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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제 강화 카드 만지작… 尹정부 감세 조치 원래대로 돌리나

    세제 강화 카드 만지작… 尹정부 감세 조치 원래대로 돌리나

    중과 유예 종료 5월 9일로 못박아靑 “보유세 강화 최후 수단” 재강조비거주 1주택자 등 차등 세제 거론文정부 집값 트라우마 재현 우려도 “날벼락 운운하며 정부를 부당하게 이기려 하지 마시고, 중과세 감면 기회를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100일이나 남았습니다.”(이재명 대통령) 이 대통령이 연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주택자를 겨냥한 ‘과세 경고’를 날리는 가운데 정부가 앞으로 어떤 ‘세제 개편’ 카드를 꺼내 들지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가 2일 못박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면제, 5월 9일 종료’가 예고편이라면, 앞으로 본편에선 더 강한 세제 강화책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부동산 감세 정책을 원래대로 ‘정상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보유세 강화를 최후의 수단이라고 했다. 지금은 여러 정책의 실효성을 강조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세제 당국인 재정경제부는 현재 보유세 개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강기룡 재경부 차관보는 “보유세·거래세를 포함한 합리적인 조세 개편 방안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제 개편이 6월 지방선거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과 시장 상황이 쉽게 안정화될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재명 정부 첫 부동산 세제 강화안은 정부가 7월에 발표하는 세법 개정안에 담길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부동산 세제 완화 조치를 원상복구 하는 방안을 하나의 선택지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3 비상계엄에 따른 대통령 탄핵과 사법조치 등으로 정권이 동력을 상실했다는 점에서 전 정부의 세제 개편을 무효화하는 것을 ‘정상화’ 과정으로 규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종합부동산세 비과세 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1주택자는 11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했다. 종부세 최고세율은 6%에서 5%로 낮췄고, 공정시장가액비율은 95%에서 60%로 대폭 인하했다.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를 다주택자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이것만 되돌려도 ‘초강력 세제 강화안’으로 평가받기 충분하다. 이와 함께 1주택자라도 주택 가액이 높거나 실거주 여부에 따라 세율을 차등화는 방안도 거론된다. 물론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세제를 강화하고도 집값 잡기에 실패했다. 이런 ‘트라우마’가 이재명 정부에서 재현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시장 상황이 그때와는 많이 달라 다른 양상을 보일 거란 분석도 나온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문재인 정부 때보다 주식 시장 상황이 좋고, 대통령의 메시지로 시장에 미리 신호를 주고 있기 때문에 충격이 덜할 것”이라면서 “보유세 부담을 조금씩 늘려가는 형태로 가야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 ‘나 홀로 집에’ 케빈 엄마, 투병 끝 별세… “시간 더 있는 줄” 컬킨 추모

    ‘나 홀로 집에’ 케빈 엄마, 투병 끝 별세… “시간 더 있는 줄” 컬킨 추모

    영화 ‘나 홀로 집에’ 시리즈에서 주인공 케빈의 엄마 역할을 맡아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배우 캐서린 오하라가 7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연예매체 피플 등에 따르면 오하라의 소속사는 오하라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병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캐나다 출신인 고인은 1970년대 토론토 코미디 극단 ‘세컨드 시티’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할리우드에 진출해 팀 버튼 감독의 ‘비틀쥬스’(1988) 등에서 개성 강한 조연으로 활약했다. 특히 ‘나 홀로 집에’(1990)에서 아들 케빈을 두고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필사적으로 아들에게 되돌아가려 하는 엄마 케이트 맥칼리스터 역할을 맡아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나 홀로 집에’ 시리즈는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TV에 특집 방영되는 작품이다. 고인은 과거 인터뷰에서 “이름이 케빈인 사람이 종종 다가와서 자신에게 ‘케빈!’이라고 소리쳐달라고 하곤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나 홀로 집에’ 케빈 역할의 매컬리 컬킨은 촬영 당시뿐 아니라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도 오하라를 ‘엄마’라고 부르며 따를 만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고인은 2010년대엔 시트콤 ‘시트 크릭 패밀리’(2015)에서 모이라 로즈 역을 맡아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최근에는 HBO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2(2025)에 출연했다. 매컬리 컬킨은 오하라의 부고 소식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엄마, 우리에게 시간이 더 있는 줄 알았어요”라며 “의자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고 싶었어요. 사랑해요. 다시 만나요”라고 애도했다. 배우 메릴 스트리프는 “캐서린 오하라는 그가 연기했던 괴짜 역할에 대한 기지 넘치는 연민을 통해 세상에 사랑과 빛을 가져다줬다”며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그가 친구처럼 대해주던 관객에게는 참으로 큰 상실”이라고 추모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비틀쥬스’ 촬영장에서 만나 결혼한 남편 보 웰치와 두 아들 매튜, 루크가 있다.
  • 아리아나 그란데, 후드티와 부츠를 선택한 진짜 이유

    아리아나 그란데, 후드티와 부츠를 선택한 진짜 이유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오버사이즈 후드티와 롱부츠’는 지금까지 상징적으로 기억되는 패션인데요. 최근 패션 매거진 보그의 ‘Life in Looks’에 출연한 아리아나는 2018년 당시 유행을 선도했던 이 스타일에 숨겨진 아픈 비밀을 고백했습니다. 아리아나는 2018년 당시를 “인생에서 아주 이상한 시기”였다고 표현했는데요. 감당해야 할 감정이 너무 많았고, 최대한 아늑함 속에 숨어 있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당시 폭발적인 커리어를 다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상실과 불안이 파고든 시기였는데요. 히트곡 ‘No Tears Left to Cry’를 시작으로 ‘God Is a Woman’, ‘thank u, next’를 연이어 발표했습니다. 특히 그해 발표한 정규 4집 ‘Sweetener’는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고,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보컬 앨범’ 수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2017년 맨체스터 콘서트 테러 사건 이후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불안 증세에 시달렸고, 2018년에는 옛 연인이었던 맥 밀러의 갑작스러운 비보와 피트 데이비슨과의 파혼 소식까지 전해졌습니다. 그란데는 “옷을 고민할 정신적 여유조차 없었던 당시, 그가 할 수 있었던 가장 쉬운 선택은 스웨트셔츠 하나에 부츠를 신는 것”이었다고 했는데요. 그렇게 입었던 패션이 지금까지도 그녀를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룩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부츠만큼은 나를 당당하게 해주었다”는 그란데의 말처럼 헐렁한 후드티에 긴 부츠를 신은 모습은 그녀가 가장 힘든 시간을 어떻게 버텼는지 보여주는 기록이 됐습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검찰 출신 강병철(58) 법원 집행관, ‘그대, 폭설이 되어’ 시집 출간

