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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이재명 지사 1년6월형 구형

    검찰, 이재명 지사 1년6월형 구형

    검찰이 25일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또 ‘친형 강제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등의 사건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를 적용해 벌금 600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날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최창훈) 심리로 열린 이 지사 사건 결심공판에서 “이 지사의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개전의 정이 없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이 지사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친형 이재선을 걱정하는 마음에 진단이나 치료를 받게 할 목적이 아니고, 사적 목적으로 이재선의 강제 입원을 지시하고 시도했다”며 “이재선의 자·타해 위험성은 정신과 전문의가 판단해야 하며 분당구보건소 공무원과 성남시정신건강센터 관계자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게 인정된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해서는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환수했다는 이익금의 실체가 다르고 환수한 이익금 사용 여부 및 그 규모의 실체가 다르다”면서 “다른 후보자와의 차별화 등 대장동 사업 결과 허위공표 동기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동토론회 발언을 통해 공표한 사실이 유권자들의 판단을 그르치게 할 정도의 허위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이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금고형 이상 형이 확정되면 지사직을 상실한다. 이날 공판은 검찰의 구형, 변호인의 최후변론, 이 지사 최후진술 순으로 진행됐다. 이 지사는 최후진술에서 “대학 입학후 꿈이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일 이었다. 시민운동을 하면서 공정한 룰을 만들어 부정부패를 없애고 특정소수가 부당한 이익을 얻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면서 “공사 구별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재판부에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줄 것을 간곡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사 사칭’과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사건에 관련해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지난해 12월 11일 기소됐다. 친형 강제입원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2년 4∼8월 분당구보건소장 등에게 친형에 대한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지시해 문건 작성, 공문 기안 등 의무가 없는 일을 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선고공판은 다음달 16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전북 자연마을 17% 소멸 위기

    전북도내 자연마을의 17%가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자연마을 6888곳 가운데 17% 1161곳이 과소화 마을로 조사됐다. 과소화 마을은 정주인구가 20가구 미만으로 공동체 기능이 상실될 위기에 놓인 곳이다. 과소화 마을 가운데 654곳은 인구 감소세가 가팔라 자연 소멸 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16년(2000~2015년)간 인구 감소율이 50% 이상인 마을은 301곳에 이르고 20~49%인 마을도 353곳이나 된다. 최근 16년간 인구 감소율이 25% 이상인 과소화 심각 마을이 가장 많은 시·군은 고창군이다. 전체 자연마을 982곳 가운데 과소화 심각 마을이 183곳이다. 이어 김제시 86곳, 정읍시 56곳, 부안군 52곳, 진안군 47곳, 임실군 43곳 등이 과소화 심각 마을이다. 이밖에도 익산 21곳, 남원 28곳, 완주 31곳, 무주 21곳, 장수 16곳, 순창 33곳 등도 과소화 심각 마을로 조사됐다. 반면 인구가 1명도 없는 무거주 마을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최근 16년간 무거주 마을은 204곳에서 49곳으로 76%나 감소했다. 이는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과소화 마을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자료를 수집·분석한 전북연구원 임승현 박사는 “이번 조사는 전주시를 제외한 전북도내 13개 시군의 자연마을을 전수조사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무거주 마을이 감소할지라도 저출산과 이농현상, 노령인구 사망 등으로 과소화 마을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자연마을이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가진 시각이 많다. 전북도내 농어촌지역 이장 37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0.3% 1873명이 농촌마을이 소멸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응답했다. 소멸될 것으로 본 응답자는 24.8% 925명이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 장치 일찍 나왔다면… 호킹 박사의 영국식 억양도 들었을 텐데

    이 장치 일찍 나왔다면… 호킹 박사의 영국식 억양도 들었을 텐데

    뇌에 전극 이식해 단어·문자로 재구성 억양 변화 못 시키는 기존 장치와 달리 발성기관 움직임 관련 뇌 신호까지 추출 언어의 리듬·성별·정체성까지 조절 가능지난해 3월 타계한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1985년 급성 폐렴으로 사경을 헤매다가 기관지 절개수술을 받고 겨우 살아났다. 대신 웃음소리를 제외한 자신의 목소리를 잃고 컴퓨터 음성합성기를 통한 목소리를 갖게 됐다. 호킹 박사처럼 루게릭병이나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말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아 언어전환 장치를 사용하곤 한다. 이 장치는 눈이나 미세한 몸짓으로 컴퓨터 커서를 작동시키거나 화면의 글자를 선택해 말을 하거나 글을 쓸 수 있게 해 준다. 일반인이 분당 100~150단어를 말하는 것에 비해 분당 10단어 정도밖에 표현할 수 없어서 대화에 빠르게 끼어들지도 못하고 언어의 톤이나 억양을 변화시킬 수도 없다.그러나 최근 뇌과학의 발달로 뇌신경 손상으로 인해 말을 하거나 글을 쓸 수 없는 환자들이 머릿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방법들이 속속 연구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컬럼비아대, 호프스트라 노스웰 의대 공동연구팀은 뇌 속에 전극을 이식해 얻은 신호를 신경망 컴퓨터를 이용해 단어와 문자로 재구성하는 데 성공하고 생물학 분야 출판 전 논문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신경외과, 웨일신경과학연구소,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UCSF 조인트생명공학프로그램 공동연구팀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을 활용해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것을 언어로 변환시킬 수 있는 해독기술을 개발하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뇌 부위에 칩을 심어 언어 관련 뇌파만 추출해 언어로 전환하는 기존 방식을 넘어 턱과 후두, 입술, 혀 등 발성기관들의 움직임과 관련된 뇌 신호까지 더해 음성이나 글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연구팀은 우선 신경외과 수술을 받아 뇌에 전극을 이식했지만 말하는 데 문제가 없는 20~40대 성인남녀 5명에게 ‘잠자는 숲속의 공주’, ‘개구리왕자’, ‘이상한나라의 앨리스’ 같은 책에 나오는 문장들 450~750개씩을 또박또박 읽도록 하면서 발성 기관과 언어 관련 부위 뇌파를 측정했다. 그다음 이들에게 문장을 말할 때 소리를 내지 않고 입만 뻥긋거리면서 읽도록 하거나 눈으로 읽도록 한 뒤 발생하는 뇌파도 측정했다. 이렇게 얻은 데이터를 신경망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프로그래밍한 다음 실험 참가자들에게 단어나 짧은 문장을 생각하도록 해 컴퓨터나 인공음성 장치로 출력된 것과의 일치도를 살펴봤다. 그 결과 쉬운 단어나 문장의 경우는 69%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기록하거나 표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복잡한 단어나 문장에 대한 표현 정확도는 47%로 떨어졌지만 언어의 리듬과 억양, 말하는 사람의 성별과 정체성까지 조절이 가능했다. 연구를 이끈 에드워드 창 UCSF대 신경외과 교수는 “BMI 기술을 이용해 팔과 다리의 운동능력을 상실한 사람을 대상으로 생각대로 사지를 움직일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연구됐다”며 “실제 임상 적용을 위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신경과학과 언어학, 기계학습의 전문지식을 활용한 BCI 기술을 통해 후천적으로 언어를 잃었거나 선천적으로 언어장애를 가진 사람들 모두 인공 성대를 사용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표현할 수 있는 날이 곧 찾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집트 시시 장기집권 헌법 개정… ‘아랍의 봄’은 끝났다

