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상실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쇄신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운전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애니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998
  • [책꽂이]

    [책꽂이]

    강자 동일시(강수돌 지음, 사무사책방 펴냄) ‘생태민주주의자’ 강수돌 전 고려대 교수가 오늘날 소수만이 성공할 수 있는 한국 자본주의 사회 생존경쟁 게임의 본질을 파헤쳤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 병폐가 ‘돈중독’과 ‘일중독’, 그리고 약자이면서도 강자의 노예가 되기를 자청하는 ‘강자 동일시’ 현상에 있다고 진단한다. 320쪽. 1만 6500원.팬데믹 제2국면(우석훈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이 경제학자의 시각으로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전망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막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코로나 충격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한국 경제가 새로운 코로나 균형을 이루는 데는 대략 4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236쪽. 1만 6000원.우리의 밤은 너무 밝다(아네테 크롭베네슈 지음, 이지윤 옮김, 시공사 펴냄) 독일 생물학자인 저자가 세계를 서서히 망가뜨리는 ‘빛 공해’의 원인과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고성능 전조등과 광고판, 가로등에서 나오는 빛으로 밤과 낮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인간의 생체 리듬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 철새의 이동이나 해양 생물의 생태계에도 피해를 준다고 경고한다. 300쪽. 1만 6000원.왕, 전사, 마법사, 연인(로버트 무어·더글러스 질레트 지음, 이선화 옮김, 파람북 펴냄) 정신분석학자와 신화학자인 두 저자가 현대 남성들이 왜 미성숙하고 무기력한지를 고찰했다. 남성성은 왕, 전사, 마법사, 연인이라는 4가지 원형이 있으며 현대 산업 사회에서는 과거 부족 사회에서 소년들을 남성으로 이끌어 주던 ‘입문 의식’이 사라졌기 때문에 남성들이 소년의 심리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248쪽. 1만 5000원.새로 쓰는 출판 창업(한기호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 출판평론가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1인 출판사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한다. 저자는 기획·편집·제작 등 출판의 주요 업무와 유통 시스템을 소개하는 한편 초연결사회를 맞이한 지금 출판 창업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주장한다. 260쪽. 1만 5000원.숨(송기원 지음, 마음서재 펴냄) 동인문학상을 받은 송기원 작가가 8년 만에 낸 자전적 명상 소설. 백혈병으로 딸을 먼저 보낸 화자가 초기불교의 수행법인 명상을 통해 상실의 고통을 넘어 완전한 평온함에 이르는 과정을 그렸다. 명상하는 아버지의 시선과 영혼으로 떠도는 딸의 시선이 교차하는 독특한 구조다. 324쪽. 1만 4000원.
  • 억울한 유승준 “병역기피 아냐…20년이나 문제될 일이야” [이슈픽]

    억울한 유승준 “병역기피 아냐…20년이나 문제될 일이야” [이슈픽]

    유씨측 “20년 동안 논란 책임 누구에 있나”“병역 면탈 목적 아닌데”… 정부에 책임 화살재판부, 유측에 “재외동포 입국 기본권 아냐”총영사측엔 “병역기피 외국인도 38살 후 체류”“병역기피자” 모병화 병무청장에 유튜브로 유승준 “그만큼 했으면 양심이 있어야지”유명 가수 생활을 하던 중 군 입대를 약속했다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인 뒤 2002년부터 입국 제한을 받았던 가수 유승준(45·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씨 측이 3일 한국 입국 비자를 발급해달라며 두 번째로 낸 소송의 첫 재판에서 과거 그 누구도 유씨와 같은 처분을 받은 사람이 없다고 성토했다. 유씨 대리인은 “이게 20년 동안이나 문제될 사안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유씨는 지난 3월 자신을 겨냥해 ‘여행 다녀온다 해놓고선 미국 시민권을 딴 명백한 병역 기피자’라고 못박은 최근 모종화 병무청장의 국회 발언에 대해 “연예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20대, 30대를 다 빼앗아갔다. 그만큼 했으면 양심이 있어야 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유씨는 “언제부터 행정부에서 입법도 하고 재판도 했느냐. 병역기피자는 당신들 생각이고 당신들 주장”이라면서 “불공평하고 형평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소송을 하는 것이다. 말장난 하느냐”며 불쾌감을 여지 없이 드러냈다. 유승준측 “이런 처분 받은 사람 없어”“병역 논란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유씨의 소송대리인은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정상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를 대상으로 한 소송의 첫 변론기일에서 “피고의 처분은 비례·평등의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유씨 측 대리인은 “애초에 유씨는 병역을 면탈하기 위한 목적으로 취득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첫 입국 거부 처분이 거의 20년이 다 돼 가는데, 과연 20년 동안이나 이렇게 문제될 사안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은 이런 처분을 받은 사람이 없다”면서 “2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병역 문제 얘기가 나오면 유씨의 이름이 나오고 그의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병역 논란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대리인은 또 “피고 측은 ‘논란이 있다’는 이유로 유씨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하는데, 원인과 결과가 바뀌었다”면서 “이 사안을 20년 동안 논란이 되도록 만든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유승준 “대법 판결, 비자 발급 허용 취지”LA총영사관 “비자 발급하라는 뜻 아냐” 유씨와 LA총영사관 양측은 이날 재판에서 앞서 대법원의 확정 판결에 관한 해석을 놓고서도 논쟁을 벌였다. 유씨는 입대를 약속했다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고 2002년 법무부로부터 입국을 제한당했다. 그는 재외동포 비자(F-4)로 입국하려다 거부당하자 2015년 행정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3월 대법원 재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했다. 하지만 LA 총영사관이 다시 비자 발급을 거부하자 LA 총영사를 상대로 또 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1·2심은 유씨가 패소했으나 대법원은 LA 총영사관이 재량권을 행사하지 않은 채 ‘과거 법무부의 입국금지 결정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은 위법이라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이후 파기환송심을 거쳐 재상고심에서 유씨의 승소 판결이 확정됐다. 하지만 유씨가 재차 비자 발급을 신청하자 LA 총영사관은 ‘국가안보·공공복리·질서유지·외교관계 등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발급을 거부했고, 이에 유씨가 다시 소송을 낸 것이다. 대법원의 판결을 놓고 유씨 측 대리인은 비자 발급을 허용하라는 취지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LA 총영사관 측 대리인은 재량권을 행사해 다시 비자 발급 여부를 결정하라는 취지였을 뿐 비자를 발급하라는 뜻은 아니라고 맞섰다. 유씨 측은 법무부가 앞선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을 검토해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사실조회를 해달라고 재판부에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양측의 입장을 확인한 재판부는 유씨 측에 “재외동포에게 한국 입국의 자유가 헌법상 기본권의 자유라고 볼 수는 없는데 이를 어떻게 볼 것인지 분명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LA 총영사관 측에는 “재외동포법에 따르면 병역 기피 목적으로 외국인이 된 사람도 38세 이후에는 한국 체류 자격을 주는데, 이 사건과 관련이 없는지 검토해달라”고 했다. 유씨의 비자 발급을 둘러싼 재판 2회 변론기일은 오는 8월 26일 열린다. 유씨는 지난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병역기피 방지 법안에 강하게 반발하는 등 유튜브를 통해 강한 항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유승준 “언론플레이, 마녀사냥”“언론 선동해 국민 왕따·욕받이 만들어” “재외동포법 조항에 ‘유승준만 빼고’ 있나”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3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모 병무청장과 서욱 국방부 장관 발언을 언급하며 “내가 한국을 못 들어가서 안달 나서 이러는 줄 아나.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렇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유씨는 자신의 입국 금지와 관련한 병무청, 국방부의 입장이 나올 때마다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반박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유씨는 지난 26일 올린 영상에서 “내가 백보 양보해서 모든 것을 인정하고, 내 잘못이라고 가정한다 하더라도 재외동포법에 따르면 한국 국적을 이탈 또는 상실하는 외국 국적 동포에게는 만 41세가 되는 해까지 재외동포 비자 발급이 제한된다”면서 “이는 재외 동포법상 미필자 또는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시민권 취득을 했을지라도 만 41세 이후에는 비자발급을 해줘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씨는 “그것이 법이다”라면서 “그 법 조항 안에 ‘유승준만 빼고’라는 말이 들어 있냐”며 날을 세웠다.유 “조용히 안 사라지고 시퍼렇게 살아있으니 내가 돌아오면 무척 불안할 것” 유씨는 “‘유승준은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거짓말쟁이’란 말은 사실이 아니다. 언론 플레이이자 마녕 사냥”이라며 억울해한 뒤 “‘유승준은 괘씸하니까 국민 정서법상 절대로 비자도 줘서는 안 되고, 입국도 허락해서는 안 된다, 재외 동포법에 유승준은 해당이 안 된다. 왜? 괘씸하니까’ 도대체 그런 내용들이 법안에 있냐”고 반문했다. 유씨는 어릴 때부터 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자연스럽게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비자 발급은커녕 나라에서 입국 조차 금지하고 있다”면서 “20년간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하는 사람 취급을 당했고 한 개인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정부를 원망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선동해 ‘국민 왕따’에 ‘국민 욕받이’를 만들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사람들이 조금씩 깨달으니까 불안한 것 같다. 그냥 조용히 사라져 줬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서 이렇게 쌩쌩하니까 내가 다시 돌아오면 무척 불안할 것”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날 그냥 병역기피자 취급해라”“내가 사기 떨어뜨려? 국민들 안 속아” 유씨는 “내가 국민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입국 금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던데, 내가 반박하는 말을 듣고 나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입국 금지를 한다는 것이 궁색할 것이다”라면서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다. 국민들은 그런 말에 속지 않는다. 뭐가 그렇게 두렵냐”라고 다그쳤다. 그는 “나를 그냥 병역 기피자로 취급해라”면서 “하지만 최소한의 균등하고 공평하고 정의롭고 공정한 판단을 내려달라. 20년이 지났다. 더 이상 무엇을 더 치뤄야 하느냐”고 비자 발급을 해달라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유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해시태그로 ‘#병역? 기피자#인정하겠습니다?#모종화? 병무청장 #서욱? 국방부 장관 #사법부의판단? #시선돌리기? #법치? #인권유린? #불평등? #형평성? 딱 한마디만 더 하고 넘어 가지요!!’라고 적은 항의성 영상을 게시했다. 유씨는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을 향해서도 “악플 달 시간에 당신 인생에 좀 투자를 하라”면서 “평생 그 짓만 하고 살면 시간이 지나도 그 자리일 것이다. 그렇게 살지 마라”고 악담을 퍼부었다.병무청장 “입영 통지서 받고 미국 시민권딴 유일 사례, 명백한 병역기피자” 앞서 모 청장은 지난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스티브 유는 국내 활동하면서 영리를 획득하고, 신체검사를 받고 입영 통지서까지 받은 상태에서 미국 시민권을 딴 유일한 사람”이라면서 “본인은 병역 면제자라고 주장하는데,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모 청장은 “면제자는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해서 5급을 받은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모 청장은 “1년에 3000~4000명의 국적변경 기피자가 있는데, 그 중 95%는 외국에 살면서 신청서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라면서 “스티브 유는 다른 3000~4000명과는 차원이 다르다. 유일하게 기만적 방법으로 병역을 회피한 그가 형평성을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 청장은 특히 “스티브 유가 해외 출국할 때 냈던 국외여행허가신청서가 있다”며 직접 해당 문건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어 “신청서에 ‘공연’이라고 적고 며칠 몇 시까지 미국에 다녀오겠다고 병무청과 약속을 하고 갔다”면서 “그런데 (이를 어기고) 미국 시민권을 땄기 때문에 명백한 병역 기피자다”라고 잘라 말했다. 모 청장은 “스티브 유의 행위는 단순히 팬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닌 병역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스티브 유는 병역의 의무의 본질을 벗어나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서욱 국방 “헌법 위반한 병역 기피자”“병역 면탈 목적으로 국적 상실” 서 장관도 유씨에 대해 “헌법을 위반한 병역 기피자”라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스티브 유는 병역을 회피한 전형적 사례’라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스티브 유는 병역면탈 목적으로 국적을 상실한 병역 기피자”라면서 “병역법 위반이자 병역 의무가 부과된 사람으로서 헌법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2002년에 공익 판정을 받은 뒤 입대 전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인사하고 오겠다며 출국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후 그는 법무부로부터 ‘병역 회피’를 이유로 입국 제한 조치를 당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탄소학회 학술대회에서 탄섬인재상 수상

