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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 역사’ 경인고속道, 일반도로 탈바꿈

    ‘50년 역사’ 경인고속道, 일반도로 탈바꿈

    올해말 동시착공 2024년 완공… 서인천~신월IC 11.7㎞ 지하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반세기 만에 사실상 사라진다. 1968년 12월 개통돼 고도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그 역할을 다하고 변신을 꾀하게 된 것이다.유정복 인천시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인고속도로 22.11㎞ 중 인천종점∼서인천IC 사이 10.45㎞ 구간을 일반도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인고속도로 때문에 남북 간 단절이 생기고 도로 주변 원도심 재생사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반도로화되면 톨게이트가 없어지고 횡단보도가 만들어지며 제한속도는 낮춰진다. 일반도로로 바뀌는 구간 외에 서인천IC∼신월IC 간 나머지 11.66㎞는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지하화 사업이 추진된다. 이렇게 되면 지상의 경인고속도로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사업비가 4000억원인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는 5개 구간으로 나눠 동시 착공해 2024년 완공된다. 시는 동시 착공 시 당초 구상한 단계별 공사보다 사업기간을 2년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시는 지난 6월 추가경정예산에서 확보한 130억원으로 올해 말 진출입로 설치 공사를 우선 시작할 방침이다. 서인천IC∼신월IC 구간은 9513억원(국비 1680억원, 민자 7833억원)을 들여 2025년까지 왕복 6차선 지하도로가 건설되고 지상구간은 지방도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로 바뀌면 도로의 기능이 대중교통 중심으로 전환된다. 현재는 경인고속도로를 고가로 관통하는 구간이 3곳밖에 없지만 일반도로로 전환되면 도로 곳곳에서 남북 왕래가 가능해진다. 도로가 기존 왕복 8차로에서 4차로로 줄어 생기는 도로변 공간에는 시민을 위한 공원, 녹지,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2026년까지 기존 고속도로 노선을 따라 9개 생활권을 복합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공원·녹지 16만 7000㎡, 문화시설 9만 6000㎡ 등 주민편의시설이 확충된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에 따른 교통체증에 대비해 제2경인고속도로 문학IC부터 검단신도시까지 18.2㎞ 구간에 지하고속화도로가 2024년까지 건설된다. 경인고속도로는 인천항의 물동량을 수송하는 동시에 1980년대 이후 인천에 급격히 늘어난 택지개발지구 주민들의 요긴한 교통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소음·미세먼지 등의 민원이 숱하게 제기되고 시민단체들은 만성적인 교통체증으로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했다며 통행료 폐지운동을 벌이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한반도 비핵화’ 더 어려워져 이제는 北 핵능력 인정해야…유연성 갖고 장기적 접근을

    ‘한반도 비핵화’ 더 어려워져 이제는 北 핵능력 인정해야…유연성 갖고 장기적 접근을

    지난 3일 제6차 핵실험으로 북한의 핵·미사일이 곧 완성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는 한층 더 멀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의 외교정책을 이끌었던 전직 고위 당국자들은 “비핵화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하며 “지금은 안보 문제에 집중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남북 관계는 유연성을 갖고 장기적 시각에서 풀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북핵 해법의 ‘열쇠’가 제재인지 대화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은 5일 “입장을 바꿔 생각해도 지금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류 전 장관은 “비핵화만 계속 얘기하면 결국은 우리가 거기에 매달린다는 인상을 주게 되고 그게 북한에는 이점이 될 수도 있다”며 “물론 북핵을 인정할 수 없고 우리 안보를 위협한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비핵화가 어려운 목표가 된 현실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준 전 유엔 대사도 “기본적으로 이제는 북한이 핵능력을 가졌다는 점을 인정하고 핵능력을 상실시키거나 그에 대응하는 방위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과 핵능력을 인정하는 건 다른 얘기”라고 지적했다. 주일 대사를 지낸 신각수 전 외교통상부 차관은 “당분간 대화는 입에 올려서는 안 되며 북한이 결단을 할 때까지 제재·압박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고 세컨더리 보이콧 등을 통해 중국의 제재 동참을 이끌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를 위해 북한에 무슨 일이 생겨도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보장해 줘야 하고,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 통로인 일본을 잘 활용해야 한다”며 “미국에 대해서는 북한과 어정쩡한 거래를 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 전 대사도 “북한이 경제와 핵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해야 한다”면서 “대북 제재 결의에 포함되지 않은 북한 수출의 나머지 3분의2에 대한 제재를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 당장은 안보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은 우리 말고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는 것인데 궁극적으로 대화로 간다고 해서 핵 문제가 해결될지는 의문”이라며 “남북 관계는 늘 기복이 있었다. 남북 대화가 지금 꼭 필요한가를 다시 생각하고, 지금은 핵위기 상황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 전 장관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역제안할 경우 받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가 언표를 하면 꼭 그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정 방법에 집착할 게 아니라 얻고 싶은 목표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부천대학교 최순옥 교수 ‘마르퀴즈 후즈 후’ 2017-2018년판 등재

