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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정의당에 막판 러브콜…박영선 “나는 도왔는데”(종합)

    민주당, 정의당에 막판 러브콜…박영선 “나는 도왔는데”(종합)

    막판 정의당에 손내미는 민주당 박영선 “노회찬 혼신 다해 도왔다” 정의당 “정의당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다”박영선 6411번 버스 찾아 “두 배로 열심히 잘하겠다” 선거 막판 표심이 급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한 동안 멀어졌던 진보진영에도 손을 내밀고 있다. 다만, 위성정당사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과정 갈등 등으로 민주당과 거리가 멀어진 정의당은 “무슨 염치 없는 짓이냐”며 단호히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이들 진보진영 지지층이 박 후보를 택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6일 정의당 고 노회찬 전 의원이 대표 수락연설 당시 언급했던 ‘6411번 버스’에 올랐다. 6411번 버스는 노 전 의원이 언급한 후 정의당의 상징처럼 여겨져, 당직과 공직 등에 출마하는 정의당 정치인들이 반드시 언급하는 단골소재가 된 버스다. 박 후보가 마지막 날 6411번 첫차에 올라탄 것은 이처럼 6411번 버스로 상징되는 정의당과 진보진영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후보는 새벽 4시쯤 6411번 첫차에 올라타 탑승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박 후보는 탑승객들에게 필요한 점을 물었고, 탑승객은 “10분 빨리 하거나 전철을 좀 댕겨줬으면 한다”는 등의 부탁을 했다. 박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제가 더 겸손한 자세, 더 낮은 자세로 서민들의 삶을 알뜰살뜰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처절하게 반성하고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드리고 두 배로 더 열심히 잘하겠다”고 말했다. 6411번 버스의 상징성과 관련해 박 후보는 “과거에 노회찬 의원이 탔었고 또 여기가 제 지역구기도 했다. 주로 필수노동자들이 타고 아침 일찍 떠나서 서울의 새벽을 깨우는 분들이 함께 하는 버스”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이 박 후보를 돕는데 부정적’이라는 질문에는 “민주당에 섭섭한 부분이 많이 있어서 그러셨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저는 노회찬 의원님이 동작 출마하셨을 때도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드렸다”며 “다른 정의당의 보궐선거 있었을 때 저는 그때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진심을 다해서 매번 거의 매번 도와드렸다”고 호소했다. 중대재해법·위성정당 갈라선 정의당 “염치 있어야” 그러나 정의당은 민주당의 긴급지원 요청을 단호히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영선 후보님, 후보님이 지금 할 일은 본인들의 이 민낯을 직시하는 것”이라며 “노회찬 의원 따라하기로 그 민낯을 가릴 수 없다는 걸 아셔야 한다. 그것이 시민들의 마음을 얻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여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어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께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심상정 의원 같은 분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바 있다. 여 대표는 “박 후보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한 국회 논의과정에서 기업 입장을 대변해 법의 실효성을 무력화시킨 당사자”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말 본격화돼 올해 1월 본회의를 통과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 당시 박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도 이유를 잘 못찾고 있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라며 “민주당은 최소한 비판적 지지의 근거마저 상실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언급했지만 민주당과 정의당의 관계는 지난 총선 더불어시민당으로 상징되는 비례연합정당 설립 당시부터 크게 어긋났다. 정의당 내부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의당 관계자는 “민주당과 엮일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하는 사람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지예 “위성정당 사태는 사사오입” 정의당뿐만 아니라 여타 야당도 민주당의 입장 변화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원외로 출마한 진보진영 후보도 민주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예전에 위성정당으로 뒤통수 치고 헤어진 정의당에게 이러면 이건 2차 가해”라면서 “6411번 체험기 사진을 찍기 위해서 노회찬 의원이 언급하셨던 청소나 경비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두세분이 앉아서 가지 못하고 서서 가셔야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기녕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정청래 의원 시켜 한 푼 달라더니, 이제는 정의당에 한 표 달란다”며 “거저 달라며 구걸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팀서울 소속으로 비례연합정당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신지예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와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신 후보는 전날 여 대표와 면담 후 “위성정당 사태는 사사오입이나 유신정우회에 버금가는 대한민국 정치 흑역사”라며 “여영국 대표에게 국민들께 땅에 떨어진 정치 윤리를 바로 세울 것을 약속드리고, 새로운 정치 비전을 같이 찾기를 제안드렸다”고 밝힌 바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남친 친구에게 당했다”...거짓 고소한 20대 女 ‘집유’

    “남친 친구에게 당했다”...거짓 고소한 20대 女 ‘집유’

    술에 취해 남자친구의 친구에게 성범죄를 당했다며 허위 고소를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장영채 판사는 무고 혐의로 기소된 A씨(26·여)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12월4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지난달 중순 오전 1시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서울 관악구 소재의 한 건물에서 B씨에게 강간을 당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허위 고소장을 접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 측은 “이 사건 당시 술에 취해 전혀 기억이 없다”며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로 잘못 판단해 B씨를 고소한 것이기 때문에 무고의 고의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장 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사는 B씨가 A씨와 성관계를 하게 된 경위 등을 상세하고 일관되게 진술한 점, 술집 폐쇄회로(CC)TV 영상에 A씨와 B씨가 다정하게 대화를 하고 있는 장면이 찍힌 점, 사건 당시 A씨의 남자친구는 술에 취해 자고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A씨가 B씨와 성관계를 할 당시 심신상실의 상태가 아니라고 봤다. 이어 “B씨가 A씨의 남자친구에게 ”A씨와 성관계를 했다“고 이야기하자, A씨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허위로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A씨의 범행으로 B씨는 장기간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됐고, 일상생활에도 상당한 지장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의 허위 고소사실은 ‘준강간’ 죄로, 이는 법정형이 중한 범죄에 해당한다”며 “다만 A씨가 이 사건 이전에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은 초범인 점, A씨의 나이, 범행 후 정황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판결에 불복한 A씨 측은 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데스크 시각] 당청이 정말 반성한다면/김경두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당청이 정말 반성한다면/김경두 경제부장

