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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여점 성미술의 존재… 믿음이 조용히 번져 갔다 [마음의 쉼자리-종교와 공간]

    200여점 성미술의 존재… 믿음이 조용히 번져 갔다 [마음의 쉼자리-종교와 공간]

    첫 천주교 순교자 권상연 기념 축성뾰족한 첨탑 없는 수평적인 외경불 꺼진 예배당 ‘빛의 십자가’ 감동 전북 전주시는 조선 왕조를 세운 임금의 관향(貫鄕)이다. 도심 한복판에 한옥마을, 경기전, 전동성당 등 고풍스러운 볼거리가 즐비하다. 좀 더 들여다보면 종교 건축물도 꽤 많다. 성모안식정교회처럼 서울에서도 보기 힘든 정교회 예배당이 한옥과 나란히 서 있는 곳이 전주다. 독특하기로는 효자동의 권상연 성당도 빼놓을 수 없다. 이름에서 보듯, 이 성당은 한국의 첫 천주교 순교자 중 한 명인 권상연 야고보(1751~1791)를 기념하는 성당이다. 2023년에 축성됐다. 성미술(聖美術) 작품이 없는 성당은 없지만, 권상연 성당은 아예 작심하고 예술을 지향한 성당이다. 외경은 단순하고 소박하면서도 웅장하다. 성당 하면 떠오르는 뾰족한 첨탑이나 높이 솟은 종탑 대신 안정적인 수평 구성을 택했다. 수직성을 강조해 절대자를 향한 상승의 이미지를 드러내기보다 땅 위로 조용히 번져가는 신앙을 은유하고 있는 듯하다. 성당이 시작되는 곳은 ‘성모님의 뜰’이다. 성모 마리아가 위로를 찾는 신자들을 인도해주는 공간이다. ‘바다의 별이신 성모상’ 작품이 가장 먼저 두 팔 벌려 순례자를 맞는다. 성당의 앞뒤 길이는 33ꏭ라고 한다. 그리스도의 일생인 33년, 권상연과 함께 순교한 윤지충 바오로(1759 ~1791)의 33년 생애를 상징하는 숫자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성미술로 치장된 세계와 마주한다. 그림, 조각, 스테인드글라스 등 200점이 넘는 작품이 성당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모두 정미연(71·소화 데레사) 작가의 작품이다. 이처럼 성당의 성미술을 한 작가가 전담하는 건 국내 천주교계에선 이례적이다. 예배당은 조명이 꺼졌을 때 더 감동적이다. 미사가 열리지 않는 시간, 불 꺼진 예배당 안에서 서너명의 신자들이 묵상을 하고 있다. 제대 위 십자가는 은은한 빛을 내고 있다. 벽면에 십자(十字) 모양으로 뚫은 창에서 빛이 통과하며 만든 ‘빛의 십자가’다. 빛과 어둠의 대비가 극적이다. 정문 옆 성수대에서 ‘빛의 십자가’까지 거리 역시 33m. 벽면을 장식한 스테인드글라스의 은은한 빛을 받으며 걸으면 곧 십자가 아래다. 야위고 구멍 뚫린 채 고통 받는 예수가 매달려 있다. 그래서 ‘십자고상’(十字苦像)이다. 제대 좌우에는 윤지충과 권상연의 조각상이 놓였다. 갓 쓰고 두루마기 입은 윤지충은 오른손에 십자고상을 들고 왼손으로 비둘기를 날리고 있다. 권상연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이다. 머리 상투를 그대로 드러낸 채다. 그 아래로 권상연과 윤지충, 윤지헌(프란치스코)의 유해가 묻혀 있다. 신자석 좌우 벽에는 세로 창이 7개씩 나 있다. 한쪽은 윤지충과 권상연의 삶과 순교 장면 등을 스테인드글라스로 표현했다. 다른 한 쪽은 성모 마리아가 겪은 7가지 고통스러웠던 사건인 ‘성모칠고’가 표현됐다. 뒤로 돌아서면 2층 벽면에 부활한 예수를 따르는 군중의 모습을 담은 대형 스테인드글라스가 눈에 담긴다. 미사를 마친 신자를 배웅하는 듯하다. 권상연 성당에서 미술 작품은 ‘전시’되는 게 아니라 ‘존재’한다. 공간으로서의 건축도 마찬가지. 이를 통해 성당 전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다가선다.
  • 울진 후포항은 지금 ‘게판’… 니들이 구운 게맛을 알아?

    울진 후포항은 지금 ‘게판’… 니들이 구운 게맛을 알아?

