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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권땐 분권형 개헌… 실용정부 만들 것”

    “집권땐 분권형 개헌… 실용정부 만들 것”

    朴 자택 복귀 자체가 승복… 탄핵 수용 黨 달라도 보수 후보 단일화 협상 가능 일자리 만들어 청년 상실감 해소시켜야 안보는 여야, 보수·진보 뛰어넘는 가치 사드 배치 한·미 동맹 측면서 고려해야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김관용 경북지사는 24일 “분권형 개헌을 통해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실용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23년간의 현장 행정 경험은 다른 대선 후보에게선 찾을 수 없는 자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일 6선(구미시장 3선, 경북지사 3선) 지방자치단체장이다. 지방행정의 달인이지만 중앙정치는 초보다. -중앙정치를 못 배운 것이 오히려 장점이다. 오염되지 않았다. 중앙정치가 잘됐으면 나라가 이 꼴이 됐을까. 나는 중앙정치에 빚진 게 없다. 야전(현장)에서 일생을 보냈다. 내 경험상 답은 현장에 있다. →단체장으로서 명예로운 퇴진 대신 대선 후보라는 새 도전을 선택한 이유는. -현 정치를 사람에 비교하면 동맥경화에 걸린 환자다. 분열의 극치다. 열심히 살아온 국민들만 갈 곳이 없다. 그래서 출마를 결심했다. 권력을 아래로 내리는 분권형 개헌을 하겠다. 권력이 분산돼야 삶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줄 수 있다. →다른 대선 후보도 많은데 왜 김관용이어야 하는가. -현실 정치 경험이 많다는 게 부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자랑스러운 일도 아니다. 이들이 정권을 잡으면 새 정부에 국민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패거리만 들어가게 된다. 국가를 개조할 수 있는 인물로는 기존 정치에서 자유로운 내가 적임자다. →분열된 사회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 -계층 갈등이 문제다. 정부의 시장 조정 능력이 실패하면서 정글의 법칙이 사회에 만연됐다. 부의 균형이 깨졌다. 청년들이 기댈 곳이 없다. 그래서 미안하다. 이 문제를 소통으로 풀 것이다. 내 별명이 ‘DRD’(들이대)다. →분열을 통합한 구체적인 사례는. -400여년 동안 이어 온 갈등도 해결했다. 퇴계 이황을 위해 지어진 호계서원에 학봉 김성일과 서애 류성룡의 위패 중 어느 것을 상석에 둘 것인가를 두고 시작된 ‘병호시비’가 최근까지 유림 내에서 논쟁이 됐다. 내가 2013년 퇴계, 서애, 학봉의 종친들을 두루 만나 합의를 이끌어 내 논쟁을 종식시켰다. →청년들의 분노가 크다.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경북에서 내건 모토가 ‘일취월장’(일찍 취직해서 월급 받아 장가가자)이다. 경북에서 해마다 5조원 이상 투자 유치를 해 왔다. 청년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자리를 만들어 상실감을 해소시켜 줘야 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의 지역적 당사자이기도 하다. -한·미 동맹 측면에서 봐야 한다. 안보는 여야와 진보·보수를 넘는 가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사드 배치 연기 주장은 포퓰리즘적 접근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중국을 찾아간 것 역시 국격을 해치는 행위다. 제도권에서 접촉하는 게 나라의 품격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正道)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 이후에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탄핵은 이미 결정된 것이다. 수용해야 한다. 더이상 다툴 수단도 없고 이익도 없다. 박 전 대통령도 자택으로 돌아간 것 자체가 승복의 의미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당내 경선에서 홍준표 경남지사가 유력한 경쟁 상대다. -괜찮은 후보다. 다만 홍 지사가 지사직을 좀더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험만큼 위대한 스승은 없다. 보수의 핵심 가치는 도덕과 책임이다. 치고받는 것이 일시적인 관심을 끌 수 있을지는 몰라도 대통령으로서 적합한 것은 아니다. →한국당 대선 주자가 된다면 정치적 연대를 위한 구상은. -현 상황에서 당대당 통합은 어렵고 후보 단일화를 통한 연대는 가능하다. 당은 달라도 보수 후보는 한 명이어야 한다. 대선 후보가 되면 바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다. →대권 도전의 뜻을 이루지 못해도 정치를 계속할 것인가. -대선 후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장사하려고 나온 것이 아니다. 역할을 찾겠다. 물론 내가 정치에 참여한다고 해서 한순간에 많은 것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오염된 물을 서서히 정화시키는 샘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국민들이 알아줄 때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세월호 절단하면 화물 쏟아져…그대로 보존해야”

    “세월호 절단하면 화물 쏟아져…그대로 보존해야”

    해상에서 세월호 인양 작업을 진행 중인 정부가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긴 뒤에 선체 수색·수습 작업을 위해 필요할 경우 객실 부분을 절단(분리)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24일 낮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수습자의 수습을 위해 물리적으로 안 되면 (선체) 절단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 및 미수습자 가족들은 선체 훼손을 우려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렇게 선체 수색·수습 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가 “사고나 사건의 현장은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부의 세월호 선체 절단 계획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공 교수는 항만·선체 인양 분야에서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로, 발족을 앞두고 있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위원으로 내정된 상태다. 공 교수는 지난 23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지목된 여러 요인들을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서라도 ‘선체의 온전한 인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 교수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제기된) 외부적 요인은 주로 다른 물체와의 충돌 문제다. 그 부분은 외판을 보면 육안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한 뒤 “조타기 고장으로 인한 조타 실수, 과적이나 평형수 부족으로 인한 복원력 상실, 그리고 고박 부족으로 인한 화물의 이동”을 내부적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현재 화물이나 화물의 상태가 그 갑판 위에 그대로 올려져 있어야 제대로 사고 원인 조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공 교수의 설명이다. 하지만 해수부는 지난해 8월 세월호가 눕혀진 상태에서 객실 구역만 분리해 바로 세운 뒤 작업하는 이른바 ‘객실 직립’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실제로 해수부는 같은 달 이런 방안을 제안한 선체정리 업체인 ‘코리안쌀베지’와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코리아쌀베지의 제안서에서는 옆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의 객실 부분을 절단하고, 선수(뱃머리)와 선미(배 뒷부분)를 분리한 뒤 선체를 바로 세우는 방식이 적혀 있다. 또 선택적으로 구멍을 뚫어 작업자의 진입로를 확보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공 교수는 다음과 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런데 (객실과 같은) 상부 구조물을 잘라버리는 순간, 그 갑판에 실려 있는 화물이 앞으로 쏟아져버립니다. 그럼 더 이상 그 갑판에 실린 하중을 계산할 수 없고, 또 화물의 배치를 알아야 제대로 복원성을 계산할 수 있는데 어떤 화물이 어디에 배치돼 있는지, 그걸 자르는 순간 쏟아져버리기 때문에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세월호를 잘 올려놓고 또 다른 사고 조사 과정에서 또 다른 의혹이나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사고나 사건의 현장은 그대로 보존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그렇게(절단)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세월호 유족들도 지난해 이미 입장문을 통해 “세월호 선체 인양의 대목적은 온전한 인양을 통한 진상규명과 미수습자 수습”이라면서 “정부가 인양 작업 시작 후 1년이 넘도록 실패와 연습을 반복하다 선체에 130개에 달하는 구명어 뚫어버렸고, 상당수의 구조물을 절단해버렸다. 현재 객실 부위는 침몰 당시 선미를 중심으로 매우 심하게 파손된 상태로, 철골 구조를 제외한 벽체와 천장 판넬은 스스로 지탱할 내구성이 남아 있을지조차 의심스럽다”는 말로 객실 분리시 선체 붕괴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나의 딸, 나의 누나’

