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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규철의 DVD 폐인] 화이트데이 ‘로맨스’를 선물하자

    며칠후면 화이트데이.하지만 결혼한지 몇 해가 흘렀고 아이들도 꽤 자란 ‘아저씨’들에게 화이트데이나 밸런타인데이는 그저 ‘젊은 아이들의 사랑타령에 상술이 기묘하게 결합된’날들로 비친다.아니면 그 핑계로 애써 무시하고 넘기기 일쑤다.물론 이런 선택의 이면엔 화이트데이 사탕을 사기 위해 가게 앞에서 줄을 서야 하는 쑥스러움도 어느 정도 있을 터.그렇다고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면 “사탕 한 봉지도 사오지 않는다.”는 아내의 푸념에 며칠간 가정의 평화가 흔들릴지 모른다. 선택의 딜레마에 빠진 아저씨들에게 소개하는 묘안 하나.아내들이 좋아할만한,잘 다듬어진 로맨스 영화를 함께 보시는 건 어떨까?사탕보다 더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아내와 함께 즐긴다면,푸념도 없고 가정의 평화도 잘 지켜지는 일석이조가 아닐까.사탕따위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남편의 깊은 사랑을 드러낼 수도 있을 듯. ●러브 어페어 1932년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이후 여러 번 리메이크 될 만큼 많은 인기를 모은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그 중 1994년에 아넷 베닝과 워렌 비티가 출연한 이 작품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특히 실제 부부였던 두 배우의 훌륭한 연기와,엔리오 모리코네의 부드러운 음악이 무척 인상적이다.DVD로 출시된 지 꽤 지난 작품이어서 화질이나 음질이 요즘 영화만큼 선명하지는 않지만,이런 단점이 눈에 들어 오지 않을 만큼 영화는 감동적이고 아름답다. ●아멜리에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너무나 귀엽고도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주인공인 오두리 토투의 천진하면서도 깜찍한 매력이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화면 위에 잘 그려진 작품이다.독특하면서도 조금은 엽기적인 상황들과 유쾌한 상상들이 빼곡히 들어찬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DVD로 처음 출시되었을 당시,화면비율의 오류로 리콜이 이루어졌지만 지금은 모두 수정,출시되고 있다.화질과 음질은 평범한 수준이고 제작노크와 예고편들의 무난한 서플을 달고 있지만,그런 아쉬움을 무시해도 될 만큼의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시월애:스페셜 에디션 이현승 감독이 그려낸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전지현과 이정재가 주연을 맡았다.강화 석모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부드러운 음악들,그리고 영화가 끝난뒤에도 오래도록 가슴에 긴 여운이 남는 작.극장 개봉 당시엔 큰 흥행은 안되었지만 DVD로는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이런 사랑에 힘입어 최근 새롭게 리마스터링되어 출시된 스페셜 에디션은 이전 버전에 비해 훨씬 나아진 화질과 음질을 갖고 있으며 별도의 디스크에 담긴 서플들도 무척 만족스럽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원조 자장면 먹으러 갈까?

    외식하면 떠오르는 ‘자장면’의 원조는 어디일까.지금까지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인천시 중구 북성동에 있는 차이나타운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인천역에서 차이나타운으로 올라가는 조그만 골목길 왼편에는 ‘공화춘’이라는 중국요릿집이 있었다. 1905년 세워져 우리나라 최초의 중국음식점인 이곳에서 당시 중국인 쿠리(하급 노동자)를 위한 간식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자장면이라는 것이다.이 업소는 1981년 문을 닫아 지금은 빈 건물로 방치돼 있지만 이곳에서 기술을 익힌 화교 하모(50)씨가 지난 15일 100여m 떨어진 곳에 ‘공화춘’이라는 음식점을 열어 원조의 대를 이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1905년 중국인 노동자 간식용? 그러나 인천차이나타운에 있는 음식점들은 모두 자장면에 관한 한 ‘원조급’임을 내세운다.종류도 삼선자장,유니자장,사천자장,옛날자장 등 백가쟁명식이다.‘자장면의 날’이 있을 정도로 이곳 화교들의 자장면에 대한 애정은 대단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자장면은 ‘면피용’에 불과하다.이 거리에는 불도장,짜춘궐,해삼관자,위기삼정,수초면 등 다른 중국음식점에서는 듣도 못한 음식들이 즐비하다 술은 한술 더 뜬다.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량주와 이과두주는 기본이고 수정방,주귀주,모태주,소흥주,공부가주,오량순 등 이름조차 야릇한 중국술들이 애주가들을 솔깃하게 한다.중국만두만 전문적으로 파는 만두집은 따로 있고 월병,오향 등 중국과자를 취급하는 점포도 있다.차(茶)를 파는 집에는 철관음,오룡차,감비차,용정차,국화차 등 중국 차들이 망라돼 있다. 이곳 음식점들은 건물 전체가 오리지널 중국풍이다.입구부터 중국인들이 ‘병적으로’ 좋아하는 빨간색 일색이고 내부에는 각종 중국 등(燈)과 복자(福字),재신(財神) 등으로 치장해 중국의 한가운데에 와 있는 느낌을 준다. ●중국의 한가운데 와 있는 느낌 거리 곳곳에는 중국 생활용품과 의상,문구류,잡화 등을 파는 점포들도 있다.‘양산박’이라는 다소 도전적인(?) 이름을 내건 점포는 골동품,고서화,공예품,희귀약재 등을 취급하고 ‘화국문화사’는 점잖은 명칭에 걸맞게 책과 사전류,문구용품 등을 팔고 있다..‘중화예원’은 중국식 의상과 액세서리 등을 파는 전문점이다. 차이나타운에서는 중국인 특유의 자존심을 반영하듯 호객을 하는 행위가 전혀 없다.‘오고 싶으면 오고,아니면 말고’라는 식이다.딱딱한 상술 같지만 거리를 다니기에 부담이 없어서 좋다. 주거리에서 인천역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에 ‘중화무술관’이 보인다. ●팔괘장등 중화 무술관도 차이나타운에서 유일한 도장인 이곳에서는 팔괘장,소림권,홍가권,영춘권,팔극권 등 다소 생소한 무술을 가르친다. 팔괘장은 청나라 궁중무술이고,홍가권은 남쪽지방 소림권,영춘권은 여성 호신술,팔극권은 만주족의 부락무술이라는 이곳 사범의 설명인데 대체로 동작이 특이하다.문하생 50여명 가운데 서너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인이다. 차이나타운에는 중국식 한약방도 두곳이 있지만 우리나라 한의대에서 학위를 딴 전문의들이 개업했다고 한다.한약방만은 ‘한국식’인 셈이다. 무엇보다 차이나타운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은 화교학교다.거리 중간 ‘중화당한의원’ 뒤편에 있는 화교학교에는 유치부 및 초·중·고 과정에 500여명의 화교 자녀들이 다니고 있다. 차이나타운에는 지난 70년대까지 3000여명에 달하는 화교가 있었지만 지금은 800여명에 불과하다. 거리에서 만난 화교 조원정(趙元貞·45·여)씨는 “이곳 화교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태어났다.”면서 “한국 사람들이 차이나타운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자주 찾아주어야 거리가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S회계법인 학원시장 진출

    국내 대표적인 회계법인이 최근 공인회계사 입시학원 시장에 뛰어들면서 공인회계사 수험계에 일대 파장이 일고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회계법인이 운영하는 S학원은 오는 3월부터 공인회계사 종합반 강좌를 ‘프리스쿨(pre-school)’이라는 이름으로 개설하기로 하고 수강생 모집에 들어갔다.학원은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에 그치지 않고 회계법인 입사를 위한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학원측은 S회계법인과의 연계 시스템을 강조하고 있어 학원 수강생들에게 입사 특혜를 주는 듯한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고 있다. 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놓고도 수습기관을 찾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수험생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한 조건이다.그런 탓에 ‘취업을 미끼로 한 상술’이라는 비난과 함께 ‘취업 보장’이라는 수험생들의 기대감이 얽히면서 논란이 분분하다. 수험생 이모(24)씨는 “프리스쿨 출신들이 합격하면 무조건 S회계법인에 들어갈 수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소문이 사실이라면 수강료가 아무리 비싸더라도 학원에 등록하고 싶다.”고 털어놨다.한 지방대 학생은 인터넷 수험 사이트에서 “명문대가 아니면 대형 회계법인 입사는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이라 S학원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다른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모 대학에서 열린 S학원의 설명회에 참석한 박모(22)씨는 “다른 학원들과 달리 서류전형과 면접까지 거쳐서 수강생을 선발하고 수강료가 한달에 60만원 정도 더 비싸지만 취업만 확실하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S학원의 운영방식에 대한 비난도 적지 않다.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한 김모(27)씨는 “국내 최고로 꼽히는 회계법인 회사가 취업난에 허덕이는 수험생들을 상술에 이용하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S학원 측은 “우리가 정말 돈벌이에 나섰다면 수강생을 200명으로 제한해서 받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회계법인에서 필요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 마련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강혜승기자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3만원짜리 장미 불티… '칭런제’ 열풍

