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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유해매체물 제공업자 공개한다

    올해 9월부터 청소년유해매체물을 청소년에게 제공하는 업자의 정보가 관보나 여성가족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여성가족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전부 개정령안’을 6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령안에는 청소년유해매체물 이용자의 나이 및 본인 여부 확인 방법, 청소년유해매체물 제공자의 공표 내용과 방법, 유해매체물의 포장에 준하는 보호조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청소년유해매체물임을 표시하지 않고 청소년에게 제공한 자 또는 업체에 대해서는 업체명·대표자명·사업장 주소·인터넷 주소·위반행위 내용을 공개한다. 또 2개 이상의 업종을 동일한 장소에서 하는 복합유통게임제공업의 경우 청소년 출입·고용금지 업종이 포함돼 있으면 청소년의 출입이 금지된다. 청소년 출입·고용금지 업종은 ▲일반게임장 ▲사행행위영업 ▲유흥·단란주점 ▲비디오물감상실업·제한관람가비디오물 소극장 ▲노래연습장업(청소년실 미설치) ▲무도학원 및 무도장 ▲음성·화상대화 영업 등이다. 또 내년부터 3년 단위 중기계획으로 처음 시행되는 청소년보호종합대책의 수립과 추진상황 점검 등에는 관계 중앙부처 및 16개 지방자치단체가 범정부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입법예고 기간은 다음 달 16일까지며, 개정령안에 이견 등이 있으면 누구라도 여가부 홈페이지(www.mogef.go.kr)에 의견을 제출하면 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산불 피해액 ㏊당 2500만원 산정

    산불 피해액 ㏊당 2500만원 산정

    산림의 가치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목재생산 등 경제적 가치가 우선했지만 최근에는 수원함양과 대기정화, 토사유출방지, 산림휴양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공익적 가치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2008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7%인 73조 1799억원으로 평가됐다. 농림어업총생산액(23조 4411억원)의 3.1배에 달하고, 국민 1인당 151만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산림 공무원들이 산불을 “산림 훼손으로 끝나지 않는 후손에게 물려줄 자산을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하는 근거다. 산불을 낸 책임에 대한 과태료나 벌금과는 비교할 수 없다. 지난 2월 28일 강원도 양구에서 발생한 산불로 0.06㏊의 산림이 훼손되면서 30~40년생 소나무 36그루가 화마 피해를 당했다. 대형 산불은 아니었지만 진화를 위해 진화차(2대)와 소방차(2대), 등짐펌프(60개) 등과 진화인력 107명이 투입됐다. 피해액은 132만 8000원으로 산출됐다. 이 중 78.2%는 복구(53만 2000원)와 진화(50만 6000원) 비용이다. 직접 피해액(소나무)은 10만 4000원, 산림공익기능은 18만 6000원에 불과했다. 피해를 당한 산 주인은 직접 피해액과 복구비용 63만 6000원만 받을 수 있고, 진화비용과 산림공익기능 손실액은 가해자에게 벌금으로 부과된다. 조경수로서 수백만원의 가치가 있는 나무라도 피해액 산정은 벌채를 해서 판매시 목재 가격이 적용된다. 산불 피해지는 1~2년이 지나야 조림을 할 수 있지만 기회비용 상실에 따른 보상 기준은 아예 없다. 진화비용도 인건비만 산정한다. 지난 2010년 법이 개정되면서 강화된 결과다. 이전까지 산불 피해액 산정은 임목피해만 반영됐고, 기준도 1㏊에 잣나무 조림비용인 250만원에 불과했다. 현재는 10배 이상 높아져 2500만원에 달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남미 유전 개발로 돌고래 3000마리 ‘떼죽음’

    남미에서 무분별한 석유개발이 돌고래들을 떼지어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올 들어 페루 해변가에서 폐사한 돌고래가 3,000마리에 달한다고 현지 일간지 페루21 등이 최근 보도했다. 3월까지 하루 평균 33마리꼴로 돌고래들이 해변가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는 것이다. 돌고래 무덤이 되고 있는 페루 북부비장 람바예케라는 해변가다. 돌고래들에게 독물이 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에너지개발. 페루의 바다동물 보전을 위한 과학기구의 이사장 카를로스 야이펜은 “해저에서 석유를 탐사하면 거품이 생긴다.”며 “바다동물에게 치명적인 사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 탐사를 위한 다양한 음향주파수를 사용하면 유관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동물에겐 후유증이 남게 된다.”면서 “돌고래뿐 아니라 고래와 바다사자들도 생명을 위협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음향 주파수로 인해 동물들이 균형-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내부출혈을 등을 일으킨다.”며 인간이 석유를 얻게 위해 바다동물을 대량 살상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돌고래들이 매일 떼죽음을 당하자 페루 해양연구소는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관계자는 “아직 원인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지역 어부들이 돌고래를 죽인 건 아닌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사진=페리오디즈모페루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CEO 칼럼] 인내의 힘으로 미래를 개척하자/김창범 한화L&C 대표

    [CEO 칼럼] 인내의 힘으로 미래를 개척하자/김창범 한화L&C 대표

    헬렌 켈러는 미국에서 최초로 인문계 학사를 취득한 중복 장애인이었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3중 장애의 어려움을 딛고 그는 작가, 사회운동가, 교육자 등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암흑 속을 뚫고 나온 빛의 천사로 불리며 칭송받았던 그의 뒤에는 48년 동안 고난과 헌신의 삶으로 일관한 개인교사 앤 설리번이 있었다. 앤 설리번은 헬렌 켈러에게 ‘시작하고 실패하는 것을 계속하라.’는 말을 반복했다. 켈러의 기적적인 삶은 인생에서 인내의 힘을 깨우쳐 준 설리번과 같은 조력자가 있어 가능했다. 한 사람이 보낸 인고의 세월이 다른 사람의 천재성을 발현시킨 값진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꿈을 실현시켜 거대한 부를 축적한 월트 디즈니. 그의 어린 시절은 그가 이룬 환상의 세계와는 달리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가정 불화로 집을 뛰쳐나와 추운 골목을 뛰어다니며 신문배달을 했던 그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고난의 세월을 견뎠다.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되는 사업 실패로 고전을 거듭했지만 꿈을 이루겠다는 집념과 신념으로 마침내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그룹을 일구고, 어린이들의 꿈과 환상을 구현한 디즈니랜드를 탄생시켰다. 인내를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했기에 가능한 성공이었다. 요즘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들은 모두가 인내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하철이나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추태를 부리는 ‘○○녀’, ‘○○남’으로 불리는 사람들의 출현은 인내가 더 이상 미덕이 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사람들은 점점 자신에게 가해지는 사소한 피해에도 발끈하고 격한 감정을 쏟아내야 권리를 찾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참을성 부족한 개인을 탓할 수만은 없다. 이 모든 것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가 원인이다. 무한경쟁만을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 속에 참을성 있게 꿈을 좇는 일은 시대에 뒤처지는 일이 됐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이기주의가 득세할 수밖에 없다. 지속적인 경제불황과 정치적 이념 대립으로 정신적, 물질적 버팀목이 되어야 하는 가정과 학교, 사회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서 아이들은 점점 남에 대한 배려를 배울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다. 살벌한 경쟁으로 상실한 인간성을 회복하고 믿음을 되찾기 위해 특별한 처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손바닥을 건드리는 것이 전부였던 열악한 교수법이지만 믿음을 가지고 암흑 속의 소녀를 일깨운 앤 설리번의 참을성과 암담한 현실에도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해 수없이 도전했던 월트 디즈니의 인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실 이 세상 어느 것도 스스로를 낮추고 인내하지 않는 것이 없다. 사계의 원리가 그러하고 인생의 모습 역시 그러하다. 지나친 성급함과 조바심으로 천재일시(千載一時)의 기회를 놓치는 과오를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삶은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역경과 고난의 연속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기다리면 값진 선물을 안겨 주기도 한다. ‘몸과 정신을 단련하는 부단한 노력이 재능을 앞선다.’는 격언을 가슴에 새기고 인내하는 여유를 갖자. 기나긴 제련의 과정을 통과하지 않으면 순금이라는 빛나는 결과물을 얻어낼 수 없듯이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기업경영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불안한 세계 정세와 급변하는 한반도 상황 등으로 위기 의식이 팽배한 요즘과 같은 기업환경 속에서 믿음의 인내와 도전의 인내는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성급한 열정에 휩쓸리지 않고 참고 노력한다면 인생은 달콤한 결실로 우리에게 보답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은근과 끈기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끌어 내는 유전자가 있다. 올바른 가치관을 세웠다면 기다림의 여유와 안목을 가지고 미래를 기대해 보자.
  • 美 사우스배일로대 총장 일행 한의학 협력 위해 제천 방문