    이집트 시시 장기집권 헌법 개정… ‘아랍의 봄’은 끝났다

    최대 2030년까지 대통령 임기 가능해져 “민주화 운동 효력 상실… 인권 탄압 우려”이집트의 ‘아랍의 봄’은 끝났다. AP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하고 3연임을 허용하며, 군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2일 실시한 국민투표 결과 88.9%가 개정안에 찬성했다. 투표율은 44.33%였다. 시시 대통령은 2014년 첫 임기를 시작해 지난해 3월 재선에 성공했다. 애초 그의 임기는 4년으로 2022년까지였지만 이번 개헌안에는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임기가 2024년까지로 늘어난 시시 대통령은 이번 개헌안 덕분에 차기 대선에서 당선되면 2030년까지 집권할 수 있게 됐다. 군부의 권한도 강해졌다. 군의 역할은 종전 국가와 안보를 지키는 것에서, 헌법을 수호하는 데까지로 확대됐다. 시시 대통령이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하면서, 8년 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이 이집트에서 효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시 대통령은 2011년 민주화 운동의 성과를 파괴했을 뿐 아니라,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독재를 능가하는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를 만들고 있다”고 논평했다. 반정부 성향의 현지 활동가는 NYT에 “무바라크 대통령 재임 때보다 지금이 더 나쁘다. 미래를 낙관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거나 순진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산 나파 이집트 카이로대 정치학 교수는 “우리는 더 많은 탄압과 인권을 제한하는 정책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30년간 이집트를 철권통치하다가 2011년 권좌에서 밀려났다. 이후 무함마드 무르시가 첫 민선 대통령이 됐지만, 2013년 7월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시시 대통령이 쿠데타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이듬해 선거로 대통령직을 차지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사미 아난 전 육군참모총장 등 유력한 경쟁자를 체포해 출마를 막는 식으로 재선에 성공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해신공항 동남권 관문공항 될수없어”...부·울·경 검증단 결론

    동남권 관문공항 부·울·경 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부·울·경 검증위원회는 24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송철호 울산시장,김경수 경남지사를 비롯해 해당 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보고회를 열고 검증결과를 발표했다. 검증단은 김해신공항은 심각한 소음피해와 안전사고 우려, 환경파괴가 불가피해 24시간 안전하고 운영 가능한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5개 분야 전문가 등 29명으로 구성된 검증단은 지난해 10월부터 김해신공항 정책 결정 과정과 기본계획안에 대해 국토부 자료를 중심으로 검증작업을 해 왔다. 검증단은 김해신공항 입지선정과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공정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해신공항 계획을 수립하면서 고정장애물을 독립평가 항목에 포함하지 않고 법적 기준인 장애물 제한표면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입지평가 주요 항목인 수용량,소음,사업비 환경 영향 등 조사결과가 매우 증가하거나 축소돼 평가결과의 수용성을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검증단은 “김해공항 확장을 신공항으로,거점공항을 관문공항으로 왜곡하고 군 공항임에도 군사기지법을 적용하지 않아 장애물 존치 및 비행절차를 수립하는 등 공항 기능과 관련 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김해신공항 수요도 예비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때 각각 27%와 28% 축소한것으로 나타났다. 2046년 기준 사업 타당성 수요는 3762만명이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때는 2764만명으로,기본계획 수요는 2701만명으로 축소했다는 것이다. 검증단은 또 김해신공항은 장애물 때문에 정상적인 정밀접근 절차를 수립할 수 없고 조류충돌 위험도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소음평가단위를 적용하면 소음피해 지역이 2만3192가구에 달하는 데 이 단위를 적용하지 않아 기본계획에는 피해 규모를 2732가구로 축소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김해신공항은 국토부 설계 매뉴얼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폈다. 인천공항 활주로 길이 산정 근거인 국토부 내부 기준을 적용하면 활주로 길이가 최소 3.7㎞여야 하지만 단순 참고용인 항공기 제작사 이륙거리 도표를 기준으로 3.2㎞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검증단장인 김정호 의원은 “국토부가 추진하는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은 기존 공항 확장에 불과하고 소음,안전,확장성 등에서 문제가 나타나 백지화가 불가피하고 새로운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증단은 이날 총리실에 가칭 ‘동남권 관문공항 정책 판정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건의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김해신공항은 그동안 6차례 검증을 했으나 모두 부적합한 것으로 결론 났는데 갑자기 7번째에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신공항 문제는 갈등 이슈가 아니라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이 함께 상생하고 중앙과 지방(동남권)이 함께 발전하는 방향으로 사고를 전환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남북 모두 상당한 피해 말라리아 어린이 백신 테스트 말라위서 시작

    남북 모두 상당한 피해 말라리아 어린이 백신 테스트 말라위서 시작

    북한에도 말라리아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계 최초로 어린이 보호에 초점을 맞춘 말라리아 백신 프로그램이 말라위에서 시작된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RTS, S’이란 이름의 백신은 말라리아 기생 숙주를 공격해 면역 체계를 튼튼히 하도록 하는데 앞서 더 작은 규모의 임상실험 결과 5~17개월 신생아들이 맞으면 40% 가까이 면역체계가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연례 통계에 따르면 지구촌에서 말라리아는 10여년 박멸됐다가 다시 늘어 부활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만 2억 1900만명이 감염돼 이 가운데 43만 5000명이 숨졌으며 90% 이상이 아프리카에서 발병했다. 물론 어린이들이 성인보다 더 취약해 해마다 25만명 정도가 희생되고 있다. 말라위는 같은 해 500만명 가까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첫 테스트 대상지로 선정됐다. 두 살 미만 어린이 12만명에게 접종할 계획이다. 모두 네 차례 접종하는데 3개월 동안은 한달에 한 번씩, 네 번째 접종은 18개월 뒤 받으면 된다. 몇 주 안에 케냐와 가나에도 같은 백신 프로그램이 테스트된다. 새 백신은 1987년부터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 제약 회사 출신 과학자들이 30년 이상 매달려 개발했으며 2009년부터 작은 규모의 테스트가 일곱 나라에서 진행돼 1만 5000여명이 접종을 했다. ‘패스(PATH) 말라리아 백신 이니셔티브’등 여러 조직들의 후원을 받아 테스트를 진행해 지금까지 10억 달러(약 1조 1425억원) 정도가 투자됐다. 백신 효과는 적어도 7년은 지속되며 2023년에야 테스트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협력해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40% 가까운 완치율은 다른 질환에 견줘 그다지 높지 않은 수치다. 하지만 WHO와 함께 백신 개발에 힘써 온 데이비드 셸렌버그 박사는 이미 사용해본 모기망과 살충제 같은 예방 대책과 더불어 적용할 만하다며 어머니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네 차례나 접종 받는 곳으로 모이게 하는 일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란 점도 인정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하루 앞두고 24일 말라리아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말라리아 발병률 1위다. 특히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5~10월에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모두 501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됐다. 이 가운데 경기 북부가 330명, 인천 78명, 강원 북부 40명 등이었다. 해외 유입 감염자는 75명이었는데 아프리카에서 39명, 아시아에서 29명이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일본은 조선을 무력침략해 보호국화 했다”

    “일본은 조선을 무력침략해 보호국화 했다”