    베이징의 칭런제(情人節·밸런타인데이)는 세계 어느 곳보다도 뜨거운 것 같다.급속히 유입된 서방문화에다가 과감한 성개방 풍조까지 더해진 탓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독신 남녀들의 공개적인 ‘연인 찾기’ 붐이다.인터넷이 주요 공간이다.매년 30% 이상씩 폭주하는 인터넷 붐과 무관치 않다.신랑(新浪),21스지(世紀),첸룽(千龍) 등 웬만한 대형 인터넷 사이트마다 ‘독신파티’라는 제목 아래 수천명씩 연인찾기에 몰린다. 채팅방에서는 자신의 신상 명세서를 올리면서 ‘칭런제 저녁 뜨거운 정열을 불태우자.’는 유혹이 쇄도한다.일부에서는 “나를 가져가세요.당신의 칭런제를 따뜻하게 보내세요.”라는 대담한 문구도 쏟아져 나온다. 유태인 상인을 뺨친다는 중국 상인들의 발빠른 상혼도 무섭다.백화점마다 칭런제 할인행사가 이어지고 인터넷에는 호텔과 장미와 향수,초콜릿 판촉 광고가 가득하다. 상하이(上海) 포트만리츠 호텔에서는 최고급 스위트룸을 칭런제 룸으로 이름을 바꿔 하루에 8만 8888위안(약 1330만원)까지 값을 불렀다.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초록색 장미’는 한 송이에 200위안(3만원)으로 고가지만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한다. 톈진(天津)에서는 칭런제 기념으로 ‘제원(接吻·키스)대회’도 열릴 예정이다.톈진의 한 백화점은 이날 가장 오래 키스를 하는 커플에게 2000위안(30만원)의 상금을 걸었다.지난 10일부터 받은 공개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전통문화에 익숙한 노·장년층들은 놀자판 문화로 변질되고 있는 칭런제 열기에 눈을 흘기지만 중국의 젊은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추억 만들기’를 위해 필사적이다. 한편 ‘밸런타인 특수’를 겨냥한 상술에 중국 공무원들까지 가세했다.선양(瀋陽)시의 한 혼인신고처가 밸런타인데이에 혼인신고를 하려는 많은 젊은 커플의 요청을 감안해 휴일인 토요일에도 특별근무를 하는 대신 기본적인 경비 외에 200위안(3만원)의 특별요금을 받기로 한 것이다. oilman@˝
  • 비즈니스 탈무드/래리 카해너 지음

    유대인의 ‘인생교본’ 탈무드는 ‘비즈니스 교본’이기도 하다.실제로 탈무드는 인간생활의 거의 모든 영역을 다루지만 무엇보다 비즈니스 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탈무드의 근간이 된 ‘모세 5경’에만 613개의 계명이 있는데,이 중 100개 이상이 비즈니스 혹은 경제와 관련 있는 것들이다.탈무드는 왜 그토록 비즈니스를 강조할까.사람들은 이 때문에 유대인들이 돈만 밝히는 사람들이란 편견을 갖기도 한다.하지만 유대교나 탈무드 랍비들이 전하고자 한 본질은 그런 게 아니다.‘비즈니스 탈무드’(래리 카해너 지음,김명철 옮김,예문 펴냄)는 수천년 동안 유대인 사이에 전승돼온 탈무드의 지혜 중에서 비즈니스와 관련된 것들만 골라 소개한다. 세계경제를 주무르는 0.2% 유대인의 상술과 비즈니스 철학엔 탈무드의 정신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탈무드 랍비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축복을 받을 것이며,자신의 노동으로 먹고 사는 사람은 두 배로 축복받을 것”이라고 말한다.그들은 이처럼 노동의 가치와 실업(實業)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는 실사구시 철학을 중시한다. 탈무드의 비즈니스 교훈을 읽다 보면 윤리적인 주제들과 마주치게 된다.자연은 기업의 완벽한 모델임을 강조하면서 인간이 자신의 재산뿐 아니라 환경까지 지켜야 하는 청지기임을 일깨워 주는가 하면,자선은 신의 명령이라며 기업의 자선행위를 역설하기도 한다.5000년을 이어온 유대인의 비즈니스 지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인간의 본성과 사람 사는 이치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 [독자의 소리]통신요금 선불제 도입했으면/박준규(부산 기장군 장안읍>

    국내 무선전화 사용자 중 통신요금을 내지 못한 190여만명이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고 한다.통신시장이 IMT2000으로 열리게 될 경우 통신 요금이 3배 이상 뛸 전망이다.이런 문제의 근본은 통신사간 과당경쟁과 통신요금의 후불제 탓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통신시장이 번호이동성제도를 도입하고 신규가입자들에 대해서는 IMT2000 번호인 010 번호를 주고 있다.후발 통신사들은 무차별 공격 마케팅으로 선발 회사들의 고객을 끌어오려 하고,선발 주자인 SKT는 이에 뒤질세라 온갖 상술을 동원하는 상황에서 극심한 피해가 예상된다.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선불거래가 가능한 통신요금제도를 도입했으면 한다. 박준규(부산 기장군 장안읍>˝
  • 이번 밸런타인데이엔… 영화 한편 키스 한번

    8일 후면 밸런타인 데이.상술로 얼룩졌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여전히 연인들을 설레게 한다.초콜릿을 주면서 큐피드의 화살을 날리기 전 영화 한편 보면서 분위기를 분홍빛으로 만들면 어떨까.때맞춰 영화 3편이 13일 개봉된다.달콤·발랄·진지함 등 색깔도 각양 각색이어서 빛깔에 따라 골라 볼 수 있다.영화를 본 뒤 은근한 눈빛으로 “내 사랑의 빛깔이 이런 거야.”라고 들려주면 어떨까? ●늘그막에 찾아온 사랑 사랑은 젊은이들만의 것이 아니다.사랑을 향한 탈주의 감정은 언제 어디서든 아름답다.이에 공감하거나 사랑하기엔 너무 세월이 지나갔다고 망설이는 이들이라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Something’s Gotta Give)’은 놓치면 아까울,유쾌한 영화다. 영화는 잭 니콜슨,다이앤 키튼,키아누 리브스 등 호화 배역이 만나서 빚어내는 웃음과 감동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로맨틱 코미디다.20대 여성만 전문(?)으로 사귀어온 유들유들한 플레이보이인 63살의 독신남 해리(잭 니콜슨)가 유명한 희곡작가이자 이혼녀인 에리카(다이앤 키튼)를 만난 뒤 갖가지 해프닝과 가슴앓이를 겪으며 엮는 이 ‘은빛 사랑’의 맛이 여간 매콤 달콤한 게 아니다. 해리는 평소 애정관대로 에리카의 딸인 미모의 경매사 마린(아만다 피트)과 작업(?)하려고 에리카의 해안 별장에 갔다가 작품을 집필하러온 에리카를 만난다.에리카는 자기 또래인 ‘딸의 남자친구’가 못내 느끼하고 경멸스럽지만 그가 심장발작을 일으킨 뒤 돌봐주다 묘한 감정에 사로잡힌다.한편 해리를 치료하던 젊은 의사 줄리안(키아누 리브스)은 평소 흠모하던 작가 에리카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사랑을 고백하면서 큐피드의 화살은 일상적인 사랑의 나이를 초월해 얽히고 설킨다. ●장난기 가득 그러나 목숨 건… 소꿉놀이 친구처럼 지내왔기에 마음을 털어놓기가 쑥스럽다고? 그러면 ‘러브 미 이프 유 대어(Love me if you dare,원제:Jeux d’enfants)’를 함께 보라.만약 연인이 장난꾸러기라면 금상첨화. ‘러브 미…’는 8살부터 사귄 두 남녀가 아웅다웅 다투며 나누는 장난기어린 사랑으로 연신 배꼽을 잡게 만든다.초현실주의 분위기의 팬터지로 처리한 다양한 장면과 빠른 이야기 전개도 장점.두 사람이 펼치는 엽기에 가까운 재기 발랄한 사랑놀이에 젖어 웃다보면 옆자리에 앉은 친구같은 연인에게 고백할 마음이 절로 든다. 줄리앙(기욤 카네)과 소피(마리옹 코티아르)는 악동 기질이 다분한 초등학생.폴란드에서 이민왔다고 친구들에게 놀림받는 소피를 달래느라 준 카루젤(회전목마가 그려진 사탕상자)을 준 것을 계기로 둘은 친해진다.상자를 주고받으며 내기를 제안하면서 두 악동은 엽기적 발상으로 담임 교사와 교장을 골탕먹이고 소피 언니의 결혼 피로연장이나 줄리앙 엄마의 장례식장에서 소동을 벌인다.그러다 고등학생이 된 뒤 서로 묘한 느낌을 갖고 감정의 색깔도 바뀐다.하지만 ‘삶은 큰 내기’라 여기는 둘의 짓궂음은 초지일관. 카루젤 박스를 징검다리로 사랑을 엮어가는 모양은 앙증스럽고 경쾌하다.각본을 쓴 얀 샤무엘감독은 삽화가와 무대 디자이너 등으로 다진 실력을 맘껏 뽐낸다. ●아가페와 에로스 사이에서… 파트너가 이타적 사랑에만 관심이 많아 아쉽다면 ‘머나먼 사랑(Beyond Boards)’을 보면 어떨까.영화는 지구촌의 모든 전장(戰場)을 누비며 ‘난민 구조’에 목숨을 건 냉철한 의사와 그의 가슴을 녹인 청순한 여인이 주고받는 애타는 사랑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든다. 에티오피아 난민 캠프를 이끄는 영국인 의사 닉 칼라한(클라이브 오웬)이 기아돕기 재단의 자선파티장에 무단 침입해 자선사업가들의 위선을 통렬하게 꼬집는다.그 장면에 충격을 받은 재단 이사장의 며느리 사라(안젤리나 졸리)는 가진 돈을 털어 구호물자를 갖고 닉의 캠프를 찾아간다.그녀가 여느 백인여자처럼 과장된 미소로 기념사진을 찍고 돌아가는 줄 안 닉은 매사에 빈정거리다 차츰 사라의 참모습에 감동한다.하지만 닉은 지원금 부족으로 존폐위기에 놓인 캠프에 매달리느라 사랑할 겨를조차 없다. 세월이 훌쩍 흘러 유엔 난민 고등 판무위원회에서 일하는 사라는 닉을 돕기 위해 캄보디아 난민캠프로 향한다.재회한 두 사람은 이제 ‘사적 사랑’으로 성큼 다가간다.그러나 닉은 “내 곁에 있게 되면 불행해진다.”며 사라를 보내는데 이 속끓는 사랑은 체첸으로 이어진다. 이종수기자 vielee@˝
  • 주5일시대 달라지는 삶의 질/””삶의 활력소””...지구촌 생활패턴으로

