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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대 학생들, 국제 대학생 창작 자동차 경진대회 ‘두각’

    한기대 학생들, 국제 대학생 창작 자동차 경진대회 ‘두각’

    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이성기)는 자율주행차연구회 소속 2개 팀이 ‘2022 국제 대학생 창작자동차 경진대회’에서 자율주행차 경기부문 금상과 은상을 각각 받았다고 7일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후원하고 한국교통안전공단 및 한국자동차안전학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전기자동차 부문 36개 팀, 자율전기자동차 부문 7개 팀, 자율주행차 부문 30개 팀 등 총 73개 팀이 참가했다. 이성기 한기대 총장은 “이론과 실습의 5 대 5 편성 및 체계화된 최신 교육 내용 구성 등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이 재학생들의 이번 우수한 수상실적에 대한 비결”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대학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전략적 중요성 떨어졌는데” 러 군, 우크라 바흐무트 공세에 3만명 투입

    “전략적 중요성 떨어졌는데” 러 군, 우크라 바흐무트 공세에 3만명 투입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장악 도시인 바흐무트를 점령하고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바흐무트 주변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교전이 벌어졌다. 러시아 정규군은 와그너 그룹 용병대와 함께 바흐무트의 남쪽 접근 도로와 가까운 이방그리드 마을을 점령하고 다른 교외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와그너 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러시아 기업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창설한 민간군사기업(PMC)이다.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바흐무트가 현재 도네츠크 지역 최대 격전지 중 하나가 됐다고 밝히면서도 러시아군이 병력 3만 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여러 방향에서 바흐무트를 공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지난 몇 달간 계속된 포격으로 거의 폐허로 변한 바흐무트는 러시아군이 점령해도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무엇인지 분명치 않다. 전문가들은 한때 7만 명이 거주했던 도네츠크 산업 중심지 바흐무트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세에 대해 전략적 목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바흐무트에 대한 러시아군 공세가 강해지고 있어 남아 있는 민간인에 대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바흐무트를 포함해 도네츠크 내 우크라이나군 주둔 지역의 행정관인 파블로 키릴렌코는 러시아군이 지난 4일 바흐무트에서 민간인 3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마르첸코 바흐무트 부시장도 5일 로이터 통신에 러시아군이 여러 방향에서 바흐무트를 공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 주민은 바흐무트를 떠난 상태다. 도시 안에는 소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버려진 건물들을 거점 삼아 거리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박격포를 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군이 버티면서 돈바스 지역 전체를 점령하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목표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는 상징이 됐다. 실제 러시아군은 또 다른 돈바스 지역인 루한스크주의 마지막 도시들을 점령한 지난 7월 이후 거의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북동쪽 하르키우 지역에서 내려와 돈바스 지역에서 거점 확보에 성공하면서 러시아군의 계획은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신안보센터의 러시아 관련 분석가인 마이클 코프만은 최근 방송에서 러시아군이 지난 몇 달간 바흐무트로 진격하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그다지 많은 영토를 차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코프만은 또 바흐무트는 와그너 수장인 프리고진에게 중요한 목표라서 와그너 그룹이 러시아군과 함께 해당 지역의 점령에 성공하면 프리고진은 크렘린궁에서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와그너 그룹 용병 부대는 최근 바흐무트 지역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9월 하르키우에서 반격에 성공하면서 바트무트의 전략적 중요성이 사라졌다고 지적하면서도 러시아가 도네츠크 진입 관문이자 철도 거점인 리만과 이지움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하면서 더는 바흐무트를 다른 도시들에 대한 공격 발판으로 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살인미수 피해자입니다…12년 뒤, 저는 죽습니다”[사건파일]

    “살인미수 피해자입니다…12년 뒤, 저는 죽습니다”[사건파일]

    “범인은 형이 많다며 항소했고, 반성하는 모습은커녕 재판장에 올 때마다 몸집이 커져갑니다. 범인이 12년 뒤에 다시 나오면 40대입니다. 뻔한 결말에 피해자인 저는 숨이 턱턱 조여옵니다. 사회악인 이 사람이 평생 사회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5월 22일 오전 5시 귀가하던 20대 여성 A씨는 일면식도 없는 30대 남성 B씨로부터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이유도 없이 A씨를 길에서 10여분간 쫓아간 B씨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A씨를 발견하고, 보폭을 줄이며 몰래 뒤로 다가가 갑자기 머리를 뒤에서 발로 돌려찼다. A씨가 벽에 머리를 세게 부딪힌 후 바닥에 쓰러지자 B씨는 A씨의 머리를 모두 5차례 발로 세게 밟았다. 단단한 체격의 B씨는 경호업체 직원이었다. B씨의 만행은 계속됐다. B씨는 정신을 잃은 A씨를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로 끌고 갔고, 주민의 인기척이 들리자 A씨를 그 자리에 둔 채 택시를 잡아 여자친구의 집으로 도주했다. A씨는 8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외상성 두개내출혈과 영구장애가 우려되는 오른쪽 다리의 마비 등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 B씨의 여자친구는 B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을 알면서도 5월 22~25일 자신의 집에 숨겨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B씨의 행방을 묻자 “헤어진 남자친구”라며 진술하는 등 수사에 혼선을 줬다. 그리고 최근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태업)는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B씨를 숨겨준 혐의(범죄은닉 등)를 받는 B씨의 여자친구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B씨는 살해할 고의는 없었으며 당시 술에 만취해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자신의 폭행 행위가 피해자에게 사망이라는 결과를 발생시킬 가능성 또는 위험성을 인식, 예견했음에도 폭행을 계속했다”며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가면서 CCTV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는 등 여러 측면에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보이지 않는다. 피해자와 그 가족이 소소하게 누렸던 평온한 일상은 송두리째 무너졌다. 게다가 누범기간 중 재차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 B씨에게 법을 준수하려는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문이 든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6번 머리 밟히고 해리성기억상실” 피해자 A씨는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려 엄벌을 호소했다. A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6번 머리를 짓밟히고 사각지대로 끌려간 살인미수 피해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해리성기억상실 장애로 당시 아무런 기억이 없다. 눈을 뜨니 병원이었다. 병원에서 있었던 2~3일 정도의 기억 또한 없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에게 구타 당해 머리에 피가 흐르고 오른쪽 다리에 마비가 왔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기억이 없어 CCTV와 자료를 기반으로 말하겠다면서 “머리를 뒤돌려차기로 맞은 뒤 엘리베이터 벽에 부딪혀 쓰러졌다. 총 6차례 발로 머리를 맞았는데, 5회째 맞았을 때는 제 손도 축 늘어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어린시절 축구선수를 꿈꿨다는 경호업체 직원(B씨)의 발차기는 엄청난 상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A씨는 “(사각지대로 끌려간 뒤) 8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다만 병원 이송 후) 바지 지퍼가 열려 있었고, 오줌에 젖어있었다. 바지를 끝까지 내려보니 오른쪽 종아리에 팬티가 걸쳐져 있었다고 한다. 응급상황이 끝난 뒤 속옷과 옷을 증거로 제출했으나 성폭력과 관련해선 질 내 DNA 채취 등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친구 집으로 도주한 B씨는 옷을 빨아달라고 했다더라. 경찰에게 거짓말을 하라고도 시켰다고 한다”며 “당시 여자친구 휴대전화로 인터넷 검색을 하기도 했는데, 여기서 성범죄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포렌식 검사 결과 ‘서면살인’ ‘서면살인미수’ ‘서면강간’ ‘서면강간미수’ 등을 검색했더라. 본인의 손가락으로 자백한 거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검찰은 징역 20년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8년이나 형을 줄여 12년을 선고했다. 범인이 폭행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CCTV에 다 찍혀있는데 부정하는 피고인이 어디 있나. 범인은 아직도 살인미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재범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A씨는 “B씨는 당시 여자친구가 면회를 오지 않고 헤어지자 했을 때부터 협박편지를 수차례 보냈다. A4용지에 그렇게 많은 욕이 담긴 건 처음 봤다. 여자친구에게 주민번호를 알고 있다며 ‘너는 내 손안’이라며 협박했다고 한다”라며 “프로파일러 보고서에도 재범 위험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고, 사이코패스 검사로 알려진 PCL-R에서도 점수가 높게 나왔다. ‘처음에는 여자인지 몰랐다’고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고, 성과 관련된 질문은 이상하리만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 이후 1달여가 지난 뒤 기적적으로 마비가 풀렸다. 하지만 여전히 길을 걸을 때 불안하고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2시간 마다 잠을 깬다. B씨가 반성문에 ‘합의금을 할부로라도 갚겠다’고 적었다는데, 우리 가족은 1조원을 줘도 안 받을 거라고 했다”라며 “피해자인 저는 숨이 턱턱 조여온다. 사회악인 이 사람이 평생 사회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박지원 “총리 이하 내각, 대통령실 전원 사퇴해야…무정부 상태”

