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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훈처, 국가유공자 의무고용 위반 ‘나 몰라라’

    보훈처, 국가유공자 의무고용 위반 ‘나 몰라라’

    국가유공자나 그 가족을 의무적으로 채용하도록 하는 법을 지키지 않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매년 1만 2000곳이 넘는 가운데 국가보훈처는 5년간 28곳에만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관리감독 책임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선동 의원이 보훈처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국가유공자 의무고용 달성 현황’에 따르면 국가유공자 등 의무고용 비율을 달성하지 못한 기관은 2012년 전체 해당 기관 중 78.3%(1만 2905곳), 2013년 79.1%(1만 3014곳), 2014년 79.3%(1만 2774곳), 지난해 78.7%(1만 2254곳), 지난 7월까지 78.6%(1만 2214곳)에 달했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상시 고용인원이 20명 이상인 공공기관·사기업(제조업은 200명 이상)은 전체 고용 인원의 3~8% 이상을 국가유공자나 배우자, 자녀로 채워야 한다. 하지만 보훈처는 5년간 이들 의무고용률 미달성 기관 중 단 28곳에만 과태료를 부과했다. 과태료 부과에 앞서 내리는 고용명령도 전체 미달성 기관의 6.3~10.7%에만 조치했다. 김 의원은 “고용명령을 받았음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이행하지 않은 기관, 상습 고용명령 불이행 기관에는 과태료 금액을 올리는 등 강도 높게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암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공기업 9곳은 최근 5년간 연속으로 의무고용률을 채우지 않아 고용명령을 받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그 여자랑 결혼하면 사람이 죽어요 사람이 …”

    “그 여자랑 결혼하면 사람이 죽어요 사람이 …”

    2013년 8월 여름 언저리. 포천에 살던 44세 주부 노모씨가 얼큰하게 끓인 김치찌개를 숟가락으로 휘휘 저었다. 언뜻보면 이상한 점은 없었다. 그녀가 무표정한 얼굴로 ‘죽음의 농약’으로 불리던 ‘그라목손’을 한 방울, 한 방울 떨어뜨린 것 빼고는 …. 맹독성 제초제인 그라목손은 생선 썩은 듯한 퀘퀘한 냄새가 난다. 거기다 눈에 띄게 초록색빛이다. 냄새와 색깔을 감추기엔 김치찌개만한 게 없다. 이미 전 남편과 시어머니, 두 명이나 그라목손으로 살해한 그녀다. 사람을 자꾸 죽이다보니 ‘기술’이 느는 걸까. 노씨는 이번엔 그라목손 양을 줄였다. ‘한 방’이 아니라, ‘시간차’를 택했다. 그라목손은 한번에 마시면 식도까지 화상을 입을 정도다. 하지만 소량씩 섭취하면 장기가 조금씩 망가진다. 노씨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서서히 남편을 죽여갔다. 그러기를 수 주. 같은 달 16일, 두번째 남편인 이모(사망당시 43세) 쓰러졌다. 결국 남편은 비특이성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처리됐다. 노씨가 눈물을 짜냈다. 3개 보험사가 속아넘어갔다. 이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한살배기 아들이 보험수익자라 그녀가 대리 수령했다. 5억 3000만원이란 사망보험금이 ‘턱’ 계좌에 꽂혔다. 노씨의 ‘세번째 살인’이었다. 노씨의 첫 살인은 2011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1년 결혼한 남편 김모(사망당시 45세)씨가 무능하다는 이유로 2008년 갈라섰다. 이혼 후 “돈 좀 구해달라”며 연락하던 에 “오냐, 너를 죽여서 돈을 마련하겠다”고 살의를 품었다. 노씨는 2011년 5월 2일 김씨를 찾아갔다. 마실 것 좀 사왔다며 ‘알로에’ 음료수 병에 그라목손을 섞어 냉장고에 넣어뒀다. 제초제 넣은 티를 숨기려고 같은 녹색빛깔병의 음료수를 고를만큼 치밀했다. 일주일이 지났다. 술이 덜깬 김씨는 음료수로 착각하고 이 죽음의 음료수를 들이켰다가 얼마 뒤 사망했다. 사인은 폐렴이었다. 노씨는 김씨의 핏줄인 미성년자인 아들을 대리해 4억 5000만원을 챙겼다. 두번째 살인은 재혼한 이씨의 모친이었다. 보험금이 아닌 감정적 이유였다. 처음부터 자신을 무시해 거슬렸던 게 살인의 이유였다. 이씨를 죽이기 7개월 전인 2013년 1월, 그라목손이 든 박카스를 시어머니에게 권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첫 남편인 김씨의 모친도 노렸으나 불발로 돌아갔다. 2011년, 2013년 세 명을 죽인 노씨의 다음 범행 대상은 제 친딸이었다.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갓 스무살짜리였다. 2014년 7월 그라목손을 음식물에 섞어 딸을 세번이나 쓰러지게 만들었다. 입원보험금으로 700만원을 받아챙겼다. 두 남편과 시어머니를 죽이고 딸을 죽일 뻔해서 번 돈은 10억원. 백화점 쇼핑에, 스키에, 2000만원짜리 고급 자전거를 싸는데 썼다. 그러다 꼬리를 잡혔다. 피해자 지인이 “이 여자와 결혼하면 가족들이 죽는다”고 경찰에 제보했다. 제초제에 대한 전문가의 소견, 보험금 납입현황,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마침내 지난해 범행이 드러났다. 그라목손은 쌀가루에 섞인 유리용기에 담겨있었다. 검찰은 1심에서 사형을 구형했고 법원은 무기징역형을 내렸다. 노씨는 “과하다”며 항소했다. 올 1월, 2심 항소심에서도 노씨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한때 ‘가족’이라 불리던 사람 다섯 중 세 명을 죽인 그녀. 이 연쇄살인범은 “형량이 무겁다”고 볼멘소리를 할만큼 제 목숨. 제 인생 귀한지는 알고 있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포천 제초제 살인사건’이다. 보험사기 사건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보험금을 노린 범죄 가운데에는 이처럼 영화보다 더 잔혹한 ‘실제상황’이 많다. 때마침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이 9월 30일 본격 시행됐다. 법안에 따라 상습 보험 사기범은 3년 이상 징역형에 사기금액이 50억원을 넘으면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처벌이 강화됐다. 기존엔 보험사기를 일반사기와 동일한 법 조항으로 처벌할만큼 형벌이 약했다. 하지만 지금도 수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사기 건수와 피해 규모는 엄청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기는 ▲2013년 5190건 ▲2014년 5997건 ▲2015년 6549건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3480건이 적발됐다. 드라마를 방불케 한 ‘기상천외’한 보험사기 사건은 이뿐이 아니다. 올 1월엔 ‘가공인물’을 만들어 보험금을 타내려던 50대 남성 강모씨가 붙잡혔다. 사업에 실패한 강씨는 2013년 10월 목포시에서 중국으로 밀항했다. 현지 브로커에게 돈을 쥐어주고 허위로 중국 국적 ‘A’라는 인물을 만들었다. 중국 선양영사관에서 A 이름으로 된 비자를 발급받아 국내로 입국한 그는 9개 보험사의 고액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같은 얼굴이지만 세상에 강씨와 A, 두 명이 존재했던 것이다. 32세인 딸과 딸의 연인인 보험설계사 정모(34)씨가 옆에서 보험금 타내는 법을 ‘코치’했다. 다시 중국으로 건너 간 이들 일행은 중국 현지에서 사망을 위장하기 위해 중국 의사와 목격자, 구급차, 장례식장 등을 ‘섭외’했다. 이후 그럴듯한 사망신고 서류를 받아낸 뒤 보험사에 16억 5000만원이라는 사망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보험사 자체 조사과정 중 실제 존재하지 않는 허위 사망임이 드러나 쇠고랑을 찼다. ‘한 건물, 두 병원’으로 수익을 올린 병원장과 이에 공조한 환자들도 있다. 서울 모처에서 정형외과를 운영 중인 한 병원장은 다른 층에 비의료시설인 ‘자세교정치료센터’를 동시에 열었다. 병원 사무장은 장기 입원 환자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하며 접근했다. 같은 건물 안에 자세교정치료센터가 있는데 비급여인 ‘운동치료’를 받아도 실손의료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꾀었다. 진료 영수증을 같은 건물 정형외과로 발급해준다고 한 것이다. 교정치료센터의 대표는 심지어 의사면허도 없었다. 손님을 끌어모으던 이 사무장이 병원장 대리 행세를 했던 것이다. 공짜 치료를 받으려던 환자도, 환자 한명당 두번 진료비 청구로 ‘일타 쌍피’를 노렸던 병원 관계자도, 철창 신세가 됐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보험사기 방지를 위해 처벌 수위를 크게 높인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제정까지 나선 것은 보험사기가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상승시키고, 추가 범죄를 유발하는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가입자들의 인식 전환과 사회적 경감심이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2013년 5189억원에서 2014년 5997억원으로 늘어난 후 지난해 역대 최고 규모인 654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3480억원으로 전년동기(3105억원) 대비 12.1% 증가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사기로 다른 보험 가입자들이 더 내야 하는 보험료는 가구당 20만원 가량이나 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국세청 1∼7월 세수, 20조원 더 걷혀…세무조사 줄였다더니 왜?

