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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유태인 상술 화교 상술 - 유태인 “뇌물 NO” 화교 “뇌물 OK”

    미야자키 마사히로 지음 최은미 옮김 / 시간과공간사 펴냄 지구촌 경제를 움직이는 거대 재벌들이 태생적 비밀을 안고 있다는 주장은 흥미롭다.‘유태인 상술 화교 상술’(미야자키 마사히로 지음,최은미 옮김,시간과공간사 펴냄)은 세계적 부호의 상당수는 유태인 혹은 화교이며,대부호가 되기까지 그들의 경영방식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짚어냈다. 유태인과 화교의 사업수완이 탁월하다는 건 이미 상식.논리를 확보하기 위해 지은이는 인물사례들을 다양하게 동원했다.금융재벌 조지 소로스,금융정보를 주무르는 블룸버그,정확한 주가예측으로 월가를 휘어잡는 에비 코헨,홍콩 최대의 재벌 리카싱…. 화교와 유태인을 구분짓는 단적인 경영철학.“화교사회에서는 공무원이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해도 그것이 업무를 추진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통용된다.그러나 합리적·과학적 사고를 기본으로 하는 유태인 사회는 뒷거래로 오가는 수수료나 알선료는 금기다.”수수료에 대한 가치관부터 크게 다르다는 해석이다. 지은이는 등장인물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현장감을 더했다.일본의 장기불황,중국의 급부상,아시아 외환위기 등 최근의 세계경제 흐름을 이해하는 길라잡이로도 손색없다.9800원. 황수정기자
  • Book소리/럭셔리 출판붐 비싼책이 좋다?

    ‘럭셔리 출판’ 붐이랄까.최근 3만원대의 고가 책들이 독서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전엔 1000부 미만의 한정본으로 판로가 보장됐을 때만 출판됐으나 이제 하나의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가 출판의 기폭제가 된 책은 2000년에 나온 ‘시간박물관’(푸른숲)이다.책값이 4만 9000원이지만 5000부 이상 팔렸다.최근 출간된 ‘SXE:잃어버린 자유,춘화로 보는 성의 역사’(해바라기) 또한 3000부 한정본이 다 나아가 올 여름 보급판을 낼 계획이다. 고가 출판이 이처럼 힘을 얻는 데는 무엇보다 예스24나 알라딘 같은 인터넷 서점이 큰 몫을 한다.구매력을 갖춘 20대 후반∼40대 중반이 인터넷의 주고객이자 ‘표준독자’로 등장한데다,20%가 넘는 온라인 서점의 도서할인도 고가책 판매를 부추기는 요소다.하나의 주제를 깊이 읽는 북마니아층이 일정 부분 형성돼 있는 점도 고가 출판을 이끈다.학술적 성격이 강한 ‘노마디즘’(휴머니스트) 같은 책이 3쇄까지 찍으며 1만 1000권이 팔려나간 것이 그 증좌다.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국 서점의서가는 신국판형에 맞춰 설계됐을 정도로 책은 옹색한 판형에 빼곡히 글자를 채우는 것이 보통이었다.그러나 오늘날 독자는 경제적 여유와 함께 책의 소장가치에 눈을 돌리게 됐다. 이것은 한편으론 대중출판의 취향이 바뀌었으며,한국출판이 미학적 가치에 눈을 떴음을 의미한다.미려한 스타일에 시각적인 편집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책은 콘텐츠다.’라는 ‘삼중당문고’ 시절의 명제는 이제 빛바랜 신화가 됐다. 선진 외국의 경우 도서시장은 고급소장본 시장과 문고본 시장으로 완전 이원화돼 있다.하드 커버의 경우 소설도 3만원대에 이른다.최근의 고가 출판 경향은 도서선진국으로 가는 징후인지도 모른다.이같은 흐름 속에 출판사들은 고가의 책들을 연이어 기획하고 있다. 고가 출판물은 한정본으로 판매하거나 일련번호를 매기는 등 소장가치를 높여주는 별도의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상례.푸른숲에선 5만원대의 호화 양장본으로 영국작가 앤서니 홀든의 ‘셰익스피어’를 출간할 예정이며,푸른역사는 우크라이나 출신 신화학자 아리엘 골란의 ‘신화와상징’을 올 안에 번역해 낸다.‘신화와 상징’은 8만원대로 1000쪽이 넘는 중후한 책이다.고가 출판은 이제 한국 출판의 새로운 키워드다. ‘럭셔리 출판’이 ‘상술’로 활용될 여지는 없을까.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영도의 판타지소설 ‘폴라리스 랩소디’(황금가지)다.이 책은 7만원이나 됐지만 불티나게 팔렸고,나중엔 수십만원에 경매까지 됐다.물론 일부 판타지 마니아들이 선주문으로 공동구매한 것이었지만 씁쓸한 느낌은 어쩔 수 없다. 고가 출판이 단순히 팬 서비스 차원이나 ‘명품마케팅’ 혹은 ‘틈새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그것은 어디까지나 책이란 지식상품의 총체적인 완성도를 높여주는 방향으로 선용돼야 한다.그래야 우리 출판의 미래가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초콜릿으로 사랑 이루세요”밸런타인데이 이색행사 다양

    밸런타인데이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기원을 모르는 서양명절인데다 초콜릿회사의 상술이다고 해서 말도 많지만 그냥 넘기기에는 뭔가 개운치않다.알뜰한 준비로 사랑 가득한 날을 만들어 보자. ●사랑담은 초콜릿,저렴하게 롯데백화점은 14일까지 제주감귤,녹차,한과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든 이색 초콜릿을 판매한다.서울 본점과 잠실점은 연인의 입술을 본떠 만든 입술초콜릿을 판다.가격은 3만원부터.현대백화점도 밸런타인데이까지 ‘초콜릿 축제’를 열고 연인을 위한 미니케이크,제주감귤·녹차·홍삼초콜릿 등 퓨전형 초콜릿을 판매한다.미아점은 13일 초콜릿 강좌,러브 테디베어 강좌(수강료 5000∼7000원.02-2117-1903)를 마련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4일까지 밸런타인 선물세트를 구입한 모든 고객에게 메시지카드와 함께 화이트 데이(3월14일)에 사탕 선물세트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나눠 준다. ●일석이조의 행운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는 밸런타인데이를 위한 커플 티셔츠,커플 가방을 출시했다.14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5만원이상 구매 고객에게 2만원 상당의 선물용 초콜릿을 증정한다. ‘쉐인진즈’도 14일까지 서울 명동점에서 5만원이상 구매 고객에게 초콜릿이 장식품으로 달린 초콜릿 색상의 티셔츠를 준다.또 13∼14일에는 모든 커플 구매고객에게 즉석 기념사진을 촬영해 준다. ●이색분위기로 마무리 다양하고 재미있는 행사도 줄을 잇는다.패밀리 레스토랑 마르쉐는 삼성에버랜드와 함께 밸런타인데이부터 화이트데이(3월14일)까지 키스마크 보내기 이벤트를 연다.프로포즈카드에 키스마크를 찍어오면 신선하고 깨끗한 사랑을 나누라는 의미의 유기농 샐러드를 무료로 제공하고,추첨을 통해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등을 선물로 준다. TGI프라이데이스는 16일까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카드로 결제한 고객 1400명(점포당 70여명)에게 하트모양의 케이스에 담긴 이탈리아산 고급 초콜렛 페레로로쉐 한 박스를 선물한다.토니로마스도 14일부터 한달간 레드밸런타인 세트메뉴를 주문하면 도브실크초콜릿과 디저트를 무료로 준다. 최여경기자 kid@
  • [사설] 살빼기 열풍, 의사 책임 크다

