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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조국 사퇴 후 검찰개혁·경제 직접 챙기며 국정 고삐

    문 대통령, 조국 사퇴 후 검찰개혁·경제 직접 챙기며 국정 고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검찰개혁을 챙기고 경제 정책을 돌보는 등 국정 운영의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로 개혁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고 자칫 국정 동력 상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법무부 김오수 차관과 이성윤 검찰국장을 불러 오후 4시부터 48분간 면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흔들림 없이 개혁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검찰 조직에 대한 감찰 강화방안을 ‘콕’ 찍어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한 대목도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대검이나 법무부의 감찰기능이 실효성 있게 작동돼 왔던 것 같지 않다”며 “강력한 자기정화 기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 직접 보고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17일 경제관련 부처 장관들을 불러 대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을 논의하는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최근 IMF가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6%포인트 하락한 2.0%로 제시하는 등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는 진단 아래 예정에는 없던 일정을 긴급히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삼성 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방문하고, 전날에는 경기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하는 등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런 문 대통령의 행보는 ‘조국 정국’ 이후 민심을 추스르고 국정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검찰 “개혁 작업 중단없이 추진”…조국 사퇴 이틀만에 공식 입장

    검찰 “개혁 작업 중단없이 추진”…조국 사퇴 이틀만에 공식 입장

    ‘개혁 동력 상실’ 우려에 공식 입장“인권보호 수사 규칙도 조속히 마련”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자체 개혁안을 마련 중인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틀 만에 “개혁 작업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검찰청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은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엄중한 뜻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 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개혁을 진두지휘한 조국 전 장관이 지난 14일 사퇴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검찰의 공식 반응이다. 조국 전 장관의 사퇴로 검찰 개혁 작업이 동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검찰이 자체적인 검찰 개혁 작업을 완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대검은 또 “법무부와 긴밀히 협의해 ‘인권보호 수사규칙’을 조속히 마련하고, 대검찰청에 외부 인권전문가를 중심으로 ‘인권위원회’를 설치해 검찰권 행사 방식, 수사관행과 내부문화 전반을 재점검하고 개선해 국민이 체감하는 인권보호 수사 시스템을 갖추겠다”고도 밝혔다. 앞서 검찰 개혁 방안으로 발표했던 공개소환 전면 폐지와 전문공보관 도입 등과 관련해서도 “‘수사공보준칙’을 재정립해 사건관계인의 명예와 인권을 보호하고, 엄정한 내부 감찰을 통한 자정과 수평적 내부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검찰은 지난 1일 ‘특수부 축소’와 ‘외부기관 파견검사 복귀’를 시작으로 4일에는 ‘공개소환 전면 폐지’, 10일에는 ‘전문공보관 도입’ 등의 개혁안을 잇달아 발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광화문 집회 시즌2… 한국당, 文 직접 겨냥하나

    曺사퇴 돌발에 19일 대국민 보고로 진행 “성난 민심은 조국 하나만 위한 것 아니다” 지난 두 달간 장외집회 등을 통해 ‘조국 사퇴’를 외치며 지지층 결집에 성과를 낸 자유한국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급작스러운 자진 사퇴로 집회 성격을 바꿔 오는 19일 소위 ‘광화문 집회 시즌2’를 시작한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9일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촉구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문재인 정권의 경제·외교·안보 등 민생 실패와 공정과 정의 실종을 국민에게 고발하고 잘못된 정책의 대전환을 촉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3, 9일 한국당이 참여했던 ‘조국 사퇴’ 광화문 장외집회는 박스권을 맴돌던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또 보수 세력의 통합론이 부상하는 명분이 됐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이 지난 14일 전격 사퇴하자 자칫 동력을 상실할 것을 우려해 현재의 상승 기세를 유지하기 위한 새 전략을 짠 것이다. 또 한국당은 오는 19일 장외 집회에서 정부의 ‘검찰개혁’을 ‘검찰 장악’으로 규정하고 비판에 나서기로 했다. 청와대와 여당의 ‘검찰개혁’을 ‘검찰 흔들기’라는 틀로 해석하면서 엄정하고 독립적인 검찰 수사를 요구하는 것이다. 다만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 요구가 나오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우리공화당 측에서 ‘문재인 퇴진’을 넘어 ‘박근혜 석방’까지 주장할 수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조국 사퇴와 문 대통령 퇴진은 체감이 다르다. 자칫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한국당은 국론분열의 책임을 문재인 정권에 묻겠다는 전략도 가다듬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10월 항쟁의 한복판으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국민과 성난 민심이 고작 조국 사퇴 하나만을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면 크게 잘못 생각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이 집권 세력, 헛된 착각은 금물”이라고 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조 전 장관의 사퇴에 대한 전날 문 대통령의 언급을 거론하며 “검찰개혁, 공정 가치를 운운하는 문 대통령의 낯 두꺼움에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檢개혁 말잔치 될라”… 벌써 김빠지는 소리

    “檢개혁 말잔치 될라”… 벌써 김빠지는 소리

    두 차례에 걸쳐 이행 계획까지 담은 검찰개혁 로드맵을 발표하고 신속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는 직접 챙기겠다고 공언했던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하며 개혁 동력이 상실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법무부 내에서도 개혁 과제에 따라 주관 부서가 달라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으면 논의만 요란하게 하다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즉시 시행, 신속 추진, 연내 추진 단계로 나눠 발표한 뒤 14일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신속 추진 과제 중 하나인 특수부 폐지는 15일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사실상 완료됐다. 법무부는 조 전 장관이 짜놓은 큰 틀 안에서 세부 과제를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피의사실 공표 금지와 관련한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은 박상기 전 장관 때 이미 초안이 마련됐고 지난달 말부터 유관기관 의견을 받고 있어 이달 내 제정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장시간 조사·심야조사·부당한 별건수사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한 ‘인권보호수사규칙’도 이달 내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시행 시기를 놓고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조 전 장관 일가 관련 수사 때문이다. 아직 법무부에 의견을 전달하지 않은 검찰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법무부 국가송무국 신설, 변호사 전관예우 근절 방안 등 13개의 연내 추진 과제도 제시돼 있지만 석 달도 채 남지 않아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전관예우 근절 방안은 세부안도 마련돼 있지 않고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안건 후보에만 올라온 상태다. 한상희 건국대 교수는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예상되는 시행착오는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광화문 집회 시즌 2... 한국당, 文 직접 겨냥하나

