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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 늘면 매물 잠기고 폭등… 盧·文정부 부동산 잔혹사 끊을까

    세금 늘면 매물 잠기고 폭등… 盧·文정부 부동산 잔혹사 끊을까

    참여·문정부 때 부동산 세수 급증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매물 급감年 24%·13.5% 집값 급등 부작용김용범 “일정에 따라 공급 노력” 정부가 예고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9일 종료된다. 종료 이후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증여세 등 세수 변화폭과 매물 잠김 여부, 집값 변동 폭이 3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5일 관가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1년 양도세는 총 36조 7000억원 걷혔다. 1년 전인 2020년(15조 1000억원)보다 2.4배 늘어난 규모다. 종부세수도 3조 6000억원에서 6조 1000억원으로 2조 5000억원 급증했다. 다주택자들이 거래 대신 증여를 선택하면서 상속증여세 역시 같은 기간 10조 4000억원에서 15조원으로 1.4배 늘었다. 이 시기 세수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시기 유동성 확대에 따른 자산 가격 급등이 꼽힌다. 자산 가격이 오르면 과세 기준인 과표도 함께 상승해 보유세든 거래세든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보유세와 거래세를 중과한 당시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세수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시기인 2006년에도 부동산 관련 세금은 7조 8467억원으로 전년보다 36.5% 더 걷힌 바 있다. 매물 잠김 여부도 관건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양도세 중과가 시행·강화된 직후 ‘거래 절벽→매물 잠김’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강화 직전인 2018년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만 6533건이었으나 강화 조치가 적용된 2분기에는 1만 7062건으로 53% 급감했다. 세율을 높인 2021년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대책 발표 직후인 2020년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 6002건이었지만, 정책 시행 이후인 2021년 6월에는 4240건으로 줄었다. 집값 변동 폭도 관심사다. 국토연구원이 2018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수도권 71개 시군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다주택자 양도세율이 1%포인트 오를 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06%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도세뿐 아니라 보유세까지 함께 강화했던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집값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노무현 정부 시기인 2006년 서울 부동산 가격은 연간 24% 상승했고,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1년에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13.5% 올랐다. 정부는 이미 양도세 재시행을 공식화한 데 이어 보유세 인상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다만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날 간담회에서 “가격은 결국 미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에 달려 있으므로 투기 목적 초과수익이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 매물이 다시 나올 수 있다”며 매물 잠김과 집값 폭등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불안 심리로 패닉바잉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급 일정에 따라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아들 말고 손주에게 바로 증여하세요…세대 건너뛰면 세금 줄어든다 [세테크]

    아들 말고 손주에게 바로 증여하세요…세대 건너뛰면 세금 줄어든다 [세테크]

    5억원 증여 기준…4000만원 절세‘할아버지→아버지→손주’ 땐 세금 1억 4400만원할아버지가 손주에게 직접 주면 세금 1억 400만원30% 더 내는 ‘세대 생략 할증세’…잘 쓰면 이득‘슈퍼 할증’ 40%·상속공제 한도는 주의해야 ‘독도 잘 쓰면 약이 된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증여세에서도 이 속담을 적용할 수 있는데요. 바로 ‘세대 생략 할증세’(30%)가 그렇습니다. 할증이 붙어서 지레 포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때로는 상당한 이득을 안겨줍니다. 다만 외과의 수술처럼 적확하게 써야 합니다. 세대 간 부의 이전은 보통 ‘할아버지 → 아버지 → 손주’로 이어집니다. 국세청은 이 징검다리를 건널 때마다 ‘통행료’(세금)를 징수합니다.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바로 주는 것은 이 통행료를 한 번만 내는 절세의 기술입니다. 사례1. 5억원 물려줄 때 세금 4000만원 차이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80대 최성덕(가명)씨는 손주 교육자금으로 5억원을 물려주려고 합니다. 아들(손주 기준 아버지)을 거쳐 증여했을 때와 손자에게 직접 줬을 경우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먼저 ‘할아버지 → 아버지 → 손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방식입니다. 1단계로 할아버지가 아들에게 5억원을 증여할 때 내야 할 세금은 총 8000만원입니다. 성인 자녀에겐 10년 합산 5000만원까지 세금이 없으니 과세 표준액은 4억 5000만원이며, 여기서 구간 세율 20%(1억원 초과~5억원 이하)를 적용하고 누진 공제액 1000만원을 빼면 세금 8000만원이 나옵니다. 따라서 아들이 받는 몫은 총 4억 2000만원입니다. 2단계로 훗날 아들이 이 돈을 자녀(할아버지 기준 손주)에게 증여할 때의 세금을 봅시다. 아들이 자녀에게 줄 때 역시 면세 기준인 5000만원을 공제합니다. 과세 표준액은 3억 7000만원으로 같은 구간의 세율 20%를 적용하고, 누진 공제액 1000만원을 뺐더니 6400만원의 세금이 나옵니다. 징검다리 방식으로 5억원 증여 때 내야 할 세금은 총 1억 4400만원입니다. 세대 생략 방식입니다.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직접 증여할 때 어떻게 바뀌는지 볼까요. 아버지를 거치지 않고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직접 5억원을 증여하면 할증이 붙습니다. 즉, 5억원 증여 때 세금 8000만원에서 30%(2400만원) 할증이 붙어 총 1억 400만원의 세금을 내야 합니다. 징검다리 방식보다 4000만원이나 줄어듭니다. 이것이 세대 생략 증여가 주는 혜택입니다. 이럴 때만 ‘세대 생략 증여’를 선택하라 상속세에서 가장 무서운 건 ‘죽기 전 증여한 재산이 다시 상속 재산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자녀(손주 기준 아버지)와 손주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상속인 자녀의 경우 ‘부친 사망 전 10년 이내에 받은 재산’은 상속세 계산 때 다시 포함됩니다. 손주(비상속인)는 ‘사망 전 5년 이내에 증여한 재산’만 포함됩니다. 할아버지 연세가 많거나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면, 아들보다 손주에게 직접 증여하는 게 유리합니다. 5년이라는 시간을 버는 방법입니다. 또 자녀가 이미 고소득자이거나 자산가인 경우입니다. 상속세와 증여세는 재산이 많을수록 세율이 높아지는 누진세 구조입니다. 자녀가 높은 연봉을 받거나 재산이 많아 증여·상속세율이 최고 구간(50%)에 육박한다면 자산이 없는 손주에게 증여하는 게 좋은 선택지입니다. 10~20%의 낮은 세율(5억원 이하 증여)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자금 출처’를 만들어 줄 때도 좋습니다. 손주가 훗날 성인이 돼 아파트를 사거나 사업을 시작할 때, 국세청은 ‘이 돈이 어디서 났나요’라고 소명을 요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세대 생략 증여의 진짜 혜택은 ‘미래 가치’를 현재 가격으로 사는 데 있습니다. 증여세는 ‘오늘 시세’로 결정됩니다. 지금 1억원 가치의 주식이 10년 뒤 손주가 성인이 됐을 때 10억원이 돼도, 국세청은 늘어난 9억원에 대해 증여세를 매길 수 없습니다. 주의해야 할 팩트체크…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세대 생략 증여 할증은 30%지만, 손주가 미성년자이고 증여 재산이 20억원을 초과하면 ‘슈퍼 할증’(40%)이 적용됩니다. 따라서 증여의 기준선을 20억원 이하로 잡는 게 좋습니다. 증여세 없이 줄 수 있는 면제 한도(성인 손주 5000만원, 미성년 2000만원)는 10년 합산 기준입니다. 중요한 건 이 한도가 ‘친가+외가’ 합산이 아니라 ‘주는 쪽 부부’ 합산이라는 점입니다. 할아버지가 5000만원을 줬다면 할머니가 주는 돈은 모두 세금 부과 대상입니다. 국세청은 죽음 직전에 재산을 손주에게 다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상속공제 한도’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손주에게 미리 너무 많은 재산을 주면, 나중에 상속세 계산 때 받을 수 있는 상속공제(최소 5억~10억원) 한도가 그만큼 줄어듭니다. 요약하자면 세대 생략 증여는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고, 건강할 때 해야 하며, 상속공제 한도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 “유산 때문에”…조카 몸에 불붙인 50대 구속, ‘살인미수’ 혐의

