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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유서 110건 가득 채운 마지막 읊조림… 없다… 당신… 미안…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유서 110건 가득 채운 마지막 읊조림… 없다… 당신… 미안…

    “밤새 통증에 시달린다. 의지할 건 전기 찜질기뿐인데 이젠 이놈마저도 효력이 없다. 더 견디기 어려울 것 같다. 슬퍼하지 말고 조용히 처리해 주길 바란다. 죽어도 돈이 문제다. 통장 잔액과 월세 보증금 200만원으로 간소히 장례는 치를 수 있을 거다. 거듭 생각해도 내 결단이 옳은 듯하다. 아비를 원망 마라.” (2013년 숨진 채 발견된 독거노인 A씨의 유서 중) 유서는 자살 직전 고인의 심리를 파악하는 몇 안 되는 실마리다. 하지만 자살자 가운데 유서를 남기는 이는 10명 중 3~4명 정도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문맹률이 높고 글 쓰는 일이 익숙지 않은 노인들은 이런 평균치를 밑돈다. 서울신문이 7일 언론사 최초로 박형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서종한 사이먼 프레이저대학교 심리학과 연구원과 함께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노인 자살자가 남긴 유서 110건을 모아 형태소(의미가 있는 언어의 최소 단위) 분석을 진행했다. 노인 유서에 반복해 쓰인 어휘의 빈도를 살펴, 사회적 함의를 파악하기 위한 시도다. 분석 결과 노인 유서 110건 속에 숨겨진 언어의 퍼즐은 ‘결핍과 상실’, ‘배려’, ´가족’ 등의 키워드로 귀결됐다. ‘나’(164회)라는 주어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없다’(130회)였다. 유서에서 ‘없다’는 주로 자신이 삶을 지탱해 줄 주된 요소가 사라지거나 더 나아질 희망조차 없다고 느낄 때 쓰였다. ‘돈이 없다’, ‘갈 데가 없다’, ‘생활을 할 수가 없다’, ‘가치조차 없다’, ‘이 길을 택할 수 밖에 없다’, ‘내 주위에 아무도 없다’ 등으로 절망의 순간을 기록했다. 특히 ‘없다’는 ‘사람’(56회), ‘자식’(36회), ‘돈(32회)’ 등의 단어 등과 주로 연결되며 고립된 노인의 삶을 대변했다. 저서 ‘자살론’에서 “자살은 개인이 삶에서 의미와 정체성을 상실했을 때 발생한다”고 한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의 주장을 떠올리게 한다. 노인 유서의 행간에선 남은 이들을 위한 배려도 읽을 수 있다. 자신을 괴롭히는 신체적·경제적 고통이 다른 가족이나 친지에게 전이될 바엔 스스로 사라지는 길을 택하겠다는 생각이 녹아 있다. 반복해서 쓰인 ‘미안’(죄송하다 포함 163회), ‘용서’(60회) ‘생각’(43회), ‘부탁’ (40회), ‘바란다’(39회), ‘고생’(32회) 등의 단어가 이를 뒷받침했다. 70세 노인 B씨 C씨의 유서에서도 이런 대목은 잘 녹아 있다. 젊은 세대와 달리 노인들은 유서에 장례 절차나 가족에 대한 당부 등을 구체적으로 쓴다는 것 역시 특징이다. 실제 형태소 분석 결과 ‘화장’(36회)이라는 단어는 자식(36회), 아들(36회) 등과 같은 빈도로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절망의 끝자락에선 노인들이 마지막으로 읊조린 이름은 결국 가족이었다. 당신(80회), 엄마(66회), 자식(36회), 여보(38회), 아들(36회), 형(26회) 등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 단어를 합친 숫자는 모두 380회에 달했다.박형민 연구위원은 “노인은 젊은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죽음에 가까이 있다 보니 죽음에 대한 고민이 상당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라면서 “몸이 병들어 심신이 지치고 치료비는 점점 늘어만 가는 상황에서 가족에게 짐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노인 자살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서종한 연구원은 “유독 우리나라 노인은 자신을 스스로 ‘가족의 짐’이라 여겨 일종의 부채의식을 마음속에 품고 사는 경향이 짙다”라면서 “여기에 경제적 어려움, 심리적 무망감, 우울증 등이 보태져 스트레스가 증폭되면 자살 생각을 하거나 치명적 자해 행동을 벌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우울증 증상 남녀 차이…男 ‘성욕감퇴’, 女 ‘피로감’

    우울증에 걸린 남성은 여성보다 훨씬 성욕이 감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은 성욕 감퇴가 여성의 2배 수준이었다. 반면 여성은 우울증에 걸리면 피로감을 호소하는 비율이 남성의 2.8배에 달했다. 경북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장성만 교수팀은 14일 인하대 및 서울대 의대 연구팀 등과 공동으로 2001년, 2006년, 2011년에 각각 시행한 전국 정신질환실태역학조사에 참여한 1만 880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한국인 전체를 대표하는 일반인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성별 우울증 유병률은 여성 3.3%(397명), 남성 1.5%(110명)였다. 여성의 우울증 유병률이 남성보다 2배가량 높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우울증이 걸리면 뒤따라오는 여러 증상에서는 남녀 간 차이가 컸다. 여성 우울증 환자는 남성보다 피로감(2.8배), 수면과다(2.5배), 자살시도(1.3배), 생각과 행동이 느려지는 심한 정신운동지체(1.5배) 등을 더 많이 호소했다. 반면 남성 우울증 환자가 여성보다 가장 많이 호소한 증상은 성욕 감퇴였다. 여성의 2배에 달했다. 또 불면증, 우울감, 존재감 상실 등도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었다. 장성만 교수는 “최근에는 성별에 따라 우울증에 관련된 뇌의 에너지 대사에 차이가 있을 가능성과 여성호르몬이 신경내분비 기능 이상에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면서 “향후 우울증 환자를 평가할 때 성별에 따른 증상의 차이를 고려해 치료 목표를 정하고, 약물 부작용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로 전환

    국내 최초의 고속도로(1968년 개통)인 경인고속도로 대부분이 일반도로로 전환된다. 인천시와 국토교통부는 오는 16일 서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유정복 시장과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경인고속도로 이관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구간은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서인천나들목 간 10.4㎞로 관리권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인천시로 이관된다. 시는 2017년 제2외곽순환도로가 개통되면 인천기점~서인천나들목 구간의 일반도로화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가정오거리∼문학나들목 혼잡도로 개선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경인고속도로가 인천을 남북 두 쪽으로 갈라놓은 점을 고려, 도심 단절을 해소하고 원도심 지역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일반도로화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경인고속도로의 일반도로 전환은 서인천나들목∼서울 구간의 지하화 사업과 연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만성적인 정체현상으로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한 경인고속도로를 지하화 또는 일반도로화함으로써 교통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서인천나들목∼신월나들목 11.6㎞ 구간은 지하에 왕복 6차로를 건설하고, 지상 도로는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019년 착공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월나들목∼여의도 구간을 지하로 연결하는 터널(일명 제물포터널) 건설사업도 연말 착공을 앞두고 있다. 7.5㎞ 구간에 지하 1·2층 복층 구조로 건설되는 왕복 4차로 도로는 2020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주말 영화]

