가축분뇨의 해양배출을 전면 금지할 계획이다. 또 전체 투기량을 연간 100만t씩 줄여 2012년에는 400만t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선 폐기물을 육지에서 처리해야 하는데 처리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전국 32곳의 하수처리장 가운데 하수슬러지 처리설비를 갖췄거나 공사를 하고 있는 곳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가축 사육 농가들도 분뇨 처리비용 증가를 이유로 해양투기 금지에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폐기물을 줄이는 동시에 재활용하고 육상처리 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경기 이천에 축산 분뇨를 이용해 발전소를 세운 것이나 하수슬러지를 굳혀 수도권 매립지 복토제로 사용하는 것처럼 폐기물의 재활용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김두환 환경부 생활하수과장은 “2011년까지 하수처리장 오니 7000t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의대생이 실험용 모르모트냐”

    대법원 2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6일 임상실험용 위궤양 치료제를 만들어 의과대 학생들에게 복용시켜 약사법 위반으로 기소된 P사 대표 유모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임상실험용 위궤양 치료제를 의과대 학생들에게 복용시킨 행위는 무허가 의약품 제조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P사는 2000년 10월부터 3개월 간 위궤양 치료제를 만든 뒤 산학 합동연구계약을 체결한 의과대 학생 10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했다. 또 소화기 질환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 여부를 내시경 검사 없이 진단할 수 있는 시약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복용시켰다. 이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실험용 모르모트냐.”는 불평이 나왔다. 결국 P사 대표인 유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의약품을 이용해 임상실험한 혐의로 기소됐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Local] 전주시 웰빙막걸리 개발

    전주막걸리의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전주시가 쌀과 통밀 등 우리 농산물로 만든 ‘웰빙 막걸리’를 개발, 관광상품화에 나섰다. 5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생물소재연구소와 전주주조공사가 최근 배부름과 트림, 머리 아픔 등 막걸리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크게 개선한 웰빙 막걸리를 개발했다. 이 막걸리는 우리 쌀과 통밀을 2대8 비율로 혼합해 빚은 것으로 제조과정에서 살을 찌게 하는 전분 등을 모두 제거했기 때문에 아무리 마셔도 살이 찌지 않는다. 맛도 텁텁하지 않고 감칠맛이 나며 뒤끝이 개운한 것이 특징이다. 시는 이 막걸리를 우리나라의 대표적 국민주(酒)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 제품의 영양학적, 기능적 분석은 물론 임상실험을 거쳐 전주 웰빙 막걸리의 우수성을 입증할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막걸리를 전주비빔밥, 콩나물국밥, 한정식 등과 함께 전주의 대표적 음식으로 육성하기 위해 웰빙 막걸리를 개발하게 됐다.”며 “이 막걸리가 본격 판매되면 전주막걸리를 산업화하기 위한 ‘막프로젝트 사업’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종면 기자의 책 안 세상 책 밖 풍경] 新사자성어 유감

    “네 편한 대로 이야기 하여라.” “물론 아직 열공해야 될 학생이라 대략난감이지만요….” 지난해 화제를 모은 TV드라마 ‘궁’에 나오는 대사다. 신세대 황태자비와 황후의 첫 대면을 그린 이 장면은 드라마 속 허구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어문생활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대사이기도 하다. 열공은 뭐고 대략난감은 또 뭔가. 열심히 공부하는 게 열공이고, 난처하고 민망한 상황에 쓰이는 말이 대략난감임은 눈치로도 금방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좋은 말들을 놔두고 이런 억지 조어를 써야 하는가. 최근 엉터리 사자성어들이 곳곳에 나돌고 있다. 인터넷뿐 아니라 심지어 신문기사에서조차 철없는 넷키즈들이나 쓸 법한 생경한 말들을 예사로 사용하고 있다. 튀는 것만 능사로 아는 댓글문화의 폐해이다.