    “유산 때문에”…조카 몸에 불붙인 50대 구속, ‘살인미수’ 혐의

    조카와 유산 상속 문제로 갈등을 겪다 앙심을 품고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살해하려 한 50대 남성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지난달 14일 살인미수 등 혐의로 50대 A씨를 구속기소 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조카 B씨에게 인화 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유산 상속 문제로 B씨와 갈등을 빚다가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경찰이 영장 없이 압수한 유류품의 압수 목록을 작성해 A씨에게 넘겨주지 않는 등 위법하게 증거를 수집한 사실을 확인하고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증거 확보 등을 포함한 보완수사 요구를 거쳐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 삼성家 상속세 12조 완납…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삼성家 상속세 12조 완납…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보건·의료·보육·복지 ‘사회 공헌’ 문화재·미술품 2만 3000점 환원‘이건희 컬렉션’ K컬처 위상 높여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 절차가 5년 만에 마무리됐다. 삼성가에서 납부한 상속세는 총 12조원으로, 기업의 대표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사회적 책임) 사례로 남게 됐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가 유족들은 최근 이 선대회장의 상속세를 완납했다. 이 선대회장의 삼성 지분과 부동산 등을 고려하면 상속세는 12조원 규모다. 유족들은 2020년 10월 이 선대회장의 별세 후 2021년 4월부터 총 6회에 걸쳐 상속세를 냈다. 상속세 12조원은 2024년 정부가 거둬들인 상속세 총액(8조 2000억원)의 약 1.5배에 달한다. 이 선대회장의 상속세는 국가 재정으로 유입되면서 복지, 보건, 사회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 공헌 분야는 보건·의료다. 삼성가는 코로나19가 확산 중이던 2021년 4월 국립중앙의료원에 7000억원을 출연했다. 이중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 병원인 ‘중앙감염병병원’을 건립하는 데 사용됐다. 감염병 대응 교육∙훈련과 감염병 임상 연구를 수행하는 중앙감염병병원은 2030년 서울 중구에 150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유족들은 어린이 보육·복지에 힘을 쏟았던 이 선대회장의 뜻을 기려 2021년 4월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을 위해 서울대학교병원에 3000억원을 기부했다. 1500억원은 소아암 진단 및 치료에 사용됐으며 600억원은 희귀질환, 900억원은 공동 임상 연구 및 연구 인프라 구축 등에 쓰이고 있다. 예술 애호가였던 이 선대회장의 신념을 이어받아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사회 환원이 이뤄졌다. 유족들은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한 총 2만 3000여점의 미술품을 사회에 환원했다. 2021년부터 3년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개최한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은 총 35회에 걸쳐 누적 관람객 350만명을 기록했다. 국내 미술 전시 중 최다 관람 기록이다.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은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렸고, 지난 1월 순회전의 성공 개최를 기념해 갈라 디너도 열렸다. 해외 순회전은 오는 7월까지 미국 시카고미술관에서 열리고, 10월 영국 런던으로 이어진다.
  • 변사자 금목걸이 빼낸 검시조사관…‘점유이탈물횡령’ 주장했으나 ‘절도’ 유죄