    [지금, 이 영화] ‘나의 딸, 나의 누나’

    ‘테네시 왈츠’라는 노래가 있다. 미국 가수 패티 페이지가 불러 1950년대 많은 인기를 누렸던 곡이다. 한 프랑스 남자도 테네시 왈츠를 부른다. 1994년 10월 프랑스에서 열린 컨트리 웨스턴 축제(카우보이 축제) 무대에서다. 가사는 이렇다. “테네시 왈츠에 맞춰 사랑하는 사람과 춤을 췄다네 / 오랜 친구를 우연히 만나 소개를 했지 / 사랑하는 그에게 / 둘이서 함께 춤을 추더니 / 친구는 내 사랑을 빼앗아 갔네 / 지금도 기억해 그날 밤의 테네시 왈츠 / 이제야 얼마나 많은 걸 잃었는지 깨닫네 / 그래, 내 예쁜 사랑을 잃고 말았지 / 그날 밤 테네시 왈츠의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질 때.”처음에는 그의 가장 흥겨운 순간에, 나중에는 그의 가장 고독한 순간에 이 노래는 한 번 더 흘러나온다. 영화 ‘나의 딸, 나의 누나’ 시나리오를 쓰면서, 토마스 비더게인 감독은 테네시 왈츠를 듣고 영감을 얻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인지 노래의 몇몇 가사는 영화의 모티프와 바로 연결된다. 이를테면 테네시 왈츠를 추던 밤, 사랑하는 사람을 원치 않게 떠나보냈고, 훗날 그때를 회고하며 얼마나 많은 걸 잃었는지를 깨닫는다는 내용이 그렇다. 이날 테네시 왈츠를 부른 남자의 이름은 알랭(프랑소아 다미앙). 그 곡에 맞춰 그는 딸 켈리(일리아나 자베트)와 즐겁게 춤을 추었다. 그리고 그날 밤, 알랭은 그녀라는 “예쁜 사랑을 잃고” 만다. 알랭은 테네시 왈츠 이야기의 당사자가 됐다. 그는 켈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녀가 무슬림 남자친구를 따라 자발적으로 중동으로 향했다는 사실을 알지만, 자신을 찾지 말라는 편지까지 보내왔지만, 아버지는 딸을 찾는 일을 그만두지 않는다. 그렇게 십여년이 흘렀다. 여전히 알랭에게는 켈리를 찾는 것이 제일 과제다. 그는 이제 장성한 아들 키드(피네건 올드필드)와 같이 다닌다. 아버지는 ‘나의 딸’을 찾기 위해, 동생은 ‘나의 누나’를 찾기 위해 본인의 인생을 내건다. 알랭은 직장과 아내를 잃고, 결국 목숨까지 잃었다. 그의 유지를 따르는 키드의 삶도 마찬가지다. 켈리를 찾는 동안 두 사람은 자기를 상실해 가고 있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켈리의 어머니 니콜(아가시 드론)뿐이다. “내 삶은 내가 결정해요”라며 사라진 딸을 대체 어떻게 데리고 돌아올 수 있단 말인가. 스스로 원하지 않는 한,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그것을 니콜은 인정했고, 알랭은 무시했으며, 키드는 반신반의했다. 그 차이가 그들이 사는 각기 다른 세상을 만들었다. 어머니는 옳았고, 아버지가 틀렸으며, 아들은 어중간했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온전한 상태로 되돌리려는 상실 이후의 저항에 담긴 이면―잃어버린 대상 말고도, 그 밖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걸 잃었는지”를 생각해 보자는 뜻이다. 세 사람이 잃은 것이 과연 켈리였을지, 아니면 그녀를 제외한 모든 것이었을지. 23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봄철 식음료 특집] CJ제일제당 한뿌리 양배추즙, 제주 양배추 비타민U 그대로… 소화·다이어트 즙으로 손쉽게

    [봄철 식음료 특집] CJ제일제당 한뿌리 양배추즙, 제주 양배추 비타민U 그대로… 소화·다이어트 즙으로 손쉽게

    양배추는 각종 임상실험에서 소화작용을 촉진하고 위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도 있어 청소년의 여드름에도 효과적이다. CJ제일제당은 제주에서 재배한 양배추에 한방 성분을 담아 ‘한뿌리 양배추즙’을 내놨다. 양배추즙에는 소화성 궤양을 치유하는 비타민U가 많이 들어 있다. 다만 비타민U는 열에 약해 제조 시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CJ제일제당은 농축 과정에 저온 박막농축 기술을 도입해 비타민U의 생존력을 높였다. 일반적인 로터리농축공법은 60~65도에서 최소 1시간에서 하루 넘게 달이지만 저온 박막농축은 35~50도에서 1분 만에 농축한다. 끓이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원재료 고유의 맛과 향, 색깔, 영양성분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한뿌리 양배추즙’은 일반 농축법으로 만든 양배추즙이나 푹 삶은 양배추물보다 비타민U 함량이 2배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표적인 한방 처방인 ‘동의보감 평위산’의 창출, 진피 등 생약 성분과 소화에 좋은 브로콜리, 무 등 야채까지 넣었다. 합성첨가물이나 액상과당이 아니라 사과와 매실을 넘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양배추즙 출시로 CJ제일제당 ‘한뿌리 건강즙’ 시리즈는 흑마늘, 흑도라지, 흑칡, 생양파, 양배추 등 5종이 됐다. 한정엽 CJ제일제당 건강마케팅 총괄부장은 “‘한뿌리 양배추즙’은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이 소화건강과 다이어트 등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히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소화력이 떨어지는 중년층, 다이어트로 위 건강을 해치기 쉬운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 [대우조선 2조9000억 추가 지원] 정부 “채무조정 없으면 P플랜” 배수진… 새달 20일 운명 갈린다