    부천대학교 최순옥 교수 ‘마르퀴즈 후즈 후’ 2017-2018년판 등재

    경기 부천대학교 최순옥 간호학과 교수가 세계 최고 권위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 2017-2018년판에 등재됐다. 최 교수는 주저자 및 교신저자로 연구한 ’시스템 다이내믹스를 이용한 신규 간호사의 조직사회화과정 모델개발’이 사회과학 인용 지표(SSCI)급인 ‘대한간호학회지’에 실렸다. 뿐만 아니라 간호사의 역할과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 임상실습 전 학생들의 불안에 미치는 영향 등 연구논문을 주저자와 교신저자로 국제학술지에 다수 게재했다. 최 교수는 지난 30년간 이화여자대병원에서 배려정신으로 양질의 간호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밖에도 노인전문간호사로서 의료·보건분야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현재는 부천대 간호학과 교수로 재직 중으로 예비 간호인력 양성과 간호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인명사전 등재 소식에 최 교수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기초연구단계에 있는 간호교육과 간호중재 연구에 노력하고 전문 인재양성에도 앞장서 대학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의 마르퀴즈 후즈 후는 영국 케임브리지의 국제인명센터, 미국의 ABI와 함께 세계 3대 인명사전으로 꼽힌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최순옥 부천대학교 교수 ‘마르퀴즈 후즈 후’ 2017-2018년판 등재

    최순옥 부천대학교 교수 ‘마르퀴즈 후즈 후’ 2017-2018년판 등재

    경기 부천대학교 최순옥(사진) 간호학과 교수가 세계 최고 권위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 2017-2018년판에 등재됐다. 최 교수는 주저자 및 교신저자로 연구한 ’시스템 다이내믹스를 이용한 신규 간호사의 조직사회화과정 모델개발’이 사회과학 인용 지표(SSCI)급인 ‘대한간호학회지’에 실렸다. 뿐만 아니라 간호사의 역할과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 임상실습 전 학생들의 불안에 미치는 영향 등 연구논문을 주저자와 교신저자로 국제학술지에 다수 게재했다. 최 교수는 지난 30년간 이화여자대병원에서 배려정신으로 양질의 간호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밖에도 노인전문간호사로서 의료·보건분야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현재는 부천대 간호학과 교수로 재직 중으로 예비 간호인력 양성과 간호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인명사전 등재 소식에 최 교수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기초연구단계에 있는 간호교육과 간호중재 연구에 노력하고 전문 인재양성에도 앞장서 대학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의 마르퀴즈 후즈 후는 영국 케임브리지의 국제인명센터, 미국의 ABI와 함께 세계 3대 인명사전으로 꼽힌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커버스토리] 육아수당 달랑 50만원… 가장인데 손가락 빨라는 건가요

    [커버스토리] 육아수당 달랑 50만원… 가장인데 손가락 빨라는 건가요

    상한액 150만원 묶은 채 첫 3개월 수당만 2배로… 적립금 떼고… 연금 기여금 떼고 ‘스칸디 대디’는 북유럽에 위치한 스웨덴에서 엄마 대신 육아를 전담하는 아빠를 가리킨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롬에서는 평일 낮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을 들고 유모차를 끌고 돌아다니는 남성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고 한다. 스웨덴 못지않게 남성 유급 휴가 기간이 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요원한 얘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에게 주어지는 유급 휴가 기간은 52.6주로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상위이지만 막상 사용률은 저조하다. 공직사회는 그나마 민간에 비해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10명 중 남성의 비율은 2명 미만에 그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휴직하고 육아에 동참하는 남성의 비율을 확대하려면 육아휴직 수당의 소득대체율과 상한액을 높여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입을 모았다. 아울러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대체 인력의 활용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직무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는 직무급제로의 전환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공무원 42% “경제적 문제로 신청 못 해” 기존의 육아휴직 수당은 본봉의 40%, 상한액 100만원이다. 이 금액에서 15%를 매달 적립해 휴직에서 복귀한 후 7개월째 되는 시점에 일시금으로 지급받는다. 여기에 공무원연금 기여금을 다달이 납부하기 때문에 실수령액은 5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국가직 공무원의 육아휴직 수당을 담당하는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육아휴직 기간에 공무원연금 기여금을 의무적으로 원천징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복직 후 소급해서 납부하면 더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 휴직과 관계없이 납부하는 쪽을 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달 1일부터 육아휴직 첫 3개월 동안의 수당을 2배 상향한 것은 휴직 기간의 소득 감소가 남성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인사혁신처가 올 5월 공무원을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 등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42.1%는 경제적인 요인을 꼽았다. 근무평가·승진 등 불이익 우려(22.5%), 업무를 대신할 인력부족(20.5%) 등이 뒤를 이었다.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남성이 벌어들이는 소득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한 구조에서 육아휴직 기간 동안 소득 상실 부분을 보완해 주지 않으면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지금처럼 본봉의 40%를 주더라도 상한액을 올리거나, 아예 없애야 중간 소득 이상을 벌어들이는 남성의 육아휴직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대체인력 활용 어려운 연공급제도 문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로 대체인력 활용이 어려운 연공급제가 지목되기도 했다. 양 교수는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는 연공급제 특성상 육아휴직으로 발생한 업무 공백을 메울 대체 인력을 쓰는 것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직무 구분이 불분명한 데다 노동 가치에 따라 임금을 책정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대체 근무자에 대한 임금 기준을 설정하기가 모호하다는 설명이다. 육아휴직 수당을 지속적으로 현실화하려면 아예 최저임금 수준과 연동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육아휴직 수당을 최저임금 인상에 연동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사업장 규모에 따라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 편차가 굉장히 큰 민간에 비해 공직사회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전반적으로 높은 것은 대체인력에 대한 인건비가 주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행정기관의 조직과 정원에 관한 통칙’ 일부를 개정해 육아휴직으로 인한 결원이 발생하면 별도 정원을 100% 인정해 주고 있다. 쉽게 말해 육아휴직으로 공석이 생기면 신규로 정규직 공무원을 뽑아 대체할 수 있다는 얘기다. # “북유럽처럼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필요” 남성의 출산휴가에 이어 육아휴직 사용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인사처의 한 과장은 “출산휴가 의무화 후 직원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공이든 민간이든 여유가 있는 쪽부터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처럼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 할당하는 시도가 이뤄지면 문화가 바뀌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북유럽 국가들 중 ‘아버지 할당제’를 처음 도입한 나라는 노르웨이다. 1993년 노르웨이에 이어 1995년 스웨덴, 1999년 덴마크, 2000년 이탈리아 등이 차례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남성이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휴가로 급여도 전액을 보장한다. 노르웨이는 아버지 할당제 도입 후 3%대에 그쳤던 남성 육아휴직 비율이 97%대로 뛰는 효과를 봤다. # “지방직 사용률은 민간부문보다 낮아” 홍승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족평등사회연구실장은 “같은 공직 사회라도 차이가 크다”면서 지방직 남성 공무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국가직은 물론 민간에 비해서도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홍 실장은 “지방은 민간에 비해서도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낮은 편인데 중앙부처를 중심으로 육아휴직 제도가 도입돼 지방자치단체로 확산해 나가다 보니 아직까지 영향이 미치기엔 역부족이거나, 가부장적인 문화와 역동성이 낮은 조직 내 분위기 등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열린세상] 골프와 분식회계/유효상 차의과학대학 융합경영대학원장