    주5일 근무제가 점차 지구촌의 보편적 생활 패턴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삶의 질을 중시하는 프랑스 등 북서유럽 국가는 물론 미국 등 선진국에선 주5일제가 뿌리내린 지 이미 오래다.아시아의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에서도 주5일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 미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주5일 근무제의 역사가 70년을 넘었지만 시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는 여전히 6일 근무제가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은행으로 토요일에도 오후 1시까지 문을 연다.물론 직원들이 반반씩 나눠 일하지만 은행부터 주5일 근무하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공무원들 역시 주5일 일하지만 우체국은 토요일에 쉬지 않는다.일요일만 쉴 뿐 토요일에도 배달원은 가정에 우편물을 날라다 준다. 학교의 경우 주5일제에서 4일제로 전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특히 농촌지역이나 산악지대인 콜로라도와 켄터키 등지에서는 주4일 수업제가 확산되고 있다.냉·난방비 및 학교버스 운행비 등의 예산절감 차원이다. 그러나 수업시간은 주5일과 같으며 학교 및 지역사정에 따라 월∼목요일,또는 화∼금요일로 수업 날짜를 정하는 등 융통성을 갖고 있다. 대기업들은 주5일 근무제가 확립돼 주당 40시간 일하지만 서비스 분야는 주6∼7일 근무하기도 한다.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른 미국 근로자의 주당 근무시간은 41.1시간. 특히 휴대전화나 케이블 TV 등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업체들은 토요일에도 오후 1시까지 영업한다.자동차 딜러는 일주일 내내 자정 넘어서까지 문을 여는 곳이 있으며 잡화점과 할인점 등의 도·소매점은 주7일 근무제다.이는 파트타임제로 일하는 근무여건이 조성돼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됨에 따라 미국에선 금요일 저녁에 각종 행사와 파티가 몰린다.때문에 퇴근 시간대인 오후 5시를 넘으면 오히려 시내로 들어가는 차량이 더 밀린다. 보통 밤 10시까지 영업하는 주류 판매점도 금요일에만 자정까지 문을 열기도 한다. 주말에는 가족과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특히 자녀들의 생일 파티는 어김없이 토요일 오후에 부모와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이를 위해생일 파티만 전문으로 대행하는 파티전문업체나 놀이업체들이 성행한다.가족 단위의 주말 나들이 인파를 위해 공원에는 바비큐 그릴 등이 마련됐다. 혼자 사는 미혼 남성들이 느는 가운데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애인 집에서 주말을 보내는 신종 ‘철새족’들도 급증하고 있다. mip@ 일본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의 주 5일제(일본에서는 주휴 2일제라고 표현)는 2002년 공립학교의 주5일 등교제 실시와 더불어 사실상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토요일 부모는 쉬는데,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불균형이 절반쯤은 해소된 셈이다. 지금은 기업의 90.3%(2002년 10월 후생노동성 조사)가 채택하고 있을 만큼 보편적 근무형태로 자리잡았다.그래서 직장인들은 완벽하게 주 5일 근무에 바이오리듬이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잔업이나 저녁 접대가 많은 사토(39·회사원)는 “토요일은 집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푹 쉬는 대신 일요일은 가족봉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토요일 집에서 쉬지 않는 날은 체력단련을 위해 테니스를 치거나 동네스포츠클럽에 다닌다. 젊은층에선 자기투자에 시간을 쏟는 사례가 많아 어학원,요리교실이 성업 중이다.거품경제 붕괴 이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토요일을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날로 정한 회사원들도 눈에 띈다. 대기업에 19년째 다니는 루리코(42·여)도 그런 경우다.독신이라 주말에 공부할 여건이 기혼자보다는 나은 편이라 영어와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등록을 했다. 레저산업도 활발하다.하네다~김포를 금요일 심야에 출발해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여행상품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는가 하면,금요일 심야버스를 타거나 자가용으로 여행을 다니는 알뜰 여행족도 많다. 반면 주5일의 반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점은 흥미롭다.아직도 유흥가는 금요일 저녁이 가장 흥청망청하지만,“이틀간 휴일을 망치지 않기 위해” 금요일을 피해 목요일 술을 마시는 ‘주당’이 늘었다.주민 불편이 늘어나자 지방자치단체나 우체국이 토,일요일에도 기본업무를 하기 시작했으며,주5일 등교제로 학력저하를 우려한 학부모를 노린 학원들의 상술도 등장했다. marry04@ 유럽연합 |파리 함혜리특파원|오래 전부터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된 유럽에서 주말 분위기는 목요일 오후부터 감지된다.편안한 마음으로 주말의 시작인 금요일을 맞이하기 위해 관공서 등에서 볼 일을 목요일까지 대부분 마무리하고,주말에 상점 문이 닫는 것에 대비해 미리 미리 쇼핑을 한다. 유럽인들은 여름 휴가가 워낙 길고 부활절,만성절,크리스마스 등 중간 중간에 2주일 정도의 휴가가 끼어 있기 때문에 평상시 주말에는 일상의 리듬을 깨는 장거리 여행은 자제한 채 스포츠를 즐기거나 취미생활을 하고,혹은 산책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주말의 생활 리듬은 날짜별로 조금씩 다르다.월요일부터 힘들게 일한 뒤 맞는 주말의 첫날인 금요일 저녁에는 밤 늦게까지 친구들을 만나거나 집에서 텔레비전·비디오·DVD 등을 보면서 한 주일의 긴장을 푼다. 토요일은 가장 황금같은 날이다.아침에는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늦게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게 보통이다.맞벌이 부부 가정에서 주부들은 그동안 밀린 가사일을 오전 중에 끝내고 오후에는 쇼핑을 하거나 박물관,공원 등으로 가족 나들이를 한다. 부모 형제 친지의 집을 방문하거나 이들을 초대해 여유있게 정담을 나누며 가족간의 식사를 즐기는 때도 토요일이다.토요일에는 다음날 아침 출근에 대한 부담이 없어 늦은 시간까지 여가활동이나 교제에 몰두한다. 일요일에는 새로운 한 주간의 시작에 대비해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가까운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애완동물을 보살피거나 독서를 즐기는 등 편안히 하루를 보낸 뒤 일찍 잠자리에 든다.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식은 취향에 따라 다양하다.가장 보편적 것은 아무래도 텔레비전 시청 및 비디오·DVD 감상이다.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DVD 매출이 17%정도 신장했고,홈시어터 설비 판매도 5%정도 늘었다. 유럽 각국에는 지방마다 축구장,테니스장,수영장 등 운동 공간이 마련돼 있고 조깅을 할 수 있는 공원도 도처에 있다.더구나 스포츠클럽이 발달해 있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주말에 스포츠를 즐긴다.프랑스의 경우 전국에 17만 1000개의 스포츠클럽이 있으며 2600만명이 여기서 정기적으로 활동한다.취미생활을 겸해 하는 여가활동으로는 집안수리와 정원가꾸기가 도시생활을 하는 유럽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lotus@ 중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주5일 근무는 1995년 5월 국무원령 개정을 통해 국가·공공기관에서 선도하면서 시작됐다. 주 5일근무의 범위를 서서히 확대하다가 1인당 GDP 732달러였던 1997년 민간에까지 전면적으로 실시했다.주5일 수업제는 96년 9월부터 전국 초·중·고에 적용됐다. 중국정부는 주5일 근무를 통해 국민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휴일 확대로 인한 내수시장 진작,고용증대 효과를 겨냥했다.노동자 대중의 불만을 해소하려는 목적도 깔려 있었다. 당국이 추산하는 고용증대 효과는 500만∼600만명 이상이다.하지만 관공서와 학교 이외에 민간 기업에서 주5일 근무가 완벽하게 시행되지는 않고 있다.적지 않은 시중은행들도 전산망 구축 미비 등을 이유로 토요일에도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노동보장과학연구원 스메이샤(石美夏) 연구원은 “정부는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을 위해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집중홍보하고 있으나 처벌조항과 인센티브제가 명확하지 않아 이행실적이 그리 높지는 않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에선 노동감찰제도가 있으나 주5일 근무제 미이행에 대한 감찰보다는 주로 임금 미지급 문제에 중점을 두는 상황이다.임금문제의 경우 중국 국무원은 기본급을 그대로 유지한 채 근로시간만 단축시켰다.베이징 소재 LG 필립스사의 경우 추가근로 가산금에 따른 노동비용이 주5일 실시전과 비교,1인당 13∼15%가 늘었다. 하지만 주5일 근무제 도입은 내수시장,특히 관광·레저·서비스 산업 활성화에는 상당한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베이징청년보는 최근 주5일 근무제와 관련,92년 국내 여행자수가 3억 3000만명에서 2002년 7억 5000만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2일 휴일 중 1일은 가사에,1일은 자기 충전에 사용되면서 공공도서관 출입자 수 등이 증가,삶의 질도 높아지는 추세다. oilman@
  • [젊은이 광장] 인턴 유감

