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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목선 경전철 ‘민투심’ 통과

    서울시의 상습 정체지역인 동대문구 청량리역에서 중랑구 신내 택지지구까지 연결하는 면목선 경전철사업이 18일 기획재정부의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면목선 경전철 사업은 앞으로 제3자 제안공고를 거쳐 사업자가 선정되며 2014년에 착공해 2019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면목선은 준공과 함께 시설의 소유권이 서울시에 귀속되며 사업시행자에게는 일정기간의 시설관리운영권이 인정되는 BTO방식으로 추진된다. 추정사업비는 보상비 690억원을 포함해 6987억원이며 길이 9.05㎞에 12개 정거장이 예정돼 있다. 한편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는 포천~화도 고속도로의 BTO 방식 투자도 심의·의결했다. 포천~화도 고속도로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망의 일부 구간으로 왕복 4차로로 건설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준설·보 덕분 수해피해 줄어…지류정비·수질관리는 과제”

    “준설·보 덕분 수해피해 줄어…지류정비·수질관리는 과제”

    장마가 예년보다 2~3배 많은 비를 뿌리고 물러간 가운데 전국의 4대강 살리기 사업 현장에서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피해에 대한 질타가 엇갈렸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환경단체는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폭우가 쏟아진다면 4대강 사업의 명분과 결과가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장마 기간 예상되는 피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운 게 사실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장마는 15일까지 중부지방에 평균 717.7㎜가 내려 기상청의 ‘30년 평균값(205.1㎜)’의 3.5배를 기록했다. 서울신문은 18일 4대강 사업에 대해 다양한 방향에서 자문을 했던 학계 전문가들로부터 ‘장마후 4대강 사업의 효율성’에 대한 중간평가를 의뢰한 결과,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준설과 보 건설 등 영향으로 수해 피해가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반면 지류 정비, 수질관리, 시설물 안전성 등은 계속 풀어야 할 과제라는 결론을 얻었다. 고려대 윤주환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장마 관련 사업성 평가는 공공기관이 기술적인 분석을 통해 내는 것이 맞지만, 이번에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우려를 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류·지천에 대한 사업으로 확대하면서 건설사업과 유지관리 업무를 단계적으로 일원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경북대 민경석 환경공학과 교수는 “우려했던 홍수통제 문제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면서 “다만 내년 봄 가뭄이 본격화하면 수질 악화가 새로운 문제로 떠오를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질 문제가 ‘포스트 4대강’의 현안이라는 점에는 전문가 모두가 동의했다. 국토해양부는 장마 후 일부 피해지역에 대한 보강공사를 진행하면서 “강바닥 준설로 본류와 지류의 홍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4대강 유역의 농경지·가옥 침수를 막았다.”고 강조했다. ▲남한강 여주 2.54m ▲ 낙동강 상주 3.78m ▲금강 연기 3.36m ▲영산강 나주가 2.13m 낮아졌다는 것이다. 반면 녹색연합은 “낙동강 달성보 하류로 이어지는 용호천의 콘크리트 호안보호공이 장맛비로 불어난 강물에 무너진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사고는 4대강 사업으로 강 본류를 준설하면서 지류의 강물 흐름이 빨라져 역행침식이 일어난 결과”라고 밝혔다. 오상도·장충식기자 sdoh@seoul.co.kr
  • [환경플러스]

    야생동물 상습밀렵자 징역형 앞으로 야생동물 밀렵 적발시 부과되는 벌금에 하한선이 신설되고, 상습 밀렵자에 대해서는 징역형만 부과되는 등 밀렵행위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된다. 환경부가 개정한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르면, 멸종위기종 1급(50종)을 불법 포획하면 최소 500만원 이상, 2급(171종)은 300만원 이상의 벌금을 물게 된다. 특히 상습 밀렵자에 대해서는 징역형만 부과하도록 처벌을 대폭 강화했다. 멸종위기 1급 상습 포획자는 7년 이하의 징역형, 2급은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한다. 또 포획금지 야생동물(486종)을 상습적으로 밀렵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이 부과되고 벌금까지 병과될 수도 있다. 개정된 법은 이달 중 공포돼 1년 후부터 적용된다. 매립지 가정쓰레기 종이류가 최고 수도권 매립지에 쓰레기 매립이 시작된 1992년 2월 10일부터 지난해 말까지 18년 10개월 동안 반입된 쓰레기 양이 1억 2032t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2t 트럭에 실어 일렬로 나열할 경우 서울과 부산을 116번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 수도권매립지공사(사장 조춘구)는 매립 초기부터 반입된 쓰레기 총량과 종류별 반입량 추이 등을 기록한 통계연감을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수도권 매립지는 서울·인천·경기의 2400만 주민이 버리는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다. 폐기물 반입량은 1994년 연간 1166만 5000t(3만 9000t/일)으로 최대를 기록했고 이후 점점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404만 2000t(1만 5000t/일)으로 65% 급감했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쓰레기 가운데는 종이류가 가장 많았다. 한편 1990년 수도권 주민 한 사람이 버린 쓰레기 양은 평균 2.32kg(중간크기 사과 13개 분량)이었으나 2010년에는 1.02kg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국립공원 여름 생태학교 운영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여름방학을 맞아 백두대간에 속해 있는 7개 국립공원(설악산·지리산·속리산·오대산·소백산·월악산·덕유산)에서 청소년 ‘백두대간 생태학교’를 운영한다. 참가 자격은 초등학교 5학년 이상 중학생까지로 150명을 선발해 생태 우수지역 탐방, 야생 동식물 관찰 등 생태체험을 하게 된다. 국립공원 소재지나 인접지역의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자녀를 우선 선발한다. 일반 참가 희망자는 이달 말까지 국립공원 생태관광 사이트(ecotour.knps.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다.
  • [군대의 그늘] 軍 자살 증가 추세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간 군내 자살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내 자살자는 2005년 64명, 2006년 77명, 2007년 80명, 2008년 75명, 2009년 81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82명으로 해마다 소폭 증가했다. 자살자가 가장 적었던 2005년은 김동민 일병의 경기 연천 최전방 GP 총격 사건 직후 대대적인 병영문화 혁신이 추진되면서 자살자가 60명대로 감소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총기에 의한 사망사고는 2005년 8명이었으며, 폭행에 의한 사망사고는 2005년 1명과 지난해 1명 등 2명에 그쳤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살 외에 총기에 의한 사망은 한 건도 없었으며, 폭행에 의한 사망 사고가 2건 보고됐다. 특히 국방부는 2009년 기준으로 10만명당 군과 민간인 자살자를 비교하면 군에서는 12.4명이 자살한 데 비해 사회에서는 20~29세 남자 25.3명이 목숨을 끊었다면서 상대적으로 군의 자살 비율이 낮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민으로는 10만명당 31명이 자살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부분 부대는 상습적인 구타·가혹행위, 병영 내 악·폐습을 척결했으나 일부 부대에서 구타·가혹행위를 통해 군기를 확립하려는 그릇된 인식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上下同欲者勝(상하동욕자승)’ 해병의 때늦은 결의

