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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레임덕 문턱 와 있는 대통령, 오기 정치 버려라”

    안철수 “레임덕 문턱 와 있는 대통령, 오기 정치 버려라”

    “8·15 기념사에 과감한 반전카드 없어위기상황치고는 안이하고 평범한 내용광복회장의 무책임한 발언이 더 부각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오기 정치를 버리고 야당과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코앞으로 닥쳐 온 레임덕이라는 정권의 위기와 국가적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16일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8·15 기념사에서 국정 운영 기조의 대전환과 인적 쇄신을 약속하는 과감한 반전카드를 기대했다. 그러나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국가적으로 커다란 위기상황이며 레임덕이 문턱까지 와있는 대통령의 기념사치고는 너무나도 안이하고 평범한 내용이었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의 기념사보다 광복회장의 무책임한 발언이 더 부각되는 광복 75주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일관계를 포함한 주변국과의 외교 문제는 정권의 이익이 아닌 냉철한 현실 인식에 기반한 국익 차원에서 접근하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남북관계도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기준이 함께 지켜질 때, 북한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의 기념사에서 국정 운영 기조의 대전환과 인적 쇄신을 약속하는 과감한 반전카드를 기대했다. 레임덕이 문턱을 넘느냐, 아니면 멀리 쫓아버릴 수 있느냐는 오로지 대통령 의지에 달려있는데 중요한 카드를 걷어차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의 동력은 정치적 자산, 정책적 자산, 도덕적 자산이다. 정치적 자산은 지지율 급락으로 거덜 나기 시작했다”면서 “정책적 자산은 실패한 소득주도성장, 23타수 무안타 부동산 정책 등으로 무능함을 이미 충분히 증명했다. 도덕적 자산은 조국, 송철호, 유재수, 윤미향 사태 등으로 오래전에 파산을 선언했다. 결론적으로 이 정권은 국정 운영의 동력도, 정당성도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교만함과 고집을 버리고 인적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 야당과 협치를 선언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지금 반전 카드는 국정 쇄신뿐”이라고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분당차병원 “출산 전 여성 10명 중 7명 난자 보관 원한다”

    분당차병원 “출산 전 여성 10명 중 7명 난자 보관 원한다”

    여성 10명 중 7명이 난자 보관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차병원 난임센터가 출산 전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난자 보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혼 여성 69.8%(558명), 출산 전 기혼 여성의 64%(128명)가 난자 보관에 대한 의사가 있는 것으로 답을 했다. 난자를 보관을 하겠다는 이유로는 당장 아이를 가질 생각은 없지만 난임, 노산 등에 대한 대비가 57.4 %(394명), 일단 건강한 난자를 보관해 놓고 싶어서가 32.7 %(224명)로 향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이유가 다수였으며 건강상의 문제로 보관을 하고 싶다는 응답은 9.9%(68명)로 나타났다. 구화선 난임센터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들의 난자 보관에 대한 두드러진 인식변화가 눈에 띈다”며 “결혼과 출산이 늦어져 고민하는 여성들에게는 난자보관이 유일한 옵션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구 교수는 “난자 보관의 경우 35세, 늦어도 37세 이전까지는 보관을 시도할 것을 권유하고 있으며, 나이와 함께 난소기능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30세 중반 이후에는 난임센터를 통해 난소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AMH 검사 등을 하는 것이 난임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난자 보관은 과거에는 주로 항암치료를 앞 둔 암 환자들이 난소기능 상실에 대비해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계획 임신이나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젊은 여성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분석결과에 따르면 난자를 동결한 여성은 2014년 42명에서 2018년 635명으로 15배 이상 증가했으며 매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 교수는 “2002년 차병원이 최초로 난자 보관 서비스를 시작 할 때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당시에는 암과 같은 난치병 치료 전에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미혼 여성들이 만혼에 대비해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라며 “냉동 난자가 해동 시 생존율이 90% 이상일 정도로 기술이 발전한 만큼 35세 전후로 반드시 가임력 검사를 하고 보관하는 것이 출산을 위한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난자 동결은 1998년 차병원에서 유리화동결 기술을 개발해 난자 동결에 대한 표준을 제공한 이후 눈부신 기술 발전을 해 왔다. 차병원은 1998년 유리화 난자동결법을 개발했고 1999년 유리화난자동결을 통해 세계 최초 아이출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2002년에는 세계 최초로 난자뱅킹을 시작했으며 2012년에는 10년간 동결했던 난자를 해동해 출산에 성공하기도 하는 등 가임력 보존과 난임치료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지구를 보다] 위성으로 본 모리셔스 日선박 기름유출…11㎞ 이상 확산

    [지구를 보다] 위성으로 본 모리셔스 日선박 기름유출…11㎞ 이상 확산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 해안에서 좌초한 일본 화물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현지시간 기준으로 지난 11일 오후 3시쯤까지 11㎞ 이상 확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브스와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위성분석업체 ‘어서 스페이스 시스템스’(Ursa Space Systems)가 기름유출 범위를 탐지하는 데 특히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핀란드 아이스아이 위성의 합성개구레이더(SAR) 데이터를 사용해 모리셔스에서 일어난 기름유출 사고 현황을 분석했다.그 결과, 일본 해운회사인 상선미쓰이가 대여해 운영하는 화물선 엠브이(MV) 와카시오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지난 11일 오후 3시쯤(이하 현지시간)까지 모리셔스 동부 해안을 따라 11.5㎞ 이상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 사진 속 기름띠는 다양한 희귀 생물이 사는 것으로 유명한 블루베이 해양공원부터 현지 관광 섬인 일오세프(Ile Aux Cerfs)까지 퍼져 있었다.엠브이 와카시오호는 지난달 25일 모리셔스 남동쪽 산호초 바다에 좌초했다. 지난 6일부터는 화물선 연료 탱크에서 기름이 유출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출된 1000t 이상의 기름은 이날 관광 섬인 일오에그레트(Ile aux Aigrettes)와 마헤부르항(Port of Mahebourg)을 중심으로 면적 3.3㎢로 추정되는 해역을 뒤덮었지만, 5일 만인 11일 그 10배에 달하는 면적 27㎢의 해역으로 확산했다는 것이 이번 분석에서 확인됐다. 또 이번 분석에서는 마헤부르 만의 대부분에 있는 기름은 얇게 퍼져 있고 적은 양의 기름이 블루베이 해양공원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름띠는 일오세프를 조금 넘어 북쪽으로 확산할 것으로 추정됐다. 맨눈으로는 기름이 유출된 바다가 선명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번 분석에서 감지된 기름띠는 해수의 표면 장력과 여러 화학적 특성에 영향을 미친다. 기름은 해수면을 떠다니며 시간이 흐르면서 일반적으로 얇게 퍼져 나간다. 기름이 퍼지면서 그 층은 점점 얇아지고 그 색은 흑갈색에서 무지개색으로 변하고 마침내 은색이 된다. 지난 9일 마헤부르항 근처 바다를 보여주는 위성 사진에서는 무지개 같은 기름 오염군도 볼 수 있다. 이런 기름층은 거의 투명해 보일 수 있지만, 해양 생물의 건강에는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 산호초와 맹그로브, 바닷새, 어류, 거북, 돌고래, 고래 그리고 조개류 등 해양 생물의 건강에 여러 영향을 줘 호흡 기관과 면역체계 그리고 심지어 생식 기능에도 악영향을 주고 해양 포유류들 사이에서는 다발적인 장기 기능 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번에 유출된 기름으로 현재 자원봉사자들은 수작업으로 기름을 걷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상선미쓰이가 11일 기준으로 밝힌 기름 제거 양은 약 460t으로 유출된 기름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그나마 다행인 점은 좌초된 화물선에 남아있던 기름 대부분을 2차 유출 전에 빼냈다는 것이다. 프라빈드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는 12일 “저장고에서 연료 대부분을 펌프로 빼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다만 100t가량의 기름은 배 어딘가에 남아있다고 밝혔다.사고 선박에는 유출된 기름을 포함해서 약 4000t의 기름이 실려있었다. 모리셔스 정부는 선박 좌초 사고가 난 뒤 즉각 배에 있던 연료를 빼내는 조처를 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모리셔스는 우리나라 제주도보다 규모가 조금 더 큰 섬나라로, 아프리카 인도양의 청정 휴양지로 손꼽힌다. 인구는 130만 명으로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심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통합당 지지율 역전 속 청와대 신임 수석들 ‘남다른 각오’

    통합당 지지율 역전 속 청와대 신임 수석들 ‘남다른 각오’