    국세청 1∼7월 세수, 20조원 더 걷혀…세무조사 줄였다더니 왜?

    “비과세·감면 정비, 역외소득 자진신고 효과도” 국세청이 올해 7월까지 거둔 세금이 지난해보다 2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세청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세무조사와 사후검증을 줄였는데도 세수가 늘었다. 국세청은 지난해 법인들의 영업실적이 나아지고 민간소비가 증가하는 등의 효과로 세금이 더 걷혔다고 분석했다. 7일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세청 소관 세수는 총 150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9조 9000억원보다 20조 1000억원이 증가했다. 올해 예상했던 세금 중 실제로 걷힌 금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세수 진도비는 67.2%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8% 포인트 늘었다. 국세청은 올해 세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4.9% 성장하고 법인 영업실적이 개선된데다 민간소비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 경제요인에 기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비과세·감면을 정비하고, 미신고 역외소득·재산 자진신고 제도를 시행하는 등 세법개정 효과가 더해졌다고 국세청은 분석했다. 국세청은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올해도 세무조사를 늘리지 않기로 했다. 총 세무조사 건수를 지난해와 비슷한 1만 7000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미 매긴 세금의 오류나 누락을 잡아내는 사후검증은 혐의가 큰 경우에 한해 최소한으로 신중하게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총 건수를 지난해 3만 3735건보다 대폭 줄어든 2만 3000건 안팎으로 관리한다. 또 사후검증 대상자를 선정할 때 영세납세자 비율을 줄이고, 중소법인에 대해서는 사후검증 유예제도를 적극 시행하기로 했다. 반면 국세청은 고액·상습체납자는 지방청 재산추적팀을 통해 집중 관리하고, 현장 징수활동을 강화해 숨긴 재산을 끝까지 추적하기로 했다. 추적조사 실적은 올 상반기 86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술 취해 경찰서 난동 안봐준다