    해병 2사단 총기사건의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정모(20) 이병에 대해 군사법원이 8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군 검찰은 정 이병에 대해 상관 살해, 살인, 군용물 절도 혐의를 적용했다. 군사법원의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돼 한 시간 동안 이뤄졌다. 법원은 실질심사가 끝나자 즉시 영장을 발부했으며 군 검찰은 정 이병을 구속 수감했다. 하지만 정 이병 측은 “K2 총격을 가한 김모(19) 상병과 나눈 사건에 대한 대화는 홧김에 했던 얘기일 뿐”이라면서 “실제 범행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또 군 검찰은 총기 사건이 발생한 부대의 소초장과 상황부사관에 대해서도 군용물 관리 소홀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구속 수감했다. 해병대 사건이 군 안팎에 큰 파장을 몰고 오자 해병대 지휘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병대사령부는 이날 해병대 병영 혁신을 위한 긴급 지휘관회의를 열고 상습적으로 구타와 가혹 행위를 하는 병사에 대해서는 3진 아웃제를 적용해 현역복무 부적합자로 분류, 병영에서 퇴출키로 했다. 구타 및 가혹행위가 발생하면 헌병대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부대별로 헌병, 감찰, 인사 분야 합동으로 연 2회씩 정밀진단을 하기로 했다.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최우선 과제로 병영 저변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악·폐습을 반드시 뿌리 뽑을 것”이라면서 “더는 해병대의 전통과 전우애, 전투정신, 단결심이 잘못된 병영 악습으로 왜곡되지 않도록 해병대를 입대하는 순간부터 다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령관은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의 마음으로 사령관부터 말단 이병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해병대의 깃발 아래, 한 방향으로 가야만 조직의 발전을 도모할 수가 있다.”면서 “해병대의 전통과 전우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조직의 단결과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는 과감히 척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병대 병영문화의 문제점과 대책’이란 주제로 진행된 회의는 포항 교육훈련단이 신병 및 양성교육 과정상 문제점과 대책을 발표하고 관련 내용을 토의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교육훈련단은 “모병 과정에서부터 철저한 검증을 거칠 예정”이라면서 “특히 양성과정에서는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집중 정신교육과 신념화를 위한 혁신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선임들은 “참아라 해병 전통이다” 후임들은 “보고땐 기수열외 된다”

    선임들은 “참아라 해병 전통이다” 후임들은 “보고땐 기수열외 된다”