    대게 시즌이 절정을 향하는 중이다. 참 오래도 기다렸다. 무려 1년. 산란기와 금어기를 지나, 다리마다 살이 포실하게 들어찰 때까지, 꼬박 한 해가 걸렸다. 오래, 간절히 기다렸던 만큼 대게가 미각에 선사하는 감동은 아마 해일과 같을 것이다. 경북 울진군 후포항으로 간다. 나라를 대표하는 대게의 전진기지 중 한 곳이다. 쪄야 제맛? 씹는 맛은 구이가 최고울진군 후포항. 영덕군과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울진 대게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얼추 영덕의 강구항에 견줄 만큼 번다해졌다. 그런데 의아하다. 거의 모든 식당이 대게찜 일색이다. 그만큼 대게찜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작다는 말도 된다. 혹시 대게를 찜 외의 조리법으로 먹은 기억이 있는지? 굽거나, 날것으로 먹거나, 탕으로 끓여 먹은 기억 말이다. 바다에서 얻는 것들을 먹는 방법은 대략 저 네 가지다. 홍어처럼 삭혀 먹기도 한다. 대게는 다르다. 오로지 찜이다. 버터구이 등으로 변용해 먹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일탈이라 해도 좋을 만큼 매우 드문 사례다. 오늘도 무수히 많은 후포항의 요릿집들이 수증기를 내뿜으며 대게를 찐다. 모두 같은 도구와 같은 조리법으로 대게를 요리한다면, 그들은 무엇으로 가게와 맛의 변별적인 특성을 말할 수 있을까. ‘서울신문 렛츠고’는 후포항에서 이색 실험을 했다. 대게 구이에 도전한 것이다. 왕돌회수산 임효철(59) 사장의 도움을 받았다. 임 사장은 대게로 잔뼈가 굵은 이다. 현지에서 대게 경매사와 음식점을 병행하고 있다. 음식물은 구우면 보통 단맛이 강해진다. 양파가 대표적인 사례다. 양파를 구우면 특유의 매운맛 성분이 사라지고 설탕보다 몇 곱절 단맛이 진해진다. 과일 역시 구우면 당도가 응축되고, 풍미가 깊어진다. 그렇다면 대게도 구우면 더 맛있어지지 않을까. 이런 의문에서 시작한 실험이다. 실제 일본에선 대게를 곧잘 구워 먹는다. 돗토리현의 요나고 같은 도시는 대게 구이(야키가니)를 지역 명물이라며 홍보한다. 물론 산 대게를 곧바로 굽지는 않는다. 먼저 살짝 익힌 뒤, 다시 굽는 방식이다. 대게 산지로 유명한 홋카이도 역시 비슷하다. 고가의 대게 요릿집이 즐비한 삿포로 시내 뒤안길엔 소시민을 위해 시간제로 대게 등 해산물을 파는 식당들이 있다. 여기서도 자신의 기호에 따라 대게를 굽거나 찔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대게찜만 선호할까. 대게의 역사를 뒤져봤다. 조선시대 나라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기록은 있지만 대부분 찜이었다. 고려시대 시인 이규보, 조선 초기 서거정과 후기 김정희 등 문인들의 대게찜 예찬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요즘 식도락가들은 그럴싸한 분석까지 내놓는다. 그중 대게의 단맛은 불이 아니라 수증기에서 살아남는다는 주장이 돋보인다. 대게의 맛을 이루는 핵심 성분들이 직화에선 쉽게 분해돼 사라지는 반면 수증기로 익히면 열전달이 완만해 감칠맛 성분도 잘 보존된다는 것이다. 대게의 살은 지방이 거의 없고 수분과 단백질이 대부분이라 껍질 안에 수분을 가두고 단백질이 천천히 응고되도록 해야 자연스러운 단맛을 유지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데 대게 다리에 수분이 많아 굽기 적절하지 않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앞서 사례로 든 양파 역시 수분이 90%에 가깝기 때문이다. 수분이 날아가되 어떤 형태로 음식물에 남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반면 대게 구이에 관한 기록은 드물다. 조선의 22대 왕 정조 때 발행된 ‘원행을묘정리의궤’ 중 수라상에 오른 대게 구이 기록이 보인다. 사실 왕이나 왕비 입장에서 검게 탄 대게 껍데기를 얼굴에 묻힌 채, 벅벅대며 긁어 먹는 모습이 그리 보기 좋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 그래서 대게 구이 실험 결과는 어땠나? 실험 참가자들의 평가는 대체로 일치했다. 요약하면, 대게 구이는 나름의 맛이 있다는 것, 더 달아지고 씹는 맛도 생긴다는 것, 살짝 탄 듯한 맛도 매력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건 다양한 맛에 대한 도전이다. 찜 일색에서 벗어날 때도 됐다. 찜해 먹기도 부족한 ‘대게님’를 구워야 하는 게 부담이라면 B급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다리가 떨어져 상품 가치를 잃은 대게를 구워 보는 거다. 그러다 노하우가 쌓이면 ‘대게의 왕’ 박달대게도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지방 성분이 상대적으로 많은 내장 부위 살점의 경우, 육류의 폭발하는 맛과 같은 ‘마이야르 반응’을 기대할 수도 있다. 대게축제 때 구이나 다른 종류의 요리에 대한 품평회를 꾸준히 열어 다양한 맛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대게의 달달한 맛은 ‘타이밍’이다사실 대게의 맛을 정확히 알려면 녀석의 생태와 습성부터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대게 관련 보고서와 논문 등을 샅샅이 뒤졌다. 우선 산란 시기부터. 맛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다. 잔인하지만, 모든 생물들이 산란을 앞뒀을 때, 혹은 겨울처럼 극심한 생명의 위협에 대비해야 할 때 몸 맛이 좋기 때문이다. 대게의 산란 시기는 3~4월에 시작돼 6월 정도면 끝난다. 법이 규정한 대게 금어기 역시 이때 시작된다. 탈피(주민은 탈각이라 부른다)도 맛에 영향을 미친다. 탈피는 외부 껍질을 벗고 한층 몸피를 키우는 것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많이 소비돼 살점이 줄어든다. 대게 다리에 살점이 찬 정도를 ‘수율’이라 부르는데, 탈피를 마친 녀석은 수율도 낮다. ‘동해에 서식하는 대게류의 재생산 및 분포 특성’(2014년) 등의 연구 보고서는 “대게와 붉은대게(홍게)의 탈피 시기는 9~10월로 추정된다”고 적고 있다. 게다가 수컷 대게는 탈피를 끝내기 전에는 먹이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먹지 못해 비쩍 마른 대게가 맛이 있을 턱이 없다. 그러니까 어민들이 산란과 탈피가 끝나는 6월부터 10월(법률상 금어기와 정확히 일치한다)까지 대게를 잡지 않는 것엔 다 이유가 있는 거다. 다만 암컷(찐빵처럼 생겼다 해서 ‘빵게’라 불린다)은 탈피하지 않는다. 그래서 빵게는 수컷에 견줘 훨씬 작다. 빵게는 잡아서도, 먹어서도 안 된다. 법으로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설령 법이 규정하지 않더라도 빵게를 잡는다는 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목을 베는 것과 다르지 않다. 탈각을 막 끝낸 대게를 홑게라고 한다. 현지인들은 곧잘 홑게를 구워 먹는다. 껍질이 얇아 구운 뒤 통째 먹는다. 대게잡이 배 어민들이 소주를 마시며 대게 다리 같은 걸 오물거리고 있는 모습을 봤다면, 십중팔구 홑게를 구운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것도 음식점에서 파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맘때 홍게는 대게 못잖게 포실지난해 나온 ‘원양어업 자원평가 및 관리 연구’ 보고서는 “대게는 현재 지속 가능한 상태”로 판단했다. 어민뿐 아니라 소비자도 잘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물망의 크기를 키워 작은 게는 빠져나가게 하고, 어미게는 절대 잡지 않고, 금어기를 잘 지킨다. 어구 역시 생분해성을 쓴다. 대게에 치명타라는 해수온 상승만 없다면 우리는 아주 오래 이 맛있는 대게를 먹을 수 있다. 세계인이 이 맛을 모르고 있다는 게 새삼 다행스럽지 않은가. 내국인끼리 먹기 경쟁도 치열한데 외국인까지 달라붙게 되면 값은 오르고 양은 줄어들 테니 말이다. 붉은대게(홍게)도 대게처럼 북풍에 맛이 들고 살점도 포실해진다. 이맘때 홍게 다리를 보면 대게 못잖게 ‘꿀벅지’다. 실팍한 살은 달고 짭조름하다. 이 시기에 눈여겨볼 또 하나의 해산물은 문어다. 요즘은 깊은 수심에 있던 문어가 얕은 곳으로 나오는 시기다. 수압 때문에 높아졌던 체내 염분이 줄고 살도 쫀득해진다. 설을 앞두고는 문어의 몸값이 상종가를 친다. 너나없이 제상에 문어를 올리는 영남 지방의 습속 때문이다. 그러다 명절이 지나면서 값이 뚝 떨어진다. 구산항이 주산지다. 그리 크지 않은 포구지만 문어를 취급하는 울진 관내의 위판장 중에선 가장 크고 이름도 널리 알려졌다. 매일 새벽 6시면 어김없이 문어 경매가 열린다. 먹고만 가기엔 아까운 후포항후포항 일대에 볼거리가 많다. 선묘용 조형물이 있는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울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바다 위에 높이 20m, 길이 135m 규모로 조성됐다. 스카이워크 끝자락 57m 구간은 바닥이 강화유리여서 스릴이 넘친다. 스카이워크 뒤편의 등기산에도 후포 등대 등 볼거리가 많다. 국립해양과학관도 찾을 만하다. 특히 맑은 날 해중전망대에서 날것 그대로의 바닷속 풍경을 보는 재미가 아주 각별하다. 해중전망대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엔 폐쇄된다. 입장은 무료다. 춥거나 궂은날엔 성류굴을 찾으면 된다. 늘 일정한 기온을 유지해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 성류굴은 2억 5000만 년 전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이다. ‘금석문의 보고’라 불릴 만큼 신라 진흥왕의 행차 기록 등이 동굴 생성물에 남아 있다. 구산항 인근의 대풍헌과 수토문화전시관도 찾을 만하다. 대풍헌(待風軒)은 수토사(搜討使)들이 울릉도로 가기 위해 바람을 기다리던 집, 수토문화전시관은 수토사 관련 기록을 전시한 공간이다. 수토사는 조선시대 울릉도와 독도를 정기적으로 순시하고 일본 어민의 불법 어로를 단속하던 관리들을 일컫는다. 울릉도와 가깝고(약 144㎞), 조류도 항해에 유리해 수토사들이 대풍헌에 머물며 출항 여부를 저울질했다고 한다. 대풍헌은 울릉도 최고의 전망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대풍감’과 호응하는 공간이다. 대풍감은 대풍헌과 반대로 울릉도에 있는 수토사들이 뭍으로 나가기 위해 풍향 등을 살피던 바위 절벽이다. [여행수첩] -‘2026 울진 대게와 붉은대게축제’가 27일~3월 2일 후포면 왕돌초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대게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상설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전통 체험 놀이마당과 요트 승선 체험, 등기산 걷기 등 체험 이벤트도 마련된다. 붉은대게를 재료로 만든 다양한 가공식품에 대한 무료 시식도 진행된다. -후포항 대게 경매는 오전 8시 언저리에, 홍게는 9시 30분께 열린다. 눈요기 삼아 찾을 만하다.
  • 임명옥 다치고 료헤이 떠나고… 특급 리베로 빈자리, 셈법 복잡해진 봄 배구