    ■무뢰한(캐치온 토요일 오후 3시 10분)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이든 다 쓸 수 있는 형사 정재곤(김남길)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다. 바로 사람을 죽이고 잠적한 박준길(박성웅)을 쫓는 일이다. 그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실마리는 박준길의 애인 김혜경(전도연)의 뒤를 캐내는 것뿐. 그렇게 재곤은 정체를 숨긴 채 혜경이 일하고 있는 단란주점 마카오의 영업상무로 들어간다. 그리고 재곤은 준길을 잡기 위해 혜경 곁에 머무는 사이 퇴폐적이고 강해 보이는 술집 여자의 외면 뒤에 자리한 혜경의 외로움과 눈물, 순수함을 느낀다. 그렇게 오직 범인을 잡는다는 목표에 중독돼 있었던 재곤은 자기 감정의 정체도 모른 채 혜경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그리고 언제 연락이 올지도 모르는 준길을 기다리던 혜경 또한 자기 옆에 있어 주는 재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메멘토(EBS1 토요일 밤 11시 5분) 전직 보험 수사관 레너드는 아내가 성폭행으로 살해되던 날, 충격으로 기억을 10분 이상 지속시키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 환자가 돼 버린다. 이 때문에 그의 마지막 기억은 자신의 이름이 레너드라는 것과 아내가 성폭행으로 살해당했다는 것, 범인은 존 G라는 것이 전부다. 레너드는 자신의 가정을 파탄 낸 범인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메모와 문신을 사용한다. 묵고 있는 호텔부터 갔던 장소, 만나는 사람과 그에 대한 정보를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남기고 항상 메모해 두며 심지어 자신의 몸에 문신을 새겨 기억을 더듬는다.
  • [톡!톡! talk 공무원] 조계동 대일항쟁기위원회 운영과장·정기례 행자부 주무관

    [톡!톡! talk 공무원] 조계동 대일항쟁기위원회 운영과장·정기례 행자부 주무관

    “마음에 없었던 게 아니지만 진짜 우연한 기회에 국악과 인연을 맺게 됐어요. 그런데 이젠 헤어지려야 헤어질 수 없다고 할 만큼 무엇보다 소중한 만남이죠.” ●행자부 국악 동호회로 인연 조계동(오른쪽·55)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위원회’(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운영과장과 정기례(왼쪽·52) 행정자치부 조사담당관실 주무관은 9일 이렇게 합창을 하듯 한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하지만 평소 공무원으로서 짬을 내기 어려워 언감생심 큰 욕심을 부릴 수 없는 처지여서다. 이들은 나란히 앉는 게 좋겠다는 제안에 “부부처럼 보이겠다”며 서로를 쳐다보고 마냥 웃었다. 주변에선 더러 “내무부 시절이던 1999년 첫발을 뗀 행자부 국악 동호회 ‘여명회’에서 허물없이 지내는 부러운 단짝”이라고 귀띔했다. 중앙부처 사물놀이 경연대회 등 굵직한 무대에서 수상실적도 꽤 올렸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동호회방에서 화요일 점심 때 1시간, 수요일과 목요일 저녁 때 2시간씩 연습에 비지땀을 쏟는다. 조 과장은 2006년부터 대금을 연주하고 있다. 당시 고향이기도 한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당에 살았는데 국악학원에서 날마다 울려 퍼지는 대금 소리에 홀딱 반해 “이참에 도전해 보자”고 다짐한 게 계기였다고 한다. 이어 “우리 민족에겐 일종의 그런 DNA가 숨어 있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좋은 일이든, 그렇지 않든 춤추거나 노래하기를 유달리 즐기는 등 음악과 뗄 수 없는 관계를 말한다. 2010년엔 기왕이면 반주도 해보자며 벼르던 끝에 장고 과정도 마쳤다. 그는 “도시화·산업화에 떼밀려 낡은 것을 버려야 한다는 세태 속에 사라져 가는 전통장단을 생각하면 아쉽기만 하다”고 강조했다. 정 주무관도 “언젠가 대금을 연습하려고 한강 고수부지에 갔는데, 옆에서 시끄럽다며 돌을 던지는 바람에 혼비백산한 바 있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후 (국악 사랑에) 슬럼프를 겪었다고 했다. 정 주무관 역시 “알고 지내던 공직자로부터 ‘갓 출범한 여명회 총무 일을 좀 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발을 들여놨다가 회원에 가입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들에게 공직과 국악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조 과장은 “이런 것부터 알아야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상대로 세계화를 논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곤 “퇴직하는 2019년을 전후로 전통음악을 대중화, 국제화하는 일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강남 스타일’로 대표되는 ‘싸이’의 음악들이 우리 풍물에 나타나는 엇갈림 박자나 사물놀이의 휘모리장단 등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에서 국악의 세계화를 이끌 수 있는 희망을 엿봤다고 설명했다. ●“국악으로 제2 인생 살래요” 공간에 제약을 느낀 나머지 경기민요로 전향(?)한 정 주무관은 보다 체계적인 활동을 위해 대학 전통예술공연학과에 3학년으로 편입해 내년 2월이면 졸업장을 받는다. 앞서 입학한 조 과장의 권유를 받은 터였다. 최근 나란히 졸업공연도 무사히 마쳤다. 두 사람은 올해 7월 오스트리아로 함께 해외공연을 떠난 일을 가장 잊을 수 없다고 되뇌었다. 서울 강서구 국악관현악단 45명과 비엔나 한인문화관에서 외국인 관객 등을 상대로 1주일 내내 무대를 빛냈다. 항공료 등 참가비를 스스로 조달했을 뿐더러 휴가까지 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후쿠시마의 교훈과 원자력 안전/이석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경영기획본부장

    [열린세상] 후쿠시마의 교훈과 원자력 안전/이석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경영기획본부장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래 지난 4년여 동안 우리나라를 비롯, 전 세계 각국은 극한 자연재해 조건에서도 원자로 냉각 및 전원의 안전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핵심 안전설비의 보강 등 원전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국제 전문가들의 다양한 평가와 검토 의견을 수렴한 총 6권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별 규제 체계, 비상 대응, 극한 외부 사건으로부터 원전 보호 강화 등 인적·기술적·조직적 측면에서 안전성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월 한국, 미국, 프랑스 등 70여개 국가는 IAEA 주관으로 ‘원자력 안전에 관한 비엔나 선언’을 채택했다. 비엔나 선언은 원전 사고 방지와 함께 원전 사고 발생 시 장기적으로 발전소 외부 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방사성 핵종의 유출 완화를 목표로 원전이 안전하게 설계·운영돼야 한다는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신규 원전뿐만 아니라 가동 원전도 포함된다. 이러한 다양하고 포괄적인 노력의 결과로 원자력의 안전성이 향상되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안전은 리스크(위험도)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리스크는 대체로 위험의 발생 확률과 그 위험으로 나타나는 영향의 곱으로 계산한다. 원자력 분야에서도 유사하게 사고의 발생 확률과 이로 인한 개인과 집단에 나타나는 방사선 영향을 예측해 안전의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기존의 개념에 따른 기준이 원자력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선으로 인한 리스크를 측정하는 데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발생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 할지라도 후쿠시마 원전과 같이 사고가 실제 발생했기 때문에 원자력의 안전성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현재의 원전 리스크가 합리적인 기준 내에 있고 이 기준 내에서 원전은 건전하게 설계됐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러한 논란과는 별개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 세계가 안전성 강화 노력을 기울인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중대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래서 기존의 관행과 개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리스크를 바라보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리스크 관리가 넓게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예방과 현재의 피해에 대한 사후 대책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이미 언급한 비엔나 선언은 사고 예방과 사후 대책 마련이라는 리스크 관리 원칙을 담아 공통의 안전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IAEA는 비엔나 선언의 원칙과 목표를 안전 기준에 반영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고 방사선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유도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국제적인 노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어렵더라도 ‘리스크 제로 원자력’이라는 목표를 정하고 노력해야 한다. 가능하면 사고 발생 확률이 제로에 가깝도록 원전을 설계·운영해야 한다. 또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사고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야만 한다.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노후 원전에만 적용하던 스트레스 테스트를 단계적으로 모든 가동 원전에 대해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극한 조건의 자연재해, 발전소 내 전원 상실, 중대 사고까지 스트레스 강도를 높여 가며 원전이 견딜 수 있는 한계와 보완점에 대해 평가함으로써 원전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는 리스크의 저감 측면에서 의미 있는 조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원자력은 국민이 위험하다고 느끼면 안전한 것이 아니다. 국민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 비로소 원자력의 안전이 확보됐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원전 설계자 및 운영자뿐만 아니라 규제 기관 모두가 원자력 안전과 관련한 정보를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공유할 필요가 있다. 소통과 협력의 정부 3.0 패러다임 이행을 통해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현장 행정] 한옥부터 국악까지…종로표 ‘이색 도서관’