    한국탄소학회 학술대회에서 탄섬인재상 수상

    대구대 일반대학원 화학과에서 지난 2월 이학석사를 받은 정지환 석사연구원(지도교수 김보혜)이 지난 29일 한국탄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탄섬인재상을 수상했다. 탄섬인재상은 효성첨단소재(주)에서 탄소 소재 및 응용기술 분야에 기여하고 있는 유망한 젊은 과학자에게 포상하는 상이다. 수상 자격은 석·박사 학위수여 전후 1년 이내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이 상은 앞으로 한국 탄소소재 및 응용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과학자를 발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정지환 연구원은 대구대 과학교육학부(화학교육전공) 3학년 재학시절부터 연구를 시작해 석사과정을 마치기까지 탄소 소재 연구에 매진했다. 탄소나노섬유와 금속산화물을 복합화하여 비축전 용량, 고율·수명 특성을 향상시킨 초고용량 축전기(슈퍼캐패시터)용 전극 소재를 개발하는 연구였다. 그 결과, 그동안 SCI 논문 9건, 학술대회 논문발표실적 10건 및 수상실적 3건으로 매우 높은 양질의 연구 성과를 이뤘다. 정지환 연구원은 “탄소 소재 기술혁신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이번에 탄섬인재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며 “지도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탄소 소재 연구를 통해 국내 탄소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연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문오 달성군수, 지방정치대상 최우수상 수상

    김문오 달성군수, 지방정치대상 최우수상 수상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가 사단법인 거버넌스센터가 주최하고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등이 후원하는 ‘2021년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 공모에서 지역활력 증대분야 ‘최우수상’ 수상했다.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은 우수 자치분권 활동을 발굴하고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한 지역 리더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이번 수상은 재임기간 동안 업무실적을 각 부문 전문가의 서류 심사, 심층 인터뷰 심사, 현지실사를 바탕으로 최종 종합평가를 통해 선정됐다. 달성군수는 지역의 민관산학이 함께 협력하는 문화적 거버넌스를 구축해 사문진 주막촌, 송해공원 등의 다양한 문화?관광 컨텐츠를 개발하고 화원시장 옥상실험실, 문화도시 예비사업 등을 실시해 달성군이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 문화관광의 중심지로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게 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밖에도 11년이라는 재임기간동안 희망과 포용의 정책을 실현하며 지역경제등 다양한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어 왔으며 특히, 군민이 주체가 되는 주민참여 예산제 확대, 주민과 함께하는 마을가꾸기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진정한 지방자치분권 실현을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 현재 달성은 ‘대구시 1호 관광지인 비슬산’에 달성관광의 방점이 될 비슬산 참꽃케이블카를 조성 중에 있다. 비슬산 참꽃케이블카가 완성되면 장애인, 어르신 등 교통약자들도 사계절 비슬산의 천혜의 비경을 쉽게 감상할 수 있게 되는 등 달성에는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취엄 초부터 협치의 리더십을 강조해왔던 김문오 군수는 사업 실시를 위해 지역주민, 종교계, 노인, 장애인 단체 등 민관협력 거버넌스를 구성해 케이블카 설치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화합을 바탕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김 군수는 “이번 최우수상 수상은 달성의 우수한 정책이 다른 지자체에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의 거버넌스와 다양한 문화?관광콘텐츠를 함께 발굴해 코로나 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차별화된 문화?관광 상품으로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선거법 위반 혐의 김병욱 항소심서 감형…의원직 유지

    선거법 위반 혐의 김병욱 항소심서 감형…의원직 유지

    대구고법 형사1-2부(조진구 부장판사)는 3일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 남·울릉)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90만원을 선고했다. 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 7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김 의원은 항소심 선고 형량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선출직 공직자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직위를 상실하거나 당선이 무효가 된다. 김 의원은 총선을 앞둔 지난해 3월 21일 당시 미래통합당 소속 박명재 전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와 선거 기간 문자메시지 발송비용을 회계처리 하지 않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사전 선거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과 집회 참석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하고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자금 지출 과정에서 법률을 위반한 것도 경험이 부족한 친인척에게 맡겨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고, 법을 위반한 선거운동 비용을 모두 더해도 법정선거비용 한도를 초과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하면 원심이 선고한 형은 다소 무겁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자 국민의힘을 탈당했다가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고 복당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청춘맨숀 모던보이와 ‘삐-루 ’ 한 잔, 구상·이중섭과 노포 속 추억 한 잔