    [열린세상] 골프와 분식회계/유효상 차의과학대학 융합경영대학원장

    “언니, 첫 홀은 모두 파다. 알지” “네, 알겠습니다. 저희 골프장 스코어카드는 이미 그렇게 인쇄되어 있어요.” “그래야지. 그거야 인터내셔널 룰인데.” 그런데 함께 있던 외국인 동반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런 룰이 어디 있냐”며 놀란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대화지만 외국인들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될 것이다. OB가 나면 동반자가 “멀리건이야. 다시 쳐”, 혹은 당사자가 “하나만 다시 칠게”라고도 한다. 그렇게 라운드가 끝나면 “김 사장, 오늘은 92개 쳤네”, “이 사장, 오늘 88개야. 베스트 스코어 아니야”라고 하는 등 그날의 스코어가 관심거리다. 심지어 스코어를 좋게 적어 달라고 캐디에게 애교를 부리거나 스코어를 잘못 적었다고 윽박지르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다. 상당히 못 친 것 같은데도 최종스코어를 보면 90대 초중반의 점수로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모든 스코어를 있는 룰대로 제대로 적용했다면 100개를 훌쩍 넘었을 것이다. 멀리건 없이 모두 정확하게 기록한다면 주말 골퍼가 90대 타를 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최근 들어 해외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국내에 많이 진출했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기업들의 주식을 상당 수준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지만 외국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불신하는 경우가 있다.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유혹에 빠져 분식회계를 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거짓 정보는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알려지게 되고 또한 기업의 체질을 약화시켜 결국은 스스로 판 함정에 빠지게 된다. 육상 경기에서 1등이 결정되었다고 해서 2~3등의 기록을 줄인다든가, 농구 경기에서 많은 점수 차로 패한 것이 보기 싫다는 이유로 패한 팀의 점수를 올려 준다든가, 축구에서 3대1로 끝난 경기의 스코어를 2대0으로 조정하는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유독 골프에서만은 스코어에 연연하는 경우가 많다. 스코어카드를 분식시키는 것이다. 골프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이 갑자기 골프를 끊었다는 경우가 가끔 있다. 또한 아예 끊지는 않았지만 골프에 대한 애정이 시들어 버린 애호가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골프가 스포츠 중에서는 가장 어렵고 비경제적이란 말들을 한다. 스코어를 줄이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힘들게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해도 그 수준을 유지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날 갑자기 골프에 대한 흥미가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허비 스미스와 같은 전문가들은 골프에 대한 ‘흥미 상실’을 6가지 정도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는 데 요구되는 지나치게 많은 시간의 투자. 둘째, 자기 스코어를 유지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좌절감 내지는 자존심의 상실. 셋째, 지나치게 치열한 경쟁의식. 넷째, 목표의 상실. 다섯째, 발전에 대한 욕구의 상실. 여섯째, 보상의 부족 등이다. 이러한 것들은 대부분 정신적인 것에서 기인한다. 골프는 잘 치다가도 한순간 갑자기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적 훈련은 골프에 대한 기술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므로 바람직한 정신적 태도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스코어를 분식한다거나, 모든 실수에 대해 자기 합리화를 위한 변명을 한다거나, 모든 상황에 대한 노여움·불평·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스스로 게임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주말에 가끔 치는 아마추어가 프로같이 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멋진 경기 결과를 원한다면 인내하고, 자신의 실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치는 골프 때문에 되레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면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주말 골퍼들이 재미있게 골프를 즐기면서 스코어를 조금 잘 적었다고 해서 그것을 기업의 분식회계와 비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진한 화장을 한 스코어카드는 오히려 자만심과 나태로 이끌어 영원히 ‘백돌이’를 벗어나기 어렵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대림동 파문/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림동 파문/서동철 논설위원