    [현장 행정] 한옥부터 국악까지…종로표 ‘이색 도서관’

    “각 지역의 역사와 특색을 보여주는 특화 도서관은 정보 격차 해소뿐 아니라 ‘종로다움’의 상징이기도 합니다.”(김영종 종로구청장) 특화 도서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종로구가 서울 도심에 우리 고유의 음악과 학문을 특화한 도서관을 세운다. 구는 2017년까지 ‘우리음악 도서관’과 ‘명륜 국학 도서관’을 설립하는 계획안을 마련, 추진 중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국악 도서관은 올 연말, 국학 도서관은 내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우리음악 도서관은 국악로(창덕궁 돈화문~종로3가 사거리) 일대에 들어설 종로 1~4가동 주민센터 내에 마련된다. 국악로는 1930년대 판소리 명창 사설단체인 조선성악연구회와 초기 국립국악원이 자리했던 곳이다. 지금도 국악기 판매 업소와 국악전수 교습소 등이 밀집해 있다. 구는 동 주민센터의 지상 4~5층을 도서관으로 조성해 국악 관련 서적과 국악기를 비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통악보와 전통서적, 음악감상실도 마련하고 국악 공연도 열어 ‘보고 듣고 즐기는’ 국악체험의 장이 될 전망이다. 구 관계자는 “요일별 유아·청소년 국악 강좌, 악기 및 전통문화 체험 행사를 운영할 것”이라면서 “전통예술인의 연구활동 지원을 위한 공간으로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학 도서관은 역사·교육적으로 유서가 깊은 명륜동의 지역 특성을 살려 만드는 도서관으로 2017년 6월 준공할 계획이다. 명륜동에는 고려와 조선의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과 공자를 모시는 문묘,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도서관인 존경각, 탕평비 등 역사유적지가 인접해 있다. 구는 도서의 30%를 역사·문화 국학 자료로 비치하고 국학 관련 강연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세미나실을 만들 예정이다. 어린이 전용공간과 개방형 옥상도 조성한다. 종로구에는 2010년까지 구립 도서관이 한 곳도 없었다. 이에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동네마다 평생교육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특색 있는 도서관 건립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현재 구에는 총 4곳의 특화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뛰놀며 책을 볼 수 있는 ‘삼청공원 숲속 도서관’(생태 특화), 8000여권의 문학 서적이 구비된 ‘청운 문학 도서관’(문학 특화), ‘아름꿈 도서관’(시청각 특화)과 ‘도담도담 한옥 도서관’(전통문화 특화)이 그것이다. 김 구청장은 “봉제공장이 밀집된 창신동에도 도서관을 세울 예정인데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경제·금융교육이 가능하도록 구상 중”이라면서 “앞으로 올림픽 등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체육 특화’ 도서관과 초창기 신문부터 디지털 저널리즘까지 자료를 비치한 ‘언론 특화’ 도서관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트럼프의 ‘무슬림 막말’… 英·佛·이집트 등 전 세계서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그의 선거운동은 쓰레기통에나 들어갈 저질이며 그의 발언도 모욕적 언사와 독설들이다. 다른 공화당 주자들은 트럼프가 만약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이를 거부할 것을 당장 선언하라.”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전날 트럼프는 최근 무슬림 부부에 의한 캘리포니아주 총기 난사 사건의 대책으로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막말로 ‘파시스트’ ‘미국의 무솔리니’ 등의 비난을 받았다.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오해를 자초하면서까지 백악관이 나선 데는 이번 막말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이슬람과 서방 세계를 가르는 이분법적 사고가 팽배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테러 정책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트럼프의 막가파 언행이 여론을 호도하고 무슬림을 자극해 더 큰 불상사를 가져올까 우려해서다. 당내 지지율 1위인 트럼프를 지켜보며 속앓이만 하던 공화당도 이번에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의 막말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의 헌법적 가치에 반한 것”이며 “보수주의 및 공화당과는 관계가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막말 불똥이 공화당 전체에 튈까 봐 거리 두기에 나섰다. 외국 선거에 대한 언급을 삼가 온 관례를 깨고 세계 각국에서도 질책이 쏟아졌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트럼프의 발언은 분열적이고, 무용하며, 무엇보다도 옳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의 마뉘엘 발스 총리도 “트럼프는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우리의 유일한 적은 극단화된 무슬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은 자신이 쓴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악의 화신 볼드모트에 트럼프를 비유하며 “끔찍하다. 볼드모트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트위터에 썼다. 이집트의 공식 이슬람교기구인 다르 알이프타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발언은 증오의 수사법”이라면서 “이슬람에 대한 트럼프의 적대적 태도는 800만 무슬림이 평화롭고 충실하게 살고 있는 미국 사회 내에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물러서기는커녕 “나는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트럼프는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무슬림으로부터 미국을 지켜야 한다. 내 발언이 맞다”고 거듭 주장한 뒤 공화당에서 탈퇴해 독립 후보로 나설 수도 있다며 공화당을 협박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이날 CNN이 발표한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32%를 얻어 2위인 마코 루비오(14%)를 크게 누르고 1위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USA투데이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의 지지자 10명 가운데 7명가량이 그가 공화당을 탈당해 제3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껏 고무된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내가 최근 모든 여론조사에서 32~35%를 얻어 1위다. 조만간 유세장에서 만나자”고 의기양양했다. 유권자를 등 돌리게 만들 법한 막말에도 오히려 지지율은 승승장구하는, ‘트럼프 딜레마’에서 미국 정가가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인권과 자유의 선봉 국가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배출한 나라의 정치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에 대한 회의가 미국 안팎에서 분출하고 있다. 기자가 만난 워싱턴의 정치·외교학 교수들은 “일자리 등에서 히스패닉과 흑인에게 밀려 경제적 상실감이 큰 백인 중산층의 절망감이 트럼프 지지율로 나타난 것”이라면서도 “현재 여론조사는 트럼프가 출연하는 ‘리얼리티쇼’일 뿐 우리는 아직 진짜 투표를 하지 않았다. 내년 2월 시작되는 예비선거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당신의 상상, 현실로 만드세요…강서 22일부터 ‘무한상상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현실화하는 데 필요한 각종 실험과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이 생긴다. 강서구는 오는 22일부터 8주 동안 염창동 강서평생학습관에서 ‘2015 무한상상실’을 진행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과정으로, 과학실험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장려하고 생활 속 창조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한 시간이다. 프로그램은 청소년반과 성인반으로 나누어, 내년 2월 11일까지 이어간다. 청소년반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다. 화요일반인 ‘아두이노&오토마타반’은 작고 간단한 입출력장치와 제어기판을 이용, 상상 속의 로봇이나 전자장치를 현실로 구현하는 과정을 배운다. 미래의 발명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다. 목요일에 여는 ‘3D모델링&드론반’은 산업계 전반에서 각광받는 3D프린터 기술과 소형무인기 ‘드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성인반은 실전이 중심인 ‘작은 공방 체험반’이다. 유니맷 공구와 레이저 조각기 활용법을 배우면서 나만의 목공 제품을 디자인하고 완성한다. ‘무한상상실’ 신청은 오는 18일까지 강서평생학습관 홈페이지(eduvita.gangseo.seoul.kr)에서 하면 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문근영 “스릴러 색다른 경험… 스물아홉, 배우로서 이제 시작”