    검찰 출신 강병철(58) 법원 집행관, ‘그대, 폭설이 되어’ 시집 출간

    28년 동안 검찰청에서 공직 생활을 했던 강병철(58) 시인이 사랑의 사계절을 따라 걷는 61편의 서정시를 담은 시집 ‘그대, 폭설이 되어’를 출간해 눈길을 끈다. 순천 출신으로 순천고(36회)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강 시인은 1999년 ‘문학21’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공무원문예대전 수상 경력이 있는 실력파로 생활법 지침서 ‘법에 그런 게 있었어요?’를 펴낸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전주지방검찰청에서 검찰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한 후 지난 1월부터 전주지방법원에서 집행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대, 폭설이 되어’는 시인으로 등단한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서랍 깊숙이 간직해온 시편들을 꺼내어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첫 시집이다. 강 시인은 이 시집을 “청춘의 넋에 보내는 박수”라고 말한다. 책에는 그의 청춘과 사랑, 그리움과 기다림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 시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네 개의 계절로 펼쳐지는 사랑의 서사를 표현했다. 각 계절은 사랑의 단계를 상징하고, 독자는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사랑의 깊이를 체험하게 된다. 그는 시라는 여인과 첫사랑에 빠진 청춘 시절부터 지금까지 묵묵히 자신만의 언어로 사랑과 그리움을 써 내려왔다. 시집에는 기교보다는 진심이, 화려함보다는 순수함이 담겨 있다. ‘사랑의 봄’에는 사랑이 찾아오는 순간의 설렘과 기대가 담겼다. ‘사랑의 여름’은 사랑이 무르익어가는 계절을 표현했다. ‘사랑의 가을’에서는 사랑의 깊이가 더해지면서 동시에 상실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모습이 보인다. ‘사랑의 겨울’은 이별과 기다림의 계절로 그렸다. 떠난 person을 기다리는 애절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했던 시간을 아름답게 기억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의 시는 어렵지 않다. 화려한 수사나 난해한 은유 대신 일상의 언어로 사랑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또 한국적 정서가 깊이 배어 있다. ‘개불알꽃’, ‘접시꽃’, ‘꽃무릇’, ‘목련 떨어지다’ 같은 시편들은 우리 들과 산에 피는 소박한 꽃들을 통해 사랑을 노래한다. 제목처럼 이 시집은 특히 겨울에 읽기 좋다. 눈이 내리는 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시집을 펼쳐 든다면 어느새 시인과 함께 사랑의 사계절을 여행하고 있음을 느낀다. 봄의 설렘을 떠올리고, 여름의 열정을 기억하며, 가을의 성숙함을 느끼고 겨울의 고요함 속에서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강 시인의 ‘그대, 폭설이 되어’는 오랜 시간 동안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를, 그 사랑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진솔한 고백이다. 그는 이 시집을 읽는 모든 독자가 자신만의 ‘그대’를 떠올리며, 사랑했던 혹은 사랑하고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 있는 모든 이에게, 그리움으로 밤을 지새운 적 있는 모든 이에게 이 작은 위로를 건넨다고 전했다. “당신이 있어 나는 숨 쉬고, 당신이 있기에 나는 노래합니다.” - 본문 중에서.
  • 침대 밑 두 시신과 사라진 흔적…용의자의 누명을 벗겨주고 진범을 잡게 한 그 것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침대 밑 두 시신과 사라진 흔적…용의자의 누명을 벗겨주고 진범을 잡게 한 그 것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현장 기자인 유영규 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법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범죄는 흔적은 남긴다’ 연재물의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2001년 7월.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온해 보였다. 하지만 그 평온함 속에는 끔찍한 비극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집주인 A(당시 37세)씨의 여동생은 며칠째 연락이 끊긴 언니 생각에 속이 타들어 가고 있었다. 수화기 너머로는 기계적인 연결음만 들려올 뿐, 언니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7월 초의 무더운 여름밤, 가족들은 결국 경찰과 함께 A씨의 아파트 문을 열었다. 집 안은 기이할 정도로 고요했다. 현관에는 자주 신던 구두가 보이지 않았고, 방 안도 정돈되어 있었다. 그러나 안방 침대 밑을 들여다본 순간, 가족들은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고 말았다. A씨는 속옷 차림으로 침대 밑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었다. 이미 싸늘하게 식은 주검이었다. 공포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건넌방에 세 들어 살던 직장인 B(당시 26세)씨의 방에서도 똑같은 참혹한 광경이목격되었다. B씨 역시 자신의 침대 밑에서 언니와 같은 자세로 목이 졸려 숨져 있었다. 한집에 살던 두 여성이 동시에 살해당한, 충격적인 이중 살인 사건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감식반조차 혀를 내둘렀다. 범인은 매우 치밀하고 냉정했다. 시신을 침대 밑에 숨긴 것은 시신 발견 시간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었다. 더욱이 두 시신 옆에는 피해자들의 지갑, 휴대전화, 구두가 마치 외출 준비를 해둔 것처럼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현장은 마치 대청소라도 한 듯 깨끗했다. 외부에서 강제로 침입한 흔적은 전무했다. 현관문 도어락 파손도, 창문을 뜯은 자국도 없었다. 방어흔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범인의 DNA를 특정할 수 있는 혈흔, 머리카락, 심지어 미세한 섬유 조각조차 나오지 않았다. 성폭행의 흔적인 정액 반응 역시 음성이었다. 경찰은 수사의 방향을 ‘면식범’으로 설정했다. 아무리 피해자들이 힘없는 여성이라 할지라도, 외부인이 소리 소문 없이 들어와 두 명을 차례로 제압하고, 증거를 인멸한 뒤 유유히 사라지기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피해자들이 경계심 없이 문을 열어주었거나, 자연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사람. 수사팀의 레이더망은 피해자들의 주변 인물들로 좁혀졌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시신이 말하는 ‘시간’범인을 특정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사망 추정 시각을 아는 것이 급선무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두 사람의 사망 시점은 시신 발견 하루 전 오전 1시에서 6시 사이로 추정됐다. 여기서 과학수사의 중요한 기법인 ‘사후 경과시간(PMI)’ 추론 과정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사망 시각을 추정하는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신뢰도 높은 방법은 시신의 직장(Rectum) 체온을 이용한 ‘헨스게 계산도표(Henssge Nomogram)’를 활용하는 것이다. 사람은 사망 후 체온 조절 능력을 상실하여 주변 온도와 같아질 때까지 체온이 하강한다. 이를 역추적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다. [(37도-직장체온)÷0.83×보정계수] 이 공식에서 ‘보정계수’는 시신이 놓인 환경과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통상 겨울에는 0.7, 봄·가을에는 1.0, 여름에는 1.4를 적용한다. 예를 들어, 여름철 발견된 시신의 직장 체온이 30도라면, 보정계수 1.4를 대입해 사망한 지 약 11~12시간이 지났음을 유추해내는 식이다. 물론 여기에 시신의 경직도(사후 강직)와 시반(피 쏠림 현상)의 상태를 종합하여 오차 범위를 줄인다. 이 사건의 경우, 무더운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시신의 상태를 종합해 범행 시간을 특정할 수 있었다. 벼랑 끝에 몰린 두 남자, 그리고 거짓말 탐지기경찰은 사망 추정 시각과 주변인 탐문 결과를 토대로 유력한 용의자 두 명을 지목했다. 첫 번째 용의자는 세입자 B씨의 약혼남 C씨였다. 그는 최근 다른 여자가 생겨 B씨와 잦은 다툼을 벌였고, B씨에게 3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빌린 채무 관계도 있었다. 범행 동기가 충분해 보였고,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또한 명확하지 않았다. 두 번째 용의자는 집주인 A씨의 전 동거남 D씨였다. 헤어진 후에도 감정이 좋지 않았던 그는 “사건 전날 밤 회식 후 차에서 잠들었다”라고 진술했지만, 공교롭게도 그의 차가 주차된 곳은 범행 장소인 A씨의 아파트 앞이었다. 심증은 확실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물증’이 없었다. 수사팀은 딜레마에 빠졌다. 자백을 강요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경찰은 최후의 수단으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결정했다. “당신은 A씨를 살해한 후 침대 밑에 감추었습니까?”“B씨도 당신이 죽였습니까?” 밀실 안, 조사관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용의자들의 몸에는 호흡, 맥박, 혈압, 피부 전기 반응(땀 분비) 등을 측정하는 센서가 부착되었다. 범인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현장의 구체적인 묘사가 질문에 섞여 들어갔다. 쌀 씹기에서 뇌파 분석까지…거짓을 꿰뚫는 기술여기서 우리는 인류가 ‘거짓’을 밝혀내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분투해 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거짓말 탐지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 조상들은 용의자에게 생쌀을 씹게 한 뒤 뱉어보라고 했다.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긴장으로 인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침 분비가 억제되어 입이 마른다. 뱉어낸 쌀이 축축하지 않고 말라 있다면 범인으로 간주했던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은 억울한 피해자를 낳을 수 있는 비과학적인 측면이 있었다. 현대적인 의미의 거짓말 탐지기가 수사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80년대부터다. 1981년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이윤상 군 유괴 살인 사건’에서 범인 주영형의 자백을 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그 효용성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기술이 더욱 진화했다. 단순히 생리적 반응을 넘어, 뇌의 인지 과정을 추적하는 ‘뇌지문 탐지(Brain Fingerprinting)’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범인이 범행 도구인 흉기나 피해자의 사진을 볼 때, 뇌에서는 ‘P300’이라 불리는 특정한 뇌파가 발생한다. 이는 무의식적인 기억의 반응이기에 의지로 조작하기가 불가능하다. 실제로 2010년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 사건의 범인 김길태 역시 뇌파 검사 앞에서 무너져 내렸다. 더 나아가 최근 학계는 ‘바이브라 이미지(Vibra Image)’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인간은 감정 변화에 따라 머리를 미세하게 움직이는데, 카메라로 이 미세한 진동수와 진폭을 포착해 색상으로 시각화하는 기술이다. 피의자의 몸에 센서를 부착하지 않고도 얼굴만 촬영하여 거짓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기계의 반전… “그들은 범인이 아니다”다시 2002년의 조사실로 돌아가 보자. 3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는 수사팀을 충격에 빠뜨렸다. 기계는 유력 용의자 C씨와 D씨 모두에게 ‘진실’ 반응을 보였다. 즉, 두 사람 모두 범인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면식범에 의한 원한 관계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왜 이들을 잔혹하게 살해했단 말인가? 그때, 사건 발생 5일 만에 새로운 단서가 포착되었다. 피해자들의 사라진 현금카드에서 돈이 인출된 기록이 확인된 것이다. 경찰은 즉시 해당 은행의 CCTV를 확보했다. 화면 속에는 낯선 남자가 등장했다. 긴 얼굴에 특징적인 주걱턱을 가진 20대 후반의 남성. 그는 두 차례에 걸쳐 태연하게 현금 380만 원을 인출해 사라졌다. 경찰은 CCTV 속 남성을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존 용의자들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거두지는 못한 상태였다. 사건의 실타래는 의외의 곳에서 풀렸다. “기름값이 없어서…” 악마의 평범성수배 전단이 배포된 직후, 인천 부평경찰서 강력계 형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우리가 며칠 전 부녀자 강도 살인 혐의로 잡은 놈이 있는데, 전단 속 얼굴이랑 똑같습니다.” 서울 형사들이 급파되어 유치장에 수감된 김 모(29) 씨를 대조해 보았다. CCTV 속의 그 ‘주걱턱’ 남자였다. 김 씨는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그가 털어놓은 살인의 동기는 너무나도 허무하고 충격적이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어요. 차를 몰고 가는데 기름이 떨어졌고, 돈이 필요해서 무작정 아무 집이나 털기로 했습니다. 마침 그 집 문이 열려 있더군요.” 김 씨는 우연히 복도식 아파트를 지나다 현관문이 살짝 열려 있던 A씨의 집을 발견하고 침입했다. 그리고 잠자던 두 여성을 넥타이 등으로 목 졸라 살해했다. 그가 시신을 침대 밑에 숨기고 현장을 청소한 것은, 치밀한 계획범죄여서가 아니라 단지 도주할 시간을 벌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그는 범행 후 훔친 카드로 돈을 인출해 유흥비로 탕진했다. 추가 수사 결과, 김 씨는 이미 다른 지역에서도 부녀자를 살해한 연쇄 살인마였다. 총 3명의 여성이 그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그는 재판 끝에 대법원에서 사형 확정판결을 받았으나, 집행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현재까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진실을 밝혀준 무죄의 증명이 사건은 ‘과학수사’가 범인을 잡는 칼이 되기도 하지만, 억울한 사람을 보호하는 방패가 되기도 함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만약 거짓말 탐지기가 없었다면, 정황 증거만으로 C씨와 D씨는 긴 법정 공방 속에 고통받았을지 모른다. 기계는 냉정하게 그들의 결백을 증명했고, 수사팀이 진짜 범인인 ‘제3의 인물’을 찾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었다.
  • 산업생산 증가폭 5년만에 최저...건설업 실적 최대폭 감소