    요즘 미인대회에 출전하는 여성들을 보면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 힘들다.늘씬한 키에 깎아 세운듯한 코와 쌍꺼풀진 눈.그 사람이 그 사람 같아 혼란스럽다.아름다움의 기준이 외형에 치우친 세상이다 보니 모두가 똑같은 ‘성형 미인’들이기 때문이다.외모를 돋보이게 하려는 성형수술은 이제 미인대회에 나서려는 극소수 여인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을 만큼 확산돼 급기야 죽음에까지 이르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지경이다.누구든지 존귀한 존재로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 절실하다.더 시급한 문제는 돈 버는 일이면 아무나 요구한다고 시술에 응하는 의사들의 땅에 떨어진 윤리의식의 제고다. 5일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지방흡입수술을 받던 20대 여인이 호흡곤란과 심장이상 증상을 보이다 숨진 사고도 같은 맥락이다.155㎝의 키에 58㎏의 병리기사로서 알 만한 사람이 이런 수술을 받은 것도 의아한 일이지만 팔·허벅지·복부 등 세곳의 지방흡입수술을 한꺼번에 시도한 병원측의 잘못은 없는지살펴볼 일이다.현재로서는 경찰수사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지만 의료사고 발생 그 자체로 병원측은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에서도 유방확대수술을 받던 30대 여인이 숨졌으며 울산에서도 20대 여인이 살을 빼다 변을 당했다.2001년 3월에는 30대 남성이 뱃살을 빼던 중 숨지기도 했다.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성형외과는 그만큼 많은 사고발생을 말해주고 있다. 의료계에 지금처럼 인술이 아닌 상술만이 판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인간의 가치를 외형적인 데만 두기보다 내면적인 데 둘 때 독특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사회 전체가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 [씨줄날줄] 과외 상품권

    설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각종 아이디어 상품권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백화점상품권과 구두상품권은 이미 구식이고,서점·영화관·음반점·공연장·놀이공원·스키장·스포츠 관람 등 전국의 2만여개 문화공간을 가맹점으로 한 문화상품권이 한동안 인기를 끌었다.이어 온-오프라인 겸용 상품권이 잠시 반짝하더니 요즈음에는 전국 2000개 PC방을 이용할 수 있는 PC방 상품권이 선보였다.결혼정보업체들은 미팅을 주선해주는 미팅 상품권을 내놓았고,운전이나 각종 여가활동 중에 상해를 입었을 때 보상해주는 보험상품권도 나왔다. 명절이 다가오면 우리는 부모님과 친지,그리고 평소에 신세진 이웃들에게 선물 하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하지만 막상 어떤 선물을 고를까에 이르면 고민스럽기만 하다.물건을 보내자니 혹 받는 사람 취향에 안 맞으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그렇다고 현금을 보내자니 너무 속이 보이는 것 같다.선물하는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꿰뚫어 보고 현금과 물품의 틈새를 파고든 것이 바로 상품권이다.현재 시중에는 총 200여종의 상품권이 팔리고 있다.현금 한푼 없어도 상품권만으로 모든 기본생활이 가능하게 됐으니 이 정도면 ‘상품권 천국’이라고 부를 만하다. 그 많은 상품권들 가운데 최근에 한 과외정보업체가 개발해 팔고 있는 과외상품권은 아이디어 상품권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이 업체는 지난 20일부터 5만원권과 10만원권 두 종류의 과외상품권을 팔고 있다.상품권을 내면 일정 기간 각종 과외교습을 받을 수 있는데 설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과외상품권의 등장을 보면서 엇갈린 두가지 반응을 느낀다.먼저 발상의 신선함과 상술의 기발함은 감탄할 만하다.그러나 한 꺼풀 뒤집어 보면 역겨움을 금할 수 없다. 그 상술이 이용하고 있는 우리들의 두가지 문화적 특성 때문이다.하나는 빚을 지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 과외만큼은 잘 시켜야 한다는 과외열풍이다.또 하나는 명절 때마다 친지들에게 분에 넘치는 선물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선물문화다.과외상품권에 비친 우리 모습이 일그러져 있다. 염주영 yeomjs@
  • 대형 쇼핑몰 영화상술 ‘큐’

    ‘멀티플렉스를 잡아라.’ 대형 쇼핑몰이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를 입주시켜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영화 상술’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19일 상가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한 전체 테마쇼핑몰 41곳 중 멀티플렉스가 이미 들어섰거나 입점이 예정된 쇼핑몰은 모두 28곳이다.10곳 가운데 6곳이 멀티플렉스를 입점시킨 셈이다. 이런 추세는 서울 구로동 신도림 테크노마트,영등포동 에쉐르아이,경기 광명 크로앙스,충북 청주시 디자이너클럽 등 서울·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청소년들이 모이는 테마쇼핑몰에 영화관을 입점시켜 고수익을 올리려는 전문 극장업체와 상가 시행업자간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상가 시행업자로서는 멀티플렉스 입점으로 쇼핑몰 전체의 상권을 활성화하고 분양과 임대사업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巨富 - 역대 거상24인의 ‘경영 노하우’ 따라잡기