    박지원 “총리 이하 내각, 대통령실 전원 사퇴해야…무정부 상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4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첫 사과를 내놓은 것에 대해 “이러한 사과로는 안 된다”며 “공식적으로 국민에 사과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저녁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국민에게 사과하는 절차가 있어야 된다”면서 “총리 이하 내각, 대통령 실장 이하 대통령실 전원 사퇴를 하고 행안부 장관, 경찰청장 이런 분들은 사법 처리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총경 두 사람 용산경찰서장과 112센터 상황실장에게만 책임을 묻고 있다”면서 “지휘 잘못했으면 자기가 처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태원 참사 내용을 경찰청장과 행안부 장관이 대통령보다 늦게 인지했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는 “국가관리위기센터의 기능이 저렇게 상실됐다고 하면 이건 무정부 상태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총체적으로 이태원 참사를 보면서 무정부 상태가 계속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한덕수 총리의 대응과 관련해서도 “전 세계 시민들을 향해서 대한민국 정부 대표가 울어도 시원치 않은 판국에 농담 따먹기 히죽히죽 웃고 이게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통령의 가장 큰 덕목 중의 하나는 위기관리 능력이 있어야 된다”면서 “이러한 사고가 났을 때 경제 위기가 왔을 때, 안보 위기가 왔을 때, 외교 참사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 이걸 보여야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강필순 전 포항시의원, 유권자에 금품 살포 혐의로 기소

    강필순 전 포항시의원, 유권자에 금품 살포 혐의로 기소

    강필순 전 경북 포항시의회 의원이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강 전 시의원을 4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강 전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 출마 지역구 내 농민단체장 A씨에게 현금 2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강 전 의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포항시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고, 이를 조사한 선관위가 강 전 의원을 고발하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됐다. 강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검찰 수사를 받던 지난 9월 돌연 의원직 사임서를 제출, 의장 직권으로 사임 처리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 소방관의 ‘찐’ 현실 고스란히[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소방관의 ‘찐’ 현실 고스란히[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인류의 역사는 재난과의 싸움이다. 역사가 기록되는 순간부터 거대한 재난은 인류를 위협해 왔으며, 오늘날까지도 재난은 제압되지 않았다. 우리가 평소에 잘 체감하지 못할 뿐, 재난은 인류의 곁을 떠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진·태풍·홍수 같은 자연재해는 굳이 말할 것도 없고, 작게는 교통사고부터 화재·붕괴·폭발·전염병 같은 다양한 재난들이 늘 우리 곁에 있다. 그 모습을 바꿔 우리 곁을 맴돌던 재앙은 어느 순간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와 소중한 것들을 순식간에 짓밟고 연기처럼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다. 설령 재난의 습격에서 운 좋게 살아남더라도 치유되지 않는 상실의 상처가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 고통스럽고 끔찍한 ‘생존자의 저주’에 빠지고 만다. 평소에는 은밀히 숨어 있다가 느닷없이 튀어나와 인간이 삶을 영유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무시무시한 힘으로 한순간에 날려 버린다. 이 부조리야말로 우리가 재난을 두려워하는 이유다. ●구조율 100% ‘시광 구조대’ 이야기 네이버 웹툰에서 매주 금요일 연재되는 ‘1초’(글 시니·그림 광운)는 가장 대표적인 재난인 화재에 맞서는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2019년 3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총 176회로 시즌1을 마무리 지었고, 2022년 10월 27일부터 시즌2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 유치원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에게 구출된 뒤부터 소방관의 꿈을 키워 왔던 호수가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뒤 중앙소방학교와 수많은 현장을 거치면서 프롤로그에 나오는 대로 구조율 100%라는 전설의 ‘시광 구조대’의 팀장이 되는 과정이 작품의 주요한 줄기다. ●초능력도 막을 수 없는 상황 발생 사실 소방관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은 찾아보면 많이 있지만 다른 유사한 작품들과 달리 ‘1초’는 분명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주인공인 호수에게 미래를 보는 예지 능력이 있다는 것. 호수의 이 특별한 능력은 긴장하는 순간 발동되며 긴장감이 심해질수록 더 먼 미래까지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주인공의 초능력으로도 화재를 막아 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작품 속 이야기들이 더욱 풍성해진다는 점이다. ●영웅담 넘어 고민·트라우마 등 다뤄 물론 ‘1초’는 ‘주인공의 초능력’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제외하더라도 소방관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만으로도 매우 훌륭한 작품이다. ‘1초’는 자신의 생명을 던져 다른 이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소방관의 사명감뿐만 아니라 계급, 위계, 질서, 규칙, 조직문화 등 ‘직장인’이자 ‘공무원’으로서의 한계도 동시에 보여 주면서 작품의 현실감을 높이고 많은 이의 공감을 끌어낸다. 이처럼 ‘1초’는 소방관들의 영웅담을 넘어서 그들의 현실과 고민, 동료애, 인간적인 갈등은 물론 때론 트라우마까지도 가감 없이 다룬다.주인공인 호수를 중심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해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가진 인간’을 매우 다채롭고 세심하게 표현한다. 이는 독자가 소방관이라는 존재를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함으로써 공감의 밀도를 높이고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2022년 11월 대한민국에서 부조리한 재난과의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사라지지 않는 재난에 맞서 이웃의 안전을 지키려 애쓰는 모든 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광명시, ‘세 모자·이태원 참사’ 심리 치유 돕는다

    광명시청소년재단은 최근 ‘광명 세 모자 사건’과 ‘이태원 참사’로 인해 심리적 외상을 겪은 청소년, 보호자, 교사 등 시민을 위한 심리지원 특별상담실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심리지원 특별상담실은 이번 사건·참사로 가족·지인을 상실했거나 충격적인 사건에 노출된 경우 또는 언론매체 등 간접 경험으로 인해 발생한 심리적 외상(트라우마)을 치유하고 회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별상담실에서는 광명 세 모자 사건과 관련해 심리적 외상을 호소하는 청소년과 교사를 대상으로 대면상담을 진행하고, 해당 학교에 찾아가 교사의 심리회복을 위한 안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태원 참사 관련 직·간접적 영향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청소년과 보호자를 위해 1388청소년지원단과 전문상담 인력풀을 가동해 직접 피해자, 현장 목격자, 인근 방문자 등 피해 상황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긴급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사건·참사를 목격하거나 친구·지인의 상실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 보호자, 교사는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02-809-2000)로 문의하면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전화, 모바일, 온라인 등을 통한 청소년상담 1388에서도 24시간 상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기아 광주공장 빛그린산단으로 옮겨야”

    광주경제 2대산맥인 기아 광주공장을 빛그린산단으로 이전해 광주를 국내 최대 스마트 모빌리티 생산 도시로 조성해 경쟁력을 갖추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기아 광주공장에서 신규 전기차 생산을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노후화된 생산설비를 미래차 스마트공장으로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광주전남발전정책포럼은 지난 2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광주미래도시와 미래차산업’을 주제로 정책세마나를 열고, 광주 광천동에 있는 기아자동차 공장을 광산구 빛그린 산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정책 세미나에는 시민사회단체와 광주광역시의회, 대학, 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광주테크노파크 정주영 책임은 `광주 미래차 산업 육성 전략‘ 발제를 통해 “미래차 전환 실패로 광주 최대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이 붕괴할 경우 지역 경제 침체가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책임은 “기아자동차 JIT (Just In Time) 양산방식의 낮은 경쟁력이 지속되고 광주 제조업 및 자동차산업 생산지수는 2015년부터 매년 감소 추세다”고 광주 자동차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JIT생산방식은 재고 제로화와 적시에 부품이 수급돼 즉시 양산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수요 예측 기술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자동차업계의 바이블’로 통하지만, 기아 광주공장은 적기 부품수급 및 효율적인 조립라인 기능 상실로 JIT 양산효율이 감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책임은 기아 광주공장의 JIT양산방식의 낮은 경쟁력의 원인에 대해 “광주 구도심 중심에 기아 광주공장이 위치해 교통체증이 유발되며 부품기업 접근성이 낮고 원활한 부품 수급 및 적재 공간 확장의 어려움에 있다”면서 “화물연대 등 노조 파업 시 지리적 거리가 멀어 협력 소통이 어렵고 부품 수급 직격탄을 맞으며 완성차 생산 및 탁송에 차질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기아 광주공장 인근이 대형마트, 백화점 등 인구밀접 지역이라는 점도 낮은 경쟁력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정 책임은 “노후화된 광주공장 설비로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양산 어려움이 있다”면서 “공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을 요구하는 PBV의 특성으로 인해 유연한 생산이 가능한 PBV 전용 라인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빛그린 산단 인근에 100만평 규모의 신규 산단 조성을 통해 기아 광주공장 및 주요 협력사를 이전해 광주 자동차 산업의 집적화를 달성해야 한다”면서 “기아와 협력 기업을 한데 모아 생산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클러스터링 실현으로 JIT방식 강화를 통한 생산성 증대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아는 광주공장 내 전기차 신차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기아 광주공장에선 현재 쏘울EV와 봉고EV가 생산되고 있다. 기아는 올해 새해 경영설명회에서 2027년까지 광주 내 친환경차 신차 생산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 올해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진행하며 광주공장 내 전용 전기차 생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관계자는 “광주공장에 전용 전기차 투입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세부 차종이나 구체적인 생산시점 등 상세한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혹시 나도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질문 5개’ 진단해 보세요