    산업생산 증가폭 5년만에 최저...건설업 실적 최대폭 감소

    지난해 산업생산 증가율이 5년 만에 가장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조선업은 호황을 맞았지만 건설업 추락의 여파가 강력했다. 새 정부 출범 후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확장 재정으로 소비는 4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2020년=100)는 114.2로 전년보다 0.5%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증가율 -1.1%를 기록한 후 5년 만에 가장 적게 늘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2021년 5.5%, 2022년 4.8%를 기록했다가 2023년에 1.2%로 줄었다. 2024년 1.5%로 소폭 상승했으나 12·3 비상계엄 후 지난해 상반기 경제 전반이 동력을 상실하며 다시 상승 폭을 줄였다. 건설업 지표는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건설기성은 건축(-17.3%) 및 토목(-13.0%)에서 모두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16.2%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199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게 줄어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8.1%)보다 마이너스 폭이 컸다. 반도체와 조선업이 지난해 산업생산을 이끌었다. 반도체 산업생산은 13.2% 증가했고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생산은 23.7% 뛰었다. 소비는 4년 만에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0.5% 상승했다. 소비는 2021년 5.8% 늘어난 후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4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특히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집중된 것으로 추정되는 3분기에 소비가 증가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025년은 반도체가 강력하게 견인했다”면서도 “건설업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 소비, 투자 등 지표상 회복세는 뚜렷하지만, 업종 간에 온도 차를 보인 2025년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산업생산(계절조정)은 전월보다 1.5% 증가했다. 12월에는 의복, 음식료품 등의 판매 증가가 소비를 견인해 소매판매가 0.9% 늘었다. 설비투자는 3.6% 감소했다. 정밀기기 등 기계류(1.3%) 투자는 늘었으나, 선박, 항공기를 포괄하는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6.1%)에서 감소했다.
  • 머스크 “시력상실자 앞 보는 기술, 규제 승인 대기”