    중국은 춘추전국 시대에 이르러 경제가 크게 발전하면서 거상(巨商)이자 정치가로 이름을 떨친 이들이 많이 생겨났다.초나라 출신인 도주공(陶朱公) 범려,무왕을 도와 왕조를 창업한 강상.제나라 환공을 오패의 맹주로 만든 관중,진나라 군대를 속여 정나라를 구한 현고,자초를 왕으로 옹립하고 천하를 한손에 넣은 여불위 등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 고전에서나 들어보았을 법한 이런 인물들에게서 ‘돈 버는 방법’을배운다는 것,그것은 일견 낯설고 어울리지 않는 일처럼 보인다.더구나 중국은 중농억상(重農抑商)사상이 수천년을 지배해온 나라다.이런 나라에서 거만(巨萬)의 부를 모은 사람들을 숱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중국에는 현재 5000만명이나 되는 억만장자들이 있다.그들은 어떤 경로를통해 부를 쌓았고 또 관리할까.‘巨富’(전2권,상성 지음,한은정 등 옮김,이지북 펴냄)는 중국의 역대 거상 24인의 인생역정과 지혜,경영이념을 통해 그 부의 비결을 밝힌다.스무살이 되면 장사의 모든 것을 배운다는 중국인.그들에게는 몸으로 배우고 가슴으로 실천하는 그들만의 경영전략이 있다.이 책에 소개된 거부들의 경영전략을 살펴보면 그것은 모두 중국의 고전에서 배운것임을 알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이름을 떨친 거상들 가운데 성상(聖商)으로 불리는 인물이 한명 있다.오늘날까지 ‘부호의 대명사’로 통하는 춘추시대의 자유거상 범려다.범려의 상술의 핵심은 “귀함이 정점에 이르면 오히려 천하게 되고,천함이바닥에 닿으면 오히려 귀하게 된다.”는 이른바 귀천반복론이다.하늘 아래모든 것은 천할 때가 있으면 반드시 귀할 때가 있다.그러니 물건 값이 오를때 주저없이 내다 팔고 또 쌀 때 사들이는 가운데 이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물건의 품질은 엄격하게 따져야 하고,돈은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해야한다는 ‘무완물(務完物) 무식폐(無息幣)’의 원칙 또한 그가 금과옥조로 여기는 장사의 기본이다. 용은 가린 구름 사이로 가끔씩 비늘 덮인 뺨이나 발가락만 보여야지,그렇지 않으면 비상하는 기세를 느낄 수 없다.인간의 지혜도 마찬가지다.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는 것은 상대방에게자신을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특히 지금처럼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고 정보기술이 발달한 상황에서는 자신을 감추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그런 만큼 기업경영자에게는 자신을 적당히 감출 줄 아는 재주가 있어야 한다.전국시대 말 여불위는 이같은경영의 지혜로 천하를 거래하고,정치에서 성공한 몇 안되는 상인 중 한명이다. 이 책에는 중국 고대의 거상들뿐만 아니라 근대사를 장식한 경영 구루(guru)들도 꽤 많이 등장한다.상무인서관의 경영혁명을 이룬 출판 거목 장원제가그 두드러진 예다.상무인서관은 1897년 설립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출판사.번역·인쇄·출판·발행·판매를 하나로 아우른 초대형 출판사로 중국 제일의 문화기관으로 꼽힌다.장원제는 기업발전의 최대 원동력으로 ‘사람’을든다.그는 인재를 모으는 일이야말로 기업발전의 근원이며 변혁의 원천이라고 믿었다. 인재를 제대로 구해 쓰는 것이 경영의 기본임은 역사가 증명한다.일찍이 강상은 이름없는 어부에 불과했지만 주 무왕이 그를 등용해 적을 멸망케 했고,이윤도 처음에는 보잘것 없는 관리 혹은 노비였다고 하지만 상 탕왕이 그를기용해 천하의 패권을 잡는 데 활용했다. 중국의 거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화교.중국은 어떤 면에서는 화교로 대표되는 나라다.화교의 자본규모는 90년대 중반을 기준으로 약 2조 달러로 추정된다.이것은 중국 전체 GDP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이중 약 70%는 아시아 화교 자본이다.이 책에서는 화교 거상 진가경의 성공신화를소개한다.고무공장을 경영해 거부가 된 그의 기업가치관에서 핵심은 성실과신용이다.‘진가경 스타일’로 알려진 그 경영이념은 동양식 관리제도의 모범으로 통한다. 이밖에 양무파의 선구자 이홍장,상업이론가 백규,중화족 최대의 실업가 장예,화학공업계의 대두 범욱동,백화점 경영의 일인자 곽림상,금융업의 개척자 뇌이태,돈모(豚毛)왕국의 황제 고경우,선박왕 노작부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지혜와 용기,윤리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이들의 경영이념은 당장 무릎을칠 만큼 기발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구미에 비해 200년 이상 뒤쳐진 중국 자본주의를 불과 몇십년만에 선진 궤도에 올려놓은 그들의 경영사상의 일단을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각권 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기술사 합격자 466명 발표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김유배)은 24일 제68회 기술사 자격시험 합격자 46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59개 종목에서 실시된 이번 시험에서 최고령은 토목시공기술사에 합격한 어상술(61)씨가,최연소는 토질 및 기초기술사에 합격한 이승재(27)씨다.여성기술사도 19명이나 포함됐다.
  • [씨줄날줄] 보졸레 누보 열풍

    프랑스 특정 지방의 햇포도주인 보졸레 누보의 출시일(11월 셋째주 목요일,올해는 21일)을 앞두고 유통 및 호텔업계가 떠들썩하다.대형 백화점들은 한병에 1만 8000원에서 2만원 정도 하는 이 술을 약 한달 전부터 예약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주문량이 작년보다 30∼40%씩 늘었다고 한다.호텔과 외식업체들은 20일 밤 자정을 전후해 보졸레 누보를 무제한으로 마시며 댄스파티 등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해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제 날짜에 포도주를 공급하기 위해 국적 항공사의 보잉 747 특별기 4대가 지난 14일부터 프랑스와 한국 상공을 오가고 있다 하니 술 치고는 대단히 ‘귀하신 몸’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와인 족보에서는 그다지 쳐주는 술은 아니다.프랑스 남부 보졸레 지방에서 생산되는 이 레드 와인은 그해 8,9월에 수확한 포도로 2∼3개월의 짧은 숙성기간을 거쳐 제조되기 때문에 그윽한 느낌의 정통 와인이라기보다는 과일향이 강한 칵테일 같은 술이다.이런 사실은 3∼4년 전 보졸레 누보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즉각적으로 알려졌지만 그 열풍은 해가 갈수록 더해만 간다. 이에 대해 프랑스의 치밀한 판촉 상술에 국내 술 시장을 내준 꼴이라는 비판도 나온다.프랑스는 지난 1985년부터 보졸레 출시일을 전세계적으로 똑같은 날로 정해 와인 애호가들의 호기심을 부추기며 마케팅을 펼쳐왔다.국내 보졸레 수입량은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올해는 작년의 3배가 수입될 것이란 예측이다. 일본을 경유해 들어온 문화사대주의란 비판도 있다.보졸레 열풍은 한국에 앞서 일본에서 한바탕 기세를 떨쳤으며 일본에서 히트한 상품은 한국에서도 뒤따라 히트한다는 우울한 공식을 한국의 보졸레 인기몰이가 또한번 증명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치밀한 마케팅을 한다고 해도 그 상품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닐 터이다.일본 좇아 하기 또한 마찬가지다.한국인들이 11월 셋째 목요일을 기해 낯선 보졸레 누보 술잔을 부딪치는 데는 이런 것들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그것은 평범한 일상으로부터 잠시라도 탈출하고자 하는 ‘축제’이기 때문은 아닐까.낭만과 열광을 향한 디오니소스적 욕망은 포도주와 썩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현대인에게는 축제가 필요하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사설] 지역구 예산 챙기기 안된다

    내년 예산안을 심의하는 국회 예결특위 소속 의원들이 대선 정국을 틈타 지역구 예산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있다고 하니 여간 볼썽사나운 일이 아니다.그렇지 않아도 16개 상임위에서 먼저 정부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원안보다 무려 4조원이나 늘려 예결특위에 넘긴 터다.선심성 예산 끼워넣기와 의원들간 담합이 극에 달해 통상적인 증액 비율보다 두배가 넘는 엄청난 액수이다.당연히 예결특위가 조정을 통해 삭감에 나서야 할 판인데,오히려 ‘제몫챙기기’에 열성이라니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다. 지역구 예산 챙기기에는 한나라당 의원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니 모처럼 의원들이 의기투합하고 있는 꼴이다.국민혈세를 가지고 내 지역구 인심쓰기에 나서고 있는 부끄러운 우리 국회의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예결특위의 한나라당 간사위원 같은 이는 전날까지만 해도 상임위의 선심성 예산을 대폭 삭감할 것을 주장했다가 자기 지역구 방파제 사업비에 대해서는 증액을 요구했다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나라 살림살이야 어찌되건,지역 인심을 얻어 대선에 기여하면 그만이라는 얄팍한 ‘상술(商術)’과 다름없다. 올해는 대선의 해로 회기가 한달 가까이 짧아 심도있는 예산 심의가 어려운 처지다.그런 판에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로 예산안이 만신창이가 된다면 어떻게 국회를 믿고 나라를 맡기겠는가.예결특위 위원들은 지역구 사업에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새해 나라 전체 살림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꾸려나갈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면밀한 심사를 통해 타당성이 떨어지는 사업의 예산은 과감히 삭감하거나 늦춰 국민 세부담을 줄여야 한다.국민들은 건강한 나라살림을 위해 우리 지역 사업을 내년으로 미뤘다고 당당히 밝히는 예결특위 위원들이 속출하길 고대하고 있다.
  • [젊은이 광장] 모조가 판치는 세상

