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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전화 상품판매 강력 단속을/최재선(서울 은평구 갈현동)

    이벤트에 당첨됐으니 집으로 몇십만원 상당의 물건을 무료로 보내주겠다고 하는 이상한 전화가 종종 휴대전화를 통해 걸려온다.한번은 쇼핑몰 오픈 기념으로 택배비 5000원과 제세공과금 3만원을 입금해주면 푸짐한 선물을 준다는 전화가 왔는데 속는 기분이 들어 그냥 끊어버렸다. 쇼핑몰에 회원으로 가입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이름과 주소까지 파악했는지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다.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대기업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전화를 걸어 보험 가입을 종용하기도 한다. 스팸메일이 규제를 받은 뒤부터 전화로 시민을 괴롭히는 이같은 극성스러운 상술이 빨리 사라져야 한다. 최재선(서울 은평구 갈현동)
  • [뒷골목 맛세상] 양평의 강변길

    [뒷골목 맛세상] 양평의 강변길

    가을이다.어느 주말 느닷없이 하늘이 높아져서 푸른 물을 뚝뚝 떨구고 투명한 햇살 속에 둥둥 떠다니는 뭉게구름이 잊었던 그리움마저 아련하게 불러일으킨다면,그리고 그리움의 무게에 비례해 사는 일이 그대를 지치고 허기지게 한다면,차를 지닌 친구라도 불러내어 훌쩍 길을 떠나고 볼 일이다.양평의 빼어난 풍광에는 몇 번이고 더듬어도 질리지 않는 유혹이 있다.더군다나 북한강과 남한강이 함께 어우러지는 두물머리의 강심 위에서 황금빛 햇살이 사금파리처럼 반짝이고 있는 풍광은 차라리 눈이 시리다. 강길의 에도는 굽이굽이 경관 좋은 자리마다 빼곡히 들어앉은 모텔이며 국적불명의 괴이한 건물들,예술보다는 상술을 앞세운 몇몇 갤러리며 화려한 라이브 카페들이 눈엣가시처럼 다가올 터이지만,오래 눈에 담지는 말자.그것은 그것대로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어서 생겨나지 않았으랴. ●두물머리 강심은 한폭의 동양화 서울을 떠나 구리를 거쳐 이제 막 팔당댐 부근의 강길을 달려가고 있을 그대에게,나는 맨 먼저 양수리 검문소에서 대성리 쪽으로 빠지는 45번 국도변에서 수종사(水鍾寺)라는 작은 입간판을 찾아보기를 권한다.너무 작아 유심히 보지 않으면 자칫 흘려넘기기 쉽다.어렵게 찾은 수종사의 입간판을 따라 이제 산길을 올라가노라면,채 포장도 하지 않은 길바닥의 흙들이 지난여름의 폭우에 쓸려나가 움푹질푹 요철을 이루고 있을 터이다. 좀 더 수종사의 숨겨진 매혹에 빠질 예정이라면,그쯤에서 한 편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올라가도 좋다.그렇게 걷다 보면 이마에는 땀방울이 돋고 시원한 샘물 한 모금이 간절해질 무렵에 기다렸다는 듯이 절 입구에 있는 약수터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나는 약수터의 샘물마저도 무심코 지나치기를 권한다.정히 갈증을 못 견디겠다면 딱 한 모금만 마시기 바란다.그리하여 마침내 절의 경내에 들어서면 그대는 어쩔 수 없이 대웅전이며 산신각 같은 건물보다도 먼저 무료다실이라는 쪽지가 붙은 삼정헌(三鼎軒)에 눈길이 멈출 것이다. 일말의 주저를 무릅쓰고 삼정헌의 문턱을 넘어서면 무엇보다 통유리로 확 트인 전면에 한 폭의 빼어난 수묵화처럼 펼쳐진 두물머리의 전경을 발견할 것이다.바로 두물머리의 전경을 배경으로 친구와 함께 낮은 다탁에 가부좌를 하고 앉아라.아름다운 풍광에 먼저 넋이라도 나간 듯 그대의 입부터 벌어지리라. ●잊을 수 없는 수종사의 차와 산채비빔밥 바로 그렇듯 아름다운 풍광에 넋을 빼앗긴 것은 비단 그대뿐만이 아니다.수종사가 세워진 아득히 먼 세월부터 일찍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인묵객들이 바로 그대가 앉아 있는 삼정헌 어름에 터를 잡고서 두물머리의 아름다운 풍광을 노래하고 또한 붓을 들어 화선지에 옮겼으리라.만일 그대가 알려고만 든다면 삼정헌에 비치된 책자 중에서 쉽게 시인들의 노래를 찾을 수 있으리라.서거정(徐居正),김종직(金宗直),홍언필(洪彦弼),이이(李珥),이덕형(李德馨),정약용(丁若鏞)….이 중에서도 그대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의 시 한편만은 꼭 빼놓지 말고 읊어보기를. 수종사 절집은 아스라한데 이내 속에서도 기와 홈통을 알아보겠네 호남땅 4백여 많은 사찰도 이 누각보다 크다 못 하리 그대가 차를 먹는 예법에 처음일지라도 크게 염려할 것은 없다.뭔가 망설이는 눈치라면 어느새 젊고 예쁜 보살님이 나타나 친절하게 차를 울궈내어 음미하기까지 다법의 과정을 일러줄 것이다. 만일 일요일의 낮공양 시간에 수종사에 다다랐다면 무료로 마신 차에 곁들여 역시 무료인 맛깔스러운 산채비빔밥까지 배불리 먹을 수 있을 터이다. 무료다실이나 무료 산채비빔밥은 어쩌면 절을 홍보하기 위한 고등수법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절을 홍보한다고 해도 경내에서 가장 경관이 좋은 곳에 터를 잡아 무료다실을 열거나 공양까지 보시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적어도 수종사 스님들의 어떤 선의만은 비틀어보지 말자. 기왕에 가을맞이를 나섰으니까 수종사의 차맛에 곁들여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찾아 나서자.대성리 쪽의 강변을 거슬러 오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연세중학교 정문 앞에서 ‘죽여주는 동치미국수’(031-591-4632)라는 조금은 무례한 간판을 만나게 될 터이다.간판처럼 죽여줄 정도는 아니지만 4000원짜리 동치미국수며 5000원짜리 김치만두는 확실히 맛이 있다.깔끔한 맛의 김치만두를 먼저 먹고 살얼음이 둥둥 떠있는 동치미국수를 먹는 것이 순서이다.이 ‘죽여주는 동치미국수’는 한 곳만이 아니라 강변도로 곳곳에 있어서 서로 원조임을 내세우는데,맛은 모두 비슷하니까 어디를 찾아도 무방할 듯하다. ●맛은 비슷비슷… 어느집 찾아도 무방 만일 두부전문집을 찾을 요량이라면 그대는 45번 국도의 팔당 방향의 옛 국도를 잠깐 되돌아가서 ‘기와집순두부’(031-576-9009)라는 간판을 발견하기 바란다.옥호 그대로 허름한 옛 기와집인데도 불구하고 무슨 저잣거리처럼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얼마쯤은 황당하기까지 한 광경을 만날 터이다.순두부백반(5000원)이며 콩비지백반(6000원),생두부(6000원),두부김치(8000원) 이외에도 두부제육볶음,파전,녹두전 등 메뉴가 다양한데,어쩌면 이 다양한 메뉴가 이 집의 흠일지도 모른다. 만일 그대가 보다 순수한 두부전문집을 찾을 요량이라면 양수리 읍내에서 서종으로 방향을 틀어 문호리 강변을 지나는 옛날 국도변에 있는 ‘시골손두부전문’이라는 입간판이 걸린 평범한 시골집을 찾기 바란다.‘서종가든’ (031-773-6035)이라는 옥호인데,어디에도 가든은 보이지 않지만,주인 할머니의 손두부 빚는 솜씨만은 오래전부터 호가 난 집이다.손두부전골이며 두부찜,손두부,콩탕이라고 부르는 비지탕이 각각 1인분에 6000원씩인데,그중에서 푸짐한 버섯에다가 돼지고기를 썰어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 손두부전골을 빠뜨리지 말자. 서울과 강원도 내륙을 잇는 6번 국도에서 가장 먼저 생겼다는 양수콩나물국밥(031-771-5995)이 양수리에서 양평으로 가는 어름의 국수역 앞 국도변에 있다.콩나물국밥과 황태해장국이 4000원씩인데,콩나물에 북어국물을 붓고 배추김치를 썰어넣어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 콩나물국밥이 역시 시원하다. 투명한 햇살이 내려쌓이는 가을들판을 바라보며 콩나물국밥에 1000원짜리 모주 한 사발을 곁들인다면 몸과 마음을 함께 힘들게 하던 그대의 허기도 어느 정도 가실지 모른다.어차피 모주 한 사발로 허기를 달래기에 부족하다면 5000원짜리 새우부추전이나 황태구이를 안주로 역시 5000원하는 동동주 한 됫박에 아예 허기를 채워도 좋다.가을들판에 햇살이 저리도 투명한데 누가 그대의 낮술을 탓하랴. 6번 국도에서 벗어나 옥천으로 접어들어 중미산으로 가는 길목에 도토리국수집(031-771-7562)이 있다.도토리 요리 전문답게 도토리묵탕국(5000원),도토리비빔밥(5000원),도토리냉면(5000원),도토리전병(7000원),도토리전(6000원)으로 도토리 일색인데,그중에서도 고기를 삶아낸 육수에 도토리묵과 김치를 채 썰어넣고 밥을 말아먹는 도토리묵탕국이 일품이다.묵탕국 한 그릇만으로도 충분히 넘치는 양이지만 어쩐지 부족하게 여겨진다면 도토리전이나 도토리전병을 곁들이자. ●용문산 은행나무축제는 ‘덤’ 가을 양평에서 용문산 ‘은행나무축제’를 빼놓을 수는 없다.용문사 앞마당에 있는 수령 1200년의 은행나무를 기리는 축제인데,‘세계사물놀이겨루기한마당’,산사음악회,영산제,용문산신령제 등이 열린다.용문산의 빼어난 풍광과 더불어 이제 막 가을의 서장을 여는 듯한 은행나무축제까지 만날 수 있다면,예상하지 못했던 가외의 즐거움이 아니랴. 돌아오는 길에 국도변에서 ‘무명화가의 찰옥수수’라는 붓으로 쓴 입간판을 만날지도 모른다.그대는 결코 무심하게 지나치지 말고,아니 지나쳤다가도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되돌아가서 어쩐지 어수룩해 보이는 무명화가에게서 찰옥수수 한 봉지를 사기 바란다. 혹시 누가 알랴,찰옥수수를 주고받는 손길 사이로 찌르르,알 수 없는 어떤 전류가 흘러 그대가 벼락처럼 무언가를 깨닫게 될지를.그리하여 오랫동안 그대를 지치고 허기지게 하던 삶의 화두가 눈앞에서 번쩍,풀려나게 될지를.그럴지도 모른다.깨달음이란 결코 무슨 커다랗고 엄청난 대상에서 오지 않는 법이다. ■ 일부 음식점 ‘미끼상품’ 조심을 양평을 도는 여행길에서 한 가지만 주의하자.주로 정체불명의 괴이쩍고 웅장한 외양을 하고있는 레스토랑이나 카페,혹은 갤러리 앞에 내걸린 입간판들에 내걸린 소위 ‘미끼상품’에 대해서다.무슨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매점에만 있는 줄 알았던 ‘미끼상품’이 4000,5000원짜리 가격을 내세운 채 양평 일대의 아름다운 강길 여기저기에서도 나부끼고 있다. ‘미끼상품’에 홀려 레스토랑이나 카페의 문을 밀치고 들어선다면,기다렸다는 듯이 정도 이상으로 크고 화려한 가죽 메뉴판이 그대 앞에 놓일 것이다.그런데,이것 봐라. 그대가 입간판에서 보고 들어온 미끼상품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대신에 3만∼4만원짜리 비싼 메뉴들만 즐비하게 그대의 눈을 어지럽힐 것이다.미끼상품의 정체를 깨달았다면 그대는 더 이상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오기 바란다.끝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 한 채 3만,4만원짜리 비싼 메뉴를 시켜도 나중에는 뒷맛이 쓸 것이고,또한 4000∼5000원짜리 미끼메뉴를 우격다짐해도 나중에는 더더욱 뒷맛이 쓸 것이다.
  • 노인 등치는 문화센터?