    영화 ‘청년경찰’에는 서울이라는 한 지붕을 이고 있는 천국과 지옥이 등장한다. 부유층 젊은이들이 몰리는 이른바 ‘물 좋은’ 강남 클럽이 천국이라면 지구가 멸망하기 직전의 풍경쯤으로 묘사된 대림동은 지옥이나 다름없다. 그 지옥에 사는 중국동포들은 방사능에 오염되어 인간성을 상실한 좀비처럼 그려진다. 물론 주인공인 두 경찰대생은 “돈도 못 버는 경찰 뭐 하러 하느냐”고 비아냥대는 ‘개념 없는’ 청춘들로 가득 찬 강남 클럽 역시 결국은 지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만?.제작사는 ‘청년경찰’을 만들며 ‘유쾌한 웃음’을 추구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액션이 가미된 코미디라는 뜻이다. 코미디의 특징은 말할 것도 없이 과장이다. 그 결과 현실성 없는 과장이 영화 전편을 지배한다. 강남 클럽에 대한 과장은 사회성을 담은 비판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도 없지 않다. 그런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대림동에 대한 과장으로는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제작자들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림동에 사는 중국동포와 지역 주민이 그제 대림역 출구 앞에서 ‘청년경찰’의 상영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이 영화가 아무런 개연성 없이 중국동포를 범죄 집단으로 매도하고 중국동포들이 많이 사는 대림동을 범죄 소굴로 묘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대림동에 사는 중국동포들이라면 ‘나’와 ‘우리가 모여 사는 동네’가 한국 사회에서 이런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생각에 작지 않은 충격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제작사는 ‘영화적 장치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제작사 대표는 “진정한 악인은 사회 상위계층이며 중국동포는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설정”이라면서 “혹시라도 불편함을 느꼈다면 사과한다”고 말하기는 했다. 하지만 영화는 ‘정작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은 대림동의 조선족으로부터 위협받는 서울시민’처럼 그리고 있다. 벌써 “조선족들을 당장 중국으로 추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청년경찰’에 등장하는 장면은 당연히 허구다. 우리 사회가 표현의 자유를 영화인들에게 최대한 부여하려 노력할 때 한국 영화는 발전한다. 그런데 영화인들은 그렇게 허용받은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배려하며 써야 하지 않나 싶다. 영화가 개봉되기 전 제작사는 ‘이화여대’로 되어 있던 납치 여학생의 가짜 학생증 속 학교 이름에 대한 항의를 받고 ‘한국대’로 바꾸었다고 한다. 중국동포가 훨씬 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라는 인식이 제작사에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 安, 대선 패배 석달여 만에 전면 복귀… 지지율 회복·화합 난제

    安, 대선 패배 석달여 만에 전면 복귀… 지지율 회복·화합 난제

    安 “인재 영입·개헌에 당력 집중” 정기국회 계기 당 존재감 키울 듯 성과 못내면 ‘非安계’ 이탈 관측도국민의당 전체 당원의 절반이 넘는 호남 당원은 그래도 ‘창업주 안철수’를 선택했다. 안 전 대표는 2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 임시전당대회에서 투표자 과반(51.09%)의 선택으로 당 대표로 선출됐다. 동교동계와 호남 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대안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안 전 대표를 등장시켰다. 이 같은 분위기는 안 대표가 불과 5개월 전인 지난 4월 당내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될 당시 얻었던 75.01%의 압도적인 지지율과 비교하면 한참 떨어지는 수치다. 압도적 지지가 아닌 과반을 살짝 넘어 대표에 선출된 안 대표로서는 이번 전대가 정치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자신이 창당한 국민의당 지지율은 바닥을 치고 있다. 호남을 중심으로 탈당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 성적에 따라 당의 존폐가 결정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론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 대표로서는 국민의당의 창당기치이기도 한 제3 정치세력이 사라지거나 정계 재편 구도에서 설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는 위기였다. 이 때문인지 안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깨어 있고 견제하는 야당이 국민의당에 부여된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존재감을 잃고 있는 국민의당이 존재감을 보여야만 자신은 물론 국민의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다. 안 대표는 당장 “13명 대법관이 만장일치로 거액의 검은돈을 받았다고 한 대법원 판결까지 부정하며 큰소리치는 모습에서 독선에 빠진 권력의 모습을 본다”며 집권 세력의 오만을 지적했다. 또 “총리가 짜증을 냈다며 오히려 짜증을 내면서 하루에 몇 개씩 평생 달걀을 먹어도 걱정 없다고 큰소리치는 모습에는 코드인사가 부른 오만함이 보인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일요일 밤 모든 채널을 독점해 국민에게 쳐다보라고 요구하는 정당이 돼서는 안 된다”며 “서투른 칼질로 교육현장이 힘들어하거나 부동산 불안으로 서민이 한숨 쉬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와 민주당을 싸잡아 겨냥한 발언이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도 한국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존재감을 잃은 정당은 덩치만 크지 제대로 된 야당이 될 수 없다”며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하는 야당이 아닌 건설적 야당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안 대표로서는 양대 정당 사이에서 개혁을 통해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정기국회 시작을 계기로 원내 3당으로서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그가 “국민의당을 다시 살리고자 세 가지를 하겠다”면서 “당의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하고 인재를 영입·육성하며, 선거법 개정과 개헌에 당력을 쏟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추스르는 것도 안 대표의 숙제다. 선거가 진행되면서 안 대표 출마에 대한 당내 반발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지만 납득할 만한 성과를 보여 주지 못하면 당내 비안(비안철수)계 인사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 여전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당대표로 돌아온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질문에 말 아껴

    당대표로 돌아온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질문에 말 아껴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당을 이끌 새 당대표로 27일 당선됐다. 안 대표는 “배타적 좌측 진영이나 수구적 우측 진영에 매몰되지 않겠다”면서 ‘중도개혁 정당’을 당이 추구해야 할 정체성으로 제시했다.그러면서 안 대표는 “깨어있고 견제하는 야당이 국민의당에 부여된 소명”이라면서 정부·여당과 생각이 다르면 확실하게 각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된 직후 JTBC ‘뉴스룸’과 인터뷰를 가졌다. 안 대표는 인터뷰에서 “저희들이 가진 해법이 정부·여당의 안과 비슷하다면 저희들은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에 다르다, 그런 경우에는 우리 안을 정부에서 받으라고 저희들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다른 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을 겨냥해서는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존재감을 잃은 정당은 덩치만 크지 제대로 된 야당이 될 수 없다”면서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하는 야당이 아닌 건설적 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또 “내년에 (지방선거에서) 17개 특별·광역시·도 모든 곳에 후보자를 내고, 물론 당선자도 다 낼 것”이라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안 대표는 “지금 서울시장 나가겠다고 이야기해버리면 오히려 서울시장에 관심 있는 정말 좋은 인재들이 우리 당에 들어오겠습니까”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이날 안 대표는 51.0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대표로 뽑혔다. 안 대표는 “정부의 독선과 오만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것이 권력의 생리”라면서 “이를 견제하는 것이 국민이 준 제1과제”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월호서 철근 또 발견됐지만…침몰 원인 밝힐 ‘실제 선적량’ 알기 어려워