    얼마전 친구의 가방을 사기 위해 동대문에 있는 한 대형 쇼핑몰에 간 적이 있다. 빽빽하게 들어선 가게들을 둘러보며 내심 동대문이라면 특이하고 예쁜 디자인이 있으리라 생각했던 우리의 기대는 이내 무너지고 말았다.가게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은 스타일의 가방만이 전시돼 있었기 때문이었다.가방들은 한결같이 ‘프라다 스타일’,‘구찌 스타일’,‘에뜨로 스타일’ 등 소위명품 가방의 모조품이었다. 실망해서 돌아서는 터에 한 가게 주인이 우리를 불렀다.어떤 가방을 찾느냐며 이것저것 설명하던 주인은 아주 조심스러운 말투로 “진짜 괜찮은 가방을 보여주겠다.”며 진열대 밑에서 무엇인가를 꺼냈다. 그가 우리 앞에 조심스럽게 내놓은 것은 ‘진짜 명품’으로 가득찬 일본 책자.주인은 “웬만한 사람들은 진짜와 구별하기 힘들다.”면서 “이 기회에 저렴한 비용으로 명품을 사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상품은 가격에 따라 A급과 B급으로 나뉘며 A급은 돈은 조금 비싸지만 완전명품과 똑같다고 강조했다.명품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노린 상술이었다.동대문에서 이렇게 물건을 파는 집은 이 집뿐만이 아닌 듯했다. 이는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명품 바람’이 낳은 또 하나의 현상이다.요즘 명품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른다.특정한 수입이 없는 대학생들까지도 이제 명품은 하나 정도 갖춰야 할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300만원짜리의 코트,100만원짜리 가방 심지어 몇십만원 하는 머리핀을 사는 친구들을 주변에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그들은 “질 좋은 것하나 사서 오래 쓰는 것이 싼 물건 여러 번 사는 것보다 경제적이다.”는 이유로 비싼 명품을 고집한다. 제품의 질과 디자인도 뛰어나지만 명품을 갖고 있으면 괜히 기분도 좋아지고 우쭐해지기 때문에 명품이 좋다고 얘기한다.친구들이 대부분 명품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 주눅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명품을 산다는 이들도 있다. 돈은 없지만 명품은 갖고 싶은 심리를 노린 것이 바로 ‘짝퉁 명품’이다.요즘 길거리에서 혹은 쇼핑상가에서 이러한 ‘진짜’같은 ‘가짜’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명품이라 불리는 상표의 로고를 부각시킨 ‘짝퉁’은 최대한 진짜처럼 보이게 포장돼 손님들을 기다린다.실제 이러한 ‘짝퉁’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짝퉁’으로라도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일까? 명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패션은 거의 비슷비슷하다.패션은 남과 다르게 자신을 드러내는 일종의 자기 표현이지만 좀 더 고급스럽고 특별하게 보이기 위해 명품을 사용했던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몰개성적인 유행만을 양산해 내는 꼴이다. 값비싼 명품으로 치장하면 그것을 걸친 사람도 ‘명품’이 되는 것이라 믿는 것일까?명품의 열기를 방증이라도 하듯 ‘가짜 명품’의 열기 또한 후끈 달아올랐다.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명품바람은 이제 진부한 얘기가 되어버렸을 정도로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짝퉁’이라도 명품을 쓰고 싶은 사람들.그들의 욕망은 과연 어디까지일까.문득 “짜가가 판을 친다.”라는 노래 구절이 떠오른다.그 노래처럼 ‘명품’과 ‘짝퉁’이 공존하는 지금의 세상은 요지경인 것 같다. 제윤아 서울여대 신문사 편집장
  • 이통사, 휴대폰 보조금 미끼 유료 무선인터넷 강요 불법상술에 소비자 ‘봉’

    “단말기 보조금 줄게,무선인터넷 유료서비스 가입해라.” 서울 흑석동에 사는 박모씨는 최근 휴대폰을 사기 위해 판매점에 들렸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휴대폰 단말기 10만원을 깎아줄테니 무선인터넷 유료서비스를 3개월만 사용하라는 것. 판매점 관계자는 “서로 남는 장사 아니냐.”며 “무선인터넷 유료서비스에 가입 안하면 전화 개통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동통신사들의 단말기 보조금 부활과 함께 무선인터넷 유료가입 강요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법행위 판친다-KTF는 일선 대리점에 휴대폰 신규가입자 수에 따라 매월,연말에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보조금을 부활시켰다. 또 무선인터넷 ‘매직엔 2000’ 등 유료서비스를 강제적으로 가입시켜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무선인터넷은 전화가 개통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유료서비스는 선택사항이다. 본사에서는 대리점의 불법행위를 조사한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한건도 적발하지 못했다.KTF측은 “일부 대리점에서 실적을 올리기 위해 포상금을 활용한 보조금 지급과 무선인터넷 유료서비스 가입을 강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본사와는 무관하다.”고 발뺌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다르다.최근 보조금 혜택으로 단말기를 싸게 구입한 최모씨는 “무선인터넷 유료서비스 ‘옐로우(Yellow)’를 해지하기 위해 KTF고객안내센터로 문의한 결과 대리점이 지시한대로 가입을 안하면 불이익이 간다는 설명을 들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SK텔레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신규 가입자에 대해 자사 무선인터넷 ‘네이트’ 가운데 유료서비스를 끼워팔고 있다. ◆폭발적 성장-이통3사의 무선인터넷은 유료가입자가 대폭 늘면서 폭발적인 매출 신장세를 구가하고 있다.SK텔레콤은 지난해 가입자 863만명에서 올 상반기 400만여명이 증가한 1297만명을 확보했다.매출액도 294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매출액 3274억원에 육박했다.KTF는 지난 6개월새 가입자 60만명,매출액 500억원이 늘었다.LG텔레콤도 올 상반기 매출액(983억원)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소비자만 ‘봉’-이통사들이 신규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지급하는 보조금은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된다. 중도에 휴대폰 해지가 불가능하고 무선인터넷 유료서비스 가입으로 그만큼 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특히 고객의 동의없이 각종 유료서비스에 가입시키는 불법행위도 늘고 있다. 정보통신부 통신민원신고센터 관계자는 “최근 이통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공짜 핸드폰이나 보조금 핸드폰 구입에 따른 피해신고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경품공세 혈안 품질은 뒷전