    충북 제천시는 1일 한의학과 대학이 있는 미국 사우스배일로 대학 총장 일행이 3~5일 3일간 시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와 한의학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이 대학은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있으며 로스앤젤레스에 분교가 있다. 한의학과 대학은 미국 최고로 평가받는다. 총장 일행은 제천의 한방인프라와 한약재 생산·유통 시설 등을 방문하고 세명대 한의대와 공동 임상실험 연구 등 상호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사우스배일로 대학은 올해 시가 개최하는 한방바이오박람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사우스배일로 대학이 제천시의 한방발전 및 한방제품 해외시장 진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박근혜 “광주를 믿겠습니다”… 한명숙 “강원은 속았습니다”

    박근혜 “광주를 믿겠습니다”… 한명숙 “강원은 속았습니다”

    ●전국 불모지 훑은 박 위원장… 키워드는 민생과 발전 “이정현 후보가 어르신 여러분들을 편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은 4·11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30일 야권의 아성인 광주를 찾았다. 광주 서구을의 이정현 후보와 서구갑 성용재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들른 것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오후 1시 10분쯤 박 위원장이 광주 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 도착하자, 500여명의 취재진과 인파가 몰렸다. 호남 지역의 특성상 박 위원장의 등장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70대로 보이는 한 할아버지가 “이정현 의원 팬입니다. 이정현 의원 국회로 보내야죠.”라고 말하자, 다른 할아버지들이 “이정현! 이정현!”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 어르신이 책임지시고…. 믿겠습니다.”라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복지관 2층의 서예교실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날카로운 질문도 나왔다. 70대로 보이는 한 할아버지가 “대구 출신 이한구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걸 보니 기업, 정부, 기타 단체 빚이 1700조원이 넘는다. 이걸 태어나지도 않은 후손들한테 넘겨주면 되겠느냐.”고 묻자, 박 위원장은 “후손들에게 넘겨주면 안 되겠지요.”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광주뿐 아니라 역시 새누리당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전주와 제주, 그리고 대전과 청주·음성도 찾았다. 모두 18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현역 의원을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지역들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광주 서구을의 이정현 후보가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어 새누리당 측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오전 방문한 제주 노형로터리 합동유세장에서 박 위원장은 500여명의 인파 앞에서 제주갑 현경대 후보와 서귀포 강지용 후보를 지원했다. 박 위원장은 “제주 해군기지 문제가 지금 큰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 문제도 이념으로 접근한다면 제주에도 우리나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민생과 안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든 곳은 대전역 광장이었다. 대전역 광장에는 박 위원장의 지원유세를 구경하기 위해 1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0년 동안 대전에는 한명의 우리 새누리당 국회의원도 없었다.”면서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일하고 싶으니, 기회를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 서부시장에서는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서해안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려야 하고, 전북의 발전에 기폭제가 되는 것이 새만금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또 충북 청주 성안길 합동 유세에 참여하고 음성 금왕시장을 방문해 충청권 민심을 살핀 뒤,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 위원장은 31일 젊은 세대들이 넘치는 홍대 앞 등 서울 북부 지역과 경기 동·북부 지역 유세에 나선 뒤, 1일에는 다시 부산·경남 지역의 ‘야권 바람’ 차단을 위한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광주·대전·음성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野道 순례 나선 한 대표… 키워드는 변화와 심판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지방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강원도는 홀대받았습니다. 이제 변화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선택해 주십시오.” 4·11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한명숙 대표의 목소리가 30일 강원도 횡성군 횡성재래시장 앞 로터리에 쩌렁쩌렁 울렸지만 박수와 환호 소리는 작았다. 더 정확히는 박수를 치고 환호할 유권자가 많지 않았다.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에게 압승을 거두고 난 뒤 여권의 텃밭이었던 강원도는 ‘야도’(野道)가 됐지만, 최근의 강원 민심은 야당에 대해서도 여당에 대해서도 심상치 않아 보였다. 이 지역은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곳이다. 시장 주변에서 작은 철물점을 하는 정대환(55)씨는 “지역 경기가 너무 나빠져 시장에 사람이 없어진 지 오래”라며 “여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지역발전 공약은 지키는 사람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나마 삼삼오오 모여 한 대표를 보고 “얼굴도 예쁘고, 말도 잘하고 똑똑하다.”고 한마디씩 던지던 주민들은 한 대표가 조일현 후보 지지 유세 도중 ‘횡성’을 ‘홍성’으로 잘못 말하는 실수를 연발하자 “홍성은 어디 있는 데냐, 말로만 공약한다.”고 금세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 대표는 횡성재래시장에서 상인들과 악수하며 “시장이 너무 한산해 마음이 씁쓸하네요. 장사가 잘돼야 할 텐데…”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횡성에 오니 사람들이 모두 한숨에 젖어 있는 것 같다.”며 “(새누리당에)한번 속은 것으로 충분하다. 두번 속으면 축산도 무너지고 강원도의 경제도 무너진다.”고 이명박 정부의 ‘지역홀대론’을 꺼내들었다. 안봉진 후보가 출마한 춘천에서는 ‘안보와 평화’를 화두에 올렸다. 이어 가는 곳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개성공단이 힘들어지면서 강원도의 상권이 무너졌다. 남북화해협력을 무너뜨린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지 않으면 강원도의 서민경제는 일어날 수 없다.”고 새누리당의 ‘이념공세’에 역공을 가했다. 기세를 몰아 한 대표는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초노령연금을 2017년까지 지금의 2배 수준인(연금 수급 전 3년간 월평균 소득액의) 10%까지 인상한다는 복지공약을 발표했다. 또 새누리당을 겨냥해 “박근혜 위원장이 가장 기본적인 기초노령연금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은 ‘박근혜 복지는 가짜복지’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원주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가 무산된 점을 거론하며 원주 혁신도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평창군 ‘평창하리장’에서 열린 김원창 후보 지원유세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월 지사직을 상실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갑작스러운 등장이었지만 주민들은 한 대표보다 더 반기며 악수와 포옹을 청해 이 전 지사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이 전 지사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횡성·평창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여수엑스포 개막 40일 앞… ‘예산싸움’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이 4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김충석 여수시장이 추경예산안 삭감을 놓고 시의회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 시장이 “시장에게 화풀이하고, 시민단체인 여수시민협에 충성을 다한 모양새”라고 주장하자 시의회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 성명서를 내는 등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시장 “의회, 집행부 위에 군림” 여수시의회는 지난 26일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시가 요구한 이순신 장군 동상 건립 9억원, 오동도 박람회 홍보관 예산 1억 5000만원, 세계 4대 미항 여수 프로젝트 추진사업 보조 2억원, 정문 변경 6억원, 문예회관 건립 18억 6400만원 등의 예산을 불필요한 사업이라는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 ●의회 “선심성 예산 삭감 당연” 이에 대해 김 시장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람회 예산 확보와 준비에 공을 세우고 있는 자신과 직원들에게 시의회가 감사나 칭찬보다 듣기 거북한 말과 예산 삭감으로 이어졌다.”며 “의회가 집행부 위에 군림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뇌물 수수 혐의로 5명이 시의원직을 상실한 상태인) 지금 시의회는 본연의 직무에 충실해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때가 아니냐.”면서 “의회가 삭감한 사업비는 공적을 비석에 새겨 주는 방법으로 시민과 기업인들의 성금을 받아 추진하겠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이순신 장군 동상 건립 사업의 경우 예산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정률이 80%에 이르는 등 집행부가 의회를 무시하고 있지만 박람회를 앞두고 집행부 발목을 잡는다고 비난받을까 지금까지 참고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와 갈등을 일으키는 시장의 처사에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의회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시의회의 제동은 당연한 결과로 의정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번 추경안 심사 결과는 사업의 타당성과 시민·의회의 공감대 문제, 공론화 과정 등이 부족한 선심성·낭비성 추경안을 삭감한 정당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문화마당] 우리는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가/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우리는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가/주원규 소설가