슬픈 일을 안구에 완전히 습기가 찼다는 의미에서 완전안습(完全眼濕)이라고 하는가 하면, 하루 세끼 모두 라면으로 때우는 것을 면식수행(麵食修行)이라고 한다. 어이상실은 어이없다는 말이다. 혹자는 언어의 경제라고 강변하지만 이것은 명백한 언어의 파괴요, 민족어의 훼손이다. 지난 2001년 교수신문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한 이래 너도나도 자신의 의지가 담긴 사자성어를 내놓는 게 유행이 됐다. 때로는 국면을 호도하는 편리한 화두로 ‘악용’되기도 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최근 한나라당 탈당을 앞두고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겠다고 했다. 백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매달려 그는 과연 어디로 어떻게 나아갔는가. 참뜻을 해치는 무분별한 고사성어의 사용은 자제돼야 한다. 더구나 뿌리도 없이 마구 만들어진 사자성어의 경우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언어는 사회의 거울이다. 지금 천박한 말들이 유행한다면 이 시대가 그만큼 경조부박하다는 얘기다. 유의해야 할 것은 그런 말들이 섣불리 국어사전에 올라 우리 말·글 대접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영국 옥스퍼드영어사전(OED)의 예를 참고할 만하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옥스퍼드영어사전은 1928년 완간된 후 79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전면 개정된다. 쏟아져 나오는 신조어를 포함시켜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사전은 포르노 서적에 나오는 단어까지 꼼꼼히 검토해 은어, 속어, 비어도 골라 싣지만 ‘장난기’어린 우리의 신 사자성어 같은 말들은 논외다.영국에서는 지금 ‘쉬운 영어 운동(Plain English Campaign)’이 한창이다. 투명하고 간결한 문장을 쓰는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의 문서에는 ‘크리스털 마크’를 붙여줘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한다. 반면 어렵고 모호한 문장을 사용하는 기관에는 ‘골든 불(Golden Bull)’상을 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 캠페인은 시민운동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우리도 그런 운동이 필요하다.무심코 재미삼아 만들어 쓰는 말이 국어를 멍들게 한다.jmkim@seoul.co.kr
  • 통일차관 “대북 쌀지원 예정대로”

    신언상 통일부 차관은 5일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북핵 ‘2·13합의’ 이행이 지연되고 있지만 대북 쌀 지원은 예정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신 차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남북관계 동력이 상실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경제협력추진위원회는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며 “이 회담에서 쌀은 예정대로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정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쌀 40만t 지원을 요청했었다. 공식 결정은 오는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에서 한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칭찬보다 아름다운 추억은 없다

    칭찬보다 아름다운 추억은 없다

    우리말에 추임새라는 참 좋은 말이 있다. 판소리 공연이나 신명나는 사물놀이 사이사이에 얼싸 좋고, 그렇고 말고, 아먼(암~)하며 고수가 흥을 돋우기 위해 넣는 소리를 말한다. 그런 추임새를 요즘은 남을 배려하고 칭찬하여 기를 살려주고 장점을 인정하여 무한가능성에 도전하도록 동기 부여시키는 직장 내 추임새 운동으로 새로운 사풍을 만들어 간다고 한다. 요즘처럼 사는 것이 어렵기도 하지만 불평과 비난이 난무하여 존경받는 정치인도 지도자도 부재한 상실의 사회 실상을 보노라면 칭찬과 배려의 덕목이 절실해지고 국가의 권위와 존경이 실추된 사회 현상이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너나없이 한평생 살면서 칭찬을 받았을 때 감동과 기쁨을 잊지 못하는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있겠지만, 나처럼 칭찬에 인색한 언행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안타까움이 평생의 과제로써 연구 대상임을 솔직히 고백한다. 