    “혹시 나도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질문 5개’ 진단해 보세요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태원 참사로 사고에 따른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고현장이 담긴 적나라한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들 역시 트라우마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의학학술단체인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사고 당시의 참혹한 영상과 사진 공유는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며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스스로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을 권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질문 5개’로 스스로 진단해 보세요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의 국립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위험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 척도가 올라와 있다. 질문은 총 5가지로 ▲악몽을 꾸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도 그 경험이 떠오른 적이 있다 ▲그 경험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거나 떠오르게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했다 ▲늘 주변을 살피고 경계하거나 쉽게 놀라게 됐다 ▲다른 사람, 일상활동, 또는 주변상황에 대해 가졌던 느낌이 없어지거나, 멀어진 느낌이 들었다 ▲사건이나 사건으로 인해 생긴 문제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자기자신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원망을 멈출 수가 없었다 등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이 중 3~5가지를 경험했다면 ‘심한 수준’으로 추가적인 평가나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2가지를 경험했다면 주의가 요망되며, 0~1가지만 해당되면 정상 수준이다. ●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재난 경험자’ 재난 경험자는 사건을 직접 겪은 사람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재난으로 인해 직접적인 충격이나 손상을 받은 사람은 물론 재난 피해자의 친구, 가족, 동료 등도 포함된다. 여기에 재난 상황에 참여한 소방관, 경찰관, 응급대원, 의사, 간호사 등 재난 지원인력과 재난이 일어난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주민, 대중매체 등을 통해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은 국민 전체도 재난 경험자에 속한다.센터는 재난을 경험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반응은 ▲믿을 수 없음과 충격 ▲공포와 미래에 대한 불안 ▲혼미, 무관심 및 감정적 마비 ▲신경질적인 반응(과민성) 및 분노 ▲슬픔과 우울함 ▲무기력감 ▲극심한 배고픔 혹은 식욕 상실 ▲의사결정의 어려움 ▲명확한 이유 없는 울음 ▲두통 및 위장장애 ▲수면 장애 등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 일상생활 조금씩 시작하세요 센터는 재난으로 인한 반응 등은 대부분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이 모두 다른 만큼 주변의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다른 사람의 반응이나 감정을 평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센터는 재난을 겪었다면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사건이 발생했음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스스로를 소중히 여길 것 ▲평범한 일상생활을 조금씩 시작할 것 ▲감정을 억누르려 하지 말 것 ▲주변의 친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 ▲사고와 수습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되 재난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보는 일을 피할 것 등의 지침을 실천하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가트라우마센터, 서울광역센터, 용산 등 기초센터로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상담에 나설 계획이다. 유가족 600여명과 부상자, 목격자 등 1000여명이 지원 대상이다. ‘이태원 참사’로 불안, 우울 등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김천식의 통일직설] 북핵 위협에 대처하는 가장 중요한 힘/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김천식의 통일직설] 북핵 위협에 대처하는 가장 중요한 힘/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국가는 반드시 스스로 토벌된 뒤에야 남이 그 국가를 토벌한다.”(맹자 ‘이루장구’). 북한은 핵무력으로 한미동맹을 해체하고 우리 군대를 완전히 제압한 후에 통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에는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했으며 전술핵 운용부대 전투훈련을 통해 좌표까지 찍어 가며 우리의 주요 시설을 타격하는 훈련을 했다. 북한이 국지 도발에 더 대담해질 것이라는 전망은 최근 의도적인 북방한계선(NLL) 침범과 어제 속초 앞바다에까지 미사일을 쏘는 등 현실화되고 있다. 냉전 초기 미소 경쟁에서 국력이나 이데올로기 영향 면에서 훨씬 열세였던 소련이 흐루쇼프 시대에 들어와 미국과 유럽을 향해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스푸트니크를 흔들어 댔다. 인류 공멸의 핵재난을 위협하면서 평화 공존을 주장했던 것이다. 핵재난과 평화 공존의 결정적 키를 소련이 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였다. 서방세계는 소련의 핵공갈에 겁먹고 자신감을 상실해 갔다. 1955년 7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소회담과 전승 4국 정상회담에서는 한목소리로 핵재난을 경고하며 동서 평화 공존을 복창했다. 소련의 외교적 승리였다. 이때부터 서방세계는 소련의 정치적 위신과 외교적 영향력을 인정해야 했으며 소련은 제3세계로의 확장을 본격화했다. 소련의 핵공갈 심리전은 적중했고, 미국은 그 후 30년 동안 실상은 형편없던 소련을 양극체제의 대등한 파트너로 대우했다. 북한도 핵재난을 흔들며 군사적으로 위협할 것이며, 정치·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흔들리지 않으면 북한의 핵카드는 무력하다. 우리 군대가 북한의 핵공격을 제압하기 위한 강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고 한미동맹이 튼튼하면 핵전쟁을 시작하지 못한다. 우리 군대가 압도적인 역량으로 억제력을 건설하고 있는 것은 정당하다. 우리의 국력은 북한의 60배다. 핵균형의 핵심은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이며 이는 한미일 협력으로 실효성이 보장된다. 그런데 최근 한미일 군사협력을 사리에 맞지 않게 왜곡하고 비난하는 일이 있었다. 이는 한미동맹을 흔들고 우리의 안보를 위험하게 만드는 일이다. 북한은 꾸준히 핵위협을 통해 우리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려 할 것이다. 이에 맞서는 우리 국민의 단결과 의지의 강인함이 있어야 한다. 핵무기가 남북한의 성공과 실패를 뒤바꿀 수 없다. 그런데 우리가 북핵에 겁먹고 흔들리면 우리는 계속 협박당하고 양보에 내몰리게 된다. 지금 우리 국민이 북한의 핵위협에 흔들리지 않고 의연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만 북한의 핵위협에 대한 정치권의 대처는 실망스럽다.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한 여야 합의의 규탄결의안 하나 없다. 국가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에 대한 진지한 토론은 보이지 않고 엉뚱한 문제로 정쟁하기 바쁘다. 사사건건 분열과 투쟁을 선동하고 증오와 앙심을 퍼뜨린다. 이러한 행위는 나라를 스스로 토벌해 우리의 생명과 자유를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다. 우리는 북한 비핵화 의지에 있어서도 강인함을 유지해야 한다. 북한이 비핵화를 거부하는 것은 주민의 민생을 해치고 남북합의와 안보리 결의, 국제조약을 위반한 불법행위다. 그런데 지금 미국 일부에서 핵군축으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핵군축은 북한에 핵보유 정당화의 길을 열어 주는 것이며 비핵화를 압박할 지렛대를 잃게 한다. 지금 상황에서 전술핵 배치, 자체 핵무장 주장도 결과적으로 마찬가지다. 우리는 북한이 핵보유의 정치·군사적 효용이 없음을 알고 비핵화로 나오도록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 북한이 비핵화돼야 북한 주민들의 민생이 해결되고 남북한 간 평화와 협력이 가능하다. 비핵화를 계속 추구해야 통일의 문 또한 열릴 것이다.
  • 대낮 길거리서 아내 살해한 가정폭력男 기소…세 자녀는 외가?

    대낮 길거리서 아내 살해한 가정폭력男 기소…세 자녀는 외가?