    청와대 비서실에 새로 합류하게 된 수석비서관 5명이 13일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각자 각오를 밝혔다. 최재성 정무수석은 “대통령제에서는 대통령이 성공하면 국민도 좋고, 대통령이 실패하면 국민도 어렵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충심으로 보필하겠다. 국민을 하늘같이 생각하고 국민께 믿음을 주겠다”고 했다. 특히 “충언을 아끼거나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야당을 진심으로 대하겠다. ‘소통’이 아닌 ‘대통’을 하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호 민정수석은 “엄중한 시기에 민정수석실로 오게 돼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민정수석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던 조국, ‘2주택자’ 논란 속에서 ‘뒤끝 퇴직’까지 잡음을 일으켰던 김조원 등이 거쳐간 자리로, 정부 성패와 관련해 가장 민감한 직책이기도 하다. 김종호 민정수석은 ‘춘풍추상’(春風秋霜·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자신을 대할 땐 가을 서릿발처럼 엄격하게 대한다는 뜻)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스스로를 추상같이 대하겠다. 권력기관 개혁을 차질없이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김제남 시민사회수석도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했고, 윤창렬 사회수석 역시 “포용국가의 큰 방향 속에서 세부정책을 잘 실천하도록 내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코로나19, 장마, 부동산 문제, 경제회복 등의 어려움이 겹쳤다”면서 “정부의 노력을 국민에게 쉽고 빠르게 전달하고, 국민의 의견도 가감없이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새로 임명된 수석들의 각오가 여느 때보다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여론이 최근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미래통합당에 3.1%포인트 뒤지면서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졌던 2016년 10월 이후 첫 추월을 허용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도 전주보다 0.6%포인트 내린 43.3%로 집계됐다. 2주 연속 하락이다. 부정평가는 0.1%포인트 오른 52.5%였다. 이 때문에 교체된 참모진으로 쇄신에 성공하지 못하면 국정동력까지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새로 임명된 참모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불륜사건 무책임” 김제시의장 주민소환 추진…지방의원 첫 사례

    “불륜사건 무책임” 김제시의장 주민소환 추진…지방의원 첫 사례

    동료 의원들간 불륜 사건이 터져 전국적인 망신을 당했던 전북 김제시의회가 온주현 시의장에 대한 주민소환으로까지 번져 지역사회가 떠들썩하다. 지방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은 전국 첫 사례다. ‘김제시의회 온주현 의장 주민소환추진위원회(상임공동대표 정신종)는 13일 오전 10시 30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동료 의원간 불륜 사건 및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둘러싸고 김제시의회 파행사태의 책임을 물어 온 의장에 대한 주민소환 청구인 서명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주민소환추진위는 이날 “온 의장이 전반기 의장을 맡고 있었던 기간에 의원간 불륜 사건이 만천하에 공개돼 김제시민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는데도 이들에 대한 신속한 징계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방치한 책임이 있고 이를 이용해서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온 의장은 자신이 몸 담고 있었던 민주당김제지역위원회가 지난 6월 27일 자당 소속 시의원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나설 후보자를 선출했고 더구나 온 의장 자신도 그 후보자 선출 투표에 참여하고도 이에 불복하고 탈당을 감행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까지 거머쥐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온 의장은 민주당 탈당 후 일부 무소속 및 민주당 의원을 규합해 의장단 선거를 준비하면서 당시 의장으로서 불륜 상대로 지목된 여성 의원을 제명시키지 않아 이 여성 의원이 의장단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불륜을 스스로 인정하고 사퇴 기자회견을 했던 유진우 의원은 지난 달 16일 제명됐지만 불륜 상대로 지목된 고미정 의원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17일)가 끝난 22일에야 제명됐다. 고 의원이 뒤늦게 제명되는 바람에 의장단 선거에서 온 의장은 1표차로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고 온 의장의 당선과 여기에 동조한 의원들이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을 싹쓸이 하는데 결정적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추진위는 이와함께 온 의장이 의장단 선거가 있었던 당일 전주완주혁신도시 한 음식점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6명의 의원을 불러 만찬을 베풀었고 이 자리에는 이미 윤리위에서 제명이 의결됐던 불륜 여성 의원도 참석했다고 강조했다. 문병선 공동대표는 “온 의장이 당시 의장으로서 불륜 의원들의 징계 문제를 원칙에 입각해 신속하게 처리했다면 의장단 선거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김제시민들의 상처는 더 깊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도덕하고 비민주적인 정치로 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 준 온주현 의장에게 그 책임을 묻기 위해 주민소환키로 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조만간 선관위 대표자 및 수임인 등록과 함께 앞으로 60일 동안 온 의장의 지역구인 ‘김제 나 선거구’에서 주민소환청구에 필요한 청구인 서명부 작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민소환을 위해서는 선관위로부터 주민소환 요건에 대한 적합성 여부 답변을 받은 후 온 의장의 지역구 유권자 20%가 서명에 참여해야 한다. 2019년 기준 ‘김제 나 선거구’ 유권자는 2만 9000여 명으로 5800여 명이 서명해야 주민소환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주민 20% 서명이 이루어지면 선관위가 주민소환에 따른 찬반 투표 선고공고 후 투표가 진행된다. 전체 유권자의 33.3%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이중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주민소환으로 직위를 상실하게 된다. 한편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2007년 12월 경기 하남시장 주민소환투표, 2009년 8월 제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가 실시됐으나 모두 투표율이 33.3%에 미달돼 무산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류호정 의원, ‘비동의 강간죄’ 포함한 성범죄 처벌 강화법 발의

    류호정 의원, ‘비동의 강간죄’ 포함한 성범죄 처벌 강화법 발의

    형법 개정안…‘간음’→‘성교’로 표현 교체도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동의하지 않은 성관계도 ‘강간’으로 규정해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비동의 강간죄’ 도입을 포함,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교를 맺는 행위를 강간으로 명시해 처벌하도록 하고, 폭행 또는 위계·위력이나 심신상실 등의 상태를 이용해 성교를 맺는 경우도 강간죄를 적용하도록 한다. 류호정 의원은 또 개정안에서 ‘간음’(姦淫)이라는 표현을 모두 ‘성교’(性交)로 교체했다. ‘간음’에 쓰이는 한자 ‘간’(姦)이 ‘여자 녀’(女)자가 3번 겹쳐져 여성혐오적 의미가 내포돼 있으므로 이를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또 간음이 아닌 유사성행위도 포괄적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법안 발의에는 류호정 의원 등 정의당 의원 6명과 첫 여성 국회부의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정춘숙 의원 등 여당 의원,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 등 총 13명이 참여했다.류호정 의원은 지난 10일 이번 발의안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의 대자보 100장을 국회 의원회관 곳곳에 붙였다. ‘국회 보좌진 여러분께’로 시작하는 대자보에서 그는 “법안은 강간의 정의를 폭행과 협박으로 한정하지 않고 ‘상대방의 동의 여부’, ‘위계와 위력’으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행 형법은 업무상 관계가 아니면 위계와 위력을 통한 성범죄를 처벌하지 못한다”며 “우리 사회가 점점 다양해져서 의사와 환자 사이, 종교인과 신자 사이,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처럼 실제 위계 위력이 작동하는 분야가 많아졌다. 이제 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호정 의원은 “지난달 30일 모든 의원실로 법안을 송부했다”며 “의원들이 관심을 가져줄 수 있도록, 한 번 더 챙겨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징역 뜨자 손혜원 “‘목포 투기’ 檢 일방적 주장, 항소로 진실 밝힐 것”(종합)