    지난 3월 국가인권위원회가 해병대 모 사단의 상습 구타 및 가혹행위 사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발표되자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병사들의 무자비한 인권 침해는 물론 관련 사건을 은폐하거나 지연 처리한 관련자와 사단장 및 연대장에 대해서도 경고조치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인권위는 선임병에게 폭행당했다는 해병대원의 진정을 접수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 가해자 8명과 피해자 7명을 찾아냈다. 이들에 대한 조치를 해병대사령관에게 권고했으며, 소속부대 사단장 및 연대장을 경고조치하고 관련자 11명에 대해선 폭행 사건을 은폐하려 한 책임을 물어 징계조치를 권고했다. 당시 사건에서 가해자 A는 후임병 4명을 청소불량, 군기 유지 등을 이유로 이층침상에 매달리게 한 뒤 복부와 가슴 등 온몸을 폭행했다. 또 손바닥과 주먹, 슬리퍼 등으로 뺨을 때리고 철봉 매달리기, 엎드려뻗쳐 등 ‘얼차려’를 수시로 가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내무반에서 폭행당한 후임병 1명은 갈비뼈와 가슴뼈가 부러져 입원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피해자에게 축구를 하다 다친 것으로 보고하도록 강요했다. 해당부대 간부들은 구타 사실을 파악하고도 사단장에게 알리지 않고 영창 10일의 행정처분으로 사건을 축소 은폐했다. 또 다른 가해자 B는 강제로 음식을 먹이는 이른바 ‘악기바리’라는 가혹행위를 했다. 피해사병은 행정관을 통해 피해사실을 알렸지만 구두 훈계만 이뤄졌으며 이후 더욱 심한 폭행을 당했다. 인권위는 부대 내 구타 및 가혹행위가 반복적이고 관행적으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군인은 어떤 경우에도 사적 제재를 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지만 현실은 달랐던 셈이다. 특히 가해자들의 대부분은 후임병 시절 자신들이 저지른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으며 이것을 참고 견디는 것이 ‘해병대 전통’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인권위는 또 폭행사건이 상급자에게 알려질 경우 ‘기수열외’ 등 2차 피해를 주는 폐쇄적 조직 문화가 팽배했다고 지적했다. 부대 지휘관들은 부대의 명예훼손과 불이익을 우려해 구타에 대해 엄정히 사법처리하라는 관련 원칙을 무시했다. 당시 인권위의 조사가 끝나자 국방부 감사관실은 전체 해병대를 상대로 감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 한 대대장, 중대장 등 병사들을 직접 관리하는 보직에 근무하는 간부들 8명을 적발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인권위가 해병대에 대한 직권조사를 벌였지만 이 사실을 해군본부와 국방부에 보고하지도 않았다. 해병대 최고지휘관인 유낙준 사령관도 경고조치를 받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절도범, 부자가 더 많다”

    “절도는 경제적인 이유로 저지르는 게 아니다. 경제적으로 덜 쪼들리는 이들이 가난한 사람들보다 상점에서 물건을 더 많이 훔친다.” 타임 인터넷판은 6일(현지시간)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사람들 가운데 한 해 7만 달러(약 7400만원) 이상을 버는 사람이 2만 달러 이하를 버는 이들보다 30%나 많았다.”고 전했다. 타임은 레이철 시테어의 ‘도둑질’이란 신간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미국에서 상점 절도로 해마다 300억 달러(약 31조 9000억원) 이상 피해를 보고 있지만 여러 이유로 별다른 근절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행위를 근절하기 어려운 이유로 절도범이 소소한 물건들을 훔치는 데다 직업적인 도둑이라기보다는 아마추어인 경우가 많아 사법 처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사람들이 양심에 거리낌을 느끼지 않는 것도 절도가 근절되지 않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유명 배우 위노나 라이더가 2001년 베벌리힐스의 한 상점에서 7600달러어치의 옷과 액세서리를 훔쳐 현장에서 체포됐지만 “사람을 해친 것도 아닌데 뭘….”이라며 죄책감을 느끼지 않은 것도 한 예로 꼽힌다. 레이철 시테어는 자신의 책에서 부자들이 상점에서 물건을 몰래 훔치는 것은 분노와 당당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큰 차원에서 경제적 음모에 희생되고 억울함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억울함을 푸는 대상으로 상점과 물건들을 겨냥한다고 풀이했다. 또 개인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고, 상점들에 대해선 서민들을 벗겨 먹는 ‘날강도’라고 느끼는 정서도 절도를 정당화하는 심리적 기반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들은 유명 인사들과 부자들의 사치와 부를 보면서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죄책감을 덜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타임은 경제적으로 넉넉한 이들은 상점에서 절도를 저지르고도 대부분 처벌받지 않아 상습 들치기범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김상병이 상습적으로 괴롭혀…‘성희롱적 발언도 했다’ 들어”

    “김상병이 상습적으로 괴롭혀…‘성희롱적 발언도 했다’ 들어”

    해병대 내무반에서 총기를 난사한 김민찬(19) 상병이 “죽이고 싶었다.”고 했다는 권승혁(20) 일병의 유가족들은 “죽은 승혁이는 평소에 김 상병으로부터 상습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권 일병이 김 상병으로부터 “이성적으로 좋아한다는 성희롱적인 발언도 들었다.”고 가족들에게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 일병의 아버지 권형구(51)씨는 5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빈소에서 “승혁이는 모범생으로 군생활도 잘했다.”며 “후임(권 일병)이 선임(김 상병)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다는 말은 분명히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이 김 상병을 무시해서 권 일병이 문제를 일으킨 것처럼 말을 옮기는 것에 대해 “그럼 두 번이나 억울한 죽음을 안겨 주는 것”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권씨는 “대학 휴학 후 입대한 뒤 휴가를 나와 ‘바로 위 선임인 김 상병 때문에 많이 힘들다’는 말을 했고, 그러면 ‘군대가 다 그런 것’이라고 달래 주었다.”면서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런 결과라니…”라며 눈물을 흘렸다. 권씨는 또 “승혁이는 육군 하사로 근무하던 형에게도 수시로 전화를 걸어 군에서 힘든 점을 말했다.”고 전했다. 권 일병과 친하게 지냈다는 이종사촌 이혜진(21)씨는 “부모님들이 걱정할까봐 깊은 말은 털어놓지 않았지만 김 상병의 비인격적인 대우에 대해 말을 많이 했고, 특히 ‘이성적으로 좋아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아버지 권씨는 “제대하면 배낭여행을 해 보고 싶다고 해 적금을 하나 들어 두었다.”며 “사고 현장에 가 보니 배낭여행을 위해 영어 공부를 준비하고 있던 아들의 메모가 적혀 있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계속 울먹였다. 권씨는 “누가 뭐라고 해도 승혁이는 자랑스러운 해병이었다.”며 “잘못된 이야기를 바로잡아 죽음이 헛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 일병은 오는 9일 포상 휴가를 나올 예정이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갈수록 교묘해지는 중동 테러수법