    관공서 소란죄 적극 적용하기로 폭력 증거 확보땐 술 깬 뒤 조사 “현장에 권한 줘야 흐지부지 안돼” 지난 8월 말 광주 서부경찰서 화정지구대에 ‘단골손님’인 백모(53)씨가 들이닥쳤다. 역시 술에 잔뜩 취해 있었다. 2개월 전인 6월 관공서 주취소란 혐의로 벌금 60만원을 선고받은 데 불만을 품고 또다시 지구대를 찾은 것이다. 백씨는 “너희들이 사건을 조작한 거 아니냐”며 고성을 지르고 난동을 부렸고, 결국 또다시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서 형사과로 끌려가야 했다. 화정지구대 관계자는 “여러 차례에 걸쳐 달래고 설득하는 등 기회를 줬는데도 술만 먹으면 상습적으로 찾아와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또다시 입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서나 지구대에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주취자가 늘면서 경찰청이 ‘주취자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한다. 60만원 이하의 벌금을 매길 수 있는 ‘관공서 주취소란죄’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주취자를 조사하느라 현장 인력을 낭비하는 대신 일단 귀가 조치한 뒤 술이 깬 다음 사후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4일 경찰청 관계자는 “‘관공서 주취소란죄’를 2013년 5월부터 도입했는데, 올해 전국에서 처벌된 경우는 327건에 불과하다”며 “주취소란을 부릴 경우 6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할 수 있는 법안인데 앞으로 적극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주취 폭력이 발생하면 증거가 확보된 경우 바로 조사하지 않고 보호자 인계하에 집으로 돌려보낸 뒤 나중에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음주운전 교통사고의 경우 이미 이런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특히 새벽에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사람을 조사하다 보면 인력을 낭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순 주취자, 주취 소란자, 주취 형사입건자 등 세 단계로 구분해 상황에 맞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안은 지난달 21일, 22일에 경찰청 주관으로 열린 ‘형사기능 현장 간담회’에서 일선 형사들이 주취자 문제에 대해 애로사항을 쏟아내면서 마련됐다. 한 형사는 “주취자가 한 번 사무실에 들어와서 소란을 피우기 시작하면 다른 일은 전혀 할 수가 없다”며 “일선 직원한테 참으라고만 하지 말고 본청 차원에서 주취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112 신고를 기준으로 주취자 관련 신고는 한 달에 2만건꼴이며 전체 신고의 10%를 차지한다. 일선 경찰들은 그간 주취자 관리 강화 방안이 수차례 흐지부지됐다며 정확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경찰은 “말로만 ‘주취소란죄로 단속하라’고 하면 그래도 시민인데 현장에서는 엄격하게 대하기가 어렵다”며 “현장에 권한을 주고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단속하라는 명확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이 한때 주폭을 엄단한다고 했다가 최근 다시 흐지부지됐는데 사회 전반에 술에 관대한 문화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 강원랜드 도박중독자 최대 3개월 출입금지

    [단독] 강원랜드 도박중독자 최대 3개월 출입금지

    도박 중독이 의심되는 강원랜드 상습 출입자들에게 강제로 카지노 출입을 최대 3개월까지 금지하는 ‘냉각기’ 제도가 연내 도입된다. 지금도 카지노에 두 달 연속으로 월 15일(총 30일)을 출입하거나 분기에 30일을 초과해 출입한 ‘도박 중독 의심자’에 한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의무 교육시간(최대 6시간)만 채우면 바로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출입 제한 제도가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교육 유무와 관계없이 카지노 출입이 무조건 일정 기간 동안 원천 봉쇄된다.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는 4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카지노에 두 달에 걸쳐 월 15일, 총 30일간 출입한 도박 중독 의심자에 대해 최대 3개월간 입장을 제한하는 냉각기 제도를 도입하기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마치고 내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냉각 기간은 카지노 출입 제한을 어기면 누적해서 늘어난다. 카지노에 두 달간 30일 이상을 출입하다가 걸리면 한 달간 출입금지 조치가 취해진다. 두 번째 적발되면 두 달간 출입이 금지되고, 세 번째 적발 때에는 석 달간 출입이 제한된다. 이후에도 적발이 되면 3개월씩 카지노 이용을 할 수 없다. 다만 도박 중독자들이 출입 금지 조건인 두 달 내 30일이 아닌 29일만 출입하는 ‘꼼수’를 부릴 때 이를 막는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원랜드가 냉각기 제도를 도입하려는 배경에는 출입 제한을 푸는 도박중독관리센터의 최대 6시간 교육이 형식적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은 1회 적발시 2시간, 2회 적발시 4시간, 3회 이상 적발시 최대 6시간만 교육을 받으면 다시 카지노에 들어갈 수 있다. 지난해 카지노 이용자 수는 63만 5370명으로 연간 50일 이상 출입자는 1만 1661명이었다. 이 중 100일 이상의 상습 출입자 수는 2106명이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강원랜드 국정감사에서도 도박 중독자의 카지노 출입 제한을 강화하라는 요구가 쏟아졌다. 강원랜드 측은 “(카지노 입장을 제한하기 위해) 현재 9000원인 입장료를 최대 4만원까지 올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출입 가능 일수를 한 달 15일에서 8일로 줄이라는 요구에 함 대표는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출입 자체 봉쇄로 인한 도박 중독자들의 불법·음성화, 이용자 감소에 따른 지역 상권 위축 등 주민 반발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배준호 한신대 글로벌비즈니스학부 교수는 “만시지탄이지만 진작에 시행됐어야 할 정책”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지역 수입이 줄어들 수 있지만 가정 파탄과 자살 문제가 확산되면 카지노 사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강원랜드 도박중독자 최대 3개월 출입금지