    징역 뜨자 손혜원 “‘목포 투기’ 檢 일방적 주장, 항소로 진실 밝힐 것”(종합)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목포시의 ‘도시재생 사업 계획’을 미리 파악해 차명으로 건물 21채 등 14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한 혐의와 관련, 1심에서 징역에 해당하는 실형을 선고 받자 항소하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손 전 의원은 “검찰의 일방적 주장”이라면서 “실체적 진실을 알리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檢 “비공개 개발 자료로 부동산 매입”손 “보안자료 아냐…목숨 내놓겠다” 손 전 의원은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 받은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검찰의 일방적 주장을 받아들인 유죄 판결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손 전 의원은 “아직 진실을 밝힐 항소심 등 사법적 절차가 남아있다”면서 “변호인과 상의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손 전 의원은 2017년 5월에 목포시의 ‘도시재생 사업 계획’을 미리 파악해 2019년 1월까지 본인의 조카와 지인, 남편이 이사장인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등 명의로 목포 재생사업 구역에 포함된 토지 26필지, 건물 21채 등 총 14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 검찰은 “손 전 의원과 그의 보좌관 A씨가 국회의원과 보좌관의 지위를 이용해 목포시청과 국토교통부로부터 비공개 개발 자료를 받았고 이를 활용해 부동산을 매입하고 지인들에게도 매입하도록 했다”며 손 전 의원에게 징역 4년을, A씨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檢 “매매대금 등 손이 다 지불”“조카 명의 빌려 차명 보유” 검찰은 손 전 의원이 부동산 계약과 활용계획 수립 등을 직접 했고, 매매대금·취등록세·수리대금 등을 모두 손 전 의원이 지급한 점을 근거로 손 전 의원이 조카 명의를 빌려 차명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손 전 의원 측은 목포시 도시재생 사업은 이미 언론을 통해 많이 보도된 내용이므로 해당 자료는 일명 ‘보안자료’가 아니라며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손 전 의원은 부동산 차명 보유 의혹이 제기된 이후 “차명이면 전 재산을 국고로 환원하겠다”, “재산을 모두 걸 뿐 아니라 국회의원직도 사퇴하겠다”, “목숨을 내놓으라면 그것도 내놓겠다”며 부인해왔다. 1심 “목포시 도시재생 자료는 비밀문건” 이에 대해 재판부는 손 전 의원이 목포시청에서 입수한 ‘도시재생 사업 계획’ 자료의 비밀성을 인정하며 공직 업무상 알게 된 비밀을 활용해 재산상 이익을 취했다고 판단했다. 손 전 의원 측은 목포시 도시재생 사업이 이미 언론을 통해 많이 보도된 만큼 해당 자료는 일명 ‘보안자료’가 아니라고 했다. 재판부는 “이 자료대로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응해 예산을 지원받을 것이 알려지면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 목포시 입장에서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 것이 상당한 이익이 있다”면서 “목포시가 해당 자료의 정보공개 청구에서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한 만큼 도시재생 전략기획 자료는 비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2017년 12월 14일 국토부가 도시재생 사업을 발표한 이후에는 비밀성이 상실돼 국토부 발표 이후에 관련 부동산을 취득한 것은 부패방지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 방어권 보장 위해 법정 구속 안해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4단독 박성규 부장판사는 손 전 의원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혐의(부동산실명법 위반)를 유죄로 인정하면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함께 기소된 보좌관 A씨에게도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보좌관도 방어권을 보장해주기 위해 구속은 하지 않았다. 손 의원에게 목포 지역 부동산을 소개한 청소년쉼터 운영자 B씨에게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직무상 도덕성을 유지해야 하는 국회의원과 보좌관이 업무 중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 시가 상승을 예상하고 명의신탁을 통해 부동산을 취득하거나 제3자에게 취득하게 한 것으로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1심 “국회의원이 업무 중 알게 된 비밀로명의신탁해 부동산 취득, 국민 신뢰 훼손” 손 전 의원 등 취득한 창성장 등 몰수 명령 이어 “우리 사회에서 시정돼야 할 중대한 비리이며 피고인들은 법정에서도 범행을 극구 부인하는 등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아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우선 손 전 의원과 A씨가 자신의 조카와 딸 등의 명의로 창성장을 매입한 것이 부동산 실명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매매과정을 주도했으며 매매대금과 리모델링 대금을 모두 부담했다”며 이들이 실권리자이며 타인의 명의로 매수해 등기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손 전 의원과 A씨가 취득한 창성장 등에 대해 몰수 명령도 내렸다. 앞서 남부지법은 지난해 손 전 의원의 목포 부동산에 대한 검찰의 몰수보전 청구를 일부 인용하면서 “손 (당시) 의원이 업무상 비밀을 이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었다. 몰수보전은 재판 후 몰수나 추징 명령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을 때 피고인 측이 재산을 임의 처분하지 못하도록 미리 묶어두는 행정조치다. 당시 법원은 손 전 의원이 보안자료를 넘겨받은 직후 국토교통부와 국무총리실에서 해당 사업계획을 보도자료로 배포해 비밀성이 사라졌다고 판단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광주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을 잡아라”

    광주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을 잡아라”

    광주시가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12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주사무소 입지선정 공모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시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을 유치하기 위해 교통, 주차, 사무실 규모, 타 시·군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위치를 선정 후 이날 주사무소 입지선정 공모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9월 중순에 예정된 2차 PT발표 심사 준비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시는 수도권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기도 내 북부와 남부를 연결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또한, 경강선과 국도·지방도, 공사 중인 서울세종고속도로 등이 연결돼 있어 경기도 내 타 시·군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본사 입지가 전무하고 자연보전권역, 개발제한지역 등 각종 규제가 중첩돼 있어 경기도 내 중첩규제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다. 이와 함께 한국소기업소상고인연합회 경기광주지회와 경안시장 상인회 등에서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이날 경안시장에서 중첩 규제로 인한 지역개발 상실과 균형발전 등 광주시 이전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유치 필요성에 적극 공감을 표했다. 또한, 최근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광주역 인근 상권에 입지한다면 광주시 관내 2만2000개소의 소상공인과 상생 협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유치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광주시는 경기도에서 규제중첩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도 전체 균형발전 측면 뿐만 아니라 인접 시·군의 접근성도 좋아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분산배치 목적과 부합한다”며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광주시에 유치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람이 먼저” 성전환 변희수, 강제전역 취소 행정소송(종합)

    “사람이 먼저” 성전환 변희수, 강제전역 취소 행정소송(종합)

    “복무중단 근거 없다” vs “남군과 여군 달라”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의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변호인단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지방법원에 육군본부의 전역 처분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대위는 “소송의 경과에 따라 군이 얼마나 억지로 법령을 끼워 맞춰 변 하사를 쫓아낸 것인지 드러날 것”이라면서 “남성 성기 상실을 이유로 전역을 명한 군 처분의 부당성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육군은 변 전 하사가 지난해 11월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오자 고환과 음경 결손 등을 이유로 올 1월 22일 강제 전역시켰다. 변 전 하사는 전역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인사소청을 냈고 육군은 지난 7월 3일 기각 결정을 내렸다. 앞서 변 전 하사는 올해 2월 10일 법원에서 여성으로 성별 변경 사실을 인정 받았다. 행정소송을 두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변 전 하사를 응원하며 “군에서 근무할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현역 복무 중인 트랜스젠더 군인이 군 복무를 중단해야 할 근거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군인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심신장애 1~9급 군 간부는 전역 대상이다. 군 당국은 변 전 하사가 음경 훼손과 고환 적출로 심신장애 3등급을 받았다는 이유로 전역 처분을 내렸지만, 트랜스젠더로서 자발적으로 성기를 없앴다는 점 등 개인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심신장애’ 등급을 적용한 건 지나치다는 비판이다. 반면 “남군과 여군은 처음부터 조건이 다르다. 군인이 하고 싶으면 여군으로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한다”며 이번 행정소송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거세다. 군 당국도 남성으로 군대에 들어왔으면 남군으로, 여성으로 입대했으면 여군으로 복무하는 게 원칙이라는 입장이다.“성기 상실 아닌 성전환…강제 전역 부당” 변 전 하사는 “지난 6월 육군본부에서 있었던 인사소청 결과는 일상을 다시 찾아가던 중이었던 저를 다시 충격에 빠뜨렸다”며 “변호인단 소속 두 분의 변호사님과 함께 들어간 인사소청 심사 자리에서는 저희 측의 변론을 법리적으로 타당하다고 받아들이는 편이었고, 소청위원들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으나 역시 발표된 결과는 ‘기각’ 결정이었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는 “저는 육군본부, 그 위의 국방부, 혐오로 가득한 이 사회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비판하며 “2017년 민주시민의 촛불 혁명을 통해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선거 당시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거셨고, 저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문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사람이 먼저인 세상에 성 소수자들은 그 사람에 포함되는 것이 아닌지 여쭈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며 “그러나 저는 아직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라는 그 슬로건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변 전 하사는 “혐오가 가득함에도 차별금지법 제정이 논의되고 청원에 참여하고 있는 대한민국 시민 사회의 힘을 믿는다”며 “저와 관련한 육군에서의 절차는 모두 종료가 됐고, 저는 이제 이 사회의 정의를 묻기 위해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미국 연준, 은행 자기자본비율 공표…골드만 13.7% 모건스탠리 13.4% 등