    가정폭력 신고와 접근금지 명령 중에 대낮 길거리에서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50대 남편이 재판에 넘겨졌다.대전지검 서산지청은 2일 A(50·무직)씨를 보복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자녀들에 대한 A씨의 친권 남용을 막기 위해 친권 상실도 청구했다. A씨는 지난달 4일 오후 3시 16분쯤 충남 서산시 동문동 한 도로에서 별거 중인 아내 B(44·미용실 운영)씨에게 미리 가방에 담아온 흉기와 손도끼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의 비명 소리에 행인 10여명이 몰려와 경찰에 신고하는 과정에서도 A씨는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마침 승용차를 타고 지나가던 30대 후반 남성 2명이 차에서 내려 트렁크에 싣고 다니던 삽을 들고 A씨의 흉기 든 손과 어깨 등을 내리치며 대항했다. A씨는 5분 동안 범행을 저지르다 결국 두 남성에게 제압 당해 경찰에 넘겨졌다. 흉기에 2차례 찔리고 손도끼에 여러 차례 찍힌 아내 B씨는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지만 숨졌다. A씨는 잦은 가정폭력으로 지난 9월 19일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이 기간에 B씨의 미용실을 찾아갔다 보름 만에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B씨는 남편 A씨의 가정폭력으로 9월 중순부터 별거에 들어간 뒤 인근 친정에서 미용실로 출퇴근하던 중이었다. 아내 B씨는 그동안 경찰에 “가정폭력을 당했다” “남편과 함께 있는 아이들이 걱정된다”며 3차례 가정폭력을 신고했고, 접근금지 명령 후에도 A씨가 미용실을 계속 찾아오자 1차례 더 신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부는 7~8년 전 서산으로 이사왔고, 3명의 자녀 중 첫째와 둘째는 남편 A씨가, 어린 막내는 아내 B씨가 데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할 때는 계획적 범행을 부인하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대전지법 서산지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건 후 A씨의 한 자녀는 대통령실 ‘국민제안’에 글을 올려 “아빠가 무기징역이 아닌 유기징역으로 출소하면 보복이 두려워 생활이 어려울 것 같다”고 엄벌을 요구했다. 자녀는 이 글에서 “우리 가족은 아빠의 폭력과 폭언으로 공포에 떨면서 생활했고 엄마는 2004년부터 협박과 구타가 지속돼 이혼을 결심했다”며 그간의 참담한 가정폭력을 언급한 뒤 “어떠한 이유에서건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검·경과 서산시, 교육청 등은 A씨의 세 자녀(고교 3년·1년, 만 6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B씨의 치료·장례비를 지원한데 이어 매달 자녀 생계비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대한적십자사,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학습지도를 지원한다. 그동안 생계는 전적으로 숨진 B씨가 책임져왔다. 서산경찰서 관계자는 “아이들은 외할머니와 함께 살 것 같다”면서 “유족 진술 등을 통해 A씨가 오랜 기간 아내와 자녀를 상대로 가정폭력을 일삼은 것이 확인돼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왜 마약은 한번 중독되면 헤어 나오지 못할까/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열린세상] 왜 마약은 한번 중독되면 헤어 나오지 못할까/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마약 조직의 내용을 그린 넷플릭스 영화 ‘수리남’이 화제가 됐다. 몸속에 마약을 넣고 국내에 들어오다 마약 봉지가 터지는 바람에 사망한 사건도 발생하고, 클럽에서 따라 놓은 술을 마셨다가 자신도 모르게 마약 때문에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그만큼 마약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는 증거다. 천연 마약은 양귀비에서 유래한 아편류와 코카엽에서 추출되는 코카계가 대표적이다. 강력한 진통 효과를 가진 모르핀도 아편으로부터 만들어진다. 마약을 복용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황홀해지며 쾌감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그러나 마약은 의존성, 내성, 금단증상을 일으켜 환시, 환청, 환촉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간 기능 손상, 감염 주사로 인한 에이즈 감염, 뇌출혈, 폐나 간농양, 심내막염 등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마약을 상습적으로 사용해 환각증상을 경험하면서 폭력, 절도, 살인 등의 범죄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금단증상 때문에 아무런 동기 없이 범죄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유 없이 불안하고 짜증스럽고 초조하기도 하고, 남녀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자신을 비웃는다고 오인해 살인을 벌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마약에 한번 노출되면 왜 쉽게 중독되고 끊기 어려워질까. 마약은 뇌의 보상회로를 자극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시키며 즐거움, 행복감, 쾌락 등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실제 보상이 없어도 즉각적인 쾌감, 행복, 즐거움 등을 강렬하게 느끼기 때문에 한번 경험한 사람은 빠져나오기 힘들다. 마약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뇌 손상으로 인해 판단력 저하, 억제력과 기억력 감소, 행동조절능력 상실 등이 나타나 더욱 중독 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한번 중독자는 영원한 중독자라는 말이 있듯이 그만큼 마약중독은 치료가 힘들다. 마약을 접하는 순간 삶이 지옥으로 변했다고 하는 중독자의 말처럼 한번의 복용으로 중독으로 귀결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여러 종류의 약물을 마약류로 지정해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처방 없이 복용했을 경우 처벌하고 있다. 그런데 마약중독자는 범법자이기도 하지만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중독환자이기 때문에 단순히 형벌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마약 초범이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그 기간 동안 다시 마약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형을 살고 나와서도 마약을 끊지 못해 다시 법정에 서게 되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교도소에서 다양한 마약 투여 방식, 유통 경로를 알게 되고, 심지어는 해외 밀수 경로를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마약 사범들은 자신의 의지로 마약을 중단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약중독자가 검거되면서부터 처벌은 물론이고 치료적 접근을 통한 회복을 중시해야 한다.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한번 마약에 발을 들인 사람은 평생 마약을 찾게 될 것이며, 사회에 복귀해도 정상적인 구성원으로서 건강한 삶을 살기 어려워질 것이다. 현실은 고통의 연속이다. 그렇기에 많은 철학자, 선지자, 종교인들이 현실의 고통을 벗어나는 방법을 고민해 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많은 방법 중 아마도 가장 강력한 방법이 마약일지 모른다. 뇌를 직접 자극해 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위적인 자극으로 인한 쾌락은 잠시다. 현실로 돌아와서는 평생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겪어야 한다. 마약은 결코 현실의 고통을 이겨 내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즐거움을 가져오는 도파민은 새로운 자극이나 변화에 의해 분비된다. 일상에서 조그만 변화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통해 자연적으로 도파민이 나오게 해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삶을 더욱 건강하고 풍부하게 해 줄 것이다.
  • 이견을 이적으로 돌리며, 대통령게임에 매달린 정당은 ‘떴다방’ 전락[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이견을 이적으로 돌리며, 대통령게임에 매달린 정당은 ‘떴다방’ 전락[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민주주의지수(Democracy Index)라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06년부터 매년 167개국의 민주주의 상태를 조사해 발표하는 지수다. ▲선거 과정 ▲시민 권리 ▲정부 기능 ▲정치 참여 ▲정치 문화 등 다섯 범주로 60개 항목을 조사한다. 이를 바탕으로 각 나라를 ▲완전한 민주주의 ▲결함 있는 민주주의 ▲(민주주의와 권위주의가) 혼합된 체제 ▲권위주의 체제로 분류하고 국가별 순위도 발표한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완전한 민주주의로 분류됐다. 민주주의 발전 순위는 세계 16위였다. 일본과 영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페인, 미국, 이탈리아, 벨기에보다 높은 순위다.1. 여러 면에서 그간 대한민국이 빠르게 발전해 왔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세계 10위의 경제 규모, 세계 6위의 군사력, 세계 7위의 우주 강국이라는 평가도 과장만은 아니다. 문화나 예술 분야에서도 한국인의 활약은 놀랍다. 제2차대전 이후 독립한 100여개 나라 가운데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개발국의 단계에 머물거나 거기서 좌절하지 않고 선진민주주의 국가 대열에 들어선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이 빠른 발전을 가능케 했을까. 그리고 빠른 발전을 위해 감수하고 희생해야 했던 가치들은 무엇이었을까. 과도한 발전지상주의, 아니면 성장의 목표 이외에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과도한 집단적 압박은 빠른 발전의 명암이 아닐 수 없다. 성장과 발전이 필요한 일이고 또 가치 있는 변화라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발전의 목표나 또 거기에 이르는 길이 하나라고는 말할 수 없다. 2. 우리 사회는 다른 목표나 다른 길을 잘 허용하지 않는다. 경제는 물론이고 정치 영역에서도 세계 일류의 선진·선도 국가가 돼야 한다는 것이 논란 없는 사회적 합의처럼 주장될 때가 많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마다 내세우는 국가 목표, 국정 과제라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국민, 민생, 민의, 협치, 국민통합 같은 용어가 과용되는 것도 같은 문제를 드러낸다. 이것들은 한결같이 너무 웅대하고 너무 당연하고 옳아서 반대할 수 없는 ‘절대명령’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견과 토론의 여지가 없는 목표나 과제, 가치는 맹목일 수 있다. 그것의 부작용은 다른 생각을 말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데 있다. 이견은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다. 다원주의를 가능케 하는 토대이기 때문이다. 이견(異見)이 이적(利敵)이 아니듯이 생각이 다르다고 적대하고 혐오하는 자유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의견이 달라도 안전하고, 또 달라서 협력할 수 있어야 다원주의다. 다름과 차이를 조정하고 갈등과 합의의 비용을 분담하기 위해 타협할 수 있어야 다원주의다. 다른 것을 반(反)개혁 세력, 기득권 세력, 특권 집단으로 규정하려는 욕구가 앞서면 다원주의는 죽고 양극화만 남는다. 3. 정치에서의 양극화는 유일 가치를 신봉하는 투쟁의 결과다. 생각이 다른 사람을 가리켜 빨갱이, 친일, 종북으로 몰고 그를 공론장 밖으로 내쫓는 열정을 절제할 수 없게 하는 힘이다. 한마디로 이견을 억압과 배제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양극화다. 양극화된 갈등 구조에서 허용되는 것은 적대와 증오다. 상대의 의도는 의심돼야 할 음모다, 상대는 교활하다, 상대에게 기회를 주어서는 안 된다. 패배는 죽음이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양극화는 이런 심리 상태를 갖게 한다. 양극화는 전쟁 못지않게 모든 것을 승패와 싸움의 문제로 보게 하기에 양극화된 정치는 필연적으로 권력 투쟁에 매달리게 만든다. 지금 우리 정치가 그런 길로 접어든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다. 산업화도 되고 민주화도 되고 정보기술(IT) 성장이나 정보화 속도도 빨랐지만, 혹여 그에 비례해 다원화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4. 정치학자들은 한국의 민주화가 보여 준 특징을 ‘협약에 의한 이행’으로 정의하곤 한다. 권위주의 세력의 온건파와 민주화 세력의 협상파가 협력을 약속하고 실천해 점진적으로 민주화를 진척시켰다는 뜻이다. 덕분에 군부는 큰 저항 없이 평화적으로 병영으로 돌아갔고, 정치는 권위주의 시절 야당을 이끌었던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이 주도했다. ‘3김’에게도 겉으로 보기엔 오늘의 팬덤 정치가들처럼 열정적 지지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들은 의회주의자였다. 정당을 통해 정치의 기반을 다진 사람들이다. 권력 독점보다는 세력 연합이 그들의 정치 방식이었다. 대통령이 돼서도 집권당 운영에 개입하지 않는, 이른바 ‘당정분리’의 원칙을 수용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4명의 대통령은 모두 민주화 이후 정치 경력을 시작한 사람들이다. 합리적 기대로만 보면 ‘반독재 민주화’의 열정에 매달리기보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다원주의의 방향으로 이끌어야 했지만, 3김 이후의 정치는 더 독점적이고 더 양극화된 방향으로 치달았다. 이를 집약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이른바 친노·친이·친박·친문·친윤 등 대통령 파벌이다. 3김도 자신만의 파벌이 있었지만, 대통령 당선을 기점으로 그 영향력은 빠르게 소멸했다. 반면 그 이후 당내 파벌은 현직 대통령들이 만들고 주도했다. 이는 곧 대통령이 당과 의회의 역할을 존중하기보다 지배하고 압도하려 했음을 의미한다. 과거 3김 정치에서의 파벌은 ‘동교동계’나 ‘상도동계’처럼 오랫동안 정치를 함께한 인연이 중심이 되거나, 호남이나 영남 같은 지역 기반에 따라 분류되곤 했다. 하지만 3김 이후 이른바 대통령 파벌은 그런 역사성도 공통의 기반도 없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오로지 현직 대통령이 가진 권력 그 자체가 파벌을 정의하는 모든 것이었다. 대통령 권력이 당내 세력화의 노골적 원천이 되자 정치는 곧 대통령 게임으로 협소화됐다. 5. 대통령이 되기 위한 싸움이 정치를 지배하고, 대선 승패에 과도한 몫이 걸린 정치 이야기를 했는데, 아마도 거기에서 그쳤으면 다행이었을지 모른다. 대통령이라는 최고 권력을 둘러싼 정치 양극화는 몇 번의 단계 변화로 이어졌다. 첫째는 전직 대통령(노무현)과 현직 대통령(이명박)의 싸움이었고 그 결과는 불행했다. 둘째는 대통령 권력과 의회 권력의 싸움이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09년 이른바 대통령 공약 사안을 실현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이루어진 ‘입법 100일 작전’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국회는 유사 전쟁터처럼 변했다. 셋째는 대통령과 집권당 사이의 당정분리 원칙이 폐지되고 ‘당정통합’으로 대체된 변화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박 공천’에서 시작된 이 변화의 끝은 ‘내부총질’, ‘배신정치’ 등의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집권당 안에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양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것이 가져다 준 부정적 영향은 컸다. 대통령과 정당이 한 몸이 돼 한국 정치의 사이클을 극단적 양극화로 몰아가는 변화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내부총질은 반역이겠지만, 민주정치에서 당내 비판과 이견을 내부총질로 규정하는 것은 사실 전체주의와 그리 다르지 않은 일이다. 6. 혹자는 대통령 권력이 정당정치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것이 다원주의적 민주주의의 발전에는 부정적이겠지만, 정당의 안정과 통합에는 기여하지 않았을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현실은 그 반대였다. 대통령이 정치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커질수록 정당은 분열, 지도부 붕괴, 비상대책위원회를 겪어야 했다. 이것이 앞서 살펴본 세 단계의 변화에 이은 네 번째 단계의 변화로, 3김 이후인 2004년 이후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여기에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도부 총사퇴, 비대위, 전당대회를 무한 반복했다. 노무현 정권 동안엔 여당인 민주당 계열이 2004년 열린우리당 출범 이후 수시로 지도체제가 바뀌었다. 2005년에 임채정 비대위, 정세균 비대위가 있었고 이듬해엔 유재건 비대위 체제였다. 그리고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체제로 대선을 치른 뒤에도 당명 교체, 지도부 교체, 비대위 체제는 이어졌다. 이명박 정권 역시 임기 후반인 2010~2012년 동안 여당인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선 연 1회꼴로 비대위가 수립됐다. 김무성 비대위, 정의화 비대위, 박근혜 비대위다. 여야의 비대위 정치는 이후로도 이어져 이제는 비대위가 일반적인 당 지도체제처럼 여겨질 정도다. 당장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은 짧은 주호영 비대위 체제를 거쳐 정진석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야당 역시 윤호중·박지현 비대위, 우상호 비대위를 거쳐 이재명 대표 체제가 들어서기 전까지 비대위 체제 안에서 갈등을 반복했다. 여야 양당만 계산해도 2020년 이후 지난 3년이 채 안 된 기간 동안 지도부 붕괴는 아홉 차례나 발생했다. 7. 민주주의에서 정당은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와 갈등적 요구를 정부와 국가로 연결하는 기능을 할 때 그 가치가 빛난다. 그러지 않고 국가 권력과 같은 사이클로 움직이는 정당은 ‘당·국가체제’의 특징으로, 이는 전체주의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아마 체제가 전체주의라면 이런 정당은 작동할 수 있을 것이나, 체제는 민주주의인데 정당의 역할이 권력을 옹호하고 보호하는 것으로 좁아지면 정당은 유지될 수 없다. 이 단계에서 나타난 다섯 번째 변화가 팬덤 정치다. 팬덤 정치는 대통령을 위한, 대통령이 되기 위한, 전직·현직·차기 대통령들의 게임이다. 당의 내부는 대통령을 둘러싼 권력 투쟁의 쟁투장이 되는 정치가 지배한다. 당내 경선은 물론 당권 장악에 과도한 열정이 동원되면서 정당은 사회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대표하고 매개하고 집약하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다. 대신 당은 대통령 게임의 보조적 수단으로 전락한다. 이것이 팬덤 정치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도, 대통령 권력의 안정화를 위해서도 당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조바심만 있는 정치다. 당내 이견과 반발을 팬덤을 통해 통제하고 지배하고 싶은 욕구를 감추지 못하는 정치가 팬덤 정치다. 8. 팬덤 정치는 계속될 것이나 그 때문에 정당은 위기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정당이 자생적 기반을 갖지 못한 채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 대통령이 된 사람에 휘둘리는 정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자리는 그 끝이 명확하다. 최고의 공직이기 때문에 그 이후는 없다. 권력의 부침은 필연적이고, 그 생명은 길어야 5년이다. 그래서 정당의 기능과 역할이 전직이든 현직이든 차기든 대통령을 보호하는 역할로 좁아지면 정당이 ‘떴다방’처럼 변한다. 정치인들은 공직이든 당직이든 권력의 몫을 선점하는 데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국 부질없는 일이다. 큰 선거가 있을 때 승리한 정당은 살아남고 패배한 정당은 존폐 위기를 겪는다. 최소한 지도부 몰락은 피할 수 없다. 과거에는 대선 패배 정도가 돼야 정당의 위기가 발생했다. 그 뒤에는 총선은 물론 지방선거 패배로도 정당의 지도부가 붕괴했다. 이제는 보궐선거 패배나 여론조사 결과만 나빠도 위기를 겪는다. 대선을 치른 올해 패자가 된 민주당만이 아니라 승자가 된 국민의힘도 지도부 붕괴를 겪었다. 한 해 동안 양당 모두 두 번씩 비대위만 네 번 있었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것으로 끝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팬덤 정치는 정당을 끊임없이 괴롭힌다. 의원도, 당직자도, 대의원도, 오래된 당원도 안정된 당 생활을 하기 어렵다. 팬덤 리더도 편안한 것은 아니다. 언제 지지율이 떨어질지, 언제 조사받고, 언제 감옥에 가게 될지 그들도 늘 지옥문 앞을 서성여야 한다. 팬덤 정치는 정치를 적(敵)과 아(我), 우리(us)와 그들(them)로 단순화시키지만 그 누구도 행복할 수도, 안심할 수도 없는 민주주의를 낳고 있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美연방의원 조카·호주 제작자…이태원 찾았다 참변