    광화문 집회 시즌 2... 한국당, 文 직접 겨냥하나

    지난 두 달간 장외집회 등을 통해 ‘조국 사퇴’를 외치며 지지층 결집에 성과를 낸 자유한국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급작스러운 자진 사퇴로 집회 성격을 바꿔 오는 19일 소위 ‘광화문 집회 시즌2’를 시작한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15일 “당 지도부와 (장외집회 형식에 대해) 논의한 결과 조 전 장관 사퇴에 따른 대국민 보고대회로 치를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3, 9일 한국당이 참여했던 ‘조국 사퇴’ 광화문 장외집회는 박스권을 맴돌던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또 보수 세력의 통합론이 부상하는 명분이 됐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이 지난 14일 전격 사퇴하자, 자칫 동력을 상실할 것을 우려해 현재의 상승 기세를 살려가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짠 것이다. 또 한국당은 오는 19일 장외 집회에서 정부의 ‘검찰 개혁’을 ‘검찰 장악’으로 규정하고 비판에 나서기로 했다. 청와대와 여당의 ‘검찰 개혁’을 ‘검찰 흔들기’라는 틀로 해석하면서 엄정하고 독립적인 검찰 수사를 요구하는 것이다. 다만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 요구가 터져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집회에 동참하는 우리공화당 측에서 ‘문재인 퇴진’을 넘어 ‘박근혜 석방’까지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여당에 반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조국 사퇴와 문 대통령 퇴진은 체감이 다르다”며 “자칫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한국당은 국론분열의 책임을 문재인 정권에 묻겠다는 전략도 가다듬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10월 항쟁의 한복판으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국민과 성난 민심이 고작 조국 사퇴 하나만을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면 크게 잘못 생각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이 집권 세력, 헛된 착각은 금물”이라고 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조 전 장관의 사퇴에 대한 전날 문 대통령의 언급을 거론하며 “검찰 개혁, 공정 가치를 운운하는 문 대통령의 낯 두꺼움에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국 “사필귀정”… 바른미래 “국민 통합 성찰을”

    자유한국당은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사필귀정’으로 규정하고,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조국의 35일 동안 우리 국민은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이 정권의 위선과 거짓을 봤다”며 “조국은 물러났고 이제 문 대통령의 차례다. 스스로 계파의 수장을 자임하며 국민을 편 가른 데 대해 반성하고 사죄하라”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전 민정수석의 사퇴는 사필귀정이자 국민의 승리”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8월부터 ‘조국 퇴진’에 총력을 쏟아 온 한국당이 원하던 목표를 이룬 것은 맞지만, 동시에 조 장관이 예상 밖으로 이른 사퇴를 하면서 대여투쟁의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간 한국당 내부에서는 “조 장관이 오래 버틸수록 좋다”는 말이 공공연히 돌았다. 영남 지역의 한 다선 의원은 “비공개회의 때 ‘당대표까지 나서서 조국을 공격할 필요는 없다’는 말도 나왔었는데 지도부가 지나치게 조국 문제 하나에만 매달린 감이 있다”며 “조 장관이 갑자기 사퇴 결정을 내린 탓에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면이 없지 않다”고 했다. 실제 한국당은 오는 19일 ‘조국 퇴진’을 위한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재개할 방침이었지만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 장관이 사퇴하면서 집회의 명분이 사라졌고, 무리하게 추진하다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서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대통령 말씀의 진정성과 여러 가지 상황을 지켜보고 내일쯤 장외투쟁을 할지 안 할지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향후 전개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대치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보수층 집결을 노릴 전망이다. 전희경 대변인은 “조국 이후 헌정유린과의 싸움은 이제부터”라며 “불법 패스트트랙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선거법을 통과시키려는 좌파독재 시나리오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문 대통령이 이번(조국) 사태를 국민통합 리더십을 되살리는 성찰의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사장 송기인)은 오는 17~18일 경남 창원시 경남대학교와 부산 벡스코에서 ‘1979 부마민주항쟁을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국제학술대회는 이틀간 국내외 전문가 및 일반시민 약 200여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한영 동시통역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석하는 국내외 학자 및 전문가 20여명은 부마민주항쟁 발생의 국제적 배경과 국내 정치경제상황, 지역 저항세력의 동향 등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부마민주항쟁이 오늘날 한국 민주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한다. 재단측은 산업화와 독재의 상호관계, 지역사회와 저항세력, 부마항쟁 이후 지역 민주화운동의 전개 등에 대한 폭넓은 토론을 통해 부마민주항쟁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부마민주항쟁이 한국 민주주의운동사에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학술대회는 17일 오후 1시 경남대 창조관 평화홀에서 송기인 재단 이사장의 개회사로 시작한다. 전하성 경남대 부총장이 환영사, 홍순권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 및 관련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위원장과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문승욱 경남도 부지사가 축사를 한다. 첫날 ‘부마항쟁의 의의와 한국 민주화운동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주제로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기조발제를 하고 1세션 ‘1970년대 한국의 산업화와 반독재 민주화: 동아시아 국가사례 비교’를 주제로 4개 발표가 이어진다. ●분단 한국의 유신체제 중화학공업화와 반유신 부마항쟁(서익진 경남대 교수), ●전후 대만 경제발전과 정치적 민주화와의 관계(린 원카이 대만중앙연구원), ●남북한 체제경쟁과 북한 사회주의 방식 산업화의 운명(박순성 동국대 교수), ●베트남전쟁의 한국군 참전(1964~1973)에 관한 재해석: 내부자 관점을 중심으로(김종욱 청운대 교수) 등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18일 오전에는 2세션 ‘1970년대 지역사회와 부마항쟁’을 주제로 ●동아시아 질서의 변동과 한미갈등(정근식 서울대 교수), ●유신체제하 대학생 통제와 부산·마산지역 대학생의 동향(오제연 성균관대 교수) 등의 발표와 토론이 열린다. 오후에는 3세션 ‘지역의 민주화운동 역사, 그리고 저항의 역량’이라는 주제로 ●지역 정치과정에서 활용되는 부마민주항쟁(이은진 경남대 교수), ●5·18민중항쟁의 유산과 새로운 사회구성(최정기 전남대 교수), ●역사적 기억 상실이 가져오는 민주주의 부재의 국가: 태국 사례를 중심으로(수드랏 무시카왕 태국 마히돌대학교) 등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주제발표가 끝나면 이은진 경남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발표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에서도 오는 19일 벡스코에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학술대회에는 관심있는 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씨줄날줄] 2시간의 벽, 인류의 도전/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2시간의 벽, 인류의 도전/박록삼 논설위원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70)는 매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였다. 하지만 시상식장인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에 주인공으로 들어서는 건 한 번도 허용되지 않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지난해 몫까지 2명을 선정한 올해 노벨문학상 또한 마찬가지였다. 오스트리아 극작가 페터 한트케(76), 폴란드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57) 2명이 선정됐다. 하루키로서는 내심 서운했을 테다. 하지만 이틀 뒤 또 다른 분야에서 그를 위로해 줄 새로운 소식이 타전됐다. 인류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42.195㎞ 2시간의 장벽이 깨졌다. 1시간59분40초. 중거리 육상에서 마라톤으로 전향한 지 6년 만인 케냐 선수 엘리우드 킵초게(35)에 의해서다. 풀코스만 30번 넘게 완주했고 100㎞ 울트라마라톤까지 뛴 ‘마라톤 마니아’ 하루키의 상실감이 좀 달래졌을까. 실제 그의 마라톤 예찬은 대단히 실용적이면서 철학적이다. 그의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2007)를 보면 마라톤의 고향 아테네~마라톤 평원 오리지널 코스를 역주행하는 첫 완주 뒤 세계 곳곳을 직접 뛰면서 들었던 문학과 인간, 달리기와 인류의 중층적인 교직에 대한 사유를 풀어냈다. ‘…나는 앞으로는 육체에서 비롯되는 자연스러운 윤리성을 따르는 것이 중요한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성의 지적인 복권이라고나 할까. 이때 중요한 것이 몸이 말하는 것에 대해 지성이 얼마나 균형된 감각으로 귀를 기울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좀 사변적으로 말했지만, 쉽게 풀어 보자면 몸의 본능에 충실히 따르는 것만으로도 인류가 지성과 이성, 도덕성을 갖출 수 있는 세상을 구현하고 싶다는 얘기다. 더 쉽게 말하자면 숨이 턱에 차오르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육체의 한계에 다다른 뒤, 이성이 아닌 본능에 의해 발이 계속 움직이는 경지를 겪어 본 이로서 육체와 본능에 대한 위대함을 찬미한 것이다. 2시간 벽을 깬 유일한 인류가 된 킵초게의 기록은 아쉽게도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과학기술의 발전 수준 및 집단지성의 집약에 의한 ‘실험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41명의 페이스메이커, 평지 직선코스, 레이저 유도선을 통한 효율적 주로 운용, 첨단과학기술로 제작한 러닝화 등 최적의 조건과 환경을 만들어 인간의 한계에 대한 도전을 감행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 실험을 폄하할 이유는 없다. 실제 킵초게는 브라질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이미 2시간1분39초란 세계신기록을 갖고 있는 최고의 선수다. 하루키가 그랬듯, 킵초게 역시 언젠가 육체만으로 인류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회를 가지리라 기대해 본다. 그가 실패하더라도 또 다른 인류가 도전할 테고. youngtan@seoul.co.kr
  • ‘조국 블랙홀’에 정책 실종 최악의 국감…이번 주 절정