    이라크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상습적 테러 위협에 시달려 온 중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신종 테러 공격에 또 한번 몸살을 앓고 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테러범으로 돌변하는가 하면 한가로이 주변을 지나던 자전거가 폭발하는 등 일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수법 앞에서 시민들은 잔뜩 겁에 질렸다. 탈레반 등 이 지역 테러 조직은 무력 시위를 통해 “세력이 위축됐어도 여전히 힘이 남아 있다.”고 호언한다. 아프간 출구 전략 및 파키스탄과의 공조 회복 등을 꾀하는 미국은 새로운 골칫거리 앞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26일(현지시간) 휠체어를 이용한 자폭 테러가 발생해 경찰관 2명 등 3명이 숨졌다. 휠체어를 탄 테러범은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타르미야의 경찰서를 찾아가 “테러로 장애가 생겼다는 사실 증명서가 필요하다.”며 민원인처럼 행세하다 범행을 저질렀다. 카심 칼리파 타르미야 시의회 의장은 “범인이 실제로 장애인인지, 아니면 보안요원의 시선을 돌리려고 휠체어를 탔는지 불명확하다.”면서 “휠체어를 탔기 때문에 경찰이 몸수색을 철저히 하지 않았고 무방비 상태로 경찰서 대기실에 들여 보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드즈주의 한 시장에서는 지난 24일 자전거를 이용한 폭탄테러가 발생, 경찰 1명 등 모두 6명이 죽고 22명이 다쳤다. 수법뿐 아니라 테러범들의 신분도 변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아프간 접경지역인 와지리스탄에서는 지난 25일 부부로 이뤄진 테러팀이 이 지역 경찰서를 자폭 공격해 경찰 7명 등 모두 8명이 숨졌다. 이 부부는 부르카(전신을 덮는 이슬람 전통 의상) 안에 소총과 수류탄, 폭탄 조끼 등을 숨긴 채 경찰에 항의할 것이 있는 것처럼 속여 경찰서 내부로 진입했다. 이후 경찰서 직원을 붙잡고 몇 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자폭했다. BBC방송은 파키스탄에서 부부가 자살 폭탄테러를 벌인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에서 활동 중인 탈레반 측은 이번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공격은 지난달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따른 복수다. 우리는 기존과 다른 (공격) 전략을 쓸 것”이라고 협박했다. 탈레반은 지난달 2일 빈라덴이 미국 특수부대에 사살되자 보복을 공언하고는 파키스탄-아프간 국경지대에서 잇단 테러를 벌여 왔다. 그런가 하면 아프간에서는 지난 25일 여덟 살된 여자 아이가 폭발물이 든 줄 모르고 반군이 건네준 가방을 든 채 경찰서 인근으로 이동하다가 폭발해 숨지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금융공기업 막장 기강해이

    금융공기업 막장 기강해이

    연봉 1억원대의 금융공기업 임직원들이 근무 시간에 상습적으로 개인 소유의 주식을 거래하다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일부 금융공기업은 직원의 10% 이상이 근무 중에 상습적으로 자신의 주식을 거래해 왔던 것으로 드러나는 등 도를 넘어선 공공기관의 근무기강 해이가 또다시 확인됐다. 감사원은 최근 한국산업은행 등 5개 공기업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일반 임직원은 임직원 행동강령 등에 따라 근무시간 중 사적인 주식거래를 할 수 없게 돼 있다. 또 공제회 등 자산운용기관의 주식운용부서 직원은 주식거래 자체가 금지돼 있다. 하지만 감사결과 사학연금공단의 임직원 57명(전체의 29%)은 최근 2년간 근무시간에 1인당 평균 922회가량 사적으로 주식을 사고팔았다. 특히 전 주식운용팀장 A씨는 친구에게 4억 3000만원을 무이자로 빌리는 대신 친구의 증권계좌를 위탁·운용하면서 지난 2년간 총 근무일수의 82.6%인 247일간 하루 평균 27.6회 주식을 거래했다. 채권운용팀장이었던 B씨의 사적인 주식 거래 횟수도 2009년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411일(근무일 수의 86.8%)간 하루 평균 51회였다. 대한지방행정공제회의 경우 최근 2년간 감사팀장(하루 평균 34회)을 포함한 직원 14명이 근무시간 중 4만 5498차례에 걸쳐 사적인 주식 거래를 했다. 이 밖에 한국산업은행은 362명(전체 임직원의 14.8%),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104명(전체의 10%), 한국수출입은행은 162명(전체의 23.7%)이 각각 근무 시간에 사적으로 주식을 사고판 것으로 감사결과 확인됐다. 이 가운데 직원들의 업무를 관리·감독해야 할 부점장 이상 관리자도 34명(산업은행 15명, 캠코 11명, 수출입은행 8명)에 달했다. 특히 이들의 평균 연봉은 1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기강 해이의 정도가 매우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감사원은 근무일 수의 80% 이상 과도하게 주식을 거래한 A·B씨에 대해 해임을 요구하는 한편 산업은행 등 5개 기관에 대해 주식거래 사이트 차단 등 내부 통제를 철저히 하고 근무시간에 주식거래를 한 직원들에 대해 징계를 통보했다. 아울러 공제회 주식팀 대리 C씨가 200 9년 2월∼지난 2월 배우자의 차명계좌 등을 이용, 공제회에서 매수할 예정인 종목을 먼저 매수한 뒤 주가가 오르면 파는 ‘선행매매’ 방법으로 2087차례에 걸쳐 1억 1000여만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사실을 적발, 공제회에 C씨의 해임을 요구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김용판 충북경찰청장 “공권력 짓밟는 酒暴 조폭보다 더 나쁘다”