    美연방의원 조카·호주 제작자…이태원 찾았다 참변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2명의 미국인 중 1명인 앤 마리 기스케(20)가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조카인 것으로 확인됐다. 브래드 웬스트럽 공화당 하원의원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리 가족은 조카딸인 앤 마리 기스케의 사망을 슬퍼하고 있다”며 “그는 신이 우리 가족에게 준 선물이었고, 우린 그를 무척 사랑했다”고 밝혔다. 웬스트럽 의원은 기스케 부모의 성명도 의원실 홈페이지에 함께 올렸다. 기스케의 부모는 “우리는 앤 마리를 잃어 너무나 참담하고 가슴이 무너진다”며 “그녀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밝은 빛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여러분에게 기도를 부탁하지만 우리 사생활도 존중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미국 언론 보도에 따라 기스케는 한국에서 유학 중이던 켄터키대 간호대 3학년생이었다는 정도만 알려진 바 있다. 그의 사망이 확인된 직후 켄터키대 측도 “아름다운 삶이 갑자기 스러진 고통을 설명할 적절한 말이 없다”며 “그것은 이치에 맞지도 않고, 이해할 수도 없다. 그것은 상실이며,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준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앤은 참사 이틀 전에 20살 생일 잔치를 서울에서 벌였지만,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을 찾았다 참변을 당했다고 한다. 대학 측은 앤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 2명과 교수진 1명이 서울에 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무사하다고 덧붙였다. 켄터키대 총장도 “아름다운 삶이 갑자기 스러진  고통을 설명할 적절한 말이 없다”면서 “그것은 이치에 맞지도 않고, 이해할 수도 없다. 그것은 상실이며,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준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앤은 학교 내에서 가톨릭 학생 동아리에 속해 있기도 했다. 이에 해당 동아리 학생들은 전날 학교에 모여 앤을 추모하는 기도회를 가졌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혔다. 이 동아리는 앤에 대해 “잘 알려져 있고 사랑 받던” 친구라며 “앤은 이 세상에 진정한 빛이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참사로 인해 희생된 또다른 미국인 역시 유학생이었던 스티븐 블레시(20)였다. 조지아주 케네소 주립대 학생인 블레시도 교환학생으로 한국에서 유학 중 참변을 당했다. 스티븐은 최근 중간고사를 마치고 토요일 밤을 맞아 친구들과 놀러 나갔다가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이태원에 가게 됐다고 그의 부친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전했다. 호주 제작자 유족 “아름다운 천사였다” 이태원 압사사고로 숨을 거둔 시드니에서 온 그레이스 레이치(23)의 유족은 고인을 ‘멋진 천사’라 부르며 그녀가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인디 영화사 일렉트릭 라임 필름즈에서 일했던 그레이스 레이치는 제작 일을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었다. 참사 당일은 24번째 생일을 12일 앞두고 핼러윈을 맞아 친구들과 나간 날이었다. 슬픔에 잠긴 유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녀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중요하게 느끼게 하는 사람이었고 그녀의 친절함은 그녀가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인상을 남겼다”라며 “우리는 행복한 미소로 밝음을 준 우리의 아름다운 천사 그레이스를 그리워하고 있다. 그녀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배려했고 모두에게 사랑받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변화를 만드는 데 열정적이었던 재능 있는 영화 제작자였고 동생들에게는 훌륭한 롤모델이었다. 그레이스는 우리에게 놀라운 사람이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줬다”라고 애도했다. 그가 일한 프로덕션의 총괄 프로듀서는 “그레이스는 재미있고, 친근하고, 마음씨가 착하고, 열정적인 사람으로, 영화를 만들고 사람들을 웃기는 것을 좋아했다. 그녀는 이곳 일렉트릭라임 영화사에 있는 그녀의 가족들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들에게 깊은 그리움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는 “이것은 정말 충격적인 뉴스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번 참사로 현재까지 155명의 희생자가 확인된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 포함됐다. 국가별로는 이란 5명을 비롯해,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었다.
  • “지하철 인파에 휩쓸리자 극심한 공포”… 수면장애 등 트라우마 호소