    [대우조선 2조9000억 추가 지원] 정부 “채무조정 없으면 P플랜” 배수진… 새달 20일 운명 갈린다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신규 자금 2조 9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실제 지원이 이뤄지기까지는 매우 험로가 예상된다. 은행부터 사채권자까지 손실분담 원칙에 따른 채무조정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붙었기 때문이다. 운명의 향배는 사채권자 집회가 열릴 예정인 다음달 14일 이후 갈릴 것으로 보인다.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내놓은 대우조선 정상화 추진 방안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대우조선 투자자들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1조 5000억원에 대해 50%를 출자전환해야 한다. 나머지 50%는 3년 뒤 3년간 나눠서 돌려받는다. 시중은행은 무담보채권 7000억원을 80%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20%는 5년간 만기연장을 해 준다. 물론 ‘동의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이 사실상의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손실이 더 커 지원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기류다. 문제는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힌 회사채다.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쉽지 않다. 다음달부터 2019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총 1조 3500억원. 이 중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가 들고 있는 물량이 약 7000억원이다. 기관투자자가 3000억~3500억원, 개인도 약 3000억원 들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원래 회사채 채무재조정은 각각의 만기별로 사채권자 집회를 따로 열어야 하지만 정부는 대우조선의 다급한 사정을 감안해 한꺼번에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달 14일, 늦어도 17일에는 통합 집회를 연다는 목표다. 당장 회사채 4400억원의 만기가 다음달 21일 돌아오기 때문이다. 안건이 통과되려면 3분의1이 참석하고 참석자의 3분의2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보유 물량이 전체 채권의 절반이 넘어 정부가 원하는 채무재조정을 이끌어내기 쉬워 보인다. 하지만 속사정은 좀 다르다. 탄핵 정국 속 정부의 구심점이 극도로 약해진데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 건 등으로 곤욕을 치러 쉽게 찬성표를 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연금 측은 “연금 가입자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원칙론을 밝혔다. 개인투자자 설득도 만만치 않다.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대우조선 회사채에 대한 단기 차익 등을 노린 투매와 투기가 일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어느 한 곳이라도 채무 재조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사실상 다음달 사채권자 집회가 대우조선의 운명을 가르는 셈이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다음달 회사채 만기가 오기 전인 4월 20일까지는 대우조선을 살릴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면서 “사채권자가 불참하고 은행들만 지원에 동참할 경우 결국 국민세금과 은행 돈으로 사채권자들의 돈을 갚아주는 결과가 돼 100% 동의 없인 (지원안 가동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퇴출 절차에 들어간 한진해운과의 형평성 논란과 관련해 임 위원장은 “한진해운은 원가경쟁력을 이미 상실해 (정부가 지원해도)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반면 대우조선은 세계 최고의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한진해운과 대우조선은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채권단 합의에 실패하면 대우조선도 퇴출 절차를 밟을 공산이 높다. P플랜에 들어가면 신규 수주가 사실상 끊기기 때문이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이 도산했을 때를 가정한 59조원의 손실 추정치는 공포 마케팅이 아니다”라면서 “회사채 보유자, 시중은행, 노조, 경영진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처절한 노력과 고통 분담이 없이는 결코 국민세금을 투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용어 클릭]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의 장점을 섞어 놓은 새로운 형태의 기업 구조조정 제도. 법정관리처럼 법원이 강제적으로 빚을 줄여 주면, 채권단이 워크아웃처럼 신규 자금을 투입한다. 사전에 계획안을 준비한다는 뜻에서 ‘프리패키지드’(Pre-packaged)라고 불린다. 채택되면 대우조선이 첫 사례가 된다. 수주산업인 조선업 특성상 P플랜에 들어가더라도 수주 취소나 감소 등 타격은 불가피하다.
  • ‘선거법 위반’ 박영선 의원 1심서 벌금 70만원 선고유예

    ‘선거법 위반’ 박영선 의원 1심서 벌금 70만원 선고유예

    지난해 선거운동을 하면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법원이 형의 선고를 유예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심규홍)는 2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의원에게 벌금 70만원 선고형을 유예했다. ‘선고유예’란 유죄는 인정되지만 형의 선고를 유예한다는 뜻으로, 전과가 없거나 피고인의 범죄가 비교적 가벼울 경우 등에 내리는 처분이다. 형의 선고유예를 받은 날로부터 2년을 경과한 때에는 면소된 것으로 간주한다. 재판부는 “박 의원이 자신의 업적을 과장해 유권자가 공정한 판단을 하기 힘들 정도의 허위 사실을 공표한 점이 인정된다”면서도 “관계기관에 최소한의 사실 확인을 하려고 노력한 사실이 인정되고, 과거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전력도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둔 지난해 4월 5일 서울 구로구청 앞에서 유세하면서 “국회의원 재직 당시 구로 지역 모든 학교의 반 학생 수를 25명으로 줄였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여기서 ‘모든 학교’는 박 의원이 지역구인 구로을에서 그가 추진한 혁신교육지구사업의 대상 학교만을 의미하기 때문에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박 의원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전체 맥락을 고려하면 일반인은 ‘모든 학교’가 통상적인 의미대로 지역구 내의 모든 초·중·고교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오랜 기간 언론인으로 활동한 3선 의원으로서 해당 발언이 의도치 않은 단순한 실수라고 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앞서 박 의원에게 벌금 200만원을 구형했다.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국회의원 당선자는 징역형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아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현재 박 의원은 같은 당의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의원멘토단장을 맡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줄기세포 ‘만능’아냐 노인들 시력 잃기도

    여러 종류의 신체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등 쓰임이 많아 흔히 만능세포로 간주된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줄기세포 임상시험에 참여했다가 시력을 잃은 사례가 보고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부설 바이어스 안과병원, 마이애미대 의대, 로체스터대 의대, 오클라호마대 의대 공동연구진은 2015년 플로리다의 한 병원에서 줄기세포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70대와 80대 노인들이 심각한 치료 합병증으로 인해 현재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1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5년 70~80대 여성 3명은 노인 실명을 유발하는 망막질환인 노인성 황반변성을 치료하기 위해 1인당 5000달러를 지불하고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이들은 플로리다의 한 줄기세포 치료 전문병원에서 자신들의 체지방을 추출해 배양한 줄기세포를 수정체와 망막 사이를 채우고 있는 무색 투명한 젤 형태의 유리체강 내에 주사하는 시술을 받았다. 이들은 주사를 맞은 다음날부터 안압 상승, 망막 박리, 유리체 파열 및 출혈, 수정체 탈구 등의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렸다. 결국 시술 1년 뒤에는 빛도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을 상실하게 됐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토머스 알비니 마이애미의대 안과학 교수는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안전성은 아직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만큼 줄기세포 치료효과에 대해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광주서 ‘전두환 표창’ 질타받은 문재인 “5·18 정신, 헌법에 명시토록 개헌 필요”

    광주서 ‘전두환 표창’ 질타받은 문재인 “5·18 정신, 헌법에 명시토록 개헌 필요”

    특전사 사진엔 “토론본부 아이디어” 선거인단 200만 돌파… 오늘 마감더불어민주당의 첫 권역별 대선 경선(27일 호남)을 앞두고 20일 광주를 찾은 문재인 전 대표는 ‘옛 전남도청 보전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 농성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날 ‘전두환 표창’ 발언에 대한 질타를 들었다. 당시 가족을 잃은 한 여성은 “여기가 전두환 때문에 자식·남편 다 잃은 자리다. 그걸 폄훼·왜곡해서 농성하고 있는데 전두환에게 표창을 받았다는 말을 하느냐”고 항의했다. 다른 남성도 “그게 자랑이냐. 사과하시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저는 5·18 전두환 군부에 의해 구속된 사람이다. 아이러니하게도 (1976년 군 복무 시절) 그분이 여단장이었다”면서 “그때 반란군의 우두머리였다고 (어제 TV토론에서) 말씀도 드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책임을 묻고 확실히 하겠으니 어제 말에 대해서는 노여움을 거두시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도 “광주 5·18이 손만 닿으면 고통이 느껴지는 아주 예민한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두환 장군이 반란군의 우두머리라는 것도 분명히 말씀드렸는데, 아무리 경쟁하는 시기라 하더라도 발언을 악의적으로 공격거리로 삼는 것은 심하다”면서 “평생을 민주화운동,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광주와 함께 살아온 저에게 모욕처럼 느껴진다”고 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또한 기자들에게 KBS TV토론에서 ‘내 인생의 한 장면’으로 특전사 복무 사진을 고른 이유에 대해 “TV토론본부의 아이디어였다”며 “그 시간대의 주 대상층이 연세가 있는 분들이니까 겨냥(한 것)”이라며 본인이 고른 사진이 아님을 밝혔다. 이날 문 전 대표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탄흔이 남아 있는 광주 동구의 전일빌딩을 방문한 뒤 “5·18 정신과 가치를 우리의 헌법적 가치로 수용해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의 계승을 명시하는 개헌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특별법 제정을 통한 친환경 자동차 정책 지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정상화, 국립심혈관센터 설립 등을 약속했다. 전날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과 관련, 비판 논평을 냈던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네거티브 공세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안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 표창 발언은) 애국심에 기초한 문 후보의 말이었을 것이며 본래 취지에 대해 진심을 충분히 존중한다”면서도 “그 말에 대해 당황해하거나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하는 당원도 있는 게 사실이니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 성남시장은 “본인 뜻과 달리 광주·전남에서 느끼는 고통과 상실감에 대해 정중한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대선 경선 선거인단 신청자 수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신청 마감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7시 현재 204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광주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줄기세포는 만능?…줄기세포 치료받았다가 시각장애인 신세