    당청이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그토록 사과에 인색해하더니 요즘은 하루 걸러 고개를 숙인다. 한국부동산원 시세와 다르게 ‘집값이 50% 넘게 올랐다’고 알려 줘도, ‘실수요자를 투기꾼으로 보는 정책’이라고 지적해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권’이라고 비판해도 꿈쩍도 안 했던 걸 감안하면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하는 자아비판은 진정성이 떨어진다. 진짜 부동산 정책이 잘못됐고, 내로남불이 심했다고 인정하는지, 아니면 일단 표를 받기 위해 본심을 감추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결국 선거 후 대국민 약속을 실천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대표 대행의 간곡한 읍소를 표심으로 거부한다고 해도 말이다. 부동산 정책은 손질 1순위가 돼야 한다. 일부 투기꾼들을 잡겠다고 전 국민을 잠재적 투기꾼으로 몰거나, 세금 폭탄으로 해결하겠다는 ‘증오 정책’으로는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뿐이다. 또 “집값 상승은 유동성이 풀려 나타난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정책 최고책임자의 변명은 취지가 무엇이든 집 없는 서민들과 ‘이생집망’(이번 생에 집 사기는 망했다)을 호소하는 20~30대들을 생각하면 해서는 안 될 말이다. 무능력에 독불장군임을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왜 그 자리에 앉아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민주당 공약대로 선거 후엔 장기 무주택자와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의 ‘주거 사다리’를 걷어찼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 또 공정 과세임을 고려하더라도 급격한 공시가 인상은 과도한 증세라는 점에서 인상률 조정도 이뤄져야 한다. 내로남불 인사에 대한 조치도 필요하다. 이 정부의 급격한 민심 이반엔 바로 부도덕한 이들이 깨끗한 척, 정의로운 척하며 물을 흐린 데 있다. 국민들이 임대차법 시행을 앞두고 전셋값을 5% 이상 올린 이들 가운데 유독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에선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 준다며 임대차법을 기획하고 대표 발의해 놓고, 뒤에선 법의 취지를 무력화했으니 배신감이 얼마나 컸겠는가. ‘위안부 기금 유용’ 혐의에도 아무 일 없이 넘어간 윤미향 의원처럼 이번에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한다면 또 한번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내로남불의 자세를 혁파하겠다”는 김 대표 대행의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 오죽하면 ‘내로남불 문구’가 특정 정당을 가리킨다고 투표 독려 현수막에도 쓰지 못하게 할까. 다행 아닌 망신이다. 공기업 인사도 정상으로 돌려놔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를 1년여 앞두고 시민단체와 민주당, 대선 캠프 출신들이 대거 낙하산으로 내려오고 있다.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비상임이사의 상당수가 낙하산 인사로 채워졌다. 수출입은행과 IBK기업은행 감사도 보은 인사였다. 당청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판결을 거꾸로 정권 말 낙하산 인사의 알박기로 활용하는 건 그야말로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다. 단기기억 상실증에 걸린 이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공기업 낙하산 인사 근절’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을 재개정해 바로잡아야 한다. 최소한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려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촛불을 들었던 국민에 대한 예의다. 자기 희생 없이 어떻게 ‘믿어 달라, 기회를 달라’고 말할 수 있나. 20대 대통령 선거에선 사과와 읍소로 표를 구걸하는 모습을 더이상 안 봤으면 싶다. 1년도 안 남았다. golders@seoul.co.kr
  • 감추고 싶은 아픔이 드러난다면

    감추고 싶은 아픔이 드러난다면

    남편에게 감추고 싶었던 아내의 과거 성폭행 피해가 우연히 남편이 지켜보는 앞에서 낱낱이 드러난다면, 이 부부의 일상은 어떻게 변할까. 남편은 아내의 고통에 대해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을까. ●성폭행 피해자와 그 가족의 고통 오는 8일 개봉하는 박선주 감독의 영화 ‘비밀의 정원’은 비밀로 묻어 두고 싶은 성범죄 피해자 가족의 아픔과 치유의 과정을 섬세하게 조명한다. 수영 강사인 정원(한우연 분)은 목공소에서 일하는 남편 상우(전석호 분)와 이사를 준비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그들 곁은 다정하고 든든한 이모 혜숙(염혜란 분)과 이모부 창섭(유재명 분)이 지킨다. 하지만 어느 날 정원이 받은 전화 한 통은 잊고 싶은 10년 전 기억을 소환한다. ‘고등학생 때 나를 성폭행했던 가해자가 잡혔다.’ 집으로 찾아온 경찰관이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부부 사이 달콤한 일상은 얼음처럼 차가운 나날로 바뀐다. 약간의 배신감을 느낀 상우는 어떻게 말을 꺼낼지 몰라 망설이고, 정원은 상우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 고등학생이 된 정원의 여동생은 10년 전 자신을 탓한다. 꾀병을 부린 탓에 엄마와 병원에 가느라 정원이 혼자 남아 일을 당했다고 자책하면서 가족의 고통은 가중된다. ●대사만큼 감정 드러내는 ‘침묵’ 영화는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만큼 침묵의 순간에도 집중하며 감정을 쌓아 간다. 정원의 가족이 비밀에 부친 사건이 서서히 수면으로 드러나는 과정에서 인물들은 서로 원망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영화가 유도하는 건 관계의 격한 파장보다 잔잔한 치유의 시간이다. 가족 한 명 한 명 찬찬히 들여다보는 섬세한 연출이 감동을 살린다. 관객은 상우가 어떤 식으로 아내에게 위로의 말을 건넬까 궁금해하며 몰입하게 된다. 정원의 이모가 정원에게 한 “너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라는 말은 성폭행 가해자가 짊어져야 할 죄책감을 피해자가 안고 가야 하는 불합리한 시선에 대한 항변으로 읽힌다. ●영상미로 담아낸 아픔 극복 과정 영화의 매력은 피해자에 대한 가족의 위로와 배려에 그치지 않고 정원이 스스로 두려움과 악몽을 극복하고 자아를 회복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데 있다. 다만 정원이 집을 떠나 이모 집에서 살게 된 배경 등은 언뜻 이해되지 않아 개연성이 부족해 보이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이해하는 과정을 정교한 화면 구성과 영상미로 묘사해 지루함을 상쇄한다. 지난해 오사카아시안영화제 재능상 등 3관왕을 차지한 저력이다. 박 감독은 “10년 전 사건으로 고향이라는 근본적 공간을 상실한 정원이 가족과 더불어 살아갈 새로운 집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통을 분담하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 음미하듯 이해하고 싶으면 충분히 즐길 만하다. 12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7월 파주 분관 문여는 국립민속박물관… 세종 이전은 언제