    임명옥 다치고 료헤이 떠나고… 특급 리베로 빈자리, 셈법 복잡해진 봄 배구

    프로배구 V리그가 5라운드 중반을 향하는 가운데 남녀 최고 리베로들이 자리를 비우게 됐다. 한참 봄 배구에 열을 올려야 할 시점이어서 각 팀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임명옥(왼쪽)은 지난 2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10경기를 남겨두고 이번 시즌을 통째로 접게 됐다. 4일 한국배구연맹에 따르면 그는 올 시즌 디그 부문 1위, 수비 부문 1위, 리시브 부문 2위를 달리며 7년 연속 ‘베스트 7’이 확실시됐다. 그러나 부상으로 기록 행진은 멈췄고, 지난해 11월 여오현 감독대행 부임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던 팀도 비상이 걸렸다. 후위를 단단히 받쳐주던 맏언니의 부상으로 긴급하게 수비를 보완해야 할 처지가 됐다. 남자부 대한항공의 료헤이(오른쪽)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지난달 V리그와 작별했다. 2023~24시즌 ‘베스트 7’ 리베로로 뽑혔던 그는 이번 시즌 디그 부문 1위, 수비 성공 부문 2위, 리시브 부문 4위로 여전한 수비력을 보였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정지석의 부상 공백 이후 공격력 강화를 위해 지난달 호주 국가대표 경력의 공격수 이든을 영입하면서 설 자리가 사라졌다. 구단의 전략이 적중하면 다행이나, 그렇지 못하면 료헤이의 부재가 크게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두 특급 리베로가 자리를 비우면서 정규리그 종료 후 ‘기록 40%+언론사 투표 40%+전문위원 10%+감독·주장 10%’로 뽑는 올 시즌 ‘베스트 7’ 리베로의 왕좌를 누가 물려받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자부에서는 리시브 1위, 수비 2위, 디그 4위 행진 중인 문정원(한국도로공사), 남자부는 수비 1위, 리시브 1위, 디그 2위를 기록 중인 정민수(한국전력)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 ‘빚투’ 30조 넘자 증권사 대출 빗장… 공포지수 70개월 만에 최고

    ‘빚투’ 30조 넘자 증권사 대출 빗장… 공포지수 70개월 만에 최고

    국내 증시가 주초 큰 변동성을 겪은 뒤 다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빚투’(빚내서 투자) 확대로 인한 경고등도 동시에 켜지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0조원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한도 소진을 이유로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판 ‘공포 지수’로 통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조 539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7조원대였는데 올해 들어서만 3조 2533억원(11.9%) 늘었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2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빚을 내 수익률을 높이려는 투자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신용거래는 상승장에서 수익률을 확대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시장이 급락할 경우 투자자 동의 없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도 크다. 실제 이번 주초 ‘검은 월요일’ 여파가 일부 반영되면서 지난 3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5%까지 높아졌다. 신용 한도가 바닥난 증권사들은 잇따라 ‘빗장’을 걸고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28일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최근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일시 제한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으며, NH투자증권 역시 이날부터 증권담보대출을 멈추고 신용융자 한도를 조정했다. 급격한 상승장 속 시장의 불안 심리는 변동성 지표로 확인된다. 이날 VKOSPI는 장중 52.40까지 오르며 7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금융시장 충격이 있었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VKOSPI가 40을 넘어서면, 급격한 주가 변동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 ‘공포 구간’으로 해석된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83.01 포인트(1.57%) 오른 5371.10으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때 5376.92까지 올라 기존 장중 최고치(5321.68·1월 30일) 기록도 경신했다. 다만 외국인 순매도에 원달러 환율은 4.8원 오른 1450.2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 [데스크 시각] 서울 아파트값 누가 올렸나