    [달콤한 사이언스] 줄기세포는 만능?…줄기세포 치료받았다가 시각장애인 신세

     여러 종류의 신체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등 쓰임이 많아 흔히 만능세포로 간주된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줄기세포 임상시험에 참여했다가 시력을 잃은 사례가 보고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부설 바이어스 안과병원, 마이애미대 의대, 로체스터대 의대, 오클라호마대 의대 공동연구진은 2015년 플로리다의 한 병원에서 줄기세포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70대와 80대 노인들이 심각한 치료 합병증으로 인해 현재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1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5년 70~80대 여성 3명은 노인 실명을 유발하는 망막질환인 노인성 황반변성을 치료하기 위해 1인당 5000달러를 지불하고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이들은 플로리다의 한 줄기세포 치료 전문병원에서 자신들의 체지방을 추출해 배양한 줄기세포를 수정체와 망막 사이를 채우고 있는 무색 투명한 젤 형태의 유리체강 내에 주사하는 시술을 받았다. 이들은 주사를 맞은 다음날부터 안압 상승, 망막 박리, 유리체 파열 및 출혈, 수정체 탈구 등의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렸다. 결국 시술 1년 뒤에는 빛도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을 상실하게 됐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토머스 알비니 마이애미의대 안과학 교수는 “이번 보고서는 최근 의료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세포 치료법의 오용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안전성은 아직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만큼 줄기세포 치료효과에 대해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조응천 “검찰, 수사기밀 누설 들킬까봐 청와대 압수수색 포기”

    조응천 “검찰, 수사기밀 누설 들킬까봐 청와대 압수수색 포기”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관계자는 지난 16일 기자단에게 “현재 수사가 정점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택과 청와대를 압수수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 청와대의 증거 인멸 가능성을 우려하며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러자 검찰도 17일 “필요하면 청와대 압수수색을 하겠다”고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전날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과 청와대의 압수수색이 불필요하다고 밝힌 이유에 대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결국 검찰 수뇌부가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연인 이상으로 자주 통화하며 수사기밀을 누설한 것이 들킬까봐 압수수색을 포기하려는 것 외에 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인물이다. 조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검이 기간 만료로 수사하지 못한 일부 재벌에 대한 수사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일부 (비위) 의혹에 대한 수사, 그리고 우 전 수석의 개인 비리에 대한 수사는 정점으로 가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특검법상 (특별검사의) 수사대상으로 적시된 것 중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수사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그리고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이화여대의 학사관리 특혜 의혹에 대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 십수가지 범죄에 대해선 제대로 수사가 진행되지 않거나 아직 수사에 착수하지 못한 것도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실제 박영수 특별검사도 지난 6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정된 수사 기간과 주요 수사 대상의 비협조 탓에 특검 수사가 절반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역대 12차례 특검 중 가장 많은 성과를 냈다는 호평이 이어지지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가 무산되는 등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박 특검은 또 지난 3일 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청와대 압수수색을 했다면 우병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혐의를 충분히 밝혀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조 의원도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 (‘문고리 3인방’인) 안봉근·이재만의 국정농단 의혹 등은 청와대나 삼성동 자택 압수수색을 통한 증거수집 외에는 돌파할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그래서 특검이 청와대를 압수수색하려고 발버둥을 쳤던 것인데, (검찰이) 수사가 정점이라며 압수수색을 할 필요가 없다니 완전 ‘어이상실’”이라고 쏘아붙였다. 검찰이 압수수색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이유에 대해 조 의원은 “결국 검찰총장, 특별수사본부장 및 검찰국장 등 검찰 수뇌부가 우병우 전 수석과 연인 이상으로 자주 통화하며 수사기밀을 누설한 것이 들킬까봐 압수수색을 포기하려는 것 외에는 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도 영원히 바다 밑으로 묻어두려는 수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지난해 청와대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벌어질 당시 김수남 검찰총장과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물론이고, 최순실(61·구속기소)씨 등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던 이영렬 검찰 특별수사본부장과도 수십 차례나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과는 무려 1000차례 넘게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조 의원은 “이러고도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검찰의 말을 어느 국민이 믿어줄까요”라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욕을 얻어먹어가며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승인해주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이런 것이겠죠”라고 쏘아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국대 의대 비만클리닉, ‘루미다이어트’ 관련 임상시험 결과 발표 눈길

    단국대 의대 비만클리닉, ‘루미다이어트’ 관련 임상시험 결과 발표 눈길

    루미다이어트는 신개념 라이트테라피(Light Therapy)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내 최초의 스마트한 웨어러블 다이어트 벨트로 잘 알려져 있다. 루미다이어트 측은 지난해 10월 단국대 의대 비만 클리닉 4주간의 임상실험을 통해 실험군에서 최대 4.5cm까지 허리둘레가 감소하는 놀랄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임상실험은 16세 이상 65세 이하 신체건강한 4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실험군 20명, 대조군 20명) 참가자들은 식습관을 그대로 유지를 하는 가운데 실시됐다. 결과는 실험군에 한해 운동 전 루미다이어트를 복부에 착용하고 1회 30분 일주일에 3회 사용 후 30분정도 유산소운동(빠르게 걷기)를 실시해 얻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참가자들은 실험 전과 실험 후 2주차와 4주차에 체중과 허리둘레를 측정하고 실험 전/후 Fat CT촬영을 통해 객관적인 임상결과를 도출해 냈다, 임상실험결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객관적으로 통제된 실험환경에서도 실험군(루미다어이트 사용자)은 몸무게와 허리둘레가 공히 감소한 반면 대조군(루미다이어트 미사용자)은 둘 다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요컨대 실험군의 평균 몸무게가 -0.29kg으로 크게 감소하지 않았음에도 허리둘레가 -1.59Cm 감소했고 최대 -4.5Cm가 감소한 것으로 미뤄볼 때 복부 주위에 LED를 통한 국소적 지방감소의 효과가 비교적 큰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 루미다이어트 관계자는 “이 결과는 루미다이어트의 효과를 입증한 사례라 할 수 있다”면서 “실험군의 50%에 가까운 9명이 2cm이상 허리둘레가 감소한 반면 대조군은 단지 3명만이 감소해 루미다이어트 사용 여부에 따라 결과의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로 자체개발한 LFRT(Light Fat Reduction Technology) 기술을 앞세운 루미다이어트는 라이트 테라피 기술을 이용한 국내 유일의 개인용 복부관리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김사랑씨를 모델로 발탁,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자리매김 하고 있으며 최근 CJ오쇼핑에서 12회 매진으로 눈길을 끌고있다. 현재 국내에서 한정수량으로 판매 중이며 CJ오쇼핑에서 연속 12회 매진을 기념해 오는 3월 19일 오후 2시50분부터 CJ오쇼핑를 통해 방송 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적폐 청산 못하면 ‘촛불혁명’ 무의미”…브라질이 주는 교훈