    주말의 서울 한복판, 광화문 사거리에서 필자는 길을 잃어버리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광화문 사거리에 위치한 약속 장소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길을 잃은 것이다.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차량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이 고장 났고, 때맞춰 스마트폰 배터리마저 방전된 탓이다. 그때 필자의 머릿속에 남은 건 약속 장소와 만나기로 한 지인의 이름이 전부였다. 기억을 더듬었지만 약속 장소 주소는 내비게이션에 입력된 탓에 찾을 수 없었고, 약속한 지인과 통화하려 했지만 스마트폰 속에 전화번호를 입력해 놓고 외우지 않은 탓에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그후 필자는 광화문 사거리를 한 시간 넘게 배회했다. 한 번 고장 난 내비게이션은 작동되지 않았고, 약속 장소는 기억 속에서만 맴돌 뿐 막상 내비게이션 없이 찾아가려니 정확한 위치가 생각나지 않았다. 문제는 그 약속 장소가 평소에 자주 가던 곳이란 사실이다. 그렇게 익숙하게 오가던 장소를 찾아갈 때마다 매번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에 의지했기에 막상 두 전자기기의 성능이 아웃되자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그날의 약속은 엉망이 되고 말았다.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은 후 문득 옛 기억을 떠올렸다. 휴대전화가 부재하던 필자의 중학교 시절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부러 약속시간과 장소를 잡을 필요가 없었다. 익숙하게 만나던 곳이 있었고, 언제나 그 장소, 비슷한 시간에 모이곤 했으니까. 돌이켜 보면 그런 식으로 친구를 만났던 과정에서 약속 장소를 망각하거나 통화를 못해 노심초사한 일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과는 통신 수단의 개념조차 다른데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은 다르다. 우선 길 찾기가 어려워졌다. 내비게이션이란 기기가 부재하던 시절보다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이는 물론 상대적이다. 지금은 GPS, 인터넷 웹지도 등등의 테크놀로지가 번지수까지 짚어내는 기술력을 과시한다. 이젠 초행길이나 기억하기 어려운 골목 어귀라 해도 찾아가는 데 어려움은 없어졌다. 그러나 이 경우 ‘만약’이란 변수를 가정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만약이란 변수가 실제 상황이 될 경우 우리는 일단 길 찾기의 가능성조차 상실할지도 모른다. 이는 단순한 심리적 상태만을 뜻함이 아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의지해 오던 지지기반이 중단되었을 때 대응능력이 과연 존재하는지를 묻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되는 또 하나의 변수, 지금 스마트폰이 방전되어 문자·전화번호·인터넷 검색·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그 어느 것도 활용할 수 없는 정보 마비를 맞이할 경우 우리는 완전히 길을 잃게 된다. 이른바 우리의 인지체계를 지탱해 오던, 당연한 것으로 믿어 오던 소통의 기반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되는 불안에 예속되는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현대인의 방법이란 게 불안의 요소를 아예 머릿속에서 잊게 해줄 정도의 수준으로 정보 기반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 전부가 되어버렸다. 체계를 강화하고 오류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 정도. 그러나 우리는 불안을 잊기 위한 노력 속에서 결여되는 한 가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질문은 온전히 사변적이지도, 실제적이지도 않지만 오늘 우리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의미로 부각되었다. 정보의 유용성이 무엇으로부터 시작되었든 현대사회는 정보의 가능성을 통해 무엇을 보며 어디로 가려 하는지 그 답을 찾고자 한다. 오늘의 한국사회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을 앞두고 있다.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추구하는 시도 역시 길 찾기와 다르지 않다고 보인다. 바르게 길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답은 자명하다. 우리의 길 찾기를 가로막는 돌을 치우는 것, 그 엄청난 장애가 무엇인지 근원적인 것에 대해 고민하는 것, 혼자서 고민하기 힘들다면 함께 머리를 맞대는 연대의 모색이 답이다.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물음이 여전히 유효하다면 말이다.
  • 노환규 의협회장 당선 3일만에 자격 박탈 위기… 왜

