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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뱀 모양 물길복원 등 생태계 보존책 마련을”

    전문가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주문과 당부를 쏟아냈다. 충남대 환경공학과 서동일 교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정치적으로 이뤄지면서 과학적인 진단과 처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하수처리장을 들었다. 하수처리장이 대형화되면 아무래도 일반 물에 비해 수질이 떨어지고 악취가 난다고 했다. 대신 작은 하천을 중심으로 소형 처리장을 분산 설치할 것을 주문했다. 그래야 작은 하천의 수량과 수질이 좋아지고, 그 효과가 강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작은 하천은 해당 마을 주민들의 관심이 많아 주민들의 사업참여로도 이어질 수 있다. 영산강살리기운동본부 김도형(44) 사무총장은 “생태계 복원 차원에서 수중보 설치를 철회하고, 사행천(뱀 모양)으로의 물길 복원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수중보는 자칫 갈수기 때 댐 밑 생태계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영산강은 2단계 사업으로 직강화돼 모래와 자갈이 모두 휩쓸려 가 습지 등이 사라졌고, 자정기능을 상실했다.”고 경고했다. 충북대 지역건설공학과 맹승진 교수는 “4대강 사업이 물 부족국가인 우리나라의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기능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맹 교수는 “4대강 사업이 추진되는 지역마다 전문가와 지역 주민들로 협의체를 만들어 사업을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발전연구원 신선교 박사는 “지역 특성을 살리면서 전체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했다. 창원대 건축학과 서유석 교수는 “시·군 사업과 연계해야 지역 실정에 맞고 민자유치가 쉽다.”고 조언했다. 전국종합·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일그러진 청춘의 극단성 묘사 따뜻한 인간애로 고통 감싸

    일그러진 청춘의 극단성 묘사 따뜻한 인간애로 고통 감싸

    사내에게는 늘 어미가 없다. 그 탓일까. 남편과 사별한 애 둘 딸린 연상녀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겨 정신을 못차린다.(‘생각하니 점점’) 혹은 갓 스물을 넘긴 어미 없는 청춘 남녀는 욕짓거리를 일상 언어로 내뱉으면서도 결국 서로를 가련하게 여기며 풋사랑을 일궈간다.(‘바닷가 그 집에서, 이틀’) ●어미없는 등장인물의 우울한 선택 어미 없는 사내의 상실감은 더욱 극단적인 형태로 드러난다. 세상의 벼랑 끝 마지막 한 걸음까지 밀려난 남매간의 금지된 사랑(‘아직 아직은’)은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 아니면 팔뚝에 어미의 얼굴을 문신으로 새겨놓고 살며 끔찍한 연쇄 살인을 저지르기까지 한다.(‘천국의 기원’) 이상섭이 3년 만에 펴낸 새로운 소설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처럼 철저하게 일그러진 가족 관계가 짙게 드리워놓은 그늘 아래에서 자라고 있는 ‘어미없는 청춘들’이다. 세상이 아름답게 반짝이면 반짝일수록 꽃다운 젊음은 역설적으로 더욱 우울해진다. 빼빼 말라비틀어지거나 정반대로 익사 직전의 상황에 내몰려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꿈틀거리는 건강성을 놓치지 않는 것이 그의 소설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이다. 표제작 ‘바닷가 그 집에서, 이틀’에서는 어머니가 없는 철없는 젊은 연인들이 자신을, 상대방을 동정하다가 마지막에는 ‘더러운 웅덩이에서 막 빠져나온 것’처럼, 그리고 ‘하늘을 날아오르려는 한 마리 나비’처럼 세상에 도전장을 내민다. 또한 그럼에도 ‘여기 왜 왔지’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가족 관계 안에 희망이 있음을 고백한다. 이러한 강점은 이미 첫 소설집 ‘슬픔의 두께’(2004년)와 두 번째 ‘그곳에는 눈물들이 모인다’(2006년)에서 확인된 바 있다. 바다를 무대로, 탄탄한 리얼리티를 바탕으로한 삶의 구석진 귀퉁이에 쭈그려 앉아있는 사람들을 애써 찾아다녔다. 이번 소설집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근친상간, 연쇄 살인, 사체 유기 등 극단적 상황을 보여주며 리얼리즘이라는 문학의 형식적 굴레까지 벗어던진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낳게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 이상섭의 장점은 사라지기는커녕 더욱 빛난다. 극단적으로 보이는 상황을 우연에 내맡기지 않는다. ●풍자·해학의 타고난 이야기꾼 문학평론가 구모룡씨는 “이상섭의 변화는 소위 정공법으로 불리는 서술 전통을 서서히 이탈하는 데서 감지되었다.”면서 “세상의 위악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려는 그의 태도는 상실과 고통을 따스한 인간애로 감싸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199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상섭은 2002년 ‘바다는 상처를 오래 남기지 않는다’로 창비 신인소설상을 받고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를 하고 있다. 문예적 기교를 앞세운 가벼운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 시대이기에 전업작가가 아니면서도 건강한 해학과 풍자를 놓치지 않는 이상섭이 더욱 돋보인다. 내친 김에 구성지고 질펀한 서사를 펼쳐내는, 가슴이 뻑적지근해지는 장편소설을 그에게 기대해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아내가 데려온 딸의 姓을 바꾸려면?

    # 사례 A씨는 이혼한 여성과 재혼했고, 부인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 B양을 양육하고 있다. 그런데 A씨의 성과 B양의 성이 달라서 재혼 가정이라는 사실을 주변에서 쉽게 눈치채곤 한다. A씨는 자기 자식이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B양이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Q B양의 성을 A씨의 성으로 변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B양의 성과 본을 A씨의 성과 본으로 바꾸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가정법원에 성·본 변경 허가를 청구하는 것이다. 성·본 변경 허가를 청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 어머니, 자녀다. 자녀가 미성년자이고 법정대리인이 이를 청구할 수 없을 때는 8촌 이내의 혈족이나 4촌 이내의 인척 등 친족 또는 검사가 성·본 변경 허가를 청구할 수 있다. 청구는 사건 본인, 즉 성·본을 바꿀 자녀인 B양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가정법원에 하면 된다. 가정법원의 허가 기준은 ‘자녀의 복리’를 위해 성과 본을 변경할 필요가 있는지 여부다. 서울가정법원의 경우 변경 허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가사소송규칙 제59조의2에 따라 친부 등의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도 거치도록 하고 있다.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아 성·본을 바꾸더라도 친부·친모와의 법률적인 친자관계에는 변함이 없다. 두 번째 방법은 재혼한 남편, 즉 A씨가 가정법원에 B양을 친양자로 입양하겠다고 청구하는 것이다. 친양자 입양이란 이전의 친족관계, 즉 B양과 친부와의 친자 관계를 소멸시킨 뒤 양친자, 즉 A씨가 B양과 친자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입양을 말한다. 친양자가 될 사람, 즉 B양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가정법원에 청구를 하면 된다. 친양자 입양 허가 조건은 ▲3년 이상 혼인 중인 부부로서 공동으로 입양할 것(단 혼인 중인 부부 가운데 한쪽이 다른 배우자의 친자녀를 친양자로 입양할 경우에는 1년 이상 혼인 중이면 가능) ▲친양자가 될 아이가 15세 미만일 것 ▲친양자가 될 아이의 친부모가 친양자 입양에 동의할 것(단 부모의 친권상실, 사망, 그 밖의 사유로 동의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제외) ▲법정대리인의 입양 승낙이 있을 것 ▲친양자 입양이 친양자가 될 아이의 복리를 위한 일이어야 할 것 등이다. 이 경우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의 복리이기 때문에 법원은 양육상황, 친양자 입양의 동기, 양친의 양육능력 등을 고려해 친양자 입양 청구를 기각할 수도 있다. 가정법원은 이를 위해 입양과 관련된 이들의 의견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 사례의 경우에는 양친 부모가 될 A씨 부부, B양의 생부가 그 대상이다. B양의 생부가 사망했거나 다른 사유로 의견을 들을 수 없을 경우에는 반드시 B양 생부의 최근친 직계존속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친양자 입양청구가 허가되면 B양은 공식적으로 A씨 부부가 결혼생활 중 낳은 아이가 된다. 이와 동시에 B양의 입양 전 친족관계, 즉 생부와의 친자관계 등은 끝이 난다. 정리하자면 두 방법 모두 법원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성·본 변경을 할 경우 계부의 성을 따르더라도 생부와 친자관계는 그대로 유지되는 반면 친양자 입양을 하면 법원 허가와 동시에 생부를 비롯한 이전의 친족관계는 모두 단절된다. 성·본 변경에 있어 친생부모의 동의는 참작사유이지만, 친양자 입양시에는 반드시 친생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 윤성원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씨줄날줄] 곤카쓰 열풍/김종면 논설위원