    변사자 금목걸이 빼낸 검시조사관…‘점유이탈물횡령’ 주장했으나 ‘절도’ 유죄

    변사 현장에서 고인의 금목걸이를 가져간 경찰 검시조사관이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절도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3일 연합뉴스와 인천지법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검시조사관 A(34)씨는 지난해 8월 20일 남동구 빌라의 변사 현장에서 숨진 50대 남성 B씨가 착용한 시가 2000만원 상당의 30돈 금목걸이를 빼내 자신의 운동화에 숨겨서 나왔다. 그러나 경찰이 최초로 촬영했던 고인 사진에서 금목걸이가 확인됐는데 유류품에서 누락된 사실이 파악됐다. 이에 수사가 진행되자 A씨는 범행을 자백했다. 검찰이 절도 혐의로 기소한 재판에서 A씨는 자신의 행위가 절도가 아닌 점유이탈물횡령이라고 주장했다. 형법상 절도는 6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지만, 점유이탈물횡령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형량이 훨씬 낮다. A씨는 금목걸이를 가져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범행 당시 금목걸이의 주인인 B씨가 사망한 상태였으므로 금목걸이가 ‘주인 없는 물품’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누구의 점유에도 속하지 않은 물품인 만큼 절도가 아닌 점유이탈물횡령이라는 취지다. 사건을 심리한 인천지법 형사9단독 김기호 판사는 A씨가 금목걸이를 가져갔을 때 이미 숨진 B씨의 점유가 계속되고 있다거나 B씨의 상속인이 점유하고 있었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A씨가 B씨의 사망에 관여하지 않았고 범행에 이르기까지 시간적 밀접성도 없기 때문에 사회통념상 사망한 B씨의 생전 점유는 소멸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A씨의 행위는 절도죄로 판단됐다. 금목걸이가 있던 장소가 경찰의 엄격한 통제와 관리가 이뤄지던 변사 사건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대법원 판례는 물건을 잃어버린 장소가 타인의 관리 아래 있을 때 관리자의 점유를 인정하고 제3자가 이를 무단으로 취할 경우 절도로 본다. 이에 따라 김 판사는 출동 경찰관들이 B씨 주거지를 변사 사건 현장으로 관리하고 초동 조치와 함께 출입을 통제한 점을 고려해 ‘관리자로서 현장 물품을 점유한 상태’로 간주했다. 결국 공소사실대로 A씨의 절도 혐의가 인정됐고, 100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김 판사는 “피고인은 변사자 검시 업무를 수행하는 국가공무원으로 고도의 직업윤리를 부담하고 있지만, 고인의 유품을 훔쳐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당연퇴직 사유에 해당하는데 이는 피고인에게 다소 가혹하다고 여겨진다”면서 “피해품이 유족에게 반환돼 원만히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예비 시아버지 회사 법인세 얼마 내나” 국세청 직원 무단 조회하다 들통났다

    “예비 시아버지 회사 법인세 얼마 내나” 국세청 직원 무단 조회하다 들통났다

    국세청 직원 82명이 결혼을 앞두고 예비 배우자와 예비 시부모 등 친인척의 세무 관련 자료를 무단 조회했다 감사원에 적발됐다. 결혼을 앞둔 동료 직원의 예비 배우자의 세무 자료를 조회한 국세청 직원도 307명에 달했다. 감사원은 지난 27일 이같은 내용의 국세청 정기감사 자료를 공개했다. 국세청의 정보보안 업무규정에 따르면 국세청 직원은 국세의 부과·징수 등 국세 행정업무를 위한 세무업무 목적을 위해서만 국세 정보를 이용할 수 있으며, 세무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했을 경우 징계 대상이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국세청 직원 A씨는 결혼을 앞두고 예비 시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의 법인세 신고 금액과 주주 명부를 호기심에 무단 조회했다. A씨는 이같은 행위가 적발될 것을 우려해 조회 목적을 허위 기재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예비 신랑으로부터 “세무대리인을 통해 신고한 증여세 신고 건을 확인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국세행정시스템을 통해 예비 신랑의 증여세 신고서 등을 열람하기도 했다. B씨는 예비 시아버지로부터 “상속세 세무조사 대상자로 선정된 사유를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받고도 이를 거절하지 않고 관련 자료를 조회했다. C씨는 예비 배우자의 주택 소유 내역과 세금 체납 유무 관련 자료를 조회했다. C씨는 “민원과 관련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이와 관련한 민원 접수 또는 신고 내역이 없었으며, 일부는 호기심에 조회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D씨는 예비 신부의 근로소득지급명세서 등 소득 관련 자료 뿐 아니라 예비 장인어른과 예비 처남의 소득 관련 자료를 무단 조회했다 적발됐다. D씨는 “자료 조회 당시 특수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타인이었으며, 민원인 입장에서 조회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관련 민원이 접수되거나 신고된 내역이 없었다. ‘혼인신고 전’ 국세청 상시 감사에서 제외돼국세청 정보보호담당관실은 분기별로 국세청 직원들이 이처럼 업무 외의 목적으로 자료를 조회하는지 여부를 감사하고 있는데, 예비 배우자는 가족관계증명서 상 가족으로 표기되지 않아 감사에서 누락될 수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번에 적발된 389명 또한 자료를 조회한 시기가 혼인신고일 기준 1분기 이전인 탓에 국세청의 상시감사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감사원은 국세청에 이들 직원에 대한 징계 등 적정한 조치방안을 마련하고 이러한 행태가 감사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을 통보했다. 국세청은 감사 결과를 수용하고 “혼인 전 부정조회 기록 산출식을 포함해 부정조회 적발용 산출식을 추가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정보보안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 상속 설계 순서는 ① 규모 파악 ② 비율 설정 ③ 절차 점검 [박기범 웰스매니저의 생활 속 재테크]