    “비싼 줄 알지만 건강에 좋다 하고,늙은이를 그렇게 살갑게 대해 주는 곳도 없어서….” 주말인 11일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갈현동 주택가.60∼70대 할머니가 하나둘씩 시장통의 상가 지하로 모여들었다.노래와 손뼉 소리가 새어나오는 사무실 바깥에는 ‘주부문화센터’라고 인쇄된 홍보전단과 H업체의 플래카드가 나붙어 있었다.하지만 안으로 들어가자 약과 옥팔찌,정수기 등이 빼곡히 쌓여 있었고,영업사원이 할머니들에게 열심히 ‘강의’를 하고 있었다. 문화센터를 가장하여 노인을 끌어모은 뒤 턱없이 높은 가격을 매긴 건강상품을 강매하는 악덕 상혼이 서울 주택가에 급속히 파고 들고 있다.농촌 지역에서 활동하던 ‘강매단’이 경기불황으로 수입이 시원찮자 서울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노인들은 검증되지도 않은 약효나 현란한 언변에 현혹되어 감당할 수 없는 고가의 상품을 어거지로 구입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한동네서만 6곳 생겨 강매단은 서울에서도 은평·강북·도봉구 등 주택가가 몰린 곳을 노린다.할머니들을 상대로 물건판매에 열을 올리던 한 영업사원은 “갈현동에만 지난주에 3곳이 더 생겨 6곳으로 늘었다.”면서 “은평구에 15곳이 퍼져 있다.”고 귀띔했다. 소비자보호원에는 한 업체로부터 정수기 등 상품을 구입했다가 반품을 호소한 사례가 지난해 1월 이후 지금까지 404건이 접수됐다.소보원 관계자는 “대부분 김치냉장고 등 경품 당첨이나 공짜쇼,강연 등으로 판단력이 흐린 노인을 꾀어 고가의 물건을 떠안긴 것”이라면서 “반품을 요구해도 핑계를 대며 방문판매법상 규정된 12일을 넘기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김모(76·여)씨는 ‘무료 21세기 신개념 주부 문화센터’라는 홍보전단을 보고 찾았다가 곤욕을 치렀다.처음 며칠은 노래를 가르쳐주고 세제,비누 등을 무료로 나눠줬다.하지만 ‘문화센터’측은 건강에 좋다는 이온정수기를 내놓으며 본색을 드러냈다.마지못해 180만원짜리 정수기를 구입한 김씨가 뒤늦게 반품을 요구하자,강매단은 차일피일 미루다 잔뜩 핀잔을 준 뒤에야 반품을 해줬다. 이들은 이후에도 ‘유일한 국내재배 상황버섯’,‘고급수의에서 리무진까지 제공하는 토털장례서비스’ 등 최고 200만원짜리 제품을 계속 들이밀었다.주민 오모(52·여)씨는 “1998년 외환위기 때 설쳤다가 뜸하더니 경기가 어려워 그런지 다시 등장했다.”고 말했다. ●“자식보다 잘해줘…” 외로운 노인들 신고 꺼려 하지만 노인들의 외로움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교묘한 상술에 빠진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려 단속은 쉽지 않다.42만원짜리 공기청정기를 자식들 몰래 구입한 서대문구 홍제동 이모(75·여)씨는 “영업사원들이 비싼 것 하나만 사주면 자식보다 잘해준다.”면서 “자식들도 장성하고 친구들도 하나둘씩 세상을 떠 외로운 마음에 자꾸 찾는다.”고 털어놨다.경찰 관계자는 “검증되지 않은 상품을 의약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판매하는 것은 엄연한 사기행위”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이 사기단에 ‘우호적’이라 피해사례 확보가 어렵다.”고 밝혔다. ●악덕상술 피해사례 소개책자 돌려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인대학연합회는 지난달 ‘노인소비자들이 주의해야 할 악덕상술’을 월례 교육책자에 싣고,사은품 제공,강연회 개최,무료관광 등 유형별 피해사례를 소개했다.연합회 관계자는 “일선 성당 노인대학 봉사자들로부터 상술에 넘어가 고가의 상품을 구입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는 민원이 자주 접수되고 있어 주의를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너무 싸거나 무료 사은품,관광 상품 등은 거절하는 것이 좋고,물건을 사더라도 구입가와 연락처가 기재된 영수증,계약서를 받아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다음생각] 자동차회사의 ‘옵션 횡포’

    [다음생각] 자동차회사의 ‘옵션 횡포’

    |미디어다음 김준진기자|“차값이 얼만데,에어백이 안돼요?” 회사원 신모(32)씨는 A자동차사의 SUV 차량을 구입하기 위해 영업사원과 상담하던 자리에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그는 가족이 함께 탈 일이 많아 안전상의 이유로 동승석 에어백과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요구했으나 영업사원에게 거절당했다.회사 방침에 따라 동승석 에어백만 달거나 차량의 사양을 높여야 한다는 것.결국 잠깐 동안의 승강이 끝에 그는 한단계 높은 사양을 살 수밖에 없었다. 신씨는 “새로 태어난 아기의 안전을 생각해 어쩔 수 없이 계획보다 비싼 차를 살 수밖에 없었다.”며 “조금 싼 차는 안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B자동차 회사의 최신 모델인 SUV 차량도 마찬가지.최저가 사양인 JX 기본형에서는 동승석 에어백조차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없다.이 차종에서 동승석 에어백을 추가하려면 JX기본형보다 세 단계 더 고급 사양인 MX 고급형을 선택해야만 가능하다. 이같은 현실에 대해 일선 자동차 영업사원들도 자동차 제조회사가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의식과 기대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다.한 영업소 관계자는 “우리도 이해할 수 없었다.예상했던 것보다 차 가격이 저렴하게 나오면서 옵션을 제한한 건 (MX 고급형 이상을 팔기 위한) 회사의 상술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 영업사원 조모(30)씨는 “소비자가 안전 사양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무시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최소 옵션으로 차를 빨리 뽑을수록 우수한 영업사원으로 인정받는 영업 풍토도 이 같은 현실을 고착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B자동차 측은 “옵션을 개별화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공정이 복잡해지고 원가가 오르게 된다.”며 “그래도 안전이 중요해지는 추세라 앞으로 출시되는 차량은 동승석 에어백까지 기본으로 포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전문 리서치회사인 에프인사이드(f-inside.com) 김진국 대표는 “안전을 위해 필요한 사양은 의무적으로 차에 장착해 출고하는 반면 편의사양에 대해 소비자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줘야 한다.”며 “이는 생산라인의 합리화를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100자 의견 ●사회비용의 지출이 너무 과다 별똥별님 유류값 대부분이 세금이고,자동차세 미국의 10배,일본의 5배 정도 된다. ●정신차린다 라어반님 자동차 관세 없애고 외국차들 들어와야 한다.잘 만들지도 못하면서 비싸게 팔아먹어…. ●쯧쯧 딩크님 정신들 차리셔 기업들!!자국 국민들도 만족 못시키면서 어찌 세계 초일류기업이 된다구들 떠드는지. ●일본기업정신 자동차님 우리기업은 너무 안일한 자세에서 못벗어나는 것 같다.더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걱정입니다. ●내수용과 수출용이 다르다? 화영님 S자동차의 수출용에는 보닛,트렁크에 X자 강판 달려 있고,가격은 훨씬 더 싸고요. ●자동차 상식이 부족하군요 kafka님 수출사양과 국내사양은 나라마다 법규와 규격이 조금씩 틀립니다.수출용과 내수용의 차이는 여기서 기인합니다.
  • 애완견·꽃…이색 포장마차 거리로