    [단독] 강원랜드 도박중독자 최대 3개월 출입금지

    도박 중독이 의심되는 강원랜드 상습 출입자들에게 강제로 카지노 출입을 최대 3개월까지 금지하는 ‘냉각기’ 제도가 연내 도입된다. 지금도 카지노에 두 달 연속으로 월 15일(총 30일)을 출입하거나 분기에 30일을 초과해 출입한 ‘도박 중독 의심자’에 한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의무 교육시간(최대 6시간)만 채우면 바로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출입 제한 제도가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교육 유무와 관계없이 카지노 출입이 무조건 일정 기간 동안 원천 봉쇄된다.  강원랜드는 4일 “도박 중독 의심자에 한해 최대 3개월간 출입을 제한하는 냉각기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냉각 기간은 카지노 출입 제한을 어기면 누적해서 늘어난다. 카지노에 두 달간 30일 이상을 출입하다가 걸리면 한 달간 출입금지 조치가 취해진다. 두 번째 적발되면 두 달간 출입이 금지되고, 세 번째 적발 때에는 석 달간 출입이 제한된다. 이후에도 적발이 되면 3개월씩 카지노 이용을 할 수 없다. 다만 도박 중독자들이 출입 금지 조건인 두 달 내 30일이 아닌 29일만 출입하는 ‘꼼수’를 부릴 때 이를 막는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원랜드가 냉각기 제도를 도입하려는 배경에는 출입 제한을 푸는 도박중독관리센터의 최대 6시간 교육이 형식적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지노 이용자 수는 63만 5370명으로 연간 50일 이상 출입자는 1만 1661명이었다. 이 중 100일 이상의 상습 출입자 수는 2106명이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강원랜드 국정감사에서도 도박 중독자의 카지노 출입 제한을 강화하라는 요구가 쏟아졌다. 강원랜드 측은 “(카지노 입장을 제한하기 위해) 현재 9000원인 입장료를 최대 4만원까지 올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배준호 한신대 글로벌비즈니스학부 교수는 “만시지탄이지만 진작에 시행됐어야 할 정책”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지역 수입이 줄어들 수 있지만 가정 파탄과 자살 문제가 확산되면 카지노 사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태풍 ‘차바’ 영향권 제주도 비비람 비상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북상으로 4일 제주도에는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 전지역과 전 해상에는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태풍주의보가 발령됐다. 4일 밤부터 5일까지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태풍 ‘차바’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최고 순간풍속 35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최대 400㎜이상의 폭우가 예상된다.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중심기압 940hPa·중심부근 최대풍속 47m/s)인 ‘차바’는 북북서진하면서 5일 새벽 4시쯤 제주도에 가장 근접할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제주도는 4일 밤~5일 아침,남부지방은 5일 아침~오후 최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의 태풍 ‘차바’의 예상진로와 강도가 유지되면 제주도는 2007년 제11호 태풍 ‘나리’ 당시와 비슷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태풍 ‘나리’가 덥친 2007년 9월 16일과 17일에는 한라산 윗세오름 568.0㎜,성판악 561.5㎜ ,어리목 455.0㎜,제주 420.5㎜ 등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제주도는 4일 공무원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상습 수해 취약지역 순찰 등을 강화하는 한편 너울성 파도로 인명피해 예방 등을 위해 해안가 나들이 등을 자제할것을 당부했다. 또 제주지역 각급 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5일 아침 등교 시간을 평소보다 30분 정도 늦추기로 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서울시 체납액 1조1556억 ‘눈덩이’... 6년새 3배”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서울시 체납액 1조1556억 ‘눈덩이’... 6년새 3배”

    서울시민 16명 중 1명꼴로 지방세를 체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2만 명은 고액체납자로써 이들이 체납한 금액은 9천억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중랑2.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에게 받은 ‘서울시 및 각 자치구 지방세 체납 현황(2016년 7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지방세 체납자는 65만5천명이다. 이들이 체납한 금액은 1조1556억에 이른다. 특히 1천만 원 이상 고액체납자는 2만 명으로 이들이 납부하지 않은 세금은 9129억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올해 1월부터 지방세 징수 강화를 위해 고액지방세 기준을 3천만 원 이상에서 1천만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이를 체납할 경우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문제는 징수 의지이다. 서울시 및 자치구는 올해 들어 지방세 1조3742억을 부과했다. 하지만 이들이 거둔 세금은 부과액의 13%인 1781억에 머물렀다. 특히 전체 부과액의 64.2%인 8832억은 고액지방세로 이들이 징수한 금액은 2.5%인 225억에 불과했다. 세금을 제때 거두지 못하면서 체납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10년에 4702억이던 체납액이 2015년에는 2배를 훌쩍 넘은 9934억으로 늘어났다. 올해 7월 현재 1조1556억으로 볼 때 연말이 되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체납액이 급증하면서 수백억의 고액체납자도 생겨났다. 현재 지방세 최고 체납자는 권모씨(66세, 서초동)로 확인됐다. 권씨는 427억을 납부하지 않고 있으며 국세소송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수 서울시의원은 “지방세 상습·고액 체납 징수를 위해 최근 한 지자체에서는 신규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착안해 ‘체납자의 아파트 분양권 압류를 통한 체납징수’ 사례를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다른 지자체는 산업재산권, 지식재산권 등을 압류해 체납액 자진 납부를 유도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건전한 납세풍토 조성과 자주 재원 확보를 위해 지자체는 다양한 징수기법을 도입해 체납액 징수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덧붙여 김 의원은 “건전한 납세 풍토를 조성하고 조세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지방세 체납자에게는 지방보조금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네 타짜·흡연 학생 해결한 112사랑방