    문근영 “스릴러 색다른 경험… 스물아홉, 배우로서 이제 시작”

    “제가 스물아홉 살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깜짝 놀라세요. 그만큼 ‘국민 여동생’의 이미지가 컸던 거죠. 그래서 한때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지만 제가 바꾸고 싶다고 인식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40~50대가 됐을 때도 저를 ‘국민 여동생’으로 부르지는 않겠죠. 그런 시간은 제가 앞당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올 것이기 때문에 조급해하거나 연연하지 않기로 했어요.” 문근영은 어느덧 자기 소신이 뚜렷하고 일에 있어서는 고집도 부리는 배우로 훌쩍 성장해 있었다. 그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언니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푸는 소윤 역을 맡아 처음으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이번 작품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고 진실을 파헤치는 제3자의 역할이었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이었죠. 중심을 잘 잡았다는 평가에 만족해요. 넓은 시야에서 작품을 보는 시각도 생겼고요.” 멜로 라인이 전혀 없는 스릴러였지만 아쉬움은 전혀 없다. “저 역시 소윤처럼 집요한 면도 있고 일할 때는 강단이 있죠. 작품을 선택할 때도 제 가치관과 다르면 사무실이나 매니저에게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곤 하니까요. 범인 잡으면서 연애하고 병원에서 멜로가 있는 기존 드라마와 달리 ‘마을’은 장르물답게 멜로가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추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올해로 벌써 데뷔 16년. 인기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주인공 은서의 아역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영화 ‘어린 신부’, ‘댄서의 순정’을 흥행시키며 스타로 성장했다. 2008년에는 드라마 ‘비밀의 화원’으로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까지 수상했다. “저라고 왜 성장통이 없었겠어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배우로서 빨리 인정받으려고 발버둥쳤죠. 의도적인 변신보다는 뻔하거나 전형적이지 않은 배역에 꽂혀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연기의 재미를 느껴 온 것 같아요.” 2010년 KBS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어둡고 차가운 은조 역으로 변신한 문근영은 그해 연극 ‘클로져’와 드라마 ‘매리는 외박 중’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연기의 맛을 느꼈다. 하지만 인기 절정에도 느껴지지 않던 상실감은 지난해 9월 영화 ‘사도’의 촬영을 마치고 찾아왔다. “아직 20대인데 제가 배우로서 식상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20대 배우들은 신선하고 무슨 색깔이건 입힐 수 있는데 아무도 나에겐 기대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죠. 지난 시간이 허탈하게 느껴지고 자존감도 많이 무너졌죠.” 그는 처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하면서 힘든 시간을 이겨 냈다. 열일곱 살 때부터 작품은 물론 스태프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에 짓눌려 자신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의지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던 그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통해 치유를 받고 자신감을 회복했다. 서른을 눈앞에 둔 그는 “동안 외모도 나이에 맞는 깊이 있는 눈빛이 있기 때문에 핸디캡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재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연기로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로서 무궁무진한 나를 보여 줄 수 있으면 만족해요. 배우로서 저는 이제 시작이니까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국내 45곳 사장교·현수교 케이블 안전할까

    국내 45곳 사장교·현수교 케이블 안전할까

    서해대교 주탑 케이블 절단 사고를 계기로 특수 교량(사장교·현수교) 시설물 안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조물 전문가들은 국내에 1970년대 중반부터 특수 교량이 건설되기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낙뢰 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사고는 매우 드문 경우라고 말한다. 이번 사고의 경우 구체적인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일단 수평 낙뢰에 의한 케이블 손상으로 추정된다. 낙뢰가 옆으로 충격을 줘 피뢰침을 통한 접지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낙뢰로 높은 전류가 흐르면서 케이블에 전기가 흘러 화재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초청, 방한한 프랑스 구조물 낙뢰 전문가 알렌 루소도 7일 “낙뢰로 전류가 케이블을 감싸고 있는 덕트에 구멍을 내고 피뢰도선 역할을 하는 강재에 도달했을 것”이라는 1차 소견을 내놨다. 그렇다면 케이블을 사용한 특수 교량은 안전에 취약할까. 일반 교량은 바닥에 설치된 교각이 상판의 하중을 받도록 설계되지만, 특수 교량은 주탑과 연결된 케이블로 상판을 끌어당겨 장력이 발생하게 설계된다. 사장교는 주탑에서 케이블로 상판을 연결해 장력을 받게 설계하고,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 사이에 메인 케이블을 늘어뜨리고 다시 상판에 연결된 케이블을 지탱하도록 설계한다. 고강도 강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엄청난 힘을 낼 수 있어 특수 교량의 구조 안전에 필수 불가결한 재료다. 만약 주탑의 구조가 콘크리트가 아닌 철재로 이뤄졌다면 이번과 같은 낙뢰 사고 가능성이 낮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철재로 시공하면 벼락이 떨어져도 전기가 주탑 거더(보)를 타고 땅속으로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기 때문에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간을 길게 시공한 이순신대교(1950m)나 인천대교(800m) 등은 주탑을 철재로 시공했다. 하지만 서해대교는 경간이 470m로 주탑 속에 철강재를 넣고 겉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시공돼 낙뢰에 따른 전기 접지가 되지 않고 전류가 강재를 타고 흐르면서 케이블이 타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블 재료인 고강도 강재가 불에 약하다는 주장도 기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의 강도와 관계없이 강재가 600~800도에서 1시간 이상 직접 노출되면 기능을 상실할 정도의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 한편 국내에 건설된 특수 교량의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건설된 사장교·현수교는 45개이며, 건설 중인 교량 가운데 상당수의 다리가 특수 교량으로 설계돼 2020년까지는 70~80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김규선 한국시설안전공단 특수교유지관리처장은 “국내 특수 교량의 구조 안전성은 전혀 문제없게 설계됐다”며 “수평 낙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콘크리트로 시공된 주탑 거더에 전기가 잘 통하도록 하는 보강 공사만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도 이런 방식의 보강 공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수출 5강, 경제 혁신 외엔 답이 없다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어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1964년 11월 30일 우리나라는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날이 수출의 날이 됐다. 2011년 12월 5일에는 우리나라의 무역규모(수출+수입)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를 기념해 수출의 날 대신 다음해인 2012년 12월 5일을 무역의 날로 정했다. 이름도, 날짜도 다 바꿨다. 올해는 5일이 토요일이라 기념식을 어제 가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무역인들을 격려했다. 올해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 6위의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지표와 달리 올해 무역의 날은 부진한 실적으로 빛이 바랬다. 수출이 끝없이 뒷걸음질치면서 성장 동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이어오던 무역 1조 달러 달성도 올해는 무산될 게 확실하다. 올 들어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한 결과다. 올해 ‘1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기업도 59개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수출 부진에서 비롯된 경기침체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에도 수출이 크게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수출 지표가 다소 나아진 것은 선박 수출 증가로 인한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과거처럼 빠르게 한국의 수출이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대외 여건도 좋지 않다. 우리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는 여전하다. 과거와 달리 요즘엔 중국에는 기술로 추월당하고 일본에는 가격경쟁력에서 밀린다. ‘역(逆)샌드위치’ 신세다. 미국이 다음주에 금리를 올리면 신생국에서 대거 자본이 빠져나갈 우려도 크다. 엔화와 유로화의 동반 약세, 저유가에 따른 대외 수요 부족은 내년에도 수출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수출 재도약의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연내 발효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3을 차지하는 지역에서 관세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수출만 다시 살아난다면 ‘무역 규모 1조 달러 클럽’ 복귀는 어렵지 않다. 박 대통령은 어제 축사에서 수출시장 다변화와 중소·중견 기업의 성장, 제조업과 정보기술(IT) 등 기존 주력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노동, 금융을 비롯한 4대 개혁을 조속히 마무리해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 가겠다고도 강조했다. 수출 지원을 위해 정부는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과감한 규제개혁 등 경제 혁신의 고삐를 더 바짝 조여야 한다. 연구·개발 지원, 미래 신산업 육성 등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야당의 반대로 묶여 있는 노동개혁 5개 법안을 연말까지는 반드시 마무리해야 한다. ‘수출 5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노동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 “진영 논리 따라 갈등 심화시키는 한국 언론… 공적 기금 조성·외부 비평 시스템 구축해야”