    노환규 의협회장 당선 3일만에 자격 박탈 위기… 왜

    최근 치러진 선거에서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으로 당선된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회 대표가 의협 회장 당선자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28일 의협 등에 따르면 의협 중앙윤리위원회는 27일 노 당선자에게 회원 자격정지 2년의 징계 결정 사실을 통보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회장선거 간선제 채택에 반발한 노 당선자는 당시 경만호 현 의협회장에게 날계란과 액젓을 던져 물의를 빚었다. 이에 의협 대의원회는 노 당선자를 윤리위에 제소했고, 위원회는 최근 노 당선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소명절차를 거친 뒤 징계 수위를 심사해 왔다. 윤리위가 징계를 결정하기 전인 25일 치러진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서 노 당선자는 유효표 1430표 중 58.7%인 839표를 얻어 당선됐다. 징계가 최종 확정되면 한시적으로 회원 자격을 상실해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당선자 자격도 박탈된다. 노 당선자는 징계 통보 후 20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고, 윤리위는 2개월 안에 최종결정을 내리도록 규정돼 있다. 현행 의협 정관은 당선자가 5월 1일 회장 취임 전에 당선이 취소되면 선거에서 2위 득점자를 당선자로 인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시 선거에서는 나현 서울시의사회장이 2위 득표를 했다. 당선 취소조치가 취임 후인 5월 이후에 확정되면 보궐선거를 통해 새 회장을 뽑아야 한다. 이에 대해 노 당선자는 “윤리위원회 처분으로 협회장을 바꾸는 것은 사익을 위해 의사협회 전체를 뒤흔드는 불온한 행위”라며 “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하고, 법원에 윤리위 징계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소송을 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박주영 욕만 하지 말자고?/임병선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박주영 욕만 하지 말자고?/임병선 체육부장

    애초에 쉽사리 꺼질 수 없는 불이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의 공격수 박주영(27)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반드시 35세 이전에 시기가 언제일지 아직 모르겠으나 현역으로 입대할 각오”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말 동안 인터넷 댓글을 훑어 보면 비난의 강도는 수그러들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축구를 취재하는 기자들 사이에서 그의 얼굴에 드리운 느긋함이 화제가 된 건 올 초부터였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그를 벤치나 덥히는 존재로 취급하는데도 늘 편안해 보였다. 누구는 신앙의 힘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느긋함이 현역 입대를 10년이나 미룬 안도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아 온 축구 기자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 박주영은 현역 입대를 10년 미룸으로써 적지 않은 것을 얻었다. 한국에 6개월 이상 체류하거나 영리 활동을 하지 않는 한, 영장이 나와 군대에 붙들려 가는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그 기간 해외 구단을 이리저리 옮겨다닐 수 있게 된 점도 결코 작지 않은 이득이다. 법을 어기지 않고도 이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박주영과 그를 도운 법률 대리인이 성과를 올렸다고도 볼 수 있다. 모나코 왕실이 구단주인 AS 모나코는 병역 문제가 해결된 그를 아스널에 넘기면서 이득을 챙겼다. 이적료가 선수 몸값인 점을 감안하면 그로서도 손해 볼 일이 아니었다. 비즈니스 측면만 따지면 박주영이나 두 구단 모두 빼어났다고 얘기할 수 있다. 유럽리그 구단들이 한반도의 특별한 사정과 병역 문제에 민감한 팬들의 심사까지 돌아봤을 리 만무하다. 때문에 이를 잘 아는 박주영과 대리인이 적절한 시점에 공개, 팬들의 납득을 구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박주영 스스로도 “비판받아야 하는 부분은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법률 대리인은 모나코처럼 영주권 제도가 없는 나라에서 장기 체류자격을 얻으면 현역 입대를 10년간 미룰 수 있음을 파악한 것이 지난해 7월 무렵이었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리고 한달 뒤 병무청의 허가를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때 왜 공표하지 않았느냐고 기자들이 따지자 이적 협상 중이던 두 구단이 이 문제의 공표를 원치 않았다고, 앞뒤가 다른 해명을 했다. 박주영이 얻은 것은 시간이요, 잃은 것은 팬들의 신뢰와 사랑이다. 더욱 큰 문제는 박주영 개인의 신뢰 상실뿐만 아니라 그를 정말로 필요로 한 이들의 발까지 묶어 버린 점이다. 당장 런던올림픽 본선에서 와일드카드로 그를 기용해야 하는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그를 필요로 하는 최강희 대표팀 감독이 난감해졌다. 홍 감독은 다음 달 영국에서 그를 만날 요량이었는데 어찌됐건 ‘미운 X 떡 하나 더 주려는 거냐’는 팬들의 분노에 직면하게 됐다. 일부에서는 박주영의 입장 표명을 계기로 ‘욕만 하지 말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 땅에 태어난 남자 선수들이 누구나 받게 되는 병역 기피의 유혹을 원천적으로 없애기 위해 국방 의무와 직업선택의 자유, 그리고 일할 권리의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이들이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공익근무요원(34개월)으로 편성돼 군 복무를 대체하도록 한 것도 종목 간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또 지난해 5월 병무청이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을 점수화해 병역 대신 사회봉사활동으로 대체하는 대체복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내세우며 이를 빨리 제도화하라고 촉구한다. 그런데 이런 논리는 선수나 종목 간 형평성만 문제 삼지, 일반인과 선수 사이의 형평성에는 눈을 감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다. 박주영이 기여한 점이 있다면 이런 논의에 불을 댕겼다는 점일 텐데, 그렇다면 팬으로서 너무 씁쓸한 대차대조표다. bsnim@seoul.co.kr
  • [장애아동·청년의 사회적응 위해 뛰는 지자체] 바리스타 양성소 5곳으로 확대