    “적폐 청산 못하면 ‘촛불혁명’ 무의미”…브라질이 주는 교훈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에 해외 주요 언론들은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탄핵으로 시작된 ‘개혁의 바람’이 박근혜 및 측근 몇몇에 대한 개인적 징벌로 멈춘다면 한국 사회의 누적된 폐단을 타파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우리 국민에 대한 따끔한 경고도 잇따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탄핵 결정에 대해 “옳은 일이었다”며 “박근혜의 무능과 권위주의가 탄핵의 원인”고 촌평했다. 가디언은 이어 소수 엘리트들이 서로를 비호하는 동안 성장둔화, 불평등 증대, 비정규직 확대, 경쟁심화 등의 문제에 직면해야 했던 일반국민들의 분노가 탄핵의 또 다른 원동력이었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이러한 부조리 해소를 위해선 이번 탄핵사태를 대통령 및 측근들만의 문제가 아닌 비대화된 한국 기득권 전반의 문제로 파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대통령의 과대한 권한을 억제하는 것은 첫 단계에 속한다”면서 “그러나 독재자 박정희 아래에서 국가 경제 발전을 원조했던 한국의 재벌들 또한 지나친 권력을 축적해 지금은 국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들 또한 재편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탄핵 선고 이후 불기소특권을 상실한 박근혜는 직권남용, 뇌물수여, 직무상 부당취득 등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박근혜와 최순실에만 책임을 묻는다면 이번 스캔들의 원인인 부정부패와 불공평한 사회제도를 근절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보다는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하지 못한다’는 원칙을 공고히 하는 쪽이 도움이 될 것”라며 “(이를 위해)이미 최순실과 그 측근들, 삼성 부회장 등이 탄핵 관련 혐의로 구속된 상태”고 전했다.탄핵의 근본적 원인을 뿌리 뽑지 않으면 같은 일이 되풀이되고 말 뿐이라는 외신들의 주장은, 지난해부터 두 차례에 걸쳐 탄핵정국을 겪고 있는 브라질의 모습에서도 그 타당성이 확인된다. 2010년에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은 2014년 재선을 앞두고 분식회계를 통해 정부 재정적자를 은폐한 혐의가 드러나 2015년 12월 연방회계법원의 연방 재정회계법 위반 유죄 판결을 받았다. 더불어 브라질 석유공사 비리 사건에도 간접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이전 대통령 룰라 다 시우바가 석유공사에 대한 불법 취득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하자 관련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시우바를 연방정부 장관직에 임명한 사실까지 밝혀져 결국 지난해 2016년 8월 탄핵됐다. 하지만 호세프 탄핵은 당파 간 싸움의 결과물일 뿐 브라질 사회의 고질적 부패문제 청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적인 예로 호세프 탄핵 당시 탄핵안 소추를 주도했던 에두아르두 쿠냐 하원의장 본인도 석유공사 비리에 연루됐으며, 이외에도 브라질 의원 대부분이 부패 혐의로 입건·조사받고 있는 상태다. 또한 호세프 탄핵 당시 부통령으로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한 뒤 이후 대선에서 승리한 현 브라질 대통령 미셰우 테메르 또한 석유공사 비리에 얽혀있는 것은 물론, 테메르가 임명한 각료들 및 소속정당 당원들 대부분도 부패 스캔들과 직권남용 의혹 등으로 잇달아 사퇴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테메르 정부는 하원이 지난해 6월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반부패법을 축소하려는 시도로 물의를 빚고 있다. 연방검찰 주도로 마련된 반부패법 시안은 공공재산 사용 엄격제한, 편법 축재에 대한 조사 및 처벌 대폭 강화, 뇌물 신속 몰수, 불법 선거자금 조성 정당에 대한 강력 처벌 및 등록 취소 등의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특위를 구성한 30명 위원들 중 절반 이상이 불법선거자금 사용, 직권남용, 공금횡령, 등 각종 부패 혐의로 조사 대상에 올라 있어 반부패법 제정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 선거 비자금 조성은 처벌하지 말자는 주장이 나오자 테메르 대통령도 찬성의사를 밝힌 것.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브라질에선 테메르 대통령 탄핵, 반부패법 축소 반대, 정부 각료들에 대한 부패수사 지지에 더불어 공공 서비스 개선, 복지·교육 투자 확대, 연금·노동 개혁 철회 등 다양한 요구를 외치는 범국민적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비록 경제 실적 측면에서는 테메르 정부가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이룩했지만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정치행태는 개선돼야 한다며 시민들은 거리 투쟁을 계속할 의지를 강력히 표명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우리 국민들 또한 이른바 ‘촛불 혁명’의 장기적 실효를 위해 부패 척결과 사회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매체는 “이제 한국 국민들은 촛불혁명의 연료가 됐던 열의를 더욱 폭넓은 의미의 개혁에 쏟아 부어 한국의 정치·경제 무대를 보다 공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문화마당] ‘팔길이 원칙’/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문화마당] ‘팔길이 원칙’/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바야흐로 정치 시즌이다. 나라 걱정으로 한가한 봄나들이는 어렵게 생겼다. 최근 사회적 논란의 한복판에 있던 문화예술계는 더욱 봄맛 안 난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마음. 이게 이 봄을 맞는 문화예술계의 착잡한 분위기다. 그런데 정치의 계절은 문화예술계에 기회일 것 같기도 하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만큼 문화예술이 중요한 정치적 의제로 다시 부각될 수 있고, 용꿈 꾸는 사람들도 섣불리 이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와 문화예술이 일관된 행동 방식으로 구체화해 만나는 지점이 ‘정책’이다. 오래전부터 ‘문화정책’이라는 말이 입에 오르내린 것은 그만큼 문화예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창작과 향유 등 문화예술의 본질적 가치에서 벗어나 사회적, 경제적, 산업적 효용성이 높아지면서 그런 경향은 더욱 공고해졌다. 문화 정책을 이야기할 때 마치 금과옥조처럼 되뇌는 말이 있다. 누구나 일종의 행동 양식으로 인식하는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이다. 이미 오래전 영국 문화정책사에서 성문화된 고전적인 규범이다. 이를 새삼 거론하는 것은 서까래가 무너지고 기둥이 뽑힐 위기에 처한 한국의 문화 정책을 다시 그리는 데 재음미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해서다. 우리나라 문화예술 분야는 영국과 미국·독일 등 구미 여러 나라와 비교해 정책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 사업 주체의 자율성을 전제로 한 이 원칙은 공공 지원 과정에서 요긴한 기준이 된다. 작금에 벌어진 불미스런 일도 이 원칙이 심히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팔길이가 터무니없이 짧아졌거나 아예 한 몸통이 된 탓이다. 이 팔길이 원칙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말로 풀이한다. 여기서 지원의 주체는 정부요, 간섭받지 않을 권리를 갖는 주체는 예술가다. 팔길이는 이 양자 간의 긴장 관계를 뜻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문화예술계 내에 관료적 간섭을 불신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음을 간파한 영국 정부는 ‘영국예술위원회’(1946)를 설립하면서 이 원칙을 천명했다. 초대 회장을 맡은 경제학자 존 메이나드 케인스는 이를 기반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공공 지원을 옹호했다. 케인스의 이런 의미심장한 행보로 이 원칙은 영국뿐만 아니라 이후 각국 문화 정책 입안 과정에 반영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를 주축으로 한 우리나라 문화예술 지원 정책도 이 영국 모델을 따랐다. 실제로 팔길이 원칙의 전개 과정은 두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단계는 정부와 공공예술기관과의 관계다. 정책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정부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공공 재원의 자율적인 집행을 행하는 문예위의 관계가 여기에 속한다. 이 관계에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높은 수준의 팔길이 거리가 요구된다. 두 번째 단계는 문화예술 공공기관과 예술단체·예술가의 관계다. 여기에서는 전문적이며 세련된 거리감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동료 전문가의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 문예위 지역문화행사 심의에서 불공정 시비가 인 것은 이 과정에서 거리감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팔길이 원칙은 앞서 지적한 첫 번째 단계를 주로 주목했다. 그런데 이 단계는 주목도가 높아 견제가 수월하다. 앞으로 더욱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은 두 번째 단계다. 이 단계에서 이념과 정파, 장르 이기주의, 주관적 선호도, 갖가지 인연 등으로 거리감 상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팔길이만 잘 유지된다면 문화 정책의 반은 성공이다.
  •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고요한 섬…오롯한 봄 오롯한 쉼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고요한 섬…오롯한 봄 오롯한 쉼