    애완견·꽃…이색 포장마차 거리로

    “애완견 포장마차를 아시나요.” 이색 포장마차가 늘고 있다.버젓이 점포를 가지고 있는 업주들이 포장마차를 마련해 도로 한부분을 차지하는가 하면,차량에 탄소 가스통과 맥주원액을 비치한 생맥주전문 승합차도 눈에 띈다.거리로 뛰쳐나온 상혼이 경제난 때문인지,유행인지 분석은 제각각이지만 도로변에서 느끼는 풍류가 행인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하고 있다. 안양시 안양동 일대와 광명시 철산동 중심상가 한복판에는 취객과 연인들을 유혹하는 꽃 포장마차가 가장 인기다.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사철 꽃들을 비치해 파는 것은 옛말.이제는 상술도 한층 업그레이드돼 포장마차에서 배달주문도 받고,꽃을 받는 사람의 모습을 찍어 주문자에게 보내주는 디카서비스도 한다. ●점포 갖고 있는 상인들도 뛰쳐나가 철산동 먹자골목에서는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속칭 야바위꾼이라고 불리는 내기포장마차.벽에다 풍선을 즐비하게 달아놓고 다트를 한다.화살을 던져 일정수 이상 터뜨리면 크고작은 인형을 선물로 준다.한번 던지는 데 1000∼2000원가량.그래도 줄서서 기다린다.풍선대신 원통형 나무토막을 세워놓고 야구공으로 던져 맞히기도 한다.주로 연인들이 많이 이용한다. 액세서리류를 파는 포장마차는 이미 이곳에 40∼50여곳이 수년전부터 자리를 잡았지만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인들이 가방에다 자국의 전통 액세서리를 담아 자리를 옮기며 장사를 하기도 한다.이들은 한국인 포장마차나 상인들의 고발로 한 장소에 30분 이상 체류하기 힘들어 1분내 짐을 싸 떠날 수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상인들 사이에서는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의미로 ‘번개포장마차’로 불린다.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롯데백화점 인근에는 최근 애완견 포장마차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잡종이 아닌 2∼3개월된 순종만을 취급한다.미니핀과 요크셔테리어·코카스파티엘·푸들 등이 앙증맞은 쇼케이스에 담겨 행인들의 발길을 잡는다.포장마차이지만 주인은 버젓이 별도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애완견센터 사장.최근 애완견시장이 얼어붙어 직접 강아지를 들고나와 판매를 시작했다.단순한 강아지 판매뿐 아니라 종자별로 교미와 판매 위탁도 받는다.광견병을 포함한 각종 예방주사도 놓아준다.사장 김모(38·여)씨는 “해가 질 무렵 10∼15마리가량을 준비해 나오면 평일에는 하루 1∼3마리,주말에는 5마리까지 팔리기도 한다.”며 “애완견 점포에서는 매기가 없어 포장마차를 하게 됐다.”고 말한다.가격도 10만∼15만원대로 매장의 절반수준이다. 병맥주 대신 500㏄ 비닐컵을 준비해 생맥주만을 파는 포장마차도 생겨났다.주로 분당과 일산 등 신시가지다. 생맥주전문점과 동일한 탄산가스통과 맥주원액을 혼합하는 고가의 냉각기를 갖추고 있어 거품이 넘치는 생맥주맛을 선사한다.안주는 대부분 무료.포장마차 안에서 먹을 수도 있고 인근 벤치까지 즉석 배달도 해 인기다.업주들 가운데는 외국에서 대학원까지 마친 학생들도 포함돼 있다.취업이 힘들어 있는 돈을 털어 외국에서 보았던 생맥주전문 포장마차를 시작했다고 한다. ●외국인노동자 자국 액세서리 팔아 요즘엔 대리운전도 포장마차 형식을 빌리고 있다.아예 술집이 많은 골목에 대리운전센터라고 글귀를 새긴 승합차를 세워놓고 즉석에서 호객행위를 하곤 한다.주로 3∼4명이 팀을 이뤄 운영하며 취객들에게 다가가 음주단속지점 등을 알려주고 대리운전을 권유하기도 한다. 포장마차형 이동식 전당포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안양시 안양5·6동 술집골목에는 롤렉스 등 고급 중고시계부터 속칭 짜가로 불리는 이미테이션 시계들을 거래하는 포장마차가 있다.이들은 싼 시계를 팔기도 하지만 음성적으로 시계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기도 한다는 것이 이곳 상인들의 전언.별도의 전당포 점포를 가지고 있는 업주라고 한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키노극장 주변 먹자촌에는 주말마다 헌옷들을 파는 포장마차들이 가족단위의 손님을 맞는다.경제한파 때문인지 수입이 짭짤하다고 한다. ●불시 단속반원과 숨바꼭질 이같은 현상 덕분에 고생하는 건 단속공무원들.성남시의 경우 24시간 체인점처럼 연중 무휴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그 수는 지난해 200여개에서 올해 300여개로 1.5배가량 상승했다.그나마 포장마차 특성상 통계산출이 어려워 실제수는 여전히 미지수다.일부에서는 크고 작은 것을 포함해 1000곳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성남시관계자는 “단속하면 그때뿐이며 곧 없어진 만큼 새로 생기거나 오히려 늘어나는 실정”이라며 “경제난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단속이 원칙이어서 그만둘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중국 각지 상인/천관런 지음

    중국 각지 상인/천관런 지음

    “중국 상인을 이해하지 못하면 절대로 중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광둥(廣東)성의 인구만 해도 7800만,쓰촨(四川)성의 인구는 1억이 넘는다.이들은 서로 언어도 다르다.따라서 중국을 상대할 때 ‘하나의 국가’를 상대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수많은 민족,종교,문화를 상대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각지 상인들의 독특한 성격과 기호,문화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말도 물도 다른 중국… 상인들도 지역마다 달라 중국 신지식인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천관런(陳冠任·36)은 그의 저서 ‘중국 각지 상인’(강효백·이해원 옮김,한길사 펴냄)에서 이렇게 주장한다.기본적으로 다민족·다문화 국가인 중국 사람들,특히 중국 상인을 대할 때는 그 어느 나라보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아는 이른바 지피지기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이 책은 중국의 24개 주요 성과 대도시,경제특구,행정특구로 나눠 중국 상인의 기질과 관습을 소상히 밝힌다. 중국 속담에 “한 지역의 물이 그 지역의 사람을 키운다.”는 말이 있다.땅이 넓은 만큼 각 지역마다 지리적 환경과 역사가 달라 사람들의 기질 또한 다르다는 것이다.책은 먼저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부터 다룬다.상하이는 ‘바다로 나아가자(上海).’라는 이름의 뜻대로 중국 대륙 1만 8000㎞의 해안선 한가운데에 있다.중국 사람들은 상하이라는 창문을 통해 서양을 바라보고,서양인들 또한 상하이의 눈을 통해 중국을 체험하고 인식해왔다.중국 전통문화와 계획경제의 흐름을 무시할 만큼 자유분방한 국제도시가 바로 상하이다.그러면 상하이 상인들은 어떤 기질을 갖고 있을까.서양 문물이 들어오는 창구 역할을 해온 상하이 상인들은 계산적이고 치밀한 성품과 실용주의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다.까다롭게 따지고 확인하지만 일단 계약이 성사되면 엄격히 지키며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는다.저자는 상하이 상인에게는 매판(買辦,외국 상관이나 영사관 등에서 중국상인과 거래할 때 중개역으로 고용한 중국인)의 피가 흐른다고 말한다.그것은 오늘날 ‘신(新)매판’의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벌과 신분을 중시하는 베이징 상인 ‘황궁의 발치’에 있는 베이징 사람들은 중국에서 가장 정치를 숭배하는 사람들이다.일찍이 중국 작가 라오서(老舍)가 “베이징의 일반 서민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벼슬에 눈이 먼 ‘관료광’이다.”라고 개탄했을 정도다.상인들도 관료적인 풍모를 띤다.정치에 민감한 베이징 상인의 특징은 협상 상대방의 문벌과 배경,신분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중국인들은 누구나 체면을 중시한다지만 둥베이(東北) 사람들의 체면의식은 남다른 데가 있다.둥베이 상인들은 전형적인 중국 북방 기질을 지니고 있다.체면이 서는 일이라면 터진 바지 밖으로 엉덩이가 보여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호방하다.하지만 이곳에서 사업할 때는 자신만만한 그들의 ‘허풍’을 조심해야 한다고 저자는 충고한다.통이 큰 만큼 그들의 속임수 또한 대담하기 때문이다. 광둥 사람은 돈을 벌지 못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어떤 격식에도 구애받지 말고 돈을 벌라.”는 것이 그들의 격언.하늘을 흔들어서라도 돈을 벌 수 있다면 주저없이 그렇게 할 사람들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안후이(安徽) 상인은 유상(儒商)의 본고장답게 장사를 하면서도 유학에 정진하는 모습을 보인다.한 손으로 돈을 만지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붉은 관모’를 쓰려 한다.불이익은 참아도 불의는 용서하지 못한다는 옛 유상의 상도와 선비의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들은 낮에는 장사하고 밤에는 공부를 한다.‘주상야독(晝商夜讀)’인 셈이다.그런가 하면 쓰촨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농업을 중시하고 상공업을 천시해 경쟁 자체를 꺼린다.거래에서도 군자의 품위를 지키려 하며 한번 속인 사람은 절대로 믿지 않는다. 중국에는 “나라가 혼란에 빠지면 제일 먼저 후난(湖南)이 어지러웠다.”는 말이 있다.그만큼 후난 사람들은 시대의 흐름을 재빨리 읽어낸다.후난 상인들은 시장의 움직임에 매우 민감하며 반응도 빠르다.저자는 역사적으로 후난에는 상인은 있어도 동향 상인들의 친목을 다지는 상방(商幇)은 없다고 말한다.책은 이밖에 베이징으로 들어가는 ‘바닷나루’이자 관문인 톈진(天津) 상인의 선비 같은 기품,잔꾀를 잘 부리고 박리다매를 전략으로 내세우는 ‘중국의 유대인’ 원저우(溫州) 상인,한약재의 집산지로 유명한 산시(陝西) 상인 등의 면모도 소개한다. ●中상인 공략하려면 지역별 세분화 필요 중국의 상인들은 예로부터 ‘상인종(商人種)’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상술을 갖고 있다.책은 지금이야말로 중국 상인에 대해 ‘세분화’전략이 필요함을 일깨워준다.‘추상적이고 표준적인’ 중국인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지역화된’ 중국인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그들을 바로 알지 못하면 “잘 익은 오리가 하늘로 날아가버린다.”는 그들의 속담처럼 친분을 쌓을 수도,장사를 하기도 어려우며 애써 성사시킨 거래마저 자칫 허공으로 날려보내기 십상이다.이 책은 중국의 경제·역사 전문작가가 중국 전역 상인들의 특성과 기질을 분석한 최초의 조사 보고서란 점에서 우리로서도 참고할 만하다.1만 6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제2 중동 붐’ 현장 르포] 리비아 거리마다 한국차 ‘쌩쌩’

    [‘제2 중동 붐’ 현장 르포] 리비아 거리마다 한국차 ‘쌩쌩’

    |트리폴리(리비아) 김성곤특파원| 지난 13일 한국의 70년대 지방 대도시의 역사(驛舍)를 연상케 하는 리비아 트리폴리공항.첫 방문지여서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는데 한쪽 구석에서 반가운 물건이 눈에 띈다.LG전자의 휘센에어컨이다.마중나온 대우건설 최일영 차장에게 들으니 트리폴리공항에는 올들어 처음 에어컨이 설치됐고,그것이 LG에어컨이란다.그는 리비아 에어컨시장은 LG가 기선을 잡았다고 설명했다.시내에 들어가는 공항로에는 수㎞가량 줄이어 LG전자 깃발이 휘날린다.뱅가지도 마찬가지다. 시내에는 일본차량 못지않게 한국차가 많이 달린다.한국차가 많이 수출됐지만 한국차가 일본차에 견줄 만큼 많이 깔린 나라는 없다.그러나 리비아는 사정이 다르다. ●거센 한국바람 영업용 택시는 현대차의 엑센트(한국에서는 베르나)가 3분의1을 차지한다.중고차인가 하고 가까이 가서 보니 모두 신차다.대우차의 르망과 레간자도 간간이 눈에 띈다. 현대건설 트리폴리 지사장 박일권 상무는 “리비아에 깔린 한국차만 10만대는 된다.”고 말했다.한때 대우자동차 생산공장(2002년 폐쇄)이 리비아에 있었던 데다 지난해 리비아 정부가 현대차 엑센트를 3만 2000대가량 들여왔기 때문이다.코트라 현지 직원 한석우씨는 “엑센트가 들어온 이후 현지인들의 반응이 좋아 추가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건설시장도 열리고 있다.올해 발주가 예상되는 공사만 해도 30억달러가량 된다.국내 업체의 참여가 예상되는 공사는 12억∼15억달러 규모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리비아 정부가 대량살상무기(WMD) 포기 선언과 국제 사찰 수용 등으로 문호를 열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실제로 트리폴리∼뱅가지행 비행기편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이용객이 넘쳐난다.승객 중에는 한국인은 물론 미국이나 유럽인,일본인들도 많다. 한국에서는 올들어 두차례나 시장개척단이 다녀갔다.가을에도 코트라 주최로 시장개척단이 리비아를 방문할 계획이다.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시장탐색을 위해 올 상반기에 다녀갔다.리비아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우리 기업들이 잰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볍게 봤다가는 낭패 당한다 현지 한국업체 관계자들은 리비아를 만만히 보면 안 된다고 한결같이 지적한다.아랍상인의 후예여서 협상술이 만만치 않은 데다 자존심도 대단하다. 코트라 한석우씨는 “리비아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무턱대고 들어오면 반드시 실패한다.”면서 “3∼4년 후를 내다보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비아 시장에 진출하려면 인맥과 리비아 관행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교역은 철저하게 현지 에이전트 중심으로 이뤄진다.공항 수속은 대부분 리비아인이 대행한다.본인이 직접하려면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 아직 행정 효율성도 낮다.트리폴리에서 뱅가지까지 1시간밖에 걸리지 않지만 1시간 연착은 보통이다.항구에 정박한 물품을 통관하는 것도 에이전트를 통하지 않으면 힘들다. 현대건설 박일권 상무는 “리비아에서는 인맥과 현지인,현지 실정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선진국과 같은 시장으로 생각하고 진출하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sunggone@seoul.co.kr
  • [씨줄날줄] 누드 상술/오풍연 논설위원