    머스크 “시력상실자 앞 보는 기술, 규제 승인 대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설립한 뇌신경 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시각을 완전히 잃은 장애인이 앞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머스크 CEO는 28일(현지시간) 엑스(X)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첫 맹시(盲視) 증강 기술을 준비했고 규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술에 대해 “완전히 시력을 상실한 사람도 처음에는 낮은 해상도로, 시간이 지나면서 고해상도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신체 장애인이 생각만으로 디지털·물리적 도구를 제어하는 기술의 향상된 버전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올해 말 3배 향상된 뉴럴링크의 차세대 인공 두뇌학(사이버네틱) 증강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2024년 사지마비 환자 놀런드 아르보의 두뇌에 처음으로 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 ‘텔레파시’를 이식한 이후 2년간 임상 시험 참가자가 21명으로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텔레파시는 동전 크기의 칩을 두뇌에 심고 미세한 전극을 뇌에 연결해 뇌파를 컴퓨터 신호로 바꾸는 장치다. 참가자들은 생각만으로 컴퓨터 커서를 제어해 웹을 탐색하고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리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뉴럴링크는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현재 기록을 유지하기 위해 안전하게 기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함영주 회장 ‘8년 사법 족쇄’ 벗었다

    함영주 회장 ‘8년 사법 족쇄’ 벗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8년 가까이 안고 있던 ‘사법 리스크’ 족쇄에서 벗어나 2028년 3월까지 남은 임기를 모두 채울 수 있게 됐다. 대법원이 29일 함 회장의 채용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깨고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기 때문이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이날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함 회장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 부분을 무죄 취지로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서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만 상고를 기각해 유죄가 확정됐다. 다만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은 벌금형(300만원)이라 회장직 유지에 문제가 없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상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돼야 임원 자격이 상실돼서다. 파기환송심에서는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다시 판단이 이뤄지지만, 대법원 판단 취지를 감안할 때 최종적으로 무죄가 선고되거나 형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대법원은 “2심이 들고 있는 여러 간접 사실들은 논리와 경험칙, 과학법칙에 의해 뒷받침된다고 보기에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함 회장의 공모 사실을 인정하기에 충분할 만큼 우월한 증명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실무자들이 함 회장 지시에 따라 합격자를 재검토한 적이 없다고 진술하는 등 공모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함 회장은 하나은행장이던 2015년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의 아들이 하나은행 공채에 지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인사부에 잘 봐달라고 지시해 인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2018년 6월 기소됐다. 또 2015년과 2016년 공채를 앞두고 인사부에 남녀 비율을 4대1로 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1심에서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했지만 2023년 11월 2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업무방해 위반), 벌금 300만원(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을 각각 선고했다. 사법 리스크의 핵심 고리가 풀리면서 하나금융의 중장기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하나금융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앞두고 원화 코인 발행·유통 시장 선점을 목표로 관련 컨소시엄 구축을 그룹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 등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법·제도 정비가 이뤄질 경우 결제·송금 인프라와 자산 토큰화 등 디지털 금융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서비스 고도화, 비은행 부문 강화, 글로벌 사업 확장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그룹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디지털·글로벌 전략을 아우르는 조직 재편과 운영 효율화 작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통합한 후 초대 은행장을 맡은 뒤 2022년 하나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실적 성장을 견인한 공로로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 측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향후 하나금융그룹은 안정적인 지배구조 속에서 더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금융소외계층을 세심하게 살피며 국가미래성장과 민생안정 지원을 위한 생산적금융 공급 및 포용금융 확대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8년 사법리스크 벗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8년 사법리스크 벗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8년 가까이 매여 있던 ‘사법 리스크’ 족쇄에서 벗어나 2028년 3월까지 남은 임기를 모두 채울 수 있게 됐다. 대법원이 29일 함 회장의 채용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깨고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기 때문이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이날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함 회장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 부분을 무죄 취지로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서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만 상고를 기각해 유죄가 확정됐다. 다만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은 벌금형(300만원)이라 회장직 유지에 문제가 없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상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돼야 임원 자격이 상실돼서다. 파기환송심에서는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다시 판단이 이뤄지지만, 대법원 판단 취지를 감안할 때 최종적으로 무죄가 선고되거나 형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대법원은 “2심이 들고 있는 여러 간접 사실들은 논리와 경험칙, 과학법칙에 의해 뒷받침된다고 보기에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함 회장의 공모 사실을 인정하기에 충분할 만큼 우월한 증명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실무자들이 함 회장 지시에 따라 합격자를 재검토한 적이 없다고 진술하는 등 공모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함 회장은 하나은행장이던 2015년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의 아들이 하나은행 공채에 지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인사부에 잘 봐달라고 지시해 인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2018년 6월 기소됐다. 또 2015년과 2016년 공채를 앞두고 인사부에 남녀 비율을 4대1로 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1심에서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했지만 2023년 11월 2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업무방해 위반), 벌금 300만원(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을 각각 선고했다. 사법 리스크의 핵심 고리가 풀리면서 하나금융의 중장기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하나금융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앞두고 원화 코인 발행·유통 시장 선점을 목표로 관련 컨소시엄 구축을 그룹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 등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법·제도 정비가 이뤄질 경우 결제·송금 인프라와 자산 토큰화 등 디지털 금융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서비스 고도화, 비은행 부문 강화, 글로벌 사업 확장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그룹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디지털·글로벌 전략을 아우르는 조직 재편과 운영 효율화 작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통합한 후 초대 은행장을 맡은 뒤 2022년 하나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실적 성장을 견인한 공로로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 측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향후 하나금융그룹은 안정적인 지배구조 속에서 더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금융소외계층을 세심하게 살피며 국가미래성장과 민생안정 지원을 위한 생산적금융 공급 및 포용금융 확대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공수처, 윤상현 의원 ‘무상 홍보영상’ 의혹 강제수사…인천 구의원·업체 압수수색