    중국 관광객이 나라 안에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그 탓에 여기저기서 걱정과 한숨이 늘어갑니다. 금전 손실만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가장 극적인 곳은 제주입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팔할 이상이 중국인이었으니 그 상실감과 위기감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여행자 입장에서 보면 상황은 다소 달라집니다. 수조원과 고요를 맞바꾼 듯한 느낌이랄까요. 제주 어디를 가도 북적대는 모습을 찾기 어렵습니다. 머지않아 중국인은 다시 돌아올 겁니다. 제주 같은 매력을 가진 곳은 흔하지 않으니까요. 말 그대로 시간문제겠지요. 뒤집어 보면 이는 지금이 제주 여행의 적기란 뜻도 될 겁니다.놀라웠다. 성산일출봉에서 중국말이 사라지다니. 성산일출봉은 제주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늘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댔다. 한국말보다 중국어가 더 잘 들릴 정도였다. 다소 거슬리기까지 하는 중국말이 사라지니 이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사실 놀라운 일은 제주에 올 때부터 있었다. 제주행 비행기가 정시에 출발해 정시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고도 못 믿을 지경이다.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게다가 항공기에 오르내리는 총 4번의 과정 내내 브리지(탑승교)를 이용할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 탑승해야 하는 불편이 없었다는 얘기다. 그간의 경험에 비춰볼 때 이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성산일출봉과 이웃한 광치기해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도 중국인이 사라졌다. 정말 거짓말처럼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되찾은 건 적요다. 몇몇 관광객은 방석을 깔고 조용히 앉아 참선하며 고요를 즐겼다. 사실 이것이 제주의 본질일 터다. 그동안 우리는 이런 풍경을 잃고 있었던 거다.귀동냥 삼아 제주관광공사에 물었다. 3월에 가볼만한 곳이 어디냐고. 공사 측이 추천한 곳들을 중심으로 제주를 돌아봤다. ‘놓치면 후회할 꽃삼월의 제주’가 주제다. 가슴 가득 봄을 담기에 꽃밭만한 곳이 있을까. 제주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는 역시 유채꽃이다. 함덕해변을 낀 서우봉 언덕은 해마다 봄이면 유채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비췻빛 바다와 노란 유채꽃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올해는 유채꽃 개화가 늦어 아직 만개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시리도록 파란 바다와 더불어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서우봉을 에둘러 도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바다를 발아래 두고 자박자박 걸을 수 있다. 서우봉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동쪽 오름들이 한눈에 담긴다. 서귀포 ‘화순서동로’에는 약 5㎞에 걸쳐 유채꽃이 가득하다. 이 일대 유채꽃 역시 이번 주말부터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라 정차하기보다는 천천히 드라이브하면서 꽃길을 감상하는 게 훨씬 인상적이다. 화순서동로 유채꽃길은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 트레일’(B코스)의 일부다. 화순곶자왈 지대를 가로지르며 숲과 유채꽃을 즐길 수 있다. 중산간 쪽에서는 표선면 가시리의 녹산로 일대가 손꼽히는 유채꽃 명소다. 가시리 마을 진입로부터 10㎞ 구간이 핵심이다. 한때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던 가시리 녹산로는 조선시대 최고의 목마장이던 녹산장과 갑마장을 관통하는 길이다. 봄이 절정에 이를 무렵이면 발아래는 유채꽃이, 머리 위엔 벚꽃이 피는 그림 같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18~19일엔 서귀포 유채꽃 국제 걷기대회가 열린다. 운동 삼아 꽃 구경에 나서자는 게 대회의 취지다. 첫날은 중문관광단지에서 안덕까지, 둘째 날은 중문에서 강정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걷는다.온평리 포구는 조용하고 평온한 마을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최근 제2 제주공항 부지로 선정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풍파가 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온평리의 옛 이름은 열온이다. 연을 맺은 곳이라는 뜻이다. 탐라의 시조로 꼽히는 고, 양, 부 삼신인이 벽랑국에서 떠내려온 세 공주를 맞으러 나간 곳도 이 온평리 바다라고 전해진다. ‘황로알’은 세 공주가 배에서 내릴 때 노을에 비친 바닷가 돌이 황금색으로 빛났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황로알 주변엔 검은 돌이 장벽을 이루고 있다. 환해장성이다. 오래전 왜구 등을 막기 위해 쌓은 것으로 새마을운동으로 훼손됐다가 30년 전 복원됐다. 이 밖에 생선 기름을 이용해 불을 밝히던 도대(전통 등대), 주민들의 생명수였던 용천수, 말발자국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이웃한 혼인지는 온평리의 ‘연관검색어’ 정도 되는 곳이다. 삼신인들이 혼례를 올리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는 연못으로, 제주도 기념물(17호)이다. 중산간 일주도로를 따라 가면 나온다. 이맘때 제주 갯가 마을을 돌다 보면 굿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를 영등굿이라 부른다. 제주 사람들은 음력 2월을 영등달이라 부른다. 영등신(영등할망)이 변덕스러운 날씨와 꽃샘추위를 몰고 온다는 달이다.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날씨 변화가 심해 항해를 꺼리는 등 금기시하는 일도 많은 시기다. 사실 영등신은 우리나라 갯마을 전체에 분포하는 민간신앙이다. 영등할망을 잘 대접해야 한 해 농사도 잘된다는 생각은 어디나 공통적이다. 다만 뭍의 영등신앙이 다소 희석된 반면, 늘 바다에서 ‘바람신’과 함께 살아야 하는 제주에선 여전히 마을공동체의 신앙으로 전승되고 있다. 바닷가 특유의 풍습을 엿보려면 마을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서둘러 지나치지 말고 해녀당이나 본향당 등을 꼼꼼히 살피며 돌아보길 권한다.이번 여정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하도, 세화 일대 해변이다. 이제 개발의 ‘삽질’이 멈춰주길 바라는 곳 중 하나로, 얼마 남지 않은 제주 특유의 풍경이 그나마 이 일대에 남아 있다. 하도는 구좌읍에 속한 해안마을이다. 별방진성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오래전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이다. 별방(別防)은 하도리의 옛 지명이다. 성 둘레는 1㎞ 남짓. 높이는 3.5m에 이른다. 검은 돌을 쌓아 올린 성벽도 멋들어지지만 더 인상적인 건 주변 풍경이다. 성벽을 딛고 서면 마을 안쪽의 밭담들이 검은 물결처럼 넘실댄다. 검은 돌담과 노란 유채꽃이 소박하게 어울렸다. 세화해변에선 벨롱장이 열린다. 벨롱장은 제주말로 ‘불빛이 멀리서 반짝이는 모양’이란 뜻이다. 제주 문화가 집약된 벼룩시장이라 보면 틀림없겠다. 오래전부터 살아온 주민과 도시에서 옮겨온 이주민들이 저마다 독특한 토산품들을 내놓는다. 그 덕에 지역 주민과 여행자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 같은 시장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 전통 5일장도 볼만하다. 끝자리가 0과 5인 날에 열린다. 바닷가 풍경도 곱다. 사파이어 빛 바다와 고운 모래, 불퉁하고 검은 갯바위가 보기 좋게 어우러졌다. 협재, 함덕 등 물빛 곱기로 이름난 해변들과 견줘도 전혀 뒤지지 않은 풍경이다. 모래톱엔 ‘단물탕’이 두 개 남아 있다. 용천수를 활용한 마을 공동목욕탕이다. 바닷가 쪽이 남탕, 마을 쪽이 여탕이다. 단물은 민물을 뜻한다. 논짓물이라고도 불린다. 단물탕은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 모래 위로 단물이 졸졸 흐른다. 지금은 사람이 없지만, 여름엔 관광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다. angler@seoul.co.kr
  • 황교안 대선 불출마 선언···“공정한 대선 관리 중요”