    “진영 논리 따라 갈등 심화시키는 한국 언론… 공적 기금 조성·외부 비평 시스템 구축해야”

    한국 언론은 이념적으로 분화돼 있고 오히려 우리 사회의 ‘통합적 합의’를 만들어 내는 데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사회 통합을 위한 저널리즘의 공공성 제고 방안’을 주제로 국회에서 연 제7회 갈등관리포럼에서 이런 주장이 쏟아졌다. 국내 언론 환경은 격변하는 중이다. 지난해 기준 종이신문의 구독률은 20.2%로, 2000년 59.8%를 기록한 이후 15년 사이에 절반 이상 줄었다. 미디어 열독률 역시 같은 기간 81.4%에서 지난해 30.7%로 크게 추락했다. 반면 디지털 뉴스와 결합한 열독률은 2011년 73.6%에서 지난해 78.0%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 즉 종이신문 이용자는 감소하는 가운데 인터넷신문 이용자는 지속적으로 늘어 우리 사회의 뉴스 소비가 인터넷 공간에 집중되는 현실을 방증한다. 발제자로 나선 민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민주화 이후 정권 교체가 반복되면서 주요 언론들이 정파적으로 분화돼 왔으며 공중의 이념적 분화를 반영하기보다는 사회정치 엘리트의 갈등을 반영하며 진영 논리에 따라 갈등을 심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민 교수는 갈등 생산 보도의 대표적 사례로 현재의 ‘공직자 검증 보도’ 등을 제시했다. 그는 공직자 후보 검증 보도 시 언론사의 정파적 경향과 결합해 공적 관련성이 없는 사적 사안에 집중하고 일관되지 않은 검증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도 발제에서 언론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격성·폭로성 저널리즘이 폭증하고 있으며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감 야기로 이어지는 미국의 ‘하이에나 저널리즘’이 한국에서도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특히 종편 채널들이 이런 전략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유권자들은 이념 성향에 따라 접하는 정보나 매체가 확연히 달라지고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한 교수의 분석이다. 현직 언론인들은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어떤 대안을 제시할까. 진경호 서울신문 부국장은 “열악한 경영 환경에 맞닥트리고 있는 언론 폐해의 구조적 원인과 해법을 찾으려면 언론 스스로의 혁신 능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정부와 정치권, 기업, 학계와 같이 머리를 맞대고 사회 각계가 참여하는 공적 기금을 통해 올바른 저널리즘을 활성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백기철 한겨레신문 기획에디터는 “언론 내부적으로 콘텐츠 생산 구조를 개방하고 다양화해야 할 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 상시적이고 체계적인 비평·평가 시스템 구축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선호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은 “저널리즘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인프라 구축과 언론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가 근본적인 해법으로, 언론사 혁신과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규연 JTBC 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는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과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토론자로 참여했다. 박대출 의원은 “포털의 보도 기능 강화 추세를 감안할 때 보다 투명한 뉴스 전달을 위해 포털뉴스 유통이력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의원은 “대변인으로서 균형 있는 논평을 내놓아도 언론 쪽에서 너무 약하다며 거친 비판을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정치 갈등을 부추기는 언론 행태를 비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구 위안부 역사관 ‘희움’ 개관

    대구 위안부 역사관 ‘희움’ 개관

    대구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인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대구 중구 서문로에 문을 열었다.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대구·경북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26명의 삶을 조명하고, 위안부 문제 관련 운동 역사를 소개하는 역사관을 지난 5일 개관했다고 6일 밝혔다. 현재 5명만 생존해 있다. 지상 2층 건물(연면적 283㎡)에 전시실, 영상실, 교육실 등을 갖추고 각종 자료를 전시하며 평화·인권 강좌 장소로도 활용된다. 역사관 이름은 시민모임이 만든 브랜드 ‘희움’에서 따왔다. ‘희망을 꽃피움’을 줄인 말이다. 시민모임은 2011년 희움 브랜드를 만들고 팔찌, 에코백, 엽서 등을 팔아 수익금을 모았다. 건립비 12억 5000여만원 중 절반이 넘는 7억원을 희움 판매 수익금으로 마련, 지역 시민운동의 성과로 주목받았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역사관 개관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피해자의 고통을 기억하길 희망한다”며 “역사관이 평화와 인권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에는 경기 광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부산 수영구 민족과 여성 역사관, 서울 마포구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 이어 네 번째 위안부 관련 역사관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슈&이슈] 신도심으로 옮기는 젊은층 끊이지 않는데…‘청춘 조치원’ 성공할까