    김용판 충북경찰청장 “공권력 짓밟는 酒暴 조폭보다 더 나쁘다”

    경찰관이 공권력을 집행하다가 만취자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부끄러운 현실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충북경찰이 ‘주폭(酒暴) 척결’을 선언하고 나섰다. 주폭은 만취한 상태에서 상습적으로 공무집행을 방해하거나 시민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회적 위해범을 뜻하는 신조어로, 김용판(53) 충북지방경찰청장이 만들었다. 김 청장은 22일 “술에 취해 상습적으로 주위에 피해를 주고 공권력을 짓밟는 이들은 조직폭력배보다 더 나쁜 존재”라면서 “그동안 경찰이 소극적인 수사로 그들을 관대하게 처벌하면서 만취자들의 난동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경찰청은 13개 경찰서에 총 36명으로 편성된 ‘주폭전담팀’을 신설했다. 임무는 만취 난동자들에 대한 추적 수사. 지구대에서 행패를 부리는 등 주폭 사건이 발생하면 난동자의 가족과 이웃 주민을 만나 그 이전의 피해사례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수사가 진행된다. 경찰의 과잉수사 논란이 있었지만 찾아가는 수사를 통해 주폭들의 상습적인 폭력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할 검찰과 법원도 경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청장은 “최근 9개월간 주폭 70명을 검거해 이 중 67명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이 술 먹고 한두 차례 실수하는 서민을 잡아들였다면 어떻게 영장이 발부됐겠느냐.”면서 “예전의 시각과 잣대로 접근했다면 아마 한 명도 구속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1년간 공무원과 주민들에게 50여 차례에 걸쳐 폭력을 휘두른 주폭을 검거했는데, 그동안 단 한 건의 신고도 접수되지 않았다.”면서 “보복이 두려워 피해 사실을 숨긴 채 살아가는 주민들을 위해 경찰이 적극적인 수사를 한다는 점에서 주폭 척결은 서민을 보호하려는 고육책으로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주폭 단속 이후 충북지역에서 공무집행방해 사범이 무려 45% 감소한 점을 강조하며 “선제적 범죄심리 억제효과가 있다.”고 했다. 충북경찰청 직원 14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보니 주폭 단속 이후 주취자 업무처리가 경감됐다고 답한 응답자가 80%가 넘었다. 주폭이지만, 다시 따져 봐 폭력 정도가 아주 심하지 않으면 처벌 대신에 알코올 중독 전문병원과 연결시켜 주고 있다. 김 청장은 주폭 척결 운동을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 운동으로 확대하고 있다. ㈜충북소주와 협약을 맺어 소주병에 ‘잘못된 음주문화를 개선합시다. 주폭은 이제 그만’이라는 라벨을 붙여 판매하도록 했다. 음식점 1만 7000여곳과 법인택시 2600여대에도 홍보용 스티커를 부착했다. 청주지역 6개 대학 총학생회와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강남대로 전세내도 고작 100만원?…‘솜방망이 처벌’ 논란