    1894년 6월 기록 추적 통해 밝혀… “일본은 부끄럼 알고 사죄해야”대한민국 수립 100주년. 미래의 100년을 설계하는 뜻 깊은 올해, 125년 전 침략당한 역사를 찾아 내 밝힌 ‘1894 일본조선침략’이란 책이 출간돼 화제다. 그간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일본의 조선침략 계획서, 전사 등 극비, 특비 공문서가 담겼다. ‘1894 일본조선침략’은 일본이 청국과 전쟁을 하기 전 조선침략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군대를 앞세워 1894년 6월 조선을 무력으로 점령한 뒤 식민지조선으로 이어가는 과정을 일본의 공문서로 추적했다. 이 책은 1894년 6월을 조선이 일본에게 무력침략과 점령을 당하기 시작해 7월 23일 조선왕궁 침탈, 국정상실한 과정을 증거로 제시한다. 즉 일본군에 의한 동학농민군의 철저하고 무자비한 토벌과 몰살을 거쳐 1895년 또 다시 경복궁 침범으로 천인공노할 ‘조선왕비살륙’이 자행되고, 러일전쟁 직후의 을사늑약으로 이어졌다. 이 책을 따라 조선침략을 극비에 붙인 채 일본 자기들끼리는 자랑스런 조선침략사로 기록해 둔 ‘조선침략 기록’을 만나보자. 편집자 주 ●일본의 역사진실 감추기 일본은 1894년 6월 ‘조선 무력침략’을 철저히 금기의 영역으로 어둠의 수장고에 가둬버렸다. 일본은 자국국민에게 추한 것은 감추고 행위 당사자들은 은밀하게 자랑하고 즐기면서 조선왕실을 겁박해 무력으로 침묵을 강요했다. 조선 침략의 첫걸음부터 진실을 삭제하고 왜곡해 조선역사의 한 부분이 기록에서 사라졌다. 일본은 침략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살리고 싶은 기록은 살을 덧붙여 미화하고, 부끄러운 행위는 감추는 일에 진력했다. ‘쓰쿠바함의 조선국 첩보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일본은 1893년 12월 일본이 조선의 정보와 첩보 수집을 위해 연습함 쓰쿠바와 경비함 오시마를 조선 인천항으로 파견했다. 이때 조선에 파견되어 이듬해인 1894년 3월말까지 첩보활동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 이 보고서다. 쓰쿠바함의 해군대원들이 조사한 조선국에 관한 군사정찰 보고, 첩보활동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때 작성된 ‘인천·경성 간 도로시찰 보고’에는 경성공략이 7시간에 가능토록 세밀하게 그린 지도가 첨부돼 있다. 이 지도는 1894년 6월 일본의 조선 무력침략에 적극 활용되었다. 하지만 일본은 이 사실을 철저히 숨겨왔다.●일본의 조선무력 점령 1894년 일본이 조선침탈을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는지는 그들의 자료에 잘 나타나 있다. 6월 5일 일본이 대본영을 설치하기 이전 혼성여단의 출병이 확정되었다. 이어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에 있는 육군성의 청일전쟁 자료 가운데는 ‘명령훈령, 1894년 6월~1895년 6월’의 6월 1일자 ‘육해군에 명령하달’이라는 훈령은 발 빠르게 전쟁으로 향해가는 일본의 첫걸음이 일찍 시작되었음을 말해 준다. 6월 2일 외무대신 무쓰 무네미쓰, 외무차관 하야시 타다스, 참모차장 가와카미 소로쿠는 외상의 관저에서 조선파병에 관한 군사적, 외교적 책략을 협의했다. 일본은 대본영을 설치하고 혼성여단을 파병하기 전에 조선국 특명전권공사 오토리 게이스케를 특파해 육전대와 함께 경성을 장악했다. 육전대의 파견은 그 자체가 불법한 조선침략의 증거이다. 이 책은 일본이 남긴 기록에서 1894년 6월 29일 경성과 인천 사이의 병력 배치도를 찾아내 무력 점령 상태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게 돋보인다. 또 일본공사관 서기관 스기무라 후카시가 남긴 ‘메이지 이십칠팔년 재한고심록’, 외무대신 무쓰 무네미쓰가 회고록 형식으로 쓴 외교기록 ‘건건록’, ‘유취전기 대일본사’ 등 일본이 남긴 기록을 통해 일본의 무력 점령 아래 가해졌던 조선정부에 대한 내정압박, 조선왕궁 점령의 실체를 추적했다. 특히 7월 23일 조선왕궁 점령은 철저한 계획에 의한 실행이었다는 사실이 은폐되었다는 것도 밝힌 것이다. ●일본의 오랜 꿈, 조선침략과 구실 일본이 조선을 지배해야 한다는 인식을 노골화해 조선침략을 말한 일본의 대표적 사상가는 ‘우내혼동비책(1823년)’을 쓴 사토 노부히로이다. 우내혼동비책은 ‘세계정복을 꾀하는 비밀스러운 책략’이라는 의미의 책이다.“이 책은 일본인이 읽되 외국인에게는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전해 주듯 일본의 우월성, 세계정복욕, 아시아와 조선 침략방법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특히 오카쿠라 텐신은 ‘일본의 각성(1904년)’이란 책에서 “우리의 적대국이 조선반도를 점령하게 되면 쉽게 일본으로 진격할 수 있다. 조선은 늘 날카로운 비수처럼 일본의 심장을 향해 뻗어 있어서다”고 주장했다. 조선무력 침략의 핵심인물 중 한명인 외무대신 무쓰 무네미쓰는 ‘건건록’에서 “일청 양국의 외교관계를 일변시켜 세계에서 일본을 동양의 우등국으로 인식하기에 이르게 된 것도 그 근본원인은 청한 양국정부가 이 동학당의 반란에 대한 내치, 외교 루트를 잘못 찾은 데 있었다”며 일본 외교역사의 제1장에 두어야 한다고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일본의 조선침략 열망이 조선의 혼란을 틈타 무력침탈로 강행된 것”일 뿐으로 “일본인들이 끊임없이 주장하는 청일전생의 직접적인 원인은 외교분쟁이 된 김옥균의 죽음이나 동학농민전쟁 때문이 아닌 일본의 해외정벌, 조선 무력침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자는 “여기에 일본에 협조하며 일신의 영달을 추구했던 부패한 조선의 관리가 기름을 더했다”고 논평했다. ‘동학난’과 ‘김옥균의 죽음’은 일본이 조선침략의 꿈을 위해 침략의 구실로 활용된 사건일 뿐이란 지적이다. ●끝없이 되살아나는 정한론 일본은 메이지 초기, 아니 그 이전부터 꾸준히 조선을 공격하고 토벌해 일본의 지배 아래 두어야 한다고 해 왔다. 정치적으로는 서국 열강의 압력과 내부의 혼란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상적으로는 조선에 대한 뿌리 깊은 멸시관이 존재해 조선과의 외교적 갈등 없이도 자연스럽게 정한론을 논의했다. 1868년 일본은 왕정복고 세력에 의한 혁명의 성공으로 도쿠가와 막부를 타도하고 천황 중심의 근대국가 메이지정권을 수립했다. 봉건체제를 해체하고 강력한 중앙집권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본주의 발전이 미약했던 메이지 정권은 유신 직후부터 조선 침략을 말하고 있었다. 일본 국내의 사회개혁을 위한 민중봉기의 위협과 정치적 현안에 대한 대처를 해외 침략정책으로 일관했다. 1873년 정한론 정변, 1874년 대만출병, 1875년 강화도 조약, 1894년 조선무력침략과 청일전쟁, 1895년 조선의 왕비살륙, 1904년 러일전쟁 등 일련의 사건을 거치면서 류큐왕국, 대만, 조선이 병합되었다. 뒤를 이어 일본은 동아시아의 제국을 구축해 여러나라를 그들의 지배권 안에 넣는 전쟁을 이어갔다. ●침략 없는 평화를 꿈꾸며 저자는 책에서 “힘없고 가난한 조선의 백성이 자신만의 배를 불리는 관리와 정치인들에 반발해 목소리를 내고 있을 때 일본은 그 틈을 타 조선을 침략해 들어왔다. 그 부당함을 뻔히 알면서 교활한 수법으로 조선정부를 속이고, 힘으로 억눌렀다”면서 “이때 일본에 부역한 자들이 누구인가, 나라를 팔아먹고, 백성을 개돼지보다 못한 지옥으로 이끌고 간 자들, 골수 친일부역자들이다”고 밝혔다. 이어 책에서 그는 “일본은 여전히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사죄도 없다”면서 “그들을 도와 나라를 팔고, 백성의 고혈을 짜내 배를 불렸던 자들의 후손이 버젓이 지금도 권력과 돈을 쥐고 한반도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한 일본은 죽었다 다시 살아나도 사죄도, 반성도 않을 것”이라며 친일파 청산을 강력히 호소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톱10’ 그 이상… 암 딛고 일어선 탱크가 아름답다