    [이슈&이슈] 신도심으로 옮기는 젊은층 끊이지 않는데…‘청춘 조치원’ 성공할까

    “옛날에는 모든 게 조치원에서 이뤄졌는데 시청도 교육청도 다 빠져나가고, 상실감이 커서 참….” 세종시 조치원읍 신흥5리 이장 박종구(56)씨는 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조치원 관공서가 죄다 신도심지역(중앙행정부처 이전지 일대)으로 옮겨 시가 조치원 살리기 사업을 도전적으로 내놨지만 ‘그게 될까’하고 의구심을 갖는 주민이 많다”면서 “읍은 하루가 다르게 침체되고 사업은 피부에 아직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시가 지난해 이춘희 시장 취임 후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를 내놓았지만 추진 과정과 실효성을 놓고 시민들 사이에 기대와 의구심이 교차하고 있다. 첨단 명품도시로 건설되는 예정지와 달리 침체 현상이 갈수록 현실화되고 있는 옛 연기군 소재지 조치원읍을 살리려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조치원의 가장 큰 변화는 관공서 이전이다. 시청은 지난 6월 신도심지역의 보람동으로 옮겨갔다. 시의회는 조치원에 있는 옛 시청사에 잔류하고 있지만 이마저 내년 10월 시청사 옆 의회동으로 이전한다. 박씨는 “의료보험조합 등도 이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혀를 찼다. 경찰서만 남았지만 신도심지역에 별도 경찰서 신설이 추진돼 두 지역을 구분 짓는 상징성이 한층 짙어지면서 조치원읍 주민의 우려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교육청은 올해 초 시청보다 앞서 옮겼다. 2012년 7월 시가 출범할 때 초등학교 1곳과 중·고등학교 각각 2곳에 불과하던 예정지의 학교 수도 구도심과 엇비슷해졌다. 신도심지역에는 현재 초등학교 17개, 중학교 9개, 고등학교 8개가 들어서 있다. 조치원읍을 비롯한 구도심에는 초등학교 19개, 중학교 8개, 고등학교 3개가 있다. 지금도 중·고등학교는 신도심지역에 더 많다. 내년에 신도심지역에 초등학교 2곳과 중·고등학교 각각 1곳이 문을 열 예정이어서 초등학교 숫자도 구도심과 같아진다. 신도심지역 인구는 이미 구도심을 추월했다. 지난 10월 현재 20만 5734명의 시민 중 한솔동 등 신도심지역 3개 동에 사는 주민이 10만 6660명으로 구도심인 1읍 8면의 주민 수보다 많다. 신도심지역 주민은 세종시가 출범할 때 8351명에 불과했다. 중앙행정타운 주변에 아파트 등 주택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급증했기 때문이다. 요즘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구도심에서 신도심지역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끊이지 않는다. 1년 전 4만 7400여명이던 조치원읍 주민은 현재 4만 6200명으로 줄었다. 구도심의 중·고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도 28명에서 25명으로 감소했다. 조치원읍 관계자는 “젊은이는 신도심지역으로 노인들은 구도심으로 몰려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조치원읍이 늙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 신설한 ‘청춘조치원팀’을 올해 초 ‘과’로 확대하고 조치원 살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각종 활성화 사업을 담은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라는 대책도 야심 차게 내놓았다. 이는 이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프로젝트는 2025년까지 조치원을 10만명이 살 수 있는 경제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김성수 과장은 “시민 대표, 전문가 그룹과 함께 힘을 합쳐 도시재생, 인프라 구축, 문화·복지, 지역경제 활성화 등 4대 전략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시켜 주민 갈등을 최소화하고 활력 있는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재생 사업은 진척이 빠르다. 옛 시청사에 민원실, 농업정책과 등 일부 시 부서를 잔류시켰다. 올해 가축위생연구소도 신설했다. 지난 9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도 이곳에 입주했다. 이곳을 복합행정타운으로 만드는 계획이다. 옛 시교육청은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옛 읍장관사에서 문을 열었다. 1970년대 골목길이 있는 허름한 침산지구는 2018년까지 80억원을 들여 도로 등 주거환경을 바꾼다. 또 그때까지 국비 등 372억원을 들여 서창리에 450가구의 임대주택을 건립한다. 고려대·홍익대 조치원 캠퍼스 통학생과 신혼부부를 붙잡으려는 정책이다. 인근에 도서관도 짓는다. 구도심 중심가인 조치원역 주변 환경개선 사업도 있다. 조치원역~청주 방향 등 도로 2133m의 전선을 지중화하고, 보행 장애물인 은행나무 가로수를 교체한다. 인프라 부분은 교통 연결망에 중점을 뒀다. 2019년까지 연기리~번암리 구간은 8차선으로 확장해 신도심지역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연결하고 오송역~조치원 2.86㎞는 신설한다. 2020년까지 1184억원을 들여 동서연결도로를 만든다. 이는 경부선 철도가 동서로 갈라놓아 지역발전에 장애가 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문화복지 분야는 2018년까지 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전국 문화자료를 전시하는 향토문화자료관을 유치하고 세종문화원, 도서관 등을 한곳에 지어 조치원을 문화의 중심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고용복지통합센터와 평리에 문화마을을 만들고 내창천 1.5㎞와 조천 7㎞를 정비해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것도 있다. 반이작(72) 조치원발전위원회 위원장은 “계획이 획기적이고 잘 돼 있다”고 평가하고 “내년부터는 사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로 조치원이 크게 좋아지지 않겠지만 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여러 우려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구도심을 살리려면 기업이 많이 입주해야 하지만 행정도시 건설로 땅값이 크게 올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구도심에 위락시설을 유치하는 등의 발전사업도 이 같은 이유로 여의치 않다. 신도심지역 주민들의 불만도 걸림돌이다. 이들은 “우리들이 낸 (아파트 등 거래에 따른) 취득세를 조치원에만 쏟아붓는다”고 불평한다. 조치원읍 주민들은 “국가가 신도심지역에 투입하는 돈을 조치원에도 떼줘라”고 반박한다. 1931년 대전·광주와 함께 읍이 됐는데도 발전이 안 된 조치원읍이 이번에는 신도심지역에 치인다는 볼멘소리다.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총사업비 1조 4704억원도 부담이다. 국비 3980억원에 시비만 1조 694억여원에 이른다. 김영오 시 도시재생계장은 “시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서 우선 급한 사업부터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신도심지역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계획대로만 된다면 조치원 주민들이 만족할 정도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재계는 변혁 중] “산업 재편, 기업 주도적으로… 정부는 사회안전망 구축 집중을”

    [재계는 변혁 중] “산업 재편, 기업 주도적으로… 정부는 사회안전망 구축 집중을”