    7월 파주 분관 문여는 국립민속박물관… 세종 이전은 언제

    이전 기본계획 최종 보고서 이달 확정4년 만에 물꼬… 실행까지 2년 걸릴 듯서울·영호남 등 분관 설치 또다른 현안오는 7월 경기 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 인근에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가 문을 연다. 시설 규모 1만 268㎡(지하 1층, 지상 2층)로 건립된 파주 분관은 관람객이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개방형 수장고와 80만점의 민속자료를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아카이브센터로 이뤄졌다. 아울러 어린이 체험실, 보존과학실, 영상실 등을 갖추고 전시와 교육 기능도 겸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다음달 4일부터 시범 운영을 한 뒤 7월 23일에 공식 개관한다. 2014년부터 추진해 온 국립민속박물관 이전 계획 1단계 사업의 결과로 파주 분관이 완성되면서 세종시 이전 계획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복궁 복원정비 사업에 따라 현재 민속박물관 건물은 2031년까지 철거해야 한다. 당초 민속박물관을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용산으로 이전하고, 파주에 분관을 둬 이원화된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용산 부지가 현재 박물관 면적보다 좁다는 지적과 지역균형발전 등을 감안해 세종시 이전으로 방침이 바뀌었다. 그러나 외국 관광객을 비롯한 수도권 관람객의 접근성이 나빠지고, 민속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것 등을 우려한 민속학계와 일부 정치권의 반대로 그동안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최근 세종시 이전에 관한 연구용역 기관의 기본계획 연구 보고서가 나오면서 4년 만에 본격적인 추진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김종대 국립민속박물관장은 5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으로부터 지난달 말 기본계획 연구 보고서를 제출받아 재검토하는 단계에 있다”면서 “수정 보완된 최종 보고서가 이달 안에 확정되면 이를 토대로 기획재정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과 구체적인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달 5일 ‘세종시 확대 이전을 위한 기본계획 연구’ 공개 설명회를 개최했다. 연구안에 따르면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에 건립될 민속박물관은 총연면적 8만 6043㎡(주차장 2만㎡ 포함)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이며, 총사업비는 약 5326억원으로 추산됐다. 전시 공간과 야외 전시관, 어린이박물관 등을 대폭 늘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특히 연구센터 신설로 민속학과 박물관학이 융합하는 학문적 기능이 강화되고, 국토 중앙부의 입지를 살려 지역 민속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을 이룰 수 있는 점 등이 기대 효과로 꼽혔다. 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 계획은 이제 막 첫발을 뗐을 뿐 실제 실행까지는 갈 길이 멀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기재부와 협의를 통해 예비타당성조사와 사업계획적정성 검토 등을 거친 뒤 예산을 신청할 수 있다”면서 “최종 사업 규모를 확정하는 데만 앞으로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세종시 이전과 관련한 또 다른 현안은 서울 분관 설치다. 세종시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서울을 비롯한 영남, 호남 등에 분관을 세워 지역 민속을 활성화하자는 의견이다. 김 관장은 “단순히 옮기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민속박물관을 어떻게 확대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비전 아래 세종시 이전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세종 본관은 연구센터에 중점을 두고, 지방 분관은 전시와 교육 등 대국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하도록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대법 “檢 무혐의 처분한 성폭력, 학칙 따른 별도 정학은 정당”

    대법 “檢 무혐의 처분한 성폭력, 학칙 따른 별도 정학은 정당”

    학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어도 대학이 학칙에 따라 별도 징계를 내린 것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A씨가 서울대학교를 상대로 낸 정학 처분 무효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대생인 A씨는 2018년 6월 학교 후배인 B씨가 술에 취하자 모텔로 데려가 함께 잠을 잔 뒤, 다음 날 아침 성행위를 시도했다. B씨는 자신이 취해 있을 때 A씨가 성폭행 또는 성추행을 했다며 서울대 인권센터와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A씨가 성행위를 시도했을 때는 B씨가 5시간 정도 잠을 잔 뒤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나온 상태였던 만큼,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였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며 A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반면 서울대 인권센터는 A씨 행위가 규정에 따른 성희롱이나 성폭력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서울대에 정학 12개월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서울대가 정학 9개월 처분을 내리자 A씨는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징계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학 처분을 무효로 판단했다. 하지만 2심은 “징계 처분이 학교 내부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이를 뒤집었다. 대법원도 “수사기관의 무혐의 처분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국내 연구진, 세계 최고효율 차세대 태양전지 만들었다

    국내 연구진, 세계 최고효율 차세대 태양전지 만들었다

    국내 연구진을 중심으로 한 국제공동연구팀이 차세대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효율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및화학공학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울산차세대전지연구개발센터,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 공동연구팀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효율을 약 26% 달성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6일자에 실렸다. 페로브스카이트는 하나의 음이온과 두 개의 양이온이 결합해 규칙적인 입체구조를 갖는 물질이다. 합성이 쉽고 가격이 저렴해 디스플레이, 센서 분야 등에서도 많이 연구되고 있다. 특히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는 현재 실리콘 기반 태양광 발전보다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전지이다. 그렇지만 현재 상용화돼 쓰이고 있는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효율이 떨어지고 내구성이 떨어져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효율은 15~20% 안팎이며 상용화돼 쓰이고 있는 실리콘 기반 태양전지 효율은 26.7% 수준이다. 정부는 최근 2050년 탄소제로 사회 구축을 위해 2030년까지 저가 중국산 태양전지를 대체하기 위해 태양전지 효율을 30% 이상 올릴 수 있는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상용화까지 이끌어 내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질 조성을 바꿔 효율과 안정성을 높이려는 연구가 활발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페로브스카이트 음이온 일부를 ‘포메이트’라는 물질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페로브스카이트 광활성층의 전기적, 화학적 성질을 개선함으로써 전지 효율과 내구성을 높였다. 연구팀은 컴퓨터 가상실험을 통해 포메이트가 페로브스카이트 양이온과 상호작용해 결합력을 강화시키고 전하 수명을 기존보다 50% 이상 증가시켜 전기에너지 전환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실제로 연구팀은 페로브스카이트에 포메이트를 첨가해 태양전지를 만든 결과 기존 페로브스카이트 전지보다 효율이 10% 이상 높아졌다. 태양광을 전기로 바꾸는 전환효율이 25.6%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를 기반으로 한 태양광전지는 물론 차세대 디스플레이 같은 광전소자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페로브스카이트 결정 내에 음이온 자리에 다른 물질을 배치함으로써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실험실 수준에서 달성한 효율을 실제로 만드는 것도 가능해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성폭행 무혐의, 정학 취소해야” 서울대생 소송…대법 “징계 정당”