    요즘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 ‘곤카쓰(婚活)’ 바람이 거세다. 곤카쓰, 즉 혼활(결혼활동의 줄임말)이란 문자 그대로 결혼을 목표로 적극적인 준비활동을 펼치는 것을 가리킨다. 사회학자 야마다 마사히로가 지난해 펴낸 저서 ‘곤카쓰지다이(婚活時代)’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곤카쓰를 다룬 TV드라마도 만들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취업활동을 의미하는 ‘슈카쓰(就活)’에 빗댄 이 신조어가 일본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건 분명하다. 직장생활을 위해 혹은 경제사정상 결혼을 미루거나 피해오던 것은 이제 과거의 일인가. 지금 일본에선 젊은이들이 경기침체 속에 경제적 안정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결혼사냥’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물론 한 극단엔 취미활동에 빠지거나 일에 지쳐 연애 DNA를 상실한 초식남(草食男)이나 건어물녀 같은 군상도 있다. 남녀 사랑에 별 관심없던 이런 부류의 인간조차 결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경제적 이유 때문만일까. 인간의 세계든 동물의 세계든 자신의 더 나은 반쪽을 찾기 위한 노력에는 처절한 데가 있다. 그것은 아름다운 본능이다. 밀랍 날개가 녹아내리는 줄도 모르고 아름다움의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는 성형중독 여성들은 우리를 얼마나 슬프게 하는가. 경제적 안정을 위해 결혼시장을 기웃거리는 곤카쓰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독설의 대가’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 떠오른다. “결혼의 유일한 매력은 양측에 다 필요한 속임수의 인생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자기 기만의 탐욕스러운 삶을 위한 결혼이라면 그것은 영혼을 도둑맞는 일이다. 그렇다면 결혼은 미친 짓이다. 혹자는 저출산이 국가적 어젠다로 떠오른 오늘날 곤카쓰가 진정 하나의 추세라면 권할 만한 일 아니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이해타산의 남녀 결합이 출산가뭄의 단비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곤카쓰 열풍이 한국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는 젊은 여성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웨딩 플래너나 커플 매니저 같은 직종에 대한 관심도 높다. 곤카쓰가 한국에 상륙한다면 아무쪼록 선한 방편의 인간다운 삶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종교플러스]

    3일 해외 한국학 효율성 세미나 ●한국국제교류재단은 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세미나실에서 국내외 한국학 관계자를 초청해 해외 한국학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김혁래 연세대 교수의 ‘해외 한국학 주제별, 권역별 연구동향’을 비롯해 박태균 서울대 교수, 김은기 고려대 교수 등의 연구 결과 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8일 만해축전기념 심포지엄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는 8일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2009 만해축전기념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종교의 정치세력화로 인한 사회갈등 어떻게 풀 것인가’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박문수 한국 가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 등이 종교의 정치세력화, 이명박 정부 이후 종교 갈등 등을 다룬 논문을 발표한다. 조계종 총무원 재무국장 원철 스님, 이용중 동국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11일 아프리카 어린이돕기 공연 ●원불교 남원교당 원화어린이예술단은 11일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아프리카 어린이 물대주기 자선공연을 펼친다. 판소리, 사물놀이, 민요, 가야금병창 등으로 구성되는 이 공연은 23일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도 3회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 [기고] 경제전쟁 시대 정보기관의 역할/정진근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교수

    [기고] 경제전쟁 시대 정보기관의 역할/정진근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교수

    최근 ‘7급 공무원’이라는 국가정보원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됐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인 김하늘은 산업 스파이를 쫓는 국정원 직원이다. 남자 주인공인 강지환은 해외부 소속 요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강지환의 극중 역할인 재준은 어리버리한 정보요원의 모습을 보이지만, 그가 소장한 정보는 사건해결의 큰 역할을 하게 돼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된다. 이 영화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지만 각 국가 정보기관들의 역할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크게 변화돼 왔다. 냉전시대가 종식된 후 각 국가의 정보기관들은 이른바 대(對) 테러, 대 산업기밀유출 방지를 위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이 커지고 이른바 ‘경제전쟁’이 발발하면서 산업기밀의 보호문제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부각돼 왔다. 산업기밀은 미래의 전쟁 형태라고 일컬어지는 ‘정보전쟁’ 또는 ‘경제전쟁’의 가장 큰 무기이다. 경제와 정보에 대한 헤게모니의 획득에 의한 사실상의 식민지화는 합법적인 것이어서 유혈사태는 물론 국제적 비난마저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세계의 대다수 국가들은 이른바 ‘산업스파이법’을 제정하여 산업기밀을 보호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추세에 따라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산업기술보호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은 ‘산업기술의 유출방지와 보호에 필요한 종합적인 시책을 수립, 추진하여야 한다.’는 국가의 책무만을 규정하고 있을 뿐, 국가 책무의 실질적인 보호를 위한 적절한 기관의 권한을 보장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현대의 정보전쟁은 산업기밀의 확보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국가는 물론이거니와 전 세계의 수많은 기업들은 언제든지 산업기밀을 유출하려는 자들로부터의 공격에 직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공격은 점점 더 지능화되고 전문화되고 있다. 법률만에 의한 ‘평화로운’ 방어는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세상이 이와 같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동하고 있음에도 우리의 국가정보원법은 국정원의 직무로서 대공, 대정부전복, 방첩, 대테러 및 국제범죄조직에 관한 정보의 수집과 같이 묵은 냄새가 나는 업무만을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2008년 11월에는 산업기밀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정보원의 직무에 산업기술 유출에 대한 보안정보의 수집·작성 및 배포를 추가하는 개정안이 제출되기도 하였으나, 지금까지 소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개정안마저도 충분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국가정보원은 형법 중 내란의 죄, 외환의 죄, 군형법 중 반란의 죄, 암호부정사용죄, 군사기밀보호법에 규정된 죄, 국가보안법에 규정된 죄와 국정원 직원의 직무와 관련된 범죄에 대한 수사를 직무로 규정하고 있으나, 산업기술 유출에 대한 보안정보는 수집·작성 및 배포할 수 있을 뿐 수사행위를 직무로 규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사 권한 없는 산업기술 유출에 대한 보안정보의 수집·작성 및 배포란 지금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는 경제전쟁을 고려할 때 한가한 태도이자 임무 해태(懈怠)이다. 새로운 시대의 국제경제환경에서 정보기관의 임무는 막중하다. 과거와는 달리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새로운 의무가 정보기관에 부여되고 있다. 산업기밀은 국가경제의 밀알이며, 산업기밀의 유출은 장사밑천의 상실을 의미한다. 산업기밀과 경제정보의 보호에는 좌나 우도 있을 수 없고, 보수와 진보도 있을 수 없다. 국정원에 새로운 과제를 부여해야 한다. 정진근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교수
  • [데스크 시각] 그대, 무엇에 분노하는가/박찬구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그대, 무엇에 분노하는가/박찬구 정치부 차장