    상속 설계의 첫 단계는 상속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상속 재산은 최대 50%에 달하는 상속세를 제외한 금액이므로, 이를 고려한 절세와 납부 계획이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상속 비율 설정이다. 2024년 상속재산분할 소송은 3075건으로 처음 3000건을 넘어섰다. 이 중 82.7%가 1억원 이하, 51.7%는 2000만원 이하 소액 분쟁이다. 사전증여와 법정지분, 유류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합리적 배분이 분쟁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 상속재산의 이전 절차 역시 미리 점검해야 한다. 사망 신고 이후 계좌는 사실상 동결되며, 상속인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인출이 제한된다. 이는 이중 지급 위험을 막기 위한 조치로, 원활한 자산 이전을 위해 대비해야 한다. 유언장 작성 시에는 재산 배분과 집행 과정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 집행인을 지정하지 않으면 상속인 전원이 공동 집행인이 되어 의견이 갈릴 수 있어 사전 지정과 공증을 통해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신탁’을 활용하면 더욱 수월하게 대비할 수 있다. 신탁은 내가 원하는 수익자에게, 원하는 시점과 방식으로 재산을 지급할 수 있는 유연한 도구다. 수익자를 여러 명 지정하거나 차등 배분을 할 수 있고일시금 또는 분할 지급, 나아가 특정 조건을 전제로 한 지급도 가능하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원하는 대로 상속 설계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 신탁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다. 신탁 재산은 필요할 때 자유롭게 인출해 사용하거나 여유자금을 추가할 수도 있어 자금 운용의 편의성까지 갖추고 있다. 상속 설계는 절세와 분쟁 예방, 그리고 원활한 자산 이전을 위한 장치다. 이러한 설계를 통해 자산의 가치를 다음 세대로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 교보생명 WM팀 웰스매니저
  • “누나가 죽었다고요!”…시신 안고 ‘은행’ 찾아간 남동생, 뜻밖의 사연 [핫이슈]

    “누나가 죽었다고요!”…시신 안고 ‘은행’ 찾아간 남동생, 뜻밖의 사연 [핫이슈]

    인도의 한 남성이 누나의 시신을 은행으로 옮기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됐다. 인도 로크마트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영상을 보면 문다라는 이름의 50세 남성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누나의 시신을 어깨에 얹은 채 거리를 걷고 있다. 상의와 신발을 벗은 상태인 문다는 대낮에 담요에 싸인 유골을 들고 걸어가다가 오디샤주 케온자르에 있는 한 은행 입구 밖에 내려놓았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누나인 칼라 문다는 지난 1월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이후 남성은 누나 명의로 된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그러나 은행 측은 계좌주를 직접 데려와 본인 명의로 돈을 인출하라는 말만 반복했다. 현지 관례상 사망신고서 등을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던 남성은 누나의 죽음을 주장해도 통하지 않자, 그녀의 시신을 무덤에서 꺼낸 뒤 은행 직원에게 보여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나의 계좌에 남아있던 돈은 약 2만 루피, 한화로 31만원 상당이었다. 은행 측은 “시골에서 온 해당 남성이 누나의 법적 상속자로 자신을 지명하고 계좌에 남은 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절차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 역시 “시신을 들고 온 남성은 글을 읽거나 쓸 줄 모르는 부족민이었다. 법적 상속자나 지명인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은행 직원들이 사망자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절차를 잘 이해시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남성은 “누나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지만 은행 직원들이 내 말을 듣지 않고 누나를 은행에 데려오라고 고집했다”면서 “너무 화가 나서 무덤을 파헤쳐 누나의 유골을 꺼내 사망 증거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경찰과 은행 관계자의 도움을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사망한 누나의 돈을 인출하는 데 성공했다. 누나의 유해는 경찰의 감독 하에 재매장됐다. 해당 은행 측 고위 관계자는 “직원들의 설명에도 그가 이해하지 못한 채 나중에 누나의 유해라고 주장하는 시신을 들고 돌아왔다. 이로 인해 은행 직원과 고객들 사이에 공황 상태가 발생했고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직원들은 적법한 절차에 따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누나의 시신을 은행에 들고 간 남성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엄빠은행 찬스… 자식의 계급이 됐다

    엄빠은행 찬스… 자식의 계급이 됐다

    부모의 유무형 경제적 혜택 지원성인기에도 자식의 운·기회 결정자식세대는 구조적 특혜에 ‘침묵’노동보다 자산 왜곡 고착화 우려 부의 대물림은 1% 최상류층한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부모 찬스’는 어디에나 있다. 학자금 대출 없이 대학을 졸업하거나 아파트 매매 계약금을 지원받는, 눈에 보이는 혜택만이 아니다. 더 자주 택시를 타거나 더 깨끗한 집에 살며 망설임 없이 외식을 즐기는 일상의 사치 속에도 상속의 원리는 공공연하게 작동한다. 영국에서 역사학자이자 작가, 기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일라이자 필비는 금기시됐던 ‘상속 경제’를 밀레니얼 세대(영국 기준 1981~1996년 출생)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로 다룬다. 지금까지 세대 담론은 주로 베이비붐 세대(영국 기준 1942~1965년 출생)의 행운과 밀레니얼 세대의 불운을 대조하는 ‘세대 갈등’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이분법적 세대 논쟁은 실체적 진실을 가릴 뿐 아니라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는 자기 고백적 기록과 심층 인터뷰, 자료분석을 통해 상속주의가 어떻게 사회를 움직이는지 추적한다. 저자는 자식 세대(밀레니얼 세대, Z세대 등)가 누리는 삶의 운과 기회가 점점 더 ‘엄빠 은행’이라고 하는 부모의 안전망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부모가 제공하는 유무형의 경제적 지원은 곧 자녀에게 대물림되고 그들의 생존 토대가 된다. 상속주의의 배경에는 베이비붐 세대의 막대한 자산 축적과 계층 사다리의 붕괴가 자리 잡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전후 경제 성장, 부동산 가격 상승, 연금제도와 임금 상승의 혜택을 누리며 자산을 축적했다. 특히 부동산은 노동 소득보다 훨씬 강력한 자산 증식 수단이 됐다. 반면 자식 세대는 높은 교육 수준에도 불구하고 대학 졸업장의 가치 하락에 직면해 있다. 한때 계층 이동의 상징이었던 명문대 간판은 이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통과하기 위한 최소 조건으로 축소됐다. 고물가, 임금 정체, 부동산 가격 급등 속에서 부모의 지원 없이는 자립 자체가 어려운 구조적 모순에 빠진 것이다. 결국 ‘엄빠 은행’이라는 비공식 지원 체계는 자식 세대의 삶을 지배하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교육뿐 아니라 주거, 결혼, 출산, 육아, 경력 형성에 이르기까지 주요 인생 이정표마다 부모의 경제력이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 그런데도 자식 세대는 경제적 횡재를 구조적 특혜가 아니라 부모의 근면성실함과 노력의 증거로 포장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밀레니얼이 자신의 순탄한 삶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회제도의 문제 대신 부모의 고군분투를 앞세워 침묵한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이러한 침묵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한다. 경제 구조가 노동보다는 자산에, 쳥년보다는 노인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기회를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엄빠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이들에게는 지극히 불리하고 왜곡된 역학관계가 고착화된다. 저자의 이런 진단은 영국뿐 아니라 한국 사회의 사회적 불평등과 공정성 담론을 재구성하는 데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 154조 ‘치매머니’ 국가가 맡아 관리한다