    고가 경품을 활용한 기업들의 상술이 도가 지나쳐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천만원짜리 외제 자동차는 기본으로 오피스텔까지 경품으로 주는 사치성 이벤트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추석이 1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매출 올리기 수단으로 너도나도 뛰어들어 사행심 조장에 앞장서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기업들이 품질로 승부하기보다 10∼20대 청소년들의 충동구매를 부추기면서 ‘제살 깎기’식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3300원 치킨에 1400만원 자동차= 롯데리아는 지난달 신제품 ‘크랩버거’출시와 함께 페라가모,프라다 등 명품지갑과 핸드백을 경품으로 주는 호화이벤트를 열었다. 이에 맞서 KFC도 10월말까지 ‘치킨 샐러드’ 출시를 기념,인터넷 홈페이지와 매장에서 이벤트를 열고 1400만원짜리 투스카니 자동차 1대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이와 함께 치킨세트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100만원짜리 상품권과 아가타 여성용 시계 등을 주는 모두 1억원 상당의 경품을 내놓았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관계자는 “이는 고가 경품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려는 얄팍한 상술”이라며 “주소비층인 청소년들에게 정서적으로 해롭다.”고 비판했다. ●산삼에서 오피스텔까지= LG백화점은 최근 ‘가을 새단장 축하기념 경품 대잔치’를 열고 방문고객중 1명을 추첨해 경기 부천의 11평형 오피스텔(5000만원)을 경품으로 줬다. 두산오토도 10월말까지 4000만원짜리 볼보자동차(S40) 1대와 100만원 상당의 디지털 캠코더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행사를 펼친다. 마케팅부 관계자는 “창사 5주년 기념행사로 이번 이벤트를 열게 됐다.”며 “추석 대목까지 겹쳐 매출 신장세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쇼핑몰 롯데닷컴은 인터넷사이트 안에 숨겨진 산삼을 찾으면 추첨으로 매일 1명에게 500만원짜리 산삼을 선물로 주는 ‘심봤다∼ 롯데닷컴 산삼 대축제’를 마련했다. ●법망 피해가는 얌체 상혼= 현행 공정거래위원회 경품고시에 따르면 거래가 이뤄지지 않거나 행사기간 동안 경품비용이 매출액의 1%이내,1인당 경품한도액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에는 경품으로 인정받지 않는다. 기업들은 이같은 법규정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고가 상품을 경품으로 내걸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공정위 유통거래과 관계자는 “고가의 상품을 공짜로 주더라도 법적인 하자가 없기 때문에 조사가 불가능하다.”며 “사행심 조장과 청소년 정서에는 해롭지만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추석 2제/ 초고가 선물세트 러시/휴무는 늘고 떡값은 ‘평년작’

    ■초고가 선물세트 러시 ‘코냑 1병에 1200만원,멸치 한마리 500원,10만원짜리 굴비,250만원짜리 안주세트…’ 추석을 보름 앞둔 6일 백화점들이 각종 고가 선물세트를 팔고 있다. LG백화점은 700㎖ 한병에 1200만원짜리 선물용 코냑인 ‘프랑소와 라벨레’(사진)를 내놓았다.15∼16세기 프랑스 저명작가 라벨레 탄생 500주년을 기념해 모두 600병만 생산된 것이다.LG백화점은 2병을 수입했으나 아직 팔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청목 김환경 선생이 직접 만든 칠예보석함에 다식,정과,육포등 경회루 고급한과를 담은 ‘연당유어 명품세트’를 120만원에 판매한다.무형문화재 정수화 선생이 전통옻칠·나전기법을 활용해 만든 구절판과 무형문화재 황혜성 선생의 궁중 고급안주를 담은 ‘지화자 명품 안주구절판 세트’는 250만원이다. 갤러리아는 국내산 8년근 장뇌산삼 10뿌리를 139만원에,5뿌리는 75만원에 선보였다.명품 한우로 꼽히는 강진맥우와 자연송이,고급양주 세트는 120만원에서 150만원까지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추자도 근해 참조기를 법성포 전통방법으로 염장 건조시킨 굴비세트를 100만원에 판매한다.갤러리아의 영광죽염굴비는 10마리에 95만원이다. 부유층 수요자들을 위한 특판이지만 지나치게 비싸 사회분위기를 해치는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휴무는 늘고 떡값은 ‘평년작' 직장인들의 올 추석 떡값은 평년작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다만 예년보다 줄어든 추석연휴로 1∼2일 더 쉬는 귀성휴일을 덤으로 제공받는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에 기업들은 별도 보너스보다 정기상여금을 지급하거나 일정액의 선물이나 귀향비를 주는 것으로 대신한다. 삼성전자는 추석을 맞아 100%의 정기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다.대한항공도 100%의 정기상여금을 준다. LG는 계열사별로 정기상여금 100%를 계획중이다.또 생산라인 근로자들에게 5만∼7만원어치의 자사제품을 선물로 줄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전직원에게 귀향비 15만원을 지급하고 사원,대리급 직원에게는 50%의 상여금을 준다. 현대중공업도 20만원씩 추석 귀향비를 지급하며 대우조선해양은 50%의 상여금과 1인당 35만원 가량의 휴가비를 나눠줄 예정이다. 기업들은 이와 함께 추석연휴가 20∼22일까지 3일인 점을 감안,1∼2일 더 쉬기로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24일까지 모두 5일간 휴무를 실시한다.동문건설도 추석연휴 앞뒤로 하루씩 더 쉰다.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23일까지 휴무할 계획이다. INI스틸,동국제강 등 전기로업체들도 하루를 더 쉬기로 하고 23일까지 생산라인을 멈출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시론] 땜질식 水害대책 ‘이젠 그만’

    컴퓨터 자판을 보면 좌측 상단 배열은 QWERTY 순으로 되어 있다.연유를 살펴보면 우습게도 타자기의 속도를 낮추기 위해 고안된 배열이라고 한다.19세기 초반 기계식 타자기에 숙련된 사람의 타이핑 속도가 너무 빠르면 키가 서로 얽혀 고장이 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일부러 자음과 모음을 무작위적으로 섞어 놓았다고 한다. 이후 타자기의 성능이 개선되고 컴퓨터가 개발되고,합리적인 자판이 개발되었지만 아직까지 이 배열은 표준이 되고 있다. 이처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것보다 비합리적이지만 익숙하고 간편한 것이 일반인에게는 상술로도 통하는 경제적인 개념을 이론화하여 ‘QWERTY 이론’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례로는 80년대초 애플컴퓨터나 BETA 방식의 비디오가 IBM 컴퓨터와 VHS 방식에 비해 기술적·기능적 측면에서는 훨씬 우수하였으나,IBM 컴퓨터와 VHS 방식의 비디오가 저가로 대량 보급됨에 따라 시장경제의 원리에 의해 현재에는 컴퓨터 업계와 비디오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된 사례 등을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강우의 3분의2가 여름철에 집중되고 매년 3∼4차례의 태풍이 내습하며, 70% 이상이 산악지역이라는 점 등 기상학적,지형학적으로 풍수해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1998년 지리산,1999년 경기북부 집중 호우,2000년 프라피룬·사오마이태풍,2001년 서울 신림동 지역 침수 등 거의 해마다 큰 풍수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도 입증된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 8월4일부터 11일까지 전국적으로 지속된 집중호우와 8월31일부터 9월1일에 걸쳐 우리나라를 관통한 제15호 태풍 루사에 동반된 집중호우는 사상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강우를 기록해 경남지방과 영동지방에 큰 피해를 발생시킨 바 있다. 이렇듯 최근 전국적으로 풍수해로 인한 피해가 크게 발생함에 따라 이에 대한 여러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혹자는 이러한 피해의 원인을 천재가 아닌 인재라고도 하고,혹자는 이상기상에 의해 1000년에 한번 올 정도의 이례적인 천재로 불가항력적인 피해가 발생하였다고도 주장한다. 천재든 인재든 이와 같은 대규모 풍수해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우리나라 전역에는 1∼2주일동안현장의 참혹한 상황이 실시간으로 보도되고,큰 문제가 발생하였으니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문제를 삼기도 하고,항구적인 대책과 막대한 예산지원의 필요성이 강조되기도 한다.올해는 과거 어느 때보다 피해가 극심하다 보니 우리나라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국가의 무상지원 범위가 가장 큼에도 불구하고 특별재해지역을 선포,지원 범위를 더욱 늘리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가 지나고 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사례는 너무나 보편화되어 있는 사실이며,재해대책에는 언제나 변함없이 QWERTY 이론이 우선적으로 적용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제는 발생 후의 해결모색이라는 재해대책에서의 QWERTY 자판을 바꿀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재해대책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사후 복구보다는 사전예방이다.그러나 피해예방을 위한 개선대책이 지금까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예산 등의 문제로 제대로 실천되지 못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정된 지역에서 한시적이고 정치적인 논리를 내세우기보다는과학적이고 경제적인 논리에 의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사전 예방대책을 수립,시행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재해대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할 시점이다. 국민은 정부를 불신하고 원인규명도 없이 피해보상을 요구하며,전문가는 해야 할 말을 제대로 못하는 그러한 아쉬움은 20세기의 구태의연한 유물로 남겨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심재현 국립방재연구소 연구1팀장
  • 日 서비스업계에도 ‘100엔 숍’