여기 내가 받은 칭찬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회상하노라면 내 고향 산골 중2 때 새로 부임해 오신 국어 선생님(예쁜 여선생님)께서 “넌 어찌 그리 글짓기를 잘하니?” 하시며 어깨를 다독이며 안아주시던 칭찬(지금 나는 그때의 모습을 스킨십으로 고착시켜 버린, 착각은 자유가 된 아름다운 동심의 추억)으로 독서와 영화광으로 시작하여 독후감과 감상문을 쓰는 즐거운 습관을 길들이며 성장한 청소년 시절, 지금도 바인더북에 정리되어 있는 여러 권의 그것들은, 아이들 중·고시절 독후감 숙제 컨닝용으로 오용된 빛 바랜 추억의 잡기장. 성인이 되어 재직 중일 때는 영업 실적 호전으로 매출 신장의 새로운 획을 긋는 성과 때마다 나만의 조용한 만족과 더불어 회사와 동료들의 칭찬과 부러움으로 보람을 만끽했던 멀지 않은 지난 세월 속 잊지 못할 칭찬의 추억을 회상해 본다. 이렇듯 칭찬의 위력과 그 영향인지 초노(初老)의 지금에도 나의 알량한 자존심을 위한 객기의 일환으로 글을 쓰게 되고 잘 나가는 출판사의 유능한 직원들을 만나 책까지 출간하며 특별 테마 기획에 따라 졸필의 기사를 기고하게 되는 즐거움과, 가톨릭 서울교구 노인 사목부 기자 역을 맡아 월간 8만 부를 발행하는 《길잡이》 책자의 노년의 향기와 노인대학 탐방 취재 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그 지향하는 일의 결과가 완성에 이르도록 최선을 다하는 소중한 일상이 되고 있다. 지금도 나는 칭찬에 인색함과 부족한 설득의 화법이 개선되지 않는데도, 신심활동의 신앙인과 졸필의 기자 역으로 뵙게 되는 사제와 수도자께 존경과 신뢰를 쌓는답시고… 그분들의 리얼한 인간미를 유도 확인하여 나의 안위를 챙기려 드는 고집스런 습관을 반성해 본다. 내가 좋아 만나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 중에는 젊고 유능한 봉사자 선생님들과 기자들 또, 가족 친지와 동아리 친구들 모두가 칭찬의 대상이자 나의 훌륭한 파트너이며 소중한 이웃인 이들을 향한 나의 언행을 주의 깊게 살펴보노라면… 간결한 서론과 명료한 의사 표현으로 즐거운 대화의 파트너 십(partner ship)을 형성하고 상대방을 설득하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먼저 상대방을 인정하고 칭찬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와 배려하는 습관을 생활화하도록 노력하는 데도 잘 되지 않는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적절한 화법과 협상 능력은 모든 비즈니스의 기본이며 다양한 의견이 상충하는 조직과 모임에서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여기 음미할수록 흥겨워지고 구연(口演)되는 감동의 현장을 떠올리면 더욱 그러한 ‘추임새’의 말마따나 내가 받은 칭찬의 감동만큼 남을 배려하고 칭찬의 타이밍을 잃지 않는 여유와 준비된 마음을 위해 나의 부족한 친화력을 이참에 재충전 해본다.     월간 <삶과꿈> 2007.02 구독문의:02-319-3791
  • 경북도 ‘무능한 축제’ 퇴출

    경북도가 무분별하게 난립 중복돼 경쟁력을 상실한 지역축제 퇴출에 나섰다. 도는 4일 미래 경북의 관광산업을 이끌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축제 육성을 위해 ‘축제 총량제’,‘1시·군 1축제 실시’ 등을 골자로 한 ‘지역 축제 발전 방안’을 마련, 추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개최 시기와 장소, 성격이 비슷한 축제 31개를 통합하고 4개는 폐지된다. 방안을 보면 먼저 23개 전체 시·군 가운데 많게는 십수개씩 난립된 축제를 1∼2개의 대표 축제로 통합시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또 시·군 대표 축제 중 매년 1개를 ‘도 대표 축제’로 선정해 중점 지원함으로써 향후 자립형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육성한다는 것이다. 시·군당 축제 수를 최대 2개로 제한하는 축제 총량제를 도입해 축제 난립도 방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안동 등 북부권(산악·자연·생태환경) ▲포항 등 동해연안권(해양·레포츠) ▲고령 등 남부도시권(문화·예술)축제로 육성하기로 했다. 구미 첨단모바일, 포항 철강, 경주 에너지, 영천 군수산업 등 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한 산업기반형 축제도 육성한다. 이를 위해 축제 육성과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및 축제자문위원회 구성, 축제 아카데미 개설 등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도내 23개 전체 시·군에서는 문경의 15개를 비롯한 매년 115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인 80개가 민선 이후 생겼다. 이로 인한 축제 비용도 연간 165억원에 이르는 등 열악한 지방재정을 더욱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방안은 시장·군수회의 건의와 시ㆍ군 축제담당 공무원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13)儒林 누른 세조의 힘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13)儒林 누른 세조의 힘