    ‘조국 블랙홀’에 정책 실종 최악의 국감…이번 주 절정

    정쟁 얼룩진 20대 마지막 국감 반환점조국 나오는 15일 법무부 국감 이어17일 대검 감사에는 윤석열도 출석14일 중앙지법 감사는 조국 국감 예고충북대,부산대, KBS 감사도 ‘지뢰밭’ 20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 일정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소위 ‘조국 블랙홀’로 정책이 실종된 최악의 국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야 모두 산적한 민생 현안을 외면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다. 여야는 앞으로 남은 ‘후반전 국감’도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둘러싼 정쟁으로 치를 전망이다. 법제사법위원회는 15일 법무부를, 이틀 뒤인 오는 17일에는 대검찰청을 감사한다. 두 자리 모두 조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접 국감장에 나서기 때문에 공방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대정부질문에 선 적은 있지만 국감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특히 대검 국감에서 야당은 윤 총장을 두둔하고 여당은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여당의 지원으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통과했지만 이번에는 여당의 공격을 받는 ‘반대 상황’이 됐다. 출퇴근길에도 언론 접촉을 극도로 삼갔던 윤 총장이 여야 의원들을 처음 마주하고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윤 총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에 국감 증인으로 나와 국가정보원의 수사 외압을 폭로한 바 있다. 14일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국감에서는 조 장관 5촌 조카의 구속영장 기각을 두고 야당의 비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여당은 수사 과정에서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각종 압수수색 영장이 ‘남발’됐다고 맞설 가능성이 높다. 이 외 국감장 곳곳이 지뢰밭이다. 교육위원회는 14일 충북대, 15일 부산대 감사에서 조 장관 자녀의 입시 의혹을 다룬다. 14일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감사에서는 서초동·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인원수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국감에서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과 관련한 KBS 보도에 대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감 본연의 기능이 상실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2015년에 열린 19대 국회의 마지막 국감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노동·공공·금융·교육 4대 개혁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은 안정민생·경제회생·노사상생·민족공생 등 ‘4생(生)’을 발표하며 경쟁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국 이슈가 크니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피로감이 너무 크고 결과물 없이 정쟁적·소모적”이라며 “정치 실종, 대의제 무력화에 여야 모두 공동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야 모두 여러 출구를 모색하는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6회] 행정처 의견 재판부에 전달 못하겠다는 법원장에 “그 양반은 항상 그런 식”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6회] 행정처 의견 재판부에 전달 못하겠다는 법원장에 “그 양반은 항상 그런 식”