    “우리가 CEO를 뽑았습니까, 아닙니다, 심부름꾼을 뽑은 겁니다.” 차벽이 물러난 광장에서 청년은 시민들을 향해 외쳤다. 지난 6월10일 6·10항쟁 22주년을 기념하는 범국민대회 행사장이었다. “잠시 귀국한 유학생”이라고 소개한 청년의 즉석 연설에 광장의 시민들은 환호했다. 한때 기대를 모았던 최고경영자(CEO)형 리더십에서, 왜 시민들의 마음이 떠나고 있는 걸까. 1980년대 중반 대학가와 지금의 광장은 닮았다. 로마 보병처럼 투구와 방패로 무장한 채 교정을 에워쌌던 전투경찰이 타임머신을 타고 광장으로 옮겨온 듯하다. 시위 학생을 실어나르던 닭장차는 차벽으로 ‘진화’했다. 구호와 쟁가(爭歌)의 처절함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외쳐도 부르짖어도 답이 없다. ‘좌파’니, ‘전문 시위꾼’이니, 임의로 규정한 낙인만 돌아온다. ‘하자는 대로만 하면 잘먹고 잘살 수 있다.’는 CEO형 메시지만 던져진다. 87년 체제를 누려온 터라 박탈감과 상실감은 독재시절보다 더 깊고 심하다. 정권이 출범한 지 만 1년 하고도 4개월이 지났다. ‘어륀지’는 실소와 낭패의 시작이었다. ‘강부자·고소영’ 내각, 부자 감세, 교육 양극화, 무리한 재개발 사업 강행, 이벤트 정치, 공안통의 전면 배치, 양심과 사상의 탄압…. 반론과 우려는 ‘정치 공세’나 ‘이념 논쟁’으로 치부된다. 5개월을 넘기고도 희생자의 장례식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는 용산참사의 참담한 현실에서도, 관객의 선택권을 무시한 ‘대한 늬우스’의 시대착오적인 부활에서도, 귀는 닫고 할 말만 하겠다는 일방통행의 고집이 느껴진다.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한 축인 입법부에서는 대화와 타협의 가치가 중시된다. CEO의 용어로 효율과 생산성을 얘기할 수 있지만, 여야간 합의 정신을 앞설 수는 없다. 서로 다른 지지세력과 이해관계를 안고 있는 각 정파가 한발씩 물러나 최대공약수를 찾고 제3의 대안을 마련하는 게 의회 정신이다. 도를 넘어 폭력이 오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날치기나 단독 처리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대화와 타협은 양보와 진정성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그것이 소통의 정치다. ‘말할 테니 들어보라.’면서도 제 귀를 닫는 건 아집이다. ‘당신 생각이 그렇고 내 생각이 이러니 조금씩 양보하자.’며 합의를 이뤄가는 과정이 소통이다. 현 정권이 당면한 문제의 핵심은 좌파도, 중도도, 이념도 아니다. 본질은 소통이다. 그날 마이크를 잡은 청년은 ‘좌’나 ‘우’를 얘기하지 않았다. ‘권력을 위임한 유권자의 소리에 왜 마음을 열지 않고 독주만 하느냐.’는 것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에 이어 소통을 말한다. 그동안의 학습효과로 반대파나 야당은 ‘위기를 모면하려는 정치 수사’라며 폄하한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사회는 더 깊은 불통(不通)과 비극의 늪에 빠질 테다. 그 결과의 섬뜩함 때문에 아직은 소통의 진정성을 예단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당부하고 싶다. 정말 소통하려면 ‘나’를 희생하고 헌신해야 한다. 반대와 저항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한다. 이유 없는 항거는 없다. 시늉이 아닌 진정으로 야당에 손을 내밀고, 약자에게 다가가야 한다. 정권이 용산참사와 각계의 시국성명에 대처하는 태도를 바꿀지가 진정성을 판단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사회를 실은 수레는 두 바퀴로 움직인다. 하나는 효율과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시장의 가치, 다른 하나는 연대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의 가치를 상징한다. 지금 우리의 수레는 한쪽 바퀴가 해어지다 못해 빠져나갈 판이다. 멀리 가기도, 빨리 가기도 버거워 보이는 수레를 우선 고쳐야 한다. 어디로, 어떻게 갈지를 생각하는 건 그 다음이다. 박찬구 정치부 차장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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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원 △행정·안보감사국장 송기국△특별조사국 조사3과장 조성환 ■법무부 ◇서기관 승진 △인천보호관찰소 행정지원팀장 최우철△〃 부천지소장 이상금△대구보호관찰소 행정지원팀장 권기한△부산보호관찰소 〃 이성칠△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장 홍정원◇서기관 전보△서울보호관찰소 행정지원팀장 신완섭△서울남부보호관찰소장 양봉환△대구보호관찰소 포항지소장 김정식△광주〃 순천〃 서호원△전주보호관찰소장 한양석△전주보호관찰소 군산지소장 배종상△청주소년원장 이경호△서울소년분류심사원 분류심사과장 서동욱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연수원 기획지원부장 권영수△광주정부통합전산센터장 이우철△과거사처리지원단 파견 이상수△고위공무원정책과장 강유민△성과급여기획〃 정연명△선거의회〃 최명규△국가기록원 정책기획〃 김기영△국가기록원 기록관리교육〃 김영수 ■농림수산식품부 ◇부이사관 승진 권재한△안전위생과장 최대휴◇과장 직위 승진△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파견 박상연△국립종자원 경북지원장 이학주△국립종자원 전북〃 신성암◇과장급 전보△운영지원과장 김석호△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장 김기훈△농업연수원 운영지원과장 박상윤△농업연수원 전문교육〃 손건수△국립수의과학검역원 행정지원과장 이근성 ■국토해양부 △동해지방해양안전심판원장 이철환△부산〃 허용범◇과장급 전보△부산지방국토관리청 건설관리실장 박지홍△영산강홍수통제소장 김동권△철도공안사무소장 김정욱 ■국가보훈처 ◇4급 승진 △기획조정관실 정보화팀 박재주△보상정책국 보상관리과 박윤근△〃 단체협력과 구남신△보훈선양국 나라사랑정책과 김종규△보훈심사위원회 운영기획과 이한식△〃 공상심사과 류인철△대전지방보훈청 총무과장 구을회△국립대전현충원 현충과 인수동△6.25전쟁60주년기념사업추진기획단 허부성◇임용△보훈심사위원회 상임위원 성준환△ 국립4.19민주묘지관리소장 고휘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 에너지환경공학과장 김학주 ■기상청 △지진관리관 이현△예보상황1과장 김남욱 ■식품의약품안전청 ◇승진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김병태 ■충남도 ◇3급 <승진> △자치행정국 총무과 이성우(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파견) 김양현(황해경제자유구역청 〃)<전보>△투자통상실장 이재관△경제산업국장 권희태△서산시 부시장 이완섭△자치행정국 총무과(공로연수 파견) 명주식◇4급 <승진>△행정안전부 박종현△자치행정국 총무과(황해경제자유구역청 파견) 이상영 안병직△행정도시지원·도청이전추진본부 주민지원과장 윤석규△서울투자통상지원사무소장 김주찬△투자통상실 통상지원과장 맹부영△경제산업국 산업입지과장 강익재△의회사무처 전문위원 배동헌 맹일영△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정송△산림환경연구소장 전인환△복지환경국 수질관리과장 김영명△건설교통국 치수방재과장(직대) 이현우△자치행정국 총무과(충남개발공사 파견) 염창선<전보>△공보관 황수철△부여군 부군수 한금동△투자통상실 국제협력과장 류득원△서천군 부군수 조이현△기획관리실 예산담당관 이두훈△연기군 부군수 최욱환△경제산업국 경제정책과장 조경연△홍성군 부군수 이완수△총무과장 이길영△자치행정국 도의새마을과장 고영희△지방공무원교육원 총무과장 이상성△지방공무원교육원 교수 권오인△농림수산국 산림녹지과장 김영수△복지환경국 환경관리과장 김종인△의회사무처 전문위원 이민영△자치행정국 총무과(공로연수 파견) 남궁주 홍영식 문봉호 이강우 현종성 ■수출보험공사 △전략기획부장 이도열◇직무대행△국내영업부장 이필호△홍보비서실장 김호일◇지사장△LA 황인규△뉴욕 백승달△파리 김양규◇개설준비위원장△파나마지사 이은근 ■한국노동연구원 △경영지원국장 박종철 ■한국교통연구원 △미래교통·에너지연구센터장 이재훈 ■중앙일보 △전략기획담당 미디어전략팀장 유권하△전략기획담당 기획〃 임승주△중앙선데이 정치에디터 이상일 ■동아일보 ◇승진 및 승격 <국장급>△수석논설위원 홍찬식<부장급>△편집국 통합뉴스센터 인터넷뉴스팀장 서영아◇부장급 승진△미래전략연구소 디자인R&D팀장 강동영◇승격 <국장급>△논설위원 육정수<부국장급>△지식서비스센터장 황유성△편집국 전문기자 김화성<부장급>△출판국 전략기획팀장 윤영호△〃 주간동아〃 이형삼△〃 전문기자 이정훈◇전보△경영지원국 지재원△출판국 출판광고팀장 김태곤 ■아시아투데이 △편집총괄 부사장 우종순 ■서울시립대 △연구부처장 겸 산학협력단 부단장 김진석 ■건국대·건국대병원 <건국대 서울캠퍼스> △입학처장 서한손△정보통신〃 김용재△미래지식교육원장 김진기<건국대병원>△병원장 백남선△진료부원장 박진영△행정〃 김진태△대외협력〃 정택모 ■NH-CA자산운용 ◇승진 △CIO 양해만 ■키움증권 ◇승진 △이사부장 유경오 김도완 임경호 ■한국HP △퍼스널시스템그룹 총괄 전무이사 온정호 ■극동건설 △토목사업본부장 전무 제해찬 ■일동제약 △감사 이종식 ■노루그룹 <㈜CK> △대표이사 강석규 ■에쓰오일 ◇부사장 △최고재무관리자(CFO) 겸 재무부문장 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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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부 ◇3급 승진 △기획재정담당 오완섭◇3급 전보△운영지원과장 이은식△행정관리담당관 금동선◇4급 승진△운영지원과 심경보△감사담당관실 김정열◇4급 전보△감사담당관 김태복 ■국세청 ◇세무서장 △남대문 이운창△용산 박수영△동작 최흥주△금천 김석령△동대문 강석원△송파 이기형△북인천 노정석△고양 신준영 ■관세청 ◇부이사관 승진 △운영지원과장 유병찬△인사관리담당관 노석환△서울세관 통관국장 전준홍△서울세관 심사〃 류시율△평택세관장 정세화◇과장급 전보△수출입물류과장 제영광△특수통관〃 조민호△교역협력〃 이근후△국제협력〃 김재일△정보관리팀장 안병옥△인천공항세관 휴대품통관국장 피재기△부산세관 조사〃 김승효△부산세관 감시〃 김영균△마산세관장 방인성△양산〃 주시경△인천세관 심사국장 이종욱△수원세관장 신태욱△광양〃 채광률△여수〃 이돈경 ■대한체육회 △국제협력본부장 백성일 ■전남도 ◇부이사관 승진 △행정지원국장 박만호△해양수산환경〃 이인곤 △정책기획관 서복남 ◇부이사관 전보△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본부장 김동현△여수 부시장 정인화△행정안전부 전출(예정) 김갑섭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역본부장 △서울 조우현◇실장 전보△인력관리 오인환△요양심사 신능수◇지사장 전보△구로 정영숙△마포 형성원△포항남부 강희권△제주 손영길△함안의령 박성재△밀양창녕 박현준△영주봉화 김억수△진천 신행호△보령서천 홍태식△양평 신동효 ■공무원연금공단 ◇전보 <실장급>△경영지원실장 김영재△시설기획〃 김낙기△부산지부장 안효익△대구〃 윤상돈△재해보상실장 김방영△시설개발〃 김성귀<부장급>△통합전략경영시스템추진부장 박노종△경영평가〃 송도영△연금기획〃 이준△보상관리〃 김준영△연금제도〃 맹민호△시설기획〃 황우일△시설운영〃 이재형△서울지부 가입자관리〃 김덕정△법무팀장 여환희△부동산관리부장 김태준△주택건설〃 민공남 ■한국전기안전공사 ◇1급△강원지역본부장 고종집◇2급△경남지역본부장 권용주△경기서부지사장 황계연△경영기획처 정보관리팀장 방하경△경영지원처 노무지원〃 조남행△전력설비검사단 발전설비검사2〃 김희석△인천지역본부 고객지원부장 민석홍△대전충남지역본부 점검〃 이주호△경기지역본부 고객지원〃 조민환△충남중부지사장 김정규△경남북부〃 김태섭 ■단국대 <죽전캠퍼스>△부총장 김성곤△대외협력부총장 최종진△산학협력〃 이계형△대학원장 강재철△대중문화예술〃 유태균△사회과학대학장 송명규△사범〃 안재철△음악〃 강대식△교무처장 윤승철△연구〃(산학협력단장 겸임) 김오영△입학〃 이재훈△대학원 교학〃 윤경환△퇴계기념중앙도서관장 김주호△공학교육혁신센터장 이승기<천안캠퍼스>△스포츠과학대학원장 박광동△첨단과학대학장 김재헌△치과〃 김은경△학생지원처장 박승환△연구〃(산학협력단장 겸임) 박용범△입학〃 김선욱△학사재관장 표경현 ■하나대투증권 △IB주식본부 담당 임원 박희성◇본부장△강서지역 정선국△서부지역 전영배△강동지역 이재호△신탁 민철희△파생상품영업 이상훈 ■동양파이낸셜 △이사대우 김남승 김동균
  • [씨줄날줄] 오발탄/김종면 논설위원