    ‘돈 안 줘도 좋아요.일만 시켜주세요.’ 가까운 친구가 한 광고회사에 인턴사원으로 들어갔다.졸업을 앞두고 백수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는 요즘 인턴직도 감지덕지라고 했다.그러나 한달 남짓 회사를 다니던 그 친구는 조금씩 고충을 털어놓았다.처음에는 엄살로 들렸지만 친구의 목소리는 꽤 지쳐 있었다.출근시간은 아침 9시로 일정하지만 퇴근 시간은 밤 10시,11시를 넘기기 일쑤다.아르바이트와 별 차이 없는 낮은 보수에 단순보조 업무.일한 시간만큼 돈 받고 퇴근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보다 못하다고 친구는 하소연했다. 결정적으로 의욕을 잃게 하는 것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정규직으로 채용될 확률이 높다는 막연한 희망만 가지고 과다한 업무를 버텨내는 일은 고단하다.취업의 높은 문턱을 다시 한번 실감할 뿐이다. 기업은 좋은 인재를 뽑고,구직자는 사회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 사원제는 양자 모두에게 매력적이다.그러나 취업대란의 전선에 선 구직자에게 인턴직은 살아남기 위한 절실함이다.웬만한 회사의 인턴십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높은 자격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거나 몇백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무급을 감수하더라도 인턴으로 일하겠다는 사람도 많다. 취업전문사이트 잡코리아가 대졸 취업준비생 725명을 조사한 결과 인턴직을 원하는 79% 가운데 37.3%는 ‘무급이라도 하고 싶다.’고 답했다.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구직자의 절박한 심정을 쉽게 읽을 수 있다.이 같은 상황에서 구직자는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눈을 질끈 감는다.최근 유명 이동통신회사들은 인턴사원을 뽑으면서 ‘200명 신규 고객 확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우수한 영업인재를 뽑기 위한 선발방식이라고 설명하지만 구직자의 절박함을 이용한 얄팍한 상술로 보인다. 취업사이트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많은 인턴사원 모집공고 가운데 이런 방식으로 영업사원을 모집하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물건을 팔아오거나,고객을 모아오는 것을 조건으로 내건 인턴 제도는 말만 ‘인턴’이지 피라미드 회사와 무엇이 다른가. 무엇보다 인턴사원의 큰 상처는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을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면서 비롯된다.이 같은 희망은 불리한 처우와 고단한 업무를 참아내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다.하지만 정규직 전환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취업전문사이트 인크루트가 13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턴 채용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30∼50%’인 기업이 56%,‘30% 미만’인 기업이 33%를 차지했다.반면 정규직 전환 비율이 ‘50∼70%’인 기업은 11%에 불과했으며 70%이상은 한 곳도 없었다.정규직 채용을 기대하는 인턴사원과 검증된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기업.동상이몽으로 상처받는 것은 결국 약자인 인턴사원이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한다.원하는 분야 또는 회사에서 경험을 쌓는 것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소중한 인생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그러나 ‘이십대의 태반이 백수’라는 요즘.그들의 절박함을 이용하는 기업의 이기주의가 얄밉다.정부가 인턴채용을 적극 장려하고 지원금까지 지급하는 등 인턴채용이 더 늘어난다고 한다. 젊은이에게 의욕을 불러일으켜 줄 수 있는 인간적이고 건설적인 인턴채용이 늘어나길 바란다.물론 이 모든 것은 취업대란이라는 큰 굴레에서 벗어나야 해결될 일이겠지만 말이다. 홍 지 윤 이대 웹진 DEW 편집위원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지갑 활짝 연 美 소비자들