    “당시에는 사실…부끄러운 말씀이지만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2014년 12월 19일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 결정을 내렸다. 이후 통진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지방의원들이 “의원 지위를 돌려달라”며 행정소송을 냈는데 당시 법원행정처는 이 소송이 헌재와 대법원의 관계에서 대법원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일부 법률에 대해 판단을 하는 역할에서 충돌하는 부분이 있어 대법원과 헌재의 관계는 당시 사법부에게선 중요한 과제였다는 것이다. 대법원의 위상을 확고하게 할 기회를 놓칠 수 없던 법원행정처는 통진당 소속 의원들의 소송이 진행되던 일선 법원 재판부에 ‘전략’을 보낸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35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심준보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당시 헌재와의 관계 문제는 (양 전 대법원장 등 윗선의) 최우선 관심사”였다고 밝혔다. 2016년 2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을 지낸 심 부장판사는 검찰 조사에서 “당시 행정처에선 헌재와 권한이 겹치는 사건들을 두고 대법원이 권한을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가 있었고 “(이러한 분위기를) 행정처 실장 등 모두가 받아들이는 행정처의 공식 입장으로 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이날 법정에서 알려졌다. “(이런 입장이) 너무 확고해서 누구로부터 비롯된 것인지 확인하는 것도 의미없다”면서 “대법원장도 같은 입장”이라고 설명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박한철 당시 헌재소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을 심의관에게 대필하도록 지시해 법률신문에 게재했다는 것도 직권남용죄의 한 혐의로 돼있다. 심 부장판사가 설명한 당시 행정처의 입장은 실행으로도 옮겨졌다. 행정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책을 논의했고 통진당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의 행정소송이 진행된 서울행정법원과 전주지법, 광주지법 등에 판단 논리를 정리해 전달했다. “통진당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상실 여부 판단 권한은 헌재가 아닌 법원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혀줘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통진당 의원들의 지위확인을 청구하는 소송을 기각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행정처의 입장이라는 의견도 전달하려 했다. 검찰은 2016년 2월 행정처가 통진당 지방의원 사건 재판부에 각하는 부적절하다며 청구를 기각해 달라는 요구를 담은 ‘행정처가 수립한 판단방법’ 문건을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양 전 대법원장과 고 전 대법관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이민걸 전 기획조정실장,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공모해 2014년 12월~2016년 3월 통합진보당 행정소송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일선 재판부에까지 행정처의 검토 의견 문건을 전달하는 것부터 쉽지만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임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크게 화를 냈다는 증언도 나왔다. 심 부장판사는 이날 “임 전 차장이 김광태 당시 광주지법 법원장이 재판부인 행정1부 재판장인 박길성 부장판사에게 행정처 검토 의견을 전달하지 못하겠다고 한 것을 알고 역정을 냈다”면서 “‘그 양반은 항상 그런식’이라고 짜증도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전 상임위원이 ‘박 부장판사는 내가 잘 아는 사람인데’라고 말한 장면이 기억난다”고도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2016년 2월 김 전 법원장은 이민걸 전 기조실장으로부터 행정처 문건을 재판부에 전달해 줄 수 있겠냐는 전화를 받았지만 “재판부에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며 거절했다. 그 뒤 이 전 상임위원이 박 부장판사에게 직접 전화해 “행정처는 청구 기각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지만 박 부장판사도 행정처의 의견을 따르지 않았다. 앞서 2015년 11월 서울행정법원에서 “헌재의 결정은 법원에서 심리할 수 없다”며 소송을 각하한 반정우 부장판사에게도 조한창 당시 서울행정법원장을 통해 행정처의 의견이 전달됐다. 그러나 반 부장판사는 그에 따르지 않았다. 2015년 12월 당시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부장판사였던 노정희 대법관에게도 ‘행정처가 수립한 판단방법’이 전달됐다. 심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에 열린 재판이 끝나갈 무렵인 오후 8시쯤 검찰이 재주신문 과정에서 “이민걸 전 실장이 김광태 법원장에게 행정처 의견 전달을 요구하며 재판부에 접촉하려 했던 경험을 했는데, 당시에는 재판 개입이라거나 부적절하다는 인식을 안 가졌나”라는 질문에 “당시에는 사실 (사법정책실장이 된) 초기이기도 하고, 부끄러운 말씀이지만 별 생각이 없었다”면서 “지금 생각은 적절하지 않지 않을까…. 다만 그런 생각이랄까 입장이 좀 더 양지에서 공식화된 방법으로 적절히 표현되고 전달되는 제도가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검찰이 “당시 법원장을 접촉한다든지 하는 내부 논의를 접했을 때 어떤 관점으로 정당하다고 판단했느냐”고 다시 물었지만 심 부장판사는 “다시 말하지만 사실 그 당시에 별 생각이 없었다. 제 일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검찰은 “행정처 문건을 재판부에 전달하는 논의와 관련해 부당한 재판 개입이니 당장 그만두라고 대법원장 등이 질책하거나 본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고 심 부장판사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에는 극히 초기라서 나도 바쁘고 업무 파악이 안 돼서 그 생각을 깊이 해보지 않았지만 외부에서 알아서 적절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일선 재판부에 행정처가 구체적인 사건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재판 개입으로 비춰져서 사법부로서는 예민한 행위가 맞는가“라고 검찰이 심 부장판사의 답변 취지를 확인하자 심 부장판사는 “그렇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일선 재판부에 행정처의 판단 논리를 전달하는 것이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의 뜻에 배치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한 게 맞느냐는 물음에도 심 부장판사는 “특별히 그 당시 그 문제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짧게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조국 임명 찬성 76만 vs 반대 31만…국민청원 靑 답변은

    조국 임명 찬성 76만 vs 반대 31만…국민청원 靑 답변은

    청와대는 공식 답변 기준을 충족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관련 국민청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공평과 공정의 가치에 대한 국민의 요구, 평범한 국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상실감을 다시 한 번 절감했으며, 무거운 마음으로 국민의 요구를 깊이 받들 것’이라고 했다”고 10일 말했다.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이날 오후 3시 76만여명의 동의를 받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촉구’ 청원과 31만여명의 동의를 받은 ‘조국 전 민정수석 임명 반대’ 청원에 대해 답변자로 나섰다. 청와대는 특정 청원의 참여인이 30일 이내 20만 명을 넘을 경우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급이 공식 답변을 내놓는다고 약속했다. 강 센터장은 “조 장관 임명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견이 국민청원으로 올라온 점에 대해서 청와대는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라며 문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조 장관을 임명하며 밝힌 대국민메시지를 다시 언급했다. 강 센터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조 장관의 경우 의혹 제기가 있었고, 배우자가 기소되기도 했으며 임명 찬성과 반대의 대립이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대통령으로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라며 “그러나 대통령은 ‘절차적 요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 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약속한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공약 중 하나가 권력기관 개혁인데 이 공약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대통령은 국민들께 약속한 공약을 성실히 이행할 책무가 있으며, 취임 후 그 공약을 성실하게 실천했다”라며 “그리하여 적어도 대통령과 권력기관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개혁에 있어서는 많은 성과가 있었고, 이 점은 국민들께서도 인정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이어서 ‘이제 남은 과제는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고, 국민의 기관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을 정권의 선의에만 맡기지 않고 법제도적으로 완성하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英 템스강 새끼 혹등고래 사체 인양…선박 충돌 흔적 발견