    시대를 고민하지 않는 작가란 없다. 시대의 아픔을 온전히 제 것으로 삼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분명 작가의 특권이다. 그러나 천형과도 같은 고통이기도 하다. 소설이 됐든 영화가 됐든 창작의 괴로움보다 더한 게 어디 있으랴. 엊그제 타계한 유현목 감독의 파리한 얼굴이 자꾸 떠오른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그렁그렁한 듯한 눈, 세월의 무게에 짓눌린 팔자 주름, 반듯하게 꽉 다문 단호한 입매는 예술가의 고통과 환희가 어떤 것인지 그대로 웅변한다. 평소 진지한 표정만큼이나 그의 작품은 무겁고 어둡다. 대표작 ‘오발탄’은 가히 어둠의 절창(絶唱)이라 할 만하다. 작가 이범선의 동명소설로도 잘 알려진 ‘오발탄’은 전후세대의 암울한 현실을 다룬 리얼리즘 영화로 1960년대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한때 상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가자, 가자” 외쳐대는 영화 속 정신이상 노모의 대사가 “북으로 가자는 것이냐.”라는 의심을 샀기 때문이다. 웃지 못할 분단시대의 비극이다. 유 감독의 작품에는 다양하지만 일관된 맥이 있다. 방황하는 지식인의 실존적 고민, 좌·우 이념대립, 고향 상실, 산업사회의 인간 소외와 죽음의 문제 같은 것이다. 유 감독은 신상옥·김기영 감독 등과 함께 1960년대 한국영화 황금기를 대표하는 전후 1세대 감독 아닌가. 그런데 그가 추구한 영화적 문제의식이 ‘지금, 여기’ 우리의 당면 과제들과 어떻게 그리 같은 지점에서 만날 수 있을까. 이념 갈등, 지식인의 정체성 등 60년대 영화 주제들이 그대로 현실로 재연되고 있지 않은가.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리를 간다더니, 거장의 그림자가 더욱 길게 느껴진다. 40여편의 작품을 남긴 유 감독은 작가주의 감독의 최고봉으로 평가 받는다. 그를 생각하면 요즘 양산되는 작가주의 영화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대중의 공감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자칭 작가주의 영화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좋다고 만든 영화를 애써 봐주면 고맙고 그러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설익은 ‘고삐 풀린’ 감독도 있다. 영화 하나 뜨면 곧바로 ‘거장’의 반열로 직행하는 우리 사회의 경조부박함을 탓해야 할까. 씁쓸하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8년전 시트콤 ‘세친구’ 기억나시죠? 웃음 삼총사 다시 뭉쳤답니다