    황교안 대선 불출마 선언···“공정한 대선 관리 중요”

    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통령선거 주자로 거론돼 왔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결국 대선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황 권한대행은 15일 낮 2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실시되는 조기 대통령선거일을 오는 5월 9일로 지정하면서 불출마 입장을 발표했다. 헌법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을 통해 “고심 끝에, 현재의 국가위기 대처와 안정적 국정관리를 미루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지금 대한민국은 대통령 궐위 상황에 더해 점증하는 국내외 안보 및 경제분야의 불확실성으로 복합적인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저는 앞으로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막중한 책무에 전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순간까지 오직 나라와 국민만 생각하며 위기관리와 민생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두 달도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를 엄정하고 공정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대통령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관리하고, 당면한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데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성원, 그리고 정치권의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대선 후보 경선 규칙을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3일 대선 후보자 등록에 들어갔다. 이날까지 사흘 간 대선 후보자 등록을 한 뒤, 오는 16일 합동연설회를 거쳐 여론조사 방식의 예비경선을 통해 상위 3명으로 컷오프한 뒤 본경선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런데 여론조사 직전까지 추가 등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특례 규정이 문제가 됐다. 당은 오는 17일 예비경선에서 상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를 컷오프할 예정이지만, 특례 규정을 적용받으면 예비경선에 참가하지 않은 새로운 인물도 본선에 직행할 수 있게 된다. 이에 ‘황교안 특혜’, 즉 황 권한대행의 출마를 염두에 둔 특혜 규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 규정에 불만을 가진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지난 13일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이날 황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 입장을 표명하자 후보자 추가등록 특례조항을 없애고, 예비경선 후보자 등록 마감시한을 16일까지로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선일 5월 9일 확정…황교안 대선 불출마 입장 표명

    대선일 5월 9일 확정…황교안 대선 불출마 입장 표명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대통령선거 불출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낮 2시에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오는 5월 9일을 대통령선거일로 지정한다. 이번 대선은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에 치러진다. 헌법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5월 9일을 대선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황 권한대행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또 인사혁신처는 선거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국무회의에 상정한다. 선거일 지정의 경우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법적인 근거는 없으나, 중요한 안건인 데다 선거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문제도 있어 국무회의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 대선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절차는 국무회의 의결 사항이다. 이 자리에서 황 권한대행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무대 오르면 고통의 산 넘는 심정…이해 어려웠던 ‘나’를 알게 됐어요”

    “무대 오르면 고통의 산 넘는 심정…이해 어려웠던 ‘나’를 알게 됐어요”

    국내 최장 공연인 7시간짜리 연극이 무대에 올랐다.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대표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나진환 연출이 이끄는 극단 피악이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시리즈를 주제로 ‘악령’, ‘죄와 벌’에 이어 3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에서 최다 금액(1억 4000만원)을 지원받은 이 작품은 방대한 원작을 1, 2부로 나눠 각각 3시간 30분씩 공연한다. ●3m 높이 구조물서 25분 독백 장면 압권 이번 작품에서 특히 주목할 배우는 총 공연시간 7시간 중 5시간 이상 무대에서 격정적 연기를 토해내는 정동환(68)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욕망의 시대를 대표하는 인간 군상의 다양한 민낯을 연기한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에서 만난 그는 2부 공연을 마친 직후라 다소 지쳐 보였지만 작품에 대한 열정만큼은 뜨거웠다. 1969년 연극 ‘낯선 사나이’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50년 가까이 연기를 해 온 베테랑에게도 이번 작품은 큰 도전이었을 터. 그의 마음을 붙든 건 고전 작품이 지닌 특유의 힘이었다. “나 연출이 제게 이 작품을 처음 제안했을 때 10시간이든 20시간이든 상관없이 해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요즘처럼 물질문명에 젖어서 인간을 가볍게 여기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꼭 필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풍요 속 빈곤’이라고 배불리 먹고 사는 것만 생각하면 동물과 다를 게 없죠. 연극이든 다른 매체든 보는 이들을 일깨우고 생각하게끔 해야 합니다. 특히 고전 작품에서 그런 자기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봐요.” 1인 4역을 맡은 그는 작품 속 화자인 도스토옙스키, 성직자 조시마 장로, 예수를 심문하는 대심문관, 악마를 상징하는 식객까지 성격이 서로 다른 인물을 자유자재로 연기한다. 나 연출은 선과 악, 지성과 무지 등 인간 내면의 다층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 일부러 배우 한 명에게 4개 배역을 맡겼다. 특히 1부에서 대심문관이 3m짜리 구조물 위에 올라선 채 25분 동안 홀로 독백을 이어가는 장면은 단연 압권으로 꼽힌다. “그 위에 올라서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감당이 안 돼요. 어떨 땐 대사 첫 자부터 생각이 안 나요. 앞으로 수만 자를 말해야 하는데 말이죠. 사람마다 심약한 면이 있겠지만 저에겐 고소공포증이 있어요. 관객이 앞에 있다는 정신적 위압감 속에서 20분 이상을 그 위에서 견뎌내는 게 쉽지는 않죠. 그저 하루하루 기도하고 올라서서 다시 기도하고 내려옵니다. 그 자리에서 극복하지 못하면 도망가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 아니겠어요? 매번 고통의 산을 넘는 심정이죠.”●“인간성 상실의 시대, 성찰 기회 됐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개 배역을 동시에 연기한 그는 다른 어떤 배우보다 이 작품의 주제인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한발 더 가까이 가닿아 있을 듯했다. “도스토옙스키가 이 작품에서 강조한 ‘만민은 만민에 대한 죄인’이라는 주제로부터 깨달은 바가 많아요. 날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감출 수 없는 내 안의 또 다른 나, 내가 옳다고 자신할 수 없는 나, 천사와 악마의 싸움터로서의 나처럼 ‘나’라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덩어리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저에겐 참 고마운 작품이죠.” 다음에도 이번 작품처럼 ‘도전작’을 선택할 의향이 있는지 궁금했다. “당연히 하죠. 그건 시간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대심문관만 보더라도 사실 혼자서 20분 넘게 대사를 하는 장면은 연극에서도 흔하지 않잖아요. 관객들이 그런 특별한 현장에서 연극의 역사감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어떤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휴가까지 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 앞으로도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연 1부는 18일, 2부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3만~6만원. (02)765-1776.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앞으로 두달…공직자에 달렸다