    英 템스강 새끼 혹등고래 사체 인양…선박 충돌 흔적 발견

    영국 템스강에 모습을 드러낸 지 이틀 만에 숨진 혹등고래가 뭍으로 옮겨졌다. 데일리메일 등은 9일(현지시간) 템스강 혹등고래의 사체 인양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템스강 다트포드 다리 인근에서 처음 목격된 혹등고래는 이틀 만인 8일 오후 5시쯤 물 위로 떠올랐다. 현지 해양생물보호단체는 “온종일 템스강에서 보이지 않던 혹등고래가 켄트주 그린히스 지역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9일 오전 런던 당국은 사체 인양 작업에 돌입했으며, 관공서 보트 2척과 영국왕립구조보트협회(RNLI) 보트 1척을 동원해 약 4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고래를 뭍으로 끌어냈다. 끌어낸 사체는 런던동물학회로 이송했다. 숨진 고래는 약 10m 길이의 새끼 암컷 혹등고래로, 어떤 경로로 템스강에 흘러들어왔는지, 또 어떤 이유로 사망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사체에서 대형 선박에 부딪혀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상흔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래를 관찰한 런던동물학회 롭 디빌은 “사체는 새끼 암컷 혹등고래로 확인됐으며, 몸에서 선박과 충돌하면서 입은 상처가 발견됐다. 다만 선박과의 충돌 시점은 특정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새끼 고래가 선박과 충돌한 뒤 숨을 거뒀는지 아니면 죽고난 뒤 선박에 부딪혔는지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선박 충돌 다음으로 유력한 사인은 영양실조다. 고래연구재단 오르카(ORCA)의 책임과학자 루시 바베이는 “고래가 충분한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방향감각을 상실해 템스강으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바베이 박사는 “사진상으로 볼 때 고래는 이미 영양실조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템스강으로 유입되지 않았더라도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래가 왜 먹이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했는지는 부검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템스강에서는 2006년에도 북방병코코래 한 마리가 포착된 적이 있다. 당시 런던 당국은 구조대를 투입해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작업을 시행했으나, 고래는 작업 도중 숨을 거두고 말았다. 2009년에도 굶어 죽은 혹등고래 사체가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해에는 흰고래 한 마리가 템스강으로 흘러들어왔는데,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 고래는 얼마 후 바다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직지(直指),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 청주 고인쇄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직지(直指),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 청주 고인쇄박물관

    #세계에서가장오래된 #박병선박사님 #프랑스국립도서관 1972년 5월 27일, 파리가 발칵 뒤집혀졌다. 프랑스 파리 BNF(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 도서의 해’ 기념 전시회에 고서(古書) 한 권이 출품된다.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네 귀가 이지러진 책의 제목은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이하 ‘직지’). 책의 말미에서는 너무나도 친절하게 ‘1377년 7월 청주 흥덕사에서 쇠를 녹여 만든 활자로 펴냈다(宣光七年丁巳七月日 淸州牧外興德寺鑄字印施)’라는 글귀가 적혀져 있었다.세계 최고(最古) 금속 활자본이다. 그동안 서구 학계에서는 ‘당연히’ 1450년 고딕 활자를 사용하여 찍은 42행의 라틴어 성서인 ‘42행 성서’만을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인정을 하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무려 78년이나 앞선 책이 파리 한 가운데에 나타난 것이다. 재불 역사학자인 ‘박병선 박사(1923-2011)’의 노력으로 드디어 ‘직지(直指)’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수장고 구석에서 벗어나게 된다. 박사는 출품 3년 전부터 ‘직지’에 대하여 서구 학계 수준에 맞춘 역사적, 과학적 고증을 주도면밀하게 준비하였기에 유럽 역사학자들도 ‘세계 최고(最古)’라는 타이틀에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30년 세월이 지났다. 우여곡절 끝에 ‘직지’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에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지정 등재된다. ‘직지’가 태어난 곳, 청주 흥덕사 터에 세워진 청주 고인쇄박물관으로 가 보자.‘직지’의 정확한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지만 흔히 책의 이름을 줄여서 「불조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 「직지」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직지심경’이라고 할 때 불교에서 ‘경(經)’은 불교경전을 뜻하기에 직지는 엄밀한 의미에서 불경이 아니므로 우리가 흔히 쓰는 「직지심경」이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직지’는 상·하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흥덕사에서 간행된 금속활자본은 현재 상권은 전하지 않고 하권 1책(총 38장)만이 안타깝게도 우리 나라가 아닌 프랑스 국립 도서관 동양문헌실에 보관되어 있다.#청주흥덕사 #1377년 #구텐베르크 바로 이러한 세계 최고 금속 활자본인 ‘직지’가 탄생한 곳에 1992년 3월 17일 청주 고인쇄박물관은이 개관하였다. 박물관은 크게 본관과 근현대인쇄전시관, 금속활자전수교육관, 사적 제315호인 흥덕사지 터로 이루어져 있다.우선 박물관 본관 1층에는 제 1전시관과 제 2전시관, 홍보영상실이 있다. 제 1전시관에에 들어서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 관련 자료들을 중심으로 고려금속활자 인쇄술관련 자료를 만날 수 있으며 제 2전시관에는 고려의 목판인쇄술로부터 19세기 말기까지의 우리나라 전통 인쇄문화 전반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홍보영사실에는 ‘직지’에 관한 모든 역사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 자료들을 상영 전시하고 있다. 본관 2층에 올라가면 제 3전시관이 있는 데 이곳은 동ㆍ서양의 옛 인쇄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구텐베르크의 ‘42행성서’(복제본)를 비롯한 유럽의 다양한 인쇄문화를 만나볼 수도 있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 주기도 한다.한편 박물관 본관 맞은편에는 ‘근현대 인쇄전시관’ 건물이 따로 세워져 있다. 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19세기 말 납활자 인쇄술 도입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한국의 근대인쇄문화를 소개하고 있으며 2층에는 납활자ㆍ전사ㆍ3D인쇄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과 기획전시실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작은 도서관 및 각종 휴게시설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청주 고인쇄박물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가족 단위 방문 공간으로 추천. 2. 누구와 함께? - 초, 중등 자녀가 있는 경우,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3. 가는 방법은? - 충북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 713 (운천동) - 버스 831, 832번 고인쇄박물관 앞 하차. 청주는 넓지 않아서 택시 이동도 권유. 4. 청주 고인쇄박물관 방문의 특징은? - 세계 최고 금속 활자본인 ‘직지’가 태어난 곳. 우리나라 선조들의 뛰어난 인쇄 문화와 출판 문화에 새로운 감동을. 5. 유명도는? - 방문객이 그리 많지는 않다. 청주에 방문한다면 필수 방문 코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제 1전시관 직지 역사실, 제 3전시관 구텐베르크 ‘42행성서’(복제본), 근현대 인쇄전시관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먹거리는? - 청주에는 은근히 숨겨진 맛집이 많다. 메밀소바 ‘공원당’, 갈비찜 ‘재건갈비’, 선지해장국 ‘남주동해장국’, 우동 ‘신화당’, 짜장면 ‘대동관’, 장어 ‘금수장’, 돼지부속고기 ‘장군집’, 고추만두 ‘고추만두국집’, 짜글이찌개 ‘대추나무집’, 꽈배기 ‘오성당’ 8. 홈페이지 주소는? - 요금 및 운영 관련 자세한 내용은 https://cheongju.go.kr/jikjiworld/index.do 으로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청주 국립 박물관, 청주 공군사관학교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청주에 위치한 고인쇄박물관은 우리나라 활판 인쇄술의 역사를 잘 보존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가 나온 곳으로 고려와 조선을 아우르는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곳. 안타깝게도 ‘직지’의 원본은 프랑스에 있고 박물관에는 ‘직지’의 영인본(影印本:원본 사진을 바탕으로 똑같이 재현한)을 보관 전시중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단독]주미대사 내정 이수혁, 민주당 탈당…의원직 사퇴