    154조 ‘치매머니’ 국가가 맡아 관리한다

    본인·가족이 연금공단·요양시설 등에 신청 치매 환자의 재산을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치매공공신탁제도’가 22일부터 시행된다. 치매 환자에 대한 경제적 학대를 막고 재산 관리 공백을 국가 책임으로 메우겠다는 취지다. 복지·의료 돌봄에 머물렀던 국가의 역할이 재산 관리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는 첫 신호탄이다. 보건복지부는 22일부터 국민연금공단이 수탁자로 참여해 치매 환자의 재산을 관리하는 ‘치매안심재산관리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치매 환자 100만명 시대, 이른바 ‘치매머니’는 약 154조원으로 추정된다. 지원 대상은 치매나 경도인지장애로 재산 관리가 어려운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다. 별도 이용료 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65세 미만 치매 환자라도 저소득층이면 무료 지원 대상이다. 다만 기초연금을 받지 않는 고령자가 이용한다면 위탁 재산의 연 0.5% 수준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위탁 대상 재산은 예금, 임대차보증금 반환채권, 주택연금 등 현금성 자산으로 제한되며 부동산·주식 등 실물자산은 포함되지 않는다. 위탁 가능 재산은 최대 10억원이다. 본인이나 가족이 국민연금공단 지사를 방문하거나 치매안심센터·요양시설 등에 의뢰하면 공단이 자택 등을 방문해 재산 현황을 조사한다. 월별 생활비·요양비·용돈 등을 포함한 ‘재정지원계획’을 수립해 신탁계약을 체결한다. 신탁이 개시되면 공단은 계획에 따라 자금을 집행한다. 정기 지출은 계좌이체로 지급되며 계획에 없는 특별 지출이나 계약 해지 요청은 외부 전문가가 과반수 참여하는 ‘치매안심재산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친다. 공단은 월별 지출 내역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반기마다 최소 1회 대상자를 방문 점검한다.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불시 점검하며, 결과는 대상자와 가족에게 정기적으로 통보된다. 치매 환자가 사망하면 잔여 재산은 배우자 등 법정 상속인에게 지급되며 상속인이 없으면 민법에 따른 절차를 거쳐 정리된다. 정부는 이번 제도를 통해 치매 환자의 재산이 본인 의사와 필요에 맞게 사용되도록 하고, 가족에게 집중됐던 재산 관리 부담을 공공이 분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요양시설 입소자 재산의 무단 사용이나 재가 치매 노인의 임대료 체납 등 사각지대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현금성 자산에 한정된 관리 체계는 한계로 지목된다. 향후 관리 자산 확대에 맞춰 제도와 감독 체계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가 안착의 관건이다. 복지부는 2년간 시범 운영을 거쳐 2028년 본사업 도입을 추진한다.
  •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카를 5세 제국의 영광과 몰락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카를 5세 제국의 영광과 몰락

    카를 5세는 16세기 전반 서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패권을 지닌 신성로마제국 황제였다. 그가 지닌 타이틀 중 가장 지위가 높은 것이 황제라는 직함이기는 했지만, 사실 그는 에스파냐 국왕이자 부르고뉴 공작이기도 했다. 그가 통치하는 지역은 독일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인 신성로마제국의 범위를 넘어섰다. 심지어 그의 재위 기간에는 콩키스타도르들이 아스테카 및 잉카 제국을 정복해 유럽 군주로서는 최초로 아메리카에도 왕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대제국 수립 과정이 카를 5세 자신만의 능력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그의 제국은 유럽에서 흔한 정략결혼에 따른 외교정책의 귀결이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1469년 카스티야 공주 이사벨과 아라곤 왕세자 페르난도의 결혼과 1477년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합스부르크 가문의 막시밀리안과 부르고뉴 여공작 마리의 결혼으로 시작된다. 첫 번째 결혼은 이사벨과 페르난도가 각각 1474년과 1479년 카스티야 여왕과 아라곤 왕이 됨으로써 공동왕 체제 하 에스파냐 왕국이 형성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 둘 사이에 태어난 후아나는 두 왕위를 모두 이어받았고, 막시밀리안과 마리 사이에서 태어난 태자 필립과 결혼했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서 카를 5세가 태어나 조부모와 외조부모로부터 모든 통치 지역을 상속받아 거대한 제국을 이룩했다. 잉글랜드와 프랑스, 스칸디나비아 지역을 제외한다면 서유럽에서 그의 통치권을 벗어난 지역은 거의 없었다. 이러한 정치적 기반을 바탕으로 북부 이탈리아를 침략한 프랑스를 몰아내고 이 지역에 대한 패권을 확립했으며, ‘로마 약탈’이라 불리는 침공을 단행해 프랑스와 연합한 교황도 제압했다. 이렇게 기세등등했던 카를 5세의 적수로는 두 세력을 꼽을 수 있었다. 하나는 그의 제국이 둘러싸고 있는 프랑스였고 다른 하나는 그의 제국 동쪽에 위치한 신흥 오스만제국이었다. 프랑스를 제압하면 옛 서로마제국에 근접하는 세력권을 형성해 오스만제국과 고대 동서 로마제국의 형국을 재현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의 꿈은 얼마 가지 못해 좌절되고 말았다. 쟁쟁한 라이벌인 프랑스나 오스만 때문이 아니었다. 바로 그의 제국 심장부에서 시작된 종교개혁 열풍이었다. 1517년 시작된 루터의 종교개혁 운동은 그의 주장에 공감하는 독일 제후들이 맺은 슈말칼덴 동맹으로 이어졌다. 황제가 움켜쥔 교황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들의 새로운 신앙을 명분으로 제후들이 봉기했으며 이후 25년에 걸친 내전이 벌어졌다. 전쟁은 각 제후에게 신앙 선택권을 보장한 ‘아우크스부르크 화의’로 종료되었고 정치에 염증을 느낀 카를 5세는 제국을 분할해 독일은 동생 페르디난트에게, 에스파냐는 아들 펠리페에게 물려준 뒤 수도원으로 은퇴했다. 이렇게 카를 5세의 꿈은 사라지고 제국은 해체됐다. 많은 역사적 사례들은 강력한 패권의 몰락이 외부 위협보다도 내부 분열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보여 준다. 홍용진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 [길섶에서] K에밀리