    ① ‘줄대기’ 말라 ② 조직개편 논쟁 말라 ③ 사실상 인수위 역할 하라 대통령 파면으로 사상 초유의 행정수반 부재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돌아가고 있지만,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등 오롯이 국정 운영에 집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회도 입법 활동을 중단한 채 전면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해 있다. 입법·사법·행정의 국가 삼권(三權) 가운데 행정부와 입법부가 한쪽은 컨트롤타워를 상실하고 한쪽은 고유 기능이 정지돼 있는 것이다. 당장 안으로는 대통령 파면 이후 극단적 양상으로 치닫는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고 밖으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금리 인상 등에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 속에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제 살길 찾기에만 몰두하는 행태도 나타나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앞으로 2개월 동안 정부 관료 등 공직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제, 안보 등 국가적 주요 과제를 포함한 국정 운영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현실적 당위론을 한목소리로 내고 있다. 서울신문이 14일 정치, 행정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대선 캠프 등에 줄대기 하지 마라’, ‘소모적 정부 조직 개편 논쟁 그만하라’, ‘차기 정부 인수위원회의 소임을 스스로 부여하라’ 등 3가지가 현재 가장 필요한 공직자의 자세로 제시됐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선을 앞두고 어김없이 고개를 드는 줄대기야말로 공직자들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지연, 학연, 근무 경험 등을 바탕으로 연줄을 잡으려는 일부 관료의 시도가 그동안 국정 파행의 주요 원인이 됐던 탓이다. 또 “쪼개야 한다”, “합쳐야 한다” 등 다음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한 이야기로 허송세월을 해서도 안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조직 중심적 관점에서 접근하다 보면 오히려 새 정부가 마땅히 펼쳐 가야 할 개혁을 막아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정부 각 부처가 책임감을 갖고 차기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역할을 스스로 떠안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다음 정부는 조기 대선으로 인수위를 거치지 않고 출범하는만큼 대통령이 누구든 간에 야 5당 체제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인사청문회 등으로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 입장에서는 조직이 와해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이 손에 안 잡히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면서 “황 권한대행이나 정치권의 결의를 통해 과거 인수위가 했던 역할을 지금의 행정부에 제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적당한 술은 기억력 향상에 도움된다 (연구)

    적당한 술은 기억력 향상에 도움된다 (연구)

    지나친 음주가 단기기억상실이나 알코올성 치매를 유발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범죄 현장 목격과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는 술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영국 글래스고칼레도니언대학·런던사우스뱅크대학 공동 연구진은 성인 8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남녀 2인조 도둑이 몰래 가정집에 들어가 노트북과 돈, 보석 등을 훔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보여줬다. 이후 실험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눈 뒤 첫 번째 그룹에게는 일정량의 술을 마시게 했다. 두 번째 그룹에게는 알코올 성분이 든 맥주를 ‘논 알콜’(non-alcohol) 맥주라고 속인 뒤 마시게 했고, 세 번째 그룹은 아무 것도 마시지 않게 했다. 연구진이 두 번째 그룹에게 ‘논 알콜’ 맥주라고 속이고 알코올 맥주를 마시게 한 것은 실험참가자들이 술에 대한 선입견이나 기대가 실험결과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기 위해서다. 첫 번째 그룹과 두 번째 그룹에게 제공한 술은 영국에서 음주운전 허용 한계인 ‘혈액 100㎖당 알코올 80㎎’(맥주 0.855ℓ)을 넘지 않았다. 연구진은 세 그룹에게 ‘같은 영상’이라고 말한 뒤 또 한 편의 영상을 보여줬다. 이는 원래 영상 속 도둑들의 ‘잘못된 정보’가 담긴 것으로, 예컨대 원래 영상에서는 남자 도둑이 파란색 점퍼를 입고 있었지만, 이번 영상에서는 녹색 점퍼를 입고 있는 식이다. 또 도둑들의 머리카락 색깔이나 훔친 물건들도 이전 영상하고는 미세하게 차이가 있었다. 하루가 지난 뒤 실험참가자들을 다시 불러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술을 마신 첫 번째, 두 번째 그룹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세 번째 그룹에 비해 맨 처음 봤던 도둑들의 영상을 더욱 정확하게 기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알코올이 새로 주입되는 기억을 차단해, 잘못된 정보를 들어오지 못하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이번 실험은 사건을 수사할 때, 음주가 목격자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인식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목격자가 술을 마신 시간(사건발생 이전에 마셨는지, 이후에 마셨는지 등)과 마신 술의 양 등에 따라 진술의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정신약리학’ 저널(Journal of Psychopharmacology) 2월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론] 투명·포용·성실·소통/강신업 변호사

    [시론] 투명·포용·성실·소통/강신업 변호사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당한 근본적 이유는 무엇이고, 미래의 대통령은 여기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가.첫째, 박 전 대통령은 투명한 국정 운영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거나 매우 부족했다. 이와 관련해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은 최서원(최순실)의 국정 개입 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그에 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했다”고 논고했다. 비선 실세를 두고 국정을 비밀리에 운영하면서 정당한 견제와 감시마저 무력화시킨 박 전 대통령의 비민주적이며 비법치주의적인 행태를 준엄하게 꾸짖은 것이다.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권한을 행사해야 함은 물론 공무 수행은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함에도 말이다. 사실 박 전 대통령의 불행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해 ‘국기 문란’ 운운하면서 우병우와 최순실 등에 대한 수사를 덮으려 했을 때 잉태됐다. 또 2014년 12월 비선 실세 문건 파문에 대해 “찌라시에나 나오는 이야기”라고 일축하는 등 자신의 국정 운영을 어두운 동굴 속에 깊숙이 감추려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헌재의 지적은 사건의 본질을 정확히 짚은 것이다. 둘째, 관용과 포용력이 부족했다. 국민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게 어머니 같은 포용의 리더십을 원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등에겐 법과 절차를 어기면서까지 특혜를 베풀면서도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비협조적이거나 비판적인 정치인이나 공무원에게는 가혹할 정도의 보복을 가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편협함을 보였다. 그리고 이러한 편협함은 결국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게 하는 원인이 됐다. 셋째, 박 전 대통령에게 부족했던 또 하나는 직무집행에서의 성실성이다. 세월호 사건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적은 대통령이 얼마나 불성실한 사람인지 잘 보여 준다. 헌재는 이 부분이 생명권 보호 의무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미래의 대통령이 국가 위기 상황에서 직무를 불성실하게 이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상실되는 불행한 일을 막는 것은 대통령의 책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헌법상 성실한 직책수행 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 의무를 위반했다는 일부 재판관의 보충의견을 통해서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박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은 소통 부족이다. 정치는 소통의 미학이다. 왕조 국가인 조선에서조차 임금은 많게는 하루에도 세 번씩 경연에 참여해 신하들과 학문을 논하고 새로운 인재의 등용이나 중요한 정치적 안건을 두고 묻고 답하며 의견을 조율했다. 이 자리에서 신하는 과거 성현들의 언행이나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임금의 언행이나 정사의 문제점을 낱낱이 비판하고, 왕은 이를 통해 자신의 국정 철학이나 정책을 다듬고 오류를 수정했다. 역사상 성군으로 알려진 임금들은 경연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세종은 1898회, 영조는 3458회, 성종은 9006회나 경연에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어땠는가. 2015년 1월 기자회견에서 대면 보고가 적다는 언론의 문제 제기에 대해 “대면 보고가 필요하냐”는 황당한 반문을 했고, 비선 실세 최순실과는 차명폰까지 만들어 수도 없이 통화하면서도 관저에서 집무실로 출근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여성인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도 11개월간 공식 독대 한 번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실패 원인은 이 지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파면 결정은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의 근거와 본질, 그리고 대통령의 직무집행 절차와 방식에 대한 헌법적 준거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국가기관의 존립 근거는 헌법이고 헌법을 만들어 내는 힘의 원천은 국민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재확인한 점도 의미가 작지 않다. 미래의 대통령들은 헌법과 법률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라도 파면될 수 있다는 사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은 투명하게, 성실하게, 포용력을 갖고, 두루 소통하며 국정에 임해야 한다는 교훈도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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