    조선 세조(1417∼1468)는 불교대호왕(佛敎大護王)으로 불릴 만큼 전무후무한 불교 후원자였습니다. 양주 회암사와 여주 신륵사, 양평 수종사, 오대산 상원사와 금강산 건봉사·표훈사·유점사, 양양 낙산사, 영암 도갑사, 합천 해인사 등 방방곡곡의 수많은 절을 창건하거나 중수했지요. 세조는 온몸의 종창으로 크게 고생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왕위에 오르고자 조카인 단종을 죽이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질렀으니 자업자득이라고 수군거렸지요. 불교에 의지한 것도 업보(業報)를 씻기 위해서라고들 했습니다. 하지만 세조가 불교 중흥에 힘쓴 가장 큰 이유는 왕권을 제약할 만큼 성장한 신흥사대부를 견제하려는 데 있었던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어린 단종이 집권한 뒤 유신(儒臣) 세력이 부각되면서 왕권과 신권(臣權)의 균형이 무너지자 ‘국정의 원상회복’을 외치며 반기를 들었던 이가 훗날 세조가 되는 수양대군입니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 있는 국보 제2호 원각사터10층석탑은 이처럼 세조가 중심에 선 조선 왕실과 사대부들이 벌인 주도권 다툼의 양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소재구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원각사의 창건과 10층석탑의 조성은 세조가 국왕의 권위를 보여주려던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세조가 자신의 통치력을 과시할 수 있을 만한 권위의 상징물을 만들고 싶은 의도를 원각사로 구현시켰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유교국가의 도성 한복판에, 그것도 주변 어디서나 바라보였을 12m짜리 고층불탑이 세조 13년(1467년) 완성됐을 때 신진사대부들의 굴욕감은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언제인가 석탑의 8∼10층이 땅에 끌어내려진 뒤 1946년 미군공병대의 크레인이 동원되어서야 제 모습을 찾은 것도 유신들이 가졌던 불쾌감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세조의 둘째 아들인 예종이 재위 14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고 13세에 불과한 성종이 즉위하자 사정은 달라졌습니다. 사림정치의 기반이 공고해지면서 성종 5년(1474년) 불상은 회암사로 옮겨지고, 승려들도 내보내 원각사는 절의 기능을 상실합니다. 조광조 등이 성리학적 이상국가를 만들겠다며 도학정치를 부르짖던 중종시대에 원각사터는 아예 택지로 분양되었습니다. 하지만 명종시대 잇따라 큰 불이 나고, 임진왜란(1592∼1598)을 거치면서 원각사터에는 다시 10층석탑과 탑비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이후 대한제국 광무 원년(1897년) 공원으로 지정되기까지 300년 동안이나 원각사터는 왕실과 유신들의 상호견제 속에서 빈터로 남아 있게 됩니다. 원각사탑은 고려 충목왕 4년(1348년)에 세워진 라마불교의 영향이 짙은 원나라풍의 경천사10층석탑을 모델로 삼았습니다. 아름답고 화려한 대리석탑이지만, 조선의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 미술품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지요. 하지만 미술사적 시각에 머무르지 않고, 역사적 가치까지 부여했을 때 원각사탑에 대한 온전한 평가는 가능해질 것입니다. dcsuh@seoul.co.kr
  • 인기스타 문희(文姬)가 약(藥)은 왜먹어

    인기스타 문희(文姬)가 약(藥)은 왜먹어

    「톱·스타」 문희가 음독했다는 「쇼킹」한 소문이 지난 주 영화계 주변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끝없이 전파 확대되어 갔다. 놀라운 것은 이 문희 음독설을 그럴싸하게 받아들이는 층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문희 자신은 자기의 뜬소문을 그대로 믿는 층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오히려 충격을 느끼고 있는 표정. 방문 두드려도 안일어나 가족들이 놀란것은 사실 소문의 진원은 7월24일 문희가 그날 출연키로 된 3편의 촬영「스케줄」을 「팡크」낸데서부터 시작됐다. 이 날 그녀는 『샹하이 출신』(변장호(卞長鎬) 감독) 『결혼대작전』(최훈(崔薰) 감독) 『속·꼬마신랑』(이규웅(李圭雄)) 등 세 영화 촬영 계획이 서있었고 이 영화의 제작부 사람들이 아침부터 문희 집에가서 그녀가 잠자리에서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 이 날 아침 문희는 평소 같으면 충분히 일어날 시간인데도 잠자리에서 나오질 않았다. 10시께 이상하다싶어서 심부름하는 소녀 김모양(18)을 2층 문희의 침실에 올려보냈다. 