    세월호서 철근 또 발견됐지만…침몰 원인 밝힐 ‘실제 선적량’ 알기 어려워

    세월호 선체 안에서 건설 현장용 철근이 지난 26일에 이어 27일에도 발견됐다. 지난 6일 이래로 현재까지 발견된 철근의 무게는 총 120t에 달한다. 정부는 다음 달까지 세월호 안에 있는 철근을 모두 꺼낸다는 계획이다.정부 합동 세월호 현장수습본부(현장수습본부)는 크레인을 동원해 세월호 화물칸 구역(D-1)에서 철근 2t을 선체 밖으로 반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날에는 14.8t 무게의 철근을 밖으로 꺼냈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크레인을 통해 반출한 철근의 무게는 총 129t에 달한다. 정부는 세월호 안에 총 426t의 철근이 실려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26t은 성인(60㎏ 기준) 7100명에 해당하는 무게다. 이철호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철근을 모두 꺼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데일리가 이날 전했다. 지금까지 세월호가 침몰한 요인으로 크게 세 가지가 꼽히고 있다. 조타기 고장으로 인한 선원들의 조타 실수, 과적이나 평형수 부족으로 인한 복원력 상실, 고박 부족으로 인한 화물의 이동이 그 세 가지다. 지금까지 세월호 안에서 발견된 철근은 선체에 남아 있는 화물들과 함께 세월호 선체의 복원력을 계산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철근은 제주 해군기지에서 사용하기 위해 실린 것으로 파악됐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해 6월 보고서를 통해 “출항할 때 세월호에 실린 화물은 총 2215t으로, 최대 987t의 화물 적재를 승인받은 세월호에 1228t의 화물이 더 실린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410t의 철근이 실려 있었으며, 이 중 일부가 제주 해군기지로 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철근의 실제 선적량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선체 내부는 상관없지만 침몰 당시 선체 2층 선수 갑판에 있던 트럭 5대분의 철근과 기둥에 주로 쓰인 ‘I’자 형태의 쇠기둥이 기울어지면서 바다에 빠졌는데 인양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미수습자 수색 작업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6일 정밀 수중수색에 나선 뒤 현재까지 침몰 해역에서 사람뼈 6점을 발견했다. 지난 17일 1점, 20일 3점, 22일 2점의 유해가 확인됐다. 정부는 지난 24일 수중수색 과정에서 찾은 뼛조각 2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검사를 의뢰했다. 신원은 다음달 확인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단원고 교사 고창석씨, 일반인 이영숙씨, 단원고 학생 허다윤·조은화양 등 4명의 유해만 국과수에서 신원이 확인됐다. 단원고 학생 남현철·박영인군, 단원고 교사 양승진씨, 일반인 권혁규·권재근씨 등 다른 미수습자 5명의 유해는 아직 발견되지 못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세월호 피해자 유가족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선체 수색이 많이 진행됐는데도 아직도 다섯 분이 소식이 없어서 정부도 애가 탄다”면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정부는 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 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철수,“정부 독선과 오만, 견제할 것”

    안철수,“정부 독선과 오만, 견제할 것”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는 27일 “정부의 독선과 오만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것이 권력의 생리”라며 “이를 견제하는 것이 국민이 준 제1과제”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직후 수락연설에서 “깨어있고 견제하는 야당이 국민의당에 부여된 소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13명 대법관이 만장일치로 거액의 검은돈을 받았다고 한 대법원 판결까지 부정하며 큰소리치는 모습에서 독선에 빠진 권력의 모습을 본다”며 “총리가 짜증을 냈다며 오히려 짜증을 내면서 하루에 몇 개씩 평생 달걀을 먹어도 걱정 없다고 큰소리 치는 모습에는 코드인사가 부른 오만함이 보인다”고 여권을 겨냥했다. 안 대표는 “코드인사 등 모든 불합리에 맞서 싸울 것이며, 대한민국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무능과도 싸울 것”이라며 “아이들의 미래를 갉아먹는 분별없는 약속, 선심성 공약과도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요일 밤 모든 채널을 독점해 국민에게 쳐다보라고 요구하는 정당이 돼서는 안 된다”며 “서툰 칼질로 교육현장이 힘들어 하거나 부동산 불안으로 서민이 한숨 쉬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도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존재감을 잃은 정당은 덩치만 크지 제대로 된 야당이 될 수 없다”며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하는 야당이 아닌 건설적 야당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당의 노선에 대해서는 “실천적 중도개혁 정당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며 “배타적 좌측 진영이나 수구적 우측 진영에 매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갈등을 조장해 인기몰이를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실천중도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창당의 길, 단단한 대안야당의 길에 나서겠다”며 “실력을 갖추고 단호하게 싸우는 선명야당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통의 길이지만 선봉에서 싸우겠다. 적진에 제일 먼저 달려가 제일 나중에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승리와 당 혁신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국민의당은 시들어 없어지고 국민을 업신여기는 적대적 공생과 담합의 정치가 활개를 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튼튼하게 살아나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며 “국민의당을 전국 정당으로 키우고 17개 모든 시도에서 당선자를 내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선 패배는 분명한 잘못이지만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더 큰 패배다. 여러분이 다시 국민 속으로 뛰도록 정치적 생명을 주셨다”며 “다시는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혁신 방법으로는 “평당원들과 소통하는 정당으로 시스템을 정비하겠다.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거법 개정과 개헌에 당력을 집중해 국민의당의 기반인 다당제를 지키겠다고 안 대표는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전대에서 경쟁한 천정배 정동영 이언주 의원을 향해서도 “여러 조언을 잘 새기겠다. 같이 가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수락연설 후 기자간담회에서 득표율이 과반을 겨우 달성한 것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다른 후보를 지지한 당원의 마음도 헤아리겠다”고 밝혔다. 대선평가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아 다른 주자들의 비판이 있었던 것에는 “최고위에서 의논해 보고서를 공개하겠다. 보고서 내용은 당 혁신에 참고하겠다”며 “최선을 다하면 대선 때 국민의당을 찍어준 700만명의 마음을 다시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사설] 이재용 선고, 정경유착은 역사적 종언 고해야