    누드 바람이 거세다.유럽·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추세다.중국에도 나체 수영장이 생긴다는 보도다.우리나라 또한 예외가 아니다.인기 여자 연예인들은 앞다퉈 벗고 있다.누드집과 모바일 동영상은 보편화돼 있다.누드 열풍이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지구촌 곳곳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누드족이 내세우는 것은 자연주의.누드가 휴양이고 자유라고 말한다.실제로 발가벗고 수영을 해본 사람들은 수영복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듯하다.무엇보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누드비치도 전세계적으로 1300여곳에 이른다고 한다.프랑스 마르세유 서쪽의 아쥐곶은 프리섹스 천국.누드비치에서 마음껏 노출을 즐기고,낯 뜨거운 행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부근 저시톈탄징취(浙西天灘景區)에서도 누드 수영장이 개장한다는 소식이다.물론 남녀 별도다.국내 나체주의자들에게는 그저 꿈같은 일로 들린다.우리나라도 언젠가 벤치마킹할지 모르지만…. 누드가 인기를 끌다 보니 상술도 기상천외하다.누드 레크리에이션 미국협회에 따르면 1992년 1억 2000만달러였던 누드여행,누드 휴양지 등의 매출이 10년만에 4억달러로 급증했다.해상 누드 여행,누드 비행 상품 등은 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나체주의를 동경하는 심리의 방증이다. 누드 상술은 올림픽까지 파고들고 있다.미국의 성인잡지 플레이보이는 9월호에 ‘올림픽의 여성들’이라는 제목으로 12쪽짜리 누드화보를 발간했다.높이뛰기 선수인 에이미 에커프 등 2004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대표 8명이 속살을 드러냈다.누드로 경기를 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을 흉내낸 것일까. 올여름 국내에서는 누드 상술을 이용한 노출패션이 대유행이다.압구정동,신촌,명동,홍대앞 등 젊은이들이 많은 거리는 반라(半裸)의 여인들로 출렁거린다.대표적인 노출 패션은 ‘란제리 룩’과 ‘클리비지 룩’.브래지어나 코르셋을 연상시키고,아슬아슬하게 가린 가슴 라인은 쳐다보기 민망할 정도다.하지만 자유분방한 젊음을 크게 나무라지는 않는 것 같다.누드를 소재로 한 상술도 상궤를 벗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논술비타민] 아는 것이 병이다

    다음 제시문을 논거로 하여 ‘국가 정의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논술하라.(2004년도 서강대 모의논술문제) (가) 옛날에 제경공(齊景公)이 안자(晏子)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전부산(轉附山)과 조무산(朝山)을 관광하다가 바다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서 낭야에 이르는 것이니,내 자신이 어떻게 하여야 선왕(先王)들의 관람과 견줄 수 있으리오?” 안자가 대답했습니다. “참으로 좋으신 질문입니다.…중략… 하(夏) 나라의 속담에 ‘우리 임금께서 노시지 않는데 우리가 어찌 쉴 수 있으며,우리 임금께서 즐기시지 않으시면 우리가 어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한번 놀고 한번 즐기심에도 다 제후의 본보기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지금에는 그렇지 못해서 임금의 많은 군사가 출행시 군사들이 양식을 징발하여 굶주린 자도 먹지 못하고 노동한 자도 쉬지 못하며,백성들끼리 눈을 흘기며 서로를 헐뜯어 백성들이 마침내 사악한 짓을 하게 됩니다.그런데 지도자들이 왕의 명령을 어기고 백성들을 학대하며 음식을 버리기를 물같이 함이 유련황망(流連荒亡)하여 제후들의 걱정거리가 되었습니다.…중략… 선왕들은 ‘유련’(流連)을 즐기거나 ‘황망’(荒亡)하는 행실이 없었습니다.오직 임금께서 행하시기에 달려 있습니다.” 경공은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여 나라에 훈령을 내리고 궁궐 밖으로 나와 교외에 숙소를 정해 머무르는 한편 곡식 창고 문을 열어 부족한 것을 도와주었습니다.…중략… ― 중에서 (나) (1) 국가는 사회에 있는 다른 조직에 비해서 어떠한 특징이 있는가.회사라든가,교회라든가,위계구조를 가진 조직도 많고,사람들을 관리하는 조직도 많습니다.국가가 그런 조직들과 어떤 식으로 다른가 하면,이른바 ‘정당한 폭력’을 독점하고 있다,혹은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 조직이라는 점입니다.막스 베버에 의하면,그것이 근대국가의 본질입니다.…중략… 이 ‘정당한 폭력’은 3종류가 있습니다.…중략… 경찰권,처벌권 그리고 3번째가 교전권입니다.이미 말한 바와 같이,이것은 전쟁이라면,그리고 전쟁법에 따른다면,사람을 죽이는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이것은 매우 당연한 것으로 되어 있고,세계의 상식으로 되어 있지만,다시 생각해보면,거기에는 심히 불가사의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국가가,즉 경찰이든 재판관이든,혹은 군대가 막스 베버가 말하는 ‘폭력’을 사용할 경우,웬일인지 그것은 충격적인 일이 되지 않습니다.개인이 같은 행위를 한 경우와 달리,그것을 한 것이 국가라면 아무 것도 충격적인 것이 아닌 것으로 됩니다.거기에는 국가의 마법이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중략… (2) 20세기는 홉스의 이론이 대대적으로 실험된 시대였습니다.이제 2000년이 되었기 때문에 이 실험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이 100년간을 되돌아볼 때 어떤 모양이었는가 생각해봅시다.결과는 확실합니다.20세기만큼 폭력에 의해 살해된 인간의 수가 많았던 100년간은 인류의 역사에 없었습니다.이것은 선례가 없는,전혀 새로운 기록입니다.그리고 누가 가장 많이 사람을 죽였는가 하면,개인도 아니고,마피아도 아니고,조직깡패도 아닙니다.그것은 국가입니다.전혀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엄청난 수의 사람을 죽여왔습니다.…중략… 또 하나 경악할 만한 것이 있습니다.그것은 국가가 누구를 죽여왔느냐 하는 것입니다.만약 살해된 사람이 거의 외국인이라고 한다면,이것이 가공할 통계라 하더라도 어떻든 국가는 자기 국민과의 처음의 약속을 지켜왔다는 것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각 국가가 적국의 군대를 죽인다고 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중략…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살해된 것은 외국인보다도 자국민 쪽이 압도적으로 다수입니다.…중략… 20세기는 전쟁의 세계였지만,가장 많은 사람이 살해된 전쟁은 국가간의 전쟁이 아니라 국가와 자국민 사이의 오랜 전쟁이었습니다.그리고 국가가 살해한 2억 명은 대부분 전투원이 아니었습니다.…중략… ―더글러스 러미스의 중에서 (다) (1) 중미 대륙 중심지 멕시코 시티 소재의 인류학 박물관 전시실을 들어서면 고대 멕시코인(아즈테카)들의 주신 태양신의 거대한 암각 형상과 그에 대한 잔혹한 인신공희(人身供犧) 석조 제단이 눈앞을 압도한다.그리고 갖가지 상형문이 새겨진 그 제단의 중앙부에는 제물로 지목된 사람의 살아 있는 심장을 꺼내어 바치는 구멍이 입을 벌리고 있어,주위에 전시되어 있는 날카로운 적출기구(골제 칼)와 함께 전율을 금치 못하게 한다.…중략… 정말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중략… 그 고대인들의 인신공희는 그 국가라는 주어의 ‘술어’가 구조해낸 권력의 지배제도였음이 분명해진다.…중략… 지금 우리 땅엔 이른바 국가수호의 책임이란 미명 아래 그 같은 권력의 폭력적 징후가 일렁이고 있지 않은지 심히 우려스런 의구심을 덧붙여두고 싶을 뿐이다. (2) “한 국가나 역사의 이념은,실은 그 권력과 이념의 상술은 항상 내일에의 꿈을 내세워 오늘의 땀과 희생을 요구하고,그 꿈과 희생의 노래 목록 속에 오늘 자신의 성취를 이뤄가지만,오늘의 자리가 없는 인민의 꿈은 언제까지나 그 성취가 내일로 내일로 다시 연기되어 가는 불가항력 같은 마술을 느끼지 못할 사람은 없지요.국가의 본질이 그렇고 …하략…” ―이청준의 중에서 ※지면사정상 예시문 지문을 일부 생략했음을 알려드립니다. 1.사오정 즐거워하다 사오정은 입이 벌어졌다.삼장 선생이 실시한 모의고사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저팔계가 전화로 알려준 것이다.이게 꿈인가? 비록 정식 입학 시험은 아니지만 기분이 좋다.더욱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삼장 선생의 채점 결과가 그렇다니 어느 대학이든 자신감이 생긴다.“뜻밖이야.삼장 선생님이 워낙 엄격하셔서 떨어질 줄 알았는데.기분은 좋다.헤헤헤!”“난 떨어졌어.” 저팔계가 뜻밖의 소리를 한다.“뭐라고? 넌 당연히 합격했을 줄 알았는데….”‘나보다 실력이 훨씬 좋은 저팔계가 떨어지다니 어떻게 된 일이지?’ 사오정은 서둘러 삼장 선생 집으로 달려 갔다. 2.저팔계 고민하다 저팔계는 이미 도착해 있었다.“사오정 왔구나.축하한다.답안을 썩 잘 썼더구나.” 삼장 선생이 칭찬을 해 주신다.사오정은 즐거운 미소를 짓다가 풀이 죽어있는 저팔계를 보았다.“참! 삼장 선생님! 저보다 훨씬 실력이 좋은 저팔계가 왜 떨어졌어요?”“그건 저팔계에게 물어보렴.”“어떻게 된 일이야.”“선생님께서 말씀을 안 해 주시니 낸들 아냐? 지금 곰곰이 생각 중이야.” 사오정은 답답하다는 듯 “선생님 속시원히 말씀 좀 해 주셔요.”라며 삼장 선생을 졸랐다.삼장 선생은 빙그레 웃으시더니 “저팔계의 경우는 아는 게 병이었다.마음이 너무 착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지.”“도대체 무슨 말씀이세요?” 3.논달선생 삼장 분석해 주다 삼장 선생은 너털웃음을 웃으시더니 “팔계야! 이번 문제는 네가 잘 알고 있는 문제였지?”하고 물었다. 저팔계는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해 하며 “네? 네….제가 관심깊게 생각해 보았던 문제이기는 했어요.지난 번에 양심적 병역 거부에 관한 법조계의 논란이 있는 것을 보고 시험에 나올 수도 있겠다 싶어 관련 자료들을 좀 봐둔 문제였어요.”“그럴 줄 알았다.네 답안을 보니 많은 자료를 섭렵한 흔적은 보이더구나.이 문제는 국가 정의가 실현 가능한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이에 관한 논술을 위해서는 ‘국가 권력이나 지향점은 늘 정의로운가? 국가 권력의 입장은 늘 존중되어야 하는가? 개인의 입장이 국가 권력의 입장과 상충될 때 개인의 자유와 권리는 어디까지 보호되어야 하는가?’ 등의 물음이 필요하다.그런 점에서 보면 ‘양심적 병역 거부’와 같은 경우는 아주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그런 점을 간파하고 있는 것도 칭찬해 주고 싶구나.그런데 왜 떨어졌는지 알겠느냐?” “잘 모르겠어요.아는 내용은 다 쓴 거 같은데….” 저팔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바로 그게 문제니라.아는 내용을 다 쓰는 것….”“네?” 저팔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논술은 아는 내용을 다 쓰는 능력을 묻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에 관하여 합리적인 판단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그리고 그러한 판단을 설득력 있게 서술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그런데 너는 아는 것을 다 쓰는 데에만 급급했지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더구나.그러니 당연히 점수가 나쁠 수밖에….아는 것이 병이라는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알겠느냐?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으려무나.” 4.논달 선생 삼장 가르쳐 주다 “논술 고사 문제는 주제가 찬반 양론이 모두 가능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찬성의 입장에서도 일정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고,반대의 입장에서도 일정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그런 문제라는 것이다.이런 경우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합리적인 판단에 근거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란다.‘나는 이런 입장이다.나는 이런 생각을 지니고 있다.’ 등의 자신의 입장이나 주장이 명확히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그런데 네가 쓴 글을 보면 찬성 측 입장에서 반 정도 서술하고 반대 측 입장에서 반 정도 서술한 후에 모호하게 글을 끝맺고 있으니 관련된 얘기들이 많이 제시되고는 있으나 도대체 네 입장이나 주장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어설픈 양비론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문제는 국가 정의의 실현가능성을 묻고 있다.따라서 적어도 ‘실현가능하다.’나 아니면 ‘실현가능하지 않다.’는 어느 한 쪽의 입장을 취하여 작성해야 한다.두 가지 입장 중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그런데 너는 ‘실현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을 반 정도 소개하고 ‘실현불가능한 측면도 있다’는 점을 반 정도 소개하고 있다.그리고는 ‘지속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는 어정쩡한 결론으로 글을 끝맺고 있다.너의 입장은 과연 무엇이냐는 소리이다.하다 못해 ‘실현 가능성 여부와 상관없이 국가 정의를 지향해야 한다.’와 같은 주장이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니겠느냐? 물론 양비론적인 관점에서의 논의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그러나 양비론은 자칫 잘못하면 문제의 질을 해칠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방법론임을 잊지 말려무나.더욱이 이번 네가 쓴 답안과 같은 어설픈 양비론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따라서 답안을 작성하기 이전에 자신의 입장이나 주제 의식을 확고히 한 뒤 글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단다. 주제 의식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글을 쓰면 글의 논리 전개에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단다.주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쓰다 보면 불필요한 내용이 끼어들 수도 있고 심한 경우에는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게 되는 수도 있단다.우리가 글을 쓸 때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부분이 앞 문장이란다.앞 문장을 읽고 그 다음 문장을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앞의 내용이 주제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면 글을 마칠 때쯤 되면 처음 생각과는 주제가 완전히 다른 글이 되기도 한단다.이는 주제 의식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쓰기 때문이란다.가령 ‘집단과 개인에 관하여 써라.’라고 할 때 ‘집단과 개인’은 소재가 될 수는 있을지언정 주제가 될 수 없는 것이란다.우리가 주제를 광의로 해석하여 ‘집단과 개인을 주제로 글을 써라.’와 같이 표현하기는 하지만,정말 주제는 ‘집단과 개인’을 소재로 하여 내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또는 하고자 하는 말이란다.‘집단과 개인’의 문제에 관련된 수많은 주제 중에서 궁극적으로 내가 하고자 소리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 바로 주제라는 것이다.이러한 주제를 명확히 설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집단과 개인’에 대해서 뭐든 쓰면 되는구나.’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쓰다보면 글이 삼천포로 빠지게 되는 거란다.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5.저팔계 깨닫다 “말씀을 듣고 보니 제가 얄팍한 생각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문제를 받아보고 예전에 충분히 준비하고 관련 자료도 많이 본 문제인지라,제가 갖고 있는 지식을 뽐내고 싶었나 봅니다.” 저팔계의 말에 삼장 선생은 빙그레 웃으시더니 “사실 네 답안의 내용은 주장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 빼고는 문제가 없었다.합격점을 줘도 충분한 답안 내용이었지만 ‘달리는 말에 채찍질’이라는 속담처럼 더 정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불합격시켰다.참! 그러고 보니 사오정은 이번에 웬일로 그렇게 답을 잘 썼니?” 사오정은 “저는 국가 정의의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은 본 적이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본 적이 없어요.실현가능성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불가능성에 대한 내용으로만 논지를 전개했죠.그런데 지금 얘기 듣고 보니 심각한 문제였네요.헤헤헤!”하며 너스레를 떤다.“허허! 소가 뒷걸음질치다가 쥐를 잡은 격이구나.” 삼장 선생,저팔계,사오정은 박장대소했다. 다음에는 ‘이제는 웃을까?’라는 제목으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눈도 귀도 즐거워]7080 가수들 잇단 공연