    강남대로 전세내도 고작 100만원?…‘솜방망이 처벌’ 논란

     수억원대의 외제 스포츠카를 몰고 한밤중 난폭운전을 일삼던 폭주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아찔한 곡예운전으로 자기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의 안전까지 위협한 이들에 대해 어떤 처벌이 이뤄질까?  일단 면허취소는 기본이지만, 교통사고를 내지 않았다면 이들에게 일반교통방해죄 이상의 법 적용은 어렵다. 최저 100만원에서 최고 700만원의 벌금이나 범칙금 처분이 고작이다. 몇억원짜리 스포츠카를 굴리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의 ‘경미한 벌금’이다. 가벼운 처벌규정이 폭주족의 위험한 광란운전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서울지방경찰청 폭주족 전담수사팀은 20일 도산대로와 영동대로·압구정로 등 서울 강남지역 주요도로에서 고급 외제 스포츠카를 몰면서 폭주 행위를 한 혐의로 정모(31)씨 등 4명을 붙잡는 한편 달아난 나머지 9대 차량의 운전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일 오전 0시에서 4시 사이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페라리 F355, 포르쉐 카레라S, 아우디 R8, 벤츠 SL55 AMG 등 수억원을 호가하는 외제차를 몰고 굉음과 함께 도로를 질주하는 등 폭주를 즐겼다. 특히 정씨는 자신의 쉐보레 콜벳으로 중앙선을 넘나들며 ‘드리프트’(차량에 급제동을 걸어 미끄러뜨리면서 360도 회전시키거나 옆으로 움직이는 기술)를 하는 등 난폭 운전을 했다.  이들은 번호판에 고휘도 반사필름을 붙이거나 아예 번호판을 달지 않는 수법으로 경찰의 단속을 피해왔다. 정씨 등은 자칫 인도 침범이나 연쇄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이런 행위를 저질렀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전망이다. 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혐의가 잘해야 일반 교통방해 정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경찰은 정씨에게만 일반 교통방해 혐의를 적용하고 그나마 나머지 3명에게는 규정속도 및 신호 위반과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의 경우 드리프트를 하면서 중앙선을 여러차례 넘나드는 등 차량 통행을 방해했지만 나머지는 단순히 굉음을 내면서 고속으로 직진했기 때문에 일반 교통방해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법정 형량은 최고 10년 이하의 징역이지만 실제로 사고를 내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제재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대부분의 폭주행위에 대한 벌금은 100만~700만원선에 그치고 있다. 정씨도 비슷한 처벌을 받을 것으로 경찰은 예상했다. 정씨보다 혐의가 가벼운 나머지 3명은 범칙금 처분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들이 몰았던 차량은 경찰에 1~2개월 보관되다 다시 주인에게 반환된다. 폭주 행위에 이용된 차량을 국가가 완전히 빼앗는 ‘몰수’ 조치는 2회 이상 입건된 상습범에게만 적용된다.  특별한 직업 없이 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정씨는 경찰에서 “내 차는 국내에 단 한대 밖에 없다.”, “내 통장에는 1억원 밖에 없고 부동산 등 다른 재산은 부모님이 관리한다.”고 말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영화프리뷰] ‘인 어 베러 월드’

    우리는 누구나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이상적인 선진 사회일까 아니면 불안정한 혼란이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것일까. 올해 미국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인 어 베러 월드’(In a Better World)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영화는 이를 위해 일상은 물론 정치적인 이유로 자행되는 폭력을 소재로 삼았다. 덴마크의 흥행 감독이자 북유럽을 대표하는 수잔 비에르 감독은 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낳는 현실과 그 속에서 발생하는 복수와 용서를 통해 휴머니즘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삶이나 직업적 소명에 있어서 언제나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의사 안톤(미카엘 페르스브란트). 자신의 이상을 좇아 아프리카 난민 캠프에서 의료봉사를 하지만, 끊임없는 전투 속에 무자비한 학살이 자행되고 무고한 사람들의 불행을 목격하면서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아프리카의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 평온함과 따스함을 찾기 위해 덴마크의 집으로 돌아온 안톤.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도 일상의 크고 작은 폭력을 경험하며 분노와 복수가 탄생되는 과정을 목격한다. 안톤의 10살 난 아들 엘리아스는 학교에서 상습적인 따돌림과 폭력에 시달리다가 어느 날 전학 온 크리스티앙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난다. 암으로 엄마를 잃고 가족과 세상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으로 가득찬 크리스티앙은 평소 온순하고 사려 깊은 엘리아스에게 자신만의 분노 해결법을 가르친다. 영화는 아프리카 난민촌과 덴마크 상류층이라는 상반된 공간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며 인간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폭력과 복수심에 초점을 맞춘다. 감독은 개인은 물론 인종, 민족, 국가 간에 끊임없이 도처에서 반복되는 폭력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영화는 이러한 비극을 이겨내는 원동력을 가족애와 우정에서 찾았다. 복수와 용서라는 딜레마에 빠진 인물들은 가족과 친구들과의 따뜻한 연대를 통해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발견한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처럼 화려하고 극적인 전개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유럽 영화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강인함을 지닌 것이 작품의 매력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소재를 통해 세상을 꿰뚫어 보는 감독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비에르 감독은 “고통스럽고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 희망을 다루고 싶었다.”면서 “영화는 실제로 당신이 옳은 일을 하는 것만이 희망이고 터널만 통과하면 바로 놓여 있는 것임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23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면허취소 음주운전 최소 300만원 벌금