    “지하철 인파에 휩쓸리자 극심한 공포”… 수면장애 등 트라우마 호소

    15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직장인 이모(34)씨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참사 전후 모습을 찍은 영상이나 실종 신고를 하며 유가족이 흐느끼던 모습이 자꾸 떠올라 이틀간 4시간밖에 잠을 못 잤다는 것이다. 지하철로 출근한다는 이씨는 31일 “승객으로 꽉 찬 열차 안이 견딜 수 없게 답답했다”면서 “환승할 때는 인파에 휩쓸려 몸이 밀리는 느낌이 들자 극심한 공포가 몰려왔다”고 토로했다.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환승하는 직장인 하모(34)씨는 “지하철을 갈아타는 상황에서 ‘밀지 마세요’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며 “특히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는 뒷사람이나 앞 사람을 신경 쓰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태원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목격한 시민들이 수면 장애를 겪거나 붐비는 인파에 불안감을 느끼는 등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번 참사 장면을 실시간으로 접한 시민들이 많은 데다 도심에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정서적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특히 참사 현장을 직접 목격한 이들은 우울감에 빠져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9일 사고가 발생한 옆 언덕길로 빠져나온 김희진(30·가명)씨는 “사고 장면이 자꾸 떠오르고 죄책감이 들어 휴대전화를 끄고 계속 집 안에만 있다”고 털어놨다. 20대 여성 생존자 A씨도 하루 종일 방안에서 눈물만 쏟았다. A씨는 “끔찍한 참사에 받은 충격이 너무 커서 다시는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원 일대 상인들도 충격에 빠져 있다. 유태혁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부회장은 “한 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구조 활동에 동참한 상인들이 많다”면서 “가까운 공간에서 지인을 잃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만명 이상이 3~6개월 동안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쉽게 놀라거나 반대로 무감각해지거나 비슷한 상황을 회피하는 것도 증상 중 하나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가 안전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익숙한 공간에서 참사가 발생했기에 국민적 실망감이나 상실감이 크게 지속될 수 있다”면서 “서로 위로와 지지가 필요한 때이며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광장과 이태원광장에 차려진 합동분향소 옆에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 현장상담소’를 마련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정신보건센터에 설치된 시민상담소에서도 참사 트라우마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참사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비용은 무료다. 보건복지부는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대면 또는 전화상담을 하고 모니터링과 사례 관리를 지속하는 등 적극적인 심리 지원을 할 계획이다.
  • “새벽에 인사해 준 딸… 그게 마지막이었네요”

    “새벽에 인사해 준 딸… 그게 마지막이었네요”