    [길섶에서] K에밀리

    뉴스를 보다 낯선 신조어에 눈길이 멈췄다. 온갖 명사 앞에 ‘K’를 붙이는 것이 일상이 됐다지만 ‘K에밀리’라는 단어는 도통 그 뜻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에밀리는 ‘에브리데이 밀리어네어’(Everyday Millionaire)의 줄임말로, 미국 작가 크리스 호건이 2019년 출간한 동명의 저서에서 유래했다. 상속이나 특별한 성공 신화를 통한 벼락부자가 아닌,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성실히 부를 일군 백만장자들을 분석한 책이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형 신흥 부자에게 붙인 명칭이 바로 K에밀리다. 최근 10년 내 10억원 이상의 금융 자산을 형성한 50대 이하 부자 243명을 조사한 결과 회사원과 공무원의 비율이 30%로 기업체 운영자·자영업자(24%), 전문직(23%)을 앞섰다. 이들은 예·적금으로 종잣돈을 마련한 뒤 주식 등 적극적인 금융 투자를 통해 재산을 불렸다. 주목할 점은 이들 중 부동산 구입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37%로, 지난해(43%)보다 낮아졌다는 것이다. 자산가들의 관심이 줄어든 만큼 이제는 정말 부동산 가격 안정을 기대해도 될까.
  • 우리은행, 김앤장·삼일PwC 손잡고 중소기업 승계 지원

    우리은행이 김앤장, 삼일PwC와 손잡고 중소·중견기업의 ‘생산적 기업승계’ 지원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창업 1세대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업승계가 단순한 상속을 넘어 기업의 존속과 고용 유지에 직결된 과제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승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기업이 매각되거나 문을 닫는 사례가 늘 수 있어, 은행이 나서서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협력은 금융·법률·세무를 한 번에 묶어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은행과 전문기관들이 함께 법률·세무 자문을 제공하고, 기업 대상 교육과 세미나를 통해 승계 준비를 돕는다. 단순히 상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실행 가능한 승계 전략을 함께 짜고, 제도 개선과 정보 교류까지 이어가는 구조다. 특히 이번 모델은 기술과 일자리를 지켜낸다는 점에서 ‘생산적 금융’의 의미를 담고 있다. 
  • [열린세상] 김종삼 시인을 기리는 숨은 손들

    [열린세상] 김종삼 시인을 기리는 숨은 손들

    한국전쟁 이후 결핍과 부재의 현실 속에 절제와 여백의 미학으로 가장 완성도 높은 서정시를 남긴, 그러나 가난하고 외롭고 고독하게 살다 간 김종삼 시인. 그를 기리는 시문학상의 아홉 번째 시상식이 얼마 전 소박하지만 정감 어리게 치러졌다. 문인의 이름을 딴 문학상 제정은 그 문인의 문학 정신과 작품 세계를 잇는 전통적이고 가장 영예로운 방식이다. 그래서 문인의 이름으로 주는 문학상은 해당 문인을 배출한 지역 자치단체나 대기업 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유족들에 의해 성대하게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비해 김종삼시문학상은 예외적이다. 황해도 출신으로 월남한 김종삼은 영원한 보헤미안이었다. 고전음악에 심취했으나 경제적으로는 무능력한 어린아이 같은 시인이었다. 김수영·김춘수와 함께 ‘3김 시인’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세상이나 문단 권력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시인을 기억하고 기리는 숨은 손들에 의해 김종삼시문학상과 추모 사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난과 술로 인한 건강 악화 등 힘겨운 만년의 삶을 접고 1984년 12월 김종삼 시인이 타계하자 많은 문단 동료와 독자들은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그를 보냈다. 그리고 청하출판사를 운영하던 장석주 시인이 1990년 김종삼문학상을 제정하고 이듬해 첫 수상자로 황동규 시인을 선정, 시상하였지만 경영난으로 더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어 인사동에서 밥집을 운영하던 박중식 시인이 앞장서 모금 운동을 벌여 1993년 12월 경기도 광릉 인근 식당인 수목원가든 마당 한 편에 김종삼 시비를 건립했다. 이 시비는 2011년 12월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 저수지 인근으로 이전됐다. 이를 계기로 대진대 서범석, 이병헌, 심재휘 교수 등이 중심이 돼 2012년 김종삼 시인 기념사업회를 결성했다. 그리고 이면재 대진대 총장의 결단으로 2017년 김종삼시문학상을 제정하고 운영위원회를 구성, 이듬해 첫 시상식을 치르면서 김종삼 시인을 기리는 일은 탄탄한 궤도에 올라선 듯했다. 하지만 이 총장의 임기가 끝나자 지원도 끊기면서 상은 4회를 끝으로 중단 위기를 맞았다. 이때 ‘김종삼의 시를 찾아서’를 저술한 운영위원장 이숭원 평론가가 어느 익명의 독지가가 조건 없이 10년 동안 상을 운영할 수 있도록 후원하기로 했다는 기쁜 소식을 가져온 덕에 중단 위기를 딛고 지금까지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김 시인의 문학 정신을 이어 오고 있다. 그렇게 5년이 지나고 그 독지가가 이춘계 동국대 명예교수라는 사실이 올해 수상작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지난 2월 초 별세한 이 교수는 한국 사회사와 고대 한·일 관계사 연구에 큰 업적을 남긴 부군 최재석 고려대 명예교수가 작고하자, 상속받은 강남의 아파트를 고려대에 기부해 장학기금을 만들었다. 또 한국사회사학회에 10억원을 기부해 최재석학술상을 제정하는 등 후학 양성에 기여한 바 있다. 그리고 그즈음 동생인 이숭원 평론가로부터 김종삼시문학상의 딱한 사정을 듣고 흔쾌히 기부에 나선 것이다. 무엇보다 시조계의 큰 별 이태극 시조 시인의 장녀이기도 한 그가 아버지 기념사업이 아닌, 삶의 변방에서 그늘을 노래한 김종삼 시인을 기리는 데 기부했다는 사실이 더욱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시인의 삶이 그랬듯이 김종삼시문학상이 걸어온 길을 보면 사연도 곡절도 많지만 후의로 가득하다. 자발적으로 재능 기부하는 운영위원들, 연고 없는 김종삼 시비를 따뜻하게 품고 관리하는 소흘읍 고모리 주민들, 수상 소식을 듣고 대구에서 몇 번의 환승을 거듭하며 올라와 시상식 전 김종삼 시비에 참배한 장옥관 시인 등. 이런 마음이 문학을 사랑하고 예술을 지키는 정신일 것이다. 약속받은 5년이 지난 이후에 김종삼시문학상이 어떻게 될지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숨은 손들이 있는 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곽효환 시인·경남대 교수
  • 비행기 사고로 숨진 남편·시부…시모 “아들 돈도 내 것” 며느리 ‘충격’