    면허취소 음주운전 최소 300만원 벌금

    올 연말부터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혈중 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치에 해당하면 6개월 이상의 징역형이나 최소 3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하는 등 처벌이 강화된다. 음주운전 위반 횟수가 3회를 넘길 경우 가중 처벌을 받는다. 이에 따라 상습 음주운전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찰청은 8일 음주운전 처벌 기준을 세분화하는 등의 내용으로 개정된 도로교통법을 12월 초부터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정비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 법률에 따르면 혈중 알코올농도 ▲0.05∼0.1% 미만(100일 면허정지)은 6개월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 ▲0.1% 이상(면허취소)∼0.2% 미만은 징역 6개월∼1년이나 벌금 300만∼500만원 ▲0.2% 이상이거나 측정거부, 3회 이상 위반 때에는 징역 1∼3년이나 벌금 500만∼1000만원 등으로 처벌 수위가 높아진다. 지금까지 음주운전 처벌 기준은 혈중 알코올농도나 음주 횟수에 상관없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정해져 있었다. 이에 따라 법원은 혈중 알코올농도 0.05∼0.1% 미만은 50만∼100만원, 0.1∼0.2% 미만이거나 측정거부는 100만∼200만원, 0.2%를 초과하거나 3회 이상 위반하면 200만∼300만원의 선고를 내려 ‘처벌이 너무 가벼운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왔다. 또 각각 7년과 9년으로 돼 있던 1종 면허 소지자의 운전면허 정기적성검사 주기와 2종 면허 소지자의 갱신 주기는 10년으로 통일된다. 적성검사와 갱신 기간도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된다. 어린이 통학용 차량의 의무규정도 강화된다. ‘어린이통학버스’로 신고하지 않고 학원 등에서 운영하는 통학용 차량은 보조교사 등 성인이 함께 타지 않았을 때, 운전자가 직접 내려 어린이의 안전한 승·하차를 확인해야 한다. 이와 함께 오토바이 폭주족 등에 대한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 취득 제한도 강화돼 현행 6개월인 면허 취득 결격기간이 1년으로 늘어난다. 2차례 이상 폭주 행위로 면허가 취소되면 2년으로 연장된다. 이 밖에 개정 법률에서는 교통안전 교육 강사의 학력 요건이 폐지됐다. 또 운전 중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의 시청 금지와 친환경 경제운전 의무화 등이 훈시규정(위반시 처벌 규정은 없는 법조항)으로 정해졌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해외 상습도박’ 신정환 징역 8개월 실형 선고

    ‘해외 상습도박’ 신정환 징역 8개월 실형 선고

    해외에서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된 신정환(36)씨가 징역 8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종언 부장판사는 3일 “동종전과로 2회나 벌금형을 받았는데도 또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볼 때 상습 도박의 습벽이 인정된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어 “도박에 대한 경각심을 희석시킨 점 등을 볼 때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씨가 죄를 뉘우치고 있고 수술한 다리 치료가 끝나지 않은 점을 고려해 형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풍수해 대비 특별 관리” 맹형규 행안부 장관 지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1일 여름철 풍수해에 대비해 4대강 사업장을 특별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맹 장관은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여름철 풍수해 대비 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지난해 9월 수도권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서울 강서구 가양 빗물펌프장을 방문해 시설 보강 현황을 살폈다. 올해 여름은 강수량이 많고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잦을 것이라는 기상 관측이 나온 만큼 사전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맹 장관은 당부했다. 현장 방문에서 맹 장관은 “산사태, 상습 침수 등 재난 취약 시설을 사전 점검하면서 4대강 사업장을 특별 관리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도시에서 시속 225km 질주 ‘광란의 운전자’

    도시에서 시속 225km 질주 ‘광란의 운전자’

    상습적으로 광란의 질주를 일삼는 운전자에게 수배령(?)이 내려졌다. 멕시코의 서부도시 과달라하라가 포뮬러원 레이서처럼 차를 모는 운전자를 찾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얼굴조차 알 수 없는 문제의 운전자는 교통규정을 무시하고 마구 속도를 내다 감시카메라에 최근 3주간 16번이나 적발됐다. 이 중 3번은 과달라하라 속도위반 최고기록인 시속 225km로 질주하다 카메라에 잡혔다. 인구 500만의 과달라하라는 멕시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최고속도를 시속 80km로 제한하고 있다. 과달라하라 교통당국자는 “16번이나 걸린 것도 기록이지만 세르히오 페레스(과달라하라 출신 포뮬러원 레이서)에 버금가는 속도로 달린 것도 전례가 없는 진기록”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무법천지 운전을 하는 문제의 운전자는 그러나 지금까지 한번도 범칙금을 내지 않았다. 이래서 밀린 범칙금은 현재 미화로 800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90만원에 이른다. 관계자는 “최고속도 위반에는 보통 범칙금만 내면 되지만 이 사람은 특히 죄질(?)이 나빠 면허를 영구 박탈하고 자동차를 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운전자가 모는 자동차는 오렌지색 포드 포커스 2010년식이다. 자동차는 등록돼 있지만 소유자 주소로는 제대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대구스타디움 건설 또 ‘스톱’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차질?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개막 3개월여를 앞두고 또 암초를 만났다. 주 경기장 서편 주차장 지하 공간 개발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전국건설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는 26일 대구스타디움 지하 공간 신축 공사가 임금 체불 문제로 지난 25일부터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건설노조는 시공사인 (주)서희건설이 지난달 노사 합의로 임금을 지난 20일까지 주기로 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아 공사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불되지 않은 임금은 현장 근로자의 4월분 임금 4억 2000만원을 비롯해 모두 6억 9000만원이다. 임금 체불로 공사가 중단된 것은 올 들어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 지하 공간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돼 메인프레스센터와 국제방송센터 등이 들어서기로 돼 있다. 따라서 공사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운영에 차질이 생길 우려도 있다. 대구시는 “서희건설 측을 설득해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도록 했다. 이르면 27일부터 공사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근로자들은 “시공사가 상습적으로 임금 지급을 미루고 있어 또 공사가 중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5월 임금 13억 8000만원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희건설 측은 “하청업체가 부도나면서 서희건설이 직접 공사를 맡았다. 이 과정에서 인건비가 과다하게 지출됐으며 원인 분석을 하느라 임금 지급이 늦어졌다.”면서 “조속히 해결해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위장이혼 부인에 위자료?… 탈세, 꼼짝마!