    동네 타짜·흡연 학생 해결한 112사랑방

    신고 꺼리는 사건들 ‘접수 창구’ 경찰들, 몇 달간 순찰 돌며 해결 주민들 “큰 범죄 예방 효과도” “중학생 열댓 명이 골목에 모여 담배 피우고 뽀뽀하다가 어른들이 뭐라고 하면 되레 성을 내서 얼마나 무서웠는데요. ‘112사랑방’을 운영한 뒤에는 학생들이 덜 모이더라고요. 이제 거의 자취를 감췄죠.”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이모(74·여)씨는 휘경파출소에서 112사랑방 제도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동네가 몰라보게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휘경파출소는 지난 2월 18일 주민들이 자주 모이고 주인이 동네 사정을 잘 아는 가게를 선정해 사랑방으로 지정했다. 주민들의 건의 사항과 민원을 더 자세히 듣고 해결하겠다는 취지였다. 현재 슈퍼마켓, 세탁소, 금은방 등 총 7개의 사랑방이 운영되고 있다. 주민들은 경찰에 신고하기 껄끄러운 문제를 사랑방에 털어놓았다. 골칫덩이였던 중학생들의 ‘아지트’도 그중 하나였다. 몇 년 전부터 근처 중학생들이 학교가 끝나면 하나둘 이 골목에 모여들더니 어느샌가 아지트가 돼 버렸다. 학생들은 한데 모여 담배를 피우고 남녀가 섞여 낯뜨거운 스킨십을 했다. 훈계를 하면 오히려 “우리 엄마·아빠도 아니면서 무슨 상관이냐”며 대들거나 잠깐 도망가는 척하다가 다시 모이곤 했다. 김모(70)씨는 학생들을 혼냈다가 보복을 당했다. 학생들이 가게 입구 앞에 쓰레기를 잔뜩 쌓아 둔 것이다. 사랑방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경찰은 이후 매일 한 번씩 이 골목에 가서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학교와 학부모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문영호(56) 휘경파출소장은 “처음에는 반항하는 학생들도 있었다”면서 “몇 달 동안 매일 찾아가서 어르고 달래면서 학생들과 신뢰를 쌓았다. 두세 달이 지나자 아이들이 골목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네 타짜’들의 상습도박 문제도 해결했다. 휘경동 주민 김모(56)씨 등 8명은 수년 동안 동네 포장마차에 모여 화투를 쳤다. 이들은 고성을 내거나 시비를 벌여 주민들의 불만을 샀다. 하지만 주민들은 해코지를 당할까 겁이 나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 경찰은 사랑방에서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출동해 김씨 등을 도박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겼다. 이 외에도 주민들이 밤에 다니기 불안해하는 휘경2재정비촉진구역 심야 순찰 강화, 층간소음 문제 해결, 취객 에스코트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해 주민의 호응을 얻었다. 휘경동에서 30년 넘게 산 이정운(66)씨는 “층간소음 때문에 살인도 나고, 취객을 상대로 몹쓸 짓도 벌어지는 게 요즘 세상인데 112사랑방이 동네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문제를 해결해 큰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글 사진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교통안전 행복운전] 정지선은 철칙… 꼬리물기도 없어, 운전 중 통화땐 최고 징역형까지

    [교통안전 행복운전] 정지선은 철칙… 꼬리물기도 없어, 운전 중 통화땐 최고 징역형까지

    싱가포르는 교통 질서를 잘 지키는 선진국 가운데 하나다. 지난달 23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서 시내 도로로 들어가는 택시를 탔다. 싱가포르 도심 도로는 차로와 관계없이 대부분 일방통행이다. 6차로, 8차로도 일방통행으로 운영해 교통 흐름이 원활하다. 차량이 많지 않아 속도를 낼 수 있지만 택시 기사는 여유롭게 시속 60㎞를 지켰다. 오후 퇴근 시간. 빅토리아 스트리트 국립 디자인센터 네거리. 일방통행 4차로 도로가 만나는 곳이다. 정지 신호등이 들어오자 모든 차량이 멈췄다. 10분 넘게 지켜봤지만 단 한 대도 정지선을 넘어서지 않았다. 꼬리물기 차량도 없었다. 운전자나 시민 가릴 것 없이 교통법규 준수가 몸에 밴 교통 선진국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횡단보도 정지 신호등은 등이 2개다. 빨간색 신호등 밑에 신호가 바뀔 때까지 몇 초가 남았는지를 알려 주는 점멸 신호등이 별도로 붙어 있다. 보행자는 남은 시간을 보고 횡단보도를 건널지 기다릴지를 판단할 수 있다. 시내 제한 속도는 엄격하다. 시속 60㎞이지만 조금만 경사진 곳이나 굴곡이 있는 도로는 40㎞로 낮춰 적용한다. 오차드 거리 보타닉 가든 입구는 서울 만리재 고개 정도의 경사와 굽은 도로지만 ‘최고제한속도’는 40㎞다. 같은 노선이라도 도로 환경에 따라 제한속도를 달리 적용하고 있다. 도심 관광버스 운전기사인 서머는 “승객의 안전이 최우선이고, 속도 준수는 운전자의 기본 소양”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가 교통 선진국에 오르기까지는 강력한 교통안전 정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도심 차량 운행은 허가를 받아야 한다. 도심 운행 허가증이 경매에 부쳐질 정도로 귀하다. 도심을 지나는 차량은 통행세를 내야 한다. 서울 도심의 몇몇 터널에서 징수하는 혼잡통행료와 비슷하지만, 싱가포르는 대부분의 도로에서 통행세를 낸다. 택시나 버스를 가리지 않고 통행세를 내는 것도 우리와 다르다. 도로 곳곳에 징수 시스템(ERP)이 설치됐고, 모든 차량은 운전석 앞에 우리나라 하이패스와 비슷한 단말기를 달고 다닌다. 카드를 충전한 뒤 도심을 지날 때마다 통행세를 자동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싱가포르는 벌금 공화국이다. 차량의 뒷좌석까지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가 1992년 도입됐다. 뒷좌석 승객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운전자에게 벌점과 120싱가포르달러(약 10만원)의 벌금을 물린다. 뒷좌석 승객에게도 같은 액수의 벌금을 매긴다. 고위험 운전자, 상습 위반자 등에게는 특정 기간 동안 운전을 못 하게 하는 운전자 벌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면허 취소와 휴대전화 몰수, 1000달러 또는 12개월 이하의 징역형을 받는다. 과속 운전이나 횡단보도 위반 보행자도 벌금이 무겁다. 음주운전 처벌도 엄격하다. 반복 위반자에게는 3000~1만 달러의 벌금을 매기고 감옥형을 내리는 나라다. 교통법규 준수 교육도 체계적이다. 4㏊ 규모의 교통안전공원에 도로, 버스정류장 등과 교통표지를 갖춘 도로 코스를 만들어 놓고 해마다 초등학교 5학년생 6만 5000명에게 게임을 통한 안전 교육을 시키고 있다. 오차드 경찰서의 존슨 교통경찰은 “과속 운전이나 음주 운전 위반자는 많지 않다”며 “어릴 때부터 교통안전 교육을 받아 시민들이 습관적으로 교통질서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싱가포르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인천 맨발 탈출 아동학대 계모 10년형 대법서 확정