    미국 연준, 은행 자기자본비율 공표…골드만 13.7% 모건스탠리 13.4% 등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0일(현지시간) 2020년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건전성 심사) 대상인 34개 주요은행에 유지를 요청하는 자기자본 비율을 공표했다. 미 경제매체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선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에 따른 대규모 자본상실에 견딜 수 있는지에 관해서도 심사해 각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을 제시했다. 오는 10월1일부터 적용한다. 연준이 요구한 자기자본 비율을 보면 골드만삭스가 13.7%, 모건 스탠리는 13.4%로 대상은행 34곳 가운데 가장 높았다. JP모건체이스 11.3%, 스위스 UBS 아메리카 홀딩스 11.2%, BNP 파리바 USA 10.9%, 시티그룹 10.0% 등의 순으로 높았다. 이번 연준은 각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은 산출하면서 최저 요건 4.5%에 새로 스트레스 캐피털 버퍼(stress capital buffer·대형 금융기관의 자기자본 비율 규정)를 가산했다. 스트레스 캐피털 버퍼는 심각한 경기 악화에 대한 내성을 기초로 계산하는데 도이체방크의 미국사업 부문이 7.8%로 제일 높았다. 이밖에 금융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온 대형은행에 가산하는 자기자본 비율의 추가분은 JP모건 체이스가 1.0~3.5%로 설정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슈픽] 진흙 변기 든 태영호 재조명…심상정 깨끗한 장화와 대비

    [이슈픽] 진흙 변기 든 태영호 재조명…심상정 깨끗한 장화와 대비

    진흙이 묻은 변기를 들고 수해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의 사진이 재조명되고 있다. 수해복구 현장 사진을 올렸다가 옷과 장화가 깨끗하다는 논란이 일자 사진을 삭제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대비된다는 반응이다. 태영호 의원은 지난 5일 같은당 주호영 원내대표 등 9명과 함께 충북 충주의 수해 현장을 찾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수해 피해가 심한 지역을 방문해 복구활동을 하려 하니 참여할 수 있는 분들은 참여를 바란다”고 공지했으나 동행한 의원 중 당직을 맡지 않은 비당직자는 태 의원 뿐이었다.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변기를 들어올리는 사진은 SNS와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됐다. 통합당 조수진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태 의원이 하루종일 쉴 새 없이 삽으로 흙을 치웠다고 한다. 사진들은 의원들이 서로를 격려하려고 찍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영호 의원은 인스타그램에 “퍼내고 퍼내도 끝이 보이지 않는 흙탕물을 보며 수재민들의 상실감을 생각하니 제 마음이 무거워졌다”면서 “강남구민들도 폭우에 안심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적었다. 그런가하면 정의당은 11일 심상정 대표가 수해복구 현장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것에 대해 “다수 시민들께서 댓글로 재해지원 관련 사진을 올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주셔서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몇몇 댓글을 인용해 ‘옷과 장화가 깨끗하다는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는 취지로 기사를 작성했다”며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심 대표의 사진은 복구 활동 초기에 잠깐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이고, 실제 복구지원 활동에 참가한 당직자들은 복구활동에 경황이 없어서 심 대표의 이후 복구지원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을 뿐”이라며 “옷과 장화가 깨끗하다는 지적이 있자 삭제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동떨어진 기사로서 심히 유감을 표하는바”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월급 사흘만에 술값으로 탕진하고 강도살인…40대 가장 중형

    월급 사흘만에 술값으로 탕진하고 강도살인…40대 가장 중형

    월급을 단 사흘 만에 술값으로 탕진하고 이를 채워넣기 위해 주택에 침입, 살인까지 저지른 40대 가장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정다주)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김모(40)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법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아내와 어린 두 자녀를 둔 가장인 김씨는 지난 3월 초 월급 180만원을 술값과 유흥비 등으로 3일 만에 모두 써버렸다. 탕진해 버린 월급을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에 김씨는 같은 달 14일 새벽시간대 금품을 훔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또 술을 마신 뒤 돌아다니며 범행 대상을 찾아다닌 끝에 동두천 시내의 한 주택에 침입했다. 주방에서 흉기를 꺼내 챙긴 뒤 방문을 열었다가 침대에서 자고 있던 집주인 A(77·여)씨가 인기척에 뒤척이자 김씨는 범행을 들킬까봐 A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달아났다. 숨진 A씨는 사건 당일 아침 인근에 사는 아들(46)이 발견했다. 주말을 맞아 혼자 사는 어머니에 인사차 찾았다가 끔찍한 현장을 마주해야 했다.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 집 주변 CCTV를 분석해 김씨를 추적했고, 하루 만에 자택에서 검거했다. 구속된 뒤 재판에 넘겨진 김씨에 대해 재판부는 “강도살인죄는 재물이라는 부차적인 이익을 위해 대체할 수 없는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반인륜적인 범죄로 그 불법성과 비난 가능성의 중대함에 비춰 볼 때 피고인의 범행은 어떠한 사정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피해자는 극심한 고통 속에 홀로 생을 마감했고 유족은 평생 헤아리기 힘든 상처와 상실감, 고통을 안고 살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또 “생명을 빼앗는 반인륜적인 범죄로 불법성과 비난 가능성의 중대함에 비춰 볼 때 어떠한 사정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피고인이 유족들에게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당뇨약 먹어도 혈당 안 떨어지는 이유 알고보니 장내미생물 때문

    [달콤한 사이언스] 당뇨약 먹어도 혈당 안 떨어지는 이유 알고보니 장내미생물 때문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하는 당뇨는 대표적인 대사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환자수가 늘어가고 있는 질병이다. 특히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치료제를 처방받는데 당뇨약을 먹어도 효과가 개인마다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나타나는데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 의과학자가 중심이 된 연구팀이 당뇨약의 효과가 차이가 다름아닌 장내미생물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성균관대 의대 정밀의학교실, 포스텍 생명과학과, 스웨덴 예테보리대, 살그렌스카 대학병원, 룬드대 의대 내과학교실, 덴마크 코펜하겐대 보건과학부 공동연구팀은 장내 미생물 대사체가 당뇨치료제의 혈당조절을 실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제시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 12일자에 실렸다. 당뇨로 진단받은 환자가 가장 먼저 처방받는 약물은 ‘메포민’인데 60년 이상 혈당강하제로 대표되고 있다. 문제는 정확한 작용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아 약효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장내미생물과 약물 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선행연구를 통해 당뇨 환자의 혈액에서 이미다졸 프포피오네이트(ImP)라는 물질의 농도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ImP는 장내미생물이 내뿜는 대사체로 당내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있다.연구팀은 메포민 복용을 하고 있지만 혈당이 높은 당뇨환자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ImP 농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ImP를 마른 쥐, 비만 쥐, 당뇨를 앓는 쥐에게 주입할 경우 메포민의 혈당 저하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쥐에게서 ImP 작용을 억제할 경우 메포민의 효능이 다시 높아진다는 것도 밝혀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고아라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장내미생물 대사체가 세포 내 신호전달을 교란시켜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번 연구결과는 약물의 개인별 반응성 차이를 조절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자유·저항의 대학로… 치열했던 ‘청춘들의 행진’

    자유·저항의 대학로… 치열했던 ‘청춘들의 행진’