    청춘맨숀 모던보이와 ‘삐-루 ’ 한 잔, 구상·이중섭과 노포 속 추억 한 잔

    지난주에 대구를 찾았다. 광역시인 대구에는 많은 명소가 있지만 오로지 ‘힙성로’를 둘러보기 위함이다. 서울에 힙지로(을지로)가 있다면 대구에는 힙성로(북성로)가 있다. 요즘 대구 시민과 관광객에게 인기몰이 중인 북성로 일대를 부르는 별칭이다. 철가루 휘날리던 공구 상가와 토끼굴 같은 한옥 골목이 있던 낡은 원도심이 젊은 셰프와 바리스타,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트렌드 중심 거리로 탈바꿈했다.●북성로 공업사 골목… 기술·예술 복합창작 공간으로 탈바꿈 망치나 너트, 혹은 십자와 일자 드라이버에다 드릴까지 갈아 낄 수 있는 근사한 전동공구를 사려고 간 것은 물론 아니다. 쓸 일도 없거니와 무척 화가 났을 때 외엔 이런 걸 찾지도 않는다. 북성로를 찾은 이유는 ‘이곳에 오면 뭔가 기분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귀에 낯선 이들이 많을 테니 우선 북성로(北城路)가 뭔지 알아보자. 북성로는 대구 한복판의 옛 대구읍성 북쪽 거리를 이른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상인들이 많이 들어와 상권을 형성하며 순식간에 커졌다. 이 지역을 모토마치(元町)라 불렀다. 혼마치(本町)로 경계를 이룬 길 건너 포정동에도 일본인 거류민이 몰려왔다. 옛 대구읍성이 허물어진 자리에 새로운 중심가 모토마치가 조성되면서 일본인들에 의해 꽤 분주한 상권이 생겨났다. 근대식 극장, 식당, 다방 등 최신 상업 시설이 들어와 거리를 채웠다. 일본 미나카이(三中井) 백화점 조선 1호점도 이곳에 들어섰다. 백화점엔 조선 팔도에 보기 드문 엘리베이터도 있었다.조선인도 그 사이를 비집고 점포를 냈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도 이곳에 국수 등 식료품을 팔던 삼성상회를 열며 창업했다. 지금도 그 자리가 보존돼 있다. 늘 돈이 돌던 곳이라 신기한 현대 물품들이 선을 보인 곳이기도 하다. 각지에서 ‘모던보이’와 ‘신여성’이 모여들며 커피와 ‘삐-루’, 댄스 등 신문물을 즐겼다. 요즘으로 따지자면 스타필드 1호점에다 현대명품아울렛, 홍대 클럽가, 이태원 먹자골목이 동시에 한곳에 생긴 것이다. 우현서루 같은 민족교육기관도 들어섰다. 당시 대구에서 활동하던 시인, 소설가 등 문인과 화가, 음악가 등 예술인들도 향촌동과 북성로 일대에 모여 전시회나 발표회를 여는 등 문예의 요람이 되기도 했다. 신문 기사도 쓰고 자기 글도 쓰는 언론인도 모였다. 마치 19세기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거리 같았다. 국내 최초 음악감상실인 ‘녹향’(현 대구문학관 지하1층)도 광복 직후인 1946년 이곳에 자리를 틀었다. 구하기 힘든 음반을 들여다 놓고 고급 축음기로 들려줬다. 1950년대 북성로에 공구와 소재, 기계부품 가게가 생겨난 것은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물자를 팔던 거리에서 유래됐다. 이후 대구에 섬유와 식품산업이 발전하며 관련 부품과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지창 역할을 담당했다. 자본과 기술이 서울을 넘볼 정도였다. 북성로는 대한민국 산업을 대표하는 공업 거리가 됐고, 한때 “마음만 먹으면 탱크도 만들어 낸다”는 말이 돌았다. 그 기술이 지금은 예술이 됐다. 공구골목 사이로 들어가면 북성로기술예술융합소 ‘모루’가 있다. 장인의 경지에 오른 기술인과 예술인들의 컬래버레이션(이종협업)과 기술 전승을 목적으로 세운 공간이다. 원래 ‘달방’(월세방)을 하던 쪽방여관 건물을 ‘기술×예술’ 복합창작 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북성로의 정체성을 여실히 내보이는 곳이다. 현재는 북성로 1가와 바로 붙은 향촌동이나 교동, 서성로 일대까지 뭉뚱그려 ‘힙성로’라 부른다. MZ세대에겐 좁은 골목길과 낮은 건물,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세련된 카페와 갤러리, 공방, 베이커리, 바(Bar)가 기존 노포와 함께 공존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힙’(hip)했던 덕이다. 세련되고 유행에 민감하다는 ‘힙’이다. ●철물점 옆 모퉁이 카페 … 젊은 작가 모이는 문화놀이터 옛 북성로는 ‘아재들’의 거리였다. 평균연령이 마흔을 족히 넘었고 성비는 8대2 정도로 중년 남성 비율이 높았다. 서울로 따지면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와 닮아 있었다. 1980년대 초반, 길거리에서 눈만 마주쳐도 싸우자고 덤벼들던 ‘춘추전국’의 시대엔 아마 발걸음조차 딛기 꺼리던 곳이었을 게 분명하다. 대구은행 북성로 지점을 끼고 돌면 온통 철물점이다. 가게마다 트럭들이 ‘스뎅’(스테인리스) 봉과 파이프를 내리고 모터를 싣는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풍경이지만 수창초등학교로 향한 좁은 골목을 들어서니 작은 카메라를 든 젊은 남녀가 셀피를 찍고 있다. 벽면에는 알록달록 벽화가 그려졌고 얼핏 봐도 관광객으로 보이는 여성들도 두셋 돌아다니고 있다. 달달한 블루베리 요거트를 마실 수 있는 모퉁이 카페도 있다. 북성로엔 이처럼 구(舊)와 신(新)이 공존한다. 영신(迎新)하긴 했어도 아직 송구(送舊)하진 않았다. 북성로의 수십년 역사 중 아주 생경한 풍경일 테지만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갑자기 ‘물’이 바뀐 것은 아니다. 1976년부터 전매청 연초제조창 직원 관사로 사용됐던 수창청춘맨숀은 2016년 문체부 도심 재생 사업에 선정되며 환골탈태했다. 낡은 아파트 숙소의 외벽은 그대로 살리면서 내부를 ‘문화 놀이터’로 만들었다. ‘수창청춘맨숀’으로 명명한 뒤 젊은 작가들이 입주하고 저마다 자신의 창의력을 뽐내는 무대이자 갤러리가 됐다. 얼마 전 유엔이 발표한 연령 구분에 따르면 65세(그것도 만으로)까지 청년이니, 누구든 청춘맨숀에 들러 쉬어 간대도 어색하지 않을 선택이다. 수창청춘맨숀에서 8월 26일까지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를 전시한다. 이달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거리극, 창작국악, 낭독뮤지컬, 다원예술 등을 소재로 수창청춘극장도 열린다. 일본인 상권이 장악한 북성로였지만, 항일애국지사 150명을 배출한 사학 우현서루(友弦書樓)도 있었다. 현재 북성로 대구은행 자리가 바로 우현서루다. 우현서루는 을사늑약 체결 직전인 1904년 이상화 시인의 조부 이동진 선생이 창설한 사학이다. 큰아들 소남 이일우 선생은 1만여권의 서적을 수입해 들여 놓고 매년 젊은 지식인을 뽑아 먹이고 재워 가며 가르쳤다. 1911년 일제에 의해 강제 폐쇄될 때까지 구국 운동의 요람 역할을 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이상화 시인은 소남의 조카다. 이곳을 거쳐 간 독립지사들의 이름만 들어도 놀란다. 박은식(상해 임시정부 대통령), 이동휘(임시정부 국무총리), 장지연(황성신문 주필), 여운형(조선건국동맹), 김지섭(이중교 폭탄투척 지사) 등이다. 폐쇄 이후엔 훗날 대륜고등학교의 뿌리가 된 교남학원이 들어섰는데 교사가 이상화, 학생이 이육사였다. 건물 밖에 우현서루 이미지를 형상화해 놓았고. 내부에는 유물과 관련자료를 전시하고 있다.●이중섭 드나들던 백록다방 재현한 향촌문화관 북성로에서 중앙로 쪽으로 길을 건너면 오른쪽으로는 포정동, 왼쪽으로는 향촌동이 나온다. 서울에서 충무로나 종로 일부까지 ‘힙지로’라 부르듯, 보통은 포정동, 향촌동, 교동 일부까지 묶어서 ‘힙성로’라 지칭한다. 북성로에 큼직큼직한 산업시설이 많았다면 향촌동 쪽에는 일제강점기부터 자잘한 상업시설이 즐비했다. 꽃자리 다방 등 다방과 술집, 여인숙과 골목 사이엔 주택도 많은 데다 늘 대구역을 오가는 이들이 많아 향촌동 좁은 골목이 인산인해를 이뤘다.현재 힙성로의 힙한 매력은 어쩌면 70여년 전부터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동성로와 수성못 주변에 ‘빼앗긴 상권에도 봄은 다시 왔으니까’ 말이다. 향촌문화관에 가면 그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당시 ‘리즈’ 시절을 보냈던 향촌동 풍경이 여러 전시물 형태로 있다. 대구 최초 대중교통 부영버스가 거리에 서 있고 오랜 대폿집과 막걸리집이 있다. 피란을 온 이중섭이 매일같이 드나들며 담배 쌈지에 그림을 그렸던 백록다방(현 갤러리모델 자리), 호수다방, 화월여관(현재 판코리아 성인 콜라텍) 등도 디오라마와 포토존으로 현실 속에 재현해 놓았다. 3, 4층은 대구문학관이다. 시인 구상을 비롯해 현진건, 조지훈, 박두진 등이 대구 향촌동에서 서로 교분을 쌓으며 지냈다. 신상옥, 최은희 등 영화인도 이곳에 있었다. 향촌동 술집 대지바(현재 공사 중)에서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시구를 나누고, 르네상스 음악감상실(현 판코리아 식당)에서 예술혼을 양육했다. 식민침탈 중에도, 동족상잔의 전쟁 중에도 향촌동은 너른 가슴으로 문학을 잉태하고 예술을 생산했다. “함께 읽고 더불어 크게 웃어주게나.” 향촌동에 살던 시인 구상은 이윤수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현재 대구문학관은 대구에서 활동하던 문인들의 육필 원고를 전시 중이다.●‘초토의 시’ 출판기념회 열렸던 꽃자리 다방 1930년대부터 대구 원도심 역할을 톡톡히 해 온 것이 현대에 들어선 오히려 개발을 더디게 했다. 너른 부지가 필요했던 개발 세력은 고불고불한 골목에 낡은 왜식 한옥과 초라한 저층 건물 투성이였던 향촌동과 북성로를 외면했던 것이다. 경상감영 공원이 위치한 포정동부터 향촌문화관까지 향촌동 골목을 둘러보면 화려했던 당시의 영화가 낡은 건물 사이로 투영돼 보인다. 대보백화점, 무궁화백화점 등 당시로선 으리으리한 중대형 유통 시설에다 양화점, 양장점 골목까지 이어지며 ‘대구 멋쟁이’들의 아지트가 되었다.맛 좋은 식당도 즐비했다. 그 유명한 뭉티기(생고기 육회)도 이곳에서 시작했다. 생고기며 불고기, 국숫집, 찌짐(전)집, 만두집, 냉면집, 곰탕집, 돼지국밥집 등이 향촌동 나들이를 나온 손님들로 긴 줄을 드리웠다. 저렴한 여인숙과 여관, 호텔 등도 곳곳을 채우며 영남 중심도시 대구의 숙박 기능을 담당했다. 극장 만경관 옆 사보이호텔은 1980년대 이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했다. 한때 목욕탕이 딸린 여관으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새 단장을 하고 다시 그 이름을 지켜 오고 있다. 덕분에 당시 향촌동 식당가의 불빛은 늦은 밤까지 이어져 대구의 뜨거운 밤을 밝히기도 했으나 1980년대 이후 동성로와 반월당, 수성못 인근으로 대구 중심 상권이 옮겨 가면서 ‘구 시내’로 몰락하는 듯했다.향촌동의 이미지는 2010년에 들어 비로소 재해석됐다. 골목 사이로 젊은 예술가들이 들어왔고 노회한 도시를 지키던 터주들은 이를 반겼다. 수제화 골목에는 달달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와 향긋한 커피를 내리는 커피숍, 북카페 등이 들어왔다. 20·30대 시민과 관광객이 너도나도 향촌동을 찾기 시작했다.공구거리 북성로의 정체성을 재해석해 너트와 스패너 모양 마들렌을 구워 파는 북성로 공구빵(베이커리09)도, 예스러운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한옥 카페 퍼센트(%) 14-3, 직접 볶아 내린 커피가 맛있는 카페 향촌도 명소다. 예전 구상의 ‘초토의 시’ 출판기념회가 열렸던 자리를 루프톱 카페로 바꾼 꽃자리 다방, 골목 안 여인숙을 개조한 카페 ‘대화의 장’ 등은 금세 인스타그램 성지로 떠올랐다. 좋은 공간이 하도 많아 힙성로 카페 투어를 다니려면 시애틀 못잖게 ‘잠 못 드는 밤’을 각오해야 한다.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저렴한 가격에 세련되고 단단한 솜씨의 수제 구두를 살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반세기 골목을 지켜 온 구둣방도 덩달아 매출이 올랐다. 공방이 인기를 끌며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한국의 밀라노’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한밤에 북적이는 노포… 3000원에 맛보는 석쇠 불고기 원래 여름에 뜨거운 대구라지만 요즘 대구의 밤도 뜨겁다. 힙성로에 한옥이나 옛 여인숙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와 부티크 호텔이 들어서며 맛난 음식에 술 한 잔 걸치는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고 가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같은 힙성로 구역 내에도 권역은 조금 다르다. 교동 쪽에는 새로 생겨난 현대식 바나 카페가 많고 중앙로를 건너오면 오래된 식당과 주점이 많다.원래부터 유명했던 ‘북성로 돼지불고기’와 ‘북성로 우동’을 필두로, 50년 이상 자리를 지켜 온 노포들에 젊은이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60년 전부터 생고기를 팔던 대폿집 ‘너구리’는 ‘옛날국수’와 합치며 낮엔 국수, 밤에는 술 손님을 받는데 가격이 아주 저렴하다. 넉넉한 양은 냄비 국수(현지에선 국시) 한 그릇에 단돈 2000원. 오리지널 경상도식 진한 멸치육수 국수를 맛볼 수 있다. 3000원을 더 내면 돼지고기를 얇게 저며 간장 양념에 재워 구워 낸 ‘석쇠 불고기’를 ‘반 인분’ 시켜 먹을 수 있다. 반 인분이라니, 얼마나 합리적인가. 무조건 2인분을 시켜야 되는 집이 수두룩한데 말이다. 게다가 소주 반 병도 팔면서 싫은 기색이 없다. 이것만으로도 힙성로의 경쟁력은 충분하지 않은가. 이 일대는 죄다 노포다. 모두가 상상 이상으로 저렴하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성식당을 찾았다. 한 입 크기로 얇게 저며 내 불맛에 충실한 석쇠갈비와 쿰쿰한 된장찌개와 함께 마지막 금복주 한 잔의 얼큰함을 즐긴 후 숙소로 돌아오는 길. 70여년 전 어느 밤 이 변함없는 골목길을, 화가 이중섭도 시인 구상도 역시 비틀대며 걷고 있었을 것이라 가만 상상해 보니, 무척이나 영광이며 감회가 새롭다. 왜 낡아빠진 원도심 따위가 내게 이토록 확고한 여행 동기를 부여했는지 이제서야 이해할 것 같다. 글 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힙성로 여행 체크리스트 (지역번호 053) 어떻게 가지?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 역에서 내리면 된다. 2, 3호선 청라언덕 역이나 1, 2호선 반월당 역에서 내려도 그리 멀지 않다. 버스는 대구콘서트하우스 앞이나 경상감영 앞 등의 노선을 타면 된다. 동대구역에선 401번, 909번, 708번, 급행1번 등이 경상감영공원 앞까지 간다. 뭘 먹지? 이 지역에는 노포들이 많다. 국수와 만두는 꼭 챙겨 먹어야 한다. 뭉티기(생고기)를 즐겨 보는 것도 좋다. 대구식 양념장이 색다르다. 좀더 새로운 스타일을 원한다면 동성로로 넘어가면 된다. 다락방만두는 찐교스, 군만두 등이 맛있고 저렴하다. 마산식당은 씨락육국수(시레기 육개장국수)와 돼지국밥이 유명하다. 한성식당은 석쇠갈비와 오뎅탕으로 술안주하기 좋은 곳. 된장찌개도 일품이다. 옛날국수(너구리 본점)는 2000원이란 황송한 가격에 멸치육수 국수를 맛볼 수 있다. 저녁에는 생고기와 간처녑을 먹으러 많이 찾는다. 상주식당은 추어탕으로 유명한 70년 동성로 노포다. 배추를 넣고 시원하게 끓여 낸다. 어디서 잘까? 여인숙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가 많다. 모텔도 많지만 조금 낙후된 편. 도보로 이동하기 좋은 리버틴호텔도 있다. 간단한 조식도 준다. 헤븐스토리호텔은 대구역과 가깝다. 중앙로 역과 가까운 2월호텔(동성로점)은 진골목, 약령시 등에 접근하기 편리하다.
  • “1회에 28억원, 세계서 가장 비싼 약” 맞고 살아난 신생아