    [데스크 시각] 서울 아파트값 누가 올렸나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대선 이후 불과 2~3개월 만에 강남과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수억원씩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정부와 여당은 바짝 긴장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초강수라는 평가를 받은 ‘10.15 대책’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지난해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효과는 있었다. 대책 이후 서울 주택 시장에서는 거래가 끊기고 상승세도 주춤해졌다. 하지만 길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값은 추위와 함께 다시 뜀박질을 시작했다. 부동산 정책으로 이미 두 차례 정권을 넘겨준 여당 입장에서는 무조건 막아야 했다. 다시 대책을 내놓았다. 이른바 ‘영끌 공급’으로 불리는 ‘1·29 주택 공급 대책’이다. 대책의 골자는 2030년까지 약 6만 가구를 서울과 경기도에 공급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장 반응은 “서울에 땅이 없군”이다. 규제와 공급에도 크게 반응이 없자 대통령이 나섰다.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올해 5월 9일까지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버티는 것보다 파는 것이, 늦게 파는 것보다 일찍 파는 것이 유리할 것”,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음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3일에는 “상식적이며 번영하는 나라를 위해 망국적 부동산 투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잡겠다”면서 “협박 엄포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 필요하고 유용한 일이어서 권고 드리는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 탈출 기회”라며 규제 강화의 뜻을 명확히 했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현재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의 원인이 과연 ‘다주택자일까’라는 의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문재인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를 강화한 이후 다주택자가 주택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어서다. 두 가지 통계를 보자. 먼저 국가데이터처 주택 소유 통계다. 통계를 보면 수도권 다주택자 비중은 2019년 15.6%를 기록한 뒤 계속 하락해 2024년 13.9%로 낮아졌다. 이는 2015년(14.3%) 이후 10년 만의 최저치다. 특히 3주택 이상은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2300여명 감소했다. 2주택자는 같은 기간 79만 6165명에서 83만 6735명으로 약 4만명 늘었지만, 전체 주택 소유자 증가와 비교하면 비중이 줄었다. 두 번째 통계는 비서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구매 건수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을 보면 지난해 1~10월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만 7113건으로 2024년 같은 기간 1만 1523건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지방에서 돈을 싸 들고 서울 아파트를 사러 오고 있다는 뜻이다. 이 두 가지 통계를 보면 다주택자가 현재 서울 아파트값을, 강남 집값을 천정부지로 뛰게 했을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서울 밖에서 들어오는 자금이 서울 아파트값을 올렸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다. 유력 용의자는 다주택자가 아닌 정부의 ‘똘똘한 한 채’ 정책일 수 있다. 그렇다면 서울 아파트를 사는 지방 사람들을 꾸짖어야 할까. 모두가 아파트를 딱 1채만 사야 한다면 가격이 방어되면서 앞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는 곳을 사는 것이 합리적이다. 부산시민도 광주시민도 대전시민도 대구시민도 모두 서울 아파트를, 특히 강남 아파트를 사는 것이 시장의 규칙에 맞는 합리적 판단이다. 그 결과 서울 아파트 수요는 넘쳐나고, 지방 주택 가격은 지하를 파고 있다. 결국 바꿔야 하는 것은 ‘게임의 법칙’이다. 주택 보유에 대한 과세 기준을 가구수가 아닌 총액으로 바꾸고, 다주택자에게는 주택 소유로 얻는 소득에 맞춰 적절한 세금을 부담하게 하고, 임대료 인상 제한 등 규정을 마련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주택정책이 지켜야 할 가장 큰 원칙은 ‘다주택자 규제’라는 수단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주거 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이다. 방법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 말자. 김동현 사회2부 차장
  • 강서, 설맞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추진

    강서, 설맞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추진

    서울 강서구는 설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고 전통시장에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최대 2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방신전통시장에서는 5~6일 이틀간 5만원 이상 물품을 구매하면 1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 인근 송화벽화시장에서는 5일 하루 동안 4만원 이상 구매하면 1만원을 환급해준다. 오는 6일에는 3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 중 추첨으로 라면과 주방용품을 증정한다. 화곡4동 남부골목시장은 오는 9일 5만원 이상을 구매하면 1만원을 환급해준다. 14~15일 이틀간 투호 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 놀이 체험과 상품 증정 행사도 예정돼 있다. 지하철 화곡역과 까치산역 근처 전통시장 3곳은 9~10일 행사를 동시 진행한다. 화곡본동시장은 9만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을 환급한다. 화곡중앙시장은 3만원 이상 구매하면 1만원을 환급하고 윷놀이 체험을 하면 참기름이나 물티슈를 증정한다. 까치산시장은 5만원 이상 구매하면 1만원의 상품권으로 환급한다.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강서수산시장과 남부골목시장에서는 국산 수산물을 6만 7000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 상당의 상품권으로 환급해준다. 구 관계자는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장보기가 부담되는 요즘 많은 주민이 전통시장을 찾아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광주, 작년 신생아 출생 7.7% 증가

    지난해 광주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크게 증가하는 등 출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국가통계포털이 발표한 ‘2025년 11월 인구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1월 광주 지역 출생아 수는 6017명으로, 전년 동기 5587명보다 7.7%인 43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인 6.2%를 웃도는 수치다. 혼인 건수도 같은 기간 총 54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315건) 늘어나는 등 결혼 증가 흐름이 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시는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시에서 자체 추진해 온 생애주기별 출생 정책과 실거주 여건 개선이 긍정 작용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시는 결혼, 임신, 출생, 양육, 일·생활 균형을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돌봄 정책을 지속해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는 양육 초기 소득 감소와 양육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아이키움 올인 광주 4대 케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 일하는 고령자 사상 최대… 고용률 첫 70% 넘었다

    일하는 고령자 사상 최대… 고용률 첫 70% 넘었다

    고령화로 55~64세 고령자 고용률이 사상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고령자 10명 중 7명이 일하고 있는 셈이다. 고용노동부는 4일 고령자 고용동향에서 지난해 55~64세 고령자 고용률이 70.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69.9%)보다 0.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고령자 고용률이 70%를 돌파한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처음이다. 고령자 고용률은 2007년 이후 60%대를 유지하다가 2013년 64.4%로 60% 중반대에 진입했고, 2022년 68.8%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실업률은 오히려 낮아졌다. 고령자 실업률은 2024년 2.4%에서 지난해 2.1%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일자리를 찾는 고령자까지 포함한 경제활동 참가율도 72.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령층 다수가 노동시장에 머물고 있다는 의미다. 고령층 비중 자체도 빠르게 늘고 있다. 15~64세 생산가능인구 가운데 55~64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8.4%로, 사실상 5명 중 1명이 고령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자가 주로 종사하는 분야는 자영업과 공공서비스직이었다.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를 보면 지난해 5월 기준 사업이나 공공서비스 분야 종사자가 226만명(37.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음식·숙박업 112만 8000명, 제조업 93만 3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 70만 2000명 순이었다. 다만 소득 수준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일자리 행정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50대 근로자의 평균 월 소득은 429만원이었지만, 60~64세는 306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고령층의 ‘일하는 인구’는 늘었지만, 일자리의 질과 임금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 가장 춥고 건조한 1월… 평년보다 0.7도 낮은 영하 1.6도