    문화재라 하면 으레 건축물이나 도자기 같은 것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서울미래유산은 그 폭이 좀더 넓다. 문화재로 지정되거나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가운데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모든 것을 대상으로 한다. 영화도 한 카테고리다. 대표적인 것으로 1975년 개봉한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이 있다. 소설가 최인호가 쓴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비판적 사고를 거세당한 채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불안과 좌절, 비애, 상실감 등 우울한 자화상을 묘사한 영화다. 1970년대 서울 대학가와 그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영화로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이 됐다.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1회 ‘서울의 영화-바보들의 행진’을 준비하면서 이 영화를 간접적으로나마 떠올릴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고민했다. 젊음과 낭만의 거리라 불리는 대학로가 좋은 사례 중 하나일 듯싶었다. 혜화동로터리에서 이화사거리까지 1㎞ 남짓한 도로를 중심으로 펼쳐진 대학로는 연극이나 뮤지컬과 같은 공연을 볼 때면 누구나 한 번쯤 들러봤음 직한 젊은이들의 공간이다. 한복판에 있는 마로니에공원을 거닐다 보면 여유롭게 거리공연을 펼치는 악사에서부터 비보잉을 하는 댄서들까지, 자유로운 분위기에 누구나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물론 원래부터 이곳이 대학로라 불린 것은 아니고 공원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이 지역의 근대는 식민지와 함께 왔다. 애초 이곳의 터줏대감은 일제강점기였던 1924년 들어선 경성제국대학이었다. 의학부와 법문학부, 대학본부가 마로니에공원 일대에 있었고 거기에 들어가기 위한 예비학교 격인 예과가 청량리에 있었다. 이후 서울대가 이곳에 들어선 것은 광복 뒤인 1946년이었다. 법대와 문리대, 의대 등이 마로니에공원과 주변 서울사대부속 초·중교 자리에 자리잡았다.당시 풍경은 어땠을까. 영화 ‘바보들의 행진’에서 어렴풋하게나마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가수 송창식이 부른 ‘고래사냥’과 ‘왜 불러’ 등이 영화 전편에 흐르면서 무기한 휴강과 입대, 장발 단속 등 10월 유신의 풍속도가 리얼하게 펼쳐진다. 그러나 현실은 영화보다 차가웠다. ‘왜 불러’뿐만 아니라 극 중 영철의 테마곡인 ‘고래사냥’이 대학가 시위 현장에서 곧잘 불리면서, 두 노래는 결국 금지곡이 되고 말았다. 감독 자신은 현실과 타협한 영화라고 자조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그렇기에 더 역설적으로 당시를 이해하는 텍스트가 돼 주기도 한다. 실제로 개봉 당시 서울 관객 15만명을 동원하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던 영화에 삽입된 노래를 금지곡으로 지정한 박정희 정권은 서울대를 아예 관악산으로 이전해 버린다. 대학로 시절 서울대 주변이 유신체제 반대 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등 학생운동의 중심이 되다 보니 동숭동, 용두동, 종암동, 공릉동 등 서울 각지에 흩어져 있던 단과대들을 당시만 해도 변두리이자 정문과 후문만 봉쇄하면 시위대의 시내 진출을 막을 수 있던 관악산 골프장 터로 몰아넣듯 옮겨버린 것이다. 영화 개봉연도와 같은 1975년의 일이었다.대학로의 변화는 1980년대 들어 더욱 극적으로 펼쳐진다.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신군부는 각종 공안사건을 조작함으로써 자신들에 대한 반대 움직임을 억제하려 했다. 대표적인 게 1982년 벌어진 ‘학림사건’이었다. 학생운동가들이 학생단체를 조직해 사회주의 폭력혁명으로 정권을 붕괴시키려 했다는 사건이었다. 마로니에공원 맞은편에 있는 학림다방에서 첫 모임을 열었다 해서, 또 ‘숲’(林)처럼 무성한 ‘학’(學)생운동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해서 학림사건이라 불렸다. 1985년부터는 이곳의 분위기가 질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민주화운동의 현장이란 인식이 강했던 이 일대에 정부가 ‘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서울 곳곳에 있던 문화예술단체와 공연장, 소극장 등을 유치함으로써 자유와 저항의 공간에 낭만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려 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한국의 청년들이 그리고 시민사회가 영화의 분위기처럼 순응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지칠 줄 모르는 민주화운동은 끝내 독재를 종식시키고 오늘의 한국을 만들어 냈다. 당시 피해자들도 2010년 열린 재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두환 정권에 의한 조작 사건이라는 결론과 함께. 학림다방은 그런 한국 현대 정치사의 현장이었기에, 나아가 훗날 문학으로 명성을 얻은 이청준이나 김승옥, 황지우, 김지하 등의 단골집이었다. 김민기 등 음악인들의 주요 거처이기도 했다. 학림다방도 2013년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됐다. ‘서울대 문리대 제25강의실’이라고도 불렸던 학림다방 입구에 걸려 있는 서울미래유산 동판이 흘러간 옛이야기를 담담하게 증언해 주는 듯싶다. 대학로는 내막을 모르면 그저 로맨틱해 보이기만 하는 문화 예술의 공간이자 맛집들이 즐비한 소비공간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눈앞에 보이는 모습만을 보고는 그 안의 내력이나 사건들 사이의 맥락을 이해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마로니에 공원을 중심으로 서 있는 아르코미술관과 아르코예술극장, 그리고 옛 샘터 사옥이자 현 공공그라운드 빌딩 또한 생각할 지점을 던져 준다. 적벽돌 외장이 인상적인 이 건물들은 모두 ‘한국 건축의 풍운아’라 불렸던 김수근이 설계한 건물들이다. 서울대 건축과를 다니다가 6·25전쟁 때 일본 도쿄예대 건축과에 유학해 막 대학원을 수료한 김수근은 이승만 정권 말기인 1959년 29세의 나이로 새 국회의사당 건축설계안 현상공모에서 1등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의 작품 가운데 한국인에게 익숙한 게 한둘이 아니다. 잠실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을 비롯해 남산 타워호텔과 자유센터, 세운상가, 워커힐호텔, 옛 국립부여박물관과 청주 및 진주박물관 등이 있다. 단순히 건축 설계만 한 게 아니라 국내 잡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월간 ‘SPACE(공간)’를 창간하고 다양한 예술인들을 후원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1977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를 르네상스의 예술 후원가라 평가받는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에 빗대 ‘서울의 로렌초 메디치’라 평하기도 했다. 그에게도 밝은 역사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1987년 6·10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현장인 남영동 대공분실 역시 그의 작품이었다. 나선형 계단을 설치해 방향 감각을 상실케 하고 피조사자가 투신할 수 없게끔 창문 폭을 15㎝ 정도로 좁게 하는 등 전적으로 고문에 적합하도록 치밀하게 설계된 그 건물 말이다. 아르코 미술관과 예술극장, 그리고 옛 샘터 사옥은 겉으로는 수십 년이 지나도록 모던함을 유지해 오는 훌륭한 건축물이다. 하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인간 내면의 복잡다단한 면에 대해 성찰하게끔 유도하는 경전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이번 그랜드 투어의 마지막 방문지는 서울대병원이었다. 1907년에 건립된 옛 대한의원은 광복 뒤 경성의전과 통폐합돼 현재 서울대 의대로 바뀌어 있고 그 병원은 서울미래유산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1922년 의학 실험에 희생된 동물들의 넋을 위로하겠다며 설치한 ‘실험동물공양탑’은 이번 투어의 압권 중 하나였다. 말 못하는 짐승을 위해서도 공양탑을 세웠던 이들의 마음을 자비롭다고 해야 할까. 서울 대학로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된 적이 있다. 2008년 말 한국방송통신대학 맞은편에 위치한 한 건물을 철거하면서 14구의 유골이 발견된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석 달에 걸쳐 정밀분석한 결과 유골의 주인공이 14명이 아니라 28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젖먹이의 유골도 3구나 됐다. 과연 그 뼈들의 주인공은 누구이며 왜 그곳에 집단으로 묻힌 걸까. 해답은 ‘그 땅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곳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의전 해부학교실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렇기에 더더욱 실험동물공양탑은 의외로 여겨질 수밖에 없었다. 실험동물의 목숨도 함부로 하지 않던 이들이 정작 조선인과 일본인 사이의 인종적이며 체질적인 차이를 조사하는 등 몰인권적인 우생학과 인종론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연구도 진행했으니 말이다. 영화에서 보여 주는 이미지가 묘사 대상의 전부는 아닌 것처럼 우리가 맞닥뜨리는 여러 사안들도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다가는 본질을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또 반대로 호기심과 지속적인 문제의식을 견지한다면 묘사된 풍경 너머의 맥락을 이해하는 길에 가닿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예컨대 ‘바보들의 행진’은 언뜻 보면 명랑한 청춘극 같지만 자세히 보면 비극보다 더 진한 슬픔을 자아내는 영화이고 일견 로맨틱해 보이는 대학로이지만 그 속엔 시대의 모순을 극복하고자 했던 이들의 정열이 녹아 있다. 글 권기봉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12회 돈의문 주변 ●출발일시 : 8월 15일 오전 10시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학대받는 아동 살린 위탁 부모, 편견·친권·지원 부족에 눈물