잠귀가 유달리 밝아서 한두번의 「노크」에도 눈을 번쩍 뜨는 문희가 이날은 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깨어나지 않았다는 것. 이상하게 생각한 김양이 열쇠구멍으로 들여다 봤을때 문희는 죽은듯 누워 있었다. 놀란 가족들이 뛰어올라 잠긴 문을 열고 가까스로 자리에서 일으켰다. 이성관계다, 가정문제다 그럴싸한 소문 나돌지만 여기서 소문은 일단 문희가 수면제를 먹은 것으로 났다. 그리고 잠자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살할 목적으로 먹은 것이란 추측이 그럴싸하게 뒤따랐다. 몇해전 자살한 「마릴린·몬로」를 연상케 하면서 이 한국의 「톱·스타」가 왜 세상을 버리려 했는가에 관한 해석이 구구하게 퍼졌다. 그 해석을 크게 분류하면 첫째가 「이성관계의 고민」이고 그 다음이 「가정문제」 그리고 「영화에 대한 환멸과 의욕상실에서 온 비판」등이다. 결혼적령기의 남녀치고 이성문제에 대한 그나름의 집념이 없을수 없다면 「스타」문희도 예외일 수없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더구나 「한국에서 제일 예쁜 배우」인 그녀에겐 그녀의 표현대로 「엉뚱한 스캔들」이 적지않이 있었다. 「베일」속에 곧잘 감추어졌던 이 「엉뚱한 스캔들」이 이번에 다시 표면화 하지 않았느냐는게 이 첫번째 문제에 관한 추리였다. 그 다음 가정문제. 평소 문희와 가까이 지냈다는 한 사람은 그녀가 곧잘 『속상해 죽겠다』 『중이 되고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가족관계를 보면 어머니 서여사(55)아래 4남1녀의 외딸. 오빠가 셋이고 남동생이 하나다. 표면상 다복한 가정의 귀염동이 외딸이고 사실상 서울 장위(長位)동 그녀의 집 분위기는 그다지 어두운 구석이 안보인다. 문희에게 딸린 식구는 운전사 2명, 「스케줄·맨」 한사람, 심부름하는 소녀 한사람 그리고 식모가 2명. 오빠 2명은 결혼해서 분가했고 나머지 식구가 11명이다. “너무 엉뚱한 소문때문에 진짜 아파도 누울수 없어” 한 사람은 문희의 짐이 너무 무겁다고 동정의 빛을 띠었다. 촬영장에서 과로로 곧잘 졸도하면서 문희는 평균 20편의 영화를 겹치기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큰 돈을 모으지도 못했다』고 자못 동정적 발언. 염세·비관론은 위 두가지 문젯점과 직결된다. 「데뷔」한지 5년이 지난 그녀는 겹치기 출연이 연기자의 생명을 단축한다는 것을 모를, 그런 무분별한 입장은 아니다. 작품에 대한 정열도 욕심도 「데뷔」때처럼 폭발적일 수는 없다. 정상을 극복했다는 포만감 뒤에 어쩔수 없이 느낄 「매너리즘」과 허탈감을 수습 못한채 지금도 20편의 영화에 강행군한다는건 마음내키는 즐거운 활동이 못된다. 이것은 문희와 같은 또래의 윤정희(尹靜姬)나 남정임(南貞妊)의 경우도 마찬가지. 다만 「유달리 내성적인」 문희에게 이 허탈감이 쉽사리 찾아 들었으리라는 관측이고 그것이 이 가상적인 음독설의 이유로 등장했다. 물론 이런 이유는 문희가 약을 먹었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닌 한 근본적으로 참새떼의 입방아가 되고만다. 그러나 인기연예인이나 명사의 신상문제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벗겨지고 분석된다면 문희에게 던져진 「구설수」는 예상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경고정도의 의미는 있다고 할는지…. 어쨌든 문희는 『수면제를 먹기는 커녕 보지도 못했다』고 펄펄 뛰었다. 『아마 그날 왔던 제작부 사람들이 잘못알고 퍼뜨린 소문같다』면서, 『너무 엉뚱한 소문때문에 아파도 누워있을 수조차 없다』고 안타까와 했다. “촬영 마치고 새벽에 귀가 10시까지 정신없이 잔것” 그녀의 말을 들으면 그날따라 몸이 몹시 아팠다. 전날인 23일에도 몸살 기운이 있어 촬영장에서 짜증을 냈다. 뚝섬에서 『약속은 없었지만』이란 영화촬영중 짜증을 내다가 조문진(趙汶眞)감독과 말다툼까지 했고 새벽 5시께 집에 와서는 『몸도 아프고 짜증도 나서 실컷 울었다. 그리고 아침 10시께까지 정신없이 잤다』는 것. 10시께 문을 두드릴 때는 눈은 떴으나 극도로 피로해서 일어날 기력을 잃었고 「알보민」이란 주사를 맞은 뒤에야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는 것. 그런데 문양의 한 측근이 대기하고 있던 제작부 사람들에게 『도저히 일어나지 않으니 촬영장에 가서 양해를 구해달라』고 말한 것이 음독설로 확대된 전말이라는 것이다. 그날 이후의 동정을 「체크」해 보면, 문희는 24일 낮 밤 촬영을 모두 쉬고 25일엔 가족들과 청평(淸平)쪽으로 「드라이브」했고, 26일부터는 『5형제』(고영남(高英男) 감독) 『누가 그 여인을 모르시나요』(이상언(李尙彦) 감독) 등의 촬영에 다시 들어갔다. 어째서 그런 소문이 그럴싸하게 퍼지고 있는지 - 이점이 바로 문희와 그의 가족을 가장 불쾌하게 만든 것 같다. 문희의 어머니 서여사는 말했다. 『바쁜 「스케줄」때문에 피로하고 몸도 약하기는 하지만 배우생활을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이다. 집에 와서는 별 불평없이 잘 지내고 있다. 딴생각을 하고 있을 까닭이 없다』 그리고 장본인인 문희도 『제가 뭣때문에 약을 먹었겠어요? 염려해주는 건 고맙지만 엉뚱한 소문때문에 정작 나를 아껴주는 「팬」들에게 오해될까봐 걱정이예요』 호기심과 신비의 「베일」속에 가려져 있는 「스타」의 사생활이 이렇게 엉뚱한 소문을 낳는다는 증거. 그러나 문희와 그 가족들은 이번 뜬소문을 『고마운 교훈으로 잘 소화하겠다』고 그들 나름으로 의미를 붙였다.