    동거남의 딸을 장기간 감금하고 수시로 학대·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른바 ‘인천 맨발 탈출 아동학대’ 사건의 30대 계모에게 징역 10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2일 아동을 상습적으로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상습아동학대)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최모(37·여)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최씨와 함께 피해 아동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최씨의 친구 전모(36·여)씨도 원심과 같이 징역 4년이 확정됐다. 최씨는 2012년 9월부터 3년여 동안 서울의 모텔과 인천의 빌라 등지에서 동거남 박모(33)씨의 친딸(12)을 감금한 채 굶기고 상습 폭행해 늑골을 부러뜨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동거남이자 피해 아동의 아버지인 박씨도 친딸을 학대한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 아동은 지난해 12월 집안 세탁실에 갇혀 있다가 맨발로 창문 밖 가스 배관을 타고 탈출해 인근 슈퍼마켓에서 과자를 훔쳐 먹다 주민 신고로 구조됐다. 1, 2심은 “양육자의 지위를 남용해 아동을 학대하고 폭행한 것은 극도로 인륜에 반하는 행위라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박씨와 최씨에게 징역 10년, 전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상고를 포기한 박씨와 달리 최씨와 전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원심의 양형이 옳다고 봤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음식물쓰레기 먹이고 구둣주걱 폭행…친딸 학대한 父 징역 10년 확정

    음식물쓰레기 먹이고 구둣주걱 폭행…친딸 학대한 父 징역 10년 확정

    친아버지와 동거녀에게 감금돼 학대당하다 맨발로 탈출한 소녀 A(12)양. 법원은 친아버지와 동거녀에게 징역 10년을 확정했다. 2일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공동감금, 상습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된 동거녀 B(여·37)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친아버지 C씨(33)는 지난 7월 2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이들의 학대는 지난해 12월 인천의 한 주민이 “여자 아이가 맨발로 혼자 돌아다니고 있는데,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배가 고파서 집 세탁실에서 가스 배관을 타고 도망쳤다”고 말했다. 당시 11살이었던 A양은 키 120㎝에 몸무게 16㎏에 불과할 만큼 야위었고 갈비뼈에 금도 가 있었다. A양은 3년 동안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싱크대와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물 쓰레기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B씨와 C씨는 채무에 쫓겨 모텔 등을 돌아다니며 도피 생활을 하게 되자, A양이 경찰관 등에게 발견돼 자신들의 소재가 발각될 것을 우려해 A양을 감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에게 과제를 내주고 풀지 못할 경우 틀린 개수대로 손바닥이나 엉덩이를 구둣주걱으로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1심은 “자신들의 보호 아래 있는 아동에게 훈육 등을 빌미로 음식물조차 주지 않고 반복·무차별 폭력을 가한 것은 반인륜적 행위”라며 두 사람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이에 B씨는 형량이 무겁다고 항소했지만 2심 역시 1심의 형량을 유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 돈 많아... 같이 살자” 중년여성 18명에 7000만원 뜯어낸 60대

    재력가 행새를 하며 중년여성들로부터 수천만원을 뜯어낸 60대 남성이 검거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자신의 신분을 속여 여성들의 돈을 뜯어낸 혐의(상습사기) 등으로 이모(69)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는 2014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중년 여성 총 18명에게서 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채팅 사이트에서 자신을 방위산업체 사장으로 속인 후 여성들에게 고급 빌라 공사현장 사진을 보여주면서 곧 자신이 살 집이라며 부자 행세를 했다. 사이가 가까워지면 만나서 성관계를 맺고 “같이 살자”며 여성이 자신을 믿게 만들었다. 그러다 여성이 자신을 믿는 눈치면 옆에서 통화를 하는 척하면서 “회사 물건이 외국에서 컨테이너로 들어와서 지금 찾아야 하는데 주말이라 경리가 출근을 안 했다. 수백만원만 빌려주면 바로 갚겠다”며 거짓말로 여성들에게 돈을 뜯었다. 이씨는 돈을 빌리고 카카오톡 등을 차단하고 잠적했다. 하루에 2명 이상의 여성을 만나 똑같은 수법의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경찰은 이씨 카카오톡에서 수신 차단된 여성이 100여 명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습 도박 혐의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코치 등 4명 재판 넘겨져