    공수처, 윤상현 의원 ‘무상 홍보영상’ 의혹 강제수사…인천 구의원·업체 압수수색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무상으로 홍보 콘텐츠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인천 소재 홍보업체와 구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공수처 수사1부(부장 나창수)는 29일 윤 의원의 정치자금 부정 수수 의혹과 관련해 홍보업체 A사 사무실과 업체 대표의 자택, 인천 구의원 B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A사는 2023년 1월부터 1년 6개월간 윤 의원에게 홍보 영상 등의 콘텐츠를 무상 제작해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공수처는 윤 의원이 제공받은 영상의 가치가 수천만 원에 달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또 B씨가 윤 의원과 A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해 9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됐다. 정치자금법은 법률에 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정치 자금을 기부받으면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 국민의힘, 한동훈 제명…정계 입문 2년 만에 당적 박탈

    국민의힘, 한동훈 제명…정계 입문 2년 만에 당적 박탈

    국민의힘이 29일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했다. ‘당게(당원 게시판)’에 자신과 가족 이름으로 익명의 비방글을 쓰고 당 당무감사위원회와 윤리위원회에 소명을 거부했다는 이유 등이 징계 사유다. 이로써 한 전 대표는 2023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돼 정치에 입문한 후 약 2년 만에 당적을 박탈당했다. 장동혁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 한동훈 제명안’을 의결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당원 징계안이 윤리위 의결대로 최고위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전 대표는 5년 동안 국민의힘 재입당이 불가하다. 다만 추후 새 지도부가 들어서 최고위가 승인하면 복당이 가능하다. 지난 13일 윤리위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를 의결하고, 15일 장 대표가 당헌·당규에 따라 열흘의 재심 기간을 보장했는데 한 전 대표는 재심을 거부했다. 장 대표는 전날 “절차에 따라 충분한 시간 주어졌고 절차에 따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예고한 대로 이날 의결을 마무리했다. 의결에 앞서 이날 최고위에서는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공개발언을 통해 “한동훈 징계는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며 “이게 지방선거와 미래에 도움이 되느냐. 우리 당이 오늘 또다시 잘못된 결정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광한 최고위원은 애플 사례를 들며 “우리 당의 악성 부채는 내일을 위한 변화와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당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악성 부채들을 정리해야 한다. 과감한 구조조정이 회생의 첫걸음이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비공개회의에서는 우 청년최고위원을 제외한 모든 최고위원이 제명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신동욱·김민수·김재원·양향자·조광한 최고위원이 윤리위 제명 의결에 동의했고, 우 청년최고위원만 반대했다. 당게 사건은 2024년 11월 한 전 대표와 그의 가족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익명으로 다수의 비방글을 올렸다는 의혹이다. 당시 당내에서 갈등이 고조되다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로 진상 규명이 중단됐다. 그러다 장 대표가 지난해 8월 새 대표로 선출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이후 새로 구성된 당무감사위가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30일 한 전 대표 가족 명의와 동일한 5인의 계정을 확인했으며, 이들이 작성한 게시글의 87.6%가 단 2개의 IP에서 작성된 ‘여론 조작 정황’이 있다고 발표했다. 한 전 대표에게 ‘관리 책임’이 있다며 윤리위로 이를 넘겼고, 윤리위는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최고 수준 징계인 ‘제명’을 의결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징계를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당무감사위 발표 직후에는 2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들이 연루된 사실을 인정했고, 윤리위의 제명 의결 이후 지난 13일에는 페이스북에 2분 5초 분량의 영상을 올려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다만 징계 자체에 대해서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 보복”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 전 대표와 친한계는 제명에 대한 전면전을 예고했으나 선택지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법적 조치를 두고는 친한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전 대표는 제명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여부를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신당을 창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107명 의원 중 17명으로 집계되는 친한계는 대부분 탈당하면 곧바로 의원직을 상실하는 비례대표다. 지역구 의원들도 한 전 대표와 함께 탈당을 강행할 인물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친한계는 일단 징계의 부당함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한 전 대표 지지자들과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며 결속력을 다져갈 예정이다. 제명 강행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가 계속됐던 만큼 장 대표도 정치적 시험대에 섰다. 장 대표가 징계 후폭풍을 빠르게 수습하지 못하면 6·3 지방선거를 장동혁 체제로 치를 수 없다는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장 대표는 ‘윤석열과의 완전한 절연’ 등 외연 확장에 대한 요구를 파격적으로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 김정영 경기도의원, 경기북부 고속철도망 확충논의… SRT의정부.양주 연장 용역 보고회

    김정영 경기도의원, 경기북부 고속철도망 확충논의… SRT의정부.양주 연장 용역 보고회

    경기도의회 제11대 제4기 경기도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 ·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소속 김정영(국힘·의정부1) 도의원은 지난 27일 도의회 상담소에서 경기도 철도항만물류국 관계자로부터 SRT 의정부·양주 연장 타당성 용역 결과 보고를 받고, 경기북부 경원선 고속철도망 확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보고회는 경기북부 지역의 고속철도 접근성 강화를 위한 경원선 고속철도망 확충 방안 수립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도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북부 고속철도(SRT) 연장 가능성 및 검토 결과를 설명했다. 김 도의원은 GTX-C(수도권광역급행철도) 의정부 구간 추진 현황과 관련해 도 관계자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며, “지상 구간은 고속철도의 기능을 상실한다” 고 언급했다 이어 “철도는 단기적 편의가 아닌 미래를 내다보고 계획해야 할 핵심 인프라”라며, “의정부 지역구 의원으로서 GTX-C 노선의 의정부 구간은 반드시 지하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정영 도의원은 “서둘러 부지런히 움직여 올해 안 조기 착공이라는 좋은 소식을 시민들께 전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하며, “향후 남북협력사업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경기북부 철도망 구축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 아기의 ‘기억 지우개’는 뇌 면역세포야