    테러 위협이 두 번째로 높은 ‘오렌지 코드’가 미국 전역에 내려졌으나 쇼핑몰들은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인파로 붐볐다.성탄절 이브인 24일 워싱턴 근교의 대형 할인점이나 아웃렛몰에서는 주차하는 데에만 10분 이상이 걸렸다.사실상 내년 초까지 연휴에 들어간 미국인들은 마치 테러 위협을 비웃는 듯했다.전국도소매협회는 연말 대목을 앞둔 지난 21일 미 국토안보부가 오렌지 코드를 발동하자 불만을 터뜨렸다.하지만 본격 경기회복기에 접어든 미국 소비자들은 테러 경계령을 비웃듯 백화점으로 백화점으로 몰렸다.전통적으로 백화점의 연간 매출 가운데 14%가 12월 한달에 이뤄지고 그것도 성탄절을 전후한 일주일에 집중돼 왔지만 모처럼 맞은 경기회복기의 이번 연말은 유난한 것 같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손님 빼앗기 경쟁에 돌입한 백화점과 쇼핑몰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각종 할인 세일을 펼치고 있다.‘제살깎기’이지만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본격적인 연말 판촉행사에 들어간 지난달 26일부터 20일까지의 실적은 목표치에 미달했다는 게 자체분석이다.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미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지만 목표치인 5∼7%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썰렁했던 쇼핑몰에 비하면 고객들이 북적거리는 데 위안을 삼는다.적어도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경기지표’가 아닌 ‘거리’에서 완연히 느낄 만큼 소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주차하는데 10분…계산하는데 20분…빠져 나가는데 30분 워싱턴 일대에서 가장 큰 아웃렛몰인 ‘포토맥 밀’은 말 그대로 인파로 북적댔다.워싱턴 시내에서 남쪽으로 차를 타고 30분 정도 떨어진 버지니아에 위치했으나 워싱턴 북쪽에 사는 메릴랜드의 주민들도 들끓었다.성탄절 선물을 위해 500달러 안팎을 쓸 생각이라던 메릴랜드 몽고메리 주민 스튜워트 콜린스는 이미 600달러 가까이 썼다고 말했다.그는 “테러 위협이 높아졌다고 집에만 있을 수 있느냐.”며 “솔직히 그런 걱정을 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차장을 꽉 메운 차량들과 계산대 앞에 줄 선 사람들을 보라며 테러 위협은 정부가 대처할 문제이지 소비자의 ‘몫’은 아니라고 했다.콜린스는 그보다 값이 떨어진 전자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2년 전 460달러를 주고 일본제 디지털 카메라를 샀으나 지금은 신제품이 200달러에 불과하다며 테러는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평일이지만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데 20∼30분이 걸렸다. 경기 침체시 소비 패턴은 양극화하는 게 보통이다.일반 서민들은 저가품에 관심을 두는 반면 부유층들은 그럴수록 ‘과시용’으로 고가 브랜드를 찾는다.그러나 경기가 살아나면 이같은 구분이 무너진다.서민이나 부유층 가릴 것 없이 전제품으로 매기가 퍼지며 특히 부유층의 지출은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의 타이슨스 코너에는 고가 명품을 파는 백화점들이 밀집해 있다.5000달러가 넘는 시계에서 3000달러짜리 이탈리아제 핸드백 등이 즐비하다.1000달러가 넘는 속옷도 쉽게 볼 수 있다.보통 때면 ‘눈요깃거리’에 불과하지만 요즘은 일반인의 쇼핑 품목에 자주 포함된다는게 백화점측의 설명이다. ●고가의 대형 평면 TV로까지 번지는 구매력 고가 브랜드인 프라다 매장에서 일하는 조세핀 브루어는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눈요기 쇼핑객’이 대부분이었으나 10월 이후 1000달러 안팎의 구두와 핸드백들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지난주 다이아몬드 전문매장이 실시한 20%의 할인 행사에는 수천명이 몰렸다고 전했다. 자녀들의 성탄절 선물로 20달러 안팎의 바비 인형이나 곰 인형을 찾는 것은 옛날 얘기가 됐다.올해에는 75달러짜리 어린이용 망원경이나 현미경,100달러 안팎의 게임기기,200달러 정도의 이동식 DVD 플레이어 등이 불티나게 팔린다.특히 대형 와이드 TV나 안방극장을 위한 스피커 시스템,디지털 카메라 등은 가격 하락세에 힘입어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2000달러짜리 평면 TV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300% 이상 늘었다. 메릴랜드 록빌 지역의 전자제품 매장 ‘베스트 바이’를 찾은 타이완 출신의 리나 왕(57)은 손자들을 위해 30달러짜리 선물카드 3장을 샀다.초등학교 1∼3학년생인 손자들이 성탄 선물로 게임기소프트 웨어를 사달라고 했으나 어떤 것이 좋은지 몰랐다.점원에게 제일 잘 팔리는 것을 찾아달라고 하자 선물카드를 권했다. 20달러와 50달러짜리가 있으나 원하는 금액만큼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고 했다.게임 소프트웨어의 가격이 25∼40달러이므로 30달러짜리 선물카드면 괜찮을 것이라고 추천했다.어린이들에게 카드를 선물로 준다는 게 어색했으나 잘못 샀다가 반환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했다.성탄 다음날인 26일을 ‘반품일’로 부르는 것도 선물에 불만인 사람들이 다른 것을 교환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데서 유래했다. 올해 미국에서 선물카드는 최대 히트 품목으로 꼽힌다.미소매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체 매출액 가운데 선물카드의 비중은 8%로 17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베스트 바이는 모든 계산대 옆에 선물카드를 진열,고객들의 충동구매를 부채질했다. ●하루 2억 7000만달러 매출 온라인 쇼핑 문제는 선물카드가 곧바로 매출로 잡히지 않는다는 점이다.선물카드를 팔면 소매점에는 현금이 들어오지만 회계상으로는 부채가 느는 것으로 잡힌다.나중에 고객이 카드로 물건을 사야만 매출이 증가,소매점의 이익이 발생한다.이 때문에 선물카드가 매출실적에 100% 반영되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만큼 기업들의 경영실적 개선도 늦춰진다. 보통 연말에 선물카드를 받은 소비자 가운데 15%는 1주일 뒤에 소비하고 나머지는 2주 뒤에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따라서 연말에 선물카드가 많이 팔리면 내년 1·4분기 매출 실적이 늘어나는 데 보탬이 된다. 성탄절인 25일 모든 쇼핑몰이 문을 닫지만 온라인을 통한 할인 행사는 계속되고 있다.전자제품 전문점인 서키트 시티는 웹을 통해 10% 할인 세일을 했으며 경쟁업체인 베스트 바이는 성탄절에 웹 서핑으로 연말 쇼핑을 끝내라는 광고와 함께 모든 제품을 공짜로 배달한다고 선전했다.다른 웹 사이트들은 연말까지 마지막 정리세일을 위한 행사 일정을 내보냈다. 비즈레이트 닷컴은 25일 하루에만 온라인 매출이 85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고가 명품을 파는 니만 마르커스도 성탄절 이후 선물카드로 온라인 쇼핑을 결제할 수 있는 웹 광고를 이날 시작했다. 올해 온라인 매출은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하루에 2억 7000만달러 이상 팔리는 셈이다.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12월 두번째 주에만 온라인 매출이 29억 5000만달러를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가 늘었다.11월 말부터 시작된 연말 연휴 시즌에는 130억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 네트워크 공급업자인 데레크 쿤은 “초고속 인터넷이 일반화하면서 소매업자들이 동영상 등 시각적 웹 사이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웹에서의 할인이나 추첨 행사가 계속되는 데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 홈쇼핑이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늘고 있다.”고 말했다. mip@ ■고객 차별화 마케팅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경기회복과 더불어 씀씀이가 커진 소비자를 잡으려는 마케팅 전략이 활발하다. 특히 연말 연휴시즌을 맞아 할인율을 달리하는 고객 차별화 기법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의료 전문업체인 갭은 11월 중순 주요 고객들에게 이례적인 선물카드를 보냈다.지난해에 갭 매장을 많이 찾거나 지출을 많이 한 고객들에게 5달러에서 50달러짜리 카드를 공짜로 줬다.매장을 찾지 않고도 웹 사이트에서 쓸 수 있게 했다. 조던 벤저민 갭 대변인은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할인행사를 하기보다 특정 고객에게만 배타적인 기회를 주고 있다.”며 “과거 소비실적을 토대로 고객들에 반응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UBS 워버그의 소매분석가인 리처드 재페는 “일부 소매점들이 불특정 다수보다 주요 고객만 상대로 한 판촉 행사가 매출에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할인 쿠폰도 두 가지가 있다.신문지상에 내 모든 소비자들이 얻을 수 있는 것과 특정 고객에게 우편으로만 전달하는 쿠폰이다.중산층을 타깃으로 한 백화점 헥스는 자사 카드 소지자에게 20% 할인 쿠폰을 우편으로 보냈다.이는 모든 매장에서 실시하는 할인행사에 추가로 적용된다. 일정 가격 이상 구입하는 고객에는 10∼30%를 할인하는 게 과거의 상술이었다면 요즘은 선물카드를 주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블루밍데일 백화점 등은 100달러 이상 산 고객에게는 15달러짜리 선물카드를 줬다.소매 전문가들은 할인은 일회성에 그치지만 선물카드를 주면 다음에 매장을 방문,카드액 이상을 쓰는 게 통상적이라고 말한다. 스포츠 전문매장인 스포츠 오토리티는 소비행태를 분석한 뒤 관련 할인쿠폰을 보내는 특이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예컨대 조깅복을 산 고객에게 조깅화 쿠폰을 보낸다거나 골프 클럽을 산 소비자에게는 골프 공이나 골프화에 대한 정보를 준다는 것. 일에 쫓기는 회사원들을 위해 늦은 밤에 할인 행사를 하는 매장들도 점차 늘고 있다.새벽 5시 등 이른 아침에 이뤄지는 ‘얼리 버드’와 달리 밤 11시부터 자정까지 한 시간 동안의 ‘미드나이트 행사’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 [씨줄날줄] 우주 결혼

    지난 8월10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존슨 우주센터에서는 사상 최초의 우주 원격 결혼식이 열렸다.신랑은 지상 385㎞의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있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유리 말렌첸코,신부는 미국인 예카테리나 드미트리예바.예식이 진행되는 동안 신부는 우주에서 화상으로 전송된 신랑을 줄곧 지켜봤다.여느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하객으로 참석한 친지들은 지상의 신부와 우주의 신랑에게 박수와 환호로 축하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머지않아 신랑,신부가 함께 우주에서 결혼식을 갖는 날이 올 것 같다.러시아 항공우주국은 최근 “민간인이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ISS에서 결혼식을 올리거나 신혼 여행을 할 수 있는 10일 일정의 여행 상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문제는 비용.1인당 2000만달러(약 240억원)이니 신랑,신부 합쳐서 4000만달러다.어림잡아 몸무게 1g당 금 3∼5g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물론 돈만 있다고 우주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무중력 상태인 우주공간에 적응하는 훈련과 지구 귀환시 가해지는 엄청난 중력을 이겨내는 훈련과정을 거쳐야 한다.우주관광객 1,2호인 미국의 억만장자 데니스 티토와 남아공화국의 마크 셔틀워스도 1년이나 적응훈련을 거쳤다고 한다.게다가 우주에서는 신방을 차릴 수도 없다.우주에서 임신하면 태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기네스북 등재를 위한 인간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러시아 항공우주국의 상상을 뛰어넘는 상술을 감안하면 앞으로 어떤 기발한 우주 상품이 생겨날지 가늠하기 어렵다.하긴 수중결혼,고공낙하 결혼 등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이색 결혼식이 더 이상 별난 뉴스거리가 아닌 세상이 되지 않았는가. 극소수의 별종들이 별식을 탐하지만 우리의 눈앞에는 10년 동안 이혼이 3배 늘었고,특히 돈 때문에 이혼한 부부는 7배나 늘었다는 우울한 자화상이 더 실감있게 와 닿는다.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한국에서 3쌍 중 1쌍이 이혼하고,세계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에서는 3명 중 1명이 미혼모에게서 태어난다고 했던가.결혼이 지녔던 영속적인 가치가 퇴색되면서 순간에 집착하는 ‘이벤트’ 풍조가 낳은 역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득정 논설위원
  • [열린세상] 모조품이 판치는 세상