    “성폭행 무혐의, 정학 취소해야” 서울대생 소송…대법 “징계 정당”

    “무혐의라도 진술 신빙성 배척 못 해학내 규정에 정해진 ‘성희롱’ 해당한다” 검찰에서 성폭력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하더라도 학교에서 받은 징계까지 취소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A씨가 서울대학교를 상대로 낸 정학 처분 무효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대학원생인 A씨는 2018년 6월 같은 운동부 소속인 피해자 B씨가 술에 취하자 모텔로 데려가 함께 잠을 잔 뒤 다음날 아침 성행위를 시도했다. B씨는 자신이 취해 있을 때 A씨가 성폭행 또는 성추행을 했다며 서울대 인권센터와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A씨가 성행위를 시도했을 때는 B씨가 5시간 정도 잠을 잔 뒤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나온 상태였던 만큼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의 상태에 있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며 A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반면 서울대 인권센터는 A씨의 행위가 자체 규정에 따른 ‘성희롱’ 내지 ‘성폭력’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서울대에 정학 12개월 징계를 요구했다. 서울대가 정학 9개월의 처분을 내리자, A씨는 부당하다며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B씨의 묵시적인 동의하에 신체접촉 행위를 했다고 봄이 타당하므로 징계 사유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학 처분을 무효로 봤다. 하지만 2심은 “학칙이나 학생 징계 절차 등에 관한 규정, 인권센터 규정 등을 보면 징계 처분이 학교 내부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으며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1심 판결을 취소했다. 대법원도 “민사책임과 형사책임은 증명의 정도 등에서 서로 다른 원리가 적용된다”며 “수사기관에서 무혐의 처분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쉽게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씨의 행위가 서울대 인권센터 규정에 정해진 ‘성희롱’에 해당하므로 학생 징계 절차 규정에 따른 징계 사유가 존재한다는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컨디션’ 이어 ‘케이캡’ 돌풍… 토종 신약 산실 HK이노엔

    ‘컨디션’ 이어 ‘케이캡’ 돌풍… 토종 신약 산실 HK이노엔

    “숙취 해소 음료의 대명사, ‘컨디션’으로 유명하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이자 대한민국 30호 신약 ‘케이캡’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CJ그룹 계열사로 숨죽이다 2018년 한국콜마로 온 뒤 펄펄 날고 있는 HK이노엔의 이야기다. 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HK이노엔은 앞선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은 ‘제약 바이오 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을지로 HK이노엔 본사에서 회사의 연구개발(R&D)을 이끌고 있는 고동현(56) 연구소장과 김봉태(45) 임상개발실장을 만나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들어봤다. 고 소장은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입사해 2019년 연구소장(상무)에 올랐다. 서울대 수의대를 나와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 실장은 유한양행에서 근무하다 2011년 합류했다. “복용한 뒤 1시간 안에 약효가 나타납니다. 식전, 식후 관계없이 언제든 하루 한 알만 복용하면 돼 상당히 편하기도 하죠. 기존에 있던 위산분비억제제(PPI)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라 학계와 시장의 주목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김 실장이 요약한 케이캡 성공 비결이다. 제약업계에선 단일 품목으로 연간 매출 100억원을 넘긴 제품에 ‘블록버스터’라는 별명을 붙인다. 그러나 케이캡은 출시된 지 5개월 만인 2019년 7월에 이미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그해 총매출 298억원에 지난해에는 두 배가 넘는 725억원어치를 팔아치워 단숨에 1000억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신약 하나를 개발해 성공할 가능성은 ‘1만분의1’”이라는 말이 나오는 제약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다. “후보물질을 찾고 개발을 완료하기까지 원료 제조 공정을 2번 이상 바꾸기도 했어요. 약은 결국 품질과 경제성이 생명이라서, 그걸 맞추려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시행착오였지요. 임상 단계별로 필요한 원료를 제때 공급하기 위해 밤샘 근무도 부지기수였답니다.” ●기존 위산분비억제제 한계 극복해 주목 회사가 케이캡 개발에 착수한 2010년부터 전 과정을 지켜본 고 소장은 이렇게 회고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이 확대될 거라는 판단에 신약 개발을 결정했지만, 곳곳에서 위기가 닥쳤다. 임상연구 초기에는 국내에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하면서 대상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임상을 진행할 위궤양 환자 찾기도 쉽지 않아 신문에 일일이 광고까지 냈을 정도다. 어렵게 지원자를 찾았을 때는 마치 임상에 성공한 것처럼 연구진이 다 같이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기도 했단다.김 실장도 “정해진 일정 탓에 낮에는 연구결과 분석, 새벽에는 투여용량 연구 등 밤낮없이 일했다”면서도 “하지만 그때는 정말 모든 연구진이 일 자체를 즐겼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요. 합성의약 등 고전적인 신약개발 방식을 넘어선 분야죠. 백혈병 등 공략이 어려운 질환에서 완치에 가까운 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약 가격이 수억원에 이를 만큼 비싼 게 아직은 문제지만, 치료 효율이 뛰어나 그만큼 성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백신 하반기 임상 진입 목표 김 실장이 설명한 세포유전자치료제는 환자의 세포를 추출한 뒤 이를 치료용으로 개량해 다시 환자에게 주입해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의 ‘맞춤형’ 치료제다. HK이노엔은 최근 JP모건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해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경기 하남시에 관련 생산시설도 구축했으며 전문 인력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우선 효율이 좋은 혈액암 치료제를 시작으로 간암, 폐암 등 고형암 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세포유전자치료제보다 한 단계 발전한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을 활용한 치료제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포스트 케이캡’은 당연히 필요하죠. 과거의 성공에만 머물 순 없으니까요. 현재 가장 단계가 앞선 것으로는 임상 1상에 들어간 자가면역질환 관련 신약입니다. 또 표적항암제 신약 개발도 아주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요.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입니다. 현재 화합물을 선정하는 단계이고 빠르면 내년에는 임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케이캡 이후 회사를 이끌 신약을 묻는 질문에 대한 고 소장의 대답이다. 언급된 자가면역질환 관련 신약, 항암제 외에도 HK이노엔은 백신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 번 접종으로 두 가지 바이러스를 동시에 예방하는 ‘2가 수족구 백신’은 현재 임상 1상 중이다. 코로나19 백신도 개발에 착수해 올 하반기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밸류에이션 약 2조원 추정 HK이노엔의 전신은 CJ헬스케어다. CJ제일제당이 1984년 유풍제약, 2004~2006년 한일약품을 인수하면서 사내 제약사업부로 시작했다. 2014년 CJ헬스케어로 물적분할한 뒤 규모를 키워 오다가 2018년 4월 한국콜마로 매각됐다. 매각가는 1조 3100억원이었다. 주력인 식품 사업에 집중하려는 제일제당과 신약개발 전문성을 갖춘 회사를 찾던 한국콜마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HK이노엔은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회사가 이달 중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해 3분기에는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K이노엔의 상장 밸류에이션은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31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매출액 3351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올린 HK이노엔은 2019년 케이캡 출시 이후 고속성장해 지난해 매출 5984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을 기록했다. 김 실장은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익이 선순환되는 구조가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익이 있어야 재투자를 할 수 있지요. 케이캡의 성공은 그래서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케이캡을 중심으로 복합제 등 ‘패밀리 제품군’ 개발에 속도를 붙일 것입니다.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착실히 하고자 합니다. 거기서 나온 이익으로 현재 개발 중인 것을 넘어 지속적으로 시장에 신약을 내놓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해체된 3자연합…한진칼 경영권 분쟁 끝