    [장애아동·청년의 사회적응 위해 뛰는 지자체] 바리스타 양성소 5곳으로 확대

    장애청년과 부모들을 위한 ‘바리스타 전문 양성소’가 경기도내 5곳으로 확대된다. 경기도는 한국마사회와 함께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고교를 졸업한 장애 청년들에게 바리스타 교육 등 장애유형에 맞는 특화된 직업교육 훈련을 실시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장애 부모들도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잡 코치로 양성한다. 김문수 지사와 장태평 마사회장은 지난 22일 의정부시 가능동 마사회 의정부지점에서 ‘꿈을 잡고 프로젝트 업무협약식’ 및 장애청년 바리스타 교육센터 1호점 개소식을 가졌다. 지점 7층에 문을 연 바리스타 교육장은 20여평 규모로, 커피 머신을 비롯한 다양한 바리스타 교육시설을 갖추고 장애청년 10명과 부모 6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월~목요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강의와 현장방문, 금요일에는 운영점 체험활동을 한다.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가 센터 운영을 맡는다. 김진수 도 사회복지담당관은 “고졸 발달 장애인의 경우 40% 정도만 상급학교로 진학하거나 취업하고 나머지는 가정 또는 시설로 되돌아가 자립기회를 상실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도와 마사회는 의정부에 이어 고양·안산·시흥·구리 마사회 지점에도 장애인을 위한 바라스타 교육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센터 설치 및 운영비를 마사회가 부담하고 경기도는 커피 전문점 창업에 필요한 행정지원 및 사회적기업 지정을 위한 컨설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문수 지사는 “장애청년들의 일자리 제공은 물론 지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정부중심의 복지에서 벗어나 기업의 나눔문화를 소외계층에게 훈훈히 전달하는 중개자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행복한 리더십/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행복한 리더십/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총장님과 같이 일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저도 4년 동안 이 대학에 있으면서 좋은 시간,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서 이렇게 가까이서 따뜻한 리더십의 성공사례를 직접 목격하고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다니 행운이랄 수밖에 없다.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총장은 변변한 퇴임식을 마다하고 학교 식당에서 그동안 대학 구성원들과 만나 왔던 ‘해피아워’를 열어 시간이 되는 사람들하고 작별인사나 하자고 했다. 그 자리에 나타난 사람들은 두 가지 사실에 놀랐다. 조촐한 모임을 예상했는데 대학 구성원 모두가 왔구나 싶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총장이 나하고만 특별히 가까운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들과도 역시 특별히 가깝게 지내고 있었음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대학 총장은 몇백명의 총장들을 모시고 일하는 교수라는 말이 있다. 저마다 잘난 맛에 사는 교수들의 마음을 사서 대학을 발전시키고 개혁시키기란 그리 녹록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이 대학 총장 출신 인사를 중용하는 것일까. 어찌 됐건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 퇴임한 우리 대학 총장은 까다로운 교수, 안일한 교직원, 아직은 어린 학생 모두의 마음을 얻어, 이를 동력으로 대학이 해야 할 많은 일들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훌쩍 떠났다. 과문한 탓인지 일찍이 대학에서 마음도 사고 일도 성공시킨 총장의 전례를 찾기 힘들다. 기업·정치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만 사려고 하면 무책임한 포퓰리즘에 빠지기 쉽고, 일만 강조하다간 외로운 독재로 흐르기 쉽다. 지금 야당의 과장된 복지정책에 쏟아지는 비판은 전자에 해당할 것이고, 경제살리기 747 공약 목표, 4대강 추진 등 일만 강조하다 벌써부터 사실상 레임덕에 빠진 청와대는 후자에 속할 것이다. 주변의 실패 사례들은, 모름지기 어떤 조직이든 성공적인 리더십은 마음과 일의 일치와 조화에서 나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 조직의 발전, 변화, 개혁이라는 이름의 목표의식에 지나치게 사로잡히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조직의 성장을 도모할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 조직의 비전과 가치, 문화가 망가져 조직은 불행에 빠지기 쉽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KBS·MBC·YTN 등 공영적 방송사들의 대규모 파업 사태는 선출과정에서 문제가 된 리더의 일방적이고 왜곡된 목표 추구와 구성원들의 언론 본연의 공정한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 사이의 골 깊은 간격에서 빚어지는 충돌음일 따름이다.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의 개혁도 서 총장의 교육목표(일) 추구와 구성원들의 교육가치(마음) 추구 간의 갈등으로 좌초 위기를 겪고 있다. 일은 밀어붙여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만 마음은 밀어붙이면 무엇을 위한 목표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최근 몇년 사이 국내 대학들의 랭킹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대학의 사회적 평판뿐만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 등의 지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은 랭킹 올리기를 대학의 주요 목표로 삼는 강박증세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랭킹이 높은 대학과 훌륭한 교육가치를 실현하는 대학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오히려 랭킹을 추구하다 대학의 교육, 연구 가치가 훼손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입 시험에 매달린 국내 고등학교가 입시학원 이상의 교육기관으로의 가치를 상당부분 상실하고 있는 것처럼, 자칫 대학도 그 꼴이 될 수 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데도, 성적순을 목표로 삼는 대학이 늘어날수록 우리사회는 불행해질 것이다. 구성원의 마음이 결여된 조직 목표는 조직의 비전과 이상, 가치가 결여되기 쉬워 목표 달성 과정에서 잡음과 갈등이 있게 되고, 목표 달성 이후에도 조직 분열의 후유증을 남긴다. 현명한 리더십은 마음을 먼저 사고, 그 마음들이 공유하는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더 큰 목표를 달성한다. 이렇게 마음과 일을 조화시키는 리더십은 구성원과 리더 모두를 행복하게 하고 진정으로 경쟁적인 조직을 만든다. 대학뿐만 아니라, 기업·정부·정당 등 모든 조직에서 행복한 리더십의 지혜가 널리 퍼져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한다.
  • [선택! 역사를 갈랐다] (5) 이규보와 유승단