    “1회에 28억원, 세계서 가장 비싼 약” 맞고 살아난 신생아

    세계서 가장 비싼약 ‘졸겐스마’희귀병 아기 살린 ‘기적의 치료제’ 영국에서 희귀병을 앓고 있는 생후 5개월 아기가 1회 복용량에 180만 파운드(한화 약 28억 3037만원)의 치료제를 투여받았다. 2일 영국 매체 더선은 희귀질환 척수성 근위축증(SMA)을 가진 남자아이 아서 모건의 사연을 보도했다. SMA는 유전자 결손으로 인해 근육이 약화하거나 소실되는 희소 질환으로 영유아기에 많이 발병하는 희귀병으로, 영국에서는 매년 약 65명의 신생아들이 선천적 SMA를 지니고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형 SMA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은 평균 수명이 고작 2년에 불과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SMA는 영유아나 소아에게 나타나는 신경 근육 질환으로 근육 약화, 움직임 상실,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예정일보다 6주나 빨리 태어난 아서는, 지난달 초 팔다리가 늘어지고 머리를 가누지 못하는 등의 이상 증상을 보였다. 부모는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고, SMA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아서는 영국 최초로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제조한 SMA 치료제 ‘졸겐스마’를 맞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이 약을 승인했기 때문이다.한 번 맞을 때 약 28억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 문제는 졸겐스마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으로 꼽힌다는 점이다. 한 번 맞을 때 180만 파운드(한화 약 28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졸겐스마는 ‘기적의 약’으로 불리며, 일찍 투여받을 경우 거의 완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티스 측은 “졸겐스마의 1회 복용량은 SMA의 진행을 멈추기에 충분하고 아기들이 앉고 기고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장기간 받는 치료보다 훨씬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아서의 아버지 리스 모건(31)은 “아서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았을 때, 그리고 첫 번째 환자가 되었는 때,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며 “지난 몇 주 동안은 엄청난 소용돌이였다. 우리 가족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 지 알게 된 만큼, 많은 걱정으로 가득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도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이것은 아서에게 줄 수 있는 가능한 최고의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에벨리나 런던 아동병원의 소아신경전문의 엘리자베스 래지 박사는 “이번 치료는 척수성 근위축증으로 고통받는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NHS의 최고 책임자인 사이먼 스티븐스 경은 “이 혁명적인 치료법이 현재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아서와 같은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소식이다”라며 “국민건강보험의 장기 계획은 납세자들에게 공정한 가격으로 환자들을 위한 최첨단 치료법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유승민, 민주당 ‘조국사태’ 사과에 “이재명 부끄러움 알아야”

    유승민, 민주당 ‘조국사태’ 사과에 “이재명 부끄러움 알아야”