  • [중계석]한·미 FTA 타결 美·日·英 반응/이도운·박홍기·이종수특파원

    |워싱턴 이도운·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됨에 따라 한국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일본내 우려의 목소리에서부터 미 의회에서의 비준 실패에 대한 경고, 불완전한 합의 내용에 대한 지적 등이 쏟아지고 있다.FTA협정 체결을 찬성해온 미국 보수성향 민간연구소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앤서니 김 연구원이 재단 웹사이트에 올린 협상 타결에 관한 논평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3일자 사설, 각국 전문가들의 평가를 인용한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의 분석 기사를 각각 요약했다. ●亞시장 진출 교두보-헤리티지 재단 논평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FTA 비준과 이로 인한 한·미 양자관계 강화가 얻을 전략적 이득을 미 의회가 깨닫도록 의회를 압박해야 한다. 특히 한·미 두 나라 대통령은 각각 자국 의원들에 대해 선거구 이해관계를 넘어 앞을 내다볼 수 있도록 설득하는 강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한·미 FTA 비준은 미국의 동아시아 경제관계에 새 시대를 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비준 실패는 앞으로 수십년동안 핵심동맹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포함해 낡은 보호주의 장벽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에 맞서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노 대통령은 비준 과정에서 전통적으로 친 기업적인 한나라당보다는 열린우리당 내부로부터 더 큰 반대에 직면할 것이다. 한·미 FTA는 두 나라 관계를 군사동맹 이상으로 확대하는 이정표다. 협정이 발효될 경우 현재 연간 750억달러 규모인 두나라의 교역은 200억달러 더 늘어날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 한·미 FTA 발효는 미국의 기업에 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다. 또 갈수록 중국에 치우치고 있는 한국의 무역관계의 균형을 되돌려 미국이 한국의 제1 교역국으로서 위상을 되찾도록 할 수 있다. 한국으로서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리고 중국, 일본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日, 美와 EPA 체결을-니혼게이자이 사설 한·미 양국이 이견과 어려움을 넘어 합의에 도달한 것은 일본에도 교훈을 준다.2004년 11월 이후 중단된 한·일간의 경제연대협정(EPA)을 하루바삐 재개해야 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동아시아경제권의 핵이다. 그런 한국이 미국과 통상 및 투자 장벽을 낮춰 교류를 심화·확대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특히 이번 합의에는 정부조달, 정부의 경쟁 정책, 서비스부문 등도 포함돼 있다. 일본이 가려고 하는 방향이다. 한·일간 통상자유화 정도는 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게 됐다. 한국정부는 엔고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한국산 제품들의 경쟁력 상실속에서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이 농업대국인 미국과 FTA 협상을 타결한 이상 일본도 미국과 EPA를 체결해야 한다. 한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하기 위해선 시장개방에 맞설 수 있는 농업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동등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협정이 체결되면 시장의 힘을 통해 생산성 낮은 업종에 효율화가 촉진될 수도 있다.EPA를 통한 ‘구조개혁 효과’를 기대한다. ●어려운 현안 비켜가-FT 분석 ‘빅딜’은 아니었다. 이번 협상 타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FTA 체결 물결이 일도록 할 촉매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타결 내용은 기대에 못 미친다. 