    “제가 다른 일이 있어 새벽에 집을 나섰는데 그때 딸이 ‘아빠 잘 갔다 와’ 하고 인사해 줬어요. 그게 마지막이었네요.” 31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이모(56)씨의 얼굴은 어두웠다. 담담하게 말을 이어 갔지만 슬픔 어린 표정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이씨는 “딸은 스스로 ‘인싸’(인사이더)라고 말할 정도로 밝고 친구가 많은 아이였다”면서 “친구랑 9시 반에서 10시쯤 이태원에 갔는데, 거기서 갑자기 사람이 몰려 헤어졌대요. 친구는 잘 빠져나왔는데 딸은 결국…”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154명의 사망자를 낳은 압사 참사 이후 애끓는 사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아들딸을 잃은 부모, 친한 이를 떠나보낸 친구, 사랑하고 아꼈던 사람을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된 이들은 깊고 진한 상실감을 토해 냈다. 대학생 최모(24)씨의 지인은 “고인은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제일 친했던 친구다. 착하고 그냥 자기 할 일 잘하던 아이”라면서 “이렇게 기사로 나가는 것도 원치 않았을 것이다. 지금 와서 그런 의사를 물어보기도 어렵다는 게 너무 슬프다”고 했다. 이날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는 교복을 입은 중학생들이 줄지어 들어갔다. 이들은 최연소 희생자인 중학생과 그 어머니의 사진이 함께 내걸린 빈소로 향했다. 함께 이태원을 찾았던 학생의 이모도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도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아이와 엄마, 이모가 핼러윈데이를 같이 갈 정도면 얼마나 단란했겠나”라며 “다른 곳에 문상을 가면 위로를 드리는데 딸을 잃었다는 게 위로할 수 없는 슬픔인 듯 해 차마 이런 말씀도 못 드렸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절절한 상황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들에게도 큰 생채기를 남겼다. 한 30대 직장인은 “친한 친구 동생이 사고로 사망했는데 옆에서 유가족의 절규와 오열을 지켜보며 하루 종일 우울하고 답답한 기분이 들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참사 현장에서 소지품 분실 등으로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은 경찰은 마지막까지 신원 불상자로 분류된 희생자 1명에 대해 이날 40대 한국인 여성 A씨라고 확인했다. 이로써 사망자 154명과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돼 가족들에게 인계됐다. A씨는 국내에 주민 등록이 된 한국인이었지만 지문 상태와 지문 등록 당시 종이 상태 등의 영향으로 처음 지문 조회 때 주민등록시스템에서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유가족의 실종 신고 내역과 A씨의 지문을 종합해 최종적으로 신원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와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이날 오후 1시까지 접수된 실종 신고는 누적 4501건이다. 이 중에는 이태원 압사 참사로 실종된 이들 외에도 참사와 관련이 없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접수된 신고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이태원 참사 후 외출 못하는 생존자…“출근길 지하철에 공포” 느끼는 시민

    이태원 참사 후 외출 못하는 생존자…“출근길 지하철에 공포” 느끼는 시민

    15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직장인 이모(34)씨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참사 전후 모습을 찍은 영상이나 실종 신고를 하며 유가족이 흐느끼던 모습이 자꾸 떠올라 이틀간 4시간 밖에 잠을 못잤다는 것이다. 지하철로 출근한다는 이씨는 31일 “승객으로 꽉 찬 열차 안이 견딜 수 없게 답답했다”면서 “환승할 때는 인파에 휩쓸려 몸이 밀리는 느낌이 들자 극심한 공포가 몰려왔다”고 토로했다.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환승하는 직장인 하모(34)씨는 “지하철을 갈아타는 상황에서 ‘밀지 마세요’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며 “특히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는 뒷 사람이나 앞 사람을 신경쓰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태원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목격한 시민들이 수면 장애를 겪거나 붐비는 인파에 불안감을 느끼는 등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번 참사의 장면을 실시간으로 접한 시민들이 많은 데다 도심에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자극되면서 정서적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참사 현장을 직접 목격한 이들은 우울감에 빠져 일상 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9일 사고가 발생한 옆 언덕길로 빠져나온 김희진(30·가명)씨는 “사고 장면이 자꾸 떠오르고 죄책감이 들어 휴대전화를 끄고 계속 집 안에만 있다”고 털어놨다. 20대 여성 생존자 A씨도 하루 종일 방안에서 눈물만 쏟았다. A씨는 “끔직한 참사에 받은 충격이 너무 커서 다시는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이태원 일대 상인들도 충격에 빠져 있다. 유태혁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부회장은 “한 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구조 활동에 동참한 상인들이 많다”면서 “가까운 공간에서 지인을 잃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만명 이상이 3~6개월 동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쉽게 놀라거나 반대로 무감각해지거나 비슷한 상황을 회피하는 것도 증상 중 하나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가 안전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익숙한 공간에서 참사가 발생했기에 국민적 실망감이나 상실감이 크게 지속될 수 있다”면서 “서로 위로와 지지가 필요한 때이며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광장과 이태원광장에 차려진 합동분향소 옆에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 현장상담소’를 마련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정신보건센터에 설치된 시민상담소에서도 참사 트라우마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참사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비용은 무료다. 보건복지부는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대면 또는 전화상담을 하고 모니터링과 사례 관리를 지속하는 등 적극적인 심리 지원을 할 계획이다.
  • ‘이태원 참사’ 장례비·생계비 지원…“세금 지원 반대” 논쟁

    ‘이태원 참사’ 장례비·생계비 지원…“세금 지원 반대” 논쟁

    정부가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현재까지 파악한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다. 정부는 사망자 전원에 대한 신원 파악을 완료했다. 사망자에 대한 장례비와 구호금, 유족 생계비 등을 지급하고, 부상자에 대해서도 치료비를 우선 대납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했다. 행정안전부는 31일 “사망자 장례비는 최대 1500만원까지 지급하고, 이송 비용도 지원한다”라며 “유가족과 지자체 전담 공무원 간 일대일 매칭도 모두 완료했고, 31개 장례식장에도 공무원을 파견해 원활한 장례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상자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재정으로 실 치료비를 우선 대납하고, 중상자는 전담 공무원을 일대일 매칭하여 집중 관리토록 하겠다. 유가족, 부상자 등에 대해서는 구호금과 함께 세금, 통신 요금 등을 감면하거나 납부를 유예했다”고 설명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으로 지급되는 구호금은 행안부가 매년 고시하는 ‘사회재난 생활안정지원 항목별 단가’에 따르면 사망·실종자의 경우 1인당 2000만원이다. 부상자의 경우 장해등급 1~7급은 1000만원, 8~14급은 500만원이다. 가구의 생계를 담당하던 가구 구성원이 사망·실종 부상을 당해 소득을 상실하거나 재난으로 피해를 입어 휴업·폐업해야 하는 경우 생계비 지원도 가능하다. 생계비 지원은 1인가구 45만원, 2인가구 77만원, 3인가구 100만원, 4인가구 123만원, 5인가구 146만원, 6인가구 169만원으로 7인 이상의 경우 1인 당 23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피해가구 중 고등학생이 있다면 6개월까지 수업료가 면제된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지원은 외국인도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이번 이태원 사고로 인한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다. 더불어 정부는 유가족, 부상자 가족과 간접 피해 납세자에 대해 종합소득세 중간예납, 부가가치세 등 신고·납부 기한을 최대 9개월까지 연장한다. 체납자의 경우 압류된 부동산 등의 매각을 보류하는 등 강제징수의 집행을 최장 1년까지 유예할 수 있다.국가애도기간 지정·조기게양 정부는 오는 11월5일까지는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행정기관 공공기관의 행사나 모임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국가애도기간 모든 관공서와 재외공관에서는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는 애도 리본부착하게 된다. 합동분향소는 오늘 중으로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를 완료해 11월5일까지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다. 정부는 “애도 분위기와 다른 사고 동영상, 개인신상의 무분별한 유포는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추가 피해로 이어진다”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슬프지만 세금 지원은 반대” 이러한 정부 지원책과 관련, 대형 참사에 정부 지원이 당연하다는 입장과 행정 실책으로 벌어진 사고에 국민 세금이 투입된다는 비판이 맞서고 있다. 포털뉴스 댓글과 SNS, 온라인커뮤니티 반응을 종합하면 “사망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라와 공익을 위해 일하다가 사망한 것도 아닌데 왜 국민의 혈세로 장례비를 지급해야 하나?” “군부대 사고사도 이렇게 안 해준다. 국립묘지에 안치해드리지 그러냐” “순직한 소방관 경찰관한테 이렇게 지원했으면 말을 안한다” 등 정부의 대응에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았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진행 중인 이태원 참사 장례 지원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 30일 대기업 직원, 공무원이 올린 설문에 31일 오후 2시 현재 81%(806명 참여‧651명 반대), 87%(410명 참여‧357명 반대)가 정부 지원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세월호 등 이전 대형 참사의 희생자와 가족들은 국가적 재난에 정부 지원이 당연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광배 전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이번 참사는 행정력 부재에서 비롯된 만큼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충분한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정부 차원의 지원은 참사에 대한 국가 책임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진상규명과 함께 지원 기준과 절차 등을 구체적이고 투명하게 마련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외신 “지지율 하락 尹정부 시험대” 외신들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이태원 참사’로 다시 한번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사후 대처가 윤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지 윤 정권의 무능함에 대한 야권 프레임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현장 통제 등 사전 예방 조치가 충분치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참사가 예견된 인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규제가 풀린 뒤 맞이한 첫 핼러윈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관계 부처의 사전 예방 조치가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군중 통제에 대한 경험이 있는 나라인 한국에서의 이태원 상황은 최근의 정치적 시위 현장에서 민간인보다 경찰이 많은 것처럼 보인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존 제이 범죄학 컬리지 강사인 브라이언 히긴스는 NYT에 “충분한 현장 인력과 계획이 없었던 것은 꽤 분명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NYT는 “한국의 최악의 평시 재난 중 하나”라며 “번성하는 기술과 대중 문화 강국인 한국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 방송도 이번 행사에 참가인원 제한이 없었던 점에 주목해 “안전기준과 군중 통제 조처가 취해졌는지에 의문을 제기했고, 프랑스 AFP통신은 참사 이틀 전인 27일 이태원에 200명의 경찰관을 배치한다고 밝힌 경찰 보도자료를 언급하면서 이번 참사가 대비 부족으로 인해 촉발된 ‘인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또 이태원 관할 구청이 핼러윈 안전대책으로 코로나 예방, 식당안전 점검, 마약 단속 등의 감독에만 초점을 둔 사실을 지적하면서 “전문가들은 이번 감독이 공공장소에서 대규모 모임을 규제하는 국가 정책의 한계를 부각시켰다”고 전했다.
  • 독일인, 독일어, 소름끼치는 음악 어우러진 ‘서부전선 이상 없다’