    학대받는 아동 살린 위탁 부모, 편견·친권·지원 부족에 눈물

    지난 5월 부모로부터 학대당하고 쇠사슬로 목이 묶여 있다가 탈출한 경남 창녕의 아홉 살 소녀 A양은 구조 직후 “큰아빠에게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A양이 말한 ‘큰아빠네’는 2015년 2년간 A양을 맡아 키운 위탁가정이었다. 학대가 일상인 친가정에 돌아갈 수 없고, 달리 머물 곳도 없는 A양에게 위탁가정은 자신을 안전하게 품어주고 사랑을 준 진짜 가족이었다. 9일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A양은 부모와 즉각 분리된 후 입소했던 학대아동보호쉼터에 머물고 있다. 상습 특수상해, 감금, 상습 아동 유기·방임과 상습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A양 부모의 첫 공판은 오는 14일 창원지법 밀양지원에서 열린다. 창녕군 등은 A양을 원 위탁가정에 다시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양이 큰아빠라고 부르던 위탁부모 측도 A양이 원한다면 재위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위탁가정은 A양처럼 학대나 방임 등 친가정에서 위기에 처한 아이를 안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혈연 중심의 한국 사회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다. 마음을 다해 아동을 보호해도 “피도 안 섞인 남 아니냐”는 편견에 위탁 부모들은 마음의 상처를 입곤 한다. 위탁 부모들은 지방자치단체마다 제각각인 위탁 가정에 대한 지원도 너무 부족하다고 본다. 친부모의 권한이 워낙 강해 위탁 부모는 아이 통장도, 여권도 만들 수 없는 제도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가정위탁 중 일반가정위탁 8.2%뿐 서경숙(이하 가명·52)씨는 7살 지우를 7년째 가정위탁으로 돌본다. 지우는 8개월 때 모텔에 방치된 채로 발견됐다. 서씨가 아니었다면 지우는 시설로 보내질 예정이었다. 서씨는 “방치됐던 기억 때문인지, 지우가 밤에도 잠을 못 자고 심리적으로 힘들어 해서 한동안 심리치료를 받았다”며 안쓰러워했다. 지우의 친엄마와 가끔 연락이 닿지만 이미 다른 가정을 꾸린 친엄마는 지우를 데려갈 형편이 안 된다. 서씨는 지우가 어느 정도 자라면 지우의 의견을 묻고 정식으로 입양할 절차를 밟을 생각이다. 지우는 가끔 ‘나는 왜 오빠와 성이 다르냐’고 서씨에게 묻는다. 아이의 물음보다 더 곤혹스러운 건 주변의 시선이다. 관공서 공무원들조차 지우가 옆에서 다 듣고 있는데도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 그래서 친엄마는 아니라는 거냐?”, “위탁모가 뭐 하는 건가”라는 식의 반응을 보일 때도 있다고 서씨는 전했다. 부모가 아닌 타인이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편견과 싸우는 일이다. 그 때문인지 대부분의 가정위탁은 친족 관계에서 이뤄진다. 위탁가정은 ▲조부모가 양육하는 대리양육 가정위탁 ▲친인척에 의한 가정위탁 ▲혈연 관계가 없는 일반가정위탁 ▲영아나 학대피해아동 등을 돌보는 전문가정위탁과 일시가정위탁 등으로 나뉜다. 2018년 기준으로 대부분이 대리양육(66.7%)과 친인척 양육(25.1%)이다. 서씨와 같은 일반가정위탁은 2018년 기준 8.2%에 불과했다. ●강력한 친권 때문에 법정대리인 한계 실질적으로 아동을 보호하는 위탁부모지만 법적 권한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위탁부모들은 아동의 예금 통장도 쉽게 만들 수 없다. 김미영(이하 가명·50)씨는 서로 다른 가정에서 온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을 위탁하고 있다. 김씨는 “여권을 만들고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애들이 아파서 수술을 시켜야 할 때도 위탁부모는 법정대리인이 아니라며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법정대리인이 되는 일 역시 친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조건이 까다롭다”면서 “(위탁부모들이 함께 만나는) 자조모임에 나가보면 위탁가정에 맡기는 아이들 중 친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더욱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위탁가정이 어려움을 겪는 배경에는 강력한 친권이 있다. 위탁부모가 법정대리인으로서의 자격을 얻으려면 친권 상실 절차부터 밟아야 한다. 1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많은 데다 준비과정도 지나치게 복잡하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친권이라는 고유 영역이 지나치게 강력해 위탁가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면서 “외국에서는 보호조치가 되는 아동의 경우 친권은 유지하면서 아동을 보호하는 지자체 등에서 아동에 대한 대리권을 위임받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가정위탁지원센터는 친가정과 위탁가정 간의 관계를 조율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는다. 세이브더칠드런 산하 대구가정위탁지원센터 관계자는 “위탁가정과 친가정이 직접적인 소통을 하다 갈등이 생기면 아동의 불안 장애 및 행동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친부모가 연락을 끊고 아이를 만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 “문제 상황을 예방하고 위탁아동이 안정적으로 양육될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정위탁, 국고지원 사업으로 환원해야 가정위탁사업은 2005년부터 지방이양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자체 재원의 한계로 전문가정위탁 제도를 아예 운영하지 않는 곳도 있고 지자체별로 양육보조금 등 재정지원의 차이도 크다. 전문가정위탁은 만 2세 이하 영아나 학대피해아동, 경계선 지능아동 등 전문적이고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한 아동을 위한 제도지만, 실제로는 경기와 부산 등 전국 4곳에서만 제대로 시행되고 있다. 양육보조금의 경우 올 4월 기준 지역별로 월 12만~20만원 수준에 그친다. 아동용품 구입비는 지역에 따라 100만원(서울·1회 지급)에 이르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지급되지 않는 지역도 있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지원금 역시 지자체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가정위탁사업을 국고지원 사업으로 환원하는 것에 대한 충분한 논의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위탁가정에서 위안받는 아이들 갈 길이 멀지만 위탁부모들은 “가정위탁제도가 있어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제도 덕에 지금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미영씨가 위탁 중인 딸 세영이는 친할머니 손에서 자라다가 갑작스럽게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김씨 품으로 왔다. 세영이의 친아빠는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라 세영이를 돌볼 가족이 없었다. 김씨는 “세영이가 엄마와 아빠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한다. 그간 엄마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 왔다더라”면서 “특별히 아이에게 잘해주는 것은 없지만, 엄마와 아빠라는 자리만 지켜줘도 아이는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가정위탁 의사를 밝힌 예비위탁부모 숫자는 보호필요아동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11월 기준 예비위탁부모 숫자는 264명에 불과하다. 2018년 말 기준 보호필요아동은 3918명이다. 보호가 필요한 대부분(62.5%)의 아이들은 단체보호시설로 보내진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예비위탁부모 확보를 통해 보호필요아동의 가정보호 조치가 높아질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예비위탁부모 발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탁부모인 김씨는 “상처받은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선뜻 용기가 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사랑과 관심을 주면서 기다리면 아이들은 금방 긍정적으로 변한다. (위탁부모가 되고 싶은 분들이) 너무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커서 또 사회에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될 거라 확신한다. 위탁가정에 대해서도 사회가 좋은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검찰총장이 대권 후보… 역대 이런 총장은 없었다?

    검찰총장이 대권 후보… 역대 이런 총장은 없었다?