이번 타결로 일본은 미국과의 FTA에 관심을 더 기울이게 됐다. 한국은 유럽 및 아시아 다른 국가들과의 FTA 체결 의지를 더욱 다질 것이다. 한국은 이번 협상 타결로 자국 경제를 전면적으로 향상시키면서 한편으론 중국의 저가 공세와 일본의 첨단제품에 의해 ‘샌드위치’식으로 협공당하는 것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여러 면에서 기대에 못 미쳤고 협상단은 국내 유권자들의 압력에 굴복했다. 한·미 양측은 많은 어려운 현안들을 합의하지 않고 비켜나갔다. 이는 이번 협정의 경제적 수익을 감소시킨다. 또 진정한 시장 자유화에 도달하지 못하면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보다 더 나쁠 수도 있다. dawn@seoul.co.kr
  • [FTA 시대-기타분야 득실] 문화산업- ‘PP’에 외국인 간접투자 100% 허용

    문화분야에서는 미국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쪽으로 타결돼 급격한 시장개방이 불가피하다.세계 문화콘텐츠 시장의 40.9%를 차지하는 미국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해 자칫 미국의 ‘문화식민지’로 전락할 가능성까지 우려된다. 방송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외국인 간접투자 제한을 철폐,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콘텐츠시장을 완전 개방했다.특히 1개 국가의 수입쿼터제한도 영화, 애니메이션, 대중음악이 현행 60%에서 80%로 늘어나 우리 안방에 대한 ‘미드’(미국드라마)의 무차별 공세가 예상된다. 영화의 핵심인 ‘스크린쿼터’도 지난해 7월 146일에서 73일로 줄어든 한국영화 의무상영일 수를 다시 늘릴 수 없게 돼 영화산업 기반이 약해졌다.지적재산권 분야도 보호기간이 개인 및 법인의 사후 20년이 연장돼 로열티 부담이 연 100억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정부가 문화산업 분야를 그저 ‘버리는 카드’로 이용할 경우 향후 IT산업 이상의 잠재력을 갖춘 문화산업 기반을 상실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한·미 FTA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마침내 어제 타결됐다. 한·미 양국이 미국의 무역촉진권한(TPA)에 맞춰 합의했던 시한을 최대한 연장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타결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 결과다. 쇠고기와 자동차, 농산물, 섬유, 무역구제 등 미타결 쟁점에 대해 상대의 마지노선을 존중해주는 선에서 ‘빅딜’함으로써 1년 2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중국과 일본, 아세안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연간 1조 700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시장을 향한 접근로를 더욱 넓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외환위기 이후 정체의 늪에 빠졌던 한국경제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확보한 것이다. 게다가 한·미 FTA 타결은 정치·외교·안보 측면에서도 양국간 동맹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한·미 FTA의 성패는 지금부터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정부는 앞으로 미국과의 협상보다 더 험난할지도 모를 국내 이해당사자와 정치권의 설득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미 갈등과 대립의 골은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깊어졌다. 더구나 연말 대선이라는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자면 법과 제도, 의식과 관행을 모두 바꿔야 한다. 보호의 타성에서 벗어나 구조개혁과 제도 선진화로 방향 전환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한·미 FTA 타결은 우리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다.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움츠러드느냐, 발전의 전기로 활용하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몫이다. 우리는 한·미 FTA를 둘러싸고 ‘음모설’을 비롯해 각종 풍문이 난무하는 것은 정보의 미공개에 있다고 본다. 공과 과가 지나치게 부풀려진 탓에 오해가 반목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먼저 협상 내용을 소상히 공개하고 정부가 산출한 손익계산서를 제시할 것을 제안한다. 