    유승민 전 의원은 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하자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온 정세균 전 국무총리·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불과 며칠 전까지 ‘조비어천가’를 부르던 정 전 총리나 이 전 대표는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서도 “친문의 눈치나 살피면서 ‘조국 사태’에 대해 한마디도 안 하고 있는 이 지사도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조국 사태’는 문재인 정권의 불공정과 불법, 거짓과 위선의 상징”이라며 “오늘 송 대표의 사과를 계기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평등·공정·정의·법치를 유린한 자신들의 과오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국민께 사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앞서 이날 오전 송 대표는 국회에서 대국민 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자녀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수 차례 공개적으로 반성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송 대표는 “20·30대 청년에 대한 공정 가치가 상실된 데에 대해 분명히 사과하고 그들의 마음을 감싸야 한다. 우리 세대가 함께 반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가 사과한 것은 지난 2019년 10월 이해찬 전 대표 때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조 전 법무부장관은 이날 송 대표의 사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회고록 ‘조국의 시간’에는 물론 그 이전에도 같은 취지의 사과를 여러번 하였다”면서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저를 밟고 전진하십시오”라며 “저는 공직을 떠난 사인(私人)으로, 검찰의 칼질에 도륙된 집안의 가장으로 자기 방어와 상처 치유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쇼트트랙 임효준, ‘후배 추행’ 무죄 확정…‘中 귀화’로 올림픽 불발 [이슈픽]

    쇼트트랙 임효준, ‘후배 추행’ 무죄 확정…‘中 귀화’로 올림픽 불발 [이슈픽]

    대법 “성적 추행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임효준, 작년 6월 올림픽 출전 위해 中귀화IOC 규정 숙지 미숙으로 출전은 못할 듯中빙상연맹 아닌 허베이성 플레잉 코치로동성 후배 선수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임효준(25)씨에게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임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2019년 6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체력훈련 중 대표팀 후배 A씨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A씨는 당시 다른 동료 선수가 클라이밍 기구에 올라가자 주먹으로 쳐서 떨어지게 하는 장난을 쳤고 이를 지켜본 임씨도 A씨에게 장난을 친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는 사실관계를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추행 의도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혐의를 인정하고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성적인 추행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결을 뒤집었다. 검사 측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IOC 규정상 국적 바꿔 올림픽 출전시기존 국적 출전 국제대회 3년 지나야 2019년 선수권 출전 임효준 규정 몰랐던듯 임씨는 지난 3월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중국 귀화를 결심했다고 최근 밝혔지만 이미 지난해 6월 귀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씨는 중국 빙상경기연맹이 아닌 허베이성 빙상연맹에서 플레잉코치로 뛰기로 계약했는데 그의 당초 계획과는 달리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임씨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기존 국적 포기 후 올림픽 출전 규정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발생한 실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건 1년 만에 1심 벌금형 직후 귀화“징계 길어져 올림픽 출전 어려워서” 중장거리 약한 中, 꾸준히 귀화 요청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가 고시한 관보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해 6월 3일 중국 국적을 취득해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 임씨의 중국 귀화 추진 사실은 지난 3월초 처음 알려졌다. 당시 임씨의 소속사 브링온컴퍼니는 “임효준은 2019년 6월에 있었던 동성 후배 성희롱 사건으로 인해 훈련하지 못했고, 재판과 연맹의 징계 기간이 길어지면서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꿈을 이어나가기 어렵게 됐다”며 귀화 배경을 설명했다. 또 임씨의 측근은 “임효준이 중국 빙상경기연맹의 제안을 받아 중국 특별 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으로 뛰게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임씨는 강제추행 사건이 터진 지 1년 만이자 1심에서 300만원 벌금형을 받은 직후 귀화했다. 빙상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효준은 강제추행 사건이 일어난 뒤 중국으로부터 꾸준히 귀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임씨를 영입하면 우다징과 함께 단거리-중장거리에서 메달을 싹쓸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쇼트트랙 남자대표팀엔 단거리 세계 최강자 우다징이 있지만, 중장거리는 취약하다. 임씨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m 동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 에이스였다. 그는 중국 빙상경기연맹이 아닌 중국 허베이성 빙상연맹과 계약을 맺었다. 당분간 허베이성의 플레잉코치로 뛸 예정이다.베이징올림픽 中대표팀으로 출전 희박국적 변경 후 출전 IOC 기간규정 미달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대표팀으로 출전할 가능성은 작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임효준은 2019년 3월 10일 한국 대표 선수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적이 있어서 2월 4일 개막해 20일에 끝나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뛸 수 없다. 베이징올림픽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 등으로 미뤄지지 않거나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임효준은 해당 대회를 출전하기 어렵다. 예외 조항이 있지만, 임효준에게 혜택이 돌아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전 국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허락이 떨어지면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예외 조항이 있지만, 대학체육회가 임효준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임효준은 규정 숙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중국 귀화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언론에 “임효준은 IOC 올림픽 헌장 제41조 2항에 따라 대한체육회가 반대할 경우 중국 대표팀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고 밝혔었다. 체육회 내부적으로는 임효준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임효준이 중국 대표팀으로 출전할 시 한국 선수들의 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안 좋은 선례를 남긴다는 점에서도 부담이 된다는 판단이다. 실제 임효준처럼 국적을 바꿨다가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한 사례가 있다.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던 장애인 노르딕 스키 선수 원유민은 고국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려고 한국으로 귀화했지만, 캐나다 장애인체육회의 반대로 출전이 무산됐다. 올림픽의 주체(IOC)와 패럴림픽의 주체(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다르지만, 규정 내용은 같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변희수 하사 정신과기록 요구한 육군, 공대위 “고인 모독”

    변희수 하사 정신과기록 요구한 육군, 공대위 “고인 모독”