    [눈도 귀도 즐거워]7080 가수들 잇단 공연

    중년들의 추억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7080세대 가수들의 콘서트 열풍.‘추억을 상술화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무대를 통해서나마 그 뜨거웠던 옛날을 되새길 수 있다는 건 그래도 다행 아닐까. ●맥주와 함께하는 어쿠스틱 공연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 강남.‘7080세대’ 가수들이 그 한 구석을 점령한다.5일부터 매주 목요일 서울 압구정동 클럽 ‘소울 얼라이브’에서 열리는 ‘80’s 어쿠스틱 콘서트 파티’.권인하,임지훈,정경화,김동환,와이키키브라더스,여행스케치,해바라기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공연 부제는 ‘맥주 홀짝 기분 좋게 폴짝!’.(02)558-3302. ●대학가요제 스타들이 뭉쳤다 추억을 말하는데 우리가 빠질쏘냐!MBC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들도 한자리에 모인다.22일 오후 3·7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추억의 7080 대학가요 빅 콘서트’가 그 무대다.지난 6월에 열렸던 7080콘서트가 대학가요제 출신 그룹사운드들 주축의 공연이었다면 이번에는 솔로 가수들이 중심이 되는 공연.유열,노사연,이명우,전유나,이유진 등이 출연한다.또한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로 2회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한 ‘썰물’과 9회 대상수상곡 ‘저 바다에 누워’를 부른 ‘높은 음자리’ 등 보컬 그룹도 볼 수 있다.1588-9088.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성공시대] 베이글 전문점

    [성공시대] 베이글 전문점

    “내수 침체의 여파로 이 근처 패스트푸드 가게들은 매상이 크게 줄었다며 분위기가 험악해요.한데 우리 가게는 베이글이라는 웰빙 먹거리를 특화시킨 덕에 끄덕 없어요.” 베이글은 2000여년전 유태인들이 아침식사로 즐겨 먹던 계란과 유지,방부제를 뺀 빵에서 유래했다.저지방,저칼로리의 건강식품이라서 오늘날은 뉴요커의 아침식사로 각광을 받는다.몇 년전부터는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외국인이나 외국 체류 경험자들을 중심으로 퍼졌다.새 먹거리 문화를 선점해 불황에 더욱 빛나는 무교동의 베이글 전문점 ‘베이글 스트리트’를 찾았다. ●새로운 먹을거리로 ‘불황 파고’ 돌파 “회사원은 적성에 잘 맞지 않는데다 평생직장의 개념은 이미 깨진 상태라 창업을 결심했어요.저칼로리의 건강식품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베이글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했고요.” 베이글 스트리트 무교점의 대표 안익재(36)씨는 유수의 대형 금융회사에 다니던 샐러리맨이었다.하지만 능력과 무관하게 모두 비슷한 월급을 받는 직장생활에 대해 점차 매력을 잃었다.웰빙의 바람을 타고 지난해 7월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베이글 가게를 열었다.여기에는 군대 동료이던 신동렬(36)씨도 함께 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한 뒤 직장생활만 했기 때문에 상술에 대한 감이 없었어요.장사 경험이 많은 점장이자 제 친구인 신씨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신씨는 파스타가게를 비롯 돈가스,인테리어,옷,미장원,연극 등 장사에 관해서는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베테랑이다.이들은 제주도 해안가의 초소를 지킨 전우로 처음 만나 계속 우정을 이어온 십년지기다. “아직까지 베이글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아요.옆집이 주류가게여서 베이글과 발음이 비슷한 빽알(고량주)을 파는 데가 아니냐는 어이없는 오해도 받았어요.” 하지만 이 곳을 구수한 빵냄새 풍기는 베이글 가게로 알고 즐겨 찾는 외국인들도 많다.이 일대에는 롯데호텔을 비롯해 서울프라자,프레지던트,코리아나,뉴서울 등 유명호텔이 즐비하다.이곳의 투숙 외국인들과 이 일대에서 근무하는 주한 외국인들에게 이 가게에 대한 입소문은 이미 번졌다.손님 가운데 외국인의 비중이 무려 30%이다. ●입맛따라 피망·양파·치즈등 곁들여 “사실 외국인 취향의 베이글과 유흥주점이나 한식집이 대다수인 무교동의 분위기는 잘 어울리지 않죠.” 하지만 주변환경과 불협화음인 이 가게를 찾는 사람은 적지 않다.통상 하루 120여명이 찾으며 거의 매일 오는 단골고객만도 70여명에 이른다.이들은 취향에 따라 상추,양파,피망,토마토 등 야채와 치즈를 골라 베이글에 끼우고 향이 좋은 커피를 곁들여 아침 식사를 한다. “아침에는 베이글 샌드위치,점심에는 음료수가 주로 팔려요.주 5일제가 시행돼 주말매출이 감소한 반면 서울광장이 생겨서 유동인구는 늘었죠.” 매출에서 샌드위치와 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6대 4.베이글 빵만은 하루 80여개쯤 팔리며 야채와 치즈가 삽입된 베이글 샌드위치는 60여개,음료수는 100잔 안팎이 나간다.아침 7시에서 오후 9시까지가 영업시간이며 손님들이 주로 몰리는 시간대는 아침 8∼10시와 정오∼오후 2시,오후 6∼8시이다.베이글 샌드위치는 종류에 따라 2800∼6500원이며 음료수는 2000∼5000원.야채와 치즈를 뺀 순수 베이글은 1000∼1300원에 판다. “실은 저희 가게가 이 일대보다 500∼1000원가량 더 받아요.하지만 아직도 제값을 받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커피나 빵의 재료를 성실하게 써서 원가부담이 큰 편이에요.” ●2억원 투자… 월 700만~900만원 순익 베이글 스트리트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베이글 전문 체인점이다.우리나라에는 10여개의 점포가 있다.본사에서는 15일 동안의 베이글 교육과 재료를 공급한다.13평짜리 무교점에 들어간 창업 비용은 보증금과 시설비,권리금 등을 포함해 2억원 정도.월 매상은 1600만∼1700만원.여기서 임대료 300만원과 재료비 200만∼300만원,인건비 300만원 등을 빼면 월 700만∼900만원의 월 순이익이 남는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0)화교네트워크의 힘