    8년전 시트콤 ‘세친구’ 기억나시죠? 웃음 삼총사 다시 뭉쳤답니다

    멍석은 이렇게 깔렸다. 올봄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에 출연하던 정웅인이 송창의 케이블채널 tvN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극 한 번 보러오시죠?” 송 대표는 윤다훈, 박상면에게 전화를 돌렸다. “웅인이 연극한다는데 가봐야지 않겠냐?” 그렇게 모였다. 느낌이 묘했다. 연극이 끝난 뒤 대학로에서 시원한 맥주를 들이켜다가 ‘세 친구’ 이야기가 나왔다. “요즘도 케이블 채널을 통해 가끔 다시 보면 재미있던데….” “다시 뭉쳐볼까?” 순간 찌릿찌릿. 잠시 조용했다가 바로 의기투합. “진짜?” “그럴까?” “어, 좋다. 한 번 해보자!” 국내 첫 성인 시트콤을 표방하며 2000년 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MBC를 통해 방송돼 인기몰이를 했던 ‘세 친구’를 기억하시는지. 월요일 밤 11시 편성이라는 악조건을 딛고 최고 시청률 37%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순진한 작업남으로 헬스클럽 매니저인 다훈, 먹을 것에 집착하고 누나에게 얹혀살며 의상실에서 ‘무늬만’ 영업실장으로 있는 상면, 헛똑똑이로 결벽증이 있는 정신클리닉 원장 웅인 등 서른한 살 동갑내기 노총각 친구들이 보여주는 ‘정말 솔직한’ 우정 때문에 ‘월요병’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시트콤 미다스 손 송창의대표 기획… ‘세친구’ 업그레이드 버전 혹시 이들의 근황이 궁금하지는 않았는지. ‘세 친구’가 ‘세 남자’가 되어 돌아온다. 윤다훈, 박상면, 정웅인이 다시 뭉쳐 8년 뒤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자생태보고서-세 남자’다. 케이블채널 tvN을 통해 새달 18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단발성이 아닌 시즌제로 꾸려질 계획이다. 물론 ‘세 친구’와 ‘세 남자’는 다른 작품이다. 하지만 웃음 삼총사가 그대로 출연하며 시트콤의 미다스 손으로 군림했던 송 대표가 기획을 직접 했고, 정환석 PD가 연출을, 목연희·한설희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는 점에서 ‘세 남자’는 ‘세 친구’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들 모두 ‘세 친구’ 신드롬을 일궜던 식구들이기 때문이다. 외형적인 설정은 다소 달라졌지만 캐릭터 성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다훈은 ‘돌아온 싱글’이 됐다. 직업은 골프 티칭프로. 상면은 골프웨어숍 사장이 됐다. 세 명 가운데 유일하게 ‘현재’ 유부남으로 공처가다. 웅인은 아직도 장가를 못 갔다. 칼럼니스트라고 하지만 사실 고학력 백수다. ‘세 남자’는 직장에서는 위에서 눌리고, 밑에서 치받히는 샌드위치 신세이며, 집에서는 눈칫밥 먹는 처지인 중년 남성들의 애환을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으로 담아내며 페이소스와 웃음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들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은 아니다.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연기파 배우 강부자가 웅인의 어머니 역으로 나와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 예정이다. ‘남자 셋 여자 셋’ 등 여러 시트콤에 출연했던 우희진도 상면의 부인 역으로 합류한다. 케이블 채널에서는 보기 드문 호화 캐스팅이다. ●강부자·우희진 합류 호화캐스팅 ‘세 친구’가 성공했던 까닭은 연출, 대본, 연기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캐릭터 구축이 빨랐고, 억지웃음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도했기 때문. 가벼운 말장난을 떠나 시청자들의 감성을 두드렸다. 윤다훈은 “이번에도 시청자의 빈틈을 채워주는 게 아니라 우리도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여유를 주게 될 것”이라면서 “매체 특성상 지상파에 견줘 표현이 좀더 자유스럽겠지만 성인물이라고 해서 노출은 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정웅인은 “30초마다 웃겨야 하는 시트콤 공식이 아닌, 드라마 흐름으로 잔잔하게 진행되다가 강하게 웃음 포인트를 주게 된다.”고 덧붙였다. “우리 모두 재회를 목말라 했던 것 같아요. 계속 함께했던 것처럼 호흡이 척척 맞습니다. 기다렸던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윤다훈) “웃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보기보다는 세 친구들이 세월이 흘러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궁금함을 가지고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박상면) “다시 뭉쳐보자고 했을 때 떠올랐던 짜릿한 표정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기분 좋은 토요일 밤을 만들어 보겠습니다.”(정웅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tvN 제공
  • [정책진단] 내년 통폐합되는 공무원 수당 들여다보니