    가장 춥고 건조한 1월… 평년보다 0.7도 낮은 영하 1.6도

    올해 1월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낮게 나타나며 2018년 이후 가장 추운 1월로 기록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북극발 한파 영향 때문이다. 역대 가장 건조한 1월이었으며, 강수량은 하위 2위를 기록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영하 1.6도로 평년(1991 ~2020년 평균) 기온인 영하 0.9도보다 0.7도 낮았다. 이는 영하 2.4도를 기록한 2018년 이후 8년만에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다. 기상 흐름을 보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연속 이어졌던 고온 현상이 멈추고, 1월 말 찾아온 한파가 이례적으로 10일 이상 장기간 지속됐다. 기온 변동 폭도 이례적으로 커 남부지역의 일 최고기온이 최댓값을 경신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따뜻한 남서풍의 유입으로 남부지역은 15일 낮 최고기온이 영상 20도까지 오르며 4월 수준의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대구와 창원 등 10개 지역에선 1월 일 최고기온이 관측 이래 최댓값을 경신했다. 하지만 20일부터 북극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급락해 변동 폭이 13.5도에 달했다. 기상청은 올해 1월 강추위의 원인이 ‘음의 북극진동’과 베링해 부근 ‘블로킹’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북극 찬 공기를 가두는 ‘북극 소용돌이’가 약해지면서 한반도에 찬 공기가 유입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동시에 베링해 부근에 발달한 ‘블로킹’에 막힌 찬 공기가 우리나라에 머무르며 한파가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1월은 관측 이래 가장 건조하기도 했다. 지난달 전국 상대습도는 53%로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낮았다. 전국 강수량도 4.3㎜로, 평년 26.2㎜의 20%에도 못 미치며 역대 하위 2위를 기록했다. 상층의 찬 기압골이 우리나라 북쪽으로 자주 발달하면서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 강수일수 역시 평년보다 2.8일 적은 3.7일을 기록했다. 대구·포항·울산·여수 등 영호남 지역 10개 지점에서는 한 달 내내 강수량이 기록되지 않았다. 한편, 경기 면적에 해당하는 1만㎢ 넓이의 남극 빙하 ‘스웨이츠’ 아래로 따뜻한 바닷물이 침투해 예상보다 빙하가 빠르게 녹는 현상이 실증적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한·영 국제 공동 연구팀이 스웨이츠 빙하 934m 아래 ‘지반선(빙하 아래쪽 바다와 만나는 경계선)’ 부근을 직접 관측한 결과 따뜻한 바닷물이 빙하를 녹인 뒤 서로 빠르게 섞이면서 온도와 염분이 수시로 바뀌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웨이츠는 다른 빙하의 연쇄 붕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둠스데이(운명의 날) 빙하’로 불린다. 학계는 스웨이츠 빙하 붕괴로 해수면이 최대 3m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위만 뜨거운 K경제… 수출·증시 호황인데 내수·고용은 ‘냉골’

    위만 뜨거운 K경제… 수출·증시 호황인데 내수·고용은 ‘냉골’

    고용 한파에 ‘쉬었음 청년’ 최고치자영업자 2년 연속 줄고 소비 감소“반도체 의존 커 산업 연계에 한계악순환 속 K자형 양극화 심화할 것”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4일 “매일 밤 9시까지 가게를 지키지만 요즘 손님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했다. A씨는 “폐업이라도 하고 싶지만 임대차 계약 기간이 남은 데다 가게를 인수하겠다는 사람도 없다”며 “주식으로 돈 번 사람은 많다는데 동네 상권은 그야말로 폐허”라고 토로했다. 주식 시장과 수출 지표는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정작 국민 체감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필두로 한 대기업의 화려한 실적이 내수 진작이나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이른바 ‘낙수효과 실종’에 따른 K자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장보다 1.57% 오른 5371.10에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는 이날 장중 최고 5376.92를 터치하기도 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658억 5000만 달러(약 95조원)로 전년 동월 대비 33.9% 급증했다. 하지만 화려한 숫자 뒤 가려진 민생 지표는 초라하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는 562만명으로 전년보다 3만 7000명 줄었다. 코로나19로 내수가 급격히 위축됐던 2020년 이후 최대 감소폭으로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내림세다. 고용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20~30대 ‘쉬었음’ 인구는 처음 7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6.1%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신규 고용을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래 불안감이 커지자 지갑도 닫혔다. 지난해 3분기 전체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67.2%로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3분기 67.4%보다 낮아졌다. 같은 기간 처분가능소득은 16.1% 늘었는데도 고환율에 고용 불안까지 겹치며 ‘일단 아끼고 보자’는 생존 심리가 커졌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성장의 열매’가 아래로 흐르지 않는 이유가 산업 구조에 있다고 봤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본부장은 “반도체는 조선이나 중후장대 산업보다 전후방 연계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건설업 등 생활 밀착형 업종이 살아나지 않는 한 경기 회복 체감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전산업의 기업심리지수(CBSI)는 94.0으로 전월보다 악화했다. 제조업(97.5)에서는 생산, 신규 수주, 업황 등에서 기대 심리가 커지며 전월보다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91.7)이 자금 사정, 채산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전체 평균을 끌어내린 탓이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 기업이 다국적화되면서 국내 산업과의 연결고리가 약해졌고 과거와 같은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소비 위축이 자영업 매출 감소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속에서 ‘K자형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쏠림 경제’… 중소기업의 비명

    ‘쏠림 경제’… 중소기업의 비명

    주식은 대형주, 채권은 금융채부터 몰려기업은 회사채 위축에 은행 대출 의존 ‘쏠림 경제’가 심화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의 자금이 증시로 직행하고 있지만, 주식 자금은 대형주로만 몰리고 돈줄이 마른 채권시장은 회사채를 ‘패싱’(무시)한 채 금융채만 소화한다. 소수의 대기업엔 돈이 몰리지만 중소·중견기업이 실제로 쓸 수 있는 자금은 오히려 말라간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코스피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100개 대형주가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대형주 상승률은 26.24%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23.97%)을 웃돌았다. 반면 중형주 상승률은 11.60%, 소형주는 5.28%에 그치며 지수 상승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했다. 지난해 증시 강세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들어 각각 41.03%, 38.25%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40%에 육박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시총 1000조원을 돌파했다. 지수는 오르지만 상승 동력은 소수 대형주에 집중되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양극화는 기업의 핵심 자금 조달 경로인 회사채 시장에서 더욱 뚜렷하다. 1월 회사채 순 발행 규모는 3962억원으로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2024년 1월 약 7조원, 지난해 1월 약 3조원의 순 발행 규모와 비교하면 급격히 위축됐다. 연초마다 나타나던 기관 자금 유입 효과는 사실상 소멸했다. 반면 금융채 시장은 정반대 흐름이다. 1월 은행채와 공공기관 등 특수채 발행 규모는 약 28조 2000억원으로 최근 5년 중 최대 수준이다. 채권시장 내부에서도 신용도가 높은 ‘안전자산 쏠림’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은 은행 대출 의존도를 높이고 있지만, 이 통로마저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중소기업 보증서 대출 평균 금리는 전월 3%대에서 오르며 4%대에 진입했다. 보증이 있어도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 상승이 그대로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자금의 증시 편중은 채권 수요를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약 15조 4000억원이 유입된 반면 채권형 펀드에서는 약 15조 5000억원이 유출됐다. 회사채를 떠받치던 투자 기반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약 73조원에 달하는데 이런 ‘쏠림 경제’가 이어질 경우 차환 부담은 자금 여력이 약한 기업을 중심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통상 만기 도래 채권을 신규 발행으로 차환해 왔지만 최근 투자자들이 재투자를 꺼리면서 기업들이 현금 상환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기업들이 회사채 대신 주식 발행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지만 이 역시 대기업 중심이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발행액은 13조 7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55.4%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SDI가 포함된 대기업 유상증자 금액은 219.7%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 주식 발행액은 22.6% 감소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신주나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기업은 주가 관리 차원에서나 자금 여유로 발행을 미루는 반면 정작 돈이 필요한 기업은 주가도 오르지 않았고 채권도 소화되지 않아 자금 조달이 막힌 상황”이라며 “자본시장 활황이 곧바로 생산적 금융 기능을 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결국 기업의 이익 체력 강화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창민 한양대 교수도 “주가 상승의 에너지가 실물로 전파되려면 자본시장 개혁에 대한 확신이 전제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기업이 관망으로 돌아서면서 투자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시청률 하락에 8년 만에 ‘결단’…동시간대 1위로 판 뒤집은 ‘이 프로그램’