    [차이나 리포트 2004] (10)화교네트워크의 힘

    중국의 경제수도격인 상하이 푸둥(浦東)지역의 황푸(黃浦)강 주변.6월중순 취재팀이찾은 이곳의 루자주이(陸家嘴)는 대륙 어느 도시의 거리보다도 현대적으로 단장돼 있었다.저마다 독특한 디자인의 고층 건물들로 가득찬 푸둥 신구 전체가 뉴욕의 ‘맨해튼’이라면 루자주이는 그 핵심인 ‘월스트리트’에 비견된다.총면적 28㎢에 불과한 지역에 굴지의 중국 내외 기업들의 사무실은 물론 국내외 금융기관 200여개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중국의 금융 메카 루자주이에 한국금융기관도 상륙했다.하지만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간판은 역시 중국의 금융개방에 앞서 진출한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같은 중화권 금융기관들이다.아시아 금융 허브를 꿈꾸는 상하이시가 화교자본을 그 첨병으로 활용하려는 복안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상하이 구본영특파원| 상하이만이 아니다.화교들은 중국 전역에서,아니,중국인이 흩어져 사는 세계 곳곳에서 엄청난 유동자산을 지닌 ‘큰 손’으로 군림중이다.세계 각지의 화교는 총 3400만명을 넘어서면서 그 자체로 가장 큰 이민집단이지만,동남아나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화교는 유대인과 더불어 세계경제의 배후 실세다. ●동남아 상권 주무르는 큰손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공상연합회 연락부 자오훙(趙宏) 부장은 “화교도 외국인이고,중국본토 투자시 특혜는 없다.”고 애써 강조한다.그러면서도 “해외의 화교,특히 화상(華商)들이 애국심과 근면성 등 좋은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화교 특유의 상술과 근면성이 은연중 대중화(大中華)정신을 연결고리로 해 네트워크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실제로 2001년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절반이 넘는 216억달러가 화교자본이라는 통계도 있다. 흔히들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타이완을 묶어 중화경제권이라고 부른다.하지만 그 외곽의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인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화교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아시아 지역 거주 화교는 총 2600여만명으로 이중 85%인 약 2200만명이 동남아 지역에 살고 있다.이들은 전체 인구의 10%에도 밑돌지만 역내 무역의 60% 이상을 좌지우지한다. 한족이 다수인 싱가포르는 제쳐두더라도,태국의 최상위 재벌 가운데 6개를 화교자본이 차지하고 있고,인도네시아에서는 상위 10개 재벌 모두를 화교계 자본이 장악중이다.지난 1997년 미 경제지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10대 억만장자 명단에 홍콩의 리카싱 창장(長江) 그룹회장 등 화교가 4명이나 랭크된 사실이 화상들의 막강한 재력을 재확인해준다.2004년 ‘포천 세계 500대 기업’명단에서 중국기업이 15개나 포함돼 한국(11개)을 제친 것도 기실은 화교자본의 위력을 말해준다. ●베이징 정부 세계화상대회 적극지원 화교자본이 동남아라는 좁은 울타리에만 갇혀 있는 것은 아니다.미국의 샌프란시스코나 뉴욕 등 대도시 치고 차이나타운이 없는 곳은 없다.심지어 러시아의 고도(古都)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최근 차이나타운이 조성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지난 4월 중국 상하이 산업투자회사가 상트페테르부르크시와 함께 10억달러를 투자해 쇼핑센터와 호텔,아파트단지,중국식당 등을 건설키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도 이같은 화상들의 잠재력과 그들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대륙에 대한 기여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근년들어 화상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2년마다 열리는 세계화상대회(WCEC)를 적극 후원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본래 1991년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제안으로 조직된 WCEC는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됐다. ●한국 뒤늦게 관심 보여 철없는 악동들이 동네 자장면집 아이를 놀려먹던 때가 있었다.어른들에게 야단을 맞으면서도 어설픈 중국말 사성(四聲)까지 넣어가며 “짱꼴라”니,“진 땅의 장화”니 하며 외치던 그 시절이다.이렇듯 유독 한국에서는 화교사회가 그다지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한국의 화교는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0만명을 웃돌았으나,한국 사회 특유의 배타성 등으로 인해 지금은 겨우 2만∼3만명 정도가 남아있다고 한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한국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상당히 세계화됐지만,화교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한국기업인들이 전세계에 퍼져 있는 화상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때문에 한·중 양국 경제의 윈­윈 차원에서 “화교를 중시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자오홍 부장)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인천시가 추진중인 송도 차이나타운 건설계획이나,서울시가 검토해온 상암동 또는 뚝섬 차이나타운 계획이 오히려 때늦은 감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이 일본 호주를 제치고 2005년 세계화상대회를 유치했다는 사실이다.중국인의 해외여행 자유화나 한국 증시로 몰려오고 있는 싱가포르 자본 등 범중화권의 대(對)한국 투자를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 kby7@seoul.co.kr ■ 기고-성장률 10년간 8% 21세기에 진입하면서 중국경제의 성장 전망과 전략,그리고 향후 변화는 중국인들은 물론 주변국가,전세계의 커다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세계천년 경제사’에 따르면 1820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세계의 32.9%로 세계 1위였고,2위는 인도(16%)였다.3,4위는 프랑스와 영국 등 서방국가다.둘을 합쳐도 GDP의 23.6%에 불과했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서 중국경제는 외국의 침략과 내부관리 실패로 후퇴했다.하지만 중국은 1978년부터 개혁·개방을 시작했고 덩샤오핑(鄧小平)은 ‘산부저우’(三步走·3배로 달린다) 전략 구상을 제기했다.이는 중국의 GDP를 10년마다 배씩 늘려 나가자는 구상이다.1980년 2500억달러에서 1990년 5000억달러,2000년에 1조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이후 21세기에도 30∼50년간 4배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1,2단계는 이미 실현됐다.2000년말 중국의 1인당 GDP(7078위안)는 80년의 15배로 1978∼2000년까지 연평균 9.5%의 속도로 증가됐다.세계경제 연평균 성장의 3배이며 경제규모는 이탈리아를 초과,세계 제6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21세기 초반 20년은 중국에 절호의 기회다.1997년 중국정부는 21세기 전반기 50년의 ‘신(新)산부저우’ 전략 목표를 세웠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중국이 국제 협력과 경쟁에 전면적으로 참여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20여년내에 중국은 먹고 입는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샤오캉(小康·복지국가)’사회를 실현시킬 것이다. 1단계 2000∼2010년의 경제성장은 8%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2단계 2010∼2030년까지 6% 수준을,3단계 2030∼2050년 4∼5%의 수준을 유지하면 된다. 구체적으로 2010년까지 2000년 GDP의 2배로,2020년에는 4배가 된다.2050년 건국 100주년을 맞아 현대화를 실현,중국을 부강하고 문명한 사회주의 국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에 종합국력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권에 진입,국제경쟁력은 세계 15위권을 목표로 한다.중국의 경제력은 2005년 프랑스,2006년 영국,2012년 독일을 능가하게 된다.순조롭다면 금세기 중반 중국은 일본을 넘어서 제 2경제대국이 될 것이다. 낙관적으로 본다면 국내외의 평화로운 환경이 조성되면 중국경제는 향후 30년간 8∼10%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미국이 3%대 경제성장을 유지하면 21세기 중반에 중국은 미국을 초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의 발전은 중국이 인류 역사에 중대한 공헌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18세기 중반에 시작된 산업혁명 250년 후 21세기 중반까지 15억 인구를 가진 중국이 공업화를 실현하고 현대 물질문명의 성과를 누린다면 이는 세계역사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중화민족에 있어 21세기는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장위옌 中사회과학원 아태硏 부소장
  • [Doctor & Disease] 연세대 치대병원 김성택 교수