    ‘톱10’ 그 이상… 암 딛고 일어선 탱크가 아름답다

    갑상선암 극복·체중 10㎏ 감량 복귀 운동·식이요법에 근육질 모습 그대로 한때 선두권서 막판 보기로 추격 상실 판정쭝, 대만 선수로 32년 만에 우승갑상선암을 극복하고 10㎏ 이상 체중을 줄인 뒤 8개월 만인 지난 1월 복귀를 선언했던 ‘탱크’ 최경주(49)가 13개월 만에 ‘톱 10’ 성적을 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경주는 22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가 PGA 투어 대회에서 10위 이내에 든 건 지난해 3월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 공동 5위 이후 1년 1개월 만이고 이번 시즌에는 처음이다. 같은 성적이긴 하지만 13개월 전 코랄레스 대회 때와는 무게가 사뭇 다르다. 코랄레스 대회는 같은 기간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매치플레이에 나가지 못한 중하위권 선수만 출전한 B급 대회지만 RBC 헤리티지에서는 세계랭킹 10위 이내 5명을 포함해 PGA 투어 정상급의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벌였다는 점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더욱이 당시 최경주는 마지막 날 66타를 몰아쳐 ‘벼락치기’로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이번에는 초반부터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체중 감량 이후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날씬하고 근육질 몸매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최경주는 이번 ‘톱 10’으로 PGA 투어에서 여전히 우승을 다툴 경쟁력을 다시 찾았음을 증명했다. 그는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취리히 클래식에서 또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2인 1조로 경기를 치르는 이 대회에서 최경주는 2015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챔피언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와 호흡을 맞춘다. 13개월 만의 ‘톱 10’ 입상도 적지 않은 성과지만 지난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8년 만에 통산 9승째를 신고할 수 있었던 기회를 아쉽게 놓친 터라 못내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최경주는 5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한때 공동선두까지 올랐다. 그린을 놓친 7번(파3), 8번홀(파4)에서 잇따라 보기를 적어내 10위 밖으로 밀렸지만 11번홀(파4) 1.5m짜리 버디를 떨궈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1타차까지 따라붙을 수 있었던 15번홀(파5) 2.5m 남짓한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가고 17번홀(파3)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1타를 잃어 추격할 동력을 잃었다. 우승은 버디 5개를 뽑아내며 4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대만의 판정쭝(27)에게 돌아갔다. 판정쭝은 지난 1987년 LA오픈을 제패한 전쩌중 이후 32년 만에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대만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타이거 우즈의 우승 모습을 보고 PGA 투어 선수를 꿈꿨다”고 말한 판정쭝은 올해 14차례 치른 PGA 투어 최고 성적이 마야코바 클래식 공동 16위였을 만큼 보잘것없었다. 그러나 이날 우승으로 124만 2000달러의 거금과 함께 향후 2년간의 투어 출전권, 특히 내년 마스터스 출전 등 특급 대회에서 나설 수 있는 기회까지 손에 넣었다. 판정쭝의 우승으로 이 대회는 2년 연속 무명의 아시아 선수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초청선수로 출전했던 고다이라 사토시(일본)가 김시우(23)를 연장전에서 물리치고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을 따내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고문 없는 세상으로…‘DJ 장남’ 김홍일 前의원 별세

    고문 없는 세상으로…‘DJ 장남’ 김홍일 前의원 별세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71)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별세했다. 각계에선 모진 고문에 따른 후유증으로 고통 속에 살다 간 김 전 의원에 대한 애도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김 전 의원은 1971년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과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관련 고문 후유증으로 목과 허리 등을 다쳤고 파킨슨병까지 얻었다. 김 전 의원은 15·16대 총선에선 전남 목포에서, 17대 총선에선 비례대표로 당선돼 3선 의원을 지냈다. 그러나 나라종금 사건에 연루돼 인사청탁 대가를 받은 혐의로 2006년 의원직을 상실했다. 장례는 4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23일 오전 5시 함세웅 신부가 집전하는 장례미사를 봉헌한 뒤 오전 7시 치러진다. 유족 측은 장지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로 정했지만 국립묘지 안장 여부는 국가보훈처 안장대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의 형을 받았기 때문에 국립묘지 배제 대상”이라며 “다만 알선수재나 생활범죄 등은 구제가 가능하다는 예외규정이 있어 심의를 거쳐 발인 전까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DJ의 ‘아픈 손가락’…고문 후유증 파킨슨병 앓다 아버지 곁으로

    DJ의 ‘아픈 손가락’…고문 후유증 파킨슨병 앓다 아버지 곁으로

    신군부의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 엮여 중앙정보부서 전신 구타 등 극심한 고문 수차례 수술에도 언어 장애 등 평생 고통 DJ, 나라종금 사건으로 의원직 상실 당시 “홍일이 유죄 받더라도 걷는 모습 봤으면”지난 20일 별세한 김홍일 전 의원은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세 아들 중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다. 군사독재 정권에 맞선 아버지를 둔 탓에 그는 모진 고문을 받고 파킨슨병 등 후유증으로 죽을 때까지 고통을 받았다.김 전 의원이 현역의원 시절 처음 그를 만난 기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사진으로는 훤칠한 얼굴에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미지까지 겹쳐 후광이 대단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그는 혼자서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심각한 장애를 안고 있었다. 그의 어눌한 말투는 보통사람들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어 비서가 옆에서 ‘통역’을 해 줘야 했다. 혼자서는 전혀 걷지 못해 건장한 비서가 늘 그를 부축하고 다녔다. 단순한 부축이 아니라 김 전 의원이 온몸을 비서에게 싣고 비서는 김 전 의원을 끌고 걷는 식이었다. 이런 실태를 접한 기자들은 다시 그의 사무실을 찾아 취재하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 전 의원은 1971년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모진 구타와 고문을 겪었고 허리를 다쳤다. 그는 1980년 전두환 신군부가 조작한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에도 중앙정보부에 체포돼 극심한 고문을 받았다. 그는 당시 중정 요원들로부터 ‘네 아버지가 빨갱이라고 쓰라’는 압박과 함께 고문당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이 고문을 못 견뎌 허위 자백을 할 것이 두려워 수사관의 눈을 피해 책상에 올라가 머리를 시멘트 바닥으로 처박고 뛰어내리며 자살을 시도하다 목을 다쳤다. 그러나 당시 중정 요원들은 김 전 의원을 치료해주기는커녕 전신을 구타했다. 당시 목과 허리의 신경을 다쳤던 김 전 의원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 파킨슨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16대 의원 시절부터 보행이 불편해졌고 17대 의원이 된 2004년부터는 미국을 오가며 수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2009년 김 전 대통령 서거 때는 거의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임종 순간에 “아버지” 세 글자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김 전 의원이) 고문 후유증으로 언어 소통이 어려워 (김대중) 대통령님과 소통이 안 되셨다”며 “제게 (김 전 의원의 뜻을) 알아보라는 대통령님 말씀에 연락했는데 나도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하니 ‘글로 써 보내’라고 하면 김 전 의원은 ‘네’라고 답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님은 장남 사랑이 지극하셨다. 특히 당신 때문에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을 매우 안타까워하셨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이) 나라종금 사건에 연루돼 의원직을 상실했을 때 대통령님은 ‘박 실장, 나는 우리 홍일이가 유죄를 받고 의원직을 상실하더라도 현금 3000만원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으면 원이 없겠어’라고 제게 말씀하셨다”며 “당시 김 의원은 3000만원 종이백은커녕 자기 혼자 일어서지도 걷지도 못했다”고 했다. 2011년 64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로 별세한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도 군사독재 정권 당시 당한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앓았다. 2011년 인권의학연구소와 국가인권위원회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문피해자들의 76.5%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고 우울(25.4%), 불안(31.9%) 등 정서적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자살을 시도한 경우는 24.4%로 일반인에 비해 2.4배 높았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시각장애 일본인, 세계 최초로 요트로 태평양 횡단