    시청률 하락에 8년 만에 ‘결단’…동시간대 1위로 판 뒤집은 ‘이 프로그램’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이 방송 시간대를 월요일에서 화요일로 옮긴 첫 방송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편성 변경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동상이몽2’ 424회는 전국 기준 3.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회차 시청률(2.9%)보다 0.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화요일 오후 10시 40분으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지상파 동시간대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 시청률 반등은 2017년 첫 방송 이후 월요 예능 터줏대감 자리를 지켜온 ‘동상이몽2’가 화요일 저녁으로 이동하는 승부수가 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동상이몽2’는 과거 분당 최고 시청률 15.8%, 76주 연속 동시간대 1위, 유튜브 누적 조회수 18억뷰를 기록하는 등 독보적인 부부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시청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지난해 말 2%대까지 하락하는 등 침체기를 겪자 제작진은 편성 변경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MC 김구라는 앞서 열린 ‘2025 SBS 연예대상’에서 “이번에 도전을 한다. 화요일로 가서 프로그램을 다시 한번 멋지게 살려보도록 하겠다”라고 시청률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편성 변경 이후 첫 방송인 424회에서는 배우 윤유선과 법조인 이성호 부부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데뷔 52년 차 베테랑 배우와 판사 출신 변호사라는 이색적인 조합의 두 사람은 25년 차 부부의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윤유선은 만난 지 100일도 채 되지 않아 결혼을 결심하게 된 ‘초고속 러브스토리’부터 별거 위기까지 털어놨다. 특히 결혼 7년 차 당시 말다툼이 격해지면서 남편 이성호가 “집을 나가겠다”고 가출을 선언했던 일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윤유선은 “못 나가. 그냥 살아”라고 단호하게 말했고, 이성호는 아내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가출 결심을 접었다고 전했다. 윤유선은 “결혼은 본인이 선택한 것 아니냐. 저도 그렇고 자기 선택에 책임지고 살아야 한다”며 “욱하는 마음에 나가면 다시 어떻게 들어오냐. 내가 잘 잡았지”라고 말했다. 남편 이성호는 판사 출신다운 논리적인 화법을 보이면서도 아내 윤유선 앞에서는 꼼짝 못 하는 반전 매력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시간 변경과 새로운 부부 합류가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가운데 ‘동상이몽2’가 화요일 예능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매주 월요일 ‘소확재’ 즐기세요”… 대전, SNS 테마 이벤트 ‘풍성’

    “매주 월요일 ‘소확재’ 즐기세요”… 대전, SNS 테마 이벤트 ‘풍성’

    대전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감형·시민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쌍방향 소통을 강화한다. 4일 시에 따르면 대전시청 공식 SNS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재미’를 주제로 매주 오감을 깨우는 릴레이 테마 이벤트를 진행한다.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퀴즈에, 맛으로 대전을 소비해 온 이용자들의 경험을 참여형 이벤트로 연계한다. 매월 첫째 주 월요일에는 대전의 소리를 담은 ASMR 퀴즈인 ‘대전 SOUND ON’을 선보인다. 듣는 맛을 활용한다는 취지로 정답은 일요일 인스타그램에서 숏폼으로 공개한다. 둘째 주 월요일에는 시각을 자극하는 ‘대전 클로즈업’을 진행한다. 확대한 사진을 통해 대전의 장소와 풍경을 알아맞히는 퀴즈로 ‘보는 맛’이 풍성한 도시, 대전 톺아보기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셋째 주 월요일에는 칼국수·빵·디저트 등 시민의 추천으로 완성되는 대전 맛집 지도 이벤트가 열린다. 대전을 대표하는 메뉴별 대표 식당을 시민이 추천하고 시는 위치정보를 기반해 숨은 맛집과 가성비 식당 정보를 서비스한다. 넷째 주 월요일에는 계절과 이슈에 따라 달라지는 자유 주제 이벤트를 마련한다. 그동안 시는 0시 축제 댄스 챌린지, 꿈씨패밀리와 함께하는 인증샷 이벤트 등 시민 참여형 콘텐츠를 발굴해 팔로워 확대와 조회수 상승을 끌어냈다. 이호영 대전시 홍보담당관은 “공감형 콘텐츠와 시민참여 콘텐츠를 통해 시민이 정보 제공의 주체이면서 소비자가 되고, 생생한 로컬 정보는 자료화해 다시 시민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오래된 유통 공룡 월마트, 시총 1조달러… AI기술이 주효했다

    오래된 유통 공룡 월마트, 시총 1조달러… AI기술이 주효했다

    미국 증시 11번째 시총 1조 달러1시간 배송 서비스, AI기술 주효규제 너무 많은 한국, 개선 필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일(현지시간) 월마트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성장주와 경기방어주 성격이 동시에 주목받은 결과로, 시총 1조 달러 달성은 미국 기업으로는 11번째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지난 1년간 월마트의 주가가 약 26% 상승하며 엔비디아, 알파벳과 같은 빅테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10년간 월마트 주가는 468% 급등하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상승률인 264%를 크게 앞질렀다. 월마트는 아마존의 등장으로 오래된 유통공룡으로 취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투자로 공급망 자동화를 구축했고, 소비자 데이터를 이용한 광고 사업으로 수익을 극대화했다. ‘1시간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아마존 프라임에 맞서 월마트 플러스(Walmart+)도 출시했다. 이는 우리나라 유통업계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마트가 광고 사업을 수십억달러 규모로 키운 것이 대표적이다. 우리 유통기업들도 자사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은 대형 사이니지는 물론, 온라인 홈페이지의 배너나 팝업 광고 등으로 수익을 얻고 있다. 이를 더욱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월마트는 월마트플러스로 빠른 배송과 혜택을 묶어 고객을 락인(Lock-in)하고, 멤버십·광고·마켓플레이스가 서로 성장하도록 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유통업에 대한 규제가 많다는 점에서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롤러코스터’ 코스피, 하락 출발→5300 돌파…삼성전자 -2%