    [선택! 역사를 갈랐다] (5) 이규보와 유승단

    무신 정권의 최고 권력자 최이(崔怡·최우의 다른 이름;?~1249)는 1232년(고종19) 6월 마침내 200년 도읍지 개경을 버리고 강화도로 천도하기로 결정한다. 강화도는 수도 개경에서 가까운 거리지만,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세계 최강 몽골군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군사·지리적인 이점에다 바닷길을 통해 개경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어, 개경으로 운반되는 지방의 조세와 공물을 바로 확보할 수 있는 경제적 이점까지 갖추고 있었다. 몽골군의 세찬 공격을 완전하게 막을 수 없지만, 그런대로 버티면서 후일을 도모할 수 있는 곳이었다. ●천도의 노림수 전쟁은 군사력만으로 승패가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최고 권력자 최이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강화도를 거점으로 몽골군의 공세를 버티면서, 이 전쟁을 장기전으로 이끄는 것이 우선 필요했다. 그 사이 고려 왕조의 장기인 외교력을 발휘하여 아직 몽골에 항복하지 않은 송나라, 금나라, 일본 등 주변국과의 협력외교를 통해 반몽골 전선을 형성하여 몽골의 야욕을 무력화시키려 했다. 몽골군이 처음 침입한 것은 천도 한 해 전인 1231년 8월이다. 압록강을 건넌 몽골군은 파죽지세로 남하하여, 석달 만인 11월에 수도 개경이 위태로운 지경에 빠지게 된다. 고려정부는 항복을 요청하고, 몽골군은 1232년 1월 압록강에서 개경에 이르는 40여 성에 72명의 몽골인 감독관 다루가치를 설치하고 거란, 여진 등의 이민족으로 구성된 탐마치군(探馬赤軍)을 주둔시키는 조건으로 철군한다. 그러나 철군 이후가 더 고통스러웠다. 철군 직후 몽골은 고려정부에 말 1만~2만 마리의 가격에 해당하는 금·은·동 등의 물품, 100만 대군의 군복, 대마 1만 마리, 소마 1만 마리, 고위 관료의 아들과 딸 각 1000명을 요구했다. 요구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나라 재정은 거덜날 것이 뻔했다. 요구를 거부할 정도로 군사력도 강하지 않았다.몽골의 거센 물자 요구와 군사공세를 회피하는 데 수도 천도야 말로 가장 적절한 카드가 아니었을까? 몽골군을 압도할 수 없는 취약한 군사력은 천도 외의 다른 수단을 선택할 여지를 그만큼 줄여 버린 측면이 없지 않았다. ●민심은 천도에 반대했다 몽골군이 1232년 1월 11일 철군하자, 2월 20일 고려정부는 수도 천도를 검토하기 시작한다. 이해 6월 최고 권력자 최이는 고위 관료들의 회의체인 재추회의에서 천도 논의를 공론화한다. 천도를 추인받기 위한 형식적 절차였지만, 반대론이 예상 외로 거셌다. 반대론의 선봉자는 유승단(兪升旦;?~1232)이었다. “작은 나라가 큰 나라 섬김은 당연한 일입니다. 예로써 섬기고 믿음으로써 사귀면, 저들은 무슨 명분으로 매양 우리를 괴롭히겠습니까? 성곽을 버리고 종묘와 사직을 돌보지 않은 채 섬으로 도망하여 구차스럽게 세월을 끄는 동안, 변방의 백성과 장정들은 적의 칼날에 다 죽고 노약자들은 노예와 포로가 될 것이니, 천도는 국가의 장구한 계책이 아닙니다.“(‘고려사’ 유승단 열전) 당시의 민심도 천도에 대해 냉담했다. 당시 역사가는 그때의 민심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이때 국가가 태평한 지 이미 오래되어 개경은 10만호나 되었고, 단청한 좋은 집들이 즐비하였으며, 사람들도 자신의 거처를 편안하게 여기고 천도를 곤란하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최이를 두려워하여 감히 한 말도 하는 자가 없었다.”(‘고려사절요’ 권18 고종 19년 6월조) 강압적인 최씨 정권에 맞설 수 없어 반대론은 다만 숨을 죽이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 분위기에 주눅들지 않고, 유승단은 당당하게 반대론을 제기했다. 반면에 이규보(李奎報;1168~1241)는 최씨 정권의 천도에 적극 찬성했다. “도읍을 옮기는 일은 하늘로 오르기만큼 어려운 일, 마치 공을 굴리듯 하루아침에 옮겨왔네. 천도 계획을 서두르지 않았으면, 우리 삼한은 이미 오랑캐의 땅이 되었을 것일세. 쇠로 만든 듯이 크고 단단한 성과 그 주위를 둘러싼 물결, 그 공력을 비교하자면 어느 것이 더 나을까? 천만의 오랑캐 기마병이 새처럼 날아온다 해도, 눈앞의 푸른 물결을 건널 수 없으리.”(‘동국이상국집’ 권18) 이규보는 바다에 둘러싸인 천연의 요새인 강화도로 천도하지 않았다면 삼한은 벌써 오랑캐의 땅이 되었을 것이라 했다. ●절친한 우정을 갈라놓은 천도 논의 이규보와 유승단은 이같이 다른 입장이었지만, 둘은 1190년(명종 20) 함께 과거에 합격한 동기생이자 당시 고려를 대표하는 최고의 문인지식인이었다. 유명한 고려가요 ‘한림별곡’에 무신정권 당시 최고의 문장가를 품평한 기사가 있는데, 고문(古文)은 유승단, 빨리 글을 짓는 주필(走筆)은 이규보가 각각 최고라 했다. 이규보는 자신이 지은 시 뭉치를 유승단에 보내 윤문을 부탁할 정도로 둘 사이는 절친한 문우(文友)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두 사람은 천도 문제를 두고 이렇게 다른 길을 걷게 되었을까? 두 사람은 관료로서 대조적인 길을 걸어왔다. 유승단은 과거에 합격한 후 강종과 고종이 태자일 때 그들을 가르치는 직책에 임명된다. 국왕으로 모두 즉위하면서 유승단은 순탄하게 관료생활을 한다. 승진도 빨라 천도 2년 전인 1230년 재상이 된다. 비록 무신의 시대이지만, 국왕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은 결코 적지 않았다. 그가 현실의 권력인 무신보다 왕권을 옹호하는 정치이념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천도를 결정한 최이가 즉시 강화도로 갔으나, 고종은 한 달이 지나서야 강화도로 갈 정도로 천도에 반대했다. 그를 보좌한 문신 관료집단도 고종과 같은 생각이었다. 유승단이 천도에 반대한 것은 고종의 뜻과 무관하지 않다. 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천도는 강행되었고, 그해 8월 그는 사망한다. 천도가 단행된 직후 사망한 사실은 예사롭지 않다. 이규보의 관료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과거에 합격했으나, 18년 만인 1208년에야 정식 관원이 된다. 그의 나이 41세 때이다. 최씨 정권에서 과거 합격이 관료가 되는 것을 보장하지 않았다. 천거제가 관료가 되는 첩경이었다. 이규보 역시 권력자 최이의 천거가 없었다면 관료가 될 수 없었다. 천거제는 최씨 정권에 철저하게 충성하는 자를 가려내는 통로였다. 그의 후견인 최이는 그의 글재주를 높이 평가해서 여러 차례 최고 권력자이자 아버지인 최충헌에게 그를 추천했다. 그 결과 겨우 관료가 되었다. 그는 천도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 1232년 9월 후견인 최이가 권력을 장악하자, 이규보는 고속으로 승진한다. 1233년 그는 재상이 된다. 천도에 찬성한 점도 고속 승진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이후 그는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서 몽골에 보내는 외교문서를 직접 작성한다. 그가 작성한 외교문서에 따르면 제후국 고려는 천자국 몽골에 사대를 하기 위해 사직을 보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천도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무신정권의 입장을 대변한 글이지만, 그의 입장도 반영된 것이다. ●항전론과 강화(講和)론으로 발전 이규보와 유승단은 강화 천도에 다른 입장이지만, 그들이 제기한 찬반 양론은 당시 두 개의 권력 축인 무신 권력자와 그를 보좌한 무신집단, 국왕과 그를 보좌한 문신 관료집단의 입장을 각각 대변하고 있다. 무신집단은 천도를 통해 정권을 유지하면서 장기전으로 몽골의 침입에 저항하려 했다. 국왕과 관료집단은 몽골과의 저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사대관계를 맺어 왕조를 보전하면서, 한편으로 무신정권의 붕괴와 왕권의 회복을 노렸다. 무신의 의도대로 천도는 성사되어 반대론은 힘을 상실한다. 그러나 약 30년간의 전쟁으로 한반도 전역은 몽골의 말발굽 아래 철저하게 유린되었다. 무신정권에 대해 악화된 민심은 몽골에 대한 저항의 동력을 상실할 정도였다. 그 틈새로 국왕과 관료집단의 강화론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천도를 강행한 무신권력자들은 몽골과의 항전을 끝까지 주장했다. 강화 천도를 둘러싼 찬반 양론은 한 세대가 지난 뒤에도 여전히 꺼지지 않는 불씨가 돼 전쟁 말기에 항전론(천도론)과 강화론(천도반대론)으로 재점화된 것이다. 오늘날에 와서 천도론에서 제기돼 항전론과 강화론으로 갈라진 두 개의 상반된 정치사상은 어느 것이 더 옳았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무신정권의 항전론이나 강화론은 모두 13세기 세계 최강의 군사력 앞에서 굴하지 않은 고려인들의 자존심을 지탱해준 소중한 정신적 자산이다. 박종기(국민대 국사학과 교수)
  • “주민참여 원전감시기구 구성” 홍석우 지경부 장관 간담회