    고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변 하사 복직 소송과 관련해 육군 측이 변 하사의 정신과 진료기록을 증거로 신청하는 것은 명예훼손 가능성이 있어 기각돼야 한다고 1일 밝혔다. 공대위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달 13일 대전지방법원 행정2부가 진행한 2차 변론기일에서 변 하사의 소속부대 주임원사를 증인으로 신청하면서 변 하사의 모든 의료기록을 증거로 신청했다. 또 지난달 24일 정신과 진료기록 등 변 하사의 의료기록들에 대한 문서제출명령을 재판부에 신청했다. 공대위는 육군의 증인·증거 신청사유가 재판의 쟁점인 ‘성기재건수술의 결과가 고환 및 음경 상실의 장애에 해당하는가’와 무관하다며 지난달 21일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특히 공대위는 육군이 고인을 모욕하며 쟁점을 흐리고 재판을 지연시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공대위는 “육군은 변 하사가 살아온 행적을 부대 동료의 입과 의료기록을 이용해 함부로 재단하려 하고 있다”며 “의료기록의 공개는 매우 신중해야 하며 공개가 고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며 신청을 기각해 달라고 요구했다. 공대위는 오는 27일까지 변 하사의 복직을 요구하는 온라인 시민탄원운동을 진행하고 탄원서를 재판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 하사는 성전환 수술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월 강제 전역당한 뒤 두 달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변 하사는 생전인 지난해 8월 대전지법에 육군본부를 상대로 복직을 위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케이트 윈즐릿은 왜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갔을까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케이트 윈즐릿은 왜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갔을까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거대한 작품의 설치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다. 이 작품은 20세기 중반 최고 인기를 누렸던 배우 매릴린 먼로가 1955년에 출연한 영화 ‘7년 만의 외출’에 등장한 장면을 7m가 훌쩍 넘는 조각으로 묘사한 것으로, 팜스프링스미술관 앞 도로변에 설치될 예정이다. 여주인공이 치마를 입고 지하철 환기구 위에 서 있다가 올라오는 바람에 치마가 들리는 이 모습은 매릴린 먼로의 영화를 본 적이 없는 세대도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한 20세기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 이미지 중 하나다. 그런데 이 장면을 묘사한 매릴린 먼로의 동상은 이게 처음은 아니다. 시카고를 비롯해 다른 장소에도 이미 존재하는 이 동상이 이번에 논란이 된 이유는 “지금은 2021년이기 때문”이다. 성폭력적 행동, 여성 비하적 묘사, 인종차별적 표현 등 과거에는 당연시되던 많은 것이 더는 용인되지 않는 거대한 문화적 변동의 한가운데 있는데, 그 밑을 지나는 관객들이 여성의 치마 속을 훔쳐보는 소위 ‘업스커트’를 유발하도록 고안된 동상을 2021년에 더 만들어야 하느냐는 것이 이 동상 설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이 동상 때문에 ‘매릴린도 피해자’라는 ‘#MeTooMarilyn’(미투 매릴린)이라는 해시태그도 생겨났다.●영화계, 여배우에 대한 차별·폭력 여전 매릴린 먼로의 동상 논란은 단순히 한 작품의 적절성 문제를 넘어 영화사에서 여배우들이 겪어 온 성적 대상화와 주체성과 자기 결정권을 상실한 객체화의 문제로 이어진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흔히 듣게 되는 말이 “영화란 게 원래 관객의 성적 욕망에 의존하는 산업 아니냐”거나, “여자 배우들이 그걸 모르고 영화를 하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 논리는 20세기 중반 이후 여성들이 가정주부라는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직업을 갖기 시작했을 때부터 나왔다. 심지어 미국 같은 나라에서도 넉넉한 집안의 “정숙한 여성”은 직업을 갖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 취직한 여성들은 남성들의 ‘가벼운’ 성추행 대상이 되는 게 당연하게 여겨졌다. 요즘 남자 직원이 직장의 동료를 성추행한 후에 “여자들이 그걸 모르고 회사에 다니겠냐”고 반문한다면 어떻게 들리겠는가. 그런데 똑같은 말을 여배우들에게는 해도 될까. 영화계에서 일하는 여배우를 보는 사회의 시선이 이런 식이기 때문에 여배우들이 받는 차별과 폭력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자신을 영화계에 입문시켜 준 고(故) 김기영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런데 윤여정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 감독과 ‘열심히 싸웠던’ 일을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영화) ‘충녀’ 때 저만 빼고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가 미리 계획을 짰더군요. 처음엔 그냥 침대에 누워 있는 장면이라고만 했어요. 그런데 조금 뒤 시트 밖으로 옷이 비치니 벗고 누우라는 거예요. 그 뒤에 느닷없이 쥐떼가 떨어진 거죠. 몸에 쥐가 달라붙는데 벗고 있다는 게 생각이 났겠어요? 정신을 놓고 난리가 났죠. 감독님이 귀여운 데가 있으세요. 집에 그 필름을 들고 오셔서 미스 윤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게 병 주고 약 주는 것 같아 또 싸웠죠(웃음).” 옷 벗기를 원치 않는 어린 여배우의 노출 장면을 찍고자 50대 남자 감독과 남성 스태프들이 짜고 거짓말을 했고, 여배우에게는 알리지 않은 쥐를 떨어뜨려서 나체를 찍었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일단 그렇게 여배우의 몸을 도둑 촬영한 후에 “미스 윤 마음대로 하라”고 했단다. 많은 돈이 투자된 영화의 성공이 달려 있는 상황에서 어린 여배우에게 “마음대로 하라”는 말은 한마디로 영화를 위해 네가 희생하라는 압력임을 모르는 사람은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감독과 스태프가 짜고 여배우 속이기도 하지만 이건 1970년대 한국 영화계의 상황만이 아니다. 1992년에 나온 할리우드 영화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은 여주인공 샤론 스톤의 성기가 드러나는 충격적인 노출신으로 큰 화제가 됐다. 영화를 감독한 파울 페르후번은 주인공이 그 장면에서 속옷을 입지 않았다는 설정에 맞게 찍어야 하는데 샤론 스톤이 입은 속옷이 흰옷 밖으로 비치기 때문에 그냥 벗고 찍는 게 좋겠다는 (김기영 감독과 똑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샤론 스톤은 카메라에는 민감한 부위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감독의 말만 듣고 촬영에 임했는데, 편집이 끝난 뒤 시사회를 보다가 자신의 성기가 정면으로 화면에 등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분노한 샤론 스톤은 페르후번에게 항의했지만 결국 그 장면을 영화에 포함시키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여배우를 속여서 원하지 않는 장면을 촬영한 후 윽박과 설득으로 뒷수습을 하는 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를 막론하고 당연시됐던 거다. 샤론 스톤은 회고록에서 가슴 성형을 했을 때 이야기도 했다. 마취에서 깨어 보니 자신이 원했던 크기보다 더 크게 됐길래 의사에게 따졌다. 그랬더니 “내 생각에는 좀더 큰 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여배우는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권도 없는 것이다. 이런 예는 얼마든지 있다. 역시 충격적인 노출신과 성행위 묘사로 유명한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는 김 감독이 윤여정을 속여 노출신을 찍은 ‘충녀’와 같은 해인 1972년에 나온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던 마리아 슈나이더는 당시 19세였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남주인공 말런 브랜도가 슈나이더를 힘으로 제압하고 강제로 성행위를 하는 장면에서 30대의 남자 감독과 40대의 남자 배우는 대본에 없던 버터를 이용해 배우가 놀라는 표정을 찍기로 몰래 계획을 세웠다. 어린 여성이 정말로 수치심을 느끼고 우는 장면을 건지자는 것이었다. 김 감독이 윤여정 모르게 스태프들과 짜고 쥐를 준비한 것과 똑같은 상황이었다. 여배우는 자신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노출 장면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원하는 경우에만, 그리고 원하는 수준까지만 해야 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금의 영화 문화에서 여배우들은 대개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상태로 노출신 촬영에 들어간다. 경험 많은 남자 감독과 스태프들이 공모해 현장에서 대본에 없는 요구를 하는 식으로 압력을 넣고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면 대부분의 여배우는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여배우가 너밖에 없는 줄 아느냐”는 말은 페르후번 감독만 사용한 말이 아니다. ●케이트 윈즐릿, 18세 데뷔 때 똑같은 경험 미투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할리우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촬영장에 여배우를 위한 성행위 코치를 두기 시작했다. 어린 여성이 직접 항의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영화판을 잘 아는 (대개는 나이가 더 많은) 여성이 민감한 촬영을 할 때 배우 곁을 떠나지 않고, 감독이 요구하는 내용이 대본과 다르면 배우 대신 거부하고, 촬영 중간중간에 배우가 보이지 않는 압력과 불편함을 겪지 않는지 살펴 주는 ‘힘 있는 큰 언니’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영화 스튜디오가 그런 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유명 배우 케이트 윈즐릿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같은 영화에 출연한 18세의 여배우가 한밤중에 차 안에서 성행위 장면을 촬영하게 되자 자신의 촬영이 끝났음에도 어린 여배우 옆에 남기로 했다는 거다. 촬영기사와 감독 모두 훌륭하고 믿을 만한 사람들이었지만, 그래도 그들은 남자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메라에 잡히지 않고 여배우 옆에 머물기 위해 차의 트렁크에 들어가서 촬영하는 내내 “혹시 불편하지 않으냐”는 말을 계속 건네며 ‘너의 편이 여기 있다’는 걸 상기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윈즐릿은 왜 그렇게 자주 말을 건넸을까. 이 상황은 힘 있는 남성들이 많은 환경에서 여성이 겪는 아주 전형적인 상황이다. 미투운동에 불만을 가진 남자들이 흔히 “왜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묻지만, 여성이 겪는 사회적 압력은 너무나 미묘해 쉽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먼저 “나는 이거 싫다”고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누가 옆에서 “너 혹시 이거 싫지 않아?”라고 물어봐 주면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훨씬 쉬워진다. 윈즐릿이 이렇게 나서서 어린 여배우들을 보호하는 이유는 자기도 18세에 영화에 처음 출연하면서 똑같은 일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자 감독과 스태프들 사이에서 압력을 받으면서 누군가 도와줬으면 했던 경험이 지금의 ‘힘 있는 큰 언니’ 역할을 자임하게 만든 것이다. 나는 윤여정이 김 감독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1972년에 윤여정이 겪은 일은 미화돼서도, 반복돼서도 안 된다. 영화판이 아니라 그 어디에서도 여성이 무언의 압력 때문에 ‘노’를 하지 못했다고 항의할 자격을 의심받아서도 안 된다. 여성이 자신의 장래를 쥐고 있는 남성들의 부당한 요구를 들어줘야 하고, 그러고도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불평등한 구도는 우리가 끝내야 한다. 코드미디어 디렉터
  • 대법 “사고 이전 질병으로 노동력 상실, 배상액 낮춰야”

    대법 “사고 이전 질병으로 노동력 상실, 배상액 낮춰야”

    교통사고로 노동 능력을 잃어 이를 보상하기 위한 장래 수입을 평가할 때는 사고가 나기 이전부터 겪고 있던 질병 정도를 먼저 반영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교통사고 피해자인 A씨가 보험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상고심에서 원심의 피고 일부 패소 부분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서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4월 오전 자택 부근 왕복 10차로 도로를 무단횡단하다가 승용차에 치여 의식장애·사지마비 등의 영구적인 신체 손상을 입게 됐다. 1심은 운전자 역시 전방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며 70%의 사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A씨가 잃어버린 장래 소득 등의 70%와 위자료 등을 더해 7억 2000여만원을 운전자가 가입한 보험사가 A씨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선고했다. 이에 보험사는 A씨가 이미 급성 뇌출혈로 쓰러져 정상적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항소했다. 항소심은 A씨가 노동능력을 40% 상실한 것으로 보고 배상금을 3억 7000여만원으로 낮췄다. 여기에 대법원은 A씨가 뇌출혈로 노동능력을 100% 상실했다는 대한의사협회장의 의견에 따라 다시 심리·판단하라며 사건을 파기 환송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광주 종합병원서 실수로 정형외과 찾은 청소년에게 AZ 접종

    광주 종합병원서 실수로 정형외과 찾은 청소년에게 AZ 접종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금지된 미성년자에게 의료진이 실수로 백신을 접종한 사실이 드러났다. 31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관내 한 종합병원 의료진은 일반 진료를 받으러 온 A(14) 군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이 병원은 AZ 백신 접종 기관으로 지정돼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당시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었다. 병원 측은 정형외과 진료를 마치고 주사를 맞기 위해 주사실을 찾은 A군을 의료진으로 착각하고 별다른 확인 없이 AZ 백신을 주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임산부와 미성년자에 대한 AZ 백신 접종은 안전성 등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실험이 충분하지 않아 실시되지 않고 있다. 뒤늦게 A군이 의료진이 아닌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파악한 병원 측은 A군의 보호자를 불러 오접종 경위를 설명한 뒤 이상 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입원시켰다. A군은 다음날까지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퇴원했고, 현재까지 별다른 건강상 이상 증세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감독 기관인 서구는 이러한 오접종 사실을 보고 받고 행정조치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괜찮아, 다 잘될거야… 무너진 일상을 위한 위로