    [도쿄 황성기특파원] ‘100엔 숍’하면 싼 잡화나 식품을 파는 가게를 떠올리지만 최근 일본에서 서비스 분야에도 100엔으로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가 생겨나 인기를 얻고 있다. 카페,스포츠 클럽은 물론이고 기존 100엔 숍 체인점을 전개하고 있는 전문기업이 새로운 형태의 사진점도 개점하는 등 100엔 숍의 상술이 갈수록 폭을 넓혀가고 있다. 100엔에 커피 등 음료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카페가 대표적이다.한국의 ‘인터넷 카페’와 비슷하지만 100엔 카페에서는 인터넷은 물론 만화,잡지 등도 즐길 수 있다.100엔 동전 하나에 즐길 수 있는 시간은 15분. 지바(千葉)에 본부를 둔 ‘에아즈 넷트’의 ‘에아즈 카페’는 전국에 12개 점포를 두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입장 때 입회금 100엔을 지불하면 그 뒤에는 15분에 100엔씩이다.24시간 영업이므로 젊은 샐러리맨이나 여사원들이 짬짬이 들러 머리를 식히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약속시간이 어중간한 때 싼 맛에 이용자가 많다. 심야나 휴일에는 장시간 이용하는 손님들도 있어 어떤100엔 카페에서는 하루 150명 정도 손님인 평균 체재시간이 2시간10분을 기록했다.1인당 900엔의 매상고를 올린 셈이다. 나고야(名古屋),고베(神戶)시 등에 6개 점포가 있는 ‘US.LAND’는 가라오케,탁구,당구 등을 100엔(15분)에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야간에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샐러리맨들이 있는가 하면 낮에는 어린이를 데리고 오는 주부 손님들도 있다. 스포츠 클럽에도 100엔 숍이 등장했다.홋카이도(北海道)에 본사를 둔 오카모토는 지난해 11월부터 삿포로(札幌) 시내에 2개의 스포츠 클럽을 개점했다. 입회 때에 수수료 2000엔을 내면 15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월 4000엔 코스도 있지만 회원의 85%가 100엔 개념의 시간제 회원이다. 이 회사가 실시한 앙케이트에 따르면 가격이 비싸 이용하지 않던 손님들이 100엔짜리 시간제로 바꾸자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일본 100엔 숍 업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다이소(大創)산업은 수도권몇개 점포에서 100엔 사진 현상·인화 서비스를 개시했다.현상 100엔,인화 5장에 100엔이다. marry01@
  • 건강단신/ 노인복지관서 건강강좌 등

    ◆ 노인복지관서 건강강좌 = 연세의료원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는 새달 22일 오후2시 마포구 노인복지관에서 안구건조증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건강강좌를 갖는다.이 병원 안과서경률 교수가 강의하고 질문에도 답해 준다.(02)3142-2433 ◆ ‘아토피 너 딱 걸렸어’펴내 = 아토피피부염의 증상과 원인,치료법 등을 상술한 한의사 신광호씨의 저서 ‘아토피 너 딱 걸렸어’(도서출판 건강한 삶)가 출간됐다.증상과 합병증,치료과정은 물론 피부관리와 식이요법 등을 상세히 기술했다.9500원.
  • 2100년전 중국 만나볼까, ‘마왕퇴 유물전’ 31일부터

    중국에서는 진시황릉의 병마용 도갱 발굴에 비견된다는 마왕퇴(馬王堆)유적은 국내에서 조금 생소하다.그러나 벌써부터 마왕퇴를 짭짤하게 상술에 이용하는 이들이 있었다.닭이나 오리를 숯불에 구워서 파는 사람들이다. 마왕퇴의 미라는 내장을 들어내고 방부처리를 한 이집트 것과는 달리 장기가 완전하고 발가락 지문과 피부의 모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숯불구이 업자들은 이 무덤을 숯으로 감쌌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중국 의학자들은 키 154㎝ 정도의 이 미라를 해부하여 결핵에 동맥경화,류머티즘이라고 사인을 추정하는 한편 장기에서는 참외씨를 발견했다. 1971년 양쯔강(揚子江) 남쪽 후난성(湖南省)창사(長沙)에서 중국군이 방공호를 파다 발견한 마왕퇴 유적에서는 3기의 무덤에서 모두 3000여점의 각종 유물을 확인했다. 2100년 전 전한시대 초기 장사국 승상에 봉해진 이창(利倉)과 부인 신추(辛追) 및 아들의 무덤이다.미라는 바로 신추의 시신이었다. 후난성박물관이 소장한 부장품 가운데 170점이 오는 31일부터 9월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발굴 30주년을 기념하여 열리는 ‘마왕퇴 유물전’에 출품된다. 채색옻칠관(棺)과 칠기류,길이 128㎝에 소매길이가 190㎝에 이르는데도 무게는 48g에 불과한 소사단의(素紗單衣)를 비롯한 복식류 등 화려한 한대 귀족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주역’‘노자’‘전국책’등과 천문·음양오행 등의 내용을 반에 적은 백서(帛書)와 순장을 대신한 나무인형,그동안에는 전설로만 남아 있던 우·금·슬 등 한대 악기가 전시된다.신추의 미라는 복제품이 선보인다. 마왕퇴 유물은 지난 90년 일본 오사카 엑스포와 99년 대만고궁박물원 ‘한 대 문물대전’에 출품된 적이 있지만,이번 특별전은 앞선 전시회 때보다 출품량이 훨씬 많다고 한다. 문의 (02)587-0311, 다솔스페이스. 서동철기자
  • [월드컵 다시보기] (3)대회 진행 평가