    백화점 왕 마셜필드가 “고객은 언제나 옳다.”고 한 것은 소비자의 능력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지적한 말이다.1858년 뉴욕에서 개점한 메이시를 비롯한 김벌,블루밍데일,허드슨 같은 거상들은 물건값을 놓고 고객과 흥정을 벌이던 오랜 관례를 깨고 모든 상품을 정찰,고시가격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객만족을 보장한다는 방침아래 상품에 결함이 있으면 물건값을 돌려주는 등 백화점들은 신용 제일주의를 사시로 삼아왔다. 얼마전 백화점에서 산 옷이 알고보니 재래시장에서 구입해서 상표를 바꿔치기한 가짜라는 보도가 있었다.가격도 시장에서 18만원에 파는 것을 78만원에 팔았다는 것이다.라벨 바꿔치기는 백화점들이 소비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세일과 기획행사를 늘리는 틈을 타서 전에도 가끔 적발된 사례가 있다.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백화점을 선호하는 이유는 백화점의 물건은 고급품에다 철저한 관리와 상품검사를 거쳐 품질을 보장해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이런 고객심리를 이용해서 백화점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무명(無名)을철저하게 배격하고 값비싼 고급화 특화를 추구하면서 오늘의 명품(名品) 양산을 유발시키고 있다. 요즘 백화점의 명품코너는 크리스마스 특수를 맞아 고가 브랜드가 날개돋친 듯이 팔린다고 한다.전체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6%정도 감소한 반면 수입명품은 50%에서 최고 1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지난해 특허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위조된 상품은 루이뷔통,폴로,샤넬,페라가모 순이다.유통과정은 주로 최고품을 취급하는 백화점이며 라벨 바꿔치기가 등장하는 현실이고 보면 백화점의 명품들이 모조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할 도리는 없다. 외국의 명품은 수백년동안 가업으로 이어져온 기술로 명가에서 장인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말한다.그만큼 희소성과 차별성,예술성이 뛰어나서 가격도 비싸고 수요도 소수의 부유층에 한한다.그러나 우리는 값비싼 제품이 명품이다.명품 취향에 문제가 되는 것은 주로 대학생층이 편승하고 있다는 점이다.평범한 대학생들이 무슨 수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을 살 수 있다는말인가. 그들의 명품선호는 불가리 시계,에르메스 구두 등 해외명품 상표를 입고 그것을 살 수 없으면 ‘짝퉁’으로 불리는 모조품이라도 사고 싶어한다.대학생뿐만 아니라 모조품을 찾아 다니는 기성세대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짝퉁시장에서는 모조품 생산이 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왜 이런 풍조가 생겨났을까.하루가 멀다 하고 텔레비전 화면에 비치는 돈트럭과 지하실 창고에 굴러 다니는 돈더미를 보면 돈에 대한 불감증이 생겨 ‘백만장자가 사는 법’이나 ‘세계의 부자들’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만도 하다.그러나 아무리 모조품으로 치장한들 그것은 남의 눈을 속이는 속임수에 불과할 뿐이다.만약 명품을 사줄 형편이 못되어 자녀들에게 모조품을 사주는 부모가 있다면 이는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값싼 진짜보다 값비싼 가짜가 낫다는 식으로 교육을 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지난번 강남 일대 편의점을 턴 7인조 대학생 강도단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망각한 채 남이 하는 대로 좇아가다가 저지른 범죄다. 국민소득이 늘어나면명품족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명품을 팔지 말자거나 소비의 흐름을 막자는 것은 아니다.백화점은 모조품은 모조품으로 명시하고 시장에서 받아온 물건은 시장의류 품목으로 분리해서 정직하게 팔라는 것이다.사람이 하는 일이니만큼 실수가 있을 수 있으며 상품강화 측면에서 수만점의 상품을 일일이 검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말은 백화점의 명색을 실추시키는 무책임한 태도다.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정겨운 시즌이다.소비자는 모조품에 놀아날 필요없이 처음부터 시장에 나가 값싼 진짜를 구매하는 냉정한 지혜를 보여줘야한다.그래서 한번 신용을 잃으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게 된다는 것과 고객만족을 외면한 상술에 소비자는 변할 수 있고 고객은 언제나 옳다는 것을 경고할 필요가 있다. 이 세 기 영상등급위원회 위원
  • 백문일 특파원의 워싱턴 엿보기/ 할인매장 북적…살아나는 소비

    패트리카 밴레스터(41)는 이른 새벽에 일어났다.오전 6시부터 시작하는 월마트의 아침 세일에서 29달러짜리 DVD 플레이어를 사려면 일찍 나서야 했다.다행히 맨 먼저 도착,6시 사이렌이 울리기만을 기다렸다.그러나 출입구가 열리고 뒤에 있던 사람들이 밀치는 바람에 그녀는 바닥에 넘어졌다.사람들은 그녀를 밟고 지나갔고 밴레스터는 실신해 주말을 병원에서 보냈다. 플로리다의 오렌지시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미국에서 소비경기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각 백화점과 할인점,쇼핑몰 등은 28일부터 최고 80%의 할인 세일에 나섰다.미국에선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성탄절까지를 연말 세일시즌에 들어간다.특히 추수감사절 다음 날은 할인으로 판매가격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검은 금요일’로 불린다. 도·소매점은 지난해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첫날부터 과감한 승부를 걸었다.대폭의 할인율에다 200달러 등 특정가격 이상을 사는 고객에는 50달러짜리 선물카드를 주거나 추가로 20% 등의 할인을 했다.이같은 행사는 특히 오전 5∼6시부터 정오까지 한정된 ‘이른아침 세일’에 집중됐다.고객들을 매장에 끌어들인 뒤 경쟁심리를 활용,‘세일 붐’을 일으키려는 마켓팅 전략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워싱턴 일대 대형 아웃렛 몰의 주차장은 21일 오전 7시를 전후해 꽉 찼다.전자제품 매장인 ‘베스트 바이’와 ‘서킷 시티’,할인매장인 ‘월마트’와 ‘타깃’ 등은 하루종일 고객들로 붐볐다.월마트는 21일 하루 매출액이 사상 최고치인 15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경기침체에다 이라크 전쟁을 앞둔 소비심리 불안으로 장난감과 소규모 전자제품 및 게임기 등에만 관심이 쏠렸다.연말 매출 증가율도 30년 만의 최악인 0.5%에 불과했다.그러나 올해에는 고가 제품인 가죽의류,컴퓨터,대형 TV,오디오 시스템,보석 등으로 소비가 확산되는 추세다. 경기와 소비심리가 회복된 게 1차적 요인이지만 틈을 놓치지 않고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들을 싼값에 푼 ‘상술’도 한몫하고 있다.눈가리고 아웅하는 사기세일이나 재고정리 차원과는 다른 ‘정품세일’이다.기업도 살고 소비자도 사는 ‘윈윈 전략’이 경기회복 시점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소지가 충분하다. mip@
  • [씨줄날줄] 투명인간