    [정책진단] 내년 통폐합되는 공무원 수당 들여다보니

    복잡한 공무원 수당체계가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최근 감사원이 가족수당 2억여원을 5년 간 불법으로 수령한 지방공무원 460여명을 적발한 것을 비롯해 자녀학비보조수당, 초과근무수당 등 각종 명목의 수당을 편법으로 받아챙긴 공무원들이 정부의 수당 실태조사에 줄줄이 걸려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무원들의 수당 비리에 대해 곪을 대로 곪은 공무원 보수·수당 체계가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한다. 49종에 이르는 현 5급 이하 공무원 수당 체계의 문제점과 기본급과의 통폐합을 둘러싼 궁금증을 집중 조명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이달곤 행안부 장관 지시로 복잡하고 가짓수 많은 공무원 수당을 기본급에 과감히 통폐합하는 안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국회에 계류중인 새 공무원연금법이 통과되면 연내 안을 마무리 짓고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낮은 기본급, 높은 수당’이라고 불리는 기존 공무원 보수 체계에 대변혁을 예고한 셈이다. 공무원보수규정(4조)에 따르면 ‘수당’은 직무환경, 생활여건 등에 따라 지급되는 부가급여다. 올해 기준 45개 중앙행정기관(국회, 대법원 등 제외)의 임금총액 12조 3627억원 가운데 기본급을 제외한 수당이 차지하는 비중(명예퇴직수당, 기타직보수 제외)은 6조 5566억원으로 전체 임금의 절반 이상인 53%를 차지한다. 기본급에 담지 못하는 특수한 차이를 보상하고, 기본급을 탄력적으로 보완하는 게 기본 역할이지만 실상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형상이다. ●공무원도 잘 모르는 ‘배보다 큰 배꼽’ 기본급은 각종 수당, 연금, 실비변상 등의 산정 기준이 되는 핵심 급여다. 문제는 이 같은 기본급이 ‘주된 보수’라는 대표성을 현격히 상실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기본급의 보수인상률은 낮추고 각종 수당은 신설 또는 확대하면서 실질적인 보수인상을 보장하는 불균형한 형태로 임금체계를 왜곡시켜 왔다고 분석했다. 즉 부족한 보수분을 오랜 기간 수당이나 복리후생비의 증설·증액으로 보전해오면서 보수제도 운영의 투명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정부조직개편 등으로 정원과 임금을 동결하겠다던 올해 중앙행정기관 수당은 초과현원분까지 합쳐서 2365억원이 늘어났으며, 전체 인건비 중 수당 비율도 전년 대비 2%가량 올랐다. 또 2005년에는 정액급식비가 1만원, 4급 이상 받는 관리업무수당이 기본급 대비 8%에서 9%로 올랐다. 진재구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과거 정부는 공무원 보수를 올릴 때 민간기업 임금을 자극할 수 있는 기본급 인상보다는 수당을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면서 “때문에 공무원들은 자신이 어떤 수당을 얼마나 받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수당체계가 복잡해졌다.”고 설명했다. ●명절휴가비 직급 높을수록 많아 불만 대표적으로 형평성 논란을 일으키는 수당들은 재직연수 보상차 지급되는 정근수당, 초과근무수당, 정액수당인 가족수당·자녀학비보조수당·가계지원비·명절휴가비 등이다. 최순영 한국행정연구원 인적자원연구단 단장은 “초과근무가 생산성을 올린다는 근거도 미비할뿐더러 일이 없어도 ‘시간 때우기’로 앉아 있는 경우가 많고, 자녀를 둔 여성의 경우 사실상 초과근무를 하기 어려운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단장은 “정근수당 등 기본급적 성격이 강한 수당항목들을 기본급에 모두 통합해 관리체계를 간소화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독신 공무원은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는 가족수당, 고위공무원일수록 액수가 많은 명절 휴가비 등을 놓고 하위직 공무원들은 ‘명절에도 직급이 있느냐.’는 불만을 쏟아낸다.”며 현행 수당 체계의 비합리성을 꼬집었다. 적은 기본급을 보전해주기 위해 수당이 존재하는 것이라면 취지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사실상 일정하게 지급되어 기본급에 포함시켜도 무방한 실비변상 급여인 가계지원비, 직급보조비(비과세수당), 명절휴가비, 연가보상비, 교통보조비, 가계지원비 등 6개 항목을 우선 통폐합할 예정이다. 경찰·소방직 등 특수업무수당 28종은 내부 반발을 감안해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jurik@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마이클 잭슨 부검서 약물복용 흔적 ☞반찬 다시 올리면 3개월 영업정지 ☞서울지하철 자전거 전용칸 생긴다 ☞미국인 목사 “예배보러 오실 때 권총 가져오삼” ☞‘돈 되는’ 곤충 사육법 제정 ☞사이코패스 살인 용의자 청주교도소서 목매 자살
  • [사설] 선거법 위반 책임 정당에라도 물어야

    선거 범죄로 당선 무효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하지 못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조항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졌다. 범죄를 저지른 정치인이 갖는 책임을 연좌제처럼 승계대상 의원에게 미치도록 한 것은 비례대표 다음 순위 후보자의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헌재 결정에 따라 공직선거법을 개정한다는 방침이고, 헌재의 결정은 선거 문화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 헌재의 결정은 비례대표 지방의원의 헌법소원에 따른 것이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에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비례대표에게는 같은 법리가 적용될 것으로 보여 비슷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비례대표 국회의원 의석 3개를 상실한 친박연대는 즉각 헌법소원을 낸다는 계획이다.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된 서청원 대표 등의 의원직이 후순위에게 승계되면 친박연대 의석은 8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우리는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15년전 공직선거법이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를 금지한 취지도 되새겨야 한다고 본다. 당시 입법취지는 선거 범죄에 관련된 정당에도 연대책임을 물어 깨끗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것이었다. 헌재 결정이 비례대표 의원 소속 정당의 정치적·도의적 책임까지 면제해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친박연대는 헌재 결정을 반기기에 앞서 철저한 자기반성을 하기 바란다. 앞으로 문제가 된 정당에는 국고보조금을 삭감하는 등으로 책임을 묻는 제도적 장치를 검토해야 한다.
  • 법원 “강성철 KBS이사 임명 위법”