    ■공석사태 빼곤 성공적 운영 “당초 사상 첫 공동개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대회로선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공식 후원한 독일 아디다스사 허버트 하이너 회장은 지난 24일 2002한·일월드컵을 이렇게 평가했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와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는 입장권 문제를 둘러싼 잡음을 제외하고는 원활한 협조체제로 성공적인 대회를 진행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공동개최 우려 씻어- 72년 월드컵 역사에서 처음 시도한 공동개최인 데다 양국의 특수한 역사적 관계까지 겹쳐 개막을 앞두고 우려가 적지 않았다.대회 명칭,경기배분과 일정 조정,선수단과 관중의 이동,숙박 등 어려운 과제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양국 조직위 사무총장이 두달에 한번꼴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상생(相生)의 지혜를 찾아내 대부분의 난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는 평가다. 경기장 시설은 유럽의 명문구장과 비교해도 손색없다는 평을 들었다.비록 국제축구연맹(FIFA)의 기준에 맞추느라과잉투자를 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한국의 대전등 축구 전용경기장은 여러 면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다. 한국에서 자동차 짝홀수 운행제가 실시되고 한·일 항공노선에 전세기가 투입되는등 양국의 치밀한 준비 덕에 선수단 이동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숙박시설 또한 예약 대행업체인 영국 바이롬사의 계약 파기 등으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반응을 얻었다.당초 우려한 숙박난이 없었던 데는 입장권 해외판매가 저조해 유럽이나 미주지역 관광객들의 방문이 적었던 것도 한 이유다. 또 안전문제나 훌리건 등에 대해 양국이 철저히 준비한 결과 커다란 사건·사고없이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점도 칭찬받을 대목이다.다만 국내 자원봉사자 일부가 경기 관람에 몰입하거나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등 본분에 어긋난 행동으로 여러 차례 지적을 받은 것이 옥에 티다. -FIFA가 문제- 이번 월드컵의 최대 오점은 해외 입장권 판매가 부진해 대량 공석사태가 빚어진 것.지난 98프랑스 대회때 암표상들이 설친 일을 의식해 FIFA가 실명제 판매원칙을 세웠지만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사실상 철회해 암표상들의 준동과 혼돈을 부추긴 것도 문제였다. 또 매진됐다고 바이롬이 밝힌 개막전 입장권이 3500장 가량 팔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는 등 해외 입장권이 제대로 팔리지 않아 학생들을 동원하거나 천으로 좌석을 가리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한 것은 커다란 오점이다. 입장권 판매가 부진한 것은 FIFA가 배후 시장이 탄탄한 유럽이나 남미에서 개최될 때와 달리 아시아지역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해 FIFA와 바이롬이 미리 마케팅을 벌이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조직과 재정에서 열악한 바이롬은 전세계를 상대로 한 마케팅 능력은 물론 입장권 교부 능력도 없어 곳곳에서 혼선이 일었다. 더욱이 일본과 물가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국내 입장권 가격을 책정해 이같은 공석 사태를 부채질한 것은 KOWOC의 계산 착오였다.“80% 이상 판매했다.”는 바이롬의 공언만 믿고 뒷짐을 지고 있던 조직위 등이 경기 하루 이틀전에야 판매현황을 파악하고 허둥댄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그러나 지난 27일 FIFA가 밝힌 대로 경기장 평균 94%의 판매를 회복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FIFA가 양국의 장마를 피하기 위해 대회를 앞당기는 바람에 유럽 팀들은 개최시기를 둘러싸고 이의를 제기했다.또 유럽 팀을 중심으로 ‘개최국 어드밴티지’탓에 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하자 FIFA가 심판 배정 원칙을 중도에 바꾸는 등 휘둘린 점도 눈에 거슬렸다. 또 공식 파트너나 공급권자,라이선스 업자외에는 대회 명칭과 엠블럼,마스코트를사용하지 못하게 한 FIFA가 법적 테두리를 뛰어넘지 않는 국내 기업들의 ‘앰부시(매복) 마케팅’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예민하게 대응,반발을 사기도 했다. 임병선기자 bsnim@ ■방송결산/ ‘제살 깎기' 최악 시청률 경쟁 이번 월드컵에선 방송사들이 지상파 방송역사상 최악의 시청률 경쟁을 보여주었다.지상파 3개사는 FIFA 산하의 HBS에서 보내주는 동일한 중계화면을 사용해야 하는 탓에 화면상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도 주요 경기를 같은 시간대에 동시 중계,‘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계속한 것. 이같은 경쟁행태는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을 제한함으로써 당연히 전파 낭비라는 비난을 불러왔다. 한국전 등 주요 경기가 열리는 날은 생중계뿐 아니라 재방송과 하이라이트까지 하루 평균 15∼16시간씩 축구경기로 채웠고,간판뉴스를 포함해 드라마·연예오락·시사교양 프로가 부실해지거나 사라지기 일쑤였다. 심지어 KBS는 전파 낭비라는 거듭된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와 펼친 16강전,스페인과의 8강전을 KBS1·2 두 채널에서 동시에 내보내 빈축을 샀다. 이는 방송 3사로 구성된 코리아풀(Korea Pool)이 3500만달러(약 450억원)의 엄청난 비용을 들여 FIFA로부터 중계권을 따낸 탓에 각 방송사로선 광고수익이 보장되는 월드컵 중계방송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일본은 위성방송인 스카이퍼펙TV만 64개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지상파 방송사는 경기가 중복되지 않도록 사전협의를 거쳐 공영방송인 NHK가 24경기를,후지TV 등 민영방송사가 16경기를 각각 중계했다.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원칙에 충실한 처사였다. 위성방송인 스카이퍼펙TV가 전 경기를 생중계하는 정책으로,올해 들어 100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생기도록 해 위성방송 사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이같은 첨예한 시청률 경쟁에도 불구하고 방송3사는 큰 이익을 남기지 못했다. 표면적으로는 KBS·MBC·SBS가 한국전 방송 때 시청률이 60%를 넘나들면서 유례없는 광고호황을 누렸다.각 조별 예선 3경기와 8강 스페인전,그리고 25일 열린 독일과의 4강전까지 MBC는 120억원대,SBS는 108억원대,KBS는 99억원대의 광고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각 방송사는 그나마 차별화한 중계화면을 보여주고자 ‘버추얼 이미징 시스템’에 만만치 않은 돈을 들였다.또 SBS는 이외에도 펠레·에우세비오 등 월드컵 축구스타를 수억원을 들여 해설위원으로 영입했으며,MBC도 월드컵 송 ‘발로차’를 만드는 등 월드컵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해 실제 이익은 별로 없다는 후문이다.한국방송광고공사 관계자는 “3개 방송국이 동일한 경기를 중계방송하다 보니 경기 전날에야 광고가 마감되는등 광고영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면서 “한국이 4강까지 진출하지 못했다면 방송사들은 엄청난 손해를 봤을 것”이라고 실토했다. 한편 월드컵 중계방송 해설전쟁에서는 MBC 차범근 해설위원이 SBS 신문선 해설위원과 KBS 허정무 해설위원을 따돌리고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MBC는 초기에 SBS와 시청률에서 비슷한 출발을 보였으나 갈수록 격차를 벌려놓았다. 이송하기자 songha@ ■문화행사 결산/ “FIFA 상술 족쇄에 죽쒔다” 월드컵이 문화행사라고? 월드컵 기간에 푸짐한 잔칫상을 차린 공연·전시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한마디로 죽을 쒔다.”고 말한다.뭐가 문제였을까. 우선 FIFA의 상술에 들러리를 설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한다.월드컵 명칭을 사용한 문화행사는 전야제,개막식,월드컵 프라자를 제외하고는 7가지.단일 행사로는 2002 깃발미술축제와 국립합창단의 100일 전야 음악축제뿐이었다. 공연·전시계가 ‘월드컵’ 명칭을 포기했던 것은 까다로운 규제 때문.FIFA의 공식 후원업체로부터만 협찬을 받고,포스터나 공연 내용 등에도 ‘검열’을 받아야하는 등 타이틀 이용권 말고 하나도 득이 될 게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기획사는 승인 요청을 취소했다.대신 문화관광부는 ‘다이내믹 코리아 페스티벌 2002’라는 공동 명칭을 쓰게 했지만 그나마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몇 안되는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문화행사에는 관객이 몰렸지만 다수의 민간행사는 개점 휴업 상태를 맞았다.잠실과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공식 전야행사에는 20만명이 모였지만,하회별신굿 탈놀이를 재구성해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무대에 올린 한 공연 기획사는 문을 닫았다. 대표적인 공식행사인 전야제와 개막식 행사도 혹평이 많았다.단국대 유민영 대중문화예술대학원장은 개막식에 대해 “기획은 좋았으나 고리타분하지 않으면서도 한국적이라고 느낄 만한 것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특히 비가 내린다는 이유로 클래식 공연이 취소되고,간간이 진행이 중단된 전야제는 주최측조차도 실패를 시인했다. 정동극장 공연기획팀 김영욱 팀장은 “월드컵으로 국민화합의 장을 연것은 바람직하지만 문화계에 할퀴고 지나간 상처는 너무 크다.”면서 “제자리를 찾아가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한·일 공동개최 성과 월드컵 대회 사상 처음으로 행사를 함께 치른 한국과 일본.‘21세기 한·일 양국 우호친선 시대 개막’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며 손을 맞잡은 한·일 양국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어느 정도의 관계 개선을 이룩했을까. 공동개최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각 경기와 행사들이 자국 문화 중심으로 치러졌다는 지적도 없진 않지만 양국 국민 정서상의 괴리는 상당히 좁혔다는 평가다.한국인들이 일본을,일본인들이 한국을 가슴을 열고 응원하는 모습은 양국 현대사에서 생소한 모습임이 분명했다.이를 토대로 한·일 양국 정상은 오는 7월1일 폐막식후 정상회담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한·일 동반자 관계를 대내외에 천명한다. -국제사회의 관심 모은 양국관계- ‘멀고도 가까운 나라’ 한·일 양국 관계개선에 대한 전망은 세계언론의 주요 관심사였다.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IHT)과 인디펜던트,AP통신 등 외신들은 개막 초기 “‘강제 결혼’한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 등 묵은 관계를 털어내고 새로운 친선관계를 정립할지 지켜보자.”며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치열하게 월드컵 유치경쟁을 벌인 끝에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정으로 공동개최한 두 나라는 개막 직전까지 월드컵 마스코트 작명이나 개최국 표기문제,대회공식구 제작 등에서 갈등을 빚었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개막식날 터진 악재- 새 한·일 관계 도래를 기대하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가 나란히 앉아 개막 경기를 관전하는 동안 축제에 재를 뿌린 사건이 일어났다.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관방장관이 “일본도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앞서 4월 고이즈미 총리의 전격적인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이은 일 정부 고위관리의 망언은 우리 국민들에겐 허탈한 배신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개막식장에서 진화에 나서고 일본내 여·야 정치권의 비난 공세도 이어졌다.후쿠다 장관도 연일 해명하면서 불은 꺼졌지만 일본의 전형적 ‘치고빠지기’수법으로 인식돼 한국민들에게 찜찜한 기억으로 남았다. -진전의 토대들- 그럼에도 한·일 양국은 개막 보름전부터 실시한 한국인들의 일본 입국 비자면제 조치,한·일 국민 교류의 해 행사 등으로 비교적 따스한 교감을 나누었다.47일간 실시된 비자 면제 조치와 사전입국 심사제 실시로 11만여명이 편리하게 양국 사이를 오간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일본 왕족으로선 처음으로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 축구협회 명예총재가 공식 방한,“한국인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한국의 구석구석을 다닌 것은 다행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그는 5박6일 체류일정중 매 끼니를 한식으로 하는 등 강행군을 하며 한국 바로알기에 전념했다.또 각종 문화행사들이 국민교류의 해 명목으로 양국에서 펼쳐졌다.한·일 친선대사로 나선 영화배우인 한국의 김윤진과 일본의 후지와라 노리카와가 함께 응원에 나서 한·일간 감정의 골을 메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중 대 한·일 정서- 대회기간에 한국민들의 대일 감정은 상당히 누그러졌다는 평가다.일본이 8강 문턱에서 좌절한 뒤 수많은 일본인들이 한국팀을 응원하는 모습이 과거사에서 비롯된 한국민들의 대일 감정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공교롭게도 지난 13일 중국이 주중 한국 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탈북자들을 강제 연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일본쪽으로 우호적인 감정이 쏠리게 됐다는 시각도 있다. -앞으로가 과제- 한·일 양국은 월드컵 성공개최에 따른 우호협력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나간다는 차원에서 폐막식을 준비하고 있다.한·일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과 항구적 비자 면제,문화개방 등 양국 현안들에 대한 전향적인 조치들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한·일 관계를 매번 뒷걸음치게 한 요인인 일본 정부의 신사참배나 역사 교과서 왜곡문제,핵보유 발언 등이 다시 불거질 경우 양국 관계는 제자리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오늘의 눈] ‘오버’하는 월드컵 상술