    비행기 사고로 숨진 남편·시부…시모 “아들 돈도 내 것” 며느리 ‘충격’

    비행기 사고로 남편과 시아버지를 동시에 잃은 여성이 시어머니와 상속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9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초등학생 딸을 혼자 키우고 있다는 여성 A씨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시아버지는 무역 회사를 운영하셨고 외국어에 능통한 시어머니는 사업을 도왔지만, 능력이 부족했던 남편은 보조 역할에 그쳤다”며 “해외 출장도 혼자 가지 못하고 시아버지와 함께 다녔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어머니는 중요한 계약이라며 남편 대신 해외 출장을 가겠다고 했다가 출발 직전 마음을 바꿨다. 결국 남편이 시아버지와 출장길에 올랐고, 두 사람은 비행기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A씨는 평소 시어머니에게 서운함이 있었지만, 남편과 아들을 동시에 잃은 상황을 고려해 섭섭함을 내려놓고 위로를 건넸다. 그러나 돌아온 반응은 냉담했다. 시어머니는 “나 대신 아들이 죽었으니 아들 상속 몫도 내가 가져야 한다. 지금 사는 집 명의를 넘겨줄 테니 그걸로 만족하라”며 “너는 시아버지 병간호나 사업에 기여하지 않았으니 상속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시아버지가 입원했을 때는 어린 딸을 돌봐야 해서 직접 병간호하지 못했다”며 “시아버지가 생전 시어머니에게 부동산과 주식을 꽤 많이 증여한 걸로 알고 있는데도 며느리인 저와 제 딸에게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하니 서럽다. 우리 모녀에게 상속 권리가 없는 건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법무법인 신세계로의 임경미 변호사는 “비행기 사고처럼 누가 먼저 사망했는지 확인할 수 없는 경우 민법상 ‘동시 사망’으로 본다”며 “이 경우 시아버지와 남편 사이에는 상속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시 사망한 경우에도 ‘대습상속’이 인정된다. A씨와 딸은 숨진 남편 차례를 대신해 시어머니와 함께 시아버지 재산을 공동 상속받는다”며 “남편 고유 재산도 1순위 상속자인 A씨와 딸이 받는다. 시어머니는 이에 대한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시어머니가 주장한 ‘상속 결격’에 대해서는 “살해나 유언 방해 등 중대한 사유가 있어야 인정된다”며 “단순한 불화나 부양 소홀만으로는 상속권이 박탈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A씨는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을 통해 시어머니가 시아버지로부터 미리 받은 재산을 상속재산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며 “상속인으로서 남편 재산도 확인할 수 있다. 상장주식은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 서비스’, 비상장주식은 ‘회사 주주명부’를 통해 파악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 홍라희 명예관장, 삼성전자 주식 3.1조원 블록딜…상속세 대장정 마침표

    홍라희 명예관장, 삼성전자 주식 3.1조원 블록딜…상속세 대장정 마침표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3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하며 고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에 따른 상속세 납부 재원을 최종 확보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보통주 1500만 주(지분율 0.25%)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주당 매각가는 전날 종가에서 2.5%의 할인율이 적용된 20만 5237원으로, 전체 매각 규모는 약 3조 8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처분으로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49%에서 1.24%로 낮아졌다. 이번 매각은 삼성 일가가 부담해야 할 총 12조원대의 상속세를 완납하기 위한 마지막 절차다.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삼성 총수 일가는 2021년부터 5년간 6회에 걸쳐 세금을 분할 납부하는 연부연납 제도를 이용해 왔으며, 이달이 마지막 납기다. 홍 명예관장은 앞서 지난 1월 신한은행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계획적으로 현금 확보를 준비해 왔다. 이번 블록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2020년 이후 약 4년 간 이어진 삼성가의 대규모 상속세 납부 과정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 홍라희 명예관장, 삼성전자 1500만주·3조원 어치 처분