    “검찰총장 인사에 이렇게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모인 적은 역사상 없지 않았을까 싶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뜻”이라며 윤 총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 여당에서도 “검찰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윤 총장에 대한 여권의 지지와 응원은 오래가지 못했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기점으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취임 1년 사이에 적폐와 청산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여당의 압박이 거셀수록 윤 총장의 검찰 내 입지는 좁아졌지만 정치적 입지는 강화됐다. 윤 총장이 의도했든 아니든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정치적 해석을 통해 파장을 일으켰다.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오른 윤 총장은 과연 서초동과 여의도 어디에 더 어울리는 인물일까. 윤석열호 출범 뒤 1년 중 주요 장면 5개를 뽑아 봤다.1. 청문회 나온 尹 “과거 출마 제의받았지만 거절” 지난해 7월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릴 때만 해도 윤 총장은 야권에선 불편한 존재였다. 적폐수사 선봉에 섰던 윤 후보자가 총장이 되면 더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댈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을까. 주광덕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청문회에서 윤 후보자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을 문제 삼았다. “언제 처음 만났느냐”, “(양 원장이) 총선에 출마할 의사를 물어봤느냐”는 등 질문을 쏟아냈다. 윤 총장은 “제의를 받았지만 저는 ‘정치에 소질도 없고 생각도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윤 총장은 이날 야당에서도 러브콜을 받은 적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지금 한국당은 아니고 과거 한나라당 시절에 출마 제의를 받았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정치에 뜻이 없어 전부 거절했다”고 했다. 야당은 3개월 뒤 열린 대검 국정감사에서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조 전 장관 수사가 계기였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총장님이 얼마나 힘들까”, 주광덕 전 의원은 “지금까지 검사로서 변한 게 있습니까. 전혀 없다고 자부하지요?”라며 윤 총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윤 총장은 기다렸다는 듯 “자부까지는 몰라도 정무 감각이 없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윤 총장은 국감장에서 ‘할 말 하는 검사’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윤 총장이 별장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다룬 한겨레 보도와 관련, ‘고소 취하 용의가 있느냐’는 박지원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 물음에 “사과를 받아야겠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보도를 해 놓고 ‘고소 취하하라’ 이런 말씀은 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2.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 이목집중… “난 헌법주의자” 윤 총장은 취임사에서 헌법을 유달리 강조했다. A4 용지 7쪽 분량의 취임사에 ‘헌법’이란 단어만 11차례 나온다. 형사 법집행은 헌법에 따라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인 만큼 국민을 위해서만 쓰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윤 총장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조 전 장관 일가 관련 의혹이 터져 나왔고,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자 ‘검찰개혁을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람이 아닌 조직에 충성한다”는 그의 과거 발언이 다시 회자되며, 윤 총장이 검찰 우선주의에 빠져 무리한 수사를 벌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총장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직접 대응하진 않았지만 그가 대검 간부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나눈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일각에서 나를 ‘검찰주의자’라고 평가하지만 기본적으로 헌법주의자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 중립성을 지키면서 본분에 맞는 일을 하면 된다”며 조 전 장관 임명과 관계없이 ‘법과 원칙’대로 수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한다. 3. 차기 대통령감 2위로 거론되자 “배제해 달라” 윤 총장에게 본격적인 시련이 찾아온 것은 지난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면서다. 추 장관은 취임 직후 검찰 고위직 인사를 통해 대검 참모진을 전부 교체했다. 윤 총장 측근들이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윤 총장은 적어도 공식 자리에서는 내색하지 않았다. 검찰 인사에서 총장 의견을 듣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오히려 추 장관은 “총장이 저의 명을 거역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윤 총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역설적이게도 윤 총장이 계속 코너에 몰릴수록 정치적 입지는 커져 갔다. 지난 1월 말 한 언론사가 여론 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 결과에서 윤 총장은 10.8%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다. 권력기관 수장이 차기 대통령감으로 거론된 것이다. 이에 윤 총장은 “국가의 형사 법집행을 총괄하는 사람을 후보군에 넣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뜻을 내비쳤고, 대검은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사에 “향후 여론조사 후보군에서는 배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윤 총장은 여론조사 때마다 소환됐고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한 조사에서는 여당 당대표를 지낸 추 장관보다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4. 채널A 사건으로 지휘권 박탈… 2013년 데자뷔? 지난 3월 말 채널A 사건이 불거지면서 윤 총장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47·27기) 검사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대검과 수사팀이 혐의 적용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자 윤 총장은 전문수사자문단에 판단을 맡기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팀이 반발한 데 이어 추 장관이 개입하면서 15년 만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이뤄졌다. 윤 총장은 독립수사본부를 꾸려 수사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곧바로 거부당했다. 일주일 만에 윤 총장은 추 장관의 지휘권 행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문을 냈다. 다만 이 입장문에는 지휘권 ‘박탈’, ‘상실’이란 표현만 있을 뿐 ‘수용’이란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2013년 국가정보원 사건 수사팀장 때 직무배제를 당하고 수사 지휘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던 사실도 언급하며 이번 지휘가 부당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의 의도를 꿰뚫은 듯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 당시 총장이 느꼈던 심정이 현재 이 사건 수사팀이 느끼는 심정과 다르지 않다고 총장이 깨달았다면 수사의 독립과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게 마땅하다”며 되받아쳤다. 채널A 전직 기자 기소만 놓고 보면 추 장관이 다소 불리한 상황이지만, 둘 중 누가 무리수를 뒀는지는 남은 수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5. “허울 쓴 독재” 작심발언… 누구를 겨냥했나 주요 현안이 있어도 의견 표명을 자제해 온 윤 총장이 지난 3일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다소 강경한 어조로 ‘작심 발언’을 했다.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도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는 표현에도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검찰 내에서 제기됐지만, 정치권은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한다”는 부분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윤 총장이 대통령을 향해 독재와 전체주의라고 공격했다”, “국민의 요구인 검찰개혁을 독재, 전체주의로 폄훼하려 한다”는 등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왔다. 윤 총장이 어떤 의미로 이런 발언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발언이 공개됐을 때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리라는 점은 본인도 예측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사실상 정치 출사표”라는 얘기부터 “검찰 정치를 하고 싶다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하라”는 말까지 나왔다. 윤 총장의 작심 발언이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돼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단행됐다. 대검 참모진은 1명을 빼고 모두 교체됐다. 윤 총장이 더 고립됐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윤 총장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검찰총장이 대권 후보?… 역대 이런 총장은 없었다

    검찰총장이 대권 후보?… 역대 이런 총장은 없었다

    “검찰총장 인사에 이렇게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모인 적은 역사상 없지 않았을까 싶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뜻”이라며 윤 총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 여당에서도 “검찰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윤 총장에 대한 여권의 지지와 응원은 오래가지 못했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기점으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여당의 압박이 거셀수록 윤 총장의 검찰 내 입지는 좁아졌지만 정치적 입지는 강화됐다. 윤 총장이 의도했든 아니든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정치적 해석을 통해 파장을 일으켰다.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오른 윤 총장은 과연 서초동과 여의도 어디에 더 어울리는 인물일까. 윤 총장 취임 이후 지난 1년 중 주요 장면 5개를 뽑아 봤다.1. 청문회 나온 尹 “과거 출마 제의받았지만 거절” 지난해 7월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릴 때만 해도 윤 총장은 야권에선 불편한 존재였다. 적폐수사 선봉에 섰던 윤 후보자가 총장이 되면 더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댈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을까. 주광덕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청문회에서 윤 후보자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을 문제 삼았다. “언제 처음 만났느냐”, “(양 원장이) 총선에 출마할 의사를 물어봤느냐”는 등 질문을 쏟아냈다. 윤 총장은 “제의를 받았지만 저는 ‘정치에 소질도 없고 생각도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윤 총장은 이날 야당에서도 러브콜을 받은 적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지금 한국당은 아니고 과거 한나라당 시절에 출마 제의를 받았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정치에 뜻이 없어 전부 거절했다”고 했다. 야당은 3개월 뒤 열린 대검 국정감사에서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조 전 장관 수사가 계기였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총장님, 얼마나 힘듭니까”, 주광덕 전 의원은 “지금까지 검사로서 변한 게 있습니까. 전혀 없다고 자부하지요?”라며 윤 총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윤 총장은 기다렸다는 듯 “자부까지는 몰라도 정무 감각이 없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윤 총장은 국감장에서 ‘할 말 하는 검사’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윤 총장이 별장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다룬 한겨레 보도와 관련, ‘고소 취하 용의가 있느냐’는 박지원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 물음에 “사과를 받아야겠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보도를 해 놓고 ‘고소 취하하라’ 이런 말씀은 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2.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 이목집중… “난 헌법주의자” 윤 총장은 취임사에서 헌법을 유달리 강조했다. A4 용지 7쪽 분량의 취임사에 ‘헌법’이란 단어만 11차례 나온다. 형사 법집행은 헌법에 따라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인만큼 국민을 위해서만 쓰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윤 총장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조 전 장관 일가 관련 의혹이 터져 나왔고,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자 ‘검찰개혁을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람이 아닌 조직에 충성한다”는 그의 과거 발언이 다시 회자되며, 윤 총장이 검찰 우선주의에 빠져 무리한 수사를 벌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총장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직접 대응하진 않았지만 그가 대검 간부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나눈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일각에서 나를 ‘검찰주의자’라고 평가하지만 기본적으로 헌법주의자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 중립성을 지키면서 본분에 맞는 일을 하면 된다”며 조 전 장관 임명과 관계없이 ‘법과 원칙’대로 수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한다. 3. 차기 대통령감 2위로 거론되자 “배제해 달라” 윤 총장에게 본격적인 시련이 찾아온 것은 지난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면서다. 추 장관은 취임 직후 검찰 고위직 인사를 통해 대검 참모진을 전부 교체했다. 윤 총장 측근들이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윤 총장은 적어도 공식 자리에서는 내색하지 않았다. 검찰 인사에서 총장 의견을 듣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오히려 추 장관은 “총장이 저의 명을 거역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윤 총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역설적이게도 윤 총장이 계속 코너에 몰릴수록 정치적 입지는 커져 갔다. 지난 1월 말 한 언론사가 여론 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 결과에서 윤 총장은 10.8%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다. 권력기관 수장이 차기 대통령감으로 거론된 것이다. 이에 윤 총장은 “국가의 형사 법집행을 총괄하는 사람을 후보군에 넣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뜻을 내비쳤고, 대검은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사에 “향후 여론조사 후보군에서는 배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윤 총장은 여론조사 때마다 소환됐고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한 조사에서는 여당 당대표를 지낸 추 장관보다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4. 채널A 사건으로 지휘권 박탈… 2013년 데자뷔? 지난 3월 말 채널A 사건이 불거지면서 윤 총장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47·27기) 검사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대검과 수사팀이 혐의 적용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자 윤 총장은 전문수사자문단에 판단을 맡기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팀이 반발한 데 이어 추 장관이 개입하면서 15년 만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이뤄졌다. 윤 총장은 독립수사본부를 꾸려 수사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곧바로 거부당했다. 일주일 만에 윤 총장은 추 장관의 지휘권 행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문을 냈다. 다만 이 입장문에는 지휘권 ‘박탈’, ‘상실’이란 표현만 있을 뿐 ‘수용’이란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2013년 국가정보원 사건 수사팀장 때 직무배제를 당하고 수사 지휘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던 사실도 언급하며 이번 지휘가 부당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의 의도를 꿰뚫은 듯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 당시 총장이 느꼈던 심정이 현재 이 사건 수사팀이 느끼는 심정과 다르지 않다고 총장이 깨달았다면 수사의 독립과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게 마땅하다”며 되받아쳤다. 채널A 전직 기자 기소만 놓고 보면 추 장관이 다소 불리한 상황이지만, 둘 중 누가 무리수를 뒀는지는 남은 수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5. “허울 쓴 독재” 작심발언… 누구를 겨냥했나 주요 현안이 있어도 의견 표명을 자제해 온 윤 총장이 지난 3일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다소 강경한 어조로 ‘작심 발언’을 했다.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도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는 표현에도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검찰 내에서 제기됐지만, 정치권은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한다”는 부분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윤 총장이 대통령을 향해 독재와 전체주의라고 공격했다”, “국민의 요구인 검찰개혁을 독재, 전체주의로 폄훼하려 한다”는 등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왔다. 윤 총장이 어떤 의미로 이런 발언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발언이 공개됐을 때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리라는 점은 본인도 예측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사실상 정치 출사표”라는 얘기부터 “검찰 정치를 하고 싶다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하라”는 말까지 나왔다. 윤 총장의 작심 발언이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돼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단행됐다. 대검 참모진은 1명을 빼고 모두 교체됐다. 윤 총장이 더 고립됐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윤 총장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강제징용’ 일본제철, 즉시항고 제기에 “주주들 때문” 궁색한 변명