    국내 산업계에 강력한 구조 개편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기업들은 선제적인 인수합병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거나, 구조조정의 한파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로에 서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18일부터 국내 10대 기업의 사업 재편 현황을 점검했다. 최종회로 전문가들과 함께 변혁을 도모하는 산업계의 현주소와 한계, 해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담은 2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 세종대로 사옥에서 진행됐다. 위정현(51)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겸 콘텐츠경영연구소장, 박주근(43) CEO스코어 대표, 김윤경(33)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참석했다. 위 교수는 일본의 도요타와 한국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의 미래 경쟁력을 비교 연구한 ‘일본재생론’(일본어판)의 저자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 대표는 연세대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했다. LG이노텍, LG전자 전략기획·경영혁신팀을 거쳐 현재 기업의 경영 성과 등을 연구·분석하는 CEO스코어를 이끌고 있다. 김 부연구위원은 연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기업집단, 기업 다각화 분야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업계가 사물인터넷(IoT)과 정보기술(IT), 제약 등의 분야에서 도약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정부가 칼을 빼들기보다 민간이 자발적으로 구조 개편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국내 산업계의 구조 재편 과정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들을 꼽는다면.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 지난 50년은 성장에만 초점을 맞춰왔지만, 이제는 성장이 정체된다는 전제에서 바라봐야 한다. 투자와 생산을 계속하면 성장할 것이라는 고정적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생산설비 등에서 과잉 투자를 해왔던 기업들은 지금부터 다른 활로를 모색할 때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가장 예민하게 움직이고 있는 건 삼성이다. 스마트폰 등 삼성을 이끌어왔던 사업들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인수·합병(M&A)이 활발하다. 그러나 전략적인 방향 아래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에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중국 자본이 아가방을 인수했듯 국내 M&A시장에 중국 기업이 ‘플레이어’로 진입해오고 있다. 외국 기업들의 국내 기업 M&A 사례도 많다. 우리나라 기업이 이 같은 흐름에까지 시야를 넓히며 M&A든 사업 재편이든 서두르지 않으면 경쟁이 쉽지 않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어떤 산업에 주목해야 하나. 김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 제조업’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삼성, LG 같은 기업들이 벤처, 스타트업(창업기업)과 협력한다면 기업 생태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박 우리나라는 제조업과 통신을 활용한 사물인터넷에서의 경쟁력은 높다. 다만 이 같은 분야는 승자 독식 구조의 플랫폼 경쟁이다. 국내 기업이 플랫폼 사업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쉽지 않다고 본다. 반대로 제약, 유통, 화장품, 식음료 등을 신수종 사업으로 주목해야 한다. 최근 5년간의 주가 동향을 보면 이들 업종의 주가가 가장 크게 뛰고 있다. →정부가 최근 ‘부실기업 솎아내기’에 나섰다. 철강, 석유화학 등 4대 취약업종에는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이 같은 정부 주도의 산업구조 개편에 대한 견해는. 위 국가가 주도해 산업구조를 재편하던 시대는 끝났다. 우리가 선진국을 따라잡던 시대에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지금은 유효하지 않다. 게임, 포털, 정보통신 등에서 글로벌 리더가 된 기업들은 정부의 도움 없이 성장했다. 지금은 민간의 자생적 생태계 속에서 미래 산업이 성장하는 시대다. 정부 정책은 오히려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김 국내 기업이 경쟁하고 있는 시장 자체가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부가 구조조정의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거는 건 무리다. 민간에 최대한 기회를 준 뒤 정부가 개입할 곳을 찾아야 한다. 박 시장 스스로 자정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될 때는 정부의 개입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지금이 그런 때인지는 의문이다. 우리 산업계는 정부가 통제하지 못하는 많은 변수들에 의존하는 형태다. 최근 정부가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는 철강, 해운, 건설, 석유화학 등은 글로벌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정부는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육성하고 활로를 찾도록 해야 한다. 글로벌 위기가 닥칠 때마다 정부가 칼을 휘두를 것인가. →우리나라와 가장 산업구조가 비슷한 일본의 상황은 어떤가. 김 국회에 계류 중인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은 일본이 1999년 제정한 ‘산업활력재생법’(지난해 ‘산업경쟁력강화법’으로 개편)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 법은 민간이 자율적으로 과잉 공급과 과잉 설비, 과잉 경쟁 문제를 해결하도록 법적 기반을 만든 것이다. 정부가 민간에 과도하게 개입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위 일본 유학 시절 도쿄대의 한 교수에게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일본의 통상산업성(현 경제산업성)은 그 정도의 권한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일본은 오히려 정부가 칼을 빼들기보다 기업의 자발성에 맡기고 있다. 한국 정부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현 시점에서 어떤 규제가 산업계의 ‘퀀텀점프’를 가로막고 있는가. 박 정부가 말로는 창조경제를 외치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오히려 상당히 많은 규제들을 드러냈다. 공유경제, 핀테크 등 우리가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산업에서 규제들이 발목을 잡았다. 핀테크의 경우 우리는 너무 늦게 첫발을 뗐다. 위 이종산업 간의 융합을 가로막는 규제들이 많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 심박센서 기능을 탑재하자 ‘의료기기냐 아니냐’는 논쟁에 휘말렸던 사례가 있다. 산업구조의 변화와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은 정부와 기업 모두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정부가 처음부터 규제에 나서선 안 되는 이유다. 김 기업은 M&A에 쓸 수 있는 현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많은 기관과 연구소가 국내 산업계에 M&A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가 M&A를 위한 제반 환경을 만들어 주면 기업이 M&A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구조 재편은 인력의 감축으로 이어진다. 사회적인 진통을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을까. 김 일본이 산업활력법을 시행한 후 오히려 새로운 기업이 등장하고 생산성이 증가하면서 고용도 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새로운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고 자유롭게 업종을 변경하는 가운데 혁신 기업이 나와야 한다. 기업의 인력 감축 문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인 만큼 정부가 사회보장제도와 재취업 지원, 직업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위 우리는 고용에 대한 고민이 많이 늦었다. 결국 사회 안전망에 대한 정부의 역할이 이슈가 될 것이다. 실업급여나 청년채용 등 단기적인 해법보다 정부는 미래에 어떤 업종과 기술이 등장할 것인지 예측하고 이에 기반한 평생 교육 제도를 준비해야 한다. 박 구조조정은 위기에 처한 기업의 가장 마지막 카드가 돼야 한다. 경영자는 자신의 식구들을 목숨처럼 아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해서 평생 기업에서 일하다 퇴직한다. 퇴직 이후의 준비가 안 된 근로자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기업과 정부, 근로자 간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정리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월간 ‘유심’ 경제적 문제 등으로 종간