    홍라희 명예관장, 삼성전자 1500만주·3조원 어치 처분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한 삼성전자 주식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성공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체결한 신한은행은 이날 정규장 개장 전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0.25%)를 블록딜했다. 가격은 주당 20만 5237원으로, 할인율은 전 거래일 종가(21만 500원) 대비 약 2.5%로 결정됐다. 총 매각 규모는 약 3조 1000억원이다. 블록딜 주관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UBS·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번 매각으로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은 7297만 8700주(1.24%)로 줄어들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고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삼성 일가가 분할 납부하고 있는 12조원 규모 상속세의 마지막 납부를 위한 현금 확보 차원으로 보고 있다. 삼성 일가는 2021년 상속세를 신고한 후 5년에 걸쳐 6차례씩 나눠 내왔다.
  • 한수원 월성본부, 일상속 에너지 절약 켐페인…시민 동참 호소

    한수원 월성본부, 일상속 에너지 절약 켐페인…시민 동참 호소

    한국수력원자력이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라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였다.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는 8일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공설시장 장날을 맞아 ‘자원안보 위기 극복 동참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시민과 상인 방문이 많은 장날에 맞춰 자연스럽게 에너지 절약 실천 메시지를 확산하도록 시행됐다. 월성본부 임직원들과 감포읍 발전협의회, 감포읍 주민자치위원회, 감포공설시장 상인회 등 주민단체가 함께 참여해 시장 일대를 돌며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에너지 절약 실천 수칙 내용을 담은 홍보 전단을 배부하고,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장바구니를 제공했다. ▲승용차 5부제 참여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적정 실내 온도 유지하기 ▲불필요한 조명 끄기 ▲저녁 시간 가전제품 효율적으로 이용·절약하기 등 생활 속 실천 가능한 에너지 절약 방법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권원택 월성원자력본부장은 “장날을 맞아 많은 지역 주민과 직접 소통하며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실천 중심의 에너지 절약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했다.
  • “내 선택은 28살 연하 아내” 655억 준 말기암 남편…전처·자녀 반발 [월드피플+]

    “내 선택은 28살 연하 아내” 655억 준 말기암 남편…전처·자녀 반발 [월드피플+]

    말기 암 투병 중인 60대 중국 남성이 28세 연하 아내에게 전 재산을 남기면서 전처 가족과의 갈등이 불거졌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섬 출신 허우 샤오시엔(61)은 3억 위안(약 655억원)에 달하는 자신의 전 재산을 33세 아내 리위안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10년 전 결혼했으며, 슬하에 5세 아들을 두고 있다. 리씨는 21세 때 허우씨를 만나 지금까지 함께해 왔다고 밝혔다. 부부는 지난해 11월, 약 4만 4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허우씨가 말기 폐암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리씨는 남편의 간병에 집중했다. 그는 “남편이 아프면 떠날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이는 우리가 함께 이겨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남편은 제가 어린 시절부터 성장하는 과정까지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결혼이 겉보기와 달리 사랑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물류회사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당시 직원이던 리씨는 허우씨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았고, 나이 차이로 고민했지만 결국 관계를 이어갔다. 이후 그의 지원 속에 회계 보조로 일하던 리씨는 베이징의 한 클럽하우스 사장으로 성장했다. 결혼 당시 허우씨는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들이 상속 문제를 우려하자 리씨에게 혼전 계약 체결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 암 진단을 받은 허우씨는 자신의 전 재산을 아내 명의로 이전했다. 그는 “투병 과정에 아내가 정신적 버팀목이 됐으며, 사후에도 아내와 어린 아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선택에 대해 전처와 자녀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리씨는 “재산 이전은 남편이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며 “우리 관계는 돈이 아닌 사랑에 기반한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자신을 돌보는 사람에게 재산을 남기는 것은 당연한 일”, “그래도 새 아내에게 모든 재산을 넘겨주면 분란의 소지가 생길 것”이라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 李대통령 “주차장이 무슨 가업, 기가 찬다”… 가업상속공제 30년 만에 손본다

    李대통령 “주차장이 무슨 가업, 기가 찬다”… 가업상속공제 30년 만에 손본다

    ‘세금 회피’ 수단으로 악용돼 온 가업상속공제 제도가 도입 30년 만에 수술대에 오른다. 가족 등 상속인이 10년 이상 경영한 곳을 ‘가업’으로 물려받으면 과세표준이 되는 상속재산가액을 기간에 따라 최대 600억원까지 공제하는 제도다. 하지만 실제 빵을 굽지 않는 베이커리나 주차장업을 물려받으며 상속세를 회피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도마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가업상속공제 대상 업종에 주차장업이 있는 것을 지적하며 “주차장에 특별한 기법이 뭐가 있나. 대상을 줄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어 “진짜 가치가 있는 걸로 해야지 무슨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공제 대상 업종이 많은 데 대해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면서 “가업성이라고 하는 측면에서는 주차장을 하는 것보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삼성 반도체에 훨씬 특화돼 있어 가업성이 더 높을 것 같다. 안 그런가”라고 반문했다. 재정경제부와 국세청은 이날 ‘가업상속공제 실태조사 결과’와 ‘가업상속공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재경부는 1997년 제도 도입 후 지원은 크게 확대된 반면 요건은 완화돼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취지에 안 맞는 업종을 배제하는 등 제도 전반을 재설계하기로 했다. 직접 제조하지 않고 납품만 받는 음식점업이나 주차장업 등이 검토 대상이다. 토지를 이용한 과도한 공제를 방지하기 위해 공제 적용 범위를 축소하고 3.3㎡당 공제 한도 금액도 설정한다. 백년가게 등 다른 장수기업 제도가 최소 15년 이상의 경영 기간을 요구한다는 점을 고려해 현행 ‘10년 이상 경영·상속 후 5년간 사후관리’라는 조건도 상향 조정될 방침이다.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2026년 세법 개정안에 해당 내용을 반영할 계획이다. 국세청의 실태조사 결과 수도권 대형 베이커리 25곳 중 제과점업으로 사업자 등록을 했으나 실질적으로 공제 대상이 아닌 커피전문점으로 운영하며 가업상속공제를 남용한 곳이 11곳으로 확인됐다. 공제를 더 받으려고 가건물을 세워 유휴 토지를 사업용으로 둔갑시켜 세금을 줄이려 한 꼼수 사례도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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