    인터넷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쇼트트랙 선수와 전 국가대표 코치 등 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의정부지검 형사3부(부장 권광현)는 29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쇼트트랙 선수 이모(26)씨와 전 국가대표 코치 백모(35)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로 전 국가대표 코치 변모(36)씨와 홍모(35)씨 등 2명을 각각 벌금 300만원과 5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이씨는 2014∼2016년 인터넷을 통해 총 418회에 걸쳐 2억 3000여만원을, 백씨는 2011∼2014년 같은 방법으로 283회에 걸쳐 3억 9000만원을 각각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인터넷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쇼트트랙 선수 18명과 전 국가대표 코치 등 4명을 적발해 불구속 입건했다. 선수 가운데는 A(21)씨 등 국내 쇼트트랙 최상위권인 국가대표급 3명도 포함됐다. 적발 당시 나이 어린 고교생 선수부터 이들을 지도 감독해야 할 코치들까지 상습적으로 불법 스포츠 도박을 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이들은 대학 기숙사와 합숙소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도박 사이트에 접속, 국내 야구, 축구, 농구 등 스포츠 경기의 승·무·패를 맞추는 방식으로 한 경기에 1만∼50만 원씩 베팅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이 가운데 베팅 액수가 1000만원 이하인 선수 17명과 코치 1명 등 18명은 기소유예했다. 국가대표급 선수 A씨는 총 배팅 액수가 1억원 가량으로 고액이지만 그동안 국위를 선양한 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가능성 등이 참작돼 특별히 교육 조건부로 기소유예 대상에 포함됐다. A씨는 일정 기간 도박 치료 강의를 수강해야 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유엔 회원국 자격 있는가’ 윤병세 비판에 北 “정신병자 아니고서야 감히”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재고해야 한다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북한이 일주일만에 “언어도단”이라며 갖은 막말과 함께 반발했다. 윤 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안보리 결의 상습 위반을 거론하며 “북한이 평화를 사랑하는 유엔의 회원국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재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29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미국의 식민지 괴뢰에 불과한 박근혜 패당 따위가 존엄 높은 우리 공화국의 국제적 지위에 대해 감히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며 제 주제도 모르는 푼수 없는 추태”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이러한 망발은 그 어떤 제재와 압박으로도 우리의 핵 무력 강화를 도저히 막을 수 없게 된 절망과 패배감에서 나온 허망한 수작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또 “통제불능, 치유불능의 정신병자가 아니고서는 우리 공화국의 국제적 지위를 감히 시비할 수가 없다”면서 “실지로 유엔 헌장을 난폭하게 짓밟고 농락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 박근혜 역적 패당을 비롯한 그 추종세력들”이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박근혜 패당이 대세의 흐름을 가려보지 못하고 반공화국 대결에 미쳐 날뛸수록 우리의 핵 무력 강화 조치는 다계단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며 역적 패당의 완전파멸만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자발찌 전원 끄고 외출해 데이트하다 징역형

    전자발찌 전원 끄고 외출해 데이트하다 징역형

    성범죄자가 의도적으로 전자발찌 전원을 끈 채 생활하다가 구속 수감됐다. 성범죄 전과자 K(34)씨는 2010년 강간치상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2014년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10년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은 그는 ‘자유인’이 되자마자 전자발찌를 찼다. 그러나 K씨는 상습적으로 전자발찌와 교신하는 휴대용 전자장치의 충전을 안 해 전원을 끄는 수법으로 자신의 위치를 추적할 수 없도록 했다. 휴대용 전자장치는 전자발찌와 일정 거리가 떨어지면 위치추적장치 관제센터에 경보가 울리며, 전자발찌만 차고 있으면 위치추적이 불가능하다. K씨는 지난해 1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전자발찌 전원을 충전하지 않거나 보호관찰관의 지시에 불응한 혐의(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법 형사3단독 정인재 부장판사는 28일 K씨에게 징역 8개월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K씨는 전자발찌의 기능을 무력화한 뒤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거나 야간에는 외출을 못 하는데도 스크린골프를 치고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정 판사는 “피고인은 특정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자 한 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의 목적을 저해해 비난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실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8억 스포츠카로 고속도로에서 시속 222km 광란의 경주…경찰에 덜미

    8억 스포츠카로 고속도로에서 시속 222km 광란의 경주…경찰에 덜미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고속도로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인 20~30대 6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시속 200km가 넘는 난폭운전을 해 다른 운전자들에게 위협을 가한 혐의로 A(34)씨 등 운전자 5명과 동승자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월 29일 오후 11시 45분께 영종대교∼인천공항 방면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람보르기니, BMW i8, 포르쉐 박스터 등 고급 외제 스포츠카 5대를 타고 최고 시속 222㎞로 운전했다. 경찰은 2개월여에 걸쳐 폐쇄회로(CC)TV 영상과 톨게이트 통과 내역 등을 분석해 레이싱 가담 차량 5대의 번호와 운전자·동승자 신원을 확인했다. 또 이들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시가 8억원짜리 람보르기니 차량을 비롯해 총 14억원 상당의 외제차 5대와 블랙박스, 운전자 휴대전화·컴퓨터 등을 압수했다. 이번에 적발된 운전자 가운데 20대 초반의 2명은 일정한 직업 없이 부모가 사준 외제차를 타고 고속도로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20대 후반과 30대 초·중반 운전자는 서울 강남 등지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들로 드러났다. 난폭운전 차량 동승자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본인이 운전한 것처럼 거짓 진술한 사실이 드러나 범인도피 혐의가 추가됐다. 경찰은 압수한 외제차들이 불법 개조됐는지 조사하는 한편 폭주 레이싱을 상습적으로 벌였는지 수사하고 있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난폭운전에 대해 운전자와 동승자를 공범으로 보고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여러 대의 차량이 무리 지어 달리며 다른 운전자를 위협하는 공동위험행위도 운전자·동승자 모두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한다. 경찰은 피의자가 직접 운전하는 이들 고가 차량에 동승해 경찰청사 주차장에 압수했으며, 검찰에 송치하는 시점에 돌려줄 예정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폭주 레이싱이 한 차례 확인된 것만으로 범행 차량들을 압수해 수사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다수의 운전자를 불안하게 하는 불법 레이싱을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자발찌 찬 성범죄자, 전원 끄고 데이트·술 즐기다 교도소 수감