    해체된 3자연합…한진칼 경영권 분쟁 끝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분쟁을 벌였던 3자연합(KCG·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분 공동보유 계약을 해지하면서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이로써 2019년 말 조원태 회장을 향한 조현아 전 부사장의 ‘선전포고’로 시작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조 회장의 승리로 종결됐다. KCGI는 2일 “전날 합의에 따른 주주연합간의 공동보유계약 해지를 공시했다”면서 상호간 특별관계가 해소됐음을 알렸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와 특별관계자가 보유한 지분율은 17.54%, 조 전 부사장의 지분율은 5.71%, 대호개발 및 특별관계자(한영개발·반도개발)의 지분율은 17.15%다. KCGI는 “절차상 주주권 침해 문제에도 불과하고 두 차례 증자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면서 “정보기술(IT)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세계항공물류 3위, 여객 5위 인천공항의 위상을 감안할 때 통합 항공사 출범은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말 3자배정에 의한 산업은행의 증자참여로 독단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던 현 한진그룹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최소한의 감시와 견제장치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분 공동보유는 해지하지만 앞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로서 견제와 감시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장녀합은 앞서 주주총회에서도 주주제안을 포기했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66%를 확보하면서 조 회장과 지분 대결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신주 발행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되면서 사실상 경영권 분쟁의 동력을 상실하기도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아내, 남편 잃고… 당신은 잘 헤어지고 있나요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아내, 남편 잃고… 당신은 잘 헤어지고 있나요

    나는 사별하였다/이정숙, 권오균, 임규홍, 김민경 지음/꽃자리/384쪽/1만 5000원 뉴질랜드 국회가 최근 유산이나 사산을 한 여성과 배우자에게 3일 유급휴가를 주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간 뉴질랜드의 ‘사별휴가’는 배우자, 부모, 자녀 등 가까운 이가 세상을 떠났을 때만 가능했다. 유산과 사산에 휴가를 도입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흔치 않다. ‘나는 사별하였다’는 배우자와의 사별을 경험한 4명이 함께 쓴 책이다. 배우자 사별은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몇몇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은 일이 바로 배우자 사별이다. 문제는 배우자 사별이 스트레스에서 좌절감으로, 다시 죄책감으로 몸집을 불려 간다는 점이다. 이정숙씨는 10살에 아버지를, 20살에는 어머니와 할머니를 한날 잃었다. 그리고 40대 중반에 남편과 사별했다. “벌어지는 모든 상황에 매일 화가 났”고, 신을 향해 “왜 또 나입니까?”라고 절규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한 사람과 많은 것을 공유하지 못한 아쉬움을 내려놓고 여러 사람과 삶을 공유하는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삶을 받아들였다. 몸과 마음의 건강, 나와 자녀를 돌볼 수 있는 경제적 능력 유지, 지혜를 ‘잘 사는 과부’의 조건으로 꼽는다. 사별 후 삶에 정답이 있을까만, 그의 글에 위로와 함께 지혜가 묻어난다. 임규홍씨는 32년 함께 삶을 나눴던 아내를 뇌종양으로 먼저 보냈다. 위암으로 부친을 잃은 트라우마로 고생한 그에게 암 병동의 하루하루는 지옥이었다. 그러나 아내는 의연했고, 석 달 후 세상을 떠났다. 국문학자로서 평소 반듯한 글을 쓰는 그였지만 “상실의 슬픔은 하루아침에 무디어지지 않”아서, 사별 카페에 “아내를 잃은 고통으로 횡설수설하는 원초적 슬픔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슬픔을 잊으려고 일에 몰두했고, 그 끝에서 당당함을 얻었다. 사별이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굳이 숨길 일도 아니다. 임씨는 처가와의 관계 설정 등 사별한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삶의 노하우도 함께 제언한다. 이렇듯 저자들은 모두 아내 혹은 남편과의 사별을, 하여 그것을 껴안고 저마다 삶을 살아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삶이 제각각이듯 죽음도 제각각이며, 가까운 누군가의 죽음을 견뎌내는 방식도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책은 사별을 겪은 사람에게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우리 곁에서 홀로 아픔을 삭이는 수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 우리가 모두 독자가 될 만한 책이다.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내 손가락 좀 찾아줘요” 만취 여성, 택시 문틈에 손가락 절단

    “내 손가락 좀 찾아줘요” 만취 여성, 택시 문틈에 손가락 절단

    하차 40분 뒤 오른손 검지 상실 인지…신고경찰 2시간 수색 끝에 길모퉁이서 손 발견새벽 수술일정 조율 난항 속 결국 봉합 못해경찰 “택시 뒷문서 손가락 낀 절단사고 흔적”술에 만취한 여성이 택시에서 내리던 도중 문틈에 손가락이 끼어 일부가 절단됐다. 사라진 오른속 손가락을 찾아달라는 여성의 절규에 경찰이 수색 작업 끝에 길에 떨어진 손가락을 되찾았지만 결국 봉합수술을 받지 못했다. 31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0시 37분쯤 경찰 상황실로 “손가락을 찾아달라”는 중년 여성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술을 마신 뒤 택시에 승차했고, 같은 날 오후 9시 50분쯤 자택에서 3㎞ 떨어진 남구 한 동네에서 하차했다. 이후 40여분을 걸어 자택에 도착하니 자신의 오른손 검지 마디 일부가 없어진 것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소방당국에 인계, 병원으로 이송한 뒤 수색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손가락 마디는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은 A씨의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추적해 A씨가 탑승한 택시 뒷문에서 사고의 흔적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하차 도중 문틈에 손가락이 끼어 절단된 것으로 추정하고, A씨의 이동 동선을 토대로 일대 수색에 나선 결과 2시간여만에 길모퉁이에 떨어진 손가락을 찾았고, A씨가 치료를 받던 병원에 전달했다. 하지만 새벽시간대 수술 일정 조율 등의 어려움으로 A씨는 봉합 수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업자 정신이냐, 선수 생명이냐...수원, “백승호 전북 입단 깊은 유감”