    시각장애 일본인, 세계 최초로 요트로 태평양 횡단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일본인이 요트를 조종해 55일 만에 태평양 횡단에 성공했다. 항해한 거리는 약 1만4000㎞다. 21일 주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이와모토 미쓰히로(52)는 태평양을 가로질러 20일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요트 계류 시설에 도착했다. 지난 2월 24일 미국인 더글러스 스미스(55)와 함께 길이 약 12m의 2인승 요트를 타고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한 지 55일 만에 태평양 논스톱 횡단에 성공했다. 시력이 있는 보조인과 동행하기는 했지만 시각장애인이 키와 돛을 조작해 태평양을 건넌 세계 최초 사례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이와모토는 이날 교도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두 달 가까이 이어진 항해 도중 태풍과 맞먹는 강풍이나 큰 파도를 만나 배가 심하게 한쪽으로 기울기도 했다며 “일어설 수 없을 때가 가장 무서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태평양은 크다. 인내력과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며 “꿈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규슈섬 구마모토 출신인 이와모토는 고교 시절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그는 6년 전 태평양 횡단을 시도했다가 실패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 태평양을 건넜다. 그는 2013년 6월 뉴스캐스터 신보 지로(63)와 함께 요트를 타고 후쿠시마현 이와키시를 출발해 태평양을 가로지르려 했다. 하지만 출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고래와 충돌해 조난당했고 해상자위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후 이와모토는 “후쿠시마 아이들에게 도전은 반드시 결실을 낳는다는 것을 전해주고 싶다”며 재도전했고 결국 목표를 달성했다. 그는 침구사 자격을 취득하고 긍정적으로 살겠다며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미국인 여성과 결혼했다. 이후 부인과 함께 요트를 시작했고 시각장애인과 시각장애가 없는 사람이 힘을 합해 요트를 모는 ‘블라인드 세일링’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다. 이와모토를 도운 스미스는 요트 경험은 없었지만 그의 계획에 공감해 함께 도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DJ의 ‘아픈 손가락’… 고문 후유증 파킨슨병 앓다 아버지 곁으로

    DJ의 ‘아픈 손가락’… 고문 후유증 파킨슨병 앓다 아버지 곁으로

    지난 20일 별세한 김홍일 전 의원은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세 아들 중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다. 군사독재 정권에 맞선 아버지를 둔 탓에 그는 모진 고문을 받고 파킨슨병 등 후유증으로 죽을 때까지 고통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이 현역의원 시절 처음 그를 만난 기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사진으로는 훤칠한 얼굴에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미지까지 겹쳐 후광이 대단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그는 혼자서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심각한 장애를 안고 있었다. 그의 어눌한 말투는 보통사람들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어 비서가 옆에서 ‘통역’을 해 줘야 했다. 혼자서는 전혀 걷지 못해 건장한 비서가 늘 그를 부축하고 다녔다. 단순한 부축이 아니라 김 전 의원이 온몸을 비서에게 싣고 비서는 김 전 의원을 끌고 걷는 식이었다. 이런 실태를 접한 기자들은 다시 그의 사무실을 찾아 취재하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김 전 의원은 1971년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모진 구타와 고문을 겪었고 허리를 다쳤다. 그는 1980년 전두환 신군부가 조작한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에도 중앙정보부에 체포돼 극심한 고문을 받았다. 그는 당시 중정 요원들로부터 ‘네 아버지가 빨갱이라고 쓰라’는 압박과 함께 고문당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이 고문을 못 견뎌 허위 자백을 할 것이 두려워 수사관의 눈을 피해 책상에 올라가 머리를 시멘트 바닥으로 처박고 뛰어내리며 자살을 시도하다 목을 다쳤다. 그러나 당시 중정 요원들은 김 전 의원을 치료해주기는커녕 전신을 구타했다. 당시 목과 허리의 신경을 다쳤던 김 전 의원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 파킨슨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16대 의원 시절부터 보행이 불편해졌고 17대 의원이 된 2004년부터는 미국을 오가며 수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2009년 김 전 대통령 서거 때는 거의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임종 순간에 “아버지” 세 글자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김 전 의원이) 고문 후유증으로 언어 소통이 어려워 (김대중) 대통령님과 소통이 안 되셨다”며 “제게 (김 전 의원의 뜻을) 알아보라는 대통령님 말씀에 연락했는데 나도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하니 ‘글로 써 보내’라고 하면 김 전 의원은 ‘네’라고 답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님은 장남 사랑이 지극하셨다. 특히 당신 때문에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을 매우 안타까워하셨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이) 나라종금 사건에 연루돼 의원직을 상실했을 때 대통령님은 ‘박 실장, 나는 우리 홍일이가 유죄를 받고 의원직을 상실하더라도 현금 3000만원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으면 원이 없겠어’라고 제게 말씀하셨다”며 “당시 김 의원은 3000만원 종이백은커녕 자기 혼자 일어서지도 걷지도 못했다”고 했다. 2011년 64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로 별세한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도 군사독재 정권 당시 당한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앓았다. 2011년 인권의학연구소와 국가인권위원회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문피해자들의 76.5%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고 우울(25.4%), 불안(31.9%) 등 정서적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자살을 시도한 경우는 24.4%로 일반인에 비해 2.4배 높았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박지원 “좀 더 친절하게 할걸…홍일아, 미안하다”