    위장이혼 부인에 위자료?… 탈세, 꼼짝마!

    국세청은 고액체납자 특별 정리 및 은닉재산 추적조사를 실시한 결과 727명의 개인 및 법인으로부터 3225억원의 체납세금을 징수했다고 25일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은닉재산 추적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고액체납자 및 가족의 소득·지출·부동산·재산 증감·해외 출입국 등을 면밀히 분석해 추적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2796억원은 현금으로 징수했으며, 부동산 등 재산 압류를 통해 168억원을 징수했다. 증여 등이 확인된 체납자에게는 증여세 등 세금 92억원을 추가로 부과했고, 재산이 없어 세금을 받아내기 힘들다는 결손처분을 내렸던 체납자의 은닉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613억원의 체납액을 징수했다. ●양도세 안 내려고 부친 유언 장 조작 부동산 매매업자 A씨는 700억원 상당의 아파트단지 내 상가건물을 팔았지만 빚을 갚고 남은 돈이 없다며 부가가치세 등 32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국세청 체납정리 특별전담반은 본격적인 추적 조사에 들어갔으며, A씨가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갖가지 수법을 동원한 것을 적발했다. 특수관계법인에 28억원을 빌려줬으며, 배우자와 며느리에게 아파트를 사라며 9억원을 증여했다. 심지어 종업원의 어머니 명의로 37억원 상당의 오피스텔을 사들였다. 국세청이 A씨에게 소송 및 형사고발을 예고하자 A씨는 그제야 세금 3억원을 내고 체납액에 상당하는 납세담보도 제공했다. 부동산 임대업자 B씨는 부동산을 팔고도 돈이 없다며 양도소득세 10억원을 체납했다. 조사 결과 B씨는 고의로 합의 이혼한 후 부동산 양도대금과 비상장주식 등의 재산을 위자료 명목으로 부인에게 준 것으로 밝혀졌다. 국세청은 조세채권 10억원을 확보하고 B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섬유제품 제조업자 C씨는 양도소득세 31억원을 내지 않기 위해 부친의 유언장을 조작했다. 부친이 C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 부동산을 등기 이전한 것으로 조작한 것이다. 국세청은 C씨에 대해 사해행위 취소소송을 제기하고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사해행위는 채무자(납세자)가 채권자(국가)에게 피해를 줄 것을 알면서도 재산권을 행사한 것을 말한다. ●특수관계법인에 선박 헐값 매각도 변호사 D씨는 소득세 등 6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법률지식을 총동원했다. 사무집기 등을 체납처분할 수 없도록 다른 사람에게 가처분 신청을 하도록 했고, 수임료는 현금으로 받았다. 임대보증금도 압류하지 못하도록 사무실도 보증금 없이 월세만으로 빌렸다. 국세청의 체납처분 집행 예고에 D씨는 체납세금을 분할 납부하고 있다.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선박부품 제조업체 E사는 유일하게 남은 재산인 선박을 특수관계법인에 저가로 팔았다. 42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고의로 선박을 이전한 것이다. 국세청은 25억원의 세금을 현금으로 징수하고 소송을 제기해 선박을 조세채권으로 확보했다. 국세청 이전환 징세법무국장은 “고의로 재산을 은닉한 고액체납자는 세무조사보다 강도 높은 추적조사를 실시하고 형사고발 등도 동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길섶에서] 꽃으로도/허남주 특임논설위원

    1970년대, 그땐 학교폭력이란 말도 없었다. ‘사랑의 매’였고, 교육적인 지도였다. 아침마다 작은 규칙을 어겨 교문에 들어서기 전부터 매 맞는 아이들도 있었고, 교복치마를 입은 채 벌도 섰다. 그 선생님만은 달랐다. 폭력은커녕 거친 말투도 사용하지 않으셨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도 인내심이 한계에 달하는 일이 벌어졌다. “내일 하루 만이라도…” 지각하지 말 것을 그토록 당부했건만 상습 지각생은 여전히 늦고 말았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선생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시험지 한장을 돌돌 말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각생의 손바닥을 내리쳤다. 아니 내리치는 시늉을 했다. “꽃으로도 때릴 수 없는 소녀에게 이렇게 매를 든 나를 용서하지 마라.” 선생님은 스스로에게 실망한 듯 낮게 중얼거렸다. 나무막대기도 아닌 종이 한장의 매, 교실 가득 감동이 넘쳤다. 그날 이후, 지각생은 없었다. 우리 사회의 폭력지수가 날로 높아진다. 일찍이 폭력의 야만성과 자존감을 가르쳐 주신 이인봉 선생님, 선생님이 그립다.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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