    [단독]주미대사 내정 이수혁, 민주당 탈당…의원직 사퇴

    주미대사에 내정된 지 약 두 달 만에 미국 정부의 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수혁(70·사진) 의원이 10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의원직을 사퇴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이날 오전 탈당계를 제출했다”며 “이 의원은 자동으로 의원직을 상실했고 당은 탈당증명서와 교섭단체 재적보고 공문을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지난 8월 9일 주미대사에 내정된 후 미 정부의 아그레망이 행정절차상 이유로 지연되면서 각종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외교부의 정식 발령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주미대사에 부임할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차순위 비례대표 후보자인 정은혜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문 의장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결원이 생겼다는 궐원 공문을 중앙선관위원회에 보내면 선관위는 회의를 통해서 차순위 비례대표 후보자인 정 전 부대변인을 당선인으로 결정할 예정”이라며 “소속 정당과 국회의장, 본인에게 당선인 통보를 한 후 당선증을 교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 전 부대변인은 의원직 승계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에 배정될 예정이다. 정 전 부대변인는 20대 국회의원 임기 만료일인 내년 5월 29일까지 약 7개월 반 동안 의정활동에 나서게 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두 학자가 바라본 ‘광장 정치’

    두 학자가 바라본 ‘광장 정치’

    서초동과 광화문. 광장의 세 대결이 이번 주를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이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서초동 집회 주최 측은 “12일 집회를 끝으로 당분간 집회를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첨예하게 갈라선 민심은 쉽게 수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조 장관을 비판해 온 이택광(51)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 교수와 서초동 집회에 적극 참여한 김민웅(63)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에게 사태의 원인과 해법을 물었다. 이 교수는 “조 장관을 감싸는 정부와 여당은 상위 10%를 위한 민주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광장의 대립을 “촛불혁명으로 일궈 낸 성과를 발전시키려는 세력과 이에 저항하는 움직임의 충돌”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자들 없는 서초동 촛불…상위 10%를 위한 민주주의” -한글날에도 광화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반대 집회가 열렸다. 집회의 성격을 어떻게 보나. “광화문 집회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자유한국당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큰 축이지만 이들만 참여하는 건 아니다. 원래 이들 집회에는 100명도 안 모인다. 이번에 수십만명 모인 건 조 장관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곳곳에서 싸움이 나는 등 집회가 일사불란하지 않은 것도 참가자들이 이질적이었기 때문이다.” -조 장관을 지지하는 서초동 집회는 어떻게 보나. “서초동 집회는 광화문과 달리 성격이 간단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집회다. 박근혜 정부 시절 ‘촛불 세력’의 연장이라고 볼 수 없다. 민주노총을 비롯해 당시 촛불집회에서 주요 역할을 한 단체는 다 빠졌다.” -민주당 지지자 외에는 검찰개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인가. “그건 아니다. 검찰개혁에는 모든 사람이 다 동의한다. 다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톨게이트 노동자로 대표되는 비정규직 문제, 노동시간 단축 적용 등 일반인에게 검찰개혁보다 더 절실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런데 ‘조국 사태’에 묻혔다. 이렇게 노동자를 버리고 가는 건 상위 10%를 위한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조 장관 찬성 쪽 일각에서는 의혹이 장관 본인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정치인과 비교하면 큰 흠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도덕적 타락이다. 지금까지 진보가 보수를 이긴 유일한 자산이 도덕성이었다. 그런데 그마저도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건가. 딸의 단국대 논문 1저자 문제만으로 충분히 낙마 사유다. 정부와 여당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딸 의혹을 끌고 올 게 아니라 오히려 고위공직자 자녀 전수조사를 주장했어야 한다.” -조 장관이 물러나면 검찰개혁 추진력이 떨어지지 않겠나. “왜 조 장관만이 검찰개혁을 해야 하는지 설득되지 않는다. 조 장관 외에도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여 준 사람은 많다. 정부와 여당이 조 장관만 감싸면서 검찰개혁 문제를 장관 개인의 문제로 좁혔다.” -서초동 집회가 대의제를 보완하는 직접 민주주의라는 평가도 있다. “직접 민주주의라고 보기 힘들다. 직접 민주주의는 대의제를 파괴하거나 발전시켜서 더 많은 목소리를 담으라는 거다. 그런데 서초동 집회는 단순히 지지 세력의 결집이다. 현 제도를 더 강화하자는 주장만 한다. 사람이 많이 모였다고 직접 민주주의가 아니다.” -진보의 이중성이 드러났다는 점은 어떻게 보나. “이때까지의 진보가 ‘강남 좌파’ 진보였다는 게 드러났다고 본다. 조 장관 딸이 ‘고졸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발언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대학에 가지 않은 고졸 청년이 얼마나 많나. 그런데 그런 발언을 하고 그 발언을 옹호하는 건 이들이 생각하는 진보라는 개념이 그 정도였다는 뜻이다.” -대통령과 여당은 어떻게 해야 하나.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지금 정부 여당은 조 장관만 있으면 검찰개혁이 될 것 같은 판타지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검찰개혁 주체는 대통령 아닌가. 청와대와 국회가 당사자가 돼야 하는데 왜 조 장관 지키기로만 끌고 가나. 선거 공학적 관점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생각하는 검찰개혁이 아니라 국민이 동의하는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 그게 정부와 조 장관이 사는 길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檢 정치적 역할에 강한 분노…‘조국수호’ 자체가 검찰개혁” -시민들이 서초동에 모인 이유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검찰이 하지 말아야 할 정치적 역할을 과도하게 한 것에 분노했다. 대통령의 임명 행위를 검찰이 개입해 교란한 것은 민주주의 작동원리와 헌법 정신에 대한 전면 공격이다. 확인되지 않은 검찰발 언론보도로 사안을 단정 짓게 하고 유죄가 확정된 것처럼 만들어 버리는 것에도 시민들이 분노했다.” -조국수호가 어떻게 검찰개혁으로 연결되나. “검찰개혁의 최전선에서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수행할 장관이 바로 그 개혁 대상의 공격으로 물러나면 검찰개혁은 첫 단계에서 좌초되는 것이다. 청문회나 검찰 수사를 보면 (정치권과 검찰이 타협한) 인물이 아니면 법무부 장관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조국수호’ 구호는 조 장관에 대한 강력한 지지다. 그 힘을 가지고 검찰개혁을 하지 않으면, 검찰개혁의 시기나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다. 조국수호가 곧 검찰개혁이고 조 장관 자체가 검찰개혁의 중요한 깃발이 된 셈이다.” -검찰개혁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민주적 통제가 핵심이다. 법무부를 통해 권력기관에 대한 지휘체계를 확실히 하라는 것이다. 검찰 본연의 기능은 보존하고 과잉된 권력은 민주적으로 통제하는 게 개혁의 기준이다. 그동안의 수사 관행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 이를 뒷받침했던 제도와 관습을 해체해야 한다.” -광화문 집회에는 어떤 사람들이 모였다고 보나. “태극기부대, 자유한국당, 보수 기독교. 세 가지 요소가 결합한 집회이고, 기본적으로 동원체제다. 서초동은 미래로 나아가는 집회인 반면 광화문은 이미 정리된 과거를 복원해서 시대의 발목을 잡으려고 한다. ‘폐기된 과거의 낡은 사진’ 같은 집회다.” -서초동의 촛불을 보면서 정작 노동자나 취약 계층은 소외감을 느낀다고 한다. “저 힘의 10분의1이라도 노동 문제에 쏟아 주면 좋겠다는 섭섭함이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 노동자의 권리나 사회적 취약 계층의 문제를 연대해서 푸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반영하기도 한다. 검찰개혁에만 집중함으로써 절박한 사안이 방치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는 정당하다고 본다. 검찰개혁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 모두가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진보의 분열이라는 진단에 동의하나. “동의할 수 없다. 시대를 정확히 읽고 앞으로 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갈리는 것이다. 지식인은 민중의 삶과 미래에 헌신해야 한다. 현장 없이 논평만 하는 지식인들은 그런 역할과 임무로부터 스스로 퇴각하거나 아니면 역사에 기여하지 못한 자로 전락하고 있다.” -대통령과 정치권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나. “대통령은 조 장관의 검찰개혁에 힘을 확실히 실어 줘야 한다. 잘못된 관행과 헌법 유린 사안이 있다면 책임을 묻는 엄격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거리정치에 나선 것을 비난하며 광장의 파시즘을 이야기하는 비판도 잘못됐다. 정치는 거리와 일상에서도 이뤄진다. 국회의원들이 민주주의 현장에서 어떤 요구가 있는지 성실하게 듣고 성찰하는 게 먼저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보나. “우리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에 대한 진실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검찰과 언론이 이 지형을 비틀어버려서 교란됐다. 서초동 촛불집회를 통해 의회권력의 내용이 바뀔 것이고 언론의 지형도 변화될 것이다. 검찰권력의 변화도 꾀할 수 있다고 본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연체자 190만명에 ‘채무조정 협상권’… 추심 고통 줄어든다