    433억원 상당의 뇌물 공여 등 5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어제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공소사실과 관련해 5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장과 차장에게는 각각 징역 4년이 선고돼 두 사람은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본질은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의 부도덕적인 유착”이라고 규정한 뒤 “대통령과 대규모 기업집단의 정경유착이 과거사가 아닌 현실에서 있었다는 점에서 국민의 상실감은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건희 회장 이후를 대비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대통령에게 승계 작업의 도움을 기대한 거액의 뇌물 사건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번 재판은 국정 농단과 정경유착을 단죄하는 역사적 재판으로 불릴 정도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53회의 재판을 통해 쌍방 간 치열한 법리 공방이 있었지만 결국 그룹 현안 해결을 목적으로 정권과 부정한 거래를 한 혐의를 인정한 것이다. 정경유착에 따른 부패범죄이며 국민주권이라는 원칙과 경제민주화란 헌법적 가치를 훼손했다는 특검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판결에 앞서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이번 재판 자체를 ‘우리 사회의 반(反)재벌 정서에 편승한 인민재판’으로 폄하했고 경제적 악영향을 부각시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재벌 그룹 총수가 관련된 불법·비리 사건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과 사면 등의 특혜가 마치 관행처럼 굳어진 측면이 있다. 공정한 법 적용이 무시되면서 대기업들이 편법과 탈법에 무감각해졌고 후진적 경영 구조를 온존시킨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판결은 재벌과 권력 집단이 더는 헌법과 법률 위에 군림할 수 없음을 환기시킨 것이다. 법치주의가 허물어진 나라가 선진국이 된 예는 역사적으로 찾아볼 수 없다. 헌법과 법률에 규정된 국가 시스템을 무시한 재벌 총수의 범죄행위에 더이상 눈감아 줄 수 없다는 시대적 여망이 담겨 있다. 물론 앞으로 2심, 3심이 남아 있다. 삼성 측은 1심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경영 활동의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있기는 하다. 이렇듯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삼성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고려해 경제적 악영향 등을 앞세워 선처를 주장하는 분위기도 있었으나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법치주의 대원칙은 훼손될 수 없다. 조직적이고 탈법적인 기업 활동, 법을 사유화한 정치 집단과의 유착으로 득을 보려는 불법적 행위가 이 땅에 발을 붙여서는 안 된다. 삼성 역시 이번 선고를 계기로 과거의 경영 행태와 결별하고 새로운 각오로 심기일전해 한국의 대표적 기업으로서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기를 당부한다.
  • “생활 속 화학물질 불임·기형 유발”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생활화학제품 속 살균제 성분의 유해성이 생각보다 크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가 발행하는 학술지 ‘환경보건전망’(EHP)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각종 생활화학제품에 들어 있는 ‘쿼츠’(Quats)계 화학물질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키고 성호르몬에 대한 반응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미 캘리포니아주립대(데이비스 캠퍼스) 지노 코르토파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1600개 제품을 수거해 제품 내 쿼츠 성분을 세포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한 결과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호흡과 세포 내 청소 등에 관여하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관이다. ‘제4급 암모늄 화합물’의 영어 줄임말인 쿼츠는 1930년대 살균성이 처음 발견돼 1940년대부터 ‘좋은 살균제’로 폭넓게 사용돼 왔다. 현재는 손·구강 세정제를 비롯해 치약, 로션, 샴푸, 보디워시, 디오더런트, 점안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들어 있다. 쿼츠는 세균의 세포막을 녹여 균을 죽이는데, 이런 기능이 동물이나 사람의 세포에도 유사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미 버지니아공대 테리 흐루벡 교수팀은 2014년 쥐를 쿼츠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면 암수 모두 생식능력이 저하 또는 상실되며 쿼츠 노출을 중단해도 손자 세대까지 불임이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흐루벡 교수팀은 이어 지난 6월 임신 기간 쿼츠에 노출된 암컷 쥐에서 태어난 새끼의 일부에서 선천적 신경관 손상이 나타났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경관 손상은 척추갈림증이나 무뇌증 등의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모든 사람들이 쿼츠에 일상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에서 이 물질이 안전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문제는 사람이 쿼츠계 화학물질을 구체적으로 얼마나 흡수하는지 아직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이 화학물질 2종 이상에 노출되면 상승효과로 유해성이 증폭된다. 이에 미 FDA는 지난해 가장 흔한 쿼츠계 화학물질인 염화세틸피리디늄의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GRAS) 상태를 취소, 사용 금지했고 염화벤잘코늄에 대해서는 안전성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박근혜에 뇌물’ 이재용 징역 5년