    누구나 한번쯤은 투명인간이 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투명인간이 되어서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무얼하는지 몰래 엿보고,과자점에 들어가서 마음껏 훔쳐 먹는 그런 상상들을 하곤 했다.물론 나쁜 놈을 혼내주는 것도 당연히 포함된다. ‘투명인간’은 1897년 H G 웰스가 소설로 펴낸 이래 지금까지 여러 편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투명인간은 누구나 한번쯤 동경하는 꿈일 뿐이지만 만약 투명인간의 삶이 있다면 그것보다 더 고독하고 소외된 삶은 없을 것이다. 이런 상상 속의 투명인간이 현실에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대기업 계열사인 노틸러스효성㈜이 인터넷 영상채팅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영상채팅을 몰래 훔쳐볼 수 있는 ‘투명인간’ 아이템을 개발,음란행위를 방조 묵인한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다.사이트 책임자인 실장과 팀장이 구속됐다. 이 영상채팅사이트 사업팀은 지난해 2월부터 투명인간 아이템 유료판매를 시작해 연간 40억원 이상의 매출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갑자기 이 정도 매출을 올리는 아이템이 나타났다면 실무자뿐 아니라 최고경영진에서도 분명히 돈 벌리는 내막을 알고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어린이들의 꿈 속에 있는 투명인간이 어른들의 상술과 퇴폐적이고 관음적인 추악한 모습에 이용돼 나락으로 굴러떨어지고 만 것이다.투명인간이 남의 음란행위나 몰래 훔쳐보는 것쯤으로 치부된다면 우리는 꿈을 하나 더 잃어버리는 것이 된다. 문제는 또 있다.이런 파렴치한 행위를 조장한 기업이 대기업이라는 점이다.노틸러스효성은 효성컴퓨터와 효성데이터시스템이 통합한 회사다.그동안 젊은 CEO의 공격적이고 참신한 경영으로 주목을 받아온 기업이다.‘노틸러스’는 프랑스의 작가 쥘 베른이 1870년 발표한 공상과학소설 ‘해저2만리’에 등장하는 잠수함의 이름이다.해저2만리의 노틸러스호는 오대양의 해저를 누비는 모험과 도전의 상징이다.노틸러스효성은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노틸러스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노틸러스의 상징도 상처를 입고 말았다. 한 대기업의 어처구니없는 상술이 상상과 모험,도전을 의미하는 투명인간과 노틸러스에 대한 꿈을 앗아간것 같아 씁쓸하다. 김경홍 논설위원
  • 보졸레누보 “한국 불황 맞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산 햇포도주인 ‘보졸레누보’의 열기가 지나칠 정도로 달아오르고 있다.시중 백화점 등에는 제품이 나오기 한달 전부터 예약 주문이 지난해에 비해 20∼30% 이상씩 늘어나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항공사들은 특별 수송기까지 마련했다. ●유통업계 물량 확보 비상 일선 백화점 등에는 오는 20일 전세계에 동시 판매되는 보졸레누보를 미리 확보하려는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사전 예약판매에 나선 L백화점 서울 전 지점에는 하루 평균 500병 이상의 주문이 쏟아져 지난해에 비해 33% 늘어난 7200병이 벌써 팔렸다.H·S백화점도 지난해보다 20% 정도 예약 주문이 늘어나 각각 6000여병과 2600여병이 팔려나갔다.G백화점에서도 1000여병이 예약 판매됐다.W호텔은 주문이 폭주하자 미리 3개 주류수입상에 1200병을 선주문해 놓은 상태다. G백화점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예약이 줄어들 것으로 봤지만,오히려 주문이 밀려 들어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수년 전부터 와인 동호회가 생겨나는등 포도주가 부유층만이 아닌 서민층에까지 저변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항공사,특별기까지 편성 국내 양 항공사들은 대형 화물 특별기 12대를 투입해 보졸레누보 126만여병을 국내와 일본으로 긴급 공수하기로 했다.대한항공은 13일부터 이틀간 보잉 747 특별기 6대를 투입,브뤼셀에서 모두 55만병 825t의 보졸레누보를 한국과 일본에 공수한다.지난해보다 특별기 2대를 증편한 것이다.아시아나항공도 보잉 747 특별기 6대를 투입,13일부터 사흘간 브뤼셀과 프랑크푸르트,암스테르담 등지에서 프랑스산 햇와인(레드)인 ‘보졸레누보 2003’ 71만병을 한국과 일본으로 각각 공수하기로 했다.아시아나의 경우 지난해에는 특별기 6대를 모두 일본 노선에만 투입했으나 올해는 주문량이 많아 71만여병 중 11만 8000여병을 국내에 운송하기로 했다. 한편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김자혜(52) 사무총장은 “보졸레누보를 소비함으로써 신분상승을 꾀할 수 있다는 허위의식이 소비심리로 이어져 발생한 현상”이라면서 “포도주가 건강에 좋다고홍보를 하는 등 주류회사의 상술에 놀아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김문 이영표 이유종기자 tomcat@
  • MBC “장금이 다시 보려면 500원”

    지난 4월부터 유료화된 MBC의 인터넷 다시보기가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2시 MBC 월^화드라마 ‘대장금’의 재방송을 기다리던 시청자들은 조금 황당했다.이 시간에 규칙적으로 재방송되던 ‘대장금’이 아무 설명 없이 취소되고,대신 새 수^목 드라마 ‘나는 달린다’가 나온 것.지난 1, 2일에도 마찬가지였다.‘대장금’은 4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5주 연속 시청률 1위를 지키면서 주말 재방송도 평균 10%에 이르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MBC 관계자는 “새 프로그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편성전략”이라고 해명했지만,‘대장금’팬들은 분노했다.인터넷 게시판에는 “시청률이 오르니 주말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느냐.”,“보고 싶으면 인터넷 유료 다시보기를 이용하라는 고도의 상술이 아니냐.”라는 등의 항의성 글들이 올랐다. 그러자 MBC는 지난 8, 9일에는 원래대로‘대장금’을 재방송했지만,오는 15, 16일에는 새로 시작한 ‘행복주식회사’ 등을 편성해 놓았다.이 회사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신설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게 하려는 배려”라고 주장했지만,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시청자는 거의 없다.가을 개편부터 시작한 ‘한뼘 드라마’도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불과 5분짜리 드라마이지만 다시보기 요금은 500원으로,60분짜리 드라마와 똑같다.시청자 정석영씨 등은 “하나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한 주일치 4편 20분 분량을 모아서 500원을 받는 것이 상식적인 요금 체계 아니냐.”고 반문했다.최근 지상파 방송사들의 인터넷 서비스를 조사한 은혜정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방송사들이 이익을 내는 데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서비스를 개선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애니·게임·출판계까지 반향 매트릭스 효과

    ‘매트릭스3 레볼루션’(The Matrix Revolutions)이 지난 5일 오후 11시 국내 개봉됐다. 지난 99년 1편이 나온 지 4년만에 시리즈를 마치며 영화는 세계적인 ‘이벤트’를 벌였다.영화사상 처음으로 전세계 같은 시각 개봉(워쇼스키 형제 감독의 주문)이라는 별난 카드로 기대감을 극대화시켰다.극비 마케팅 전략도 호들갑스러웠다.영화정보의 사전공개를 최대한 막아달라는 워너브러더스 미국 본사의 ‘지령’에 따라 국내 시사회도 개봉 하루 전에야 열려 기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다.개봉 2시간 전에 전문가들이 실시간 인터넷 토론을 벌인 이벤트도 이례적이었다. 이런 요란한 상술에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이 적잖았다.그러나 한편의 영화가 스크린을 넘어 하나의 문화현상을 이룬,이른바 ‘매트릭스 효과’(Matrix Effect)를 짚어보면 그 호들갑을 일면 수긍할 만도 하다. ●‘무엇이 실재인가' 철학적 메시지 ‘매트릭스’가 SF영화의 새 전범이 됐다는 데 토를 달 이는 없을 것이다.참신한 촬영기법과 공중부양 발차기 등 동서양식 코드를 균형있게 혼합한화면에다 철학·신학·종교·수학·공상과학 등을 두루 동원해 인식론·형이상학·실존주의·종교철학·마르크시즘 등의 철학담론들로 중무장한 작품.두눈 똑바로 뜨고 몇번씩 영화를 보고서도 대사 행간을 다 읽어내기 어려운,‘철학 권하는 영화’로 통했다. 실제로 영화는,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이 과연 실재(實在)인지를 끊임없이 자문하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사고의 전복을 권유했다고 평가받는 건 그래서다.사이버공간의 문화를 연구하는 이영의 고려대 교수는 “현재 우리가 가상의 공간인 매트릭스에 살고 있다는 존재론적 주장과,그러나 정작 매트릭스에 살고 있는 이들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인식론적 주장을 함축한 영화”라고 풀이했다.철학자들까지 ‘선동’해낸 든든한 배경을 갖고 문화계 전반에 뻗친 파급효과는 대단했다. ●영화 1·2편 흥행수입도 기록행진 ‘무서운 영화’‘슈렉’‘이퀼리브리엄’ 등 매트릭스의 주요장치들을 패러디한 영화들이 최근까지 잇따랐다.워너홈비디오코리아의 최범선 과장은 “애니메이션판 매트릭스인 ‘애니매트릭스’ DVD도 국내에서 초도물량만 2만 2000장이 소화됐다.”고 귀띔했다.애니메이션 DVD의 판매량이 2만장이 넘는 건 놀라운 성적이다. 흥행수입도 번번이 기록행진이다.6300만달러를 들인 1편이 전세계에서 회수한 돈은 5억 2000만달러.지난 5월 개봉한 2편의 수입폭은 더 컸다.무려 1억 2700만달러를 투입해,개봉 첫주에 1억 5800만달러를 거둬 순식간에 본전을 뽑아냈다. 워쇼스키 감독 형제의 주머니에 얼마만큼의 목돈이 쌓일지는 예측불가능이다.형제는 내친김에 2000만달러를 들여 3D 게임시리즈 ‘엔터 더 매트릭스’도 직접 만들었다.올 봄 영화·게임을 모방한 범죄들이 터지자 영화제작자 조엘 실버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영화가 뭔 죄가 있냐?”고 항변하는 해프닝까지 벌였을 정도.‘매트릭스 효과’가 지속적으로 탄력을 받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작품에 대한 철학적 논의가 마니아 관객들을 넘어 지식인층까지 폭넓게 포섭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들어 관련서적만 3권 출간돼 당장,영화를 인문학적으로 뜯어보려는 국내출판계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영화에 등장한 주요소재나 철학적 개념을 입체분석한 인문서가 올들어 3권이나 나왔다.‘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나’(굿모닝미디어),‘매트릭스로 철학하기’(한문화) 등의 번역서에 이어 며칠 전엔 국내서까지 출간됐다.이정우 교수를 비롯한 소장철학자 7명이 함께 쓴 ‘철학으로 매트릭스 읽기’(이룸)가 그것. 출판사 한문화는 3편 개봉에 맞춰 영화속 용어들을 해석한 부록집을 추가로 펴냈다.출판사측은 “책이 대학가의 교양철학 교재로도 쓰였다.”면서 “인문서가 고전하는 상황인데도 올해 말까지 1만부가 넘게 나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문화담론으로서의 ‘매트릭스 효과’가 얼마만큼의 강도로 오래 이어질까.2편과 동시 제작된 3편은 화려하고 쉬워졌다는 입소문을 탈 듯하다.첫회에 동원한 전국관객이 무려 6만 5000명. “2편의 전국 관객수가 360만명이었는데,화끈한 액션에 힘입어 관객층이 더 넓어질 것”이라는 게 직배사의 전망이다.지켜볼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
  • 성형수술비… 투스카니車… 2억대 아파트/ 高價 경품전 ‘진흙탕 싸움’