    아기의 ‘기억 지우개’는 뇌 면역세포야

    뇌 면역세포 ‘미세아교세포’ 열쇠활동 억제하면 기억력 유지 확인“기억상실, 공통된 메커니즘 시사” “오랫동안 나는 내가 태어났을 때의 광경을 보았다고 주장해 왔다…나는 분명히 보았다. 내가 갓 태어나 첫 목욕을 하던 새로 만든 나무 대야의 가장자리, 거기서 반짝이던 햇빛의 눈부심을.” 전후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탐미주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자전적 소설 ‘가면의 고백’ 도입부다. 현대 과학의 측면에서 보자면 태어났을 때를 기억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람을 포함해 모든 포유류 아기들은 영유아기 시절 기억을 빠르게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유아기 기억상실증’이라고 부르는 이 현상은 과학자들의 오랜 연구 대상이었다.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TCD) 생화학·면역학부, 신경과학 연구소, 독일 막스 플랑크 인간 발달 연구소 생애 심리학 연구센터, 호주 멜버른대 신경과학·정신보건 연구소, 캐나다 토론토 국립 고등과학 연구소(CIFAR) 아동 및 뇌 발달 연구 프로그램 공동 연구팀은 미세아교세포라는 뇌 면역세포가 유아기 기억상실증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1월 21일 자에 실렸다. 미시마의 소설처럼 유아기를 기억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거의 전부 부모나 친지들을 통해 들은 이야기를 자기 기억으로 착각하는 경우다. 연구팀은 유아기 기억상실증의 작동 원리를 규명하기 위해 갓 태어난 생쥐에서 뇌의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 활동을 억제하고, 공포 경험을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 관찰했다. 또 기억 형성과 학습에 중요한 해마의 치아이랑과 편도체에서 미세아교세포의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미세아교세포 활동이 억제되었을 때 어린 생쥐들이 공포 경험에 대한 기억을 깊게 형성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발광 표지를 이용해 기억 형성과 연관된 신경세포인 기억 형성세포를 구분했다. 갓 태어난 어린 생쥐에서 미세아교세포를 억제하면 기억 형성세포가 활성화돼 기억 회상 능력도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전 연구들에서도 과학자들은 면역 체계가 활성화된 어미에게서 태어난 쥐는 유아기 기억상실증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미의 면역 체계가 강해 새끼 스스로 면역 시스템을 작동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유아기 기억상실증이 없는 생쥐 자손들의 미세아교세포 활동을 억제하면 역시 유아기 기억상실증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중추신경계의 상주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뇌의 ‘기억 관리자’ 역할을 한다. 연구를 이끈 토마스 라이언 아일랜드 TCD 교수는 “유아기 기억상실은 인류의 가장 보편적이고 공통적인 기억상실 형태이며,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돼 지금까지 기억 연구에서 간과됐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유아기 기억상실이 일상생활이나 질병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기억상실과 공통된 메커니즘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경 의원 사퇴 수리, ‘시민 상식’에 부합하는 마땅한 처사”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 최호정 의장의 김경 시의원 ‘사퇴 수리’에 대해 다음과 같은 논평을 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윤영희 대변인 논평 전문 서울시의회 최호정 의장이 김경 의원이 제출한 사퇴서를 전격 수리했다. 이는 비위 의혹으로 얼룩진 의원이 제명 확정 시까지 의원직을 유지하며 세금을 낭비하는 불합리한 상황을 제거한 적절한 처사이다. 윤리특위의 제명 의결에도 불구하고, 김경의 의원직은 오는 2월 24일 본회의 의결 전까지 유지될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사실상의 의원직 상실 상태인 자에게 시민의 혈세가 고스란히 지급될 수밖에 없었다. 최 의장의 이번 조치는 비위 의원에게 단 하루의 특권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 표명이자, 시민의 법 감정과 상식적 눈높이를 고려한 결단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로써 서울시의회는 뒤늦은 사퇴서로 제명 처분을 모면하려는 시도를 막았을 뿐만 아니라, 제명 확정 절차로 인해 남은 임기가 마치 김 의원의 ‘유급 휴가’처럼 변질되는 불합리도 배제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시민 상식’을 선택한 의장의 결단을 환영하며, 이번 사건을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도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며 청렴하고 책임감 있는 의정 활동에 매진할 것을 다시 한번 시민 앞에 약속드린다. 2026. 1. 28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 윤영희
  • 최호정 서울시의장, ‘공천헌금’ 김경 시의원 의원직 박탈 결정

    최호정 서울시의장, ‘공천헌금’ 김경 시의원 의원직 박탈 결정

    서울시의회가 28일 ‘공천 헌금’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김경 시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수리했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이날 김 시의원이 지난 26일 제출한 의원직을 사직서를 수리했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 앞서 김 시의원은 윤리특별위원회 회의 전날 돌연 사퇴 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최 의장은 수리 여부를 결론짓지 않았다. 윤리특위에서는 김 시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의결했다. 하지만 제명 절차를 마무리하는 본회의는 다음달 말에야 열릴 수 있어 김 시의원의 사퇴를 수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제명 확정 절차를 기다릴 경우 김 시의원은 추가로 약 600만원의 급여를 받게 된다. 최 의장은 입장문에서 “비록 형식은 사직 처리에 따라 퇴직일지라도 그 실질은 제명 처분에 따른 징계 퇴직임을 시민들께서 분명히 지켜보셨다”며 “하루라도 빨리 신속하게 의원직을 박탈하는 것이 시민의 요구에 맞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의회를 아끼는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공직자들께 어려움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송구하다”며 “여야 동료 의원들과 함께 꾸지람을 겸허히 받겠다”고 했다.
  •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김경 의원직 박탈… “공천비리 범죄자에게 단 하루도, 단 한 푼도 허용 안 해”

    윤리특위 만장일치 제명 의결 직후 사직 수리로 의원직 즉시 상실 조치본회의 대기 시 세금 640만원 추가 지급 불가피… 시민 혈세 낭비 원천 차단“민주주의 파괴한 범죄, 숨김없이 진실 밝히고 법적 책임지는 것이 속죄의 길”의원 범법행위에 의장으로서 시민과 공직자에게 깊이 사과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28일 김경 의원이 지난 26일 제출한 의원직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이날 자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와 관련해 최호정 의장이 다음과 같이 입장문을 냈다. 다음은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입장문 전문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28일) 지방자치법 제89조에 따라 의장으로서 김경 전 의원의 사직을 허가했습니다. 중대한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의원에 대해 사직으로 의원직을 잃게 할 것이 아니라, 의회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불명예인 제명을 해서 시민의 공분에 의회가 함께해야 한다는 말씀이 의회 내외부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런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시민의 소중한 선택을 받는 선거와 공천 과정에서의 금품 수수는 우리가 간직하고 키워가는 대의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큰 범죄이고,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의 정당성을 위협하는 의회민주주의 파괴행위입니다. 저는 이런 시민적 인식을 감안해, 지난 26일 김 전 의원이 제출한 사직을 허가하지 않고 27일 열릴 서울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논의 결과를 지켜보았습니다. 윤리특위는 여야 구분없이 만장일치로 김 전 의원의 제명을 결정했습니다. 이미 드러난 사안만으로도 김 전 의원의 행위는 의원으로서 품위유지와 청렴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것이 의원들의 공통된 인식이었습니다. 저는 김 전 의원에게 단 하루라도 더 시민의 대표 자격을 허용할 수 없고, 김 전 의원에게 의정활동비 등의 이름으로 단 한 푼의 세금이라도 지급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여 사직서를 수리했습니다. 윤리특위 여야 의원들의 견해는 전체 의원들의 생각과 조금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김 전 의원은 시민의 시각에서는 이미 제명을 받은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비록 형식은 사직 처리에 따라 퇴직일지라도, 그 실질은 제명 처분에 따른 징계 퇴직임을 시민들께서 분명히 지켜보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달 24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신속하게 의원직을 박탈하는 것이 시민의 요구에 더 부합하는 것이라 판단하여, 사직서를 처리하였다는 말씀드립니다. 시민의 신뢰를 배반한 김 전 의원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속죄는 공천과 연관된 금품 거래와 의원으로서 직위를 남용한 것 등에 대해 하나의 숨김없이 진실을 그대로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서울시의회를 아끼는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공직자들께 어려움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의장으로서 송구합니다. 여야 동료의원들과 함께 꾸지람을 겸허히 받겠습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 참고 ] 경과 및 향후 일정○ 2026. 1. 26.(월) 김경 의원 사직서 제출○ 2026. 1. 27.(화) 윤리특별위원회 제명 의결(출석 의원 12명 만장일치)○ 2026. 1. 28.(수) 최호정 의장, 사직서 수리 → 의원직 상실※ 본회의 제명 확정(2/24 예정) 대기 시 추가 보수 약 600만원 지급 불가피
  • [이광호의 어찌보면] ‘AI 현기증’과 함께 살아가기