    동업자 정신이냐, 선수 생명이냐...수원, “백승호 전북 입단 깊은 유감”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백승호(24)의 전북 현대 입단 강행과 관련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수원은 31일 입장문을 내고 “수원이 한국축구 인재 육성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유소년 시절부터 지원했음에도 합의를 위반하고 전북과 계약을 강행한 백승호 선수 측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백승호는 지난 2010년 수원의 지원 속에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유학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그동안 스페인 2부 리그를 거쳐 지난 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다름슈타트에서 뛰던 백승호는 지난 2월 전북 이적을 추진해 논란을 빚었다. 과거 수원의 지원을 받으며 국내 복귀시 수원 입단을 약속하는 합의서를 썼기 때문이다. 전북은 합의서 문제가 불거지자 영입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백승호 측은 수원과 협의 과정에서 지원금 3억원을 반환하고 타 구단에 입단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나 수원은 3억원 외 법정 이자 1억 2000만원, 선수 가치에 해당하는 추정 이적료로 10억원을 받아야 한다고 맞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K리그 선수 등록 마감을 하루 앞둔 30일 전북은 “장래가 있는 선수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선수 생명이 중단된다면 K리그에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며 백승호 영입을 전격 결정했다. 백승호 측과 수원 사이 금전적 문제는 양 측이 해결할 문제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에 대해 수원은 “유소년 축구는 성인 축구의 근간이고 유소년 선수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향후 선수가 더 발전한 모습으로 구단에 합류할 것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며 “그러나 선수가 신뢰를 저버리고 구단과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구단으로서도 유소년 축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동력을 상당 부분 상실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유소년 축구를 지원하는 토대를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합의에 따르면 백승호는 국내 타 구단에 입단할 경우 유학 지원금을 반환하고 구단의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면서 “이와 관련해 구단은 합의 위반에 따른 책임 범위에 참작할 수 있도록 백승호 측에 유학 지원금, 선수의 가치 등 여러 고려사항을 설명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선수 가치에 대한 해석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원만한 합의에 이르기 위해 절충점을 찾아보자고 제안했으나 선수 측이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원은 예고한 대로 법적 절차를 밟는다고 거듭 밝히면서도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했다. 수원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지는 유소년 육성 정책에 대한 중요한 시금석이 될 사안”이라며 “종합적인 사정을 고려해 원만한 해결을 노력하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신의와 성실이라는 가치가 K리그에 뿌리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K리그 선수 등록을 마무리 한 백승호는 원소속팀 다름슈타트를 통해 “독일에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를 전한다”며 “지난 몇 주간 상황이 쉽지 않았지만 모든 일이 해결돼 매우 기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름슈타트 구단도 “이적 협상을 마무리해 기쁘다. 전북의 협상 조건이 경제적 관점에서 매우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이적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다름슈타트의 홈페이지에 게재됐던 백승호의 소감과 관련해 현재 K리그 이적에 대한 부분은 삭제된 상태다. 이와 관련 백승호 측은 “K리그 이적과 관련한 멘트는 선수가 직접 전한 것이 아님을 확실히 밝히며 이를 (구단에) 공식적으로 항의하여 현재는 삭제된 상태”라고 알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흑인 동료 연봉이 왜 더 높아” 美 백인 교수 인종차별 소송

    “흑인 동료 연봉이 왜 더 높아” 美 백인 교수 인종차별 소송

    흑인 동료 연봉이 자신보다 높다는 사실을 안 백인 교수가 학교 측을 인종차별 혐의로 고소했다. 뉴스위크 30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캠던카운티칼리지 윌리엄 T. 라벨(66) 교수는 자격 조건과 경력이 비슷한 흑인 동료 연봉이 자신보다 높게 책정된 건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학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캠던카운티칼리지 화학과 교수인 라벨은 26일 고소장에서 “비슷한 자격 조건과 경력, 종신 재직권을 갖췄음에도 공학과 교수인 멜빈 로버츠와 로런스 채트먼 교수 연봉가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라벨 교수는 지난해 9월 주정부 공공기록법에 따라 열람한 자료에서 두 교수와 자신 사이의 임금 격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기록에 따르면 라벨 교수 연봉은 9만1923달러(약 1억 원), 로버츠 교수 연봉은 13만7157달러(약 1억5000만 원), 채트먼 교수 연봉은 14만2606달러(약 1억6000만 원)로 나타났다. 캠던카운티칼리지에서의 재직 기간은 라벨 교수 26년, 로버츠 교수 31년, 채트먼 교수 30년 정도다. 라벨 교수는 재직 기간에 큰 차이가 없으며 심지어 자신이 다른 두 교수보다 담당 전공 분야에서 더 많은 전문학위를 가지고 있는데도 임금 격차가 최대 5만 달러에 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보도에 따르면 라벨 교수는 얼시너스칼리지 화학 학사, 빌라노바대학교 분석화학 석사, 프린스턴대학교 유기화학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공학과 채트먼 교수는 러트거즈대학 전기공학 학사, 피츠버그대학교 경영학 석사, 월밍턴대학교 교육학 박사 학위 보유자다. 로버츠 교수는 2개의 전문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외에 학력에 관해 알려진 바가 없다. 이 같은 점을 근거로 라벨 교수는 학교 측에 15만 달러(약 1억7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임금 격차로 자존감이 상실됐으며,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다른 두 교수가 흑인인 점을 감안할 때 임금 격차는 인종차별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라벨 교수는 지난해 11월 학교 측에 “나와 비(非)백인 교수들 사이의 인종차별적 요소에 대한 비교 분석 자료를 달라”고 한 차례 요구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日전범 몰려 11년 옥살이… 恨 못 풀고 떠난 이학래옹