    연체자 190만명에 ‘채무조정 협상권’… 추심 고통 줄어든다

    대출 연체자, 채무조정서비스업 통해 변호사·금융전문가 도움받을 수 있어 금융사는 채무협상 기간에 추심 못해 채무조정 여부와 정도는 자율에 맡겨 내년 법안 만들어 이르면 2021년 시행A씨는 지난 4월 은행에서 1년 만기로 1000만원을 빌렸다. 매달 10만원씩 이자를 내다가 지난달부터 갚지 못했다. 최근 은행에서 청구서가 날아왔는데, 한 달치 웃도는 이자를 못 냈으니 당장 원금 1000만원을 갚으라는 것이었다. 여기에 연체이자까지 매긴다고 했다. 당장 10만원도 없는 A씨가 1000만원을 마련하기란 불가능하다. A씨가 계속 연체하면 은행은 추심업체에 이 채권을 팔고, 결국 A씨는 하루에도 수십 차례 추심전화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르면 2021년 하반기부터 A씨와 같은 채무자의 고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채무자에게 ‘채무조정 협상권’을 주기로 해서다. 또 채무자는 ‘채무조정 서비스업’을 통해 변호사나 금융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8일 ‘개인연체채권 관리체계 개선 태스크포스(TF)’의 첫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개인연체채권 관리 개선 및 소비자신용법 제정 방향’을 발표했다. TF 논의를 거쳐 내년 3월에 최종안을 확정하고, 내년 하반기에 소비자신용법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한 뒤 2021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매년 약 260만명의 단기채무자(연체 5~89일)와 26만~28만명의 금융채무 불이행자(연체 90일 이상)가 발생한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180만~190만명 수준이다. 30일 이상 연체되면 금융사들은 보통 ‘기한 이익 상실’을 채무자에게 통보한다. 만기 전에 원금 회수와 연체이자를 부과하는 것이다. 또 채권 추심을 외부업체에 맡기거나 채권을 팔아버린다. 연체가 길어질수록 채무자는 빚 갚을 능력이 줄고, 추심 강도와 상환 부담은 늘어난다. 은행과 채권자도 돈 받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금융위는 채무자에게 채무조정 협상권을 주기로 했다. 금융사는 협상 기간에 추심을 할 수 없고,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 심사 결과를 일정 기간 안에 알려야 한다. 다만 채무조정 여부와 정도는 자율이다. 강제성이 없어 금융사가 채무 조정을 해주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변제호 금융위 서민금융과장은 “채권자도 협상에 나서면 채무자가 진짜 사정이 안 좋은지, 고의로 안 갚는지를 알 수 있다. 반드시 채무 조정을 하라는 게 아니라 채무자와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라는 것”이라며 “채무자에게 빚을 갚을 말미를 줘 정상 상환을 유도하면 채무자와 채권자 모두가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사가 채권 소멸시효 5년을 기계적으로 연장하는 관행도 바꾼다. 금융위는 모두 연장하는 게 아니라 회수 가능한 채권 중심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변 과장은 “소멸시효를 연장한다고 해서 채무자가 갑자기 빚을 갚을 능력이 생기는 건 아니다”라면서 “금융사가 채권 관리 비용과 회수 가능 금액을 따져서 소멸시효 완성과 연장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택배 상자 몰래 버리고 “못 받았다” 속인 고객… 그 책임은