    월드컵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이에 편승한 얄팍한 상술이 판치고 있다. 인천의 한 병원은 월드컵 개막 이후 간호사들에게 ‘붉은 악마’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병원측은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지방언론에 화제성 기사로 등장시키는 등 기획 의도를 관철시켰다. 그러나 월드컵이라는 ‘특수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환자들에게 안정감을 주어야할 간호사들에게 핏빛 옷을 입힌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병세가 위급한 환자들에게 붉은 악마복이 어떠한 느낌을 줄지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는지 의구심이 든다. 한국-폴란드전 당시 서울의 한 천주교회는 성당 내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하고 신도들은 붉은 악마복을 입고 응원전을 펼쳤다.그토록 ‘신성(神性)’을 강조하는 성당에 ‘악마복’이 등장한 것까지는 애교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멀티비전 설치를 위해 업체측에 협찬을 요청하고 언론에는 보도해줄 것을 적극 요청하는 교회측의 태도에서는 ‘월드컵 열정’보다는 ‘장삿속’이 느껴진다. 히딩크붐이 일자 이를 상술에 이용하려는 기업들의 변신은 민첩하기만 하다.히딩크식 경영·투자·자원관리 등 히딩크는 기업의 모든 것과 관련된 접두사처럼 되어가고 있다.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알맹이는 없고 구호만 요란한 작위성만이 엿보인다.예의 냄비 근성이 또다시 드러나는 것은 아닐까.그동안 히딩크를 수없이 비난해왔던 언론이 히딩크 신격화의 선두에 있다는 사실도 아니러니가 아닐 수 없다. 월드컵이 기업이나 단체를 홍보하는 데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계기임에는 틀림없다.이익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기업특성상 월드컵 이벤트를 탓할 일만도 아니다.대단히 중요한 행사인 월드컵의 붐을 조성하고 국민들간의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과잉 액션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사회적 통념을 크게 벗어나서는 안되며 지나치게 얄팍해서도 안된다.장삿속만을 추구해 너무 ‘오버’해버리면 잔치 뒤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있는 것이다. 월드컵 상술이 보다 ‘진득’해지고,더욱 중요하면서도 그늘에 가려버린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김학준 전국팀 기자kim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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