정부가 한·미 FTA 협상의 원칙이라고 천명했던 ‘국익의 균형’을 얼마나 관철했는지를 국민에게 납득시켜야 한다. 특히 시장개방으로 얻게 될 이익만 강조할 게 아니라 피해 예상 업종과 규모도 밝히고 이들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보상책과 지원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농가의 손실이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 외에도 가격경쟁력 상실로 10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양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생산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 확대로 수십만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치도 있지만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들에겐 위로가 되지 않는다. 이들이 한·미 FTA의 수혜층에 편입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직업훈련과 업종 전환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자면 지난해 제정한 ‘제조업 등 무역조정 지원에 관한 법률’만으로는 부족하다. 추가 비용투입과 함께 효율적인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한·미 FTA 반대론자들도 마찬가지다. 반대를 위한 반대의 투쟁단계는 지났다.‘졸속’‘퍼주기’‘경제식민지’ 등 반미정서를 자극하는 구호에 이어 ‘정권퇴진 운동’ 운운해서는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젠 타결내용을 놓고 반대논리를 펼쳐야 한다. 어떤 분야에서 어떤 피해가 예상되는지를 철저히 따져본 뒤 정부가 내놓는 대책이 제대로 됐는지를 추궁해야 한다. 정치권도 단식과 같은 극단적인 투쟁방식을 접어야 한다. 미국처럼 고도의 전문성을 지닌 자문단을 구성해 정부 주장의 타당성 여부를 세심하게 검증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이다. 국가 이익에 부합되는지를 대차대조표를 통해 면밀히 분석한 뒤 비준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하라는 얘기다. 한·미 FTA의 성패는 궁극적으로는 우리 스스로에게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협상이 잘 됐어도 그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려운 게 FTA다. 한·미 FTA 타결은 개방의 파고를 헤쳐나가야 하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것이지 결과까지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 경제는 70% 이상을 대외에 의존하는 개방수혜형 구조다. 게다가 수출이 늘어날수록 일본의 배만 불려주는 ‘가마우지형 경제’에서 탈피하는 길은 개방 확대뿐이다. 따라서 한·미 FTA가 가져올 새로운 무역환경을 어떻게 활용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손익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번 협상에서 교육·의료·방송 등 고부가 서비스부문의 개방이 미뤄짐에 따라 당초 기대했던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 목표치에 다소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재계는 개방이 생산성 증가와 국가경쟁력 향상으로 귀결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개방의 혜택이 내수 활성화와 고용 증대로 선순환할 수 있도록 내부 구조개혁의 고삐를 다잡아야 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대국민담화문에서도 확인했듯이 한·미 FTA 성사에 전례없는 강한 신념과 집착을 보여왔다. 협상의 최종적인 결정권자로서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노 대통령은 손익논쟁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 한·미 FTA에 반대하는 정치인과 시민단체는 말할 것도 없고 이해당사자들과 국민들을 상대로 한·미 FTA의 필요성을 설득해야 한다. 대선주자들과의 공개토론도 한 방법일 것이다. 담화문에서 약속한 지원책은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 앞으로 전개될 한·미 FTA 논쟁이 대립과 갈등을 넘어 생산적인 결론에 도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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