    ‘롤러코스터’ 코스피, 하락 출발→5300 돌파…삼성전자 -2%

    전날 6.84%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가 4일 하락 출발했으나 장 초반 반등해 장중 처음으로 5300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37포인트(0.52%) 내린 5260.71에 개장했으나, 장 초반 낙폭을 줄인 데 이어 상승 전환해 5300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18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29% 오른 5303.31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11% 넘게 폭등한 삼성전자는 이날 2.39% 내린 16만 35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1%대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전날 9% 넘게 상승한 SK하이닉스는 2.54% 하락한 88만 4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1% 안팎 하락하며 ‘80만닉스’ 고지에서 내려왔다. 코스피를 ‘쌍끌이’해왔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락하고 있지만, 현대차(2.64%), LG에너지솔루션(2.56%), 삼성바이오로직스(0.86%), SK스퀘어(3.3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가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하락 출발했으나 상승 전환했다. 지수는 5.31포인트(0.46%) 내린 1139.02로 시작했으나 장 초반 상승세로 돌아서 1150선을 가리키고 있다. 앞서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34% 하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8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3% 하락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존 소프트웨어(SW) 산업의 판도를 뒤집을 것이란 우려 속에 관련 업계의 주가가 급락했고, 기술주 전반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지며 엔비디아(-2.84%), TSMC(-1.64%), 브로드컴(-3.2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19%) 등 AI·반도체 기술주 전반이 하락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08% 하락했다.
  • “정부 때문에 18억 집 날릴 판” 李 대통령에 소송 제기한 다둥이 가장

    “정부 때문에 18억 집 날릴 판” 李 대통령에 소송 제기한 다둥이 가장

    청약을 통해 내집마련을 하려던 신혼부부가 정부의 대출 규제로 분양받은 집의 잔금을 치르지 못하게 됐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법에 국가와 이 대통령을 상대로 2000만원의 위자료를 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 소장을 냈다. 소장에 따르면 세 자녀를 둔 A씨 부부는 지난해 9월 신혼부부 특별공급분 신생아 우선공급분 청약에 당첨돼 오는 26일까지 잔금을 치르고 입주를 완료해야 한다. A씨 부부는 분양가(18억 6000만원) 가운데 집단대출 등을 통해 계약금(분양가의 20%)과 1~2차 중도금(각 30%)까지 납부했다. 그러나 청약에 당첨된 이후 강화된 대출 규제 탓에 잔금(20%) 3억 7000여만원을 치르지 못하게 됐다고 호소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 27일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하고 ▲주택 담보 대출 6억원으로 제한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금지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금지 등의 강력한 대출 규제에 나섰다. 부부는 6억원 이상의 주담대가 차단된 탓에 대출을 일으켜 잔금을 치르려던 계획이 무산될 위기라는 입장이다. 잔금을 내지 못할 경우 분양받은 집에 입주하지 못하며, 현재 살고 있는 집도 다음 세입자가 들어올 예정이어서 거주할 곳을 잃게 된다고 부부는 설명했다. 또한 계약금을 날리는 등의 금전적 손실이 크다고 호소했다. A씨는 “정부가 규제를 전격 시행하면서 향후 실수요자, 서민·취약계층 등을 배려해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지만, 이후 더 강력한 규제 이외에 실수요자 등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혼 초기·다둥이 양육 등의 사정으로 일시적으로 소득이 낮은 저소득 신혼 가정까지도 해당 규제로 대출받는 돈이 낮아지도록 설계돼 주거권 박탈로 이어지게 하는 게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인지 의문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상승세가 이어지자 연일 대출 규제를 강화하며 고삐를 쥐고 있다. 연이은 대출 규제에 시중은행 주담대 증가세는 약 2년만에 한풀 꺾였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10조 1245억원으로, 지난해 말(611조 6081억원) 대비 1조 4836억원 줄었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감소로 돌아선 건 2024년 3월(-4494억원)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 푸틴 발뺌·트럼프 안면몰수는? “휴전 위반용 ‘3단계’ 계획” 치명적 한계 [월드뷰]

    푸틴 발뺌·트럼프 안면몰수는? “휴전 위반용 ‘3단계’ 계획” 치명적 한계 [월드뷰]

    우크라이나가 미국 및 유럽과 ‘다단계 휴전 감시·대응 계획’에 일치된 의견을 냈다고 로이터통신이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휴전 합의 후 러시아의 위반이 지속되면 유럽과 미국이 조율된 군사 대응에 나서는 방안에 동의했다. 우크라이나·유럽·미국 당국자들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러시아가 휴전을 깨면 단계별 대응을 가하는 계획을 여러 차례 논의했다고 한다. 계획에 따르면 ▲러시아가 휴전 합의를 위반할 경우 24시간 내 외교적 경고가 먼저 이뤄지고, 필요할 경우 우크라이나군이 직접 대응에 나선다. 이후에도 ▲충돌이 이어지면 영국과 다수 유럽연합(EU) 회원국,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튀르키예 등이 포함된 ‘의지의 연합’ 전력이 2단계 개입에 나서게 된다. FT는 ▲러시아의 공격이 ‘확대’될 경우 초기 위반 72시간 이내에 미군을 포함한 서방 지원군이 조율된 공동 대응에 들어가는 단계까지 계획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는 보도의 진위를 즉시 확인할 순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의지의 연합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달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다국적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유럽은 미국의 물류·정보 지원을 받아 공중, 해상, 지상에서 안전 조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미국은 1400㎞에 달하는 전선 감시를 위한 첨단 모니터링 체계를 제공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전쟁 초점, 휴전 성립→휴전 위반 관리 이동안전보장 아닌 휴전후 조건부 억제 매커니즘다단계 휴전 감시·대응 계획, 잿빛 시나리오미국과 서방의 안전보장 방안은 종전 협상에 돌입한 우크라이나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보도된 다단계 휴전 집행 계획은 완전한 안전보장이라기보다, 휴전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합의 위반시 서방의 개입 가능성을 구조화한 조건부·다자 억제 메커니즘에 가깝다. 동시에 이는 전쟁 초점이 ‘휴전 성립’보다 ‘휴전 위반 관리’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결정적 변수는 미국이다. 미국의 군사력은 러시아를 압도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억제 의지 등 신뢰성은 담보되지 않는 상황이다. 억제 체인이 얼마나 빠르게 작동할지도 관건이다. 일단 러시아의 휴전 합의 위반을 초기에 포착·확인하지 못하면, 공동 대응의 명분과 결속이 약해질 수 있다. 설령 위반 징후를 탐지하더라도, 증거에 기반해 그 행위를 러시아 책임으로 공동 귀속하지 못하면 억제 체인은 급격히 힘을 잃는다. 특히 러시아가 정규군이 아닌 드론·특수작전·대리세력 등 부인가능성을 극대화하는 회색지대 전술을 채택할 경우, 책임 귀속을 둘러싼 공방이 길어지면서 공동 의사결정은 늦어질 공산이 크다. 휴전선 일대 하이테크 정찰·감시 구상이 거론되는 것도 휴전 위반을 ‘증명’할 수 있어야 공동 대응이 가능하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미국 개입 의지 관전 포인트…불확실성 여전 합의 위반? 발뺌 쉬운 ‘회색지대 전술’ 어쩌나만약 서방의 내부 분열로 대응이 지연·불일치할 경우, 휴전이 러시아에 전선 재정비·전력 재편·후방 압박을 위한 시간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의지의 연합’이 먼저 부담을 떠안고도 미국의 관여가 지연되거나 제한적으로 뒤따르는 구도가 형성되면, 억제 효과는 충분히 만들지 못한 채 확전 비용과 정치적 부담만 선반영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실효성이 낮은 비용 상승은 서방의 개입을 더 소극적·보수적으로 만들고, 이는 다시 억제 체인의 지속성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이는 러시아가 한계선을 더 공격적으로 시험할 가능성을 키운다. 따라서 관건은 탐지 이후다. ‘러시아 소행’이라는 결론을 도출하고 책임을 푸틴에 귀속하도록 하는 프로토콜 표준화가 억제력의 핵심이다. 다만 위반의 성격이 노골적이고 피해가 클수록 서방 결속이 강화될 여지도 있다. 결국 휴전 집행 구상의 승부처는 첫 협정 위반 국면에서 러시아에 ‘합의 위반은 손해’라는 학습효과를 각인시키는 데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미국이 빠르고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해 일관된 비용을 부과할 수 있느냐가, 다단계 휴전 감시·대응 계획의 실효성을 가를 전망이다.
  • 지난달 물가 상승률 2% 그쳤지만 먹거리는 ‘들썩’