    박지원 “좀 더 친절하게 할걸…홍일아, 미안하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의 별세에 “좀 더 친절하게 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추모의 글을 올렸다. 김홍일 전 의원은 20일 오후 7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김 전 의원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전남 목포·신안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으며, 재선 의원 시절 파킨슨병이 발병해 보행에 불편을 겪었다. 독재 정권 당시 공안당국으로부터 고문을 당해 생긴 파킨슨병이 최근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홍일아, 미안해. 내가 좀 더 친절하게 했었어야 했을걸”이라며 과거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박 의원은 “고문 후유증으로 언어 소통이 어려워 (김대중) 대통령님과 소통이 안 되셨다”고 말했다. 그는 “제게 (김 전 의원의 뜻을) 알아보라는 대통령님 말씀에 연락했는데 나도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 해 ‘글로 써 보내’라고 하면 김 전 의원은 ‘네!’라고 하셨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장남 사랑이 지극하셨다. 김홍일 의원께서 당신 때문에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을 매우 안타까워하셨다”고 말했다.이어 박 의원은 “(김 전 의원이) 나라종금 사건에 연루돼 의원직을 상실했을 때, 대통령님은 ‘박 실장, 나는 우리 홍일이가 유죄를 받고 의원직을 상실하더라도 현금 3000만원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으면 원이 없겠어’라고 제게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나라종금 사건에 연루된 김 의원은 당시 구속된 대학 선배 측근이던 정모 씨가 검찰의 회유로 ‘서울호텔 앞에서 현금 3000만원이 든 종이백을 전달하니 김 의원이 받아들고 갔다’는 허위 진술로 유죄가 확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김 의원은 3000만원 종이백은커녕 자기 혼자 일어서지도 못했고, 걷지도 못했다.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김 대통령님은 ‘어떻게 사법부마저’ 하시며 못내 아쉬워하셨다”고 회상했다. 박 의원은 “고(故) 김 의원은 고(故) 김대중 대통령님의 장남이며 정치적 동지였다”며 “목포 민주화 운동의 구심점으로 헌신하셨고 목포시 재선 국회의원으로 목포 발전에 막대한 기여를 하셨다. 김 의원! 다 잊고 용서하시고 영면하소서. 당신이 그립습니다”라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뉴이스트, 동화 이용한 색다른 프로모션..미니 6집 티저 ‘궁금증 UP’

    뉴이스트, 동화 이용한 색다른 프로모션..미니 6집 티저 ‘궁금증 UP’

    뉴이스트의 (JR, Aron, 백호, 민현, 렌)의 특색이 담긴 색다른 프로모션이 눈길을 끌며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오는 29일 컴백을 확정 지은 뉴이스트는 지난 16일부터 ‘Once Upon a Time…’이 적힌 의문의 티저 홈페이지를 오픈, 동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일러스트를 공개해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같은 뉴이스트의 티저 홈페이지를 활용한 프로모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발매된 뉴이스트 W의 앨범 ‘WAKE,N(웨이크,앤)’의 발매를 앞두고 채민성 시인의 ‘상실의 계절’, 이정하 시인의 ‘섬1’, 윤동주 시인의 ‘꿈은 깨어지고’를 순차적으로 공개, 각기 다른 의문의 신호를 함께 담은 티저 홈페이지를 오픈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공개된 3편의 시와 의미를 알 수 없는 신호의 연관성을 추측하는 팬들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가 들썩거렸으며 이번 티저 홈페이지 역시 신비로운 분위기로 궁금증을 자극하는 일러스트가 연이어 공개돼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여왕과 다섯 기사가 있는 ‘Chapter 1’, 한 남성이 배를 타고 여왕에게서 멀어지는 ‘Chapter 3’, 시공간이 다른 듯한 공간에 나뉘어 위치하고 있는 다섯 기사가 담긴 ‘Chapter 5’의 일러스트가 단편적으로 공개돼 아직 공개되지 않은 ‘Chapter 2’와 ‘Chapter 4’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증을 폭발시키고 있는 상황. 이처럼 뉴이스트의 컴백이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에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담은 티저 홈페이지도 한 몫을 하고 있는 바, 팬들로 하여금 스스로 이야기의 퍼즐 조각을 맞추게 유도하며 듣기만 하는 음악을 넘어 색다른 즐거움을 안기는 참신한 프로모션으로 새 앨범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한편, 뉴이스트의 미니 6집 ‘Happily Ever After’은 지난 17일부터 각종 온라인 음반 사이트를 통해 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며 오는 2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전격 공개된다.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일본 시각장애인 두 달 걸려 무정박 태평양 횡단 성공

    일본 시각장애인 두 달 걸려 무정박 태평양 횡단 성공

    일본의 시각장애인 이와모토 미츠히로(52)가 무정박 태평양 단독 횡단에 성공했다. 당연히 시각장애인으로는 처음이라고 일본시각장애인요트협회는 밝혔다. 그가 모는 12m 길이의 요트가 20일 아침 후쿠시마현 이와키 항에 도착함으로써 지난 2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떠난 지 두 달 만에 1만 4000㎞의 횡단 항해가 마무리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자신의 항해에 줄곧 길잡이를 해준 비장애인 더그 스미스(미국)를 껴안고 기쁨을 나눴다. 이와모토는 지난 2013년에도 같은 시도를 했지만 고래와 충돌하는 바람에 보트에 구멍이 나 실패한 뒤 일본 자위대에 구조된 일이 있다. 그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꿈이 이뤄졌다”고 감격한 뒤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열여섯 살에 시력을 잃은 그는 스미스가 말로 일러주는 요트를 몰았다. 풍향이나 잠재적 위험 가능성 등을 조언 받았다. 일본 국적이지만 샌디에이고에서 살고 있는 이와모토는 두 번째 도전을 앞두고 철인 3종경기를 해왔다. 그는 “개인적인 성취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하면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이번 항해를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시력 상실을 일으키는 질환을 예방하는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해서도 이번 항해를 기획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에이즈 바이러스 약으로 쓴다?…멸균실 생활 ‘버블보이’병 치료

    에이즈 바이러스 약으로 쓴다?…멸균실 생활 ‘버블보이’병 치료

    에이즈에 따라붙는 불치병이란 수식어는 필연적으로 원인 바이러스인 HIV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이 HIV 바이러스를 이용해 또다른 불치병을 치료한 사례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은 에이즈 바이러스로 일명 ‘버블보이 병’을 치료했다는 논문을 실었다. ‘버블보이 병’(Bubble Boy Disease)으로 알려진 X-SCID는 중증복합면역결핍질환 ‘스키드’(SCID, Severe combined immunodeficiency) 중 가장 흔한 형태다. 돌연변이 유전자 때문에 선천적으로 면역 기능 없이 태어나는 유전병이다. 감기는 물론 모든 종류의 감염에 취약해 감염체들로부터 격리가 필요하다. 평생을 풍선 모양의 멸균실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다. 신생아의 100만분의 3 정도에서 발견된다. 일반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골수이식이 있지만 화학요법으로 인한 혈액 장애, 겸상적 세포 빈혈, 대사 증후군 등 다양한 부작용으로 지금까지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처음 ‘버블보이’로 불린 건 1971년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난 데이비드 베터였다. 데이비드의 부모는 첫 아들을 생후 7개월 만에 스키드로 잃었다. 다음 임신에서 태아가 스키드에 걸릴 확률 역시 반반이었지만, 이들은 딸 캐서린과 데이비드를 연이어 출산했다. 다행히 캐서린은 아무 문제 없었는데 문제는 데이비드였다. 데이비드는 스키드 환자였고 텍사스 휴스턴 아동병원은 데이비드를 풍선 모양의 멸균실에 보호하며 연구를 진행했다. 1983년 의료진은 데이비드에게 캐서린의 골수를 이식했지만 사전 검사에서 놓친 캐서린의 골수 속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죽음에 가까워진 데이비드는 결국 풍선 바깥으로 나왔고 보름만인 1984년 2월 22일 만 1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이후 수많은 연구가 진행됐지만 2003년 임상실험에서도 11명의 스키드 어린이 환자 중 2명이 골수이식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등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세인트 주드 어린이 병원 연구팀의 연구가 스키드를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3년 전부터 시작한 연구에서 이들은 다름 아닌 HIV, 에이즈 바이러스를 통해 스키드 환자의 돌연변이 유전자를 교정했다. 이웰리나 맘카르즈 세인트주드어린이병원 소아혈관계학 및 종양학 박사는 “에이즈 유발 인자만을 제거한 변형 HIV를 사용해 스키드를 앓고 있는 8명이 6~24개월 안에 정상 수치의 면역세포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학계는 이 치료법이 다른 유전병 치료에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로 지난해 11월 작고한 브라이언 소렌티노 박사는 생전 인터뷰에서 “버블보이병 치료에 처음으로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를 사용했다. 이는 높은 안전성을 가졌을 뿐 아니라 줄기세포를 교정하는데도 훨씬 효과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평생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멸균풍선 안에서 생활해야 하는 ‘버블보이 병’ 어린이 환자들에게 가족과 포옹을 나누고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노트르담 화마 이긴 프랑스의 힘...매뉴얼·훈련·기부 ‘삼위일체’