    ‘강제징용’ 일본제철, 즉시항고 제기에 “주주들 때문” 궁색한 변명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한 피고기업 일본제철이 한국 법원의 자산압류 명령에 즉시항고를 제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일본제철 측은 ‘주주들에 대한 설명 책임’을 주된 이유로 들고 나왔다. 아무런 조치도 안하고 있다가 한국내 자산이 매각돼 손실이 발생할 경우 자사 주주들에게 책임 추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법원 판결이 나오고 나서 1년 10개월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 와서 한국 사법 시스템 절차를 따르기로 한 이유로 궁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제철은 지난 7일 대구지법 포항지원에 즉시항고장을 제출했다. 지난 6월 1일 포항지원이 일본제철이 총 4억원의 배상 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공시송달’ 절차를 개시하면서 이달 4일부터 일본제철 자산에 대한 강제 매각(현금화) 절차가 가능해진 데 따른 것이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제철 측은 한국 대법원의 판결 이후 무반응으로 일관하다 이번에 즉시항고를 제기한 배경으로 주주에 대한 의무를 들고 있다. 일본제철 관계자는 “그동안은 실제로 자산을 상실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압류결정 효력이 발생함에 따라 회사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 주식매각을 통해 결국 자산을 잃을 수도 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경영진이 주주 등으로부터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부작위’를 지적받을 수 있어 즉시항고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일본제철의 즉시항고는 국내에서는 좀체 예상하지 못했던 의외의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 정부와 일본제철은 “배상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완료된 사안이며,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한국의 국내 문제”라며 한국 사법 시스템의 결정 자체를 부정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압류명령 관련 서류 수령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한국 법원 판결 자체를 무력화시키려 했던 일본제철이 이제 와서 한국내 법적 절차에 따르는 것은 그동안의 명분을 허물어뜨리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같은 이유로 일본 내에서도 “한국의 사법 시스템을 인정하는 꼴이 되고 만다”는 식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피해자측 소송대리인인 임재성 변호사는 MBC 라디오에서 “즉시항고를 하려면 압류결정에 무슨 문제가 있다, 위법하다 등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그런 것들이 없는 상태에서 즉시항고를 한다는 것은 (자산의 현금화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한 전략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사히도 “일본제철이 한국 법원의 즉시항고 관련 결정에 승복하지 않을 경우 재항고도 가능하다”며 “실제 자산이 매각되더라도 자산 평가감정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치즈 메카’ 임실에 ‘치즈문화관’ 건립

    ‘치즈 메카’ 임실에 ‘치즈문화관’ 건립

    대한민국 치즈의 메카 전북 임실군에 고(故) 지정환 신부를 기리고 치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화관이 들어선다. 임실군은 “최근 치즈역사문화관 사업비로 국비 10억원을 확보함에 따라 오는 11월 설계용역을 발주하고 12월에 착공, 2021년에 준공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임실치즈테마파크 1686㎡ 부지에 들어서는 역사문화관은 총 8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 치즈 공장(1967년)인 ‘임실치즈’의 발자취와 성장 과정을 알리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 곳에는 전시실과 영상실, 수장고, 세미나실 등이 갖춰진다.특히, 지난해 88세를 일기로 선종한 지정환 신부를 기리는 공간도 마련된다. 벨기에 태생인 고인은 1964년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후 산양 2마리로 산양유와 치즈 보급을 시작해 국내 첫 치즈 공장을 설립했다. 그는 전북 지역 복지시설을 오가며 장애인과 소외계층도 돌보는 등의 공로로 2016년 한국 국적을 얻었으며 2002년에는 호암상(사회봉사대상), 2016년에는 대통령 포장(지역산업진흥 유공), 지난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심민 임실군수는 “이번 특별교부세 10억원 확보로 치즈 역사문화관 건립이 속도를 내게 됐다”면서 “문화관이 들어서면 한국 치즈의 메카로서 임실의 위상이 강화되고 ‘임실N치즈’ 브랜드의 인지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물난리 고통 나누면 반이 됩니다”

    “물난리 고통 나누면 반이 됩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충북 피해지역을 돕기위한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7일 충주시에 따르면 자원봉사단체와 민간단체, 직능단체 등이 고통을 분담하며 피해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충주지역 수해복구에 투입된 인력은 군인 550명, 공무원 150명, 의용소방대·지역자율방재단·라이온스클럽 등 자원봉사자 1500여 명 등이다. 제91항공공병전대와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LH토지주택공사 등 기관들은 인력뿐 아니라 굴착기, 덤프트럭, 포크레인 등 복구작업에 필수적인 중장비도 적극 지원해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웃 지자체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괴산군 공무원 35명은 이날 제천시를 방문해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제천시 봉양읍 일대에서 토사와 이물질로 덮인 도로·배수로 등을 정비하고, 침수피해 농가를 방문해 흙탕물에 오염된 가재도구 정리를 도왔다. 괴산군 새마을회는 충주시 수재민을 돕기 위해 200만원을 기탁하기로 했다. 1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괴산군 자원봉사센터와 대한적십자봉사회 괴산지구협의회도 수해지역 자원봉사에 나서기로 했다. 괴산군은 2017년 7월 16일 하루 동안 213㎜의 폭우에 큰 피해를 입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아픔이 있다. 당시 전국에서 2만5906명의 봉사자들이 모여 피해 복구를 도왔다. 괴산군 관계자는 “우리지역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전국 각지에서 모인 봉사자들 도움이 컸다”며 “그때의 고마움을 이렇게라도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집중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복구 일손돕기를 추진하고있다. 도는 지난 4일 시군과 농협, 농어촌공사 등에 지원을 요청했다. 현재까지 시군 1만820명, 농협 500명, 농어촌공사 350명 등 1만3478명이 참여를 신청했다. 도청 각 부서들도 일손돕기에 나서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많은 농업인들이 영농의욕을 상실했을 것 같아 안타깝다”며 “코로나19에 수해까지 어려움이 많아 지원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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