    지난달 물가 상승률 2% 그쳤지만 먹거리는 ‘들썩’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2.0%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환율 충격파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부 생선과 쇠고기 등 설 성수품 중심으로 가격이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여전했다. 국가데이터처는 3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18.0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0% 올랐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1.7%로 내린 뒤 9월 2.1%, 10·11월 2.4%, 12월 2.3% 등 4개월 연속 2.0%를 웃돌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물가 오름폭을 억제한 건 기름값이었다. 지난해 12월 6.1%까지 치솟으며 물가 전반을 끌어올렸던 석유류는 지난해와 같은 0%를 기록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평균 환율이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한 국제유가가 지난해 12월 80.4달러에서 지난달 61.7달러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들썩였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 비중이 높은 조기(21.0%), 고등어(11.7%), 수입 쇠고기(7.2%), 바나나(15.9%) 등의 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갈치도 11.8% 올랐다. 지난달 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5.9%로, 지난해 8월 7.1%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수입 원재료 의존도가 높은 가공식품도 2.8% 올랐다. 특히 라면은 8.2% 올라 2023년 8월 9.4%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의 주요 재료인 초콜릿도 16.6% 껑충 뛰었다. 농축산물 물가도 4.1% 올라 부담을 키웠다. 도축 마릿수 감소와 수입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 쇠고기는 7.2%, 돼지고기 2.9%씩 올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달걀 가격도 6.8% 상승했다. 농산물 중에선 쌀(18.3%)과 사과(10.8%)값이 크게 뛰었다. 반면 당근(-46.2%)과 무(-34.5%), 배추(-18.1%) 등 채소류는 가격이 급하락했다.
  • [열린세상] 새 연준 의장 임명에 잠 못 이루다

    [열린세상] 새 연준 의장 임명에 잠 못 이루다

    현직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전직 이사, 케빈 워시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에 주말 내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왜냐하면 워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로 일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린 것은 물론, 이후에도 자신이 옳았다고 계속 주장한 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5월 워시는 국제은행가협회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금융상품의 확산과 혁신 덕분에 유동성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고… 금리 및 신용 위험이 더욱 다각화됐다”며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새로운 금융상품을 찬양했다.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때 실수를 저지른 사람이 워시만은 아니다. 2000년대 중반 앨런 그린스펀과 벤 버냉키 연준 의장도 부동산 시장이 심각한 버블 상태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4년 그린스펀 당시 의장은 “전국적인 규모의 심각한 가격 왜곡은 거의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의 뒤를 이은 버냉키 의장도 2005년 주택 가격 상승은 “대부분 튼튼한 경제적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당시 연준의 신참 이사 워시에게 금융위기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라 할 수 있다. 더 큰 실책은 금융위기 이후의 대응 과정에서 발생했다. 2008년 봄을 고비로 부동산 시장이 붕괴되고 리먼 브러더스와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 등 수많은 금융기관이 위기에 빠졌을 때, 워시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들어 금리 인하 및 양적완화 등 통화공급 확대 정책을 강하게 반대했다. 2010년 11월 증권산업협회 연설에서 “가계와 기업 부채 축소는 막아야 할 현상이 아니라 환영할 만한 건전한 태도다”라고 주장하면서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확대하는 양적완화 정책은 무조건적인 선택지가 아니다… 달러 약세와 원자재 가격 급등이 지속돼 최종 가격에 전가될 경우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를 위협할 수 있다”며 확장적인 통화정책 시행에 반대했다. 워시가 기업과 가계의 부채 축소를 찬양하던 2010년 11월 미국 실업률은 9.8%를 기록해 1983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더 나아가 기업 고용과 가계 소비가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까지 내려가 연준의 목표 수준을 한참 밑돌았다.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불황이 출현했는데, 인플레 위험이 높으니 양적완화 등 적극적인 통화공급 확대 정책을 펼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셈이다. 워시와 비슷한 주장을 펴는 사람들은 역사에 여러 번 출현했다. 버냉키는 연준 의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집필한 책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 (2014년)에서 청산주의 경제 이론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1930년대에는 경제에 관한 하나의 사고 방식으로 청산 이론(liquidationist theory)이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 이론은 1920년대가 지나친 호시절이었다고 상정한다.… 이와 같은 과잉의 시기를 경험했으면 이제 필요한 것은 디플레이션의 시기, 즉 모든 과잉을 짜내는 시기가 와야 한다.… 허버트 후버 대통령 재임 시 재무부 장관이었던 앤드루 멜런은 ‘노동자를 청산하라. 주식을 청산하라. 농민을 청산하라. 부동산을 청산하라!’고 외쳤다.… 그가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은 1920년대의 과잉을 모두 제거함으로써 미국을 좀더 근본적으로 건전한 경제로 되돌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건전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 부채를 적극적으로 줄이고 인플레의 싹을 초기에 박멸해야 한다고 믿고 행동했던 이가 연준 의장 자리에 오르게 되었으니 필자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그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균형감 있는 정책을 펼침으로써 이 칼럼이 우스갯거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 광주 작년 수출 증가율 12.6% ‘광역시 1위’

    지난해 광주 지역 수출 증가율이 12.6%를 기록, 전국 8개 특·광역시 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가 한국무역협회의 2025년 특·광역시 수출 증감율 동향을 분석한 결과, 광주 지역 수출액은 175억 2000만 달러로, 전년 155억 5000만 달러 대비 12.6%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대전 9.1%, 대구 1.8%, 인천 1%, 서울 0.5% 순으로 뒤를 이었다. 광주 지역 수출 증가에는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액은 75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1%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 비중이 확대되면서 단순 물량 증가를 넘어 수출 단가 상승을 동반한 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반도체 수출은 57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0.2% 급증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와 함께 지역 내 첨단 후공정(패키징)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수출 확대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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