    방송통신위원회의 신태섭 전 KBS 이사 해임이 무효이며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강성철 부산대 교수를 보궐이사에 임명한 것도 위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이경구)는 26일 신 전 이사가 대통령과 방통위를 상대로 낸 임명처분무효확인소송에서 대통령이 강 교수를 KBS 이사에 임명한 처분을 취소했다. 지난 2006년 9월 임명된 신 전 이사는 지난해 6월 교수로 재직 중이던 동의대에서 징계해임됐고, 방통위는 한달 뒤 그를 KBS 이사에서 해임했다. 이 대통령은 나흘 뒤 강 교수를 보궐이사로 임명했다. 재판부는 “학교측이 신 전 이사의 경미하고 제한적인 수업지장행위와 출장행위를 문제삼아 징계해임한 것은 사회통념상 현저하게 타당성을 잃은 것으로서 징계재량권이 가지는 한계를 벗어난 것으로 무효”라면서 “따라서 신 전 이사의 KBS 이사 결격사유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고 신 전 이사의 이사직 상실을 전제로 한 대통령의 임명처분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부산지법은 지난 1월 신 전 이사가 동의대를 상대로 낸 해임무효처분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신 전 이사의 해임에 따른 이 대통령의 보궐이사 임명으로 총 11명의 이사 중 친여 성향의 이사가 6명이 된 KBS 이사회는 지난해 8월 임시이사회를 열어 정연주 전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가결했다. 따라서 법원의 이같은 판단은 행정법원에서 진행중인 정 전 사장 해임무효소송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비례대표 3석 되찾자” 친박연대 헌소 내기로

    친박연대가 선거법 위반 판결로 잃어버린 비례대표 3석을 되찾기 위해 이르면 26일 헌법 소원을 내기로 했다. 선거법 위반에 따른 ‘비례대표 지방의회 의원직의 승계 금지’는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서청원 대표를 비롯해 소속 의원 3명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던 친박연대는 모처럼 고무된 표정이다.노철래 원내대표는 25일 “헌재가 내놓은 결정은 정당하다.”면서 “우리도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를 위해 법 절차에 따라 이르면 26일 헌법소원을 내겠다.”고 밝혔다. 전지명 대변인은 “총선 당시 친박연대에 힘을 주셨던 국민의 뜻에 따라 의원직 승계에 대해 법과 절차에 의한 최소한의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친박연대가 헌법 소원에서 이번과 같은 결정을 이끌어내 의원직 승계가 이뤄지면 후순위 비례대표인 당 부설 미래전략연구소 김혜성 부소장, 윤상일 당 사무부총장, 김정 환경포럼 대표이사 등이 배지를 달게 된다.헌재의 이번 결정은 범죄를 저지른 정치인이 갖는 책임을 이른바 연좌제처럼 승계대상 의원에게까지 미치도록 한 것은 비례대표 다음 순위 후보자의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취지다. 헌재는 특히 비례대표는 유권자가 후보가 아닌 정당에 투표해 의석을 갖게 되는 것으로, 선거범죄에 연루된 비례대표 의원이 책임을 지면 된다는 것으로 위헌성을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헌법소원 청구인이 비례대표 지방의회 의원 후보자라는 신분에 따라 비례대표 국회의원에게까지 범위를 넓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비례대표 국회의원도 지방의회 의원과 같은 법리가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친박연대의 헌법 소원에서도 비슷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친박연대 서 대표와 김노식·양정례 전 의원은 18대 총선 과정에서 ‘공천헌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월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최종 확정받았다. 이에 따라 의석 수는 8석에서 5석으로 줄어들었다.한편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옥중에서 단식 농성하던 서 대표는 이날 20일 남짓 만에 단식을 끝냈다. 전 대변인은 “지난 23일 서 대표가 장기간의 단식투쟁으로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재입원했다.”고 밝혔다.주현진 오이석기자 jhj@seoul.co.kr
  • 국내 최고 명의·세계 최고 병원 조명

    국내 최고 명의·세계 최고 병원 조명

    국내 최고의 의사들을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EBS ‘명의’는 26일과 새달 3일 방송을 특집 ‘세계의 의사, 세계의 병원’으로 꾸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내 최고 명의들을 조명한다. 또 각 분야 최신수술법과 신약개발 현황, 그리고 세계적인 병원들의 경영 전략도 함께 살펴본다. 26일 오후 9시50분 방송하는 1부는 심혈관 질환 수술 권위자인 서울아산병원 박승정 교수를 소개한다. 세계 최초로 심혈관 질환 좌주관부 스텐드 시술에 성공한 박 교수는 지금까지 1000여건이 넘는 관련 시술로 심혈관 치료 성공률을 98%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4월 그가 개최한 심포지엄에 세계 900여명의 심장내과 의사들이 참석할 정도였다. 위암 전문의인 연대세브란스 병원 노성훈 교수의 수술장에도 참관하는 외국인 의사들이 줄을 잇는다. 15㎝이하로 절개하는 수술법으로 한해 600여명 환자를 치료하는 그를 만나기 위해 매년 70여명의 의사들이 한국을 찾는다. 간이식 성공률 95%를 자랑하는 간이식 전문의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교수도 선진국보다 월등한 성공률로 세계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국내 의사들은 외과 수술뿐 아니라 임상실험 분야에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연대세브란스 병원 라선영 교수는 암세포를 통해 암 원인 규명에 힘쓰며 독보적인 신약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서울 성모병원 김동욱 교수도 골수 이식이 유일한 대안이었던 백혈병을 약으로 치료하는 임상실험을 성공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 새달 3일 2부는 미국 존스 홉킨스 병원 등 세계적인 병원을 찾아간다. 30여명의 노벨 의학상 수상자와 17년 연속 ‘올해의 병원’ 1위를 자랑하는 존스 홉킨스 병원, 대표적 의료관광병원으로 떠오른 태국 범릉랏 병원 등 유명 병원들의 성공요인을 분석해 본다. 또 국제 인증을 받은 국내 병원들의 최신 시스템도 소개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열린세상] 언론의 전문성과 윤리 그리고 책임/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열린세상] 언론의 전문성과 윤리 그리고 책임/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요즘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은 스포츠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탓도 있지만 볼 만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스포츠도 간혹 승부조작이라는 오명이 따르는 경우가 있지만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섣불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진실’이 담겨 있어 믿을 수 있는 ‘사실’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이외 뉴스나 시사 보도 프로그램은 자사의 이해관계에 따른 이념논쟁을 미리 짜여진 ‘시나리오’에 의해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오락 프로그램도 채널을 고정시키기 힘들다. ‘언론학 101’에서 제일 중요시하는 ‘사실에 근거한 객관적 보도’라는 것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다. 작년 촛불시위를 촉발한 ‘PD수첩’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는 특히 충격적이다. ‘PD 저널리즘’과 ‘탐사보도’의 문제와 한계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지만 ‘방송작가’의 가치관과 개인적 의도에 따라 방송의 내용과 방향이 설정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할 말을 잊게 된다. 언제부터인지 대부분의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에는 ‘작가’가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이들이 방송제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드라마의 경우에는 작가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며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작가의 역할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작가는 다양한 경험이나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각본과 대본을 작성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경우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제대로 훈련과 경험을 쌓은 기자가 철저한 취재와 편집과정을 통해 제작해야 할 것인데 ‘작가’가 드라마 쓰듯이 자신의 ‘적개심을 풀 방법으로… 광적으로 일을 해… 정치적 생명줄을 끊으려고’라는 식으로 방송의 제작에 영향을 미친다면 방송 저널리즘의 기본은 이미 상실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오보는 물론이고 의도적 왜곡보도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책임이나 윤리적 차원의 검증문제는 그다지 제도화되어 있지 않다. 요즘 전 세계는 기업의 윤리경영이나 사회적 책임 문제에 많은 관심이 증대될 뿐 아니라 실제로 추진되고 있으며 우리사회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점증되고 있다. 의료인이나 법조인들은 철저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전문인으로 인정을 받고 또한 그들의 직무에 대한 책임과 윤리를 강조하고 있다. 언론도 그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철저한 교육과 훈련 그리고 언론에 대한 윤리와 책임을 준수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언론인의 선발 방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영어, 상식, 기초적인 글쓰기를 중심으로 하는 현재의 선발 방식으로는 언론에 대한 전문성과 윤리, 그리고 책임감을 기대하기 어렵다. 영문학, 경제학, 물리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도 그들이 언론인으로서 역할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술적 훈련을 받는다면 언론인으로서의 기본 역할을 수행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언론인으로서의 철학이나 긍지, 윤리의식, 그리고 책임감은 애초부터 언론인이 되기 위해 본격적인 언론학을 전공한 사람보다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구나 인터넷 등을 비롯한 새로운 미디어가 계속 등장하면서 언론인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고 있으나 별다른 검증절차 없이 언론인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 언론의 사회적 중요성을 감안할 때 매우 위험한 현상이다. ‘PD수첩’사태는 저널리즘 본연의 기본적인 측면에서 언론인의 전문성과 자질, 그리고 제도적 허점이 낳은 불행한 사례라고 생각한다.방송 제작자 개인적 이념이나 가치관이 작용한 점은 특히 우려된다. ‘미디어법’제정을 둘러싸고 여야의 정치적 논쟁이 끊임없는데 이러한 언론의 기본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객관적 ‘사실’과 ‘진실’을 바탕으로 한 보도, 시사 프로그램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 한나라 쇄신에서 실용으로