    日전범 몰려 11년 옥살이… 恨 못 풀고 떠난 이학래옹

    태평양전쟁이 끝난 뒤 B·C급 전범으로 전락한 한국인 피해자 모임인 ‘동진회’를 이끌던 이학래 동진회 회장이 지난 28일 외상성 뇌출혈로 별세했다. 96세. 전남 출신인 이학래옹은 17살이던 1942년 돈을 많이 벌게 해 준다는 일제의 포로 감시원 모집 공고에 속아 징집됐다. 태국과 미얀마를 잇는 다이멘 철도 부설 현장의 포로 감시원이던 그는 종전 후 싱가포르에서 연합군이 연 전범재판에서 연합군 포로를 학대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태평양전쟁 관련 A급 전범에는 침략전쟁을 기획·시작·수행한 지휘부, B·C급 전범엔 상급자 명령 등에 따라 고문과 살인 등을 행한 사람들이 해당한다. 포로 감시원은 이들보다 위치가 낮았지만 연합군 포로와 직접 접촉했다는 이유로 B·C급 전범이 되는 일이 많았다. 이옹과 같은 한반도 출신 조선인 중 148명이 일제 전범으로 분류됐고 23명이 사형당했다. 고인은 사형 판결을 받긴 했지만 감형돼 도쿄 스가모형무소에서 11년을 복역했다. 이옹은 일본 국적자에 준한다는 판단으로 전범 처벌을 받았음에도 일본 정부의 전후 보상 대상에선 제외됐다. 1952년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 발효로 인해 한반도 출신인 이옹은 일본 국적을 상실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인은 자신과 같은 피해자들을 모아 택시 회사를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 가는 한편 동진회를 만들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1999년 한국의 대법원에 해당하는 최고재판소에서 패소 판결을 내렸고, 이후 일본 정치권에 한국인 전범 피해자들을 위한 보상 입법안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해 왔다. 그는 지난해 6월 기자회견을 열어 “같은 전범으로 분류된 일본인에게는 보상 연금 등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보상이나 사과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끝내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이옹에 대한 명예회복은 2006년 늦게나마 한국에서 이뤄졌다. 한국 정부는 그해 ‘일제 강점하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위원회’에서 한국인 B·C급 전범자를 강제동원 피해자로 인정했다. 일본에 거주했던 이옹에게 비록 지원과 보상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조국으로부터 강제동원 피해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생명보험협회, 세대별 맞춤형 상품 추천

    만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의료비에 대한 관심과 부담도 커지는 추세다. 생명보험협회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보험상품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협회 상품 비교공시제도를 활용해 각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9일 생보협회에 따르면 태아를 포함한 유소년기에는 질병과 골절, 화상 등 각종 상해 위험에 대비하는 어린이보험이 필요하다. 여기에 태아특약을 활용하면 저체중(미숙아), 선천 이상(기형아)과 같은 장애와 질병을 보장받을 수 있다. 사회초년생으로 노후 대비를 시작하는 20~30대에는 5년 이상 납입하고 만 55세 이후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보험이 인기다. 보험의 특성상 일찍 가입할수록 혜택이 높아지는 까닭이다. 연간 400만원 한도 내에서 13.2%의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다. 40~50대에는 혹시 모를 소득 상실에 대비해 피보험자가 사망한 후 유족들에게 보험금이 지급되는 종신보험을 살펴볼 수 있다. 사망 보장 외에도 가족생활자금 지원, 암·뇌출혈·장기간병(LTC) 등 질병 의료비에 대한 담보 기능이 특약으로 추가된다. 60대 이상에게 필요한 노후보장성 보험에는 건강보험, 암보험, 실버보험, 장기간병보험 등이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흥분한 야권 또 ‘설화주의보’…김종인 재차 ‘말조심’ 경고

    흥분한 야권 또 ‘설화주의보’…김종인 재차 ‘말조심’ 경고

    오세훈, 文 ‘치매 환자’ 발언에 여론 비판김종인, “흥분한 탓, 앞으로 안 그럴 것”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중증 치매환자’에 빗대 거센 비판을 받으면서 야권엔 다시 ‘설화주의보’가 발령됐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전신인 미래통합당 시절 4·15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와 소속 후보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이 됐고, 이런 구설이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오 후보는 26일 여권이 오 후보가 2019년 광화문 보수 집회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중증 치매환자’라는 등 비판한 발언을 문제 삼은 데 “야당이 그런 말도 못 하는가”라고 맞받았다. 오 후보는 “국민들은 집값 올라간다고 난리인데 본인(문 대통령)은 집값 안정돼 있다고 (하니까) ‘무슨 중증 치매환자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을 썼다고 한다”고도 했다. 이에 진중권 교수는 페이스북에 오 후보의 발언을 두고 분노를 표현하며 “당선 되고 싶으면 입이나 닥쳐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당에서 막말 주의보를 내렸다던데 이 인간은 아예 개념이 없어요”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를 수습하며 재차 말조심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금천구 독산동 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에 “흥분해서 과격한 발언을 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첫 선대위 회의에서 말조심을 하라고 당부했다”며 “아마 갑작스럽게 흥분된 상태에서 그런 소릴 한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해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말 한마디 잘못으로 얼마나 많은 표를 상실하는지 철저히 인식해야 한다”고 당 내부에 말조심을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코로나 환자 70%, 퇴원 5개월 지나도 후유증 경험”(연구)