    전자발찌 찬 성범죄자, 전원 끄고 데이트·술 즐기다 교도소 수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찬 성범죄자가 전자발찌 전원을 끈 채 생활하다가 다시 교도소에 수감됐다. 해당 남성은 전자발찌를 찬 채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거나, 스크린골프 등을 친 것으로 드러났다. 성범죄 전과자 K(34)씨는 2010년 강간치상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2014년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10년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은 그는 ‘자유인’이 되자마자 전자발찌를 찼다. 하지만 K씨는 상습적으로 전자발찌와 교신하는 휴대용 전자장치의 충전을 안 해 전원을 껐다. 휴대용 전자장치는 전자발찌와 일정 거리가 떨어지면 위치추적장치 관제센터에 경보가 울리며, 전자발찌만 차고 있으면 위치추적이 불가능하다. K씨는 지난해 1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전자발찌 전원을 충전하지 않거나 보호관찰관의 지시에 불응한 혐의(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법 형사3단독 정인재 부장판사는 28일 K씨에게 징역 8개월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K씨는 전자발찌의 기능을 무력화한 뒤 여자친구와 데이트했고, 야간에는 외출을 못 하는데도 스크린골프를 치거나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정 판사는 “피고인은 특정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자 한 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의 목적을 저해해 비난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실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싸가지 없는 X, 모가지를 자른다”… 보험금 1410원 받으려 콜센터 직원에 막말

    “싸가지 없는 X, 모가지를 자른다”… 보험금 1410원 받으려 콜센터 직원에 막말

     보험사 콜센터 직원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박모(51)씨를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11일 오후 6시 20분쯤 한 손해보험사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보험금을 청구했으나 곧바로 지급되지 않고 하루가 지나 지급됐다는 이유로 상담원(31·여)에게 “싸가지 없는 X, 모가지를 자른다” 등의 욕설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가 범행 당일 요구한 보험금은 병원진료비 1410원이었다. 보험약관에 따르면 보험금을 청구한 지 3일 이내 지급하면 된다. 그러나 박씨는 그보다 빨리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보험금 지급이 늦었으니 5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달라고도 했다.  박씨는 이 회사 실손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한 후 2011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콜센터에 약 150차례 전화를 걸어 상담원 13명에게 욕설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3시간 넘게 상담원을 괴롭힌 날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콜센터 직원들이 겁이 나면서도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처지라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고, 경찰이 첩보를 인지해 수사하게 됐다”며 “블랙컨슈머의 ‘갑질’을 지속해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北 추가 제재 않고 대화로 풀자는 中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오늘 이 지경까지 이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의 ‘엇박자’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이 북한 핵·미사일 이슈의 결정적 국면에서 국제사회의 북핵 폐기, 대북 제재 열기에 찬물을 끼얹은 사례는 많다. 멀리 북·중 혈맹 시대를 거론할 필요도 없다. 최근까지도 남북 모두에 긴장 고조의 책임이 있다는 양비론이나 자중론, 대화론으로 본질을 흐리면서 제재 효과를 반감시키곤 했다. 그랬던 중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에는 여러 경로를 통해 유엔 차원의 강력한 대응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 이전과는 달리 대북 압박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 줬다. 몰래 북한에 산화알루미늄 등 핵 및 미사일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물품들을 수출한 랴오닝훙샹그룹에 대해 미국과 공조수사에 착수한 것도 이례적이다. 하지만 그제 유엔 총회 연단에서 한 리커창 총리의 연설은 한마디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리 총리는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의 해결책을 위해 대화와 협상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제재는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북한을 정조준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새로운 제재의 도입을 주도하겠다”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 같은 강경한 목소리까지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의 대표로 유엔 총회에 참석한 리 총리는 최소한 북한의 막가파식 핵·미사일 도발을 꾸짖는 시늉이라도 했어야 옳다. 북핵 위협이 엄중한데 관련 당사국 총리가 19분가량의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20초만 할애하고, 그나마 미적지근한 대화론으로 얼버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고도 ‘책임 있는 대국’이라고 자처할 수 있는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어제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핵무장 위험성과 상습적이고 악의적인 국제규범 위반 등을 지적하며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문제를 진지하게 제기한 바 있다. 바로 전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우호적인 43개국 외교장관들은 가장 강력한 용어를 사용해 북한의 핵도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대화 주장은 이 같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응징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대화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이 드러났을 때 진행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효용성 없는 대화와 협상으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북한은 물밑에서 핵 능력을 고도화했던 것 아닌가. 따라서 중국이 진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원한다면 대화론을 주장하기에 앞서 강력한 대북 제재에 힘을 보태야만 한다. 그제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중국 측이 강력한 안보리 결의 채택에 동의했다는데 단순한 립서비스에 그쳐선 안 될 것이다. 북한이 무시로 도발하는 지금은 대화를 언급할 계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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