    [Doctor & Disease] 연세대 치대병원 김성택 교수

    치과 치료비가 가는 곳마다 들쭉날쭉이고,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뭔가 야로가 있다고 여긴다는 지적에 그는 “부끄럽지만 더러는 과잉진료도 없지 않은 것 같고….도덕성의 문제를 배제하고 말하자면,진료를 두고 드러내는 개개인의 견해차를 좁힐 표준화된 기준이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치과진료의 특성상 표준화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이게 필요하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지 않습니까?”라고 답변했다. 연세대 치대병원 김성택(37) 교수.그는 ‘D&D’가 만난 가장 젊은 의사였다.그냥 젊은 게 아니라 의사가 마땅히 갖춰야 할 덕목인 ‘탐구욕과 소명의식’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주는,그런 젊은 치과의사였다.그를 만나 새롭게 부각되는 ‘턱관절질환’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환자 80~90%가 턱근육에 이상 턱관절질환이란 어떤 병증인가. -학회에서 정리된 명칭은 측두하악장애다.간단하게 말하면 턱관절에 나타난 질환과 그 관절을 둘러싼 근육의 문제를 이른다.지금까지 많은 의사들이 턱관절에만 관심을 가져왔는데,사실은 근육이 문제를 일으킨 경우가 훨씬 심각하고 많다.아마 턱관절질환의 80∼90%는 턱근육의 문제일 것이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대표적인 3대 증상이 있다.턱에서 소리가 나거나,입이 벌어지지 않는 개구제한,그리고 통증이 그것이다.소리는 보통 딱딱이거나 서걱거리는데 증상이 소리에만 국한된 경우라면 당장은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문제는 소리가 개구제한이나 통증과 함께 나타나는 경운데,이런 경우에는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발병 추세에도 변화가 있나. -턱관절질환도 일종의 현대병이어서 발병 빈도가 10년 전에 비해 2배 정도로 늘었다.절대 질환자가 늘기도 했지만 예전에는 참고 지나쳤던 문제도 요즘엔 치료를 받는데,이런 행태도 발병 빈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질환의 경향이 예전보다 훨씬 복잡해진 것도 특징이다. ●수험생·직장인·갱년기여성에 가장 많아 원인도 어디에 있는가. -학회에서도 아직 정확한 원인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다만,턱관절질환의 주원인이 치아교합의 문제라고 여겼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이 주원인이라고 본다.환자 중 갱년기 여성과 젊은 직장인,수험생이 많다는 것도 이를 입증하는 사례일 것이다.확실히 스트레스는 턱관절 질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외환위기 때도 그랬고,정치적 격변기나 지금의 경제난도 턱관절질환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이밖에 외상이 있거나 이갈이가 심한 사람에게도 흔히 나타난다.그는 의료선진국인 미국에서 그 이전 세대가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턱관절 질환을 공부할 만큼 ‘개안(開眼)’한 의사였다.그는 턱관절질환이 스트레스에 의한 경우가 많다고 보고 최근에는 진단에 수면,식욕,자녀 수와 심리 상태까지 참고하는가 하면 신경정신과와 연계해 질환의 원인을 찾아내기도 한다.그런 그가 제시한 턱관절질환의 또 다른 원인은 관절염.“퇴행성 관절염은 물론 류머티즘 관절염이 턱관절에 나타나기도 하며,평소 마른 오징어처럼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즐기거나 껌을 자주,오래 씹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턱관절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다른 신체 부위처럼 턱관절도 사용할수록 노후합니다.인체에서 먹고,말할 때마다 작동하는 턱관절만큼 일량이 많은 부위가 없는데,이곳에 문제가 없을 수 없지요.” 관건은 진단일 텐데 어떤 방법이 사용되는가. -한때 이런저런 기기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진단 방법은 손으로 만져서 염증이나 통증 부위를 찾는 촉진이다.여기에 파노라마 X-레이나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쓴다. ●손가락 세개 입안에 안들어 가면 ‘의심’ 자가진단도 가능한가. -물론이다.우선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라면 턱디스크가 진행중이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이런 증상에 통증이 동반하거나 입을 벌리는데 지장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입을 벌리기 어려운 경우 자신의 손가락 세 개를 세워 안들어가면 개구제한이라고 판정한다.흔히 ‘턱이 빠졌다.’거나 ‘턱이 걸린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턱디스크 중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다.습관적으로 턱을 괴거나 볼펜 끝을 깨무는 사람,한쪽 이로만 음식을 씹는 편측조작의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증상이다. 치료법도 함께 소개해 달라. -원칙적인 치료법은 보존치료다.예전에 수술을 능사로 여기는 경향이 없지 않았으나 수술은 최후 수단일 뿐이다.보존치료에는 찜질이나 음식 조절 등 자가요법과 근이완제,진통소염제를 투여하는 약물요법,물리치료와 마우스피스를 입에 무는 교합안정장치 등이 있다. 이런 치료법의 예후는 어떤가. -우리나라에서는 장기간 추적한 결과가 없지만 유럽에서 99명의 환자를 3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보존치료의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됐다.턱관절에서 나는 소리는 94.9%에서 25.6%로,통증은 51.3%에서 5.1%로 줄어들었다. 일부에서는 만성적인 두통이 턱관절 질환과 관련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아직 상관성이 입증된 건 아니지만 두통이 턱의 근육장애와 관련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머리를 옆에서 감싸고 있는 측두근이 턱근육과 잇닿아 있으며,이 근육은 목과 뒷덜미 근육으로 계속 이어져 긴장이나 스트레스가 작용하면 두통이 오는 경우가 있다.그러나 다른 원인을 함께 제거해야지 턱관절질환의 치료만으로는 두통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치과의사로는 처음으로 두통학회 정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한 그에게 수많은 치과 병·의원 가운데 어떤 곳을 골라야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겠는지를 물었다.“조심스러운 답변이지만,보존치료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의사라면 믿고 치료를 받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단,인터넷을 통해 얻는 정보는 경계해야 합니다.몇몇 의사들의 지나친 상술이 개입돼 있거나 동호회 차원에서 터무니없는 정보를 올린 경우가 너무 많아서입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김성택 교수는 ▲연세대치대 ▲미국 UCSF치대 구강안면통증센터 연구원 ▲미국 UCLA 구강안면통증클리닉 레지던트 ▲SUC치대 안면통증클리닉 임상교수 ▲현,미국두통학회 정회원 및 대한두통학회 평의원 ▲대한치과턱관절기능교합학회 이사 ▲연세대치대 구강내과 교수
  • 점점 더 뻔뻔해지는 브라운관

    ●“돈많은 남자 물었다” 낯 두꺼운 신데렐라 내숭일지언정 줘도 싫은 척,돈보다 사랑이라고 목청을 높이던 신데렐라도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 경제불황 앞에서는 별수 없었나 보다. 지난 24일 방영된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 13회분.기주(박신양)와 약혼을 약속한 태영(김정은)은 혼자 즐거운 회상에 빠진다.파리의 분수대 앞.태영이 분수대를 향해 동전을 던지면서 내뱉는다.“돈벼락이 정 어려우면 돈많은 남자 하나 보내주지.” 이어 현실로 돌아온 태영은 기주가 준 동전을 빤히 보며 웃으면서 “정말 그 분수가 소원을 들어줬을까.어이 동전 어떻게 생각해?분수가 소원을 들어줬을까.그랬을까.엉?대답을 해봐.” 마치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 같은 말투.‘돈 많은 남자 하나’ 물어 인생 역전 문턱에 도달했다는 그녀의 행복한 표정은 씁쓸함을 던져준다.주부 황지연(35·고양시 일산구 백석동)씨는 “처음에 편집이 잘 못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뻔뻔함에 기가 막혔다.”고 당혹감을 표시했다.문윤아(오주은)와 마주친 자리에서 태영은 한술 더 뜬다.“한기주처럼 멋진 남자가 나만 좋다는데 내가 제정신일 턱이 있냐.한기주 돈 많아.얼굴은 또 좀 잘생겼어?학벌 좋지.주먹질도 잘해.게다가 노래도 잘한다.너 그거 모르지?그래서 아주 정신 차릴 틈이 없다.내가.” 바보처럼 당하지만은 않는다는 신데렐라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고 한 의도지만 갈수록 뻔뻔해지는 신데렐라의 모습에 속시원하다는 느낌보다는 답답함이 차오른다. 그랬던 그녀가 약혼식날 태도를 180도 바꿨다.“저 신데렐라 아닙니다.그냥 한 남자를 사랑하는 평범한 여자입니다.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돈이 많다는 것은 키가 크다거나 웃을 때 보조개가 들어간다든가 노래를 잘 부른다든가하는 그런 모습에 불과합니다.” 기자들 앞이라 ‘기사용 멘트’를 날린 건진 몰라도 태영이 처음부터 이랬어야 되는 게 아닐까. 한국 드라마에서 부와 권력에 대한 집착과 미화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얼굴 예쁘고 착한 그녀들은 부잣집 도련님들이 시도때도 없이 몰고 온 외제차에 저항없이 올라 타고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 고급 부티크에서 한벌에 기백만원하는 옷을 “왜?”라는 간단한 물음조차 없이 얻어 입는다(MBC 불새·KBS2 풀하우스). 능력있는 약혼자를 버린 딸이 데려온 남자가 컴퓨터 수리기사란 이유로 귀싸대기를 날리던 부모는 그가 사실은 고위공직자의 아들이며 예비 법조인이라는 사실에 태도와 얼굴색을 바꾸기도 하고(MBC 왕꽃 선녀님),자신의 집을 경매처분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돈줄을 쥔 사채업자 집 아들과 결혼,자청해 시집살이를 한다(KBS1 금쪽같은 내새끼). ‘싸가지’없는 남주인공들의 고분고분한 여종으로 전락해버린 속없는 그녀들은 신데렐라 콤플렉스 극대화로 재미를 보려는 드라마의 희생양들이다. 아무리 ‘돈이 말하는 세상’이라고 하더라도,이것이 세상의 본래 모습이라고 드라마가 말해야 하는 것일까.주먹과 발길질이 오가는 폭력장면이나 어깨와 가슴을 드러내는 선정적 장면만이 유해한 건 아니다.우리나라 시청자 2명중 1명이 본다는,‘꿈의 시청률’ 50%에 도달한 ‘파리의 연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말 한마디는 주먹보다 강하고 베드신보다 선정적이다.더구나 이 드라마는 ‘15세 시청가’등급이 아닌가! 이에 대해 조연출을 맡고 있는 오진석 프로듀서는 “(비판의)표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 못한 건 아니다.그러나 태영의 대사는 사적인 자리에서 누구나 한번쯤 하는 장난스러운 멘트 아니냐.”면서 “심각하게 생각하면 끝이 없다.애당초 순정만화 컨셉트로 시작한 드라마인데 이런 걸 트집 잡으면 왜 순정만화냐고 따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가볍게 봐줄 것을 주문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대놓고 베끼네 ‘짝퉁’ 오락프로 짝퉁:명품의 비싼 가격과 한정된 공급,이익에만 몰두하는 얄팍한 상술,그리고 이미테이션(베끼기)기술이 어울려 탄생한 가짜 명품.(네이버 오픈 국어사전) 지난 28일 밤에 방영된 SBS 파일럿 프로그램 ‘미녀특공대-체인징 유’는 이같은 정의에 딱 들어맞는,말 그대로 ‘짝퉁’이다.한국 오락프로그램의 고질인 해외 유명 프로그램의 내용과 형식을 그대로 ‘베끼기’하는 관행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드러냈다.이 프로그램은 얼마전 국내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도 인기리에 방영된 미국 NBC의 브라보TV 리얼리티 프로그램 ‘퀴어 아이(Queer Eye for the Straight Guy)’의 형식과 내용을 그대로 본떴다.‘퀴어 아이‘는 각각 헤어·요리·스타일·컬처·인테리어 디자인 등 분야의 전문가인 다섯 명의 동성애자 남성이 촌스럽기 짝이 없는 이성애자 남성을 분위기있고 세련된 도시풍으로 개조시켜 주는 내용.‘…체인징 유’는 진행자만 5명에서 한명이 줄어든 4명(최화정,이소라,이혜영,남궁선)일 뿐 프로그램 컨셉트는 물론 진행방식,심지어 자막 처리 부분까지 지나칠 정도로 닮았다. 다만 과거 표절시비에 휘말렸던 다른 프로그램들과 차이가 있다면 미리 예고한 채 공개적으로 베꼈다는 점.제작진은 방영 전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퀴어 아이’측과 제작상 긴밀한 논의와 협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이충용 프로듀서는 “기획단계부터 ‘퀴어 아이‘의 포맷을 염두해 뒀으며,7월초 대리인이 미국 NBC측과 ‘포맷 저작권’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영 한달 전부터 베끼기 의혹을 제기한 시청자들은 “처음엔 그냥 어물쩍 넘어가려 하다가 주위에서 표절 시비가 일자 방송일을 코앞(22일)에 두고서야 베낀 사실을 시인한 것 아니냐.”며 꼬집고 있다.특히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아무리 저작권을 샀다고 주장하지만,이렇게 뻔뻔하게 ‘퀴어 아이‘의 화면 처리나 진행 순서까지 그대로 베낄 수 있느냐.”“제목을 ‘퀴어 아이‘의 ‘한국판’이나 ‘리메이크’라고 바꿔라.”“새로운 포맷을 개발하려는 창의적인 노력은 하지 않고 외국의 성공 프로그램만 그대로 모방하려 든다.”며 비난하고 있다.이에 대해 제작진은 “파일럿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정규 편성 전 시청자의 정서에 맞게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짝퉁’프로그램의 양산은 그동안 남의 것을 베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연구개발 노력을 게을리한 한국 교양·오락프로그램의 ‘업보’일지도 모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다음생각]‘카트리지’ 재활용 왜 안되나 했더니…