    “코로나 환자 70%, 퇴원 5개월 지나도 후유증 경험”(연구)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10명 중 7명은 퇴원한지 5개월이 지나도 후유증을 경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스터대 등 연구진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동안 영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퇴원 환자 107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29%만이 5개월 뒤 추적 조사에서 완치됐다고 느꼈고 20%는 새로운 장애를 갖게 됐으며 19%는 건강 탓에 일하지 못하거나 직업을 바꿔야 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특히 코로나 후유증이 계속된 사람들은 남녀 중 여성, 연령대에서는 중년, 인종별로는 백인이 많았고, 두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동시에 앓거나 더 심각한 급성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또 90%가 넘는 사람들에게서 여전히 한 가지 증상이 지속됐고 나머니 사람들에게서는 평균적으로 9가지의 증상이 계속됐다. 이 연구에서 확인한 가장 흔한 증상 10가지는 근육통과 피로감, 신체속도 저하, 수면질 저하, 관절의 통증 또는 종창(붓기), 사지 무력, 호흡 곤란, 통증, 단기 기억상실 그리고 사고력 둔화였다. 코로나19는 퇴원 뒤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다. 25%가 불안과 우울증에 관한 임상적 증상을 보였고 12%에게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이 나타났다. 또 참가자들은 추적 조사에서 증상의 심각성을 기준으로 최중증(Very Severe)과 중증(Severe), 중등도(Moderate) 그리고 경증(Mild)이라는 네 집단으로 분류됐는데 이중 경증은 46%에 불과했다. 연구 제1저자인 레이철 에번스 레스터대 부교수는 “이번 결과는 코로나19로 퇴원한지 5개월이 지난 뒤에도 여러 증상이나 심신 건강 문제 또는 장기 손상의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계적 인공호흡이 필요하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회복 기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도 분명하다”면서도 “여러 후유증 중 상당 부분은 코로나19로 설명되지 않아 다른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건강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적인 원인도 확인됐다. 연구 공동저자 중 한 명인 루이스 웨인 박사는 “퇴원 뒤 5개월 동안 증상이 가장 심한 사람들은 체내 염증과 관계가 있는 C-반응성 단백(CRP)으로 불리는 단백질 수치가 더 높았다”면서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전신 염증은 전반적인 질병으로부터 잘 회복되지 않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신체가 자기 자신의 건강한 세포와 장기에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자가 면역 질환이 중년 여성에게 더 흔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집단에서 코로나19 후유증이 더 많이 보이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과정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3월 24일자로 게재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기도의회 민주당 수석대표단·대변인단, 기본주택 홍보관 현장회의

    경기도의회 민주당 수석대표단·대변인단, 기본주택 홍보관 현장회의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근철 대표의원(의왕1)은 26일 수석 대표단 및 대변인단과 함께 경기주택도시공사(GH) 기본주택 홍보관을 방문해 기본주택 사업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건은 부동산을 둘러싼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고스란히 드러낸 동시에 부동산 정책을 전면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하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기본주택 정책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부동산 투기를 잠재울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수석 대표단 및 대변인단은 GH 광교사업단을 방문해 경기도의 중점 정책 중 하나인 기본주택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 현장회의를 진행했다. 수석대표단 및 대변인단은 기본주택 홍보관 라운딩, 기본주택 추진계획 보고, 질의 응답 등을 통해 기본주택과 관련된 추진상황 및 현황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기본주택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 3기 신도시를 GH 및 해당 지역 자치단체의 도시공사가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철 대표의원은 “그동안 대규모 택지개발은 지역의 특성을 무시하거나 서울을 위해 지역을 희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택지개발의 수혜가 지역주민 및 일반국민들이 아닌 건설사와 투기꾼들에게 돌아갔다”면서 “사업부지의 대다수를 경기도가 차지하고 있는 3기 신도시의 경우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거대 공기업인 LH가 아닌 GH와 해당 지역의 도시공사나 지자체가 사업을 주도하여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무주택 주민들을 위한 택지개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H 관계자는 “그동안 GH는 경기도 내 택지개발, 주택건설·공급, 산업단지 조성, 주건복지, 공공임대 주택 등에서 다양한 경험과 기반을 축적해 3기 신도시를 주도할 충분한 역량이 된다”고 설명했다. 3기 신도시는 분양중심이 아닌 기본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승현 총괄수석은 “분양위주의 주택공급은 소수에게 막대한 시세차익을 안겨주고 있다”며 “GH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기본주택 사업이 3기 신도시로 확대된다면 투기수단에서 주거의 개념으로 주택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근철 대표의원은 “도내 무주택 가구는 44%에 이르며, 전체 475만 가구 중 무주택 임차가구가 209만 가구에 이른다. 기본주택을 대량으로 공급하지 않으면 사각지대가 발생하여 투기 방지의 효과가 감소하게 된다”면서 기본주택 정책이 3기 신도시를 넘어 전국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기본주택 홍보관은 광교 신청사 옆에 지난 2월 개관했다. 기본주택의 소개와 함께 견본주택(44m², 85m²), 실물모형, 가상현실(VR)존 등 기본주택의 이해를 돕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GH의 중점사업 중의 하나인 경기도 기본주택은 소득·자산·나이에 관계없이 적정 임대료로 30년 이상 장기 거주할 수 있는 다양한 평형대의 주택을 장기임대형, 공공환매 분양형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도와 달라” 읍소… 野 “자만 말라” 단속

    與 “도와 달라” 읍소… 野 “자만 말라” 단속

    민주, 몸 바짝 낮춰 성난 민심에 호소이낙연 ‘잘못 반성하고 혁신’ 반성문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 속 언행 경계령김종인 “말 한마디에 많은 표 사라져”2주간의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도와 달라”는 읍소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반면 서울·부산시장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말 한마디도 조심하라”는 내부 경계령이 떨어졌다. 민주당은 서울 박영선·부산 김영춘 후보의 열세에 몸을 바짝 낮추며 성난 민심에 호소했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며 “잘못은 통렬히 반성하고 혁신하며, 미래를 다부지게 개척하겠다. 도와주십시오”라고 반성문을 올린 뒤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예찬’으로 찬물을 끼얹는 데 대해선 “신중했으면 한다”고 경고했다.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대변인을 맡았으나 ‘피해 호소인’ 논란으로 물러난 민주당 고민정 의원도 “잘못도 있고, 고쳐야 할 점들도 있지만, 포기하고 주저앉아 울고만 있을 순 없다”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만들어 가는 세상을 거꾸로 돌려놓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읍소는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이 구사했던 전략과 비슷하다. 세월호 참사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를 맞아 김무성 대표 등은 ‘도와주십시오’라고 쓴 팻말을 직접 들고 거리로 나서 민심에 읍소했고, 그 결과 참패를 면했다. 민주당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으로 악화된 민심을 낮은 자세로 붙잡아 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선대위 신영대 대변인도 “민심의 파도는 민주당을 흔들지만, 민심의 조류는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며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야권 후보 단일화와 여론조사 우위로 상승세를 탄 국민의힘은 내부 단속에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 지지율에 만족하지 말고 이것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느냐를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용의주도하게 이끌어야 하고, 절대 자만해서도 안 된다”며 “언행을 조심해야 하고 말 한마디 잘못이 많은 표를 상실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도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다고 절대 자만하거나 안이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거꾸로 우리가 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부주의를 경계했다. 특히 “지난 5년간 전국단위 큰 선거에서 5연패를 했던 사슬을 이번 보선에서 끊는 게 정말 중요하다”며 이번 선거의 의미를 재확인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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