    택배 상자 몰래 버리고 “못 받았다” 속인 고객… 그 책임은

    택배기사 A씨는 지난해 4월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에 택배를 배달했습니다. 그런데 택배를 받은 B씨가 며칠 뒤 택배회사에 전화해 “주문한 택배를 받지 못했다”고 항의했는데요. 회사의 질책을 받은 A씨는 배송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김포의 아파트를 찾아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했고 쓰레기 분리 수거 장소에서 B씨가 버린 택배 상자를 찾아냈습니다. 알고 보니 B씨가 택배를 개봉한 뒤 포장 상자를 버리고 택배회사에 거짓말을 한 것이었습니다. ●“증거 찾느라 열흘간 쉬어… 배상해야 ” B씨는 택배회사를 속여 택배로 주문했던 물건값 3만 5000원을 보상받는 등 재산상 이익을 얻으려다 발각돼 미수에 그친 혐의로 지난해 10월 법원에서 벌금 50만원의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후 A씨는 B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배달 증거를 확보하려다 보니 열흘간 택배 일을 하지 못했다며 휴가비(320만원)와 소득상실액(30만원), 치료비(3만원), 위자료 500만원 등 총 853만원을 A씨에게 요구한 것입니다. ●기망행위로 손해… 위자료 100만원 지급 1·2심 법원 모두 “피고가 원고가 소속된 택배회사를 기망했고 배달을 담당한 원고가 책임을 부담할 지위에 처하게 된 만큼 피고는 원고에게 기망행위로 인한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도 A씨가 주장한 금액은 거의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1심은 “일실소득금을 인정할 아무런 증거가 없고 사기미수 행위와 치료비와의 인과 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원고가 며칠간 아파트 쓰레기통을 뒤지고 다닌 점 등 사건 경위를 모두 고려해 100만원으로 위자료를 정함이 타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소송 비용은 전체를 8로 두고 A씨가 7, B씨가 1만큼 부담하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B씨가 불복해 2심 재판이 열렸는데요. 인천지법 민사항소4부(부장 신재환) 역시 “피고의 기망행위로 원고가 택배 배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그 과정에서 정신적 고통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항소를 기각했습니다. 2심에서도 A씨가 주장한 휴가비와 소득상실액, 치료비는 인정되지 않았고 항소심 비용은 B씨가 전부 부담하게 됐습니다. 판결은 지난 8월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해외여행 간 아동 출석일수 조작… 보육료 꿀꺽한 어린이집

    해외여행 간 아동 출석일수 조작… 보육료 꿀꺽한 어린이집

    가짜 농가운영 후 폐업지원금 챙겨 퇴사 장애인, 고용장려금 허위수령 올 7월까지 보조금 환수액 647억원 ‘고의적 수급’ 지방에 몰려 관리 시급경북 영천시에서 자유무역협정(FTA) 폐업지원금 지급 업무를 맡고 있는 A씨는 한·칠레 FTA 체결로 피해를 입은 포도농가에 주는 지원금에 욕심이 났다. 그는 자신이 농림사업정보시스템에 관련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포도농사를 지은 것으로 허위 정보를 꾸며 자신과 자신의 처를 지원금 대상자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A씨가 2016년 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영천시로부터 타 낸 폐업지원금만 1억 5828만원이다. A씨는 자신과 아내 명의를 이용해 폐업지원금을 부당 수령하는 것을 넘어 영천시 통장들이 폐업지원금 2000여만원을 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사례비 300만원도 챙겼다. 더 나아가 관련 문서를 무단 파기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올해 국고·지방 보조사업 예산이 124조원으로 지난해(105조 4000억원)보다 18조 6000억원(17.6%)가량 늘어나면서 부당수급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1~7월 적발된 국고·지방보조금 부정수급 사례는 12만 869건으로, 지난 한 해(4만 2652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환수액도 7월 기준 64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환수액(388억원)보다 66.8% 급증했다. 부당수급 사례 중 의도적으로 나랏돈을 빼먹은 것은 모두 3745건이었는데, 국고보조금 사업이 2909건, 지방보조금이 836건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체 국고보조금 부당수급에서 의도를 갖고 나랏돈을 빼먹은 비율이 3.1%인 반면 지방보조금 부당수급에서 의도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건 비율은 61.6%나 된다”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보조금 지급 관리 강화가 절실한 이유”라고 말했다. 분야별 국고보조금 환수 결정액은 고용 368억원, 복지 148억원, 산업 53억원, 농림수산 16억원 순이다. 사업별 환수 결정액은 생계급여(112억원), 기초연금(12억 8000만원), 청년추가고용장려금(11억 7000만원), 지방자치단체 개최 각종 국제대회(9억 9000만원), 장애인고용장려금(7억 2000만원),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6억 8000만원) 순이었다. 이번에 적발된 사례를 보면 부정수급 규모가 커지고 방법도 지능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수산물 유통업을 하는 B씨는 수산물 산지에 가공공장을 세우면 국고보조금이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건설사 대표 C씨와 짜고 공사비를 부풀려 온전히 나랏돈으로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그는 2012년 10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가짜 통장잔고증명서를 제출하고, 허위 세금계산서를 작성하는 방법 등을 통해 4억 8000만원의 나랏돈을 가로챘다. D회사는 퇴사한 장애인 근로자의 4대보험 자격상실신고를 고의로 늦추고, 급여대장과 출근부를 조작해 장애인고용장려금을 탔다가 적발됐다. 또 충북 진천군의 한 어린이집에선 해외여행을 간 아동의 출석일수를 11일 이상으로 조작해 정부로부터 보육료 지원을 받기도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부분 단순 실수이지만 의도적으로 나랏돈을 빼가려는 경우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양한 사례를 종합해 부정수급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박수홍엄마 고백, “결혼식장에도 오빠 손 잡고..” 안타까운 사연

    박수홍엄마 고백, “결혼식장에도 오빠 손 잡고..” 안타까운 사연

    박수홍엄마 고백이 전해졌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는 피지 여행을 떠난 박수홍, 이동우, 김경식 일행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동우는 현지 아이들과 뛰어노는 딸 지우의 소리를 듣고 “이런 모습을 보고 싶다. 너무 보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박수홍은 “우리 엄마 아버지 있잖아, 외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너처럼 눈이 안 보이셨어”라고 말했고, 이동우는 “그럼 나와 지우를 보시면서 어머니가 남다른 생각을 하셨겠다”라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튜디오에서 VCR을 지켜보던 박수홍 어머니는 “내가 이동우의 딸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더라”며 “내색을 안 했지만, 이동우 부녀를 보면서 마음이 안 좋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결혼식장에 들어갈 때도 우리 오빠 손을 잡고 갔다. 결혼식 후에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동우는 최근 한 방송에서 “2003년 12월 결혼했다. 결혼 생활 100일 정도 했을 때 시력이 악화됐다는 걸 알게 됐다. 병원에 갔더니 망막색소변성증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망막색소변성증 질환은 유전자의 이상으로 생기는 병으로 현재까지는 치료법이 따로 없으며 병에 걸리면 중심시력을 상실해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르게 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 민주당 ‘검찰 직접수사 축소·피의사실공표 금지’ 입법 추진

    [속보] 민주당 ‘검찰 직접수사 축소·피의사실공표 금지’ 입법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직접수사를 축소하고 피의사실 공표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 2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철희 의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입법이 필요한 사항은 입법하겠지만 하위법령 차원에서 신속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할 것”이라면서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에너지가 모인 이때 입법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동력이 상실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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