    고가 경품 상술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8000만원대 외제 승용차는 물론 2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경품으로 내놓은 초호화 사치성 이벤트가 넘쳐나고 있다.여기에 이동통신업계 등은 도를 넘어선 비방 마케팅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부터 아파트까지 신라면세점은 다음달 20일까지 여권을 가진 모든 입점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8000만원대의 볼보 승용차를 준다.롯데리아는 자사 제품을 사는 고객에게 즉석복권을 나눠 준 뒤 당첨되면 성형수술비(1인당 150만원)를 제공한다.그러나 경품고시 위반으로 경품액을 100만원으로 낮췄다. 하림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의 소비자퀴즈 정답을 맞힌 고객에게 승용차를 주고 있다.하이트맥주는 ‘미스터리 미션 이벤트’에서 상금 3000만원과 투스카니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건설업계는 한술 더 뜬다.진흥기업은 광주 서구 금호동의 ‘진흥더블파크’ 분양을 앞두고 46평형 아파트(2억 1000만원)를 경품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그러나 여론의 역풍이거세지자 행사를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도 부산 해운대에 오피스텔을 분양하면서 체어맨 등 자동차 3대를 경품으로 내걸었다.이에 앞서 ㈜세림은 경기 양주에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200돈짜리 황금돼지(1000만원) 3개를 추첨을 통해 제공했다. ●비방 마케팅 재연 ‘너죽고 나살자’식의 비방 마케팅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동통신업계는 내년부터 실시되는 번호이동성제도를 앞두고 경쟁사 헐뜯기에 나섰다.SK텔레콤은 월평균 통화량을 기준으로 요금이 LG텔레콤 ‘019’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통화품질 만족도도 높다고 주장했다.이에 LG텔레콤은 “왜곡과 조작”이라며 “법률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어쩔 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측은 기업들이 교묘히 법망을 벗어나기 때문에 고가 경품을 내걸어도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현행 공정위 경품고시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거나 행사기간 경품 비용이 매출액의 1% 이내,1인당 경품 한도액이 100만원 미만이면 경품으로 인정받지 않는다.공정위 관계자는 “규정을 위반한 업체를 적발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며 “롯데리아처럼 경품고시에 걸리는 기업이 이상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사설] 폐기약품 버젓이 팔다니

    인체에 치명적인 해가 될 수 있는 의약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니 충격적이다.얼마전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이 수혈용 등으로 출고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는데 이번엔 불량 의약품 유통이라니 현행 의료관리체계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재발 방지대책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성순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2개 제약사의 38개 의약품이 함량 미달이나 붕해·융출·미생물허용시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제약사들에게 불량 의약품을 수거해 폐기토록 행정명령을 내렸으나 83.5%가 회수되지 않고 시중에 유통됐다.특히 모 제약사 주사제의 경우 환자들이 집단 쇼크를 일으켜 한명이 숨지는 인명사고까지 났다.그럼에도 이 회사는 불용성 이물질이 포함된 주사약 등 4종류의 불량 의약품 가운데 79.3%를 수거해 폐기하는 데 그쳤다. 의약품 사고는 그 성격상 만의 하나에 대비하는 치밀함이 요구된다.하지만 일반 의약품은 유통 중인 2만여종 가운데 한해 2000∼3000여종을 표본 조사하는 데 그치고 있다.식약청의 조치가 문제의 의약품이 병·의원이나 약국 등으로 판매된 뒤 이뤄지는 ‘사후약방문식’ 처방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병 주는 약’을 나몰라라 파는 제약사들의 파렴치한 상술이 일차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하지만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제약사들의 도덕적 해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보건당국의 대책도 시급하다.제약사들이 불량의약품 리콜제도를 적극 시행토록 유도하는 것도 한 방안일 수 있다.백신이나 혈액제제에 시행 중인 사전 국가검정제도의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다.
  • 6자회담후 6국 행보/ 北 “核 대화로”… 美도 ‘당근’ 준비

    베이징 6자회담이 끝난 뒤 남북한과 중국·미국·일본·러시아 등 회담 참가국들의 행보가 각양각색이다.각자 독특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향후 주도권 확보와 나름대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중국의 이례적 대미 비난 중국의 왕이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이 한반도 핵위기 해결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한 것과 관련,정부 관계자는 “상당히 비외교적인 발언으로,주목된다.”고 말했다.중국의 발언 배경은 다양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하나는 북한과 함께 6자회담 양대축인 미국의 협상자세를 공개경고함으로써 향후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미국의 ‘기대’ 이상으로 북핵 문제에 깊이 개입하고 있는 중국이 앞으로 명실상부한 중심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다음은 5대 1(북한) 구도의 북핵 국제 공조틀 형성에 흡족해하는 미국에 전향적 로드맵을 제시하라는 촉구성인 동시에 5대1 구도 압박에 불쾌해하고 있는 북한을 달래는 성격도 갖는다.미국 강경파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북한의 회담 폄하속 대화의지 북한은 “백해무익하며,어떤 흥미나 기대도 가질 수 없게 돼있다.”며 6자회담을 평가절하하고 미측 제안을 무성의하다고 비난하고 있다.납치 일본인 문제를 제기한 일본에 대해서도 ‘북·일간 양자채널을 열기로 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달리 비난 일색이다.다만 회담에 나가지 않겠다는 단언적 언사는 피했으며,2일에는 중앙통신을 통해 핵문제의 대화해결 의지를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미측 제안을 무성의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북한 역시 지난 4월 제시한 안에서 전혀 진전이 없다.”면서 “회담 깎아내리기는 추후 협상력 제고와 국내용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대북 제안 재조율 미국의 경우 6자회담을 평가하는 분위기다.‘핵보유’ 등 북한의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내 매파들의 목소리는 예상보다 낮게 나오고 있다는 게 우리 정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 본격적인 6자회담 평가를 할 것이고 이후 미국측의 최종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할 것이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한·미·일 대북정책협의도 추진중인 가운데 윤영관 외교부장관은 3일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후속회담에 대비,사전 조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경수로 건설 일시중단 여부 등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의제도 깊게 다뤄질 전망이다. ●러·일,‘들러리’끼리 공조(?) 지난 6자회담 기간 중 북한은 미국 제안의 일부 긍정적 요소들을 지적한 러시아·일본에 대해 “(당신들은) 미국의 지침에 따라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까지 맹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러·일은 자국 언론들로부터도 “회담에서 들러리만 섰다.”는 비난을 받았다.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전격 전화통화를 갖고 “6자회담의 틀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납치자 문제와 국내정치가 밀접히 연결돼 있는 일본 입장에선 북한의 대일 비난이 판에 박힌 협상술이라고는 하지만 몸이 달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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