    괜찮아, 다 잘될거야… 무너진 일상을 위한 위로

    1년 반 전 불현듯 발생해 순식간에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포는 인류에게 엄청난 고통과 상실, 트라우마를 안겼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막한 ‘재난과 치유’(8월 1일까지)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이토록 아름다운’(9월 12일까지)은 전 지구적 재난 상황에서 공감과 치유라는 예술의 본성에 주목한 전시로 눈길을 끈다. ●마스크 쓴 아이들… 혼돈·고통 가득한 현실 흐릿한 화면 안에서 한 남자가 숲속의 어느 건물 지붕 위를 걷고 있다. 새소리가 들리는 평온한 풍경과 달리 더듬거리는 듯한 남자의 발걸음은 위태롭다. 벨기에 작가 프란시스 알리스가 지난해 10월 홍콩 라마섬에서 자가격리 중 제작한 ‘금지된 발걸음’이다. 난간이 없는 지붕 위를 걷는 3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작가는 팬데믹 시대의 불안과 불확실성을 보여 준다. 동양화가 이진주의 대형 회화 작품 ‘사각’(死角)은 핏물이 가득한 수영장, 마스크 쓴 아이들을 통해 혼돈스럽고 고통에 찬 현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재난과 치유’ 전시는 이들을 포함해 요제프 보이스, 리암 길릭, 이배, 서도호 등 국내외 작가 35명의 작품 60여점을 펼친다. 독일 전위예술가 요제프 보이스가 1985년 제작한 ‘곤경의 일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을 뻔한 자신을 구해 준 타타르 유목민이 사용한 펠트를 소재로 작업했다. 생명 보호와 회복을 상징한 것으로, 재난의 경험을 예술로 승화한 대표적 작품이다.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콕’과 비대면의 일상은 그동안 주목하지 못했던 새로운 노동 형태와 그들이 직면한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플랫폼 배달 노동자, 물류 노동자의 현실을 다룬 홍진원과 무진형제의 작품은 우리 사회의 불합리와 부조리를 돌아보게 한다. 거대한 미로를 형상화한 김범의 ‘무제-친숙한 고통 #12’는 재난으로 뒤덮인 어지러운 현실과 겹쳐진다. 하지만 출구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동시에 희망을 품고 있다. 전시장 통로에 설치된 허윤희의 제주도 풍경 벽화, 이배의 숯 조각에선 자연이 주는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자연과 공생… 새로운 세상을 향한 희망 ‘이토록 아름다운’은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사회 구조의 모순을 성찰하고, 자연과의 공생 노력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전하는 11명 작가의 작품 50여점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이 가운데 관람객의 시선과 발길을 오래 붙드는 건 설치미술가 박혜수의 ‘애도 프로젝트-늦은 배웅’이다. 코로나 사망자 유가족들은 시신을 화장한 뒤에 장례를 치러야 했으며, 주변 시선을 의식해 죽음을 제대로 알리지도 못했다. 작가는 고인에게 미처 전하지 못했던 마지막 인사를 담은 사연들을 수집해 부산일보에 부고를 싣고, 이를 모아 전시에 소개했다. 뒤늦은 애도로 점철된 부고 앞에서 관객들은 유족의 슬픔과 상실감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박경진의 회화 ‘2020’은 흐릿하고 모호한 인물들의 얼굴을 통해 재난 상황으로 무너져 버린 일상과 불투명한 미래를 함축적으로 드러내고, 김이박의 ‘식물 시리즈’는 인간과 다른 종과의 관계성을 확장시키는 예술가의 사회적 실천을 보여 준다. ●아름답고도 위협적인 자연… 그 앞에 선 인간 전시의 시작과 끝은 웅장한 자연이 주제다. 에이스트릭트의 디지털 파도 영상 ‘스태리 비치’(Starry Beach)는 지난해 서울 도심 전광판에서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생생하게 재현된 파도는 황홀하게 아름답지만 언제 인간을 덮칠지 모르는 위협적인 존재로서의 양면성을 섬하게 체감할 수 있다. 마지막 작품인 휘도 판 데어 베르베의 영상 ‘모든 것은 잘될 것이다’는 핀란드 연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가르는 거대한 쇄빙선 앞에서 걷고 있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험난한 환경에 굴하지 않는 인간의 숭고한 의지가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전남교육청, ‘폐교를 지역민에게 돌려준다’ 정책 추진

    전남교육청이 폐교를 지역민에게 돌려주는 정책을 추진한다. 오는 2024년까지 도내 폐교 34곳을 지역사회의 정서적 중심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바꾸기로 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올해 ‘폐교를 활용한 공감 쉼터’ 4곳을 시범 운영해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곡성 도상초는 학생 체험 쉼터, 여수 돌산중앙초와 영광 홍농남초계마분교장은 주민복지 쉼터, 순천 승남중외서분교장은 지역 발전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 폐교 주변 주민들은 “지역의 기피장소가 관광객과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둔갑했다”며 “모두가 좋아하는 인기장소가 됐다”고 웃음을 보였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이런 내용으로 전면적인 폐교활용 정책을 전환한다고 29일 밝혔다. 전남교육청은 ‘폐교를 지역민에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매각이나 대부에 의존하던 기존 폐교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민에게 되돌려주는 정책으로 전면적인 전환을 꾀한다. 오는 2024년까지 5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34곳의 폐교를 지역민의 정서적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중 11곳에 대해서는 16억원을 투자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공감쉼터로 만든다. 8곳은 12억원을 들여 부모와 함께하는 학생체험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폐교 8곳에는 12억원을 투입해 학교의 역사와 추억을 간직한 주민 복지시설과 교류의 장을 조성한다. 7곳에는 10억원을 들여 전남농산어촌유학 지원시설 등 마을공동체 발전의 거점을 구축키로 했다. 도교육청은 이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체 폐교에 대한 철저한 관리, 지자체와 마을을 제외한 개인에게 폐교 매각·대부 지양, 폐교를 학생·주민·지역의 성장 거점으로 조성, 지자체와 상생·협조체제 구축 등 4가지 정책 방향을 설정했다. 특히 폐교가 지역의 흉물로 방치되지 않도록 인근 주민들을 관리인으로 위촉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앞으로는 가급적 지자체와 마을을 제외한 개인에게는 폐교 매각·대부를 해주지 않기로 했다. 장석웅 도교육감은 “폐교가 늘어감에 따라 지역민의 상실감은 물론 지역사회의 침체까지 우려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며 “전면적인 변화를 통해 폐교가 지역사회 정서의 중심으로 되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스마트교육 콘텐츠 활용한 요양원

    스마트교육 콘텐츠 활용한 요양원

    인지교육과 운동역학에 특화된 스마트교육 컨텐츠로 어르신을 살리는 요양원을 표방한 단국대학교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인 단국상의원 브랜드 ‘휴앤락요양원’이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단국대에 따르면 휴앤락요양원이 운영하는 스마트 인지프로그램은 요양원 입소자 어르신들의 치매단계별 맞춤형 인지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진도를 늦추거나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단국대 전문 교수진과 시니어 교육 전문기업이 산학 협력을 통해 1000여개에 이르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인지 활동능력도를 감안한 교구제도 별도로 제작했다. 특히 운동역학 프로그램은 운동역학 물리치료 전공인 스포츠대학원 교수진이 관련 기업과 협업해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는 손원호 단국대 스포츠과학대학원 교수는 “어르신들은 운동 정도와 방법에 따라 근육의 퇴화를 막는 것은 물론 상실된 근력 기능을 회복해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휴앤락요양원’의 스마트 교육 컨텐츠는 IT기술을 통해 구현 된다. 미술, 공예, 퍼즐, 미로찾기, 노래교실, 지능게임 등 인지기능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은 영상으로 제작한 수업을 요양원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틀어주고 입소자들에게 미리 배부된 교재를 나눠주면 온라인을 통한 스마트 인지 수업을 진행한다. 또한 ‘휴앤락요양원’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학브랜드로서 브랜드 공유 시스템을 적용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이사인 최규동 교수는 “단국대 자회사 브랜드 ‘휴앤락요양원’은 각 분야별 전문가를 동원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죽는 요양원’이 아니라 ‘살리는 요양원’으로서 한국을 넘어 세계의 표준을 새롭게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구의역 김군 5주기’ 국회 앞에 모인 청년들…“중대재해법 강화하라”

    ‘구의역 김군 5주기’ 국회 앞에 모인 청년들…“중대재해법 강화하라”

    전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사망한 ‘구의역 김군’ 5주기를 맞아 청년들이 산업재해 사망 기업의 처벌 강화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등 청년단체 소속 청년들은 28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재 사고가 발생한 기업의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정과 학교 노동교육의 제도화를 촉구했다. 이상현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이사장은 “우리는 안전한 현상실습을 요구하며 이를 책임져야 하는 기업의 처벌 강화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며 “하지만 올해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애초의 취지와는 다르게 기업에게 온전한 책임을 묻는 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규모 사업장에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더욱 많이 취업하는 현실에서 5명 미만 사업장은 법 적용조차 되지 않고 50명 미만 사업장은 유예기간이 3년이나 되는 것에 특히 문제가 있다”며 “산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기업의 이해관계에 좌우되고 있는 현실을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복되는 산재 사망사고를 막기 위해 사업주나 원청을 처벌할 수 있게 한 중대재해처벌법은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부터 시행된다.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선 법을 적용하지 않았고, 50인 미만 사업장은 총 3년의 유예기간을 두면서 ‘반쪽 법안’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들은 김군의 사고 이후에도 여전히 기업의 무책임한 태도로 산재 사망사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서현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위원장은 “구의역 김군, 태안 화력 김용균, 평택항 이선호 등 청년노동자들의 산재 사망을 보더라도 기업이 법을 위반하고 책임을 다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며 “그럼에도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보다는 기업의 비용절감과 책임회피를 용인해주는 정부와 국회가 국민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노동자의 안전한 일터와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살인기업을 처벌하는 제도와 함께 사회 전체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내년 국가 교육과정 개정 시 총론에 노동교육을 반영하고 노동교육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군은 19세였던 2016년 5월 28일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들어오는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20년 산업재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 수는 모두 2062명으로 이 중 882명이 사고로 숨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백신 확보 늦은 이유…강경화 “정부, 국제사회 백신 공급 협력하느라”