    ‘박근혜에 뇌물’ 이재용 징역 5년

    1심 “승마 지원 72억 뇌물”… 최지성·장충기 징역 4년 靑 “정경유착 끊는 계기 되길” 이례적 논평… 삼성 “항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거액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433억원의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28일 구속 기소된 지 178일 만이다. 삼성그룹 창립 이래 총수가 실형을 선고받은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25일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고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공소사실과 관련해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법 위반, 국회 위증 등 5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결했다. 함께 재판을 받은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징역 4년을 선고받아 이날 법정구속됐다. 대한승마협회장을 맡으며 승마 지원 관련 실무를 담당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5명에게는 재산국외도피가 인정된 금액 37억 6736만원의 추징금이 내려졌다.재판부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과 최씨가 조카 장시호씨를 앞세워 실질적으로 주도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을 뇌물로 인정했다. 정씨의 승마 훈련을 위해 지원한 77억 9735만원 중 72억원을 뇌물로 인정했고, 지원 약속 금액 213억원은 뇌물로 인정하지 않았다. 삼성이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두 차례에 걸쳐 후원한 16억 2800만원도 뇌물로 판단됐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지원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다거나 최씨 모녀를 몰랐다고 대답한 것도 위증으로 인정됐다. 그러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각각 125억원과 79억원을 출연한 데 대해선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이건희 회장 이후를 대비해 이재용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꾸준히 준비하던 삼성 임원들이 경제정책과 관련해 최종 권한을 가진 대통령에게 승계 작업에 대한 도움을 기대하며 거액의 뇌물을 지급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의 본질은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부도덕한 밀착”이라며 “대통령과 대규모 기업집단의 정경유착이 과거사가 아닌 현실에서 있었다는 점에서 국민의 상실감은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들이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청탁하고 뇌물을 공여했다기보다는 대통령의 적극적 요구에 수동적으로 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27일 1심 구속 만기를 앞두고 있던 이 부회장은 이날 판결에 따라 다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한편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우리 사회가 한발 더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돼 온 정경유착의 질긴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공식 논평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용 재판 결과에 청와대 ‘이례적 논평’…“정경유착 끊는 계기돼야”

    이재용 재판 결과에 청와대 ‘이례적 논평’…“정경유착 끊는 계기돼야”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일에 대해 청와대가 25일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리 사회가 한발 더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어 온 정경유착의 질긴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법원의 1심 판결 내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이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들에 대한 유무죄 판단을 끝낸 뒤 피고인들이 연루된 이 사건을 ‘현대판 정경유착’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과 공모해 자신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하거나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 과정에서 외환거래법을 위반해 회사 자금을 국외로 반출(재산국외도피)하였으며, 그 범죄수익의 발생과 처분 사실을 위장(범죄수익은닉)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재판부는 비록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명시적, 묵시적, 간접적으로 부정한 청탁을 했다고 인정할 수 없지만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뇌물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또 이 부회장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에 관여했다는 공소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이건희 회장 이후를 대비해 이재용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꾸준히 준비하던 삼성 임원들이 경제정책과 관련해 최종 권한을 가진 대통령에게 승계 작업 도움을 기대하며 거액의 뇌물을 지급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재판부는 또 “이 사건의 본질은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이 밀접히 유착한 것”이라면서 “대통령과 대규모 기업집단의 정경유착이 과거사가 아닌 현실에서 있었다는 점에서 국민의 상실감은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비판했다. 선고공판이 끝난 후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취재진에게 재판부의 판단을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면서 “즉각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검팀 “이재용 1심 결과 수용…항소심에서 중형 선고되도록 최선”

    특검팀 “이재용 1심 결과 수용…항소심에서 중형 선고되도록 최선”

    법원이 뇌물공여·횡령·재산국외도피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25일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 부회장을 지난 2월 28일 기소하고 이날 선고공판이 열리기까지 178일 동안 공소유지 활동을 이어온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심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항소심에서 중형이 선고되고 일부 무죄 부분이 유죄로 바로 잡힐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특검팀은 이날 선고공판이 끝나고 취재진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재판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위와 같이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의 선고공판을 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이 부회장의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하지만 개별 혐의 가운데 사실관계에 따라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지 않은 부분들도 있었다. 이를테면 재판부는 최순실씨가 설립했다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이 지원한 16억 2800만원은 뇌물로 인정했지만,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삼성의 출연금 204억원은 뇌물로 보지 않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뇌물을 제공했고, 또 이 부회장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에 관여했다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유무죄 판단을 끝낸 뒤 이번 사건에 대해 ‘현대판 정경유착’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이건희 회장 이후를 대비해 이재용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꾸준히 준비하던 삼성 임원들이 경제정책과 관련해 최종 권한을 가진 대통령에게 승계 작업 도움을 기대하며 거액의 뇌물을 지급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재판부는 또 “이 사건의 본질은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이 밀접히 유착한 것”이라면서 “대통령과 대규모 기업집단의 정경유착이 과거사가 아닌 현실에서 있었다는 점에서 국민의 상실감은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피고인들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요구에 수동적으로 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이날 재판부의 판단은 향후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재판의 공소유지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은 “뇌물공여자 측에 대한 1심 선고 결과를 충분히 검토·반영해 수수자인 박 전 대통령과 최서원(최순실) 뇌물 사건 공판에서 효율적인 공소유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넬리’

    [지금, 이 영화] ‘넬리’