    [이광호의 어찌보면] ‘AI 현기증’과 함께 살아가기

    지난해 ‘인공지능(AI) 출판’을 내세운 국내 한 신생 출판사는 1년간 9000권이나 되는 책을 펴냈다. 국내 대형 단행본 출판사들이 1년에 출판하는 게 최대 200권 정도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격적인 숫자다. AI 저술을 최소한의 편집으로 펴내는 ‘딸깍북’의 등장은 종이책의 내용적·형식적 완성도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대학에서의 ‘AI 커닝’ 사태는 단순 해프닝 이상의 고민거리를 안겨 준다. ‘딥페이크’ 기술은 이제 이미지를 보이는 대로 믿을 수 없게 만들었다. ‘2026년 신춘문예’ 투고작이 예년에 비해 증가한 것에도 AI의 역할이 있었으리라는 진단이 있다. 도대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AI가 일으킨 현실 변화 앞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어떤 상황이 다가올지 예측할 수 없는 ‘현기증’이다. ‘AI 현기증’은 기술의 속도전으로 이지적 균형 감각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2022년 말 챗GPT 등장 이후 AI 기술은 무서운 속도로 새로워지고 있다. AI 현기증은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만들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존재론적 불안마저 일으키고 있다. 사유의 정체성과 노동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해야만 한다. 국가는 이미 AI가 미래 성장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 선언하고 강력한 정책적 뒷받침을 실행하고 있다. 수년이 걸리던 수억개의 단백질 구조 분석이 몇 시간으로 단축돼 신약 개발에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시각장애인 사진작가가 자신의 상상을 시각화할 수 있는 상황은 흡사 신이 강림해 행하는 ‘기적’처럼 보인다. 인간의 뇌를 모방한 AI는 이제 현대의 ‘신’이 되고 있다.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과 거의 동등한 수준의 사고 능력을 가지는 ‘범용인공지능’(AGI) 시대도 곧 실현될 것이라고 한다. AI 노동력이 인류를 모든 노동과 결핍에서 해방할 것이라는 믿음이 힘을 얻고 있다. 노동의 종말과 함께 생산력이 급격히 증가하면 인류가 궁핍에서 자유로워지는 유토피아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포 역시 낙관만큼이나 무겁다. 인간이 중요한 판단을 AI에 의존하는 상황은 이미 현실이 됐다. 판단의 권력을 가진 AI가 언제나 옳지는 않으며, 정치적·윤리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디스토피아의 우울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미국 사법 시스템의 AI 재범 예측 알고리즘은 흑인 피고인에게 체계적으로 높은 확률을 예측했다. 편견이 코드로 고착화하고 알고리즘은 객관성이라는 가면 뒤에서 차별을 정당화할 수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지구에서 사용하는 AI 표적 선정 시스템은 이미 AI가 군사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AI가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으로 만약 잘못된 공격 지점을 알려 준다면, 그곳에 있는 무고한 인간들의 비명과 처참한 죽음에 대해 AI는 책임감과 죄의식을 가질까? 핵무기 발사 단추를 AI에게 맡기는 극단적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될까? 미국의 한 고용주는 AI로 직원들의 키보드 입력, 시선,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생산성을 측정한다고 한다. 한 뇌과학자가 교양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AI 프롬프터를 존댓말로 작성하는 이유는 ‘AI 빅브라더’가 세계를 지배할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라는 유머를 구사했는데, 왠지 서늘하게 느껴진다. 경제적 불평등이 오히려 심화할 수 있다. AI 기술을 소유·통제·활용할 수 있는 집단에 그것은 막대한 부와 권력을 가져다 주지만, 그렇지 못한 집단은 AI에게 일자리를 뺏기고 노동시장에서 밀려나게 될 것이다.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제도는 ‘AI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문제 등의 민감한 사안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AI가 학습한 거대하고 정교한 정보가 인간이 만든 것이라면, 그것으로 AI가 만든 텍스트의 권리와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저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제 ‘인간 넘어’의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지난해 말 한 인문학 행사에서 필자는 AI가 인간의 육체에서 나오는 언어를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는 평소 생각을 말했다. 그런데 사회자는 최근 기술의 발달로 육체를 가진 ‘피지컬 AI’도 가능해졌다고 했다. 공장 노동과 가사 노동을 대체하는 휴머노이드 역시 조만간 인간의 몸을 대신할 것이다. 생물학적 육체와 AI를 결합하는 ‘바이오하이브리드 로봇’의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휴머노이드에 인간의 기억을 심어 주는 상상도 이미 SF에서는 익숙하다. 분명한 사실은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이 AI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AI 현기증은 ‘인간의 시간’ 안에 동거할 것이다. AI가 10초 만에 할 수 있는 일을 몇 시간이나 며칠, 혹은 수년 동안 해내는 인간의 노고는 덧없다. 그러나 그것이 ‘일인칭 인간의 시간’이다. 유한하고 연약한 신체를 가진 존재, 욕망하고 좌절하고, 불안과 공포에 떨고, 땀과 피를 흘리고, 몸서리치고 소름이 돋는, 일인칭 ‘나’의 감각 말이다. 상냥하고 날카로운 계절들의 순간, 통증과 아름다움을 함께 가진 ‘그 이름’조차 잊게 되는 희미한 기억력과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저 취약한 일인칭 육체가 가진 망각의 능력. 절대로 망각을 모르는 인공지능 앞에서, 망각으로만 견딜 수 있는 삶과 ‘나’의 무력한 언어가 여기에 남아 있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 “일흔, 상실 아닌 소중함 깨닫는 시간”

    “일흔, 상실 아닌 소중함 깨닫는 시간”