    독일인, 독일어, 소름끼치는 음악 어우러진 ‘서부전선 이상 없다’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지 누구나 머리로는 다 알고 이해한다. 하지만 참호 속 진탕에 굴러본 사병들과 그들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는 장군들과 장교들은 천양지차로 느낌이 다를 것이다. 휴전협상을 하는 정치인들과 장군들도 마찬가지로 사병들이 겪는 참상의 심연을 짐작조차 못할 것이다. 승전국과 패전국 영화 제작진이 이를 스크린에 옮기는 데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1929년 소설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곧바로 이듬해 러시아 출신 미국 감독 루이스 마일스톤이 스크린으로 옮겨 제3회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쥘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979년 영국 감독 델버트 만이 연출한 두 번째 TV 영화까지 전쟁영화의 고전이란 칭송을 들을 만했다. 지난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같은 원작의 세 번째 영화화 작업으로 독일 감독 에드바르트 베르거(52)가 연출했다. 장군들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씩씩하게 나이를 속이고 자원 입대한 열일곱 살 소년 파울 보이머의 참호 속 분투를 충실하게 따라가는 영화는 앞선 두 작품에 견줘 처음으로 독일어로 제작된 컬러 영화란 점이 다르다. 승전한 국가의 시각과 입장이 아니라 패전 독일의 상처를 적나라하게 담아내자는 감독의 연출 의미도 값어치 있다. 촬영 기법의 발전 덕에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 형성됐던 지루한 참호 전투, 전쟁 내내 겨우 몇㎞를 내줬다 되찾고, 다시 내주는 어처구니없는 실상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영화 ‘레버넌트’와 ‘1917’를 연상케 하는 롱테이크 장면들이 인상 깊다. 파울과 전우들이 참호에서 빠져나와 적의 참호에 뛰어드는 모습을 담은 영상미가 처연하기만 하다. 파울과 전우가 양민 농가 담을 넘어 거위를 훔쳐 함께 들판을 내달려 달아나는 장면, 1918년 11월 11일 오전 11시 휴전협정 발효 15분을 남기고 협정을 무시하라고 재촉하는 장교들에 떠밀려 죽음의 구렁텅이에 빠져드는 젊은 사병들의 죽음 등 뇌리에서 쉬 떨쳐내기 힘들 영상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것들보다 기자가 주목한 것은 소음이나 굉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독특했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이었다. 파울을 비롯한 병사들의 고통과 한, 분노의 응어리를 총성인지 포성인지 아니면,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 4악장에 나오는 피아노의 벼락 같은 세 차례 타건을 연상시키는 충격음 등이 회오리치는 것이었다. 어쩌면 을씨년스럽고 살풍경한 전장과 전투 장면보다 시종일관 흐르던 음산한 음률이 오히려 더 오래 몸서리치게 만들 것 같았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폴커 베르텔만(56), 예명 하우슈카가 음악을 맡았는데 더스틴 오핼러런과 공동 작업한 영화 ‘라이언’(2016)이 전작이었다.  베르거는 미국과 영국 감독들이 전쟁영화를 만들면 어쩔 수 없이 승자의 관점에 빠져 영웅주의를 드러내는 일을 피할 수 없다면서 자신은 많은 독일인들에게 드리운 상실과 부끄러움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두 차례 세계대전을 논하면 독일인으로서 역사의 일부분이었다는 사실을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다. 오로지 죄책감, 공포, 두려움, 그리고 과거에 대한 깊은 책임감 뿐이다. 그것이 내 안에, 우리 아이들의 안에 있다.” 소설이 출간된 지 얼추 100년이 돼가는 시점에 왜 다시 영화를 만들어야 했을까? 베르거 감독은 “난 민족주의 움직임에 민감한 편이다. 트럼프와 브렉시트, 헝가리와 이탈리아에서도 극우가 득세하고 있다. 해서 우리 모두를 100년 전 재앙으로 이끌었던 일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조국과 나라, 민족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늙은이들이 뒤에서 전쟁을 결정하고 젊은이들을 총알받이로 앞세우는 일이 매한가지로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말이다.
  • [포착] “인간성 상실”…‘집단 탈출’ 中 폭스콘 노동자들, 제로 코로나 현실

    [포착] “인간성 상실”…‘집단 탈출’ 中 폭스콘 노동자들, 제로 코로나 현실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을 막기 위한 도시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 애플 생산기지인 중국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을 감행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의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省) 정저우시(市)에 있는 애플 아이폰 생산 공장의 직원들이 고속도로를 따라 걷거나 밭을 가로질러 탈출하는 모습의 영상과 사진이 속속 공개됐다. 중국 당국은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하자 봉쇄 조치를 강화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도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자 수 명이 보고되자, 봉쇄를 감행했다. 이에 따라 폭스콘 직원 약 30만 명이 꼼짝없이 공장 내에 갇히고 말았다. 봉쇄 조치가 강화되면서 공장 직원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식량과 의약품까지 부족해지자 결국 수백~수만 명의 직원이 도주를 선택했다.이들은 자신의 개인 소지품과 이불 등을 들고 늦은 밤 고속도로를 걷거나 밭을 가로질러 걷기 시작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도 이들의 탈출 행렬을 막지 못했다. 폭스콘 직원의 아내라고 밝힌 한 여성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정저우 공장에서 10시간을 걸어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면서 “남편은 고향 집에 도착하자마자 격리시설에 수용돼 아직 만나지는 못했다. 오랜 여정으로 많이 지쳐 있지만, 무사히 돌아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비가 내리는 날에도 배낭을 짊어지고 짐 가방을 끌며 길을 걷는 젊은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대체로 이들은 고향으로 가는 폭스콘 노동자들”이라고 덧붙였다.로이터에 따르면 도보로 고향에 돌아가는 폭스콘 직원들의 사연이 알려지자, 공장 인근 주민들은 도로 근처에 물병과 식량을 놓아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폭스콘 공장 직원들을 위해’라는 문구를 적어놓기도 했다. 도보로 200㎞ 떨어진 집으로 향하던 한 폭스콘 직원은 파이낸셜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폭스콘은 인간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곳이다.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엑소더스’ 행렬에 끼지 않은 직원도 폭스콘 측에 불만을 가지고 있긴 마찬가지다. 한 직원은 “고향이 멀어서 엄두를 내지 못할 뿐, 공장 생활이 좋아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보로 고향을 찾는 폭스콘 직원들이 사진과 영상이 속속 공개되자, 폭스콘 측은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당국과 협의, 차량 지원 등 안전한 귀가를 돕겠다”고 밝혔다. ‘폭스콘 엑소더스’에 지방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저우 인근 지방 당국은 폭스콘을 ‘탈출’한 직원들에게 고향에 발을 들이기 전 유전자증폭(PCR) 음성 결과지를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중국 당국은 제20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확정지은 이후에도 제로코로나 고삐를 풀지 않고 있다. 앞서 당 대회가 끝나면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사실상 이는 헛된 희망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했다”면서 “전염병 예방과 통제가 경제 및 사회 발전과 균형을 이룬다”고 발언, 중국이 여전히 코로나19 통제를 우선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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