    2001년 캐나다와 프랑스 문학계를 강타한 신인 작가가 있다. 넬리 아르캉이다. 넬리는 ‘창녀’라는 제목의 장편소설로 데뷔했다. 책은 출간되자마자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사람들의 눈길을 끈 가장 큰 이유는 ‘창녀’가 작가의 자전소설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녀는 몬트리올에서 5년 동안 매춘부로 일했다. ‘창녀’는 그때의 체험과 허구가 절묘하게 뒤섞여 탄생한 작품이다. 한국에는 2005년 번역됐는데 그중 한 대목을 소개한다. 이 소설이 저급한 포르노그래피가 아니라, 권력의 장과 얽힌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교착과 파열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괜찮은 문학임을 강조하고 싶어서다.“내가 매춘하기 쉬웠던 것은 원래부터 내가 타인들의 것이라는 점을 평소에도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 내게 이름을 붙여 주고, 외출과 귀가 시간을 일일이 정해 주며,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꼬박꼬박 챙겨 줄 선생님을 대주는 그런 공동체에 속한 존재 말이야.”(성귀수 옮김) 이런 구절과 대면할 때, 독자는 지금 본인의 존재 양태를 의심하게 된다. 특정한 정체성을 강제하는 공동체에 속한 자신이야말로 실은 매춘부-타인들의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이처럼 뛰어난 작품성을 갖춘 등단작으로 넬리는 유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이후 그녀는 ‘미친 여자’ 등 몇 권의 책을 내면서 작가로서의 활동을 이어간다.그러던 2009년 9월, 돌연 넬리는 세상과 절연했다. 그녀의 나이 서른여섯이었다. 영화 ‘넬리’는 숭고와 퇴폐의 간극을 섬세하게 형상화하고, 자기 과시와 자기 결핍을 어지럽게 오가다, 결국 스스로의 운명에 직접 마침표를 찍은 그녀의 삶을 조명한 작품이다. 안 에몽 감독은 특히 넬리(밀렌 매케이)의 자아가 분열하는 양상에 집중한다. 범박하게 말하면, 이것은 매춘부와 작가 사이의 괴리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여기에는 매춘부와 작가 사이의 착종이 가로놓여 있다. 몸 파는 일과 글 쓰는 일이 별개의 작업일 수 없다는 것이다. 타인들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하거나 혹은 상실한다는 점에서 양자는 연관성을 가진다. 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려고 안 에몽 감독은 영화에 많은 거울을 배치해 놓았다. 넬리를 비추는 거울들은 그녀의 나르시시즘만을 나타내기 위한 도구로만 기능하지 않는다. 이자벨(어린 시절 이름), 신시아(매춘부 시절 이름), 넬리(작가 시절 이름)로 살았던 한 여자의 실체가 과연 무엇이었느냐고 질문할 때, 그것은 거울에 비친 왜곡된 이미지로밖에 재구성해 낼 수 없다는 재현적 인식의 한계를 보여 주는 장치다. 또한 이것은 거울에 비친 왜곡된 이미지를 우리가 진실이라고 착각하며 산다는 뜨끔한 전언이기도 하다. 그래서 넬리는 방황했다. 그녀가 진짜 ‘나’를 찾으려고 애썼다는 뜻이다. 24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정청래, ‘만기출소’ 한명숙에 “맑은 모습으로 우리 곁에 왔다”

    정청래, ‘만기출소’ 한명숙에 “맑은 모습으로 우리 곁에 왔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만기출소 소식에 “세상이 바뀌고 대한민국이 되살아났고 한명숙 총리도 맑은 모습으로 우리 곁에 왔다”고 밝혔다.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한명숙 총리, 세상 밖으로 나오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감옥 안이 감옥인지 감옥 밖이 감옥인지 모를 2년. 한명숙 총리만 감옥살이를 한 것은 아니다”면서 “국정농단으로 민주주의도 창살없는 감옥살이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이 바뀌고 대한민국이 되살아났고 한명숙 총리도 맑은 모습으로 우리 곁에 왔다”면서 “건강하시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한 전 총리는 2년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만기 출소했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015년 8월 징역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은평구, ‘장애인 치과주치의’ 도입한다

    은평구, ‘장애인 치과주치의’ 도입한다

    서울 은평구는 구강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을 위해 ‘장애인 치과주치의 사업’ 모델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은평구는 이달 초부터 서울대학교치의학대학원과 연계해 장애인구강건강코치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구강진료와 예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 구강서비스 절차는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으로 진료요청을 하면 치과주치의 선별검사와 처방을 하고 치과위생사가 현장을 방문해 1차적 구강처치와 구강 교육을 한다. 현장 방문은 서울대치의학대학원의 현장 전문 치과 진료팀(치과주치의, 치과위생사)이 진료한다. 앞서 구는 지난해 은평구 거주 등록 장애인 1053명을 대상으로 장애인 구강실태조사를 했다. 그 결과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비교하면 40대를 기준, 조기에 치아를 상실하고 구강처치 치수가 낮았다. 구는 장애인 치과주치의 시범운영 뒤 전국으로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기타문의사항은 은평구 보건소 구강사업담당(02-351-8231)로 문의하면 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진애 “만기출소 한명숙, 그 맑음이 감동”

    김진애 “만기출소 한명숙, 그 맑음이 감동”

    김진애 전 민주통합당 의원은 23일 2년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만기출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해 “그 맑음이 감동이다”라고 말했다.김진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명숙 前 총리, 징역 2년 만에 만기 출소’라는 제목의 뉴스 영상을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새벽 만기 출소한 한명숙 전 총리. 그 맑음이 감동이다”라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015년 8월 징역 2년에 추징금 8억 8000만원 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하고 수감됐다. 이날 새벽 2년 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한 총리는 “2년 동안 정말 가혹했던 고통이 있었지만 드디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됐다.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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