    담담하지만 깊은 통찰·회한 담아“어떻게 나를 내려놓는가가 숙제”10년 만에 복귀해 새달 전국투어 전설적인 록 밴드 ‘산울림’ 리더 김창완(72)이 이끄는 김창완밴드가 10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복귀했다. 김창완은 27일 서울 종로구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새 앨범 ‘세븐티’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고전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보편성을 띠는 가사와 뛰어난 연주 기량이 우리 밴드의 자랑“이라고 소개했다. 김창완밴드는 1970~80년대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산울림’의 음악적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2008년 결성됐다. 새 앨범 타이틀곡 ‘세븐티’는 어느덧 일흔을 넘긴 김창완의 담담하지만 깊은 통찰과 회한이 담겼다. 포크와 발라드, 프로그레시브 록까지 아우르는 편곡 위에 무심하게 읊조리듯 호소력을 지닌 김창완의 목소리가 돋보인다. “많은 뮤지션들이 어느 순간 자신이 소모되고 있다는 자각이 들 때가 있어요. 저는 오히려 이 곡을 쓰면서 흔히 일흔 살에 느끼는 상실감이나 패배감에서 벗어났어요.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는 곡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흥겨운 팝 록 장르의 ‘사랑해’는 산울림이 보여주던 친근하고 유쾌한 정서가 담겨 있다. 사랑 앞에 주저할 것 없다는 메시지를 김창완 특유의 순수한 언어로 노래했다. 그는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속 시원하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떼창 곡을 하나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내년 데뷔 50주년을 앞둔 싱어송라이터 김창완은 서정적이면서도 실험적인 곡들을 통해 일상과 내면을 깊이 있게 노래해 왔다. 그는 반세기 동안 음악을 지켜온 원동력에 대해 “산울림은 내 모태이고 어제의 나에 안주하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면서 “곡을 쓸 때 허울이나 편견을 걷어내고 침잠하는데 어떻게 나를 내려놓는가가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최근 가요계의 밴드 음악 열풍에 대해 그는 “록은 음악 장르가 아니라 하나의 태도라는 말처럼 밴드를 하나의 장르로만 국한하는 건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연기, 라디오 DJ, 에세이 등을 통해 팬들과 친숙하게 만나온 그는 솔직한 감정을 담은 노랫말로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왔다. 김창완밴드는 다음달 7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돌며 관객들과 만날 계획이다. “제 노래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애초에 위로에 목말라하지 않아도 될 만큼 모두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데뷔 시절처럼 앞으로도 사랑과 평화를 계속 노래하고 싶습니다.”
  • 여수·순천상공회의소, “전남·광주 통합시 전남동부권 국가 전략 소부장 권역 명확화 필요”

    여수·순천상공회의소, “전남·광주 통합시 전남동부권 국가 전략 소부장 권역 명확화 필요”

    여수상공회의소와 순천상공회의소가 27일 전남·광주 대통합 논의와 관련해 전남 동부권을 국가 전략 소부장 제조 권역으로 특별법에 명확히 명문화해야 한다는 공동 입장과 건의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양 상의는 향후 제정될 전남·광주 통합 특별법에 ▲전남 동부권을 국가 전략 제조·소부장 핵심 권역으로 명시할 것 ▲반도체 소부장을 중심으로 한 권역형 산업 재편 방향을 제도에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양 상의는 이날 여수상공회의소 열린마루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광주 대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닌 대한민국 제조 경쟁력과 지역의 존립을 좌우하는 국가 전략 사안이다”며 “산업 전략이 빠진 통합은 행정만 남고 지역을 소멸시키는 통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보였다. 이들은 전남 동부권이 석유화학·철강이라는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 생산기지이자 항만·에너지·물류·산업 인프라가 집적된 국내 대표 제조 권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기초 원료·중간재 공급지’ 역할에 머물며 소부장 국가 전략의 중심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산업 규모와 국가 기여도에 비해 정책적 위상과 전략적 위치가 충분히 부여되지 못했고, 이는 지역 산업 고도화는 물론 국가 제조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도 구조적 비효율로 작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남·광주 행정 통합 과정에서 산업 기능과 역할 분담이 명확히 설정되지 않을 경우 전남 동부권은 기존 국가 제조 기능을 상실하고 인구 유출과 산업 공동화가 가속화되는 지역 소멸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여수·순천상공회의소는 여수 율촌~순천 해룡으로 연결되는 광양만권을 반도체 소부장을 중심으로 한 ‘국가 전략 소부장 특화 제조 권역’으로 재편할 것을 공동으로 요구했다. 반도체 소부장은 전남 동부권이 보유한 석유화학·철강·에너지·소재 인프라를 고부가 제조 체계로 전환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산업 축이다는 설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AI로봇·우주방산 등으로 확장 가능한 국가 전략 제조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문선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은 “반도체 소부장은 기존 기간산업을 대체하는 선택이 아닌 기간산업을 다음 세대 산업으로 넘어가기 위한 국가의 선택에 관한 문제”라며 “이 축이 확립될 경우 전남 동부권은 국가 미래 제조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흥우 순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 공동 입장은 특정 지역의 이익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대한민국 제조업의 한 축을 지키기 위한 책임 있는 요구이자 분명한 경고다”고 강조했다.
  • 타블로, ‘타진요’ 논란 중 부친상 회상 “살인이라 느껴”

    타블로, ‘타진요’ 논란 중 부친상 회상 “살인이라 느껴”

    그룹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가 과거 온라인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논란에 대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20일 타블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TABLO’에서 2012년 부친상을 떠올리며 그때 겪은 감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당시를 “죽음을 아주 가까이에서 겪었던 두 번째 사건”이라고 표현하며 정신적으로 깊은 충격을 받았던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타블로가 언급한 ‘타진요’ 사태는 2010년 시작된 온라인 루머 논란으로, 그의 스탠퍼드 대학교 학력에 대한 위조 의혹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사건이다. 당시 일부 네티즌은 그가 스탠퍼드를 졸업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타블로는 스탠퍼드 학사·석사 학력이 진실임을 법적 소송 끝에 대법원까지 가서 입증했다. 그는 논란을 회상하며 “그걸 스캔들이라고 부르는 것도 싫다. 사람들이 악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내가 스탠퍼드를 안 나왔고, 경력이 가짜이고, 가족이 가짜이고, 존재가 가짜라는 말을 몇 년이나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일 이전까지는 아버지는 암도 이겨내고 괜찮으셨다. 그런데 그 끔찍한 일을 겪던 마지막 무렵 다시 아프셨고, 다음 날 아침 바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이어 부친의 건강이 ‘타진요’ 논란이 한창일 때 다시 병세가 악화됐고 가족 모두가 정신적 준비 없이 급작스럽게 닥친 상실을 받아들여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단지 아버지를 잃어서가 아니라, 솔직히 대중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살인이라고까지 느꼈다. 슬프기만 한 게 아니라 엄청난 분노를 느꼈다”고 토로했다. 또한 처음 치렀던 한국식 3일장 장례 문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논리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당시에는 슬픔에 잠긴 가족에게 너무 가혹한 방식이 아니었나 싶었다”며 3일간 조문객을 맞아야 했던 경험을 회상했다. 그는 “장례 둘째 날 처음으로 웃었다. 무언가가 내 안에서 풀려나가는 느낌이었다”며 “슬픔 속에서도 작은 유머의 순간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투컷과 미쓰라가 처음부터 끝까지 3일 내내 함께해줬다”며 “투컷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을 때도 나와 미쓰라가 똑같이 3일 내내 함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장례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가 더 힘들다. 누군가의 부재가 존재보다 방을 더 가득 채운다. 그때를 위한 위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상실을 두고 웃을 수 있을 때 그게 그 사람을 정말로 기리는 순간처럼 느껴진다. 언젠가 여러분에게도 이 이야기가 작은 클립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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