    “누가 뭐래도 6월말이 시한이다. 쇄신특위와 당 지도부는 시한을 기억해야 한다.”4·29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에서 쇄신 논의에 불을 지폈던 친이 소장파 의원 7명이 “쇄신 문제를 그냥 없던 일로 할 수는 없다.”며 강조한 말이다. 열흘 전인 지난 16일이었다.6월말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쇄신’이라는 용어는 날로 잦아들고 있다. 쇄신의 상징이었던 지도부 사퇴, 조기 전당대회 등의 주장도 더이상 들리지 않는다. 25일 현재 한나라당의 쇄신은 사실상 동력을 거의 상실한 상태다. 민주당으로부터 “‘쇄신’이 아니라 ‘헌신’”이라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다.쇄신론을 주도했던 정두언·정태근·김용태 의원 등 ‘7인회’와 남경필·원희룡·정병국(남·원·정) 의원, 권영세·진영·주호영 의원 등 ‘신(新)6인회’, 개혁성향의 초선 모임 민본 21 등에 쇄신특위까지 나섰지만 모두들 제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당 공식기구인 쇄신특위에서 원희룡 위원장만이 근근이 버티고 있다.민본 21에서 친이 직계 김영우 의원 등이 탈퇴하고 친이 초선 48명이 “대통령을 흔들지 말라.”고 나서면서는 아예 ‘청와대 코드 맞추기’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주변의 관심이 사그라지면서 쇄신특위 회의 종료 이후 정례 브리핑도 슬그머니 중단됐다. 한두 장짜리 보도자료로 대체됐지만 이마저도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쇄신파의 한 의원은 이날 “쇄신을 위한 이번 움직임이 당장 성과를 내지는 못하더라도 향후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성과 없음’을 자인했다.쇄신이 사라진 자리를 ‘중도’와 ‘서민’, ‘실용’이 빠르게 차지하고 있다. 지난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 강화’를 강조한 뒤로 기류가 바뀐 셈이다. 쇄신특위는 물론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도 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실용 정신과 개혁 과제를 재점검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은 “이 대통령이 당선인으로서의 이미지와 대통령 취임 뒤 지난 1년반 동안 보인 이미지가 서로 맞지 않다.”면서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 기조를 서민과 개혁에 바탕을 뒀던 점을 감안,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민본 21까지 거들었다. 민본 21은 ‘성공적 국정과 당을 위한 쇄신 제언’이란 자료를 내고 “국정쇄신이 먼저냐 당 쇄신이 먼저냐의 논쟁은 본질이 아니다.”라며 탈이념·중도실용의 정신에 입각한 국정기조 재확립을 주장했다. 내부 혁신의 동력을 잃은 집권 여당의 현주소를 보여준다.이지운 김지훈기자 jj@seoul.co.kr
  • 관악구 “고시촌 퇴폐업소 꼼짝마”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찾던 당구장, 만화방들은 이미 상당수 사라진 지 오래. 대신에 ‘키스방’ ‘섹시방’ 등 듣기조차 거북한 유사퇴폐 업소들이 골목마다 즐비하게 늘어서 호객 행위가 한창이다.신림동(현 대학동)의 고시촌에서 젊은 고시생들이 한 손에 법전과 수험서를 든 채 거리낌없이 이들 업소를 찾는 모습을 보면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관악구가 관악경찰서, 관악소방서와 함께 수험 준비 지역으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고시촌 지역에 대해 대대적인 정화 작업에 나섰다. 24일 지역기관장 및 민간단체장 등 20여명과 함께 치안협의회를 열고 신림동 고시촌 지역의 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지역내 퇴폐업소 등에 대한 합동단속 실시 ▲성매매업소의 건물주 처벌과 수익금 몰수 ▲고시촌 면학분위기 조성 방안 마련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를 위해 관악구는 일년에 두 차례씩 지역상인과 고시 준비생들과 만나 고시촌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한 의견을 직접 듣기로 했다.6월 기준 고시촌으로 불리는 대학동 일대에서 영업 중인 성매매업소만 17개에 이른다. 간판을 걸지 않고 은밀하게 영업하는 업소는 그 수조차 셀 수 없을 정도. 이미 5~6년 전부터 고시촌의 퇴폐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지만, 구와 경찰서 등은 이에 소극적으로 대처해온 것이 사실. 결국 30년 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수험지역의 명성을 이어왔던 이곳은 현재 수험생 수가 이전(4만여명)의 절반가량인 2만 5000명 수준으로 급격하게 줄어 고시촌의 ‘생존’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박용래 구청장 권한대행은 “새로 구정 업무를 맡은 만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각오로 고시촌 정화작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선거법 위반 허범도 의원직 상실

    선거법 위반 허범도 의원직 상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허범도(경남 양산) 의원의 동생과 회계책임자의 징역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됨에 따라 허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 제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23일 허 의원의 당선을 돕기 위해 불법선거운동을 벌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허모(54)씨와 회계책임자 김모(52)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및 사회봉사명령 160시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또 같은 재판부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민주노동당 강기갑(경남 사천) 대표에 대한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선거사무장 조모(53)씨에 대해서도 벌금 250만원을 확정했다. 강 대표는 총선을 앞둔 지난해 3월 경남 사천시 사천읍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노동당의 2008년 총선승리를 위한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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