    |미디어다음 조혜은기자|환경연합이 삼성과 휴렛팩커드(HP),신도리코 등 3개 업체에서 생산하는 카트리지를 조사한 결과 제품의 상당수가 재활용 방지를 위한 특수 칩이나 볼트를 장착해 카트리지 재활용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연합은 지난 3월 2003년 이전 출시돼 사용된 뒤 재활용업체로 넘어간 카트리지를 상대로 조사활동을 벌였다.그 결과 상당수 제품에 특수 칩이 장착돼 카트리지를 다 쓴 뒤 새 잉크를 채워도 프린터가 카트리지 안에 잉크가 없는 것으로 인식해 재활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카트리지에 특수 볼트를 사용해 카트리지 내부를 열 수 없도록 해 잉크를 다시 채우기 힘들게 한 경우도 있다.4월 서울환경연합이 2003년과 2004년 출시된 신제품을 대상으로 한 2차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 카트리지를 재활용하지 못하면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정품은 재활용품에 비해 가격이 2∼3배 정도 비싸다.인체와 자연에 끼치는 피해도 크다.카트리지 안에 들어있는 잉크와 카본 블랙은 암을 유발할 수 있고,카트리지 케이스에는 에틸렌글리콜이 들어있어 심각한 수질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국내에서 한 해 버려지는 카트리지가 약 2500만개라는 것을 감안하면 카트리지로 인한 환경오염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HP관계자는 “카트리지에 장착된 칩은 ‘스마트 칩’으로 프린터 기능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삼성 관계자는 “특수 볼트는 아무나 카트리지를 열면 내부 유해물질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그러나 환경연합측은 “기업은 더 이상 이익을 위해 환경을 파괴하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이기적인 행태를 중단하라.” 고 주장했다. ■100자 의견 ●맞습니다서방님 정품 잉크 사느니.그 가격이면,프린터 하나 사는게 낫습니다.잉크값 먹고 사는게 대기업인가 봅니다. ●S잉크젯 프린터를 8만원에 사서… 미친기운님 잘 쓰다가 잉크가 떨어져서 리필을 찾으니 리필 불가 제품이라네요.할 수 없이 신규 잉크 구입하니 8만5000이라고 하네.그럼 난 지금 프린터는 공짜로 쓰고 있다는 말????? ●칩을 초기화시켜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vitamin님 저는 카트리지 칩을 초기화시키는 기기를 구해서 재생잉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경제도 안좋은데 비싼 잉크 쓰지 마시고 발로 뛰십시오. ●배보다 배꼽… 권혁선님 면도기도 본체보다 날이 배로 비싼 거 같은 이치죠.우리나라 사람 상술은 알아줘야 해요…. ●재활용 시대이다.doraiba님 재활용이 계속되어야 하는 시대이다.자사이익만 중요시하는 기업은 시대에 뒤떨어진 기업이다.
  • [독자의 소리] 이통사 ‘바가지이벤트’ 분통/최재연(대학생·충북 충주시)

    얼마전 4년째 사용하는 이동통신회사의 고객서비스 담당 직원이 전화를 해,오래 이용해 주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며 친절하게 내 통화 패턴을 분석해 주었다.그러고는 거기에 맞는 무료통화 부가서비스를 제시하며,내가 오래된 고객이어서 따로 부가요금이 없으니 맘껏 이용해 달라고 했다.‘공짜’임을 계속 강조하는 바람에 승낙했다. 그러나 집으로 날아온 요금청구서에는 부가 사용료가 뚜렷하게 기재돼 있었다.친구들에게 얘기했더니 모두 비슷한 종류의 전화를 받았으며,확인해 보니 무료 혜택을 받으려면 일정량의 통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모두 그런 자세한 설명을 받은 적 없이 무료통화라는 말에 신청을 했다고 한다. 그 뒤 새 요금제를 해지하려고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량이 많다는 이유로 상담원 연결이 안 됐으며 ARS를 이용한 서비스 처리 항목에도 해당되는 것이 없었다.며칠간의 시도 끝에 다른 부서를 통해 전화를 연결해 어렵사리 요금관련 고객센터와 통화할 수 있었다.전화로 고객에게 특별한 이벤트에 당첨된 듯 속이고 결국 더 많은 요금을 받아내는 그 회사의 상술에 ‘휴대전화 통신대국’이란 말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최재연 (대학생·충북 충주시)˝
  • [성공시대] 황학동 중고 TV가게

    “황학동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어요.점원으로 일하다 내 점포를 열었다는 것을 작은 성공으로 치면 모를까.”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황학동 중고품시장에서 TV 등 가전제품을 파는 가게는 대략 200여군데.가게의 입지가 좋고 매장이 커서 이 일대에서 매상이 제일 높다는 중고 TV판매점 제일전자를 찾았다.26년째 중고 TV를 팔아온 사장 박희열(48)씨는 건물 2층 작업실에서 고장난 TV를 수리하고 판매는 직원 1명이 1층 매장에서 맡아 하고 있다. “청계천 복원과 경기침체의 여파로 매출이 예전의 40%선에 불과합니다.전에는 중고 TV를 월 400∼500대 정도 팔았지만 요새는 200여대에 그쳐요.” ●직접 폐수집상서 사들이고 고쳐 경력 20여년의 베테랑 TV수리공인 박씨가 하루 고치는 TV는 10개 안팎.일단 고장난 원인을 밝히는데 10∼20분 정도 걸리고 고장난 부분을 찾아 수리하는데 20∼30분이 걸린다.중고 TV는 가전 대리점의 교환 제품이나 폐텔레비전 수집상에서 구입한다.이렇게 모은 고장난 TV는 PC방이나 모니터에서 뜯어낸 중고 브라운관을 이용해서 살려낸다. 보통 TV 구입비로 3만원을 쓰고 부품 값 등 수리비로 3만원쯤 덧붙이며 대략 이문으로 3만원을 남긴다.월 30∼40대 팔리는 VTR까지 포함하면 박씨의 한달 수입은 임대료와 종업원의 월급을 빼고 500만∼600만원이다. 황학동 일대에서 중고 TV의 소비자 가격은 25∼29인치를 기준으로 9만원∼13만원선.물론 수십만원에 팔리는 고가 중고TV도 있다.제일전자의 고객 명단에는 일반 소비자들 뿐 아니라 지방 중고 가전 소매점도 있다.지금은 제법 큰 매장을 가지고 있는 박씨도 2번이나 실패한 이력이 있다. “경험이 부족한데다 상술을 잘 몰라 실패를 거듭 했습니다.이 가게는 20년 전인 지난 1984년 열었죠.다른 사람에 비하면 제법 일찍 내 가게를 연 셈인데 그 만큼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월수입 500만~600만원… 명절에만 쉬어 강원도 홍천 출신인 박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의 소규모 라디오 공장에 취업했다.공장 사장이 78년 황학동으로 진출하자 함께 따라 왔다.그는 성공의 노하우로 고객 만족 서비스를 우선으로 꼽았다.대부분 중고 가전제품은 고장난 부분만 수리해서 진열대에 올려 놓는다. “세월의 흔적인 먼지가 내부에는 많이 쌓이기 마련이죠.다른 가게는 간과하기 마련인데 저는 이것을 꼭 닦아내요.고객은 아무래도 속살까지 깨끗한 것을 원하잖아요.” 박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 9시에서 시작해서 오후 8∼10시에 끝난다.일손이 모자라면 퇴근시간이 따로 없다. 게다가 이 일대 가게는 명절을 제외하고 주말에도 매장을 연다.TV가 평면·고화질 등으로 크게 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수리하는 입장에서는 내부 사양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문제가 없다. “요즘에는 힘든 일을 기피하는 세태 탓에 사람 구하기도 힘들어요.하지만 청계천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면 황학동 중고품시장을 찾는 손님들도 차차 늘겠죠.”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誤지랖

    ‘외상술값을 당장 내놓으라고?에잇∼.’ 지난 4일 오후 6시10분쯤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A호프집에서 정모(48)씨가 업주를 불러달라며 흉기를 가지고 자살소동을 벌였다. 정씨는 2시간 동안 출동한 경찰과 대치,실랑이를 벌이다 오후 8시20분쯤 경찰의 설득으로 소동을 끝냈다. 정씨는 자신과 함께 일하는 동료가 업주로부터 외상값 독촉전화를 받은 것에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만취상태에서 흉기와 경유를 가지고 업소를 찾아가 행패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업소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로 정씨를 입건했다.˝
  • 쉬어가기˙˙˙

    심신의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Well-being)’이 일부 부유층의 소비 패턴과 기업의 상술 때문에 원래 취지와 달리 사치스러운 삶의 상징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고가의 스파,마사지,유기농 식품만이 웰빙이라고? 천만의 말씀,진짜 웰빙은 건강한 생활습관 바로 그것이다. 조원주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독자의 소리] 은행신용카드의 경품추첨횡포/이응춘

    복권·주식투자,부동산 투기열풍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그 후유증으로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는가 하면 카드 빚으로 인한 살인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다.이같은 투자와 투기는 어렵게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한가닥 희망일 수도 있지만 사행심을 노린 상술에 이용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특히,은행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ARS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고급 승용차와 김치냉장고 등 경품들을 지급한다고 선전,신용카드 사용을 유도한 후 신용카드 영수증에 기재되어 있는 일련번호로 당첨확인여부를 하도록 되어 있다.수법도 교묘해 30초당 200원씩 통화비를 받으면서 번호가 맞으면 1번,틀리면 2번을 누르라는 식의 안내멘트를 내보내 통화시간이 길어지도록 유도한다.당첨된 고객이 과연 얼마나 될까.사기성 짙은 이러한 제도는 근절되어야 한다. 이응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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