    “원자력발전소 운영에 민간·주민 대표들이 참여해 상시 감시하는 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지난달 9일 발생한 고리원전 1호기 전원 상실 사고와 관련해 주민의견 수렴차 부산을 방문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23일 오후 부산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원전 운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원자력 발전소 운영에 민간 및 주민대표들이 참여하는 감시 기구를 빠른 시일 내에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태에 책임을 물어 “한국수력원자력 고위층 등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는 한편, 방만한 한수원 조직 쇄신을 위해 외부기관에 조직진단 용역도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고리원전 폐쇄 문제와 관련, “한수원과 국내원자력 안전연구원 등 국내 연구기관 등에서도 안전점검에 대한 충분한 능력이 있지만 주민들이 원한다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원전 안전성에 대한 특별점검을 의뢰할 용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탈북자 2만3000명 대표… 인권문제 진력”

    “탈북자 2만3000명 대표… 인권문제 진력”

    “가슴이 막 떨린다. 과연 내가 이 자리를 감당할 능력이 있을까.” 남한에 있는 2만 3000명의 탈북자들에게 ‘코리안드림’의 꿈과 희망을 안겨 주는 성공 모델이 있다. 탈북자 출신으로는 처음 정부 최고위직(1급 공무원)에 오른 데 이어 국회 입성까지 눈앞에 둔 조명철 전 통일교육원장이다. 조 전 원장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에 비공개로 신청, 탈북자를 대표해 지난 20일 당선 안정권인 4번을 배정받았다. 그날로 통일교육원에 사표를 냈고 곧바로 서울신문 본사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최초의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감이 남다르겠다. -가슴이 막 떨리고 한편으로는 너무 감사하다. 내게 이 자리를 감당해 낼 능력과 자질이 있는지 모르겠다.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저 개인에게 준 자리가 아니고 탈북자 2만 3000명을 대표해서 준 자리라고 생각한다. 북한 인권 문제, 탈북자의 인권과 정착 문제 등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세태 속에서 탈북자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생각에 대한민국에 감사하다. →19대 국회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뭔가. -통일정책 전문가이자 북한·동북아 전문가로서 지식과 경험을 살리는 의정활동을 하겠다. 제가 살아온 과정이 정의를 좇아 온 과정이기 때문에 탈북자 인권 문제 등 정의에 반하는 사건을 시정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또 최근 과학기술 정보가 해외에 많이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회 정보위원회 활동을 통해 과학기술을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입법 활동도 겸하고 싶다. →정착 과정에서 힘들었을 것 같은데. -남한과 북한은 60여년을 헤어져 살아 온 탓에 이념, 사상, 정책, 시스템이 완전히 달라졌다. 독재체제에서 획일적인 통제하에 습득했던 지식, 기술, 행동 양식과 남한의 자유분방함 사이에는 사회문화적 차이가 너무 크다. 매 순간 고뇌하고 많은 생각을 했다. 그 과정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것이었다. 밤잠을 못 자면서 일하고 공부하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남한 사회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 →가족을 꾸릴 생각은 없나.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을 생각하면 너무 죄스럽고 미안해서 가족을 꾸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종로구 사직동에서 혼자 살고 있다. →북한이 오는 4월 ‘광명성 3호’를 발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북한은 국제사회와 대한민국 국민들의 기대에서 상당히 빗나가고 있다. 김정은 정권은 잘못된 선택을 답습하고 있다. 김정일 정권과 단절되지 못하고 세습했기 때문에 정책도 지속적으로 연계되는 과정에 있다. 북한이 강성대국을 얘기하고 있지만 그런 이미지를 보여 줄 경제·사회·문화적인 수단이 없다. 결국 강성대국의 상징적 행위인 군사적 수단밖에 없다. 김일성 주석 탄생 100돌을 기념해 국민들에게 강성대국의 이미지를 보여 주기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북한은 정통성을 상실할 것이 두려운 것이다. 글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술 마시면 ‘필름 끊기는’ 원인 밝혀졌다

    학생, 직장인, 남녀를 막론하고 과도한 음주 다음날, 전날의 일들이 기억나지 않는 ‘필름이 끊어진’ 현상은 한번 쯤 경험해 봤을 것이다. 최근 해외의 한 연구팀이 이처럼 술을 마신 뒤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블랙아웃’ 현상의 원인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리건 R. 웨더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교수는 블랙아웃을 경험한 적이 있는 학생12명과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학생 12명의 음주 전후 뇌 MRI사진을 비교했다. 이들 24명은 규칙적으로 폭음을 즐겨왔으며 음주 전 기억력을 관장하는 뇌 부위의 활동 패턴이 매우 비슷했지만, 같은 양의 음주 후에는 전혀 다른 모습의 패턴이 나타났다. 이는 다른 물질보다 유독 술(알코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뇌를 가진 사람이 있으며, 따라서 누구나 술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블랙아웃 증상을 겪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블랙아웃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들의 뇌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 달리 소량의 술을 마셔도 금방 취하거나 기억을 잃을 수 있으며, 술을 많이 마실수록 이 같은 증상은 심해진다. 웨더힐 교수는 “블랙아웃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알코올 등 어떤 성분에 도드라지게 반응하는 뇌를 가졌거나 또는 도파민 분비량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면서 “이때 뇌의 인지력·기억력 등을 담당하는 부위에 화학적인 변환이 생겨 기억을 ‘암호화’ 함으로서 블랙아웃 또는 기억이 드문드문 나는 ‘브라운아웃’(Brown Out)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아웃은 음주 후 당시의 기억에 대한 힌트를 줄 경우 몇몇 장면을 기억하는 부분기억상실에 해당한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알코올 중독:임상 및 실험연구’저널(journal Alcoholism: Clinical & Experimental Research) 6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포항 송도해수욕장 옛 명성 찾나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한 경북 포항의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이 복원된다. 포항시는 시내 송도동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복원 사업이 올해 국토해양부의 신규 사업으로 확정돼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2016년까지 5년에 걸쳐 국비 380억원이 투입될 이번 공사의 공법은 수중 방파제(900m) 및 모래주머니(양빈) 등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는 복원 공사 후 높은 파도에 의해 모래가 또다시 유실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해수욕장의 백사장도 넓이 73만㎡, 길이 1.7㎞ 규모로 복원된다. 이 공법은 2007년 용역 때 시행한 시뮬레이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송도해수욕장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피서철이면 수십만명이 찾는 등 경북 동해안의 대표적인 명소였지만 해양환경 변화와 각종 개발로 10여년 전부터 사실상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했다. 백사장도 차츰 사라지면서 한때 폭이 40~100m나 되던 백사장은 자갈밭으로 변해 버렸다. 해수욕장은 결국 2007년부터 문을 닫았다. 시 관계자는 “송도해수욕장이 복원되면 옛 명성을 되찾고 동빈운하 건설 사업과 연계돼 국내 유명 해양관광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국비 확보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씨줄날줄] 위기대응/임태순 논설위원