    노트르담 화마 이긴 프랑스의 힘...매뉴얼·훈련·기부 ‘삼위일체’

    “노트르담 대성당의 구조와 특성은 반복 훈련 덕분에 평소에 잘 숙지하고 있었어요. 종탑의 나선형 계단을 수천 번 오르내리면서 훈련해 왔습니다. 막 출동해보니 현장에서는 성당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인산 인해를 이뤘지만 우리는 준비가 돼 있었지요.” 프랑스 파리 소방대(BSPP) 소속의 2년차 여성 소방대원인 미리암 추진스키(27)는 18일(현지시간) 일간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 긴박했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노트르담 성당 지붕 가운데 우뚝하게 솟은 96m 첨탑은 화재 발생 1시간여 만에 화염의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지만 추진스키를 비롯한 파리 소방대의 발 빠른 초기 대처 덕분에 성당 전체의 붕괴라는 재앙은 피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무엇보다 프랑스 소방대원들이 화재 대응 매뉴얼에 따라 철저하게 반복적으로 훈련을 해왔고 개별 문화재별로 화재 매뉴얼이 있었다는 사실은 재난에서도 더욱 강한 ‘문화강국’ 프랑스를 만든 원동력이 됐다. 프랑스 문화와 역사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자부심과 애정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화재 현장에서 사투를 벌였던 소방대원 500명을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 초청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시민들은 소방서에 초콜릿과 꽃을 보내는 등 소방 대원들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닮은 듯 다른 2008년 숭례문과 2019년 노트르담 화재 무엇보다 한국인에게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모습은 11년전인 2008년 2월 10일 밤에 일어난 ‘국보 1호’ 숭례문(崇禮門·남대문) 화재를 떠올리게한다. 한국인들은 수도 서울 한 복판에 우뚝 서 있던 국보 1호가 불길에 휩싸인 모습을 보면서 상실감과 슬픔을 느껴야 했다. 숭례문과 노트르담 대성당은 한국과 프랑스 수도 중심부에 위치한 대표 문화재다. 숭례문은 건축 시기를 명확히 아는 서울 시내 목조 현존 건축물 가운데 가장 오래됐으며 조선 태조 7년(1398)에 완성한 뒤 세종과 세조 때에 보수 공사를 했다. 돌을 쌓아 조성한 석축(石築) 위에 무지개 모양 홍예를 만들고, 그 위에 정면 5칸·측면 2칸인 누각을 올렸다. 파리 시테섬 동쪽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유럽 고딕 양식 건축을 보여주는 전형으로 꼽힌다.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 축성식을 열었고, 나폴레옹 황제 대관식과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장례식 등 프랑스 역사의 주요 사건이 펼쳐진 무대다. 빅토르 위고가 발표한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 무대로도 유명하고, 지금도 하루 평균 관광객 3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다. 숭례문 화재는 70세 남성이 토지 보상금에 대한 불만으로 홧깃에 일부러 불을 지른 방화였으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첨탑 보수 작업 과정에서 벌어진 실화로 추정된다. 화재 원인은 다르지만 공교롭게도 상층부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사실은 유사하다. 숭례문 방화범은 2층 문루에 불을 질렀고,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공사를 위해 첨탑 주변에 촘촘하게 설치한 가설물인 비계와 성당 내부 목재를 중심으로 불이 났다. 프랑스 당국은 성당 지붕 쪽에 설치된 비계의 전기회로에 이상이 없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전기 합선과 같은 과부하로 발화했을 가능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숭례문과 노트르담 대성당은 모두 지붕을 잃었다는 점과 다행히 전소를 피했다는 점도 유사하다. 숭례문은 화재가 발생한 다음 날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자 지붕을 해체하기로 결정했고, 오전 2시쯤 누각이 무너져 내렸다. 노트르담 대성당도 화염 속에서 화재 1시간 만에 나무와 납으로 만든 첨탑이 사라졌다. 숭례문은 5년 3개월간 전통 방식에 가깝게 진행한 복구공사 끝에 2013년 5월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으며,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기간은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비상 매뉴얼과 소방 당국의 적확한 판단력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첨탑과 전체 지붕의 3분의 2 가량이 무너졌지만 두 개의 종탑과 스테인드글라스 장미창, 가시면류관, 루이 9세가 입었던 튜닉 등 주요 유물들은 무사했다. 이는 사전에 갖춰진 매뉴얼과 훈련, 그리고 소방관, 문화재 직원, 사제를 넘어 드론과 로봇까지 동원된 총력전을 펼친 덕분이다. 프랑스는 유물 보호를 위해 번호를 매겨 화재 발생시 외부 반출 우선순위를 정해놓는 비상 매뉴얼도 갖추고 있다. 이번 화재에서 대부분의 중요한 유물들이 안전하게 보호된 것도 바로 이런 매뉴얼을 바탕으로 한 훈련이 빛을 발한 결과다. 화재가 발생한 직후 문화재 관리 부처와 파리시 문화재담당자 100여 명이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소방당국과 함께 문화재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논의를 거듭하며 진화작업을 벌였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해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두 차례 대규모 훈련도 실시했다. 이 훈련은 유물과 성화 등 예술작품을 구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화재에 투입된 소방관 500명 중 100명을 예술작품을 구하는데 배치한 것과 화재 당시 소방관들이 외부에서 헬기나 외부 호스로 끄지 않고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내부로 진입해 문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 역시 이같은 훈련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번 화재 때는 무게 13t의 종이 무너져 내리면 성당 전체가 붕괴할 수도 있었다. 소방관들은 첨탑은 포기하고 종탑의 나무 지지대가 무너지지 않도록 사력을 다했고 이는 올바른 판단이었음이 드러났다. ●복원 기부금 1조원 돌파한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직후 성당복원을 위한 프랑스와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기부금 행렬이 줄을 이어 하루 반만에 8억 8000만 유로(약 1조 124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프랑스 정부가 문화재 관리를 위해 한해 편성하는 예산(3억 2000만유로)의 2배 이상이다. 2008년 숭례문 화재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 성금으로 숭례문을 복원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강제 모금을 국민 성금으로 포장하고 정부의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시킨다는 질타가 이어졌다는 사실은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프랑스 대기업들의 거액 기부를 놓고 프랑스 좌파 진영에서는 대기업들이 세액 공제 혜택을 받아 정부 세수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지만 자발적으로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기금을 쾌척한 프랑스 대기업 회장들과 비교하면 한국의 현실은 초라하다. 이는 프랑스 정부가 기부금을 내는 개인에게 최대 66%까지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한국의 경우 받을 수 있는 세금감면 최대 공제율이 30%라는 차이가 있지만 문화재를 대하는 의식 자체의 차이라는 지적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성중기 서울시의원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외면은 역차별”