    백신 확보 늦은 이유…강경화 “정부, 국제사회 백신 공급 협력하느라”

    “‘국제사회서 책임 있는 나라’하려 협력했는데어느덧 보니 다른 나라들이 다 백신 선점”코백스 협력하느라 초반 쟁탈전 안 뛰어든 듯지난 2월 퇴임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27일 장관 퇴임 후 첫 강연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확보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정부가 처음부터 다른 나라와 경쟁하기보다 국제사회의 공평한 백신 공급 노력에 협력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여성평화회의에서 “백신에 있어서는 우리가 좀 늦었다”면서 “늦었던 것은 우리가 ‘국제사회에 협력하면서 이것을 하자. 정말 성숙한, 국제사회의 한 책임 있는 나라의 역할을 하자’고 해서 그 논의에 적극 참여했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코백스 퍼실리티) 논의의 시작에 저희도 적극 참여했는데 어느덧 보니까 다른 나라들이 다 먼저 선점한 상황이 됐다”면서 “우리 스스로 개발하겠다는 우리 백신 개발도 늦어진 상황에서”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마련한 코백스 퍼실리티라는, 모든 나라 인구의 20%가 다 백신을 공평하게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게 지금 굉장히 흔들리고 있다”면서 “백신을 생산하는 나라들이 그걸 다 쥐어 잡고 안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부가 모든 나라에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백신 공급을 보장하는 WHO 주도의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에 협력하느라 초반부터 백신 ‘쟁탈전’에 뛰어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강 전 장관은 “그렇지만 정부의 일차적 책임은 뭐니 뭐니 해도 국민의 생명 보호”라면서 “백신이 나오고 다른 나라 동향을 보면서 우리도 적극 확보해야 된다는 노력을 정부가 제가 있을 때도 많이 했고 지금도 했다”고 말했다.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동력 상실에 “북한은 미국하고만 얘기하자는 입장”“톱다운, 국민 공감대 형성 부족 인정” 강 전 장관은 지난 2년간 중단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북한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하며 다른 나라와 모든 교류 및 접촉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보이며 그 와중에도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을 계속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평화롭고 외교적 관여만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핵능력 증대는 글로벌 안보 체제의 근본 틀인 핵 비확산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이를 되돌리기 위한 노력은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 관련 국제규범을 준수하면서 계속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70여년간 불신과 적대는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대체하기 위한 협상에 무거운 짐이 될 것”이라면서 “한편 남북한은 상반된 방향으로 발전해오면서 외교에 있어서나 국내적 지지를 다지는 방법도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한반도의 모든 사람을 위한 항구적 평화를 위해 작으나마 한 걸음이라도 만들어나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노력을 아낌없이 투자할만한 가치가 충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동력 상실 이유가 국민과 소통 없이 큰 결정과 이벤트 중심으로 한 톱다운 방식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핵 문제 관련해서 북한은 미국하고만 이야기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면서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톱다운, 국민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다는 점에서는 공감한다”고 답했다.“가짜뉴스, 세계 평화 최대 장애”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대등한 위치가 아닌 상황에서 시작된 동맹이 우리가 큼으로써 대등한 포괄적 동맹으로 나가고 있는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세계 평화를 이루려는 노력에 대한 최대 장애로 가짜뉴스를 지목했다. 그는 “가짜뉴스와 진짜뉴스,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다면, 논쟁의 당사자가 자기에게 거슬리는 정보를 접수할 여지가 없는 상반된 우주에 갇혀있다면, 분쟁의 평화적 해결은 위태로운 토대 위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최강 심장’ 아마존 부족, 뇌 건강도 월등…항노화 비밀 지녔나 (연구)

    ‘최강 심장’ 아마존 부족, 뇌 건강도 월등…항노화 비밀 지녔나 (연구)

    지금까지 연구한 사례 중 가장 건강한 심장을 지닌 한 아마존 부족이 인류의 노화를 늦추는 열쇠를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등 국제연구진은 새로운 연구를 통해 볼리비아의 아마존 부족 ‘치마네이’(Tsimané) 원주민은 나이가 들어도 미국인이나 유럽인보다 뇌 위축이 덜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는 의자나 소파에 앉아서 생활하는 방식과 고지방·고당분 식사를 하는 선진국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이와 달리 1만6000명 정도의 치마네이족 사람들은 매우 활동적이고 전통적으로 자신이 먹을 음식을 사냥하거나 채집하는데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생선 그리고 지방이 적은 고기를 먹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 중 한 명인 안드레이 일리미아 USC 조교수(노년학·신경과학·생체공학)는 “치마네이족은 오늘날 생활 방식이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악영향에 대해 놀라운 자연 실험을 우리에게 제공했다”면서 “이번 발견은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계가 있는 생활 방식에 의해 뇌 위축 역시 실질적으로 늦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중년과 노년의 뇌 용적 차이가 서양인에서보다 치마네이족에서 70% 더 작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는 치마네이족의 뇌는 나이가 들어도 서양인보다 뇌 위축을 겪을 가능성이 훨씬 더 낮다는 점을 시사한다.이 연구에는 치마네니족의 40~94세 성인남녀 700여 명이 참가했다. 연구진은 또 치마네이족 구성원들의 염증 수치가 높지만, 서양인의 경우와 달리 뇌 위축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치마네이족의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낮은 것이 염증에 의한 위험을 상쇄한다고 보고 치매 원인에 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했다.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서양인의 경우 염증은 비만과 신진대사의 원인과 관계가 있지만 치마네이족에서는 호흡기와 위장 기관 그리고 기생충 감염에 의해 염증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감염에 의한 전염병은 이 부족에서 가장 큰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거의 20년간 치마네이족을 연구해 왔으며 이번 연구에도 동참한 힐러드 캐플런 미 채프먼대 보건경제학·인류학과 교수는 “우리가 의자나 소파에 앉아서 생활하는 방식과 지방이 많은 식사를 하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뇌 조직의 상실을 가속화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병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치마네이족은 건강한 뇌 노화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과거 치마네이족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을 뿐만 아니라 비만과 제2형 당뇨병 비율도 낮아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들의 활동적인 생활 방식 때문이기도 하다. 2017년 미 뉴멕시코대 연구진이 수행한 한 연구에서는 치마네이족이 지금껏 연구된 다른 어떤 인구 집단보다 심혈관계 상태가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구진은 참가자의 거의 90%가 심장질환 위험이 전무한 깨끗한 동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특히 75세 이상 인구의 거의 3분의 2는 위험이 거의 없었고 단 8%만이 중간에서 높은 위험 수준을 갖고 있었다. 끝으로 캐플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마네이족의 경우 심장이 건강할 뿐만 아니라 뇌도 현저하게 건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이런 결과는 비록 염증 수치가 높은 사람이라도 뇌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개입 기회가 아직 충분히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노년학회(GSA)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노년학회지: 시리즈 A’(Journals of Gerontology: Series A) 최신호(5월 26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노원구 방치된 샛길이 주민 산책로로 탈바꿈

    노원구 방치된 샛길이 주민 산책로로 탈바꿈

    서울 노원구는 기능을 잃고 방치된 샛길을 주민 산책로로 탈바꿈시켜 주민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새롭게 조성된 산책로는 상계1동 동일로 242마길이다. 수락한신아파트와 조흥한신아파트 경계를 가로지르는 샛길로, 26년 전 통행로 확보를 위해 개설됐지만 굽은 형태로 사고 위험이 높아 도로 기능이 사라진 곳이었다. 구는 방치된 공간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한신아파트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구는 지난해 7월 보행자 전용도로 전환을 위한 교통규제심의를 마쳤다. 이어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하고 지난 1월 공사에 착수, 지난 14일 준공했다. 총 150m 구간에 길을 따라 이팝나무, 산딸나무, 철쭉 등을 심고, 화단도 조성했다. 길이 굽어지는 두 곳엔 의자, 운동기구 등을 설치해 포켓 쉼터를 마련했다. 낡은 바닥은 재포장하고 당초 철거할 계획이었던 담장은 안전자문 결과 상태가 양호해 허물지 않고 석재 담벼락 효과를 냈다.한신아파트 걷고 싶은 거리는 수락산 등산로 시작점인 노원골 디자인 거리와 이어져 있다. 주민 뿐 아니라 수락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도 호젓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구는 기대한다. 한편, 구는 아파트 담을 허물고 단지 내 길을 공공보행로나 열린 휴식공간으로 만드는 ‘아파트 열린 녹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엔 유치원과 주변 학교 주요 통학로임에도 인도가 확보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았던 청백3단지 인근 담장 177m을 주민들의 협조로 허물고 열린 쉼터로 조성했다. 올해도 한신동성아파트 등 3곳이 아파트 열린녹지 조성사업을 신청해 걷고 싶은 거리 사업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바쁜 일상의 현대인들에게 산책길은 쉼과 여유를 제공하는 소중한 힐링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건강 및 정서 향상을 위해 생활 속 휴식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