    월간 ‘유심’이 12월호를 끝으로 종간된다. ‘유심’지는 최근 발행된 통권 92호를 통해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더이상 발행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심’은 1918년 9월 1일 만해 스님 주도로 창간돼 12월까지 통권 3호를 펴냈으며 최린, 최남선, 이광종, 권상로 등이 논문·소설 등을 집필했다. 2001년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시전문 계간지로 복간하면서 불교뿐 아니라 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문예지로 주목받았다.
  • [문화마당] 힘내라, 대학로야!/정재왈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힘내라, 대학로야!/정재왈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연극 담당 기자로 대학로를 누비고 다니던 1990년 말 직접 연극에 출연한 적이 있다. 솔직히 어린애 같은 호기심도 없지 않았지만, 연극배우들과 몸으로 부대끼며 그들과 하나가 되고 싶은 충동이 훨씬 앞섰다. 그래야 ‘진짜 연극 기자’가 될 것 같았다. 순정한 마음의 발로였다. 마침 기회가 찾아왔다. 내 뜻을 기특하게 여긴 연출가 정진수씨가 마땅한 배역이 있다고 했다. 그가 내민 작품은 아일랜드 출신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이상적 남편’이었다. 한국 실정에 맞게 사회 고발극으로 직접 번안했는데, 당초에 없던 ‘기자’라는 역할을 기어이 집어넣어 내게 맡겼다. 오영수, 김성녀, 양금석, 윤여성 등 지금도 쉽게 꾸리기 어려운 초호화 캐스트였다. 퍽이나 영광적인 데뷔였다. 수줍음 많은 내가 학창 시절에도 감행하지 못한 모험의 결과는 엄청난 만족감으로 채워졌다. 특히 배우의 ‘숙명’에 대한 나름의 개념을 터득한 건 놀라움 자체였다. 비록 몇 마디 대사를 치는 ‘지나가는 행인’쯤의 비중이었으나 떨리는 첫 무대를 준비하던 날, 분장실 거울 앞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쏟았던 기억은 지금도 너무나 선명하게 뇌리에 박혀 있다. 배우의 ‘배’(俳) 자를 풀이하면 ‘사람(人)이 아니다(非)’가 된다. 여기에는 나를 벗어나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또 다른 나, 아바타를 생성해야 하는 배우의 운명이 집약됐다. 인간과 비인간, 그 미묘한 경계를 나는 얼굴에 분칠하던 분장(扮裝)의 순간에 깨달았다. 이 분장이란 의식을 마치면 다른 내가 돼야 한다는 것. 왠지 서러운 감정이 북받쳐 불현듯 눈물이 났던 것이다. 그때의 이런 강렬한 기억 때문인지 기자 아닌 순수 연극 관객으로 돌아선 지금도 대학로는 예사로운 곳이 아니다. ‘배우, 나’의 고향 같은 곳이라면 오버하는 걸까. 저 유명한 해병대 구호의 연극판 버전을 상기시킨다. “한 번 배우는 영원한 배우다.” 영원히 초짜 배우일 내가 감히 엄두도 못 낼 말이지만, 그 구호는 대학로에 둥지를 튼 배우들이 궁핍과 한기를 보듬는 자존의 외침 같은 것이다. 한데 요즘, 그곳의 초겨울 문턱 넘기가 예사롭지 않은 것 같다.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축복의 울림이 가득해야 할 그곳에 연극(공연) 밖의 이런저런 일로 환희 대신 오기, 도전 대신 자포자기, 열정 대신 냉소가 뿌옇게 공중을 떠돌고 있다. 이래서는 연극의 메카라 할 수 있을까 싶다. 슬기롭게 풀 묘책은 없고 그보다 책임 추궁이 앞선다. 나의 데뷔 무대였던 추억의 ‘문예회관’, 현재의 아르코예술극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운영 주체가 오락가락하며 불안한 항해를 하고 있다. 옛 문예진흥원에서 시작된 게 5년 전 독립법인으로 주체가 바뀌더니 두어 번 곡예를 펼친 끝에 최근 원래 그 자리로 왔다. 선장이 불안한 배가 목표점을 상실한 채 산으로 가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대학로 군소 소극장의 맏형 노력을 하며 한국 연극을 호령하던 그 기운은 어디서 찾을까. 나중에 뛰어든 무용은 또 어쩌란 말인가. 서울 대학로는 세계에도 유례없는 소극장 클러스터다. 대형 상업극장 중심인 뉴욕 브로드웨이나 런던 웨스트엔드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독특한 문화지구다. 연간 수백 편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와 우리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하는 공연예술 콘텐츠 팩토리의 심장이다. 이 심장이 병이 들어 호흡이 가빠지면 우리의 공연예술도 시름시름 앓게 된다. 그 병이 깊어지기 전에 세상을 향해 주문을 외친다. 힘내라, 대학로야!
  • 주민 통행로·초록 쉼터로… 폐도의 부활

    주민 통행로·초록 쉼터로… 폐도의 부활

    꼬불꼬불한 도로를 곧게 펴면 교통사고를 한층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짧은 구간일 경우 반원 모양으로 남는 자투리땅은 쓸모없게 되기 십상이다. 지방자치단체 등 소유자가 매각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새 도로가 생기거나 선형 개량·확장을 거쳐 차량 통행이라는 주목적을 상실한 기존 길, 즉 폐도도 일부를 남겨 재활용하지 않으면 흉물로 전락하고 만다. 바로 옆에 도로를 새로 뚫으면서 생긴 폐도를 길로 착각, 자동차를 잘못 운전해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방치했다가는 위험 요인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이렇게 아주 작지만 위험한 폐도가 여러 사람을 위해 재활용되고 있다. 지자체가 관리하는 도로 총연장 14만 6935㎞ 가운데 폐도는 모두 전국 622개 지점 200.2㎞에 이른다. 재활용 사례를 용도별로 살펴보면 주민 통행로 279곳 115.3㎞(57.6%), 녹지대나 공원 등 여가부지 활용 160곳 42.2㎞(21.1%), 주차장 및 도로 관리 장비품 보관소 활용 48곳 19.3㎞(9.6%)다. 기존 부지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대개 5억원 안팎의 저예산 사업에 속한다. 이 밖에 미활용이 135곳 23.4㎞(11.7%)다. 30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정부는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을 벌여 지자체에 예산을 지원한다. 충북 제천시는 신동 640-70 도로 선형 개량(굽은 곳을 반듯하게 만드는 것)사업을 통해 폐도 부지를 공원으로 꾸며 호평을 듣고 있다. 지자체와 정부가 힘을 합쳐 이웃한 주민들이 산책과 운동 등을 하며 건강을 챙기고 지나가던 통행인들도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경북 문경시는 동로면 마강리 490 일대 폐도 부지 1260㎡(382평)에 아담한 정자를 세워 눈길을 끈다. 야간 안전을 위해 조명탑과 편안한 의자 등을 설치했다. 아울러 고장을 알리는 효과를 겨냥해 ‘문경 오미자’와 나무 장승도 들여놓아 손님을 맞고 있다. 또 충남 천안시는 바이오 산업단지 근처인 동남구 동면 송연리 126 일대 폐도에 휴게시설을 갖춘 소공원과 지역 특산물인 오이를 형상화한 시내버스 승강장을 마련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마을 진입로, 운전자 휴식 공간, 도로 관리용 제설 및 터널 관리 시설 등으로 잘 활용되도록 협조체계를 다잡겠다”며 “국내외 사례를 연구해 신재생 에너지 설비 설치, 생태 숲 조성 등 토지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양악수술 위험 알렸다면 병원 후유증 책임 70%”

    양악수술 부작용에 시달리던 30대 여성이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병원 측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양악수술 자체가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병원 책임을 70%만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5부(부장 김종원)는 김모(34)씨가 모 성형외과 운영자 2명을 상대로 낸 3억 222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8412만원을 배상하라”고 30일 판결했다. 김씨는 2011년 돌출입, 안면 비대칭 등을 치료하기 위해 양악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김씨는 턱 관절 통증과 얼굴 부분 감각 저하 등의 부작용에 시달렸다. 말하거나 음식을 먹는 데도 지장을 받았다.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2차 양악수술도 받았지만 통증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김씨는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의료 과실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수술 과정에서 아래 턱 신경을 지나치게 압박하는 등 과실이 있어 부작용이 생겼다”고 판단했다. 다만 병원 측이 김씨에게 수술의 위험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판단해 책임을 70%로 제한했다. 김씨가 다른 치료 방법이 있다는 점을 안내받았고 양악수술의 부작용이나 합병증에 대한 설명도 들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양악수술은 그 자체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치료법”이라며 “양악수술을 통해 안면부 비대칭을 100% 교정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수술 부작용에 따른 김씨의 일부 노동 능력 상실분과 기존 치료비, 앞으로의 추가 치료비, 위자료 등을 더해 배상액을 산정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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