    성중기 서울시의원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외면은 역차별”

    성중기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 강남1)은 지난 17일 열린 제286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주거환경 노후화에 따른 불편과 위험을 설명하고, 재건축 확정 고시를 촉구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1976년 6월 첫 입주를 시작으로 1987년까지 14차에 걸쳐 모두 6148가구가 입주한 강남의 대표적 아파트 단지이다. 인근 미성·한양·신현대 아파트 등과 함께 2011년 서울시의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가 2016년 지구단위계획으로 변경됐다. 1976년 준공 기준으로 지어진 지 43년이 경과했다. 1981년 이전 준공된 아파트의 재건축 연한이 이미 상당 기간 초과됐으나 서울시가 확정 고시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 날 시정질문에서는 포화상태인 지상주차장과 주민들이 직접 촬영한 열악한 주거환경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주차된 차량들로 기능을 상실한 놀이터와 주차된 차량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자동차의 모습, 녹물이 쏟아져 나오는 수도꼭지, 붉게 부식·산화된 노후된 배관, 옥상 방수 공사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은 주민들의 불편하고 위험한 주거환경을 여실히 보여줬다. 2012년 현대아파트 화재 당시 사진과 화재조사 보고서를 인용하여, 긴급환자나 화재와 같은 유사시 구급차와 소방차 등의 진입이 어려워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018년 정부가 발표한 「재건축 안전진단 정상화 방안」에서도 세대당 주차대수와 소방활동의 용이성에 대한 가중치가 상향 조정 되었다는 점을 들며, 재건축 추진이 시급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성 의원은 또한 2017년 이후 압구정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이 서울시의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한 번도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점도 강하게 질타했다. 서울시는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던 압구정지구에 대해 2016년 10월 지구단위계획으로 변경하고, 2016년 11월 강남구청에서 지구단위계획(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후 2017년 5월 24일 개최된 제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압구정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처음 상정했고, 같은 해 7월 12일과 11월 22일 열린 제15차/제18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상정했으나 보류된 바 있다. 성 의원은 2018년에만 19차례의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개최돼 총 83건의 안건을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압구정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이 단 한 번도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은 서울시가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을 철저하게 망각했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기에 2016년 제271회 정례회 시정질문(11월 25일) 당시 “지구단위계획으로 변경하면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특례조항을 적용받지 못할 경우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는 우려에 “교통영향평가라든지, 정비계획 수립이라든지 이런 것을 빨리해서 지구단위계획으로 변경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 “절차를 빨리해서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던 박원순 시장의 답변을 상기시키며, 추진위원회의 법적활동이 가능하도록 확정 고시라도 우선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 날 시정질문에서 성 의원은 지난해 여름 박 시장의 강북구 옥탑방 민생체험을 언급하며 주차난, 일상적인 누수와 녹물 등을 겪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의 민생 체험을 제안했으나, 박 시장이 이미 과거에 10년 이상 살아봤다고 에둘러 거절하며, 합리적 대안을 빨리 만들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력 전과·조현병 앓는 ‘동네 무법자’… 체포된 뒤 “음해세력 있다” 횡설수설

    폭력 전과·조현병 앓는 ‘동네 무법자’… 체포된 뒤 “음해세력 있다” 횡설수설

    2010년 폭력혐의로 집유 3년·보호관찰 진주시,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해 관리5명을 살해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진주 방화·살인 사건’ 피의자 안모(42)씨는 동네에서 악명 높은 무법자였다. 범행 이후 경찰에 체포된 뒤에도 횡설수설하는 등 정신적인 문제를 겪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안씨는 2010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고 집행유예에 따른 보호관찰형 처분도 함께 받았다. 안씨는 그해 5월 진주시 가좌동에서 승합차를 몰고 가던 중 밖에 있던 20대 남성이 자신을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다. 재판부는 안씨가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을 앓고 있음을 인정했지만 “사물 변별이나 의사 결정 능력이 없었다고 보긴 어렵다”며 심신상실이 아닌 심신미약을 감형 사유로 판단했다. 안씨는 한 달간 충남 공주의 치료감호소에서 정밀진단을 받았다. 안씨는 출소 이후 방화 장소였던 경남 진주의 15평짜리 임대아파트에 입주해 혼자 살았다. 정신병력이 있는 데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진주시로부터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관리받았다. 주로 일용직으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안씨는 지난해 말부터 약 2개월간 지역 자활사업장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자활사업장에서 난동을 부린 뒤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안씨는 당시 사무실에 있던 여직원 등 2명을 폭행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고 폭행 혐의로 입건돼 3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안씨는 자활사업장에서 2개월 동안 10일밖에 출근하지 않았고, 기관 측은 10일분의 일당 약 4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이때도 안씨의 조현병 병력을 파악하지 못했다. 안씨는 17일 범행 이후 경찰에 체포된 뒤에도 ‘음해세력이 있다’, ‘임금체불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고 피해준다’ 등 횡설수설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안씨가 지방노동관서에 임금체불 등을 신고한 이력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의 잠정적 분석 결과 안씨는 관리되지 않은 중증 정신 문제가 있어 논리적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분석됐다”며 “추가로 정신병력과 관련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입수할 수 있는 문건은 모두 입수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조만간 신상공개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안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개가 결정된다면 그 시점은 구속영장 발부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전주종합경기장 개발된다

    체육시설 기능을 상실한 전북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 부지(12만 3000㎡)가 14년 만에 개발될 전망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1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합경기장 부지를 시민의 숲과 전시컨벤션센터·호텔 등이 들어선 마이스(MICE) 산업의 전진기지로 개발하는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스산업은 회의(Meeting)와 포상 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 관련 산업을 일컫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종합경기장 부지는 ▲정원의 숲 ▲예술의 숲 ▲놀이의 숲 ▲미식의 숲 ▲MICE의 숲 등 크게 다섯 가지 주제로 조성된다. 정원·예술·놀이·미식의 숲 부지는 전체 면적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게 된다. 정원의 숲은 나무숲과 꽃 숲, 예술의 숲은 공연·전시·축제를 즐기는 공간이다. 놀이의 숲은 생태놀이터, 미식의 숲은 유네스코 창의 음식 거점으로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숲으로 탈바꿈한다. 나머지 4만㎡가량을 차지하는 MICE 산업 부지에는 국제 규모의 전시장과 국제회의장 등을 갖춘 전시컨벤션센터와 200실 이상 규모의 호텔이 들어서게 된다. 또 판매시설로 완산구 서신동 롯데백화점이 이곳으로 이전한다. 시는 종합경기장 부지가 개발됨에 따라 대체시설로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총 900억원을 투입해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1만 5000석 규모의 1종 육상경기장과 8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새로 짓게 된다. 종합경기장 소유주인 전주시는 롯데백화점이 들어서는 판매시설 부지만 롯데쇼핑에 50년 이상 장기임대해주고, 롯데쇼핑은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어 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이는 당초 롯데쇼핑이 복합쇼핑몰 등을 계획하면서 제시했던 대체시설 건립 민자사업 규모와 맞먹는다. 호텔도 20년간 롯데쇼핑이 운영한 후 전주시에 반환한다. 특히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판매시설 면적이 애초 6만 4000여㎡에서 절반 이하인 2만 3000㎡로 줄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시민의 성금을 모아 지은 종합경기장 용지를 매각하지 않고 지역경제 피폐를 막기 위해 판매시설도 최소화해 지역상권을 지켜내면서 종합경기장 부지 재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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