    위기 극복의 모범 사례로는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이 꼽힌다. 1982년 미국 시카고에서 독극물이 들어간 타이레놀을 먹고 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존슨 앤드 존슨사는 사건이 터지자 즉시 재고 물량을 처분하고 시중의 타이레놀을 회수한다. 짐 버크 회장이 전면에 나서 사태의 경과 및 진행상황을 설명하며 솔직하고 개방적인 자세로 언론의 협조를 구한다. 뒤에 정신병자가 일부 타이레놀에 청산가리를 탄 사실이 밝혀지고, 회사 최고경영자가 정직한 자세로 기민하게 대응한 것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사면서 매출은 다시 사건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후 타이레놀의 위기관리 매뉴얼은 위기관리의 교과서, 고전이 됐음은 물론이다. 고리 원전 사고와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사건으로 나라가 뒤숭숭하다. 고리 원전 사고는 10여분간 원전 1호기가 가동 중지된 것을 지식경제부 등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한 달간 은폐해 온 것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은 물론 원전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민간인 사찰 사건은 장진수 전 주무관의 폭로로 이 사건에 권력의 핵심부인 청와대가 연루된 정황 및 증언이 제시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두 사건 모두 은폐·축소했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지르면 일단 숨기고 싶은 것이 사람들의 심리다. 순간적으로 당황하고 통제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폐는 일시적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으나 오히려 더 큰 화를 부르는 소탐대실의 대응 방법이다. 대중은 거짓말에 대해 더욱 분노하고 감정이 상하기 때문이다. 고리 원전도 초기에 가동 중단된 사실을 알리고 매를 맞았더라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민간인 사찰 사건도 당시 검찰 수사에서 실체에 접근, 털어버렸으면 이처럼 정권 후반기에 큰 부담으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초동 단계에서 위기 대응의 핵심은 상황의 전파라고 말한다. 상황을 보고하면 일단 그 일은 자기 손을 떠나 조직 전체가 공유하게 된다. 물론 잘못한 정도에 따라 책임을 지겠지만 한편으로 조직은 집단 지혜를 활용해 사태 해결에 나서게 된다. 상황을 알린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국민에게 진솔한 자세로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깔려 있다. 진솔한 자세는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기업이나 정부나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솔직하고 정직해야 국민의 마음과 신뢰를 산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반핵단체 “前본부장 등 고발”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19일 “전력상실 사고를 고의로 은폐한 전임 고리원자력본부장과 전임 1발전소장을 20일 부산지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앞에서 정부에 핵발전 폐기와 에너지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선거, 그리고 포퓰리즘/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선거, 그리고 포퓰리즘/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다. 선거철답게 각 정당이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포퓰리즘에 대한 공방도 만만찮다. 선동과 동의어인 포퓰리즘은 전 세계적인 정치 현상이 되어 선거전에 돌입한 진보와 보수 모두를 유혹하고 있다.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익숙한 단어 포퓰리즘, 하지만 그에 대한 정의는 어디에도 없다. 프랑스의 작가 구스타브 플로베르는 “포퓰리즘, 그게 뭔지 모르겠다. 뭔가에 반대하여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포퓰리즘의 모호한 특성을 잘 보여준다 하겠다. 포퓰리즘이란 단어의 근원을 찾아보면 원래 문학에서 비롯되었다. 1929년 ‘작품: 뢰브르(L‘Oeuvre)’란 문학잡지에 발표된 레옹 르모니에의 글 ‘문학선언:포퓰리스트 소설’에 처음 등장했다. 당연히 문학의 한 경향을 지칭하는 것이었지만 차츰 정치 현상을 논하는 어휘로 전용되며 주로 비판적인, 게다가 경멸적인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포퓰리즘은 이 어휘가 태어나기 전에 역사적으로 존재했었다. 19세기 제정 러시아 시대의 나로드니키(narodniki)와 비슷한 시기 미국의 위 더 피플(We the People) 운동이 대표적이다. 전자는 ‘민중 속으로’란 의미로 사라진 세상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중운동이었고, 후자는 프티 부르주아 중심의 목가적 포퓰리즘으로 미국 민주주의 설립자들의 이상을 재현하려는 운동이었다. 이 초기의 포퓰리즘은 모두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염원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들의 이 같은 꿈은 재구성된 과거에 대한 향수에 지나지 않았다. 바로 이와 같은 이유로 포퓰리즘은 시작부터 진보의 사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포퓰리즘이란 바이러스는 세월과 더불어 여러 변종으로 발전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포퓰리즘은 분석적 용도와 가치론적 혹은 규범적 용도 사이에서 모호성을 드러낸다. 정치적 분야에 적용될 때, 포퓰리즘의 모호성은 더욱 두드러지는데, 그 이유는 한편으로 포퓰리즘이 정치학의 서술적 영역으로 사용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비하적인 논쟁, 게다가 비난으로 간주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퓰리즘에 대한 어떤 정의도 분쟁의 소지를 지닐 수밖에 없어 보인다. 아르헨티나의 철학자인 에르네스토 라클로는 “오늘날 얼마간의 포퓰리즘 없이 민주주의를 생각할 수 없다.”라고 주장한다. 그에게 포퓰리즘은 경멸적인 어휘가 아니라 중립적 개념일 뿐이며, 정치를 구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고 포퓰리즘은 엘리트에 맞서는 대중, 부동의 공공 제도에 저항하는 동원된 대중의 대립 구도라는 작동 원리를 지닌다. 대표적 포퓰리스트 정치가로는 역사적으로 무솔리니, 마오쩌둥 그리고 현재로는 우고 차베스 등을 들고 있다. 반면 프린스턴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얀 베르너 뮬러는 대중과 엘리트를 대립시키는 포퓰리즘은 해악적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에 따르면 포퓰리즘이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어느 정도의 혐오, 감세 주장, 생활 수준의 저하에 대한 공포를 이용한 선동, 코스모폴리턴적인 엘리트에 대한 반감 등이 가장 두드러진 현상이다. 따라서 포퓰리즘의 반대말은 엘리트주의가 아니라 다원주의(pluralism)라고 주장하며, 진보가 어느 정도 포퓰리즘 카드를 쳐야만 포퓰리즘을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패배주의라고 단호히 규정한다. 포퓰리즘은 여전히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존재이며, 가볍게 다룰 주제가 아니라고 한다. 포퓰리즘에 대한 보편적 혹은 학문적 정의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포퓰리즘이란 어휘가 사라지거나 정치적 의미를 상실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 정치에서 포퓰리즘이란 표현은 더욱 빈번히 사용되고 있다. 최근 한국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복지 포퓰리즘 등이 단적인 예다. 아이러니하게도 포퓰리즘은 진보가 보수 특히 극우의 정책을 비난할 때 주로 사용해왔는데, 최근에는 보수가 진보의 정책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포퓰리즘의 정체는 여전히 모호한 만큼 위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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